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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피해’ 年 700여건

    ‘짝퉁 피해’ 年 700여건

    비디오 도어폰 등을 생산하는 전자업체 C사는 지난해 디자인과 브랜드까지 똑같은 중국산 ‘짝퉁’(모조품) 때문에 무려 100억원의 피해를 봤다. 중국 현지 기관과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짝퉁이 10∼20%가량 싸서 바이어로부터 제품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짝퉁을 산 소비자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C사는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지난 3월부터 ‘짝퉁 양반김’을 유통시킨 일본 하마오토메사는 지난 12일 동원F&B에 상표권 도용을 공식 사과했다.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일본에서도 ‘짝퉁’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짝퉁으로 인해 밝혀진 산업계 피해 건수만 연간 700건을 웃돌고 있다. 피해 규모는 추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엄청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상장·등록사 10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내놓은 ‘국내 기업의 모조품 피해실태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짝퉁으로 피해를 봤던 기업은 59개사였다. 피해 건수는 708건, 피해를 본 업체당 평균 피해 건수는 12건이나 됐다. 피해 건수의 66%(467건)가 음식료, 전자통신, 의류 등 3개 업종에 집중됐다. 기업들이 밝힌 짝퉁의 유형은 ‘상품 디자인’(44.6%),‘상품명’(37.3%),‘회사 로고’(14.5%) 등이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제품 신뢰도 및 브랜드 가치 하락’(60.2%)과 ‘매출 감소’(38.6%) 등의 피해를 겪었다. 해외 짝퉁의 생산지로는 피해 기업의 94.4%가 중국을 꼽았다. 짝퉁은 국내(71.7%)뿐 아니라 중국(20.5%), 중동(3.6%), 유럽(2.2%) 등에도 공급되고 있다. 또 짝퉁은 국내외 재래시장(56.6%), 인터넷 쇼핑몰(13.3%), 대리점(8.4%) 등에서 구입이 가능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짝퉁의 20.3%는 정품 가격의 ‘51∼60%’로 거래됐다. 짝퉁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정부의 모조품 관련 대책 부재’(28.9%),‘우리 상품의 명품·고가화 전략’(27.7%),‘한류로 인한 중국과 동남아의 수요 급증’(19.3%),‘인터넷 판매 사이트의 증가’(9.6%) 등을 꼽았다. 짝퉁 피해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절반(48.2%)은 ‘자체적인 대응 방안이 없다.’고 대답했다. 피해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짝퉁 신고란을 만들어 신고할 수 있게 하거나, 해외 지사를 통해 짝퉁 상품을 찾고 있지만, 짝퉁을 단속하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영 복귀 MK “그룹 조기 정상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1일 “짧지 않은 공백기간 여러가지 내우외환이 겹쳐온 만큼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시킴으로써 회사에 대한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사내 e메일을 통해 2개월만에 경영에 복귀한 소감을 내비친 것이다. 정 회장은 “지금은 건강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보석상태라는 제한된 여건이지만 그동안 연기되거나 지체됐던 국내외 사업부터 차질없이 재추진하고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대책도 다시 세워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시킬 것”이라면서 “투명하고 신뢰받는 경영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투명경영을 통한 신뢰도 향상과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은 결과 나름대로 성과는 거뒀지만 정작 우리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국민들의 뜻과 기대에 부응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회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으며 이는 사랑받는 모범기업으로 거듭나라는 매서운 질책의 채찍임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늘의 눈] 외고정책 논란은 전시행정의 표본/ 박현갑 사회부 차장

    외고 신입생 모집을 2008학년도부터 광역지자체 단위로 제한하기로 한 교육부 정책이 발표 한달만에 무산됐다.2010학년도부터 실시한다고 하나 참여정부 이후다. 다음 정권이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 그만인 상황이다. 이번 일은 ‘밀어붙이기식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진표 장관은 지난달 19일 외고 지역제한 방침을 2008학년도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불쑥 발표했다. 외고와 학부모 단체들이 “졸속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입장불가’ 방침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김병준 내정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뒤집는다. 청문회 개최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그대로 간다.”고 했던 그는 청문회를 마친 뒤 “2008학년도부터 적용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내부에서조차 2008학년도부터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내정자는 ‘결단 아닌 결단’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김 내정자를 비롯한 교육관료들은 이번에 여러 가지 실수를 했다고 본다. 우선 김 내정자는 김 장관이 아직 퇴임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그가 누누이 강조한 정책을 한달만에 뒤엎었다. 여론 수렴을 내세우지만 매끄러운 일 처리라 할 순 없다. 정책 신뢰도에도 흠집을 냈다. 그는 청문회장에서 “정권이 끝나고도 바뀌지 않을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들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교육관료들은 어떤가. 외고정책 변경에 대한 논란이 일 때마다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누누이 확답을 했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장관이 바뀌면서 정책도 바뀌게 되자 정책유예 사실을 기자들에게 공식자료 배포 대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함으로써 전형적인 눈치보기 행태를 보였다. 노무현 정부는 ‘혁신정부’를 표방한다. 하지만 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의견 수렴없이 중요한 입시정책을 불쑥 발표하고 따가운 여론의 눈총을 받자 이를 다시 거둬들이는 ‘아니면 말고 식’의 행정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파워콤 ‘LG파워콤’으로 새출발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파워콤이 ‘LG파워콤’으로 옷을 갈아입고 새롭게 출발했다. 파워콤은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LG파워콤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건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또 이정식 사장 등이 참석해 새로운 사명 선포식을 가졌다. 이 사장은 “사명 변경은 고객 신뢰도가 높은 ‘LG브랜드’와의 결합을 통해 고객 기반의 마케팅 및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LG인으로서의 자부심 고취라는 측면도 있다. LG파워콤은 LG의 심벌마크인 미래의 얼굴과 함께 사용되며 로고타입, 색상, 사용규정 등 모든 CI 활용은 LG의 CI 규정을 따르게 된다.LG파워콤은 그러나 ‘빠른 인터넷’ 이미지로 최단 기간에 70만 가입자를 확보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엑스피드(XPEED)’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말 130만, 내년에 2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LG파워콤은 내년에는 초고속인터넷·전화·방송을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를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종이 신문의 퇴락과 뉴 미디어의 부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미 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610개 신문의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주중에는 2.5%, 주말에는 3.1%가 줄었다. 신문 부수는 줄고있지만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독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에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가 증가했다고 신문협회는 밝혔다. 미 신문협회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존 킴벌은 “웹사이트 방문자 증가로 올해 신문사의 온라인 광고 수입은 25∼30%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입이 신문사 전체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온라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앞으로 신문사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신문의 모델은 놀랍게도 캔자스주의 로렌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발행하는 ‘로렌스 월드 저널’이라는 신문이다. 