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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사칭 계정에 속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사칭 계정에 속지 마세요

    유명인을 사칭한 리딩방 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이재용’ 계정이 올린 페이스북 광고는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라며 “당신이 직장인이라도 월 1200만원의 배당금을 손 쉽게 벌고 1억원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라며 주식 투자 리딩방 가입을 권유했다. ‘유재석 KR’이라는 이름의 계정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이름은 유재석입니다”라며 “좋건 싫건 자본주의 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금융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주식 투자 리딩방 가입을 권유했다. ‘슈카월드’ 이름의 사칭 계정이 올린 광고는 “반가워요. 전석재입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기여하기 위해 국가경제 발전과 빈곤한 사람들의 빠져나오기를 돕기 위해 주식거래토론 그룹을 개설했다”고 홍보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개그맨 황현희씨에 대한 사칭광고도 올라왔다. 이들 광고는 전문가나 유명인의 권위를 이용해 주식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리딩방 광고다. 사람들을 모은 다음 가짜 시스템을 만들어 높은 수익이 나온 것처럼 속인 다음 투자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피해 당사자가 사실 소명해야 방송통신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이 사업자에 자율규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문제 광고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메타코리아 역시 사칭 계정 단속을 위해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문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사칭 광고 등 명예훼손성 게시물의 시정요구를 위해선 당사자의 사실 확인 등 소명이 필요하다는 점도 조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사칭 광고 피해자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선 온라인에서 남의 이름을 사칭할 때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단다. 할 수 있는 것은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것뿐이라고 한다”며 “담당 경찰은 이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잡기가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짜 광고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 9월 말, 내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 10월 중순, 그러고 나서 지금 3주가 지났지만 가짜 광고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명인을 사칭하는 광고로 돈을 벌고 있는 페이스북을 보면서 이런 신뢰도 낮은 채널에서 하는 광고를 믿을 사람들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내가 기업을 운영한다면, 페이스북이 광고 채널로서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재료값 뛰었다” 핑계 대더니… 가격 올려 곳간 채운 식품업계

    “원재료값 뛰었다” 핑계 대더니… 가격 올려 곳간 채운 식품업계

    부쩍 오른 물가에 ‘장 보기 겁난다’는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3분기 주요 식품기업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원가 부담이 높다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해 수익을 개선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기업 10곳 가운데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 등을 제외한 기업들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동원F&B는 영업이익 6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고 롯데웰푸드도 40.9% 증가한 영업이익 806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도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매일유업 영업이익 증가율 100.9%, 농심 80.2%, 풀무원 58.9%, 오뚜기 57.7% 등 1.5~2배에 달하는 상승세가 관측됐다. 식품업계의 호실적 배경 중 하나로 지난해부터 지속된 가격 인상 효과가 꼽힌다. 실제 동원F&B의 경우 지난 5월 컵커피 가격 10~11% 인상, 9월 조미김 양 10% 축소, 10월 유제품 가격 5% 인상 등 다품목에 걸쳐 직접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량을 줄이는 식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도 올해 2월부터 빙과류 출고가를 인상했다. 라면 업계도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세와 더불어 지난해 가격을 올린 효과가 올해 판매 호조와 함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당국의 물가 인상 자제 압박으로 신라면, 새우깡 2개 품목의 가격을 각각 4.5%, 6.9% 낮췄지만 이는 앞서 지난해 9월 라면 등 26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뒤의 일로 ‘생색내기’란 비판만 받았다. 특히 정부의 눈치를 덜 보는 외국계 기업은 가격 인상 행렬의 선봉에 서 있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11일 맥주 가격을 올리자 하이트진로가 이에 동참했다. 이른바 ‘소맥 1만 2000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또 맥도날드가 올 들어 2차례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비슷한 시점에 가격 조정을 발표했다. 기업들이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하나같이 원자재값 상승, 환율 부담 등을 지목해 왔으나 두 자릿수 영업이익 상승률이 나타나면서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간담회 등을 통해 물가 안정 협조 요청을 하면서 기업에선 볼멘소리가 나왔지만 결국 ‘그리드플레이션’(기업 탐욕에 의한 물가 상승)이 앞섰다는 눈총도 받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물가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충분히 올리는 모양새”라면서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신라 시조 박혁거세 기리는 ‘경주 숭덕전 제례’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신라 시조 박혁거세 기리는 ‘경주 숭덕전 제례’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경주 숭덕전 제례’가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경주 숭덕전 제례에 대한 무형문화재 위원 조사 결과 의식과 복식,음식 등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전승·보전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무형문화재(보유단체 신라오릉보존회)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례는 경주 오릉 안에 있는 숭덕전에서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제사로 신라시대 시작돼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으며 국가 제례로서의 명맥이 끊어지자 1959년 박씨 문중이 (사)신라오릉보존회를 설립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문중 제사 전통을 잇는 것뿐만아니라 참봉을 선출해 숭덕전 수호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국가 제례 전통도 잇고 있다. 제례복은 조선말 제복이며 음식은 생물을 올리고 양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한다. 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 과정, 홀기(의식 순서를 적은 글),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된 사안들을 기록화하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를 유지하는 데 애쓰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현대인들이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전통 제례를 보존·계승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우수한 전통문화 맥을 잇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까도 까도’ 전청조 사기행각 어디까지…“○○○도 거론”

