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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호텔-홈플러스 빵전문회사 설립

    범(汎) 삼성가의 제빵 대결이 펼쳐진다. 신라호텔이 홈플러스와 함께 빵 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이마트에 빵을 공급하는 조선호텔 계열의 조선호텔베이커리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호텔신라와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한 조인식을 갖고 다음달 1일 베이커리 전문 합작회사인 아티제 블랑제리를 공식 출범시킨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분은 홈플러스가 81%, 호텔신라가 19%다. 아티제 블랑제리는 앞으로 홈플러스 전체 55곳에 점포를 낼 계획이다. 올해는 합작사 설립 제1호점인 잠실점을 비롯해 5개점을 연다. 경기도 안성에 연면적 3300평 규모의 생산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한편 조선호텔은 이마트, 스타벅스 등에도 빵을 판매하는 등 베이커리 부문이 커지면서 지난 2005년 베이커리 부문을 별도로 떼어냈다.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지난해 867억원어치를 팔아 제빵 업계 5위에 올랐다. 조선호텔은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4국)] 박영훈,농심신라면배 네 번째 주자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4국)] 박영훈,농심신라면배 네 번째 주자

    제8보(122∼147) 박영훈 9단이 농심신라면배 예선 마지막 대국을 승리로 이끌며 한국대표팀에 합류했다. 9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예선결승에서 박영훈 9단은 김승준 9단을 백 불계로 제압했다. 박영훈 9단으로서는 세 번째 농심신라면배 출전이며,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4연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목진석 9단, 조한승 9단, 박영훈 9단, 홍민표 6단 등 4명의 선수가 결정된 가운데,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 중 과연 누가 와일드카드를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122는 일단 기세의 반발. 돌을 놓는 윤준상 5단의 손에 기합이 가득하다. 여기서 흑이 <참고도1>처럼 내려빠지는 수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그러면 백은 곧바로 흑의 퇴로를 차단한다. 이후 백6까지 흑이 모두 잡히는 모양이다. 흑133은 사소해보이지만 보기보다 큰 자리.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대마가 한눈을 확보하는 동시에 은근히 백의 단점을 노리고 있다. 흑143이 끝내기의 맥점. 그런데 이 장면에서 백144로 이은 수가 깜짝 놀랄 만한 강수다. 잠시 움찔하던 이영구 6단도 곧 145로 찌르며 일전불사를 외친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윤준상 5단은 아홉을 부르는 순간 백146으로 후퇴하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백으로서 최강의 반발이라면 <참고도2> 백1,3으로 버티는 것인데 흑4로 건너붙이는 맥점이 작렬하는 순간 백의 응수가 두절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4국)] 목진석,농심신라면배 국가대표 선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4국)] 목진석,농심신라면배 국가대표 선발

    제6보(77∼100) 목진석 9단이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세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8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예선결승에서 목진석 9단은 이성재 8단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목진석 9단은 지난 1,2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대표에 선발된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예선결승 마지막 대국은 박영훈 9단과 김승준 9단의 격돌로 펼쳐진다. 주최 측에서 한명의 선수를 임의로 지명하는 와일드카드는 예선결승이 끝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중·일 각 5명의 선수가 출전,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1억 5000만원. 흑89까지는 서로 자신의 보고를 내주고 상대방의 안방을 차지한 모양. 과연 누가 이득을 본 것인지 이해득실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백90은 실전 백92의 끼움을 노린 점이나 이영구 6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흑91로 내려빠져 최대한 버틴다. 백92 역시 돌의 체면을 살린 수. 여기서 흑은 93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 만일 <참고도1>처럼 단수치는 것은 백2로 끊는 수가 있어 흑이 곤란하다. 실전 역시 백96으로 끊어 흑이 봉쇄된 모양으로 보였는데, 흑97이 이영구 6단이 보아둔 대비책이었다.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2>백1로 막는 것은 이후 흑6까지 오히려 백이 불리한 수상전이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목 없는 석불’은 통일신라 사찰의 주존

    ‘목 없는 석불’은 통일신라 사찰의 주존

    경북 경주 남산의 목 없는 석불좌상은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큰 법당에 모셔져 있던 주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절은 고려시대에는 폐사되었다가 조선시대에 다시 건물을 중창하여 한동안 유지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절터는 지난 5월 5m 남짓한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마애여래입상이 넘어진 채 새로 발견됐던 곳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남산 열암곡 제3사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건물터 4곳과 축대 8곳을 확인하고, 기와와 토기, 금속류 등 50여점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8일 밝혔다. 발굴조사는 석불좌상의 머리가 2005년 발견됨에 따란 불상을 복원·정비하기 위해 지난 3월 착수했다. 조사 결과 석불좌상이 있는 곳은 절의 큰 법당으로 추정되는 정면 3칸, 측면 2칸짜리 조선시대 건물터의 중심부였다. 추가 조사에서 이 건물터 아래에서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통일신라시대 건물터가 나타났다. 한편 석불좌상으로 중심으로 쌓은 석축이 서쪽 계곡 너머의 축대와 이어지고 있고, 기와조각이 동쪽 산등성이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추가조사가 이루어지면 절터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보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0) 계룡산 중악단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0) 계룡산 중악단

