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라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신발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MVP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31
  •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100大 사건을 추적하다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100大 사건을 추적하다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로 시작되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유명한 동요가 있다. 동요가 인물로 한국사를 정리했다면 ‘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이근호·박찬구 엮음, 청아출판사 펴냄)은 고조선과 한나라(중국) 전쟁부터 1987년 6월 민주항쟁까지 사건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관통한다. ●고조선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또 하나의 교과서’ 역사적인 사건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추적해 나가다 보면 한국사는 딱딱한 책이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나무로 꽉 찬 거대한 숲처럼 여겨진다. 각각의 사건에 지도, 관련 사진, 더 알아보기 등 관련 자료를 추가 구성해 교과서처럼 명확한 이해를 돕는다. 엮은이 이근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전임연구원은 “사건으로 역사에 접근한 책들도 있었지만 한국사 전체를 추적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역사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출해 한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100가지 사건은 연대순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편년이 확정되지 않은 사건은 불가피하게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해당 사건이 벌어진 시대의 주요 인물 및 얽힌 사건들에 대한 설명을 첨부하고,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는 도판까지 곁들였다. 관련 자료가 풍부해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한국사를 전공한 현직 기자가 쓴 글이기에 교과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금 벌어지는 사건을 글로 중계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사육신 사건은 “나리(세조)가 나라를 도둑질했다.”, “어떻게 공신으로서 배신을 할 수 있는가.”, “단종의 복귀를 위해 후일을 기약했을 뿐이다.”, “내가 내린 녹을 먹지 않았느냐.”, “나리의 녹을 먹은 적이 없다.”는 세조와 성삼문(사육신 가운데 한 명)의 피 튀기는 대화로 요약된다. ●학자·기자의 눈으로 중계하듯… 풍부한 자료·도판 100대 사건으로 꼽힌 고구려·신라·백제 삼국의 권력 다툼, 살수대첩, 귀주대첩, 임진왜란 등을 통해 외세의 침입에 대항한 우리 선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이름도 생소한 고려 시대 만부교 사건과 강조의 정변, 나선 정벌, 암태도 소작 쟁의 등에서는 미처 몰랐거나 자세히 알지 못했던 사건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고대, 고려, 조선에 그치지 않고, 8·15 광복 이후 다양한 민주화 운동까지 이어진다. 엮은이 박찬구 서울신문 기자는 “결국 역사는 사람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인과관계를 갖기 마련”이라며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서술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사는 삼별초 봉기나 아관파천처럼 생경한 단어를 외워야 하는 까다로운 과목이거나 각색된 TV 드라마로만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을 통해 역사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명체로 여겨질 것이다. 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북 ‘문화재 찾기 운동본부’ 뜬다

    경북도가 해외에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나섰다. 도는 임진왜란과 열강의 침탈,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불법·강압적으로 약탈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본부’ 를 이달 중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문화 주권 회복 차원의 범도민 환수 운동을 펼치게 될 순수 민간법인이다. 운동본부는 지난 1일 발기인 총회를 갖고 경북외국어대 이영상 총장과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을 각각 회장과 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21명의 이사회를 구성했다.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0개국 14만 560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본에 있는 문화재가 6만 5331점으로 가장 많고, 미국 3만 7972점, 독일 1만 770점, 중국 7930점, 영국 3628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 가운데 경북 지역 문화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약탈 문화재 중에서는 도쿄박물관 내 한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오구라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가장 많이 약탈해 간 오구라 타케노스케가 수집한 문화재 1110점을 말한다. 대가야 ‘금관’을 비롯해 신라 ‘금동 관모’와 통일신라 시대 ‘금동 비로자나 불입상’ ‘은평탈육갑합’ 등을 비롯한 일본 내 한국 문화재 39점이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운동본부는 출범과 함께 해외 반출 문화재 실태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도록 발간, 홍보대사 위촉 등의 활동을 하고, 국제학술포럼 및 문화재 약탈 피해국 국제회의 유치와 결의대회, 서명운동 등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외교적 마찰 등 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각국 거주 교민 등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기증을 유도하고, 전문 업체를 통한 경매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경북도와 민간 법인이 함께 펼칠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은 일회성·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루이뷔통만 명품이냐’ 구치, 신라면세점 철수

    명품 브랜드 ‘구치’가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해 롯데면세점에 입점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구치는 최근 호텔신라 측에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 점포 2곳에서 퇴점한다고 통보했다. 대신 오는 8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 11월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수입 브랜드들이 평균 10% 이상 성장했으나 구치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해 매출 순위에서 ‘프라다’에 추월당해 5위에 머무르는 형편”이라며 “너무 낮은 마진율을 제시해 계약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치가 신라면세점에서 ‘방을 빼는’ 이유가 루이뷔통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치가 요구한 루이뷔통 수준의 대우를 신라면세점이 거절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국내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두 브랜드 간 수수료 차이가 존재한다.”며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고려할 때 루이뷔통과 구치는 2배가 넘는 매출 차이로 맞수로 보기 힘들다.”고 말해 불화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샤넬도 구치처럼 신라면세점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협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 ‘전역 장교 공채’ 부활

