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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전 필요한 서민들 오세요”

    ‘급한 돈은 금고로 오세요’ 25일 업계에 따르면 상호신용금고의 1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소액 신용대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서민들의 자금융통에 다소 숨통을 터주고 있다. IMF 외환위기로 신용불량자들이 양산되면서 이들의 대출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금융기관이 마땅치 않은 공백을 금고들이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사채 이용자를 위한 소액대출도 등장=서울의 현대스위스금고는 지난달 7일부터 사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사채를 이용했다는 확인서를 제출하면 최고 200만원까지 손쉽게대출해주고 있다. 관계자는 25일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고 있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인지론’ 상품을 시판한 이후 지금까지 2,000명이 200만원씩 40억여원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누구나 소액대출’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정상적인 금융거래자로서 의료보험증과 신분증을 내면 6개월동안 연 28%로 100만원을 4만여명이 빌려갔을정도다. 서울의 푸른금고에서는 지난 3월부터 정상적인 금융거래자들을 대상으로 ‘모드니대출’을 시작했다.6개월 만기에 연29%로 100만원을 대출해 주는 상품으로 지금까지 3만명이 300억원을 받아갔다. 같은 지역의 영풍금고에서는 이달초부터 ‘영파워 대출’시판에 나섰다. 보증인없이 자신의 신분증과 의료보험증만으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문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밖에 전국 대부분의 금고들에서도 소액대출을 하고 있다. ●이용하려면=거래관계가 없어도 상관이 없다.대부분의 금고에서는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 등을 제출하면 6개월 기준 13∼25%정도의 금리를 적용,1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손쉽게 빌려주고 있다.이자를 제때 내면 대부분 만기연장이가능하다. ●어떤 사람들이 적합한가=우선 은행권을 이용하기 힘든 신용불량자나 신용불량 기록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금고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또 보증인 요구에다 여러가지 대출서류 제출 등으로 원하는 때에 대출받기 힘든 자영업자들이 단기에 대출받을 때 유리하다. ●왜 소액대출에 나서나=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사고로 금고의 신뢰도는 형편 없었다.이같은 와중에유동성 위기로 인해 일부 금고들은 사무실을 닫아야 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업계가 전반적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가장 안정적인 대출처라 할 수 있는 소액대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연 수백%에 달하는 고금리 사채시장이 당국의 규제로한껏 위축되면서 수요자들이 이보다 안전한 금고쪽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반짝대출을 거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예측불허 美경제 회생할까

    미국 경제의 앞날이 혼미하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들쭉날쭉이고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도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현재 경제가 위험한 상태임을 경고했지만 금리인하 조치 이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있다.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업의 투자지출 증가나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도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하다. 다만 금리인하와 감세 등의 효과가 가시화할 때까지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말 또는 내년부터 회복세로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긍정적인 측면= 3∼6개월 뒤의 경기상태를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당초 전문가들은 0.2%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3개월 뒤에 경기가 꼭 좋아진다는 뜻은아니지만 지금 상태가 바닥권에 접근,산업생산의 후퇴가 곧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신규주택 건설물량은 6월중 3% 증가했다.자동차 판매도 꾸준히 유지돼 6월중 소매·음식 판매량은 5월보다 0.2% 증가했다.5월의 증가율 0.4%보다 다소 줄었으나 소비자 신뢰도가 살아 있음을 반영한다.소비자의 개인지출은 0.3% 증가했다. 새로 직장을 찾는 사람의 수는 일주일 사이에 3만5,000여명이 줄었다.실업자 수가 6월 말 642만여명으로 92년 이래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업자 수가 증가하는 비율은 점차 줄고 있음을 뜻한다. 제조업체의 신규주문은 4월 3.4% 감소에서 5월에는 2.5%증가로 반전됐다.기업 전체의 매출액도 살아나는 추세다.5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16개월만의 최저치인 283억달러로 떨어졌다. ■부정적인 측면= 재고가 쌓이면서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하락했다.6월중 0.7% 감소해 6월 말 현재까지 연간으로는 5.6%나 줄었다.산업가동률은 77%에 머물러 1967년과 2000년사이의 평균치 82%보다 5%포인트나 뒤처진다. 도시 근로자의 수가 한달 사이에 11만4,000명이 줄었다.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은 4.75∼5.15%로 예상돼 평균 가계소득의 감소가 예상된다.5월중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달러 줄었다. 경기를 예측하지 못한 정보기술 분야의 과도한 투자로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돼 대량해고가 발표되고 있다.이로인한 주식시장의 장기간 침체는 기업들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리고 투자할 수 있는 규모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 ■회복인가 장기침체인가=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회복 쪽에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다만 앞으로 3∼4개월 정도가 고비이며 미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들을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은 분명하며 더 이상의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침체의 1차적 주범으로 꼽힌 투자 감소는 기업들의 재고정리 노력과 금리인하의 효과에 따라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달러화 강세를 고집하지 않으면 미국의 수출산업이살고 국제자본도 세계 각국으로 분산돼 해외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달러화의 가치를 시장에 맡기겠다”고 말해 지난 8년간 유지해 온 클린턴 행정부의 ‘달러화 강세’ 기조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뜻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소비자의 신뢰도가 결국 기업의 투자 지출을 결정한다며 소비가 죽지 않고있는 미국 경제는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 물가는 우려할 만한수준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엔 기준실험실 선정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아시아에서 홍콩에 이어 두번째로유엔 마약통제본부의 기준 실험실로 선정됐다. 