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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술 풀어낸 열쇠는 ‘용’… 내 인생 2막 연 열쇠는 치열함” [서동철의 노변정담]

    “세계 미술 풀어낸 열쇠는 ‘용’… 내 인생 2막 연 열쇠는 치열함” [서동철의 노변정담]

    조형예술 대가의 ‘쓴소리’요즘 학자들 책 도판 위주로 공부‘전공 세분화’로 좁은 분야만 연구문제의식 없고 작품성 구별 미흡몰입 통해 펼친 ‘인생 2막’전공과 무관한 다양한 미술에 관심치열하게 쓰고 그리며 새 길 찾아 ‘필생의 연구’ 시작은 퇴직한 그날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2015년 서울신문에 ‘세계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를 연재했다. 마지막회는 동양의 불상과 예수의 부활을 담은 서양 미술이 완전히 같은 원리로 표현돼 있음을 보여 주는 내용이었다. 문자언어는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조형언어’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원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원리를 깨우치고자 3만점 남짓한 작품을 채색분석했다. 강 원장이 스스로 개발한 연구방법이다. 서울신문 연재 내용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더해 곧 책으로 펴낼 것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권위 있는 미술사학자 강 원장을 세검정 어귀의 서울 부암동 연구실에서 만났다.강 원장은 대뜸 “요즘은 예술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학자가 별로 없다. 아름답다고 느끼면 애정을 갖는데 그런 게 없으니 애정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이나 박물관에 재직하고 있을 때는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하던 미술사학자가 퇴임하면 새로운 학문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라지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학문적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놀라운 경험을 했다면 연구를 그만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그는 그 배경의 하나로 ‘전공의 세분화’를 지목했다. “요즘에는 평생 자기 분야밖에는 모릅니다. 고려시대 불화도 전기불화와 후기불화로 나뉘어졌지요. 이렇게 세분화된 전공의 연구자들은 50대에만 접어들어도 더이상 문제의식을 갖지 못합니다. 너무나 좁은 자기 분야만 공부하다 보니 고려불화 전공자가 고려불화를 가장 모른다는 역설이 나타나지요.” 강 원장은 추사 김정희와 이중섭의 것으로 알려진 작품 가운데 가짜가 많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펴오고 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주최로 2019년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열린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강 원장은 “출품작의 90%를 차지한 해괴한 글씨들을 진품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대담무쌍한 국제적 사기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 전시회 때도 “대부분 구도가 엉망이고 선은 날림이며 색은 가벼워서 들떴으니 모든 요소가 힘이 없다. 경박하고 추해서 도저히 이중섭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단호하게 비판했다. 강 원장은 “글씨나 그림의 문제를 지적하면 저를 가리켜 그분은 불교조각이 전공이라며 회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글씨나 그림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책의 도판을 보고 공부하니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저는 실제로 치열하게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린 만큼 가차없는 비판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서예 동아리 모집공고를 보고 찾아갔습니다. 30대이던 여초 김응현 선생 지도로 북위시대 비석을 글씨첩으로 만든 장맹용비첩(張猛龍碑帖)을 열심히 썼습니다. 임서(臨書)는 단순히 글씨를 옮겨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의 구성과 기운생동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입니다. 훗날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는 데 큰 힘이 돼 주었지요. 사군자도 열심히 쳐서 조금씩 동양화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여초는 저를 수제자로 키우려 했었지요.” 강 원장은 서예에 몰입하기 시작한 즈음 캔버스를 사서 서양화도 혼자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를 독학으로 그렸는데 옆집에 살던 서양화가 손동진 서울대 미대 교수로부터 ‘초현실적인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 교수집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데생을 하고 유화도 그렸다. 이젤과 스케치북을 들고 산과 들로 오가며 전국을 안 다닌 곳이 없었다고 한다. 동서양의 예술을 혼신을 다해 체험하며 한때는 작가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대 문리대 독문과 출신이다. 평균 학점은 C였다고 한다. 석사학위도 없다. 그럼에도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니 우리나라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1980년 미국에서 ‘한국미술 5000년전’이 열렸는데 클리블랜드에 이어 보스턴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클리블랜드박물관에는 특히 인도 불상이 많아 감상할 시간을 자주 가졌는데 다양한 미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지요. 보스턴에서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미술의 과도기적 양식’이라는 발표를 국제심포지엄에서 했는데, 하버드대의 존 로젠필드 교수가 다가오더니 대뜸 교환교수로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내가 학위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박사과정에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수락했습니다.” 강 원장은 “미술사학과에 다닌 적이 없으니 미술사학 강의를 들은 적도 없었다”면서 “영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과 인도 미술에 관한 강의를 들었는데, 내용이 그리 들을 만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어떤 나라 미술사 강의든 문제가 많음을 알고 있으니 오류에 가득 찬 강의에서 자유로웠다고 할까요.” 박사 논문을 쓰려고 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미미하다는 깨우침이 일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석굴암이었다고 한다. 그는 석굴암의 불상 조각과 건축은 반드시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경주박물관의 일본인 건축직 촉탁 요네다 미네지가 측정해 당나라 시대 자로 환산한 본존불의 치수도 반드시 무언가에 근거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 대학원생들에게 불상 논문을 읽다가 숫자가 보이면 무조건 전화하라고 했다. 어느 날 대만 유학생 그레이스 옌이 당나라 현장법사가 인도를 여행하고 쓴 ‘대당서역기’에서 알 수 없는 숫자를 보았다고 했다. 신라 사람들이 석굴암 본존불을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리사원의 정각상과 같은 크기로 조성했음을 밝혀낸 순간이었다. 애초에 그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간 것도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 해를 그림과 붓글씨로 보내고 이듬해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학사편입이니 3학년에 들어가야 했지만 미학과 학점 40학점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김원룡 교수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 교수가 곧 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게다가 고고인류학과 강의를 들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게 한 학기 만에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967년 여름 서울대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작품도 볼 겸 유물카드를 쓰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조교에게 말했더니 대환영이었고요. 어둑한 수장고에서 유물을 관찰하며 카드에 유물 이름, 작품의 특성과 상태를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그때 정양모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서울대박물관 소장 회화의 낙관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조교에게 박물관 미술과에 사람이 필요하니 한 사람을 천거해 달라고 청한 모양입니다. 마로니에 벤치에서 정 선생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장 근무를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간 지 1년 6개월 만에 사직서를 냈다. 일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미술부 내부에 약간의 잡음도 있었다고 했다. 쉬면서 앞날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문득 경주를 떠올렸다. 당시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복직을 부탁하며 경주 이야기를 꺼내니 기특하게 여겼다고 한다. 경주는 좌천을 넘어 유배지였다는 것이다. 1970년 부임하니 관장만 있던 경주박물관의 제1호 학예직이었다. 옛 경주박물관 건물 옆에 조그만 가건물을 붙여 연구 공간으로 썼다. 강 원장과 경주, 나아가 신라의 오래된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강 원장은 1997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됐고 2000년 그곳에서 정년퇴임했다. 퇴임 발표는 기와에 새긴 조각이 귀신이 아니라 용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귀면와(鬼面瓦)가 아니라 용면와(龍面瓦)라는 인식은 영기화생론의 기반이 됐다. 퇴직한 그날 필생의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용이 세계 미술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20년이 지나서야 용의 입에서 나오는 무언가가 ‘조형언어’였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도 “매일매일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직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나는 세상을 위해서 나가는 거야” 하고 스스로 다짐한다는 것이다. ■강우방 원장은 1941년 중국 만주 안둥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랫동안 재직하며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냈다. 이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퇴직한 뒤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열어 오늘에 이른다. 저서로 ‘원융과 조화’, ‘법공과 장엄’,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등이 있다.
  • 국보·명소 위상 걸맞게… 지자체 “이름 바꿉니다”