    계룡산이 민간신앙과 신흥종교의 성지라지만 대전 쪽에서 동학사를 거치거나, 충남 공주에서 갑사로 오르는 일반적인 방문코스에서 이 산이 지닌 신령스러움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주에서 갑사로 들어가지 않고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계룡산 중턱 어디엔가 자리잡고 있을 굿당이나 암자의 존재를 알리는 표지판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하지요. 기독교와 천주교의 기도원도 보이는데, 계룡산이 발산하는 영적인 기운이 무속이나 불교, 신흥종교에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고 싶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달리다 계룡산 기슭으로 난 왼쪽길로 접어들면 곧 신원사가 멀리 보입니다. 신원사는 눈 푸른 납자들이 수행하는 국제선원이 있는 절로도 유명하지요. 하지만 신원사를 기억해야하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이곳에 중악단(中嶽壇)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룡산에서 가장 높은 해발 845m의 천황봉을 등지고 있는 중악단은 조선시대 국가적인 차원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며 끊어졌던 계룡산 산신제는 1998년부터 민간차원에서 되살려 해마다 모셔지고 있지요. 조선은 묘향산을 상악(上嶽), 계룡산을 중악(中嶽), 지리산을 하악(下嶽)으로 삼아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묘향산과 지리산의 제사터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중악단이 언제 세워진 것인지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1959년 발간된 ‘공주군지’는 1879년(고종 16년) 계룡산사(鷄龍山祠)라는 이름을 중악단으로 바꾸며 건물도 중수한 것으로 전하지요. 일본인 인류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1931년 ‘조선의 풍수’에서 대한제국 수립 이후 고종이 1898년(광무 2년) 중악단을 위엄있게 짓고,神院寺(신원사)였던 절 이름도 제국의 기원을 연다는 뜻에서 新元寺(신원사)로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신원사의 역사는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내에서는 백제시대 와당(기와)이 발견되었다고 하지요.神院(신원)이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을 뜻하는데, 절이 세워지기 전부터 제사터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백제시대 계룡산 제사터의 위상은 확실하지 않지만, 통일신라는 전국의 5대 명산을 5악(五嶽)으로 지정하고 국가적 제사터로 삼았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합니다. 토함산이 동악, 지리산이 남악, 계룡산이 서악, 태백산이 북악, 팔공산이 중악이었지요.5악신앙은 고려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태조는 계룡산신에게 호국백(護國伯)이라는 작호(爵號)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조선 태조가 계룡산의 산세를 높이 평가하여 새로운 왕조의 도읍으로 삼고자 한동안 공사를 벌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요.17세기 들어서면서는 계룡산 신도안이 이씨 왕조의 400년 수도 한양에 이어 새로운 왕조가 800년 동안 도읍할 땅이라는 ‘정감록’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조선 말에 이르러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면서 계룡산이라는 존재는 왕실에 적지않은 근심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고종이 중악단의 격을 올리고 건물도 새로 지은 것도 새 왕조의 도읍으로 공공연히 일컬어지는 계룡산의 땅기운을 억누르려는 의도였다는 것이지요.‘정감록’의 예언이나 왕실의 중악단 중건이 모두 계룡산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고도의 정치행위였던 셈입니다. dcsuh@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함양 삼봉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함양 삼봉산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둘러싸여 전형적 산악 지역인 경남 함양의 삼봉산(1186.7m)은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로 통한다. 함양읍과 마천면, 전북 남원시 산내면 경계에 솟은 삼봉산과 그 아래 백운산(902.7m)∼금대산(847m) 능선은 엄천강 물줄기에 의해 지리산과 나뉘었지만, 삼봉산 기운은 서쪽 투구봉(1068m)에서 팔령을 지나 전북과 경남의 도 경계를 가르며 연비산(842.8m)∼안산(641m)∼아홉새드리를 거쳐 천왕봉을 출발한 백두대간과 맞닿는다. 이 혈맥이 육십령∼덕유산으로 이어지니, 남녘의 큰 산줄기 지리산과 덕유산의 양대 기운을 모두 품은 산이라 할 수 있다. 동서로 길게 누운 삼봉산은 급경사가 많아 대체로 산세가 험한 편이다. 반면 남원 산내 쪽으로 신라 고찰 실상사와 백장사, 마천 쪽으로는 금대암 등 좋은 절집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실상사에는 삼층석탑(보물 제37호)을 비롯해 석등, 철제여래좌상 등의 보물이 여러 점 있고, 백장사에는 국보 제10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금대암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수령 500년의 전나무가 자라고 있는 등 문화재와 볼거리도 다양하다. 삼봉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네 군데로 나뉜다. 남원과 함양을 잇는 24번 국도상의 팔령에서 투구봉으로 오르는 길이 약 4.75㎞, 상죽림을 거치는 길은 2.6㎞, 동쪽 오도재에서는 3.9㎞쯤 된다. 서쪽의 남원 산내면 백장사에서도 오를 수 있다. 네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정상에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리산을 제대로 조망하려면 삼봉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백운산, 금대산을 거쳐 내려오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삼봉산∼백운산 구간은 숲이 우거진 곳이 많지만 금대산과 가까워지면서 자주 시야가 트이며 겹겹이 두른 지리산 봉우리들이 잘 보인다. 삼봉산과 백운산 사이의 등구재는 산내와 마천, 즉 전남과 경남을 잇는 고갯마루다.‘등구’라는 지명은 ‘거북이 기어 올라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등구 마천 큰애기는 곶감 깎기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라는 민요가 구전될 만큼 감나무가 많고 곶감이 달기로 유명한 곳이다. 판소리 6마당 중 가루지기타령에 등장하는 변강쇠와 옹녀가 마지막으로 정착해 살던 곳도 바로 등구 마천이다. 오도재를 출발해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을 차례로 거쳐 금대암으로 내려서는 데 약 5시간이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해학적인 표정의 장승들이 손짓하듯 서 있는 오도재 임도. 거기서 10분쯤 올라가면 잠시 쉬어가기 좋은 정자 관음정이 나오고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삼봉산 정상에 닿게 된다. 지리산 전망대답게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쪽엔 하봉∼웅석봉을 주축으로 한 동부능선이, 서쪽으론 반야봉∼만복대로 이어진 서북릉이 주르륵 펼쳐진다. 등구재 안부를 통과하면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고, 무성한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면 곧 백운산. 삼봉산에서 30분 남짓 걸린다. 반쪽짜리 무덤 때문에 백운산 정상 표지석이 구석 한쪽으로 물러나 있어 수풀이 무성할 땐 잘 보이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정상석∼무덤과 일직선 나무 사이에 지리산 천왕봉이 가깝다. 백운산에서 금대산도 지척이다. 바위가 많은 금대산에 다가설수록 등산로는 삼봉산 구간과 달리 시야가 탁 트이며 조망이 시원하다.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면 마천 일대와 걸어온 오도재∼삼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로운 고사목 하나가 바위틈에 뿌리를 두고 앙상한 뼈처럼 꽂힌 곳도 있다.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바위에 올라서니 멀리서 보던 산불감시초소 건물이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금대산이다. 하산은 금대암 쪽으로 하며 정상에서 금대암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금대암 사찰 뜰에는 눈앞의 지리산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짚어볼 수 있게 안내도가 세워져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자. 글 정수정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경주세계문화 엑스포 2007] ‘천년의 빛’ 古都를 깨운다

