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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설 50주년 국가정보원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창설 50주년 국가정보원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오는 10일로 국가정보원이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국정원은 5·16 직후인 1961년 6월 10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창설된 중앙정보부가 전신이다. 이후 국가안전기획부(1981~1998년)를 거쳐 1999년부터는 국가정보원으로 탈바꿈했다. 국정원의 지난 50년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국정원이 대한민국 제1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전 국정원 제1차장)과 제성호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에게 들어봤다. 좌담은 지난 3일 본사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국정원 50년의 공과를 짚어본다면. -제성호 교수 1961년 당시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GNP)이 남한 80달러, 북한 160달러였다.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의 배후에는 정부기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에는 산업 기밀 유출 방지, 대형 행사 시 대테러 대책 등으로 대외 신뢰도를 높인 공도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공안사건 처리 과정에서 고문이나 인권 침해, 정치 사찰, 불법 도·감청을 자행한 과도 있다. 국가안보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정권 안보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청산하고 반성해 선진 정보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인권 침해 등 잘못된 부분 청산·반성을 -염돈재 대학원장 안보기관으로서뿐만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해외 진출,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제3공화국 때부터 국정원이 주관이 된 관계 기관 대책회의는 일사불란한 국정 운영의 뒷받침이 됐다. 국정 혼란이라는 말은 김영삼 정부 이후 생긴 말이다. →정권 교체에 따라 부침도 심했다. 정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방안은 없나. -제 교수 탈정치, 탈권력화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국정원 직원들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국정원장 임기제를 통해 신분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많은 인력이 교체되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손실이 매우 크다. 정보원들은 애국심, 충성심과 함께 전문성도 제고돼야 한다. -염 대학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다. 최고 통치자의 의지가 있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원장들의 잦은 교체도 문제다. 지난 2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5개월이다. 최소한 3년은 근무하도록 전적으로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좋다. 국정원 직원들이 자기 신상을 위해 정치권에 기웃거려서도 안 되지만, 정치권 역시 국정원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이 제1의 정보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려면. ●국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감청도 필요 -제 교수 법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법에 따라 업무 영역과 권한을 주고, 잘못했을 경우 책임도 묻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국정원이 일을 하고 싶어도 국정원 직원법 외에는 법제적 뒷받침이 많이 취약한 상황이다. 테러방지법은 11년째 국회 통과가 안 되고 있다. 국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감청도 필요하다. 인권과 국가안보 문제를 적절히 제한하고 용인하는 풍토로 가야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국정원장은 정부 유관 기관에 대해서만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농협 해킹 사태에서 보듯이 북한은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가리지 않는다. 법제적 관점에서 관련 법을 재검토하고 개정할 건 과감하게 해야 한다. -염 대학원장 우리나라 통신비밀보호법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규정이다. 미국보다 강력하다. 안보 현실은 다른 나라보다 엄혹한데, 절대적으로 강하게 돼 있다. 테러방지법은 2001년 이후 아직도 계류 중이다. 두 법률의 강화와 개정은 심각한 문제다. →최근 북한이 폭로한 남북 비밀 접촉에 대해 말들이 많다. 여기에 반드시 국정원이 끼어야 하나. -제 교수 냉전시대에는 적대적 관계를 풀려면 고도의 기민성이 필요했고, 앞으로도 정보기관의 역할은 필요하다. 지난 두 정부를 거치면서 정보기관이 대북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남북대화에만 많이 치중한 면이 있다. 현 정부 들어 대공수사기능을 복원한 것 같기는 하지만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국정원은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염 대학원장 북한이 대화, 협상의 대상임은 확실하다.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는지 타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북한에서 국정원이 안 끼고선 대화를 안 하려는 측면이 있다. 북한도 국정원 직원이 오는지 회담 때 반드시 묻는다. 30년간 남북대화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그렇다. →국정원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존재이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존재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제 교수 일반적으로 정보기관 직원 하면 선글라스 끼고 음침한 데서 뒷조사나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북한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산업 보안, 사이버 안보, 환경, 에너지 안보 등 안보 위협 요인이 다양하다. 국정원이 이런 정보를 일부 기관하고만 공유하고 버릴 게 아니라 필요한 기업이나 다양한 주체에 정보를 서비스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산업정보 등 필요한 주체에 제 공을 -염 대학원장 대국민 정보 서비스가 정보기관의 핵심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 핵심은 비밀에 둘러싸여 있다.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성이 높아야 하는데, 성공하면 할수록 가려야 하는 역설이 있다. 실패한 스파이는 화려하고, 성공한 스파이는 따분하다는 말이 있다. 정보기관의 활동은 산소와 같아서 하는지 안 하는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현재 국정원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제 교수 70년대에는 70점. 지금은 90점. -염 대학원장 정보기관이 하는 일을 점수로 매길 수 있을 만큼 다 공개된다면 이미 망한 정보기관이다. 외국 정보기관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세계 10위권 안에는 충분히 든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정보 접근이 어려운 국가다. →그간 국정원은 대북 정보 수집에 치중해 왔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국정원의 정보 목표 1순위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제 교수 북한 정보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제 재래식 전략으로는 북한과의 대결이 끝났고 남북 간에 해킹, 전파 교란 등 새로운 안보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처할 사이버 안보 기능을 강화하고 대테러, 마약과 국제 조직, 환경 안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상, 위성 등 과학기술 정보 영역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확대해야 한다. 백화점식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염 대학원장 정보기관의 역할은 넓게는 국가 이익의 신장, 좁게는 안보다. 안보는 핵심 가치가 외부의 위협을 받지 않는 안전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봤을 때 산업스파이나 해적은 하루 방심한다고 해서 국가 존망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우선 북한이고, 사이버 테러 등 신안보 위협, 그리고 나머지를 선택해야 한다. 주 목표는 역시 북한이 돼야 한다. 정보의 분석과 심리전, 비밀 공작, 정보 공작 분야의 힘을 키워야 한다. →국정원이 지향해야 할 선진국형 정보기관이란. -제 교수 국정원의 역할은 정보를 수집, 분석, 공작하는 것이다. 망원을 활용해 정보 수집을 잘하고 분석을 잘하고, 필요할 때는 국가 이익 차원에서 공작도 잘하면 된다. 국민, 국회와의 관계도 법 제도 완비를 통해 제대로 형성해야 한다. 국정원은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확인 불가, 설명 불가, 변명 불가의 입장을 취해야 하는데, 언론에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인프라가 노출되고 폭로되는 현상도 생긴다. 정보 문화와 함께 안보 의식도 선진화돼야 한다. -염 대학원장 선진적이라는 매우 모호한 기준으로 정보기관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을 잘하되 민주적 가치를 제대로 존중할 때 선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가장 엄혹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은 선진형 정보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염 대학원장 간혹 정보기관이 실패를 하더라도 관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목숨 내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국민과 언론의 따뜻한 이해와 격려가 중요하다. ●정보원들 잘할 때는 격려도 해줘야 -제 교수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정보원들은 사기를 먹고 자란다. 잘할 때는 격려도 필요하다. 실패에 대해 질책만 하면 선진국형 정보기관으로 가기 어렵다. 또 정보 자산 확보에는 한·미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5억 개의 통신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과 동맹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받고 있다. 필요할 때는 비판도 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야겠지만 한·미 동맹은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회 김규환 정치부 부국장급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자연과 빛이 빚어낸 고장…지구촌 환경보전 메신저로”

