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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러 대참사/ 지구촌경제 파장

    미국의 테러 대참사 이후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하고 원유와 금값이 폭등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이번 참사로 그동안 미국경제를 뒷받침해 온 소비수요와 투자지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미국의 경제회복이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90년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미국발 경제불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보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뉴욕과 워싱턴에 가해진 동시다발적인 테러공격이 미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8월중실업률이 4.9%로 치솟아 경기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가미카제식’ 비행기 테러는 미국의 투자·소비심리뿐 아니라 중남미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일 “금융시장이 필요한 만큼 현금을 즉각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경제전문가들은우려하던 불황이 눈앞에 닥쳤다고 지적한다.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손성원 부행장은 “불황의 언저리에서 줄타기를하던 미국 경제가 테러에 의해 그 줄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소비 신뢰도가 무너져 경기회복의 관건이던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스탠더드 라이프투자의 국제전략분석가 앤드루 밀리건은 “이번 테러가 미국에 대한 공격의 신호탄인지모든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수송 등 유통업과 관광업에도 치명타가 돼 일각에서는3·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한다.영국 BBC 방송은 미국 경기의 회복이 수개월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뉴욕증시가 차라리 열리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한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과 농산물 가격은 급등,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월가는 FRB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10월2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여덟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분석한다.13일 증시가 재개되는 것을 전후해 금리인하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금리인하의 폭도 당초 거론되던 0.25% 포인트에서 0.5∼1% 포인트까지 확대될가능성도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폴 오닐 재무장관은 “미국의 금융시장은강하고 탄력이 있다”고 말했으나 경기 낙관론을 펴던 경제전문가조차 장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더욱이 미국 경기침체의 여파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던 중남미 경제는 ‘공황’을 방불케 할 혼란에 빠졌다.미주시장의 일원인 멕시코는 주가가 5.5% 빠진 데 이어 페소화도 10% 이상 폭락했다. 금융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는 국가위험지수가 가파른상승세를 보였으며 브라질과 칠레 증시도 각각 9.18%, 2.5%씩 떨어졌다.중남미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중남의 경제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ip@
  • 민간정비소 자동차 검사 ‘대충대충’

    민간 정비공장에서 실시되는 자동차 정기검사의 불합격률이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사 불합격률의 약 절반에불과하다. 또 정기검사때 측정되는 배출가스의 오염도도검사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일반 정비공장의 검사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에서 정기검사를 한 자동차 2,012대 가운데 배출가스가 검사기준을 초과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량은 289대로 불합격률은 14.3%였다.반면 민간 정비업체에서 검사를 한 3,592대 가운데불합격 차량은 284대로 불합격률은 7.9%에 불과했다. 이같은 불합격률 차이는 매년 비슷하다.지난 99년 교통안전공단이 검사한 경우 불합격률은 15.7%였지만 민간 정비업체에서 한 경우에는 10.9%였다. 또 올해 상반기에도 교통안전공단이 검사한 경우의 불합격률은 18.2%였지만 민간 정비업체에서 검사한 경우는 8.97%였다. 오일만기자
  • 연해주 우정마을 내사 파장

    경찰청이 러시아연해주 고려인재활기금에 대한 내사에 착수함으로써 수사결과에 따라 한·러 민간협력 차원에서 추진돼온 고려인 지원사업이 중단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한인촌 건설에 기대를 모았던 연해주 한인동포들에겐큰 실망을 안겨주게 돼 국가신뢰도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왜 불거졌나=한인촌 건설과정에서 공사비가 당초보다 3배이상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고려인재활기금 이사장 박모씨는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9년 러시아연해주 미하일로프카에 68만평 규모의 토지를 빌려 1,000여가구 규모의 한인촌을 건설하겠다며 주택업체와 독지가들로부터 23억여원을 기부받았다.박 이사장은 가구당 1,100여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1차분 100가구를 올해 말까지 건설하겠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사업추진과정에서 공사비가 가구당 4,000만원 정도로 늘어나 가구수가 31가구로 줄었다.이에 대해 기부금을 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와 소속 회원사들이 공사비 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 수사 파장 클 듯=고려인재활기금 유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러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박 이사장은 러시아 한인동포 지원사업을 추진한 공로로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특히 연해주 한인촌 건설사업은 러시아 현지 언론과 한인동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터라 이 사업이 중단될 경우 국가신인도에도 적잖은 영향을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측 주장 크게 엇갈려=고려인재활기금의 최대 후원자인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와 회원사들은 “박 이사장이 고려인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3억2,000여만원을 판공비로 사용한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러시아 물가를 감안할때 3억2,000만원은 15억원 이상의 현금가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이사장은 한인촌 건설사업비가 당초 약속보다 3배이상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한인동포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돈이 많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은 결코 없다”면서 “경찰 내사를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 실업률 4.9%…97년이후 최악

    미국의 실업률이 4.9%로 치솟자 경기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백악관이 8일 예견된 수치라고 강조, 파장을줄이려 했으나 뉴욕을 포함한 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무엇보다도 미 경기를 지탱해 준 소비자 신뢰도가 흔들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업률 상승을 모두 예상했지만기껏해야 4.6% 안팎이었다. 그러나 한달 사이에 10만명이일자리를 잃으면서 실업률이 97년 9월 이후 최고치에 이르자 장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4·4분기나 내년 초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하던 경제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응 쪽에무게를 싣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경제가 추가적인금융 자극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는 FRB가 10월2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인하할 가능성을 제기한다.FRB는 지난달 21일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올들어 7차례 단행된 금리인하가 한차례 추가된다고 경기가 당장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금리인하가 효과를보려면 6개월 이상이 필요하다.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3,500억달러의 감세정책도 늦은 감이 있다.경기 비관론자들은 소비지출이 마이너스로 반전되지 않아도 미국 경제가 이미 장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한편 경기 낙관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지난 1년간 미국 경기를 망치게 한 주범인 제조업 분야에서 조금씩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60억달러의 적자를 낸 미국내 최대 통신장비업체 루슨트 테크놀러지는 3·4분기 매출호조에 이어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최대 컴퓨터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도 3·4분기 경영이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윌리엄 맥도널드 뉴욕 FRB 총재는 “미국이 불황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하지만 2·4분기 상황에서는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가들은 14일 발표될 8월중 소매지출과 산업생산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지난 6월 “향후 2∼3개월의 소비동향이 경기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7월까지 현상을 유지한 소매지출이 8월 들어 뒷걸음치면 소비심리는 무너지고 경기는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9개월째 뒷걸음친 산업생산이 감소세 둔화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확인되면 실업률 급등은 백악관이 지적한대로 일시적 기우로 끝나게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NGO/ 철새도래지 ‘을숙도 지키기’ 확산

