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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업무용땅 230만평 구제/48대그룹 부동산 재심

    ◎청구면적 4.6% “업무용”판정/금액으론 27.4%에 해당 48대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가운데 2백30만5천평이 국세청의 재심결과 업무용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이들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의 규모는 전체부동산 2억6백34만9천평의 34.2%인 7천55만1천평으로 최종집계됐다. 국세청은 10일 삼성ㆍ현대ㆍ럭키금성 등 43개 그룹이 재심청구한 부동산 4천9백65만1천평(6천5백14억원ㆍ이하 장부가액)중 면적기준으로 4.6%인 2백30만5천평을 업무용으로 판정했다. 이같은 규모는 금액기준으로는 27.4%인 1천7백86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새로 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가운데 2백15만7천평(1천54억원)은 지난 10월 재무부의 법인세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기준완화로 구제됐으며 14만8천평(7백32억원)의 국세청이 판정을 정정한 경우라고 밝혔다. 개정기준 유형별 구제규모는 ▲위험물시설 허가면적 및 건축당시 용적률 인정에 따른 부분이 9만7천평 ▲휴양업에 부속된 스키ㆍ수영장 1백만1천평 ▲서민주택과 외국인과의 합작조건에 따른 임대용부동산 5만1천평 ▲정부허가를 받아 2년이상 휴업중인 광산 11만2천평 ▲문화재보호구역내의 82만9천평 ▲프로야구 연습구장 및 사도 6만7천평 등이다. 또 국세청의 판정 정정으로 구제된 경우는 ▲자료 추가 제출로 업무용으로 판정된 공장구축물ㆍ산업비림 10만2천평 ▲국세청의 임대수입금 계산착오분 3만6천평 ▲주차장 등 현장확인시 착오가 1만평 등이다 그룹별 구제규모는 금액기준으로 ▲삼성 5백98억원 ▲한국화약 5백29억원 ▲한일합섬 1백51억원 순이며 면적기준으로는 ▲쌍용 96만2천평 ▲대성산업 73만3천평 ▲한라 12만4천평 순이다. ◎대부분 노른자위 땅… 당초 의지 “퇴색”/제2 롯데월드ㆍ한진소유 목장등은 제외(해설) 국세청이 10일 48대그룹에 대한 비업무용부동산 재심을 마침으로써 「5ㆍ8부동산대책」에 따른 재벌소유 부동산의 비업무용판정작업이 완료됐다. 국세청의 재심결과는 이날 은행감독원측에 통보돼 이제 가독원의 매각대상 선정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감독원측은 비업무용일지라도 생산에 필요한 부동산등은 매각대상에서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이과정에서 더욱 많은 부동산이 구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재벌의 부동산 과다보유를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당초의지가 크게 퇴색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세청의 1차판정,재계의 반발,법인세 시행규칙 개정,은행감독원의 매각대상기준 완화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재계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재심결과를 보더라도 업무용으로 구제된 부동산규모가 면적기준으로는 4.6%에 불과하지만 금액상으로는 27.4%에 달해 노른자위땅을 중심으로 해당재벌들이 짭짤한 실익을 얻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시행규칙 개정과는 상관없이 국세청이 당초 판정을 번복한 결과로 업무용으로 전환한 부동산이 금액기준으로 41%에 달한다는 사실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재심결과 삼성그룹이 가장 큰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외국인 합작투자조건에 따라 임대를 준 기업은 임대료수입이 해당 부동산가액의 7%를 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규정을 적용받아 조선호텔부지 4천평을 업무용으로 인정받았다. 또 프로야구단인 삼성라이온즈의 경산구장 6천평과 신라호텔부지 일부인 1천여평이 구제됐다. 쌍용은 쌍용양회소유 용평스키장 94만6천평이 시행세칙 개정에 의해 업무용판정을 받았으며 한일합섬은 한일개발소유 상계동 도시가스저장시설 5천평이 업무용으로 인정됐다. 구제부동산의 가액이 5백29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한국화약은 계열사인 한양화학의 을지로 사옥이 업무용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의 면적은 1만9천평,가액은 5백10억원이다. 이 건은 국세청이 첫판정 당시 임대료를 잘못 계산해 비업무용으로 판정했다가 이번에 번복한 경우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지난해 5월부터 조사기준시점인 올 4월말까지의 임대료 수입금을 기준으로 해 비업무용 판정을 내렸으나 재심과정에서는 연초에 올린 임대료를 기준으로 연간 수입금액을 환산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무용으로 바뀐 주요부동산은 ▲동국제강의 삼척공장 2만6천평 ▲아남산업 부천공장 1만2천평 ▲롯데햄 전주공장 1만2천평 ▲럭키금성 계열사인 알프스전자 광주공장 1만7천평 ▲대성탄좌의 문경새재 소재 임야 73만3천평 ▲쌍용정유 부산 좌천동 소재 주유소 7백45평 등이다. 한진은 제주도 제동목장 4백61만평(17억9천4백만원)을,롯데는 잠실 제2롯데월드부지 2만7천평(8백60억원)등에 대해 재심을 요청했으나 업무용 판정을 받는데 실패했다.
  • 오늘 한ㆍ유고 정상회담/요비치 대통령,동구원수론 첫 방한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상오 청와대에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과 한ㆍ유고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화해의 질서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정세와 한반도 및 중부유럽의 지역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두 나라간의 경제ㆍ통상ㆍ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증대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유럽사회주의국가 원수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요비치 대통령 내외는 7일 하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강영훈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의 공식초청에 의해 국빈으로 우리나라에 온 요비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강 총리를 접견한 뒤 부코타 비스니예바치 주한 유고대사가 대사관저에서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요비치 대통령은 8일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영빈관 앞뜰에서 베풀어지는 환영식에 참석하며 이날 낮에는 경제 4단체장 등 한국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요비치 대통령의 체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8일 하오=국립묘지 헌화,서울종합운동장ㆍ한국종합전시장 시찰,노 대통령 주최 만찬참석 및 민속공연관람 ◇9일=포항제철시찰,석굴암ㆍ불국사관광 ◇10일=국립중앙박물관 관람,노 대통령 작별예방,총리주최 오찬참석,이한(하오 5시)
  • 유고대통령 내한/오늘 88대로 통제

