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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희 맞은 경찰의 질적 발전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경찰이 어제 날짜로 고희(古稀)를 맞았다. 70세 생일상을 마주한 경찰은 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응답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회의 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다짐들이 변치 않기를 기대한다. 사실 경찰은 지난 영욕의 세월 속에서도 최일선에서 법질서 확립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경찰의 기여도는 계량하지 못할 정도로 막대하다. 과거의 허물을 상충하고도 넘칠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은 여전히 경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지난해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국민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공권력인 경찰에 매우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 작은 실수와 허물에도 분노하는 것이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10만 9500여명(의경 포함 시 14만여명) 경찰 공무원 각자의 소명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양적인 팽창을 거듭했지만 이제는 이에 걸맞은 질적인 발전이 필요한 것이다. 경찰의 고희 생일인 어제 우리는 두 명의 상반된 전·현직 경찰 소식을 전해들었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과 유착된 전직 경찰관이 현직에 있을 때 압수수색 정보를 조씨 측에 미리 알려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반면 선로에 누워 있던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던 경찰관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아직도 부패한 경찰과 의로운 경찰이 우리 경찰 내부에 공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치의 비리나 한순간의 무사안일이 전체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경찰 조직 전체가 끊임없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찰의 나아갈 길은 1991년 제정된 경찰헌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봉사하는 ‘친절한 경찰’, 어떠한 불의나 불법과도 타협하지 않는 ‘의로운 경찰’, 오직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공정한 경찰’,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근면한 경찰’, 검소하게 생활하는 ‘깨끗한 경찰’, 이 다섯 가지 다짐만 잊지 않으면 된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부했듯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춰 통일시대를 대비해 달라는 것이다. 나라 울타리 안쪽의 치안과 질서를 한 치의 허점 없이 유지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 [대전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자들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조언] “연구소는 기업 혁신적 아이디어 제품 구현 지원”

    [대전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자들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조언] “연구소는 기업 혁신적 아이디어 제품 구현 지원”

    “나라마다 경제·산업 환경이 다르고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서 제대로 정착할 걸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과학정상회의 기자회견장에서 라이문트 노이게바워(62)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회 총재는 ‘한국에서 프라운호퍼식 개혁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월 ‘국가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프라운호퍼식(式)’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라운호퍼연구회는 산하에 67개 연구소를 가진,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응용연구소 집단이다. 주로 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노이게바워 총재는 이날 ‘과학 기술과 제조업 혁신’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그는 흔히 얘기하는 ‘프라운호퍼 모델’은 ‘임무 중심·기업 맞춤형 연구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노이게바워 총재는 “독일은 중소기업이 발달해 있어서 일반 소비자들도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프라운호퍼 같은 응용연구기관들은 기업들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 기능이 약한 기업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제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개발을 해 주는 것이 프라운호퍼 소속 연구소들의 주요 목표입니다. 기업이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특성의 상품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지요.” 그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과학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며 “과학 기술이 한국의 통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 있을 때도 예술이나 문화, 과학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는 꾸준히 협력해 왔습니다. 과학이나 예술, 문화 분야에서부터 이질성을 극복한다면 통일의 순간은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전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운택지지구 개발축 선상에 연결된 나운동권역에 위치한 ‘은파 한양수자인’

    나운택지지구 개발축 선상에 연결된 나운동권역에 위치한 ‘은파 한양수자인’

    -사업지 주변으로 탁 트인 조망권과 풍부한 일조량 자랑 ‘은파 한양수자인’ 주택 홍보관이 이번 달 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분양열기가 주춤한 것과는 달리 은파 한양수자인의 열기는 오픈 전부터 사뭇 뜨겁다. ‘은파 한양수자인’은 한양건설이 시공을 맡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다. 한양건설은 지난해와 이번 해 동안 지역주택조합 3만여세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으며 대한주택보증 신용평가등급 A+, 이크레더블 신용평가등급 A+를 받아 그 뛰어난 기술력과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의 명가 한양건설이 선보이는 ‘은파 한양수자인’은 연면적 7만6326m²에 지하2층~지상2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59m² A,B,C형, 82m² A,B,C형 총 591세대로 구성된다. 은파 한양수자인은 그 입지부터 남다르다. 나운택지지구 개발축 선상에 연결된 나운동권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은파호수공원이 북측에 인접한 군산의 신흥주거선호지역에 해당된다. 또한 사업지 주변으로 탁 트인 조망권과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한다. 교육환경 또한 뛰어나다. 도보 5분 거리에 용문초교, 금강중이 위치해있으며 군산대학교가 사업지에 인접해 공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은파 한양수자인은 편리한 교통망도 갖췄다. 사업지 서측 대학로를 이용하면 도심지 진입이 편리하며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산업단지 및 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다. 또한 사업지 전면도로 황룡로에 도심과 연결되는 다양한 버스 노선이 운행하고 있다. 수요자들을 사로잡을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 사업비 주변으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즐비하며 은파유원지가 인접해 한층 더 쾌적한 웰빙 주거공간을 누릴 수 있다. 은파 한양수자인의 분양가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 특성상 일반분양아파트에 비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4Bay 혁신설계를 적용해 공간활용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은파 한양수자인’의 주택홍보관은 이번 달 말 전라북도 군산시 수송동 827-7 2층에 들어설 예정이다.문의: 1522-1102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탄탄해진 한국 영화, 기획부터 물 건너간다