    천전리 각석→천전리 명문·암각화신불산 습지→능걸산 산지습지0.9㎞ 길이 비나리길→분저재 옛길 자치단체들이 국보급 문화재와 습지보호지역, 명소 등의 이름을 전통과 위상에 맞게 변경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국보 147호인 ‘천전리 각석’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고 ‘반구대 암각화’와 통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변경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묶어 ‘반구천의 암각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1970년 12월 발견된 천전리 각석은 울주군 대곡천 중류의 바위 면(너비 9.5m·높이 2.7m)에 기하학적 무늬, 사슴, 반인반수, 배, 기마행렬도 등을 새긴 국보다. 또 신라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도 남아 있다.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의 암각화보다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각석’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후 학계 등은 각석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암각화’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또 경남 양산시는 최근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신불산 고산습지’의 이름을 ‘양산 능걸산 산지습지’로 변경했다. 명칭 변경은 양산시 원동면의 습지를 울산 신불산의 고산습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양산시와 환경단체가 관련 부처에 건의해 이뤄졌다. 능걸산 해발 735m에 형성된 이 습지(0.124㎢)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과 담비 등이 서식하고, 이탄층도 발달해 있다. 충북 증평군은 좌구산휴양랜드 좌구정~삼기저수지 0.9㎞ 구간의 ‘비나리길’을 ‘분저재 옛길’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 길은 2009년 길섶에 3대 종교를 의미하는 쉼터와 1008개의 나무 계단으로 단장돼 비나리길로 불린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분저재 옛길로 부르고 있다. 이에 증평군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이름으로 분저재 옛길로 바꾼다. 지자체 관계자는 “문화유산이나 명소의 명칭 변경은 본래의 전통과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 의미가 왜곡되지 않게 하려고 추진한다”고 밝혔다.
  • ‘알람 아라비 코리아’(한국 속 아랍 세상) 본격 출범…중동 지역 방한관광 위한 민관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한국 속 아랍 세상) 본격 출범…중동 지역 방한관광 위한 민관협의체