    서울시경은 유고의 보리샤브 요비치대통령 일행이 입출국하는 7일 하오5시30분과 10일 하오2시부터 각각 1시간동안 김포공항∼올림픽대로∼반포대교∼신라호텔 구간에 대해 부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 분당등 4개 신도시아파트/추가 청약도 미달사태

    신정 첫날 청약미달사태를 빚었던 분당 등 4개 신도시의 임대 및 국민주택 31개 평형 4천4백7가구를 대상으로 1일 추가청약을 받은 결과 또다시 12개 평형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이에따라 2일에는 주택청약저축가입 1순위자중 1년이상 무주택에 납입금이 1백50만원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게 된다. 청약이 미달된 아파트는 평촌의 임대분중 신라건설의 15평ㆍ16평ㆍ17평Bㆍ17평Cㆍ17평Dㆍ18평A형ㆍ18평B형,부영주택의 15평형,우성의 17평형,국민주택중 한양의 24평형,중동의 임대아파트중 13평ㆍ16평형 등이다.
  • 신도시아파트 청약 미달사태/첫날 접수받은 임대ㆍ국민주택

    ◎6천7백가구중 65%가 “미달”/5개 평형엔 신청자 한사람도 없어 31일 주택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첫 신청을 받은 분당 등 4개 신도시의 임대 및 국민주택 6천7백54가구 공급에서 38개평형중 31개평형 4천4백7가구의 청약이 미달됐다. 주택청약저축가입 1순위자 가운데 5년이상 무주택에 60회이상 불입한 사람과 3년이상 무주택에 납입총액이 3백만원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청약에서 ㈜한양의 24평형,라이프주택 14A형 등 7개평형만 청약이 끝났을뿐 신라건설의 17A형 등 5개평형엔 신청자가 1명도 없는 등 대부분의 평형에서 청약이 미달,1일 추가신청을 받는다. 추가청약대상자는 12.1평(40㎡)이하의 경우 1순위자로서 납입횟수가 25회이상인 사람,12.1평 초과는 1순위자로서 3년이상 무주택에 12회이상 불입했거나 1년이상 무주택에 납입액이 2백50만원 이상인 사람이다. 이처럼 청약이 부진한 것은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청약저축가입자들이 앞으로 서울 수서지구 등에서 공급될 아파트를 겨냥하여 청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원유도입 장기계약 70%로 늘려/이 동자

    ◎석유메이저와는 계약 금지/중동 의존비율 75%서 65%로 낮추기로 동력자원부는 앞으로 원유도입 장기계약비율을 현재의 60%에서 70%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후 외국사가 진출하더라도 60%이상의 장기계약조건을 갖출 경우만 원유도입 허가를 내주기로 했으며 석유메이저나 중개상을 통한 계약은 일체배제하는 한편 산유국과의 직접계약에 의한 원유도입만 허용키로 했다. 이희일 동자부장관은 24일 공업표준협회가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조찬 모임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원유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중동산 의존비율을 현재의 75%에서 65%로 낮추는 대신 소련ㆍ베트남ㆍ중국 등 북방국가로부터의 원유도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원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원자력 및 유연탄발전비중을 현재의 63.7%에서 86%로 높이고 천연가스와 태양열등 대체에너지공급을 확대해 53.7%에 이르고 있는 석유의존도를 4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장관은 석유제품의 가격을 점진적으로 자유화해 유종간의 가격구조를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UR협상 협력논의/고위 실무회의 열려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대비한 공동협력문제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각료회의를 협의하기 위한 고위 실무회의가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틀간 계속될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아ㆍ태국가들의 공동협력방안을 논의한다.
  • 아태 각료회의 준비/고위실무회의 열려

    내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 준비를 위한 제1차 고위실무회의(SOM)가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미국ㆍ일본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등 12개 회원국 정부의 고위외교ㆍ경제관리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틀 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이시영 외무부 본부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내년 서울각료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종결된 이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회원국 대표들은 서울회의에 앞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미칠 영향 등을 평가,특히 아태지역에서 무역자유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라크 파리시장 특별강연

    ◎“한국은 불의 훌륭한 경협파트너”/과학ㆍ기술 등 상호교류 확대 강력히 희망/대소 관계개선은 한국의 경제력이 바탕 지난 86년 프랑스 총리에 취임,사회당 미테랑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좌우동거정부」를 구성한바 있는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 겸 공화국 연합당 총재가 시사저널 초청으로 내한,19일 하오 신라호텔에서 「유럽과 아시아」란 제하의 특별강연을 했다. 다음은 시라크의 강연요지다. 본인은 여러분이 한반도를 통일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을 항상 주의깊게 지켜보아 왔습니다. 본인은 다른 기회에 강조했던 것처럼 베를린장벽과 마찬가지로 판문점도 역사의 운명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지난 30여년동안 지극히 혐오스러운 북한의 동향에 엄숙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1988년 가장 세계적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여러 사회주의국가가 그 후 한국과 외교관계를 갖게 됐으며 소련조차 얼마전에 한국을 승인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현 한국의 위치를 증명해 주는 성공사례들입니다. 동시에 한국은 가장 최근의 커먼 웰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평화적 통일안을 제안했습니다. 드디어 북한의 총리가 지난 9월에 이곳 방문을 수락함으로써 사실상 한국을 승인했습니다. 그후 총리들의 만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은 프랑스 기업체들에 생산성과 상업적 박력을 강화시켜주는 촉진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균형을 찾고 도전을 해야 합니다. 상업적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다 하더라도 신의만 있다면 정치적 적대감으로 악화될 수 없습니다. 양측에서 게임의 룰은 존중돼야 하며 몇가지 오해를 없애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봅니다. 유럽공동체(EC)는 「요새」가 아니며 그렇게 될 의사도 없습니다. 반대로 유럽공동체의 소명은 늘 더 개방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규모 단일시장의 논리를 갖기 때문입니다.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에 등을 돌린다는 것은 프랑스에도 한국에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동맹관계는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한국의 안보를 강화시켜주는 전략적 관계를 맺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점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지난 7월에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했는데 본인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원한다면 프랑스와 유럽의 극동지역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보기에 한국은 신생산업국 가운데 맨앞에 서서 아시아의 축 속에서 균형요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기술을 이전하고 제3국들과의 공동행동에 의거하여 신뢰의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본인은 오늘날 프랑스 기업인들이 한국의 두가지 계획에 제출한 내용의 질을 그 증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더 넓게는 유럽과 아시아는 인류에 많은 기여를 한 오래된 문명지역입니다. 그러나 서로를 알지 못하면 어떤일도 지속적으로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은 한국에서 프랑스문화와 과학에 대한 관심이 어떤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프랑스에서 우리들은 극동의 문화를,특히 한국의 문화를 더 잘 소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재벌가 형제들/“상부와 상쟁”… 「숙명의 짐」 나눠진다.

