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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예술혼과 전문가정신

    “우리 인생은 예술에 의하여 짧은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니 가야금의 곡조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오히려 우륵의 유음(遺音)을, 석굴암의 조각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오히려 김대성의 수택(手澤)을 찾을 것이다. 혜원(惠園)의 풍속화에는 혜원의 넋이 뛰어놀고 단원(檀園)의 영(靈)이 움직이니 인간은 불후의 예술을 창작함으로 말미암아 불사(不死)의 생명을 향유할 것이다.” 호암 문일평선생의 짧은 글에서 우리는 새삼 ‘예술(가)의 수명’을 느끼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의 삶은 고달프다. 춥고 배고픔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버나드 쇼는 “참된 예술가는 아내를 굶기고 아이들을 신발도 못 신기고 70세가 되는 어머니에게 살림을 거들게 하면서 자기의예술 이외의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오늘 이땅의 예술가들의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사이비 예술가들은 입시부정, 가짜 그림 유통 등 비리를 통해 배를 불리지만 ‘참된 예술가’들은 여전히 춥고 배고프다. 올해 문화예산이 국가 총예산의 1%수준을 넘었다고 화제가 되어도 음지의문화예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서울 대학로 소극장이 하루가멀게 문을 닫고 헌책방은 이제 ‘희귀업종’이 되었으며 인문출판사들도 폐업이 속출한다는 소식이며 판소리 등 국악계의 어려움도 겹겹이다. ‘문화의 세기’원년을 맞아 정부의 철저한 보호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 대접받는 사회를 우리가 21세기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각분야의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국가정책으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전설적’인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예술분야는 특히 그러하다. 중국 남조시대 양나라 화가 장승요(張僧繇)는 산수화·금수화를 특히 잘 그렸다. 그의 매 그림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여 비둘기가 놀라 달아났다 한다. 안락사(安樂寺)의 네 백룡 벽화를 그렸는데 그 중 두마리는 눈동자에 점을찍자 곧 하늘로 날아갔다 한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성어는 이로부터 생겼다. 당나라 화가 오도현(吳道玄)은 궁중화가로서 인물화·산수화를 잘 그렸다. 당대인들은 그를 화성(畵聖)이라 불렀다. 어느날 그는 자신이그린 산수도속으로 걸어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는 전설이 남는다. 신라의 화성 솔거는 황룡사의 노송도(老松圖)를 그렸는데 얼마나 실감나게그렸던지 새들이 착각하고 날아들다가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날치(李捺致)는 조선후기의 판소리 명창이다. 쉰 목소리와 같이 걸걸한소리인 수리성으로 성량이 컸으며, 울리고 웃기는 형용동작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가 새타령을 부르면 새들이 몰려와 어깨와 손바닥에 앉았다고전한다. 왜 전설같은 사람들의 얘기를 하느냐고 힐난할지 모르겠다. 두가지 이유다. 하나는 자신의 예술에 ‘미치는’ 장인정신이 중요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자존을 지키면서 민족혼을 잇는 것이 바로 예술인의 본령임을 말하고자함이다. 며칠전 가족과 함께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을 관람했다. 임감독의 치열한 ‘장인정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6세 소녀와 19세 소년의 ‘뜨거운’ 정사장면은 아무리 흥행을 위한 ‘양념’이라 하더라도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이 타락하면 최근 여고생이 알몸으로 극중에 등장한 연극 ‘로리타’와 노골적인 섹스장면을 담은 영화 ‘거짓말’에는 비교가 안된다지만 ‘판소리 고전 예술영화’까지 벗기는 것이어야 하는가 생각할 때 우울하기만 했다. 한쪽에서는 원조교제와 10대 윤락녀 단속에 나서고 다른쪽에서는 예술의 이름으로 미성년음란물이 판치게 되면 우리 예술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 것이며 청소년은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걱정이다. 오지호(吳之湖)화백은 말한다.“만일 예술이 추(醜)와 타협할 때 그것은 우상은 될 수 있으되 이미 예술은 아니다. 만일 과학이 비진리와 타협할 때 그것은 미신은 될 수 있으되 이미 과학이 아닌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예술에는 오직 ‘철저’가 있을 뿐이요, ‘애매(曖昧)’가 있을 수 없다. 거기에는오직 ‘결단’이 있을 뿐이요 ‘준순(浚巡)’이 허용되지 않는다.” (‘예술가와 지조’) 우리 예술인들의 예술혼과 전문가정신이 아쉽다. 김삼웅 주필
  • 설 연휴 소비 양극화 현상 ‘뚜렷’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새 천년 첫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 여행지와 백화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데 비해 국내 관광지와 재래시장은 썰렁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3∼5일 도쿄 방콕 홍콩 마닐라 사이판 괌 등 동남아 유명 관광지행 항공편은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다.예년에 비해 탑승률이 20∼30%나 높았다. 서울 종로구 S여행사의 동남아지역 담당자는 “4박5일짜리 상품은 지난 연말에 거의 동이 났다”면서 “쇼핑과 골프 스케줄을 포함한 관광 상품이 단연 인기였다”고 말했다. 제주와 강원도 등 국내 유명 관광지의 호텔 콘도 스키장 국립공원 등은 손님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0% 정도 줄었다.지난해 27편이나 되었던 제주행 특별 항공기가 올해에는 8편으로 줄어든데다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예약률이 낮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제주를 찾은 사람은 1만9,073명으로 지난해보다 9.3% 줄었다.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예약률은 100%에 가까웠으나 숙박률은 85% 안팎이었다. 