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역대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배치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상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발령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07
  • 해신 ‘염장’역 한재석

    해신 ‘염장’역 한재석

    미남 탤런트 한재석(31)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고독한 검술가로 변신한다.한재석은 오는 11월17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인 KBS 2TV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해신’(극본 박상현·연출 강일수)에서 장보고(최수종)의 수하이자 연적(戀敵)인 ‘염장’역을 맡았다.어릴적 해적들에 의해 키워져 거친 삶을 사는 ‘염장’은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단도를 다루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하지만 장보고만 바라보는 여주인공 정화(수애)를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며,나중에 장보고를 배신하고 그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다. 그는 지난 2002년 말 SBS 퓨전사극 ‘대망’ 출연 이후 안방극장을 떠났었다.“같은해 출연한 드라마 ‘유리구두’가 타이완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여동안 한국-타이완 합작 멜로드라마 ‘자등연(紫藤戀)’에 출연하느라 인사를 못드렸어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더욱 노력할 각오란다. 코믹 멜로물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드라마 시장에서 오랜만의 국내 복귀작으로 사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염장’이란 인물에 매력을 느꼈어요.남자다운 거친 삶은 물론,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로맨틱한 면에 끌렸죠.게다가 제가 많은 곳에 얼굴을 내미는 多作(다작)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꽃미남 이미지에서 완전 탈피,터프한 남성미와 강한 카리스마를 보일 계획이다.완벽하게 작품속 ‘염장’이 되기 위해 표정·눈빛 연기 연습은 물론 각종 무술도 틈나는 대로 연마하고 있단다.“역사속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지만,최선을 다해 장보고 못지않은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낼 테니 지켜봐 주세요.”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신’은 1200년전 통일신라시대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대작.총 제작비 180억원을 들여 완도(청해진)·제주도·중국 현지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진다.주인공인 최수종·한재석·채시라·수애 외에도 김흥수·이원종·박영규 등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4) 강진만에서 ‘경세유표’를 곱씹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4) 강진만에서 ‘경세유표’를 곱씹다