    중동 지역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가 출범했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는 ‘한국 속 아랍 세상’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로, 국내에 중동 친화적 방한 관광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을 열고 중동 지역의 방한 관광 활성화를 다짐했다. 출범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 주한 아랍에미리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걸프협력이사회(GCC) 5개국 대사, 숙박·의료·미용·쇼핑·식음료·K컬처 6개 분야 31개 국내 기업이 참석했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의 당면 목표는 중동 관광객이 관광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는 음식 다양성과 중동 문화권 배려 편의시설 등 중동 방한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방한 중동 여행자가 필요한 서비스와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식당, 의료시설, 관광지 등의 다국어 정보를 한국관광 해외홍보 채널인 비짓코리아, 현지인이 애용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나 관광 앱 등에 제공할 방침이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알람 아라비 코리아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동 방한 관광 동향을 비롯해, 중동 국빈과 비즈니스 관광 등 주요 고객현황과 수요 등을 공유하고 업계가 중동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특화 관광 서비스와 기반 시설을 활용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카타르 문화관광대전(5월)과 두바이 K 관광 로드쇼(11월) 등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 관광 해외홍보 행사를 통해 적극 판촉할 방침이다. 중동은 높은 관광 지출액과 긴 체류 기간, 대가족 관광 등의 특성을 보이는 고부가가치 관광시장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동 걸프협력이사회 6개국(바레인 포함) 방문객은 3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90%의 회복률을 보였다. 특히 중동 2030 세대 사이에서 K팝과 K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중동 여성들 사이에서 K뷰티와 웰니스, 의료 관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유인촌 장관은 “아랍 속담에 ‘여행하기 전에 동반할 친구를 선택하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며 “아랍 문화권을 배려하는 관광 서비스를 만들고자 숙박, 의료, 미용, 쇼핑, 식음료, K 컬처 등의 기업과 손잡고, 중동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정에 힘찬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 입장료 없앤 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객 2배 ‘껑충’

    입장료 없앤 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객 2배 ‘껑충’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이 대가야박물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고령군은 지난 22일부터 대가야박물관의 3개 전시시설과 어린이체험관 관람료를 무료화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서다. 군은 종전까지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의 관람료를 징수했다. 대가야박물관은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 기슭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 규모 순장무덤 ‘대가야왕릉전시관’과 20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는 ‘대가야역사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재현했다.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왕릉전시관을 방문,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군은 애초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대가야축제 기간(3월 29~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이벤트를 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는 대가야박물관 무료화 이후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홍보 및 경제에 활력을 크게 불어넣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더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가야박물관 관람객은 8419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1~2월 26일)엔 1만 5399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1600년 전 신라, 백제, 고구려와 함께 4국 시대를 열었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전체 1220기 중 57%인 704기가 있는 대표 도시”라며 “이번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전환으로 더 가까이에서 가야를 체험하고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해 9월 제45차 회의에서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결정했다.
  •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문 활짝 열어 제친 까닭은?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문 활짝 열어 제친 까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이 대가야박물관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고령군은 지난 22일부터 대가야박물관의 3개 전시시설과 어린이체험관 관람료를 무료화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서다. 군은 종전까지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의 관람료를 징수했다. 대가야박물관은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 기슭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 규모 순장무덤 ‘대가야왕릉전시관’과 2000여 점의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대가야역사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했다.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왕릉전시관을 방문,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군은 애초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대가야축제 기간(3월 29~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이벤트를 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는 대가야박물관 무료화 이후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홍보 및 경제에 활력을 크게 불어 넣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더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가야박물관 관람객은 8419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1~2월 26일)엔 1만 5399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1600년 전 신라, 백제, 고구려와 함께 4국 시대를 열었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전체 1220기 중 57%인 704기가 산재해 있는 대표 도시”라며 “이번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전환으로 더 가까이에서 가야를 체험하고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해 9월 제45차 회의에서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50년만에 ‘울주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 변경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50년만에 ‘울주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 변경

    1973년 5월 국보 147호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울산시는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상을 모두 엿볼 수 있는 문화유적의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종교계와 학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명칭을 변경한다고 26일 밝혔다. 천전리 각석은 태화강의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1970년 12월 동국대박물관 학술 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는 기하학적 무늬를 비롯해 사슴, 반인반수(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배,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왕과 왕비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도 남아 있다. 800자가 넘는 글자는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긴 것으로 추정되고, 신라의 관직명과 조직 체계에 관한 언급도 있다.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 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각석’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후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학계에서도 ‘각석’ 보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명칭인 ‘암각화’가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내의 약 30곳 암각화 유적 중 암각화가 아닌 각석으로 불리는 유적은 천전리가 유일하다. 울산시는 현재 추진 중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명칭인 ‘반구천의 암각화’로 두 유산의 명칭을 통일해 동일 유산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지니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리는 알려 울산을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 신청서는 올해 3월부터 2025년까지 세계유산 등재 심의와 보존 관리·평가 등을 담당하는 심사 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평가를 받는다. 등재 심의 대상에 오르면 2025년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울주 천전리 각석,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 변경…“유산 가치 담으려”

    울주 천전리 각석,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 변경…“유산 가치 담으려”

    국보 제147호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이름이 바뀐다. 문화재청은 28일부터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바꾼다고 26일 밝혔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가 1973년 국보로 지정 당시에는 돌에 글과 그림을 새겼다는 의미로 ‘각석’(刻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명칭이 유산의 특징과 가치를 온전히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명문(금속이나 돌 등에 새긴 글)의 학술적 가치와 암각화의 중요성을 모두 담은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1970년 태화강의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서 발견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총 625점의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암석이다. 너비 9.5m, 높이 2.7m 바위에 용, 고래, 사슴, 말,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선사 시대 사냥 모습, 신라 시대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신라 왕족이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 신라 관직명과 조직 체계에 대한 내용도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름을 바꾼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위 “수입구조 다양화·수익개선에 대한 전문성·경영 마인드 갖춰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위 “수입구조 다양화·수익개선에 대한 전문성·경영 마인드 갖춰야”

