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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시판과 깨끗한 물(사설)

    보사부 장관의 국감 답변을 통해 생수의 국내 시판이 내년부터 실시될 것임이 확인됐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 생수시판에 관한 쟁점은 다분히 현실과 유리된 것이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며 일부 계층만 먹게 됨으로써 계층간 위화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반대의 논리였다. 그리고 깨끗한 수돗물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었다. 그러나 깨끗한 물이란 일정기간의 정책적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수돗물 오염에 대한 충격과 파동이 연이어 있었지만 이는 오늘날 물만이 아닌 모든 환경오염 요소들의 동시적 개선을 통하지 않고서는 깨끗하게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단지 오늘의 기술을 통해 비교적 좀 나은 깨끗함을 겨우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시판을 금지하고 수출만 하라는 조건으로 생수업체를 허용했던 것도 생수를 요구하는 국내시장을 눈앞에 두고 실은 비현실적인 접근이었다. 생수생산의 96%가 국내에서 소비된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 금지함으로써 오히려 생수 그 자체의 품질상태만 애매하게 되었다. 아직도 공적인 생수생산 시설과 규격의 기준마저 마련하지 못한 형국이 되었다. 이 새 생수는 보통 수돗물에 염소소독을 해 판 가짜 생수로까지 발전되었다. 조건부 생산허가이므로 정부는 생수의 품질에 대해 사후관리책임까지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온 것은 특히 잘못된 일이었다. 생수가 없으면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줄어든다는 것도 너무 단순한 관점이다. 지난해 물파동 이후 모든 사람들은 일단 수돗물을 기피하고 있다. 그래서 또 하나의 현상은 약수터로 몰려가는 일이었다. 서울주변의 약수터 인파는 하루 50만명으로 추산된다. 2백30여개의 약수터에서 2시간 이상씩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을 사회적으로 보면 대단한 인력과 시간의 낭비에 불과하다. 이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돼 있다. 그러나 더 답답한 것은 이 약수들마저 실은 오염된 물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보사부와 서울시가 약수를 조사해서 폐쇄시킨 곳도 있다. 단순한 오염이 아니라 납·아연·철 등 중금속오염 약수만도 확인된 곳이 20여 곳이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수터로 가는 것이 시민이다. 이는 깨끗한 물에 대한 설득가능한 정책이 아직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따라서 수돗물 불신감은 생수와 같은 다른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돗물 그 자체의 신뢰도 증진으로만 해소될 수 있는 과제이다. 이 점이 특히 유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생수관리만 해도 보다 철저함을 증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일반 음료수보다 17배나 많은 세균이 들어 있기도 하다는 생수를 모두 잡아내야 하고 유통과정까지도 관리를 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식용기간을 짧게 하는 용기의 크기도 조정해 주어야 하고 염소로 살균한 물이 아니라 진짜 생수만이 판매가 되도록 해야 한다. 허가만 내주고 기준만 정하면 됐다고 하는 불철저함이 생수관리에서도 또다시 나타나면 이 신뢰도로서는 수돗물 신뢰도 얻기란 더 어려워질 수밖엔 없다. 오늘날 깨끗한 물은 환경오염 그 전체와 싸워서 얻어내야 할 국민 모두의 책임 속에 있다.
  • 사설학원/대입배치기준표 “부정확”/객관성·신뢰도 낮아 진학상담혼선

    ◎학과따라 최고 1백점 오차/고득점자 낙방·하위권 합격등 이변불러/일부 중위권대,“합격선 높여달라” 로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사설학원들이 내놓고 있는 배치기준표가 객관성과 정확도를 잃고 있어 수험생들이나 학부모,심지어는 교사들까지 학교 및 학과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20일 전국 94개 전기대학이 일제히 입학원서를 교부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진학상담에 들어간 일선고교에서는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교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진학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재수생은 물론 고교재학생들의 상당수가 이들 학원 또는 부설연구소 등에서 출제한 모의학력고사나 배치고사의 성적을 기초로 학원측이 만든 배치사정표에 따라 진학할 대학을 선정하고 있는 실정이나 그 오차가 너무 심해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배치기준표의 작성과정에서 일부 중위권 대학들이 학교의 명예를 앞세워 합격선을 높게 잡아주도록 학원측에 로비를 벌이기까지 해 더욱 믿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일부 학원에서 내놓은 배치기준표는 학과에 따라 30∼40점 가량의 차이가 있는가 하면 학과에 따라서는 1백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들 학원이 최근 내놓은 91학년도 입시사정 참고자료 가운데 90학년도 입시 학력지수별 지원분포 및 합격상황표를 보면 서울대 국문과를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내신성적 1등급을 기준으로 할때 J학원의 학력지수로 2백70∼2백74점을 받은 3명 가운데 2명이 합격했으나 이보다 30점 가량이나 높은 3백∼3백1점을 받은 수험생 가운데 2명이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D학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학력지수 3백15∼3백19점사이 수험생이 떨어졌는가 하면 2백80∼2백84점대에서 지원한 2명 가운데 1명은 합격했다. 고려대 법학과 또한 J학원 기준으로는 3백2∼3백3점 사이 5명 가운데 4명이 합격했으나 이보다 34∼37점이 낮은 2백65∼2백69점대도 8명 가운데 6명이나 합격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경우 D학원지수로 3백5∼3백9점대 응시생 25명 가운데 3명이 불합격된데 비해 거의 1백점이 낮은 2백10∼2백14점대에서 2명이 응시,1명이 합격하는 이변을 낳았다.최근 자녀의 대학선택을 위해 진학지도 교사와 상담을 했다는 학부모 김모씨(50)는 『상담교사가 내놓은 입시전문학원의 배치기준표가 전반적으로 20∼30점씩 높은것 같았다』며 『물론 안전지원을 시켜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을만한 기관에서 기준표를 만들어 혼란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상업주의가 주도하는 입시(사설)