    삼성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전역장교 별도 공채를 13년 만에 부활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삼성 14개 계열사는 전역했거나 6~7월 전역 예정인 학생군사교육단(ROTC), 학사장교, 육군사관학교 출신 등 장교들을 대상으로 3급 신입직원 250명 안팎을 선발하기 위한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삼성물산(건설),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호텔신라, 에스원 등이다. 삼성은 지난달 12~16일 지원서를 일괄 접수한 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으며, 계열사별로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낼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외환위기 전에는 장교 임관 예정자를 뽑아 파견 형식으로 군에 보냈다가 제대하면 소속사에 복귀시키는 형태였다.”며 “장교 출신이 리더십, 책임감 등이 강해 계열사들이 선호하는데 제대 시점이 6~7월이어서 일반 대졸자들과 동시 전형하기 어려워 전형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로… 오너들 초긴장

    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로… 오너들 초긴장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오너 대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최소한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는 데 쓰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데다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지배주주의 이사진 선임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너가 있는 대기업은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5일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총 139개다. 이 중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에 소속,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 채무보증제한을 받는 기업집단(재벌) 계열사는 총 55개로 39.5%다. 국민연금은 지난 3일 2011년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 말 55조원에서 2016년까지 58조원을 추가로 투입, 113조원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2009년 9월 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는 71개로 1년 사이에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논란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기업집단별로 현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삼성이다. 전체 계열사가 78개인데 삼성전자·제일모직·호텔신라 등 9개 계열사에 투자했다. 다음으로 LG의 59개 계열사 중 LG하우시스·LG상사 등 6개 계열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86개 계열사 중 SK브로드밴드·SK케미칼 등 5개, 현대자동차는 63개 계열사 중 현대제철·기아자동차 등 4개, 한진은 40개 계열사 중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4개에 투자했다. GS와 두산의 계열사에도 투자했으나 지분이 5%를 넘지 않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중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과도한 겸임 등의 이유로 오너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대기업 집단은 현대자동차, SK, 한진 등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표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는 이사와 감사 선임 반대에 국한돼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민연금이 행사한 의결권을 보면 국민연금은 528차례 주총에 참석, 2153건의 상정안 중 174건(8.1%)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안건 중 96건(55%)이 이사와 감사 선임이었고, 정관 변경이 41건(24%)이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넘어서 주주 제안 등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관투자가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3일 열린 연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연금이 관심 있는 영역에 대해 더욱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권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궁중무악 재현 현장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궁중무악 재현 현장

    145년 전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가 4차분까지 모두 돌아온 뒤 500년 조선왕조 역사와 예술의 중심축인 궁중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7월 이들 도서의 일반 공개에 앞서 각종 공연과 기념행사가 진행 되고 있는 가운데 궁중문화의 핵심으로 기품이 넘치는 궁중무악(宮中舞樂)을 재현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초여름의 성급한 무더위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던 지난달 29일.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는 ‘세종조 회례연’(世宗朝 會禮宴)을 재현하기 위한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통 궁중의상을 차려 입은 연주단원과 무용단원들의 이마에는 비지땀이 흘렀다. ‘회례연’은 정월 초하루와 동짓날, 임금과 문무백관이 모여 화목을 도모하기 위해 벌이는 잔치를 일컫는다. ●경복궁 ‘세종조 회례연’… 뙤약볕 1시간 공연 관객 기립박수 휴일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은 15세기의 품격 높은 궁중무악을 감상하기 위해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근정전 주변에 모여들었다. 뙤약볕 아래서 1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도중에 자리를 뜨는 사람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관객들은 수준 높은 공연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임금이 되는 상상을 하며 공연을 봤다.”는 김정길(53)씨는 “고궁에서 옛 왕조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공연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례·연향·조회·군례악 등 다양한 궁중 행사에 사용되었던 궁중음악은 오늘날 정악(正樂)의 한 장르로 분류된다. 아정하고 고상하며 속되지 않고 바른 음악이란 뜻의 ‘정악’. 국립국악원 이숙희 학예연구관은 “예로부터 유교 문화권에서 악(樂)은 인간의 심성을 바르게 하고 사회를 교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낙이불류(而不流) 애이불비(哀而不悲)’라 했던가. 신라의 우륵이 제자들의 연주를 듣고 던졌다는 찬사다. ‘즐겁되 넘치지 않고, 슬프되 비통하지 않은 감정의 절제’가 정악의 특징이다. 정악의 연주에는 민속악에서 느끼는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이입은 없지만 그 담담하고 유유한 장단의 흐름 속에서 선현들의 고고한 정신을 읽을 수 있다. “정재(呈才)로 불리는 궁중무용은 장엄하고 화려하면서도 모든 것이 절제된 가운데 우아함과 품위를 잃지 않은 정중동(靜中動)의 고혹적인 춤사위입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심숙경 안무자의 설명이다. 어우러진 아름다움의 극치다. 그녀의 표현처럼 무용단원의 춤가락은 마치 숨을 고르고 명상의 세계에 잦아드는 과정처럼 현실을 초월한 신비스러운 멋을 느끼게 했다. 실로 공연이 끝난 후 느끼는 상쾌함에 일상의 불필요한 잡념과 찌꺼기들이 씻겨 나간 기분이다. 선조들의 예술 수준이 이처럼 높았단 말인가. ●국내 유일 편종 장인 김현곤씨 “수백 년 전 소리 찾는 일 내 천직” 궁중무악에 사용되는 악기는 ‘악학궤범’(樂學軌範) ‘악기조성청의궤’(樂器造成廳儀軌) 등 고서에 전해지는 방식 그대로 제작된다. 충북 영동의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는 과거로부터 전승되는 악기를 복원하고 오늘날의 무대 공연에 맞는 악기를 개발, 연구하는 곳이다. 김영희 학예연구관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 선생이 직접 만들어 사용한 거문고 악기인 고산유금(孤山遺琴)과 세종조 편경(編磬)과 짝을 이루는 세종조 편종(編鐘)을 지난해 복원 제작했다.”며 성과를 설명했다. 김현곤(76)씨는 국내 유일의 편종 장인이다. 6·25 전쟁이 끝나고 고향인 전북에서 상경하여 서양 악기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 김씨는 국립국악원에서 망가진 옛 악기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수백 년 전의 정확한 소리를 찾는 일이 저의 천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지난해 악기연구소에서 고증한 ‘악학궤범’에 따른 그림과 치수를 참고하여 세종조 편종을 제작했다. 주물 작업을 마친 종(鐘)의 조율을 하고 있는 그의 손놀림이 현란하다. 마치 옛 악기의 소리뿐 아니라 그 시대의 정신도 함께 되살리려는 듯했다. 진솔하고 고상한 궁중무악은 조선왕조가 성취한 최고급 문화의 결정체이다. 햇살이 풍요로운 6월, 싱그러운 자연과 더불어 선조들의 고고한 감성을 헤아리며 또 하나의 슬기를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김승연 한화 회장 통가 총리와 경제협력 논의

