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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희 전 변협회장 ‘연세를 빛낸 동문상’ 수상

    이찬희 전 변협회장 ‘연세를 빛낸 동문상’ 수상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이 24일 ‘연세를 빛낸 동문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 총동문회(회장 유경선)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021 연세인상 시상식’을 열었다. 연세대 법학과 84학번인 이 상임고문은 변협회장 재임 당시 세계변호사협회(IBA) 정기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법조계 발전에 기여했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법치주의와 소수자 인권보호를 위해 헌신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임고문은 94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과 50대 대한변협회장을 지낸 뒤 지난 2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아귀찜·복국 잡솨봐… 갯장어샤부 빼면 섭합니데이

    [이우석의 미시 여행] <3>‘경남의 명동’서 먹거리 타운으로… 옛 마산의 기개 오롯한 창원 창동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오늘은 창원이 아니고 ‘마산’이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 전, 구 마산시의 원도심 지역이다. 마산에서 창동은 서울 명동보다 컸다. 명동과 종로, 무교동, 남대문시장 등을 모두 합친 개념이 창동이었다. 실제 면적이 큰 것이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도심이라 그렇다. 1990년대 초반까지 마산에서 “시내 나가자”고 하면 창동으로 갔다. 대표적 문화시설인 극장이나 나이트클럽에 가려면 마산밖에 없었다. 창동 길을 걷다 보면 그날 외출한 사람들을 죄다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마산어시장, 부림시장, 유흥가인 오동동과 이어져 밤낮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특구를 이뤘다.창동(倉洞)은 조선시대 대동법 시행 이후(1760년) 조창이 생겨났대서 붙은 지명이다. 인근 농산물과 건어물 등 세곡이 여기에 모였다가 한양으로 올라갔다. 그때부터 이미 돈이 돌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시기에도 수출자유지역으로 번성했다. 경남 최대 어시장인 마산어시장에 물건을 떼러 온 상인들과 제수용 생선을 사러 멀리 산청, 함양, 진주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다. 한일합섬 등 섬유산업에 종사하던 여성 직장인들도 주말이면 창동에 나와 도심 나들이를 즐겼다. 당연히 술집, 식당, 찻집 등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세련된 옷가게와 서점, 금은방 등이 창동 거리를 빼곡하게 채웠다. 곳간이 차면 예술혼이 무르익는 법. 조각가 문신, 시인 김춘수, 이은상, 천상병, 정진업 등이 마산에서 자라며 감성을 키웠다. ‘경남의 시내’였던 창동은 주거지역의 이동과 대체상권 형성 등으로 인해 한때 상권을 잃어버리며 빛이 바랬다. 하지만 창원시가 십여 년 전부터 진행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덕에 과거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창동은 단지 법정동 ‘창동’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마산어시장 일대부터 복집골목, 오동동 아귀찜골목, 창동 예술촌, 부림시장을 잇는 원도심 벨트를 의미한다. 마산어시장부터 들른다. 엄청나게 크다. 아쿠아리움이 따로 없다. 요즘은 제철인 갯장어가 나온다. 갯장어는 개(犬)장어란 뜻이다. 이빨이 날카롭고 하도 잘 물어댄대서 개장어다. 갯장어는 육수를 팔팔 끓여 샤부샤부로 찰방찰방 슬쩍 익혀 먹으면 된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시장 바닷가 쪽에 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몰려 있다. 붕장어도 판다. 고추장 양념이나 소금구이로 구워 파는데 싱싱한 놈은 ‘부산식’(마산 사람들이 화를 낼 테지만)으로 다짐 회를 썰어 달래도 된다. 출입구가 여러 곳인데 입구 쪽엔 반드시 식당가가 있다. 들어오거나 나갈 때 뭔가를 꼭 먹게 되는 이유다. 젓갈이나 건어물 코너에는 이것저것 살 것도 많다. 딱 어시장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반나절은 족히 지나간다.길을 건너 오동동 쪽으로 오르면 복국 골목이 있다. 곳곳에 ‘복’이라 쓰인 간판 일색이다. 왠지 복 받는 느낌이다. 복매운탕이나 복맑은탕이 아니라 복국이다. 시원하게 끓여 한 뚝배기씩 내 준다. 집집마다 조금씩 메뉴가 달라 전골을 파는 집도 있다. 마산만에서는 복어가 많이 잡힌다. 일찌감치 복국이 발달한 이유다. 가장 오래된 ‘남성복집’은 양복을 파는 집이 아니다. 일제가 패망하던 1945년 개업한 유서 깊은 복국집이다. 3대째 운영하고 있다. 미나리를 넣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라 아침이나 늦은 밤 해장거리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창동 어귀에 접어들면 장을 보러 온 행인이 많이 지난다. 부림시장에서 푸성귀를 사고 어시장에서 생선을 사 저녁상을 차리려는 마산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과거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 재래시장답게 주전부리도 푸짐하다.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날 대로 난 6·25떡볶이는 물론 명태 한 마리를 통째로 지져 주는 명태전, 참기름 냄새 고소한 꼬마김밥집 등 시장 안에는 ‘뭔가 살 일 없는’ 내가 가도 한참을 머물 수 있다. 6·25떡볶이는 시장 좌판 노점으로 시작해 어엿한 점포를 이루며 ‘전국구’ 떡볶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1970년대까지도 좌판을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모여 쭈그리고 앉아 떡볶이를 먹었다. 그 모습이 한국전쟁 당시 배급장 풍경 같대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떡볶이 그릇을 받치는 화분받침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쫀득한 떡에 진한 어묵의 풍미가 배어난다. 후루룩 허기 때우기 좋은 맹숭한 잡채도 판다.부림시장 입구 쪽에서 나오면 창동에서도 가장 중심가가 펼쳐진다. 분식점이 많다. 성지여고 학생도, 한일합섬 여공도 주말이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호 웃음보를 터뜨리며 먹던 분식들이다. 우동과 메밀국수를 잘하는 만미정, 떡볶이와 팥빙수 명가 복희집, 새로 생긴 짬뽕맛집 울트라반점 등에서부터 전통의 고려당 제과 등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1970년대 초반 문을 연 창동복희집 팥빙수는 정말 예스럽다. 들들 갈아 낸 통얼음에서 쏟아진 날카로운 얼음 조각이 장비의 장팔사모처럼 순식간에 혀를 베며 냉기를 집어넣는다. 직접 쑨 고소하고 달달한 통팥이 “내가 진정한 팥빙수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떡볶이와의 궁합도 ‘최수종·하희라 커플’처럼 딱 맞아떨어진다.1959년 개업한 마산 고려당은 오랜 세월 마산시민의 입맛을 지켜 온 노포 베이커리다. 걸핏하면 싹 갈아엎는 서울과 달리 마산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 맛 좋은 ‘빠다빵’으로 소문난 고려당 빵집도 그대로 남았다.초밥 노포도 당당히 세월을 거스른 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창동 신라초밥은 신라시대보다는 ‘좀 많이 늦은’ 1977년 개업한 집이다. 서울 강남처럼 세련된 ‘오마카세’(주방장에게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 일식집은 아니다. 호주머니 사정 가볍던(지금도 뭐 별반 나아지진 않았다) 필자의 어린 시절, 창문으로 흘끔흘끔 엿보던 그 옛날식 초밥집 분위기 그대로다. 