콘도는 교통 사정 등을 이유로 뒤늦게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강원도 평창의 B파크는 예약률이 3일 83%,4일 80%,5일 79%였으나 투숙률은 70%,76%,72%에 그쳤다. 백화점업계는 10일간의 설 판촉기간(1월25일∼2월4일) 동안 40만∼100만원대의 고가 선물세트는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해보다 40∼5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올해 처음 한마리에 최고 120만원이나 하는 홍어를 내놓은 롯데는 100마리가운데 80마리나 팔았다.신세계의 45만원짜리 ‘후레시 정육세트’는 1,500개가 설 5일전에 완전 동났으며,60만∼80만원짜리 굴비세트도 150개가 팔렸다.10만∼30만원대의 한우세트는 당초 준비한 2,000개가 동나 400개를 추가로 내놓았으나 이마저도 다 팔렸다. 반면 재래시장에서는 대목 특수가 거의 없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백화점은 사람이 넘쳐나는데 재래시장은 더 썰렁해졌다”며 한숨을 지었다. 김경운 안미현기자 kkwoon@
  • 세계 최대 사이버영상관 건립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영상관이 경북 경주에 들어선다.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650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버 영상관을 보문 단지내 엑스포행사장내 주제관에 건립하기로 했다. 이 영상관에서는 가상현실 기법을 이용,경주엑스포의 주제영상인 ‘서라벌 의 숨결 속으로’를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행사기간동안 상영해 관람객들 이 천년전 신라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상영시간은 1회 10 분,하루 30회이며 행사가 끝난 뒤 11월18일부터 26일까지 고 3수험생을 위한 특별상영계획도 마련돼 있다.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가상현실은 가상공간 속에서 실제상황인 것처럼 몰입 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만들어낸 입체영상 세계다.가상항공 조종훈련,핵발전 소 통제 등 군사와 산업분야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문화분야에 도입되기 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사이버영상관 건립으로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상영되는 영상물을 업그레이드해 다음번 행사 때에는 더욱 완벽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
  • 서울도 한자표기 있다

    서울로 보내는 편지 겉봉에 주소를 쓸 때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서울’이다.중국인들은 서울을 ‘한성(漢城)’으로,일본인들은 일제때 자기들이 사용하던 ‘경성(京城)’이나 혹은 일어로 ‘ソウル’라고 표기한다.그렇다면 과연 ‘서울’은 순한글 지명인가? 그동안 서울은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순한글 지명으로 알려져 왔다.그런데 최근 한 재야 서지연구가가 ‘서울’도 한자표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고서연구회 이사 김시한씨(金時漢·69·경안서점 대표)는 30일 서울중랑구 중랑문화원에서 열린 서울문화사학회(회장 김영상)주최 학술발표회에서 “‘서울’ 관련 고문헌들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한자표기는‘徐 ’”이라고 주장하고 그동안 자신이 수집한 ‘徐 ’ 한자표기 관련 고문헌 12종을 공개했다. 김씨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조선조 정조때 학자 유득공(柳得恭)이 단군조선∼고려때까지의 고도(古都) 21곳을 시로 회고한 ‘21도(都) 회고시(懷古詩)’.이 시집의 신라편에서유득공은 “문헌비고에 이르기를 신라의 국호 ‘서야벌’을 훗날 사람들이 도읍지를 지칭하는 ‘서벌’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서울’이 되었다(徐 文獻備考 新羅國號徐耶伐 後人稱凡京都曰 徐伐 轉爲 徐 )”면서 ‘徐 ’에 대한 기록의근거를 밝혔다. 또 1830년 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서울의 대표적인 지지(地誌)인 ‘한경지략(漢京識略)’의 서울 ‘연혁’부분에도 서울을 ‘徐 ’로 표기하고 “사람들이 수도를 부르기를 ‘서울’이라고 했다(人稱京師曰 徐 者)”고 적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한글학자가 쓴 책에서도 확인된다.한글사전 편찬위원과 한글학회 이사를 지낸 이중화(李重華)가 1918년 육당 최남선이 경영한 신문관에서 출간한 ‘경성기략(京城記略)’ 제1권에는 “경성(京城)은 조선어에 ‘셔울’(徐 )이라 하니 이는 경도(京都)의 의의(意義)라.徐 은 신라의 방언이니…”라며 신라의 국호가 나중에 수도의 이름이 되었다고 기록하였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4년(1922년)에 출간한 ‘배달민족사(倍達民族史)’ 제4과(課) ‘서울의 부여(扶餘)’편에는 “혁거세를 추대하여 거서간을 삼고 도읍 (慶州)을 서울사노(徐 斯盧)라 칭하니 서울은 도읍의 이름이요, 사노는 부여의 음전(音轉)이라…”고 나와있다. 월간잡지 ‘신지식(新知識)’(1928년 출간)의 서울특집엔 “서울을 한문으로 쓰면 徐 로…옛 신라시대의 방언이라.지금 우리가 말하는 서울은 그때의 徐 을 칭함이 아니라 이조(李朝)창업 한성부(漢城府)때 부터의 서울을 칭하는 것이다”고 하였다.이밖에도 ‘서울대관(大觀)’(1955년 출간),‘수도사적(首都史蹟)’(1956년 출간) 등에서도 서울을 ‘徐 ’로 표기하고있다. 김씨는 그동안 ‘서울’의 한자표기가 알려지지 않은 배경을 두고 “‘徐 ’의 ‘ ’자를 ‘원’자 등 다른 글자로 잘못 읽은 탓”이라며 “서울시가 편찬한 ‘서울육백년사’ 제1권 색인부분에서 ‘徐 ’을 ‘서원’항목에 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이중화의 ‘경성기략’에서는 ‘徐’을 ‘셔울’로 표기하였으며 또 ‘전운옥편(全韻玉篇)’‘자전석요(字典釋要)’등에 ‘울’자가 ‘무성할 울(茂也)’로나와있어 김씨의 말은 설득력이 있다. 한국땅이름학회 배우리 회장은 “서울의 한자표기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얘기”라면서 “서울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차음(借音)한 것 같다”고 밝혔다.또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나각순 편찬위원은 “서울의 한자표기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어학 등 관련학계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외언내언] 고구려 영토