    대학입시의 계절이다. 지푸라기라도 위안이 된다면 잡고 싶은 것이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초조한 심경이다. 이맘때가 되면 황금기를 맞는 것이 입시상업주의다. 예상커트라인을 만들어 각종 매체와 합작하면 수험생들이 그걸 그대로 공신력있는 자료인 양 의지하여 일생일대의 진로를 결정한다. 또 학력고사가 치러지고 나면 학원 강사들이 「초빙」되어 출제 해설을 하고 평가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예상커트라인이 또다시 펼쳐질 것이다. 공교육을 담당한 사람들은 침묵하는 가운데 입시상인들이 이렇게 주도권을 행사하고 나면 다음 학년도 입시를 위한 과외상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들이 혈안이 되어 이 황금기를 잡는 것은 그때문이다. 입시가 이렇게 상업주의에 자악되어 있는 것은 잘못이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서울의 한 대학의 학보사가,대학신문에 입시전문지들의 조작가능성을 폭로하는 기사를 싣고 있는 것은,입시상업주의가 저지를 수 있는 비리의 하나를 집중취재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학원과 일부 대학의 홍보실이 짜고합격선을 높여 발표함으로써 어떤 종류의 계략을 성취시킨다는 것이 이 기사의 지적인 듯하다. 이런 혐의는 이미 항간에 나도는 소문이기도 했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비리가 점점 발전하면 공교육을 학원상업주의가 좌지우지하면서 조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시기도 멀지 않을 듯하다. 이런 가시적인 부조리현상이 아니라도 이미 상당히 많은 부정적 영향을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입시를 전후해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들 학원 및 잡지상인들의 활약은 은연중 입시의 권위가 그들에게 있는 것으로 비춰져서 신뢰도도 높여주고 의존도도 높여준다. 학교교육이나 교사들은 불신하고 상업적 기관에 훨씬 강력한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학교교육을 바로잡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학원과 학원 교사들은 점점 비대해지고,상대적으로 위축된 학교 교사들은 자꾸만 좌절하게 될 수밖에 없다. 기회만 있으면 정규교육이 아닌 학원 강사로의 전향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실력있고 잘 가르치는 인력은 비정규교육 교육 쪽으로 스카우트되고 거기서 처진 사람이 공교육 현장에 남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우려가 다분히 있다. 어떤 과목에 따라서는 지식의 체계적 학습에는 아무런 도움도 안주면서 단지 과외의 수요를 유발시키기 위해 입시평가문항이 개발된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이런 혐의도,입시상업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입시수험생들이 겪는 일시적 피해도 문제지만 그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이들 상업주의에 의해 교육 그 자체가 끌려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 시장경제의 속성상 상업주의의 개입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무방비상태로,속수무책이 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대학·문교당국·고등학교들이 모두 본래의 역할을 방기하고,학원의 기능에 자신들의 기능을 위탁관리하는 형국에 이르러 있다. 정 그럴 양이면 학원에 차라리 공교육기능을 부여하여 철저하게 감시 감독하고 순화시켜야 한다는 역설이 설득력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유흥가 한복판에 밀집되어 교육적 여건은 갖추지 않은 채 날로 비대해지는 입시상업주의가 걱정스럽다.
  • 데이브드 S 브로더 미 정치평론가(해외논단)

    ◎흔들리는 「보수정권」… 고민하는 미ㆍ영/부시ㆍ대처,인기ㆍ신뢰 떨어져 위기직면/“후계 부재속 같은 운명” 차기집권 암운 미 공화당의 하원 원내총무로서 얼마 전 대통령의 세금인상안에 반대,부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어 파문을 일으켰던 뉴트 깅글리히와 지난 1일 부총리직에서 사임,영국 보수당과 마거릿 대처 총리 정부를 발칵 뒤집어놓은 영국의 세련된 외교관 제프리 하우경을 비유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어 할 것이다. 그만큼 두 사람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우 전 부총리는 그가 가장 화가 나 있을 때라도 깅글리히가 가장 조용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도 더 조용히 얘기하는 사람이다. 또 깅글리히가 흔히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방의 주장을 「부도덕하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데 비해 하우경은 기껏해야 「나를 조금 화나게 한다」는 것 이상의 표현을 쓴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보수당의 운명과 미 공화당의 운명간에 유사점을 간파한 사람이라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미ㆍ영 두 나라의 집권당에서 일어나는 내부분란의 조짐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지기 바로 직전 대처 영 총리는 두 가지 큰 충격을 받았다. 하나는 당선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던 보궐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참패를 당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서 얘기한 하우 부총리의 사임이다. 유럽 경제통합에 대한 대처 총리의 경직된 태도에의 항의가 하우 부총리의 사임이유. 그의 사임으로 대처는 첫 집권당시의 제1세대 각료들 중 현재까지 내각에 남아 있던 마지막 1명이자 영국내 보수주의자들 중 가장 인기있는 한 사람을 잃게 됐다. 이는 또 대처자신의 판단력과 지도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됐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이와 비슷한 시기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미국내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지난 2년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정치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미ㆍ영 두 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이처럼 두 나라의 집권당이동시에 인기를 잃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으로 돌릴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대처 총리는 지난 79년 국내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노동당 정부를 누르고 보수당의 집권을 이끌었다. 당시 제임스 캘러헌 총리는 또 노동당내의 좌익세력들에 대한 통제력도 잃고 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로널드 레이건이 스태그플레이션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민주당을 누르고 공화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역시 영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내 좌익세력들로부터의 내부도전에 고전하고 있었다. 대처와 레이건은 모두 과거와 급속히 단절함으로써 기업투자를 위한 부의 축적을 격려하고 복지국가의 기능을 억제하는 쪽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레이건과 대처는 또 보수주의 그리고 보수당과 공화당의 대중적 이미지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됐다. 대처와 레이건은 첫 임기중 모두 경제적 곤경에 직면했다. 그리고 대처와 레이건은 모두 군사전략의 성공으로(대처는 83년의 포클랜드전쟁,레이건은 84년의 그레나다 침공) 재선에 큰도움을 받았다. 지난 87년 대처의 선거유세를 취재했을 때 나는 부시가 88년의 미 대통령선거 후보로서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공화당이 미국내에 조성되고 있는 「이제는 변화를 추구할 때」라는 여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지도자에 대해 싫증을 느끼는 것으로 치면 레이건­부시로 이어지는 미국의 치어리더식 지도력에 미국민이 느끼는 것보다 대처의 강압적인 지도스타일에 영국민이 느끼는 반발이 훨씬 강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처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것은 노동당이 집권을 위한 일관된 계획의 추진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영국내의 모든 반보수당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88년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도 역시 똑같은 결점을 나타냈으며 결국 모처럼의 기회를 이용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영국 노동당의 닐 키노크 당수가 추진한 정책 개선과 공보활동의 강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또 워싱턴에서도 미 상하원내의 민주당의 새 지도자들이 영국에서와마찬가지로 당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90년 가을을 맞아 이제 우리는 대처 영국총리가 유럽의 급속한 경제통합 움직임과 관련,당내부로부터 중요한 내분에 직면해 있듯이 부시 미 대통령은 예산적자문제를 처리하는 대통령의 방식과 관련,당내부의 반발세력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봉착했음을 보고 있다. 또한 미국과 영국은 모두 경제가 심각한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인플레와 실업률은 미국보단 영국이 훨씬 더 높지만 그렇다고 부시의 경제정책이 대처의 경제정책보다 더 효율적이라고도 결코 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영국 보수당과 미 공화당 사이에는 매우 중요한 유사점이 있다. 대처 총리에 대한 많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다음 선거에서 또다시 보수당 후보로 나설 것을 결심한다면 보수당내에서 대처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화당내에서도 오는 92년 대통령선거 때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자리를 내놓고 부시의 후보 재지명에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영국의 보수당이나 미공화당은 모두 현지도자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여하에 따라 부침을 겪게 될 것이다. 심판은 대처 총리의 보수당이 먼저 받게 될 것이다. 대처 총리는 92년 6월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만일 정황이 호전됐다고 생각되면 선거일정을 좀더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대처 총리가 승리한다면 부시의 재선도전 전망도 한층 밝아진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보수당이 패배한다면 이는 공화당에겐 심각한 경고가 될 것이다. 정치적인 운명론을 주장하자는 건 아니다. 그러나 미ㆍ영 두 나라 정치의 변천과정이 너무도 오랫동안 비슷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두 집권당 사이의 유사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주목하면 다음번엔 워싱턴에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 「주거생활안정」 공청회 중계