    ◎경영참여ㆍ분가 등 오늘의 현주소를 알아보면/선대 때 대부분 “영토 분할”… 갈등소지 줄여/삼성 “3남 승계” 특이… 현대는 불화 씻어내/금성,인화바탕 위계 엄격… 불협화 적은 편/경영 소외땐 가족유대 단절등 비극도 재벌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왕조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업과정에서는 전집안이 동원돼 부의 성을 쌓지만 일단 성이 완성되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의미에서 총수의 형제들은 항상 주목받아 왔다. 왕조하에서 대군 또는 군은 견제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희생되기도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낸 예에서 보듯 이들은 항상 잠재적인 「권력에의 도전자」로 치부됐다. 이래서 현대판 영주인 재벌총수의 형제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짐을 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영토의 분할 또는 새로운 영토개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대물릴수록 세포분열 ○…국내의 재벌가 「형제」들은 대부분 총수와 가족적 유대로 뭉쳐 상부상조하며 경영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현직 총수가 창업자인지 혹은 2ㆍ3세 승계자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창업자가 총수로 있는 경우 형제들은 창업공신으로서 그룹내의 주요 직책을 맡거나 일부 계열기업을 넘겨받아 독립하는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ㆍ3세 총수의 형제들은 경영일선에서 도외시되기도 하며 승계다툼이 심했던 경우에는 아예 가족적인 교류마저 끊기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대를 물릴수록 세포분열의 조짐이 나타나 이미 분할을 마친 그룹도 적지 않으며 일부 그룹은 분리과정에 있다. 이 경우 독립하는 형제가 적지 않은 지분을 챙겨 본가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성을 쌓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절대권한 ○…현대그룹은 그룹규모 못지않게 형제의 수가 많은 것으로도 한 몫을 한다.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정주영 명예회장(75)은 6남1녀의 장남이면서 8남1녀의 자녀를 둔 대가족의 가장이다. 정명예회장의 동생 4명(다섯째 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로재직중 62년 사망)은 모두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키워온 일등공신들. 그러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3명은 독립,별도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둘째인 인영씨(70)는 만도기계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 회장으로,한라그룹 자체가 국내 48대 재벌에 끼이는 또다른 재벌총수이다. 50년대초부터 형과 사업을 함께 하다 77년 분가했다. 분가 이유로는 중동진출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현대나 한라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 설립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분리 이후 이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단절된 상태였다가 지난 80년 국보위 시절 인영씨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 정회장이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곧 풀려날 수 있었던 것. 인영씨가 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정회장은 미국의 병원을 주선,치료받도록 했고 해외출장 때마다 들러 격려하곤 했다. 정명예회장은 『한라그룹이 어려우면 현대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할 만큼 요즘은 동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고 있다. 셋째 순영씨(68ㆍ현대시멘트 회장),여섯째 상영씨(54ㆍ금강 및 고려화학 회장)도 이 무렵 계열기업을 나눠 받고 독립했다. 지금은 넷째 세영씨(62ㆍ현대그룹 회장)만이 그룹에 남아 형을 돕고 있는데,87년 2월 그룹회장을 맡아 사장단회의등 그룹내 일상사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스스로 밝히듯 시베리아개발 등 그룹의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아직도 정명예회장이 직접 처리한다. ○맹희씨,스스로 물러나 ○…삼성 고 이병철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 이 가운데 이건희 현회장(48)을 포함한 3남4녀가 적자로,이회장은 적자태생으로는 막내아들이기도 하다. 71년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맏형 맹희씨(59)는 그룹경영에 전혀 개입치 않고 있고 둘째 창희씨(57)는 73년 독립,현재 새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이례적인 말자상속을 한데 대해 고 이병철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은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다가 그룹에 혼란이 생기자 자청해 물러났고 2남은 본인이 알맞은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선대 생존시 이루어져 맹희씨는 안국화재 해상보험,창희씨는 제일합섬,맏누님 인희씨(61ㆍ신라호텔 고문)는 고려병원과 신라호텔,여동생 명희씨(47ㆍ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부장제적 권위 유지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의 2대 그룹회장직 취임은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창업자인 고구인회 회장이 69년 세밑에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누가 그룹을 맡을 것인가」가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당시에는 구인회 회장의 큰 동생인 철회씨(그때 61세ㆍ낙희화학 사장)등 창업자의 형제 4명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었고 구자경 현회장은 45세에 금성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기라성 같은 숙부들을 제치고 창업자의 장남인 자경씨가 회장직에 오를까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회의에서자경씨를 회장으로 전격 추대한 사람은 철회씨였고 「정권교체」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가는 인화와 위계질서를 내세우며 철저한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어 숙질간이나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는 일이 없다. 현재는 구자경 회장의 형제 가운데 셋째 자학(60ㆍ금성일렉트론 회장) 넷째 자두(58ㆍ희성산업 부회장),여섯째 자극씨(44ㆍ미주분실 전무) 등이 그룹 일을 보고 있고 다섯째 자일씨(55ㆍ일양전기 회장)만이 독자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선대인 회자 항렬을 포함,자자와 본자 등 3대를 합치면 모두 24명이 그룹경영에 참여중이다. ○덕중씨,81년 학계 복귀 ○…대우 김우중회장(55)은 5형제의 넷째. 둘째 관중씨(60ㆍ예비역준장)는 계열사인 항만업체 대창기업을 맡고 있다가 이를 인수,독립했고 셋째 덕중씨(57ㆍ서강대 교수)는 76년부터 대우실업 사장으로 동생일을 돕다가 81년 학교로 돌아갔다. 막내 성중씨(50)만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그룹 일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 조중훈회장(70)의 형제 3명은그룹의 성장과 영욕을 함께 하면서 1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도 모두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 맏이인 중렬씨(75)는 한일개발 부회장,동생인 중건씨(58)가 대한항공 사장, 막내 중식씨(55)는 한일개발 사장이다. ○3개주 연립정부 비유 ○…이미 실질적인 분할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그룹도 여럿 있다. 효성그룹은 선대 고 조홍제 회장이 3형제간의 기업배분을 마쳤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55)이 효성물산등 주요기업 14개를 맡았고 둘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53)이 한국타이어 및 한국전지 등 2개사를,셋째인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41)이 7개사를 맡았다. 효성측은 이들의 관계를 「3개주로 구성된 연립정부」에 비유한다. 한국화약그룹도 김승연 회장(38)과 김호연 한양유통사장(35),누나 김영혜씨(42) 등 3남매간에 분리될 전망이다. 호연씨가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양유통과 19%로 최대 주식을 갖고 있는 빙그레를 갖고,누나인 영혜씨는 남편 이동훈씨(42)가 사장으로 재직중인 고려시스템과 자신이 21.3%의 주식을 보유한 제일화재를 가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쌍용그룹은 장남인 김석원 회장(45)이 석준(37ㆍ쌍용건설 사장) 석동씨(30ㆍ쌍용투자증권 과장) 등 동생들을 이끌며 사이좋게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그룹의 경우는 최원석 회장(47)의 동생 원영씨(36)가 그룹경영과는 별도로 문화예술 계통의 예음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권 타툼에 촉각/코오롱,「대권」 싸고 숙질간 마찰 절정/일정기간 경영 분가… 알력 사전 예방 재벌가의 대권승계 과정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다. 2세 형제간에도 있었고 나이 어린 2세와 공이 큰 숙부사이에도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씨(87)의 동생 원천씨(작고)와 이동찬 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흔히 그룹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형제들을 분가시킨다. 현재 주요그룹의 핵심 경영진 가운데 형을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과 한진그룹의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조사장은 대한항공을 현재의 위상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임명한 뒤 『앞으로 10년은 정세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정회장에게 그룹을 「맡기는」 기간이 한시적이며 후계자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2세 승계가 현안으로 떠오르지 않아 조사장의 분가여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재계는 언젠가 이들이 그룹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 받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키운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나눠 주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 기업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막중하다는 시각이다.
  • 독일인 변사/신라호텔서