    고구려(高句麗)는 고대 삼국시대의 한 나라로 기원전 37년 갑신(甲申),북부여(北扶餘)의 주몽(朱蒙)동명왕(東明王)이 세웠으며 28대 보장왕(寶藏王)27년(서기 668년)에 이르러 나당(羅唐)연합군에게 멸망한 것으로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또 700여년 동안 만주일대와 한반도의 넓은 영토를 통치하였으며,특히 제19대 광개토왕(廣開土王)때는 남북으로 영토를 크게 넓혀 만주 전역과 한강 이북을 장악하고,신라를 도와 왜군을 궤주(潰走)시키는 등 전성시대를 이뤘다. 만주 집안현(輯安縣)통구(通溝)에서 발견된 높이 6.27m의 광개토왕비석은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석으로 비면(碑面)에는‘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고 쓰여 있으며,비문의 내용은 고구려·신라·가야가 연합해서 왜국(倭國)과 싸운 일과,왕의 일생 사업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권위있는 역사학자 손영종(孫永鐘)이 쓴 고구려사(전3권,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소개됨에 따라 남북한의 고구려 역사에 대한 차이점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사례로고구려의 건국 시기를 남한은 서력(A.D.)전후로 보고 있고 북한은 기원전 227년으로 잡고 있다.또 고구려의 최대 영토와 관련,서쪽과 북쪽경계에서 남북한 시각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남한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최대 판도를 이뤘던 5세기후반의 고구려 영토를 서쪽으로 요하 부근까지,북쪽으로는 북부여가 있었던북만주 일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고구려가 서쪽으로는 요하보다 훨씬 서쪽인 대릉하 하류에서 의무려산에 이르는 곳까지,북쪽으로는 중국의 내몽고자치구까지 각각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종이 쓴 논문 ‘고구려의 영토확장 과정에 대하여’에 따르면 고구려는 초기에 이미 사방 2,000리라는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로 되었고 6∼7세기에 와서는 동서 6,000리,남북 수천리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가진 크고 강한나라가 되었다고 기술했다.또 고구려의 영역이 내몽고자치구에 이르렀다는근거로 ‘고려성’등 고구려와 직접 관련있는 지명이 지금까지 여러곳에 남아 있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한때 고구려가 그 부근까지 진출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아무튼 북한 역사학자의 현지답사를 통해 밝혀진 고구려 영토확장은 고구려 역사조명에 크게 기여한 사료적(史料的)가치로 평가된다.우리 선조들이 만주와 내몽고까지 질주하며 산하를 누볐던 그 기상이 새삼 가슴속 깊이 진한 감동으로 느껴진다.그래서 우리의 통일이 더욱 절실한지도 모르겠다. 장청수 논설위원 csj@
  • 대우自 해외매각 정부·업계등 입장 분석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에 관해 시각이 엇갈린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현대자동차측이 대표적으로 반대한다.해외매각을 찬성하는 쪽도 다른 대안(代案)이없다. 국내업체 가운데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 쪽도 없고 산업은행이대주주인 현재의 사실상 국영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런 쪽이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최고연찬회에서 “우리끼리 똘똘뭉쳐 잘해보자고 해서 국제경쟁에서 진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해 대우자동차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독자적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그는 금감위원장 시절부터 그랬다. 이 장관은 “대우자동차가 자동차경영 경험이 거의 없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상태에서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민영화체제가 보다 경쟁과 효율성면에서 좋다”고 강조했다.현 체제가 지속되면 부실이 늘어 국민부담만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빨리매각해야한다는 게 이 장관의 소신이다.포항제철이 97년 한보철강을 2조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채권단이 반대해 결국 2년이 지난 뒤 6,000억원 정도만 받게 된 사실을 자주 인용한다.그는 “우리나라에 새롭게 뛰어들 인력과 기술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박사는 “자동차 말고 새로운 산업도 많은데 수익을 낼 기업(산업)을 붙들고 있어야하지 않느냐”면서 “대우자동차 처리가 늦어질수록 결국 국민들의 부담만 늘어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상명여대 백웅기(白雄基)교수는 “대우자동차를 국내기업이 끼고 있다고 해도 자동차시장이 개방되면 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잘라 말했다. 반면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은 1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세미나에서 “국민들은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국가 기간산업이자 중화학산업의 발전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경련 유한수(兪翰樹)전무는 “외국에서도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고려를 한다”며 해외매각을 반대했다.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를 묶어서 국내기업이 경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이 학장은 해외매각은 반대하면서도 “대우자동차를 현대가 인수하면 국내에서 독점이 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영호산자 해박한 경총강연 눈길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이 20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연찬회에서 정책강연을 했다.김장관이 경북대 교수시절 100대세계경제학자에 선정되고 언론을 통해 기고도 많이 했지만 그를 잘 모르는 200여명의 기업인들은 지방대 교수에서 일약 장관으로 발탁된 후 가진 첫 강연이어서인지 꽤 관심있게 경청했다. 주제는 ‘21세기 산업정책의 방향과 과제’.김장관은 산자부에서 마련해준원고를 처음부터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교수 출신답게 1시간 동안 해박한 지식과 힘있는 목소리로 강연을 이끌었다. 