주방장이 정성껏 깔끔하게 빚어내는 초밥은 이미 일본의 ‘스시’가 아니다. 우리 입맛이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김치를 얹은 김치초밥이 이 집의 간판 메뉴다.창동에는 예술촌이 있다. 화가, 디자이너, 공예 등 예술인이 상주하며 작업을 하고 작품을 판매한다. 관광객들은 50여개 입주시설과 12개 체험공방에서 마산의 우수한 ‘예술 유전자’를 일부 수혈받고 갈 수 있다. 예술에 관심이 있든 없든 골목을 거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리의 뒷골목에 온 듯하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인증샷 투어의 재미도 쏠쏠하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마산시민의 오랜 약속 장소인 ‘학문당 서점’과 시민극장 역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문당 서점은 여전히 영업 중이나 시민극장은 영화관 대신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개관 100년, 문 닫은 지 20여년 만에 시민극장이란 이름으로 지난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물리적 공간은 좁지만 넓고 깊은 예술 세계가 담긴 창동 예술촌을 차근차근 둘러보고 문신미술관이 있는 ‘가고파 꼬부랑길’을 걸어 보면 마산의 야경과 그 안에 숨은 멋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다.창동과 오동동 사잇길에는 ‘상상길’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에게 응모를 받아 그들의 이름을 타일로 새겨 조성했다. 국내 딱 한 곳 창원 창동밖에 없다. 멀리 외국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길이 있다면, 게다가 주변에 아름다운 예술촌까지 있다면, 어찌 가 보고 싶지 않을까. 색색 타일로 수놓은 길은 창동 예술촌의 중앙을 지나 여러 테마의 골목을 연결한다. 조만간 역병이 물러가고 나면 이곳에서 ‘창원’과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먼 길을 떠나온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창동에서 좁은 찻길을 건너면 바로 오동동이다. 오동동 타령의 가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에 나오는 바로 그 유명한 동네다. 오동추야(梧桐秋夜)는 오동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 밤을 뜻한다. 가을 밤 운치나 동동주 한 사발의 흥겨움, 기생의 장구 치는 소리, 한량들의 술놀음 등 이 모두가 오동동으로 귀결된다. 오동동은 그런 곳이다. 전국을 통틀어 이토록 술집 골목을 흥겨이 노래한 적이 있었나. 아마도 오동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유흥가일 것이다. 지금 기생집의 흔적은 아예 사라지고 없다. 다만 달빛 아래 좁은 골목에서 비틀거리며 튀어나오는 나카오리(중절모) 차림 시인의 환영이 보일 듯하다. 오동동 골목 어디선가 상을 때리는 젓가락 장단이 들려올 듯도 하다.지금의 오동동은 아귀찜과 통술거리로 더욱 유명하다. 창동에서 이어진 골목엔 통술집이 줄을 섰고, 복국골목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귀찜 식당들이 가득하다. 마산 특유의 술문화인 ‘통술집’은 통영 다찌집, 진주 실비집, 전주 막걸리집과 비슷한 방식이다. 사실 통술은 예전 우리나라의 술문화였다. 안주를 따로 팔지 않고 술을 주문하면 먹을 만한 안주를 해 주는 것이다.이젠 통술집도 많이 바뀌었다. 요즘이야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고 관광객들이 몰려와 안주만 바라니, 지금은 대부분 ‘한 상에 얼마, 몇 인 상에 얼마’ 하는 식으로 영업한다. 아무튼 제철 재료나 특별한 안주를 한상 가득 깔아 주니 물가가 턱없이 높은 서울에서 온 이들로선 눈이 휘둥그레진다.제철 안주를 찌고 볶고 삶아서, 때론 생으로 내온다. 호래기(참꼴뚜기)부터 멍게, 부침개, 냉채, 전복회, 오만둥이찜, 미더덕찜, 가오리, 오징어볶음, 소고기 장조림, 생선구이, 찌개, 회까지 줄을 이어 한 상에 연착륙한다. 어떠한 입맛에도 맞출 수 있는 구성이다. 아, 물론 집집마다 계절마다 구성은 달라진다.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술을 많이 주문할수록 안주는 더 나온다. 그래서 필자는 통술집에서 거의 ‘국빈급’ 환대를 받는다. 통술골목에서 거나하게 취하면 안 된다. 아직 아귀찜이 남았다. 역시 마산은 아귀찜이 가장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아귀찜집 간판에는 보통 ‘마산’을 쓴다. 흉측하게 생겨서 어부들이 죄다 버렸다던 아귀다. 자연적으로 말라비틀어진 아귀를 주워다 불려 콩나물을 얹어 찜을 했더니 그게 맛이 좋아 지금의 ‘값비싼’ 안줏거리가 된 신데렐라 생선이다. 아귀는 투실하고 시원하면서도 비린내가 없어 칼칼한 양념의 찜은 물론 수육이나 전골도 좋다. 특히 부드럽고 녹진한 간과 쫄깃한 껍질 등 버릴 것도 없다. 영화 ‘타짜’에서 나온 ‘전라도 아귀’(김윤석 분)와 조금 헷갈리지만 사실 마산에선 ‘아구’라 부른다. 아귀찜의 원조로 유명하니 아귀라 쓰고 아구라 읽는 것이다. 아귀찜 골목에는 식당마다 특색이 있다.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등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아귀찜뿐 아니라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과 부드럽고 담백한 아귀 수육도 별미다. 생아귀와 건아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투박하지만 현지의 맛을 즐긴다면 건아귀를, 좀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다면 생아귀찜을 주로 취급하는 집으로 가면 된다. 오동동아구할매집처럼 둘 다 취급하는 집도 있다.마산 창동은 놀고 먹기에만 좋은 곳이 아니다. 근현대사에서 마산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민중항쟁이 두 번이나 일어난 저항의 도시다. 그 중심에 창동이 있었다. 1960년 3·15 당시 마산 시내 중고교생이 창동에 모여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에 나섰다. 그중 한 명이 전북 남원 출신의 김주열 열사다. 당시 명문이었던 마산상고(현 용마고)에 진학하기 위해 창동을 찾은 김 열사는 시위에 참가하다 행방불명됐고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1979년 10월에는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중항쟁이 펼쳐졌다. 마산 시민들의 저항정신을 보여 주는 두 가지 사건이다. 마산 사람들은 거침없는 다혈질 성향으로 인식된다. 그 혈기가 정의감과 애국심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마산시의회(현 창원시의회)는 곧바로 대마도의 날을 만들어 맞대응했다. 전국 최초다. 날짜는 6월 19일.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에서 출정한 날을 골랐다. 얼마 전인 19일, 창원시의회는 제17회 대마도의 날 기념식을 진행했다. 대단한 기개가 아닐 수 없다. 지방 여러 도시가 있지만 이토록 원도심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은 드물다. 한때 경남을 대표했던 도시 마산. 지금 그 이름은 창원특례시 안에 묻혀 있지만, 적어도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만큼은 창동의 무궁한 매력과 함께 나란히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마산 창동여행 체크리스트 어떻게 가나 : KTX 마산역에서 800번 좌석버스를 타면 마산어시장, 창동까지 간다. 동마산병원 앞에서 승차하고 삼성생명 맞은편 정류장이나 상호신용금고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무엇을 볼까 : 굿데이뮤지엄은 ‘무학소주’를 만드는 무학에서 운영하는 주류 박물관이다. 전 세계 5대륙 권역별로 주류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어디서 잘까 : 마산어시장 인근의 호텔 레이지 헤븐과 스카이뷰 호텔이 평점이 좋다. 창동 쪽엔 퍼스트클래스 호텔이 있다.
  • 안성기, 한국 배우 첫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수상