    김승연 한화 회장 통가 총리와 경제협력 논의

    한화그룹은 지난 2일 김승연 회장이 서울 여의도 한화63빌딩에서 시알레 아통고 투이바카노 통가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눴다고 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한·통가 양국 간 경제우호협력 및 유대관계 강화 등에 대한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화 측은 전했다. 또 최근 한화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 전반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고 한화 측은 덧붙였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통가의 외교장관을 겸하고 있는 투이바카노 총리는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동 2가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1회 호암상 시상식

    21회 호암상 시상식

    호암재단은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 홀에서 제21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하택집(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박사 ▲공학상 토마스 리(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박사 ▲의학상 최명근(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박사 ▲예술상 정경화(미국 줄리아드음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사회봉사상 법률구조법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이다. 수상자는 3억원씩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부상으로 받았다. 시상식은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신희섭 심사위원장의 심사 보고, 부문별 시상, 김황식 국무총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총리는 “수상자들의 업적은 대한민국의 자산이자 훌륭한 본보기로 우리에게 큰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 주고 청소년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또 시상식을 전후해 전국 주요 대학과 과학고, 학회 등에서 수상자들의 기념 강연회가 이어진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전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 제정했다. 지난해 노벨재단이 특별상을 받는 등 그동안 총 106명(단체 포함)이 수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저축은행 게이트] 김종창 입김 있었나