    ‘동양최대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는 우리가 지킨다.’부산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을숙도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뭉쳤다.‘부산녹색연합’과 ‘습지와 새들의 친구’,‘한살림 부산공동체’ 등 부산지역 44개 환경·시민단체는 지난 1월3일 부산시가 명지대교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을숙도 명지대교 건설 저지를 위한 시민연대’(을숙도 시민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명지대교가 철새보호구역인 낙동강 하구 을숙도남단 갯벌을 관통하게 되면 겨울철 1,000여마리 이상의 고니떼와 기러기 무리 등이 찾는 철새도래지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며 건설 백지화 운동에 나섰다. 이후 시민연대의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부산지역이외에서 ‘습지보전연대회의’와 전국 20개 지역의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등이 가세,현재 63개 단체로 늘어났다. 을숙도 시민연대는 을숙도 보존을 위해 생태학교와 사진전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산시민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179호)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문화재청과 환경부,건설교통부 등 관련기관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한편,부산시에 의견서 전달하거나 집회와 시위로 건설계획에 맞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전정부청사 문화재청 앞과 부산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을 벌였으며,지난달 24일부터 갯벌에서 24시간 동안 상주하는 1인시위를 시작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광화문 문화관광부 옆 열린광장에서‘명지대교 건설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녹색연합 임상진 사무처장은 “명지대교 건설 여부는 21세기 습지보호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문화재청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문화재청을 압박했다. 을숙도 시민연대는 63개 회원단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국내외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부산녹색연합(www.greenbusan.org),습지와 새들의 친구(www.wbk.or.kr) 홈페이지에는 부산시의 개발 주장에 대한 반박논리와 함께 영문으로 번역,세계적인 환경단체들과 연대활동도 펼치고 있다. 시민연대 간사 김은정(金恩淨·32·부산녹색연합 간사)씨는 “낙동강하구는 국제적 중요습지 기준(람사·Ramsar Criteria)에 해당되는 세계적 습지이며,조류 209종의 월동지이자중간기착지,서식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태계”라면서 “놀라운 생명력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인간마저 포용하는 낙동강하구가 더 이상 파괴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김씨는 “명지대교 건설계획은 물론,낙동강하구와 관련된 일체의 개발계획이 중단될 때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무분별 개발에 생태寶庫 사라질 판”. “생태계의 보고인 을숙도가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짖밟히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을숙도 시민연대 참가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 박중록(朴重錄·부산 대명여고 교사)씨는 “세계적으로 6만여마리밖에 남지않은 고니의 월동지이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을숙도가 다리 건설로 파괴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명지대교 건설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박씨는 지난달 27일 을숙도 관리책임기관이자 다리건설 허가기관인 문화재청이 주관한 토론회에 참석,문화재 위원들에게 명지대교가 낙동강하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부산시주장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박씨는 “낙동강하구는 지난 66년 국가지정문화재 보호구역(천연기념물 179호)이자 철새도래지로 지정된 대표적인 환경 자산”이라면서 “부산시는 다리 건설이 을숙도 생태계에영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조명과 소음 등으로 환경변화에민감한 고니,큰 기러기,혹부리오리 등의 서식지와 주변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씨는 “부산시가 교통난을 이유로 다리를 건설한다지만낙동강 하구둑 옆의 도로를 6∼8차선으로 확장하면 다리를건설하지 않아도 교통체증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민자를 유치해 건설하는 이 다리의 공사비는 결국 비싼 통행료라는 시민의 부담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시민연대측이 최근 교량이 꼭 필요하다면 을숙도생태계 파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을숙도 1.2㎞ 북단을 통과하도록 부산시에 건의했지만 이마저 묵살당했다”면서 “2∼3분만 우회하게 다리를 만들어도 그만큼 생태계 파괴가 줄어들텐데 이마저 거부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렸다. 박씨는 “명지대교 조기 건설을 주장하는 일부 지역 주민을 비롯,지역 경제단체들과의 갈등이 가장 힘들게 한다”면서“한번 파괴된 환경은 다시 복원하기 어려운 만큼 을숙도 생태계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을숙도 시민연대 활동일지. ▲1월3일=부산시 명지대교 건설계획 발표 및 을숙도 시민연대 발족▲17일=낙동강하구 보전을 위한 부산시민선언 선포식▲19일=건설교통부,환경부,청와대, 문화재청에 건설 반대 의견서 발송▲2월3일=낙동강하구 보전 촉구대회 및 철새기행▲22일=명지대교 건설에 관한 시민공청회▲23일=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보전을 위한 토론회▲4월9∼20일=정부대전청사 문화재 청앞 1인 릴레이 시위▲4월9일∼6월4일=부산시청앞 1인 릴레이 시위▲5월13일=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낙동강하구 보전과 명지대교 건설 반대지지 성명서 발표▲21일=부산을 가꾸는 모임 주최,명지대교 건설 범시민대토론회 ▲6월5일=문화재청에 부산교사 1,000인 선언 및 요구문 전달. ▲7월16일=명지대교 건설반대 홍보를 위한 사진전 개최▲8월20∼21일=낙동강하구 진우도에서 ‘우리가 만드는 금모래학교’ 생태학교 개최▲8월23∼24일=낙동강하구 생태계 한일공동조사 실시▲24일=24시간 갯벌상주 1인 시 위 시작▲25일=한일공동조사의 일본조사단과 의견서 제출을 위해 부산시청 방문▲27일=녹색연합 전국 활동가 서울 광화문 집회
  • 미·일 안보조약 50년/ (상)전환기 맞은 안보동맹

