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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와 기부 그 사이 공개 예약구매 해보실래요

    투자와 기부 그 사이 공개 예약구매 해보실래요

    “그 사건 때문은 아니에요. 절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대해 대응책이 아니라 일정 정도 예비구매 형식으로 소비자들을 확보해주는 방안을 생각한 겁니다. 기부 형식으로 그냥 도움만 받으면 결국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해집니다. 소셜 펀딩은 미리 소비자층을 만들어서 마케팅을 따로 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거지요.” 그 사건이란 문화계를 충격에 빠뜨린 ‘최고은 사건’을 말한다. 시나리오 작가였던 최고은은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다가 지난 1월 32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www.tumblbug.com)을 이끌고 있는 염재승(23)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은 불우 이웃 돕기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쉽게 말해 익명의 다수(Crowd)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물론 군중으로 하여금 투자할 마음이 들도록 ‘이러이러한 작품을 만들어 이러이러한 혜택을 주겠노라’ 설명하는 게 먼저다. 15일 서울 서교동 홍익대 앞 재래시장에 자리 잡은 2층 옥탑방 사무실에서 텀블벅 멤버들을 만났다. 염 대표는 대학생(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2학년)이다. ●투자하면 혜택 주도록 멍석깔아 그 자신,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 팬이기도 하다. 괜찮다 싶은 프로젝트에 이리저리 참여해 보다가 ‘내가 찍을 영화도 펀딩받을 수 있다면….’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런데 킥스타터는 기부받는 이의 계좌가 미국 계좌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아예 한국판 킥스타터를 차릴 결심을 했다. “제가 영화 전공자잖아요. 요즘은 컴퓨터 기술이 발달해 장비만 있으면 웬만한 작업은 손쉽게 할 수 있거든요. 작은 영화 1편 제작비가 3000만원이라면, 그 가운데 300만원 정도만 지원받아도 그런 장비들을 활용할 수 있거든요.” 준비에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4월쯤 아이디어를 냈고, 기능·디자인·컨셉트를 두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올 3월 서비스에 들어갔다. 자본금 1000만원의 소규모 창업이었다. 그런데도 넉 달 만에 12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금액으로 따지면 3500만원 수준.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15건 있다. 그렇다고 큰 돈벌이는 안 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수수료를 5% 받는데 펀딩 규모가 크지 않아 사무실만 근근히 유지하는 정도다. 염 대표는 “우리는 멍석만 깔아놓았을 뿐, 어떤 프로젝트를 멍석 위에 펼치느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이든, 카페 창업이든, 개입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모금 규모와 모금 기간도 프로젝트 제안자에게 맡겨둔다. 다만, 어떻게 하면 펀딩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인가를 두고는 끊임없이 서로 논의한다. 대표의 ‘출신성분’상 문화예술 지원 쪽에 좀 더 무게가 쏠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염 대표는 “작품의 매력포인트, 그러니까 투자를 받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쓰고, 성공하면 기부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함께 고민한다.”면서 “이왕이면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돈뿐 아니라 대중 반응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염 대표는 “아마 예술한다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부분일 것”이라면서 “펀딩을 통해 돈을 내는 사람들이 왜 내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크라우드 펀드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어 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염 대표는 “크라우드 펀드는 투자와 기부의 중간쯤”이라면서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금액에 비례해 수익을 나눠 갖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거저 주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프로젝트 자체를 즐기는 게 (펀딩 참가자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넉달새 12건 성공… 수입은 별로 예컨대 단편영화를 제작한다고 치자. 이런저런 영화를 찍을 테니 돈을 대 달라고 하면 단순한 기부 요청이다. 하지만 텀블벅 사이트에 올리려면 상응하는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 몇 만원 이상 내놓으면 완성된 영화 DVD를 제공하고 그 이상이면 주연배우나 제작진과 식사자리를 제공한다는 식이다. ‘카페 열기’ 프로젝트의 경우, 20만원 이상 기부하면 메뉴에 기부자 이름을 딴 차를 넣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그렇더라도 왠지 친구와 친지들이 후원자의 대부분일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 염 대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면서 40%는 지인들이고, 60%는 프로젝트를 처음 접한 생면부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염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은 ‘공개적인 예약구매’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래서 텀블벅은 후(後)결제 시스템이다. 미리 후원 의사를 밝혔더라도 최종 모금 목표에 미달하면 돈은 결제되지 않는다. 이 경우 텀블벅도 수수료를 챙길 수 없다. 미리 돈을 결제받았다가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포인트 등의 방식으로 적립해뒀다 나중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게 염 대표의 생각이다. 깔끔한 정산만이 펀딩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는 생각에서다.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나가 사이트가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게 하는 게 일차 목표이니까요. 이익이요? 좋아서 하는 일이니 별로 걱정 안 합니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클릭]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십시일반. 예술가가 자신의 창작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 펀딩이라고도 불린다.
  • ‘기획소송’ 토지보상 시장까지 손 뻗다