    여름이 끝나가는 전남 강진만의 구강포를 굽어보며 200여년 전에 살았던 한 선비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위당 정인보 선생이 말했던가.다산 정약용은 조선 사회의 총체적 연구 과제라고.바다를 논하는 자리에서도 예외없이 우리는 다산과 만나야 한다.200여년 전 19세기 초반의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불패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생애의 결정적 대목을 남도 바닷가의 귀양살이로 채운 이 불우한 ‘천재’의 행장(行狀)에 관하여 후인들은 깊은 경의를 표하곤 한다.그러나 그 ‘천재’가 해양정책 분야에서까지 탁월한 견해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해양에 주목한 그의 예지를 재론하고자 강진만까지 찾아든 것이다. ●바다까지 아우른 다산의 학문 물 비린내와 개펄 냄새가 해조음에 섞여 묘한 음색을 자아내는 강진만 하구 구강포(九江浦).아홉골 물길이 모여 만든 구강포,‘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구십포(九十浦)로 기록된 곳이다.전남 3대 강의 하나인 탐진강은 보림사가 있는 장흥 유구를 거쳐 강진 읍내를 적시며 구십포로 흘러든다.워낙 뭍으로 깊게 혀를 내민 만인 데다 간척까지 이뤄져 지금은 바다인지 강인지 경계조차 애매하다.구십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송하훈(51) 강진문화원 사무국장은 거침없이 읍내 고층 아파트로 이끈다.아파트 옥상에 서니 구강포가 끄트머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거듭된 간척의 결과다. 구강포는 탐라로 가는 지름길이자 인근 대구면의 고려청자를 배로 실어내던 외길 항로였다.걸작 청자를 쏟아냈던 곳.600여년 동안 단절된 기예가 복원돼 ‘청자마을’로 기지개가 한창이다.바닷길이라는 특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왜 개성에서 천리가 넘는 궁벽진 이곳에 도요지를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칠량의 봉황마을을 찾아드니 감개가 무량하다.바닷가에 바짝 붙어 옹기점이 눈에 띈다.전국에서 바닷가에 있는 유일한 옹기점이다.‘봉황 옹기’로 불리는 이곳 옹기는 곧바로 배에 실려 제주도나 인근 도서로 팔려 나갔다.이렇듯 고려청자와 봉황옹기는 오로지 구강포를 둘러싼 바닷길과의 연관으로만 설명된다. ●‘삼면이 바다이나 국가에는 득이 없다’ 이런 사실을 구강포가 굽어보이는 곳에서 18년이나 살았던 정 다산이 모를 리 만무하다.그도 오늘날 횟집촌으로 변한 마량포구를 거닐었을 것이며,칠량의 청자마을과 만덕산의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호젓한 오솔길,초당 아래 귤동마을도 자주 오갔을 것이다.그러면서 갇혀 산 18년 동안 겨레를 위해 땀흘리지 않았겠는가. 역사는 더러 우연의 소산이기도 하다.하필이면 다도해 연안으로 쫓겨온 덕분에 그의 바다를 읽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달랐다.알려져 있듯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은 영암에 뿌리를 둔 월출산 아래 성전쯤에서 길이 엇갈렸다.형은 남서쪽으로 내려가 우이도를 거쳐 흑산도에 유배됐으며,동생은 남동쪽 강진만의 백련사 인근에 갇혀 살았다.형은 흑산도에서 ‘장대’라는 어부를 만나 불후의 수산서 ‘자산어보’를 남겼고,동생은 강진만을 굽어보면서 쓴 ‘경세유표’ 속에 원대한 해양방책을 녹여 넣었다. 500여권의 방대한 편질(篇帙)을 남긴 다산의 저술에서 ‘경세유표’는 단연 압권이다.1표2서(一表二書) 중의 하나로,강진 유배생활(1801∼1818)의 마지막 전해(1817)에 저술하였다.다산은 유표에서 해양에 관한 원대한 뜻을 펼쳐보이며,유원사(綏遠司)라는 해양 총괄기관의 설치를 주창한다.오죽했으면 경세유표에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나 어염(魚鹽)에 대한 이득은 모두 사삿집에 돌아가고 국가에는 하나도 득이 없다.’고 했을까. ●조정의 해양에 대한 무관심 비판 이런 현실을 너무 잘 아는 그는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어민과 국가가 통제하지 못하는 도서의 처지를 살펴 해양경영론을 제기하며 조정의 해양에 대한 무관심과 무대책을 아프게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그는 ‘나라 땅이 편소하여 북은 2000여리,남은 1000여리에 불과함’을 지적하면서 ‘오직 서남쪽 바다 여러 섬,그중 큰 것은 둘레가 100리나 되고 작은 것도 40∼50리는 된다.’고 말한다.그의 주장은 계속된다. ‘별이나 바둑판처럼 벌려 있고,작고 큰 것이 서로 끼어 있어 수효가 대략 1000여개인데 나라의 울타리다.개벽 이래 조정에서 사신을 보내 이 강토를 다스리지 않았다.그러므로 바닷가 고을끼리 각자 자력으로 서로 부리고 붙여서,강한 자는 많이 차지하고 약한 자는 적게 얻는다.한 무더기 푸른 산이 분명 고을 앞에 있는데 그 소속을 물으면 수백리 밖의 아주 먼 고을을 말한다.또 명목은 고을에 예속되어 있으나 실상은 딴 곳에 종속되어,혹은 궁방(宮房)이 세금을 뜯어갔고,혹은 군문(軍門)이나 고을 토호가 착취했다.간사한 짓이 사방에서 나와 제멋대로 백성을 토색질한다.’ 이처럼 문란한 풍조,신라·고려 때부터 이어진 오랜 구악(舊惡)의 유래를 그는 간파하고 있었다.다산은 ‘내가 오랫동안 바닷가에 있었으므로 그 실정을 익히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18년간 어민과 호흡하며 방략 구상 유원사를 세워 온 나라의 섬을 직접 관장,민중의 질곡을 없애자는 대안까지 제시한다.섬의 세금을 직접 유원사에 바치게 해 관할 고을의 간섭과 혈세의 낭비,어민들의 질곡을 피하고자 하였다.이런 앞선 국가경영의 책략이 무능한 조정에 의해 받아들여질 리 만무했다.‘나라의 재력이 빈약한데 무엇으로 관직을 증설하느냐.’는 반박을 짐작한 듯 이런 견해도 준비했다.‘섬은 우리나라의 그윽한 수풀이니 진실로 한번 경영만 잘하면 장차 이름도 없는 물건이 물이 솟고,산이 일어나듯 할 것이다.’ 그의 해양방략은 하루아침에 구상된 것이 아니라 18년여란 세월을 강진만의 어민들과 벗하면서 숙성시켜 구체화한 것이다.그가 얼마나 어민의 삶에 가까이 다가섰는가는 그가 남긴 시어(詩語)에서도 산견된다.가령 탐진어가(眈津漁歌)에 등장하는 궁선(弓船)은 활선,맥령(麥嶺)은 보릿고개,고조풍(高鳥風)은 높새바람,마아풍(馬兒風)은 마파람을 뜻하는 것들이다.한문투긴 하지만 민중의 토속언어를 끌어들였으니,당대 언어의 ‘종다원성’을 확장시켰다는 점뿐 아니라 해양방략이 민중의 삶에 근거한 이론임을 설명하는 명쾌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우리는 여기에서 탁상물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실천학문의 예증을 본다. ●다산의 정책이 받아들여졌더라면… 다산은 북방에 뒤지지 않는 변방 외번(外藩)으로서 남방의 섬을 중시했다.올바른 해양경영으로 온갖 물산이 산처럼 쌓이는 풍경을 다산은 그때 이미 예견한 것이다.그러나 옹졸한 세계관에 갇혀 살던 봉건왕조는 국방·경제·수산의 근본이 될 종합 해양정책을 망라한 다산의 해양방략을 수용하지 않았다.경세유표조차도 먼 훗날에야 일반에게 알려졌을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랴. 유럽의 경우 기록적인 항해나 대규모 약탈의 이면에는 국왕이나 자본가,심지어는 왕비나 호사가 등 든든한 후원자들이 즐비했으나 내 땅의 바다라도 잘 다스리자는 이 뜻깊은 방책에는 어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가 경세유표를 쓴 1817년으로부터 불과 26년여 뒤인 1843년 중국에서는 50여권의 방대한 ‘해국도지(海國圖志)’가 출간된다.이는 1839년 아편전쟁에서 해양제국 영국에 패한 뒤 남경조약에 따라 홍콩과 구룡반도를 영국에 할양하는 아픔을 겪고 나서야 제시된 대응책이다.서구 열강의 서세동점은 서구 제국주의 침략의 본격화를 의미했으니,해양제국의 침략을 예감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영토조차 장악하지 못한 슬픈 왕조의 자화상을 경세유표는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거니와 결국 이 땅이 일본을 위시한 해양세력에게 유린당하고서야 그를 다시 생각한다는 사실이 새삼 아프게 폐부를 저민다.역사에 가정은 있을 수 없다지만 지금도 ‘그때 그의 도서경영론이 받아들여졌더라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21세기 바다경영의 지혜 배워야 지금도 민감한 국제 해양질서의 도전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가 200여년 전에 주창한 해양방략의 경륜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곱씹어야 하리라. 따지고 보면 노르웨이령 북극에 ‘다산기지’가 존재함이 우연은 아니다.해양연구원(KORDI)에서 북극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해양학자를 파견해 본격적 북극탐사를 시작하면서 명명한 ‘다산’이라는 기지명은 탁월한 선택이다.혹자는 다산과 바다가 무슨 관계냐고 묻겠지만,수많은 실학자 중에서 그처럼 명료하게 해양방책을 제시한 사람이 또 누구인가. 필자는 그의 ‘미완의 해도경영론’을 21세기 바다경영의 기본 노선으로 받아들일 것을 감히 주창한다.또 ‘어제 같은 옛날’을 살았던 다산에게서 과거를 거울 삼는 감고계금(鑑古戒今)의 배움을 청한다.강진만에서 다산을 만나면서 내내 보듬고 있었던 화두는 ‘이 많은 섬들을 어찌할 것인가.’하는 고민이었다.다시 공무원들이라도 먼저 ‘경세유표’를 찬찬히 되읽어 다산으로부터 변방의 섬들이 번성해 국력의 영화로 이어질 해양방략의 지혜를 얻어야 하리라.
  • 경주서 신라 농사유적 첫 발굴

