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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금융사 불량채권 해결/일 정부예산 7천억엔 지원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20일 금융계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 불량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96년도 예산에서 6천8백50억엔의 재정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임시각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거액의 불량채권 발생 진상과 주전 경영파탄에 대한 행정책임등의 철저규명을 전제로 이같은 해결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수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주전 7개사의 불량채권 문제의 처리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최근 잇따랐던 일부 금융기관의 파산으로 국제적 신뢰도가 떨어진 일본 금융시스템에 위기와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전사들이 안고 있는 회수불능 채권액이 워낙 방대해 정부의 이같은 극약처방으로 문제가 말끔히 해소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국민세금으로 금융기관의 경영손실을 메우는데 대해서도 적잖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실추 이미지 만회”/그룹별 비자금파문 씻기 전략을 보면

    ◎대기업 해외홍보 분주/삼성­세계일류기업 부각/대우­외국투자 확대 계획/동아­리비아당국에 해명/LG­홍보비 2∼3배 늘려 비자금 파문 관련 대그룹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외에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떨어진 신뢰도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해외자금 조달과 해외사업 추진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활동이 왕성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거래선 및 금융기관,외국정부 등과 개별접촉을 통해,또 해외현지법인 직원들과의 대화 등으로 한국에서는 비자금이 과거의 관행이었고 이번 사건이 오히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란 점을 강조하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새해에는 해외홍보예산과 기업 이미지 광고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삼성은 해외홍보에도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해외홍보총예산을 올해의 1천7백억원보다 30% 이상 늘리고 5개 해외본사별 현지실정에 맞게 해당지역사회에 대한 삼성의 기여도를 부각시켜 친밀도를 높이고 세계일류기업을 향해 노력하는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대우는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아래 이번 일이 경영에 아무런 타격이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 해외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 유력매체를 통한 이미지 광고와 대우뉴스 제공으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7개국에서 굵직한 해외공사를 진행중인 동아그룹은 최원석 회장 자신이 지난 16일 리비아 2단계 대수로 공사 수주계약시 리비아 관련장관에게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동아가 성실하고 기술력 있는 시공사임을 관련국에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보는 정태수 총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해외건설현장 등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외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 사정이 많이 호전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경영이념 및 기업윤리강령 선포식」 자료를 소책자로 만들어 해외지점에 배포,임직원들에게 숙지시키고 대외관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LG도 해외 그룹 이미지광고를 내년에는 올해의 1천만달러보다 2∼3배 늘릴 방침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타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가 우리 국내사정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만큼 이미지 개선과 이해를 구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최종재판결과에 따라서는 사정이 달라질 여지도 없지 않다.
  • “불이익 피할 자구책” 뇌물변명 급급/노씨 재판

    ◎재벌총수 표정/이준용씨만 “굳이 변명않겠다”/노씨 옆자리 피하려 한때 눈치싸움 『3공 때부터 굳어진 관행이었기때문에…』『국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 성금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8일,서울지법 대법정에는 국내 간판급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피고인석에 불려나왔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이번 재판은 「재계의 별」들을 한꺼번에 피고인석에 앉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자 기록이었다. 노씨와의 「악연」을 다시금 곱씹을 수밖에 없었던 기업인들은 삼성 이건희·대우 김우중·동아 최원석·진로 장진호·대림 이준용·동부 김준기 회장 및 한보 정태수 총회장 등 7명의 재벌총수와 (주)대우 이경훈 회장,대호건설 이건회장 등 9명. 재판날짜가 잡히면서부터 재벌들은 「피고인 노태우」의 옆좌석에 앉지 않으려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노씨의 옆자리는 주목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며 이는 자칫 재벌총수 개인은 물론 기업의 신뢰도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자리 양보」 다툼은 결국 공소장 기재순서대로 삼성 이회장과 대우 김회장이 노씨 옆자리를 나란히 차지하는 것으로 낙착됐다. 삼성그룹의 55개사를 비롯,모두 1백59개에 이르는 계열사의 총수들이지만 한낱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관앞에 선 이들은 여느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검사들의 추궁이 이어질 때마다 진땀을 흘리며 궁색한 자기변명에 급급했다.방청석 곳곳에 포진한 거물급 변호사들과 비서진들도 이들을 도와줄 수는 없었다. 이들의 죄목은 노씨 비자금 3백62억원을 불법 실명전환해준 혐의로 업무방해죄를 적용받은 (주)대우 이회장을 빼고는 모두 뇌물공여죄. 이들이 노씨에게 건네준 뇌물액수는 모두 7백50억원이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서 이번에 처벌을 받지 않는 부분까지 계산하면 무려 1천80억원에 이른다. 검사들의 신문은 예상대로 이들 돈이 대가를 바라고 건네졌는지,아닌지에 집중됐다.재벌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른 기업체들이 모두다 「상납」하는 상황에서 불이익을 받지않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었을 뿐,이를 미끼로 국책사업등에서 이권을 따내려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변했다.그러나 대림 이회장만은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며 검사가 추궁한 혐의내용을 대체로 시인,대조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대우 김회장,동아 최회장,한보 정총회장등은 이미 다른 사건에서 같은 혐의로 법정에 선 전력을 갖고 있다.특히 대우 김회장과 동아 최회장은 지난해 원전공사수주 뇌물사건으로 함께 재판을 받았던 처지다. 이날 공판의 마지막은 한보 정총회장이 장식했다.수서택지분양사건으로 이미 한번 옥고를 치른 적이 있기 때문인지,지병 때문에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탓인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총회장은 『불법 실명전환해 준 돈 6백억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검사의 신문에 『차입한 돈은 열심히 생활해서 갚아나가야 한다』고 진술했고 『노피고인에게 돈을 준 날짜가 터무니없이 틀린다』는 지적에는 『나이도 먹고 몸도 이래서 횡설수설한 것같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처음 재판정에 들어설 때만해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내세우려는 듯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재벌들이었지만 하오 6시25분쯤 재판이 끝난 뒤에는 하나같이 어깨가 처져 있었다. ◎「비자금 4인방」 표정/이현우씨,노씨에 “각하” 깍듯이/김종인씨는 「소신의 참모」 부각 애써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과연 배신자인가」 18일 열린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첫 공판에서는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이현우·이원조·금진호·김종인피고인등 「비자금 4인방」의 입이 열리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이들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이전경호실장.그는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경호실장으로서 4인방 가운데 가장 많은 뇌물을 알선하는 등 노씨에게 충성을 다했으면서도 수사초기 검찰에 자진출두해 노씨 비자금의 실체를 폭로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그의 검찰출두 동기나 진술내용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무수한 추측을 낳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노씨를 지칭하며 깍듯이 「대통령각하」라는 호칭을 사용,『이미 주인에게서 등을 돌린 옛사람일 뿐』이라는 세간의 선입견을 비켜나갔다. 또 검찰에 출두하기 이틀전인 10월20일 노씨집에서 만나 이후 대처방안을 상의한 뒤 「이현우 리스트」로 알려진 비자금 장부를 스스로 파기하려한 사실도 드러나 그의 출두배경에 대한 의혹도 차츰 실마리를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자신의 검찰진술 내용에 대해 『오랜시간 신문을 받아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세에 지장이 없으니 그대로 인정하라」는 검사의 말에 따라 언젠가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당장 시간을 넘기는 방편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노씨도 이날 진술을 통해 이씨를 『착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치켜세웠다. 5·6공 정치자금의 「원조」라고 불리는 이원조 전의원도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에게 노씨를 만나도록 주선하면서 『큰잔치에 부조하는데 다다익선이니 3∼4개(3백억∼4백억원)만 하라』고 주문한 사실을 털어놔 과거에 그가 맡았던 역할을 짐작케했다. 그는 92년 정초에노씨가 자신에게 『기업인이 전에는 많이 갖고 왔는데 요새는 믿을 만한 기업인이 없다』며 「상의」를 해왔고 진술하기도 했다. 금진호 신한국당의원은 말한마디 없던 검찰 출두때와는 달리 검사의 신문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물론 대부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은 『노씨에게 정경유착의 폐해를 역설한 사실이 있다』고 말해 「소신있는」 참모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 당산철교 안전이 먼저다(사설)