    안성기, 한국 배우 첫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수상

    영화배우 안성기(69)씨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 레전더리상’을 수상했다. 세계적 스타에게 수여하는 레전더리상을 한국 배우가 받은 건 안씨가 처음이다. 안씨는 23일 “어린 시절 시작한 영화는 제게 운명”이라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호주에 본사를 둔 브랜드 기반 비영리 단체 세계브랜드재단(TWBF)이 주관한다. 25개국, 48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평가위원회는 브랜드 전략, 문화, 혁신, 형평성, 커뮤니케이션 등 총 5가지 측면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안씨는 9.4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는 그간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약 500여 명의 수상자와 2000개 기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로는 숀 코너리, 청룽, 톰 크루즈, 빌 게이츠, 마윈, 제프 베조스, 스티브 잡스 등이 있다. 안도현 브랜드로레이코리아 대표는 “안씨는 65년 영화 인생으로 인간적으로 존경받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영화배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독립운동가 기념 사업, 6·25 유격대원… 보훈처 32명 포상

    국가보훈처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1일 정부 포상식을 열고 모범 국가유공자와 대외유공 인사들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올해는 국가와 사회에 헌신한 모범 국가유공자 21명, 국가유공자의 예우를 높이고자 노력한 대외유공 인사 11명 등 총 32명이 포상자로 선정됐다. 이 중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모범 국가유공자 17명, 대외유공 인사 6명 등 총 23명이 국민훈장과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유희태(68)씨는 일제강점기 한 집안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가문의 후손으로, 2009년 발족한 일문구의사 선양사업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씨는 2000년부터 민들레홀씨 장학금을 마련해 지금까지 428명의 학생에게 전달했고 2009년부터 민들레포럼을 설립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최고령 수상자가 된 박기병(89)씨는 6·25전쟁 당시 유격대원으로 양구 전투 등에서 공적을 세워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후 1958년 기자로 언론에 입문했으며 2010년 6·25 참전언론인회를 창립해 6·25 전쟁사 발굴 및 기록보존사업을 진행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역 현장·학교 방문·청년 간담회… ‘바쁘다 바빠’ 金총리

    방역 현장·학교 방문·청년 간담회… ‘바쁘다 바빠’ 金총리

    김부겸 국무총리가 연일 잰걸음이다. 지난달 14일 취임 이후 5주 남짓 동안 코로나19 방역 현장과 일선 학교, 청년 행사장 등을 오가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남 도서 지역을 찾아 백신 접종 상황을 점검하고 17일에는 게임 분야 청년 종사자와 간담회도 가졌다. 21일에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에서 아동학대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삼청동 공관에서 한국노총과의 비공개 간담회도 진행했다. 신임 총리로서 현안 관련 사안에 대해 한껏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쪽으로 팔짱을 끼며 “확실히 친정부적인데 위원장님”이라며 농을 건넸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김 총리는 기념촬영을 하는 중에도 참석자들에게 “기업들하고도 (촬영을 했는데) 손 좀 잡자”고 말한 뒤 야외 리셉션을 생략한 채 실내로 이동했다. 앞서 아동학대 간담회에서 김 총리는 “그동안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고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아동학대는 미래를 좀먹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선 현장에서 아동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계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보호 조치가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며 개선 대책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또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포상식 축사에서 “정부는 올해부터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은 독립유공자에 대해서도 묘지 관리를 지원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된 46만여분의 공적 사항도 정리해 후손들에게 알리겠다”면서 “보훈수당 지급 시 복잡한 신청 절차를 없애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일본인의 옛길 사랑/이종락 논설위원

    주말이면 옛길걷기가 일상이다. 지난 1월 22일 동대문을 출발해 평해길(385㎞)과 의주길(74㎞)을 완주했다. 요즘은 서울 남대문에서 전남 해남과 제주 관덕정으로 이르는 삼남길을 걷는다. 옛길을 걷는 데 주로 보는 참고서는 ‘옛길 전문가’ 신정일씨와 일본인 도도로키 히로시가 썼다. 일본 규슈 오이타현 리쓰메이칸(立命館) 아시아태평양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인 도도로키 선생은 1998년 서울대 지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9년 영남대로, 2000년 삼남대로, 2001년 관동대로를 답사했다. 지리학도로서 연구목적이지만 22년 전부터 대부분 한국인도 잘 몰랐던 옛길을 완주하고 책을 출간했다는 것에 놀란다. 도도로키 교수는 올해도 단행본 ‘조선시대 수경(水經)’과 논문 ‘통일신라 간선역과 행정구역 관계’를 써 한국지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삼남대로를 걷던 중 전남 장성에서 한국인 최정인씨를 만나 결혼했으니 평생을 한국 옛길과 인연을 맺은 셈이다. 50대 중반을 넘어서 옛길의 존재와 가치를 안 나로선 부끄럽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일본 에도시대 옛길 중 교토의 산조바시부터 도쿄의 니혼바시를 잇는 총 526㎞의 나카센도를 걸어야겠다. jrlee@seoul.co.kr
  • 박관열 경기도의원, 남한산성 비대면 언택트 관광 활성화 주문

    박관열 경기도의원, 남한산성 비대면 언택트 관광 활성화 주문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박관열(더불어민주당, 광주2) 의원은 제352회 정례회 제2차 예결특위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국 2020회계연도 경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 심사에서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예산의 집행률 제고를 촉구했다고 18일 밝혔다. 남한산성은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672년)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4년(1626년)에 대대적으로 구축한 산성으로, 조선의 자주·독립의 수호를 위해 유사시 임시수도로 계획적으로 축조된 유일한 산성도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결정됐다. 박관열 도의원은 “남한산성은 역사문화관 건립, 해설사 운영 등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다른 관광자원과 비교해 코로나19로 인해 불용액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 지적했다. 박 도의원은 “본 의원이 지난 제338회 임시회, 제344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남한산성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문했을 당시 도지사께서는 남한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답변했으나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이어 “연지 보수공사, 연무관·이아지 발굴 조사, 수구 발 굴조사 등 코로나19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 진행을 이어가고, 거리두기가 가능한 안전한 비대면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도의원은 “남한산성 내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교통혼잡 해소와 관광활로 모색을 위해 변변한 인도조차 없는 남한산성 입구 삼거리에서 남한산성 행궁 입구에 이르는 약 8㎞ 구간을 산책데크로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차량이용률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종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세등등 암릉에 안길쏘냐…찰박찰박 붉은해 품을쏘냐…곱디고운 쪽빛에 물들쏘냐