    “자연과 빛이 빚어낸 고장…지구촌 환경보전 메신저로”

    전북 무주군은 아름다운 자연과 천혜의 비경이 어우러진 맑고 푸른 고장이다. 주변의 자치단체는 환경을 테마로 친환경적인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연간 750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3일부터 11일까지 전통공예테마파크 등 무주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15회반딧불 축제’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낙표 무주군수를 31일 만났다. →무주의 강점은 무엇인가. -맑고 깨끗함이 생명이다. 때문에 첫째도 환경, 둘째도 환경이다. 우리 군은 자연과 사람을 함께 지키기 위해 일찍이 ‘무주환경 선언문’을 제정했다.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의 보전을 위해 모든 군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군도 환경에 기반을 둔 ‘로하스 군정’을 실현하고 있다. →반딧불 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까닭은. -반딧불이는 깨끗한 자연에서만 살아가는 환경지표 곤충이다. ‘무주 일원의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됐다. 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무주의 청정 환경을 보전하고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민간 주도로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는 ‘전략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된 특징은. -우리나라 대표 ‘환경축제’로 13년째 국가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주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와 추억을, 지역주민들에게는 참여와 소득을 선사할 것이다. 섶다리, 낙화놀이, 디딜방아 등 무주군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지역문화축제’,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을 소비자와 연결해 소득을 높이는 ‘소득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의 기대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 방안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반딧불 축제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도 65만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었다. 축제는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무주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더 크다. 반딧불 축제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무주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동반상승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은. -캄캄한 밤에 반딧불이를 찾아 떠나는 신비 탐사가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낮에 반딧불이 서식지를 미리 둘러보는 반디마실길을 찾는 것도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남대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낮에도 반딧불이 발광 모습과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 주제관, 희귀곤충과 열대식물, 별자리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반디랜드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축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관광자원은. -구천동 33경을 비롯해 덕유산, 적상산 등 천혜의 명소가 즐비하다. 곤충박물관, 자연학교, 식물원, 천문대, 생태자연학습장 등 체험관광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다양하다. 무주양수발전소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해 만든 머루와인 동굴도 꼭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머루와인의 숙성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시음도 할 수 있다. →축제 발전 방향과 지역개발 구상은. -무주군은 그동안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연과 ‘인문환경’을 토대로 관광무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0만명이 찾는 국제휴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읍·면도 지역 특색에 맞게 개발된다.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는 무풍면은 녹색성장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태권도공원이 들어서는 설천면은 브랜드관광거점으로, 산머루 주산지인 적상면은 산머루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성면은 천마클러스터, 부남면은 금강종합레포츠타운과 오토리조트로 특성화시킬 예정이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다이옥신 성분 암·기형 유발… 국제협약서 생산·사용 제한