    ‘기획소송’ 토지보상 시장까지 손 뻗다

    #사례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시한 보상액이 잘못 책정됐으니 재결 신청을 해 더 받아 드리겠습니다.”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A로펌의 제안) #사례2 “변호사들 말만 듣고 재결 신청을 해서 보상을 좀 더 받기는 했는데 수수료 떼주고 나니 크게 남는 것도 없어요. 게다가 변호사 도움 없어도 되는 것이라는데 괜한 돈 쓴 것 같아요.”(경기 고양 원흥보금자리주택지구 원주민 K씨) 그동안 재건축 하자보수나 소비자 피해 배상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로펌의 기획소송이 토지보상 시장까지 발을 뻗치고 있다. 땅 주인에게 보상금을 더 받아주겠다는 제안으로 시작되는 기획소송은 당초 제의와 달리 일부 변호사들의 배불리기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LH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수도권과 지방의 택지지구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이 주도하는 기획소송이 늘고 있다. 하남미사지구의 경우 법무법인 B 등 3개 법무법인이 사업지구 내 주민대책위 사무실 등지를 돌며 경쟁적으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고양 원흥지구에서도 2개 법무법인이 활동 중이고, SH공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내곡지구나 마천지구, 강서보금자리주택지구 등에서도 로펌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초기에 주민대책위원회 등과 연계해 법무법인에서 주민을 지원하는 형태를 띤다. 하지만 보상단계가 되면 땅주인들에게 소송을 제안해 기획소송으로 옮겨간다. 이들은 소송이나 재결 단계에서 대략 증액금의 10~20%를 성공보수로 받아 챙긴다. 문제는 일부 땅주인들이 변호사에게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비용까지 지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택지지구 보상은 원만히 ‘협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땅주인이 ‘재결 신청’(수용 재결)을 하고, 이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이의 재결’을 신청을 하게 돼 있다. 여기서도 합의를 하지 못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이 과정에서 수용 재결이나 이의 재결은 변호사의 도움 없이도 간단히 수속이 가능하다. 이도 아니라면 법무사에게 적은 비용으로 대행을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획소송의 경우 재결과정에서 늘어난 보상금까지 수수료를 챙긴다. 수도권 보금자리지구 내 땅을 가진 원주민 P씨(보상금 20억원대)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재결 신청을 해 보상금이 4~5% 올랐는데 수수료 5000여만원을 주고 나니 예상보다 실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대구산업단지 보상 과정에서도 로펌이 개입, 174명이 기획소송에 참가해 행정소송이 제기된 상태이며, 수용재결과정에서도 증가분 49억원 중 5%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획소송은 법률 지식이 부족한 땅주인들에게 법률 전문가가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하게 수수료를 챙기거나 과도한 정보공개 청구 등으로 국책사업이 지연되는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주택 하자문제 등을 중심으로 기획소송을 벌이던 로펌들이 택지지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비용 등을 고려해 재결 등은 스스로 신청하고, 로펌의 도움은 소송단계에서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 등은 “보상금 소송의 경우 그동안 전문 3개 평가기관의 감정평가 결과는 무시되고 법원이 정한 감정평가사 1인 혹은 1개 감정평가기관이 감정평가를 해 평가신뢰도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책사업 지연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전문기자 sunggone@seoul.co.kr
  • 코레일, 로템에 피해청구訴

    코레일은 최근 잦은 고장을 일으킨 KTX-산천에 대해 제작사인 현대로템을 상대로 피해구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코레일은 “KTX-산천의 자체 제작 결함으로 인한 잦은 고장으로 (코레일의) 안전신뢰도 하락과 이미지 실추가 매우 크지만 이 부분은 일단 제외하고, 우선 직접적인 피해액에 대해 법적 소송을 해 피해구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열차 제작 결함으로 제작사를 상대로 피해구상 소송이 제기되기는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처음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피해구상금 납부를 독촉했지만 현대로템 측이 거부하고 있어 부득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상원, S&P 조사 착수… ‘신뢰도 전쟁’ 불붙었다