    [경주세계문화 엑스포 2007] ‘천년의 빛’ 古都를 깨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이 다음달 7일부터 10월26일까지 5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7’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영상, 체험·참여, 공연, 전시 등 4개 부문 13개 중점 테마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4개 부문 13개 테마프로그램 진행 올해 행사에서는 새로운 볼거리들이 관람객을 흥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경주타워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규모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 타워를 스크린삼아 첨단 레이저그래픽과 입체사운드 등으로 신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스펙터클쇼를 연출한다. 또 3D 입체영상관에서는 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가 상영된다. 신라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인 ‘토우’가 ‘차차’라는 이름의 무사로 의인화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는 내용이다. 관람객이 직접 3D 입체영화 주인공 ‘차차’를 체험할 수 있는 ‘CT체험관’도 올해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체험 행사를 늘린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은 저승세계와 서라벌의 콘텐츠를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 국내·외 유명 캐릭터들과 만날 수 있는 ‘캐릭터 판타지 월드’와 2만 그루의 나무와 2만 송이의 꽃을 심어둔 숲에서 관람객이 자연과 하나되는 ‘신라 왕경숲 로하스축제’도 볼거리다. 의상과 건축 등 우리 전통문화를 디지털로 복원한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과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작품들로 꾸민 ‘백남준 특별전’도 열린다. ●‘비보이 페스티벌´등 32개국 공연 선봬 이밖에 ‘세계공연예술축제’와 ‘월드 비보이 페스티벌’ ‘세계꼭두극축제’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 ‘지구촌 민속난장’ 등 해외 참가국들의 다양한 공연도 선보인다. 올해 행사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32개국에서 60여개 팀 100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지난해 열린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로 인연을 맺은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날’ 행사 때 VIP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엑스포조직위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특별기획전’ 코너를 개설해 당시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를 전시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폐막과 동시에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 상시 개장된다. 그동안 시설과 예산 등의 문제로 2∼3년마다 열렸다. 경주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경주엑스포 행사가 광장에서 치러졌다면 올해는 전시관과 왕경숲 등 준비된 공간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며 “관람객은 150만명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액권지폐 초상 후보 10명 압축