    다이옥신 성분 암·기형 유발… 국제협약서 생산·사용 제한

    경북 칠곡 캠프캐럴내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내 미군기지에 대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캠프캐럴에 이어 부천의 캠프 머서에서도 화학물질을 묻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갖가지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는 토양오염과 마시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다. 고엽제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라는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캠프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조속한 현장조사를 촉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엽제와 다이옥신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칠곡 캠프캐럴에 묻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물질은 ‘콤파운드 오렌지’로 추정된다. 콤파운드 오렌지는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대량 살포한 고엽제이다. 고엽제는 식물을 고사시킬 목적으로 생산된 유기산성 제조 물질이다. 토양에 흡착력이 강하고, 잔류 기간이 긴 특성을 갖고 있다. 또 고엽제 제조 과정에서 다이옥신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암 발병과 생식기능 이상 등을 유발하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신동천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은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축적된다.”면서 “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 출생,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시킨다.”고 말했다. ●1조분의1g 단위까지 초정밀 측정 다이옥신은 1조분의 1g이라는 극미량까지 측정하는 것이므로 시료채취와 분석과정에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분석자료를 해석하는 데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과거 캠프캐럴 주변의 환경영향 조사에서 조사결과가 제각각인 것은 시료채취 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소각시설 배출가스 가운데 다이옥신은 나노그램(ng:10억분의 1g) 단위로 나타내는데, 나노그램은 서울과 뉴욕까지의 거리에서 1㎝에 해당된다. 또 혈중 다이옥신은 피코그램(pg:1조분의 1그램)으로 서울과 뉴욕까지의 거리에서 0.01㎜에 해당되는 초극미량의 단위이다. 다이옥신 분석에는 표준시약과 분석장비와 오랜 시간이 필요해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캠프캐럴 현장조사 과정에도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부터 소각시설이 설치돼 10여년 가동되던 1990년대 중반 다이옥신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1997년, 사업장 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해서는 2000년 각각 기준을 설정했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1950~60년대, 일본은 1960~70년대 소각시설이 많이 설치되고 나서 수십년 가동된 이후 다이옥신과 관련된 각종 기준이 마련됐다. 일본은 1999년에 ‘다이옥신 특별법’을 제정해 1일 허용 섭취량을 설정·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독일은 2001년 1일 허용 섭취량을 제정했다. 다이옥신 등 잔류성이 큰 화학물질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위해를 줄이기 위해 2001년 스톡홀름 국제협약이 체결됐다. 우리나라는 2001년 10월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에는 독성물질에 대한 생산과 사용 금지, 폐기물과 재고제품에 대한 친환경적인 처리계획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국내 처리 경험 없지만 4곳 열분해 가능 환경부 이지윤 화학물질 과장은 “우리나라는 다이옥신 특별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따라 대기중 환경기준으로 다이옥신 배출허용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면서 “다이옥신 측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측정·분석기관 인증제를 도입했고, 현재 한국환경공단 등 12개 기관이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묻혀있다면 오염된 흙을 노출시켜 다이옥신을 제거하기란 힘들다. 땅속에서 고엽제가 발견된다면 오염지역 위에 밀폐 공간을 만든 뒤 고엽제를 안전한 용기로 옮겨담아 별도 처리장으로 운반해야 한다. 처리방식도 현재로서는 열분해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섭씨 160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고엽제에 포함된 다이옥신 분자구조가 바뀌어 독성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고엽제를 처리해본 경험이 없다. 하지만 열분해 방식으로 처리할 경우, 국내에도 처리 가능한 시설이 4개 정도 꼽히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박재완후보 “무상복지 확대 불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무상복지 확대 논란에 대해 “재정여건상 감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임 원내 지도부의 감세 철회 주장에 대해서는 “감세는 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이라며 예정대로 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박 장관은 2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원들의 서면질의에 대해 이런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재정 등 고려 유류세 당분간 유지 시사 무상복지 확대에 대해서는 “무상복지는 서비스가 공짜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과다 서비스 이용을 유발하고 도덕적 해이와 재원 낭비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상복지 추진은 국민부담률 상승과 연계해 검토돼야 하며 국방·통일비용 등 우리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1(무상의료·보육·급식과 대학생 반값등록금)’에 16조원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감세에 대해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과 대외신뢰도를 고려할 때 예정대로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 신설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으며,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올해 세법 개정 때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류세 인하와 관련, “재정여건,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동향, 국제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른바 ‘죄악세’ 증세에 대해서는 “술과 담배 등에 대한 과세나 부담금은 중장기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과세 강화 방안과 과세 시기 등은 국민건강 증진과 건강보험 재정여건, 외부불경제 교정효과, 조세부담의 역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며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신중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 공론화 거쳐 결정돼야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 한국은행에 감독기능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쇄신이 우선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감독 관련 논의는 저축은행 사태에서 나타난 금감원 검사의 비효율과 불공정 측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금감원의 검사·감독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쇄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연기금 자체의 지배구조를 개편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우리금융과 산은지주를 합친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찬반 입장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개념으로 이해한다.”며 “구체적 도입방안 등은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안화, 달러 위상 급속 잠식 2025년이전 3대 기축통화”

    “위안화, 달러 위상 급속 잠식 2025년이전 3대 기축통화”

    중국 위안화가 2025년 이전에 달러화 및 유로화와 함께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3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다극화-새로운 글로벌 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대규모 재정적자로 미국 달러화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그 공백을 메운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유로화와 시장 분점 전망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미래의 국제통화시스템과 관련, 일단 3개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달러화에 집중된 현 상태 유지, 복수 기축통화 시스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의 기축통화화 등이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결론적으로 2025년 이전에 미 달러화의 독주가 끝나고, 달러화와 유로화, 위안화가 기축통화 시장을 적절하게 분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 축소 등 여러가지 부정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달러화가 가장 중요한 기축통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달러화가 잠재적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유로화가 신뢰할 만한 기축통화로 부상하고, 좀 더 나아가면 위안화가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위안화의 기축통화 등극과 관련해선 신흥국 경제의 세계경제 기여도 확대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위안화 국제화 시도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간 역외거래가 확대될수록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새로운 기축통화가 절실해지고, 이런 틈을 비집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아시아권 대표 화폐로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홍콩을 위안화 역외거래의 중심지로 키우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무역거래 및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 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中 위안화 국제화 노력 상승작용 중국은 ‘위안화 결제 신뢰도 제고→위안화 역외시장 구축→지역화폐에 대한 위안화의 주도적 역할 확대→기축통화 채택’ 등 4단계의 위안화 국제화 시나리오에 따라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2단계를 넘어 3단계 수준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축통화가 되면 외환위기 등의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기축통화 발행국으로서의 ‘시뇨리지 혜택’ 등을 누릴 수 있지만 국제 투기자금의 유입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등에서 SDR을 달러화 대체 기축통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위안화가 이런 위험을 직접 맞닥뜨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트리핀의 딜레마’ 다시 주목

    [美 디폴트 위기 직면] ‘트리핀의 딜레마’ 다시 주목

    ‘달러의 역설’을 50년도 더 전에 경고한 학자가 있었다. 벨기에 출신으로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은 1960년 미 의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미국이 경상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위축될 것이지만, 반대로 재정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준비자산으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고 브레턴우즈체제도 붕괴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바로 ‘트리핀의 딜레마’다. 그가 내놓은 대안은 달러가 아닌 별도의 국제기축통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국제통화시스템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국제공용 기축통화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생전에 브레턴우즈체제 창설 당시에도 강하게 주장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던 방안이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트리핀의 경고를 1971년까진 철저히 외면했다. ‘트리핀의 딜레마’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71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전후 국제경제를 지탱하던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부터다. 트리핀 교수는 미국의 정책에 항의하며 1977년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트리핀은 이후 남은 여생을 유럽단일통화 창설을 위해 매진했다. ‘트리핀의 딜레마’는 2007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행장은 2009년 3월 “트리핀의 딜레마에 갇힌 달러화 대신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택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일국의 통화가 아닌 상호신용에 의한 국제통화면 금환본위제, 즉 달러본위제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美 디폴트 위기 직면] 美 부채 법정한도 도달… 초강대국 빚더미 ‘쇠락의 길’ 걷나