    서울 당산철교의 상부구조 결함의 보수방법은 우선 안전점검을 철저히,그리고 확실하게 실시한 뒤 신속히 하자부분의 보수방법을 결정해 안전성이 최대로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안전점검 결과,철교의 세로보 4백20곳에 균열이 발견돼 전면보수를 시행하던중 미국 산다페사의 별도 용역조사결과가 나오자 서둘러 상판의 전면철거쪽으로 방향을 바꿈으로써 이용시민들로 하여금 성수대교 참사의 돌발성을 연상케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안전점검 결과가 엇갈리고 이에따라 보수방법이 바뀐다면 행정의 신뢰도가 그만큼 떨어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없다.한국강구조학회가 1년여의 진단끝에 지난해 10월 「보수를 하면 앞으로 40여년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려 보수를 하던중에 미국 용역업체가 「그대로 방치하면 3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보수를 해도 10년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통보해 오자 철저한 비교종합 분석평가도 하지않고 갑자기 상부구조의 전면 재시공쪽으로 바꾼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그동안 잇따른 대형 안전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본만큼 당산철교의 보수 방법도 안전이 최우선 요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당장 위험성이 있다면 안전우선원칙에 따라 지하철 운행을 중지하더라도 상부구조를 철거해 재시공에 착수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럴 경우 하루 1백20만명을 수송하는 지하철 5백74편의 운행이 3년동안 차질을 빚어 교통대란의 불편과 이에따른 수조원의 사회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대량 수송수단의 기반시설인 철교의 하자를 보수하는 데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최대로 확보하는 방향에서 그 방법과 시기를 신중히 고려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당산철교의 보수방법을 둘러싼 전문기관간의 결과가 다른만큼 우리는 성급히 보수방법을 결정하기 보다는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 폐쇄된 북 곡물생산량 추산 어떻게

    ◎“영농환경 유사” 인접 중 지역과 비교 북한은 지난 8월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사상최악의 식량위기를 맞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곡물생산량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극도로 폐쇄된 체제여서 구체적인 통계를 외부에 발표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며 어쩌다 UN 산하기구에 통계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지만 생산량을 부풀리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북한의 곡물 재배면적,평년작 단위당 생산량 등에 관한 기초 통계에다 영농 환경이 유사한 중국·북한 접경 및 남·북한 접경지역의 올여름 수해로 인한 감수율 등을 적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수해가 가장 심했던 평안도와 함경도의 경우 비슷한 기상조건을 보인 인접 중국지역의 단동·집안·훈춘·도문·용정 등의 강우량·일조량 등의 기상조건과 감수율을 각각 조사했다.올해 연변자치주의 곡물 감수율은 평균 35%(벼 27%,옥수수 35%,콩 45%)이며 특히 단동과 집안은 수해 50%,기상변화 10% 등 60%의 감수율을 기록했다. 함경도와 평안도의 주요 지역별 기상조건을 연변자치주 지역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각 지역마다 최저 30%에서 최고 60%까지의 감수율을 적용했다.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대해서도 인접 남한지역의 기상조건과 감수율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주요 지역의 곡물 감수율을 산출했다.
  • 코리언을 부끄럽게 만든 노씨/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기사가 미국의 각신문마다 대서특필된 17일 아침,미국에 사는 교민이건 학생이건 주재원이건 여행자건 모든 한국인들은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동안 미국사회에서 제법 고개들고 떳떳이 「코리안」임을 밝히던 이들의 자존심은 뉴욕타임스지 1면 머리기사로 실린 노전대통령이 초췌한 모습으로 구치소로 가기 위해 검찰청을 나서는 사진을 보는 순간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CNN TV에서 시간마다 두 경찰관 사이에 노전대통령을 태운 승용차가 육중한 구치소 문안으로 들어서는 화면이 되풀이 될때는 한국인임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뉴욕타임스지는 14면에 계속기사로 뇌물수뢰사건의 자세한 내용과 한국에서의 관행등을 상세히 보도했다.그리고 「한때 개혁가가 개혁에 의해 잡히다」라는 제목의 박스기사로 노전대통령의 일대기를 실었고 또 「한국 부패의 발본색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노전대통령 한사람만이 죄를 받는 유일한 사람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번기회에 전반적인 대수술을 단행할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면 하단에 「한국,전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다」라는 박스기사로 사진과 함께 싣고 38면에 계속기사로 감방의 크기와 구조·형량등을 보도하면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현대·삼성·대우를 비롯한 기타 재벌들의 처벌도 불가피해졌음을 덧붙였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인」이라는 시니컬한 제목의 박스기사로 다뤘으며 워싱턴 타임스지와 볼티모어선지는 1면에 이어 계속기사로 상세하게 보도하고 선그라스를 낀 운전수 뒷자리 가운데 앉은 노전대통령이 구치소로 향하는 처절한 표정의 사진을 동시에 크게 썼다. 시카고트리뷴지는 『노태우 도둑놈!』이라는 성난 군중들의 외침을 소개했고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노전대통령 구속관련 한국의 주가변동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으며 LA타임스지는 『한국이 단기적으로는 신뢰도에서 손상을 입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보게될것』이라고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 기자들을 마주칠까 두렵고차라리 신문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 이제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임현진 서울대 교수(일요일 아침에)