    미국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대립이 가히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정부·여당과 기업 쪽에서는 연일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S&P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공기업 등에 후속적인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한 국가가 신용평가회사에 이토록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실제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 법하다는 ‘동정론’과 함께 최강 대국인 미국이니까 ‘감히’ 그런 불만 표출이 가능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국제사회에서 나온다. 지난 주말 신용등급 강등 직후에는 미 재무부가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이번엔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와 관련, 정보 수집 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청문회 개최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사 대상자가 조사 주체를 조사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인 팀 존슨 은행위원장은 성명에서 “S&P의 무책임한 조치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 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S&P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고 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언급까지 인용하면서 “나와 전 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했다. 반면 S&P는 이날 미국계 보험사 다섯 곳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조정했다. 등급 강등 보험사는 나이츠 오브 콜럼버스, 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 뮤추얼, 미 교원 보험 및 연금협회, 연합서비스자동차협회 등이다. 앞서 S&P는 미국의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증권 관련 4개 공공기관들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내렸다. S&P는 미국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P 측은 이례적으로 언론 취재에 적극 응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등급 강등 결정을 전혀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무부가 S&P 분석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가 폭락이 가속화되면서 초반 판세는 일단 S&P가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무디스·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S&P와 달리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키지 않음에 따라 S&P는 홀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지구촌 모바일국가 탄생하는가/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글로벌 시대] 지구촌 모바일국가 탄생하는가/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국가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유엔미래포럼지부에서는 ‘지구촌 목소리’라는 지구인 상시투표의 장을 마련하여 지구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미국의 시스테딩연구소는 독립 정치사회제도를 가진 수상국가(ocean communities)를 건설하고 있다. 세계단일화폐를 2024년에, 세계단일헌법은 2034년에 각각 출현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단체들도 있다.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1000여명의 미래전략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미래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모바일 국가 탄생 도래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카타바 카운티의 릭 세미어 미래위원장과 듀이 해리스 카운티행정처장은 앞으로 국가 정부·시·군 등에 모바일 행정, 모바일 국민행동이 급증하며 2020년이 되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사회 군이나 시·도의 지도층, 즉 군수·시장·도지사들은 소셜네트워크의 영향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다. 그래서 새롭게 부상하는 젊은 층이나 수요자들의 희망사항을 파악하지 못하여 희미한 신호(weak signal), 즉 미래 이슈가 막 떠오를 때의 그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패를 거듭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연결’이라는 단어가 부상하면서 소셜네트워크의 이용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수많은 행정이나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자신의 의견을 보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사회 지도자가 모바일로 지식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가 늘고 있고,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아주 급진적인 사고의 주인공이 자신의 의견을 지역사회 전부에 심어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순식간에 젊은 층의 의견이 전국을 압도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슈화된 반값 등록금 현상도 바로 이런 것이다. 이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시·도·군에서는 새로운 의사결정 수단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의회나 의결기구는 회의를 소집하는 데에만 수주일이 걸린다. 의사를 결정하는 데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셜네트워크나 모바일 커뮤니티는 하루 이틀 만에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규합하여 시의회·도의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이미 사건이 종결된다. 의회 무용론, 지역정부 무용론이 이렇게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황이 일어난 대표적인 곳이 이집트다. 18일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데모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한 정권을 올 초 내놓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카스토니아 카운티에서는 신직접민주적 의사결정 교감(합의)제도 시스템을 만들었다. 사건이 진행될 때 휴대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시스템을 바꾸는 체계다. 이 시스템에서는 4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시민들에게 묻는다. 첫째는 가장 중요한 이슈 파악이다. 둘째는 시민포럼에서 파악된 중요 이슈의 쟁점 파악, 셋째는 그 이슈 대안을 찾는 팀을 만들어 그 이슈의 중요한 요소와 원인 정의, 넷째는 최다 참가자를 신속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투표를 시스템화하여 의회의 역할을 시민 스스로가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자공화국의 저자 래리 그로스만은 신직접 전자민주주의의, 하이브리드 정부가 200년 된 미국의 낡은 의회민주주의를 삼키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의회 대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사회의 불평불만을 체크하고, 소셜네트워크나 전자시스템으로 국민들 간의 공감대를 손쉽게 하기 위해 상시 무료 국민투표도 만들어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코노버 시에서는 이미 시의 홈페이지 바탕화면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눌러 찍어서 투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위치와 주민등록이 확인되는 휴대전화로 투표하여 의사결정을 할 경우, 의회의 의견수렴은 불필요하다.
  • ‘G제로’ 공포…지구촌 金전쟁

    ‘G제로’ 공포…지구촌 金전쟁

    미국이 부채상한 합의로 디폴트 위기까지 겪으면서 지구촌에는 ‘G제로(0)’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마저 성장 동력이 저하되면서 세계의 성장을 이끌고 환율을 결정할 경제대국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미국의 침체는 달러의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를 대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금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급박하게 금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폭등한 국제 금 가격을 볼때 때가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다. ●경제위기로 ‘협력없는 시대’ 우려 한국은행은 2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을 지난달 말 39.4t으로 6월 말(14.4t)보다 25t 늘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6월 말 8000만 달러(약 840억원)에서 지난달 말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3960억원)로 12억 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서 0.4%로 급등했다. 세계금위원회(WGC)가 발간하는 국가별 금 보유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56위에서 45위로 올라가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 측면에서 금 보유량 확대는 전체 외화자산 운용 리스크를 줄이고,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외환보유 안전판으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값 폭등… 때늦은 매입 논란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제로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달러화 대신 금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금 역시 미국이 최대보유국이다.”면서 “미국이 자신의 모럴해저드로 빚어진 손실을 해외에서 만회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국가들이 금 확보 전쟁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금 보유를 멈춘 1998년 이후 신흥국들은 금 확보에 나섰다. 중국은 1998년 395t에서 지난 5월 1054t으로, 러시아는 458t에서 830.5t으로, 인도는 357t에서 557.7t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 같은 기간 일본과 태국은 각각 12t, 1.6t씩 증가했으며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기아차, 도요타 제쳤다