    ◎“일정규모 넘는 주택소유자 청약제한을”/청약금지,“당장 실시”ㆍ“단계 실시” 의견 엇갈려/무조건 강행땐 정부 신뢰성에 손상 우려도 아파트를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하기 위한 구상의 하나로 최근 정부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1가구 1주택 소유자에 대한 청약 제한 방안이 공청회에 부쳐졌다. 8일 국토개발연구원이 주최한 「국민주거생활 안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주제발표자와 대부분의 토론참가자들은 아파트의 가수요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집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청약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당장 시행해야 한다는 쪽과 정부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부작용을 막기위해 기존가입자들을 보호하면서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실수요자의 주택공급방안」에 대해 주제를 발표한 중앙대의 하성규교수는 주택공급이 크게 부족한 현상황에서 아파트의 가수요를 막고 실수요자에게 더 많은 청약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집이 있는 사람에 대한 청약금지나 청약제한이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하교수는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공급방안으로 ▲1가구 2주택 이상 소유자의 청약금지 ▲일정 규모이상 주택소유자의 1순위 제외 ▲모든 1주택 소유자의 청약제한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이중에서도 전용면적 25.7평 이상이나 40.8평 이상의 주택소유자에 대한 1순위 배제가 가장 바람직스러운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 방안을 채택할 경우 기존 1순위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중대형아파트의 값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지만,중대형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실수요자들에게 집마련의 길을 넓혀주고 청약과열현상을 진정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파트청약과열방지 및 주택공급제도의 개선방안으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청약예금 또는 저축의 장기가입자순에 따라 주택공급물량의 20배수 범위안에 드는 가입자에 대해서만 신규청약자격을 부여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같은 하교수의 제안을 지지하고 나선 서경석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집이 있는 사람에게 청약자격을 주게되면 집이 없는 사람들은 갈수록 집을 마련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번이라도당첨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청약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가구 다주택소유를 억제하기 위해 세금을 무겁게 매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유주택자의 청약제한 주장에 대해 최택만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집이 있는 사람에게는 청약기회를 주지 말아야 하지만 정부정책의 신뢰성 문제를 감안하고 현실적으로 중대형아파트의 실수요자가 유주택자라는 점을 고려,1단계로 40평 이상,2단계로 30평 이상등 단계적으로 청약을 제한,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수 문화방송 해설위원도 집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청약을 제한해야 한다는 데는 찬동하지만 정부정책을 믿고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보호해주어야 하며 주택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현 한샘주거환경연구소장 역시 정부가 소급해서 청약기회를 박탈할 경우 정부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유근창 주택사업협회회장과 허석 중소주택사업협회회장 등 주택건설업계대표들은 정부의 주택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하며 무주택자를 가릴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유주택자의 청약을 제한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청약제한을 반대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국토개발연구원의 김정호 연구위원은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기간(1992∼2001년)중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연평균 59만6천가구씩 모두 5백96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시하고,이같은 물량의 주택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아파트분양가를 빠른 시일안에 자율화하고 채권입찰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입 추가합격후보 공개 의무화/채점 답안지 반드시 검산토록

    ◎부정땐 재정지원 끊고 감사/문교부,입시부정 방지책 시달 문교부는 16일 『9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부정이 발각되는 학교는 관련자의 문책은 물론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행ㆍ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전국 대학에 통보했다. 이는 최근 드러난 한성대의 입시부정사건 등으로 대학입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극히 저조해진 점을 감안,입시부정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한 예방조치이다. 문교부는 이날 각대학에 공문을 보내 『9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미등록결원보충을 위한 추가합격후보자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주ㆍ객관식 답안지채점 및 사정부작성에 반드시 검산을 하라』고 시달했다. 문교부는 특히 답안채점과 성적순위를 뽑아 합격ㆍ불합격을 결정하는 임무를 맡은 전산담당직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도록 당부하고 전산작업에는 반드시 입회,철저히 감시ㆍ감독하도록 강조했다. 이와함께 입시관련서류는 3년이상 반드시 보존하도록 하며 답안지와 전산테이프는 분리보관토록해 추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입시사정에 대해서는 대학자체 감사기구를 활용,감사를 철저히 하도록 하는 한편 입시업무담당자에 대한 특별교육도 당부했다.
  • 앞뒤 안맞는 「큰손」 석방/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민생침해 사범과 함께 이 시대의 고질적인 「사회악」으로 지탄받고 있는 부동산투기 사범을 뿌리뽑기 위해 최근 청와대 특명사정반을 비롯,검찰ㆍ경찰 등 사정당국과 국세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새로 제정한 데 이어 국토이용관리법등 관계법률의 미비점을 보완해 사법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번 부동산투기 단속에서 한가지 두드러진 것은 사회저명인사들이 거액의 부동산 투기를 하다 법망에 걸려들어 잇따라 구속되는 수난을 겪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구속을 할 때는 마치 죽을 죄를 지어 당장 요절을 낼듯이 떠들썩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 실정법에 따른 공판을 거치면 대개 집행유예등으로 풀려나와 국민들을 다시 한번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애당초 실형의 대상도 되지 않을 사람을 분위기나 여론에 따라 죄상을 너무 과장하는 바람에 재판에서 풀려 나올 때는 마치 돈이 많다고 봐 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갖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8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목병원 원장 목영자피고인의 부동산투기 사건이다. 지난 7월말 목피고인을 쇠고랑을 채워 구속할 때만해도 그가 이렇게 빨리 자유의 몸이 되어 나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사회지도층인사로서 미등기 전매한 혐의는 인정되지만 매매행위에 투기성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석방이유는 국민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석방이유대로라면 구속할 당시에도 분명히 증거가 없었을 것이며 설령 증거가 있었다 하더라도 현행법상으로는 실형을 살릴만한 죄가 아니라는 점을 관계자들은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동산투기 척결과 사정바람에 휩쓸어 한 시민을 매장시킨 셈이 됐다. 현행 국토이용관리법에는 목피고인이 저지른 토지거래 허위신고등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규정이 모두여서 웬만해서는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받는 것이 고작이다. 조사를 좀더 하여 충분한 증거가 밝혀진 다음 구속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며 그랬더라면 재판에서 금방 풀려나는 일도 없어 불필요한 오해도 사지 않고 정부에 대한신뢰도 더했을 것이다. 물론 국민의 태반이 집한칸 갖지 못하고 한정돼있는 땅값은 자꾸 올라가는 문제를 모르는체 하고 사회지도층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려 투기를 해대는 작태는 처벌되고 근절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비록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할 행위도 그 처벌은 어디까지나 법테두리 안에서 행해져야 할 것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사정바람에 온 사회가 지나칠 정도로 움츠러들고 있는 것과 관련,분위기에 따라 증거확보나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을 매장시켜버리는 행태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코엑스 입주업체 21%가 해약/수출부진으로/대 바이어 신뢰도 하락