    무한정 찍어 내는 돈으로 언제까지고 소비를 즐길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할까. 적어도 지금까진 미국이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부채를 줄이기도 쉽지 않지만 지금 방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높아진다.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가 법정 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 억제를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날 총 720억 달러의 채권과 지폐를 발행, 이날 부로 법정한도를 넘어섰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채권발행유예’를 선언하며 채무한도 증액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의 신뢰도를 보호하고 국민이 겪을 수 있는 재앙을 막기 위해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 디폴트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선 자연스레 미국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의회가 결국엔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설령 정부 요청을 당장 받아주지 않더라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에 예치해 둔 현금 1000억 달러를 활용하거나 2000억 달러 규모의 특수목적 차입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 등을 통해 8월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4000억 달러어치 금과 800억 달러어치 석유 등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정작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이 미국의 쇠퇴 징조로 비친다는 데 있다. 세계를 호령하는 유일 초강대국이 알고 보니 빚더미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자체가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근원에는 달러가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통화인 동시에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기능하면서 발생하는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달러를 국제 기축통화로 삼는 현 국제경제질서는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잃는 즉시 붕괴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달러를 계속 찍어 내 유동성 부족을 막아야 한다. 미국의 무역 흑자는 한국이나 중국 같은 무역상대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켜 세계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에 경상수지 적자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가 세계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져 기축통화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바로 미국의 대외부채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다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현 상황의 핵심이다. 현재 미국은 달러의 역설을 표현한 ‘트리핀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딜레마에 빠진 달러 헤게모니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쌍둥이적자(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자 미국은 1993년 이후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했다. 무역적자 축소는 사실상 포기한 채 재정적자 감소를 통해 달러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감세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 거기다 금융위기까지 맞으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6년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63.9%였던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02.6%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먼저 미국은 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고 무역적자를 지속하는 대신 각국은 미 국채를 계속 구입하는 식으로 세계경제를 떠받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더 경상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에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하는 것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각오해야 한다. 과거 존 케인스 등이 주창했던 것처럼 새 기축통화를 창설하거나 유로화 등 지역 단일 화폐 체제로 가는 방안도 있다. 이는 전후 국제질서를 통째로 뒤집는 결과를 초래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GS칼텍스, 12조규모 中 윤활유시장 공략

    GS칼텍스, 12조규모 中 윤활유시장 공략

    GS칼텍스가 미국에 이어 가장 큰 중국 윤활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다른 국내 업체들 역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정유사의 ‘숨은 캐시카우’인 윤활유, 특히 중국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5일 중국 허난성 둥펑윤활유 쉬창 공장에서 김응식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전무), 량핑 둥펑윤활유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공동 브랜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둥펑윤활유는 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 둥펑자동차의 윤활유 자회사다. 이번 MOU 교환으로 GS칼텍스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둥펑윤활유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판매망 구축과 주문자위탁생산방식(OEM) 제품 공급 등 개발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OU 교환으로 중국에 뿌리내리는 데 상당히 유리해졌다.”면서 “둥펑윤활유 역시 한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식 전무는 “지난해 인도 현지법인 설립과 이번 제휴 등을 통해 현재 20% 수준인 윤활유 수출 비중을 2015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 윤활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윤활유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최근 매년 6%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윤활유는 박리다매 구조인 석유와 달리 전형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손꼽힌다. 국내 정유사의 지난해 정유업 영업이익률은 1~3% 수준. 그러나 윤활유 사업 이익률은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14.9%, GS칼텍스가 21.2%, 에쓰오일이 21.7% 등을 기록했다. GS칼텍스 전체 매출에서 윤활유의 비중은 3.5%에 그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21.3%를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 역시 중국 윤활유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중국 톈진에 연 8만t 규모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건설, 오는 1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오일은 지난해 776만 배럴의 윤활기유(윤활유의 기초 원료)를 수출, 9억 2000만 달러(1조원 정도)를 벌었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도 194만 배럴, 2억 76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협 또… 일부 ATM 10여분 오작동

    13일 오후 농협의 자동입출금기(ATM) 일부가 10여분 동안 작동하지 않고 멈춰 섰다. 전산 장애 사고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른 직후 발생한 사고로 농협이 신뢰도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ATM 오작동은 오후 1시 26분부터 14분 동안 지속됐다. 농협 측은 “서버 장애로 일부 ATM이 정상 작동 하지 않았다.”면서 “과부하 등에 의한 단순 장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농협은 사고 발생 직후 직원을 급파, 문제를 해결했다. ATM 오작동은 공교롭게도 전산 장애 사고 때문에 교체된 신충식 농협중앙회 전무가 취임한 다음 날 일어났다. 신 전무가 호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신 전무는 전날 취임사에서 “농협이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종합적인 위기 관리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맛집/최광숙 논설위원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은 1974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공식 방문했다. 그때 비행기에 한 상자 가득 싣고 중국으로 가져간 것이 크라상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즐겨 먹던 초승달 모양의 빵, 크라상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좋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도 태국 등지를 방문하면 두리안을 꼭 챙겨왔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 인류는 기본적인 욕망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우아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요리다. 역사가는 물론 예술가들까지 나서 요리를 탐색하고 찬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프랑스 요리사(史)의 대가이자 미식가인 브리아 사바랭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우리 행복에 훨씬 이롭다.”고 한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헤밍웨이도 그의 소설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스페인의 유명 레스토랑 ‘보틴’을 소개하며 “그곳에서 와인과 구운 애저 요리를 먹었다.”라고 적었다. ‘요리에 살고 맛에 죽는다.’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미슐랭 가이드’는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린다. 100년 역사의 엄격한 심사와 정보, 신뢰도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의 점수를 매긴 저력 덕분이다. 뛰어난 식당에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준다. 그곳 요리사도 최고의 셰프로 등극한다. 한 레스토랑 조리장은 별 등급이 하락하자 자살했다고 한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가 요리사의 생사를 가를 정도다. 반면 몇년간 미슐랭의 스타로 군림했던 한 요리사는 “최고에 오른 만큼 요리할 의욕을 잃었다.”며 자신의 식당 문을 닫기도 했다. 폐업을 앞두고 3000여명의 손님을 초대해 ‘최후의 성찬’을 베풀었단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맛의 진검승부는 냉혹하다. 요즘 즐겨 마시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시음 점수에 와인 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에 와인업계의 위상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하지만 우리네 맛집은 다른가 보다. 최근 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는 TV의 맛집들이 조작됐다고 고발했다. 맛집이 방송에 소개되기까지 브로커와 홍보대행사들이 나서 방송사와 검은 돈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골목길 하나 건너 방송에 나왔다고 자랑하던 맛집이 엉터리란다. 냉정한 심판과 룰도 없이 이뤄진 불공정 게임이 요식업계에서도 판쳤다니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OPEC, 쿼터 상향 움직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소집되는 정례 석유장관 회담에서 공식 산유 쿼터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OPEC 소식통들을 인용,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OPEC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고유가를 잡기 위한 심리적 효과를 겨냥해 공식 생산량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비해 지난 2009년 1월 1일 공식 산유 쿼터를 하루 2484만 배럴로 대폭 감축해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수의 OPEC 회원국들은 수요 증가에 부응해 비공식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 전문 컨설팅사인 페트로스트래티지스의 피에르 테르지안은 “OPEC이 그동안 유가를 투기세력을 비롯한 시장에 맡기는 등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면서 “쿼터제를 업데이트하고 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OPEC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OPEC의 걸프 회원국과 아프리카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산유 쿼터 상향 조정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언제든 산유 쿼터 조정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은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유가는 대다수 생산자가 수용가능한 수준이며, 때문에 어떤 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파트건설 주민감독제 큰 효과”