    현대기아차, 도요타 제쳤다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가 도요타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미국시장에서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도요타는 2일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301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리콜사태로 인한 신뢰도 추락과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판매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상반기(425만대)보다 무려 124만대 실적이 줄었다. 올 상반기 319만대를 판 현대기아차보다 도요타는 18만대나 뒤지며 5위로 밀려났다. 판매 1위는 GM(464만대)으로, 지난해 1위였던 도요타의 부진을 틈타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409만대를 판매한 폴크스바겐과 343만대를 판매한 르노-닛산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차량뿐 아니라 전기차 등 첨단 차종 개발과 고품격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1780여대가 팔려 전월 대비 판매량이 25% 늘었다. K5 하이브리드도 전월 대비 191% 증가한 300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강화된 미국의 신연비기준과 미국시장의 특성에 맞춰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평균연비를 54.5mpg(miles per gallon·ℓ당 23.0㎞대)로 높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업체는 현재 27.3 mpg(2009년 기준)인 평균 연비를 2016년까지 35.5mpg(ℓ당 15.0㎞대)로 개선해야 한다. 지난 4월 미국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 1422대, 7월 1780대가 팔리며, 혼다 인사이트(1201대), 포드 퓨전(969대) 등을 제치고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단숨에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또 기아차 K5 하이브리드(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 역시 판매 첫달인 6월 103대에 이어, 7월 300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환율 하락 가속… 연내 1弗 =1000원 붕괴?

    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중소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저환율로 수입물가의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폭우로 인한 체감물가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저성장·고물가 고착’ 우려까지 제기된다. 31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이 900원대로 내려가면 2008년 4월 28일 999.6원 이후 처음이 된다. ●증권사·민간硏 등 가능성 제기…노무라증권 “내년 평균 960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팀장은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50원선으로 예측했지만 1020~1030원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2분기(990원)부터 급격히 하락해 내년 평균 환율이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환율은 중소 수출기업의 수출을 힘들게 하고 현 상황에서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2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18.6원이었다. 물가 부분에서 저환율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다 폭우로 채소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의 유입으로 이어져 다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수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7월 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채권액은 8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00원대 환율이 지속된다면 저성장·고물가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원·엔 환율은 130원대로 높아 대기업의 수출에 지장이 없는 데다가 유럽 재정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英誌 “한국 빅맥지수 3.50” 원화 14% 낮게 평가된 셈 한국의 빅맥지수가 주요 37개국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환율(달러당 1056원)을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의 빅맥 지수는 3.50이었다. 이는 맥도널드의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 1개의 한국 가격(3700원)이 3.5달러였다는 뜻이다. 지난해 10월(3.03)보다 15.5% 올랐다.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가격이 4.0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가 14% 정도 낮게 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빅맥 지수를 기준으로 한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0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빅맥 지수가 낮으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맥 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15.5% 오른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인도(1.89), 홍콩(1.94), 중국(2,27) 등의 빅맥 지수가 낮은 편에 속했다. 노르웨이(8.31), 스위스(8.06), 스웨덴(7.64) 등은 높은 축이었다.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 점포가 있는 맥도널드의 대표상품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 평가하려고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환율이 각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구매력 평가설’과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바탕으로 시장 환율과 적정 환율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새달 국고채 5조 2000억 발행 기획재정부는 8월에 5조 2000억원 수준에서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국고채 3년물 1조 3000억원은 다음 달 1일,국고채 5년물 1조 6000억원은 8일, 10년물 1조 5000억원은 16일, 20년물 8000억원은 22일에 각각 입찰이 시행된다. 정부는 일반인이 입찰에 참가하면 1조 400억원(경쟁입찰 발행예정금액의 20%) 한도 내에서 최고낙찰금리로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KT&G, 담배제조 실명제 도입 KT&G가 처음으로 담배실명제를 도입한다. KT&G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생산자 이름을 표기하는 제조실명제를 조만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조 실명제는 전세계 담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KT&G는 제조 실명제를 통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책임의식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합병 한화투신 초대 사장에 강신우씨 한국투신운용 강신우 부사장이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합병법인의 초대 사장에 28일 내정됐다. 강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PCA투신 전무, 굿모닝투신 전무, 템플턴투신 상무 등을 역임했다.
  •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함에 따라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해서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가입자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등 3500만명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의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피해자의 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SK컴즈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 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컴즈와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으로 SK컴즈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 됐다. 포털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가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SK컴즈는 최근 무선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벌이던 참이었다. SK컴즈가 법적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업자의 경우 1억원 이하의 과징금과 함께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방통위도 “SK컴즈의 과실과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2008년 2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14만명의 피해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이 났지만 2006년 발생한 LG전자 입사 지원자 자기소개서 유출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번 해킹도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집단소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직후 몰려든 가입자들로 인해 해당 홈페이지가 오후 내내 사실상 마비되면서 비밀번호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가입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다.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 3500만건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러시앤캐쉬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건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현재 네이트 가입자는 3300만명, 싸이월드는 2600만명이다.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거의 모든 사용자의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확한 유출 규모는 다시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힌 마당이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해킹은 지난 26일 새벽에 이뤄졌다. 중국으로 추정되는 IP가 내부 서버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 갔고 SK컴즈가 인지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방통위는 “SK컴즈의 정기적인 시스템 모니터링이 28일 이뤄졌기 때문에 해킹 당일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해 SK컴즈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SK컴즈와 방통위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트와 싸이월드에는 비밀번호를 바꾸려는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불통되기도 했다. 비밀번호를 빨리 바꾸라는 메시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가 하면 아예 탈퇴해 버리겠다는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과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다른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적인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SK컴즈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던 참이어서 이번 해킹 사건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털 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한번 추락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치인 출신, 감사원 감사위원 못 된다