    미국과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그에 따른 안보조약을 맺은 지 오는 8일로 50주년을 맞는다.미·일 안보조약은 결과적으로 지난 50년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에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환기에 들어선 미·일 안보체제의 현황과 앞날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 반세기 동북아 정세는 그야말로 질적인 변화를 겪었다. 냉전 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한·미·일 대(對) 중·소의 양극체제 대신 국익 우선의 다극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의 병참기지 역할을 했던 일본은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군사강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안보 요구는 물론 스스로의 논리에 의해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지난 4월 “일본근해에서 미군이 공격받는데도 일본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수 있는가”라고 발언,한동안 잠잠하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논의에 불을 붙였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일본 정부는 ‘행사할 수 없다’는입장이다.81년 5월 정부 답변서를 통해 “헌법 9조가허용하는 자위권 행사는 우리나라를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머물러야 한다”고 명시,지금까지 그 해석은‘성역’처럼 지켜져 왔다. 그러나 미·일 안보조약 50년을 계기로 그 성역이 깨질 조짐이다.샌프란시스코 조약 체결 이후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견제하면서도 사실상 용인해 온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출범 이후 일본의 역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여기에는 이지역에서의 안보의 짐을 나누어지자는 미국의 바램이 작용하고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은 부시 정권발족 전 ‘아미티지 보고서’를 통해 “미·일은 특별한 동맹관계인 미국·영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맹의 격상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부정적인견해가 많다.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다쿠쇼쿠(拓植)대학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미국은 본토나 제3국에서 일본이미군에 직접 협력하는 전형적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방위청 방위연구소 실장도 “영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를 100으로 볼 때 일본은 60 정도”라며 “피의 동맹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동맹의 격상이 당장 실현되기 어렵더라도 미국은 유사시에미군을 적극 도울 수 있는 일본 내의 교통정리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일본의 개헌 논의를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안팎의 집단적 자위권 논의를 바라보는 한국,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의 심정은 복잡하다. 미·일 안보체제는 일본의 재무장화 움직임을예의주시하는 아시아국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일본의 군사적 역할 증대를 추구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미·일안보조약 이란. 1951년 9월 8일 전승국의 대 일본 강화조약인 샌프란시스코 조약과 함께 동시 체결된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 조약. 78년 책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등 두 나라간군사 안보 협력조약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60년 1월19일‘일본과 미합중국의 상호협력및 안전보장조약’으로 개정(신조약)됐다. 조약 핵심은 미국이 일본에 군대를 주둔시킬 권리를 확보한 것.또 일본내 기지를 제3국에 대여할 경우 미국의 동의를 얻도록 못박았다.이와 함께 극동지역에서 평화유지의 필요가 있거나 일본내 대규모 내란이나 소요가 발생,일 정부가 요청할 경우 그리고 일본이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때 미군이 출동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일본 입장에선 사실상의 종속적인 군사동맹조약이다. 신조약에서는 일본내 정치적 소요가 있을 경우의 미군 개입및 3국 기지 대여시 동의 조항을 삭제했다.개정조약은 또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을 받은 일본이 방위 행동을 취할 경우는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의무를 부여했다. 이 조약의 효력은 당초 10년이었다.그러나 미 일 두나라가 폐기할이유가 없어 반(半)영구적인 조약이라고 할 수 있다.1970년자동연장됐다. 일본은 이 조약을 기반으로 안보 비용을 미국에 맡기고 전후 경제 개발에 전념,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아버지 전철 안밟겠다”

    “아버지의 전철은 절대 밟지 않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일 노동절을 맞아 위스콘신과 미시간주를 찾았다.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목수및 자동차 노조행사에 참석,근로자들에게 어려운 경제사정을 털어놨다. 부시 대통령이 8시간의 일정을 마다 않고 공휴일에 이들을 찾은 이유는 ‘아버지 부시’의 패배 때문이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경제 문제를 소홀히 해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설욕하듯 목수노조 회합에서 “실직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걱정하고 있다”며 “현재 경제에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경제 보좌진들은 대통령이 근로자들의 어려운사정을 토로하느라 실제 경기상황을 나쁘게 부풀려 소비자신뢰도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정치 보좌진들의 생각은 다르다.정치적으로 경제 문제를 감추고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중간선거와 다음 대선에 대비,노조단체에 민주당이 접근하지못하도록 ‘블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매체비평] ‘두얼굴의 여론조사’ 보도 규칙을