    ‘까도 까도’ 전청조 사기행각 어디까지…“○○○도 거론”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된 전청조(27)의 ‘까도까도’ 사기 행각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까지 거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씨의 최측근이라고 밝힌 A씨는 1일 CBS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가 운영하던 펜싱아카데미 학부모·코치를 상대로 벌인 범행 수법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전씨는 펜싱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매널’이라는 회사의 대표로 소개하고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또 “(매널의 교육 프로그램에) 오은영 박사를 붙여서 멘탈 코치까지 해서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했다”면서 “3억원이라는 금액이 말도 안 되는데도 일부는 혹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씨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용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코치 등을 상대로 거액을 가로채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또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려면 (학업 외 활동 스펙 쌓기 차원에서) 미국 (펜싱)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홍콩 대회를 거쳐야 미국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며 대회 참가 명목으로 숙박비와 교통비 등 명목으로 한 사람당 2000만~3000만원을 요구했단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언급했다. 이 사장과 대단히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며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고 A씨는 전했다. 또 “전씨가 차를 사주겠다며 (지인들의) 신분증을 받아갔다”며 “그걸(신분증 조회) 통해서 대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회한 뒤 (사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재벌 3세를 사칭하는 등 각종 사기 혐의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전씨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의 친척집에서 체포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씨는 주민등록상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수색해 사기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를 통해 전씨가 남씨와 결혼 발표를 하기 전에도 최소 세 번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이에 개의치않고 남성과 여성 모두와 혼인 생활을 이어왔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조선시대에 일식 예보를 잘못해 곤장을 맞은 천문학자가 있었다. 곤장을 때린 사람은 세종이었고, 맞은 사람은 천문과 역수(曆數), 각루(刻漏) 담당 부서인 서운관의 천문학자 이천봉(李天奉)이었다. 대체 어떤 사연이었는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날아가보자. 일식 때 ‘반성’하는 임금 세종 4년(1422) 1월 1일 원단을 맞았는데, 마침 일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임금이 소복을 입고 인정전의 월대(月臺) 위로 나아가 일식을 구했다. 백관들도 소복을 입고 조방(朝房·신하들이 조회를 기다리는 대기장소)에 도열해 일식을 구하니 얼마 후 해가 다시 빛났다. 세종이 섬돌로 내려와 해를 향해 네 번 절했다. 이 같은 의식을 ‘구식(救蝕)’이라 하는데, 일식과 월식으로 인해 훼손된 일월(日月)을 구하는 재변 의례를 가리킨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대략 달력을 시간표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농업생산이 경제의 축이었던 옛날엔 천체의 규칙적인 운행주기와 질서를 측정, 계산하여 만드는 책력은 국가 권력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왕조국가 시대의 역법은 또한 왕조와 국가의 안위를 내다보기 위한 점성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도 매우 중시되었다. 전통 사회에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일종의 상응 관계, 즉 천인상응(天人相應) 관계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천문은 곧 인문(人文)이기도 했다. 여기서 천문(天文)의 의미는 하늘에 나타난 별들의 운행을 무늬(文)로 표상한다는 뜻으로, '주역'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다.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보고, 굽혀서 땅의 결을 살핀다(仰以觀於天文, 府以察於地理)'​ 옛날에는 일식과 월식이 천체의 중심인 해와 달이 잠식되는 불길한 재변으로, 하늘이 왕의 잘못을 직접 꾸짖고 근신케 하는 징표라고 여겼다. 따라서 일식(또는 월식)이 예보되면 시일에 맞추어 각 관청은 어명을 받들어 당상관과 낭관 각 1명이 제사 때 입는 엷은 옥색 옷인 천담복(淺淡服)을 입고 하늘에 기원했다. 왕은 소복으로 갈아입고 하루종일 일식을 기다렸다가 인정전의 월대 위에 나아가 신하들과 함께 석고대죄하듯 하늘에 용서를 비는 구식례를 행했다. 이렇게 하면 그 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일식·월식을 곧바로 원상대로 회복시켜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구식례가 끝나야 소복을 벗었다. 월식 때는 음기를 돋운다 하여 금으로 된 종을 쳐서 구식례를 행했다. 일식과 월식을 구한다는 구식 의례는 조선조 내내 매우 빈번하게 행해졌다. 이 구식례는 매우 번거롭지만 일식·월식이 지상의 왕에게 내리는 하늘의 경고라고 여겼으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세종 4년의 구식례 때 서운관이 예보한 일식 시간이 되었는데도 정작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다. 왕과 대소 신료들은 하릴없이 일식이 일어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예보시간보다 15분이 지나서야 일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15분을 1각(一刻)이라 하여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 삼았다. 고로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은 15분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듯이다. 구식례가 끝난 후, 일식의 분도(分度)를 정확히 추보(推步·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하지 못해 예보를 15분 앞당겨 했다는 죄목으로 세종은 서운관 술자(術者) 이천봉에게 곤장을 치게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약과였다. 심하면 투옥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조선의 일식 예보 단위가 상당히 정밀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왜 일식예보가 틀렸을까? 어떤 군주와 국가가 하늘의 질서를 보다 잘 살피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군주가 권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보다 튼튼하게 확보한다는 것을 뜻으로, 농업생산 증대, 왕조와 국가의 길흉 예측, 정치적 정당성 강화에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세종대왕이 기울인 천문기상학 발전에 대한 노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은 대단히 현실적인 안목을 가진 임금으로, 재위 12년(1430) 8월 3일 이런 지시를 내렸다. '천문계산은 전심전력해야만 그 묘리를 구할 수 있다. 일식, 월식과 성신의 변, 그 운행도수는 원래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전에는 명에서 전해진 선명력법(당나라 목종 2년인 821년 서양이 만든 태음력의 하나)만 썼기 때문에 오차가 꽤 컸었다. 그런데 정초가 수시력법(授時曆法/중국 원나라 천문학자 곽수경과 왕순 등이 만든 역법)을 연구해 밝혀낸 뒤로는 책력 만드는 법이 바로잡혔다. 그러나 이번 일식의 시간이 모두 차이가 있으니 이는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 까닭이다. 옛날에는 책력을 만들 때 오차가 있으면 반드시 용서하지 않고 죽이는 법이 있었다. 