전문가들이 발행부수가 2만부에 불과한 이 신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디어 컨버전스’를 독자들의 실생활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로렌스 저널 월드는 신문과 인터넷, 방송(케이블TV 소유) 뿐만 아니라 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매일 아침 로렌스시의 남자들은 신문을 읽고, 주부들은 케이블TV 뉴스를 보며, 학생들은 아침에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 기사를 목소리로 서비스하는 포드캐스팅(Pod Casting)을 아이포드에 녹음해 등굣길에 듣는다. 동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이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다른 주민들과 채팅한다. 스포츠 팬에게는 캔자스대학의 미식축구와 농구 팀의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직원들은 모두가 하나의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뉴스 보도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웹사이트는 한 달에 700만 페이지 뷰(독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본 화면의 총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신문의 모회사인 월드는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의 30개 지역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핫 스폿’을 설치했다. 이 신문의 발행인인 돌프 시몬스는 “로렌스 저널 월드는 ‘작은 도시의 작은 뉴스’에 집중하는 매체”라면서 “테크놀로지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질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중요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작은 도시에서 외부의 견제나 위협이 없이 ‘독점적인’ 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된 미국 대도시의 거대 신문사들은 속도조절을 하면서 좀더 신중하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는 아직까지 수익의 90%는 종이신문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온라인 쪽의 수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상반기에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개편된 뉴욕타임스의 웹사이트는 종이신문과 달리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 쇼 등 멀티미디어를 기사보다 돋보이도록 배치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2004년 매출액은 5310만달러(약 530억원), 순이익은 1730만달러(약 170억원)였다. 최근 몇년간의 연 평균 성장률은 30∼40%나 된다. 욕타임스의 웹사이트 방문자는 하루에 무려 1800만명이나 된다. 뉴욕타임스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110만부. 그러나 웹사이트를 유료화할 경우 대부분의 독자가 떠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측하고 있다.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은 “무료에 익숙한 인터넷 독자들에게 고급 콘텐츠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하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디어 업계의 관심거리”라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하루평균 5400만부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인 신문대국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조간만 1007만부다. 아사히신문은 825만부, 마이니치신문이 395만부(일본신문협회 2005년판 통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아사히신문은 연간 10만부 안팎, 다른 신문들도 수천∼수만부씩 부수가 줄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조간신문 1000만부 시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신문업계 전체가 비상이다. 일본신문협회는 모든 신문의 발행부수를 알리는 가이드북을 발행해왔으나 올해는 절판했다. 신문시장 전체 축소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국민은 아직도 인쇄매체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 인터넷신문은 신뢰도가 떨어져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종이신문 독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낸다. 위기의식에 따라 주요 신문들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TV 등 계열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도쿄의 주요 신문사들은 인터넷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으며, 휴대전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신문의 약세기조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의 경기회복을 활용, 일본내·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신문과 통신, 방송 등의 미디어 융합에 대비, 모범적인 변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문도 인터넷에 잠식당하지 않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조간신문 발행부수가 2003년 298만부에서 2004년 300만부로 늘었고,2005년에는 306만부로 늘었다. 지난해 광고도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늘어난 2300억엔(약 1조 8800억원)이었다. 이처럼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지면 차별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약진했다. 지면차별화를 위해서 1면 머리기사는 다른 신문이나 주요 방송과는 다른 사안을 배치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종이신문 기사의 독점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신문에는 전체기사의 30% 이하만 서비스하는 ‘30%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종이신문 기사의 인터넷 게재 수는 물론 개별기사의 크기도 30%로 제한한다. 다른 주요 신문들이 인터넷에 100% 기사를 게재하는 것과 다르다. 포털사이트에는 기사를 포함한 콘텐츠를 절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독특한 경제비평기사도 차별화 상품이다. 또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융합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윈윈(상생)전략’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종이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의 세트광고를 하고, 인터넷 구독신청 코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책임경영체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부문을 독립시켜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내의 신문 중 인터넷대응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유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사업을 펴는 니혼게이자이 전파미디어국의 연간 매출액만 260억엔(약 2100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회사관계자는 토로한다.“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경제의 활황에 따른 혜택으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내가 이 신문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떠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창업자 세르주 쥘리는 지난달 30일 ‘내가 리베라시옹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독자들에게 남긴 뒤 물러났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함께 1973년 창간한 지 33년 만이다. 그는 이 글에서 “프랑스의 종합 일간지는 물론 텔레비전과 라디오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리베라시옹 자체가 특별히 소비적인 신문이 아님에도 올해 예상되는 손실이 책정된 예산 250만유로(약 30억원)를 훨씬 넘는 700만유로(약 85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라시옹의 추락은 프랑스 진보언론의 암울한 장래,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활자 미디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베라시옹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한때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프랑스 수아르’도 경영난 심화로 주인 바꾸기가 거듭되다 결국은 영국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스타일로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프랑스 일간지 시장은 독자 감소,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재정악화,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란 세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사들은 대기업의 자본참여를 통한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신문들은 ‘독립성과 다원성의 침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고 프랑스 정부산하 경제사회이사회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고서는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일간지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위치를 되찾도록 신문기본법을 제정하고 신문 유통의 발전과 현대화를 위해 신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존의 가두판매를 재조직하고 정기구독 체제를 지원하는 등 정부가 유통조직 재편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신문산업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신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주얼 시대에 맞게 편집 스타일을 바꾸고 감각적인 젊은층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말판을 발간하는 것은 기본.