    [저축은행 게이트] 김종창 입김 있었나

    부산저축은행 쪽이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통해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김종창 전 금감원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시기가 김 전 원장이 현직에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이 뉴스의 초점으로 부상한 지난 30일 기자가 접촉을 시도했으나 김 전 원장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31일에는 휴대전화를 아예 꺼놓았다. 은 전 감사위원의 변호인인 서현 변호사는 이례적으로 은 전 위원의 피의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2010년 2월부터 10월 사이 수회에 걸쳐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회장인 윤모씨 등으로부터 금감원장에게 부탁해 금감원 등의 부산저축은행 계열 은행들에 대한 검사 강도 및 제재 수준을 완화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 전 위원이 실제 김 전 원장에게 구명 로비를 했는지, 또 구명 로비가 있었다면 김 전 원장이 부산저축은행 검사 과정에 부당한 압력 또는 지시를 했는지가 관심을 모은다. 금감원 내부의 관측은 엇갈린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김 전 원장은 남들이 부탁한다고 봐 주지 않고, 주변 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만약 청탁이 들어왔다 해도 거절했거나 아래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감원을 감독하는 감사원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부산·파랑새·서울·스마트·신라저축은행 등 5곳에 대해 검사를 벌였다. 감사원 지시를 받은 예금보험공사가 요청한 공동검사를 금감원이 받아들인 것. 금감원이 검사 결과를 감사원에 제출하자, 감사원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부실 감독을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김황식 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절에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곧 김 전 원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은 전 위원의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를 가리려면 청탁 대상이었던 김 전 원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권영복(전 필립스코리아 대표)씨 별세 오곤(전 UN 유고전범재판소 재판관)오정(성균관의대 학장)오성(국방대 교수)씨 부친상 양창수(대법관)씨 장인상 호원경(서울대의대 교수)씨 시부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410-6916 ●김선배(춘천교대 총장)씨 모친상 31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33)741-1994 ●김종준(하나캐피탈 대표이사)씨 부인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0 ●박성호(안진회계법인 상무)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15 ●송철호(전 제일기획 전무)씨 부인상 일환(데이터투테크놀로지 차장)민선씨 모친상 3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10분 (031)787-1512 ●신재식(천안시청 재난안전과장)씨 부친상 30일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41)621-8011 ●권효선(삼성전자 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31일 경주 동국대병원, 발인 2일 오전 (054)776-9412 ●김종구(제일은행)종필(거원렌트카 대표)종미(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씨 부친상 31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8시 (062)527-1000 ●김형대(강동구청 가족관계등록팀장)씨 모친상 홍진선(대한전선 상무이사)씨 장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32 ●성락춘(경신철강 대표)씨 부친상 정영훈(대원ENG 대표)씨 장인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07 ●최해용(전 동아그룹 상무)씨 별세 유원(전 SK상사 중국지사·전 피존 중국본부장)유만(캐나다 거주·전 동부제강 수출팀 과장)유경(LS글로벌 IT사업부장)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01 ●이숙연(서수원이마트 아가방 대표)원희(신제주이마트 점장)소연(동양생명 영업실장)씨 모친상 송호근(동양생명 경인지점장)장동현(아워홈 개발팀 과장)박창엽(신원에프아이 영업부 차장)씨 장모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11시 (02)2227-7580 ●김성환(MBC 보도국 편집2부 부장)도환(안산도시개발 과장)씨 부친상 윤한모(자영업)정재경(제이피지 대표이사)씨 장인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227-7544 ●조내욱(GS칼텍스 자문역)내원(자영업)내순(〃)내경(〃)씨 부친상 30일 전남 담양동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61)382-4455 ●강영구(MBN 스포츠문화부 스포츠팀장)세구(프론티어솔루션 컨설턴트)씨 부친상 정순문(회사원)씨 장인상 31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61)720-2296 ●조경목(재료연구소 소장)경애(선린대 교수)성목(동명대 〃)정목(서울지방국세청 과장)씨 부친상 김광수(포항공대 교수)씨 장인상 조현욱 박성혜(신라대 유아교육과 교수)장아영씨 시부상 31일 부산의료원, 발인 2일 오전 (051)607-2651 ●홍민수(대구신문 편집부 차장)민웅(회사원)민희(회사원)씨 부친상 김연실(해법영어 범어 경동교실 원장)씨 시부상 31일 대구 굿모닝병원, 발인 2일 낮 12시 (053)623-5114
  • 석유협회장 박종웅 전 의원

    대한석유협회는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31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19대 회장으로 박종웅(58) 전 한나라당 의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강현 전임 회장은 협회 고문으로 위촉됐다.
  • 새로 개편된 한국사 공부 가이드