    13일 하오1시3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1257호실에서 독일 운송회사 이사 한스 마이어(46)씨가 침대에 누워 숨져있는 것을 객실과장 조현백씨(42)가 발견했다. 조씨는 『마이어씨가 예약시간이 끝났는데도 나가지않아 객실로 가보니 속옷차림으로 침대에 반듯이 누워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10일 업무관계로 입국한 마이어씨가 12일 밤늦게까지 한국지사 직원들과 술을 마신 사실을 밝혀내고 일단 과로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진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 “미ㆍ소 협력시대”… 한반도에도 데탕트 심는다

    ◎「변환기의 한­미ㆍ한­소관계」 지난 9월30일 한국과 소련이 공식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소 양국관계는 물론 동북아 국제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소 수교를 계기로 한소관계,한미관계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단국대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가 주최하는 「페레스트로이카와 변환기의 한소 및 한미관계」 국제학술회의가 호텔신라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은 이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한미ㆍ한소관계에 관한 주요 논문 2편의 요약이다. ◎아ㆍ태지역내 소 경제관계/아나톨리 포르코프스키/“엄청난 잠재력… 세계경제 중심부상/「정부주도 성장경험」 한­소 경협에 도움” 21세기를 앞두고 세계경제는 중요한 획기적인 사건에 접근했다. 즉 이념적인 대결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좋은 기회는 아태지역의 경제에 좋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의 국가들은 세계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비록 20세기 초에는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선두그룹에 속했었지만 지금의 세계경제는 다극화가 되었으며 그 중의 하나는 아태국가들이다. 미ㆍ소ㆍ중ㆍ일 등 강대국들이 이 지역과 관계가 있음에 따라 아태지역은 영토 인구 국민소득과 경제적인 잠재력의 면에 관해 라이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경제적인 잠재력은 세계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세계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비록 소련이 지난 몇년동안 경제위기의 상황에 직면,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훌륭한 몫을 하지는 못했지만 소련의 경제적인 잠재력은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춘 소련 영토의 대부분은 아태지역에 인접해 있다. 따라서 이지역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은 소련에게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이지역 국가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련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 지역의 많은 국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지형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지도적인 국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소련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련은 경제 및 사회분야에서 전환의 상태에 놓여 있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정치와 경제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것처럼 보였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실험을 통해 중앙경제체제는 시장경제체제로 대체됐다. 소련의 경제적 메카니즘 뿐 아니라 경제구조와 균형,인센티브의 형태 등이 경제법칙보다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도 소련의 문제점이다. 이것은 소련 국내외의 경제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결과 많은 왜곡현상이 이루어졌다. 현세계는 상호 밀접한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한편 기술적인 진보와 구조적인 변화는 경쟁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시장은 접근이 점점 용이해지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즉 이념적인 대결로부터 협력으로의 변화가 기업인들에게 경쟁의 소강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국제정세는 소련과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낳았다. 소련은 풍부한 천연자원 뿐 아니라 거대한 두뇌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소련에는 36만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이런 요인은 양국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은 사할린­한반도를 관통하는 가스파이프라인건설 등 많은 계획들을 소련측에 제안했다. 한 소간의 교역량은 최근 급격히 증대되고 있다. 교역량은 지난 1987년에는 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억달러로 늘어났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10억달러,그리고 2천년대에는 1백억달러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소련은 외국의 기업들에 대해 투자보장,절차의 단순화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소련은 한국의 경제적 경험을 알고 있다. 소련은 정부가 경제발전에 있어서 적당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 점에서 한국의 예가 도움이 되고 있다. 소련은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정치 경제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낭비는 이윤이 줄어들고 손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을 소련내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기회가 올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옛말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미ㆍ소관계 변화와 한반도/아놀드 홀릭/“유럽평화 일단락… 아태가 관심사로/북한측 개방 유도에 신중한 접근 필요” 지난 9월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미ㆍ소 양국 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원상회복시키겠다는 단합된 의지를 확고히 했고 모스크바에서의 「2+4」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미소 외무장관이 통독협정 서명에 참가,독일통일의 외형적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같은 두가지 사건은 국제정치와 미ㆍ소관계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룩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5년 전략무기 감축협상에서의 획기적인 제의를 시작으로 한 소련의 외교정책변화를 활용대상 기회못지 않게 위장된 위협요인으로 인식했던 미국의 자세도 지난해 소련이 동구공산정권의 몰락을 수용한데 이르러서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 수 없었다. 