    정치인 출신, 감사원 감사위원 못 된다

    최근 3년 내 정당에 가입했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정치 경력자는 앞으로 감사위원 임명 제청 대상에서 배제된다. 감사원의 내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은 평상시에도 직무 관련자와의 사적인 접촉이 제한되며, 부득이하게 식사를 하더라도 비용을 각자 부담해야 한다. 감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쇄신안과 4개년 운영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쇄신안은 감사원 구성원의 청렴성과 윤리의식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구속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감사원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사위원 구성 요건부터 까다롭게 다듬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도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향후 정치 경력자는 감사위원 임명 제청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당장 법제화하기는 어렵지만 임명 제청권을 가진 양건 감사원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자체 규범인 감사 활동 수칙과 감사관 행동강령을 강화해 감사 기간에 감사 이외의 장소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도 철저히 금지시키기로 했다. 직무 관련 접촉 금지 대상자에는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등의 변호사, 회계사까지도 포함됐다. 평상시에도 직무 관련자와 어쩔 수 없이 식사 등 만남의 자리가 있을 때는 상관에게 보고한 뒤 비용은 각자 부담하도록 했다. 상부의 부당한 지시는 즉각 보고하거나 상담할 것을 의무화했다. 혈연, 지연 등 이해관계가 밀접한 감사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신고 의무’만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직무 회피 신청 의무’로 확대키로 했다. 감사 결과와 이해관계가 있는 감사위원을 심의에서 배제하는 제척 요건을 명확히 하고, 감사위원 스스로 심의를 회피하게 하는 방침도 세웠다. 감사위원의 감사 개입 소지를 없애기 위해 주심위원 지정 시기를 감사위원회에 감사 결과를 올리기 직전으로 늦춘다. 감사가 종료된 뒤 추가 소명 기회를 제공하는 공식 창구로 ‘감사 옴부즈맨’을 도입해 공식 소명 기회도 크게 확대한다. 감사원은 이 같은 행동강령에 대한 위반 행위를 감시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는 감찰 인력도 현재의 9명에서 11명으로 보강한다. 일반 직원과 감사원장 간 핫라인도 설치된다. 기존의 비리 신고나 고충 상담 제도가 상부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 감사원장이 내부 전산망에서 직접 비리, 압력, 청탁에 관한 현장의 신고 및 상담건을 확인해 조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감사원은 원장 임기에 맞춰 향후 4년간 중점 추진할 업무 방안과 주요 감사 전략을 마련했다. ▲교육·방위산업 등 취약 분야 비리 척결(50개) ▲재정 건전성·고령화 등 미래 위험 대비(31개) ▲복지·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 안정(37개) 등 분야별 6대 전략 목표 아래 200여개 감사사항을 담은 중기 전략 감사 계획이 주요 내용이다. 조직 운영, 발전 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회복지감사국, 교육감사단, 국방감사단, 지방건설감사단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다음 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 표절 가려낸다

    올해 대학입시부터 자기소개서 등을 베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 표절 검색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 간 비교가 가능한 ‘지원서 표절 검색 기능’과 전국 고등학교의 양적·질적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성된 ‘입학사정관 공정성 확보 시스템’을 개발해 수시모집부터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평가 요소인 자기소개서 및 교사 추천서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60개 대학이 우선 제공 대상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와 주요 사립대는 거의 다 해당된다. 시스템에서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학업 계획서, 각종 활동 보고서 등을 검색해 기존 서류들과의 ‘유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등록하면 시스템이 이를 다른 원서와 비교한 뒤 자동으로 표절률을 산출해 수치와 의심 문장을 보여준다. 특히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학들이 확보한 서류 사이의 유사성을 모두 따져, 가령 A학생이 B대학에 제출한 원서가 C학생이 D대학에 제출한 원서와 비슷한 경우에도 적발할 수 있다. 대교협 측은 “단어가 아닌 구나 절과 같은 문장 단위 검색으로, 사설 학원이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범 답안을 베끼거나 일부 변형하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했다.”면서 “개인정보가 담긴 만큼 전형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DB는 전국 2000여개 고등학교가 직접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학교와 관련된 객관적·정량적 지표는 물론 진학·진로 상담 교사들이 직접 기재한 정보도 제공된다. 대교협은 DB도입으로 입학 사정관들이 특성화 교육, 봉사활동 실적 등 수치화하기 어려워 기존 공시 사이트에는 담을 수 없었던 부분까지 상세히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 시스템은 수험생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입학사정관과 교직원이 입시 평가, 관리 업무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는 ‘회피·제척’ 기능도 제공한다. 특수관계인 여부는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이 정보를 대교협이 공유하도록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닷컴 열풍 이후 뉴미디어 변천사