    신라 왕경(王京) 서라벌에 식량을 공급하던 삼국시대 농사유적이 경북 경주시에서 발굴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지난달 초부터 경주 현곡면 일대 공동주택 건설부지를 발굴한 결과 6세기 것으로 보이는 대형 경작 유구와 석조 우물,관개수로,토기 등 관련 유물을 다수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원은 경작층 상부에서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와 터널모양의 난방시설인 불고래를 발견했고,하부에서는 청동기시대 무문토기와 돌도끼가 포함된 층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이번에 발굴된 면적은 6600㎡(2000평)이나,주변지형으로 볼 때 추가조사를 벌인다면 훨씬 더 넓은 면적에서 경작 유구가 확인될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하고 있다. 경작 유구는 지표에서 1.5m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동서 40m,남북 120m 규모로 고랑과 두둑이 동서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냇돌로 만들어진 석조 우물은 원형으로 깊이는 2m50㎝ 정도이다. 경작 유구에서는 벼와 수수,보리,기장 등 곡물류가 탄화된 채 발견돼 신라시대의 농업과 식생활을 엿보는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성림문화재연구원 박광렬 조사연구실장은 “경주에서 수많은 유적이 발굴됐지만 경작 유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무덤과 절 등에 치중했던 신라 문화재 발굴사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고구려사 왜곡, 그 근본적 대응책/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관한 충격적인 보도가 거의 날마다 언론매체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다.아직도 일본의 역사왜곡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뒤에서 협공을 당하는 꼴이 되었다.게다가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왜곡의 정도나 수위가 오히려 일본보다 극심하다.중국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왜곡에서 우리와 같은 피해자로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었기에 더욱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우리는 즉시 중국의 역사왜곡의 저의를 파악하고 근본적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와 수교한 직후부터 정부 산하의 학술기구인 중국사회과학원을 주축으로 역사왜곡을 획책하였다.그들은 2002년 2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여 아주 조직적으로 우리의 고대사인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송두리째 가로채려 기도하고 있다.중국의 이러한 역사왜곡에는 대내외적으로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포석이 다양하게 깔려있다는 점을 먼저 간파해야 한다.우선 대내적으로 볼 때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에 대한 회의가 내부에 확산되면서 체제 유지와 안정을 위해 국가주의를 강화하고 있다.이같은 국가주의는 애국주의와 사회주의의 결합을 통해 국가적 정체성과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동북공정’도 바로 그러한 정책의 일환인 것이다. 동시에 대외적으로 ‘동북공정’에는 중국이 동아시아의 질서를 재편하고 나아가 국제무대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패권주의적인 야심이 담겨 있다.특히 해양세력인 일본의 확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동아시아에서 리더십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1차적 목적인 것이다.통탄스럽게도 현 강국들의 힘겨루기가 과거 우리의 고구려사를 매개로 벌어지고 있는 격이다. 이렇게 다양한 목적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은 역사왜곡을 쉽사리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앞으로 그것을 더욱 심화하고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늦은 감은 있으나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북한과도 연대하여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하지만 정부는 더욱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특히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은 반드시 참작하여 대책 수립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먼저 고구려사 왜곡이 정치문제로 불거졌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학문적인 저력을 배양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역사의 요체는 문화전통이다.따라서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국가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역사학의 저변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언어학,고고학 등 주변 인문학을 총동원해 학술적인 면에서 설득력을 강화해야만 한다.이를테면 국어사적인 측면에서 고구려어의 특성을 밝힌다면 그것이 백제어,신라어와 동질적 관계이고 중국어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방법이 중국이 자행하는 역사왜곡의 허점을 잡아내고 그들의 억지 논리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고구려사를 포함한 국사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여야 한다.문민정부 이후 제도권 교육에서 국사과목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심지어 대학에서는 국사가 교양필수에서 그저 흥밋거리나 제공하는 선택과목으로 전락해 버린 지가 오래다.이러다 보니 ‘국민의 집단기억’을 담고 있어야 할 국사교과서마저도 문제투성이라는 사실이 자주 지적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다.지구상에 자국사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국민적 대응이라는 대전제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 끝으로 고구려사를 비롯한 우리 역사를 국제사회에 보급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특히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이 시급하다.고구려사가 한국고대사라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우리는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그 결과로 자국의 역사마저도 타국에 송두리째 강탈당하는 비극적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 [재계 인사이드] 재벌총수 튀는 아이디어 어디서 얻나

    [재계 인사이드] 재벌총수 튀는 아이디어 어디서 얻나

    40대 재벌 총수들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처가 이색적이다. 코오롱 이웅열(48) 회장은 미국 드라마 ‘섹스&시티’를 보면서 명품의 세계적 트렌드를 파악한다.‘섹스&시티’는 4명의 뉴욕 독신 여성들의 자유로운 연애담을 그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여성 취향의 드라마. FnC코오롱은 다음달부터 ‘섹스&시티’의 여주인공들이 열광했던 50만원대의 구두브랜드 ‘지미추’를 수입,판매한다.평소 명품에 관심이 많은 이 회장은 “당장 명품을 만들고 싶지만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세계적인 기업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코오롱의 명품 수입 사업에 관해 밝힌 바 있다.이 회장은 ‘섹스&시티’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SK 최태원(44) 회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의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신입직원과의 대화 시간에서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독파했다고 밝혔다.책을 한권 추천해 달라는 신입직원의 부탁에 최 회장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하나 있는데 경영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면서 ‘미스터 초밥왕’을 추천한 것이다. ‘미스터 초밥왕’은 재작년 신라호텔에서도 임직원 교육의 필독서로 채택된 바 있다.만화의 내용은 신참 요리사인 쇼타가 가업인 초밥집을 이어받아 당대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지난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작은 초밥 하나에도 애정을 담는 장인정신과 인간성이 바탕이 된 직업윤리 등을 담고 있어 기업 경영에 교훈이 되는 내용이 많다. 덕분에 SK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 모든 임직원들도 총 44권에 이르는 ‘미스터 초밥왕’을 마스터했다는 후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거친 韓國’ 이미지 개선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거친 韓國’ 이미지 개선