    요즈음 우리 현실정치를 한마디로 개판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치를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더이상 스포츠가 아니다.그것은 피를 부르는 난투에 불과하다.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92년 대선자금의 공개를 둘러싸고 서로 「너죽고 나살자」는 식으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에서 굳이 정명」을 들먹이기 전에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이렇듯이 국민을 우롱하는 기성 정치권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신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노태우 전 대통령의 권력형 부정축재사건으로 부실공화국에다 부패공화국이란 명예스럽지 못한 타이틀을 또하나 지니게 된 우리로서 뼈를 깎는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해도 모자라다고 본다.지금 민심은 들끓고 있다.사회지도층에 대한 신뢰도도 땅에 떨어져 있다.부정부패를 단순히 천민형 자본주의의 불가피한 속성이라고 변명하기엔 우리 사회가 썩어도 너무 썩어 있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결국 이번 비자금정국은 체제자체의 정당성 위기로까지 전개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동양사상에서 왕도정치는 도덕정치,패도정치는 권력정치의 의미를 지닌다.그런데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여전히 패도정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세사람의 지역맹주에 의한 정벌이 정당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에서 대권쟁탈을 위한 음해와 모략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진정한 정치쇄신을 위해서 철저한 「정벌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태우씨의 구속으로 이어진 「비자금 드라마」는 한 사람의 국민된 관람자의 입장에서 볼 때 픽션으로는 짜임새가 빈약하고 논픽션이라기에는 진실성이 떨어진다.헌정사상 초유로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수감되었다고 해서 여야 지도자들의 지난날 정치자금을 둘러싼 모든 의혹이 일단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바야흐로 우리는 정경유착아래 이루어져 온 금권정치의 실체를 밝혀야 할 출발점에 서 있다. 권력무상,사필귀정,인과응보.이 몇마디로 촌철살인한다고 비자금 드라마는 종막을 고할 수 없다.불법축재사건은 국가원수를 지낸 일 개인의 단죄로 끝내기엔 나라의 망신이며 국민의 수치이기 때문이다.노태우씨는 구속되기에 앞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반성은 커녕 기업인의 분발과 정치인의 화합을 구하는 아리송한 발언을 했다.이번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두가지 점에서 석연치 않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노태우씨 일가의 비리가 관계 당국에 의해 일찌감치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에 와서야 문제화되었는가 하는 점이다.이것은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자당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방책으로 불법축재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러일으켜 준다.실제로 이번 사건은 구시대의 정치악습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갖지만 종국적으로 김대중씨와 김종필씨의 동반퇴진을 겨냥한 김영삼대통령의 세대교체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현 정부가 5·18 헌정유린 세력에 대해서 면책을 해 준 마당에 유독 비자금사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데 3김 사이의 파워게임의 냄새를 맡게 된다. 둘째로 권력형 부정축재를 근절하기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먹이사슬을 구성하고 있는 정·관·경 유착관계를 타파하여야 한다는 점이다.이번 사건이 노태우씨 개인의 불법행위로 축소되어서는 결코 안된다.권력과 이권의 결탁이 이루어지는 배경에는 항시 비정상적인 정권창출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5,6공 정치자금의 「원조」에 대한 수사없이 비자금의 기성 정치권 유입을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지극히 편파적이다.성역없는 사정이 법치와 제도에 의해서 이루어져야만 문민정부로서 자격을 공인받을 수 있다. 이제 청와대는 「불명예의 전당」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현재의 난마처럼 얽힌 정치자금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솔선해서 허물과 치부를 정정당당하게 열어 보임으로써 알렉산더대왕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그리고 여야의 썩은 정치인들은 국민과 역사앞에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심판을 자청해야 한다.
  • 오인환 공보처장관 「95년 한국광고대회」서 강조

    ◎“공사제 정착돼야 광고질서 잡힌다”/상품시장 개방은 곧 광고시장 개방 의미/광고의 신뢰도 높이게 윤리성 제고돼야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인 노태우씨가 재임중 비리로 구속됨으로써 「윤리」와 「도덕」등 평범한 말들의 효용이 재음미되고 있는 가운데 오인환 공보처장관이 17일 언론매체를 매개로 한 광고의 윤리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오장관이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95년 한국광고대회」에 참석,발행부수공사제도(ABC)의 조기정착 등을 역설한 축사내용을 간추린다.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는 엄청난 부담으로 느껴지지만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세계를 상대로 우리의 대외활동을 마찰없이 펼쳐나가는 데는 국제사회에 「한국과 한국인,그리고 한국인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꾸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향후시대의 국력은 경제력과 기술력,그리고 「국제여론에 어필하는 능력」의 총합으로 파악될 것이다.여기서 「국제여론에 어필하는 능력」은 좋은 국가이미지로부터 얻게되는 능력일 것이며 이 점에서 이미지의 창출자이며 전달자인 광고인 여러분과 매체관계자 여러분의 역할이 지대할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서 상품시장의 개방은 곧 광고시장의 개방을 의미한다.따라서 향후 수년 내에 국내매체를 통한 외국상품광고의 물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며 동시에 우리 기업의 해외광고 또한 늘어나게 될 것이다.이에 대응한 정부의 정책기조는 광고업계의 자생력을 북돋우고 국제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정비하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TV광고 판매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바꾸고 산업계의 요청에 따라 광고시간도 대폭 확대했다.또 관계법령을 고쳐 광고관련 업종이 법률상 「공업」의 대우를 받게 해 제조업체들과 동등한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앞으로도 정부는 자유경쟁과 개방의 기조위에 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계속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 있다.그것은 광고관행의 합리화·과학화,그리고 광고의 윤리성과 진실성의문제이다.정부는 이러한 과제들에 대한 제도와 관행이 새롭게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광고인들의 자율적 노력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광고의 합리화·과학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선 첫째로 신문의 발행부수공사제도를 조기에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이 문제는 그동안 업계와 학계에서 많은 토론과 실험이 있었고 또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언론매체와 광고주 그리고 광고업계가 협력해 하루속히 합리적인 광고질서가 구축돼야 한다. 또 아무리 많은 광고가 전달된다 하더라도 그 진실성이 의심받는다면 역효과가 초래될 것이다.광고의 신뢰도를 높이는 관련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특히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그러한 맥락에서 광고의 윤리성문제는 광고인들이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멕시코 페소화 “최저가 행진”