요지는 21세기엔 IT(정보기술)혁명과 시민혁명이 양대물결을 이루고,정보산업과 기존의 전통산업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만 산업적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내용.강연중엔 우스갯소리로 ‘김포공항 현상’을 소개하기도 했다.“외국에서 활약한 우리의 고급두뇌들이 귀국해 김포공항에만 들어서면기가 죽고 꿈을 못 편다”면서 “이는 개인은 우수한데 ‘국가혁신체계’ 부재로 우수 인력들이 좌절하곤 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강연을마무리하면서 교수에서 장관이 된 후의 심정도 피력했다.장관이 된뒤 “나는 교수가 아니다”라고 열번 넘게 외쳤다면서 “남들이 내 강의를듣고 싶어 하고 내 글을 읽어주는 것이 소망이었는데,이제 장관이 됐으니 실물경제 속에서 실천을 통해 사심없이 국가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나라는 장관의 수명이 짧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기업 경영인들도 정부와 함께 한국의 경제·산업발전을 위해 연대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육철수기자 ycs@
  • “보수끼리 뭉칩시다” 자민련, 원로들 초청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보수세력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일에는 서울 타워호텔에서 채문식(蔡汶植) 전 국회의장,오제도(吳制道)변호사 등 원로보수인사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대행은 이 자리에서 평소 지론인 ‘보수예찬론’을 피력했다. 이대행은 “민주화 추진과정에서 급진·좌경세력으로부터 수구·반민주로매도당했지만,‘한강의 기적’을 이룩해낸 것은 정통보수세력”이라면서 “급진세력이 아무리 비판해도 보수가 이룩한 업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 “보수는 수구가 아니며 급진적인 변혁이나 혁명은 반대하면서,안정속의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우리나라 정당구도는 보수와 진보의 양축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대행은 특히 “자민련을 모체로 한심할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울분을 터뜨리는 보수세력을 끌어모아 대(大)보수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찬에서 이대행은 또 ‘중부권 역할론’을 거듭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후삼국시대의 역사를 인용하며 “당시 후백제 견훤이 신라에 쳐들어가 경애왕을 죽이는 바람에 극도의 동서대립을 보였으나 중부권에 기반을 둔 왕건이포용정책을 써서 최초로 민족을 화합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후삼국시대보다 더 심한 요즘의 지역갈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통일이니,선진국 진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면서 “동서화합을 시키는 새로운 리더십은 중부지방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갖고 있다”며 ‘중부권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우 해외채권협상 주내 매듭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19일 “20일부터 ㈜대우 해외채권단과 협상에 들어가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이장관은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20∼22일 홍콩에서 해외채권단 운영위 대표들과 막판 협상을 벌인다. 국내채권단은 ㈜대우·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대우전자의 채권회수율을 36.5%로,해외채권단은 45%로 각각 수정 제시한 상태다.38∼39%선에서 타결될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국내채권단은 대우계열사 해외채권단과 부채회수율 협상을 타결지으면 일단 국내채권단이 해외채권단에 회수대금을 대신 지급하기로 했다. 이장관은 또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대우차는 400만대라는 생산능력이우리 경제 속에 계속 유지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리끼리 똘똘 뭉쳐 잘해보자고 했는데,국제 경쟁에서 진다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심각한 문제”라고 말해대우자동차를 외국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손성진 김균미기자 kmkim@
  • 삼성 임원 72명 발탁 인사

    삼성이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승진 및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19일 삼성전자 이상현(李相鉉)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승진 436명을 포함,모두 459명 규모의 200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발표했다.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72명을 발탁,승진시켰다. 삼성전자 이원성(李元成) 상무 등 5명이 파격적으로 2직급 발탁승진됐고,3명은 승진 1년만에 또 다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부사장 1명,부사장 14명,전무 45명,상무 107명,이사 94명,이사보 175명 등 모두 436명이 승진하고 23명이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지난 해에는 270명,98년에는 336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삼성측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강도 높게 추진해 온 구조개혁의성공적인 수행 여부를 평가하면서 연공서열을 인정치 않고 철저히 공적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디지털시대를 선도해 나갈수 있도록 업적이 탁월하고 세계수준의 개인 경쟁력을 갖춘 젊고 참신한 인물을 창사이래 최대 규모로 발탁해 미래의 경제환경에 대응하고 주도해 나갈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석·박사급 고급인력 106명을 대거 승진시켜 최고급인력에 대한 우대를 분명히 했다.또 미래의 최고경영진(CEO) 후보군(群) 양성을 위해 전무 상무급 승진규모를 최대화했다.10명의 고졸 임원을 탄생시켜학력차별 철폐의지도 내비쳤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해말 단행된 사장단 인사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경영실적과 개인경쟁력,정보화마인드 등이 우선고려됐다”고 말했다.