    “아파트건설 주민감독제 큰 효과”

    “지방공기업은 공익과 수익을 조화롭게 창출해야 합니다.” 용인도시공사가 용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고객만족상을 수상했다. 공기업이라고 하면 종종 방만한 경영으로 지방재정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혁신적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김길성(45) 사장은 지방공기업 대표들 가운데 젊은 피에 속한다. ‘공직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지방공기업 사장직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한 것이다. 2009년 9월 취임 후 가장 먼저 조직개혁을 단행했다. 방법도 달랐다. 외부용역과 더불어 내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김 사장은 “용인도시공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외부 전문기관 뿐만 아니라 내부직원, 시민들에게까지 알려 공정한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지역의 시의원과 공무원,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불과 3~4개월만에 조직은 변화했고, 외부에서의 신뢰도 회복됐다. 그러나 만족할 수는 없었다. 김 사장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달라진 이후 용인도시공사를 전국 최고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이디어들이 쏟아졌고, 현장에 적용했다. 수익의 다각화도 진행했다. 기존의 경우 용인시 위·수탁 사업이 고작이었지만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사업은 역북도시개발 사업. 지역 주민들의 갈등으로 수 년간 중단됐던 사업을 맡아 성공리에 추진했다. 김 사장은 “지금도 역북사업은 처인구에서 첫 번째 제대로 된 택지공급계획으로 평가 받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LH공사가 포기한 덕성산업단지 공사와 구갈역세권 개발사업, 광교신도시와 흥덕지구의 아파트 분양까지 진행했다.”는 김 사장은“주민감독제를 도입해 건설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했으며 이것이 결국 고객만족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용인도시공사가 벌어들인 수익은 약 80억원 이상으로, 지난 7년 동안의 수익인 70억원을 웃돌았다. 김 사장은 “지방공기업은 공익과 수익의 조화로운 창출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며 “내부와 외부에서 보내는 신뢰가 지방공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온라인쇼핑 식품매출 ‘쑥쑥’

    온라인쇼핑에서 심리적 장벽이 가장 높은 상품군으로 식품이 꼽힌다. 의류, 가전과 달리 안전과 신선도에 대한 잠재적 불신이 커 직접 보고 골라야 마음이 놓이는 소비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5년 새 발품을 파는 대신 모니터 앞에 앉아 장을 보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에서 식품군(e-식품) 매출이 지난 5년간 해마다 연평균 27.6% 성장, 2010년 2조 5000억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했다. 비중은 아직 작지만 다른 상품 분야에 비해 성장률이 가장 높아 향후 5년 안에 시장 규모가 10조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마다 원자재값 인상으로 식품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쇼핑시간이 부족한 ‘워킹맘’(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주문·배송이 편리한 ‘e-식품’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몰이 우수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쟁을 벌여 전반적인 신뢰도를 높인 것도 한몫 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김태준 부사장은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품질 안전성, 신뢰도 등에서 식품∙유통기업들이 기여한 부분이 크다.”며 “향후 e-식품 시장은 식품∙유통회사들의 끊임없는 투자와 확장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 온라인몰 역시 비식품 위주에서 탈피해 e-식품 쪽으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신선식품의 아마존몰’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전체 상품의 약 60%를 식품으로 꾸렸다.  옥션도 지난해 말 ‘마트 대신 옥션’ 코너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이어 최근에 워킹맘을 겨냥해 일주일치 식단을 묶음 배송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옥션의 경우 식품 매출은 전체 10% 이내지만 연간 40%가량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6개월이면 은행 다 뚫어? ‘준비된 기업’ 해킹 절대 불가능”

    “6개월이면 은행 다 뚫어? ‘준비된 기업’ 해킹 절대 불가능”