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쉽게 디자인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뉴스를 동시에 듣고 볼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있다.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백과사전이나 박물관 화보집과 같은 도서 시리즈, 흘러간 명화 DVD 시리즈,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수익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한 일간지가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최대 항구도시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는 지난 4월14일부터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서비스 기간에 독자 200명에게 신문의 인터넷판에 접속해 기사를 내려받을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독자들은 무선을 통해 인터넷판에 접속만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기사내용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종이두께에 타블로이드판 신문 한면 크기(8.1인치)의 스크린이 장착된 휴대용 기기는 전자잉크(E-Ink)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컴퓨터나 TV 스크린과 달리 한번 텍스트나 그래픽을 입력하면 다시 입력하기 전까지 전원이 없어도 내용이 그대로 보존된다. 독자들은 특수 펜으로 기사에 대한 코멘크를 쓸 수 있으며,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광고업체의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된다. 전자신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페테르 브륀셀스는 “시험 서비스 결과를 정밀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구독비용은 한달 평균 400유로(약 50만원)이나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독자 수가 늘어날 경우 대폭 내려갈 것으로 신문사측은 내다봤다.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 독일의 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IFRA)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3월25일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중국 매체 창신(創新)회’. 중국의 거의 모든 주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 매체 경영자뿐 아니라 유력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망라됐다. 중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참석자들은 신문시장을 비롯한 전통 언론시장의 위기를 논했다. 한때 금융, 건설과 함께 ‘돈 되는’ 3대 업종으로 불리던 신문업종이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린 지 불과 10여년만이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13억 인구 등 ‘광고’와 ‘독자’가 모두 뒷받침되는 전통매체로서는 보기 드문 황금시장이었다. 심지어 한때 신문업계는 ‘폭리 업종’으로까지 불렸었다. 위기의 본질은 신문출판총서 스펑(石峰) 부서장의 지적대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신흥 매체의 등장과 매체 상호간 경쟁으로 전에 없던 도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에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지나친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하루에 최대 150∼200면까지 발행되는 신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중국의 신문 광고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신문시장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반면 인터넷 및 디지털 매체의 광고수익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31억위안(약 3700억원)이나 됐다. 올해는 40억위안(약 4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휴대전화 뉴스서비스, 디지털TV, 블로그, 포드캐스팅(Pod Casting) 등 신매체들로 인해 신문산업의 광고수익 잠식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체 창신회에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논의의 핵심은 ‘컨버전’과 ‘경영 다각화’였다. 경화시보(京華時報)의 우하이민(吳海民) 사장은 “과도하게 광고에 의존하던 과거의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하이 동방위성TV의 쉬웨이(徐威) 본부장은 “현재 직면한 도전은 TV라도 비켜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로 최근 중국 언론 매체간에 진행중인 초거대화, 초집단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의 현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에 의해 미디어 그룹들이 형성될 때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당사자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상대적으로 많다. 합병을 통한 거대화·집단화 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회신민연합집단(文新民聯合集團)’의 탄생을 꼽을 수 있다.76년의 역사를 가진 신민만보(新民晩報)는 합병이전 이미 석간 신문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66년 전 창간된 문회보(文報)는 지식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지대한 매체였다. 그러나 둘 다 고정 독자들의 ‘노화’와 신규 독자 흡수 부진 등으로 매체 영향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문회집단의 후진쥔(胡勁軍)신문담당 사장은 “매체간 융합과 경영 다변화가 절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회신민집단은 11개의 신문사,6개의 잡지사,1개의 출판사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가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회사도 설립했으며, 다른 6개 주류 언론사와 합작해 만화 채널을 신설했다. 패왕별희(王別姬), 화목란(花木蘭) 등 영화에도 참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 신민만보는 현재 17개 해외판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 전체는 매년 이익의 3분의 1은 재투자에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화를 고민하는 ‘신문 천국’ 중국. 방향타는 잡았으나,‘어떻게’가 문제로 남는다. jj@seoul.co.kr
  • 하반기 부동산시장 재편?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거래 과정이 한층 투명해지면서 시장 재편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청약제도 개편 움직임으로 청약통장가입자들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무질서한 시장이 잡히면서 거래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투명성 확보로 투기 잡는다 실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아파트 거래 통계가 나온다. 완벽한 통계는 연말쯤 구축될 예정이지만, 정부는 담합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곳에 대해선 우선 확보된 실거래가를 공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실거래가 통계가 구축되면 소비자들은 정확한 가격정보를 얻을 수 있고, 호가 위주의 가격 통계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사설 정보업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시장은 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등기부등본에 실거래가 기재가 의무화되면서 허위계약서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부동산중개시장에서는 ‘업-다운계약서’로 불리는 이중계약서가 대부분 사라졌다. 특히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는 자금조달·입주계획 신고를 의무화해 투기성 거래가 줄어들고 시장경쟁 원칙에 따른 집값 형성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무거운 세금, 매물 증가는 미지수 당장 이달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들면 세금 인상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 과세표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서민주택,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비 세부담 상승률이 제한되지만 6억원 이상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인상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12월엔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는데 6억원 이상의 주택 소유자들이 다시 한번 세부담에 놀라게 된다. 