    전문성과 윤리성이 의심스러운 여론조사가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다.다가오는 정치의 계절에 난무하게 될 여론조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최근 문제가 된 여론조사기관은 (주)오픈 소사이어티(대표 김행)로 동일한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언론사 입맛에 따라 서로 상반되게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얼마전 대한매일 창간 97주년 여론조사에서 “이번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과 공정위의 세무조사와 부당내부거래조사에 이은 검찰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했다.이에 대해 응답자중 65.7%는‘언론이라고 성역일 수없으므로 잘한 일이다’,21.6%는 ‘언론탄압의 여지가 있으므로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선일보 사외보인 ‘독자와의 대화’ 8월 10일자와 월간조선 8월호에 보도된 설문조사 결과는 다르다.이 여론조사에서는 “이번 국세청과 공정위의 언론사 세무조사 및 거액의 추징금 부과가 언론의 정부에 대한 비판을 약화시키려는 정치적목적이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79.3%가‘정치적 목적이 있다,19.2%는‘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를 유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에서는 “여론조사의 정치적 악용 시비는 오픈 소사이어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여론조사기관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이신문은 그 이유에 대해 “대한매일 조사에서 국세청 세무조사나 검찰 수사 등이 언론이라고 성역일 수 없으므로 잘한일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많은 것도,월간조선 설문조사에서 정치적 목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자가 많은것도 지극히 상식적인 유도성 질문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동일한 사안을 가지고 동일한 여론조사기관이 의뢰한언론사의 입맛에 따라 이처럼 상반된 결과를 이끌어낼 수있는 것이 바로 여론조사의 가변성이고 위험성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런 위험성을 내포한 여론조사에 대해“정치가들은 지지자들을 고무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 여론의 추이를 추적한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지침을 만들어놓고 있다.BBC 프로듀서지침 16장 여론조사편을 보면 상세한 지침들이 적시돼 있다. 그 대표적인 내용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여론조사 결과로 프로그램을 이끌지 말 것,여론조사로 헤드라인을 뽑지 말 것,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 제공하는 조사결과해석에 의존하지 말 것,여론조사에 신뢰도를 더할 수 있는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 등”이다.여론조사란 다수의 의견을 수치로 나타내는 과학이다.그 수치를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가는 바로 저널리즘의 영역이다.그래서 BBC는 여론조사기관의 해석에 의존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은 여론조사보도에 대한 지침도 없고,전문기자도없다.문제가 되면 여론조사기관에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다. 한국언론은 특별히 여론조사 보도지침을 만들고 여론조사기관과의 관계설정을 분명히 하고 그 책임의 한계도 명시해야 한다. BBC방송은 “만일 우리가 여론조사를 보도한다면 그 신뢰도에 덧붙여 정확한 과학이라고 과장할 위험이 있으며,만일그 결과를 무시한다면 현대 정치논쟁의 추진력인 정보를 시청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며 여론조사의필요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지적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김 창 룡 인제대 교수언론정치학부
  • 韓流를 이어가자/ (하)중·장기 대책은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당장은 체계가 전무한 상태라 정부가 기틀을 잡아야 하지만 길게볼 때는 정부보다는 민간이 주도로 대책을 세워가야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정부가 적극 주도한다는 인식을 주면 중국 등 파트너 정부에서 경쟁의식을 갖게 돼 시장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쌍방향 교류의 입장을 가져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북경올림픽의 한국 문화산업에 대한 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낸 김휴종 추계예대 산업대학원장은 “우리대중문화의 일방적 진출 드라이브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수출하는 시장으로서 중국시장을 단순하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과 국내 시장을 동일시하는 중국시장의 내수시장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콘텐츠를 공동생산하는 시도들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기획 및 주요생산요소의 공급을 우리가 담당하고 나머지는 현지인들에게 맡기는 분업체제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덧붙였다. ◆ 정부 대책. ◇민간 창구에 자율성을 문화부는 공연 관련 민간기구 협의체를 만들어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진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그 배경은 지난 해 10월 중국에서의 공연 펑크 사례가 보여준 바 있는 ‘너도 나도 진출’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업계도 민간 주도의 협의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믿을만한 정보가 없고 현지 국가를 개별 기획사가 상대할 때받는 불이익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리고 가요만이 아닌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등 관련 업체들이 모여서 현지의트렌드 정보를 나눠가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것이다.또 자체 심의를 거쳐 공연의 자질을 심사해 진출하면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다만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하여민간 자율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다른 심의기구가 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현지 정보수집 네트워크 구축 현지 재외공관에 문화관을파견한다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적극적 정책으로 본다.현지 기획사의 신인도 등 정보 부족이가장 큰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적 식견을 갖춘문화관 파견을 환영하는 분위기다.하지만 단순히 전문가를파견한다는 차원을 탈피해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즉 문화관과 현지의 관광공사,상사,문화콘텐츠진흥원 해외사무소 등이 연계해 ‘입체적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보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으면 옥상옥의 형태로 기구만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민간 대책. ◇스타 뱅킹 시스템 구축 지금 뜨고 있는 스타만으론 한류를 이어가기가 힘들다.홍콩 영화산업이 주윤발 장국영의 ‘약발’에만 너무 의존하다 ‘열기 잇기’에 실패한 전례를밟지 않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제2,제3의 장동건 안재욱차인표 NRG 베이비복스를 키워야 한다는게 대중문화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은 “토대가미약한 우리 대중가요의 현실을 감안할 때 비록 댄스음악이지만 경쟁력이 입증된 것은 대견하고 기쁜 일이다. 그렇다고 댄스음악만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너무 근시안적이다”고 비판했다.그는 “댄스음악의 생명력이 길게 가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류 역시 비슷할 것”이라며 “따라서 기획사들도 지금 뜬 댄스음악 위주의 지원이 아니라 록·재즈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도록 토대를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지원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를 살아있게 더 근본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진정한 한국의 대중문화를 수출하려면 그것이 생활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조한혜정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정부주도의 지원보다는 젊은 문화가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류열기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홍익대 앞이나 대학로 등에서 자발적인 젊은 문화가 활성화될 때 한류와 그 모태인 대중문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韓流를 이어가자/ (중)문제점은