    새로 개편된 한국사 공부 가이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개편된 한국사 교과서는 기존 국사 교과서와는 다르다. 근대 이전의 역사는 간략하게, 근대 이후의 역사는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사실상 기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근대 이전의 역사를 약간 추가한 것이다. 다만 근대 이전의 역사는 분량은 적지만 다루는 내용이 많다. 또한 국정교과서에서 검정교과서로 바뀌어, 학교마다 6개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배우게 된다. 따라서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른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한국사에 대한 공부법 등을 살펴봤다. 올해부터 집중이수제가 실시되면서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한국사를 한 학기에 배운다. 주당 수업 시간이 늘어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대다. 중간고사 전까지 선사 시대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를 배워 중간·기말고사 공부 분량이 많다. 예전에는 시험 기간에 집중하는 ‘벼락치기’가 통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평상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근대 이전의 역사는 설명이 자세하지 않고, 많은 사실이 나열되어 있어 수업만으로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금의 중3 학생은 근대 이전의 경제, 사회, 문화를 간략하게 배우는 데 지금 중2 학생이 배우는 2009 개정 중학교 ‘역사(상)’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한국사 평균 국사보다 높아질 듯 한국사 이수가 필수로 지정됐지만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014 수능부터 탐구영역은 현행 3과목에서 2과목만 선택하게 됐다. 한국사는 다른 사회탐구 과목보다 다루는 내용이 많아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여기에 시험과목도 2과목으로 줄어서 수능 한국사의 평균점수는 지금의 국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수능에서 높은 등급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다. 꼼꼼한 한국사 공부를 위해선 우선 근대 이전은 100년, 근대 이후는 10년 단위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역사과목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어떠한 변화를 통해 사회가 변해갔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략 근대 이전은 100년 단위로, 근대 이후는 10년 단위로 구분하여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각 시기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 각 시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연결되어 있어서 그 시기의 독특한 특징을 이루며, 각각의 제도는 변화 발전하며 다음 시기로 이어진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하면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동학 농민운동으로 조선 정부가 청에 파병을 요청한 것이 청·일 전쟁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다시 갑오개혁이 추진되는 배경이 되었다. 특히, 근대사의 경우 흥선 대원군의 개혁, 병인·신미양요, 갑신정변, 동학 농민운동, 갑오개혁, 독립협회 활동, 의병 활동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사건은 발생 시기 및 어느 지역을 배경으로 일어났는지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근대이후 조약·개혁정책 차이도 알아야 기본단위로 끊어서 살펴보지만 통시대적인 제도 변화를 파악하고 각 제도를 비교해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 시대의 제도나 주변 국가의 영향을 받아 변화 발전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치, 경제, 사회 제도를 통시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통일 신라의 사정부, 발해의 중정대는 고려의 어사대, 조선의 사헌부와 성격이 비슷하다. 시험에도 유사한 제도를 섞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가령 대동법의 성격을 묻는 문항에서 균역법, 영정법 등과 관련된 내용이 오답으로 나오는 것 등이다. 때문에 관련된 내용은 비교해 정리해 놓으면 오답을 피할 수 있다. 근대 이후에 체결·발표된 조약, 강령, 개혁방안, 정책 등도 서로 비교하는 것이 좋다. 근·현대사에서는 근대 각국과 체결하였던 조약, 근대화 및 민족운동을 전개한 단체에서 발표한 강령, 정부에서 발표한 개혁 방안, 일제 강점기 총독부에서 발표한 식민지 정책 등을 직접 활용하거나 변형한 문항이 많이 출제된다. 이에 각각 발표된 배경,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다른 조약이나 개혁 방안, 정책과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정리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료 의미 응용력도 키우길 사진이나 지도 등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다시 문제를 푸는 유형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런 유형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과서나 역사 부도에 언급된 사료, 지도, 그림, 사진, 도표 등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기출 문제나 각종 문제집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도 높여야 한다.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다시 교과서를 확인하고 분명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도 유용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양저우는 어떤 곳

    양저우는 어떤 곳

    방중 3일째를 맞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22일 방문한 장쑤성 양저우(揚州)는 중국에선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난징에서 1시간, 상하이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거리로 대상하이권을 이루는 도시다. 쑤저우, 항저우와 함께 예향(藝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수준 높은 문화를 자랑한다. 인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어린 시절을 보낸 타이저우(泰州)도 있다. 이곳은 지난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방중했을 때 난징에서 장쩌민 전 주석과 회동한 뒤 찾은 곳이어서 북한과도 인연이 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양저우에서 유명한 호수인 서우시후(瘦西湖)를 장쩌민 주석과 함께 방문해 유람선을 타고 수상관광을 했으며, 당시 김일성 주석과 관련한 사진들이 현재도 현장에 걸려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1년 방중 당시 상하이와 더불어 양저우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월 이곳을 찾은 김영일 외무성 부상에게 셰정이 양저우 대리시장은 장쩌민과 김일성 주석이 양저우에서 만나 찍은 사진을 담은 앨범을 선물하기도 했다. 인구 460만명 정도로 중국에선 소도시지만 한때는 수운교통의 중심지로 상당한 부를 쌓은 곳이다. 신라의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 시절 이곳에서 벼슬 생활을 했으며 명문으로 역사에 기록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도 이곳에서 썼다. 옛날 당나라 성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당성(唐城) 유지(遺址)가 있고, 그곳에 최치원기념관이 있다. 중국 24대 역사 문화 도시 중 하나로 지정됐으며 지금은 관광도시로 유명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캐나다 첫 한국계 상원의원 “한국은 희망의 상징”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캐나다 첫 한국계 상원의원 “한국은 희망의 상징”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19일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개막식을 한국 속담으로 시작했다. 박 의장은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모인 세계 입법부 수장들에게 “여럿이 힘을 합치면 쉽게 풀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각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국회 ‘중앙홀’에 모인 의회 수장들 앞서 오전 8시 30분 개막식을 앞두고 박 의장은 8시부터 국회의사당 내 정현문 앞에서 각국 의회 정상들을 직접 맞았다. 의회 정상들은 레드카펫을 따라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말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였던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공식 회의장이 마련됐다. 푸른색으로 장식된 회의장에는 정중앙의 대형 테이블에 각국 의회 대표들의 자리가 놓여졌다. 원형 테이블 안쪽 바닥에는 태극을 형상화한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엠블럼이 새겨졌고, 회의는 9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됐다.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보안·경비가 펼쳐졌다. 국회 외곽 및 경내 경비를 위해 회의 기간 4500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된다. 의장단의 근접 경호는 서울·부산·경기·울산 등 지방경찰청에서 파견한 외빈경호팀이 맡았다. 회의에 참석한 25개 의장단은 서울 하얏트·롯데·신라·프라자 등 4개의 지정호텔에 묵는다. 호텔에서 국회로 이동할 때는 현대차가 무상 제공한 ‘에쿠스 VS 380’을 이용했다. 캐나다 최초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은 회의 도중 “한국 태생으로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와 감회가 새롭다.”면서 “한국은 희망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마틴 의원은 “1972년 떠난 한국을 와보니 많이 달라졌다.”면서 “최근 캐나다 6·25 참전용사와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세계가 함께하고 국민 의지가 모였을 때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목도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각국 입법 수장들의 ‘한류’ 체험 회의에 참석한 의장단은 국회 내 전통 한옥인 ‘사랑재’에서 공식 오찬을 가졌다. 전복 잡채와 인삼닭죽, 삼색전, 한우 갈비구이, 떡, 한과 등의 메뉴에 복분자주를 곁들여 올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천일염이 선물로 전달됐다. 사랑재에서는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음식을 날랐고 가야금 앙상블그룹의 가야금 연주가 고즈넉하게 울려퍼졌다. 박 의장은 “한옥에서 한식을 먹으며 한류에 듬뿍 젖어달라.”면서 “또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한류의 바람을 세계로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의 건배제의로 참석자들은 한국어로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전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첫 나라가 됐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한국형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의장들의 부인들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의장 부인들은 오전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에서 전통 자수 작품을 둘러보며 ‘아름답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직접 수를 놓는 체험시간도 가졌다. 오후에는 한남동 리움박물관에서 고미술품을 감상한 뒤 국회의장공관으로 이동해 전통 가정 문화를 체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결혼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결혼

