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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셰코리아 “한국 판매 10% 이상 확대”

    포르셰부터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억’ 소리 나는 초고가 프리미엄 차 메이커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포르셰코리아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서 새 모델들을 대거 출시해 판매량을 매년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출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을 포함, 상반기에만 12종의 새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강남 쏘렌토’라는 별명으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700대 이상 팔린 카이엔의 플래티넘 에디션과 911 GT3·스파이더, 파나메라 터보S·이그제큐티브· E하이브리드, 타르가4·4S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포르셰코리아는 또 현재 6개인 서비스 센터를 8개로, 전시장은 7개에서 9개로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2005년 공식적으로 국내에 포르셰가 들어온 이후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셈이다. 저가형 모델도 보통 1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초고가 차량 메이커들이 한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판매 성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르셰는 지난해 2041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 대수가 34.6%나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포르셰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20.8%)보다 높은 수준이다. 차 값이 2억~5억원에 달하는 벤틀리도 지난해 164대를 팔아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름뿐인 茶禮… 잃었던 茶향기 되찾아야죠”

    “이름뿐인 茶禮… 잃었던 茶향기 되찾아야죠”

    “이름만 차례(茶禮)일 뿐이지 대부분 차례상엔 차(茶) 대신 술이 올려지지요. 언제부터인가 사라진 고유의 전통을 이제라도 되찾아야 합니다.” 1990년부터 명절 차례상에 차를 올리자는 캠페인을 24년째 벌이고 있는 태고종 열린선원 원장 법현 스님. 올 설에도 어김없이 ‘차례상에 차 쓰기’를 외치며 동분서주하는 법현 스님을 23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차례나 제사의 의식은 지방과 집집마다 다를 수 있지요. 종교와도 관련이 있고요. 상 차리는 법을 포함해 자유롭게 의식을 택할 수 있지만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우리 고유의 전통만이라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법현 스님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선 꽤 이름난 스님. 태고종 사회부장과 총무부장, 교류협력실장, 부원장까지 지낸 ‘마당발’ 스님이다. 2005년부터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시장통에 ‘저잣거리 포교’를 외치며 ‘열린선원’이라는 작은 포교당을 세워 운영해오고 있다. 그런 스님이 왜 ‘차례상에 차 쓰기’ 운동에 뛰어든 것일까. “우연히 차례와 관련된 한 언론의 기획 보도를 보았는데 유교·개신교·천주교의 차례의식을 모두 다루면서도 불교 차례의식은 빼놓았어요. 우리 차례의식의 원형을 고민하게 됐지요.” 그때부터 차례의식 연구에 나섰지만 의외로 통일된 차례 절차와 관련된 문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 차례상에 차 대신 차례주를 올리는 게 다반사임을 알고는 ‘차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차와 관련된 기록은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 중엽까지 다양하게 발견됩니다. 아마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고 차 재배에 붙는 차세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차례상에 차 대신 술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옛 기록에는 각종 의식과 제사 때 차를 썼다는 흔적이 숱하다고 한다. “성종 5년(1474년) 왕이 봉선전의 대소제사에 차를 쓰라고 예조에 전했고, 왕과 왕후의 기제사며 묘 제사 때 다탕(茶湯·뜨거운 차와 과일 등)을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에도 며느리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조상을 모시는 사당에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이때 며느리가 직접 달인 차를 올렸다고 해요.” 지금 흔한 음복주도 제사 후에 가족들이 모여 며느리가 달인 차를 함께 마시는 회음(會飮)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술은 고대로부터 신(神)이나 혼령과 통하는 가장 가까운 수단이었어요. 적당한 술기운을 이용해 신이나 조상들과 쉽게 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반적으로 차 대신 술을 널리 쓰게 됐다고 봅니다.” 차를 올리든, 술과 함께 차를 올리든 중요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차를 썼던 전통을 회복하는 것으로 조상에 대한 예를 더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추석·설 명절 때면 빠짐없이 ‘명절차례 시연법회’를 진행했고 각종 강연회와 전국 규모의 큰 행사 때 ‘차례상에 차 쓰기’ 캠페인과 시연회를 숱하게 열어 왔지만 아직도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풍습이 기대 만큼 널리 확산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는 스님. “꽤 이름이 알려진 다인(茶人)들조차 차례상에 차를 올리는 경우가 드문 것 같아요.” 본디 차를 올리는 일은 향기로운 일이고 예를 올리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었다는 법현 스님은 차를 써서 차례를 올리는 일이야말로 향기롭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거듭 말한다. “이제 더 넓은 운동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차례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설 지내기며 세배 드리기도 함께 고민 중입니다.” 그래서 올 추석 때엔 불교와 천주교, 유교, 민족종교 등 여러 종교들이 합동으로 차례시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차례 지내고 ‘방콕’하시렵니까