국과수는 98년부터 3년동안 유엔 마약통제본부가 제시한6건의 마약 시료를 완벽하게 분석함으로써 기준 실험실로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기준 실험실로 선정되면 국제적 감정기관으로서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마약범죄예방기구인 유엔 마약통제본부의 기준 실험실은 전세계 12개국에 20여개 연구소가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경제 불확실성 가중 아시아 제2위기 직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18일 의회에서 “재고가 줄고 투자가 개선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경기는 약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말부터 미국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지만 그러한 징후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다만 소비자 신뢰도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점에 실날같은 희망을건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7% 떨어졌다.9개월째 하락하면서 생산가동률은 1983년 8월 이후 최저치인 77%를 기록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은 2·4분기까지 연 0.5%에 머물고 있다.FRB는 올해 성장률을 1.25∼2% 정도로 낮춰 잡았다.올해실업률은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이어지면서 지난 10년 이래최고치인 4.75∼5.15%로 예상된다. 정보기술 분야에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침체는 전 세계로확산되고 있다.90년대 ‘신경제(new economy)의 붐’에 맞춰 정보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했던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국가들은 미국의 수요가 급감하자 큰 타격을 입고있다.중국만 7.9%의 고성장을 기록했을 뿐 타이완은 2·4분기 중 수출이 17%나 감소,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과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도 제 2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거스턴 소장은 “미국이세계경제를 침체에서 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를 위해 미국의 성장률은 최소한 3%대를 유지해야 한다.FRB는 내년에 3% 성장이 가능하며 ‘연말쯤 산업생산의 미미한 강세’를 예상했다.그러나 산업활동지수는 현재 이같은 기대를 뒤엎고 있다. FRB는 소비자 신뢰도에 희망을 건다.증시 약세와 실업 등으로 최근 가계의 소득은 줄었으나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부의 축적은 주택과 자동차,내구재의 지출 증가로 나타날만큼 여력이 있다.특히 올해 6차례 단행된 금리인하와 8월부터 부분적인 효과를 볼 감세정책은 가계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일본처럼 소비를 극도로 자제한다면 금리인하로 풀린 돈은 물가상승을 초래할수 있다.그 결과 가계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소비 뿐 아니라 생산과 투자도 후퇴하는 장기불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FRB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지만 그린스펀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FRB는 8월21일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달러화 강세정책도 탄력적으로 운영,미국으로만 집중되던 국제자본을 유럽과 아시아,남미 등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mip@
  •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언론개혁’특별좌담

    최근 국내 언론계는 언론사 및 언론사주들이 탈세등 혐의로검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면서 전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다.일부 언론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고발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지면을 자사이기주의적으로제작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이번기회에 사주의 편집권 간여를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이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창간 97주년을 맞아 특집 좌담을 기획,한국언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현재 진행중인 소유구조 개편작업이 완료된 이후 지향해야 할 대한매일의 모습을 조명해봤다. ◆오늘로 대한매일이 창간 97주년을 맞았다.대한매일은 지금 소유구조개편을 통해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향후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김영호 평론가= 과거 대한매일은 정부기관지였다.그래서 신뢰도가 대단히 낮다.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국민들은 소유구조 개편 노력(또는 그 결과)을 잘 모른다.이를 널리 알리는 작업도절실하다. ▲손혁재 처장= 기본적으로 기사의 질로 승부해야한다.과거에는 영업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과거 서울신문보다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우량·공정신문의 이미지를 더욱 키워야 한다.우리나라는 대중지 싸움이다.아직퀄리티페이퍼(고급지)가 없다.그런 부분을 특화해도 좋겠다. ▲허행량 교수= 정부정책을 정리해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다.어떤 법안들이 통과되었는지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행정뉴스의 특화도 중요하지만,전문화도 필요하다.신문이 질을 높이려면 기자의 수준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 ●일부 족벌신문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 평론가 = 그렇게 볼 수도 있다.모든 정치집단은 집권과정권의 영속화를 목적으로 한다.김대중 정부도 정권 재창출을 원할 것이다.그렇다면 여론조작이나 통제를 통해 정치적우호분위기를 조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족벌신문들이 연일 외부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탄압이라 포화를 퍼붓고 있는데이걸 보면 김대중정부는 언론장악에 실패했다고 본다.현실적으로 언론탄압,즉 언론장악이안되고 있지 않은가. ▲손 처장= 해서는 안되는 세무조사를 억지로 했다든가,국세청이 불법행위를 했다든가,또 그 결과를 가지고 언론사와 뒷거래를 했다면 언론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은 이미 1999년에 해야할 것을 업무방기하고 있다가 국세청이 뒤늦게 한 것이다. 다만,김대중 대통령이 올초 언론개혁을 언급하고 난 뒤여서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정책적 의도가 전혀없진 않았겠지만 언론탄압은 아니다. 또 추징액수가 많다거나 혹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의 액수가 비슷하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중소기업 매출 규모의 언론사에 대해 거대기업보다 더 많이 추징했다고 문제삼지만 세금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매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론탄압이 될 것이다. 