    한류는 ‘21세기 문화 콘텐츠의 모델’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한국 문화수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그러나 과연 한류열풍은 이같은 관측에 걸맞는 저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한류를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는 성공모델로 평가하기엔 숱한 난제가 산재해있다.한류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구조적 취약점] 무엇보다 한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전담기구가 없다.이는 한류열풍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재생산 구조가 취약함을 의미한다.믿을만한 정보원 확보와 국내업체간 정보공유가 선결과제로 꼽힌다.국내 기획사들은 공연 아이디어가 있어도 안심하고 맡길 공식 루트를 찾기 어렵다.그러다보니 브로커에 사기당해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대대적인 중국진출이 예상되는 ‘무사’의 제작사인 싸이더스의 조민환 제작이사는 “촬영기간 내내 제작진들의 출입및 촬영기자재의 통관에서 애를 먹었다”면서 “제작관계자에 한해 최소 6개월 내지는 1년짜리 비자는 얻을 수 있게끔국가간 양해각서라도 교환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몇몇 스타들의 인기몰이에 치우친 것과 함께 해외 불법 음반시장도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국내 가수들이 현지 음반 발매를 꺼리고 일회성 콘서트 위주로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기획사 난립및 과열경쟁] 각 기획사나 방송사의 주먹구구식 영상물 수출과 스타진출 방식이 문제다.최근 한류 열기에편승해 중국 대만 홍콩 등에는 한국측 기획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 출혈경쟁을 하거나 공연계약을 어겨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계기가 되고있다.한류 고조를 틈탄 국내 기업들의 한탕주의와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소지는 항상 있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한다.한류를 이어가려면 우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마케팅부족] 중국 서민층 사이에선 동대문,남대문 패션 붐이 한창이다. 그러나 한국 패션열풍이 국내 의류산업의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남대문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가끔 눈에 띌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중소기업과의 이만기 첨단산업계장은 “국내 의류업계가 중국권에 수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식창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지난 7월 베이징서 자신의 패션쇼를 열고 돌아온 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부 간호섭 교수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산 의류가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의 대중화된 품목으로 틈새를 공략해야 하며 한류의 역풍이 불기 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판권 판매가 용이한 TV드라마를 통해 특정배우의 인기를 확보한 뒤 그에 힘입어 스크린쪽으로시선을 유도하는 수준이지만 그나마도 실적은 미미하다. [전문성 결여] 1회성 이벤트 대신 치밀하고 과학적인 소재선택과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일본 드라마가 높은 가격 탓에 한국 드라마에 우위를 내준 것처럼 잘 짜여진 마케팅 전략과 장기적 안목이 없다면 한류열풍도 곧 시들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류에 기여도가 높은 TV드라마에서 좀더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화와 드라마가 거의 M&E(음악및 효과)의 분리녹음이 되지않거나 클린 비디오(무자막처리된 편집 완성 테이프)가 없는 것이 해외 수출의 장애가 되고 있다.MBC프로덕션의 정해용수출 담당은 “중국이 외국드라마 20시간 쿼터제를 사용하고 있고 베트남 정부도 어느정도 한류열풍에 제제를 가하고 있는 환경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드라마 품질을 더 높인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태도] 1회성 이벤트로 생각하고 쉽게 행동하는 연예인들의 잘못된 의식이 지적된다.지난 6월 대만의 주요 매스컴은 한국 드라마의 대만 지상파 TV진출과 가수 백지영의 활동 개시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한국 배우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동시에 지적했다.실제 일본이나 중국에 진출한 우리 스타들이 인기만 믿고 준비없이 각종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출연하는 경우가 많다.주윤발이나 장국영 등이 한때 한국의음료수 초콜릿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그로인해 홍콩스타들이 한국에 대거 들어오면서 홍콩에 대한 이미지가 하향평준화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김성호 허윤주 황수정 이송하기자 kimus@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2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부친이 일제시대에 검찰서기로서 친일행적을 보였다는 의혹은 국민앞에 명명백백하게 규명돼야한다”고 주장,영수회담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난 23일 호주 인터넷 산업시찰을 마치고 귀국한 정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동선(安東善) 전 최고위원이이 총재 부친의 친일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당이 영수회담성사만을 지나치게 의식해 적극적으로 지원공세를 펴지 않고 오히려 안 전 위원이 사퇴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을 괴롭혔던 순사나 고등계 형사보다 높은 지위가 검찰서기였다”며 “따라서 웬만큼 (친일)해서는 검찰서기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27일 정책자료집을 통해 “최근 동아시아지역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류(韓流)열풍이 불고 있으나, 장기적인 전략이 없어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체계적인 문화마케팅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지적했다. 정 의원은 ‘대중문화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방안’자료집에서 “현지 문화산업시장에 대한 분석과 마케팅전략 없이 영세 공연기획사들의 출혈경쟁과 공연계약 위반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워크아웃 졸업 대우조선 르포

