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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민·관합작 수산물회사 설립

    전남, 민·관합작 수산물회사 설립

    ‘전복·뱀장어·김·꼬막, 이런 주식회사를 들어봤나요.’ 생산 어민들이 유통·가공·수출 전문업체들과 손을 잡고 수산물 전문회사를 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보는 ‘유통 혁신’을 이룰 전망이다.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도내에서 15개 특산 수산물 주식회사를 세운다. ●넙치주식회사 등 8월 현판식 이들 회사에는 회사 자본금 가운데 어민들이 30∼40%를 현금과 현물로, 나머지는 유통·가공·수출업체들이 출자한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국비와 지방비 등 847억원이 가공 공장 등 관련 시설물 신축비로 지원된다. 해당 수산물은 전복, 뱀장어, 굴, 홍합, 김, 미역, 다시마, 매생이, 흑산 홍어, 영광 굴비, 고흥 유자향 넙치, 낙지, 조피볼락, 꼬막, 젓새우, 꼬시래기 등이다. 전복과 뱀장어, 넙치는 8월 중순쯤 회사 간판을 내건다. 젓새우와 굴비 등 회사는 연말쯤 설립하기로 했다. 전복과 뱀장어 주식회사의 자본금은 100억원씩이다. 전복은 특산지인 완도, 노화도 등의 어민 1000여명이 참여한다. 현재 전복은 도내에서 3640어가가 373개 양식장(1949㏊)에서 4303t(전국의 95%)을 생산,16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뱀장어 회사는 함평·영광·나주·영암군 등 양만수협에 속한 장어 생산자들이 참여한다. 도내의 뱀장어 양식장은 277개(전국의 70%)로 연간 1만7000여t을 생산해 3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다. 넙치는 완도군과 고흥군 등 240개 양식장이 연간 1만 6000t(전국의 33%)을 생산해 1700억원대 매출을 낸다. 또 벌교의 고막 회사는 10월쯤 29개 어촌계 소속 어민 1211명과 유통업체 8개, 수협 중매인 수십명 등이 참여해 세우기로 했다. 여기에다 영광 굴비와 고흥군과 완도군의 넙치 회사도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굴비는 영광군내 433개 판매업소가 연간 1만 9000t을 판매해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가공·유통업체와 손잡고 경쟁력 높여 한편 젓새우는 신안군과 목포시의 286개 가공업체가 연간 1만 5000여t을 생산해 286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김과 낙지, 홍어, 미역(다시마), 홍합(굴), 꼬시래기, 매생이 등 웰빙 수산물도 회사 설립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전남도는 ‘남도 미향’이란 공동 브랜드(상표)를 도내 농수축산물 가공품에 붙여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갑섭 도 해양수산환경국장은 “수산물을 품목별로 기업화해 공동 브랜드를 쓰고 식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 판매량과 함께 주민소득도 늘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체 게바라 행동하는 삶 그려”

    |칸(프랑스) 이은주 특파원|“행동으로 보여주는 체 게바라의 삶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렸죠.”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혁명과정을 그린 영화 ‘체’(Che)로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스티븐 소더버그(45) 감독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내내 중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상영시간만 4시간28분에 달하는 이 작품에서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만남부터 쿠바혁명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그는 “체 게바라에 관한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그의 신념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그의 생각에 경도되지 않고 감독으로서의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소더버그는 혁명가뿐 아니라 의사, 장관으로서의 그의 삶을 조명하면서도 극적 재미보다는 다큐멘터리적 특성으로 감정선을 자제하는 관조적인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소더버그 감독은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는 할리우드의 관습적인 방법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출자로서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영어 더빙을 하지 않고 스페인어 대사로 처리한 것도 당시 문화를 최대한 반영하고 영화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9년 자신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소더버그 감독은 “체 게바라는 매우 훌륭한 영화 소재이지만 볼리비아에서의 그의 게릴라 활동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그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간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체 게바라 역을 맡은 연기파 배우 베네치오 델 토로(41)는 “멕시코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그가 따뜻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었다.”면서 “그의 역할을 연기하면 할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rin@seoul.co.kr
  • 밀실재판 사라지고 재판 신뢰도 높였다