    ◎중앙은 개입… 국가 경제정책 신뢰도 “추락”/외환관리조치 임박설 나돌아 혼란 가중 멕시코 중앙은행은 금주내내 연일 사상 최저시세로 떨어진 페소화를 떠받치기 위해 9일 외환시장에 개입,미 달러화를 매각했다. 그 결과 페소화의 대달러 시세가 상승하는 한편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주식값이 크게 상승했다. 중앙은행인 멕시코은행의 엘비아 베라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베라 대변인은 페소화의 하락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매각한 달러화가 얼마인지 그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현물 외환시장에서는 페소화의 대달러 가치가 8일의 폐장가인 달러당 7.8000페소에 비해 달러당 7.5500페소로 상승한 가운데 페장됐다. 이보다 앞서 이날 달러화의 현물시세는 상오중 사상 최저치인 8.2500페소를 기록한 후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으로 폐장을 앞둔 15분동안 후장초에는 약 8.0000페소에 거래됐다. 중앙은행의 개입이 있기전 투자자들의 페소화 투매로 페소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하락한 것은 정부가 경제정책의 방향을 잃고 있지않나 하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멕시코시티의 한 외환거래전문가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제로」상태라면서 투자자들은 정부의 모순된 금리정책을 염려하고 중앙은행이 심각한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융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소화의 시세는 외환관리 조치가 임박했다는 소문을 비롯,고위 경제정책수립자들의 사임설 등이 외환시장에 난무한가운데 8일 상오 이후 약 10% 하락했으며 이 혼란은 50억달러의 신탁기금 설치로 페소화의 가치를 방위하려는 멕시코 주요 수출회사들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가중됐다. 페소화의 가치하락은 작년 12월 충격적인 평가절하로 심각한 침체를 촉발함으로써 시작되어 그후 페소화 시세는 약 50% 하락했다가 지난 3월에 공개된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다소 안정을 회복했으나 최근 몇주동안에 신뢰도가 다시 떨어졌다.
  • 차제에 재벌개혁도 해야(사설)

    재계가 검은 주일(Blackweek)을 맞고 있다.재벌그룹 총수가 잇따라 무더기로 검찰에 소환돼 밤샘조사등을 받게 되자 재계가 심한 고통과 좌절감에 싸여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오늘이 있게 된 데 대해 재벌기업들은 주로 그 책임을 정치권에 미루면서 총수소환이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준다거나 한국 대기업들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식의 엄포성 변명들을 늘어놓지만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는 이미 실패한 듯싶다. 국민은 국가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대외적인 신뢰도가 향상되기 위해선 오히려 노태우씨 비자금조성및 관리에 연루된 재벌기업수사가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뿐만아니라 노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로 사법처리될 경우 관련재벌총수들에 대해서도 일벌백계의 수습방안이 강구돼야만 이번과 같은 국치적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대기업이 조성하는 비자금이 결국 일반소비자부담으로 옮겨질 뿐아니라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키고 기술개발등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게을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우리는 차제에 기업경영의 합리화를 위해서나 족벌체제 등의 오명을 벋기 위해서도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맡도록 관계법 개정등을 통한 재벌개혁이 추진돼야 함을 강조한다.재벌왕조를 이룬 가부장적 족벌경영은 필연적으로 정치권력계층과 연결고리를 만듦으로써 정경유착은 좀처럼 근절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기존의 대기업 소유·경영분리 시책을 보다 강도있게 추진하고 부의 부당한 세습방지를 위해 대주주 주식지분을 줄이는 제도개혁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 재벌의 금융지배가 비자금조성이나 돈세탁등 비리발생의 큰 요인임을 명심,금융기관 주식소유상한을 낮추거나 금융전업화와 같은 업종전문화시책을 빨리 시행토록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클린턴­돌 격돌 압축/파월 불출마와 미 대선 전망

    ◎“파월 지지 흑인표 확보” 서로 장담 「포지티브(모두가 이기는)게임」.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의 96년 대선 불출마선언을 보는 미국인들의 표정이다. 하나가 이기면 하나는 지는 「제로섬 게임」이나 모두가 지는 「네거티브 게임」에 식상한 미국의 유권자들에게 「포지티브 게임」의 선사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파월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그가 공화당후보로 지명되면 클린턴대통령에게 가장 위협적인 인물로 나타났으며 또 공화당지명전에 나선다면 현재 가장 앞서있는 보브 돌 상원의원에게 가장 무서운 적수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따라서 그의 불출마선언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력과 신뢰도를 더욱 높였을 뿐 아니라 사실상 내년선거를 클린턴­돌 둘간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놓는 최대효과를 창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7일 일부 주지사 및 의회선거에서 민주당 강세의 회복세에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표였던 흑인표를 다시 모아 안정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반면 돌상원의원은 파월이 공화당의 집권을 지지하겠다는 선언을 함에따라 흑인표 등 그를 지지하던 표들이 공화당으로 돌아올 것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 5주간 전국을 순회하는 저서 사인회를 가지면서 96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에 이른바 「파월돌풍」을 불러일으킨 그는 저서가 순식간에 1백50만부나 나갈만큼 인기정상에 올라있었다.특히 여론조사 등에서 그가 미역사상 최초 흑인대통령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을 때인 지난 10월초 O.J.심슨 사건의 무죄평결로 부각된 미국내 인종갈등의 심화현상은 그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게 했다. 그는 불출마선언 이유를 국민적 지지에 부응하여 대통령후보로 나설만한 열정과 책임감이 아직 자신에게는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과 가족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해 가족의 희생과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인기가 자신의 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확실한 평가에서 나온게 아니라 공화·민주 양당에 대한 혐오감과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이 「대타」로 생각했을 뿐이라는사실을 간파한데다,특히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암살에 충격을 받은 부인 엘머가 「흑인대통령에 대한 신변안전문제」를 내세워 극구 반대한 때문이라는 주장들을 펴고 있다. 한편 파월의 불출마선언으로 그동안 명확한 출마의사 표명을 12월로 유보해오고 있던 깅리치 하원의장의 결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만일 그가 지명전 출마 결심을 한다면 공화당지명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 정치동향과 한미관계」 토머스 폴리 전 미 하원의장 초청강연