    |요코하마 이춘규특파원|신세대 학자 오구라 기조 도카이대 조교수(한국철학)는 겨울연가 열풍 효과를 적극적으로 해석했다.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봤다.다만 역사 문제가 다시 부각될 내년에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봤다. 자택 인근 요코하마 시내 한 호텔에서 오구라 교수를 만났다.많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중에서 하필 왜 겨울연가인가.그는 겨울연가가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중년 여성들의 20∼30년 전 순수한 사랑을 되새기도록 자극했다는 얘기다.일본인에게는 억제당하는 직설화법도 신선했단다.한국어에 대한 분석은 독특했다.일본인들은 한국어가 강하고,거칠고,폭력적이란 이미지를 가졌었단다.학생운동·반일시위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그런데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말이 부드럽고,사랑을 표현하는 데 적절한 언어라는 이미지가 정착됐다나.말이 음악같기도 해 한국어 바람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한국,한국어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현상이 ‘무서울 정도’라고도 표현한 그는 일본인들이 한국 사회를 겨울연가처럼 이상적인 사회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역시 우려했다.드라마 촬영지 방문도 독특하게 분석했다.약 1100년 전부터 수백년간 일본인들은 순례를 집단으로 행해 종교적 해탈감을 맛보았다고 한다.그런 잔재들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남이섬을 찾는 것도 비슷하단 주장이다. 오구라 교수는 겨울연가 돌풍을 1회성으로 보지는 않았다.역사적 배경이 있단다.일본이 한국을 배울 만한 나라로 여긴 것은 두 차례.첫번째는 7세기 일본이라는 나라의 근간을 만들 때 이른바 백제 신라의 귀화인들이 문화를 갖고 일본 정치의 중심부로 들어가 제도와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17세기 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 시대다.도쿠가와는 7년의 전화를 봉합하기 위해 “나는 도요토미와는 완전히 다르다.주자학의 선배로서 조선 사람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해 국교를 재개하며 조선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 배우기란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 때 한·일 파트너십 선언,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언론들이 한국에서 배우자는 바람이 일었다는 것이다.겨울연가 종영 이후에도 “한국의 작품들이 일본인에게 계속 매력있게 남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겨울연가는 잊고 지낸 이웃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 촉매제였다는 분석이다. 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며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홍콩에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고,월드컵 등 축구를 통해서 젊은 남성이 한국에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았던 중년 여성들이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알기에 나서 일본 전체 세대가 한국알기에 동참했다.물론 서울올림픽 때 한국바람이 일다가 독도·위안부 문제 등으로 반일,혐한 분위기로 돌변했듯이 이번에도 역사인식 문제나 한국의 친일파 진상 규명 등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고 우려했다.그 고비가 내년이란 분석이다. 재일동포들의 소외감도 우려했다.한·일 가교역을 담당했던 동포들이 직접교류 확대로 역할이 축소되는데다,재일교포의 고난은 잊어버리고,겨울연가의 영향 때문에 역사 문제는 외면하고 여행·소비 위주의 교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는 얘기다. taein@seoul.co.kr
  • 기우는 다보탑… 뒷짐진 경주시

    역사·문화도시임을 자랑하는 경북 경주시가 각종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복구공사 중이던 통일신라시대 불상인 석조 석가여래좌상(경북도 문화재자료 제92호)에 화재가 발생했는가 하면 문화재구역내 축구경기 개최,국보급 석탑 관리소홀 등 문화재 관리에 잇따른 허점을 드러냈다. 강동면 안계리 안계사지(8세기 창건)에서 출토된 석조 석가여래좌상의 경우 최근 무속인들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불공을 드리다 남긴 촛불이 불상을 옮기기 위해 받쳐둔 플라스틱 받침대에 옮겨붙어 전신이 심하게 그을렸다.특히 결가부좌를 튼 무릎과 발목 부분이 화재에 따른 열기로 깨져 보존처리에 들어갔다.이 불상은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영험으로 평소 무속인들의 출입이 잦았으나 보호망 등 아무런 접근 통제장치 없이 들판에 방치돼 오다 지난 5월 초부터 복원공사 중이었다.또 시는 지난 10일까지 9일간 시내 일원에서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적 제161호 동부사적지대에 임시 축구장을 마련,경기를 치르도록 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주의조치를 받는 물의를 빚었다. 특히 국보 20호 및 21호인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은 탑꼭대기를 기준으로 10∼12㎝(0.6∼0.9도) 정도의 기울어짐 현상이 진행중이지만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이밖에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2억원을 들여 정비된 사적 96호 경주읍성도 부실한 정비로 원형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많은 경주시민들은 “천년을 이어온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시의 방만하고 허술한 관리로 훼손돼 가슴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할아버지 큰뜻 알것같아”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할아버지 큰뜻 알것같아”

    “조국이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잊지 않고 불러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59주년 광복절을 맞아 보훈처 초청으로 지난 11일 한국에 온 키가이 라사(46)씨는 이렇게 입을 뗐다.키가이씨는 1926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용 선생의 외고손녀이다.그는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미국 등에서 살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11명과 함께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았다. ●할아버지 묘역서 발을 떼지 못해 6박7일간의 고국방문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로부터 시작됐다.현충탑 분향을 마친 키가이씨는 현충원 임정 묘역으로 발길을 옮겼다.선생의 유해는 1990년에야 중국 하얼빈 근교에서 발견돼 봉환됐다. 그는 일행들이 위령탑으로 발길을 옮기자 못내 아쉬운 듯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가기 전 기어이 차를 세워주도록 부탁했다.선생의 묘역에서 키가이씨는 달아오른 뜨거운 땅에 한참을 머리를 대고 있었다.그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할아버지가 많이 고생했다는 얘기를 부모님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그는 “현지에서도 독립유공자협회가 결성돼 후손간에 유대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말을 못해 할아버지께 죄송스럽다.”며 돌아가면 한국어를 꼭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키가이씨가 부럽기만 하다는 표정인 장 타치아나(42·모스크바 거주)씨.그는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 선생의 외증손녀다.이동휘 선생도 현충원 임정묘역에 묻혀야 하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했다.장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곳이 어딘지 알지도 못한다.다만 살던 곳에 기념비만을 만들어 놓았을 뿐”이라면서 “그래도 러시아 현지에서 책과 자료 등을 통해 외증조부가 레닌을 만나는 등의 활동상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대문 독립공원을 방문한 일행은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일제의 만행을 듣고는 모두들 얼굴이 흐려졌다.고문을 당해 한쪽 귀가 없어진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보던 키가이씨는 고개를 돌리며 “할아버지가 이런 고생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면서 말을 잊지 못했다. 임정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출됐던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파벨(55·카자흐스탄 거주)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일본인들을 증오하셨던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구려는 한국의 역사,역사분쟁 이해 안돼”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파견됐던 이위종 선생의 외증손녀 프로야예바 타치아나(43·모스크바 거주)와 피스쿨로바 율리아(35·〃) 자매도 한국을 찾았다.선생은 1910년 을사조약에 통분해 자결한 이범진 선생의 차남이다.타치아나 자매는 “두 분은 각각 러시아 초대 공사와 헤이그 밀사로서 독립운동의 산 본보기로 독립운동사에 많은 정신적·물질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한국학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율리아씨는 “외증조부가 1918년 모스크바 공산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사망과정이 불분명해 이에 대한 연구와 1910∼20년대의 한·러 관계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의 한국·중국간 고구려사 분쟁을 의식한 듯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이며 고구려,백제,신라는 한민족의 땅에서 벌어진 한민족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충북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서울과 경주,울산을 관광한 뒤 오는 17일 출국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우준 연대교수“中왕조 고구려 실체 인정”