    밀실재판 사라지고 재판 신뢰도 높였다

    밀실 재판 시비를 없앤 개정 형사소송법이 이 달로 시행 5개월째를 맞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현행 형소법으로 재판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호평한다. 하지만 조서재판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재판의 전과정 공개·사건처리도 효율적 과거 법원은 법관의 사무실에서 조서만으로 판단하고 검사와 변호사를 따로 만나 재판을 협의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개정 형소법에서 공개주의가 강조됨에 따라 밀실재판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공판준비절차가 형소법에 신설되면서 올 1월부터 재판의 전 과정이 공개되고 있어서다. 공판준비절차는 형소법 제266조의5에서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원활한 재판진행을 위해 검찰, 변호사와 함께 사건의 쟁점 정리와 심리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은 모두 공개가 원칙이다. 이 과정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의견서도 받는다. 또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실히 보장하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공소제기 사건과 관련된 서류나 물건을 열람, 등사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개시제도도 있다. 최근 열린 삼성가(家)사건은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일반에게 모두 공개됐다. 개정된 형소법에 맞춰 진행되는 모범적인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절차와 공개주의는 재판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재판과정에 대해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재판보다 훨씬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해 보니 사건 처리에 매우 효율적”이라면서 “미리 쟁점과 증거조사일정 등을 정리하니 집중심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서재판 아직도, 판사 적극 개입 불만도 밀실재판 시비는 사라졌지만 판사실에 수북하게 쌓인 조서들은 치우지 못했다. 이른바 ‘조서재판’이다. 아직도 기록을 보기 위해 저녁 6시 이후에도 사무실을 지키는 판사들이 많고 주말엔 기록을 집에 가져가 검토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기록을 보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공소사실만을 보고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검찰과 변호인측이 낸 자료를 모두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판사는 “형사합의부가 담당하는 사건이 수백건이고 하루에서 10여건씩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의 배현태 홍보심의관은 “신 형사소송법에 맞는 재판진행을 위해 과거보다 재판부를 늘리고 있다.”면서 “재판부가 늘면 재판부당 사건수가 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신 형소법에 따른 재판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판사들의 적극적인 재판 진행은 검사와 변호사들의 불만사항이다. 판사들은 원활한 재판진행을 위해 쟁점 정리와 증거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검사와 변호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방의 한 검사는 “재판부가 공판준비기일에서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니 검찰에 불리한 예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로펌의 한 변호사는 “판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판사가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피고인의 방어권행사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면서 “재판진행을 위한 발언 외에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발언은 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판사들은 검사와 변호사의 준비부족을 꼬집는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아직도 판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법정에 들어오는 변호사가 많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은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美쇠고기 논란 새국면] 식탁문화가 바뀐다

    주부 김민영(3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얼마 전 ‘결단’을 내렸다. 식탁에서 쇠고기를 포함해 아예 육고기를 치우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100% 신뢰할 수 없는 데다 국내산과 뒤바뀔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쇠고기 등을 먹지 않더라도 생선이나 두부 등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면서 “밖에서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쇠고기 등 육고기를 사 먹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인터넷 공간 등을 넘어 우리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쇠고기 등 육류를 먹지 않겠다는 의견과 더불어 아예 채식주의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에 ‘한우계’ 등 한우 직거래는 물론 생활협동조합 등 안전한 먹거리 창구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최근 먹거리의 ‘위협’에 대응한 가장 큰 변화는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19일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이 단체들 홈페이지 방문객이 종전 하루 2000여명에서 최근 60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직장인 이승진(36·경기도 파주시)씨는 “전부터 육고기를 그리 즐기지 않았지만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체결된 한달 전부터 고기를 아예 먹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채식주의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나 건강 문제 등으로 채식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보다 안전한 음식을 먹기 위해 채식을 하는 이들이 주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연실(54·경기 성남시 신흥동)씨는 “얼마 전 소와 돼지, 닭 등 가축 사육 환경과 도축 행태를 우연히 알게 된 뒤 고기를 멀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거래 등 안전한 방식으로 쇠고기를 공급 받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주부 문모(41)씨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딸 아이가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지만 AI의 두려움 때문에 아예 먹이지 않고, 쇠고기 역시 미국 쇠고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일반 정육점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강원도 출신 친구들을 통해 횡성 한우를 직접 받아 먹을 수 있도록 한우계도 알음알음 만들고 있다.”면서 “그전보다 부담은 커지겠지만 덜 먹더라도 믿을 수 있는 음식을 가족들과 먹는 게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를 통해 유기농식품 등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도 미국산 쇠고기의 여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 64개 지역 소비자 생협 모인인 한국생협연대가 운영하는 친환경 전문 매장 자연드림은 광우병 파동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방문객과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마트보다 20∼30% 정도 비싸지만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생협연대 관계자는 “상품 원산지와 가격 변동, 생산자 이름 등 이력을 소비자에게 자세하게 알리는 등 신뢰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이용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보험비교 사이트로 꼼꼼하게 가격 비교