    경북도의회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지난 22일 회의를 열어 김남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위원들은 문화관광공사의 책임 경영과 경북관광 활성화를 위해 후보자의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뿐만 아니라 관광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대안도 제시했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은 후보자가 공직 재직 시 책임감이 없었다며 사업성이 부족한 프로젝트와 미완성 단발 사업이 많았다며 문화관광공사를 이끌어 갈 CEO로서 아이디어를 실행할 때 신중함과 공직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했다. 박규탁 부위원장(비례)은 후보자가 공직 재직 시 추진한 상주국제승마장이 415억원을 들여 건립됐으나 연간 수입이 5억 원에 불과하고 유지비용은 40억 원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통합 후 기능 배분, 수익 개선 방안 등 경영 목표가 부족하다고 질타하며 문화관광공사가 80~100억 원의 흑자를 내고 있고 문화엑스포와 통합된 만큼 엑스포공원 유지비와 인건비는 도 전입금이 아닌 공사 자체 예산으로 충당할 것을 요구했다. 임병하 위원(영주)은 임기가 2027년까지인 후보자가 2030년에 개항하는 대구경북신공항 시대 대비 시책(Two Port 시책)은 너무 거창하고 추상적이라며 단기 성과 목표부터 달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소백산을 비롯한 북부 지역 관광 개발, 지역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관광공사 직원 만족도 향상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김경숙 위원(비례)은 문화관광공사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통합 시너지 효과가 없는 양 조직의 ‘따로국밥’식 경영은 그만두고 조직 간 화합부터 이뤄야 한다고 일갈했다. 덧붙여, 문화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중복문제 해소와 유기적 연계를 당부했다. 이동업 위원(포항)은 골프장 운영, 보문단지 정주 인구 확보 계획이 부실하다고 꼬집고 보문단지, 안동관광단지에 민자유치 활성화를 주문했다. 또한, 도덕성과 관련해 후보자의 농지 취득 과정을 캐물었다. 황명강 위원(비례)은 AI시대,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콘텐츠 개발과 하위직 직원들의 고충 해결, 부서 간 직원들의 소통을 요구했다. 또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설치, 매각된 보문상가 및 신라밀레니엄파크 개발 착공 유도,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시 문화관광공사 역할 주문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성과에 대한 지나친 의욕 자제와 내부 구성원 간 합의와 동일한 목표 설정을 통해 후보자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성과를 거둬 주기를 요청했다. 또한, 오랜 지방 근무에 따른 국책사업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네트워크 부족을 우려하기도 했다. 도기욱 위원(예천)은 타 시․도 관광공사와의 차별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주문하고, 리더로서의 자기관리와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CEO로서 소통과 협력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진 위원(안동)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을 요구하며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공익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 관광 정보 제공, VR체험장 조성, 안동관광단지 민자유치 및 미착공 부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 수립, 경북 북부 인문 관광자원 인프라 활용 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했다. 최덕규 위원(경주)은 한복진흥원 설립 효과가 미흡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또한, 부지의 절반 이상이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매각된 후에도 침체된 감포해양관관단지의 활성화와 보문단지 수상공연장 활성화, 엑스포 공원을 활용한 야간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촉구했다. 정경민 위원(비례)는 후보자는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단발적으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사업성 검토 없이 시행에 옮겨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로 인해 혈세를 낭비했다고 강하게 질책하며 전반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책임감 없는 행동을 보여왔다며 꾸짖었다. 또한, 사장으로 임명되어도 성과도 안 나는 사업을 벌이기보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낫고 시도해 보고 싶은 사업은 개인 돈으로 하라며 문화관광공사 사장으로서 부적격이라고 호통쳤다. 김대일 위원장(안동)은 도에서 기관을 유치한 후 기초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문화관광공사의 안동 이전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물었다. 또한, “공공기관 운영을 위한 전문 지식과 경영 능력을 갖춘 유능한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라고 밝혔다.
  • 한국 4연패 이끈 신진서 “할머니와 같이 싸웠다”

    한국 4연패 이끈 신진서 “할머니와 같이 싸웠다”

    조모 부고 우승 직후에야 알아“개인적으로 슬퍼 기쁨 안 즐겨제 바둑 계속 성장시키고 싶어” “할머니와 같이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에서 6연승으로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이끌고 귀국한 신진서(24) 9단은 ‘대업’을 이룬 뒤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신진서가 농심배 3라운드 첫 대국을 하루 앞두고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던 지난 18일 친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 하지만 신진서의 부모는 아들이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그는 우승 직후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신진서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어제(23일)는 만감이 교차했다. 바둑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슬픈 날이었기 때문에 기쁨을 즐기지는 않았다”며 “보름 전에 (할머니를) 뵀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신진서는 중국 1위 구쯔하오 9단과 대회 마지막 대국을 앞두고 ‘개인적 감정으로 인해 무너지면 절대 안 된다’고 다짐했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승리했던 앞선 다섯 번의 대국과 달리 중반 우변 패싸움 국면에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신진서는 이내 평정심을 찾고 기적과도 같은 재역전승을 이뤄 냈다. 그는 “할머니와 같이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항전인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최강 바둑기사 5명씩이 출전해 진 선수는 탈락하고 이긴 선수는 계속 두는 연승전으로 진행돼 ‘바둑 삼국지’로 불린다. 동료 기사 4명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모두 탈락한 뒤 홀로 남아 일본 1명, 중국 5명을 전부 꺾고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끈 신진서의 이번 승리를 바둑 팬들은 ‘신상하이대첩’이라고 부른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대회 통산 16연승과 끝내기 6연승 기록을 세웠다. ‘상하이대첩’으로 불리는 2005년 6회 대회 이창호(49) 9단이 세웠던 끝내기 5연승 및 대회 14연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하지만 신진서는 “이창호 사범님은 제 우상이다. 비교되기에는 굉장히 멀었다”며 “존경하는 선배 기사들을 앞지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제 바둑을 계속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누적 상금 6억원을 돌파했다. 그는 한국 바둑 1위에 올랐던 2020년 이후 매년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4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한국기원 사상 연간 최고상금은 지난해 신진서가 기록한 14억 7960만원. 올해는 최초로 연간 상금 15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 신진서 ‘세계 최강’ 재인증 1승 남았다…농심배 ‘新 상하이 대첩’ 마지막 상대는 中 1위 구쯔하오