    좌초위기에 몰렸던 대우조선호(號)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졸업했다.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낸 대우조선 노사는 옥포만(灣)에서 불어오는 새 바람을 맞으며 순항을 위한 돛을 달았다. 24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소.처서가 지났다고는하지만 아직도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작업하는 현장근로자들의 표정에는 희망이 넘쳤다. 노사분규때마다 노조원들의 단골 농성장이던 ‘골리앗크레인’은 700t에 이르는 ‘블록’을 분주히 날랐으며,작업장곳곳에서는 파란 용접불꽃이 쉴 새없이 번쩍이고,대형 철구조물을 운반하는 굉음과 쇳소리가 130만평 조선소에 울려퍼졌다. 제2도크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그리스 헬레스 폰트사의 44만2,000t급 ULCC(극초대형 유조선)는 대우조선의 앞날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종기(朴鍾璂·46) 홍보부장은 “워크아웃 졸업이 예고돼 있었지만 공식발표이후 회사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직원들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는 것이다. 휴식시간에 만난 의장2부 김관회(金寬會·48)씨는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는 고향의 친지들 보기조차 민망스러웠다”면서 “지난 아픔을 잊지말고 모든 근로자들이합심해서 멋진 직장으로 가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우조선은 99년 8월 대우사태를 겪으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2년이 안돼 졸업했다.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12개 계열사중 처음이며,대기업으로서도 처음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조선전문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그동안 땅에 떨어졌던 대외신뢰도가 급속히 회복돼 워크아웃으로 부진했던 해양플랜트부문 영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예상된다. 워크아웃기간중 임직원들은 고통을 분담하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했다. 노조는 임금동결을 수용하는 등 고통을 감내했고 회사측은 투명경영으로 보답했다.노사간 강한 결집력과 JIT(Just in Time)운동으로 연 20%이상 생산량을 늘렸으며,생산성도 8%이상 향상시켰다.회사측은 인원을 감축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으로 선박대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시장이 부각되고,선박의대형화 추세 등으로 발주물량이 급증했다.선주들의 신뢰로 재발주율도 53%에 달할 정도였다. 대우조선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2조9,673억원,경상이익2,216억원이다. 정사장은 “앞으로 주주본위로 경영하고,자율이 강조되는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대우조선 직원이라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경영포부를 밝혔다. 거제 이정규기자 jeong@. ■정성립 대우조선사장“건조선박 차별화로 세계 석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선박건조에 주력,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졸업한정성립(鄭聖立·52) 대우조선사장은 “조기에 워크아웃에서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 선주들의 신뢰와 채권단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 “사내 권위주의를 완전히 타파해 자율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워크아웃 졸업 의미는. 독자경영이 가능한 조선전문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는것이다. ◆앞으로의 경영계획은. 회사의 가치를 높여 주주와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에게어떻게 보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겠다.회계의 투명성이확보되고 이사회를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가 갖춰졌으므로 전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영업전략은. 건조선박의 주종을 다른 조선소와 완전히 차별화하겠다.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30만∼40만t급 초대형선 건조에 주력하겠다.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책은. 상하간 경직된 분위기속에서는 경쟁력이 강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임직원들이 소신있게 할 말은 하는 직장 분위기로 만들 계획이다. 거제 이정규기자
  • 美경제 ‘만성질환’ 걸렸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1일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데 이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1월 3일 이후 올 들어 7번째로 시중은행간의 하루짜리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금리의 운용 목표는 종전의 연 3.75%에서 3.5%로 조정돼 지난 1994년 3월 이후 7년 5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금리 추가인하에 ‘기대이하’라는 반응이다. ●경기진단= FRB 내부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장기 침체를 예측하면서 금리를 더 큰 폭으로 더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경기가 곧 반등할 것이고 따라서 잇따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만 촉발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금리인하가 감세정책과 맞물려 가계의 금융비용을 덜고 있으며 소비를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지적에는 모두 공감한다. 그러나 은행들이 기업으로의 대출을 꺼리는데다 기업 스스로도 ‘몸짓’을 줄이고 있어 생산부문의 재투자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경기회복의 ‘쌍두마차’로 지적한 소비와 기업의 재고수준 가운데 재고정리는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일종의 ‘보험’을 들고 있다고 비유한다. 경제가 좋아질 것을 장담하면서도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몰라 인플레이션 부담을 안고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아직도 ‘위태로운 행보’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증시 및 전문가 반응=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투자자들이 기대한 것은 금리인하의 폭이 아니라 그린스펀의장의 “경기 침체는 끝났다”라는 한마디다.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을 대신한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기 침체가 가까운 장래에 더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불안심리만 가중시켰다.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말이지만 기업실적이 악화되는 증시에는 악재로만 확대돼 비춰졌다. 기업들은 FRB의 공격적 금리인하를 환영한다.미국생산자협회(NAM)의 제리 자시노프스키 회장은 “국내·외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FRB는 4·4분기 회복을 위해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며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가낮아져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뉴욕에 있는 민간연구단체 컨퍼런스 보도의 델로스 스미스 연구위원은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 경기회복은 불가능하다”며 “경기둔화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지표와 전망= 24일 발표될 내구재 주문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소비자신뢰도 또한 회복되고 있지만 생산부문에서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야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고정리가 판매분야의 창고 뿐 아니라 생산과 투자를 촉발시키는 생산현장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그러나 신·구경제를 통틀어 생산공장에 쌓인 재고를 낮추기에는 아직 소비가 역부족이다.게다가 증시침체로 산업자금이 주택 등 부동산 분야로 흘러 자금시장의 ‘동맥경화’ 현상마저보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22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20엔이 무너져 약세를 보였다.미국의 수출산업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는 도움이 안된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마저 빠른 속도로 추락,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세계경제가 동반하락의 악순환에 빠지기 전에 FRB는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기업들은 더 빠르게 재고를 정리해야 연말이나 내년 초쯤 회복의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증시는 경제상황보다 기업실적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현 수준에서 횡보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mip@
  • 한은 “통계누출로 신뢰 저하”

    웬만해서는 흥분하지 않는 한국은행이 노골적으로 정부를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은은 21일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면서 “최근 GDP성장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계치가 이곳저곳에서 미리 흘러나와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이같은 행태는 발표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경제주체들의 혼선을 야기한다”면서 지양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최근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들이 잇따라 2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언론에 흘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통계의 공신력을 의식해 소비자물가 발표도 통계기관인 통계청으로 넘긴 재경부가 가장민감한 통계인 성장률을 예측 남발하는 것은 그간의 노력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항공 2등국’ 업계 비상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한국을 ‘항공안전 위험국(2등급)’으로 판정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정이 월드컵 관광특수 기대에 찬물을끼얹었다며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국적항공기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도가크게 떨어져 국적기 탑승을 기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추정하는 손실 규모는 각각 연간 1,500억원과 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델타항공과 에어캐나다 등과의 코드셰어(좌석 공유)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며,오는 11월 괌·사이판 노선의 재취항도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대한항공측은 현재 제휴하고 있는 외국항공사들도 관계를 단절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미주노선의증편도 어렵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아메리칸항공과의 좌석공유가중단되고 신규 취항과 증편이 어려워지며 국가 이미지 하락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국내 항공사들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상황을 맞고 있다.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올 상반기에만 각각 3,400억원,1,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부터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커진다면 국내외 항공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피해는 승객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10개월도 남지 않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관광업계에도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국적항공사의 외국노선 취소로 수입감소도 우려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97년 괌 추락사고 등으로 국적 항공기가 외면을 받아 관광업계가 침체기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면서 “조만간 일부 여행노선의 폐쇄,축소 등이 있을것”이라고 걱정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FAA판정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평가 등에도 영향을 미쳐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도 국내항공사에 불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용인 3개지구 1만가구 쏟아진다