    자동차를 구입할 예정인 전보람(28·서울 논현동)씨는 자신에게 맞는 자동차보험이 무엇인지 몰라 고민이다. 전씨는 “많은 보험사와 상품들이 있지만 보험 가입을 직접 해 보는 것이 처음이라서 어떤 상품이 나에게 적합한지 고르는 일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던 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보험 가입은 가격이 저렴하고 가입자가 주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또한 각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이트와 상품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험 가입을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했다는 조동혁(29·서울 여의도동)씨는 “각 회사 사이트를 찾아 다니기보다는 한 곳에서 비교해보고 살 수 있는 보험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다.”며 “맞춤 상품을 골라서 연결해주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되고 여러 상품을 한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한다. 보험 상품 비교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조씨와 같은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제대로 된 정보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정확히 제공해 줄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으면 잘못된 상품 선택으로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국민건강보험의 한계를 보완한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보험사별 보장 조건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민영의료보험이란 현행 국민건강보험으로는 보장 받지 못하는 의료 실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으로 거의 모든 질병 및 상해 의료비가 보장된다.하지만 각 보험사마다 보장 조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세세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인스토피아 보험천국다이렉트(www.instopia.co.kr)의 이종수 부장은 “온라인 서비스 제공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지만,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면 고객에게 적정 상품을 제안하기 힘들다.”며 “그 회사의 연혁과 신뢰도를 잘 검토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보험 판매를 주도하던 경험과 노하우를 온라인에 적용하여 보험가격 비교견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2∼3개쯤은 꼭 필요한 보험.똑같은 보험사에 동일한 보장조건이라면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해서 결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 주말 3일간의 연휴에 모처럼 시댁에 다녀왔다. 사돈에게 인사할 요량으로 친정 어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쇠꼬리를 선물로 골랐다. 길이 막혀 저녁에나 도착할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위해 시어머니는 닭 두마리를 사서 푹 고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품목들을 골랐을까’하는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찝찝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먹는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어수선하다.‘쥐우깡’,‘칼참치’,‘생쥐 야채’ 등에 이어 ‘먹거리 파동’의 결정판을 보는 듯하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한 먹거리 불신이 정책적 실수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난상토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원칙과 믿음이 없어서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포장을 바꾼 식품을 본다. 납품업자의 농간으로 형편없는 식품이 유명 백화점에서 버젓이 거래되기도 하고 불량식품이 급식업체나 음식점으로 흘러 들어간다. 납품업자의 양심에도 문제가 있지만 납품받는 사람이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납품업자의 현장을 가끔은 불시 방문하거나 값이 싸다면 그 비결이 뭔지를 한번쯤은 물어봤어야 하는 게 원칙 아닐까. 국익과 대외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혼란스럽다. 국민이 안심하고 무엇인가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사회적, 정서적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국익이 향상되는 것 아닌가. 국익은 분명 대외용만은 아니다.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낮추는 것일까. 일단 정해졌으니까 이런저런 잘못이 있어도 그냥 가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높이는 일일까.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서 대외신뢰도 운운한다는 것이 솔직히 너무 멀게 느껴졌다. 광우병 파동이 끝난 뒤 먹거리 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을 기대해 본다. 함께 믿음과 원칙의 사회가 이뤄졌으면 싶다. 분명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lark3@seoul.co.kr
  • 靑 “쇠고기 협상 실패 아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정치권에서 15일로 예정된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장관 고시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그럴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재협상을 해야 한다면 모르지만 양국간의 신뢰문제도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가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선물을 주기 위해 급하게 합의가 이뤄졌다는 의구심이 드는데. -협상은 미국이 요청하는 것이지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사실 5월까지 끝내겠다고 했다가 올 4월에 미국이 우리나라의 대선, 총선 등 정치상황을 고려해 다시 협상을 요청한 것이다.2003년 12월까지 개방했다가 검역조건을 다시 검증한 것이어서 당초 2∼3일이면 끝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협상을 끈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순방은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라 무관하다. ▶이 대통령은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지하겠다고 했는데 협상 내용을 보면 그럴 수 없게 되어 있다.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이 역학조사를 한 결과를 우리측에 통보해 협의절차를 거치며,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관련 지위를 변경하면 수입이 중단된다는 뜻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 사안이 통상마찰의 요인이 되더라도 GATT 20조를 원용해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국가란 0.01%의 국민생명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 -0.01%의 확률이지만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말이고 그걸 간과하지 않고 충분히 숙고했다고 본다. 나름대로 규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나 그걸 다 막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 (광우병 발생시)수입중단 얘기까지 나온 것이다. ▶5월15일 예정된 장관 고시를 연기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고시연기를 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재협상을 한다든지 하면 연기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국제적 신뢰도 있기 때문에 현재는 계획대로 가는 것이 옳다. ▶협상에 실패했다는 의견에 동의하나.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미국이 광우병 위험통제국가로 지정된 이후 체결된 협정 어떤 것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타결했기 때문에 실패한 협상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친박연대-양정례 대가성 돈거래 물증 추적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양 당선자와 친박연대 사이에 오간 돈의 대가성 여부를 밝혀낼 물증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27일 당 관계자와 친박연대가 광고를 맡긴 E사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E사의 회계자료 등을 토대로 양 당선자가 중앙당에 빌려줬다고 주장하는 돈 가운데 일부가 광고비 명목으로 E사를 거쳐 서청원 대표 쪽에 흘러들어갔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에 양 당선자 모녀를 다시 소환해 공천을 대가로 당에 금품을 제공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양 당선자보다는 어머니 김순애씨의 조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양 당선자 모녀와 서 대표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손모씨와 이모씨를 모두 조사했지만, 서로 상반되게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씨가 양 당선자의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금품이 오가는 정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지만, 검찰은 녹취록 자체의 신뢰도를 먼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증거로 활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양 당선자 쪽이 특별당비와 선거비용 대여 등 명목으로 당에 건넨 16억 5000만원을 중심으로 계좌추적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가성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공천 관련자들의 계좌에서 거액이 소액수표로 교환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인출 이후 용처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서 대표 소환조사도 물증 확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당의 대표를 불러 조사하려면 그에 맞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수사팀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 당선자 쪽이 친박연대에 건넨 자금의 규모가 25억원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25억원 수수설은)처음 듣는 얘기다. 생소하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가 영어능력평가’ 예비시험 새달 실시

    ‘한국판 토익, 토플’로 불리는 국가 영어능력평가 예비시험이 다음달 13∼17일 초·중·고교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가 영어능력평가 예비시험은 초등 1(3∼4학년), 초등 2(5∼6학년), 중등 1(중1∼2학년), 중등 2(중3∼고1), 중등 3(고2∼3학년) 등 5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같은 날 실시된다. 예비시험은 문제지별 200명(학년별 100명)을 대상으로 말하기와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 영역(25%씩 반영)에서 출제되고 초·중·고교 9곳이 대상이다. 예비시험은 4개 영역별 문항의 난이도 적정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iBT(INTERNET BASED TEST) 기반의 평가 시험 시행 가능성, 말하기 및 쓰기 채점 기준 및 채점 방식 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2009년 하반기 초·중·고교 학생용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먼저 시행하고 2011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실시한다는 목표 아래 영어능력평가 도입 방안을 올해 중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2년 북핵위기 부른 北농축우라늄 계획 한국선 美측 주장에 “증거대라”