    탄탄해진 한국 영화, 기획부터 물 건너간다

    새로운 방식의 한국 영화 해외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리메이크가 흥행 이후 성사됐다면 최근에는 기획,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일찌감치 추진된 프로젝트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영화 기획, 제작 역량에 대한 신뢰도와 국내 영화계의 해외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중 하나인 NEW는 최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 ‘마녀’의 한국판과 중국판 영화를 동시에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 기획 단계에서부터 두 나라 현지에 최적화된 작품을 각각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NEW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화처(華策)와 합작법인 화처허신(華策合新)을 설립했다. ‘마녀’는 호감을 갖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사고로 다치게 돼 ‘마녀’라 불리는 한 여성에 대해 위험한 짝사랑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강풀 특유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NEW는 지난 8월 개봉해 호평을 받은 멜로 ‘뷰티 인사이드’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스릴러 ‘더 폰’의 중국판 제작도 발표했다. 잠들고 나면 얼굴이 바뀌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인 ‘뷰티 인사이드’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더 폰’ 모두 원천 콘텐츠로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한 휴먼 코미디 ‘수상한 그녀’는 최근 일본판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리메이크다. ‘수상한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스무살로 젊어진 욕쟁이 할머니가 겪는 소동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월 국내 개봉 당시 관객 865만명을 동원했다. 중국판 ‘20세여 다시 한번’은 올 1월 개봉해 6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한·중 합작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는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일본판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에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의 리메이크가 여러 나라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기획 단계에서 ‘멀티 리메이크’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에서 보편타당한 정서를 가지고 문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천 소스’를 개발해 큰 틀은 유지하되 나라별 특색에 맞게 뺄 것은 빼고 보탤 것은 보태는 현지화 전략을 짠 것이다. 중국판의 경우 현지 선호도를 고려해 한국판보다 멜로를 강조했고 중화권 명곡으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채웠다. 일본판의 경우 고부 갈등이 현지에서는 드물어 모녀 갈등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수년 전부터 해외에 합작 법인이나 독립 법인을 만들어 현지 영화 제작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현지 관객과 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쌓인 것이다. 나아가 판권, 지적재산권의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합작 형식으로 리메이크 제작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CJ E&M은 ‘수상한 그녀’의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독일 리메이크도 타진 중이다. 또 2011년 복고 바람을 일으킨 ‘써니’ 등 몇몇 작품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은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장은 “미국 할리우드처럼 각 나라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점유율을 높이면 좋겠지만 당장은 힘든 일”이라며 “해외 리메이크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것은 문화 침략이 아니라 문화 교류라는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뇌질환 치료 정확성 검증하는 ‘유령 뇌’ 개발

     초기 파킨슨병, 우울증 등 뇌질환을 치료할 때는 약물이나 외과수술 방법과 함께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전기적 뇌자극치료법이 전극의 위치나 크기, 형태, 자극의 주파수, 강도에 따라 자극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결과가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정확한 전기자극 치료의 효과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정보통신공학부 전성찬 교수와 의료시스템학과 정의헌 교수 공동연구팀은 컴퓨터로 뇌모델링을 한 뒤 3D프린터로 전기 뇌자극을 이용한 뇌질환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령 뇌(brain phantom)’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 10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뇌의 구조적·전자기학적 특성을 흉내낸 ‘유령 뇌’를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고, 유령 뇌에 전기자극을 가한 결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해 전기자극 치료효과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더 진행시키면 환자별 뇌자극 효과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전략을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뇌 질환을 치료하는데 활용되는 컴퓨터 기반 뇌 모델의 신뢰도를 검증할 뿐만 아니라 뇌에 대한 전기자극의 정확성을 높여 치매나 우울증 같은 뇌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내년 결판 ‘모기기피제’ 식약처·소비자원 승자는?

    [경제 블로그] 내년 결판 ‘모기기피제’ 식약처·소비자원 승자는?

    ‘짝퉁 백수오’에 이어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간 ‘모기 기피제’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으로 한바탕 시끄러웠는데요.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양측의 행보를 부처 간 칸막이로 보고 강하게 꾸짖었습니다. “국민 안전과 관련된 국가 기관의 발표는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신중하게 발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어느 기관의 말이 옳은지를 알지 못합니다. 양측이 아직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소비자의 관심사는 ‘모기 기피제에 발암물질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소비자원은 ‘발암 가능 물질이 있다’고 주장했고, 뒤에 내놓은 정정 보도 자료에서도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을 금지한 이유에 대한 ‘팩트 수정’만을 했을 뿐입니다. 이에 반해 식약처는 “발암 가능 물질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식약처가 ‘끝판왕’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식약처는 13일 “소비자 안전 강화 차원에서 유통되는 모기 기피제(의약외품)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평가는 이미 허가받은 의약품 또는 의약외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신 과학기술 수준에서 다시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소비자원의 이의 제기에 제대로 검사해서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죠.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당초 내년 식약처 업무계획에 모기 기피제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포함돼 있었지만 일각에서 (모기 기피제가) 안전하지 않다고 하니 좀 더 서둘러 꼼꼼히 조사해 실상을 알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재평가 대상은 디에틸톨루아미드와 리나룰, 메토플루트린, 시트로넬라오일, 정향유 등 8개 성분을 함유한 모기·진드기 기피제입니다. 소비자원이 발암물질이 있다고 의심한 성분은 시트로넬라오일과 정향유입니다. 이제 두 기관 중 1곳은 신뢰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쪽은 사과를 해야 하고 다른 한쪽은 의기양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은 두 기관의 자존심 싸움보다 국민 안전의 파수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년 결과 발표 때는 두 기관의 합동 브리핑을 기대해 봅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29년…동물들이 돌아왔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29년…동물들이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29년이 흘렀다. 20세기 최악의 사고로도 일컬어지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이곳은 폐허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최근 체르노빌 원전 사고 구역이 예전의 자연을 되찾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기존에 이곳에서 서식하던 동물들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사고 이전보다 개체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최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주변 2600㎢ 구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고라니와 노루, 붉은 사슴, 멧돼지 등 생명체의 개체수가 사고 이전만큼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늑대의 개체수는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늑대에 비해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1986년부터 1997년 사이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조사한 데이터와 비교한 것이며, 지난 수년간 해당 지역의 동물 개체수를 추적해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집중적으로 개체수가 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이끈 포츠머스대학의 짐 스미스 박사는 “이번 조사는 사고 당시 유출된 방사능이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이나 농작 등이 야생 동물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매우 한정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티모시 모시우 교수는 N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에는 방사능이 동물 개체수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으며 방사능 유출이 없었던 지역 이외의 동물 개체수 증가와 비교한 부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의 개체수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이 동물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해당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 학술지인 ‘현대생물학저널’(Journal 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질환 치료 정확성 검증하는 ‘유령 뇌’ 개발