내년부터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중과세 조치도 따른다. 하지만 중과세 조치로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주인들이 팔자 물건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양도세를 매김에 따라 실질적인 양도세 인상 요인이 생기면서 기대 수익 하락으로 집주인들이 선뜻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 투명성 확보로 수요가 감소, 활발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청약제 개편, 통장 가입자 우왕좌왕 당장 도입하지는 않지만 소형 아파트에 대해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 윤곽이 드러나면서 통장 가입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와 무주택자들에게는 유리한 정책이지만,25.7평 이하 민영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예금·부금가입자는 상대적으로 청약기회를 잃게 된다. 따라서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통장 갈아타기’ 증가도 예상된다. ●재건축, 일관된 규제 강화 기반시설부담금, 안전진단강화 등으로 재건축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늘어나는 면적에 대해선 기반시설부담금을, 조합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조합원에게 개발부담금을 물린다. 사업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개발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8월부터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공적기관에 맡겨야 한다. 사업의 첫 단추부터 엄격히 적용,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고 투기 수요를 줄이자는 취지다. 서울 강북 뉴타운 사업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강북에 2곳의 도시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되는 것을 시작으로 강북 재개발 시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를 가능성이 크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민선4기 ‘인사청탁 차단’ 골치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지자체마다 논공행상이나 혈연·학연 등을 내세우는 인사청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간부회의에서 “공적 사유가 아니면 지사실에 동창생은 물론 친·인척, 향우(영암군)까지도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라.”고 밝혔다.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를 앞두고 벌어질 청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발탁인사·대기발령 조치 박 지사는 5일 스스로 투명한 업무처리와 솔선수범 실천을 약속하면서 공무원들도 자정노력을 통해 행정 신뢰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신상필벌에 따른 발탁인사와 대기발령 조치를 거듭 강조했다. 전남도 승진인사 대상자는 사무관(5급) 이상 17명,6급 이하 7명 등 24명이다. 행정자치부로 옮긴 기획관리실장(2급)을 비롯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해남과 곡성 부군수 등 서기관(4급) 8명, 사무관 8명,6급 이하 7명이다. 여기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3개에서 단체장이 바뀌면서 대규모 부단체장(4급이상) 전보 인사도 점쳐진다. ●“한 눈 팔지 말라” 쐐기 신정훈 나주시장은 이날 규모와 시기를 알리는 인사예고를 한 뒤 전 직원 정례조회에서 “모두들 맡은 직무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그러면 내가 평가하겠다.”며 엉뚱한 곳에 한눈 팔지 않도록 못박았다. 나주시는 오는 14,20일 두차례에 걸쳐 사무관 9명,6급 이하 28명 등 37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근 정례조회에서 인사청탁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인사청탁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그렇게 강조했는데도 주변 사람을 통해 인사부탁이 들어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청탁이 들어온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부분을 더 눈여겨보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공무원들이 혹시 부탁을 하지않고 가만히 있으면 손해를 보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실·국장을 통해 건의하면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남기창·강원식기자 kcnam@seoul.co.kr
  •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영남씨의 모자상봉과 기자회견은 납북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쪽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보니 망망대해였고, 북한 선박의 구조를 받아 입북했다는 ‘돌발 입북’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내용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씨의 주장은 백사장에서 울고 있던 고교생 김씨를 데려갔다는 북 간첩 김광현씨의 1997년 증언과 정면 배치된다. 뿐만 아니라 군산 현지에서는 지형적으로도 그의 주장대로 일어나기가 불가능한 현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선유도 2구 김덕수(61) 이장은 30일 “우선 선유도 해수욕장은 북쪽, 서쪽, 남쪽 모두 섬으로 막혀 있어 쪽배가 표류해 빠져 나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당시 선유도에는 노 젓는 배는 있었어도 쪽배는 없었으며, 주민 가운데 쪽배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사람도 없었다고 전했다. 군산대 이상호(물리학과) 교수는 “북한 선박이 군산 근처에 와 있지 않는 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닷물은 6시간 동안 나갔다가 그 시간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한쪽 방향으로 계속 표류한다 해도 5㎞ 이상은 가지 못한다.”며 김씨 회견 내용의 신빙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서해수산연구소 손재경 박사(해양생태 전문가)는 “바닷물의 흐름은 썰물과 밀물의 영향을 받는 조류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해류로 나눌 수 있다.”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조석간만에 따라 섬에서 멀어진 뒤 서해 연안 해류(황해난류)를 따라 북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 내용이 거짓인지 여부보다는 자진월북이 아니라고 언급한 데 애써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자진월북이라고 말하지 않은 데 유의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과거에 비해선 상당히 전향적 자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납북이라고 고백하기도 어려웠을 북측이 자진월북이라고 주장하지 않은 점은 나머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씨의 입북 경위에 대한 설명은 첫째 부인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경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김씨의 기자회견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 납치 문제가 거론되면서 메구미 문제는 국제사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주 임송학 서울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활기’ 되찾는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현대차그룹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9일 “정 회장 공백으로 미뤄뒀던 해외공장 착공 등 주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하루 15분 면회밖에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경영상 결단이 어려웠지만 이제 언제든지 병원(신촌 세브란스)으로 달려가 결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병상 MK 주요사업 결제 가능” 현대차는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정 회장 부재기간 차질을 빚었던 사업 목록과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정리해 정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 회장 공백으로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이미 투자 계약을 맺은 상태라 착공식 날짜만 잡으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착공식 일정이 잡히면 투자 자금 조달 방법과 현지 책임자 인사 발령 등이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한두달 착공이 지연됐지만 현지 파트너와 신뢰만 회복되면 충분히 공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약 2주정도 병원에서 악화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지만 워낙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병상경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차질과 해외딜러 동요 등으로 인한 해외판매 부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추락, 노조 파업 등 모든 사안이 정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의 지병이 악화됐고 재판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최종 결정과 조율을 하는 ‘역할 분담’ 경영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조원 사회환원등 과제 산적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기획총괄본부 축소,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개혁을 서둘러야 하고 1조원 사회환원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법원은 정 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그룹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차도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었다. 