    기세등등 암릉에 안길쏘냐…찰박찰박 붉은해 품을쏘냐…곱디고운 쪽빛에 물들쏘냐

    하늘은 맑고 대기는 따스했다. 전남 진도의 관매도 가는 길. 바람은 다소 세찼지만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 법한 날씨였다. 한데 진도항(옛 팽목항) 여객선 터미널의 매표원이 전한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심드렁한 표정의 그는 메마른 목소리로 내일 날씨가 안 좋다고, 돌아오는 배가 뜨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로선 그야말로 ‘멘붕’의 순간이었다. 자연의 제약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섬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그날 진도의 남쪽에서 만난 별 같은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유하자면 ‘멘붕 끝에 낙이 온다’ 정도려나. 관매도와 아직 마주하지는 못했어도, 절대 꿩 대신 닭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높이는 뒷동산, 난이도는 1000m급 ‘동석산’ 진도항 가는 길에 시선을 사로잡은 산이 있었다. 그 산은 해안가에서 흔히 보는 육산과 결이 달랐다. 보통의 산들은 바다와 만나면서 어딘가 유순하고 말랑말랑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산은 강경했다. 육지를 내달려 오던 그 기세 그대로 완강하게 서 있었다. 오르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산이 등산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동석산(銅錫山·219m)이란 것을. 왜 동네 뒷산만큼 작은 산을 오르면서 오금이 저려야 했는지, 그리고 그게 그리 창피해할 일이 아니란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동석산은 진도 남쪽에 솟은 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나라 안의 200m급 산 중에선 가장 빼어나다는 상찬을 받는다. 바닷가에 솟은 덕에 산정에서 굽어보는 다도해 풍경도 그만이다.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오르기 힘든 산을 두고 자주 쓰는 표현들이 있다. 가장 흔한 건 “암릉 종합선물세트”일 터다. “산은 높이로 말하지 않는다”거나 “높이는 뒷동산급, 난이도는 1000m급”이란 표현도 종종 듣는다. 동석산은 이런 표현들이 적확하게 들어맞는 산이다. 사실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 어느 고산준봉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아찔한 스릴, 그로 인해 몸이 느끼는 ‘저세상 텐션’ 탓에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지 싶다. 동석산 들머리는 세 곳이다. 남쪽의 종성교회와 천종사, 북쪽의 세방마을이다. 남쪽은 ‘흉악하기 짝이 없는 악산(岳山)’이고 북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육산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완만한 곳을 선택하는 게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동석산의 남쪽을 ‘봐 버린’ 눈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들머리로 삼는 곳은 종성교회다. 예전엔 천종사 코스로 오르는 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나마 등산로의 흔적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했기 때문이다. 철제 난간, 등반 로프 등 각종 안전 설비가 마련된 요즘엔 바뀌었다. 오금 저리는 상황을 즐기려는 이들이 부러 종성교회 코스를 찾는다. 물론 안전 설비가 갖춰졌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때 ‘목숨 걸고 오른다’고 했을 만큼 난코스였던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칼날능선(사실 칼보다는 두툼한 모양새가 작두에 더 가깝다) 같은 곳은 말 그대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릉 구간이어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강풍도 잦다. 조산운동 초기에 항아리처럼 둥글었을 바위가 칼날처럼 날렵하고 매끈한 모습이 된 건 십중팔구 풍화 때문이었을 것이다. 관매도에 들지 못한 이유를 다시 상기해 보시라. 걸핏하면 배가 끊기는 이유도 이 세찬 바람 때문이었다. ●급치산 오르니 다도해 경관 오롯이 내눈에 들머리의 교회도, 절집도 이름에 하나같이 ‘쇠북 종’(鍾)자가 들어간다. 그 이유는 산 중턱의 종성바위에 오르면 알게 된다. 종성바위는 바람이 지날 때면 종소리가 난다는 곳이다. 신라 때 한 승려가 지나는데 동석산 봉우리들이 일제히 종소리를 토해 냈다지. 그때부터 산 아래는 종성골이라 불렸고, 동쪽 직벽 아래에 1000개의 종을 뜻하는 ‘천종사’, 남쪽 바위 아래에는 ‘종성교회’가 들어서게 됐다고 한다. 정상까지 빠르게 오르려면 천종사 코스가 낫다. 동석산 가운데쯤에서 출발해 정상과 가깝다. 반면 산자락 초입의 암릉미를 감상하려면 갔던 길을 되짚어 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동석산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다. 어디서 출발하든 ‘워밍업’ 따위는 없고 곧바로 오르막이다. 3~4시간 소요되는 원점회귀가 일반적이지만 석적막산, 애기봉 등을 거쳐 세방마을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산행 시간은 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동석산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진도의 명소들이 매달려 있다. 제때 제자리에 서려면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1박 2일 여정일 경우, 첫날 마지막 목적지는 당연히 세방낙조 전망대여야 한다. 여건만 맞는다면 일생에 두 번 보기 힘든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동석산 바로 옆은 급치산이다. 다도해 경관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곳이다. 급치산에도 낙조전망대가 있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호젓한 것이 장점이다. 주변 의식할 필요 없이 마음껏 셀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르는 도로도 잘 닦여 있다. 한데 노을 풍경으로만 보자면 세방낙조나 동석산에 견주기는 어려워 보인다.●갯벌 따라 마음 적시는 해넘이 ‘세방낙조’ 세방낙조 전망대 주변은 ‘시닉(Scenic)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 줄곧 빼어난 풍경이 매달린다. 해넘이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맞는다. 사위가 노을로 붉게 물들 때면 주차장과 도로가 차들로 북새통이다. 전망대 아랫마을에서 맞는 해넘이 장면은 좀더 서정적이다. 바닷물이 찰박대는 갯벌 너머로 붉디붉은 해가 넘어간다. 두 채의 펜션이 나란히 선 곳이 포인트다. 둘 다 사유지여서 꺼려지긴 하지만, 염치 불고하고 들어가야 한다. 민망한 시간은 짧고 남겨질 사진의 시간은 길다. 동석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분 남짓 내려가면 팽목항(현 진도항)이 나온다. 대한민국 사람 누구에게나 가슴 한 켠에 상흔처럼 새겨졌을 지명이다. 팽목항 주변에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누구나 갖고 있을 먹먹한 아픔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고백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팽목항 상흔 지나면 ‘삼별초 항전’ 남도석성 팽목항에서 서망항을 지나면 곧 남도석성이다.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다. 고려 때 진도까지 밀려온 삼별초가 몽골군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곳이다. 남도석성 앞에 쌍홍교와 단홍교 등 두 개의 홍예교(무지개다리)가 있다. 편마암 판석을 겹쳐 세워 질박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진도 일대에는 삼별초와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남도석성, 용장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굴포리엔 이 포구에서 전사한 삼별초 장군 배중손의 사당이 조성됐고, 의신면엔 왕족 왕온을 모시던 궁녀들이 몸을 던졌다는 삼별초 궁녀둠벙이 정비돼 있다. 남도석성 바로 앞은 동령개 마을이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동령개 소공원, 해안가 숲 등에서 넋 놓고 쉬어갈 만하다. 동령개는 여느 갯마을과 달리 해안이 몽돌이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나는 독특한 소리가 마음을 다독이고 가라앉혀 준다. 여귀산 돌탑길은 이름 그대로 여귀산 아래에 돌탑들을 세워 조성한 길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귀산 남신과 여신 전설을 돌탑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돌탑 주변엔 시비도 세웠다. 이 지역 문인들이 쓴 창작시들이다. 돌탑길 아래에 탑립마을, 아리랑마을 등이 있다. 진도아리랑 가락을 보듯, 유연하게 굽이치는 마을길이 일품이다. 죽림리의 해안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일대 바다는 물색이 아주 곱다. 연한 사파이어빛 바다와 갯벌이 잘 어우러져 있다. 죽림마을 앞 솔숲은 얼추 400년 역사가 담긴 방풍림이다. 낮은 돌담이 둘러친 마을 안길을 자박자박 걸어도 좋고, 솔숲에 앉아 쉬어 가도 좋겠다.의신면 도로변엔 ‘훈장님탑’이 있다. 이름 그대로 ‘서당 훈장님’들을 기리며 세운 탑이다. 공덕비도 여럿 세웠다. 의신면으로 ‘위리안치’됐던 한양 출신 훈장님도 있고, 출세길에 나서지 않고 고향에 남은 훈장님도 있다. 나라 안에 ‘사또님’ 공덕비 무리는 숱하게 봤어도 훈장님의 공덕을 칭송하는 탑과 비석 무리는 처음인 듯하다.●유배지서 웰빙 등산길로… ‘섬 속의 섬’ 접도 이제 접도를 말할 차례다. 진도 동남쪽 여정에서 긴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다. 접도는 섬 속의 섬이다. 진도와 접해 있다고 해서 접도다. 해안선 길이라야 12㎞ 정도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1989년에 접도대교가 놓이면서 진도와 연결됐다. 접도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 중 하나였다. ‘유배지 공원’ 안내판에 따르면 1703년 박필위를 시작으로 모두 21명이 유배를 왔다고 한다. 접도는 아담하고 예쁘다. 대표 명소는 ‘웰빙 등산로’다. 접도 최고봉인 남망산 일대의 숲과 해안을 아우르는 길이다. 들머리는 수품항과 여미주차장 등 두 곳이다. 여미주차장 코스가 비교적 짧지만, 그마저 최소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일반 여행객들이 준비 없이 나서기는 사실 쉽지 않은 거리다. 여기서 ‘꿀팁’ 하나. 쉽고 편하게 남망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품항 초입 언덕에서 오른쪽 남망산 방향으로 도로가 나 있다. 도로 중간쯤 여미재에 차를 대고 오르면 10분 만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체력은 정력’이라는 ‘거창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등산을 꺼리거나 시간이 없는 도시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웰빙’ 등산로이지 싶다. 남망산은 밖에서 보면 별 특징이 없는 야산처럼 보인다. 한데 숲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수종의 상록수림이 펼쳐진다. 정상은 쥐바위(159m)다. 표지석이 세워진 곳보다 맞은편 바위에서 보는 전망이 훨씬 좋다. 남망산 아래 수품항도 예쁘다. 항구 주변에 낚시 공원이 조성돼 가족들이 편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 진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뜸부기탕은 진도의 독특한 먹거리 중 하나다. 해초인 뜸부기를 소갈비 등과 함께 끓여낸다. 읍내 신호등회관, 맛나식당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소담은 수제 돈까스, 김치찌개 등을 맛깔스럽게 낸다. ‘신비의 바닷길’ 인근에 있다. 용궁관은 현지인들이 ‘강추’하는 중국집이다. 특히 홍합짬뽕은 앵두를 씹는 것처럼 차지고 포실한 홍합 맛이 일품이다. 양도 푸짐하고 재료도 신선하다. 세방낙조와 가까운 지산면 소재지에 있다. -세방낙조 주변에 펜션들이 많다. 다만 인근에 맛집들이 많지 않아 지산면이나 진도읍에서 먹고 들어가야 한다. 접도 쪽도 먹거리 사정은 좋지 않은 편이다. 접도 끝자락의 수품항에 작고 깔끔한 커피숍이 한 곳 있다.
  • ‘IT·신재생에너지의 댐’ 소양강댐… 그린뉴딜 ‘수열 1번지’ 강원