     초기 파킨슨병, 우울증 등 뇌질환을 치료할 때는 약물이나 외과수술 방법과 함께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전기적 뇌자극치료법이 전극의 위치나 크기, 형태, 자극의 주파수, 강도에 따라 자극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결과가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정확한 전기자극 치료의 효과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정보통신공학부 전성찬 교수와 의료시스템학과 정의헌 교수 공동연구팀은 컴퓨터로 뇌모델링을 한 뒤 3D프린터로 전기 뇌자극을 이용한 뇌질환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령 뇌(brain phantom)’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 10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뇌의 구조적·전자기학적 특성을 흉내낸 ‘유령 뇌’를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고, 유령 뇌에 전기자극을 가한 결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해 전기자극 치료효과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더 진행시키면 환자별 뇌자극 효과를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전략을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뇌 질환을 치료하는데 활용되는 컴퓨터 기반 뇌 모델의 신뢰도를 검증할 뿐만 아니라 뇌에 대한 전기자극의 정확성을 높여 치매나 우울증 같은 뇌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풀 원작 ‘마녀’ 韓-中판 동시 영화화

    강풀 원작 ‘마녀’ 韓-中판 동시 영화화

     새로운 방식의 한국 영화 해외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리메이크가 흥행 이후 성사됐다면 최근에는 기획,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일찌감치 추진된 프로젝트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영화 기획, 제작 역량에 대한 신뢰도와 국내 영화계의 해외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중 하나인 NEW는 최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 ‘마녀’의 한국판과 중국판 영화를 동시에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 기획 단계에서부터 두 나라 현지에 최적화된 작품을 각각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NEW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화처(華策)와 합작법인 화처허신(華策合新)을 설립했다.  ‘마녀’는 호감을 갖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사고로 다치게 돼 ‘마녀’라 불리는 한 여성에 대해 위험한 짝사랑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강풀 특유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NEW는 지난 8월 개봉해 호평을 받은 멜로 ‘뷰티 인사이드’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스릴러 ‘더 폰’의 중국판 제작도 발표했다. 잠들고 나면 얼굴이 바뀌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인 ‘뷰티 인사이드’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더 폰’ 모두 원천 콘텐츠로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한 휴먼 코미디 ‘수상한 그녀’는 최근 일본판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리메이크다. ‘수상한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스무살로 젊어진 욕쟁이 할머니가 겪는 소동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월 국내 개봉 당시 관객 865만명을 동원했다. 중국판 ‘20세여 다시 한번’은 올 1월 개봉해 6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한·중 합작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판 ‘내가 니 할매다’는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일본판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에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의 리메이크가 여러 나라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기획 단계에서 ‘멀티 리메이크’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에서 보편타당한 정서를 가지고 문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원천 소스’를 개발해 큰 틀은 유지하되 나라별 특색에 맞게 뺄 것은 빼고 보탤 것은 보태는 현지화 전략을 짠 것이다. 중국판의 경우 현지 선호도를 고려해 한국판보다 멜로를 강조했고 중화권 명곡으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채웠다. 일본판의 경우 고부 갈등이 현지에서는 드물어 모녀 갈등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수년 전부터 해외에 합작 법인이나 독립 법인을 만들어 현지 영화 제작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현지 관객과 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쌓인 것이다. 나아가 판권, 지적재산권의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합작 형식으로 리메이크 제작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CJ E&M은 ‘수상한 그녀’의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독일 리메이크도 타진 중이다. 또 2011년 복고 바람을 일으킨 ‘써니’ 등 몇몇 작품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은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장은 “미국 할리우드처럼 각 나라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점유율을 높이면 좋겠지만 당장은 힘든 일”이라며 “해외 리메이크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것은 문화 침략이 아니라 문화 교류라는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쑥쑥 크는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쑥쑥 크는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