미소 양 초강대국의 관계개선은 당연히 전세계적으로 긴장완화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긴장완화의 혜택이지역적으로 고르게 주어지지는 않아서 아시아에 비해 유럽의 변화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아시아가 세계경제에서 급성장하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미소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유럽에 비해 국제관계측면에서 침묵의 바다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유럽에 비해 아시아는 미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느낄만한 공동관심사가 적었던 것이다. 소련은 일방적으로 적극적인 아시아정책을 펼쳐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이뤘고 아시아국가들로 부터 위협요인으로 인식됐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얻어냈다. 시베리아 개발에 아시아국가들의 참여를 증대시켜야 하는 국내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으나 북방 영토문제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일본간의 관계개선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분야에서도 대화를 증진시키고 결국 미국까지 포함시켜 아시아지역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 미소 안보협력의 핵심대상은 역시 한반도다. 한반도 무력분쟁을 방지한다는 데는 미ㆍ소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으나 미ㆍ소ㆍ중ㆍ일 등 주변 4강의 이해관계와 남북한 당사자의 경직성으로 인해 미ㆍ소가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소련 중국 한국간의 쌍무관계개선 등 최근 일련의 국제정세변화는 통일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한반도 안정을 위한 강도높은 다자간 대화여건을 호전시키고 있다. 미ㆍ소가 데탕트 분위기에 걸맞게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함께 촉구하고 있고 중ㆍ소 관계개선으로 소련은 북한이 친중국화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으며 정치ㆍ경제분야에서의 한소 관계개선으로 소련이 한반도정책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게 됐고 그에 따라 미국과 일본도 부담없이 북한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의 전폭적 지원을 상실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한국은 자신감에 넘쳐 북한과의 대화 및 정치적 접촉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도 국제긴장완화와 예산적자에 따른 군비축소 압력에 부응,주한미군 규모축소를 위해서라도 한반도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입장에서는 개방을 위해 주체사상과 일방적인 통일정책을 포기한다는 것은 외교원칙과 국내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내적변화를 감수하기 전에는 외부세계와의 격리 노력을 계속하고 통일문제를 선전적 차원에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럴경우 미국은 계속 대 북한 억제력으로서 한국을 지원할 것이고 소련은 형식적인 북한 지원이나 점진적인 북한과의 결별정책중 양자택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개방을 정치ㆍ경제체제의 재건기회로 삼는다면 한반도평화를 위한 대화의 마지막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며 미ㆍ소는 이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원산지 미표시ㆍ외국상표 도용/선경등 4개업체 적발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상품을 수출하는등 불공정무역행위를 한 ㈜선경등 4개업체가 당국의 제재를 받게됐다. 상공부무역위원회는 24일 외국의 유명상표를 도용한 위조상품이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품의 수출등 불공정무역행위를 한 ㈜고려무역,㈜선경,오로라무역,신라공예등 4개 업체에 대해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권고할 것을 상공부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대행업체인 ㈜고려무역은 리복상표를 도용한 신발 4천8백켤레를 멕시코로 수출하려다가 부산세관에서 적발돼 선적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 “한국방위력증강 계속 노력”/리스카시 주한미군 사령관 첫 공개연설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미군 사령관은 17일 『한국에서의 미군감축이 이루어지고 용산미군기지를 서울교외로 이전한다고 해도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려는 의지가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스카시사령관은 이날 하오 한미협회(회장 송인상)가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가진 초청만찬회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세계4대 열강의 이해관계가 교차하고 때로는 충돌하는 한국은 앞으로 힘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하게 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번영을 증진시킬 방도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리스카시사령관은 『부시대통령과 체니국방장관은 한미국방유대관계에 유지를 여러차례 확언했으며 미국은 주한미군을 현대화시키고 한국의 방위력증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한미연합 사령부는 한미양군의 연합지휘 통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전략적인 수준에서 뿐만아니라 훈련ㆍ전장지원ㆍ친선 등에 서로 의존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환태평양 관세청장 회의 개막/어제,14개국 참가

    태평양연안 국가들간에 여행자 및 물품을 신속히 통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2차 환태평양관세청장회의가 10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개막됐다. 12일까지 열리는 이 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피지 등 14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이 회의의 의제는 신속한 통관법안 이외에 ▲세관절차의 전산화 및 무역통계의 표준화 ▲역내 국가의 밀수동향 및 효과적인 단속방안 등이다.
  • “한반도 평화적통일 지지”/아태검찰총장회의 폐막

    ◎인권보호등 「서울선언」 채택/상설회의체 신설도 합의 제2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검찰총장회의가 4일동안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폐막됐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통일 노력을 지지하는 한편 상설협의체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검찰총장회의체」를 조직하기로 하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20개국 검찰총장들은 「서울선언」을 통해 『사회를 안전하고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법의 지배원칙을 확립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임임을 인식한다』고 밝히고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열린 이번 회의기간동안 남북한총리회담도 동시에 개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는 한국의 통일이 평화적이고 정당하게 달성될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각국의 마약ㆍ폭력ㆍ테러를 포함한 모든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상설협의체인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검찰총장회의체를 조직키로 했다』고 밝히고 『검찰총장회의는 정기적으로 개최하되가능하면 격년제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 올림픽공원 둘러보며 “부러운 눈길”/북녘손님