    [뉴미디어와 신문 미래] 닷컴 열풍 이후 뉴미디어 변천사

    신문과 잡지가 독점하던 미디어 시장은 1920년 라디오방송, 1936년 TV방송이 등장하면서 인쇄매체와 방송매체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볼거리와 신속성을 앞세운 방송에 맞서 인쇄매체가 신뢰와 깊이를 무기로 맞서면서 이들의 공존이 60년 이상 이어졌다. 이런 미디어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몰고온 것이 인터넷의 등장이다. 당초 1960년대 말 군사 목적의 네트워크에서 시작된 인터넷은 ‘전 세계의 정보를 하나로 묶는다.’는 취지 아래 1990년대 초반 대중적인 서비스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곧바로 ‘킬러 서비스’로 떠올랐다. 1980년대부터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공통의 뉴스를 게재하고 공유하는 ‘유즈넷뉴스 그룹’이나 ‘텔넷뉴스’ 등이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인터넷은 개방성과 확장성을 앞세워 이들 뉴스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한편, 스스로도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1995년 등장한 최초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는 분류된 메뉴를 따라 정보를 일일이 찾아가야 했던 ‘고퍼’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인터넷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침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문이나 TV 등 전통매체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인 반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매체의 콘텐츠를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홈페이지 형태의 인터넷 신문은 언론사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방송 영역에서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다양한 채널과 인터렉티브(쌍방향)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 수에서 기존 미디어 시장의 절대강자인 지상파TV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미디어서비스의 명멸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전문매체는 비용절감과 신속성을 무기로 전통매체에 도전장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매체는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는 개방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형식과 신뢰도 측면에서 전통매체 독자층을 흡수하는 데 한계를 보이며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뉴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은 1인 미디어의 확산과 플랫폼(기기)의 다변화다. 1인미디어의 대표격인 블로그는 검색 노출을 쉽게 해주는 RSS피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미디어 형태를 갖춘 지 오래다. 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산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하면서 ‘미디어 혁명’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정보를 올릴 수 있고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반면 서비스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넷 서비스는 급격히 확산되는 동시에 급격히 외면받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매체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수익모델의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국내 신문은 물론 글로벌 유력매체들도 아직까지 뉴미디어 시장에서 신문판매 수익을 대신할 뚜렷한 모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지난 3월 홈페이지 유료화를 시작, 10만명 정도의 회원을 모집했지만 유료화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웹사이트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태블릿PC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뉴스코프와 손잡고 올 초 아이패드 전용 신문 ‘더 데일리’를 시장의 기대 속에 선보였지만, 유료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분명 전통매체의 위기”라며 “그러나 뉴미디어가 겪고 있는 재정난을 보면 언론시장이 급변할 것이라는 뉴미디어 열풍도 상당 부분 허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통매체와 뉴미디어의 발전 방향은 미디어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수용자와의 접점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고, 수익모델 역시 이 범주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치혐오증 실체는] “정치 냉소 부추겨 잇속 챙기는 세력 감시하고 심판해야”

    [정치혐오증 실체는] “정치 냉소 부추겨 잇속 챙기는 세력 감시하고 심판해야”