    중국인 관광객들이 케이팝만큼 사랑하는 게 있다면 바로 한국의 로드샵 화장품이다. ‘케이뷰티’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중국 수출용으로 공동 브랜드 개발에 한창이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기업들의 공동 브랜드에 공동 마케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주고 중국시장 판매 활성화를 지원한다. 인천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Oull)은 매출이 크게 증가한 사례다. 인천 지역 10개 회사가 참여해 24개 제품을 출시했고, 현재는 24개 회사 28개 제품으로 확대했다. 인천에 난립한 150여개 화장품 회사는 대형 업체에 주문자생산방식으로 물건을 제공해 이익을 10%만 확보했다. 그러나 공동 브랜드 활용으로 소비자 인지도와 신뢰도를 단기간에 높이고, 공동 상담회·전시회로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센터는 중국의 상하이 SiTV,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 초대형 온라인 몰 프로모션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어울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23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송도 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에는 어울이 개발한 화장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 형식의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인천혁신센터 관계자는 “어울 브랜드가 중국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홍보 전략이 나올 예정”이라며 “어울의 이미지를 높여 한류 열풍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개념 가습기를 개발해 지난 8월 27일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서용주, 서동진, 김민석씨는 ㈜미로를 만든 뒤 인천혁신센터에서 체계적인 멘토링을 받았다. 한진그룹은 이들에게 수출 물류컨설팅, 배송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혁신센터는 향후 인천의 지역특산물, 전통주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 브랜드를 추가로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소금 중독’이 가능한 일일까요. 소금 중독이란,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져 병적 상황에 이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짜게 먹는 습관도 ‘중독’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유감스럽게도 ‘그렇다’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이런 ‘소금 중독’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가 중독’이란 수치는 충격이지요. 사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짜게 먹는 나라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국인의 80%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루 20~30g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참고로, WHO는 1일 소급 섭취량을 5g 이하로 정하고 있지요.  국내에서 싱겁게 먹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사진·서울K내과 원장·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를 만났습니다. 참고로, 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콩팥병’이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해 일반화시킨 주인공입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소금 섭취 실태를 보면 습관성, 반복성, 금단현상 등 일반적으로 중독이 보여주는 징후와 증상을 모두 갖고 있어 학계에서는 중독에 버금하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소금 중독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 하면 알코올 중독보다 사망원인 순위가 더 앞선다”면서 “그럼에도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소금을 식품에 섞여 조리된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더군요.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단순한 짠맛이 아니라 다른 맛과 섞인 짠맛은 식별이 어려워 음식의 짠 정도를 혀끝으로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소금 몇 알을 혀에 올려 놓으면 금방 퉤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을 음식에 넣어 반찬을 만들면 짠맛 보다는 ‘맛있다’고 느끼는 게 입맛이니까요. 김 박사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처럼 과도하게 섭취한 소금이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빈도는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짜게 먹습니까”  이와 관련, 김성권 박사는 최근 주목할만 한 연구 성과를 책(소금중독 대한민국, 북스코프 펴냄)으로 엮어 펴냈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재직 시절 ‘환자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는 김 박사가 평생을 연구하고, 주창해 온 ‘싱겁게 먹기 운동’의 배경과 실태 및 대안이 망라된 책인데, 서울대병원이 이 책을 처음으로 추천도서로 지정해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을 일부를 짚고 가겠습니다. 김 박사가 연구·분석한 결과, 스스로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자신의 식성이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에 들어간 소금의 양을 측정할 수도 없으니,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러나 ‘어림 짐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 난 좀 짜게 먹어”라거나 “난 짠 건 질색이야”, 아니면 “그냥 보통이지” 정도의 어림 짐작만 하더라도 이런 응답 자체가 자신의 소금 섭취량 과다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연구는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만 5372명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을 분류·분석해서 얻어진 것이니 상당한 신뢰 근거를 가졌다고 봐도 되는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를 좀 더 볼까요. 조사에서 스스로 저염식을 ‘실천한다’는 사람은 34%(5232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저염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은 39.1%(6018명), ‘실천하지 못한다’는 26.8%(4122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앞서 설명한 어림 짐작의 판별식에 적용해보면 각각 ‘싱겁게 먹는다’, ‘보통으로 먹는다’, ‘짜게 먹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입니다.  김 박사는 이 분석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3개 그룹의 설문조사 결과와 소변검사를 통해 측정한 소금 섭취량과 비교했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싱겁게 먹는다는 그룹의 소금 섭취량이 가장 적었고, 보통으로 먹는다는 사람들이 중간, 짜게 먹는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의 소금 섭취량은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7% 가량 많더군요.  이 비교 분석의 의미는, 실제로 소변검사를 통해 소금 섭취량을 확인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생각만으로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일수록 음주·흡연·운동·체중 관리 등 일반적인 건강 지표가 나쁜 것으로 나오더군요. 김 박사는 “24시간 회상법이나 하루 소변검사 등을 통한 소금 섭취량 조사가 더욱 정확하겠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싱겁게 먹는다거나 또는 짜게 먹는다는 자신의 판단 자체가 실제 소금 섭취량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모두가 조금 더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짜게 먹는 게 왜 문제일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함께 질병으로 인한 세계적 부담(GBD·Global Burden of Disease)의 원인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최근 ‘소금과다 섭취는 11번째로 큰 질병 부담 요인이며, 이를 행동 및 식습관에만 국한하면 7번째 사망 원인’이라는 GDB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이는 알코올중독보다 더 위험한 결과에 해당합니다.  특히, 우리와 유사한 식사 유형을 가진 일본에서 식습관 불균형이 고혈압·술·담배를 제치고 질병 부담요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더군요. 식습관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 소금 과다섭취인 점을 감안하면 짜게 먹는 식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잠재적 위협인지를 간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빠른 고령화 등 일본과 아주 흡사한 사회 변화 추이를 보이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소금이 질병부담 요인 1위에 오를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하고요.    정책이 못 따라오는 고령화 그리고 소금 중독  소금 중독은 짠맛을 선호하는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소금 과다섭취가 가장 위협적인 질병 부담 원인으로 떠오르는 핵심적인 배경은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인간의 수명은 각 국가의 정책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요. 이처럼 수명이 급속하게 늘면서 고혈압을 비롯해 심·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인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즉, 소금 과다 섭취가 이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소금이 혈관 내벽을 공격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최근에 밝혀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 섭취 줄이기를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과 함께 가장 필수적인 건강 실천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소금 섭취 줄이기가 금연이나 고혈압약 복용 등 다른 전략과 비교해 건강증진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고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중독 못 벗어나  소금 중독은 의지만 있다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보다 훨씬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금 중독의 기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요.  사람의 혀에는 짠 맛을 감별하고 기억하는 ‘미뢰’라는 ‘맛봉오리’가 1000여개 가량 분포해 있습니다. 이 맛봉오리는 사람에 따라 1~3주에 걸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며, 12주 정도면 1000여 개의 맛봉오리가 모두 새 세포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소금의 짠 맛에 길들여진 맛봉오리가 새로운 맛봉오리로 바뀌는 기간인 12주 정도만 집중적으로 노력해 더 싱거운 맛을 기억시키면 소금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금이 마약이나 알코올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에 함유돼 있어 자기 기준에 따라 조절하거나 완전히 단절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시 중독에 빠지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애쓰고, 노력을 하더라도 음식점에서 사서 먹는 외식이나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을 일일이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소금 줄이기 정책이나 범사회적인 실천 운동 등 사회적 합의와 실천이 함께 펼쳐지지 않으면 보다 덜 짜게 먹으려는 개개인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싱겁게 먹는 세상 만들기  김성권 박사는 소금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실천 전략으로 ‘싱보짜 카드제’와 ‘싱거운 세상 만들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싱겁게’, ‘보통’, ‘짜게’의 앞글자에서 따온 ‘싱보짜 카드’는 개인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서 싱겁게 먹기의 실천 의지를 다지고, 식사 때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싱겁게 조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싱보짜 카드제의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싱겁게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실제로 싱겁게 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카드제가 효과가 있겠느냐고 단정하는 게 섣부른 판단이겠지요.  또 이런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 섭취 줄이기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핀란드나 영국·일본 등에서 시행해 큰 성과를 거둔 국가와 지자체의 소금 줄이기 공동정책 수립을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소금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싱거운 대한민국,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애당초 정책 목표를 이렇게 잡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를 미리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간만큼 이익’이 되는 게 소금 적게 먹기 운동이니까요.  김 박사는 “핀란드나 영국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캠페인’, ‘나트륨 신호등제 도입’, ‘식품산업계의 적극적인 소금 줄이기’ 등의 정책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런 일련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경우 의료비 절감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최대 20조원에 이른답니다. “그렇게 해야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치닫는 우리나라에서 고혈압과 뇌졸중, 심혈관질환, 콩팥병의 유병률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김성권 박사의 지론입니다.    ‘입맛’이 아니라 ‘몸맛’이 정답  다들, 인식하는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동남아에서 이어지는 염장문화권에 속해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짠맛에 익숙해 확실히 소금 섭취량이 많은데, 이걸 줄이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한번 입맛에 길들여지면 적은 양이라도 맛을 바꿔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들 있지 않습니까. 음식점에서 찌개가 조금만 싱거우면 “이어 왜 이렇게 맛이 변했지? 주방장 바뀌었나?” “이 집 장사 좀 되나봐. 음식 만들어 내는 걸 보니”라며 투덜댑니다. 그러니 손님 뺏기기 싫어서라도 음식점들은 짜게 조리를 하고, 그걸 먹으면서 사람들은 개미가 있다며 만족감을 느끼니까요. 그러나 ‘나쁜 음식은 몸맛 대신 입맛에 맞추고, 좋은 음식은 입맛이 아니라 몸맛을 생각하며 만든다’니 우리 사회의 100세 건강을 위해 덜 짜게 먹는 일을 깊이 고민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jeshim@seoul.co.kr
  • 금융신뢰도 높아졌지만 정책·기관은 낙제