    차례 지내고 ‘방콕’하시렵니까

    설 연휴를 앞두고 각 리조트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이 풍성한 잔치상을 차렸다. 온 가족이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일부 업체에선 한복 입은 고객 무료입장 등의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으니 홈페이지에서 관련 쿠폰을 출력하거나 신분증을 지참해 가는 게 좋겠다. 한화호텔&리조트는 각 지역 업장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설악 쏘라노는 31일, 2월 1일 가훈 써주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31일 로비에선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펼쳐진다. 공연시간은 오전 9시, 10시, 오후 8시다. 설악 워터피아 내 토렌트리버에선 31일, 2월 1일 돌고래 마라톤, 아쿠아동에선 남미 댄스쇼 ‘한겨울의 트로피카나 쇼’가 각각 펼쳐진다. 공연 30분 전엔 뽀로로 10주년 기념 에피소드를 상영한다. 경주에선 가족 단합 이벤트가 열린다. 빙고, 날아라 고무신 등의 게임을 통해 스프링돔 입장권 등 상품을 준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30일~2월 1일 설날 이벤트를 연다. 전통놀이마당에선 ‘찍고 가면 더 즐거운 곤지암놀이’가 열린다. 투호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참가 상품도 푸짐하다. 가족대항 미션을 마친 뒤 스탬프를 모아 제출하면 시간제 리프트권인 미타임 패스와 부대시설 이용권 등을 준다. 참가비는 없다. 31일엔 가족노래자랑과 통기타 가수 URO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눈과 스키를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도 볼 만하다. 스키하우스 1층에서 ‘100년 스키&눈의 도시전시: 캐나다 휘슬러’ 전시가 2월 2일까지 열리고, 세계 유명 눈의 도시를 재현한 전시관에서 가족사진도 남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도 각 지역 업장마다 설날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원 양양 쏠비치 호텔&리조트는 강정 만들기와 민화 채색하기, 양평은 민속놀이 왕중왕전, 경주는 타로카드 이벤트(30일)와 온 가족 만두빚기, 변산은 모둠 떡 세트를 무료(30일)로 나눠 준다. 민속놀이는 모든 업장에서 즐길 수 있다. 휘닉스 파크와 용평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속초 포함) 등은 해마다 진행한 합동차례 이벤트를 올해도 이어간다. 휘닉스 파크의 블루 캐니언 스파는 예매 고객에게 입장권을 최대 38% 할인한다.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도 ‘아쿠아스쿠버 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지파인리조트도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를 연다. 경품이 ‘짭짤’하다. 파인리조트 숙박권, 리프트권 등이 준비됐다. 하이원리조트는 31일 세계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프랑스식 구슬치기 페텅크, 박 터트리기와 비슷한 멕시코의 피나타 등 10가지 복(福)놀이 코너가 운영된다. 오크밸리는 31일, 2월 1일 빌리지센터 앞 야외 광장에서 윷놀이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가족 대항 윷놀이, 대형 고스톱 등 전통놀이를 진행한다. 지산리조트는 2월 15일까지 ‘인디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설 연휴 기간 동안은 ‘천기누설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문 역술인에게 사주와 타로카드로 새해 운세를 듣는다.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된다. 에버랜드는 30일~2월 2일 ‘설날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화고’(火鼓) 퍼포먼스가 볼거리다. 초대형 북과 불을 붙인 북채로 연주하는 전통 대북공연이다. 주토피아 동물타기 지역에선 말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붓글씨 명인들이 가훈을 써주고 마패도 찍어 준다. ‘별자리 동물 특별전시’도 볼 만하다. 별자리 운세를 알아보고 해당 별자리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24일~2월 2일 3명 이상이 방문할 경우 에버랜드가 최대 32% 할인된다. 말띠 고객과 동반 1인이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를 찾을 경우 1명은 ‘사실상’ 무료다. 외국인들은 25일~2월 9일 최대 50% 할인된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 참조. 서울랜드는 30일~2월 2일 말띠 고객에게 자유이용권을 50% 할인 판매한다. 외국인은 약 65% 할인된 1만 2000원이다.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해 신분증과 함께 매표소에 제출하면 된다. 새해 소망을 풍선에 적어 날려 보내는 ‘소원 풍선 날리기’, TV 속 인기 만화 캐릭터들이 풍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까치까치 설날 캐릭터 쇼’ 등도 매일 선보인다.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먹는 ‘새해 떡메 치기’도 눈길을 끈다. ‘馬왕 선발대회’와 ‘말춤대전! 만보기를 높여라!’ 등 이색 이벤트도 마련됐다. 롯데월드는 같은 기간 초대형 박을 터뜨리며 복을 기원하는 특집 공연 ‘까치까치 설날’과 남사당패의 길놀이 공연(31일) 등을 연다. 29일부터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이 50% 할인된다. 웅진플레이도시도 같은 기간 3인 이상 가족이 입장할 경우 어린이 1명은 무료다. 31일에는 현장 매표소에서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어린이 문구세트 또는 웅진플레이도시 4주년 기념 시계 등을 선물로 준다. 스릴 넘치는 워터 블롭점프 등 워터 게임도 펼쳐진다. 2층 야외 스노 플레이존에서는 야외썰매와 대형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키자니아는 30일~2월 3일 어린이 입장권을 40% 할인한다. 팔방뛰기 등 ‘응답하라! 추억의 놀이’가 중앙광장에서 열리고 31일엔 어린이 방문객에 한해 세뱃돈으로 10키조를 준다. 63씨월드는 30일~2월 2일 관람객과 아쿠아리스트가 상품을 두고 겨루는 ‘수중 윷놀이 대결’을 연다. 연휴기간 63빌딩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패키지 상품이 30% 할인된다. 말띠 고객도 2월 28일까지 할인된다. 판교 디지털 아쿠아리움도 말띠 고객과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할인된다. 아울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가오리가 주는 새해 선물 이벤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윷놀이, 어디까지 해봤니’ 등의 이벤트를 벌인다.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같은 기간 수중 전래동화공연 ‘2014 흥부와 놀부’를 선보인다. 동화를 각색한 공연을 통해 다이버들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2만여 마리의 정어리떼와 골든 트레벌리의 환상적인 군무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30일~2월 16일 할인 이벤트도 연다. 말띠 고객 1명과 동반 가족 3명은 입장료가 20% 할인된다. 외국인도 본인에 한해 30% 할인된다. 증빙서류를 매표소에 제시해야 한다. 롯데호텔제주는 ‘럭키 세븐 패키지’를 26일~2월 6일 선보인다. 객실(1박)과 조식, 점심, ACE 체험 프로그램(이상 2인 기준), 아모레 퍼시픽 선물 세트, 도서 1권 등으로 꾸려졌다. 2박 이상 투숙 고객은 화산분수쇼 뷔페(2인)가 포함된다. 33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 특히 오는 31일까지 패키지 이용 고객은 ‘메가 기프트 5’가 덤이다. 이 기간엔 미니바가 활짝 열린다. 세계 프리미엄 맥주 등 미니바를 ‘무료로, 마음껏’ 쓸 수 있다.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피트니스 클럽 무료 이용(최대 4인), JDC 공항 면세점 10% 할인권, 비치볼 등도 제공된다. 1577-0360. 제주신라호텔은 2월 28일까지 아이와 함께하는 글램핑 패키지를 선보인다. 글램핑 런치 또는 디너 1회, GAO와 감귤 또는 딸기 따기 프로그램 1회, 조식 1회(이상 성인 2인, 소인 1인), 짐보리·키즈 아일랜드·야외 온수풀·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무료 입장, 엑스트라 베드 1개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2박 이상 예약해야 한다. 45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 1588-1142.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서남수 “역사교과서로 역대정권 평가는 부적절”