다만 언론사 스스로 약점 때문에 ‘알아서 기는’ 경우가 있을 지는 몰라도 과거처럼 재정적 압박,검열 또는기관원 언론사 상주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압은 아닌 것 같다. ▲허 교수= ‘언론탄압’ 대신 ‘언론사탄압’이 적절하다고본다.방송사는 신문사 탄압이라고,신문사는 또다른 신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보니까 그럴 소지는 있다.세무조사의 당위성은 분명히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법적 정당성이 훼손됐다.현정권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니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그러나결과적으로 언론이 정부에 대해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세무조사를 받은 23개 언론사 가운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3곳이다.모두 800억원 이상의 추징액을 받았고,족벌신문사이며,또 대주주의 탈세와 법인의 탈세가 발표에서 구분되지 않은 곳들이다.사주들의 세금탈루액이 많다보니 800여억원이 된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탈루액을통틀어 발표하지 말고,사주 개인과 신문사 법인의 추징액을따로 밝혔어야 했다.이 점을 구분치 못한 신문사설이나 칼럼이 나오고 있는데일반독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보도의 전문성 결여,국세청 발표의 미숙이문제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정부의 언론개혁에 동조하는 시민단체등을 ‘홍위병’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처장= 언론민주화 운동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시작됐다. 이전 정권은 했어야 할 부분을 하지 않았고,현정권은 그것을 한 것인데 그걸 홍위병이라 한다면 무리다. ▲김 평론가= 시민단체의 세무조사 촉구는 권언유착을 하지말라는 이야기다.과거정권이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권언유착을 기도했던 탓이다.홍위병이란 단어는 지극히 ‘홍위병적인 선전문구’라고 생각한다.언론은 제4부라고 불리며 정치권력에 못잖게 막강한 게 현실이다.어느 정권도 언론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는 얘기하지 못하잖는가.조세권 발동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다.제5부로 불리는시민단체로서는 당연히 권언유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런만큼 이문열씨는 시민사회,발달사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밖에 볼 수 없다.다시 말하지만‘홍위병적인 선전’인 셈이다. ▲손 처장= 언론사 세무조사란 정당한 조세권을 발동해 언론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일 뿐이다.그와는 별개로 공정보도,즉 ‘워치독’(감시견)으로서의 기능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언론개혁은 계속 돼야 한다.경제권력이나 족벌 언론사주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려는 언론 스스로의 노력이 내부에서일어나야 한다.언론사 세무조사는 결코 언론탄압이 아닌데,그렇게 몰고가는 분위기가 문제다. ▲김 평론가= 과거정권에서 권언유착으로 언론사주와 언론사는 조세특혜,거액융자,개인범법행위 묵인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그런데 세무조사로 그간의 혜택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이유(離乳)현상’이 생기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젖을뗄 때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난게 아닌가.과도기적인 현상이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언론개혁이 안된다.언론개혁의 첫과제는 바로 권언유착의 청산이다. ●앞으로 언론개혁은 어떻게,어느 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허 교수= 기업경영 측면에서 보면 매우 투명해질 것이다.경영·소유·편집이라는 삼각관계에서 볼 때 언론사를 족벌이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그들이 얼마나 편집권을 독립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느냐가 관건이다.제도화된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그냥 세금을 매겼으니까 앞으로 잘해봐라 하는 식이라면 무의미하다. ▲손 처장= 예전에는 권언유착에서 ‘권’이 더 앞장섰다.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언론의 눈치를살피게 됐다.이번 세무조사는 언론개혁으로 나아가 계기가될 것이다.중요한 점은 언론인 자신의 노력이다.족벌 소유구조를 제한하거나 시민단체가 촉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현장언론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언론개혁은 세무조사의 법집행만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 ▲김 평론가= 언론사가 세금낼 걸 다내면 앞으로 정치권력 의존도는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언론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조세특혜같은 부당이익을 위해 그동안 언론이 결탁했던것이니까.따라서 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손 처장= 새로운 문제는광고를 통한 경제권력이 문제다.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몰라도 또다시 경제권력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거의가 안내광고이지만,우리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기업이미지광고가 많다.따라서 광고주의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한국신문업계에서광고수입은 총매출의 70∼80%를 차지한다.광고의 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다.지면의 광고비율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체지면의 50∼60%가 광고라면 그건 신문이 아니라 광고전단지다. ●언론사의 검찰조사가 이전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우려는 없는지. ▲손 처장= 정도(正道)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칼자루를 정부가 쥐어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여기서 칼을 거두면 오히려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것이다.엄정한법집행이 가장 중요하다.이번 세무조사가 ‘음모’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엄정한 수사밖에는 길이 없다. ▲김 평론가= 중앙일보 홍석현씨 사례처럼 정치적으로 타협하면 언론장악의 의도를 노출시키는 꼴이된다.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실패한 언론탄압’될테니까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손 처장= 국민의 판단도 문제다.언론이나 정부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를 놓고 탄압여부를 짐작하는데,그게 문제다.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을 들이대는 게 사주들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준다.이것이 정부로 하여금 언론사와 타협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평론가= ‘빅3’가 계속 언론탄압이라며 독자를 세뇌시키는데,여기에 한나라당이 가세해 형국이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김대중정부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참석자=허행량 세종대교수·언론학 박사, 손혁재 참여연대협동사무처장,김영호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정리 정운현 황수정기자