    2002년 북핵위기 부른 北농축우라늄 계획 한국선 美측 주장에 “증거대라”

    지난 2002년 제2차 북핵위기 발발 원인이었던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이 존재한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당시 한국 정부 내 의심하는 시각이 제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미 공조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UEP 존재에 대한 거증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미측 입장에 동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미측에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수차례 촉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은 2003∼4년 개최된 제1∼3차 6자회담에서 우리측 초대 수석대표로 활동한 이수혁(59) 전 주 독일 대사가 최근 펴낸 북핵문제 관련 저서인 ‘전환적 사건’(중앙북스)을 통해 파악됐다. ●2004년 거증책임 대두 이 전 대사는 이 책에서 “2004년 초 제2차 6자회담을 앞두고 농축우라늄의 ‘거증 책임’ 문제가 대두됐다.”며 “우리측은 북한의 UEP가 존재하며 거증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미측 입장에 동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나는 거증 책임이 북측에 있다고만 할 일이 아니며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게 증거를 제시하고 어떻게 북한이 시인하게 할 것인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 정보를 북한에 제시해 이에 대한 해명을 듣는 방식을 제의했다.”고 했다. 이 전 대사는 미측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미국이 북측 UEP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지 물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측에 필요한 정보를 다 제공했다면서, 정보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은 정보원 보호를 위해서도 적절하지 않으며 북한이 진실되게 나오지 않는 한 외부에서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6자회담에 상당한 파장 예상 그는 또 “때로는 ‘무죄를 주장하는 피의자(북한)에게 무죄를 입증하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 않은가. 유죄를 주장하는 검사(미국)가 유죄를 입증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 마음속 생각을 그대로 기자들에게 전달했다면 기자들이 한국 정부가 북한의 UEP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대서특필할 것이 분명했으며, 이러한 상황 전개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사의 이같은 설명은 한국 정부가 UEP 거증 책임 주체 및 관련 증거 부재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향후 6자회담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간 최근 싱가포르 회동에서 UEP 관련 접점을 찾았지만 미측 정보의 신뢰도 및 검증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며 “한국측이 명확한 증거도 없이 미측에 동조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6자회담 지연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목소리로 ‘거짓말 측정’하는 사이트 인기

    목소리로 ‘거짓말 측정’하는 사이트 인기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정치인·연예인 등 유명 인사의 말에 대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려주는 동영상 사이트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리얼스쿠프(realscoop.com)라는 이 사이트는 독자적인 음성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유명 인사의 목소리·어투 등을 분석, 화자에 대한 신뢰도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뉴욕 엘리엇 스피쳐 주지사가 매춘에 연루된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주지사의 진심 정도를 계량화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속의 주지사의 대답 한마디마다 실린 거짓·진심의 정도는 색깔의 변화로 표시되며 거짓의 정도가 심할 수록 ‘매우 의심스러운’(Highly Questionable)쪽으로, 진심의 정도가 높을 수록 ‘믿을 수 있는’(Believable)쪽으로 색깔이 나타난다. 한편 이 사이트에는 미국 사회를 흔들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스캔들 양심 고백 진술과 각종 토크쇼에 나온 스타들의 사생활 이야기도 분석돼 있어 네티즌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리얼스쿠프를 이용해 본 네티즌들은 온라인 게시판(zenpundit.com)에 “유명인사 뿐만이 아니라 남편·아내·아이들 등 가족들의 거짓말을 알아채는데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아이디:Fabius Maximus) “리얼리티 TV쇼나 범죄인의 심문에 유용하게 쓰일 것”(John M)이라고 말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리얼스쿠프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미동맹의 질 격상틀 마련