    ‘골 넣는 수비수’로 카타르 프로축구 알 사드에서 뛰는 이정수(오른쪽·31)가 6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탤런트 한태윤(왼쪽·28)과 결혼한다. 둘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6개월여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는 한국 대표팀에 뽑혀 6월 3일 세르비아, 6월 7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나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정수는 “따뜻한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뤄 더욱 안정적인 모습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론] 서울의 역사는 왜 2000년 인가/신형식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화여대 명예교수

    [시론] 서울의 역사는 왜 2000년 인가/신형식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화여대 명예교수

    많은 시민들이 서울을 한성백제 500년과 조선왕조 500년을 합친 1000년의 역사로만 기억하고 있다. 앞의 두 시기 외에 서울은 분명히 수도가 아니었는데 왜 2000년 역사라고 설명하고 있는가를 알 필요가 있다. 서울역사 2000년의 제1단계는 백제의 한성시대(BC18~475)였다. 백제는 21명의 왕이 존재하면서 한강유역의 유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백제, 고구려, 신라 3국 중 가장 먼저 고대 국가를 완성하였다. 이러한 정치적 조건을 기반으로 근초고왕(346~375)은 고구려를 공격하여 고국원왕을 패사시켰으며, 요서지방에 진출하여 역사상 첫번째 해외진출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백제는 475년 서울을 웅진(공주)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고구려 장수왕의 한성 정벌은 고국원왕의 보복을 앞세웠지만, 한강유역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백제는 수도를 남으로 옮겼지만, 한강유역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었고 신라와 협조하여 한강유역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6세기에 이르러 신라의 법흥왕과 진흥왕은 백제와의 군사협력을 파기하고 단독으로 한강 북부를 장악한다. 여기서 서울 2000년 역사의 제2단계가 시작된다. 한강유역은 한반도의 허리로서 지리적 환경이나 서해로 향한 관문이 되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이어서 “오래 지닌 자는 번성하고 통일의 대업을 이룰 수 있지만, 이를 잃는 쪽은 쇠약 혹은 패멸한다.”는 이병도 박사의 지적을 떠올릴 수 있다. 한강유역의 확보로 신라는 3국 중 최강국임을 과시할 수 있었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했다. 결국 신라가 이 일대에 설치한 한주(한산주)는 통일신라의 정치 안정과 문화 개발에 바탕이 되었다. 더구나 826년(경덕왕 18) 황해도 남부일대(금천~재령 남부)에 장성까지 쌓았다. 북방진출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낙동강과 한강을 하나로 묶어 경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서울역사 2000년의 제3단계는 고려시대의 500년간(918~1392)이다. 신라 말부터 한반도에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호족들이 난립하였고, 변경변혁설의 시각에서 서울 북방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었다. 성종 2년(982)의 12목에는 황해도 지역의 황주와 해주, 한강 북부의 양주와 광주가 포함되었으며, 현종 9년(1018)의 5도 양계에는 독자적으로 한강유역에 양광도가 설치되면서 점차 비중이 커졌다. 현종 2년(1011) 거란의 침입으로 개경 함락을 경험한 고려는 예성강과 임진강을 넘어선 서울지역(양주)을 제2의 수도로 생각했다. 서울지역 남경론은 숙종 1년(1096)에 김위제(金謂磾)의 ‘남경천도론’으로 나타났다. 그는 왕에게 “건국 후 160여년에 목멱벌(남경)에 도읍한다.”는 도선의 비기를 설명하였다. 특히 개경·서경·남경의 3경을 저울로 비교하여 개경은 저울대(衡), 서경은 저울의 접시(極器)이지만, 남경은 저울추(錘:머리)가 된다고 했다. 서울지역은 탁월한 자연환경 외에 북으로 예성강과 임진강의 보호를 받는 군사적 위치, 육상 및 해상의 호조건, 그리고 경제적 여건이 컸기 때문에 숙종의 남경 궁궐 조성(1104) 이후 충렬왕의 한양부 개칭(1304)이나 공민왕의 한양천도론(1356)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처럼 고려시대 서울지역은 단순히 수도 개경에 보완적인 명칭상의 제2수도가 아니었다. 정치·경제·군사·통상으로 실질적인 수도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남경 없는 개경은 있을 수 없었다.  제4단계는 조선시대 500년과 그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말한다. 한양은 조선왕조 시절 완비된 체제와 시설로 수도로서의 위상을 마련하였으며, 일제시대에는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후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4·19와 5·16은 물론 한강의 기적과 88올림픽, 그리고 오늘날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기까지 서울은 한국의 상징으로 역사적 전통을 이어왔다.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정진석 수석·허준영 사장도 저축은행 ‘사외이사’ 경력