내가 일식, 월식 때마다 그 시각과 가리고 걷히는 시간을 기록하지 않아 뒤에 계산해볼 길이 없으니, 이제부터 예보한 숫자와 맞지 않더라도 모두 기록하여 뒷날 고찰에 대비토록 하라.' 그러나 이후로도 일식 오보는 고쳐지지 않았다. 세종 14년(1432) 1월 4일엔 서운관에서 일식을 예보했으나 일식 현상이 없자 사헌부에서 서운관 담당관리를 처벌해야 한다는 건의를 올렸다. 이에 대해 세종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분수가 매우 적어서 짙은 구름으로 못 보았을지도 모른다. 각도에 공문을 보내 물어보게 하라. 또 중국에서도 오늘 일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이것은 관측을 잘못한 죄는 아니다. 각 도의 보고와 중국 조정에 들어간 사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다시 의논하라.' '칠정산외편'으로 조선 고유의 시간을 가지다 어쨌든 오랜 논의와 연구 끝에 조선의 일식-월식 예보가 오차를 보이는 것은 조선의 시간이 아니라 중국의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조선 고유의 시간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세종이 일찌기 왕자 시절부터 천문에 대해 깊이 공부해 얻은 내공 덕분임은 말할 것도 없다.게다가 세종조에는 과학과 천문에 밝은 인재들이 많았다. 흔히 세종 시대의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이천과 장영실을 떠올리지만, 천문역법 분야에서 이순지(李純之, 1406~1465)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 이순지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조선 초 자주적 역법을 이룩하면서 우리 천문학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천문학자’라는 평가와 함께,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순지는 21살인 1427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서 외교문서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당시 세종은 역법이 정밀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신들 가운데 재능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역법에 필요한 산법(算法)을 익히게 했는데, 이순지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문신이었지만 이과형 천재였다. 이순지가 세종대왕의 눈에 들게 된 계기는 ‘본국(本國)은 북극(北極)에 나온 땅이 38도(度) 강(强)’이라는 계산 결과를 보고한 일이었다. 한반도의 가운데가 북위 38도라는 것을 계산한 것이다. 보고를 받은 세종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여온 역서(曆書)를 통해 이순지가 계산한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며 1431년부터 이순지에게 조선의 천문역법을 정비하는 일을 맡겼다. 그 결과 1433년부터 이순지를 중심으로 조선 역법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1442년에 이르러 조선 독자의 역법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編)'과 '칠정산외편'의 편찬이 완성되었다. 이로써 그간 중국의 역법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독자적으로 천체 운행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천문학,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다 이순지의 천문역법 연구가 특히 크게 빛을 발한 성과는 ‘한문으로 펴낸 이슬람 천문 역법서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으로 평가받는 '칠정산외편'이다. 칠정은 해와 달, 수성, 화성, 목성, 금성, 토성을 뜻한다. 1442년에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편찬한 '칠정산내편'은 1281년 원나라에서 만든 수시력을 한양의 위치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에 비해 1444년 이순지와 김담이 편찬한 '칠정산외편'은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내편’은 중국 천문역법과 산학 전통을 따르기 때문에 원주를 365.2575도, 1도를 100분, 1분을 100초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외편’은 그리스와 아랍 천문학 전통에 따라 각각 360도, 60분, 60초로 바꾸어 계산했다. 또한 평년의 한 해를 365일로 하고 128년에 31일의 윤일을 두었는데, 1태양년이 365일 5시간 48분 45초로, 수시력보다 더 정확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 1초 짧을 정도로 정확하다. 1년의 기점을 중국이 동지에 둔 것과 달리 춘분에 두었으며, 일식과 월식 계산에서도 ‘외편’이 ‘내편’보다 정확하다. ‘내편’을 통해 한양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천문 계산이 가능해졌으며 ‘외편’을 통해 발달된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용함으로써 조선의 천문학은 아랍, 중국과 함께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수준에 도달했다. 이순지는 이외에도 많은 천문역법서를 저술, 편찬했다. 그 가운데 1445년에 펴낸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은 다양한 서적에 흩어져 있는 천문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중복되는 것을 삭제하고 핵심을 취해 주제별로 분류함으로써 참고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역작이다. 1459년에는 일식-월식 계산법을 알기 쉽게 해설한 '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을 김석제와 함께 편찬했다. 계산 공식과 함께 실제 계산 사례가 실려 있으며, 계산법을 쉽게 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노랫말 형식의 설명도 실려 있어, 나중에 음양과(조선시대 관상감의 천문ㆍ지리 등을 맡는 기술직을 뽑던 잡과 시험)의 시험 교재로도 널리 쓰였다. 이처럼 이순지는 당대 세계 최정상급의 천문학자로서, 조선 천문학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업적으로 이순지는 승지, 중추원부사, 개성부 유수, 판중추원사(종2품)에 이르렀다. 1465년(세조 11년) 이순지가 세상을 떠난 뒤 실록에는 ‘지금의 간의(簡儀), 규표(圭表), 태평(太平), 현주(懸珠), 앙부일구와 보루각, 흠경각은 모두 이순지가 세종의 명을 받아 이룬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세조실록'은 이순지를 이렇게 평한다 '이순지의 성품은 정교하며 산학, 천문, 음양, 풍수에 매우 밝았다. 그러나 크게 건명(建明)한 것은 없었다. 정평(靖平)이라 시호(諡號)하니, 몸을 공손히 하고 말이 드문 것을 정(靖)이라 하고, 모든 일에 임할 때 절제가 있는 것을 평(平)이라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검색해본 결과, 조선시대에 일식이 265건, 월식이 344건 발생했다. 이는 조선의 천문기상 관측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조선 천문학과 표준시를 담당했던 관상감에서 1818년 편찬한 '서운관지'는 관상감의 조직과 운영, 천문관측과 기기, 천문서적 등을 총망라한 천문학 백과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문기록이다. 이처럼 세종시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과 천문관측을 통해 천문학을 발전시킨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학으로 성장했으며, 조선후기 '서운관지'에 기술된 것처럼 천문학이 국가의 제도를 튼튼히 하는 기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천문기록은 신라시대 첨성대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서운관, 조선시대 관상감으로 이어졌다. 이 기관들이 기록한 천문기록은 적어도 1만 4천 건 이상이며, 아직도 해석과 발굴이 진행 중이다.좋은 일례로, 요하네스 케플러가 동년 10월 17일부터 프라하에서 관측에 착수했던 케플러 초신성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보다 4일 앞선 1604년(선조 37) 10월 13일(양력)부터 시작하여 7개월에 걸쳐 약 130회 위치와 밝기를 관측한 결과가 쓰여 있다. '밤 1경에 객성이 미수 10도에 있어, (북)극과는 110도 떨어져 있었으니, 형체는 세성(목성)보다 작고 색은 누르고 붉으며 동요하였다.' 케플러의 관측기록으로만 보아 유형 2로 추정되던 이 초신성은 ‘실록’의 자세한 관측결과에 의해 유형 1 초신성으로 밝혀졌다. 조선 천문학의 개가였다.
  • 고려 후기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예고