    |워싱턴 진경호특파원|20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신뢰회복을 통한 동맹 강화라는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 협력과제들이 포괄적으로 제시됐다. 지난 노무현 정부 5년간 한·미 관계가 동맹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신뢰에 적지 않은 금이 갔다는 두 정상의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부시 대통령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작동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국제 정세와 안보 수요가 급변함에 따라 한·미 동맹도 새롭게 변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21세기 전략동맹’이라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추구해 나가면서 손상된 신뢰도 치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략동맹’의 개념을 지속성, 포괄성, 능력증대, 우선순위 등 네 가지로 설명했다. 한마디로 동맹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는 얘기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가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양국은 오는 7월로 합의한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2차 한·미 정상회담 때 미래비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동맹의 범위를 군사·안보분야뿐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양자간 전반적인 관계로 확대 심화하고, 지역적으로도 한반도에 국한된 상호방위조약이 아니라 동북아 및 다자 질서, 국제안보를 포함한 범세계적 문제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시켜 한·미 간에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두 정상이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FTA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외에 연내 미국 단기비자 면제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기후변화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의 공조 등으로 동맹의 질이 격상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 감축하기로 했던 주한미군 3500명을 동결하기로 한 점은 향후 동맹이 안보분야에서도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을 통한 단호하면서도 철저한 공조를 다짐한 점도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신고하고 플루토늄을 해체하고, 핵활동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 과연 북한이 이를 이행했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북핵 신고는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 아울러 성실히 검증받아야 한다.”며 조속하고 성실한 신고와 철저한 검증을 강조했다. 한·미간 틈을 파고들려는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무력화하는 자세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이 대북 핵심정책인 ‘비핵·개방 3000구상’과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제안한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자칫 북한에만 변화를 강요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직면한 새 정부로서는 한·미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다 강력하게 기존 노선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두 정상간 다양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감한 사안은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했거나, 합의 수준을 정부 차원으로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논란이 대표적으로 이미 양국은 군사당국 간에 50%씩 분담에 사실상 합의하고도 이날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도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제외교에서의 공조’라는 표현에 가려졌다. 이미 새 정부가 한국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외교를 펼쳐나가기로 한 만큼 사실상 아프간 재파병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jade@seoul.co.kr ■ MB 부시 공동기자회견 문답 “남북정상 당장 만나자는 건 아니다” “한국 美무기구매 지위격상 지지” |캠프데이비드(미 메릴랜드 주)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유익한 이야기를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했다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 전력을 현재 가장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해 그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한·미는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양국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은 무기구매에 대해 지위를 격상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나토와 같은 기술접근을 요구했는데 저는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는데 후속조치는 무엇이며 언제 제안할 것인가. 남북정상회담 여부는. -이 대통령 미국에 오기 전에 국내에서 관계된 분들과 많이 협의한 사항이다. 평양, 서울 양쪽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이 좋겠다는 점에서 제안한 것이다. 핵을 폐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항상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될 것이고, 화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는 기본적 자세를 이야기한 것이지 당장 남북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작년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합의했는데 아직 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신고를 할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지연작전이 아닌지 의견을 묻고 싶다. -부시 대통령 어쩌면 지연작전일 수도 있다. 투명하지 못한 국가는 (내부에) 여러 가지 반대 의견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험을 해보는 것 같다. 관계를 시험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이 단일 목소리를 낼 것이냐에 대한 시험인데, 우리는 진전하면서 6자회담 내에서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5개국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나가는 프로세스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약속을 지키고 검증 가능한 방식의 신고를 해주길 바란다. -이 대통령 북한 사회를 잘 이해하면 이렇게 지연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건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이 신고와 검증하는 차례라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가장 성실하게 신고하고 검증받는 게 북한을 위해서, 체제를 유지하고 북한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가장 좋은 기회라고 북한에 얘기하고 싶다. ▶미국은 영국, 일본, 나토 등과 여러 형태의 다양한 동맹을 갖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어떤 수준의 동맹인가.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인가. 그리고 북핵 해결을 전제로 임기 내에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같이 만날 용의가 있는가. -부시 대통령 없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 말하자면 만날 용의가 없다.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 그게 말이 되는 것 같다. 저는 이 회담이 우리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확신한다. 이번 회담은 한·미 동맹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방미 뭘 남겼나 한·미 훼손된 신뢰 회복 성과 쇠고기 완전개방 비난 목소리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첫 방문치고는 많은 수확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4박5일 동안 30여개에 이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두 나라가 ‘21세기 전략동맹’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적잖게 훼손됐던 양국의 신뢰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6자 회담의 틀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에 공조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큰 성과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기조인 ‘비핵 개방 3000 구상’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낸 것은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시도를 무력화하는 방어벽을 쌓은 셈이다. 또 두 정상이 주한 미군기지 이전 및 재배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된 합의사항을 원만히 이행하기로 합의한 점과 주한미군 수를 동결하고 미국의 대외군사판매제도(FMS)의 한국 구매국 지위를 격상하기로 한 것에 의견을 같이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부시 대통령이 의회 비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이번 방미기간중에 미국에 쇠고기 수입 완전 개방을 허용한 점은 실점(失點)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은 됐으나 협상의 수준을 벗어나 ‘거저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논의된 한·미동맹에 대한 합의가 원론적인 단계에 그쳐 앞으로 논의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률 재조정 문제는 앞으로 두 나라 간의 신경전을 예고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의회문턱서 넘어질 당선자 누구

    의회문턱서 넘어질 당선자 누구

    검찰과 경찰이 4·9총선 당선자가 연루된 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하자, 정치권은 긴장에 휩싸였다. 수사 대상은 금품·관권 선거 정황이 포착된 지역구 당선자에서 각 당 비례대표 당선자들에게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공천을 대가로 특별당비나 공천헌금을 낸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각 당 지도부까지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선거운동 기간 당선자 본인이나 가족, 선거운동원 등 1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5건을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후보들끼리 직접 고소·고발한 사건까지 합쳐 당선자 40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는 각 당의 신뢰도에, 지역구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는 의석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각 당은 검찰발 ‘총선 후폭풍’에 긴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경기 수원 장안)·윤영(경남 거제), 민주당 김진표(수원 영통) 당선자는 금품선거 논란에 휘말렸다. 박 당선자는 당원체육대회 명목으로 1200여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고발됐다. 윤·김 당선자의 선거운동원은 유권자에게 금품을 준 혐의를 샀다. 이 중 윤 당선자의 선거운동원은 유권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체포됐다. 민주당 최철국(경남 김해을) 당선자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경합했던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와 맞고소를 했다. 같은 당 강성종(경기 의정부을) 당선자도 박인균 한나라당 후보와 광역철도 노선 문제를 놓고 허위사실 유포로 맞고소했었다. 금품공여 혐의를 받는 전 친박연대 김일윤(경북 경주) 당선자와 한나라당 허범도(경남 양산) 당선자는 이미 소환 조사를 마쳤다. 김 당선자를 수사하는 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살포된 금품이 김 당선자와 부인, 빌딩관리인 등 3명에게서 나온 정황을 포착했다. 허 당선자는 지난 총선 선거운동 기간 자원봉사 명목으로 14명에게 640여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선자가 당선자를 고소·고발하는 일도 발생했다. 민주당 정봉주 의원은 서울노원갑 선거공보물 등에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한나라당 현경병 당선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경기 이천에서는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가 한나라당 이범관 당선자를, 서울 성동갑에서는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한나라당 진수희 당선자를, 영등포을에서는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한나라당 전여옥 당선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선거사범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 결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로 된다. 총선 이후 정국을 흔들 또 하나의 변수인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문 신뢰도 높아졌다