    ◎미 중산층 소득줄자 일부 의원들 보수 회귀 조짐/차기 대선뒤도 미 의회의 대한 우호 변함 없을것 토머스 폴리 전미국하원의장이 7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관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폴리 전의장은 이날 「최근 미국의 정치동향과 한·미관계」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 의회의 대한 분위기는 차기선거와 관계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두나라가 균형된 수평적 파트너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시장에서도 미국상품에 대해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64년 하원에 진출,15선을 자랑하는 그는 농업위원장(75∼81년),민주당 총무(87∼89년),하원의장(89∼94년)등을 역임하며 타협과 초당적 합의로 의정운영을 이끌어온 합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다음은 연설의 요약이다. 미국 의회,특히 하원에는 국제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초선의원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하원에서는 최근 대외원조를 대폭 삭감한데 이어 국가기구들을 축소하는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미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의회의 대한정책에는 최근 큰 변화가 없다.주한미군 철수는 앞으로 없을 것이며 단계별 철군요구도 나오지 않고 있다.반면 한국시장이 더 개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한미간의 무역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미 의회측은 이같은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쌍무적 협상 대신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해결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측은 장기적 안목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사실 미국경제는 요즘 전반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계층간의 현격한 소득격차로 새삼 경제분배문제가 정치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73년이래 미 중간층의 평균 실질소득이 15%나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이 때문에 의회 일각에서는 다자간 기구 참여에 반대하고 있으며 개도국 상품에 대해 관세를 30% 올려라는 보수·고립 회귀조짐도 일고있는 실정이다.특히 저소득층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만이 심각하다.일부 의원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출범이후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불평하고 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외국인들이 미국내의 직장마저 빼앗는다고 우려한다. 이때문에 불법이민은 물론 합법이민자에 대해서도 규제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복지제도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미국인들이 경제적으로 더욱 고통을 받게되면 자유무역제도와 이민정책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정치전반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내가 정계에 첫발을 디딘 64년만해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75%였으나 올해에는 19%로 떨어졌고 앞으로 이 수치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내년 11월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제3당」출현 문제가 강력한 여론의 지지를 받는 것도 현 정치권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한국정치상황이 현재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정치발전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여하튼 세계 11번째 무역규모에 미국의 6대 교역상대국인 한국의 「발전과 성취」는 개도국의 모범생임에 틀림없다.
  • 배상호 농림수산부 가축위생과장(폴리시 메이커)

    ◎“시판 우유엔 「고름우유」 없어요”/건강한 젖소에도 체세포… 비방광고 안타까워 지난 달 22일 일요일 밤.MBC뉴스를 보던 농림수산부 배상호 가축위생과장(50)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카메라 출동프로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에 「고름섞인 우유」가 있다는 보도때문이었다. 『저게 아닌 데…』 배과장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금까지 고름이 섞인 우유를 먹었단 말인가』라며 항의하는 소비자들과 우유소비 감소를 걱정하는 낙농가의 얼굴들이 교차해가며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 보도가 가져올 파문이 큰 걱정이었다.우려가 곧 현실로 나타났다.파스퇴르유업이 24일 조간신문에 「우리회사 제품은 고름우유가 아닙니다」라는 광고를 실었다.관망하던 서울우유 등도 며칠 뒤 대응광고에 나서 논쟁이 가열됐다.유가공업체의 우유판매가 2∼8%씩 줄자 유가공협회가 파스퇴르유업의 회원자격을 박탈하고 「파스퇴르 우유가 바로 고름우유」라는 신문광고를 내면서 「고름우유」논쟁이 확산됐다. 배과장은 「고름우유」라는 말부터 잘못됐다는 점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유방염에 감염돼 고름(죽은 세균·백혈구·조직세포 등으로 구성된 끈적끈적한 덩어리)이 나오는 젖소에서는 우유가 나올 수 없다.고름이 나올 정도면 젖소의 우유분비가 중지되기 때문에 고름이 우유에 섞일 수 없다.또 체세포는 고름과 달리 건강한 젖소에서도 20만∼40만개씩 나오며,㎖당 75만개가 넘는 우유도 몸에는 해가 없다.물론 체세포수가 적은 우유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는 유가공업체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루빨리 끝내고 우유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유가공협회에 비방광고를 중지토록 촉구하고 보건복지부와 합동으로 위생점검에 착수했다.4인1조로 3개 점검반을 편성,지난 2∼4일 목장과 집유장,우유가공공장에서 젖소의 위생관리와 세균·체세포수,살균처리 과정의 정밀점검을 실시했으며,이번 주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원유의 집유와 검사를 축협 등 공기관에 일원화시켜 원유검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배과장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름우유는 없다』고 얘기한다. 『외국산유가공제품이 몰려오는 판에 국내 업체들이 협력해도 부족한 데,비싼 광고비를 들여가며 남의 비방하는 일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합니다』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래딩대 농대에서 수의역학 과정을 연수했다.70년 농림수산부 기술직으로 특채돼 가축위생과에서 공직을 시작했다.국립동물검역소 국제검역과장과 정밀검사과장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가축위생 과장으로 재직중이다.학창시절 럭비선수까지 한 만능 스포츠맨.
  • 수돗물,97%가 안믿는다(사설)