    역대 중국 왕조가 독립된 국가로 고구려의 실체를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옛 지도들이 공개됐다.이들 자료는 최근 중국이 고구려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김우준 교수는 9일 중국 남송시대에 제작된 우공구주금주도(禹貢九州今州圖·1209년)와 지리도(地理圖·1247년),청나라때 만들어진 동남양각국연초도(東南洋各國沿草圖,1880년) 등 지도 5점을 공개했다.이들 지도는 중국의 문물출판사와 하얼빈지도출판사에서 나온 중국고대지도집과 중화고지도진품선집에 실린 것이다. 전국시대부터 원나라까지 한국과 중국의 역대 왕조 이름을 지도에 기록한 우공구주금주도는 ‘고조선’‘고려’‘동이’‘백제’‘신라’ 등의 명칭을 시대구분 없이 만주지역과 한반도 일대 곳곳에 적어 놓았다. 김 교수는 “5세기 장수왕 때 고구려가 고려로 국호를 개칭한 일은 중원고구려비에서도 확인된다.”면서 “지도상에 표기된 고려는 당시 고구려를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역대 중국 영토의 왕조를 기록한 지도 특성상,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였다면 중국 북동부에 별도로 표기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고구려를 의미하는 고려는 고구려의 옛 영토인 압록강 부근에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고금화이구역총요도(古今華夷區域總要圖·1185년)와 지리도,동진단지리도(東震旦地理圖·1260∼1264년 추정) 등에서는 한반도 일대의 국가를 ‘고려,신라,백제’,‘고려,신라,여진,발해’,‘고려,백제,신라,옥저’로 각각 표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KBS ‘해신’서 연기호흡 최수종·채시라

    KBS ‘해신’서 연기호흡 최수종·채시라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많이 호흡을 맞춘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안 보고도 서로 ‘이렇게 연기할 것’이란 예상이 80% 이상 맞아 떨어지죠.”(최수종) “유일무이하죠.굳이 말 한해도 믿음이 가요.함께 했던 작품마다 결과도 좋았구요.”(채시라) 환상의 콤비란 이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그동안 ‘각시방에 사랑걸렸네’,‘파일럿’,‘아들과 딸’,‘야망의 전설’,‘사람의 집’ 등 다섯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 호흡을 보여줬던 탤런트 최수종(42)과 채시라(36).그런 두 배우가 5년만에 다시 만나 6번째 찰떡궁합을 과시한다.오는 11월 17일 첫 전파를 탈 KBS2TV 특별기획 50부작 ‘해신(海神)’(극본 박상현,연출 강일수)을 통해서다.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신’은 1200년 전 통일신라시대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장보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대작.총 제작비 180억원에 완도(청해진)·제주도·중국 현지 로케이션으로 만들어진다.오는 13일 첫 촬영을 앞둔 두 배우를 3일 완도 오픈 세트장에서 만났다. ●“새로운 장보고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태조 왕건’‘태양인 이제마’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최수종이 이번엔 장보고로 변신한다.‘태조 왕건’ 종영 이후 “다시는 사극에 출연 않겠다.”던 그였다.장보고의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천민 출신으로 온갖 난관을 헤치고 청해진 대사의 위치에까지 오르는 장보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런 역할이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어요.”두꺼운 갑옷 위로 긴머리를 늘어뜨리고 입술을 꽉 다문 채 “‘태조 왕건’때 4년 동안 200회 분량도 찍었는데 50회쯤이야 우습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단단한 각오와 여유가 함께 느껴졌다. 장보고역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당한 대답이 돌아온다.“‘야망의 전설’과 ‘태조 왕건’때도 ‘쌍꺼풀’등을 운운하며 안 어울린다고 했지만,둘다 최고의 히트작이 됐잖아요.대하 드라마는 ‘마라톤’이에요.나중에 제가 결승선 테이프를 어떻게 끊는지 보여드릴게요.” 그는 2000년 이후 대하 사극만 3번째다.“배우라면 사극을 해야 됩니다.정말 공부가 많이 돼요.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뒤 바로 영화판으로 가고,거기서 실패하면 다시 드라마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요즘 젊은 배우들은 정말 사극을 통해 더 배워야 해요.”후배 배우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와 함께 한마디 덧붙인다.“저도 아직은 어리죠.이덕화·유인촌 선배님과 같은 연륜 있는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계속 출연해야 우리나라 드라마가 발전한다고 생각해요.”이번 ‘해신’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색깔의 사극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표독한 카리스마 기대하세요.” 날카롭게 치켜올린 눈꼬리,화장으로 강조한 광대뼈,도도함이 느껴지는 자줏빛 의상과 장신구,그리고 농염한 미소.완도 오픈 세트장에서 만난 채시라는 매일 눈물 연기를 펼치는 KBS2TV ‘애정의 조건’의 ‘금파’역에서 벗어나,표독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강한 천하 제일의 여걸로 변신해 있었다.그녀는 장보고와 상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라이벌이자 권모술수에 능한 통일신라 최고의 진골귀족 자미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다음날 곧바로 수락의사를 밝혔어요.대본 받고는 ‘아,이건 내가 해야 하는 배역이다.’라고 느꼈죠.남편(가수 김태욱)도 ‘당신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자신의 평상시 매력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캐릭터라 느낌이 남다르다며 활짝 웃는다. 그녀에게 사극은 ‘왕과 비’이후 4년만이다.“그동안 정말로 사극을 해보고 싶었어요.현대물과 달리 개성 넘치는 카리스마는 물론 낭만과 여유도 보여줄 수 있거든요.”하지만 금파역만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단다.“실제 아기 엄마로서 공감가는 캐릭터예요.며칠전 놀이공원에서 아이와 노는 씬을 찍을때는 평소 집에 있는 남편과 아기에게 시간을 내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극중 결말을 묻자,금파가 남편과 재결합하게 되는 것까지만 알려준다며 미소 짓는다. “더 늙기 전에 와이어 액션 한번 해봐야 하는데….극중에서 워낙 높은 신분이라 ‘아랫것들’에게 명령만 할뿐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네요.(웃음)” 완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부수립前 한국사’ 中홈피서 전면삭제