    신문 신뢰도 높아졌다

    신문 독자들의 신문 기사 및 광고의 열독률이 2년 전에 비해 높아지는 등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문협회는 7일 제52회 ‘신문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신문 및 신문광고의 가치와 효과를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의거해 분석한 이번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는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한 것. 신문협회는 한국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해 지난달 11∼17일 주3회 이상 신문을 읽는 12개 주요신문 독자(만 18∼64세) 3375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상 돌아가는 정보’는 2006년과 마찬가지로 신문(71%)에서 얻는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의 경우 인터넷이 77%로 2006년 1위였던 신문을 앞질렀다. 영향력 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미디어는 TV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기사와 광고를 읽은 개수는 2006년에 비해 각각 하루 40개에서 54개, 하루 7개에서 10개로 크게 상승했다. 신문 열독 시간(하루 평균 34.2분▶35.6분)과 정기구독 기간(31.8개월▶34.8개월)도 2년 사이 모두 늘었다. 또한 신문은 2006년에 이어 2008년에도 심층성과 유익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TV는 신뢰성과 정확성에서, 인터넷은 신속성과 다양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보도 영역별 열독률은 사건ㆍ사고(54%), 심층보도(51.2%), 선거관련 보도(48.6%) 순으로 나타났다. 주 5일제 정착으로 신문을 가장 많이 읽는 요일은 월요일(83.9%)이었으며, 토ㆍ일요일(55.7%)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 중앙지는 집에서 읽는 비율이 가장 높고, 경제지와 지방지는 직장에서 읽는 비율이 제일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안민호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다중매체 환경에서도 신문의 영향력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신문광고 효과 예측 모델을 수립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납세자 신뢰도 평가받겠다”

    “국민 신뢰도를 목표만큼 향상시키지 못하면 내가 책임지겠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납세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배수진을 쳤다.3일 열린 지방국세청들과의 성과계약 체결식에서였다. 한 청장은 “국세행정 성과를 국민 시각에서 평가하는 납세자 신뢰도 평가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이를 고위직의 성과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납세자 신뢰도 평가는 업무분야별 관서별로 표본 추출한 납세자를 대상으로 국세행정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세금신고, 민원, 조사 등의 서비스를 경험한 국민 7700여명이 국세행정의 공정성, 전문성, 청렴성, 고객지향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국민이 직접 국세행정을 평가하는 제도인 것이다. 국세청은 납세자 신뢰도 평가를 지방국세청과 본청 국장 등 고위 간부들의 성과평가에 반영하기로 하고 이날 성과 계약을 했고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은 국세청장 자신도 성과 계약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지방국세청장과 본청 국장들은 국세청장과 계약했지만 국세청장은 외부에 공개된 회의에서 국민과 계약을 한 셈이고 “책임 지겠다”는 표현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한 청장은 “성과계약은 국민과 납세자에 대한 국세청의 엄중한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평등해야 건강하다/리처드 윌킨슨 지음