    신진서 ‘세계 최강’ 재인증 1승 남았다…농심배 ‘新 상하이 대첩’ 마지막 상대는 中 1위 구쯔하오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 신진서 9단이 또 다시 새 역사를 쓴다. 신진서는 23일 오후 3시 중국 상하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본선 14국에서 중국 바둑 1위 구쯔하오 9단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전날 딩하오 9단에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신진서는 22회 대회부터 15연승을 달려,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던 최다 14연승 기록을 넘어섰다.신진서는 “제일 열심히 준비한 포석이 나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투가 어려웠고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형세였지만 그래도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대국을 돌아봤다. 이어 “중국이라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하이가 좋은 도시라서 전혀 문제가 없었고, 내일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쯔하오 9단은 실력 외에도 인품도 훌륭한 선수다. 멋진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23일 신진서가 구쯔하오까지 꺾으면 한국이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이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위기에 놓였던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일본과 중국 최고 기사들을 상대로 5연승을 달렸다. 지난 19일부터 4일 연속 출전하면서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매 대국 완승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4번의 대국에서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그리고 최종 승자로 오르기 위해 이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신진서의 마지막 상대는 구쯔하오다. 둘의 상대전적은 9승6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 지난해 24회 대회에서도 신진서가 마지막에 구쯔하오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또 이날 대국에서 승리하면 한국 바둑 1위 신진서가 세계 1위임을 다시 한번 인증하게 된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 3연승 시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한편 조훈현 9단은 이날 오전 11시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9국에서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상대전적은 6승 5패로 조훈현 9단이 한발 앞선다. 전날 본선 8국에서 조훈현이 중국의 마샤오춘 9단에 260수 만에 백 불계승해 한국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조훈현과 유창혁 9단이 남았고, 중국은 녜웨이핑 9단, 일본은 요다가 홀로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본선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
  • ‘40년간 발굴’ 집념… 운봉고원서 잠든 가야 문명 깨우다

    ‘40년간 발굴’ 집념… 운봉고원서 잠든 가야 문명 깨우다

    월산리고분서 가야 흔적 첫 발견유곡리·두락리 32호분 추가 발굴청동거울·철기 등 140여점 출토학술가치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남원, 체계적 유산 보존관리 마련인근 토지 매입·농경시설물 철거훼손된 고분 원형복원 사업 추진 주민·미래세대에 가치 전승 앞장 ‘신선의 땅’이라 불리는 전북 남원 운봉고원. 이곳은 조선 중기의 예언서인 ‘정감록’에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살기 좋은 열 곳을 일컫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하나로 꼽혔으며,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운봉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고 했을 정도로 예로부터 정치·국방의 요충지였다. 한반도의 물줄기를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 동쪽의 고원지대로 남강과 섬진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동시에 동쪽으로는 팔량치를 넘어 경남 함양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여원치로 내려오면 남원, 치재를 지나 임실과 장수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동서 문화교류의 관문이었다. 운봉고원의 가야 세력은 이러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백제와 신라를 이어 주는 큰 대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북과 경남에 밀려 전북 동부지역의 문화유산은 가야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운봉고원에서 꽃피운 남원가야문화 대한민국의 티베트고원으로 불리는 운봉고원에는 고분군, 제철유적, 산성, 봉수 등 200곳이 넘는 남원 가야의 유적이 있다. 특히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2018년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2호로 지정됐고, 지난해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말이산고분군(경남 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경남 창녕), 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이다. 이 중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에서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는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가야사 불모지의 화려한 비상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문화유산의 실체 파악은 1960년대 고 전영래 교수의 지표조사로 시작됐다. 전 교수는 지표조사를 통해 월산리고분군,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등 운봉고원 내 흩어진 다수의 고분을 확인했고,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학계에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연구자들은 운봉고원의 행정구역 위치로 인해 백제시대 고분군으로 인지했다. 이후 1982년 남원 아영면 월산리고분군이 88고속도로 개설 공사 구간에 포함되면서 발굴돼 수혈식 석곽묘로 대표되는 가야묘제가 확인됐고 유개장경호, 발형기대 등 다양한 가야토기가 출토됐다. 고분군을 만든 주체가 가야로 밝혀지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2010년 월산리고분군 추가 발굴조사를 기점으로 운봉고원 가야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는 정부와 학계의 재조명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의 국가 유산 사적 지정이었다. 2013년 고분군 사적 지정의 당위성 확립 등을 위해 32호분을 발굴했다.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도굴됐음에도 금동신발, 청동거울, 토기, 철기 등 14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무령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수대경(청동거울)과 금동신발은 가야 영역에서 한 점씩만 출토되는 최고의 위세품(威勢品)이었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이러한 탁월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국가 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도 선정됐다.●“고대 문명의 다양성 보여 주는 유적”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2013년 대성동·말이산·지산동고분군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탁월한 보편적 가치 확립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완전성을 보완하기 위해 2018년 5월 가야 고분군 유산 범위를 3곳에서 7곳으로 확대하면서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불을 댕겼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2013년 시작돼 10년 만인 지난해 세계인의 유산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특히 지리산 줄기인 연비산에서 내려오는 언덕 능선을 따라 조성된 40여기의 무덤은 전북지역에 있는 가야고분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에서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만 나오는 청동거울, 백제계 금동신발이 출토돼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운봉고원 가야 정치체의 위상을 보여 준다. ●남원의 체계적인 유적 보존 관리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배경에는 남원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 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유산 구역 내 토지 매입, 농경 시설물 철거 및 사적지 지목 변경 등 역사 인식 부족으로 잘못 정비된 것들을 재정비했다. 미래세대에 유산을 전승함과 더불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역민과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유산 관리와 관람객의 이해도·편의성 증진을 위해 가야고분군 홍보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시는 유산의 학술 가치 확립을 위해 연차적으로 발굴조사하고, 도굴 및 경작지 조성으로 훼손된 고분 원형복원 사업을 추진해 1500년 전 찬란했던 운봉고원 가야문화 유산의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 ‘숙적’ 커제도 꺾은 신진서, 새 ‘신화 완성’ 2승 남았다