  • 애널리스트, 담당기업 주식 못산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분석가들이 자신이 담당한 기업 주식의 매수 금지 및 즉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윤리지침’을 10일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분석가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외에아내·직계가족이 보유한 주식도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보유 주식 현황 공개 및 추천종목 매도 금지등을 골자로 한 미 증권업협회의 ‘윤리강령’보다 훨씬엄격한 것으로 다른 증권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가 이처럼 대폭 강화된 윤리지침을 마련한 것은지난해 기술주의 폭락 이후 땅에 떨어진 분석가들에 대한신뢰도를 되찾기 위한 조치이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분석가들이 자신이 보유한 기업의 주식에 대한 분석을 할 때 자칫 자신의 이해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내 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메릴린치는 분석가들에게 세가지 방안을 제시했다.첫째,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하거나 둘째,투신사 계좌 등 직접적으로 매입·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관리계좌로 이체하거나 마지막으로 주식을 보유할 때 보유주식 현황 공개및 매각시기와 관련 강화된 내규를 따르는 것이다. 주식을 그대로 보유할 때는 해당 주식의 중·장기적 추천등급이 ‘중립’ 또는 ‘매도’일 때만 팔 수 있도록 제한했다.매수 추천을 한 뒤 자신은 보유 주식을 파는 경우를봉쇄했다. 또 9월부터 발간되는 분석·전망보고서에 본인 및 직계가족이 보유한 주식 현황을 명시토록 했다. 메릴린치는 현재기업(주식)분석가 600명중 20% 정도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인구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 보호책이시급한 국내 상황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균미기자
  • 日 관련 문화행사, ‘취소 할까’ ‘추진 할까’

    ‘일본과 관련있는 문화행사를 계속 추진해야 하나,중단해야 하나.’일본교과서 왜곡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문화계가커다란 고민에 빠졌다.국민들의 대일감정 악화에 따라 흥행실패와 이미지 저하를 걱정해야 하는 반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연기획사 CMI는 오는 9월 올림픽공원 야외무대로 예정된일본 뉴에이지 연주자 기타로의 내한공연을 취소해야 할 지여부를 검토중이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최근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내한공연 때 자동차·전자업체 등 국내에 진출한 일본기업에 협찬을 요청했으나 단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평상시같으면 5∼6건은 손쉽게 붙었을 인기 공연이었다.일본기업들은 “지금은 역사교과서 왜곡 때문에 튀지 않도록 홍보를 잠깐 쉬는 게 낫다”는 반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7∼29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열릴 예정인 ‘2001 소요록 페스티벌’ 총괄책임자인 ㈜이오스타의 윤동훈씨(33)는“12일부터 열리는 제2회 부산 록페스티벌의 일본 록그룹 3개팀의 참가는 부산시의 요청으로 모두 취소됐지만,팬들은일본 록그룹에 대해 큰 거부반응을 갖지 않는 것 같아 일본그룹 ‘벅 틱’을 예정대로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가 10월 개최할 세계소리축제의 조직위원회는 국민감정 등을 고려해 축제 명칭을 변경하거나,소리축제기간을한·일 우호주간으로 선포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천신청이 접수된 일본 예술가 국내 공연은 모두 3건.영상물등급위 관계자는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을 연기했지만 기존 개방마저 무효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요건에 맞으면 추천을 해준다”고 말했다.한일 대중가수들이 공동 참여한 가운데 개방금지의 유일한 예외조치로 일본어 노래를담은 월드컵 기념음반 ‘프로젝트 2002’는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다음달 발매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국민감정이나 흥행성을 감안해 일본 예술인 초청이나 일본 작품의 공연 등은 가능한 한 자제하고 싶은 심정이나 계약·대관이 1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신뢰도 등을 생각하면 함부로 연기·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4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180일동안 일본 홋카이도립근대미술관 등에서 ‘조선 왕조의미-남자의 방,여자의 방’순회전을 갖는다.우리 생활용품 등 368점을 선보인다.생활문화 관련 일본 전시로는 처음이다.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최근 한·일관계가 서먹해진 상황이어서고민도 됐지만 일본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우리가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야 한다는 판단에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신문 달라져야 한다/ 각계 의견

    한국의 신문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최근 신문사와 사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된 이후,몇몇 신문들은 지면을 자사의 변명이나 정부 흠집내기 등에 할애하는 등 공기(公器)의 역할을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 세무사 손모씨(43)는 “신문사들이 세무조사결과에 대해부당한 대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의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면서 “자사 이익을 지키는데 지면을 물쓰듯 쓰는 반면 ,의약분업에 따른 건강보험료 과다 인상이 과연 불가피한지 등 국민들의 관심사를 소홀히 다룬면 그건 언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신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편파왜곡보도를서슴지 않고 오보를 남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점이다.이는 족벌 사주의 전횡을 가능케 하거나 구조적으로정부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잘못된 소유구조와 편집권 독립 미비,신문 광고·판매시장의 혼탁에서 비롯된다. 권력의 감시자여야 할 신문이 스스로 특권계급화한 것도문제다.언론인들이 각종 사건처리에 개입하거나 주말골프장 부킹 요구 등특권을 행사하는데 골몰한다면,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는 독자보다 사주나 정치권을의식하는 자의적인 지면 제작을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다. 그러나 조선·동아일보에서 몇년전 합법적 파업을 주도했던 노조위원장이 그후 모진 시련을 견디다 못해 결국 회사를 떠난 사실은 언론의 내부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를 말해준다.조선일보 기자들이 최근 15분만에 반성은 없이 언론탄압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고,중앙일보 기자들이 홍석현 당시 사장이 구속되자 “사장님,힘내세요”라고 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관행으로 굳어져온 잘못된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유지분 제한,소유와 경영의 분리,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제도 마련,언론인의 편집권 수호 노력,공정거래법과 신문고시의 엄격한 적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독자들도 경품에 익숙하고 관성에 의존하기보다는 신문을평가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신문의 신뢰도는 평균 3.07점으로 TV(3.41점)나 라디오(3.21점)인터넷(3.17점)보다 낮았다.가장 좋은 신문으로는‘정확한 보도를 하는 신문’(55.4%)이 꼽혔다. 이번 세무조사는 언론성역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한국언론의 위기인 동시에 그릇된 관행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권언유착을 끊어 공직사회와 언론이 사회개혁 연쇄작용에 나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간의 세력 불균형이 심하다”면서 “언론이 하나의 기득권세력으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세워가고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씨줄날줄] 윗물과 아랫물