    중국이 고구려사를 포함,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의 역사부분을 5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전면 삭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한국 역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이 성립돼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대목으로 시작됨에 따라 현대사 이전의 역사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국측은 변경 전 “기원전 1세기 전후,한반도 일대에는 고구려,신라,백제 등 할거정권이 출현했다.”는 표현을 비롯,7세기,10세기,14세기 등 왕조의 출현을 기술했으며 지난 4월에는 고구려 부분만 삭제했었다.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자 최근 이같은 방침을 결정,지난 2일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통보해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www.fmprc.gov.cn)에서 삭제된 고구려사 부분을 원상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온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현대사 이전 삭제라는 ‘편법’으로 대응한 것이어서 앞으로 또 다른 외교 분란이 일어날 소지를 안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역사에 대한 최종적 기술방식으로 결정된 것인지,아니면 수정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인지 분명치 않아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전날 서울과 베이징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실망과 함께 유감을 표시하고,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사의 불가분의 일로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또한 중국의 지방당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구려사 왜곡과 대학 교재 등 출판물에 의한 왜곡에 대해서도 중지 및 시정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는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을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파견,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에게 중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즉각적인 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또한 한·일간 역사기술 문제와 관련해서도,홈페이지에서 일본 역사를 2차 세계대전 이전 부분을 삭제했다.일본 역사기술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패해 1945년 8월15일 무조건 항복했다.”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신봉길 대변인은 “정부는 고구려사가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정체성과 연관되는 중대 사안으로 중국 정부가 선린우호의 정신 아래 고구려사 왜곡 조치를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며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 정부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부고]

    ●정은임 MBC아나운서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한 MBC 정은임(36) 아나운서가 결국 사망했다. 정 아나운서는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지난달 22일 오후 흑석동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정 아나운서는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92년 MBC에 입사한 정 아나운서는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유족으로는 남편과 아들 1명이 있다.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발인은 6일.(02)3410-6915. ●김정규(해동철강 상무)씨 부친상 김현태(전 국민은행 지점장)정진하(해동철강 대표)김혁(고려인쇄 대표)이목희(서울신문 논설위원)빙부상 4일 오후 8시4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7일 오전 7시30분 (02)590-2538 ●金采庸(제5대 국회의원)씨 별세 丞雨(신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玄聖(오픈원 대표)씨 부친상 3일 오후 2시15분 강남성모병원,발인 5일 오전 5시30분 (02)590-2697 ●金基麟(평통자문회의 고문)基胤(자영업)基白(대전시청 여성문화회관장)基申(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재산관리부 권리보전T/F팀장)씨 모친상 3일 오후 9시25분 강남성모병원,발인 5일 오전 10시 (02)590-2538 ●金虎仁(경주시의회 의원)씨 별세 4일 오전 8시 동국대 경주병원,발인 6일 오전 10시 (054)742-3905 ●洪聖燦(프렉스 부사장)씨 별세 美珍(한국로레알 직원)씨 부친상 3일 오후 6시20분 서울대병원,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760-2022 ●洪源植(기림 고문)晩植(전 보광 전무)寬植(수팩스 대표)憲植(커널시스템 〃)씨 모친상 李斗周(부양실업 대표)씨 빙모상 4일 오전 3시2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9 ●金商龍(자영업)商鎬(포스코 상임고문변호사)씨 모친상 4일 오전 6시 삼성서울병원,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姜鎬洙(동명정보대 사회과학대학장)씨 모친상 4일 오전 6시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발인 6일 오전 7시 (055)750-8651 ●金勝鎬(파이낸셜뉴스 기자)씨 조모상 3일 오후 9시3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5일 오전 10시 (02)590-2538 ●金道執(전 조흥은행 지점장)相執(삼성문화재단 마케팅팀장)씨 모친상 韓錫原(전 대한약사회장)趙始衡(자영업)씨 빙모상 4일 오전 8시24분 강남성모병원,발인 6일 오전 5시30분 (02)590-2352 ●金南翊(수성엔지니어링 상무이사)南宰(신라교통 직원)南湖(오토반 〃)씨 부친상 4일 오전 9시54분 서울아산병원,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254 ●曺起陽(상업)起龍·起出(미국 거주)起興·起源(사업)씨 모친상 朴龍錫(전 동원증권 상무)崔慶浩(사업)씨 빙모상 4일 낮 12시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6일 오전 10시 (02)392-0299 ●金珍煥(종교인평화봉사단 기획실장)씨 부친상 金東奭·李雲龍·崔在勳(사업)씨 빙부상 4일 오후 6시30분 고대안암병원,발인 6일 오전 7시 (02)929-4099
  • 남북 장관급회담 무산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다.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가 끝내 북측의 반발 빌미가 됐다. 북측은 회담 예정일을 하루 앞둔 2일에도 회담 개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남측도 더 이상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지도,실무접촉 제의를 하지도 않았다. 종전의 경우 회담 개최 일주일 전에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종 일정협의와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타진했다,북측은 이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아 3∼6일 서울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이 중국을 경유해 서울로 오는 만큼 항공기 예약 등이 이미 이뤄졌어야 한다.”며 “일정대로 회담이 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회담 장소와 관련,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측에 예약을 하지 않은 채 회담이 열리면 언제든지 객실과 회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대기업 등기임원 ‘몸값’ 천정부지