    ‘숙적’ 커제도 꺾은 신진서, 새 ‘신화 완성’ 2승 남았다

    한국 바둑의 ‘수호신’ 신진서(24) 9단이 ‘숙적’이었던 중국의 커제 9단을 꺾고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4연승을 달렸다. 마지막 주자인 신진서가 이번 ‘바둑 삼국지’에서 한국에 우승을 안기기 위해선 이제 두 번의 승리가 남았다.신진서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제12국에서 중국의 세 번째 주자인 커제에 257수백 2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제22회 대회부터 파죽의 14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이창호(49) 9단이 보유한 대회 역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창호는 농심배 1~6회 대회에서 14연승으로 한국의 6연패를 이끌었다. 한국의 앞선 주자인 설현준 8단과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신진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7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격파한 뒤 이날까지 4연승을 달렸다. 특히 이날 중국 최강자로 꼽히는 커제와의 대결에 완승을 거두고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11패로 앞섰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 우변 전투에서 우세를 확보한 뒤 단 한 번의 주도권도 넘겨주지 않고 깔끔한 승리를 낚았다. 신진서는 대국 뒤 “첫날에는 매우 피곤했는데 바둑을 계속 두면서 컨디션이 돌아왔다고 느끼고 있다”며 “처음부터 진다는 생각은 안 했기 때문에 욕심이 조금 나는데, 욕심을 내려놓고 매 판을 첫판이라고 생각하고 제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22일 열리는 제13국에서 중국의 딩하오 9단과 대결한다. 통산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6승 3패로 앞서 있다. 딩하오를 꺾으면 현재 중국 1위 구쯔하오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농심 백산수배 본선 7국에서는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이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279수 만에 12집반승을 거뒀다. 22일 열리는 8국에서는 마샤오춘과 조훈현 9단이 대결한다. 상대전적은 조훈현이 9승 7패로 앞서있다. 1969년 이전 출생한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백산수배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 상하이 대첩 시즌 2… ‘신의 세 수’ 필요해

    상하이 대첩 시즌 2… ‘신의 세 수’ 필요해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24) 9단이 19년 만의 ‘상하이대첩’ 재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신진서가 한국의 ‘바둑 삼국지’ 4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최고 수준의 기사 3명을 더 꺾어야 한다. 신진서는 2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3라운드 본선 11국에서 중국 7위 자오천위 9단을 맞아 22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펼쳐진 2라운드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나서 중국 선봉 셰얼하오 9단의 7연승을 끊어냈던 신진서는 상하이로 무대를 옮긴 3라운드에서 전날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자오천위까지 무너뜨리면서 3연승과 함께 대회 13연승을 질주했다. 이창호 9단이 가진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에 1승 차로 접근했다. 또 자오천위와의 상대 전적도 7승1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바둑 삼국지’라는 별명이 붙은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신진서를 필두로 박정환·변상일·원성진 9단, 설현준 8단이 팀을 이뤘으나 신진서를 제외한 4명의 기사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부 탈락했다. 22회 대회부터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던 신진서는 이번 대회 막판 6연승을 달려야 고국에 우승을 또 안길 수 있다. 2005년 6회 대회 때 이창호가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상하이대첩’ 이상을 재현해야 하는 셈이다. 이날 대국 승부의 추는 이미 초반에 기울었다. 시작과 함께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으나 신진서는 초반 상변에서 펼쳐진 공방전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꺾인 자오천위의 실수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이때가 대국 시작 1시간 30분 만인 70수. 하지만 이미 결판이 난 상황에서도 자오천위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바둑판을 떠나지 않고 신진서를 붙잡아 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의 체력이라도 갉아먹겠다는 의도였다. 신진서는 21일 ‘숙명의 라이벌’이자 중국의 3번째 주자인 커제 9단과 단판 대결을 벌인다. 상대 전적은 11승11패로 같지만, 최근 신진서가 6연승을 거두며 압도하고 있다.
  • 70수에 이미 패배 깨달은 中 자오천위, 왜 224수까지 신진서를 붙잡았을까