    용인 지역이 아파트 분양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다음달 죽전·신봉·동천지구에 아파트 1만여가구가 쏟아진다.특히 3개 지구 참여업체들이 동시 분양을 추진하면서 올가을 아파트 분양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동시 분양 결과는 용인지역 아파트 인기가 아직 살아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앞으로 분양성이 있는지를 내다볼 수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언제 얼마나 공급되나] 다음달 일제히 포문을 연다.3개 지구 아파트 공급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는다.1만여가구에 이른다. 눈에 띄는 지구는 죽전.오래전부터 수요자들이 기다려온 곳이다.동시분양과 개별 분양을 통해 6,000여가구가 공급된다. 33∼72평형으로 중대형 아파트 위주다.시세차익을 노린 청약통장 가입자나 집을 늘려가려는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택지를 사들인 신영,한라 등 6개 건설업체들이 동시 분양을 통해 2,639가구를 분양한다.다음달 15일쯤 분당 오리역 근처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건설은 조합 주택아파트 2,733가구를 내놓는다.현대산업개발도 32평형 1,469가구 가운데 400가구를일반 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LG건설도 59평형 240가구를준비하고 있다. 신봉·동천지구에 공급하는 업체들도 동시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죽전에 뒤지지 않기 위해 동시 분양으로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현대산업개발,우남종건 등 9개 업체가 17∼43평형 3,900여가구를 공급한다.중소형 아파트 위주다.죽전지구와 비교해 분양가가 싸다.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마련할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죽전지구 동시분양 일정에 맞춰 15일 분당 백궁역 근처에 견본주택 문을 연다.7개 업체는 통합 견본주택을,벽산은 별도의 모델하우스를 짓는다. [분양대전 예상] 겉으로는 동시 분양을 추진,용인을 띄워가며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속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특히 같은 지역에 분양하는업체들은 지역 여건이 비슷한 만큼 분양성은 가격에 달렸다고 판단,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최종 전략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지명도와 신뢰도를 내세우기도 한다.대형 업체들은 인지도높은 브랜드와 신뢰도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중견 업체들은 내실을 강조하고 있다. [분양가는 얼마] 죽전지구는 평당 650만∼68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신봉·동천지구는 이보다 훨씬 싼 550만원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청약 전망] 죽전지구는 분당과 가깝고 전철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다.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청약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신봉·동천지구는 전철노선은 없지만 2006년말 개통 예정인 양재∼영덕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접근이 쉽다.인기가 죽전에는 떨어질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한심한 침출수 관리

    서울 난지도 매립지에서 중금속으로 오염된 쓰레기 침출수가 한강으로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매립지 부근 한강 둔치 지하수가 중금속에 심각하게오염됐기 때문이다.감사원이 최근 지하수 오염도를 측정한결과, 아연을 비롯한 망간과 철 등 중금속이 생활용수 기준치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 만든 차수벽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지하수의 오염은 침출수가 어디에선지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수벽 공사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자아낸다.서울시는 1996년 12월부터 1,354억원의 공사비로 난지도 주변 6,017m에 차수벽 공사를 시작해 1999년 5월까지 문제의 한강쪽은 모두끝냈다. 차수벽 공사의 신뢰도를 훼손시킨 사례는 또 있었다.차수벽에 200m 마다 확인공을 만들어 매월 한차례 이상 침출수의 유출 여부를 확인토록 되어 있었다.그러나 1999년 5월대부분의 공사를 끝내 놓고도 2년이 지나도록 단 한곳의확인공도 설치하지 않았고 검사 또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서울시의 변명은 침출수 관리의 한심한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문제의 지하수를 오염시킨 침출수는 1978년 쓰레기 매립이 시작되면서 땅속으로 스며든 것으로 판단된다는것이다. 확인공은 나머지 차수벽 공사를 모두 끝내고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오염된 침출수가매립지 밖 한강으로 흘러 들어도 괜찮다는 말인가.또 차수벽 공사가 완결되지도 않았는데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확인공을 서둘러 만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시의 환경행정에 구멍이 뚫렸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각성을 촉구한다.
  • 세금 전자납부제 도입 가속

    공무원이 세금을 빼돌리는 이른바 ‘세도(稅盜)’사건이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를 비롯한 일선의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들이 지방세의 전자고지·납부제 도입을 서두르고있어 세정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송파구 등 서울의 13개 자치구에서는 이미 이 제도를도입,성과를 올리고 있어 공과금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방세 전자고지·납부제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 발송업체에 의뢰,세목과 세액 등을 인터넷이나 휴대폰 E메일 등을 통해 통지하고 납부 사실을 실시간으로 확인,영수 처리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시행할 경우 납세자들은 종이 고지서 대신 인터넷이나 E메일을 통해 세금을 고지받은 뒤 자신이 직접 고지서를 출력받아 인터넷뱅킹 등 전자납부 방식으로 세금을내면 된다. 이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들은 ‘세금고지와 납부를 전자지로 등의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업무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납세자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말 전자고지·납부제 도입을 위한실무추진단을 구성,기술·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한 끝에 이제도의 실효성을 확인하고 전자고지·납부의 법률적 효능과 전자인증에 따른 수수료 문제 등을 보완한 뒤 이를 지방세 전 분야에 도입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중이다. 경기도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실무 추진반을 구성하는 등 ‘지방세 전자고지·납부제도’를 서두르고 있으며 서울의 송파·강남·서초·양천·강동·광진·성동·동대문·마포·서대문·영등포·중·중랑구 등 13개 자치구와 강원도 춘천시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운영에 따른 경비 부담과 상호 정보교류 문제 등을 감안,별도의 개별 전용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전문회사가 일률적으로 업무를 대행해 주는 용역 송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마스코리아사(社) 등이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보급중이며 기술력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자고지·납부에 맞춰 관련 세법을개정하고 전자고지서 서식과 송달서버 구축 방식에 대한준비가 마무리되면 바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
  • ‘짠돌이’ 미국인 늘어난다