    수출부진 등으로 수출품 상설전시장인 한국종합전시장(KOEX)의 입주업체계약 해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OEX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6백38개 업체가 입주계약을 마친 반면 1백36개업체가 해약,해약률이 21%에 이르러 전체 입주업체의 5분의 1 이상이 수출부진 등으로 중도에 입주계약을 해약한채 종합전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업체의 잦은 입주ㆍ퇴거는 해외바이어에게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수출부진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품목별 해약률은 비교적 고가품인 귀금속ㆍ장신구가 30%로 가장 높고 다음은 가방 29%,문구ㆍ완구ㆍ공예와 수입상사관이 각각 24%,잡제품ㆍ스포츠ㆍ레저ㆍ기업홍보관이 각각 21%이다. 또 섬유ㆍ의류 18%,전자ㆍ전기 17%,일반기계 16%,화학ㆍ금속 15%,가구 7% 등의 순으로 이들 품목은 평균해약률을 밑돌고 있다.
  • 농정에 대한 신뢰회복을(사설)

    우리 농업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농정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지난 몇년동안 농산물수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신뢰도가 극도로 저상되어 온데다가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소리가 최근에는 집단적인 시위로 옮겨지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불안이 농정의 불신과 맞물려 우리 농촌은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하겠다. 믿음이 결여된 대농민 설득이나 홍보 보다는 정부의 결연한 의지와 정책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부가 어제 발표한 농정문제의 시각도 대체로 동일하다. 정책당국은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을 지난해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나 대책의 가시화가 미흡한데서 농민들의 불만이 있고 특히 우루과이라운드협상으로 농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진단은 올바르게 접근하고 있으나 그 대책내용은 농민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농촌문제의 가장 핵심인 농업구조 개선 및 생산기반 정비와 주요 작목의 경쟁력 제고방안 등 과거 제시한 방안들을 다시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조달방안 또한 이제까지 거론된 것에 불과하다. 농어촌 투자확대를 위한 재원확보방안으로 농수산물 수입관세와 사료 및 축산기자재에 대한 부가세를 농어촌 지원기금에 전입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대책은 지난주 당정회의에서 농산물 수입개방 보완대책 10개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키로 결정된 정도이다. 그 동안도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적지 않은 처방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농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오히려 가중되어 온 것은 그 대책들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재원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데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번 대책에서도 농업구조 개선과 생산기반 정비,주요 작목에 대한 경쟁력 제고,농어민에 대한 교육,의료부담 경감확대등을 위하여 선결되어야 할 것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책의 내용들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확보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농정에 대한 농민의 불신을 또 하나 추가하는 결과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 또한 농정당국은 대책수립에 있어 방만하고 산만한 정책 나열보다는 현안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농정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 점에서 농정의 시급한 과제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한 대응이다. 우루과이라운드에 의한 수입개방에 따른 품목별ㆍ연도별 피해액을 추정해 내고 협상의 보조금 감축에 대한 합의원칙 범위내에서 가격지지와 소득보장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지지나 보장이 어려운 부문에 대한 지원책으로서 농민연금과 작물보험과 같은 복지적 시책이 아울러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거듭 지적하지만 이러한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있어서 농정의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자(사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실로 5년 만의 공식적인 만남이다. 동포끼리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통일의 길 또한 요원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걱정은 아직 이르다. 이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면 서로 이해가 깊어지고 신뢰도 커지며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제 우선 휴전선을 헐고 양쪽이 자유롭게 왕래해보자는 단계에 이를지 모른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거기에 이르는 길목으로서도 또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먼저 판문점을 넘어 서울을 찾아온 연형묵 북한총리를 비롯한 대표단 모두와 수행원,언론인들을 한핏줄 동포로서 환영하고자 한다. 잘들왔다고 인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8월15일 45주년 광복절은 남북한이 모두 쓰디쓴 회오와 유감속에 지나갔다. 북한이 주관하고자 했던 범민족대회는 쓸데 없는 고집과 주장으로 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도 성공하지 못했다. 남북한 동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화해하고 회포를 풀자던 민족적 의지와 노력은 아직 깊게 드리운 제도와 이념의 너울속에 묻히고 말았다. 오히려 양쪽의 오해와 불신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됐는지 모른다. 서울 총리회담에서 양쪽 대표들은 참으로 겸허하고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고향으로 달리는 마음을 억제하고 방북신청서를 접수시켰던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한과 실망을 달래야 한다. 그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양쪽 대표들은 몇시간이고 머리를 맞대고 필요하다면 문을 닫아건 채 밤을 세워 비밀회담을 가져도 좋다. 양쪽 동포들이 간직한 환 고향의 소망과 민족통일의 열망에 조금이라도 부응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책무이다. 그들은 역사앞에 엄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양쪽의 정치와 사회,제도와 이념의 전개,통일방법론의 차이 등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민족과 통일 그 자체만 얘기하고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민족적 인식」을 같이하고 건배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겸허하게 자신을 절제하여 이해하고 양보하며 상대를 믿고자 애써야 한다. 총리회담장은 절대로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서울회담에서 못다한 말들과 합치되지 않은 주장은 10월 상달 평양에서 만나 다시 하면 된다. 평양에서 못다한 일들은 다시 서울에서 해도 괜찮다.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오가는 남북의 길로 비용걱정은 말고 신변걱정도 거둬야 한다. 양쪽의 대표들이 반드시 호화로운 호텔에 묵을 필요도 없다. 어느 날엔가는 서울과 평양의 뒷골목 어느 동포집에서 민박을 해도 나쁠 게 없다. 단 한번만이라도 서로 고집을 거두고 마음을 열어 보이면 일은 풀리게 마련이다. 만남 그 자체가 한없이 좋은 것이고 얘기하는 것으로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정치ㆍ군사ㆍ경제협력문제 무엇이라도 좋다. 그 분야 모두에 걸쳐 책임있는 당국끼리 직통전화를 놓는 일 단 한가지만 합의하더라도 총리회담은 성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이 기회에 한민족의 자치능력과 복원력을 되찾아야 한다. 총리회담은 그 시험대이다.
  • “종교단체 너무 많다” 68%/「한국인의 종교의식」 갤럽조사