    70수에 이미 패배 깨달은 中 자오천위, 왜 224수까지 신진서를 붙잡았을까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24) 9단이 ‘新 상하이 대첩’의 2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4연패를 위해선 신진서가 아직도 3명의 중국 최고 수준의 기사들을 꺾어야 한다. 신진서는 2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25회 농심배 3라운드 본선 11국에서 중국 7위 자오천위 9단을 맞아 22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이날 대국 승부의 추는 이미 초반에 기울었다. 대국 시작과 함께 잠깐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으나 신진서는 초반 상변에서 펼쳐진 공방전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꺾인 자오천위의 실수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이때가 대국 시작 1시간 30분 만인 70수. 하지만 이미 결판이 난 상황에서도 자오천위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바둑판을 떠나지 않고 신진서를 붙잡아 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의 체력이라도 갉아먹겠다는 의도였다. 자오천위도 괴로웠겠지만, 연승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 중국의 승리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나서 중국의 선봉 셰얼하오 9단의 7연승을 끊어냈던 신진서는 상하이로 무대를 옮겨 전날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자오천위까지 무너뜨리면서 3연승과 함께 농심배 13연승을 질주했다. 이창호 9단이 가진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에는 1승 차로 접근했다. 또 자오천위와의 상대 전적도 7승1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바둑 삼국지’라는 별명이 붙은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신진서를 필두로 박정환·변상일·원성진 9단, 설현준 8단이 팀을 이뤘으나 신진서를 제외한 4명의 기사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부 탈락했다. 22회 대회부터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던 신진서는 이번 대회 막판 6연승을 달성해야 우승을 안길 수 있다. 2005년 6회 대회 때 이창호 9단이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상하이 대첩’ 이상을 재현해야 한다. 신진서는 21일 ‘숙명의 라이벌’ 중국의 3번째 주자 커제 9단과 단판 대결을 벌인다. 상대 전적은 11승11패로 같지만, 최근 신진서가 6연승을 거두며 압도하고 있다.
  • 검찰, ‘불법 공매도’ BNP파리바·HSBC 등 압수수색

    검찰, ‘불법 공매도’ BNP파리바·HSBC 등 압수수색

    560억원 상당의 불법 공매도 혐의를 받는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와 HSBC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권찬혁)는 1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글로벌 IB BNP파리바, HSBC 증권, HSBC 은행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BNP파리바 홍콩법인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카카오 등 101개 주식 종목에 대해 400억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홍콩 HSBC의 경우 2021년 8월부터 12월까지 호텔신라 등 9개 주식 종목에 대해 160억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두 회사가 장기간 고의로 무차입 공매도를 벌였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다. 또 역대 최대규모인 과징금 265억 2000만원을 부과했다. 무차입 공매도는 미리 주식을 빌려두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매도한 뒤 나중에 주식을 빌려서 주겠다는 일종의 신용 거래다. 증선위는 BNP파리바 홍콩법인의 경우, 내부 부서끼리 주식을 빌려주고(대여) 빌린(차입) 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고 소유 주식을 중복으로 계산하는 등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 매도 가능 수량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 외부에서 빌려 결제를 이어 나갔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콩 HSBC는 사전에 차입이 확정된 주식 수량이 아니라 향후 빌릴 수 있는 수량을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불법 공매도를 저지르면 1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부당이득 금액의 최대 5배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불법 공매도로 형사 처벌받은 전례는 없다.
  • 울산·포항·경주 새 광역경제권 뜬다

    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로 구성된 해오름동맹이 산업, 관광, 교통, 물류 등 상생협력사업을 이끌 사무국을 오는 7월 출범한다. 이를 통해 해오름동맹은 새로운 광역경제권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사무국이 3개 도시 1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해오름동맹은 올해 경제·산업, 교통인프라, 문화·관광, 해양·물류, 방재·안전, 삶의 질(환경·의료·복지) 등 6개 분야 47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신규 사업은 ▲해오름 이차전지 글로벌 메카 조성 ▲해오름 공동생활권 조성 ▲국도 3호선 도로 개량 및 확장 ▲해오름 관광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환동해 해오름 해안관광단지 조성 ▲재난안전 공동연구 발굴단 조직 및 운영 등이다. 해오름동맹은 또 (가칭)신라광역경제청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신라광역경제청이 설립되면 생산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오름동맹은 사무국 출범으로 본격적인 해오름동맹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오름동맹은 밀접한 생활권인 울산·포항·경주 등 3개 도시가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2016년 6월 결성됐다.
  • ‘한동훈 허위 녹취록’ 신성식 검사장 해임

    ‘한동훈 허위 녹취록’ 신성식 검사장 해임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으로 기소된 신성식(58·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최고 수준의 징계인 ‘해임’ 처분을 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5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신 연구위원에게 해임 처분을 내리기로 의결했다. 검사징계법상 징계는 견책·감봉·정직·면직·해임 등 5단계로 나뉜다. 검사는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만 파면 대상이 된다. 신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2020년 당시 한동훈(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며 KBS에 허위 사실을 제보해 한 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사직서를 낸 이후 전남 순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총선 출마를 강행한 김상민(45·35기) 대전고검 검사는 정직 3개월, 현직 국회의원을 만나 총선 출마를 상의한 박대범(50·33기) 광주고검 검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김 검사는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강행한 뒤 출마 회견을 하고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한동훈 녹취록 오보’ 신성식 검사장 해임…최고수준 징계