    고려 후기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예고

    고려 후기 동종을 대표하는 ‘부안 내소사 동종’이 31일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주종기(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기록)를 통해 장인 한중서가 구리 700근(현재 기준으로 환산 약 420㎏)의 무게로 1222년 제작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전북 부안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이 내용도 동종 몸체에 음각으로 기록돼 있다.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한 역동적인 용뉴(범종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용의 모습을 한 고리),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됐다. 13세기에 활동하며 경남 고성 옥천사 청동북 등 여러 작품을 남긴 한중서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 범종사와 제작 기술 및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뛰어나 국보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12세기 이후 청자로 제작된 정병인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조선 개국공신 복재 정총(1358~1397)의 유고 시문집인 ‘복재선생집’, 1622년 조성한 불상과 복장 유물인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 유물’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 여기선 신라왕이로세!

    신라시대 왕들의 휴양지였던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명품 ‘해양 관광 휴양지’로 조성된다. 동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142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일산 해변 풍류놀이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납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은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부산·울산·광주·전남·경남 등 5개 시도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초광역 관광개발 사업이다. 동구는 내년에 실시설계하고 2025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1단계 해양 관광 휴양지 기반 조성 사업은 일산해수욕장 사거리부터 회전교차로까지 진입로 구간에 빛의 광장을 조성하고, 중앙광장에 다기능 야간 조명을 설치해 아트광장을 조성한다. 동구는 또 해수욕장 주 출입로인 회전교차로에서 막구지기 별빛광장까지 600m 구간에 친환경 나무 데크 산책로를 만들고, 행정봉사실 2층은 쉼터로 조성한다. 2단계로 풍류 책방과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 공사는 신라의 왕들이 일산해수욕장에서 휴양을 즐겼던 역사에 이야기를 입혀 만든다. 일산해수욕장 일원은 아름드리 해송과 기암괴석의 해안 절경이 뛰어나 신라시대 왕들의 휴양지였다. 최근에는 일출 명소인 대왕암공원과 바다 위 출렁다리(길이 303m, 너비 1.5m)가 인기를 끌면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해양 명소가 됐다.
  • 부적으로 엿본 신라인 마음

    부적으로 엿본 신라인 마음

    ‘수리수리 마하수리.’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마법의 주문인 이 말은 불교 경전 ‘천수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하게 씻어 내는 참된 말’이란 뜻으로 옛사람들은 이것을 세 번 외우면 입으로 지은 모든 업을 깨끗하게 씻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살아가는 일이 간절한 마음만으로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으나 예나 지금이나 좋은 일을 염원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지난 24일 개막한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은 신라인들의 소원 부적이었던 수구다라니를 조명한 전시다. 다라니는 부처의 가르침 중 핵심이 되는 것으로 ‘수리수리 마하수리’처럼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주문을 말한다.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라고도 하는데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해 유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수구다라니는 경주 남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1919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입수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해 왔다. 그간 주목받지 못한 채 수장고에 묻혔다가 정확한 정보와 연구 자료 확보를 위해 과학적 조사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분석 및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수구다라니가 보관됐던 금동 경합이 제작 방식과 기법 면에서 다른 8~9세기 것과 유사해 수구다라니 역시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본다. 이는 국내 현존하는 필사본 다라니 중에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다라니는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왔는데 분석 결과 종이가 닥나무로 만든 한지라는 점은 국내에서 직접 제작했음을 보여 준다. 가로세로 약 30㎝ 크기로 하나는 한자, 하나는 범자(고대 인도 문자)로 적혀 있다. 범자 다라니에는 중앙에 금강신이 왼손으로 무릎을 꿇고 앉은 인물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운데 그림은 발원 대상자에 따라 달라졌다는 점에서 해당 인물은 발원한 관리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 다라니는 경전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외곽 사방 모서리에 연꽃 위에 놓인 칼, 금강저, 소라나팔 등이 그려져 있다. 전시를 준비한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삼국유사나 해인사묘길상탑지 등 문헌 기록에서만 확인됐던 통일신라 수구다라니를 처음 발견한 사례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추후 연구에 따라 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는 내년 1월 28일까지.
  • 출근 전 해안 플로깅, 퇴근 후 서핑… ‘충남 워케이션’ 행복 충전