    ‘IT·신재생에너지의 댐’ 소양강댐… 그린뉴딜 ‘수열 1번지’ 강원

    ‘수열에너지가 탄소중립시대의 열쇠.’ 최근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실행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수열에너지 산업화 포럼 2021’이 열렸다. 수열에너지란 해수 표층 및 하천수에 저장된 열에너지를 말한다. 환경부와 강원도, 서울신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춘천시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홍정기 환경부 차관, 김명중 강원도 경제부지사의 개회사 및 환영사 등을 시작으로 환경부의 수열에너지와 관련된 6가지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그린 뉴딜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열에너지 산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준비됐다.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이 축사했으며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홍 차관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강원도와 함께 정보기술(IT)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접목한 댐 용수 활용 수열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지역의 대표 먹거리 사업으로 키워 나가고자 한다”면서 “수열산업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고민과 조언을 해 주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지사는 “강원도는 환경부, 춘천시, 수자원공사와 함께 추진 중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통해 수자원을 활용한 미래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수열에너지 산업이 강원도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우리나라 산업의 근본 양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춘천시 동면 일대에 들어선다. 설비 규모가 1만 6500 냉동톤(RT·단위시간 냉각열량)으로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의 5배가 넘는다. 연간 수온이 6~13도인 소양강댐 심층수 24만t을 활용해 수열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 농업 단지, 스마트 주거 단지, 물에너지 기업 특화 단지도 조성된다. 허 의원은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은 기존의 산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해 탄소중립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거대 프로젝트”라면서 “춘천 소양강댐 일원에 조성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통해 그동안 지역발전의 족쇄로 여겨지던 물이 수열에너지라는 가능성을 만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열에너지도 태양열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처럼 상용화의 단계로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사장은 “수열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정부, 공공기관, 산·학·연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경험과 노하우를 공부해 실행력 있는 정책의 수립과 이행을 한다면 수열에너지 활성화는 한층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용태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면서 수열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PD는 “수열에너지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열에너지 이용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COP·성능계수)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유럽국가에서 시행하는 재생 열에너지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이나 재생 열에너지공급의무화(RHO) 제도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PD는 “비전력에너지인 수열에너지 활용 확대를 통해 전력과 열의 균형 있는 보급으로 공급 위주 정책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헌 안양대 교수는 “현재 수자원공사 등 공공부문의 주도로 수열에너지와 관련된 다수의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규모 있게 개발하는 것은 적극 찬성하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돼 수열에너지 산업화와 탄소중립의 가시적 성과 달성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수열에너지의 빠른 산업화를 위해서 공공부문은 거시적인 계획과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부문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열에너지를 적용해 탄소중립을 바로 실행하도록 실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서울 강동구가 추진하는 강동비즈밸리나 이케아 고덕, 신라교역 등 28개의 사옥을 비롯한 민간 건축물들이 착공하는데 강변이라 터파기 공사를 하면 많은 지하유출수가 나오고, 이 물은 하수도 요금을 부담하면서 그냥 버려지고 있다”면서 “이 물로 냉난방시스템을 가동하고, 중수조를 이용해 재이용하고, 다시 인공함양해 지하수계로 되돌려서 자연적인 물순환체게를 구축하면, 싱크홀도 방지하고 1석 4조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전기요금 체계 개편에 따라 전기요금에 포함된 기후환경요금을 수열과 같은 탄소중립 열원을 이용하는 히트펌프에 대해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열에너지가 탄소중립에 제대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히트펌프의 성능이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동안 히트펌프의 기술력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양한 조건의 저온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적은 전력으로 충분한 성능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등호 수자원공사 녹색전환추진단장은 “수열보급확대를 위해 재정적 부담과 인식 부족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수열에너지는 타 신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초기투자비가 높아 수요처의 재정 부담이 큰 에너지원이고, 실질적인 국내 대규모 적용 사례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한정돼 있어 수요처의 수열 도입에 있어 기술적 의구심이나 인식 부족 문제가 크다”면서 “초기부담 경감과 수열보급을 통한 사례 확보를 위해 물산업 육성 관점에서의 정부의 재정적 지원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수열에너지는 무엇 열회수장치 ‘히트펌프’ 거쳐 냉난방 에너지를 얻는 방식 최대 50% 에너지 절감 효과 수열(水熱)에너지는 열 회수 장치인 히트펌프를 통해 물을 흘려보내며 주로 냉난방 에너지를 얻는 방식을 말한다. 냉방할 때는 물을 통해 건물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고, 난방할 때는 물에서 열을 얻어 건물 안으로 공급하는 원리다. 겨울에는 대기보다 온도가 높고, 여름에는 낮은 물의 온도 차를 이용한 기술로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기존 냉난방 시스템에 비해 최대 5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에서는 1960년대부터 건물·농업·교육시설 등에 수열에너지를 사용해 왔다. 이들 국가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은 바닷물을 비롯한 하수, 호수, 지하수를 히트펌프를 통해 도시 전체에 흘려보내며 지역 냉난방 열원의 약 44%를 충당한다. 일본 도쿄 지바시는 하수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공급하면서 냉열 제조 때 약 13%, 온열 제조 때 약 23%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 中 ‘면세굴기’에 돈 냄새 맡은 명품의 변심