    ◎“과거보다 종교의 영향력 증대”가 70%/“일상서 믿음 중요” 65%ㆍ“기적 인정” 58%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교를 일상생활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올해 18살 이상의 전국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한국인의 종교실태 및 종교의식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들에게 생활속에서의 종교비중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 10개를 제시하고 2개 항목을 선택토록 한 결과 현재 생활에서 종교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10%에 불과했다. 반면 건강한 것 62.3%,가정생활이 즐거운 것 42%,마음이 평안한 것 24.7%,신념을 갖고 사는 것 23.3%,좋은 친구들 13.1%,돈 많은 것이 각각 12.8%였다. 종교를 왜 믿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65%가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은 복을 받기 위해(11.4%),내세의 영원한 삶을 위하여(10.5%),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9.7%)의 순이었다. 특히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지난 84년의 1차조사때보다 7.2%가 증가한 수치였다. 「마음의 평안」이라는 응답은 특히 천주교에서 15%나 증가한 추세를 보여주었다. 비종교인만을 대상으로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35.2%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응답한 데 이어 19.7%는 시간이 없다,10.4%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6%는 믿고 싶지 않다,2.9%는 헌금이나 시주 강요를 믿지 않는 이유로 내세웠다. 그리고 응답자들의 70.4%는 과거와 견주어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한 쪽은 7.6%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서 종교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집단을 구분,그 현상을 알아본 결과 영향력 증가를 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9.4%,영향력의 감소를 비호의적으로 보는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합치면 32.1%가 종교적 영향력의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이 조사보고서는 분석했다. 종교 덕목의 실천정도를 알아보는 항목에서 일반인은 34.9%,종교인은 53.1%가 「자비와 사랑을 실천한다」고 대답해 종교인의 실천율이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그리고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비종교인은 61.8%,종교인은 41.9%나 되었다. 이 항목은 지난 1차조사에 비해 일반인이 21%,종교인이 14%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우리사회가 점차 메말라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종교단체의 양적 성장의 시각을 알아보기 위해 종교단체수에 대한 느낌을 물어본 결과는 67.9%가 많은 편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17.7%는 적당하다,94%는 적다고 판단했다. 종교기관의 숫자가 많다고 생각한 사람들 가운데 「좋은 일」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개신교인이 61.1%로 가장 높았다. 종교기관 수가 적다고 지적한 응답자들이 이를 「좋은 일」로 본 쪽은 불교인 26.7%,개신교인 27.3%,천주교인 20%로 나타났다. 또 종교인들은 현재의 종교단체가 자신의 정신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9%는 불만,43.7%는 보통,42.4%는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종교단체들이 재산문제로 다투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72.7%가 많다고 대답했는데 종교별로 보면 비종교인이 76.2%,천주교인이 72.1%,불교인이 68.9%,개신교인이 68.2% 순이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종교교리적 개념에 대한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제시한 5개항목 중에서 「기적」에 대한 긍정률이 5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각 항목 가운데 53.4%는 「내세의 영혼」,53%가 「절대자」,44%가 「귀신과 악마」,41%가 「극락과 천당」을 긍정적으로 신뢰했다. 그리고 개신교인은 63.7%가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인과 비종교인은 「여러 종교의 진리는 비슷하다」고 응답,개신교가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상 생활속에서 종교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아주 중요하거나 약간 중요하다」는 쪽이 65.4%인데 비해 「중요하지 않다」는 쪽은 겨우 29.6%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제1차 조사에 비해 중요하다는 쪽은 2.3%가 감소했고 중요하지 않다는 쪽은 5.3%가 증가,종교성향의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 김대중·이기택총재 엇갈린 주장의 뒤안

    ◎“수순다툼”… 「야통합」 새 국면에/통합외치며 「지분경쟁」에 돌입/시기싸고 이견… 성사까진 곳곳 암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지난 18일 양당총재회담이후 경쟁적이라고 할 정도로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목청을 높이고 있어 적어도 외견상 통합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이른바 「세대교체론」에 입각해 김대중총재 2선퇴진론을 염두에 두고있던 이총재가 양당 총재회담직후부터 눈에 두드러지게 강한 톤으로 통합론을 역설하자 정가주변에는 「김·이 밀약설」마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두 총재가 의원직 사퇴로 불붙은 통합논의를 경쟁적으로 풀무질하자 정가의 관심은 과연 조기통합이 가능할 것인지,그리고 통합이 된다면 어떤 방식과 수순을 거쳐 귀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 총재는 통합시기에 대해서 김총재가 8월,이총재가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한 시기로 정해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에는 외견상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지난 21일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밝힌 김총재의 「선 통합선언 후 조직정비」 방안과 이총재의 「3단계 통합」 방안은 창당기간중의 공동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공통분모이외에는 통합신당을 향해 밟아나가는 수순이 판이하다는 점에서 통합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욱이 이총재가 24일 그동안 대외적으로 언급을 자제해오던 3단계 통합방안과 관련,「통합결의→8월중 국민공감대 형성→9월중 통합선언」 방식을 밝혀 선 통합선언을 주장하는 김총재와 의견을 달리해 협상과정에서의 이견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27일의 평민당전당대회이후 ▲8월초에 평민·민주 양당이 우선 통합을 선언하고 ▲이어 재야의 통추회의가 합류하며 ▲3자가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명으로 등록한 뒤 통합수임기구를 통해 조직책 선정등 구체적 창당작업에 들어가자는 입장이다. 이같은 방식은 야권이 「밀실야합」으로 비난하고 있는 민자당의 합당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아이로니컬할 뿐 아니라 창당작업과정에서 잡음을 없애려면양당 총재간의 「묵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시각이다. 평민당과 김총재가 이처럼 의원직 사퇴이후 조성된 여야 대치국면에 편승해 「조기통합선언」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일단 통합선언만 하면 우세한 조직력을 통해 대세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과거 평민당내 재야입당파 모임인 평민연이 50대50 지분을 주장하며 평민당에 들어왔으나 거의 형체조차 미미할 정도로 「용해」된 전례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이에비해 민주당의 이총재는 지난 21일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통합결의」를 한 여세를 몰아 ▲8월 한달간 김총재·김관석 통추회의대표와 함께 전국을 순회,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이와동시에 「통합추진 15인 협의기구」를 통해 당대표경선·지도체제·지구당조직책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위 구성문제 등 통합방안을 정리하고 ▲9월 중순경 통합선언후 인물본위·체질개선 원칙에 따라 조직책을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말하자면 「선 이견조정 후 통합」 방식의 통합안인 셈이다. 이총재가이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김총재의 강력한 구심력에 따른 일사불란한 평민당에 비해 민주당은 원심력이 큰 당이라는 데 있다는 계산이다. 다시말해 민주당은 통합에 관한 당내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총재의 일방적인 통합선언이 있을 경우 당내반발과 이탈을 제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26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통합에 관한 당론을 수렴키 위해 열리는 민주당 70개 지구당위원장회의가 크게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전후 사정과 통합을 바라는 국민정서를 함께 고려한다면 민주당은 이총재가 통합당위성을 계속 강도높게 외쳐 김총재의 조기통합주장에 맞불을 지피면서 김정길·노무현의원 등 협상대표들이 50대50 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등을 주장해 우회적으로 「세대교체론」을 관철해 나가는 양면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조정역을 맡은 통추회의가 통합성사 여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총재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에 따라 지난 18일 총재회담에서 통합이후 이총재의 위상에 대한모종의 언질을 줬을 경우 통합은 김총재의 방식대로 8월 초순부터 가속화될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김총재가 여전히 대권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고 ▲김·이총재간의 신뢰도가 크지 않으며 ▲민주당에 대한 이총재의 지도력이 확고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한다면 그같은 「밀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구본영기자〉
  • 세종대 사태가 주는 교훈(사설)