    국민의 97%가 수돗물을 불신하고 겨우 2.8%만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밝혀졌다.참으로 충격적인 수돗물 불신이다.이들중 수돗물을 끓여먹는 사람이 48%에 이르고 나머지는 약수나 「먹는 샘물」,우물이나 정수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이 조사대로라면 국민의 절반은 수돗물을 아예 먹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다.국민의 수돗물 불신이 한계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에 직결되는 수돗물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국민이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음용수를 공급해야 할 책임을 정부는 지고 있다.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수돗물 신뢰도가 이렇게 형편없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82%에 달하며 정부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요자의 절반이 수돗물을 외면하고 있다니 경제적 손실이 엄청난 것이다.게다가 수돗물 대신 비싼 「먹는 샘물」이나 정수기 설치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개인의 지출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수돗물의 불신은 「먹는 샘물」의수요를 증폭시켜 15종의 외국 수입생수가 시판되고 있다.생수소비자도 5년전에 비해 4.5배나 늘어났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생수나 약수·지하수에는 수질의 위생상태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일부 약수나 생수에서 대장균이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수돗물보다 못하다는 조사도 나와 있다.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함정인 것이다. 국민의 뿌리깊은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려면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면 된다.그러자면 취수원의 오염방지,정수장에서의 철저하고 완벽한 정수처리,그리고 낡은 송수관의 개수작업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무엇보다도 깨끗한 취수원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선진국에 비해 8분의 1정도로 싼 수도료를 인상해서라도 맑은 물 공급을 위한 획기적인 상수도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 모유우량아 선발대회/간호협회,100명대상 예선거쳐 본선 30일에

    ◎심신균형 발달엔 엄마젖이 최고/생후 6개월까지로 참가자격 제한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예선(20일·대한간호협회 강당)·본선(30일·쉐라톤 워커힐 호텔)으로 나누어 열린다. 얼핏 지난 70년대 요란스러웠던 「우량아 선발대회」를 떠올리게 하는 이 대회는 알고보면 그와 정반대의 배경에서 출발 했다.한 분유회사가 주관했던 과거의 우량아 대회는 제목 그대로 우량한 외모를 선발기준으로 삼았었다.이로 인해 포동포동 오른 분유살이 마치 아기 건강의 척도인양 알려져 은연중 분유가 모유보다 더 낫다는 인식을 조장했던 것. 그간 꾸준히 모유먹이기 운동을 펼쳐온 간호협회의 박현경 사업부장은 『국제간호협의회가 모유먹이기 캠페인을 주도하는가 하면 제4차 북경여성회의에서도 모유수유 행동강령이 채택됐다』면서 돌연사·감염 방지 및 엄마와 아기의 정서적 안정 측면에서 모유를 따를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청 아기중 선착순 1백명을 대상으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가장 건강한 아기 1·2등을 가려뽑는다.호응이 낮을까 우려가 컸는데 신청기간 한달동안 1천여통의 전화가 쇄도,본업이 마비될 정도였다는게 박씨의 전언.모유아라고 첫눈에 딱 부러지게 알아볼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유를 많이 먹이게 되는 생후 6개월까지의 아기로 자격을 제한,신뢰도를 높였다. 심사위원인 이근 이화여대 교수(소아과 전문의)는 『체중·신장 등 신체적 특성은 물론,엄마와의 관계나 영리함 등을 종합적으로 보게 될것』이라면서 『무조건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좋은게 아니라 발달상황이 또래 평균에 가깝고 단단해야 한다』고 건강한 모유아의 특성을 말했다.
  • 완벽한 100달러 위폐 「슈퍼노트」 등장

    ◎시리아서 양산 추정… 연4억달러 유통/진짜와 같은 섬유종이 사용… 요철인쇄도 같아/1급 감식가도 견본을 “진짜” 판정… 단속 골머리 중동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믿어지는 1백달러 짜리 위조지폐는 완벽에 가까워 미 재무부를 당혹케 할 뿐 아니라 달러화의 국제적 신뢰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발매된 주간지인 뉴요커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요커지는 이른바 「슈퍼노트」라는 1백달러 위폐는 화폐위조를 단속하는 재무부 비밀조사국이 창설된 이후 가장 오랫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어 그야말로 「악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완벽함의 비밀은 진짜 지폐와 똑같이 면섬유 75%와 마 25%로 이뤄진 종이를 사용하는 데다 정교한 요판인쇄 방식을 채택,표면의 엠보싱까지 감쪽같이 재현해 일련번호를 매겼기 때문이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이 위폐들은 시리아의 관할하에 있는 레바논의 베카 계곡이나 시리아 본토에서 시리아군의 보호아래 대량제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요커지는 「슈퍼노트」 발행량은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면서최근 달러화 유통량이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시중유통량이 최고 4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중앙은행의 추정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해외 여러 나라,특히 유럽·극동지역 상인 및 은행 창구직원들이 위폐일 가능성을 염려해 1백달러 지폐를 받기를 꺼린다』면서 달러화의 국제적 신뢰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리처드 로드 비밀조사국 위조단속과장과 폴 해컨베리 수사과장 등은 이 위폐가 중동지역에서 제조된다는 보도는 긍정했으나 이를 「슈퍼노트」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밀조사국 법무과의 전직 요원은 그러나 위폐 견본이 일급 감식전문가로부터 「진짜」판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위폐 판독기마저 쉽게 통과했다는 사실을 귀뜀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 체감물가 안정이 시급하다(사설)

    지난 9월중 소비자물가가 0.8%나 오른데다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품목의 값이 많이 올라 주목된다.이제 올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를 기록,올목표치 5%에 육박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8월하순의 집중호우로 채소류의 작황이 좋지 않았고 9월9일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가격과 제수품가격이 크게 상승,전체상승률의 절반을 차지한데 기인된다.이처럼 생필품가격이 상승하면 주부들은 정부가 발표한 물가보다 실제물가가 더 올랐다고 생각한다.왜냐면 지난 9월중 배추값이 24.1%가 올랐으나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같이 지수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에는 괴리현상이 있다. 9월중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간의 괴리현상을 심화시킨 또하나의 품목은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가격이다.이 달중 택시료·시내버스료·담배가격 등 공공요금과 학원비·아파트관리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올랐다.이런 요금은 서민층이나 중산층가계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금으로 체감물가를 치켜 올린다. 한마디로 9월중 체감물가를부추기는 품목의 가격이 너무 올랐다.지수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현상이 심화되면 정부 물가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결국에는 소비자들사이에 인플레기대심리가 생긴다.따라서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올해 소비자물가 목표치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된다. 특히 체감물가에 영향이 큰 농축수산물과 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요금의 안정이 시급하다.농축수산물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일기와 관련이 적은 축산과 수산물의 가격을 국제수준으로 끌어 내려야 할 것이다.미국보다 4배이상 비싼 쇠고기가격과 2배이상 높은 돼지고기 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또 당국은 물가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인상을 분산 조정한다는 방침을 꼭 지켜야 할 것이다.지난 9월과 같이 채소류값이 오르고 있는 시기에 공공요금을 올린 것은 곤란하다.동시에 체감물가와 지수물가간 괴리의 불가피성을 계도하여 정부통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도 있어야 하겠다.
  • 불 2차 핵실험 강행/히로시마 원폭 5배 규모/어제 남태평양서