    금융신뢰도 높아졌지만 정책·기관은 낙제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 성숙도가 87위로 우간다와 부탄보다 뒤진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 개혁 부진’을 질타하는 배경이 됐다. 금융 소비자들은 그 주된 원인이 금융정책과 감독기관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의 서비스나 직원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 스스로 낡은 관행을 뜯어고쳐야 ‘금융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연구원은 7일 ‘하반기 금융신뢰지수’를 발표했다. 종합지수는 92.7로 상반기(86.2)보다 6.5포인트 올랐다. 만 19세 이상 일반인 10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 10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 100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첫 조사였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뢰지수가 89.5, 올해 상반기에는 86.2였다. 하반기 조사에서는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26.9%로 6개월 전(34.9%)보다 8.0% 포인트 떨어졌다. 긍정적인 응답 비중도 19.0%로 6개월 전(14.1%)보다 4.9% 포인트 올랐다. 세부 항목별로는 금융사들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융회사 고객서비스(93.1→100.2)가 9개 평가 항목 중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금융 종사자 신뢰도(90.6→97.6)가 뒤를 이었다. 금융제도의 공정성 및 합리성(76.5→84.9),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72.1→82.2), 정부 금융정책 정당성(66.5→73.2)에 대한 평가 역시 상반기보다는 개선됐다. 반면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64.3)은 9개 평가 항목 중 8위를 기록해 최하점을 받았다. 정부 금융정책의 적정성(73.2) 역시 ‘부정적’(50.6%) 의견이 ‘보통’(28.2%) 또는 ‘긍정적’(13.3%) 답변보다 훨씬 높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관한 평가(58.7)는 직전 조사(55.4) 때보다는 지수가 좋아졌지만 ‘나빠졌다’는 응답이 여전히 63.6%나 돼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신뢰지수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신뢰도가 낮은 금융감독의 효율성 및 금융정책의 적정성 부문을 중심으로 신뢰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슈&이슈] 15년 갈등 목포 해상 케이블카, 국내 두 번째 설치 가능할까