    최근 부패와 양심에 관한 두 기사가 화제가 됐다.부패와관련한 것으로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한국이 10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91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지난해에는 48위를 했다.1위는 9.9점을 받은 핀란드였고 방글라데시가 0.4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했다.부패지수는 세계은행과 프리덤하우스 등 7개국제기구들이 뇌물수수 빈도,외국회사의 기업환경,수출입통관 때 가욋돈 요구,정치인 공무원 등의 부패도 등 14개항목의 설문조사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이라고 한다.한국은 지난해보다 다소 상승했고 중위권 정도라서 발전 가능성은 있다고 하겠다.그러나 아시아국가 중에서 싱가포르나홍콩 일본 대만보다 뒤처져 있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양심과 관련한 것으로는 월간 리더스다이제스트의 조사다.한국인이 세계에서 4번째로 정직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이 잡지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에서 왕래가 빈번한 길과 식당 등에 미화 50달러와 연락처가 든 지갑 1,100개를 몰래 떨어뜨려 놓고 회수율을 측정한 결과노르웨이와덴마크는 100% 회수됐고,싱가포르가 90%로 2위였고,한국은 호주 일본과 함께 70%로 공동 4위였다.다음은 미국 67%,영국 65%,프랑스 60%,네덜란드 50%,독일 45% 순이었다. 이 두가지 조사가 같은 맥락은 아니고 얼마만큼 신뢰도가 있을지는 몰라도 대체적으로 우리의 현주소를 나타내 준다고 볼 수 있고 우리도 그 정도는 생각했던 것이어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흥미로운것은 부패조사는 공직이나 사회지도층이 관련된 조사였고,정직과 양심조사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는 점이다.지도층의 부패지수는 세계 42위에 불과했으나 시민들의 양심은 4위라는 비교가 성립된다.따라서 이 두 조사로미뤄볼 때 한국은 ‘윗물은 맑지 않으나 아랫물은 맑다’는 셈이 된다.물론 해외기관이 주도한 조사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문화사대주의를 유도하는 일부 국가의 의도에 말려들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이 탈법을 하고도 탄압이라고 우기는 것이나,공적자금 2조원이 몇몇 도적심보를 가진 사람들의 뱃속으로 사라진 마당에 윗물이 맑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는 점은 명심해야겠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美·中 아시아 쟁탈전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에서 외교적·전략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양국의 치열한 경쟁이 아시아를 양분시킬 위험이 있다고보도했다. 미·중이 ‘전략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경쟁자’로 바뀐 시발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이다.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에 이어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전 총통에대한 비자발급 등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돼왔다.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국가연대’다.중국사회과학원의 장 예바이 연구원은 “미국은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고립시려하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우방과의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가집단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깨고 이달상하이협력기구(SCO)를 발족시켰다.SCO의 일성은 ‘MD반대,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지지’로 ‘미국 반대’였다. SCO 설립으로 중국은 중앙아시아 4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토대를 마련했다.중앙아시아 4개국과의 유대관계가 경제적 측면에서 안보로까지 넓혀졌다. 중국은 ‘가깝다’는 이유로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미얀마와 중국의 연간 교역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있고 중국과 라오스간 주요도로 건설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미국은 이런 접근이 어렵지만 지역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안보 보증인’의 매력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중국의 팽창중심의 역사가 영토권 분쟁과 맞물려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중 영향력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곳은 타이완이다.미국 랜드코페레이션 연구원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분쟁에서타이완을 지지하지 않으면 “이 지역에서 미국의 신뢰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 지역 국가들이 떠오르는 중국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수안보온천 노점상 ‘실명제’

    충북 충주시 상모면 수안보 온천관광지에서 국산 농산물을 파는 할머니 노점상들이 실명제와 리콜제로 신뢰쌓기에나섰다. 10년전부터 온천지구 하천 옆에 조성된 토산품판매장에서각종 농산물과 먹거리장터를 운영하는 30여명의 할머니들. 이들은 최근 관광객들이 믿고 살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각자 상호와 판매자 성명,전화번호 등이 들어 있는 통일된 명함을 찍어 고객들에게 일일이 나눠주고 있다. 지역 노점상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거나 주변에서 생산되는 잡곡과 산나물,더덕,과일,곶감 등을 구입,관광객들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나서게 된 것은 온천지역 일부 상인들이 수입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거나 과일 등의 경우 질이떨어지는 상품을 밑에 넣고 좋은 상품을 위에 놓아 속여팔면서 관광객들에게 수안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어서다. 수안보 온천관광협의회 토산품 분과 배동옥(裵東玉·63·여) 회장은 “장사도 예전같지 않은데다 일부 상인들이 물건을 속여팔아 생계마저 어렵게 됐다”며“이곳 토산품점에서는 속여팔거나 바가지 요금은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솔선수범해 실명제와 리콜제를도입, 이미지와 신뢰도 회복에 나서고 있어 수안보 전체분위기 쇄신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김동진기자 kdj@
  • 포털사이트 성인광고에‘문’활짝?