이번에 승진이 내정된 임원은 계열사별로 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한편 그동안 미국연수 등으로 현직에서 떠나 있었던 삼성물산 지승림(池升林)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홍환기자 stinger@ *삼성전자 화제의 3人 ■삼성전자 金暎基상무 19일 단행된 삼성 정기인사에서는 유난히 발탁인사가 눈에 띤다. 98년부터 매년 승진한 삼성전자의 김영기(金暎基) 상무는 통신전문가로 사업자 선정이임박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시스템 개발의 책임자다. CDMA 시스템 설계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 상무는 98년 이사보 발탁,99년 이사 발탁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상무로 승진하면서 3년 연속 영광을 안았다. ■삼성전자 李元成상무 이사보에서 두단계 승진한 삼성전자 이원성(李元成) 상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졸업한 미 스탠포드대 전자공학박사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56메가D램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차세대 D램 개발의 핵심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이 상무는 이번에 이사보에서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2직급을 뛰었다. ■제일기획 崔仁阿이사보 이번 인사에서는 또 제일기획 최인아(崔仁阿) 이사보 등 여성 2명이 승진해관심을 모았다. 84년부터 광고 카피라이터로 업무를 시작한 최 이사보는 ‘프로는 아름답다,여성은 프로다’ ‘OK,SK’ 등의 광고 카피를 직접 제작해 히트시켰다.30대에 ‘기업의 별’인 임원이 된 최 이사보는 98년 칸느국제광고제 심사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삼성문화재단 홍나영(洪羅玲) 이사보는 이건희(李健熙) 회장 부인인 홍라희(洪羅喜)씨의 동생.오너 집안의 친인척이면서도 다른 임원들에 비해 그리 빠르지 않은 40대 초반의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신라호텔의 조리장인 전문임원 후덕죽(侯德竹) 이사도 이번에 다시 상무로 승진,화제가 됐다. 박홍환기자
  • 중국 국방부장 방한 안팎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8월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의 방중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졌지만 한국전쟁이후 지난 반세기동안 서로 총부리를 겨눈 교전 상대국의 군 최고 책임자가 처음으로 우리나라를찾았다는 점에서 군사·정치적 의미가 깊다. 츠 부장은 지금까지 북한을 3번 방문했지만 국방부장 자격으로 방북한 적은없었다. ◆방한 안팎=츠 부장은 예정보다 2시간25분 늦은 오후 1시45분 도착했다.국방부는 환영의장행사를 20일로 연기하는 등 방한 첫째날 일정을 긴급 조정했다. 일행은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잠시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방문했다. ◆방한단의 면면=방한단에는 츠 부장의 부인 지앙칭핑(姜靑萍) 여사를 비롯수에이밍타이(隋明太·중장)제2포병 정치위원,쩡션시아(鄭申俠·중장) 공군참모장,짱원칭(臧文淸·중장) 북경군구 부사령원,왕지엔민(王建民·소장) 심양군구 참모장,루오빈(羅斌·소장) 국방부 외사주임,왕위청(王玉成·소장)해군 부참모장 등 중국군 핵심 장성 15명이 포함돼있다. 특히 루오빈 국방부 외사주임은 이번 방한을 성사시킨 지한파로 중국 군부의 실세로 알려져있다.중국의 최정예부대인 북경군구 및 심양군구의 제2인자인 부사령원과 참모장이 방한단에 참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츠하오텐은 누구=정치,군사부문에 능통한 인민해방군 공식서열 2위의 실력자.신중한 성격에 뛰어난 실무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있다.7년째 국방부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식직함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국무위원 겸국방부장. 산둥(山東)성 자오위안(招遠) 출신으로 15살때인 1944년 팔로군의 소년 통신병으로 입대,항일전쟁에 참가했다.6·25전쟁 당시 하급장교로서 3년간 참전했다.덩샤오핑(鄧小平)의 총애를 받아 92년 국방부장,95년 당 중앙군사위부주석을 맡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노주석기자 joo@
  • 박사 출신 부이사관 2년제대학 입학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학 박사인 홍완식(洪完植·49·지방부이사관)부산북구 부구청장이 18일 부산정보대에 입학원서를 냈다. 평소 많은 관심을 가져온 정보통신 분야의 학문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이번에 2년제인 이 대학 야간 정보통신계열에 지원했다.특례자로 합격돼 다음달 8일 등록하게 된다. 앞으로 멀티미디어,정보처리,인터넷,정보통신기술,디지털 관련부문 등을 공부하면서 국내 해양·항만 분야의 디지털화를 완성해 국·내외에 보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차량이 달리면서 요금을 낼수 있도록 하는 유료도로의 디지털화에 대한 연구도 함께 할 계획이다. 홍부구청장은 “21세기는 정보지식산업시대인만큼 수준높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직사회도 발빠르게 정보화에 대처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동아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는 등 학구파로 정평나 있다. 현재 부산대 지방행정연구소 객원연구원,신라대 지방행정학과 겸임교수,동의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78년 22회 행시에 합격한 뒤 부산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시문화회관장,교통기획과장,아시안게임준비단장 등 요직을 거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국보·보물급 塔 훼손 방치