    지난 2009년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는 한 시사잡지의 요청으로 우리나라 33개 직업군의 신뢰도를 조사했다. 소방관, 간호사, 직업운동선수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검사, 목사, 정치인 등의 신뢰도가 낮았다. 올해 2월 특임장관실도 비슷한 조사를 했다. 신뢰받는 집단을 조사했는데, 학계와 언론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반면 청와대, 국회, 경찰의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두 여론조사를 비교해 보면 다른 직업군은 조사 기관별로 신뢰도에 편차가 있으나 유독 정치인들은 공통적으로 꼴찌였다. 정치 불신, 정치 혐오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정치 불신이 정책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국민 피해로 직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문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무관심과 냉소를 빌미로 자신들을 포함한 특정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위해 입법 활동을 벌이며, 정부와 이익집단은 이런 국회의원들을 교묘하게 활용한다. 정치 불신이 국민의 감시를 무디게 해 국민과 정치 사이의 틈을 벌려 놓는 사이에 특정 계층과 집단은 자신들의 잇속만 차리는 셈이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대기업과 단체의 ‘입법 로비’를 합법화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했다. ‘쪼개기 후원금’이 발단이 된 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의원들이 아예 법을 개정해 편법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여론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은 왜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 이유는 검찰의 압박 때문이었다. 당시 검찰과 경찰은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조직력을 총동원해 국회에 로비를 벌이고 있었다. 국회가 검사의 수사 지휘 범위를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검찰에선 “쪼개기 후원금에 연루된 모든 의원들을 다 소환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국민의 정치 혐오증을 불러일으켜 국회를 압박하려 한 것이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아예 법을 바꾸려고 했다. 법 개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국회의 힘겨루기 속에서 국민의 이익은 뒷전이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정치의 기본적인 기능은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정치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선거 때마다 ‘심판 투표’를 하고 있지만 권력 교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집권 세력이 실패를 거듭해 청와대와 국회, 중앙 및 지방 정부 등 어느 정치 조직도 신뢰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 구호만 난무할 뿐 정책을 통해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정치 혐오가 무관심으로 변하면 정치권을 감시할 세력이 없어지고 결국 개선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형식적인 득표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주민과 접점에 있는 국회의원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야 하고, 지역 이해관계를 넘어선 국가적인 어젠다가 일반화를 거쳐 국민 공통의 문제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은 공적 시스템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국민 눈에는 끼리끼리 해먹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부정부패 척결 등을 통해 정치인과 공무원의 공적의식에 대한 학습이 다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성인1000명 ARS… 신뢰도 95%·오차 ±3% P

    성인1000명 ARS… 신뢰도 95%·오차 ±3% P

    서울신문이 창간 107주년을 맞아 한국정책과학연구원(KPSI)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2~13일 이틀간 전화면접조사(ARS)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제주를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 기준으로 성별,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을 한 뒤 무작위 추출로 정해졌다. 여론조사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0% 포인트다. 한국정책과학연구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연혁 스웨덴 쇠데르퇴른대 정치학과 교수 등이 도움말을 주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가委 가 리비아 합법정부”