    대기업 등기이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일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와 상장사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의 평균 연봉은 58억원이 넘었다.직원 평균 연봉 4900만원의 119배나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4명의 보수한도로 500억원을 책정했고 이 중 411억원을 집행했다.사외이사 7명의 보수는 4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더욱 많이 받는다.삼성전자는 올 주총에서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600억원으로 올렸다.1·4분기에만 212억원이 집행됐다.사내 등기이사가 6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보수한도가 전액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만질 수 있다.현재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는 이건희 회장,윤종용 부회장,이학수 부회장,이윤우 부회장,최도석 사장,김인주 사장이다. 삼성SDI도 파격적인 대우로 유명하다.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가운데 63억 6000만원을 집행,사내이사 1인당 평균 20억 6000만원을 지급했던 이 회사는 올해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늘려잡았다.삼성SDI 사내이사의 지난 2001년 연봉은 12억 4300만원이었다.이밖에 삼성물산 14억 3000만원,삼성중공업 10억 8000만원 등 삼성계열사들의 연봉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10억원을 줘서 100억원어치 성과를 내면 남는 장사’라는 삼성 특유의 인사원칙을 읽을 수 있다.삼성에서 분가한 CJ도 12억 4000만원으로 ‘탑5’에 들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기(사외이사),호텔신라,에버랜드,제일모직 등의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연봉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에서 받은 평균 연봉으로만 따져도 92억원이나 된다. LG그룹은 ㈜LG 15억 8000만원,LG전자 10억 6000만원으로 재계 2위의 ‘체면’을 지켰다.LG전자는 2002년까지만 해도 등기이사 보수한도가 23억원(실 지급액 8억 71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억원(실 집행 44억원)으로 인상했다.올해는 보수한도가 오르지 않았지만 이사수가 8명에서 7명(사내 3,사외 4)으로 줄어 결과적으로는 연봉이 오른 셈이다.이밖에 SK텔레콤이 5억 6000만원이었으며 포스코 4억 5000만원,한국전력 1억 3000만원,현대차 5억 5000만원,KT 3억 3000만원,SK 5억 1000만원,우리금융 6억 1000만원 등이었다. 같은 사내이사라도 직책·직급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이다.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이사 개개인의 연봉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한때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나타난 대기업 총수들의 보험료를 토대로 연봉을 추산한 적은 있지만 이후 공단측에서도 특정인의 보험료는 밝히지 않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공정과 국사교과서/이덕일 역사평론가

    중국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4년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동북공정을 중점 연구과제로 선정하는 것으로 역사전쟁을 도발했다.우리가 중국에 대해 환상으로 접근하는 동안 중국은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접근해 올해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를 삭제했으며,내년에는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묘사하는 교과서가 편찬될 예정이라 한다.이미 이 문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그것도 장기전으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무기는 국사교과서이다.그러나 현행 국사교과서는 부실투성이다.특히 상고사와 고대사에 관한 서술은 ‘과연 대한민국 국사교과서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축소와 왜곡투성이다. 먼저 현행 교과서에는 우리 상고사의 강역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다.만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형식상이고 실제로는 한반도가 강역의 전부인 양 서술되고 있다.이는 중국학자들까지 인정하는 동북아시아 상고사의 세력분포를 우리가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상고시대 동북아시아에는 화하족(華夏族),묘만족(苗蠻族),동이족(東夷族)이 있었는데,중국민족의 선조인 화하족은 지금의 산시성(陝西省) 황토고원이 중심무대였으며,우리 민족의 선조인 동이족은 지금의 산둥성(山東省) 일대부터 만주,한반도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거주하고 있었다.동북아 상고사가 화하족과 동이족 사이의 패권다툼이었다는 사실은 중국학자들도 인정하지만 현행 교과서에는 이런 내용이 기술되어 있지 않다. 상고사의 시간문제도 마찬가지이다.최초의 고대국가 성립시기에 대해 현행 교과서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이 BC 2333년에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한다.’라고 ‘카더라’ 통신식으로 모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청동기 문명이 ‘한반도에서는 BC 10세기,만주에서는 이보다 앞선 BC 13∼15세기에 시작되었다.’라는 서술도 있는데,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청동기 문명 때 국가가 성립된다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현행 교과서에 따르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BC 15세기 이전에는 성립될 수 없다.고조선은 단군조선-기자조선-위만조선의 3조선으로 분류되는데 빨라야 BC 15세기에 청동기문명이 시작되었다면 BC 23세기에 수립된 단군조선은 자연히 허구가 되고,우리 역사는 기자,위만 등 중국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중국인들이 만주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한들 현행 교과서를 가지고는 반박의 논리가 궁색하다. 그러나 현재 단군조선의 중심지였던 만주지역에서는 BC 20세기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청동기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어서 단군조선이 역사적 사실임을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현행 국사교과서는 이런 내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국민들의 역사관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현행 교과서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시조도 모두 누락시키고 있다.‘삼국사기’는 BC 1세기경에 신라·고구려·백제가 건국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현행 교과서는 이를 무시하고 백제는 3세기 중후반 고이왕 때,신라는 4세기 중후반 내물왕 때 건국된 듯이 기술하고 있다.시조는 허구이고 중시조부터 믿을 수 있다는 격이다.자국의 국사교과서가 자국의 역사를 깎아내리기에 바쁜 희한한 국사책인 것이다. 현재의 중화 패권주의 역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은 쌍둥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흡사한데,이는 우리가 중화 패권주의 역사관에 대해 일제 식민사관과 같이 대응해야 함을 의미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국사교과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역사책을 만들어야 한다.이것이 중화 패권주의든 일제 식민사학이든 우리 역사 왜곡에 맞서는 가장 기초적이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한국경제, 한쪽엔진 꺼진 비행기”

    “한국경제가 내수엔진이 꺼진 채 수출 엔진에만 의존해 날아가는 비행기와 같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은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 서머포럼’ 주제강연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현 부회장은 특히 “한국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상승 등 기상에 먹구름이 끼여 수출엔진마저 점점 힘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이어 “외환위기는 관리상의 잘못이 아니라 상품경쟁력이 떨어져 달러를 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환위기 직후 기업들이 사상 최대이익을 낸 것은 경쟁력 향상 때문이 아니라 환율과 이자율 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당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면 앞으로 생존해 나가는데도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몇개 기업을 제외하곤 진정한 구조개혁이 안 됐다.”면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점에서 지금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전략상품들도 3∼4년 뒤 지금보다 더 약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한국의 고대목간’ 출간