    고액권지폐 초상 후보 10명 압축

    2009년 발행될 5만원,10만원권 고액권 지폐의 초상인물 후보군이 10명으로 압축됐다. 독립애국지사 그룹으로 김구·안창호·한용운, 과학자로 장영실·정약용, 여성으로 신사임당·유관순, 예술가 겸 학자로 추사 김정희·주시경, 해상무역경제인 장보고 등이다. 한은은 한국은행 부총재를 의장으로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화폐도안자문위원회가 1차로 초상인물 후보 20명을 추천한 후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조사를 거쳐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했다고 7일 밝혔다. 왕용기 한은 발권국장은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했고, 이와 별도로 학계·사회단체·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 등을 거쳐 10명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10명의 후보 가운데 유관순은 당초 도안자문위가 추천한 20명에는 빠져 있었으나, 설문조사와 전문가 서면조사에서 폭넓은 기명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왕 국장은 설명했다. 여성 후보로서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신사임당이 더 높은 가운데 유관순의 진입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TV드라마 ‘주몽’을 업고 고액권 인물로 열광적으로 거론됐던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20명의 후보군에 애초 포함되지 않았고, 논란의 소지가 큰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등도 20명의 후보군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은 한 관계자는 “광개토대왕은 이미 기존 지폐에 왕이 한 분 더 있기 때문에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보군의 인물들이 통일신라시대의 장보고를 제외하면 조선시대와 조선의 연장 선상인 대한제국시대 인물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광개토대왕을 배제한 것은 동북공정을 펴고 있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왕 국장은 “누구를 5만원·10만원권으로 하느냐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은행 홈페이지 참여마당에 오는 21일까지 10명의 후보외에 다른 후보 추천도 받는다.”고 밝혔다. 한은은 접수된 일반 국민의 의견을 도안자문위에서 검토해 최종 인물 선정과정에 반영한다. 한은은 오는 9,10월쯤 고액권의 초상인물과 보조 소재를 확정하고 연말까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지폐 인쇄작업에 돌입,2009년 상반기 중 정식 발행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산 오륙도·해운대 ‘명승’된다

    부산의 명물인 오륙도와 해운대가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발돋움한다. 문화재청은 오륙도와 해운대가 역사적 유래가 깊고 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로 상징적인 가치가 뛰어나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 오륙도’는 그동안 부산시 기념물 제22호로,‘부산 해운대’는 ‘해운대 동백섬’이라는 이름으로 부산시 기념물 제46호로 보호되어 왔다. 해운대는 신라말 대학자인 최치원이 남쪽 해안 암벽에 새겨 놓았다는 ‘海雲臺(해운대)’라는 석각이 남아 있는 등 최치원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동백과 곰솔로 덮여 있고 파도로 다듬어진 암석 해안과 해운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배후 경관으로 부산팔경의 하나로 꼽혀 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김종만 지음, 바보새 펴냄) 아이들의 근본적인 생명줄은 놀이에 있다. 그러나 개미처럼 바글대며 뛰놀던 아이들이 사라진 자리에 놀이문화도 점점 잊혀지고 있다.1980년대 초부터 아이들의 민속놀이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놀이를 발굴해 가르쳐 온 초등학교 교사 김종만씨가 우리 놀이 소개책을 펴냈다.1993년에 발간한 책을 새롭게 다듬은 것으로 철마다 달라지는 조상들의 놀이를 다룬 ‘잘 놀아야 철이 들지’와 북한 아이들의 놀이를 소개한 ‘북녘 아이들 놀이 100가지’도 함께 나왔다.1만원.●역사가 담긴 12가지 우리 악기 이야기(김선희 지음, 어린이 작가정신 펴냄) 악기들이 연주하는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듣는다. 동해 바다의 거북 같이 생긴 섬의 대나무. 낮에는 두개로 갈라졌다가 밤이면 합쳐진다. 신라 신문왕이 찾아가자 용이 나타나 그 까닭을 설명한다.“한 손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지만 두 손을 마주치면 소리가 납니다.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면 천하가 화평해질 것입니다.”바로 만파식적이다. 동양의 첼로 아쟁, 마테오리치가 중국에 전한 양금 등 12가지 악기에 얽힌 뒷얘기로 역사와 조상의 얼을 되새긴다.9500원.●동물 아틀라스(에릭 마티베 지음, 이세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지구에서 숨을 쉬며 살아갈까. 자연환경에 따라 동물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살며, 대륙별로 동물들은 어떻게 다를까. 이 궁금증을 그림 지도로 해결한다. 북유럽의 겨울숲에서는 온몸이 새하얀 흰올빼미, 스라소니와 순록을 발견하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과일만 먹고 사는 아이아이원숭이,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인드리원숭이,2억년 전에 생겨나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실러캔스를 만날 수 있다.1만 2000원.●미생물의 신비 발효(김정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발효 교실의 유상균 선생님과 강이, 바람, 열매 세 친구가 동서양의 발효 음식들을 하나씩 배워간다. 미생물과 엉키고, 익고, 삭으면서 채소는 김치가, 콩은 된장이, 어류는 젓갈이 되는 과정을 이야기와 사진, 만화 요리법으로 본다. 늘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로 혼자 끙끙 앓던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터키국왕이 준 요구르트로 병을 치유한 이야기, 새우젓을 팔러 나선 가난한 양반 이야기 등이 곰살맞다.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의 네번째 책.8500원.
  • 기초자치단체들의 변신