    서남수 “역사교과서로 역대정권 평가는 부적절”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21일 “역사 교과서로 역대 정권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근현대사 부분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전문가 대토론회’에 참석해 “다른 나라에서도 역사 교과서를 통해 정권별로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교과서를 수집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장관은 “현재 조선 이전과 조선 이후가 5대5쯤 되는데, 우리가 배울 때는 고조선부터 시작해 조선까지가 중심이었다. 최근 역사 교육은 근현대사가 너무 강조되고 있다”며 “역사 교과서가 역대 정권들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정치적 중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교육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념적인 부분을 교과서에서 직접 다뤄서 국민통합을 해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학계에서는 서 장관의 주장에 대해 “현재와 가까운 역사에 대해 분량을 늘려 가는 게 현재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반박했다. 정연태(가톨릭대 국사학 전공교수)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아직 이명박 정권이나 노무현 정부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충분히 연구를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6월 항쟁 이전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와 먼 과거사도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박정희 정권 때 신라시대 화랑을 내세워 민족주의 사관을 강조한 것이 그런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서 장관은 교육부의 편수 기능 강화에 대해서도 “누군가 책임지고 끊임없이 모니터링, 피드백하면서 교육과정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있어야겠다 싶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교육과정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교육과정심의위원, 교육과정 전문가, 교육부 전문직 등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960년대 뮤직비디오 발굴

    1960년대 뮤직비디오 발굴

    1960년대 버전의 ‘뮤직 비디오’가 발굴돼 화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대중가요사를 다룬 김광수 감독의 1968년 기록영화 ‘가요 반세기’를 발굴해 15일 공개했다. ‘가요 반세기’는 1920년대부터 60년대 후반까지 한국대중음악의 이면사를 히트곡 중심으로 집약한 다큐멘터리로 신영문화영화사가 제작, 당시 국도극장에서 상영됐던 것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고 신문 기사 등 일부 기록에서만 확인돼 왔다. 이번에 발굴된 영화는 배우 김진규의 진행으로 한국 가요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황성 옛터’(남일해, 최영희), ‘타향살이’(고복수), ‘나그네 설움’(백년설), ‘신라의 달밤’(현인) 등 시대를 풍미한 한국 가요 25곡이 라이브 공연이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삽입돼 있다. 특히 영화 제작 당시 이미 고인이었던 남인수와 이난영의 생전 영상이 눈길을 끈다. 영상자료원은 “2012년 8월 해당 영화 제작부장을 맡았던 박웅일씨가 필름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그를 설득해 영화를 수집했다. 이 영화는 6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뿐 아니라 이들을 깨끗한 컬러 화질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발굴된 영화는 복사본이 아닌 원본 필름으로 화질과 사운드가 모두 양호하다. 따라서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오는 5월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영화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영화 최고의 작품 1위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와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자료원은 이날 영화 학자와 영화계 종사자 등 전문가 62명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을 발표했다. 선정 범위는 현존 최고(最古)인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 이후 2012년 연말 개봉한 장편영화까지다. 세 작품에 이어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과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엄홍길 대장과 태백산 오르자!

    히말라야 16좌 정복의 전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아이들이 강원 태백으로 원정을 떠난다. 서울 강북구는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과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16~17일 이틀간 강원 태백시로 떠난다고 14일 밝혔다. 태백산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겨울 캠프에는 중학생 53명을 비롯해 박겸수 강북구청장, 엄 대장, 엄홍길휴먼재단과 강북청소년수련관 소속 산악지도자 등 70여명이 참가한다. 첫날인 16일 청소년수련관에 모여 출발한 뒤 태백산 8.5㎞ 구간 산행을 한다. 특히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해발 1567m), 개천절 때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 신라 진덕여왕 때 창건한 망경사 등을 둘러보게 된다. 눈이 만들어낸 설국의 풍경은 덤이다. 이어 태백석탄박물관으로 가서 강원도 석탄산업의 변천사 등을 살펴본다. 이날 저녁엔 엄 대장의 강연을 듣는다. 높이 8000m 이상 되는 히말라야 16좌 완등과 관련한 경험담을 들으며 희망과 도전정신을 배운다. 둘째 날에는 태백시 장성동 ‘안전 테마 체험 파크’를 방문한다. 산불, 지진, 눈 피해,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과 관련된 체험을 해 보고 안전불감증을 해소한다. 2012년 시작한 희망원정대는 자연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줄 뿐 아니라 진로 문제와 고민 상담 등을 통한 멘토링 기능까지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학부모 간담회에 가면 자기 아이들이 대원으로 뽑히면 좋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어 뿌듯하다”면서 “희망원정대가 지역의 대표적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우리 아이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아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하버드대 ‘한국사’ 2권 추가 고대 예술·한사군 집중 조명

    하버드대 ‘한국사’ 2권 추가 고대 예술·한사군 집중 조명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가 ‘한국 고대 예술에 관한 새로운 시각들:신라부터 고려까지’와 ‘한국 고대사 속의 한사군’을 발간했다. 한국학연구소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7년부터 ‘한국 고대사 연구실 프로젝트’(Early Korea Project)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고고학을 통한 한국 고대사 재인식’, ‘한국 역사 속의 삼한시기’, ‘가야의 역사적·고고학적 재발견’, ‘신라 중·하대 국가와 사회’ 등 4권을 출간했고, 이번에 2권을 더했다.
  • [문화 In&Out] 문화재 환수 너무 값비싼 대가 ‘돈으로 맞바꾸기’ 언제까지…

    [문화 In&Out] 문화재 환수 너무 값비싼 대가 ‘돈으로 맞바꾸기’ 언제까지…

    파리 센 강변의 기메 동양박물관. 이곳에는 1000점이 넘는 한국 유물이 소장돼 있다. 신라시대 금관이나 불상을 비롯해 국보급인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천수관음상’, 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 등이 지하 수장고에서 조용히 먼지를 덮어쓴 채 있다.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 2000여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일본과 미국에 각각 6만 6000여점과 4만 2000여점이 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최근 5년간 환수 실적은 30건에 못 미친다. 문화재 당국이 유출 문화재의 실태를 어느 정도나 파악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유물들은 대부분 파손 위험을 안고 방치되다시피 한 상태다. 깨지고 부숴지고 벗겨진 채 창고 한쪽에 쌓여 있거나 개인이 소장한 경우도 많다. 소유권이 없으니 당장 우리가 나서 보존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 강탈된 뒤 100년 가까이 해외를 떠돌던 조선시대 ‘석가삼존도’를 되찾았다. 가로세로 3m가 넘는 불화는 파격적 도상(圖像) 덕분에 학술적 가치가 큰 희귀 그림으로 간주됐다. 훼손 위기에 놓인 문화재를 찾아왔다는 점에서 쾌거였고,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국보급으로 보인다”며 사뭇 흥분했다. 이번 환수는 2012년 7월 문화재청 산하에 출범한 재단의 첫 ‘작품’이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 탓에 “지금껏 제대로 한 일이 없다”는 안팎의 비난을 받아 온 재단으로서는 불화가 첫 해외 환수 사례였던 셈이다. 그런데 과정이 다소 께름칙하다. 해외 소재 문화재의 실태를 연구하던 재단이 불화를 접한 계기는 한 계약직 직원의 인터넷 서핑이었다. 우연히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동영상을 보고서야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성대한 환수 설명회도 그동안 안 이사장이 내세웠던 운영 원칙과는 다소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이사장은 평소 “(환수는) 사자가 사슴을 노릴 때처럼 조용하게, 전쟁에서 장군이 작전을 세우듯 거시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상대방 국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문화재 한두 점의 환수로 ‘북 치고 장구 치며’ 좋아라 할 일은 아니며 해외 소재 문화재가 모두 환수 대상이라는 인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대신 소장 국가, 제작 시대, 유출 경위 등 실태 파악에 집중해 환수가 아닌 해외 활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불화 반환은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 측에 3억원 가까운 기부금을 내놓는 방식으로 성사됐다. ‘1문화재 1지킴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계 게임회사가 기부하는 형식을 빌렸다. 일각에선 “대가를 치르고 되돌려 받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말아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부액은 미국 박물관 측이 자체 평가한 가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비록 국고가 투입되진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행해져 온 ‘돈으로 맞바꾸는’ 방식이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마냥 손뼉 칠 일만은 아니다. ‘기부금 거래’의 선례들이 앞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선화 신임 문화재청장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돈으로 환수하는 방식에 전적으로 찬성할 순 없다”며 “우리 유물의 국제적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요구에 휘둘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메시지’ 빠진 삼성 사장단 신년만찬