    ◎박물관등 견학한뒤 서울의 마지막밤/신라유물앞선 조상슬기에 감탄/만나는 사람마다 “수고하십네다”/호텔만찬선 정치적발언에 한때 분위기 “침울ㆍ 남북고위급회담 북쪽대표단 일행은 서울방문 사흘째인 6일 주요행사일정을 대체로 마치고 아쉬움속에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일행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과 올림픽공원 등을 돌아보고 신문사를 방문하는 한편 시내 대중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행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취재에도 열을 올렸다. 북쪽대표단일행은 처음 올때의 굳은 표정과는 달리 마주치는 행사요원 및 취재진들에게 『수고합네다』라는 인사말을 건네는 등 자못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쪽대표들은 이날 하오7시30분 박준규국회의장이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배푼 만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여ㆍ야 정치지도자 및 국회의원들이라는 점을 인식한 탓인지 정치적질문과 발언을 거듭해 만찬장의 분위기를 다소 무겁게 만들었다. 특히 연형묵총리는 「외국군대ㆍ핵무기철수」 등을 서슴없이 거론하기도 했다. 북쪽대표들은 약2시간동안의 만찬을 끝내고 하오9시50분쯤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로 돌아온뒤 외출을 삼간채 끼리끼리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거나 다시 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들은 이날 하오7시부터 20여분동안 차에 탄채 올림픽공원을 돌아봤다. 승용차 3대와 버스 4대에 나눠타고 인터콘티넨탈호텔을 떠난 이들 일행은 잠실종합운동장∼롯데월드∼올림픽회관을 지나 올림픽공원 북2분을 통해 공원안으로 들어섰다. 차량이 올림픽수영경기장,체조경기장,사이클경기장,몽천토성 및 유명조각가들의 조각품들이 있는 곳을 지나는 동안 북한의 사진기자들은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공원안 모습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북쪽대표들은 올림픽기념 평화의 문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과 공원내부를 돌아보며 『아주 잘 가꾸어 놓았다』 『올림픽을 치르느라 수고 많았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을 태운 차량행렬이 연도를 지날때는 연도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나타냈고 이들도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쪽수행원과 기자 등 70여명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2시40분 버스편으로 중앙박물관에 도착,김진무사무국장의 영접을 받으며 1층강당으로 들어가 한병삼관장의 인사말을 들은 뒤 박물관소개영화를 20분동안 관람했다. 일행은 이어 이건무고고부장과 강우방미술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2ㆍ3ㆍ4층 전시실을 차례로 돌아보았고 특히 선사시대와 신라시대 유물을 유심히 살폈으며 유물진열장의 온ㆍ습도 자동조절장치,문화재의 개인소장문제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북쪽기자단의 김천일단장은 『남쪽에는 신라ㆍ백제유물은 풍부하나 고구려의 유물이 적고 북쪽에는 그 반대이니 「남북유물합동전시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우리기자의 물음에 『그래서 이렇게 회담을 갖는게 아니냐』면서 『다 합의해서 하자』고 답변했다. 일행은 이에앞서 하오1시쯤에는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숯불갈비와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 흥겨운 민속공연에 “한마음의 박수”/북녘손님들 서울서 이틀밤

    ◎만찬ㆍ영화 즐기며 허물없는 대화/북측기자,시민들에 질문공세/“저기가 어디냐” 창밖 서울모습에 큰 관심/호텔서 끼리끼리 모여 밤늦도록 얘기꽃 연형묵정무원총리 등 북쪽대표단 일행은 서울체류 이틀째인 5일 강영훈국무총리 등 우리쪽 대표들과 역사적인 첫 남북총리회담을 가진것을 비롯,오찬ㆍ만찬과 함께 예술공연과 영화를 관람하는 등 민족의 동질성을 되새기는 갖가지 행사에 참가했다. 남과 북은 이같은 잇단 접촉을 통해 상호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면서 통일에의 디딤돌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리고 북쪽대표들은 이번 만남의 성공을 가름지을 6일의 두번째 총리회담을 준비하며 서울에서의 이틀째 밤을 편안히 보냈다. 북쪽대표들은 이날 저녁7시 고건서울시장이 신라호텔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정성이 가득담긴 갖가지 우리음식을 맛있게 들며 우리쪽 참석인사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만찬을 마친 북측대표들은 하오9시쯤부터 호텔옆 한국종합전시장 4층 영사실에서 극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관람했는데 특히 북한기자들은 「기억에남을만한 영화」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하오11시30분쯤 호텔로 돌아온뒤 다소 지친듯 곧장 잠자리에 들었으나 일부는 잠이오지 않는듯 끼리끼리 모여 방에서 맥주와 음료수 등을 마시며 자정이 훨씬넘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북측대표들은 이에앞서 이날 낮 숙소에서 자유시간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하오2시40분부터 4시10분까지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식당에서 민속공연을 관람했다. 이날하오 쉐라톤워커힐에서의 민속공연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그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라는 고향의 봄 노래가 울려퍼질때는 뭉클함이 서로의 가슴속에서 솟구쳤으며 올림픽행사 가요로 쓰였던 「손에 손잡고」가 이어질때는 남북의 강영훈총리와 연형묵총리뿐 아니라 대표단 모두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췄다. 이날의 민속공연은 차량을 함께 타고온 남북의 두총리가 무대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면서 70여명의 악사들이 아악 「장춘불로지곡」을 연주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가야금병창과 갖가지 민속무용이 잇따라 계속되면서 흥에 겨운 북한대표단들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손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연형묵총리 등 북쪽대표와 수행원ㆍ기자 등 북측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2시20분쯤 승용차 10대와 버스 6대에 나누어 타고 호텔을 출발,테헤란로∼강남운전면허시험장∼올림픽공원 앞을 지나 올림픽대교를 타고 16분만에 성동구 광장동의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특히 수행원들은 안내양이 버스에 설치된 비디오를 통해 상영하는 「국립공원 한라산」이라는 다큐드라마를 시청하기 보다 올림픽공원과 백제유적인 몽촌토성,올림픽대교를 지날때마다 안내양과 우리측 수행원에게 지명을 물어보곤 했다. 서울도착 이후 좀처럼 호텔을 벗어나지 않던 북측기자들도 이날 상오10시30분쯤 6명이 호텔앞 연도로 나와 지나던 김흥배씨(72ㆍ서울 강남구 삼성동) 등 시민 3명과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미군이 통일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 『육친적으로 곤란한점은 없는가』라며 질문공세를 폈으나 김씨가 『회담결과가 좋아야겠지만 우선 사람부터 오고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자 내키지 않는듯 이내 다른 시민에게로 다가갔다. 또 이날 하오6시30분쯤 북한기자 5∼6명은 마침 이웃 현대백화점 7층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귀가하던 이근보군(12ㆍ일원국교5년)에게 다가가 집주소,부모님의 직업 등을 물었다. 이들은 이군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해 이군이 노래를 시작하자 따라 불렀으며 다른 기자는 이 장면을 처음부터 비디오카메라에 담고 녹음하는 등 취재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북측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우리측 기자들에게 『기자가 무슨 기자를 취재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 두 총리,민속공연 보며 “잦은 귀엣말”