    기초자치단체들의 변신

    ‘만들고, 바꾸자.’ 기초자치단체들의 변신 몸짓이 성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네 명물거리 만들기’ 분위기가 완연하고, 대구·경북에서는 공무원들이 학습동아리를 통해 현안을 깐깐히 훈수한다. 명물거리 조성은 동네 유명인들을 내세워 관광 효과는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다는 취지다. 또 공부하기 열풍은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행정현안을 연구하고, 외부 전문가그룹의 조언을 듣고서 활용한다. 연구 실적이 좋으면 해외연수 기회도 줘 학습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 부산, 현인광장·명품거리·대학로 등 조성 부산의 구청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명물거리 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부산 서구는 5일 송도해수욕장에 부산출신 ‘국민가수’인 고 현인 선생을 기리는 ‘현인광장’을 조성, 준공식을 갖는다. 해수욕장 녹지공간 1500㎡에 들어서는 현인광장에는 현인 선생의 동상과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 등 대표곡과 고인의 약력을 새긴 노래비가 세워진다. 또 현인 추모 쉼터 및 현인 선생의 대표곡 10곡을 감상할 수 있는 노래 감상쉼터도 만들어졌다. 해운대구는 우동 수영만 매립지에 세계적인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수영만 매립지에는 50∼7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특급호텔이 들어선다. 구는 이곳에 일본의 록본기힐, 홍콩 캔론로드, 서울 청담동에 버금가는 명품거리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남구는 경성대, 부경대, 동명대 등 5개 대학이 있는 대연동에 대학로를 만든다. 최근 남구 대학로 조성사업 추진협의회를 설립했으며 경성대와 부경대 옛 차량등록사업소간 1㎞를 젊은이들이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구는 대학로에 쇼핑, 영화, 영어상용화거리를 만들고 옛 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젊음의 광장을 조성, 공연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구는 지난 2000년 중앙동 40계단 일대에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의 애환을 담은 조형물 등을 설치한 테마거리를, 동구도 2001년 초량동에 상하이거리를 조성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명물거리 조성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홍보를 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구·구미 車요일제 등 현안 연구 구슬땀 대구·경북의 공직사회에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개 학습팀이 구성돼 매주 한차례씩 현안을 연구하고 구체적 해결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베스트 대중교통팀(교통국)은 ‘승용차요일제 정착’을 주제로 지정요일제에서 선택요일제로의 전환과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자가용 승용차의 요일제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비즈토피아팀(기업지원본부)은 ‘마케팅 지원체제 효율화를 통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조성’이란 주제를 놓고 연구와 토론을 했다. 동성로 판타지팀(문화체육관광국)은 도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 간판·조명 등의 정비사업과 다양한 문화 컨셉트 도입 등을 통해 동성로를 많은 사람이 찾는 명품거리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머신 탑, 크레디에이트팀(신기술산업본부)은 기계부품소재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4개 학습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이날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발표했다. 경북 구미시에도 시정 연구모임인 ‘미래디자인팀’과 40여개 학습동아리팀이 구성돼 연구활동 중이다. 미래디자인팀은 29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월 2회 정례모임을 갖는다. 또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여 토론을 벌인다. 이 팀은 6년전 발족됐으며 올해는 33개 시정 현안 과제와 시장 공약사항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학습동아리팀은 조직내부의 문제해결 및 발전방안 제시로 시정 추진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활동 목표다. 현재 전체 직원의 30% 정도인 450여명이 40개 학습동아리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구실적이 우수한 팀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뭍을 그리워하는 섬이라고 해야 할까, 물길과 몸을 섞고 싶은 뭍이라고 해야 할까. 금방이라도 인연을 단절할 듯 뭍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이를 두고 버선발을 닮은 안동 하회마을에 비유해, 금방이라도 가지에서 똑 떨어질 것 같은 호박을 닮았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북쪽 선달산과 옥석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제1지류 내성천이 영주와 안동 등을 지나 남녘을 향해 흐르다 경북 예천땅에 접어든다. 난데없이 앞길을 막아선 예천의 명산 비룡산에 부딪친 내성천이 350도 태극무늬 모양으로 돌아나가며 거대한 모래사장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마을을 하나 얹어 놓았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물돌이동이라 평가받는 회룡포(回龍浦)다. 말 그대로 비룡산을 부여잡은 용이 몸을 외로 꼬며 돌아나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 #비룡산 전망대 오르면 회룡포가 한눈에 내성천과 회룡포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려면, 장안사가 있는 비룡산 중턱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솔 향기 그윽한 장안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남 기장과 황해도 개성, 그리고 예천 등에 세운 같은 이름의 절집 3곳 중 하나. 