    출근 전 해안 플로깅, 퇴근 후 서핑… ‘충남 워케이션’ 행복 충전

    “파도 소리 들으면서 일어나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고 출근한다는 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어요.”지난 5월 3박4일 충남도 ‘워케이션’에 참가한 호반건설 이모 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 부장은 “해안에서 쓰레기도 줍고 매우 보람찬 경험이었다”면서 “예전에는 ‘바다’ 하면 동해로 생각해 놀러 갈 때마다 동해만 찾았는데 워케이션 덕에 서해 휴양의 매력을 알게 됐다. 가족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충남도가 ‘워케이션’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관광지 등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이 인기를 끄는 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빈번해진 원격근무까지 더해지면서 유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상반기는 지난 4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실시했고 하반기에는 지난달 12일 시작해 다음달 3일 끝난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상·하반기 각각 6차례 실시한다. 장소는 보령시, 부여·예산·태안군 등 4개 시군이다. 지역마다 20명 안팎으로 신청받아 실시 중이다. 참가자는 회사원, 대학교 직원, 프리랜서 등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 도는 서울경제진흥원, 호반건설 등 협약 기관 및 기업의 협조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고 홈페이지에서도 개별 신청자를 모집한다. 참가자 대다수는 회사원들로 ‘휴가’를 내지 않고도 휴양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일과 휴양이란 ‘일거양득’을 얻는 것이다. 참가자는 신청 지역에 숙박하면서 별도 마련한 사무 공간에서 회사 일을 한다. 통상적으로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4시까지 집중근무한 뒤 그 지역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머리를 식힌다.●백제·해양·내륙 등 지역마다 콘셉트 보령시는 한 호텔에서 참가자들이 잠자고 식사하고, 머드테마파크 회의실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근무가 끝나면 집라인은 무료로, 스카이바이크는 할인받아 즐긴다. 집라인은 바다와 백사장 위로 600m 넘게 줄을 타며 해방감을 느낄 수 있고, 스카이바이크는 대천해수욕장~대천항 간 왕복 2.3㎞의 레일을 타며 40분간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 해안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플로깅’ 활동도 한다. 태안군은 만리포해수욕장 주변에 숙소가 있다. 사무실은 여름군청에 마련했다. 근무 후 참가자들은 천리포수목원을 구경하면서 숲 해설을 듣는다. 여름에는 서핑을 배우거나 즐길 수 있다. 만리포는 서핑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를 빗대 ‘만리포니아’로 불리는 서핑 명소다. 태안에서도 플로깅 활동이 있다. 김은정 충남도 주무관은 “4개 시군을 워케이션 시범 장소로 선택한 것은 백제, 해양, 내륙 등 3개 콘셉트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서 “지역마다 색깔이 각기 달라 신청자가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여군은 롯데리조트에 숙소를, 123공예마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참가자는 백제문화단지, 정림사지, 고란사 등을 둘러보고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궁남지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예산군은 덕산스플라스리솜에서 잠자고 리솜 비즈니스센터에서 일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당호에서 모노레일을 즐기고 치유의 숲에서 명상하며 힐링도 할 수 있다. 부여·태안도 플로깅 활동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김 주무관은 “플로깅을 넣는 이유는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인식을 참가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라고 했다. 워케이션에 드는 비용은 1인당 32만~42만원 정도다. 참가자 부담은 17만 5000원이고 나머지는 충남도에서 지원한다. 김 주무관은 “비용은 지역별 숙박비에서 차이가 난다”면서 “충남도의 워케이션 사업은 좋은 숙소와 지역 체험활동 등을 제시해 참가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상당히 인기 있다”고 전했다. 시범 운영에 앞서 지난 3월 도청에서 서울경제진흥원, 호반건설, 현대글로비스, 야놀자, 티몬, 아프리카 TV,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효과를 봤다.충남은 국토의 중심에 있어 어디서든 왕래하기 편하고 본사가 많은 수도권과 가까워 비상시 회사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참가자가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도시와 농촌, 어촌이 조화를 이뤄 풍경이 다채롭고 사시사철 먹거리도 풍부하다.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 부분도 워케이션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지난 5월 워케이션에 참가했던 메디코스바이오텍 류모 과장은 “사장님의 권유로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부여를 골랐는데 노트북과 휴대전화만 갖고 부담 없이 일할 수 있었다”면서 “일과 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백제 역사도 많이 배웠다. 다른 직원에게도 이곳을 적극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산군을 선택했던 외식업체 알파랩의 이모 팀장은 “논밭 풍경과 온천이 매력적이었다”며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컨설팅하는 게 내 업무인데 예산시장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예산시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리모델링해 점포를 열면서 전국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끄는 재래시장이다.●수도권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충남 최고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는 태안군은 폭발적인 인기로 6월 말까지 상반기 워케이션이 연장되기도 했다. 박정은 충남도 관광마케팅팀장은 “충남은 워케이션센터를 신설하지 않고 지자체가 지역청년센터 등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시설 중에서 깨끗한 숙소를 직접 발굴해 정비하는 정성을 쏟으면서 참가자의 신뢰성이 매우 높다”면서 “상반기 워케이션 참가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92%에 달했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은 지방소멸의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118곳(52%), 이 중 고위험지역이 51곳(22%)에 이른다. 이농현상과 고령화로 농어촌 인구가 갈수록 주는 상황에서 워케이션이 도시 주민의 관심을 높이고 유동 인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농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관광 등 새로운 산업을 발생시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결국 인구 유입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농어촌 소멸 위기 극복사업의 하나로 관심이 큰 이유다. 때마침 충남도가 거대 교통 인프라 사업을 잇따라 추진해 ‘워케이션 성지’로 키우려는 목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도권과의 거리를 크게 좁힐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우선 눈에 띈다. 태안군 이원면 내리~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5.61㎞(해상교량만 2.65㎞)를 연결하면 서울~이원면 직선거리가 178㎞에서 88㎞로 대폭 단축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 교량은 ‘서해안 골드코스트’ 완성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충남 당진~경기 광명을 연결하는 ‘제2 서해대교’ 건설론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보령해저터널과 이어지는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와 충남 첫 민간공항인 서산공항 건설도 추진된다. 이주영 충남도 관광진흥과장은 “내년에는 공주, 홍성 등 4개 시군을 더해 8개 시군에서 워케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지원과 프로그램 등을 더욱 확대해 충남을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 수교 40주년… 한국·파키스탄 문화유산 사진전

    수교 40주년… 한국·파키스탄 문화유산 사진전

    한국과 파키스탄의 수교 40주년을 맞아 파키스탄 현지에서 문화유산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박물관에서 ‘한⸱파 수교 40주년 기념 문화유산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양국의 불교문화 교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모아 의미와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특별히 기획됐다.사진전에 전시된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사진은 이슬라마바드주 고고학박물관국과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고고학박물관국이 제공했다. 라호르 박물관이 소장한 석가모니 고행상을 비롯해 탁실라 박물관 소장 주요 유물 사진과 다르마라지카 스투파 등 간다라 지역의 주요 불교 사원의 사진이 포함됐다. 특히 탁실라는 통일신라 때의 고승 혜초(704~787)를 비롯한 많은 승려가 다녀간 곳으로 과거 교류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로 의미가 남다르다.한국은 석굴암 본존불,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비롯한 불교 문화유산과 불국사, 통도사, 해인사 등 한국 대표 사찰의 사진이 포함됐다. 재단은 “한국의 문화유산 사진을 통해 파키스탄에서 기인한 불교문화가 한국에서 발전된 모습을 파키스탄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호텔신라 3분기 영업익 77억원…면세부문 적자전환