    ‘한동훈 녹취록 오보’ 신성식 검사장 해임…최고수준 징계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으로 기소된 신성식(58·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해임 처분이 내려졌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강행한 김상민(45·35기) 대전고검 검사는 정직 3개월, 현직 국회의원을 만나 총선 출마를 상의한 박대범(50·33기) 광주고검 검사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시사한 현직 검사들에 대한 징계가 줄을 잇는 모양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이달 5일 징계위를 열고 ‘녹취록 오보 사건’을 빚은 신 연구위원에게 해임 처분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신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2020년 6∼7월 한동훈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대화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알린 혐의(명예훼손)로 올해 1월 기소됐다.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KBS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로 공모한 정황이 담겼다며 녹취록을 보도했으나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검사징계법상 징계는 견책, 감봉, 정직, 면직, 해임 등 5단계로 나뉘는데 해임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검사는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만 파면 대상이 된다. 징계로 해임되면 3년간 변호사가 될 수 없다. 다만 총선에 출마하거나 퇴직 후 공무원 연금을 수령하는 데는 제약이 없다. 신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6일 사직서를 냈고 이후 전남 순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징계위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9월 추석 때 총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문자를 출신 지역 사람들에게 보내고 지난해 말 사표 제출 직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김상민 검사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이던 지난해 말 현직 국회의원을 만나 총선 출마를 타진한 박대범 검사는 감봉 처분했다. 지난해 9월 퇴직한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에게는 정직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박 전 지청장은 마산지청장이던 지난해 3월 창원지검 진주지청이 수사하는 사건의 피의자와 부적절한 식사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지청장은 국민의힘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 [씨줄날줄] K공유유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K공유유산/서동철 논설위원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영국박물관은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라는 특별전시를 기획했다. 100대 유물에는 중국과 일본 유물이 각각 10점과 4점이 선정된 반면 한국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용면와(龍面瓦) 1점에 그쳤다. 중국 유물로는 ‘데이비드 꽃병’이 있었다. 키가 큰 한 쌍의 원나라 청화백자로 서아시아와 유럽에서 크게 각광받은 중국의 대표 수출품이었다. 일본 유물로는 호쿠사이의 우키요에 ‘가나가와 앞바다의 거센 파도’가 눈길을 끌었다. 목판화 우키요에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크로드와 연관지은 용면와는 결과적으로 한반도가 동서양 문화 교류의 발신지이기보다 최종 수신지라는 인상을 세계인들이 갖게 했다. 한국 문화유산을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모든 박물관의 공통 양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외 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을 벌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영국박물관을 비롯한 세계 주요 박물관들이 소장품 부족으로 한국 전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물을 장기 대여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국외 문화재 보존·복원 지원’도 같은 취지다.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의 고려청자 6점 등을 2021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 처리하고 돌려보낸 것이다. 온전한 미(美)와 색(色)을 되찾아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리움미술관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업에 참여해 미국 피보디에섹스박물관의 ‘평안감사향연도’를 보존 처리하고 있다. 이 그림이 미국으로 돌아가면 내년에 개관하는 피보디에섹스박물관 한국실의 중요한 전시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 기준 국외 문화유산은 24만 6304점에 이른다.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상을 일본에 돌려주라는 대법원 판결 이후 불법으로 반출한 증거가 없으면 환수는 더욱 어려워졌다. 문화유산의 현지 활용 방안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상이다. 문화재청의 ‘K공유유산’은 2개 이상 국가의 공동보조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한마디로 외국 박물관의 우리 문화유산이 더 돋보이는 자태로 관람객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 불황 뚫은 K푸드… 식품업계 봄바람

    불황 뚫은 K푸드… 식품업계 봄바람

    작년 소비 침체에도 역대급 실적빙그레 ‘아이스크림’·풀무원 ‘두부’농심은 라면 앞세워 품목 다변화올해도 K푸드로 해외시장 집중 지난해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에도 국내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K푸드의 인기로 수출 호조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내수시장 둔화가 예견되면서 저마다 진출 국가수를 늘리고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와 풀무원의 영업이익은 1123억원, 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5.2%, 135.4% 늘어나며 증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농심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1% 늘어난 2120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비결은 수출이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 규모가 1043억원으로 전년 한 해 수출량인 1042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대표 상품은 바나나 우유이지만 전체 수출 가운데 메로나 등 아이스크림의 비중이 57.8%로 가장 높다. 풀무원도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진출한 핵심 자회사 풀무원식품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8%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해외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두부와 면제품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물류비를 절감한 것이 수익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로 비용이 많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밝혔다. 농심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36%를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였다. 올해도 식품업계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 북미 법인의 수익성이 주춤하며 주가 하락을 촉발한 미국 시장에서의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뒤 하락) 우려를 극복하고 인기 품목 다변화와 공급 확대로 현지 라면시장 점유율 1위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캘리포니아 제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3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간판 제품인 ‘신라면’을 앞세워 매운맛을 선호하는 히스패닉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지역을 집중 공략해 남미 진출의 기반을 다지고, 짜파게티·너구리 등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신라면의 뒤를 잇는 파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는 미국, 아시아 중심의 해외 진출 국가를 장기적으로 남미, 오세아니아 등으로 넓히는 한편 현지 유통망 입점으로 판매 채널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창원 빙그레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풀무원도 올해 상반기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저출생 영향으로 추가 성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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