    경북 안동시내 국보·보물급 탑(塔) 상당수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있다. 안동시가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 17일 안동시에 따르면 국보 제16호로 통일신라때 세워진 신세동 7층 전탑(塼塔)은 중앙선 철로변에 위치해 열차의 진동 등으로 동북방향인 철로변쪽으로 약간 기운 상태이며 탑을 형성하는 벽돌도 상당수 부서져 있는 등 각종문화재급 탑 20여개가 대부분 정비·보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물 제57호로 일직면 조탑리에 있는 조탑동 5층 전탑(통일신라시대 추정)은 개인 소유의 과수원내에 위치해 주변이 온갖 쓰레기 더미와 잡초 등으로뒤덮여 있는 상태다.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지정 문화재인 풍천면 금계리 다층 전탑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으나 주변 불상은 오래전에 도난당하고 탑도거의 훼손됐다. 동부동 5층 전탑(보물 제56호),옥동 3층 석탑(보물 제114호),녹전면 원천리 남양사지 삼층석탑(경북도 문화재자료 제71호) 등 시대별로 다양한 대부분의 탑들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런데도 안동시는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겪고 있다”며 관리·보수와 정비에 뒷짐만 지고 있어 유교문화권 개발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柳得恭의 ‘발해고’ 완역

    신라와 발해를 남북국(南北國)으로 나누어 발해를 한국사에 처음으로 포함시킴으로써 한국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유득공(柳得恭,1748∼1807)의‘발해고’(渤海考)가 서울대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에 의해 완역됐다.송 교수는 경성대 한규철 교수와 함께 국내 발해사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을 저본으로 삼은 이 책은 원문과 해설,관련 사진을 곁들여 전문가는 물론 문외한도 읽기 쉽게 돼있다.‘발해고’가 번역된 것은 처음은 아니다.지난 81년 삼성출판사가 펴낸 ‘한국의 역사사상’에‘발해고’가 실렸다.그러나 당시는 원문은 물론 영인도 없어 독자들이 보기에 미흡했었다. 유득공은 이덕무,박제가 등과 함께 조선 영·정조 때 활약한 북학파의 일원이자,조선후기 한문 4대가의 한명으로 꼽힌다.그는 지방관으로 지내던 37세때(1784년) 포천에서 ‘발해고’를 썼다.이 책은 당시 국내,중국,일본 등에서 발행된 서적 22종을 인용해 발해를 세운 대(大)씨가 고구려인이며 영토역시 고구려 땅으로,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확실히 밝힌다. 유득공의 이 언급은 신라와 발해가 각각 대동강 일대를 경계로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시기를 남북국으로 보게끔하는 효시가 됐다.홍익출판사 펴냄,값 1만원. 박재범기자 jaebum@
  • 역사적 환상통해 민족 정체성 찾기

    어느날 광화문 뒷편 인왕산 위에 걸린 해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도심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시민들이 황급히 빠져나간 자리에 한무리의 전기수리공이 출동한다.그런데 웬걸.이들 눈앞에 100년전 사람들이 나타난다.민비를 시해하러온 미우라 공사 일행,아관파천 중인 고종,이리저리 쫓기는 궁녀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연출가 이윤택의 신작 ‘일식(日蝕)’은 기상천외한 이야기구조로 관객을 시종 유쾌한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다.두개의해를 보고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는 신라인 월명의 전설을 빌려 해가 사라진 세상에서 새로운 해의 출현을 노래한다는 설정부터 독특하다. 오는 21∼30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일식’은 여러면에서눈길을 끈다.연희단거리패가 ‘산씻김’(87년)‘오구,죽음의 형식’(90년)에 이어 굿 양식을 극에 도입한 세번째 작품으로,전통 굿 중에서도 가장 연극적 요소가 강한 경기도 도당굿을 텍스트로 했다.우리 소리와 몸짓,그리고 전통연희의 기예를 갖춘 배우들의 조화는 연극을 질펀한 축제의 마당으로 이끈다. 촉망받는 국악작곡가 원일의 음악은 이 작품을 떠받치는 또다른 한축.전통악기와 현대악기를 충돌시켜 독자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원일의 탁월한 기량은 영화 ‘꽃잎’‘아름다운 시절’에 이어 이 작품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타악기 위주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현(鉉)과 구음(口音)을 보강하는등 다양한 실험을 꾀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맞닥뜨린 역사적 환상은 민족 정체성을 잃고 전통과 단절된 근대사를 살아야 했던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그 옛날 월명이 그런것처럼 현실의 젊은 시인 갑남과 환상 속의 궁녀 유실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마침내 과거의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불러온다. 지난 가을 밀양에 내려간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가 현지에서 제작한 첫 작품으로 임선애 김응수 김민정 하용부 등 50여명이 출연한다.(02)763-1268. 이순녀기자
  • 金대통령 “복지체제 정비…절대빈곤 해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 경제국가로 만들기위해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기업,금융,정부 및 공공,노동 등 4대 부문별 개혁을 조기에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연설에서 “그동안 구조개혁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21세기 일류경제 건설을 위해선 정보강국,과학대국,벤처천국이 돼야 한다”며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1인 1PC 환경조성,전자정부 구현 등을 통해 세계 10대 정보강국의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개혁과정에서 나타난 빈부격차 확대와 관련,“생산적 복지체제를 서둘러 정비,올해안에 절대빈곤을 해소함으로써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제개혁을 통한 소득분배구조 개선으로 중산층육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학계 등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국인 등 1,000여명이참석했다.정·관계에선 이만섭(李萬燮) 국민회의 총재 권한대행,박태준(朴泰俊) 자민련 총재,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진념 기획예산처장관,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장관,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김상하(金相廈)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김각중(金珏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 회장,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정몽구(鄭夢九) 현대·구본무(具本茂) LG·손길승(孫吉丞) SK·박용오(朴容旿)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환용기자