    호텔신라 3분기 영업익 77억원…면세부문 적자전환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1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면세점(TR)이 3분기 매출이 845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줄어들어 영업손실이 163억원 발생하면서, 작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에서 8월에 허용된 중국 단체관광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환율과 신규 오픈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면세점은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이 외에 국내 시내점 매출은 1년 전보다 67% 감소했으나 공항점 매출은 248% 증가했다. 호텔·레저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667억원으로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 줄어든 240억원에 그쳤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레저부문은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 수요 확대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밀양 영남루·삼척 죽서루 국보 된다

    밀양 영남루·삼척 죽서루 국보 된다

    보물 ‘밀양 영남루’와 ‘삼척 죽서루’가 27일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지난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국보 지정 요청이 있었고 전문가 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뤄진 조치다. 경남 밀양에 있는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에 있던 작은 누각에서 시작했다. 고려시대 들어 절은 폐사하고 누각만 남은 것을 1365년(공민왕 14)에 밀양군수 김주(1339~1404)가 중창하고 영남루라 칭하면서 오늘날까지 전한다. 임진왜란 때 객사와 함께 모든 부속 시설이 소실되었으나 1844년 이인재가 밀양부사로 재임할 당시 대루를 확장하면서 많은 부속건물을 지었고 관원들과 지방 빈객들을 접대하는 객사로 사용하였다. 경사지를 이용해 건물을 적절히 배치한 영남루는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면서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겨 조선 선조 때에는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금은 12개의 시판만 남아 있다.강원 삼척에 있는 죽서루는 고려 명종(1171~1197)대에 활동했던 김극기(1148~1209)의 시를 통해 적어도 12세기부터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축(1282~1348)과 정추(1333~1382) 등의 시를 통해 이름이 ‘서루’였던 것이 14세기 후반부터 ‘죽서루’로 불리게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각종 기록을 통해 고려시대 창건해 조선전기에 재건된 후 수차례 보수, 증축된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 후기 증축된 이후의 모습이 현재까지 잘 보존된 상태다. 몇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와 같은 팔작지붕 형태가 됐으며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면의 처리, 공포 및 세부 의장 등에서 시기별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주변 하천인 오십천과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은 겸재 정선(1676~1759). 단원 김홍도(1745~1806?) 등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다. 문화재청은 “강원과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건축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적인 아름다움도 크며 역사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하여 시문을 남기는 등 학술 가치도 높아 국보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9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국보로 최종 지정된다.이날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일주문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일주문은 사찰 입구에 있는 첫 번째 건축물이다. 2021년까지 ‘부산 범어사 조계문’이 유일한 보물이었다가 문화재청이 2022년부터 일괄 조사를 실시해 지난해 12월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4건을, 이번에 6건을 보물로 새로 지정했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는 홍하문은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457년(세조 3)에 중수해 지금까지 5차례 중수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경남 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1711년(숙종 37)에 건립됐고 6·25전쟁 당시 화재로 장수사의 모든 전각이 소실될 때 유일하게 화를 피했다. 1521년(중종 16)에 창건된 전남 곡성 태안사 일주문, 1641년(인조 19)에 세운 경남 하동 쌍계사 일주문, 1695년(숙종 21)에 지은 대구 달성 용연사 자운문, 건립연대는 확인되지 않지만 1802년(순조 2)에 중창된 전남 순천 송광사 조계문도 함께 포함됐다.
  • [길섶에서] 어떤 묵념/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어떤 묵념/서동철 논설위원

    주류성은 나당연합군과 대치하던 백제부흥군이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린다고 한다.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의 운주산성도 주류성일 가능성이 제기된 곳 가운데 하나다. 운주산에는 1994년 고산사(高山寺)라는 작은 절이 세워졌다. 이 절이 특별한 것은 백제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는 일종의 원찰(願刹)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백제의자대왕 위혼비를 중심으로 큰 법당인 백제극락보전과 도침당, 그리고 백제루가 제법 규모 있게 자리잡고 있다. 백제부흥군의 대장군 도침은 스님이었다고 한다. 30주년 백제고산대제가 지난주 열렸다. 백제 문화를 잇는다는 행사의 취지답게 지역 인사들이 많이 자리했다. 식순의 하나인 ‘백제부흥군에 대한 묵념’이 신라 지역 사람에게는 어떤 느낌일까 싶기도 했다. 이런 게 문화의 다양성이지 하며 산중의 가을 저녁을 흠뻑 즐겼다.
  • 통일신라 남장여성 미스터리 풀어가다

    통일신라 남장여성 미스터리 풀어가다

    죽은 오빠를 대신해 어쩔 수 없이 그의 행세를 하게 된 남장 여성 설자은.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명석함과 일의 전후 관계를 파악하는 비상한 추리력으로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한다. ‘시선으로부터’의 심시선, ‘보건교사 안은영’의 안은영에 이어 정세랑 작가가 내놓은 새로운 인물이다. 이번 소설은 작가의 첫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 ‘설자은 시리즈’의 첫 권이다. 7세기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은의 원래 이름은 미은이다. 당나라 유학이 내정됐던 오빠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자은으로 분장해 유학길에 오른다. 당나라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공부를 마친 뒤 성인이 돼 자신의 고향인 통일신라 수도 금성으로 돌아온다. 자은은 당나라 등주에서 신라의 당은포로 향하는 배 위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마주하고, 금성의 대저택에서 독에 중독돼 죽음의 문턱에 이른 전쟁 영웅 사건의 배후를 찾아낸다. 신라 육부 여인들의 길쌈 대회에서 베틀을 몰래 부순 이를 추적하기도 한다. 그의 명석함이 신문왕의 귀에까지 들어가면서 결국 왕이 주최한 연회에 초대된다.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작가는 오래전부터 역사소설을 쓰겠다고 밝혔다.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쓰고자 2016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단다. 시대적 배경의 뼈대만 빼고 모든 게 허구라고 했지만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오는 유학생의 관점에서 본 묘사라든가 진골과 육두품의 관계, 불교의 사회적 지위, 왕이 주최한 연회 등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다. 무엇보다 사람들 속사정까지 살뜰히 챙기는 자은은 다른 소설 속 탐정들과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배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알아내고도 그의 속사정을 생각해 무리하게 붙잡지 않는다. 길쌈 대회 중 베틀을 부순 이들을 쫓으면서도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애쓴다. 그와 함께하는 다른 캐릭터들과의 호흡도 좋은 편이다. 능청스럽고 사람 좋아 보이지만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손재주를 지닌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은 든든한 조력자다. 얼핏 셜록 홈스를 돕는 왓슨을 떠올리게 하지만 자은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명석하다.이 밖에 가문을 위해 자은을 위기로 서슴없이 몰아넣는 오빠 호은, 산학에 능하며 반듯한 여동생 도은, 죽은 자은의 연인이었던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산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신문왕 등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4개의 사건으로 구성한 이번 편은 시리즈의 도입부에 해당한다. 마지막 편 ‘월지에 엎드린 죽음’에서 자은은 연회에서 일어난 매잡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신문왕은 그를 몰래 불러 집사부 대사를 맡긴다. 자은 주변의 사건을 다루던 이번 편과 달리 후속편에선 국가적인 사건 등으로 규모가 커질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책장을 펴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 따뜻한 캐릭터들이 내뿜는 특유의 온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현재 3권으로 기획됐지만 작가는 10권 이상 시리즈를 내놓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속편에서 자은이 펼칠 맹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선임 사외이사 둔다… ‘이재용의 뉴삼성’ 경청·책임경영