    세종대 사태가 끝내 파국을 맞았다. 그렇게도 이 학교의 수업정상화를 간절히 바라왔으나 결국은 유급시한을 넘김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이 남게 됐다. 정말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0개월째 아무런 진전없이 계속돼온 세종대 사태를 지켜보면서 그래도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한 것은 유급사태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을지도 모를 대학인다운 자구에의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큰 바람이었을 뿐이다. 10일에도 수업률은 그 전날에 비해 별로 나아진 게 없는 10∼20%선에 불과했다. 여전히 학생들은 자기네들의 주장관철만을 되풀이했고 그런가 하면 문교부장관과 총장이 타고 있는 승용차를 부수는 행패까지 부렸다. 어디에도 정상화에의 끈질긴 노력은 볼 수가 없었다. 문교부는 11일 사실상의 전원유급조치와 함께 이 학교에 대한 향후 학사운영방침을 최종 발표했다. 당국으로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다른 방도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일은 유급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한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는 것이고 오히려 유급이라는 원칙을 따랐다는 데서 불가피하고 당연한 것으로 우리는 본다. 또 그동안 누차 지적되어온 대로 10일은 학원분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표출해야 할 시점이었기 때문에 선례를 남겼다는 데서도 커다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분규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수업을 받아온 일부 학생들에 대한 구제방침은 그나마 퍽 다행스런 일이다. 세종대 사태가 갖고온 결과를 보면서 이 학교당국이나 재단·학생들은 다같이 이번 사태가 가져다 준 교훈을 겸허히 되새겨야 될 줄 여긴다. 세종인들은 학교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여론을 외면했다. 이 학교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차갑고 일부에서는 학교존폐론까지 제기하고 있다는 사태의 심각성을 누차 지적하면서 이성적인 대응을 강조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교나 재단은 참된 대학교육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학생들의 주장,자세는 어디까지가 정도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된다고 믿는다. 이 학교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것을 해내지 못해 문제를 남겼고 결국은 파국을 초래했다는 데서 책임을 면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문교부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몇차례나 유급경고를 연기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유급의 무게를 실감할 수 없게 만들었고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학생동향에 대한 잘못된 판단,미숙한 대처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한 잘못은 큰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이 학교를 근본적으로 정상화시키느냐에 있다. 재단의 비리는 바로 잡아야 되고 학생들은 학문을 연구한다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학교나 문교당국은 사태의 후유증을 극소화시키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노력을 다같이 해야 한다. 그런 공통된 인식이 필요하다.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지성인들의 올바른 태도이기 때문이다. 2학기부터는 정말로 이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가격경쟁력 약화ㆍ상표 홍보 부족/하반기도 수출 부진

    ◎해외지사장들 전망 국내 기업의 해외지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수출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이 국내기업의 해외 지사 2백45곳을 대상으로 조사,9일 발표한 「수출애로요인」에 따르면 해외지사장의 77.8%가 올하반기 수출전망을 작년수준이거나 악화될 것으로 보았다. 그 원인으로는 40.8%가 가격경쟁력 약화를 꼽은 것을 비롯,▲한국브랜드에 대한 인식부족 17.8% ▲고환율 16.5% ▲납기준수 등에 대한 신용부족 10%순으로 지적했다. 특히 가격경쟁면에서는 지사장의 63.8%가 문제점이 많다고 응답했다. 수출진흥책으로는 「기술투자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상품개발」을 꼽은 지사장이 53.9%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 ▲노사안정을 통한 대외신뢰도 제고 25.3% ▲해외투자 확대 10.1% ▲수출시장 다변화 4.3%등이 주로 지적됐다.
  • 고삐잡힌 수입… 수출은 아직 주춤세/6월 무역수지 흑자반전의 배경

    ◎원자재가격 하락ㆍ과소비 진정 맞물려/주종품수출 회복안돼 안심못할 입장 우려되던 무역전선에 첫 청신호가 들어왔다.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던 무역수지(통관기준)가 6월에는 처음으로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흑자로 돌아섬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 성적표인 올해 경상수지는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수출증가율이 4.4%인 반면 수입증가율은 2.1%에 불과,최근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던 수입증가의 고삐가 잡히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개월만에 이룩한 무역수지흑자가 수출증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입억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올들어 수입은 매달 10∼20%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범역할을 해 왔다. 6월들어 수입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원유도입가격인 전년동기대비 12.6% 낮아지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약세,내수경기활황에 편승했던 수입가수요의 진정,민간의 건전소비운동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입자유화정책이 견지되고 있는데다 에너지수요의 급증,내수경기의 지속적호조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수입증가요인이 줄어들지 않고있다. 때문에 수입억제보다는 수출증대를 통한 무역수지개선이 요구되고 있으나 개별 수출품목의 수출실태와 대외경쟁력을 따져보면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실정이다. 수출동향을 품목별로 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신발(23.9%) 타이어(22.6%) 선박(71.9%) 일반기계(27.3%)등 일부 품목이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기타 수출주종품목은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다. 5대 수출품목인 신발 철강 전자전기 섬유 자동차가운데 신발이 유례없는 수출호조를 보인 반면 철강(3.1%) 전자전기(1.4%) 섬유(마이너스 0.7%)가 보합내지 다소 부진했고 자동차는 37.5%나 감소,최악의 수출부진상을 나타냈다. 신발은 미국의 유명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이 「한국산」이라는 것을 확인해야만 살 정도로 성가과가 높다. 화승이 리복상표로 미국에 수출하는 신개발품 펌프 슈즈의 수출단가는 족당 28∼30달러이나 미국현지판매가는족당 1백80달러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중 신발수출은 3억8천4백만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며 올해 신발수출총액은 당초 목표인 37억달러를 넘어 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수출한국의 총아였던 자동차는 5월말 현재 6억3천3백만달러어치밖에 수출하지 못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37.5%나 감소했다. 전체수출비중도 89년도 4.3%에서 올해에는도 2.6%로 줄어들었다. 자동차수출이 이처럼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올들어 대미시장에서 소형자동차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일본엔화 약세로 같은 종류의 일제차종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보다 중요한 이유는 기술개발 소홀로 품질이 떨어져 한국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부품고장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으며 새로운 차종을 다양하게 개발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전자ㆍ철강ㆍ섬유등의 경우에도 정도는 다르지만 기술개발소홀로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위기에 빠져 있다. 6월을 고비로 하반기부터는 환율절하등 각종 수출지원시책에 힘입어 수출이 점차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나 신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향상,디자인개발,불량품증가등 우리 수출상품의 고질적인 병폐가 시정되지 않는한 항구적인 무역수지개선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 외언내언