    ◎“회담 진전있으면 경ㆍ평 축구전”/구도영화에 낯선듯 시종 흥미롭게 관람/“만찬분위기 너무 좋다” 연총리 수차례 강조 ▷서울시장 만찬◁ ○…5일 저녁 고건 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위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베푼 만찬에는 연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우리측 대표단ㆍ각계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해 성황. ○2백50명 모여 성황 이날 만찬의 우리측 초청인사로는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조병화 문인협회회장,김상준 서울시교육감,조중훈 한진그룹회장,정희경 전 현대고교교장(85년 적십자회담대표)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남북의 강ㆍ연총리와 고시장,홍성철 통일원장관,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정호근 합참의장,정희경씨,선우종원 평통 부의장 등 8명이 자리. 고시장은 만찬사에서 『이번의 만남이 서울과 평양의 교류를 다시 잇는 역사의 큰 장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을 경우 경ㆍ평 정기축구전등 교류사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 연총리는 답사에서 『서울과 평양을더이상 먼 곳에 두지말고 당국자만이 아니라 민간인도 서로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하고 『북측은 같은 민족으로서 남침의사가 없고 남측에 위협을 가하지도 않을 것을 확언한다』고 부연. 이날 만찬에 앞서 칵테일을 들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강총리가 연총리에게 정희경씨 김천주 주부클럽중앙회장 등 여성참석자 등을 소개했는데 김회장이 『남한에서는 우리 여성들이 열심히 일해서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켰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그래서 북조선에서는 여성이 역사의 두 수레바퀴중 한쪽을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고 응수. 정희경씨는 지난 85년 적십자회담 대표로 평양을 방문했을때 안면을 익혔던 김상현 민주조선 기자를 알아보고 서로 반가워하면서 추억담을 교환.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헤드테이블에서는 강ㆍ연총리와 다른 참석자들간에 화기애애한 정담이 오갔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연총리는 금강산 폭포이름을 딴 북한담배 「삼일포」를 피우다가 『함북 회령담배가 질이 좋으나 평양성천등 여러군데에서 난 입담배를 섞어서 만든 것이 더욱맛이 있다』고 소개. 연총리는 이어 자신과 북측대표단이 피웠던 담배를 고시장등에게 나눠주기도 했으며 우리담배인 「88라이트」도 피워본뒤 『맛있다』고 촌평.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이날 인삼이 섞인 음식이 나오자 『개성 인삼은 코에 대면 냄새가 진동하고 조금 많이 먹으면 코피가 쏟아질 정도인데 이 인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 그러나 연총리는 『음식이 북조선 음식맛과 똑같다』면서 『음식은 통일됐는데 사람들만 통일되면 좋겠다』고 말하고 만찬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수차례 강조. 강총리가 『서울시장이 총리보다 더 높다』고 조크를 하자 연총리는 『강선생은 항상 겸손하시더라』고 응수. 이날 만찬도중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남침이다 북침이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팀스피리트훈련도 중지할 수 있고 군대도 줄일 수 있다』고 까다로운 군비문제를 꺼내자 우리측 정호근 합참의장은 『서울시민들은 지금도 불안할때가 많으며 평화적분위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받아 잠시 분위기가 어색했으나 강총리가 『좋은음식 먹으면서 그런 얘긴 그만하자』고 무마. 이날 만찬에 참석한 북측 기자들은 『남쪽 신문들이 대표단원들의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도하는 것 같다』며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한 북측 기자는 『우리가 서로 헤어졌던 혈육들을 만나게 해주자고 회담을 하는데 친척이 있다면 왜 안 만나겠느냐』며 『그동안 남쪽신문에 보도된 친척주장은 확인해본 결과 전부 사실이 아니었으며 이같은 보도를 계속한다는 것은 회담분위기를 깨뜨리려는 저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인삼차등 선물 준비 한편 연총리는 강총리에게 은차세트ㆍ수예품ㆍ전칠꽃병ㆍ다색단ㆍ인삼차 2백봉지ㆍ술 5병ㆍ담배 20갑 등을,우리측 대표들에게 은신선로ㆍ수예품ㆍ도자기꽃병ㆍ다색단ㆍ인삼차 1백봉지ㆍ술 3병ㆍ담배 10갑 등을 각각 선물로 가져왔으며 금명 이를 전달할 것이라고 북측의 한 관계자가 우리 정부당국자에게 전언. ▷영화관람◁ ○…연총리등 북측 대표단은 강총리를 제외한 우리측 대표단 6명과 함께 이날 저녁 만찬후 종합무역전시관 4층 국제회의실에서 극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관람. 북측 대표단은 불교의 구도과정을 그린 이 영화가 생소한 탓인지 시종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봤는데 연총리는 홍성철 통일원장관과 나란히 앉아 영화가 끝날 때까지 2시간동안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특히 북측 수행원과 기자들은 화면에 대학가의 시위장면이 나오자 옆에 앉은 우리측 안내원들에게 질문을 하는등 관심을 표시. 영화가 끝난 뒤 북측 기자 및 수행원들은 이 영화가 빨치산을 아버지로 둔 남자주인공이 연좌제로 방황하는 모습까지 다루는등 소재에 제약이 없는데 대해 다소 놀라워하는 모습. 연총리는 북측 대표단은 영화가 끝난 뒤 이날 밤 11시30분쯤 호텔로 돌아와 밤늦게 취침. ▷민속공연 관람◁ ○…남북 대표단은 이날 하오 쉐라톤워커힐 가야금식당에서 우리측이 마련한 민속공연을 1시간30여분동안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 이날 하오 2시35분쯤 나란히 입장한 강영훈 총리와 북측 연형묵 총리는 무대앞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민속공연을 관람하면서 자주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 주목. 민속공연도중 북측 기자들은 지금은 북측에서 거의 사라진 우리전래의 민속음악이나 춤이 나올때는 자주 공연안내 팸플릿을 뒤적였으며 이따금 공연내용을 기록. 특히 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장단을 맞추는 사물놀이 순서에는 공연안내 팰플릿을 보는 북측 관계자들의 모습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기도.
  • 평양손님,서울시민과 어울린다/북녘대표들 3박4일 어떻게 지내나