    선임 사외이사 둔다… ‘이재용의 뉴삼성’ 경청·책임경영

    삼성이 ‘선임(先任)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결정으로, 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삼성 계열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게 이 회장의 복안이다. 이 회장 취임 1년을 맞는 ‘뉴삼성’으로의 변화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와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각각 선임 사외이사를 맡는다.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으며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이사회 의장,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권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임 사외이사 제도가 의무화됐다. 삼성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계열사의 선임 사외이사제 도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8곳은 현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곳은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삼성SDS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 의무 적용 대상 기업이 아님에도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이런 변화가 이 회장 취임 1년을 맞아 나왔다는 것 자체가 그의 준법·투명 경영 의지를 보여 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준법 경영 강화 기조에 맞춰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첨단 기술과 국내 인프라 투자, 인재 양성,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의 상생까지 아우르는 ‘뉴삼성’ 구현에 힘써 왔다. 삼성은 이 회장의 결단에 따라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는 바이오 분야에는 10년간 7조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정보기술(IT) 연구개발(R&D) 등을 중심으로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 포함)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 재계에서 가장 폭넓고 두터운 글로벌 인맥을 확보한 이 회장은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와 산업계 전반의 해외 진출을 돕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활발히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물산의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6월 프랑스·베트남 경제사절단 출장, 최근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동행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해 삼성을 비롯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도왔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27일 별다른 행사는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

    유족과 삼성 전현직 사장단 참석선대 회장 추모영상 시청 뒤 오찬이재용 “흔들림 없는 혁신” 당부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에서 전세기로 약 7500㎞를 날아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고, 이 회장과 김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가족 중 홀로 불참했던 이 사장은 이날은 교복 차림의 고교생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쯤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전직 사장단 40여명과 고문단 30여명, 이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은 오후에 시간을 나눠 방문해 참배했다.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흔들림 없는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올해 추도식은 전통적으로 ‘탈상’의 의미를 갖는 3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 추도식과 달리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남기고 간 사회적 유산과 동물 복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가 한국 경제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참여하는 추모 음악회가 이어졌다.
  • 우리땅 독도, 정부 예산은 뚝… 서글픈 ‘독도의 날’

    우리땅 독도, 정부 예산은 뚝… 서글픈 ‘독도의 날’

    “저 앞에 보이는 게 독도입니다.” 지난 19일 동해 해상. 울릉도를 출발할 때부터 격했던 파도를 헤치고 멀리 섬 하나가 보이자 누군가 독도임을 알렸다. 배를 탄 관광객들은 가슴에 품은 태극기를 하나둘 꺼냈고 방송 스피커에선 ‘홀로 아리랑’, ‘독도는 우리땅’ 등의 독도 관련 노래가 연달아 흘러나왔다. 비록 파도가 거세 접안에는 실패했지만 사람들은 망망대해에 뜬 섬이 외롭지 않게 따뜻한 애정을 보냈다.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근거로 정했다. 법정기념일은 아니라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지난 18~21일 동북아역사재단이 진행한 울릉도·독도 탐방 행사에선 온 국민에게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우리땅으로 사랑받지만 여전히 외로운 섬, 독도의 현주소를 접할 수 있었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한 예산을 늘려나갈 때 한국 정부는 오히려 외면하고 있어서다. 국제법상 오랫동안 무인도로 있던 섬에 대해 주권과 관할권을 내세우려면 이웃하는 큰 섬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독도를 침범하던 일본인을 쫓아낸 안용복 같은 인물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이고, 울릉도에 독도박물관 등 독도를 홍보하는 공간을 갖춰놓은 배경이기도 하다. 울릉도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33명의 청년이 모여 3년 8개월 동안 일본의 침탈 시도에 맞서 독도를 지킨 독도의용수비대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2017년 개관했다. 조석종 관장은 독도의용수비대원이었던 아버지 고 조상달씨에 이어 2대째 독도를 위해 일하고 있다. 조 관장은 “독도는 아버지가 젊을 때 자랑스럽게 지킨 곳이다”라며 “독도의용수비대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활약상을 홍보하고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국민들의 애정과 노력과는 별개로 정부가 지원해줘야 할 부분들에선 여전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울릉도 사동 해안가에는 수풀을 헤치고 찾아봐야만 나타나는 해저 케이블이 있다. 일본 마쓰에부터 독도·울릉도를 거쳐 강원 원산까지 연결한 것으로 우리 영토인 독도를 침탈하려 한 일제의 만행을 상징하는 흔적이다. 조건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이 전쟁이 끝나고도 독도를 실효 지배하려던 게 아닐까 한다. 우리 영토를 침탈하려던 일제의 만행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울릉 지역의 수토(국토를 지킨다는 뜻) 역사가 새겨진 태하리 각석문은 마모가 심해 판독이 어렵고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울릉 개척의 역사가 묻힌 현포리 고분군은 대부분 파괴된 채 흔적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울릉 문화유산지킴이 회장이자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이경애씨가 “일부 시설은 접근하기 쉽지 않고 거의 방치돼 있다.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표시라도 해뒀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유다.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교육홍보실장은 “독도가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울릉도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울릉도의 유적지를 제대로 보전하는 게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독도 등 타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지역 관련 경비로 약 3억엔(약 27억원)을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자기네 땅이 아닌 곳에 편성한 예산이라는 점은 여전히 과거에 대한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준다. 반면 우리 정부는 역사 왜곡 대응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웃 나라와의 역사 전쟁 최전선에 있는 동북아역사재단의 경우 ‘일본 역사 왜곡 대응 연구’ 예산이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5억 3000만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독도주권수호 예산 역시 올해 5억 1700만원에서 내년 3억 8800만원으로 25% 삭감됐다. 특별한 카르텔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깎다 보니 정부의 독도 수호 의지가 있는지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다. 울릉도와 독도가 속한 경상북도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열어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이번엔 조용히 지나가면서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이건희 3주기 추모식