한편 정 회장 석방과 함께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미 J.D. 파워가 실시한 상품성 만족도인 ‘어필(APEAL)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투스카니는 소형 스포티카 부문에서 사이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노조파업으로 매출손실 `눈덩이´ 반면 29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노조파업으로 8997대의 생산 차질과 1222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어깨를 무겁게 했다.현대차는 지난 2∼4월 연대파업 당시 발생한 1만 275대,1421억원의 손실과 이번 파업기간 손실,5,6월 노조의 각종 출정식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추정 손실(4735대,642억원) 등 올들어 노조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2만 4007대,3286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자신의 매니페스토 실천하기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자신의 매니페스토 실천하기

    생각열기 지난달 5·31 지방선거에서 대두된 캠페인은 무엇일까요? 지난 5월31일에는 제4기 지방시대를 여는 지방선거가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미리 제시하고, 당선 후에 약속을 이행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전개되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개한 ‘매니페스토’ 운동은 선거 때가 되면 쏟아져 나오는 후보자와 정당들의 무책임한 선거공약들, 이러한 공약의 남발과 함께 네거티브 선거 전략으로 그동안 오염된 선거문화를 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선거 문화를 보면, 후보자들 대부분이 당선을 위해서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내놓고는, 당선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선거 풍토로 인해 투표율은 저조했었고 선거는 점점 더 유권자로부터 불신을 받는 반갑지 않은 행사였다. 이런 선거 문화 속에서 전개된 ‘매니페스토’ 운동은 최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51.6%의 만족스런 참여율을 만들어 냈다. 이 운동을 통하여 후보자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더 신뢰할 수 있는 선거문화 풍토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생각에 날개달기 ‘매니페스토’의 사전적 의미는 ‘선언서’ ,‘성명서’라는 뜻으로 사용된다.‘선언서’라는 것은 ‘아니면 말고’ 식, 또는 ‘언젠가는… 하겠다.’ 라는 막연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적, 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치관이 반드시 드러나야 하며, 당당하게 이루어 나가겠다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모든 후보자들은 자신이 시장 및 도지사, 도의원 및 군 의원, 시 의원이 되어야 하는 필연적 이유를 공약 사항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선되기 위해 내어 놓은 많은 공약들이 머릿속으로만 꾸는 꿈이요 실천의지가 없는 허황된 꿈이라면 유권자 모두가 함께 꿈꾸며 던졌던 귀한 한 표는 무의미한 종이 한 장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선언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후보자의 확고한 의지가 들어가야 한다. ‘매니페스토’운동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없을까? 학교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바라볼 때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 때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학기 초 목표와 계획들을 자신 있게 세우지만 두 세 달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하게 된다. 학기 초 학생들에게 한해 목표와 계획을 작성해 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향상, 공부 열심히 하기, 부지런하게 생활하기 등 단편적이고 일률적이며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을 많이 세우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목표에 대한 실천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형식적으로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추상적인 계획을 세우다 보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행동에 옮길 수 없게 되며, 그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고, 스스로를 향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삶의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계획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미래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보고 실천해 보기도 전에 말이다. 이러한 무계획적인 삶은 그저 현실의 즐거움과 쾌락에 안주하게 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절제력을 잃어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시킨다. 이러한 경우는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는 청소년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 청소년 휴대전화 중독, 청소년 휴대전화 요금 문제, 청소년 아르바이트 부당사례, 아르바이트로 인한 학업중단, 성적 비관 자살, 청소년 음주 및 흡연, 교내 학생과 교사 갈등, 친구들과의 싸움 등 여러 사건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와 학교 문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는 사회의 제도로 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물질 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삶의 목적과 계획을 잃은 채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쉽게 방황과 좌절을 하며, 돈과 쾌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즘 한창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축구를 보다 보면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는 것을 본다. 그리고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는 월드컵의 모습이 곧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열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한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처럼 우리의 삶의 계획 또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의 모습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이 무엇보다도 가치 있고 값지다는 의지와 확고한 신념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달마다 자신의 역할에 따른 계획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보고 실천해 보도록 하자. 2. 위에 세운 계획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자신을 격려하는 편지를 써 보자. ○○야! 이강은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인덕공고 교사
  • 美갑부들 “피는 물보다 진해”

    워런 버핏 회장의 통 큰 기부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지만, 미국의 백만장자 부호들에게도 피는 물보다 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와브 계열의 투자회사 US트러스트가 상위 1%에 해당하는 150명의 부호를 설문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없을 경우 74%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답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연간 수입이 30만달러(약 3억원)를 넘거나 재산이 60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이었다.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이는 9%밖에 되지 않았다. 손자나 다른 친척을 꼽은 이는 6%, 애완동물이나 친구를 든 이들은 나란히 2%씩이었다. 오래 전에 갈라선 배우자를 꼽은 이는 고작 1%였으며, 충성스러운 종업원을 꼽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또 상속이 자녀들의 의욕을 꺾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한 이들은 29%밖에 되지 않았으며,22%는 피상속인이 재산을 거덜내지 않을까,18%는 피붙이들이 소송에 휘말릴까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52%는 자녀들이 상속을 기쁘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라고 했으며,42%는 자녀들이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제한하겠다고 답한 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이도 6%나 됐다. 10명 중 8명은 이미 피상속인을 위해 재산 신탁이나 재정 계획을 짜놨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리치료사인 스티븐 골드바트는 베이비붐 세대인 이 부호들이 “백지수표를 넘겨주려고는 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완전히 다른 세대이며 (상속에) 명분이나 의미, 가치 혹은 조건을 붙이기 위해 열심”이라고 설명했다. 