    평등해야 건강하다/리처드 윌킨슨 지음

    1987년 한국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218달러,2007년 국민소득은 2만 45달러.20년간 소득은 6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잘먹고 잘살자’는 웰빙문화가 화두로 등장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민주화가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고 선진국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건강지수는 20년 전인 1980년대보다 6배나 더 좋아졌을까. 이에 대한 답은 오히려 ‘몇배나 더 나빠졌다.’라고 해야 할 듯싶다. 승승장구하던 우리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아 비틀거릴 때,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돼 사회를 병들게 한 탓이다. ‘평등해야 건강하다’(리처드 윌킨슨 지음, 김홍수영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는 경제적 양극화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면 개인의 건강도 악화된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밝힌다. 영국 노팅엄대 사회역학 분야 교수인 저자는 사회의 건강수준은 사회 전체 소득수준의 높고낮음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상대적인 소득격차의 크고작음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즉 소득이 20년간 6배 이상 급증했지만, 지나친 양극화 탓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중하위층의 건강은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80년대 일본은 평균 기대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건강한 나라 1위를 차지했으며 또한 사회적으로도 범죄율이 낮고 구성원간 신뢰도도 높아 가장 평등한 국가로 꼽혔다. 반면 미국은 부유하고 의료비 지출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지만, 계층간 소득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평균 기대수명이 감소하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였다. 문제는 이같은 상대적 박탈감이 개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폭력·살인·약물 오남용·우울증·10대 임신 등 사회 문제의 발생을 부추겨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미국 50개주와 캐나다 10개주를 대상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살인율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격차가 커짐에 따라 살인율은 무려 10배나 차이가 났다. 책은 사회적 불평등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안도 제시한다. 저자는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 대안의 하나로 기업의 종업원 지주제나 스페인 바스크지역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등을 꼽는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지난 50년 동안 사원 주주 4만명에 매출 45억달러에 이르는 120개의 노동자 소유 협동조합 집단으로 급성장했다. 이 조합은 스페인 기업들보다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노동 생산성도 최고 수준이다. 이 책은 개별 인간의 건강상태가 아니라 전체 사회 차원의 건강, 특히 정신적인 건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연구 대상이 된 구체적인 사례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1만 7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그린스펀 원죄론/함혜리 논설위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20년간 FRB 의장으로 재임하면서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탁월한 안목으로 예견하고, 그에 대비한 적절한 금리정책을 펴 미국의 장기 호황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경제 관료들이나 경제 전문가들, 투자자들은 그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그의 발언은 세계 증시, 나아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리켜 ‘그린스펀 효과(The Greenspan Effect)’라고 한다. 그린스펀 효과는 시장의 절대적 신뢰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면서 20년간 지속됐던 시장의 신뢰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대신 ‘그린스펀 원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를 비롯한 유명 경제학자,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 투자가들, 전직 관료들이 한목소리로 그린스펀을 오늘날 경제 위기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그린스펀이 극단적인 저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닷컴 버블 붕괴,9·11 사태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FRB는 2000년 5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연방금리를 12차례 인하했다. 그 결과 연 6.5%였던 금리가 1%로 떨어졌다. 특히 2001년 11월 이후 2% 이하의 초저금리가 3년동안 지속됐는데 이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의 출발점이라는 시각이다. 금융권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은행의 방만한 대출, 위험을 내포한 파생금융상품의 확산을 방치한 것을 거세게 비난한다. 그린스펀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도 많다. 미봉책인 줄 알지만 물가 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어찌됐든 ‘미국의 경제대통령’‘통화정책의 신의 손’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리스펀의 명성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었던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美 민주당 지자체장 또 性스캔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내셔녈 헤럴드트리뷴,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크웨임 킬패트릭 (38) 미 디트로이트 시장이 위증과 사법방해, 공무상 비리 등 자그마치 열두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2일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가 성매매로 사퇴한 데 이어 민주당으로선 또 악재를 만났다. 킬패트릭 시장은 2001년 31세의 나이에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돼 개혁작업 등 지도력을 발휘,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스피처 전 주지사와 엇비슷하다. 특히 힐러리 측근인 스피처와 달리 오바마를 지지한 점에서 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은 이를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킬패트릭 시장은 2002∼03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동갑내기 크리스틴 비티와 불륜을 저질렸다는 혐의가 짙어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 일로 비티 전 실장은 사직했지만 두 사람 모두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며, 이들의 간통 사실을 증명할 만한 적절한 증거가 제출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 일간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1만 4000여건의 문자 메시지를 확보해 내연 관계를 증명할 만한 단서라고 폭로하면서 킬패트릭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 불붙었다. 이에 디트로이트 검찰은 24일 킬패트릭 시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비티 전 실장과 함께 기소했다. 이들을 기소한 킴 워시 검사는 “이번 사건은 개인 프라이버시로 다뤄질 범위를 벗어났으며 사법체계의 권위와 신뢰도에 얽힌 문제”라고 말했다. 패트릭 시장은 “모든 사실이 공개되면 의혹을 깨끗이 벗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면서 “나는 오로지 디트로이트 발전 방향 모색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킬패트릭 시장은 유죄가 입증될 경우 시장직 사임은 물론 길게는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디트로이트 시의회가 킬패트릭 시장의 퇴진을 결의하는 등 스캔들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미국 언론은 내다봤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업 다각화 고삐 죄는 두 공기업