    현대캐피탈과 농협에서 잇따라 대형 전산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의 보안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현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특히 두 사건 모두 해커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해커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김홍선(51) 대표는 지난 20일 “해커들은 이미 글로벌 범죄 조직으로 성장했지만 이에 대처하는 우리 기업들의 보안 의식은 너무도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홍선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발생한 일련의 전산 사고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 공격부터 현대캐피탈, 농협 사태 모두 전 세계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브로드밴드)으로 네트워크화되면서 해커들이 특정 PC에 접근하기가 더욱 쉬워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네트워크를 통해 원하는 PC에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넓어져 이젠 중국인 해커가 아프리카에 서버를 둔 채 동남아에서 노트북 한대만 들고 한국의 금융기관을 해킹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국내 정보 당국이 용의자를 찾더라도 인터폴 등과 협의해 해당 국가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대캐피탈이나 농협 같은 금융기관을 해킹할 수 있는 이들이 국내 혹은 세계에 얼마나 된다고 보나. -그 정도 수준의 해커들은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 영화에서 해커들이 1~2명 단위로 숨어 다니며 정부 등 거대 조직을 상대로 정의롭게 싸우다 보니 해커들을 ‘나홀로 움직이는’ 신비한 존재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정부 관계자들조차 그렇게 보기도 해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해커들 대부분은 (마피아처럼)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한다. 해킹은 국제 조직의 주요한 범죄가 됐다. →해커들은 어떤 식으로 돈을 버나. -주로 동유럽과 중국 및 동남아, 아프리카, 브라질 등에 거대 조직들이 밀집해 있는데, 통상 이들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하나는 해킹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판다. 동유럽의 한 해킹 조직이 개발한 ‘제우스’라는 프로그램은 한개에 3000달러(약 330만원)가 넘는 고가에 팔린다. 두 번째는 금융기관 등을 해킹해 정보를 빼낸 뒤 해당 업체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다(현대캐피탈 사례가 대표적). 세 번째는 해킹을 원하는 조직을 위해 대신 일해 주고 사례금을 받는다(농협 사례도 이 경로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 일종의 아웃소싱인데 해킹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글로벌 조직들의 ‘수주전’(戰)도 치열하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얼마나 되나. -해커들이 지하 경제에서 활동하다 보니 정확한 계산은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융기관은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지면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때문에 해커들이 달라는 대로 거액을 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실제 농협도 2008년 이미 한 차례 해킹을 당했지만 이를 숨겨 온 사실이 검찰 조사로 드러났다). 금융기관이 아니어도 기업 운영에 불법적인 요소가 많은 곳은 조사받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된다. 해커들도 이를 알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주고 덮고 간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 가운데 현대캐피탈이나 농협 말고도 이미 해커들에게 해킹을 당한 뒤 돈으로 무마하고 넘어간 곳들이 있었다는 뜻인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 →최근 전직 해커 한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6개월이면 어떤 은행도 다 뚫을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결국 기업들이 아무리 보안에 투자해도 마음먹고 덤벼드는 해커들은 못 막아 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러 번 웃으며) 요즘 언론에 ‘전직 해커’라는 이들이 자주 나오던데 나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난 그 해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해커라 해도 사전에 철저히 보안 시스템을 2중, 3중으로 갖춘 ‘준비된 기업들’은 절대 뚫을 수 없다. 전 세계 해커들이 노리는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어떻게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었겠나. 만에 하나 이를 모두 뚫고 들어올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이런 시스템을 뚫게 되면 반드시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게 돼 있다. →끝으로 해킹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10년째 같은 얘기를 반복해야 하는 우리 현실이 참 안타깝다. 해커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다. 우리나라에서 보안 검색이 가장 까다롭다는 한 기업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너 등 고위층이 들어갈 때 (일행인 척) 따라 들어가면 아무 검색도 받지 않고 출입할 수 있다. 해커들은 이런 사회공학적 배경까지도 모두 분석해 일을 진행한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보안 의식은 낮아도 너무 낮다. 국내 굴지의 한 기업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직원들이 회사 공장 시스템을 돌리는 메인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이나 쇼핑을 하다 악성코드에 감염돼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보안 시스템 설치 당시 설정해 준 비밀번호를 한 차례도 바꾸지 않고 몇 년씩 쓰다 사고를 당하는 대기업도 많다. 무엇보다 보안 문제는 정보기술(IT) 담당자가 아닌 최고경영자(CEO)가 챙기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홍선 대표는 ▲1960년 서울 ▲서울대 전자공학과(학·석사) 및 미국 퍼듀대(박사) ▲미국 텍사스주립대 연구원,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선임연구원, 시큐어소프트 대표이사 등 ▲정진기언론문화상, 미국 퍼듀대 최고의 동문상, 과학기술창의상 등 수상
  • ‘삼·동 후폭풍’ 돈줄 막힌 건설사들

    ‘삼·동 후폭풍’ 돈줄 막힌 건설사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 등의 잇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쓰나미급’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에선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고 금융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수를 자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신규 PF 대출이 꺼리고 건설사의 기업어음(CP)마저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건설사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보금자리 시범사업지구인 서울 우면지구 A1 블록의 울트라 참누리 에코리치 아파트 550가구가 토지 중도금, 잔금미납으로 사업승인이 미뤄지고 있다. 이 단지는 보금자리지구 내 첫 민간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LIG건설과 삼부토건 등의 법정관리행 직후 금융권에서 PF 대출을 미루고 있어 중도금과 잔금 납부를 하지 못 하고 있다.”면서 “ 계약금 이자와 건설 지연 등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보금자리 시범사업지구는 100% 분양이 보장된 곳인데도 금융권이 PF 대출을 미루고 있다.”면서 “10대 건설사가 아니면 사업성에 관계없이 PF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사들이 단기간(평균 90일) 자금융통을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CP)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는 법정관리 신청 직전 CP 발행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친 LIG건설과 삼부토건 사태 이후로 건설사 CP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4월 건설사 CP 발행은 두산건설 200억원, 롯데건설의 초단기(12일짜리) 500억원 등 700억원이 전부다. 지난 1분기 건설사의 CP 발행이 약 1조 3000억원, 월평균 4000억원이 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건설사들의 CP 자금조달이 끊겼다고 보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CP 발행액이 지난 1월 6414억원에서 2월 4221억원, 3월 2266억원으로 월별로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은 한달 전에 총 727억원 규모의 CP를, LIG건설은 법정관리 신청 열흘 전 42억원어치의 CP를 팔아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두 건설사의 법정관리로 모든 건설사 CP 자체가 불신받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건설사 CP를 아예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카더라~’라는 뜬소문에 크고 작은 건설사들이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동양’으로 시작하는 지방의 소형 건설사들은 ‘너희는 상관없느냐. 공사대금은 줄 수 있느냐.’는 등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양메이저건설도 동양건설산업과 이름이 비슷해 “회사는 괜찮느냐.”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늦어지면 건설업계가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면서 “PF 만기연장,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조속한 재입법 등 정부가 하루빨리 주택시장 정상화와 주택·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의혹 더 커지는 농협] ‘계획 범죄’라는데… 금품 요구도 정보유출도 없다?