    금융 신뢰 추락으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유력기관 출신이 금융회사 사외이사를 차지하는 사례는 여전하다. 내부 견제로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사외이사제 도입 취지와는 달리 바람막이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부실 사태로 휘청거리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8일 서울신문이 자산 1조원 이상 중·대형 저축은행 24곳과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8곳의 올해 3월 말,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영공시 자료를 확인한 결과 학계와 금융계 출신 사외이사도 많았지만 권력기관 출신과 정치인 출신 사외이사도 그에 못지않게 수두룩했다. 이종남 전 법무부 장관은 제일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 두 곳에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전두환-노태우 정부 시절 검찰총장에 이어 법무부장관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낸 거물급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냈던 김창섭 세무법인 대주 회장도 제일저축은행 사외이사다. 신라저축은행도 옛 체신부 장관을 지냈던 이대순 전 국회의원, 검사장 출신 박영관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난해 8월까지 2년 동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은 솔로몬저축은행 사외이사다. 제일2저축은행에는 손영래 전 국세청장이 사외이사로 있다. 2004년부터 3년 동안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야기가 사외이사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 수석은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해명자료를 내고 “1년에 한두 차례 회사의 자문에 개인적으로 응하는 형식으로 사외이사 직무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도 2008년 11월부터 5개월간 강원도민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8월부터 경호보안업체 시큐어넷 회장직을 맡고 있던 허 사장은 이 회사가 같은 해 11월 강원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이후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 시큐어넷 회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매월 1000만원씩을 도민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 다음 달 제약회사 대표 사위된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 다음 달 제약회사 대표 사위된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31·카타르 알 사드)와 탤런트 한태윤(28)이 다음 달 9일 결혼한다. 한태윤은 서울시도매협회장(한우약품 대표)인 한상회씨의 둘째 딸이다.  19일 두 사람의 지인 등에 따르면 결혼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족과 친지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진다. 두 사람은 3년 전 친구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해 왔다.  한태윤은 2003년 SBS 드라마 ‘천년지애’로 데뷔했으며, KBS 2TV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등에 출연했다. 2008년에는 소주 모델로 활동하면서 ‘프레쉬 걸’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정수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어 ‘골 넣는 수비수’로 불려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최소비용 1억… 이젠 ‘캐슬웨딩’까지