    “성인광고를 잡아라!” 포털사이트들이 최근 ‘성인광고’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반 광고 물량은 줄어들고,그나마도 한두군데 사이트에 집중돼 수익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성인방송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사실상 종료된 이후 성인방송업체가 다시 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요즘들어 부상하고 있는 성인광고 유형은 ‘컨텐츠형 성인광고’.검색 사이트에서 이용자가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였을 때 검색페이지에 검색결과와 비슷한 형식으로 광고가 노출된다.언뜻 보아 검색결과인지 광고인지 알 수 없는 ‘콘텐츠형 광고’는 네이버,라이코스, 다음등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서 도입하고 있다.무엇보다 ‘컨텐츠형 광고’는 가격이 낮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더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포털업체는 광고 마케팅을 ‘박리다매(薄利多賣)’로 모아가고 있다.실제로 타깃화된 배너의 경우 대략 월 300만원의 단가가 책정되는데 반해 컨텐츠형 광고는 월 10만원 선이면 할 수 있다.성인방송 업체들도 적극성을 띠고 있어 포털사이트의 성인광고 붐을 부채질하고 있다.또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요즘은 텍스트가 아닌 성인사이트 이미지까지 그대로 제공하는 포털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따라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포털사이트가 성인광고 수주에 치중할수록 결국 검색페이지에 성인정보 이미지와 텍스트가 범람,건전한 인터넷문화를 해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청소년보호위원회 보호기준과 남형기 사무관은 “광고대상이 합법적인 사이트라면 포털사이트들의 성인광고 유치는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결코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검색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작해주는 비뚤어진 마케팅방법까지 나타나고 있다.포털사이트측은 검색순위는 ‘정확도’ ‘조회 수’ ‘정보의 양’등의 조건에 따라 자체검색 엔진을 통해 자동 처리하고 있어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적다.포털사이트들이 검색 리스트 상에 높은 순위로 책정해주는 조건으로 광고수주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업계들 간에는공공연한 사실. 이와 관련,익명을 요구한 한 인터넷 성인방송 사장은 “크고 작은 포털 업체들로부터 첫 페이지에 검색순위를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면서 “검색순위를 조작해주는 대가로 대략 월 1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요구한다”고 주장했다.한 포털사이트 마케팅 관계자도 “검색순위를 바꿔주는 방식의 마케팅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내부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정확도와 질이 생명인 검색엔진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검색결과 형태의 광고’로 매출을 키우는방법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라는 것이다.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는 이용자들이 상업적인 성인광고만을 접하게 된다면 결국 검색사이트의 이용을 외면할 것이란 지적이다.야후 홍보팀 김병석 대리는 “푼돈 벌려고 사이트 전체의 신뢰도를 잃어버리는 행위”라며 업계 스스로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 광고의 내용을 규제 할 수 있는 법제도나 관련 기관은 없다.청소년윤리위원회,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의단체가 주로 일상적인 모니터링으로 형식적인 점검을 하고있을 뿐이다.그것도 콘텐츠에 대한 기준을 그대로 광고에도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포털사이트들이 인터넷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하다.전체 인터넷 이용자 중 포털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98%에 이르고 있다.규제가 왕도가 아니라면 자체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할 때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內憂外患 한국경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맞았던 한국 경제가 항공파업 이틀만에 극적인 타결로 한숨을 돌렸다.그렇지만 세계경제의 먹구름은 가시지 않아 우리는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주간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의 조기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EU경제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외부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이어 “1·4분기에 회복추세를 보였던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5월 들어 감소세로 반전돼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세계경기의 불황으로 지난달 미국·일본·EU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각각 9% 7% 9%씩 줄었다.특히반도체(-41%)와 철강(-9%)의 수출감소가 두드러졌다. 다행히 항공파업으로 대외신인도가 하락될 것이라는 우려는 해소됐지만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동향분석실장은 “대우자동차·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경제현안이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행한 대규모 파업이 찬물을 끼얹어 한국경제의 신뢰도와 신인도 하락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유력 일간지 엑셀시오르도 최근 칼럼을 통해 “한때 선진국에 경제발전 모델까지 제공하며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했던 한국의 경제발전계획이 물거품이 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더 이상 보고 배울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裵圭植)연구위원은 “항공·병원 파업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면서 “정부가 근로자만 탓할 것이 아니라 파업원인을 제공한 족벌 경영진들의책임도 묻는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jhpark@
  • 히딩크 선수기용 신뢰도 급락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기용 및 전술에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스포츠컴(www.sportscom.co.kr)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개막 이전(5월26∼30일)과 예선탈락 이후(6월4∼7일) 등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1차 5,470명,2차 4,072명이 응답한 조사에서 히딩크 감독이 선수 기용을 잘 하고 있다는 비율은 1차때 63.16%에서 2차 때 43.54%로 떨어졌다.반면 보통이다(32.01%→48.58%)와 잘못하고 있다(4.83%→7.93%)는 응답은 늘어났다. 히딩크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도 ‘신뢰한다’는 93.26%에서 87.55%로 준 반면 ‘믿음이 안간다’는 6.82%에서 12.43%로 늘었다. 히딩크에 대한 지지도는 95.08%에서 91.94%로 떨어졌다. TV중계 해설에서는 차범근 MBC해설위원(52.70%)이 허정무KBS위원(47.30%)보다 낫다는 응답이 많았다. 박해옥기자 hop@
  • 달라진 파업 양상과 전망