    국내 최대의 목간(木簡) 출토지로 학계의 관심을 끌었던 경남 함안 성산산성 출토품 116점을 비롯해 지난해말까지 전국에서 수습된 한국의 고대 목간 319점을 총정리한 대규모 도록 ‘한국의 고대목간’(460쪽)이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에서 출간됐다.도록은 일본어판으로 자체 제작돼 일본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목간이란 종이 대신 나무를 이용해 글씨를 쓰거나 새긴 필사 도구로,도록에 실린 총 319점의 목간 가운데 148점을 뺀 나머지 171점은 이번 자료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 별로는 신라 목간이 가장 많은 282점으로 성산산성·김해 봉황동 유적·경주 월성 해자와 안압지·경주 황남동 376번지 유적·국립경주박물관 부지 출토품이 주종을 이룬다.경주 안압지 출토 목간은 종전 51점으로 파악됐으나 이번 자료집을 준비하기 위한 조사과정에서 총수량이 107점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백제의 경우는 부여 관북리·능산리·궁남지·쌍북리 및 익산 미륵사지 출토품 37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묵글씨인 묵서(墨書)는 모두 239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산산성 출토품에서 두루마리 종이 문서에 삽입해 사용한 인덱스나 책갈피처럼 사용한 ‘제첨축(題籤軸)’ 4점이 새로 확인된 것도 큰 성과로 여겨진다.제첨축을 포함해 성산산성 출토 목간은 6세기 중반 진흥왕 무렵 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따라서 지방에서 징발돼 성산산성으로 보내진 소금 같은 물품 꼬리표로 사용된 다른 목간들과 함께 출토되었다는 점에서,이들 제첨축은 신라가 이미 6세기 중반 전국의 인구현황을 파악해 정리한 호적을 작성했음을 알려주는 획기적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강신호 전경련회장 지적 “경제난국 책임 기업에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28일 현 경제난국의 책임은 기업에 있다는 기업책임론을 제기하며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는 기업이 적극적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정부나 정치권 탓으로만 돌려왔던 재계의 기존 입장과 궤를 완전히 달리 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공동으로 개막한 ‘제18회 제주서머포럼’ 개회사에서 “우리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점차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이런 난국을 초래한 장본인은 다름아닌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사업 성패를 기업인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우리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경쟁력을 갖추고 훌륭한 경영성과를 이뤄냈다면 지금처럼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는 원인은 정치권도 아니고 정부도 아닌 바로 기업의 노력이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업들이 절감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기업의 책임이 적지않은 만큼 경제난국을 타파할 주체도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또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온갖 어려움과 역경속에서 이뤄냈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사회과학원 “고구려는 한국사”

    |베이징 연합|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와는 달리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22일 밝혀졌다.이 홈페이지는 아·태 개황 한국편 역사 약사(簡況)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서기 1세기후 신라,고구려,백제의 서로 다른 정권이 형성됐다.”고 기술하고 “신라가 7세기 중엽 한반도에 통일 정권을 수립했다.”고 기술했다.또 인민출판사가 2001년 7월 발간된 권위있는 ‘세계 통사’(7판) 고대편 연표에는 고구려를 포함한 3국시대사가 엄연히 외국 역사로 분류돼 있다.
  • [이런 책 어때요]

    ●천리장성에 올라 고구려를 꿈꾼다/전성영 지음 천리장성은 고구려가 수나라의 4차 침입을 막은 뒤 당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성으로,여러 개의 성이 띠처럼 이어져 있는 요새다.사진작가인 저자는 만주지역을 가로지르는 천리장성의 거점성과 배후의 방어성들에 얽힌 이야기,고구려 특유의 축성법,고구려의 첫번째 도읍지로 추정되는 오녀산성 등을 소개한다.고구려는 ‘성의 나라’다.고구려인에게 성은 실용성과 심미성,성스러운 의미와 이념이 어우러진 예술작품이며 공동체 의식의 상징이다.성벽이 곡선을 이루며 성돌도 하나하나 둥글게 다듬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게 고구려성의 특징이다.1만 7000원.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정민 등 지음 우리는 무엇을 찾아 고른다는 뜻으로 ‘물색한다’라는 말을 쓴다.물색(物色)은 한자말이다.이 말은 원래 옛날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에서 나왔다.수레를 모는 사람은 무엇보다 빛깔이 같고 힘도 비슷한 말 네 마리를 찾아야만 했다.이때 빛깔이 같은 말은 색마(色馬),힘이 같은 말은 물마(物馬)라고 불렸다.그러니까 물색이란 단어는 힘도 비슷하고 빛깔도 같은 네 마리 말을 고르는 것을 말한다.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낱말들의 뜻과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밝힌다.한자는 ‘문화를 읽는 힘’이다.전2권 각권 1만 5000원. ●하트셉수트/크리스티안 데로슈 노블쿠르 지음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비범하고 강력한 권력을 지녔던 파라오 하트셉수트의 삶을 다룬 역사서.하트셉수트는 왕자들을 제치고 여성의 몸으로 이집트의 절대권력을 쥐었지만 사후엔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록과 기념물들이 철저히 파괴돼 역사에서 지워져 버렸다.배경은 이집트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융성했던 시기인 신왕국시대(기원전 1567∼1095년).하트셉수트 통치기는 전위적이라고 할 만한 혁신의 시대였다.유명한 ‘왕들의 계곡’(절대권자들을 위한 대규모 공동묘역)을 조성한 것도 하트셉수트였다.저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성 이집트학자.1만 9500원. ●한국사 미스터리/조유전 등 지음 “시인은 모래 한 알에서도 우주를 본다.”고 한다.이처럼 고고학자는 부서져 나간 유물 한 조각에서도 지나간 사람살이의 흔적을 읽어내고 역사를 본다.30년간 발굴 현장을 지켜온 저자(전 국립문화재 연구소장)는 한국 고고학의 산증인.흥미로운 발굴 에피소드부터 학계의 논쟁사까지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일본의 ‘구석기유적 조작’사건을 낳은 연천 전곡리 유적,‘성개방의 나라’ 신라 사람들의 성풍속을 보여주는 안압지 출토 목제남근,신라 57대 왕이 될 뻔한 ‘평양기생 차릉파와 신라금관’등 다양한 발굴 현장 일화를 소개한다.1만 4500원. ●나는 CNN으로 세계를 움직인다/재닛 로 지음 24시간 뉴스채널 CNN의 설립자인 ‘미디어 제왕’ 테드 터너(타임워너 회장)의 삶과 철학을 소개.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터너야말로 ‘제3의 물결’”이라고 했다.그만큼 그는 성공적인 도박을 거듭해 왔다.타임지 등 유수 언론사에 영화사,스포츠팀까지 두루 거느린다.뉴라인 시네마,카툰 네트워크,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야구팀 등이 그것이다.“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팝콘을 먹는 것과 유사하다.팝콘으로 배를 채울 순 있지만 만족을 느끼긴 어렵다.만족을 얻기 위해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는 게 터너의 말이다.1만 2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