    [이슈&이슈] 15년 갈등 목포 해상 케이블카, 국내 두 번째 설치 가능할까

    전남 목포시가 고하도와 유달산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해상을 횡단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 목포시는 다도해 풍광 등 경관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복안이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4일 목포시에 따르면 해상 케이블카 설치는 2000년부터 검토돼 왔으나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돼 왔다. 2008년 6월 정종득 전 시장이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환경단체가 반대하자 중단되는 등 그동안 ‘경제 개발이냐, 자연 보전이냐’를 놓고 항상 대립해 왔던 문제다. 7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해상 케이블카는 박홍률 현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통한 여수 해상 케이블카의 성공에 더 자극을 받았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하루 1만명이 찾기도 하는 등 10개월간 누적 탑승객이 150만명을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여수 해상 케이블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립되는 셈이다. 해상 케이블카는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개 나라에만 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 추진은 여수시가 처음 추진할 때처럼 지역사회가 환영과 반대로 나뉘고 있다. 관광자원 확보와 관광수요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장하는 단체와 환경 훼손, 안전성 문제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사회단체 등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일부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철현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밀어붙여 지금은 외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고하도와 유달산을 연결하는 육상 1.76㎞(스카이버드카 0.75㎞ 포함), 해상 1.22㎞ 등 총길이 2.98㎞로 59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바다 횡단 구간은 곤돌라 방식이 도입되고, 주차장에서 승강장까지는 스카이버드카가 설치된다. 평균 시속 15㎞로 시간당 480명을 수송해 연간 13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업 인원 300명, 32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7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2018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해상 케이블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이 완료됐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유달산 정상과 근접해 승강장이 설치되고, 상부 승강장은 목포대교와 다도해 조망이 우수한 서쪽으로 배치되며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해 승강장 시설면적과 지주 설치가 최소화된다. 또 유달산 상부 승강장은 지형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차장은 공유수면 매립 등 유휴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는 지난 2월부터 시민, 사회단체 등 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 및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7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했다. 조사결과 시민 74.4%가 케이블카 설치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87.4%가 타 도시에 비해 관광·레저산업 수준이 낮다고 응답했다. 시민 공청회도 두 차례 열었다. KTX 개통과 무안공항 등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야경을 느낄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상 케이블카는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며 “목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근대문화 유산이라는 콘텐츠와 200억원이 투입되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연계해 문화·예술·역사·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도 목포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목포 해상 케이블카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여론조사 찬성률 이상으로 지금은 목포 시민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고 있다”며 “상인들과 경제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설이 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자체인 해남군과 진도군 등에서도 해상 케이블카 추진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한 채 막무가내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고 있다”면서 “타당성과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목포의 랜드마크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남 동부권은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으나 서남권을 대표하는 목포는 KTX 등 교통 시설이 발달해 있음에도 대표할 만한 관광 자원이 없다”며 “관광인프라 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발표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목포지역 22개 단체로 구성된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시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유도성 질문과 신뢰도 등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연 훼손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도 모르게 은밀하게 진행된 여론조사는 여론몰이를 위한 공작으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다”고 밝혔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여론조사 방식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전국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여론기관에 시와 공동으로 의뢰해 다시 조사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기철 목포 해상 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 등을 여러 차례 개최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함에도 억지로 밀어붙이다 보니 케이블카 타당성 용역에 있어서도 관광객 수, 경제성, 생산유발 효과, 취업유발 효과 등에서 부풀리기가 노골화됐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시가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무슨 연유로 이처럼 조급하게 밀어붙이는지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통영 케이블카의 경우 민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10년간의 공론을 거쳤는데 목포시는 7개월 만에 이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비정상’, ‘불통’ 행정의 전형이다”고 지적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문재인, 공산주의자라 확신” 대체 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문재인, 공산주의자라 확신” 대체 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2일 국정감사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의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라는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쟁으로 수차례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고 이사장이 2013년 한 행사장에서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 지칭한 것을 집중 추궁했다. 고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해당 발언으로 고발을 당한 상황에서) 국정감사장이 뜨거워지고, 제가 잘못된 발언을 하면 법정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최원식 의원 등은 “(국감장이) 뜨거워지더라도 듣고 싶다. 소신 있게 답하라”고 질타했다. 고 이사장은 “공산주의자라 말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한 것”이라고 답변하자, 야당 위원들은 “말장난을 하는 거냐”고 맞받아쳤다. 야당 의원들이 “대법원이 좌경화됐다”는 또 다른 발언을 문제 삼자, 고 이사장은 “문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제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없다”고 말해 다시 거센 반발을 샀다. 논란이 거듭되자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퇴장, 국감은 30여분간 파행을 겪었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도 고 이사장은 “(방문진이 대주주인) MBC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에 “신뢰도로 따지면 (국회)의원들도 국민 신뢰도가 높은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때문에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사진 = 서울신문DB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출생 시 몸무게 낮을수록 ‘사회적 신뢰’ 약해 (연구)

    출생 시 몸무게 낮을수록 ‘사회적 신뢰’ 약해 (연구)

     출생 당시 몸무게가 훗날 성인이 된 뒤 ‘사회적 신뢰’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출생 시 몸무게가 적을수록 사회적 신뢰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신뢰(Social Trust)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행동보다 협조적이고 생산적인 행동을 하게끔 유도해, 결국 공동체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념을 뜻한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불특정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신뢰도와 출생 시 몸무게를 비교·분석했다. 사회적 신뢰도를 알기 위한 심리테스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을 만 하다고 보는가’ 등의 질문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태어날 때 몸무게가 평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유년기의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의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다수 공개됐지만, 우리는 태아 단계에서의 경험이나 상태 역시 성인이 됐을 때의 사회적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인격형성시기에 받은 영향이 훗날 세계관이나 인생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 즉 날씨, 안전 등의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즉 유아기 뿐만 아니라 태아기에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된 아기들은 성인이 됐을 때, 이러한 환경의 영향으로 사회적 신뢰가 약할 수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마이클 뱅 피터센 박사는 “아이를 출산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훗날 아이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임신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기하고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 신뢰는 현대 사회의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며, 이는 공동체를 이루는 매우 기본적인 요소다. 이를 이해하고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과학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기물티슈 몽드드, 브랜드 선호도조사 3회 연속 1위…임산부, 육아맘의 선호 이유는?

    아기물티슈 몽드드, 브랜드 선호도조사 3회 연속 1위…임산부, 육아맘의 선호 이유는?