    ◎“핵안전·신뢰 확보 수단” 【파리=박정현 특파원】 세계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2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간 2일 상오8시30분)남태평양 판가투파 환초에서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지하 핵실험의 규모는 TNT 1백10㏏ 미만이었다』면서 『2차 핵실험은 핵무기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특공대가 1일 판가투파 환초 인근 공해상에서 그린피스 소속 선박 만누테아를 나포한 뒤 수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핵실험은 지난 60년 사하라사막에서 실시한 첫번째 핵실험 이후 1백94번째의 프랑스 핵실험이다. 이번 핵실험에 사용된 TNT 1백10㏏ 미만급은 지난달 5일에 실시된 1차 핵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일본 히로시마(광도)에 투하 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인 TNT 20㏏ 미만급 보다 5배 이상 강력한 것이다. 뉴스전문 라디오방송인 「프랑스 앵포」는 『이번 핵실험은 TN75 핵탄두를 실험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5월까지 계획된 일련의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핵실험』이라고 보도했다.
  • 심슨 유죄인가 무죄인가/「살인혐의」 8개월 공방

    ◎배심원단 내일부터 평결/증인 126명·각종 증거자료물 850건 동원/배심원 흑인 10·백인 1명… 평결불일치 가능성/유죄땐 흑인 폭동·무죄땐 백인 우월주의자 테러 우려 심슨은 무죄인가,유죄인가. 지난 8개월여에 걸쳐 지리할 만큼 오래 끌어온 불세출의 미식축구스타 OJ 심슨의 살인혐의 재판이 끝나가고 있다.「심슨재판」은 지난 1월24일 시작된 이래 92일 동안의 검찰측 증인신문과 74일간에 걸친 변호인측 증인신문을 마치고 최후논고,최종변론도 지난달 29일 마침으로써 배심원단의 평결절차만을 남겨 놓았다.재판개정과 함께 8개월여동안 격리생활을 해왔던 12명의 배심원들은 2일(한국시간 3일 상오1시)부터 하루 8시간예정의 평결작업을 시작,심슨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랜스 이토판사는 배심원단에 대해 내린 평결지침을 통해 1급이 아닌 2급살인으로도 평결할 수 있음을 전달,심슨의 살인혐의에 대한 정황증거가 어느 정도 인정됨을 시사했다.평결은 만장일치여야 하지만 배심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헝주리(평결불일치)가 나오면 재판은 무효가 돼 심슨은 풀려난다.이때 검찰측이 처음부터 다시 재판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새로운 배심원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지난 20개월동안 심슨사건에 철저히 격리돼 있던 배심원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견해는 헝주리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배심원 12명 가운데 10명이 흑인이며 백인과 히스패닉계가 1명씩이다.지난 8개월 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지내온 배심원단이라고는 하지만 2주일에 한차례씩 허용된 가족면회를 통해 바깥의 여론을 전해 들었기 십상.특히 흑인배심원들은 흑인계층이 압도적으로 심슨의 무죄를 믿고 있다는 분위기에 흔들릴 소지가 크다. 평결작업은 대체로 유죄일 경우는 3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만 길어지면 10일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미 장기간의 격리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배심원들이 재판의 빠른 종결을 원하고 있어 늦어도 다음주중에는 심슨의 유죄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유명운동선수출신으로서 방송의 스포츠해설가,영화배우 등으로 인기와 명성이 높던 한 흑인스타가 관련된 살인사건이라는 극적인 소재로 인해 지난해 6월중순 사건이 발생한 이래 줄곧 미국인들의 관심의 초점이 돼왔다.1백26명의 증인과 8백50여가지의 각종 증거자료물이 동원되는 한편 가뜩이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LA카운티가 8백50만달러나 비용을 소모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았다. 백만장자인 심슨이 전재산을 털어 동원한 13명의 변호인단은 치정살인의 가해자가 누구냐는 사건 본래의 초점을 분산시킴으로써 재판의 장기화에 성공,「드림팀」이라는 별칭을 실감케 했다. 가수 마이클 잭슨등 유명인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달변의 흑인율사 조니 코크란이 이끄는 변호인단은 심슨이 흑인의 영웅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검찰측이 제시한 각종 증거물들이 사건을 담당한 한 LA경찰의 인종차별적 관점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끈질기게 펼쳤다. 여검사 마샤 클락이 이끄는 검찰측도 증거가 조작됐다는 변호인단에 맞서 심슨의 알리바이가 허술하다는 점과 DNA분석결과의 과학적 신빙성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흑인스타와 살해된 백인 전처,흑인 수석변호사와 백인여검사,흑인이 압도적인 배심원단등 묘한 인종구성과 맞물려 심슨재판은 이미 흑백대결의 인종재판으로 변질돼버린 게 사실.이는 사건현장에서 맨먼저 심슨의 피가 묻은 가죽장갑 한짝을 찾아냈다는 전직 LA경찰 마크 퍼먼의 인종차별적 성향이 공개되면서 결정적인 증거물에 대한 신뢰도가 한꺼번에 불신받는 바람에 더 심화됐다. 이와 관련,만일 심슨이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지난 92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 당시처럼 또 한차례 흑인폭동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LA지역을 긴장시키고 있다.심슨이 무죄가 될 경우에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모종의 테러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백악관조차 심슨재판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심슨재판은 거의 전과정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재판이 열리고 있는 LA카운티 형사법원 건물에는 14대의 중계차가 나와 있고 세계 각국에서 1천1백59명의 기자들이 몰려와 있다. ◎심슨 재판 일지 ◇94년 ▲6월12일=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애인 로널드 골드먼피살. ▲6월13일=살해된 니콜의 개가 짖는 소리에 이웃 주민들이 그녀의 집 풀장에 있던 시체를 발견해 LA경찰에 신고.심슨 가택 수색영장 발부.시카고에 출장갔다 돌아온 심슨,경찰에 연행돼 조사받고 석방. ▲6월14일=경찰,심슨 집에서 찾아낸 물건들에 대한 혈흔조사 시작. ▲6월17일=심슨,살인혐의 구속. ▲11월3일=12명 배심원 선서. ◇95년 ▲1월11일=배심원 24명 격리. ▲1월24일=랜스 이토판사 주재아래 심슨사건 재판 개정. ▲9월21일=변호인측 68명의 증인신문 종결.심슨,피고인 진술 포기. ▲9월26∼29일=검찰,변호인측 최후논고 및 최후변론. ◎사건현장 혈흔서 심슨 유전자 발견­검찰/살인 증거물들은 경찰에 의해 조작­변호인 □검찰과 변호인측 주장 ◇검찰측 ▲살해동기=전처인 니콜 브라운이 94년 5월22일 심슨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심슨의 애인 폴라 바비에리마저 사전에 말 한마디없이 다른 남자를 만나러 떠나 버리자 두 여자에게 홀대당한 심슨이 질투심과 분노에 사로잡힌 나머지 살인을 저질렀다.우연히 사건현장을 목격한 로널드 골드만의 경우 증인을 없애기 위해 같이 죽였다.93년 5월 심슨이 니콜을 구타,긴급신고전화 911에 녹음된 심슨의 거친 욕설로 미뤄봐도 심슨의 니콜에 대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심슨의 잔혹한 성격부각=두사람을 칼로 찌른 뒤 뛰지도 않고 편안한 걸음걸이로 태연하게 현장에서 떠났다.그는 살해한 니콜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자신의 집에 재워두고 그 아이들의 어머니를 난자한 살인자다. ▲알리바이 조작=심슨은 살인을 저지른 직후 홍보사업을 이유로 시카고로 떠났다.공항으로 가는 대절 리무진 안에서 심슨은 덥다며 에어컨을 켜도록 하고 유리창까지 열었으나 기상자료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은 매우 선선했다. ◇변호인측 ▲증거의 신빙성결여=검찰이 제시한 살인증거물들은 초동수사를 맡은 LA경찰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피묻은 장갑을 맨처음 발견했다는 마크 퍼먼수사관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이다.그 장갑은 심슨의 손에 맞지도 않는다. ▲살해시간 추정=검찰측은 증인들의 신문과정에서 살해시간이 밤10시30분이나 10시35분일수도 있다고 했다.심슨의 집에 묵고 있던 케이토 케일린(연예인)의 증언에 따르면 심슨은 그날밤 외출했다가 10시40분에 돌아와 집안의 에어컨을 켰다.사건현장에서 심슨의 집까지는 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긴 하지만 이해가 안된다.피살된 골드먼의 부검결과 반항한 흔적이 나타났는데 어떻게 단숨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돌아올 수 있는가. ▲심슨의 몸=두사람을 공격한 사람의 전신 어디에도 상처 하나가 없다.손에 약간의 상처가 있지만 사건과 무관하다. □유력한 검찰측 증거들 ▲혈흔=사건현장 뒤뜰에서 발견된 핏자국 분석결과 심슨의 유전자가 나타남.심슨은 사건발생 다음날 경찰 조사때 왼손 중지에 상처가 있었음.심슨의 브롱코승용차에서도 혈흔이 발견됨. ▲심슨의 침대밑에서 발견된 검은 색 양말=DNA분석결과 심슨의 피와 살해된 니콜 브라운의 피인 것으로 밝혀짐. ▲피묻은 장갑=심슨의 집에서 찾아낸 한짝의 피묻은 장갑에는 살해된 두사람의 피성분이 분석돼 나옴. ▲검은색 털모자=심슨의 머리카락과 흡사한 성분이 발견됨.살해된골드만의 겉옷 섬유성분도 발견됨.
  • 「파스퇴르」에 행정처분 명령/복지부,강원도에 지시