    사업 다각화 고삐 죄는 두 공기업

    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업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2004년 말 ‘중장기 기금운용 계획’에 따라 투자에 나선 국민연금은 부동산에서만 해마다 최소 1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국내 기관 가운데 부동산 투자규모 1위로 올라섰다. ■부동산 큰손 국민연금 “이젠 디벨로퍼다” ●서울씨티타워 등 알토란 소유… 매년 1500억 수익 2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기금의 전체 자산규모는 22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내 부동산 투자는 1조 4000억원(0.63%)에 불과하지만 2012년에는 전체 400조원의 자산 가운데 10조원(2.5%)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해외투자와 연동해 진행되는 해외 부동산 투자도 올해 1500억원 수준으로 큰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김희석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실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워낙 작아 급격히 투자물량을 늘릴 수는 없다.”면서 “부동산투자는 임대료와 건물가격이 물가와 연동해 올라 매년 15∼30%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알짜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투자가 매년 30% 수익과 40% 손실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수익성을 고루 갖춘 셈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화증권빌딩 매입을 추진해 이목을 끌었다.24일 열리는 공개입찰에서 한화증권과 50대 50의 비율로 지난 2003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에 팔린 건물의 소유권을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한화증권 빌딩은 대지 3707㎡에 건물연면적 5만 9640㎡의 지상 27층 건물로 자산가치만 25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복합금융서비스 빌딩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면에는 5년새 절반 가까이 뛰어오른 건물가격 상승폭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순 임대사업 탈피”… 용산역세권 개발 가속도 국민연금은 이미 부동산 업계에선 큰손으로 불린다. 대형마트인 홈에버의 10개 매장과 역삼동 국민은행빌딩, 내외빌딩, 서울씨티타워,ING타워, 로즈데일빌딩 등 주요 빌딩의 소유주가 바로 국민연금이다. 이들 빌딩에선 매년 건물상승분을 빼더라도 투자금액의 10%에 달하는 1500억원 가량의 순수익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역삼동 국민은행빌딩의 경우, 지난해 건물가격만 20% 가량 상승해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28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따내면서 부동산 투자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민간개발로 불리는 사업에서 국민연금은 2012년까지 9조원 가량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사무용빌딩의 단순 임대사업에서 탈피한 행보다. 연기금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까지 지나치게 채권 위주로 안정적 투자를 꾀해 수익률 상승에 따른 국민의 보험료 경감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 때문이다. 기금운용 수익률이 1%포인트 오르면 국민이 내는 보험료율이 매년 3%포인트 떨어진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 돈으로 부동산투기를 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국민연금은 투자 다변화로 지난해 수익률 6.95%를 기록했다.2005년의 5.61%,2006년의 5.77%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마사회 “캄보디아서 돈줄 캔다” 한국마사회(KRA·회장 이우재)가 해외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3일 캄보디아에서 ㈜경안전선과 ‘경마사업 참여에 관한 경영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해외 진출 프로젝트 1호다. 세부적 기술지원과 시장조사를 추가한 뒤 이르면 오는 9∼10월쯤 본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와트 근처에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할 예정이다. 직접 자본투자를 할 수 없는 마사회법에 따라 마사회는 경마장 건설의 컨설팅, 마권발매기·방송장비 등 시스템 수출, 기수교육, 경주마 수급 등 경마 운용에 대한 전반적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국제협력팀 진귀환 과장은 “500억원 이상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채산성을 산출하지는 못했다.”면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경계했다. 그러나 진 과장은 “제주도 등 말 축산농가의 수익 확대와 이를 통한 좋은 경주마 수급 환경 조성이 가장 큰 효과이자 근본적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캄보디아에 이어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등으로 해외진출을 엿보고 있다. 한편 마사회에는 요즘 한달에 두 세 팀씩 해외 경마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업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마사회에서는 현지 정부의 공식적인 경마허가권, 토지매매계약서, 재무상태 확인 자료 등을 가져오지 않으면 사업 얘기는 나누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소사업자들이 외국에서 한국마사회를 팔며 ‘자가발전’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10월에는 한 벤처업계 대표가 베트남 정부와 경마장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200여억원을 끌어모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국가정보원의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다. 국정원 해외 직원들이 해당 기업인 또는 업체를 조사해서 사업타당성, 신뢰도 등을 서비스해 ‘사기꾼성 브로커’를 예방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우리보다 경마 역사가 길고, 운영 노하우도 우월한 홍콩이 있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李 “환경 보전만큼 지속적 발전 중요”

    李 “환경 보전만큼 지속적 발전 중요”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환경을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발전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환경보다는 발전에 무게를 실었다. 또 환경문제를 산업과 연계시키는 특유의 ‘MB식 환경론’을 거듭 설파했다. ●“北 산림녹화 일석삼조”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산림녹화 사업을 “통일 대비도 되고 국토 보전도 되지만 더불어 탄소감량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일석삼조론’을 내놓았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책 마련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선발국가가 없으니 우리가 노력하면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국가 경영에 도움을 줄 신산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선 이슈화를 의식한 듯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산강 하류 수질이 4대 강 중에서도 오염이 많이 된 것을 봤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투입하는 예산이면 최고의 수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운하 건설에 대해 간접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혔다. ‘날씨 오보’를 낸 기상청에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은 “슈퍼컴퓨터가 없어서 기상이 안 맞는다고 하다가 도입된 이후 예측률이 더 나빠졌다고 하더라.”면서 “잘못된 기상예보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므로 더 과학적인 예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일 환경부 업무보고의 골자는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위한 환경정책 선진화’로 요약할 수 있다. 환경과 경제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정책을 구현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어린이아토피 4년뒤 20%로 낮출 것 2005년 29.1%인 초등학생 아토피 유병률을 2012년 20%까지 낮추기 위해 어린이 용품에 대한 유해물질 사용금지,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환경안전관리기준 등을 마련한다. 환경산업을 집중 육성해 2012년까지 신규 일자리 35만개를 만들고 전국 164개 수도사업자를 세계적 수준의 물 전문 기업으로 육성한다. 또한 현재 단순 매립·소각되고 있는 쓰레기 등 폐기물을 2020년까지 전량 에너지 자원화해 연간 원유 522만 배럴 대체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교통 부문에서도 2010년까지 천연가스 버스 2만 1936대가 보급되고 공공기관에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1930대가 배치된다. 산업단지 조성 승인기간도 6개월 이내로 단축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각종 환경평가 및 토지이용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평가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폐수를 배출하지 않아 상수원 오염 가능성이 적은 공장에 대해서는 생활하수를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또한 오염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저류조가 설치된 경우에 한해 상수원 입지규제 거리를 조정(상수원 보호구역 10∼20㎞·취수장 15㎞→7㎞)할 계획이다.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하이테크 산업이나 가구·봉제공장 등 업종이 규제 완화의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 광양항을 방문해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후부지가 조속히 개발돼야 한다.”며 “부두 건설만 하면 된다는 옛날 생각은 버리고 물류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주 류지영·윤설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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