    우리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과 그 대응은 이상하게 왜곡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이번 감사원 자료에서 드러난 정수장 오염도 조작 경우가 그 좋은 예. 오염물 파동이 났을 때 아직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으니 안심하라고 말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말을 했으니 또 측정도 자체를 그저 형식적으로 맞추어 써넣자는 발상을 한 셈인데,이런 개별 공무원의 책임이나 가리기 위해 지금 오염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말하면 환경오염문제란 사태를 파악하여 놀라는 것과 그것을 해결하는 사이의 간격은 상당히 큰 것이다. 오염이 확인됐지만 그 오염을 완전히 배제할 가능성이 없으면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의 구조이다. 물만이 아니라 공기도,먼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또 사람도 그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오염들에는 적응해 가게 마련이다. 생태계에 있어 모든 동식물이 이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미생물학의 역사적 관점에서는 지구가 완전히 공해화한 속에서 모두 독성의 화합물로 변한다 해도 그것은 지구유기체의 새로운단계일 뿐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오염도를 추적하는 것은 현단계를 바로 알자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연관된 행정단위의 개별적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단순 책임 회피의 행정이 계속되면 이는 오직 이중적으로 사태를 왜곡하는 것이 될 뿐이다. ◆팔당호의 골재채취 논쟁에서도 이점은 마찬가지다. 행정부처간의 입장이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우리가 중시하는 것은 그저 현상의 진실이 무엇이냐 하는 것뿐이다. 환경오염 행정방식을 이제는 좀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같다. 사실을 사실대로 분명히 말하면서 단지 현재 대응력은 이것 뿐이다라고 밝히는 것이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 불안 감도는 「침체주가」(금주의 증시)

    ◎6ㆍ29선언 3돌 맞아 대형호재 기대/「선물」없이 지나갈땐 폭락세 우려도/주말장 약보합… 거래량은 올들어 최저기록 실망의 소리가 시끄럽던 6월증시에 이제 불안한 침묵이 감돌고 있다. 종합지수 8백대의 등에 올라타면서 문을 열었던 6월의 주식시장이었건만 7백40대에 발목이 단단히 잡힌채 마지막 주를 맞게됐다. 첫머리 며칠간인 8백대 시절의 호기는 간데없고 7백대 초반으로 더 밀려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형편이다. 분명 6월 증시는 지수 7백과 7백50대를 주제적 톤으로 한 가운데 마지막주로 들어가고 있다. 이번주 주가동향은 6월의 이같은 전락을 확실시했다. 주 첫날(18일)최근 40일간을 통해 가장 크게 하락(17.6포인트)한 것을 시발로 연속 3일간 33.2포인트 미끄러져 종합지수가 7백40까지 내려왔다. 그뒤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주말인 23일장이 약보합으로 끝나버려 이틀간 6.5포인트 회복되는데 그쳤다. 주말장이 반등을 연속시키지 못하고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지수 7백47.12로 마감됨과 동시에 7백50대가 내주 증시의 주제로 떠오르게 됐다. 8백선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50포인트나 낮은 곳에다 시선을 내리깔게 된 상황이다. 이마저도 희망사항일뿐 7백선 재추락을 우려하는 소리도 크다. 우선 거래량 격감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주말장은 3백86만주만 매매돼 반나절장 올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주 평균거래량이 6백30만주 정도로서 지난달까지의 금년 평균치의 60%에도 미달되고 있다. 지수속락과 거래량 격감을 묶어보면 시세를 크게 낮춰 그냥 팔아버리자는 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자고 나서는 매수층이 아주 얇아진 모습이다. 관망층이 부풀대로 부풀어지면서 매수세가 이렇듯 취약해진 양상은 주가속락에의 불안감이 한층 짙어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매도물량이 비교적 적어 상승반전에 대한 기대를 짚어볼 수는 있으나 자율반등의 힘을 따져보면 불안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최근 증시의 기술적 반등력은 몹시 약화돼 외부의 도움없이 7백40대 유지나 7백50대 도달을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 이번주에서 7백40대가 그나마 지켜진 것은 내부의 자생적 메커니즘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 통틀어 5백만주 넘게 사들인 증안기금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증안기금과 호재성 루머가 맥풀린 증시를 부축한다 하더라도 7백40대의 지수를 내주말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주가의 속락은 외부 자금사정이 안좋은 데다 증시로 시중자금이 들어오는 기미가 전혀 없어 투자의욕이 위축ㆍ상실된 탓이다. 내외 똑같이 이같은 나쁜 상황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어 돌출호재만이 돌파구를 열수 있다는 우울한 예측 뿐이다. 이번주에도 몇가지 루머가 나돌긴 했지만 신뢰도에 문제가 많았는데 내주에는 6ㆍ29와 관련된 대형호재 발표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어느정도 자제되어온 투매가 폭발될 위험이 크다고 염려하고 있다. 이 염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그때는 지난 4월말의 공황위기가 그대로 재연되는 것이다.
  • 주가,7백50선도 무너져/「한ㆍ중 정상회담」보도에 한때 반짝

    ◎6P 내려 7백49 종합주가지수가 7백40대까지 흘러내렸다. 19일 주식시장은 난데없이 터져나온 분홍빛 루머에 들뜨기도 했지만 약세 기조의 심각함만 더해준 채 내림세로 끝났다. 종가 종합지수가 7백49.61로서 전날보다 6.78포인트 밀려났다. 이날의 종가는 폭락장에 가까웠던 전일장에 비해서는 낫다고 할 수 있으나 뒷맛이 아주 개운치 않은 장세를 펼쳐보였다. 여러모로 최근 증시의 허약체질이 숨김없이 드러났다. 우선 전날의 대폭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개장지수가 마이너스 6.4로서 종합지수 7백50대가 그냥 깨져버렸다. 하락세가 멈춰지지 않아 1시간도 못돼 10포인트나 떨어지자 전날과는 달리 증시안정기금이 서둘러 40만주정도를 사들여 전장이 7백51로 마감되는등 상당히 회복되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후장 개장과 함께 루머 해프닝이 시작됐다. 9월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노태우대통령과 중국의 등소평이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보도였다. 이 소식이 퍼진 시장은 40분만에 종합지수가 12포인트나 급등,7백60까지 솟구쳤지만 시세가 조금만오르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대기매물이 우르르 쏟아져 반락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장중 급등국면으로부터 12포인트나 다시 빠져나가 개장때와 마찬가지로 7백40대로 추락했다. 증안기금이 후장 반락시 재개입하지 않은 점을 서운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뉴스의 신뢰도를 따져볼 때 다시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여기는 관계자도 많다. 그러나 후장 반락세는 대기물량이 주도한 것으로 증시여건을 감안할 때 커다란 돌출호재가 튀어나오지 않는한 주가의 추가속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단단한 구석이 별로 없는 이날의 시황전개를 보고 7백20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전장에는 3백30만주가 매매되는데 그쳤으나 후장 루머에 힘입어 총 거래량은 1천54만주에 이르렀다.
  • 물가 평가제와 감각지수(사설)