    ◎판문점서 영접… 호텔서 양측 상견례/두차례 영화구경… 워커힐 민속공연 참관/북,속기사 대동 청와대행 의미 둔 듯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 북한대표단의 입경을 하루 앞둔 3일 3박4일의 체류일정별로 모든 준비를 마무리짓고 최종예행까지 끝냈다. 또 청와대와 관련부처들은 북한대표단의 면담계획을 재점검하고 전략회의를 열어 이번 서울회담에 대비한 입장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초읽기에 들어갔다. ▷체류첫날(4일)◁ ○…북한측 대표단이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시간은 정확히 상오 10시. 북한 대표단은 군사정전위 건물사이의 분계선을 걸어서 통과,우리측 지역으로 넘어온 뒤 「평화의 집」 앞에서 간단한 도착행사를 갖는다. 연형묵총리는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회담대표 6명(강영훈국무총리 제외)의 영접을 받고 악수를 교환한 뒤 우리측의 꽃다발 증정에 이어 연총리는 10분 정도의 도착성명을 한다. ○…북측 대표단은 호텔 정문앞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총리의 영접을 받고 인사를 교환하며 남북 쌍방 회담대표간의 첫 상견례를 갖는다. 북한대표단은 호텔내에서 우리측 대표 일부와 비공식적인 점심식사를 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 ○…북한대표단 90명은 하오 6시쯤 숙소를 출발,우리측 강총리가 남산기슭의 힐튼 호텔에서 하오 7시부터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다. 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륨앞 「포이어」에서 칵테일 파티로 시작되는 이날 만찬 석상의 헤드테이블에는 쌍방 수석대표인 강ㆍ연총리가 중앙에,김상협 대한적십자총재,민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김용식 국토통일고문회의장,최호중외무부장관,홍 통일원장관,북측의 차석대표인 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 등 8명이 자리하게 된다. 또 만찬에는 통일원및 적십자사 관계자를 비롯,각 부처의 장ㆍ차관,언론계 인사,전경련 등 경제4단체의 장 등 3백20명이 초대된다. 만찬에는 프랑스식 7코스 요리가 나오며 백조가 깃을 펴고 「환영」이라고 쓰여진 남대문모양의 얼음장식이 분위기를 돋운다. 강총리는 이날 만찬이 끝날 때쯤 연총리에게 고급 청자화병을,나머지 회담대표들에게는 고급양복지,수행원들에게는 손목시계,기자들에게는 탁상시계를 선물할 예정. 북측 대표단들은 밤 9시쯤 만찬과 여흥을 끝내고 남산순환도로를 통해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무역회관으로 향한다. 이들은 무역회관에서 문화영화 한편을 관람한 뒤 숙소로 돌아갈 예정. ▷체류이틀째(5일)◁ ○…10시부터 시작되는 남북 총리회담 제1차 본회담은 강총리의 인사발언을 시작으로 공개로 진행된다. 이날 회담장에는 남북 쌍방의 회담대표 14명(각 7명씩),수행원 66명(각 33명),취재기자단 1백명(각 50명)등 1백80명과 쌍방의 의전및 기록요원 약간명이 참석한다. 연총리가 이어 인사발언을 하고 강총리와 연총리는 기조발언을 통해 총리회담에 임하는 쌍방의 기본입장을 피력한다. ○…북한 대표단은 낮 12시쯤 회의를 마치고 식사와 휴식을 취한 뒤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식당에서 민속공연을 관람한다. 북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산업시찰 남산타워 방문등 관광일정은 모두 거부했으나 예술단 공연관람만은 유일하게 자신들이 요구했다. ○…연총리들은 하오 7시쯤 고건서울시장이호텔신라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각계각층의 서울시민 대표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과거 적십자회담등의 전례로 보아 동창ㆍ친지 등과의 해후도 예상된다. 이어 이들은 무역회관에서 극영화인 아제아제바라아제를 관람한다. ▷체류사흘째(6일)◁ ○…남북쌍방은 전날의 「탐색전」에 이어 상오 10시부터 본격적인 2차회의를 비공개로 갖는다. 이날은 총리단독 회담,쟁점의제별 부문회담이 열려 상호 신뢰구축을 위한 일련의 조치에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는 회의이다. 회의를 마친 뒤 연총리의 종결발언과 강총리의 고위급회담은 사실상 종결된다. 북측 대표단은 삼원가든에서 불갈비로 점심을 한 뒤 중앙박물관을 관람한다.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하오 4시 연총리등 북한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남북 관계개선에 관한 소신을 피력하는 한편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연총리에게 전달할 예정. 청와대를 예방할 북한측 인사는 연총리등 북한대표 7명과 림춘길총리책임보좌관,최봉춘총리보좌원 겸 연락관,그리고 수행원 겸 속기사 등 모두 10명이며 우리측 배석인사는 강총리등 우리측 회담 대표 7명과 노재봉비서실장 이현우경호실장 이수정공보수석비서 등 10명이다. 노대통령이 김일성주석에게 보낼 별도의 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만약 북한측이 김주석의 친서를 갖고 오거나 선물을 준비했을 경우 상응한 조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류나흘째(7일)◁ ○…북한대표단은 상오 9시 강총리의 환송을 받으며 호텔을 출발,입경때의 역코스를 거쳐 상오 11시쯤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간다. ▷회담최종점검◁ ○…강영훈국무총리ㆍ홍성철통일원장관 등 우리측 대표단 7명은 3일 하오 5시 남북대화사무국에서 마지막 대책회의및 리허설을 가진 뒤 하오 6시35분쯤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들러 준비상황을 점검. 강총리 등은 2층에 마련된 회담장과 대표단 휴게실,외신ㆍ내신ㆍ북한기자 프레스센터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관계자들로부터 간단한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강총리는 이날 회담장에서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홍장관ㆍ정호근합참의장ㆍ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ㆍ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등 우리측 대표단 4명과 함께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기도. 강총리는 이어 기자들을 둘러보며 『회담장소가 좋으니 이번 회담이 잘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한 뒤 31층 레스토랑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했다. ○…고위급회담 프레스센터가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에 설치돼 3일 하오 문을 열었으며 오는 7일 하오 7시까지 24시간 운영될 예정. 이날 프레스센터 개소직후 김형기 남북대화사무국 공보관은 『북한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거나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측의 기본입장이며 취재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해달라』고 북한측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견지해 달라고 여러차례 당부하면서 ▲북한측 인사와의 과도한 개별인터뷰시도 ▲음식얘기 등 시시콜콜한 신변잡사 ▲북측 대표단 차량추적 ▲추측보도 등을 자제해 주도록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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