    中 ‘면세굴기’에 돈 냄새 맡은 명품의 변심

    중국면세품그룹 작년 매출 첫 세계 1위韓 면세점 7곳 철수 검토하는 루이비통내년까지 홍콩 등 中공항 6곳 입점할 듯 中 하이난 내국인 면세 특구 지정·육성1인당 한도 3배 늘리고 횟수 제한 폐지파격 지원에 올 하루 평균 매출 312억원“한국 면세 한도 확대·온라인 구매 필요”에르메스·샤넬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프랑스 ‘루이비통’이 지난 3일 돌연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면세점이 ‘다이궁’(代工)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에 점령당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한국 면세시장을 떠나 중국 면세시장 진출을 검토한다는 풍문이 뒤따르면서 루이비통의 진의가 의심받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무너진 한국 면세시장 대신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꿰차며 새롭게 돈 냄새를 풍기는 중국 면세시장에 둥지를 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한국 면세시장이 중국에 역전당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끊기면서 롯데·신라 등 국내 면세 기업의 매출은 급감한 반면 중국은 정부가 나서 면세한도를 파격적으로 늘리고 내수 여행을 장려하면서 급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영국 유통·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CDFG)은 지난해 66억 300만 유로(약 9조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이 처음으로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전년 대비 9.3% 성장하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롯데면세점 매출은 37.1% 하락한 48억 2000만 유로(약 6조 5000억원), 신라면세점은 39.1% 하락한 42억 9000만 유로(약 5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나란히 2, 3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에서 중국 CDFG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며 역전당한 것이다. 수년간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를 지키며 롯데·신라와 함께 ‘빅3’로 꼽혔던 스위스 듀프리그룹은 전년 대비 무려 70.9% 증발한 23억 7000만 유로(약 3조 2000억원)를 기록하며 4위로 미끄러졌다.CDFG의 급성장 뒤에는 중국 정부가 있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해 4월 하이난섬에 방문한 내국인이 중국 본토로 복귀하고 나서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7월에는 연간 1인당 쇼핑 면세 한도를 3만 위안(약 523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38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쇼핑 횟수 제한도 없애고 택배 배송까지 허가했다. 외화가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1년 하이난을 내국인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육성해 온 중국 정부가 자국 면세 시장을 키우려고 파격적인 지원책을 펼친 것이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하이난 지역 내국인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 위안(약 5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올해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한 84억 9000만 위안(약 1조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하이난 지역의 면세 관련 하루 평균 매출액은 2800만 달러(약 312억원)에 달한다. 이날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최대액인 1조 55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따리상 유치 할인 혜택과 수수료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매출이 늘어도 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아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매출의 95%가 외국인 소비인데, 결국 중국 보따리상 구매액이 늘어난 결과다. 다른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모두 철수하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한 뒤 루이비통 면세 매출이 신장한다면 다른 명품 업체들도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면세 시장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루이비통은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명분으로 공항면세점 집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2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청두, 선전, 광저우, 홍콩 등 공항면세점 6곳을 오픈하는데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서 철수하는 루이비통 물량이 결국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면세 업계를 살리기 위한 제도 개선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항 임대료 감면과 재고 면세품 내수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 비행, 특허수수료 감면 등 면세업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매출 절벽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면세 한도가 여전히 600달러(약 67만원)에 멈춰 있고, 면세품을 공항 인도장에서만 받게 돼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정재완(전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 대문관세법인 고문은 “미입국 외국인이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아도 면세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배송받는 온라인 역직구는 면세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우리나라 면세 업계의 경쟁력을 살리는 데 매우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명희진·오경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 면세점 매출 중국에 역전당했다

    한국 면세점 매출 중국에 역전당했다

    에르메스·샤넬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프랑스 ‘루이비통’이 지난 3일 돌연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면세점이 ‘다이궁’(代工)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에 점령당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한국 면세시장을 떠나 중국 면세시장 진출을 검토한다는 풍문이 뒤따르면서 루이비통의 진의가 의심받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무너진 한국 면세시장 대신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꿰차며 새롭게 돈 냄새를 풍기는 중국 면세시장에 둥지를 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한국 면세시장이 중국에 역전당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끊기면서 롯데·신라 등 국내 면세 기업의 매출은 급감한 반면 중국은 정부가 나서 면세한도를 파격적으로 늘리고 내수 여행을 장려하면서 급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일 영국 유통·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중국면세품그룹(CDFG)은 지난해 66억 300만 유로(약 9조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이 처음으로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전년 대비 9.3% 성장하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롯데면세점 매출은 37.1% 하락한 48억 2000만 유로(약 6조 5000억원), 신라면세점은 39.1% 하락한 42억 9000만 유로(약 5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나란히 2, 3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에서 중국 CDFG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며 역전당한 것이다. 수년간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를 지키며 롯데·신라와 함께 ‘빅3’로 꼽혔던 스위스 듀프리그룹은 전년 대비 무려 70.9% 증발한 23억 7000만 유로(약 3조 2000억원)를 기록하며 4위로 미끄러졌다. CDFG의 급성장 뒤에는 중국 정부가 있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해 4월 하이난섬에 방문한 내국인이 중국 본토로 복귀하고 나서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7월에는 연간 1인당 쇼핑 면세 한도를 3만 위안(약 523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38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쇼핑 횟수 제한도 없애고 택배 배송까지 허가했다. 외화가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1년 하이난을 내국인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육성해 온 중국 정부가 자국 면세 시장을 키우려고 파격적인 지원책을 펼친 것이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하이난 지역 내국인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 위안(약 5조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올해 1∼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한 84억 9000만 위안(약 1조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하이난 지역의 면세 관련 하루 평균 매출액은 2800만 달러(약 312억원)에 달한다. 이날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최대액인 1조 55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따리상 유치 할인 혜택과 수수료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매출이 늘어도 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아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매출의 95%가 외국인 소비인데, 결국 중국 보따리상 구매액이 늘어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업체로선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보따리상 매출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지만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해 장기적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배경으로 거론한 대목이기도 하다. 다른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모두 철수하고 중국 공략을 본격화한 뒤 루이비통 면세 매출이 신장한다면 다른 명품 업체들도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면세 시장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루이비통은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 명분으로 공항면세점 집중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2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청두, 선전, 광저우, 홍콩 등 공항면세점 6곳을 오픈하는데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서 철수하는 루이비통 물량이 결국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면세 업계를 살리기 위한 제도 개선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항 임대료 감면과 재고 면세품 내수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 비행, 특허수수료 감면 등 면세업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매출 절벽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면세 한도가 여전히 600달러(약 67만원)에 멈춰 있고, 면세품을 공항 인도장에서만 받게 돼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정재완(전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 대문관세법인 고문은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겪던 시절에나 필요했던 내국인 구매 면세 한도는 이제 불필요하다”면서 “미입국 외국인이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아도 면세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배송받는 온라인 역직구는 면세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우리나라 면세 업계의 경쟁력을 살리는 데 매우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명희진·오경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포토]루이비통,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