    사상 유례없는 가뭄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의 12일 연대파업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복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자칫 경제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정부가 강경대처 원칙을 결정한 데는 외자유치와 대우차처리문제 등 미묘한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불법파업·과격시위가 잇따를 경우 국가 전체의 대외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민주노총 전략과 향후 전망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은 하투(夏鬪) 시기의 임금인상과 노동관련 제도개선을 노린 ‘양수겸장’이다. 이번 연대투쟁을 통해 ▲임금 12.7% 인상 ▲비정규직 차별철폐,주 5일 근무제 관철 ▲구조조정·정리해고 철폐 등 노동 전반의 핵심적인 제도개선을 겨냥,정부측에 강하게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침체를 이유로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했다는 점이 논거다. 강경투쟁을 통해 한국노총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출발부터 흔들렸던 ‘단병호(段炳浩)위원장 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 1차 연대파업(12일) ▲2차 10개시·도 민중대회(16일) ▲3차 2차시기 집중 연대파업 등을모색하는 등 단계별 전술·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태풍의 눈 이번 연대파업의 ‘태풍의 눈’은 단연 항공사노조의 파업이다. 하투 선두에 나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아시아나 항공노조의 투쟁강도에 따라 초유의 항공대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투의 깃발을 올린 여천 NCC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액 임금자들이 많아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재계의 판단이다.강경대응원칙도 이를 고려한 측면이 크다. ■달라진 파업 양상 이번 하투는 지난해와 달리 적자기업고임금 노조가 투쟁 전면에 나서고 있다.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은 “경기침체로 인해 도산을 우려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번 연대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반면 위기의식이덜한 대기업들이 연대파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부시 유럽순방 ‘가시밭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겸손한 외교’를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미국 이익 중심의 ‘신고립주의’를 걷고 있다고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비난 속에 부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순방길에 올라 그의 이번 순방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조차 “솔직히 유럽국가들과 상당한 긴장이 존재한다.서로 정책과 이슈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언급할 정도로 부시를 보는 유럽의시각은 곱지 않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강행,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탈퇴,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전제한 철강 수입 실태 조사 등 군사안보및 무역과관련된 현안들을 앞에 놓고 부시의 방문을 ‘벼르고’있다. 부시의 유럽 순방에 앞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유럽을 방문,MD에 대해 설명하는 등의 사전정지 작업을 펼쳤지만 유럽의 반감은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다.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 입장을 설득하는데도 실패했으며 MD추진에 대한 지지입장도 얻어내지 못했다. 3월 발표한 교토의정서 탈퇴 방침은 국내외에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최근 지구온난화 연구에 예산과 인력,노력을쏟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타협을 시도했지만 여론의 반응은신통치 않다. 발칸주둔 미군을 절반으로 줄이려다 취소, 당장은 유럽의환영을 받았지만 정책을 급작스레 바꾸는 해프닝으로 미국의 신뢰도에 오점을 남겼다. 미국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 방안과 유럽의 신속대응군 창설 계획은 서로 상충하는 정책의 대표적 사안.러시아는 NATO 비대화에 반대하며,미국은 미국의 지휘권 약화를초래할 것이란 우려로 신속대응군 창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강경노선도 마찬가지.유럽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해 제재완화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11일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에대한 사형이 강행됨으로써 사형에 반대하는 유럽 각국의 반감을 부채질했다.첫 방문국 스페인에서는 벌써부터 부시의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보 데들러 연구원은 “근본적 균열이미국과 여타국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지적한다.부시의 이번 방문이 이 균열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한포럼] 연기금 정책, 발상의 전환을

    미국 맨해튼 월가의 뉴욕 증권거래소는 오전 9시30분 ‘오프닝 벨’을 울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대형 성조기가거래소 내부 곳곳에 휘날리는 가운데 열리는 개장식은 매우인상적이어서 미국 경제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다.CNN과 CNBC 등은 이 장면을 생중계해 지구촌 사람들이 개장 주가에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20여 곳의 매매 체결소(트레이드 포스트)는 주문을 내는 증권사 직원들로 오후 4까지 발 디딜틈조차 없다.지난 1년여간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 여파로뉴욕증시가 다소 불안정했지만 열기만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경기 침체와 첨단기술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연기금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주식시장발달과 연기금의 운용방식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영국·네덜란드는 주식시장이 발달한 반면 연기금 주식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독일·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증시가 낙후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미국 연기금은 1980년대 이후 뮤추얼펀드와 함께 금융시장의 양대 기관투자가로 자리잡았다.1997년 25%에 불과하던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은 지난해 55%에 육박했다.이는 증시 침체기마다 연기금의 주식시장 확대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빚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가 먼저 미국 연기금정책에 주목하는 것은 연기금 운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다.현재 우리나라의 연금제도는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이 있다.기금은 1961년 제정된 예산회계법에 따라 처음 도입된 뒤 현재 60개가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연기금이 목표수익률이나 허용위험도·투자대상 등 자산운용 정책이 명문화돼 있지 않은 상태다.