    ◎“「콜레스테롤 저하」광고 의약품과 혼동 우려”/「엔토르 요구르트」 판촉에 의약용어 사용/식품위생 법규 위반/공정위 “신뢰도 의문 많다” 조사 시사 보건복지부는 29일 파스퇴르유업의 요구르트 광고가 식품위생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에 행정처분을 내리도록하고 아울러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도 확인하라고 시달했다. 복지부는 파스퇴르유업이 최근 일부 언론매체에 엔토르 요구르트를 광고하면서 「질병을 갖지 않은 성인을 상대로 실시한 임상적 연구 결과 유해콜레스테롤이 11.9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 등 의약품과 혼동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 식품위생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엔토르 요구르트는 식품인 만큼 의약품의 약효 등에만 사용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라든가 임상적 연구 결과라는 용어를 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제11조는 「식품 등의 품질에 관하여는 허위표시 또는 과대광고를 하지 못하며,식품·첨가물의 표시에 있어서는 의약품과혼동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하거나 광고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53조는 「질병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내용이나,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나 광고로 인정된 때」는 1차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15일,2차는 1개월,3차는 3개월 동안 품목류제조정지처분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8월31일부터 이같은 위반 사항에 대한 행정처분을 강화,종전에는 해당 품목에 대해서만 제조정지처분을 내리던 것을 같은 품목류는 모두 제조정지처분을 내리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파스퇴르유업이 관련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엔토르 요구르트는 물론 사과,파인애플 등 요구르트류는 모두 품목정지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하나의 품목이 제조정지처분을 받더라도 같은 품목류는 그대로 제조할 수 있어 법규 위반을 계속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파스퇴르 유업은 엔토르 요구르트 뿐 아니라 파스텔 요구르트와 사과 요구르트도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4월과 6월 한달 동안 각각 해당 품목제조정지처분을 받았었다. 한편 경쟁업체와 학계에서는 파스퇴르유업의 광고가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회사의 한 관계자는 『파스퇴르유업의 광고 내용은 유산균의 교과서적 효능일 뿐』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정재호 경쟁국장도 이와 관련,『현재 관련 업계로부터 과대 광고 신고가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파스퇴르의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그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고 말해 공정거래위가 직접 조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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