    ‘메시지’ 빠진 삼성 사장단 신년만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일 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초청해 신년 만찬을 주재했다. 이날 만찬은 이 회장의 73번째 생일 기념행사와 ‘2013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를 격려하는 축하연도 겸하는 자리였다. 만찬에는 삼성그룹 부사장급 이상 임원 부부와 자랑스러운 삼성인 수상자와 가족 등 400여명이 모였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맏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둘째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도 행사장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신경영 20주년 행사 때와 달리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회장이 신년 만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회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사는 이해가 중요…역사흐름 알면 답 찾는 데 도움

    한국사는 이해가 중요…역사흐름 알면 답 찾는 데 도움

    대입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국사는 꼭 넘어야 할 벽이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아 어렵게 느껴지지만,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 부족’의 고배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자주 출제됐던 부분을 정리하고, 지난해 7급 필기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맞은 합격자의 조언을 듣는다. 우선 5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응시 전까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고급) 성적을 미리 받아 놓아야 한다. 검정시험 성적표가 있어야 5급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정시험은 연중 네 차례 시행된다. 올해 첫 시험(제22회)은 오는 25일 전국 52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결과는 다음 달 11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누리집(historyex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용기 에듀윌 강사는 “한국사 기출 문제를 분석했을 때 이번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에게 물어볼 주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서 “고급 문제의 경우 50문제 중 전·근대 시기 관련 문제는 30개, 근대 이후의 문제는 20개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권 강사는 선사시대 내용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 구분하기, 단군신화 및 8조법금 분석, 고조선 발달사 등이 주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삼국시대는 6가야 연맹과 금관가야, 대가야 비교, 고구려·백제·신라 발전사, 임나일본부설 비판, 신라의 왕호 변천사, 수도·중심지 이동, 통일신라와 발해의 중앙행정 조직 등이 자주 등장한다. 고려시대의 경우 호족 정책, 지배세력의 변천사, 무신집권기 정치·경제·사회상, 공민왕의 개혁 정치, 대외 관계, 서경 천도 운동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삼국시대만큼이나 숙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 조선시대에는 세종과 성종의 편찬사업, 고려와 조선의 지방행정 조직 비교, 성균관·서원·향교·서당 등의 구분, 붕당정치, 인조반정 이후 친명배금 정책과 광해군의 중립정치 비교, 영조와 정조의 개혁 정책, 세도정치 등이 수차례 활용됐다. 근대기에서는 흥선대원군의 개혁,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비교, 강화도 조약,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등의 출제 빈도가 높다. 일제강점기는 시기별 일제 통치·경제 정책, 3·1운동과 6·10만세운동, 항일운동 간 비교, 임시정부 활동, 중일전쟁 이후 광복군·의용군 활동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현대사에서는 모스크바 3상 회의, 정부 수립 과정, 6·25전쟁, 4·19혁명 및 5·16 군사정변, 유신 체제와 신군부 등장, 광주민주화운동과 더불어 6·10항쟁, 7·4 남북공동성명과 관련된 지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아영(28·여·일반행정직)씨는 지난해 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그 전 시험에서는 15점을 받고 크게 낙심한 바 있다. 박씨는 “2010년 생애 첫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점수가 15점이었다”면서 “비록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것이라고 하지만 성적이 너무 나빠서 내가 우리나라 국민이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웃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 다음으로 힘들었던 과목이었을 만큼 한국사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하는 그가 만점을 받은 비결은 ‘많이 푸는 것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 있었다. 박씨는 처음 한국사를 공부할 때 주변에서 추천하는 학습법을 그대로 따랐다. 요약 노트를 만들 시간에 기본서를 한 번이라도 더 읽고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라는 게 주위의 조언이었다. 2년 동안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지만 점수는 늘 70~80점에 머물렀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기본서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씨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주제가 나뉜 가운데 역사적 사실이 시대별로 기술된 기본서를 골랐다”면서 “시간 순으로 적힌 책이 한국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15차례 이상 반복해 기본서를 정독했다. 또 법원직·경찰직·소방직 공무원 시험 등에 출제된 한국사 기출 문제도 풀어 보면서 나름의 정리 작업을 병행했다. “문제를 풀면서 확실히 이해한 지문과 그렇지 않은 지문, 헷갈리기 쉬운 지문과 주의해야 할 지문을 따로 표시한 뒤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는 박씨는 “문제를 많이 푸는 일도 좋지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푸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수험생활 3년차에 비로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암기가 필요한 내용을 골라 공책에 담았다. 또 암기 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연표식 정리’를 활용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들을 먼저 세기별로 크게 분류한 뒤 몇몇 주요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외우면서 공부했다”면서 “역사 흐름을 알면 어떤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답을 빨리 찾으려면 주요 사건의 발생 연도는 암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박씨는 네 차례 도전 끝에 공직에 진출했다. 그는 한국사 점수를 높이려 노력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근배·신경림·나희덕·신달자 원로·중진 시인 잇따라 새 시집… 새해 문단에 훈풍 주목