신뢰도 ±5%포인트인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공표돼 언론에 소개됐지만, 버핏의 기부를 계기로 재산 상속에 초점을 맞춰 다시 보도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해외 한국정보 오류수정 네티즌의 힘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네티즌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독일 월드컵 대회를 즈음해 유럽지역 인터넷 사이트 등에 잘못 소개된 한국 정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때로는 민간이 정부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해외홍보원은 월드컵 기간 동안 유럽지역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거나, 울릉도 및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사이트와 ‘한·일 월드컵’을 ‘일·한 월드컵’으로 표기한 사이트 등의 우리나라 관련 오류 32건을 수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해외 인터넷·백과사전·지도 등에 나타난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제시하는 통계 등 각종 정보는 의심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잘못 소개된 한국 관련 정보만은 예외였다.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오류 수정을 정부 차원에서 요청하면 국가간 갈등이나 대립 문제로 간주해 수정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히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수정 요청에 더 협조적”이라고 털어놨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 관계자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가 해외 오류정보 수정”이라면서 “수정 요청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민간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류 수정 문제를 ‘얼마나 많이 고쳤느냐.’는 양적 접근에서 탈피,‘오류가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를 어떻게 차단할 수 있느냐.’는 질적 접근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야후와 월드뱅크 같은 300여곳의 거점 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정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오류 실태에 대한 백서를 만들고, 대국민 홍보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정부가 직접 오류를 수정하기보다는 잘못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인 민간단체를 네트워크화하는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CJ푸드 “학교급식 전면 철수”

    CJ푸드 “학교급식 전면 철수”

    급식 사고를 일으킨 CJ푸드시스템이 학교 급식에서 전면 철수한다. 이창근 CJ푸드시스템 대표는 26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CJ푸드시스템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급식 직영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 93개 초·중·고와 35개 대학 등 128개 학교의 급식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말했다. 식중독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는데도 CJ푸드가 이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은 사고 책임을 지라는 여론을 더이상 외면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식품기업으로서 CJ그룹의 신뢰도가 더이상 곤두박질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도 짙다. 이 대표는 “학교측이 계속 위탁운영 요청을 하더라도 직영 또는 제3자에게 위탁토록 하겠다.”며 “회사 전체 매출의 10%이자 학교 급식부문 1위인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생존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학교 급식 부문에서 672억원의 매출에 9억원의 이익을 냈다. CJ푸드는 또 이미 투자한 220억원 상당의 급식시설을 조건없이 학교에 무상 기부하기로 했다. 또 학교급식 직영화가 끝날 때까지 영양사를 해당 학교에 상주시키며, 영양사의 인건비는 회사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고 회사 차원에서 결식학생 지원을 위한 기부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중소 농수축산 협력업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325개 협력업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사측은 “이들 업체가 학교급식 품목만 공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래 업체가 단시일 내에 현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코스닥시장 새달1일 출범 10주년

    코스닥시장이 오는 7월1일로 출범 10돌을 맞는다. 지난 1987년 4월 장외시장으로 출발한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1일 경쟁매매방식이 도입되면서 주식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벤처기업의 산실로 경제회복에 기여했지만 한편으로는 ‘투기’와 ‘작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비약적으로 큰 ‘개미만의 시장’ 출범 첫해 시가총액 8조 6000억원, 상장법인 343개에서 지난 19일 현재 시가총액은 7.2배 늘어난 61조 7000억원, 상장법인수는 2.7배 늘어난 927개다. 거래규모도 하루 평균 14만주,21억원에서 5억 9000만주,2조원으로 각각 4214배,952배씩이나 늘어났다. 그동안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직접 조달한 금액이 27조원이다. 그러나 성장과정 내내 횡령과 주가조작, 각종 테마주를 앞세운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하면서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시세 차익을 노리는 단타매매에 적합한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부실기업의 편법 우회상장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일부 투기성 자금을 제외하면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는 신뢰를 얻지 못해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95%를 넘는다. ●롤러코스터 장세 일반투자자들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변동성과 역동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기록들이 속출했다. 출범 당시 8조 6000억원의 시가총액은 7.2배 늘어난 61조 7000억원이다. 세계 신시장 중 4위 규모지만 회전율(누적거래대금/평균시가총액)은 871.9%로 1위다. 1998년초 정보기술(IT)주 폭등장세가 나타나면서 벤처붐이 일었다. 그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 2834.40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IT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2004년 8월4일 324.71까지 폭락했다. 하락률 88.54%로 코스닥 ‘대박’ 신드롬이 ‘쪽박’을 가져 왔다. 곽성신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시장감시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보유통을 투명하게 하는 등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주는 시장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앞으로 자본잠식 여부가 아닌 이익창출 여부를 퇴출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 발표 연기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이 장기적으로 표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말 발표할 예정이던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의 발표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23일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전북도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 내부개발 용역 결과발표는 3∼6개월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용역에 참가한 기관들간에 수질오염 방지대책 등에 의견조율이 안 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정부가 새만금내부개발 용역발표를 미루자 사업 자체가 장기 표류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축조사업도 환경단체 등의 소송에 휘말려 수년간 지연됐던 만큼 내부개발사업도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3년 11월 국토연구원 등 5개 기관에 의뢰한 새만금 간척용지의 토지이용계획안 용역을 지난 2004년말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이 법적 논란에 휘말려 용역발표가 지난해말로 연기됐다가 다시 올 6월말로 연기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내 새만금 내부개발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내부계획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토지이용계획을 미룰 경우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언론사 뉴스 저작권 일괄관리