    미국경제의 향방에 온세계의 촉각이 모아져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3∼4개월의 고비만 넘기면 경기회복의 기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이런 가운데 소비자신뢰도는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기업의 투자지출이조만간 늘어날 것이란 희망을 갖게한다.미국의 소비시장동향을 통해 미국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소비동향으로 본 美경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금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재고정리가 한창이다.갖은 이유를 다붙여 1년 내내 할인판매하는게 미국의 ‘상술’이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유별나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구점 가운데 하나인 ‘홈 라이프’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전후해 40% 이상의 할인판매를 했다.최근의 매출감소로 유동성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 근교 매릴랜드주의 록빌에 있는 한 대리점은 세일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닫았다.무이자로 24개월 이상 할부를 곁들였는데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했다. 컴퓨터 소매체인점인 ‘서킷 시티’는최근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솔깃한 제안을 내놓았다.“675달러짜리 퍼스널컴퓨터 세트와 프린터를 패키지로 단돈 19.99달러에 판다. ” 컴퓨터 공급업체인 휴렛 패커드 및 컴패크 등과 제휴해 방학기간 세일을 하고 있다.한달에 21.95달러를 내고 인터넷 서비스를 3년간 이용하면 400달러 이상을 깎아준자는조건부 세일이다.컴퓨터 장비 값을 인터넷 요금으로 보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 누가 몫돈이 들어가는 가구를 새 것으로 교체하겠느냐는 것이다.자녀들을 위한 게임기라면 몰라도 퍼스널컴퓨터를 통째로 구입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6월 중 내구재 주문은 2%나 감소했다. 그렇다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미 의회 증언에서 “기업들의 재고조정만 성공하면 연말부터 생산과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한낱‘기대’에 불과한 것일까. 무선전화서비스 분야는 올들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기존의 전화업체나 컴퓨터 장비업체가 고전을 겪는 것과달리 무선전화공급업체들은 늘어나는 신규고객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다.AT&T무선서비스의 경우 현재 신규 서비스신청자 수가 66만8,000명에 달하고 있다.이익감소와 대량해고로 고민하는 모기업 AT&T와 달리 AT&T무선서비스는 2·4분기 중 이익이 32%나 늘었다. 워싱턴 DC에서 무선서비스 영업을 하는 빅토 스티븐슨(29)은 “지난해부터 무선전화를 신청하는 고객들이 상당히늘었다”며 “비즈니스맨만 사용하는 사치품으로 여기던인식이 바뀌어 일반인들의 사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활기차다.기존 주택의 매매는 감소했으나신규주택 발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주택수요를 높였다.워싱턴근교는 주택단지 개발붐이 식을줄 모른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신규 타운하우스(3층짜리 연립주택)의 매입가격은2년전 1만6,000∼2만달러에서 최근 2만5,000달러로 올랐다. 임대료도 월 2만∼2만5,000달러로 뛰었다. 은행들은 금리인하를 앞세워 대출세일에 나섰다.신용이괜찮다고 판단되는 고객에게는 하루가 멀다하고연 7%의금리로 돈을 쓰라고 권유한다.은행의 신용제공은 소비자들의 구매여력을 높였다.아직은 소규모 할인매장이나 소매체인점을 찾을 뿐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다.그래도 자동차 분야의 판매는 꾸준하다.소비가 살아있지만 장기침체에 대비,패턴만 조정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미국 경제가 나아진다는 청신호만 켜지면 무선전화에 쏟아지는 관심처럼 소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기업의 재고조정도 쉽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경제분석가들은 “재고조정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며 단기간 이익보다 중·장기간 이익과 지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지적한다. mip@
  • World Digest/ 美CBS “시청률보다 원칙”

    미국에 때 아닌 ‘정통 저널리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워싱턴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게리 콘디트 민주당하원의원(53)과 불륜관계에 있다 실종된 인턴사원 챈드라레비(24)사건에 대한 CBS의 보도자제 방침 때문이다. CBS의 저녁뉴스 메인 앵커인 댄 레더(69)와 짐 머피 보도국장은 사건 발생 이후 이같은 자세를 지켜오고 있다. 이를두고 미언론계에서 지난 92년 미 대선 당시 빌 클린턴 후보와의 불륜관계를 폭로한 제니퍼 플라워 이후 다이애나비사망,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등 언론을 지배하는 ‘센세이셔널리즘’에 대항한 용기있는 결정인지,아니면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독단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레더는 레비 실종사건처럼 정치인과 여성,권력과 섹스 등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얽힌 사건들,따라서 사실보다 소문과 추측에 근거한 기사는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CBS 이브닝 뉴스’에는 부적격하다며 보도에 반대해왔다.콘디트 의원이 레비와의 불륜관계를 시인하고 경찰이 그의 집을 수색한 뒤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받을 때까지도 그가용의자가 아닌 참고인 자격이라며 이브닝 뉴스에서는 아예다루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미국의 타블로이드신문과 토크쇼 소재에 목말라있던 케이블 방송들은 제철을 만난 듯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도 레비 실종사건을 전면에 다루기 시작했다.경쟁 방송사인 ABC와 NBC도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케이블 방송 토크쇼에는 매체비평가등이 출연, 레더의 ‘형편없는’ 뉴스 판단력과 고집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레더는 ‘나는 언론이 최소한의 품격과책임감을 갖고 보도해야 한다는 소신에 철저했을 뿐”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레더의 결정에 내부에서도비판이 쏟아졌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보도를 자제키로 한 레더는 결국 지난 18일 연방수사국이 사건수사에착수했다는 사실을 ‘특종’으로 내보내며 레비사건 보도에뒤늦게 가세했다. 레더는 톰 크롱카이트를 잇는 CBS의 대표 주자.3대 네트워크 메인 앵커중 가장 신뢰도가 높고 신중한 태도로 정평이나 있지만 그가 진행하는 CBS 이브닝 뉴스의 시청률은 3대방송 뉴스중 꼴찌다.사건결과와 레더에 대한 평가는 지켜봐야겠지만 시청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방송계에서 레더의원칙에 따른 판단이 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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