    이근배·신경림·나희덕·신달자 원로·중진 시인 잇따라 새 시집… 새해 문단에 훈풍 주목

    우리 시단을 대표하는 원로·중진 시인들이 새 시집을 들고 잇따라 귀환한다. 웅숭깊은 성찰과 투명한 서정으로 쌓아올린 시편들이 문단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등단 53년차인 이근배 시인은 9년 만에 새 시집 ‘추사를 훔치다’(문학수첩)를 펴냈다. 오는 13일에는 신경림 시인과 나희덕 시인이 나란히 신작을 발표한다. 신경림 시인은 2008년 열번째 시집 ‘낙타’ 이후 6년 만에 ‘사진관집 2층’(창비)을 출간하고, 나희덕 시인은 2009년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을 들고 독자들을 찾아온다. 2월에는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신달자 시인이 신작을 내놓는다. 2011년 시집 ‘종이’ 이후 3년 만이다. 시와 시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전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퍼뜨려 온 이근배 시인. 그는 이번 시집에도 특유의 장기를 아낌없이 부려 넣었다. 서문에서 시인은 “이 땅의 산과 물이, 역사가, 사람이, 참으로 귀신스러운 조상들의 솜씨가 빚어낸 글씨, 그림, 청자, 백자, 벼루 같은 것들이 내 꿈자리를 어지럽히고 무어라고 귓속말로 내 혼을 꾀어 내지만 나는 그에 값할 말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한다. 사라진 시대를 풍미한 인물과 문화 유산에 대한 지극한 존경과 짝사랑에 대한 이 고백은 시집을 관통하는 주제와 재료들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정철-송강정’, ‘이규보-사가재’, ‘김시습-무량사’ 등 우리 정신사를 이끌어 온 큰 스승과 선비들을 시 속으로 불러들여 우러른다. ‘그래 송강은 오늘토록/마르지 않는 신명으로/혼자 흘러가는 것일 테지/(중략)/한때의 뜬구름/이제 세사를 훌훌 벗고/그림자마저 지운 시선(詩仙)/잔 들고 이 봄을 다 채우고 있을 테지.’(정철-송강정) ‘왕도가 쫓겨 와 숨어들고/한 떼의 병마가 지나가도/하늘과 땅이 주는/넉넉함은 빼앗지 못하고/여기 이대로 산과 들은/또 한 아침을 맞는 일이다/새들에게는 하늘을 주고/물고기에게는 강물을 주고 저희들끼리 살게 하는 일이다’/(중략)/산다는 것은/흰 구름의 뜻을 아는 일이다/흰 구름처럼 나를 비우는 일이다.’(이규보-사가재) 벼루를 유달리 아끼는 시인이 빚어낸 벼루 연작(‘신라토기 벼루에 대한 생각’, ‘조선백자 반월형연적’, ‘추사를 훔치다’ 등)들은 묵향 어린 선비의 고고한 정신을 되살려 낸다. ‘벼루의 때를 벗기듯 속속들이/내 마음속의 때를 벗기었다면/사람값도 하고 글도 잘 풀릴 것을/품삯도 못 받는 때밀이가 되어/손에 먹물만 잔뜩 들이고.’(세연·洗硯) 소멸을 운명으로 하는 세상사를 관조하는 시선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맑다. ‘눈멀고 귀먹은/돌이라 살자 해도/티끌 목숨 끝에/매달리는 헛된 생각/풋 열매 익히지 못하고/이슬로나 지는 것.’(적멸·寂滅) 김병익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시어들을 가리켜 “이제는 잃어버린 것들, 사라져버린 것들, 그럼에도 우리의 어딘가에 꺼지지 않는 씨앗으로 숨어 있어 문득 살만 건드리면 생생한 향기로 감싸안아 산뜻이 되살아나는 품격 높은 정조로 솟아나는 말들”이라고 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리운 임이여 다시 만나자 영도다리서