  • ‘새천년 새경영’ 재계 龍틀임

    재계가 3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 천년 새 출발을 다짐했다.밀레니엄 경영전략도 잇따라 내놓았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3일 LG트윈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최고의기업이 되기 위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올해부터성과보상 체계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LG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37개 계열사에 성과형 급여제(기본 연봉과 성과급)를 확대,실시키로 했으며 일부 계열사별로 스톡옵션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대그룹도 이날 서울 계동본사에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회장과 사장단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 행사를 가진 데 이어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었다.현대종합상사 시무식에서 정재관(鄭在琯) 대표는 “최근 앤더슨 컨설팅과 공동으로 ‘인터넷 비즈니스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며 올해를 인터넷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선언했다.첫 사업으로 인터넷 토털 솔루션 제공 전문업체인 서울시스템과 벤처·인터넷 사업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이날 맺었다. 현대는 오는 7일 정몽구 회장의 주재로 전무급 이상 임원 180여명이 참석하는 현대경영전략세미나를 갖는다.14일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 외국사절,주한 외국기업 관계자 1,200여명을 초청,신년하례회를 갖는다.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이날 전체 임원의 3분의 1을 퇴진시키는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우선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 36명 중 3분의 1인 12명의 사표를 받고 일부 부서장을 과감히 발탁,승진시켰다.또 직위와 보수를 이원화,임원의 경우 직위와 관계없이 실적에 따라 임금이 차등적용되는 완전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 ㈜대우는 올해 매출 9조3,000억원,수출 54억7,000만달러,영업이익 1,2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대우는 ‘2000년 사업계획’을 통해수익 극대화와 자금 유동성 확보로 독자생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우’의상표가치를 활용해 수출이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올 매출목표를 지난해 15조1,000억원보다 38.4% 감소한 9조3,000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수출은 대우전자와 중공업,자동차 등이 자체 수출로 전환함에 따라 지난해 129억달러에서올해 54억7,000만달러로 줄여잡았다. 삼성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회장단과 사장단,임원 등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미국을 방문중인 이건희(李健熙)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李洙彬) 구조조정위원장 주재로 열렸으며 특별한 신년사없이 ‘시루떡 커팅’과 건배제의로 간략히 치러졌다. 손성진기자 sonsj@
  • 쏟아진 ‘밀레니엄 1호’

    새천년 첫날 0시0분1초,안양시 한림대 성심병원 분만실에서는 사내 아기의우렁찬 울음소리가 새천년의 시작을 알렸다.새천년준비위원회가 공인한 새천년 첫 아기인 ‘바위’군(애칭)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이용규(35·회사원·안양시 관양동)씨와 부인 김영주(26)씨 사이에서 태어난 바위군의 출생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광화문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으로 생중계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영상으로 전달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 땅에 새천년의 첫 아기가 태어났다”면서 “우리는 새 생명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를,빈곤이 아닌 풍요를,좌절이 아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이씨 가족에게 2돈쭝짜리 금반지와 아기옷·이불·기저귀 등 5가지의 아기용품을 전달했다.산모 김씨의 병원비도 받지 않기로 했다.인터넷업체 두루넷은 바위군이 대학에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평생 선물을 안겨준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거의 같은 시간,서울 묵정동 삼성제일병원에서도 사내와 여아가 1명씩 태어났다.서울 역삼동 차병원에서도 건강한 여아가 태어나는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새 생명의 탄생이 잇따랐다. 이 병원들은 앞다퉈 자기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첫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발표했지만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해 아쉬워했다. 한반도 동쪽 끝 울릉도에서는 0시20분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한명근(32·울릉우체국 기능직 7급)씨와 김영숙(37)씨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제주도의 첫 밀레니엄 베이비는 0시8분 제주의료원에서 김태용(28·과수원 경영)씨와허옥명(28)씨 부부 사이에 태어난 몸무게 3.65㎏의 건강한 여아였다.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는 0시10초에,광주 에덴병원에서는 0시30초에 사내아기가 태어나는 등 전국 병원에서 새천년을 알리는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즈믄둥이들과 함께 ‘새천년 1호’ 기록들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밟은 사람은 재미교포 김재인(41·건축업·LA거주)씨. 김씨는 아시아나항공 203편으로 1일 오전 6시10분입국 심사대를 통과했다. 가장 먼저 한국 땅을 떠난 사람은 오전 9시5분발 대항항공 621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 진충성(37)씨 일가족 4명이었다. 새천년 첫 신혼부부는 1일 0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식을 올린 신랑 고학범(24·회사원)씨와 신부 최윤영(24·회사원)씨.첫 열차는 이날 0시 서울역을 출발한 경주발 3625 무궁화호였다.서울 중랑경찰서 상봉파출소 소속 이종순(31)경장과 이은권(31)경장은 이날 새벽 1시40분쯤 서울 상봉2동 주택가에서 차량 절도범을 붙잡아 ‘새천년 민생치안 1호’로 기록되는 행운을 누렸다. 장택동기자 taecks@