    [서울포토]루이비통,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

    지난 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글로벌 사업 재편을 앞둔 가운데 한국에서는 시내면세점에서의 철수를 검토, 공항 면세점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국내 면세업계에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철수 시점이나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루이비통은 현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등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 입점해 있다. 입점 매장은 서울 4곳과 부산 1곳, 제주 2곳이다. 사진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내 루이비통 매장. 2021.6.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조니워커, ‘KEEP WALKING’ 캠페인 개최

    [서울포토]조니워커, ‘KEEP WALKING’ 캠페인 개최

    댄 해밀턴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가수 CL이 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조니워커 ‘KEEP WALKING’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의 ‘KEEP WALKING’ 캠페인은 조니워커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및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진행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담한 행보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들을 응원하고자 기획됐다. 2021.6.8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철새들 밤만 되면 건물에 부딪쳐 죽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철새들 밤만 되면 건물에 부딪쳐 죽는 이유, 알고보니...

    고층빌딩이나 남산 같은 곳에서 서울 시내의 밤풍경을 보노라면 탄성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어둠을 뚫고 밝게 빛나는 건물들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자동차의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서울의 밤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광경이다. 1879년 토머스 에디슨이 미국 뉴저지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백열전구를 처음 공개하고 10여년 뒤인 1887년 3월 6일 조선의 왕궁인 경복궁 내 건청궁을 환하게 비춘 인공조명이 지금과 같은 서울의 밤풍경을 만들 것이라고 그 때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다양한 인공조명이 등장해 인간의 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렸지만 야간 인공조명은 빛공해 수준에 이르러 갖가지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러 문제 중 생물학자들은 불야성 같은 도시의 밤이 철새의 조기 사망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놔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코넬대 조류학연구실,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콜로라도주립대 수산·야생·보존생물학과, 매사추세츠 앰허스트대 정보컴퓨터과학부, 미시건 앤아버대 동물학박물관, 생태·진화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도심의 높은 건물과 밤을 대낮처럼 밝히는 불빛이 철새들이 건물에 부딪쳐 사망하게 만든다는 것을 밝혀내고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국제학술지 ‘PNAS’ 6월 8일자에 발표했다. 신라시대 화가 솔거가 황룡사에 그린 벽화 ‘노송도’를 보고 날아가던 새가 나뭇가지에 앉으려고 날아들었다가 죽은 것처럼 요즘 새들은 밝은 빛을 보고 고층 건물에 뛰어들어 죽는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에서 약 1.6㎞ 떨어진 북미 최대 컨벤션센터인 맥코믹 플레이스 레이크사이드센터에 매년 봄과 가을철 많게는 200마리 가까운 새들이 벽에 부딪쳐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연구팀은 맥코믹 플레이스가 운영하지 않는 때에는 건물에 부딪쳐 죽는 새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2000~2020년까지 매년 봄(3~5월)과 가을(8~11월) 시카고 지역의 날씨조건, 철새들의 종류와 이동경로, 맥코믹 플레이스의 창문 숫자, 그 중에서 밤에 밖에서 빛이 관찰되는 창문의 숫자, 새들의 건물충돌건수 등 다양한 관련데이터들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결과 약 20년 동안 1만 1567건의 조류 충돌사망사고가 있었으며 그 중 64.8%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들의 충돌사고는 밤에 움직이는 새들의 개체수, 바람의 방향도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빛이라는 사실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맥코믹 플레이스가 미시건 호수와 가까워 철새들의 이동경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새들의 충돌사망사고는 지나치게 많고 이는 다른 원인, 바로 빛 때문이라는 것을 지목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행사들이 거의 열리지 않아 사실상 건물이 셧다운돼 야간조명이 켜지지 않았던 지난해는 새들의 충돌사망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밤에 불켜진 창문의 갯수나 면적을 절반으로 줄이면 봄철에는 11번, 가을철에는 6번까지 충돌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철새들이 이동하는 가을철 불빛의 절반을 줄이면 맥코믹 플레이스에 충돌해 죽는 새들의 숫자는 59%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연구팀은 내놨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앤아버대 생태·진화생물학과 벤 윙거 교수(조류생태학)는 “북미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고층, 대형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빛 공해가 새들을 죽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라면서 “빛 공해는 조류충돌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많은 과학자들이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가 생체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 수치를 감소시키고 야행성 동물들의 활동시간을 줄이는가 하면 주행 중인 자동차 불빛에 날아들었다가 죽는 곤충들도 늘고 있으며 햇빛과 착각해 각종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경환 투자 허위제보’ 이철 “인터뷰했지만 보도 전제 아냐”

    ‘최경환 투자 허위제보’ 이철 “인터뷰했지만 보도 전제 아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주변 인물이 신라젠에 투자했다는 허위 의혹을 방송사에 제보한 혐의로 기소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부장 김진철)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이 전 대표 측은 “MBC 인터뷰에 응하기는 했지만 보도를 전제로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공소 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MBC에 보낸 서면 답변 내용은 허위사실이 아니고 비방 목적이 없다”면서 “설령 허위 사실로 판명되더라도 당시 그렇게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어 위법성 조각사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부총리와 주변 그룹은 당시 차명으로 신라젠에 투자한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계약서와 향후 증인 신문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보도된 MBC와 인터뷰에서 “2014년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 선환사채에 5억원을, 그의 주변인물이 6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최 전 부총리는 “가짜 뉴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이 전 대표와 MBC 관계자 등을 고소했다. 검찰은 나머지 피고소인들은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고, 이 전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오는 23일을 2회 공판기일로 지정하고 증거에 대한 피고인 측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북도, 관광지서 자면서 듣는 ‘잠멍’ 콘서트 개최

    경북도, 관광지서 자면서 듣는 ‘잠멍’ 콘서트 개최

    경북의 밤을 ‘잠멍’하며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북도는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김천 사명대사공원, 안동 병산서원 등 3곳에서 야간콘서트가 이어진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자면서 듣는, 슬립 콘서트’가 콘셉트로 별이 보이는 자연 속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잠을 청해보는 색다는 야간 관광이다. ‘불멍, 물멍, 바람멍, 숲멍, 바다멍, 잠멍...’ SNS 온라인에서 시작되어 일상 속 휴식과 힐링의 대명사가 된 ‘-멍’ 유행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무위’의 미학이 필요함을 방증한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선 오는 5일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국악연주가 윤은화씨가 나서 ‘양금으로 듣는 클래식과 휴식을 위한 음악’을 선사한다. 이날 행사는 백두대간수목원 별자리여행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12일 야간광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명대사공원에선 피아니스트 임현진·첼리스트 이호찬씨가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19일 병산서원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윤성씨가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연주한다.이와 함께 경북도는 ‘나이트경북시그니처’로 이름붙인 각종 야간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나이트경북시그니처는 3대 문화권(신라·가야·유교) 야간관광 브랜드로, 야간 미디어아트(예천 하트시그널, 안동 고-릴라, 김천 밤편지)와 야간 체험 프로그램(슬립콘서트, 경주뮤지엄나이트)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달부터 8월까지 밤이 아름다운 경북의 3대문화권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야간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내면세점서 떠날 채비하는 루이비통