따라서 연기금이자의적으로 운용되는 측면이 커 재정적 안정성이 취약한 편이다.반면에 미국은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사회보장연금을 연방정부 산하 ‘기금 신탁위원회’가 엄격히 통제·관리하고있다는 점이 다르다.위원회는 재무·노동·보건복지부장관과 사회보장청장,민간위원 2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다.그래서 연기금의 자산변동 상황과 10년 단기 재정계획,75년 장기 재정계획,수입·지출 내역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만들어 매년 3월 의회에 제출한다.이러다 보니 사회보장연금 운용의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선진국이 연기금의 주식 투자시 철저한 감시·안전장치를마련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미국은 이른바 ‘신중한 사람의 법칙’이란 책임기준을 갖고 있다.기관투자가가‘신중한 사람’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주식투자로 손실을 낼 경우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연기금의 수익률이 낮거나 손실이 나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국내 풍토와 매우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연기금을 통해 증시 활성화를 꾀하려면 선진국형기업연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기업연금의 비율이 매우 높아 전체 연기금의 60%를 웃돈다.그 중에서도 기업과 종업원이 출연금을분담한 뒤 종업원이 자기 책임 아래 주식이나 뮤추얼펀드에투자하는 기업연금이 절대적 비중을차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공공자금 성격을 가진 국민연금의 주식시장 확대 투입 여부를 놓고 더이상 소모적 논쟁만 벌일 때가 아닌 것 같다.사적(私的) 연금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연기금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 흘러들게 해야 한다.국내 연기금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구조적인 것이다.그런 만큼 정책당국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확대하기 이전에 연기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제도와여건을 먼저 만드는 데 힘을 쏟기 바란다. 박건승 논설위원 뉴욕에서 ksp@
  • “정치가 경제 발목 잡는다”

    국책 경제연구소장이 이례적으로 정치 시스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봉균(康奉均)원장은 29일 “정치적분열과 대립이 구조조정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구축을 지연시키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국민적 역량을 약화시켜 경제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장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초청으로 열린 강연회에서 ‘동아시아 경제위기와 정치상황’을 주제로 강연하며 “정당,선거,국회 운영제도 개혁에 지도층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의 교훈=강원장은 최근 제기되는 동아시아 국가의 제2위기론의 배경에는 경제적인 문제 뿐아니라 정치불안도가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경우 깊어지는 정치불안으로 환율과 대외신뢰도가 하락되는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일본과 타이완도 정치리더십 문제와 정국불안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중국과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정치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요인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안정이 중요=강원장은 “우리나라는 4대부문 개혁 등에서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구조조정으로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적절한 개혁입법을 경제논리에 따라신속하고 적확한 시기에 입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정치개혁과 대통령중심제의 민주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방안들이 내년의 선거를 통해 공론화돼 정치시스템에 발전적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식·지도층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이달의 벤처인 상’ 믿을 수 있나

    지난 27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한정보통신이성호(李聲浩·46) 사장이 지난해 7월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이달의 벤처기업인상’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상의 공신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의 벤처기업인상은 98년부터 중기청이 분기별로 평균3∼6명씩 우수성을 인정받은 벤처기업 대표에게 시상해온상으로,업체들의 수상경쟁이 치열해 신뢰도가 높은 상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선정과정은 부실하기 그지없다.각 지방중기청·기술신용보증기금·벤처기업협회 등에 상을 신청한 업체를 중심으로 추천이 이뤄지고,추천받은 업체는 중기청이 구성한선정심사위원회에서 5∼10분쯤 자사의 기술력·매출 등을발표하는 형식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중기청측은 “분기별로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인력이나 시간부족으로 추천기관과 업체들이 제출하는 서류에 의존해 왔다”면서 “현장조사도 못하는 형편이어서 업체가 서류를 위조하면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이 사장을 이달의 벤처기업인으로 선정할때도 현장조사는커녕 매출 등 위조서류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특히 전과가 있는 이 사장 개인에 대한 검증도 전혀 없었다. 중기청측은 “업체를 평가한 뒤 대표에게상을 주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검증은 프로필만 참고했을뿐 신원조회 등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해결사 아닌 시장 감시자 돼야”” 재경부 연찬회서 교수들 충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대학 교수들이 25일 재정경제부 직원들을 상대로 비판과 충고를 쏟아내 관심을 끌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재정경제원 자문관을 역임한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주택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재경부 연찬회에 참석해 '정부가 줄어들고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경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장 교수는 “”정부가 아직도 경제를 끌고가는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재경부가 현안 해결사의 역할을 자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규율이 설 수 있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관료사회는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집단화해서는 안된다””며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실도 재경부 관리들의 출세코스가 돼서도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윤제 교수는 “”재경부 관리들이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도 있다””며 “”경제정책 전문가집단으로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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