고려시대에는 문인 이규보가 머무르며 ‘장안사에서’란 절창(絶唱)을 지어낸 유서 깊은 도량이다. “장안사에 머무르며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나그네의 마음이더니/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 속에서 잦아드네.” 장안사 뒤편 산길을 따라 400m쯤 걸어 회룡대에 올랐다. 바닥색을 닮은 황톳빛 내성천이 희디 흰 모래사장, 그리고 짙푸른 하늘과 희롱하며 흘러가고 있다. 마을 왼편으로 한때 유일한 뭍과의 연결통로였던 ‘뽕뽕다리(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연결해 만든 다리)’의 모습이 아련하다. 제방 옆길에는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회룡포 마을 주민수는 20명가량. 우리네 농촌이 그렇듯 5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주 김씨 동성만 모여 사는 것이 이채롭다. #세금 내는 나무 황목근과 석송령 회룡포 인근 금남리 금원마을에는 세금 내는 팽나무가 있다. 황목근(黃木根)이란 어엿한 이름도 갖고 있다.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운다 해서 성을 황,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목근이라 했다. 무려 1만 2899㎡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부자나무. 나이는 약 500세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400호. 황목근 보존회에서 대납의 형태로 일년에 9000원가량 종합토지세를 낸다. 감천면의 석송령(石松靈·천연기념물 제294호)은 나이 600세로 황목근의 형뻘된다. 토지대장에 자신의 이름으로 땅 6000여㎡를 등재해 놓고 있다.1년에 1만여원가량 세금을 낸다. 역시 석송령 보존회에서 대납하고 있다. #늙은 회화나무 아래 삼강주막 회룡포를 돌아본 후 풍양면 삼강리의 삼강(三江)주막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700리 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삼강의 합수머리에 있다 해서 삼강주막이라 불린다. 이 시대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2005년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이젠 덩그러니 빈집으로만 남았다.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서울로 향하는 과객과 장사치들, 그리고 온갖 물산들로 북적댔다. 특히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내륙에서 내려온 미곡선 상인들이 활발하게 물물교환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다리가 놓이고, 제방이 생기면서 인적이 뚝 끊겨 버렸다. 고 유옥연 할머니는 16살 되던 해인 1932년 이 마을 배봉송(50년전 작고)씨와 결혼한 뒤 70여년간 삼강주막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즐겨 피웠던 유 할머니는 말년에 간혹 찾아오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멸치 안주 등을 팔며 생활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여간 안타깝지 않다. 200년 된 회화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삼강주막은 흙바람 벽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서 있었다. 방은 2개. 수많은 과객들이 발고랑내 풍기며 잠을 청했을 봉놋방은 장정 예닐곱이 앉아 술추렴했을 마루와, 주모가 사용했음 직한 작은 방은 시커먼 검뎅이가 묻은 부엌과 각각 연결돼 있다. 주막과 회화나무 사이 너른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국밥과 술로 요기를 했을 게다. 경상북도에서는 삼강주막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중 완공이 목표다. 삼강주막 옆에 있던 뱃사람 숙소 등도 함께 복원할 계획. 옛 정취는 고스란히 살리되, 과유불급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1. 글 사진 예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www.insect-expo.co.kr)가 11∼22일 예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곤충의 산업적 이용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를 보여줄 이색 행사다. 주행사장인 공설운동장에 곤충생태관과 곤충놀이관,3D영상관 등이 설치되고, 특별행사장인 곤충산업연구소에는 곤충생태원, 유리온실 등이 만들어져 곤충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054)650-6291∼8.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100여명이 숙박을 겸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 감천면 덕율리에 있다. 낮시간에는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보조프로그램도 마련해 두었다.654-1710. ●진호국제양궁장 예천 출신 양궁선수 김진호의 세계대회 제패를 기념해 세운 국제 규모의 양궁장. 예천읍 청복리에 있다. 일반인에게 무료 양궁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드시 예천군청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www.yecheon.go.kr,650-6411∼2. ●금당실 마을 전통가옥과 7.2㎞에 달하는 돌담길 등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마을. 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다. 돌담길에 무시로 핀 과꽃 등이 인상적이다. 마을 정원 격인 금당실 쑤(소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지친 걸음 쉬어가기에도 맞춤하다.654-2222. ●가는 길 금당실 마을과 석송령, 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등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회룡포와 삼강주막, 황목근 등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Seoul In] 성북, 어르신 교육·건강 강좌 늘려