    최소비용 1억… 이젠 ‘캐슬웨딩’까지

    특급호텔에서 하우스웨딩, 이제 ‘캐슬웨딩’까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서울 강남 한복판에 중세 유럽의 성주처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건설사 트라움하우스가 3년간 기획해 2000억원을 들여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세운 ‘더 라움’. “공연, 전시, 파티 등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사교공간”임을 내세우는 이 곳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예식이다. ●기본 메뉴에 캐비어·푸아그라 지상 4층, 연건평 1만여평의 건물은 13~14세기 프랑스 남부 유럽 고성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됐다. 완벽한 재현을 위해 외관에 쓰인 석재와 내부를 채운 가구·장식물 등은 프랑스 남부 부르고뉴 지방에서 직접 공수해 왔으며, 대리석은 이탈리아, 벽돌은 호주에서 들여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찌감치 이 공간의 출현에 대해 알고 있던 커플이 지난달 30일 정식 개관 전에 첫 결혼식을 가졌다. 최소 비용만 1억원. 특급호텔 결혼식보다 2배 이상 비싼 만큼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예식을 위해 총출동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 등 세계 3대 진미가 피로연 기본 메뉴로 제공되며, 바로크음악 전문 연주단이 웅장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책임진다. 라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꾸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6월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최근 2~3년 새 이처럼 특급호텔의 서비스를 넘어서는 초호화 웨딩홀이 속속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결혼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고급 웨딩홀의 출현은 결혼식 트렌드가 과거 ‘대규모·과시형’에서 ‘소규모·은밀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객수 200여명… 소형·개인화 성자영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연회예약 실장은 “2000년대 이후 하객 수는 줄이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고급화를 추구하는 ‘미니멀&퍼스널’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하객 수는 과거 1000명에서 500~600명으로, 최근에는 200~400명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줄어들지만 음식부터 꽃, 식기, 장식품 등을 최고급으로 사용하는 추세로 비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4개월간의 재단장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연 조선호텔도 웨딩 부문을 한층 고급스럽게 정비했다. 유명 건축가 아담 티아니, 컨설턴트 마샤 이와다테,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 등이 동원됐다. 또 할리우드 스타 등 미국 상류층의 결혼식을 기획해 유명해진 한국계 웨딩 플래너 정 리씨의 손길도 빌렸다. 지난 16일 저녁 VIP고객 100명만을 초청해 처음으로 연 웨딩박람회에서 정 리씨는 직접 나와 자신이 제안한 결혼식과 피로연 컨셉트를 소개했다. 그녀가 제안한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결혼식을 치르려면 300명 기준으로 기본 3000만원이던 예식 비용은 4800만원으로 비싸졌다. 꽃장식도 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신라호텔도 소규모·은밀형 결혼식의 선호도 증가에 맞춰 지난해 영빈관을 한층 고급스럽게 손본 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우스를 기용해 고급스럽게 개·보수한 이후 전에 비해 예식 고객이 2.5배 증가했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 결혼식 이후 뒤풀이도 조용하게 진행되길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피로연 상품도 지난달 처음 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나와 통일] (13) 조계종 혜경스님

    [나와 통일] (13) 조계종 혜경스님

    지난 4일 조계종은 북한의 조선불교도 연맹과 금강산 신계사에서 어린이 구충제 10만정 등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공동 참배를 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남북의 불교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3년 만이다. 10여명의 방북단을 이끌고 신계사를 다녀온 혜경 스님은 “불교문화에서 남북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변화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계사 방문이 얼마 만인가. -지난해 가을에 다녀오고 7개월 만이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에는 스님들이 금강산 온정리에 상주하고 있었다. 5·24 조치 이후에는 아예 북에서도 신계사에 아무도 보내지 않는 모양이다. →신계사는 조계종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신계사는 신라시대(519년)에 지어진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이다. 6·25전쟁 때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진 것을 2004년 조계종과 현대아산,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대웅전을 복원했다. 완전 복원된 것은 2007년으로 한창 공동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을 때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남북이 공동법회를 연 것은 3년 만이다. -원래는 공동법회를 하고 싶어했는데 통일부에서 승인이 안 났다. 스님들이 예불하고 은공하는 것은 일상인데 이걸 왜 못하게 하는지…. 그래서 그냥 ‘남북불자들의 신계사 공동참배’라고 했다. →최근에서야 인도적 지원이 재개됐는데. -통일이 만약 우리의 지상과제라면 통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같은 민족이고 형제이지 않은가. 일본에는 지진 피해가 났을 때 정치적 사안과 인도적 지원은 별개라고 해서 지원하지 않았나. 왜 북한에는 이 논리를 적용하지 않는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식구부터 챙기는 게 인지상정인데 영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남북관계에서 불교계의 역할은 무엇인가. -전통문화 측면에서 남과 북이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도 보물급 사찰이 있고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다.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문화의 동질성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방북을 하고 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부처님 말씀 중에 “모든 존재가 나와 한몸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돌보듯 돌보는 게 잘사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신계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5시간 동안 이걸 생각하니 참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이 원망스러웠다. →정부나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총무원 집행부의 공식 슬로건이 소통이다. 우리 현실은 남남갈등이 심각하다. 정치인은 더 소통이 안 되고 있다. 불교의 목표가 부처님이 필요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듯, 정치의 목표는 정치인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념이 다르더라도 나를 비롯한 이웃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이번 방북이 계기가 돼서 정부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관계 변화에 작은 씨앗이 됐으면 한다. →통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통일은 반드시 돼야 한다. 이번에 갔을 때 솔잎혹파리인지 재선충인지 몰라도 신계사 주변 소나무들이 병들어가고 있었다. 그 소나무는 우리 할아버지와 친구다. 두 세대만 올라가면 남북이 어디 있고, 정치적 이념이 어디 있나. 하루빨리 그렇게 (하나가)돼야 한다. →남북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절로는 봄이 왔는데, 아직 우리 가슴엔 봄이 먼 것 같다. 계절의 봄은 환경이 만들지만 가슴의 봄은 우리의 생각과 노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불교도들이 가슴에 진달래, 개나리를 피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