    언론사 뉴스 콘텐츠 저작권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뉴스 저작권 사업’이 본격화된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한국언론재단을 디지털 뉴스 저작권 신탁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이에 따른 허가필증을 교부했다. 저작권 신탁관리는 신탁관리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이 개별 뉴스저작권자(언론사)를 대신해 이용자에게 저작물의 합법적 이용을 허락하고 사용료를 징수·분배함으로써 저작물 유통을 활성화하는 제도로, 저작권법 제78조에 따라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언론계에선 온라인상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인 뉴스의 사회적 가치와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저작권 집중관리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한국언론재단은 앞으로 개별 언론사가 보유하고 있는 뉴스 저작권 중 전송권과 복제권을 신탁 관리함으로써 저작권 무단도용을 방지하고, 뉴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보상품 개발 등에 나서게 된다. 또 저작권자를 대신해 뉴스의 무단이용 사례를 모니터링함으로써 뉴스 저작권 보호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언론재단의 저작권 신탁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7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이번 저작권 사업 공식 인가를 계기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뉴스 저작권 신탁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일반 기업체 및 정부부처, 공공기관, 대학 등의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명회에선 뉴스 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법률관계를 비롯해 저작권 침해 사례 및 유형 발표, 효율적이고 합법적인 디지털 뉴스 이용방법 안내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선거,대선,그리고 정치이념/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5·31지방선거의 결과는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압승, 열린우리당의 참패였다. 가장 커다란 타격을 받은 정당은 물론 열린우리당이다. 혹자는 열린우리당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조만간 대규모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선거 후 쏟아져 나온 다양한 주장과 전망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내년 대통령선거 결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암묵적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두 선거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를 가지고 대통령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 과연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다른 특성을 가진다. 두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특성도 다를 뿐만 아니라, 두 선거에서 유권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도 다르며, 선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여론주도층 또한 다를 수 있다. 먼저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는 자발적 투표에 대비되는 소위 ‘동원된’ 투표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농촌 거주자일수록 이같은 동원 압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대통령선거에 비해 지방선거에서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유권자의 투표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대도시보다는 농촌 거주 유권자의 투표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 모두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또 다른 차이점은 유권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 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이념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는 누가 뭐래도 지방 일꾼을 뽑는 행사이다. 따라서 정치이념과 같은 추상적 원리보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성과가 유권자 선택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국가의 최고 권력을 두고 경쟁하는 대통령선거에서는 진보-보수와 같은 정치이념이나 정치철학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다고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분명 노무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치이념에 대한 평가보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업적에 대한 평가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유권자의 보수화를 반영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근거가 없다. 정치이념과 같은 근본적인 정치적 태도가 불과 몇년 사이에 크게 변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수 세력이 결집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보수층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진보적 이념 자체의 패배라기보다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노무현 정부의 정책과 업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근본적 가치와 이념의 충돌이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의 선거관심도가 높고 정치이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통령선거에서는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는 여론주도층이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열정적이고 신념에 찬 소수의 젊은 정치 참여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새로운 여론주도층으로 등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들의 역할이 미미했기 때문에 기존 여론주도층이 거의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는 다시 새로운 여론주도층과 경쟁을 해야 할지 모른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와 구별되는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에 유의한다면, 한 선거 결과를 가지고 다른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자명해진다.2002년에도 지방선거가 끝나자 대부분의 언론과 관측자들이 그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쳤으나,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번 역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열린세상]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과 북핵/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지난 3월초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인도의 ‘핵국 지위’를 인정하였다는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미국은 인도가 대테러전에 참여하고 핵비확산 원칙을 준수하는 책임있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지만, 이 조치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잡은 핵비확산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이로 인하여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二重性)과 무원칙성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많은 비확산 전문가들이 미국의 이중적인 정책으로 인하여 핵무기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이중성에 그치지 않고 3중성,4중성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핵은 승인, 이스라엘 핵은 묵인, 이라크 핵은 전쟁, 리비아 핵은 비밀협상과 중재, 파키스탄 핵은 방치, 이란 핵은 봉쇄와 압박으로 대처하였다. 북핵에 대해서는 행정부에 따라 협상, 봉쇄, 그리고 방치정책을 혼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중적인 미국 비확산정책의 표면 밑에는 하나의 원칙성이 숨어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국익의 원칙’이다. 비확산 규범에 앞서 자신의 국익을 앞세우는 실리적이고 전략적인 계산이다. 바로 이 계산법에 따라 미국은 보편적 국제규범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훼손하면서까지 인도를 21세기의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하고 인도 핵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차별화되는가. 