    [의혹 더 커지는 농협] ‘계획 범죄’라는데… 금품 요구도 정보유출도 없다?

    18일 농협이 “거래 내역 유실이나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농협의 전산복구 작업이 22일까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구 과정에서 무사하다던 카드 거래 내역이 일부 유실된 채 발견됐듯이 새로운 돌발변수가 나타날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거래내역 유실땐 피해규모 파악 못해 농협의 전체 서버 553개 가운데 275개가 훼손되면서 거래 내역 유실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 남는다. 농협 IT본부 분사 관계자는 “카드 거래 내역은 100% 복구가 가능하다.”고 단언했지만, 금융자료가 관련됐기 때문에 한건이라도 유실되면 농협이나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복구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렵고 금융권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여전하다. 농협 측은 ▲노트북에서 들어간 명령어에 정보유출 명령어가 없이 파일삭제 명령어만 있었다는 점 ▲개인정보를 보관한 HP 서버가 공격받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정보 유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협은 파일삭제 명령이 중계 서버인 IBM 서버를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고, 다른 서버에 대해서도 침투 기미를 보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서버 공격자의 의도나 목표는 오리무중이다. 범행 의도에 대한 의문도 유출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한다. 검찰과 금융 당국은 이번 사건의 성격을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규정했다. 그렇다면 해킹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현대캐피탈 사건처럼 반대 급부가 나타나는 게 상식적이다. 농협 측 설명대로 “단순히 삭제 명령을 내렸다.”고 하면 해명되지 않는 부분이 남는 셈이다. ●금감원·한은, 농협 과실여부에 초점 피해보상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지는 앞으로 큰 논란이 될 전망이다. 농협 측은 “수수료 등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전산 장애로 인해 발생한 신용불량 정보를 다른 금융기관과 협의해 삭제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평가기관이나 농협의 상대가 된 다른 금융기관이 신용등급을 복귀시키는 데 합의해 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개인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금융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복잡다단한 문제가 얽혀 있지만, 이날 서울 양재동 농협 IT본부 분사를 찾아 검사에 착수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일단 농협의 과실 여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금감원은 특별검사에서 농협의 전산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지, 농협이 전자금융거래법이나 관련 감독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협력업체 관리에 만전을 기했는지를 점검한다. 한은은 농협 전산장애로 인해 한은 금융망이나 소액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농협 사업구조 개편 영향은…고객 이탈 땐 신·경 분리 악재로

    전산 장애로 농협의 금융 부문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이는 금융지주사 분리 출범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5일 “전산 시스템은 금융업의 심장과 같다.”면서 “이 부분의 신용이 훼손됐다면 고객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이 이탈해 농협 신용 부문의 수익이 악화된다면 금융과 유통 부문으로 농협을 분리할 때 금융 쪽 몫이 줄어들 수 있다. 시중 은행들이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탄생할 농협 금융지주의 규모가 줄어든다면 이후 사업 확장에서도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농협에 대한 각계의 우호적인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타격이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조세 특례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농협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원 무용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역으로 농협의 금융 부문을 분리해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는 사업 관련 기록과 연계된 금융 전산망을 분리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농협 조직을 전문화, 효율화함으로써 신용 부문과 경제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 논의가 활기를 띤 것은 2006년 1조 943억원이던 신용 부문 순이익이 금융위기를 거친 뒤 2010년 5662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부터다. 금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농협 측의 잘못인 전산망 장애로 인한 금융 부문 축소가 지주사 설립을 위한 근거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문가들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요즘 걷기가 대세다. 제주 올레길 등이 걷기 열풍과 맞물려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걷기를 권한다. 되짚어 보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운동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조깅이었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금과옥조처럼 여기고는 있으나 수가 많이 준 것도 사실이다. 거기엔 ‘아침 공기가 인체에 해롭다.’거나 ‘달리기가 무릎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충고가 한몫했다. 자, 달려야 좋을까, 걸어야 좋을까. 그뿐 아니다. 인체에 무해할 것으로 여겨지는 물조차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물을 많이 마셔야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권고와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되레 위액이 묽어져 소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가 부딪친다. 나이가 들수록 적당한 근육이 필요하다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관절 다치기 전에 근육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경험해 봤을 터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안종희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를 통해 대중을 현혹시키는 전문가들의 거짓말을 파헤친다. 전문가의 의견이 혼란을 유발하는 분야는 건강 말고도 많다. 주식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투자를 했다가 ‘상투를 잡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교육이나 먹을거리 등에서도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전문가들이 치명적인 오류를 범해 본의로든 아니든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를 편견과 부패, 비합리적인 사고, 능력 부족, 감독의 부재 등에서 찾고 있다. 이른바 전문가들이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그때그때 하다 보니 오류투성이의 전문 지식이 재생산되는 경우도 있고 주변 변수를 모두 무시한 채 한 가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분석이 사실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파 놓은 거짓말의 함정을 피할 방법은 뭘까. 저자는 “단순하고 확정적인 전문 지식, 단 한건의 연구에 근거를 두었거나 놀랍도록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경계심을 갖고 살펴보라.”고 권한다. 반면 연구 배경을 제공하고 연구 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도 솔직하게 밝힌 전문 지식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매일 밤 8시간 이상 자야 한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는 환경에 도움을 준다.’ ‘운동할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등 상반된 전문가 의견으로 오류를 드러낸 전문 지식들도 소개하고 있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상 초유 은행업무 20시간 올스톱… 해킹 가능성 제기