  • 김포공항에 미니박물관

    김포공항 청사에 국보급 문화재를 전시하는 미니 박물관이 문을 연다. 한국공항공단은 이달 중순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2청사 3층 대합실에 20평 규모의 박물관을 개관,신라시대 천마총의 금관(국보 제188호)과 기마인물상·이조백자 등 문화재 35점을 무료로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공항공단은 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관외 전시장인 데다 전시 문화재가 비록 복제품이지만 국내 거장들이 심혈을 기울여 진품을 본떠 만든 만큼가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전시물을 축소한 기념품을 만들어 공항 이용객에게 판매하는한편 인천국제공항에도 박물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 이용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박물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0년은 庚辰年 龍의 해

    2000년은 경진년(庚辰年),용(龍)의 해다.허영환 성신여대 박물관장,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민속전문가들은 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용은 십이지(支) 동물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사령(四靈)으로 꼽힌다.‘본초강목’에 의하면 용의 모습은 ‘머리는낙타같고 뿔은 사슴같고 눈은 토끼같고 귀는 소와 같으며 목은 뱀과 같고 배는 큰 조개와 같고 비늘은 잉어와 같고 발톱은 매와 같으며 발바닥은 범과같다’고 한다.이처럼 용은 날짐승 들짐승 물짐승 의 복합적인 형태와 능력을 갖추고 있어 뭇 동물의 우두머리로 받들어진다. 용의 순수한 우리말은 ‘미르’.미르는 물의 옛말인 ‘믈’과 상통하는 말인 동시에 ‘미리(豫)’의 옛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실제로 용이 등장하는 문헌 설화 민속에서 보면 용의 등장은 반드시 어떠한 미래를 예시해주고 있다.용이 출현한 후에 성인의 탄생,군주의 승하,농사의 풍흉 등 국가적인 대사의 기록들이 따르는 것이다. 용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면서 수많은 민간신앙 민속 설화 미술품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민간신앙에서의 용은 물을 지배하는수신이자 바다를 지배하는 용왕으로 믿어져 왔다.신라시대부터 가뭄이 들었을 때 용의 화상을 그려놓고 비를 빌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오며 어촌에서는안전한 항해와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새해가 되면 궁궐의 문이나 민가의 문에 용 그림을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용의 신령스러운 힘을 빌어 악귀를 쫓으려는 마음이었다. 우리 역사의 많은 설화에서 용은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해 왔다.‘삼국사기’ ‘삼국유사’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는 용과 관련된설화가 86편 실려 있다. 설화에서 용은 주로 시조의 어버이 또는 나라를 지키는 신 등으로 표현된다.백제 무왕은 지룡(池龍)의 아들이며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배필이 된 알영은 용의 왼편 갈비에서 나왔다고도 전해진다.삼국통일을 완수한 신라 문무왕은 죽어서 호국대룡(護國大龍)이 되어 지금까지도 동해를 지킨다고 이야기되어 진다. 용 그림으로 제일 오래된 것은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 가운데의 청룡이다.조선시대 작품으로는 종이나 비단에 그려진 용 그림들이 남아 있다.또석탑 부도 등의 돌조각이나 와당 연적 병 항아리 그릇 등에도 용 모양을 형상화한 것들이 많다. 예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용으로 상징돼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고 했다.용은 권력을 상징하므로 용꿈은 태몽 중의 으뜸으로 꼽힌다.장차크게 이름을 떨칠 아들을 낳게 될 꿈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용은 돼지를 싫어하기 때문에 돼지띠 어머니가 용꿈을 꾸고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오히려말썽만 일으킨다는 속언이 있다. 우리 조상들의 띠풀이에 따르면 용띠생은 건강하고 정력적이며 정직하고 용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신뢰감이 두터운 성격을 갖고 있다.반면 화를 잘내고 흥분을 잘 하며 고집이 세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는 말이 있다. 모든 띠들 중에서 용띠는 애교 만점인 원숭이띠에 가장 끌리며 원숭이띠도용띠의 장엄함에 끌려 서로 싸우지 않는다고 전해진다.또 용띠는 강하고 쥐띠는 기술이 좋기에힘을 합쳐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60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경진년이 지난 역사에서 그려온 자취를 살펴보면 서기전 221년 경진년에는 중국 전국시대의 연(燕)이 왕을 칭하자 국경을 맞대고 있던 고조선도 왕이라 일컬었다.기원후 20년에는 고구려 2대 유리왕이고구려 시조인 아버지 주몽을 위해 동명왕묘를 세웠다.조선 건국 8년후인 1400년에는 태조 이성계 아들 사이에 제2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 이방원이 실권을 장악했다.경진년은 아니지만 1592년 임진왜란도 용띠해에 일어났고 앞서668년 신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킨 때도 용띠해였다.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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