    프리미엄 아기물티슈 전문기업 (주)몽드드(대표 홍여진, www.mondoudou.co.kr)가 2015 영유아 브랜드 선호도조사에서 33.4%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3회 연속 ‘임산부’와 ‘육아맘’이 가장 선호하는 물티슈 브랜드 1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2015 영유아 브랜드 선호도조사는 베이비뉴스가 지난 6월 19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열린 맘스클래스와 온라인(http://brand.ibabynews.com)을 통해 임산부/육아맘 총 2,550명을 대상으로 부문별 가장 선호하는 영유아 브랜드에 대하여 실시한 설문조사로, 엄마들이 조금 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모차, 카시트, 아기띠, 물티슈, 분유, 기저귀, 이유식, 스킨케어, 교육업체, 태아보험, 놀이방매트, 제대혈, 장난감, 가구, 가전, 백화점 등 총 30가지 품목에 대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를 조사하여 발표했다. 몽드드 물티슈가 3회 연속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엄격한 품질 관리에 있다. 업계 최초로 물티슈도 우유처럼 신선함을 따지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6개월 유통기한 표시제’를 도입하였고 유통기한이 지난 물티슈에 대한 ‘무료리콜제’를 함께 실시하여 고객들이 신선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순수 물에 가까운 6단계 정밀 정제수와 깐깐한 기준으로 엄선된 원료만을 제품에 적용하였으며,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을 통해 피부자극 테스트, 경구독성 테스트, 미생물 테스트 등 다양한 부문의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여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이다. 원단 선택에도 깐깐한 몽드드는 코튼이 함유된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하여 연약한 아기 피부에 더욱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천연 레이온 100% 몽드드 ‘네이처’와 미국코튼협회에서 인증한 순면 100%의 천연 섬유로 제작된 몽드드 ‘더블랙’ 등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업계 1위의 명성을 지켜왔다. 몽드드 홍여진 대표는 “영유아 브랜드 선호도조사는 예비맘과 육아맘들이 직접 고민하고 뽑아주셨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점점 더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물티슈 업계에서 몽드드는 앞으로도 고객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6개월 유통기한제 및 무료리콜제도’와 같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와 ‘제품의 품질은 그 어떠한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디자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영유아 브랜드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몽드드는 ‘2015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에서 3년 연속 물티슈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물티슈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바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몽드드 ‘아웃도어’ 물티슈와 시즌 한정 에디션인 몽드드 ‘캠핑박스’를 론칭하며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후폭풍] 리콜 땐 연비·차량 성능 저하 불가피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 방침이 공개되면서 차량 성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의 목표가 실제 배기가스의 양을 허용치 이하로 낮추는 것이라면 연비나 성능이 리콜 전보다 저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애초 폭스바겐이 눈속임에 나선 것도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짧은 기간에 폭스바겐 측이 배기가스 저감을 위한 완벽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수리 과정을 거치면 당국의 규제에 맞게 되는지, 주행거리나 연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리콜에서 당분간 미국에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 48만 2000여대가 제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 환경보호청(EPA)과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제시한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고, 판정이 나올 때까지 공식 리콜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배기가스 눈속임 사태로 폭스바겐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62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의2가 향후 6개월간 폭스바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폭스바겐 판매 차량에 대해 부과한 친환경 보조금을 박탈하기로 했다. 또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 결과 폭스바겐의 이미지는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산출 기관인 스위스 로베코샘과 S&P 다우존스는 오는 6일부터 폭스바겐을 지수에서 퇴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겼거나 주주와 언론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을 경우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제외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정성 상실·20억 과징금·감사위 역할…대우건설 분식회계 제재 논란 증폭

    공정성 상실·20억 과징금·감사위 역할…대우건설 분식회계 제재 논란 증폭

    금융 당국이 대우건설 분식회계를 ‘고의성 없는 중과실’로 결론 내리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분식회계 당시의 경영진은 제재를 빠져나가고 현 경영진만 처벌해 공정성을 잃었다는 게 대표적이다. 감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 실질적 책임을 지게 하고 외부 공시 시스템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3일 대우건설에 20억원,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10억 6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논란은 ‘고의성이 없다’는 당국의 판단에서 촉발됐다. 단순 회계상의 오류로만 판단해 현직 최고경영자(CEO)에게만 책임을 물린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먹튀’ 우려를 제기한다. CEO가 분식회계나 회계이익 조정 등 회사 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자신의 퇴직 직전에 하고 ‘보너스’만 챙겨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견 회계사 정모씨는 “분식회계가 이뤄진 시점의 경영진이 정작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분식회계 규모(3800억원)에 비해 과징금(20억원)이 너무 작아 되레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투자자 피해나 자본시장 신뢰도 하락의 ‘대가’치고 ‘처벌’이 약하다는 것이다. 연간 수억원의 보수를 받는 임원에게 1200만원의 과징금은 ‘아프지 않은 채찍질’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위 측은 “건설사의 회계처리 관행을 바꿀 계기를 마련한 만큼 솜방망이 제재란 비판은 억울하다”면서 “다만, 현행법상 양형기준 한도가 20억원이라 이 한도를 현실에 맞게 높이려고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표이사나 내부감사인 등의 위반 행위도 별도 부과기준이 있지만 이 또한 최고 한도가 5000만원(주주 아닌 이사는 2000만원)에 불과하다. 감사시장 위축 우려도 나온다. 감사를 하는 회계법인이 ‘을’이고, 감사를 받는 기업이 ‘갑’인 현행 풍토 아래서는 회계법인의 감사 기피 풍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수 회계법인들이 세무 상담이나 컨설팅 업무에 치중하면 “쥐어짰을 때 우등재는 다 빠져나가고 열등재만 남는다는 뜻의 ‘레몬스 프로블럼’(lemon’s problem)이 생길 수 있다”(금융위 감리위원 A씨)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실질적인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근본적 대안을 주문한다. 지금은 기업이 소송에 대비해 배상책임보험까지 들어 놓고 감사위원을 ‘모셔 가는’ 게 업계 풍토다. 감사위가 아예 회계부문 외부감사인을 따로 선임하고 문제가 생기면 ‘외부감사→감사위 보고→금감원 전자공시(다트)→애널리스트 분석→주주 공지 및 평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보 이용자 간 ‘4중 회계투명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도진(한국회계학회 회계제도분과위원장)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외부감사가 감사위에 보고했을 때 외부감사의 ‘면책’만 약속해 주면 뒤늦게라도 부정을 찾을 수 있다”면서 “감사위가 외부감사 보고를 받았는데도 공시하지 않았다면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형사책임이라도 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회사의 위험 신호부터 이익 예측까지 투자자에게 돈을 받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시장 육성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주문이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는 “분식회계가 발생하면 당시 경영진을 대상으로 해당 기간 동안의 급여를 전액 추징하는 등 처벌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교육부 ‘물수능’ 막을 기회 놓치지 마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교육부 ‘물수능’ 막을 기회 놓치지 마라