    사상 초유 은행업무 20시간 올스톱… 해킹 가능성 제기

    농협의 이번 전산망 서비스 중단 사고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판이다. 부분적으로 영업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은행 업무가 완전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씨티은행의 전산실 침수로 은행 업무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휴일이어서 피해는 크지 않았다. 농협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신용·유통이 분리돼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터에 발생한 사고로 농협의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농협은 “전산장애는 중계서버(IBM서버)의 장애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버 관리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 아이피(IP)에서 금융거래 중계 서버 시스템 파일 삭제를 유도하는 명령이 실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직원은 농협 자체 조사에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이 직원의 노트북을 매개로 외부에서 해킹을 해 농협 서버가 다운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마찬가지로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지점에서 ‘약한 고리’가 발견된 것이다. 중계 서버는 지점 창구·인터넷뱅킹 등 고객 서비스에 활용되는 외부망과 은행 내부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작업도 수행되기 때문에 거래내역 등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농협 측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IBM서버가 아닌 HP서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나 개인 신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버 오류가 보수작업 중 직원의 실수로 일어났는지, 고의로 발생시킨 것인지, 제3자에 의해 자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검찰 조사에서 이런 점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이날 원인파악을 미룬 채 복구작업에 매달렸지만,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복구시간은 점점 뒤로 밀렸다. 결국 낮 12시 35분에서야 창구 입·출금 업무를 재개했고, 밤 늦게까지 인터넷·폰뱅킹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농협 측은 “12일 IT본부 분사 전 직원 520명이 꼬박 밤을 새웠고, 13일에도 300명이 철야를 하며 복구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지점이 워낙 많고 시스템 재가동을 위해 운영시스템(OS)을 재설치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더딘 원인파악과 복구속도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상황을 축소해서 전달하는 게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전산 담당자는 “영업시간이 이틀이 지날 동안 복구가 계속 지연되는 것을 보면 서버 전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은행들은 서버가 한꺼번에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을 분산해서 배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한다.”면서 “20시간 이상 복구가 안 됐다면,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산망과 함께 지주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농협 금융부문에 대한 혹평도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보안에 관한 사안은 은행 업무의 본질 중의 본질”이라면서 “전산장애뿐 아니라 이후 보여 준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농협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이 덩치에 맞지 않게 전산설비 확보나 위기관리 체제 구축에 무관심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농협은 2004년 이후 IT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해 왔다. 그래서인지 농협은 지난해 2월 6일에도 ATM 2000여대가 작동되지 않는 사고를 냈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금융사고에 시달려 왔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문충실 동작구청장 “모든 區政 현장이 제일 중요”

    [차 한잔 하실까요] 문충실 동작구청장 “모든 區政 현장이 제일 중요”

    30여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자치구에서 경력을 쌓은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7일 “구청장은 내가 반드시 하고 싶었던 꿈이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문 구청장은 197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사무관으로 임용된 후 줄곧 강서구와 마포구, 동대문구에서 총무과장, 감사실장, 재무국장, 동대문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자치구에서 잔뼈가 굵었고, 자타가 인정하는 지방자치 전문가다. 자치구의 주요 보직을 거치는 동안 구청장은 그에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였다. 문 구청장과 인터뷰 일정 잡기는 쉽지 않았다. 일주일의 스케줄 대부분이 현장에 맞춰져 있다 보니 차 한잔 마시며 인터뷰에 응할 시간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인터뷰는 기자의 동행 인터뷰가 됐다. 상도동 재개발 현장에서 틈틈이, 그리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는 이어졌다. ●현장확인 습관 30년 문 구청장은 “모든 사업, 정책은 현장에서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30년 이상 습관이 되다 보니 힘든 건 없다.”고 답한다. 자치구에서 웬만한 주요 보직 대부분을 섭렵한 탓에 구청장 집무도 수월하게 해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천만의 말씀이다.”며 “구청장은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구정 모든 것을 책임지고, 주민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여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구청장은 “구청장은 직업공무원과는 차원이 다른 판단을 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정무적인 자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구청장론’도 소개했다. 문 구청장은 구청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좋은 귀’(good listener)를 꼽는다. 공무원들의 보고에만 안주하지 말고, 항상 주민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구청장 되고 나서 현장 확인과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라 문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을 ‘구민과 대화의 날’로 지정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민원에 대해 당사자인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 사회는 구청장이 맡고 해당 주민들과 외부 민간전문가, 구청 공무원, 변호사 등이 참석한다. 때론 흥분한 주민들끼리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호응이 매우 높다. 구청장과 직접 만나 자신들의 주장을 밝힐 수 있고,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논의의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다보니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문 구청장은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해 당사자들을 모두 불러 그들의 말을 듣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이미 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과의 대화는 횟수가 더해갈수록 주민과 함께하는 구정토론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그는 군 출신으로 공직에 발을 딛은 케이스다. 육사 27기인 문 구청장은 전방에서 소대장과 중대장 등을 거쳤다. 개발시대 우리 사회 주요 부분에서 인재들이 필요했고, 당시에 현대적인 관리기법, 조직관리 등의 선진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곳이 군대가 거의 유일하던 시기였다.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촉망받던 ‘문충실 소령’이 군복을 벗고 공직에 몸담으려고 했을 때 뜻하지 않게 아내가 반대했다. 문 구청장은 “소녀 같은 아내는 푸른 제복을 입은 나에게 반해서 결혼했다면서 내가 군복을 벗는 것을 만류했다. 아내는 ‘나는 군복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군인이 아니어도 헌신과 열정, 지도력을 지닌 남편을 계속해서 응원해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발벗고 도왔다. 문 구청장은 “내가 구청장이 된 데에는 아내의 역할이 50% 이상”이라는 말로 아내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독서광이다. 주로 읽는 책은 행정 관련 서적을 비롯해 인생교양서, 종교서적 등 다양하다. 책 이야기를 꺼내니 문 구청장이 파일 더미를 잔뜩 꺼내서 보여준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도 해두고, 중요한 것은 따로 스크랩해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것들을 다 모아 5월 중에 책을 발간할 예정”이라며 “자전적 에세이나 인생의 지침서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읽은 책에서 좋은 글귀를 많이 모아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군대서 조직관리 등 지식 쌓아 인터뷰 말미가 돼 가자, 문 구청장은 틈틈이 시계를 쳐다본다. 다음 일정이 벌써 걱정되는 표정이다. 이때가 오후 4시30분. 그는 “상도동 재개발 현장이 있는데 24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여서 구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기자도 함께 가서 현장을 둘러보고 남은 인터뷰는 현장에서 하자.”며 재촉한다. 그는 “구청장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현장에 나가 있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며 기자의 팔을 잡아당겼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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