    그리운 임이여 다시 만나자 영도다리서

    그래 봐야 다리의 상판 한쪽을 들어 올리는 것뿐이라 생각했다. 그 장면 본다 한들 새삼 무슨 추억이 돋아날까도 싶었다. 한데 실제 보니 달랐다. 한국인 유전자 속에 그려진 과거에 대한 기억 때문일까. ‘1·4후퇴’에 이은 ‘피란살이’의 신산한 경험은 없었어도, 어르신들의 먹먹한 표정에서 애수의 기억 한 자락 읽어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부산 ‘영도다리’ 얘기다. 지난해 47년 만에 도개(다리를 들어올리는 것) 기능을 복원해 화제가 됐던 다리다. 다리 너머는 천리마가 뛰놀았다는 섬, 영도다. 개항(1876) 이전엔 섬 안에 말 목장도 있었다니, 말의 해에 가볼 여행지로 꼽을 만하다. 오전 11시. 영도다리와 부산대교 위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 공식 명칭은 ‘영도대교’지만 부산 사람들은 대부분 영도다리라고 부른다. 다리 아래 점집 거리는 100여명의 구경꾼들로 빼곡하다.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영도다리 상판에 쏠렸다. 낮 12시. 도개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에 이어 옛 노랫가락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현인(1919~2002)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서 연인 ‘금순이’를 애타게 찾는 ‘국제시장 장사치’의 절절한 심정을 그린 노래다. 때맞춰 중구 쪽 영도다리 상판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외국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다. 영도 쪽에서 오던 시내버스와 승용차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운전자와 승객들은 차에서 내려 도개 장면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현재와 다른 시간대 같았던 15분이 흘렀다. 영도다리를 세운 건 일제다. 영도에 조선소를 지으려던 일제는 물류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교량이 필요했다. 한데 해운업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다리가 서면 큰 배가 부산항에 들어갈 수 없어 우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 절충안으로 나온 게 도개교(跳開橋)였다. 한국 최초의 도개교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영도다리는 1934년 11월 23일 개통됐다. 당시 부산 인구의 3분의1에 달하는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다리 상판이 올라가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한다. 공식 명칭은 ‘부산대교’. 1980년 바로 옆에 새 부산대교가 생기면서 ‘영도대교’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줄곧 ‘영도다리’라고 불렀다. 6·25전쟁 중엔 한 맺힌 공간이었다. 1951년 1·4후퇴 때 이북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남으로 향했다. 부산까지 쫓겨온 이들이 알 만한 ‘랜드마크’라야 영도다리밖에 없었을 터. 피란길에 오르며 “영도다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기약은 했지만 전쟁의 혼란 속에 그리 되기가 어디 쉬운가. 가족과의 재회에 실패하고 팍팍한 피란살이를 견디지 못한 이들은 종종 영도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 피란민의 애절한 사연들은 그렇게 다리 난간에 맺혔다. 다리 밑 판자촌엔 가족의 안위를 궁금해하는 피란민들을 상대로 점집도 생겨났다. 한창때는 점집이 무려 80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도개는 1966년 멈췄다. 교량 노후화, 교통량 증가 등이 이유였다. 영도로 들어가는 상수도관이 부착되면서 다리는 도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동시에 철거 계획도 추진됐다. 그러다 예전과 같은 모양의 도개교를 새로 짓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지난해 11월 27일 새 다리가 개통됐다. 왕복 4차선이던 폭이 6차선으로 넓어졌고, 도개 각도가 최대 80도에서 75도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전과 거의 똑같다. 철거된 옛 다리의 부속시설들은 기념관이 세워지면 전시될 예정이다. 도개는 하루 한 차례 낮 12시부터 약 15분간 진행된다. 영도와 자갈치시장을 오갔던 도선도 올해 부활될 예정이다. 다리를 건너면 영도다. 섬의 옛 이름은 절영도였다고 한다. 끊어질 절(絶), 그림자 영(影)을 썼는데, 나중에 ‘절’자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 진선혜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하는 사연은 이렇다. 신라 때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 나라에서 직접 관장하는 말 방목장이 있었다. 방목되던 말 가운데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천리마도 있었다. 말이 어찌나 빨랐던지 그림자가 따르지 못하고 곧잘 끊어졌단다. 그래서 절영도다. 영도 안에 절영해안산책로가 조성됐다. 영도의 해안 절경을 꿰고 가는 길로 남항대교 인근에서 중리해변까지 3㎞쯤 된다. 해안절벽 위는 흰여울문화마을이다. 6·25전쟁 중에 피란민들이 주로 살던 동네다. 마을 전체를 재개발하려다 계획을 바꿔 일부만 개발하고 옛 정취를 그대로 살리기로 최근 결정됐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중리마을에는 해녀들이 많다. 영도의 진산은 봉래산(395m)이다.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봉래산이 뭔가. 선인이 산다는 전설의 산이다. 영주산, 방장산과 더불어 삼신산이라 불린다. 봉래산 자락에 깃든 마을 이름도 범상치 않다. 봉래동, 영선동, 신선동, 청학동이 등을 맞대고 섰다. 이름만으로 선계에 든 듯하다. 정상에 서면 부산 서쪽 송도해변부터 동쪽 해운대 일대까지 죄다 눈에 들어온다. “봉래산 올라야 부산 제대로 본다”던 진선혜 해설사의 설명 그대로다. 봉래산 아래, 그러니까 영도 남쪽은 태종대다. 촌스러운 표현으로 여기 안 보면 ‘앙꼬 빠진 찐빵’ 먹은 것과 다를 게 없다. 기암들이 모여 이룬 풍경이 빼어난 곳. 그러니 영도의 랜드마크다. 1억년을 넘나드는 동안 형성된 호수 퇴적층 위로 장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이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11월엔 내륙형(도시형) 국가지질공원 인증도 받았다. 부산 지역의 지질학적인 변화상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란 뜻에서다. 이미 국가 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로 지정됐으니 2관왕을 거머쥔 셈이다. 신라 태종 무열왕이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태종대란 이름도 그가 과녁 세워 활 쐈다던 고사에서 비롯됐다. 영도등대 일대가 백미다. 과장 좀 보태 기암절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가늠조차 어려운 시간과 파도가 조탁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된 여인의 전설이 담긴 망부석, ‘좀 놀아본’ 신선과 선녀가 질펀하게 어울렸다던 신선바위 등이 볼 만하다. 태종대 절벽을 딛고 선 등대는 1906년 세워졌다. 100년 넘게 부산 앞바다의 밤길을 밝혔다. 예서 맞는 해돋이가 멋들어지다. 등대가 불을 밝히기 시작하는 초저녁 풍경도 고즈넉하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가는 길 영도다리 건너 영도경찰서 뒤쪽 항만으로 빠지면 남항동 일대다. 남항방파제를 따라가면 절영해안산책로 시작점이다. 종착지인 중리해변까지는 3㎞.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 안쪽에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 들머리 위쪽이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태종대는 영도의 가장 남쪽에 있다. 차로 봉래산 정상 아래까지 가려면, 청학동 해련사를 찾아간다. →맛집 남항동 일대에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탐라자리물회(413-7900)는 제주산 자리돔 물회로 이름난 집. 8000원. 봉래동 부산삼진어묵(416-5466)은 이른바 ‘부산오뎅’의 시초라 전한다. 태종대 짬뽕(405-2992)은 시원한 국물의 짬뽕으로 입소문 났다. 태종대 초입에 있다.
  • 신라면세점, 창이공항 화장품 면세권 획득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향수 및 화장품 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신라면세점은 8일 창이공항 대규모 공개입찰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낙찰받아 1~3터미널의 향수·화장품 20여개 매장(약 6600㎡)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 매출액 6000억원 규모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면세점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6년이다. 신라면세점은 2017년 창이공항에 제4터미널이 완공되면 추가로 매장을 운영해 6년간 4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면세점 가운데 7위 규모인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의 대규모 사업권 획득을 기반으로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창이공항은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중국 등 다양한 국적민이 연 5100만명 이상 이용하는 초대형 허브 공항”이라면서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동남아 면세시장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의 화장품 면세점 일부를 국산품 전용관으로 꾸며 한류 문화와 국산 화장품을 접목한 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금천구 시흥2동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금천구 시흥2동

    서울에서 제야의 타종식이 치러지는 곳 하면 으레 종로 보신각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신각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낡은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순간 서울 남쪽에서도 타종식이 열린다. 금천구 시흥2동 호압사다. 호압사는 멀리 보신각까지 가지 않아도 타종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압사는 조선 초기인 1407년(태종 7년) 왕명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이 사찰이 들어선 삼성산은 관악산의 주산으로, 산세가 북쪽을 바라보는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호암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 1대 임금인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당시 풍수적으로 관악산의 불기운과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 가장 위협이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경복궁을 짓는데 밤만 되면 반은 호랑이, 반은 괴물인 짐승이 나타나 궁궐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한 노인이 호랑이는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한다며 호암산에 절을 세우라는 조언을 하고 사라졌고 그래서 지어진 게 호압사라는 것이다. 수령이 500년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는 이 절에서 타종식이 열린 것은 2007년 말부터다. 당시 신자들이 힘을 모아 범종각을 세우고 무게 2.4t에 이르는 ‘약사여래 신종’을 만들어 달았다. 전설을 그대로 따와 입을 크게 벌린 호랑이 등에 올라앉은 모양새로 초대형 법고가 설치되기도 했다. 민선 5기 들어 차성수 구청장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호압사 타종식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도 구민 수백명과 함께 이곳에서 새해를 맞았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둘레길 5코스를 이루는 호암산에는 호압사 외에도 흥미로운 유적이 여럿 있다. 산 정상에는 길이 22m, 폭 12m 크기의 ‘한우물’이 있다. 작은 연못 규모로 여전히 물이 찰랑대는 이곳은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연못 밑에는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또 다른 연못이 깔려 있다고 한다. 한우물 근처에는 해태상으로 알려진 동물 석상 1구가 서 있다. 또 통일신라 문무왕 때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옛 성벽이 1250m가량 남아 있다. 오래 방치된 탓에 300m 구간이 양호한 상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대女 시험 계속 떨어지자 택한 방법이…