    추석 연휴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는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도 그렇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그렇다. 그냥 ‘물수능’도 아니고 ‘맹물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과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까지 생긴 마당에 취업문을 뚫어야 하는 취준생 사정은 딱하기 그지없다. 수능 난이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수능에서 문제가 잘못 출제된 데다 국어A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1등급 기준인 4%보다 높은 6.12%로 최고치를 기록해 변별력을 상실한 쉬운 수능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교육부가 수능개선위원회까지 만들어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올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를 보면 도대체 무슨 방안을 마련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9월 모의평가 결과 자연계 학생들이 응시한 국어A와 수학B, 영어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았다. 수능과 모의고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앞서 6월 모의 평가에서도 국어B와 영어는 만점이 1등급이었다. 모의평가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해 보는 척도여서 올해 수능은 역대 최악의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교과 과정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내용을 어렵게 비틀어 내는 이른바 ‘불수능’은 문제다. 사교육을 조장하고 공교육을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쉬운 수능으로 방향을 잡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건 아니다. 관건은 도대체 어느 정도가 변별력을 갖춘 쉬운 수능인가다. 접점을 찾는 것이 바로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학교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틀에 박힌 설명은 책임 방기다. 그런데 ‘물수능’은 교육부가 의도하는 것처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 수능이 쉬우면 성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변별력이 없어진다. 공부 압박을 덜어 주는 게 아니라 실수를 줄이기 위해 다니던 학원을 끊지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은 수능을 위해 짧게는 고교 3년, 중학교까지 포함하면 6년을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수 안 하기 시험이 돼 버리고 그 부작용은 크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싶고 수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실력이 부족해 점수가 덜 나왔다면 몰라도 실수로, 운이 없어서 등급이 밀렸다고 믿는데 무슨 수로 반수, 재수, 삼수를 막겠나.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 73.1%였던 고 3의 대학진학률이 2015년 56.4%로 16.7% 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48%에 그쳤다. 수시 확대와 물수능이 원인으로 꼽힌다. 과연 재수생을 양산하는 변별력을 상실한 현실과 동떨어진 쉬운 수능이 교육부가 원하는 결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말 수능을 치른 수험생 1203명을 대상으로 한 입시업체가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6%가 쉬운 수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상위권 수험생 81.3%, 중위권 수험생 85.4%, 하위권 수험생 63.6%가 쉬운 수능에 반대했다. 수험생들 스스로 쉬운 수능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수능과 내신을 선발의 주요 요건으로 삼는 현행 대입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적정 수준의 변별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능을 50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대안은 없나.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있는 교사들을 더 많이 출제진에 포함시키는 것도 단기적 대인일 수 있다. 2010년 검토했다가 유보한 수능 연 2회 시행 방안도 중기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수능 연 2회 시행 방안은 수능이 도입된 1993학년도 실시됐다가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폐지됐다. 여기에서도 관건은 난이도 조정이다.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나 수능 난이도 하나 맞추지 못하는 교육부라면 이참에 수능 관리 업무에서 손을 떼는 편이 낫다. 다행히 수능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가기 전이라니 ‘물수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마지막 기회를 허투루 날려 버리지 않길 바란다. kmkim@seoul.co.kr
  • 폭스바겐, 신용강등 위기·집단 소송 ‘후폭풍’

    폭스바겐, 신용강등 위기·집단 소송 ‘후폭풍’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다. 집단소송 움직임이 잇따르고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한 데 이어 회사 신용등급 강등 위기까지 겹치면서 파장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AF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3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으나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피치는 성명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폭스바겐의 명성이 실추될 가능성이 큰 데다 회사의 상당히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를 반영했다”며 편입 배경을 설명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르틴 빈터코른(68) CEO의 후임은 2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후임에는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와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브랜드 사장 등이 거론된다. 시애틀의 로펌 헤이건스버먼이 20여개 주의 폭스바겐 차주들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미국 전역에서 벌써 25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되는 등 벌금보다 더 무서운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출가스 검사 때 데이터 조작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수십년 된 관행인 만큼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시작하자 1972년 포드가 배출가스를 줄이는 장치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 게 환경보호청에 발각돼 700만 달러(약 83억 440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이듬해에는 폭스바겐이 자동차 오염 통제 시스템을 끄는 장치를 장착해 벌금 12만 달러를 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인 유럽교통환경연맹에 따르면 디젤차들은 평균 허용치의 5배에 달하는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BMW와 오펠의 일부 차량은 실제 주행 시 실험실 테스트에 비해 10배나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에서의 검사 결과와 현실 간의 간극은 2002년 평균 8%에서 지난해 평균 40%까지 벌어졌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5종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 중인 골프, 제타, 비틀, 아우디 A3 등 4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준비에 들어갔다. 조사는 다음달 1일 시작한다. 환경부는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통관 절차를 막 거친 차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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