    성북구 석관1동사무소는 30일 ‘어르신 한글교실 활성화 계획’에 따라 이달부터 건강교실과 생활상담 프로그램을 확충, 시행 중이다. 석관1동 한글교실은 한글을 잘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2005년 4월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7명에 불과했던 수강생이 지금은 26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한글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자 석관1동사무소는 한글을 읽고 쓰는 지금까지의 교육방식을 탈피해 한글교육 외에도 건강강좌, 일반상식, 건강체조, 인성강좌, 영화감상 등 어르신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접목·시행해 평생교육의 장으로 변신했다. 건강강좌의 경우 이달부터 인근 ‘신라 한방병원’의 협조로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9시20분부터 10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건강체조는 보건소와 협력해 매달 둘째·넷째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앉아서 하는 건강체조, 서서 하는 건강체조, 유연성 운동, 근력운동, 전신운동 등을 교육한다. 인성교육에서는 ‘어른으로서의 자세’,‘지혜롭게 사는법’ 등을 교육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부공제 소득 20%로 확대”

    정부는 개인과 법인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부금 공제를 확대하고 주식출연 및 보유제한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능률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우리사회에 대한 인식과 정부 및 기업인의 역할’에 관한 강연을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 지원방안을 밝혔다. 그는 “개인지정기부금 공제를 현행 소득금액의 10%에서 20%로, 공익법인에 대한 동일법인의 주식출연 한도는 총발행주식의 5%에서 20%로 각각 확대할 방침”이라며 “계열법인의 주식보유 제한도 공익법인 총자산의 30%에서 50%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통합과 직결되는 총사회적 지출이 8.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3.7%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의 자발적 지출은 우리나라가 0.2%로 미국의 9.7%, 일본의 2.6%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기부금 규모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0.05%에 지나지 않아 미국의 1.67%, 영국의 0.72%보다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변 실장은 “이에 따라 정부는 기부문화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빈약한 개인과 기업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사적 지배구조 유지와 세금회피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변 실장은 기부 관련 규제의 완화를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기부금의 모금내역 등 결산공개, 회계기준 마련, 외부감사, 전용계좌 사용 의무화 등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대책도 법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 실장은 중소기업인들이 요구해온 가업상속 공제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중소기업의 가업 상속 때에는 1억원까지만 공제혜택을 주고 있으나 앞으로는 5억원이나 상속재산의 10%로 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눈] 오얏나무와 조석래 회장/최용규 산업부 차장

    #장면 1> 7월23일 제주 신라호텔 기자간담회장. 한 기자가 물었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자금을 낼 용의가 있습니까?”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답했다.“왜 이런 질문을 자꾸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 줘요. 언제는 주고 싶어서 줬나.” 과거 재계는 정치자금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말대로 달라고 해서 준, 타의적 성격도 적지 않았다. 욕 먹을 짓이었지만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장면 2> 7월25일 같은 호텔에서 한 특별강연. 조 회장이 무대에 올랐다.3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다음은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시장경제를 잘 알고 경제 제일주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여기서 멈췄으면 그나마 괜찮을 뻔했다. 그러나 더 나갔다. 외국인의 말이라며 속에 담은 얘기를 꺼냈다.“무균(無菌)인 사람이 어디 있느냐.(한나라당의 검증을)졸업할 때가 됐다.”고 했다. 미묘한 시기에 민감한 말을 한 셈이다. 조 회장의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아들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딸은 2001년 결혼했다. 조 회장은 본심이 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사돈에게 유리할 수 있는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한 것이다.‘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을 잊은 것일까. #장면 3> 7월24일 신라호텔 프레스룸. 한 중년 여성이 잡지사 발행인 겸 사장 명함을 주면서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포럼이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봤다.“실망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눈 씻고 찾아봐도 재계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떤 총수는 매년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위해 날아가지만 제주포럼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조 회장은 정치색이 있는 신중하지 않은 발언을 하기보다는 포럼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최용규 산업부 차장 ykchoi@seoul.co.kr
  • 통일신라 철불 제모습 찾아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국보 제63호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부자연스러운 덧칠을 벗고 제모습을 찾았다. 두 철불은 9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됐다는 사실이 명문으로 새겨져 있어 불교조각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보림사 불상은 표면이 갈색으로 칠해지고, 도피안사 것은 금박이 입혀지는 바람에 부처의 존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화재청은 두 불상의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덧칠을 벗겨내고 귓불을 성형하는 보존처리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화엄종의 본존불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부처님의 가르침 그 자체를 형상화한 법신불(法身佛)로 광명을 발해 온 세상을 밝힌다는 존재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Local] 경주 ‘발굴~전시’ 특별전 열어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31일부터 9월2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발굴에서 전시까지’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에서는 최근 발굴된 신라와 백제시대 유적지 17곳에서 나온 2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도성, 궁궐, 사찰, 생산시설, 무덤 등은 모형으로 복원돼 공개된다. 또 경주박물관과 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들이 신라왕경 유적의 발굴 성과, 사천왕사지 발굴성과, 최근에 발굴된 신라 및 백제의 기와, 신라의 공방유적, 신라 및 백제 불교미술품 등의 설명회도 개최한다.
  • [중계석] 제주 신라호텔서 ‘창조경영 대토론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2007 하계포럼’을 열고 ‘창조경영 대토론회’를 가졌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 금융대표, 조영주 KTF 사장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이제는 기업들이 소비자 개개인에게 집중해야 한다.‘나’(me)가 중심이 된 것은 최근의 트렌드다. 미국 소비시장은 미드 엔드(Mid-End·중간가격 제품)는 축소되고 하이 엔드(High-End·프리미엄급 고급제품)와 로 엔드(Low-End·가격이 싼 제품)가 커지는 추세다. ‘나’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은 30대 중반 여성이 중심이 될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은 전문직 여성들이 축적한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해 기업들은 고민해야 한다. 대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겨냥하고 있는 미드 엔드 시장의 축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디자인은 꿈을 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친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나는 새를 보고 그린 스케치가 300년 뒤에 현실이 되었듯이 머지않아 그 꿈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소비자에게 선물하듯이 디자인하라. 한 사람을 위해서 디자인하면 수백명이 원한다. 소비자는 엄청나게 똑똑하다. 소비자들은 “나를 정말 흥분시키고 감동시키고 미치게 하라.”고 말한다.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은 이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기술이고 인술이다.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대표 문화는 설명하기 어렵다. 창조문화가 힘든 것은 창조문화를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 문화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전을 만들고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에서 인재를 들여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문화가 바뀌기 전에는 창조경영이 어렵다고 본다. 창조경영은 보이는 부분보다 밑에 깔려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창조문화에는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보다 인재를 알아보는 임원이 있어야 한다. 경력 20년의 한국 임원들은 외국 임원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20년 경력이 10년 경력만큼도 못한 것이다.1년 배운 것을 계속 써먹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창조경영을 할 사람을 알아볼 수 없다. 99%의 만족도 속에서 한 시간에 2만개의 우편이 분실되고 하루 15분간 독성 수돗물이 공급된다고 한다.1주일에 5000건의 무자격 의료 시술이 있다고 한다.99%에는 이처럼 많은 창조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조영주 KTF 사장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1800㎒를 사용하다 보니 유지비가 많이 든다. 기지국 운영비도 많다. 주파수 경영에서 설움도 많이 겪으면서 그동안의 대세에서 벗어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으로 빨리 옮겨야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이야말로 게임의 룰을 바꿀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3세대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미래성장 동력과 네트워크 경쟁력 제고, 경쟁입지 개선, 유리한 규제환경 유도 등을 할 수 있다는 여러가지 이점을 노리고 과감하게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쇼’(SHOW)가 나왔다. 쇼 서비스 중에서 감동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병상의 아버지가 딸의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게 중계했다는 것이다. 또 창조적인 인재로 키우는 것은 회사의 몫이다. 회사의 경영진이 80∼90% 좌우한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영국이 디자인을 못한다고 하는데 스테레오 스피커 디자인만은 세계 최고다. 그 사람들도 좋은 대학을 찾는 문화는 우리와 비슷하다. 그런 것을 보면 역시 기업문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서귀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중·일 국보급 희귀사경 ‘한눈에’