    정부가 지역별 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별 물가안정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오늘의 물가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당정회의에서 5월말 현재 소비자 물가가 6.7% 상승한데 이어 최근 과일류값 등이 폭등하고 있어 연말까지 한자리선 억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이같이 비상사태를 맞자 경제기획원은 이날 전국 시ㆍ도부지사와 부시장회의를 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부여된 행정기능을 충실히 수행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 노력에 대한 평가여하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것이다. 일선 지방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최근 물가사태에 일조를 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ㆍ숙박업소 등이 표시가격을 이행하지 않거나 부당요금을 징수해도 단속의 일손을 놓고 있고 특히 담합에 의한 요금부당 인상행위를 묵인해 주는 사례도 있다고 들린다. 지수면에서도 올들어 지난5월말까지 개인 서비스요금이 10.8%나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6.7%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이 행정지도를 제대로 폈다면 그처럼 개인서비스요금이 치솟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가정책당국이 추진키로 한 평가제는 개인 서비스요금을 비롯한 물가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해이해진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로 여겨진다. 다만 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느냐는 문제와 책임을 어떻게 묻느냐는 문제는 있다. 그렇지만 물가안정과 기강확립이란 차원에서 평가제가 일과성에 그치거나 엄포성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또다른 물가문제는 지수물가와 감각물가의 괴리현상으로 인하여 일반 소비자들이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수를 믿으려하지 않는 풍조를 지적할 수 있다. 지수상으로 잡힌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률은 올들어 5월말까지 10.8%인데 시민들이 느끼는 상승률은 30∼40%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정책지표인 물가지수와 감각물가(피부물가)사이에는 차이가 있게마련이다. 물가지수는 원래 여러가지 상품을 그 중요성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한 개념이다. 반면에 감각물가는 국민 개개인의 소득차 또한 화폐적 환상및 착각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반응을 보인다.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의 공식통계와 피부물가간 차이(갭)가 3∼4배나 나고 있는 이유가 두 물가간의 상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표가 과학적이고 일반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시장에서 만나는 물가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 그 신뢰성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어느 지표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믿음이 저하되면 그 지표를 토대로한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선진국들이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이유는 지표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도 지역별 지수뿐 아니라 소득계층별 지수등 물가지수 편성을 다양화 해야 한다.
  • “북방성과 내치로”… 민생안정 총력전/당정ㆍ국무회의,후속조치 토론

    ◎물가잡기ㆍ치안에 모든 노력 경주/대공산권 당대당 교류 통한 측면 지원도 정부와 민자당이 한소 정상회담등 노태우대통령의 일련의 정상외교가 대북문제를 포함한 북방정책의 진전뿐 아니라 내치에 있어서도 좋은 방향으로 결실을 맺게 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 정부ㆍ여당은 11일 상오 노대통령 주재의 확대당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따른 후속조치를 철저하게 추진키로 하는 한편 경제ㆍ치안 등 당면 국내현안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영빈관에서 전 국무위원과 민자당 당무위원등 89명의 정부ㆍ여당 고위관계자가 참석한 맘모스 당정회의를 주재하고 한소,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등 향후 당정이 해야 할 일들을 1시간20여분에 걸쳐 논의. 이날 회의는 강총리ㆍ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인사말에 이어 최호중외무장관및 이승윤부총리ㆍ안응모내무장관ㆍ박준병사무총장 등의 소관업무보고를 들은 뒤 토론,노대통령 지시의 순으로 진지한분위기아래 진행. 강총리는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둔 것을 전 국민과 함께 경하하며 이번 성과를 관리키 위해 전 내각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김대표도 노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최상급 수사」로 평가하며 인사말. 김대표는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신 노대통령의 노고와 훌륭한 성과에 대해 전 당원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하고 『지구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역사적 업적」 「아ㆍ태시대의 주역으로 세계무대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된 자랑스러운 기념비적 업적」등의 표현으로 회담성과를 극찬. 김대표는 또 『노대통령께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역사와 국민앞에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합심단결해 밑받침을 할 것』이라고 다짐. 이어 최외무장관등 관계국무위원과 박총장의 보고가 있은 뒤 노대통령은 다른 의견도 개진해달라고 자연스레 토론을 유도. 첫번째로 이태섭의원이 『노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 당에 대한 신뢰도와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외교성과도 있었겠지만 당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전당대회이후 화합ㆍ단결해 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 황병태의원은 『노대통령의 방미성과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세계사ㆍ인류사적 일』이라면서 『앞으로 대소관계에 있어서는 정부의 공식채널도 중요하지만 의원협의회나 당대당 교류등 정치권의 협력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 황의원은 또 『앞으로 북한이 개발을 회피키 위해 대남 선전공세와 분열공세를 강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하며 대내적으로는 물가등 경제ㆍ치안문제의 해결에 진력해야 한다』고 요청. 이에 노대통령은 『소련의 경우에도 당과 외무부및 연구기관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결론을 내리는 것은 통치권자와 외무부』라고 전제,『북방외교에 있어 당과 경제계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역시 창구는 단일화되어 외무부에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 홍성철통일원장관은 『북한은 현재 군축등 여러 제의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침없이 우왕좌왕하는 듯한 인상』이라면서 『특히 책임있는 당국자간이 아닌 민족대표간 대화주장은 우리의 내부 분열을 노린 선전책동』이라고 경고.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만났을 때 북이 어떤 말을 하는가고 물었더니 별다른 대답을 않았으며 북의 핵개발에 대한 우려에는 고르바초프도 동감을 표시하더라』고 소개. 마지막으로 나창주의원이 『한소관계에 앞서 한중 관계개선이 앞서는 것이 순리이며 노대통령의 연내 중국방문을 과감히 추진,북한과의 대화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고 노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는 남아있는 제일 과제』라고 지적. ○…이어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임시국무회의에서 한소 정상회담의 경과를 보고한 최호중외무장관은 『정부의 기본방향은 한소 연내수교』라고 말하고 『대소관계에 있어 경제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소련측에서도 「양이 늘어나면 질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하더라』고 소개하며 구체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보고. 이날 국무위원들의 발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상훈국방장관의 「군비통제조정위원회 설치검토」 발언. 이장관은 『앞으로 있을 남북 군비통제문제와 관련,정부차원에서 본격적인 토의를 위해 군비통제조정위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강총리에서 곧 별도 보고하겠다』고 해 정부차원의 남북 군비통제문제에 대한 공식입장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 이부총리는 『대소경협은 좋으나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기업들의 과당경쟁은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벌들의 협조체제가 이뤄지도록 교통정리를 해주고 진출기업들이 국익 우선차원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 강부총리는 특히 정상회담 성과를 내치로 연결시키는 방안으로 물가안정을 꼽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올해 물가는 10%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부미대량방출 ▲지하철요금등 공공요금억제 ▲정부미를 현 9분도에서 12분도로 도정하는 방안등을 거론. 이희일동자부장관은 소련의 자원개발협력과 관련,『자원협력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시작은 빨리 하는 게 좋다』면서 『현재 민간부문에서 무질서하고 산발적으로 자원조사를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조속히 종합적인 자원개발협력방안을 마련,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회의말미에 강총리는 『사실 우리는 소련을 너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학등 관련 연구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소련 관련자료들을 입수해 활용하고 국내연구기관들이 협조체제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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