    대입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국사는 꼭 넘어야 할 벽이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아 어렵게 느껴지지만,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 부족’의 고배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자주 출제됐던 부분을 정리하고, 지난해 7급 필기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맞은 합격자의 조언을 듣는다. 우선 5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응시 전까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고급) 성적을 미리 받아 놓아야 한다. 검정시험 성적표가 있어야 5급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정시험은 연중 네 차례 시행된다. 올해 첫 시험(제22회)은 오는 25일 전국 52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결과는 다음 달 11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누리집(historyex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용기 에듀윌 강사는 “한국사 기출 문제를 분석했을 때 이번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에게 물어볼 주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서 “고급 문제의 경우 50문제 중 전·근대 시기 관련 문제는 30개, 근대 이후의 문제는 20개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강사는 선사시대 내용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 구분하기, 단군신화 및 8조법금 분석, 고조선 발달사 등이 주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삼국시대는 6가야 연맹과 금관가야, 대가야 비교, 고구려·백제·신라 발전사, 임나일본부설 비판, 신라의 왕호 변천사, 수도·중심지 이동, 통일신라와 발해의 중앙행정 조직 등이 자주 등장한다. 고려시대의 경우 호족 정책, 지배세력의 변천사, 무신집권기 정치·경제·사회상, 공민왕의 개혁 정치, 대외 관계, 서경 천도 운동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삼국시대만큼이나 숙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 조선시대에는 세종과 성종의 편찬사업, 고려와 조선의 지방행정 조직 비교, 성균관·서원·향교·서당 등의 구분, 붕당정치, 인조반정 이후 친명배금 정책과 광해군의 중립정치 비교, 영조와 정조의 개혁 정책, 세도정치 등이 수차례 활용됐다. 근대기에서는 흥선대원군의 개혁,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비교, 강화도 조약,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등의 출제 빈도가 높다. 일제강점기는 시기별 일제 통치·경제 정책, 3·1운동과 6·10만세운동, 항일운동 간 비교, 임시정부 활동, 중일전쟁 이후 광복군·의용군 활동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현대사에서는 모스크바 3상 회의, 정부 수립 과정, 6·25전쟁, 4·19혁명 및 5·16 군사정변, 유신 체제와 신군부 등장, 광주민주화운동과 더불어 6·10항쟁, 7·4 남북공동성명과 관련된 지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아영(28·여·일반행정직)씨는 지난해 시험 한국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그 전 시험에서는 15점을 받고 크게 낙심한 바 있다. 박씨는 “2010년 생애 첫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점수가 15점이었다”면서 “비록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것이라고 하지만 성적이 너무 나빠서 내가 우리나라 국민이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웃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 다음으로 힘들었던 과목이었을 만큼 한국사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하는 그가 만점을 받은 비결은 ‘많는 푸는 것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 있었다. 박씨는 처음 한국사를 공부할 때 주변에서 추천하는 학습법을 그대로 따랐다. 요약 노트를 만들 시간에 기본서를 한 번이라도 더 읽고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라는 게 주위의 조언이었다. 2년 동안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지만 점수는 늘 70~80점에 머물렀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기본서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씨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주제가 나뉜 가운데 역사적 사실이 시대별로 기술된 기본서를 골랐다”면서 “시간 순으로 적힌 책이 한국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15차례 이상 반복해 기본서를 정독했다. 또 법원직·경찰직·소방직 공무원 시험 등에 출제된 한국사 기출 문제도 풀어 보면서 나름의 정리 작업을 병행했다. “문제를 풀면서 확실히 이해한 지문과 그렇지 않은 지문, 헷갈리기 쉬운 지문과 주의해야 할 지문을 따로 표시한 뒤 엑셀 파일로 정리했다”는 박씨는 “문제를 많이 푸는 일도 좋지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푸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수험생활 3년차에 비로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암기가 필요한 내용을 골라 공책에 담았다. 또 암기 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연표식 정리’를 활용했다. 그는 “역사적 사건들을 먼저 세기별로 크게 분류한 뒤 몇몇 주요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외우면서 공부했다”면서 “역사 흐름을 알면 어떤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답을 빨리 찾으려면 주요 사건의 발생 연도는 암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박씨는 네 차례 도전 끝에 공직에 진출했다. 그는 한국사 점수를 높이려 노력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간·자연·우주의 조화 담은 악기… 3000년 생명력 이유”

    “인간·자연·우주의 조화 담은 악기… 3000년 생명력 이유”

    “생황의 소리는 불사조의 노래와 같아요. 생황이 3000년간 생명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 간의 조화를 담은 악기의 철학과 특유의 우아한 음색 덕분이죠.” 중국의 세계적인 생황 연주자 우웨이(吳巍·44)가 말하는 생황의 건재 이유다. 신비한 음색으로 ‘천상의 악기’라 불리는 중국 고대 악기 생황의 역사는 기원전 11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 이후 전파돼 통일신라 시대 국보인 성덕대왕 신종과 상원사 동종 등에서 볼 수 있다. 17개 관을 지닌 정통 악기에서 37개 관, 서양식 키를 지닌 현대식으로 개량을 거치며 전 세계 작곡가들에게 새롭게 조명받는 악기가 됐다. 오는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 로맨틱 클래식 시리즈 Ⅰ-정명훈의 영웅의 생애’ 무대에서 이 ‘불사조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내한하는 우웨이가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생황 협주곡 ‘슈’를 협연한다. 우웨이는 진은숙이 처음으로 동서양의 음악을 섞는 시도를 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생황 협주곡 ‘슈’는 우웨이가 2007년 독일 베를린의 한국인 친구 결혼식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진은숙 작곡가가 본 뒤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우웨이는 “진은숙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시적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전해 주는 작곡가로 나는 그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황 협주곡 ‘슈’는 전통악기를 위한 곡이지만 진은숙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표현과 생황의 다양한 음색에 귀 기울인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곡을 쓸 당시에도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진은숙이 곡을 쓸 당시 생황의 테크닉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주고 기보법 등을 상의하는 등 곡의 탄생부터 완성까지 함께 매달렸다”고 떠올렸다. 5살 때부터 전통악기를 연주해 온 우웨이는 생황의 대중화를 위해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춤, 회화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생황을 위한 레퍼토리가 다른 서양 악기에 비해 부족하다는 한계는 그에게 오히려 도약의 발판이 됐다. “지난 20년간 현대 음악 작곡가들과 작업하면서 미국의 존 케이지, 네덜란드의 구스 얀센 등 많은 현대 작곡가들이 오케스트라 협주곡, 독주곡, 오페라 등 생황을 위한 곡을 200여개 이상 만들어 냈다”고 뿌듯해했다. 1만~12만원. 1588-121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 다시 한번 바꿔야” 이건희 회장 3대 혁신 주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삼성을)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면서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영상으로 전달된 메시지를 통해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내야 한다”며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 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 등 ‘3대 혁신’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제2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비견되는 혁신을 주문하면서 지금이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은 만큼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면서 “신사업을 개척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좋다”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jh46@seoul.co.kr
  • [포토] 이건희회장 이부진사장과 다정히 손잡고 입장