그 기준으로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전략적 이해관계, 군사적 조치의 비용, 시급성 등이 있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은 지정학적 가치, 석유자원 등으로 인하여 매우 높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한편 이라크의 군사력은 강하지 않고, 지형이 군사작전에 용이하며, 주변에 이라크의 지지세력도 없어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이러한 계산 하에 미국은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고 점령하여 대량살상무기(WMD)·테러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란의 경우 높은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조치의 비용 또한 높을 것으로 추산되며 주변국의 반발도 커서 군사적 조치를 삼가고 있다. 현 단계에서 가능한 조치는 다자 또는 유엔을 통한 정치적 압박과 경제제재 정도이다. 그런데 이란은 강한 원리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압박도 회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국에 있어 북한은 이라크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낮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도난 나라를 떠맡지 않도록 멀리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북한은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과 함께 핵무기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제공격으로 핵무기를 모두 제거할 가능성이 낮고, 더욱이 은닉된 농축시설은 제거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선제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WMD 보복능력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므로 군사적 조치는 현재 우리의 선택지 안에 있지 않다. 그런데 미국은 최근 대북 협상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북한의 벼랑 끝 전술과 핵 합의 불이행은 미국의 북한 혐오증과 협상 기피증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북핵문제의 방치와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통일부 장관의 ‘미묘한 정세’ 발언도 미국내 이러한 대북 정책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능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핵의 정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우리 정부가 ‘중대제안’을 통해 북핵 6자회담을 재가동시켰듯이 다시 한번 정부의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를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정부 “부동산규제 완화 없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부동산정책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현재로서는 어떤 조정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강공책에서 후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정부는 여당이 주장하는 부동산 규제 완화는 ‘5·31지방선거’ 참패를 모면하기 위한 군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정책의 신뢰성 확보와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당분간 강도높은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부동산정책 강공책 유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여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부동산 정책 재조정 움직임과 관련,“재건축 등 정부의 부동산 안정책은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최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정치권 일각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8·31대책’‘3·30대책’ 등 부동산 안정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후속 입법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도록 동요하거나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고 정치권의 혼란에 휩쓸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언행도 삼갈 것을 당부했다. 건교부 공무원들은 “여당이 선거참패 원인을 부동산 정책 탓으로 돌리는 등 맥을 잘못 짚고 있다.”면서 “모처럼 안정세로 접어든 주택 시장에 다시 기름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여당이 주장하는 양도세 부담 완화나 보유세 인하도 자칫 부동산 투기 완화와 공평과세의 큰 틀을 흔들 수 있다며 신중 접근론을 펴고 있다.설령 세제를 완화하더라도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는 실수요자에 한해 보유세 부분에서 극히 미세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세율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강화된 세제 정책을 실시해 보지도 못하고 바꾼다는 것은 정책의 신뢰도와 직결된다며 여당의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與 양도세 인하 주장에 난색양도세 인하는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도세는 보유세와 달리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실현된 이익에 대한 부과인 만큼 여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한 데다 엄청난 불로소득이 엄연히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를 그냥 넘겨버린다면 다시 투기 수요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1가구1주택,3년 보유와 같은 실수요자는 여전히 양도세 부과가 면제되고 있어 더 이상 양도세 부과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를 일부 완화할 경우 정부가 불로소득을 스스로 인정하는 동시에 그간 부동산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으로 보고 있다. 취득·등록세 인하도 이미 8·31대책 때 정부가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약속한 만큼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다만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미세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美 양민학살 파문’ 확산

    “네살배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에게도 총부리를…”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가 이라크 서부 하디타에서 민간인 24명을 보복 살해하는 과정에서 아기를 안은 여인까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사건이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파문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 의회에선 청문회를 벼르고 있고 지난 2월에야 뒤늦게 사건을 파악한 해병대 지휘부가 유족에게 희생자 1인당 2500달러를 지급,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29일(현지시간) 제기돼 군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언론들은 군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청문회가 열릴 경우 미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전운동 진영은 이 사건을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 철군 여론몰이에 나섰다. 미국 내 14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의평화연합(UFPJ)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관련자 처벌과 점령 정책 포기를 촉구했다.이들은 “하디타에서 24명이 죽기 전인 2004년 팔루자에서는 60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잔혹행위를 야기하는 상황’을 불가피하게 만들어낸다.”며 철군을 압박했다. 군당국은 가담자에 대한 살인혐의 적용을 시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상 규명과 은폐 여부 조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조사는 실질적으로 끝난 상태”라며 “조사단은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학살극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9일 아침 7시15분쯤 동료 병사 한 명이 매설된 폭탄에 절명하자 미 해병대원들은 택시를 타고 지나가던 18세에서 25세까지의 학생 4명과 운전사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들 모두 사망했다. 그 뒤 해병대원들은 민가로 쳐들어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던 시아버지(77)와 시어머니 등 일곱 식구를 차례로 살해했다. 시아버지는 코란을 든 채 가슴과 복부에, 시어머니는 기도를 하던 자세에서 등에 총을 맞았다. 생존자 히바 압둘라(여)는 남편이 사살되는 것을 본 시누이가 아이를 안은 채 실신하자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피신해 화를 모면했다. 압둘라는 나중에 돌아와보니 시누이와 조카가 숨져 있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존 머서 민주당 의원도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총격을 당했다는 얘기를 군 소식통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군인들은 곧바로 다른 민가에 들어가 3살부터 14살까지 아이들을 포함, 여성 6명 등 일가족 8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집에선 20세에서 38세까지의 남성 4명을 살해했다. 한편 현장에서 참극을 목격한 일부 해병대원은 지금까지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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