    사우디서 7500㎞ 날아와 아버지 기린 이재용…이건희 3주기 추모식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새벽 사우디에서 전세기로 약 7500㎞를 날아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비공개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이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쯤 선영에 도착해 1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고, 이 회장과 김 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9일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에 가족 중 홀로 불참했던 이 사장은 이날은 교복 차림의 고교생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오전 10시쯤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전직 사장단 40여명과 고문단 30여명, 이 선대회장의 병상을 지켰던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은 오후에 시간을 나눠 방문해 참배했다.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흔들림 없는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올해 추도식은 전통적으로 ‘탈상’의 의미를 갖는 3주기라는 점에서 앞선 두 차례 추도식과 달리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왔다.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해 그가 시각 장애인을 위해 남기고 간 사회적 유산과 동물 복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선대회장님이 굉장히 노력했던 사업이라 30주년 기념식을 보면 감동하고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그가 한국 경제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삼성 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참여하는 추모 음악회가 이어졌다.
  • 용산구-베트남 빈딘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설명회

    용산구-베트남 빈딘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설명회

    서울 용산구가 지난 19일 용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국외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시가 위치한 빈딘성과 공동으로 ‘용산구-빈딘성 외국인 관광객 등 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민간부문 투자 홍보의 자리를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는 응우엔 반 중 퀴논시 서기장, 응우엔 부뚱 주한베트남 대사, 빈딘성 관광국 및 퀴논시 관계자 등 대표단 20여 명과 숙명여자대학교, HDC신라면세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몬드리안 호텔 등 용산구-퀴논시 교류사업 참여 기업·기관 1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 행사장 외부에 구와 빈딘성에서 각종 교류사업을 추진 중인 8개 참여 기업이 홍보부스를 운영해 개별적으로 맞춤형 사업 홍보를 진행했다. 이후 본 행사에서는 빈딘성과 용산구의 주요 관광지와 시설 안내, 관광사업들을 홍보하고, 교류사업 참여기업들이 사업 현황과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용산을 방문한 퀴논시 대표단은 설명회에 앞서 HDC신라면세점과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방문해 현재 우리나라 관광 트렌드와 시장 현황을 파악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한 응우엔 반 중 퀴논시 서기장은 “퀴논시는 지난 10년동안 매년 15% 이상의 관광객 증가율을 보여왔고, 대규모 관광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향후 용산과 퀴논시의 자매도시 30주년을 앞두고 관광 분야가 양 도시 간 주요 협력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퀴논시에 2016년부터 ‘꾸이년 세종학당’을 운영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학당에서는 매년 한국어 강좌 수료생 300여명을 배출하고 있다.
  • 수풀에 가린 일제 만행…여전히 외로운 섬, 독도

    수풀에 가린 일제 만행…여전히 외로운 섬, 독도

    지난 19일 동해 해상. 울릉도를 출발할 때부터 일렁이던 파도를 헤치고 멀리 섬 하나가 보이자 누군가 “저기가 독도”라고 알렸다. 배를 탄 관광객들은 태극기를 하나둘 꺼냈고 방송 스피커에선 ‘홀로 아리랑’, ‘독도는 우리 땅’ 등의 노래가 연달아 흘러나왔다. 비록 파도가 거세 접안에는 실패했지만 사람들은 멀리서 애정을 보냈다. 25일인 ‘독도의 날’에 앞서 동북아역사재단이 진행한 울릉도·독도 탐방 행사에선 온 국민에게 나라 땅으로 사랑받지만 여전히 외로운 섬, 독도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독도의 날은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근거로 정했다. 법정기념일이 아니라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국제법상 오랫동안 무인도로 있던 섬에 대해 주권과 관할권을 내세우려면 이웃하는 큰 섬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울릉도에 독도박물관 등 독도를 홍보하는 공간을 갖춰 놓은 배경이다. 하지만 일부 시설은 방치된 상태다. 울릉도 사동 해안가에는 수풀을 헤치고 찾아봐야만 나타나는 해저 케이블이 있다. 일제가 1904년(또는 1905년) 일본 마쓰에부터 독도·울릉도를 거쳐 강원 원산까지 연결한 흔적이다. 당시 일제는 울릉도를 통신 요충지 삼아 한반도를 넘어 영토를 확장하려는 야욕을 품었다. 또 울릉 지역의 수토(국토를 지킨다는 뜻) 역사를 새긴 태하리 각석문은 마모가 심해 판독이 어렵고,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울릉 개척의 역사가 묻힌 현포리 고분군은 대부분 파괴된 채 흔적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교육홍보실장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려면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울릉도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울릉도의 유적지를 제대로 보전하는 게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에서도 외면받는 게 독도의 현실이다. 지난 9월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독도 등 타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지역 관련 경비로 약 3억엔(약 27억원)을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역사 왜곡 대응 예산을 대폭 줄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주권수호 예산만 해도 올해 5억 1700만원에서 내년 3억 8800만원으로 25%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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