    [포토] 이건희회장 이부진사장과 다정히 손잡고 입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오른쪽)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 뒤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특1급 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 ‘제주 센트럴시티호텔’

    특1급 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 ‘제주 센트럴시티호텔’

    2014년 제주 호텔 1번지인 연동에서 비즈니스 호텔이 속속 등장 한다. 오는 2월 롯데시티호텔 제주를 시작으로 신라스테이 제주(2015년),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2016년) 오픈 등이 예정된 상태. 오픈을 연동에서 예정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3개 호텔 모두 특1급 호텔이 운영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사업 성격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롯데와 신라의 경우 일반에게 분양하지 않은 자체사업인 반면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분양형 호텔이다. 분양형 호텔은 일반에게 분양은 하지만 전문 업체의 운영관리를 통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최근 분양형 비즈니스 호텔이 주목을 받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분양 계약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오는 곳을 찾다 보니 운영관리에 수익까지 보장해주는 부동산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여기에 무엇보다 운영을 통한 수익을 내 줄 수 있는 관광수요가 풍부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이 공급되는 연동의 호텔 객실 가동률은 제주도 평균을 웃도는 곳이다. 지난 해 연동 20개 호텔의 평균 객실 가동률은 80.5%로 제주시 평균(77.2%)보다 높았다. 이러한 가동률은 좀더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제주 관광객이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제 제주에서 문을 열 호텔이 많지 않기 때문.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운영을 맡은 곳은 제주 그랜드호텔이다. 지난 1981년 문을 연 호텔로 총 512개의 객실과 카지노,연회장,사우나,휘트니스 시설을 갖춘 제주 특1급 호텔이다. 계약자에게는 실투자금 대비 연 10% 확정수익을 시행위탁사인 퍼스트건설에서 1년간 보장해 준다. 계약자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유명 승마클럽(어승생승마장)을 비롯해 제주 앞바다 요트투어(김녕요트투어), 제주도 내 명문 골프클럽을 준회원 및 VIP대우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호텔을 연간 7일 이내에 한해 무료 숙박할 수도 있다. 호텔 규모는 지하3층~지상17층, 1개 동, 총 240실 이다. 1~2층에는 비즈니스 센터는 물론 레스토랑, 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서며 호텔 객실은 3층부터다. 객실 규모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으로 구성됐으며 전용 면적 기준으로는 24~53㎡ 총 7개 타입이다. 객실 인테리어 설계는 신라호텔, 베스트웨스턴 호텔 등 국내 최고의 호텔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이웨이가 맡아 품격 있고 스위트하다는 평가다. 객실 분양가는 전용 24㎡스탠다드형 객실 기준으로 1억7000만~1억8000만원 대다. 중도금 또한 50%까지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을 이용 시 실투자금은 8000만~9000만원 수준.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은 중국인 관광객이 최고 쇼핑장소로 꼽는 신라면세점 바로 앞에 위치했다. 바오젠로 역시 도보 5분 거리다. 별도의 청약일정 없이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역삼역 1번 출구 한국은행 강남본부 인근에 위치(강남구 역삼동 725-16번지) 했으며 호텔 완공은 2016년 1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2-552-088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청마의 해/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말은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에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고 기병(騎兵)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였다.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던 기마민족의 후예인 우리에게 말은 예로부터 친숙한 존재였다. 전국에 말 또는 마(馬)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서울의 ‘말죽거리’를 비롯해 744곳이나 된다. 서울 서대문구의 안산은 말 안장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길마재’다. 경남 마산을 포함해 ‘마산’은 전국에 50곳이나 되고 ‘천마산’도 24곳이나 있다. 2014년은 갑오(甲午)년 말띠 해다. ‘갑’은 푸른색을, 12간지의 ‘오’는 말을 뜻해서 60간지 중 31번째인 갑오년인 새해는 청마(靑馬)의 해다. 말은 역동적이고 강인하며 승승장구하는 이미지이며, 푸른색은 오행(五行)에서 목(木)의 기운으로 곧고 진취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니 갑오년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운세다. 신분제를 철폐한 근대적 개혁운동 갑오경장은 120년 전인 1894년 갑오년에 있었다. 1954년 갑오년은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국가 재건의 발걸음을 뗀 해였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4년도 갑오년이다. 말은 하늘과 통하는 영물(靈物)로 신라의 건국신화에도 등장한다. 나정이라는 우물가에 천마가 알을 품고 있다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난 신화를 삼국유사가 전한다. 5~6세기쯤의 고분으로 추정되는 천마총에는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천마도가 있다. 이처럼 말은 신성시되었기에 우리 민족은 말고기를 먹지 않았다. 청마는 유치환(1908~1967) 시인의 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으로 시작되는 청마의 시 ‘깃발’은 그래서 그런지 남다른 기상이 느껴진다. 청마라는 호를 지은 연유는 좀 엉뚱하다. 도쿄 유학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영문학자 정인섭이 유치환에게 얼굴이 말상 같다며 ‘마면’(馬面)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그 후 시인 홍사용이 ‘마면’에서 힌트를 얻어 청마라는 호를 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경장이라는 말은 거문고의 낡은 줄을 풀어 새 줄로 바꿔서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인데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개혁이 성공하는 새해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1894년에는 ‘동학혁명’도 있었다”며 ‘소통’ 없는 개혁을 비난했다. 아무튼 개혁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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