    미국을 포함, 30여개국으로 이뤄진 리비아당사국들이 반군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적인 정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15일 선포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4차 리비아당사국회의에서 이들 국가들은 더 이상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과도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국가위원회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대부분의 나라들이 벵가지에 거점을 둔 국가위원회와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리비아당사국 전체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아당사국들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카다피와 그 일가는 조속히 퇴진하고, 평화롭고 순조롭게 권력을 이양할 수 있는 과도정부 구성에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이제 국제사회가 특정한 리비아 정부 자산을 동결할 수 있고, 국가위원회가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쥐페 장관의 말대로 리비아당사국들의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리비아 반군은 재정적으로나 신뢰도 면에서 한층 더 세력을 확대시키게 됐다. 반군을 외교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미국이 자국 은행이 동결시킨 300억 달러 상당의 카다피 자산을 반군에게 수혈해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리비아당사국그룹에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EU), 아랍연맹(AL) 회원국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블로그의 공공성을 위하여/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블로그의 공공성을 위하여/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블로그(Blog)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자료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를 줄인 말로, 인터넷에서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1인 미디어를 지칭한다. 블로그의 힘이 세졌다. 영향력이 생기면서 “입소문 내드릴게요!…얼마 줄래요?”라는 뒷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알파 블로그’, ‘파워 블로그’, ‘추천 블로그’ 등 다양한 이름으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1인 미디어의 성공의 큰 축을 담당했던 블로거(Bloger)는 특정 언론 매체에 고용된 전문적인 직업기자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일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 등에 관한 보도·논평을 하고 여론을 전파하는 ‘자발적 기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블로거들은 그동안 주류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영역의 기사들을 대거 보도하면서 기존 언론에 실망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줬다. 사건·사고의 목격자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생생한 현장담이나 사진, 동영상, 사고 후기 등은 미처 현장에 출동하지 못한 기성 언론들의 빈자리를 보완해주는 구실을 한다. 생생한 현장감과 당사자가 전달해 주는 소소함은 전통 미디어가 제공해 주지 못하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블로그가 저널리즘인가? 전통 저널리즘은 아니지만 1차 민초, 당사자 저널리즘임은 틀림없다. 블로그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정보나 의견들, 블로그에 의해 재매개(remediation)되는 정보들이 일정 부분 저널리즘 영역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다양한 네트워크 기제로 연결된 블로그는 ‘공적 이슈’와 ‘사적 이슈’ 간의 장벽을 허물면서 공론장(public sphere)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매체인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블로그는 ‘공중으로 결집한 사적 개인들의 영역’이란 하버마스의 부르주아 공론장 개념과 유사한 측면이 적지 않다. 그런 관점에서 블로그는 구어 뉴스 시대의 쇠퇴 이후 뉴스에서 사라졌던 대화를 새롭게 복원해 내는 매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블로그가, 활발한 대화와 토론이 살아 있었던 구어 뉴스의 장점을 디지털 블로그로 새롭게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파워 블로그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황이 닥쳤다. 블로그의 장점은 다양성과 신뢰성이다. 1인 미디어의 블로그는 세속적인 아이템에만 ‘파워 블로그’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파워 블로거들의 상업성 경쟁이 방치되고 있었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 활동이 불법은 아니지만 다양성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상호 견제도 사라져 버린 것이 문제였다. 블로그는 유형, 사용 목적, 사용자 그룹, 표현 양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진다. 그러나 정작 블로그 장르를 분석해 보면 ‘실용’과 ‘생활’ 블로거들만 ‘파워 블로거’로 인정받게 되었다. 파워블로그에는 음식 탐방과 제품 후기만 난무하고 정작 시사, 논평, 경제 문제 등은 매우 낮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왔다. 블로그가 상업적인 입소문 마케팅에 사용되면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순수한 동기로 믿었던 상품에 관한 후기나 경험담이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믿을 때, 블로그 이용자들의 신뢰도와 순수성에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블로그가 공적 영역(public realm)을 담당하는 매체가 되려면 ‘공공성’이 확보돼야 한다. 즉,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나 욕심을 매개하는 미디어가 되면 머지않아 미디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암적 부분을 제거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공공성을 위해서는 자율규제 또는 자정능력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상의 블로그 영역은 자율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공공규제와 사회적으로 합의되는 규칙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힘이 세지고 영향력이 커질 때 공론장이나 공적 영역 규칙을 부여해야 한다.
  • 30조 규모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30조 규모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교착상태에 빠진 용산개발사업이 최대 주주인 코레일이 전면에 나서면서 물꼬를 트게 됐다. 코레일은 30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출자사인 드림허브㈜의 토지대금 납부일정을 연기하고,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에 따른 계약금과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등 드림허브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13일 코레일과 드림허브는 서울 세종로 광화문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완전 정상화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안에는 모두 6조 1360억원 규모의 6가지 재무개선안이 담겼다. ▲드림허브의 유상증자 ▲코레일의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토지대금 분납이자 경감 ▲토지대금 현재가치보상금 조정 ▲토지대금 납입일정 조정 ▲SH공사의 서부이촌동 주민보상 업무 위탁 시행 등이다. 이는 사업부지를 갖고 있는 코레일이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과 빚 탕감을 통해 정상화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드림허브 출자사들은 오는 9월 1500억원, 내년 3월 25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원 규모인 자본금을 1조 4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코레일은 분양수입이 들어올 때까지 드림허브에 사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4조 1632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드림허브로부터 선매입하기로 했다. 이 돈은 서부 이촌동 사유지 보상금 등에 활용된다. 또 코레일이 토지를 네 차례 분할 매각하는 데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요구했던 보상금 가운데 4차 매각 보상금 2800억원을 감면키로 했다. 2012~2014년 받기로 했던 중도금 2조 3000억원의 납부일도 분양수입이 들어오는 2015~2016년으로 연기했다. 대신 드림허브는 8320억원의 계약금과 잔금 80%를 활용한 매출채권 유동화로 모두 2조 496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드림허브 측은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떼일 염려를 덜고 지급보증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공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도 이날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업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하 SH공사를 수탁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업을 놓고 용산사업이 부실화될 경우 코레일도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조원을 들여 국제업무시설, 호텔, 백화점, 쇼핑몰, 아파트 등 67개동의 건물을 짓기로 했으나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코레일 측은 이자 등을 감면하면서 손해보는 부분은 있으나 용산사업이 성공해야 기대했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용산개발사업은 코레일의 미래가 걸린 사업으로 총괄적인 지원을 펼쳐 반드시 살려 내겠다.”면서 “9월 중 유상증자한 금액으로 남은 토지매매계약을 맺으면 드림허브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트랜스포머’속 스포츠카가 단돈 5600원?!

    ‘트랜스포머’속 스포츠카가 단돈 5600원?!

    우리 돈으로 약 5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포츠카를 단 돈 5600원에 산 행운의 남자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미시간 주 지역일간지인 더베이시티타임즈의 지난 달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메이슨이라는 남성은 최근 오픈한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단돈 5.28달러, 우리 돈으로 약 5600원에 2011년 형 쉐보레 카마로 스포츠카를 낙찰 받았다. 쉐보레 카마로는 전 세계에서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 진 스포츠카다. 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스포츠카를 ‘분양’한 경매사이트는 페스트페니카즈(Fastpennycars)라는 신생 경매사이트로,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페스트페니카즈 사이트의 한 담당자는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 된 특별한 경매를 진행하고 싶었다. 이전까지 새 차를 내놓은 경매 사이트는 없었다.”면서 “비록 큰 돈을 들였지만 덕분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쉐보라 카마로에 이어 포드 머스탱을 또 한 번 경매에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방문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언론은 “모든 사람이 조나단 메이슨과 같은 행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입찰 전 경매사이트의 신뢰도와 결제안전수칙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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