    국내면세점서 떠날 채비하는 루이비통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로 꼽히는 루이비통이 한국 내 일부 시내 면세점 매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구매 상당 부분이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루이비통의 럭셔리 이미지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3일 영국의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을 포함해 시내 면세점 매장을 점차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루이비통이 그룹투어 대상 매장(국내 시내면세점) 대신 개인여행객에 주력하는 중국 공항 면세점과 홍콩 마카오 매장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개인고객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더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철수 제1타깃으로 지목된 국내 면세업계는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초조한 분위기다. 국내 면세점의 과도한 따이궁 의존도는 계속해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코로나19 직전 따이궁은 시내면세점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별로 가방 1개 잡화 2개 등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 보따리상이 물량을 쓸어가는 구조가 고급화 전략과 맞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글로벌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통보 받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루이비통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신세계백화점 명동, 신라면세점 서울 등 서울(4곳)과 부산(1곳), 제주(2곳) 등 모두 국내 7개 시내면세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철수가 현실화되면 운영·고용 문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한국보다 내수시장이 크고 면세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으로 아시아 주력 시장을 옮기기 위한 사전작업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루이비통은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에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홍콩 국제공항에도 2호 매장을 준비 중이다. 무디 데이빗 리포트와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면세시장은 최근 5년간(2015~2020년) 연평균 약 23%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분인 줄 몰랐다”…신라 고분 위에 올라간 SUV 운전자, 기소유예

    “고분인 줄 몰랐다”…신라 고분 위에 올라간 SUV 운전자, 기소유예

    경북 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 위에 차를 몰고 올라간 20대에게 검찰이 문화재 보호 등 사회봉사를 하는 조건으로 기소 유예했다. 대구지검 경주지청 형사부(부장검사 조만래)는 4~6세기에 걸쳐 조성된 경주 쪽샘유적 79호분 정상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주차한 A(26)씨에 대해 지난달 26일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2일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경주 대릉원 일대를 관광하던 중 높이 10m 정도의 쪽샘지구 79호분에 자신의 SUV 차량을 주차시킨 A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높이 3m 남짓의 79호분 주위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으나 A씨는 빈틈으로 차를 몰고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인근 도시에 사는 A씨는 경주시 조사에서 “경주에 놀러 갔다가 작은 언덕이 보여서 무심코 올라갔다”며 “고분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봉분이 훼손되지 않은 데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우발적 범행인 점을 고려한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40시간의 문화재 보호 관련 사회봉사를 하는 조건으로 A씨를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문화재 보호법은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의 관리행위를 방해하거나 그밖에 정당한 사유 없이 지정문화재나 임시지정문화재의 관리권자의 관리행위를 방해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주 대릉원 옆 쪽샘지구는 삼국시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이다. 쪽샘이라는 명칭은 샘에서 쪽빛(하늘빛)이 비칠 정도로 맑고 맛이 좋은 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유래됐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비사벌’은 전주일까 창녕일까… 시인의 고택이 남긴 질문

    신석정 전주 자택 ‘비사벌초사’ 유산 지정옛 창녕 호족이 전주로 이동해 지명 혼돈전주시 “선생이 이름지은 고택 가치 봐야” 삼국사기에 기록된 옛 지명 ‘비사벌’은 전북 전주시일까 아니면 경남 창녕군일까. 전주시가 2018년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신석정(1907~1974) 시인의 자택 ‘비사벌초사’ 명칭을 놓고 전북지역 문화계에서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비사벌초사는 일제와 독재에 항거했던 촛불시인 신석정 선생이 1954년 전주고에 교편을 잡으면서 정착했던 자택이다. 시인이 전주의 옛 지명 ‘비사벌’과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뜻하는 ‘초사’를 결합해 비사벌초사라 이름 붙였다. 비사벌은 삼국사기에서 비롯됐다. 삼국사기 제4권 신라본기 진흥왕조에는 ‘신라는 진흥왕 16년(555년) 비사벌에 완산주를 설치했다’고 기록돼 있다. 제36권 지리지에는 ‘전주는 본래 백제의 완산이었다. 진흥왕 16년에 주를 삼았다’고 기술했다. 이를 근거로 비사벌은 1950~1980년대 옛 전주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됐다. 문학 작품, 전주찬가, 전북대 교지 등에도 상징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창녕지방 호족이 완산에 진출한 게 지명이동을 가져왔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라졌다. 반면 창녕에서는 도로와 축제 명칭 등에 널리 사용된다. 정구복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를 비롯한 5명의 역사학자가 2012년 펴낸 ‘개정증보 역주 삼국사기 3’에서는 완산주를 창녕에 설치한 비사벌주로 해석했다.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삼국사기 인식론’에서 “비사벌에 있었던 가야 사람들을 완산(전주)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그곳을 비사벌로 부르는 전통이 생겼다. 이런 전통이 신라본기를 잘못 기술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문헌사료에 나온 기록보다 신석정 선생이 직접 이름 짓고 살던 고택이라는 사실의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비사벌’은 전북 전주일까 경남 창녕일까

    삼국사기에 기록된 옛 지명 ‘비사벌’은 전북 전주시일까 아니면 경남 창녕군일까. 전북 전주시가 2018년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신석정(1907~1974) 시인의 자택 ‘비사벌초사’ 명칭을 놓고 전북지역 문화계에서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 남노송동 ‘비사벌초사’는 일제와 독재에 항거했던 촛불시인 신석정 선생이 1954년 전주고에서 교편을 잡게 되면서 정착했던 자택이다. 시인이 직접 전주의 옛 지명 ‘비사벌’과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뜻하는 ‘초사’를 결합해 ‘비사벌초사’라 이름 붙였다. 비사벌이라는 지명은 삼국사기에서 비롯됐다. 삼국사기 제4권 신라본기 진흥왕조에는 ‘신라는 진흥왕 16년(555년) 비사벌(比斯伐)에 완산주(完山州)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제36권 지리지에는 ‘전주는 본래 백제의 완산이었다. 진흥왕 16년에 주를 삼았다’고 기술했다. 이를 근거로 비사벌은 1950~1980년대 옛 전주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됐다. 전북 문학인들의 작품, 전주찬가, 전북대 교지 등에도 상징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경남 창녕지방의 호족이 완산에 진출한 것이 지명이동을 가져왔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북에선 서서히 사라진 명칭이 됐다. 반면 경남 창녕에서는 자치단체에서 도로와 축제 명칭 등에 널리 사용하고 있다. 학계는 그 당시 비사벌은 경남 창녕으로 본다. 정구복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를 비롯한 5명의 역사학자가 2012년 펴낸 ‘개정증보 역주 삼국사기 3’에서는 완산주를 경남 창녕에 설치한 비사벌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삼국사기 인식론’에서 “비사벌(창녕)에 있었던 가야 사람들을 백제의 완산(전주)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그곳(전주)을 비사벌로 부르는 전통이 생겼다. 이런 전통이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잘못 기술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에대해 전주시는 “문헌사료에 나온 기록보다 신석정 선생님께서 직접 이름 짓고 실제로 사셨던 고택이었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며 명칭 유지 입장을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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