    한·중·일 국보급 희귀사경 ‘한눈에’

    24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막된 기획특별전 ‘사경변상도의 세계, 부처 그리고 마음’은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의 귀한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를 한자리에서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이다. 국내에서 ‘사경변상도’만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로는 처음인 만큼 개막일부터 불교계와 관련학자,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불교경전을 베껴 쓰는 사경은 고려시대부터 신자들이 신앙심을 다지는 수행의 큰 방편으로 썼고,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경전을 보급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으로 널리 권장됐다. 이 가운데 ‘사경변상도’란 사경의 첫머리나 책의 머리에 경전 내용을 압축해 풀어 그린 그림을 말한다.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 사경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경변상도는 워낙 작업이 어렵고 보존과 관리가 힘든 데다 남아있는 실물을 학자들조차도 쉽게 접할 수 없어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국보급 문화재 100여점을 모아 마련한 이번 전시회가 더욱 빛이 나는 이유이다. 전시되는 변상도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 소장품과 공·사립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 망라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제작되었지만 지금은 일본 사찰과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것들 중 교토국립박물관과 나라국립박물관으로부터 대여해온 40여점도 들어 있다. 이 가운데에 14점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들이다. 화엄경 그림 ‘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華嚴經’(리움미술관 소장·국보 제196호)을 비롯해 국보 7점, 보물 17점, 일본의 중요문화재 2점 등 지정문화재만도 무려 26점. 이가운데 현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사경변상도라는 ‘대방광불화엄경 사경변상도’는 자색으로 염색한 닥나무 종이에 선묘기법으로 보살을 그린 부분이 남아 있다. 처음으로 전체가 공개되는 익산 왕궁리탑 출토 ‘금제금강경판’(金製金剛經板·국보 123호)) 앞에도 관람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 고려 충렬왕대의 승지(承旨) 염승익이 발원한 개성 남계원석탑 출토 법화경 그림 ‘妙法蓮華經 1질’이 보존처리를 거쳐 세상에 나온 것도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사경변상도를 시대·주제별로 모아놓아 사경변상도의 흐름과 양식의 특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재미. 여기에 사경을 보관하던 경함(經函), 경갑(經匣), 사경보(寫經褓)도 덤으로 볼 수 있다.9월16일까지.(02)2077-9271.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조석래 전경련회장 발언 파문

    조석래 전경련회장 발언 파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5일 “다음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국민의 뜻”이라고 잘라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2007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미래 한국 비전과 차기 지도자에게 드리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정치권과 정부를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 파문이 일고 있다. ●“무균으로 자란 사람 있나” 조 회장은 먼저 차기 대통령의 자격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는 시장경제를 잘 알고 경제 제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지도자는 세계시장을 잘 알고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간의 검증공방과 관련,“외국사람에게 물어보니까 ‘무균(無菌)으로 자라온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면서 “(검증공방을)졸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동생 조양래씨 이 후보와 사돈 조 회장의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이명박 후보는 사돈관계다. 조 회장은 범(汎) 여권에 대한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탈당, 합당 등을 보면 국민들은 혼란스럽다.”면서 “정치인들이 정책중심으로 가줘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는데 자기네들 앞날을 위해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고 원칙에서 벗어난 듯한 이합집산을 비판했다. 전경련 회장이 대선이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감한 얘기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 전경련 회장이 CEO포럼에서 1시간을 강연한 것은 지난 1987년 포럼이 생긴 이후 조 회장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작심한 듯 정부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 회장은 노사 문제와 관련,“불법을 엄단하겠다고 해놓고 결국 흐지부지한다.”면서 “이랜드 사태가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 규제와 아파트 원가공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시장원리에 맞는 게 국민의 뜻이고 이에 반하면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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