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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리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T1점 입점

    풀리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T1점 입점

    프리미엄 마사지기 브랜드 ‘풀리오(Pulio)’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신세계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정식 매장을 지난 12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T1점 입점은 신세계면세점 제2여객터미널(T2)에 입점한 지 약 9개월 만의 신규 출점으로, 풀리오의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풀리오는 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직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고객층을 강화하는 데 의미를 둔다. 풀리오는 이미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신라아이파크 등 주요 면세점 온라인몰에서 해당 카테고리 상위권을 차지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공고히 해왔다. 풀리오는 이번 신세계면세점 T1점 입점을 계기로 고객 체험 기반의 운영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면세점 업계 최초로 매장 내에 침대를 비치해 실제 가정에서의 사용 환경을 구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공간은 고객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환경에서 마사지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제품의 특장점을 보다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풀리오는 제품의 특장점을 고객들이 더욱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구매 전 마사지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규 입점을 기념해 풀리오는 면세점 단독 할인 구성과 함께 정품 파우치 및 추가 액세서리 증정 이벤트 등 풍성한 프로모션도 마련해 공항 이용객들의 쇼핑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풀리오 관계자는 “이번 인천 T1점 신규 입점은 연말연시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이번 신규 입점을 통해 공항이라는 전략적인 위치에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면세 유통 채널 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국내외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려 두 석탑 국보 지정…여덟 수호신, 십이지상 등 부조 완성도 높아

    고려 두 석탑 국보 지정…여덟 수호신, 십이지상 등 부조 완성도 높아

    고려시대 석탑인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두 유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남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석탑 자체의 건립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하지만 탄문(900~974년)이 보원사에 있을 때 고려 광종을 위해 봄에 불탑과 불상을 조성했다는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에 석탑에 대한 비문이 남아있다. 더불어 석탑의 조영기법, 양식을 고려했을 때 고려 광종 때인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어, 우리나라 석탑 조성시기를 알 수 있는 편년(석탑의 건립연대 순서와 양식적 특징의 기준이 되는 연대기) 기준이 되는 고려시대 석탑이다. 부조(평면에 그림이나 글자를 도드라지게 새김)로 아래층 기단 면에는 형상이 다른 사자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사자상에는 불법과 사리를 지키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한다는 상징이 담겼다. 위층 기단 면에는 불교의 여덟 수호신인 팔부중상을 유려하게 조각했다. 통일신라의 조각 양식과 수법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도 잘 표현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비교적 명확한 조성시기와 함께 고려왕실과 불교와의 관계를 알 수 있고, 통일신라 말기 조영기법과 양식을 계승하면서 고려시대 새로운 기법들이 적용된 석탑으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북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에 건립된 고려시대 석탑으로, 석탑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이 있어 구체적인 건립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 등을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 역시 우리나라 석탑 조성시기의 편년 기준이 되는 유산이다. 190자 속에는 1010년 이 탑의 건립공사에 착수해 2월 1일에 돌을 깎기 시작했고 또 3월 3일부터는 광군사의 육대차와 소 1000마리, 승려와 속인 1만명이 힘을 모아 세웠으며, 향도와 공인 등 50여명이 감독했다는 내용과 1011년 4월 8일 완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탑 아래층 기단에는 각 면마다 3개의 안상(표면에 곡선으로 조각한 모양)을 배치하고 그 안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했고 위층 기단 면에는 각 면마다 2구씩 팔부중상을 조각했다. 또 1층 탑신에는 금강역사상(악의 무리가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수문장 역할의 보살)을 부조로 조각했다. 이런 모양은 다른 석탑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방식이며, 복식이나 지물 또한 특이해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석탑에 새겨진 명문으로 건립 목적과 과정, 시기 등을 명확히 알 수 있고, 아래층 기단에서 1층 탑신까지 십이지상-팔부중상-금강역사상을 부조 방식으로 조각하여 불교 교리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등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국보 지정 이유를 밝혔다.
  • 예천의 보물, 국보로·국가유산으로…문화유산 지정 잇단 겹경사

    예천의 보물, 국보로·국가유산으로…문화유산 지정 잇단 겹경사

    경북 예천군이 보유한 보물들의 국가유산 지정이 잇따르고 있다. 예천군은 19일 고려시대에 건립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국가유산청 고시를 통해 국보로 승격됐다고 밝혔다. 1963년 보물이 된 이후 약 62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전체 높이 4.3m, 건축 면적 6.4㎡ 규모로 신라계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석탑이다. 2층 기단 위에 5층짜리 탑신을 올렸으며,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기단 갑석 하단과 면석에 190자 명문도 새겨 건립 연대가 명확하다. 이는 고려시대 석탑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으로, 명문 190자 중 188자는 판독할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 명문에는 석탑 건립 시기와 광군(光軍)이 동원되었다고 기록돼 고려 초기 군사제도 성격과 운영 방식, 조직 구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또 지방 향촌 사회 변화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써 역사와 사회사 연구에도 중요 단서로 인정받는다. 석탑은 앞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문화유산으로써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지난달 부엌 흙벽에 외상장부 흔적이 남아 있는 풍양면 삼강리 ‘삼강나루 주막’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삼강나루 주막’은 1900년 무렵 건립돼 금천·내성천·낙동강 세 물줄기가 합수하는 삼강리에 자리한 전통 주막이다. 지난 2005년까지 실제 주막으로 운영되며 지역 나루터 문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곳은 주막 건물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전통 민속 건축물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부엌 흙벽에 남아 있는 외상장부 흔적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로 역사적 진정성과 생활 민속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또 삼강나루에서는 1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동제(洞祭)’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 과정과 기록은 ‘동신계책’이라는 문서에 체계적으로 남아 있어 공동체 신앙과 민속문화의 지속성을 잘 보여준다. 더불어 과거 나루터 운영을 알 수 있는 관련 문서 ‘삼강도선계’ 역시 현존하고 있어 당시 교통·운송·나루 문화의 총체적 이해를 돕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았다. 삼강나루 주막은 이처럼 주막·나루터·마을 공동체 문화가 집약된 복합 민속 공간으로서 한국 전통 민속문화의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이 보유한 보물들의 국가유산 지정은 예천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추진해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옛 경주역 폐철도 부지 도시재생으로 변신하나…국가 공모 후보지 선정

    옛 경주역 폐철도 부지 도시재생으로 변신하나…국가 공모 후보지 선정

    옛 경주역 폐철도 부지가 국가 주도 도시재생 후보지로 선정됐다. 18일 경주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하반기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에서 옛 경주역 부지가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지정되는 국가시범지구의 사전 단계로, 향후 최종 지정될 경우 국비 25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다. 도시재생 국가시범지구는 고도 제한과 문화재 보호, 각종 규제로 개발이 장기간 정체된 지역을 공공 주도로 정비해 도시 기능을 회복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다. 시는 철도 이전 이후 수십 년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던 옛 경주역 부지를 쇠퇴한 도심 재생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옛 경주역 일원 7만 9438㎡ 규모로, 2027년 착공해 2032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곳에 ▲신라왕경의 역사성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K-헤리티지 복합거점’ ▲스마트 교통관제와 친환경 이동수단을 연계한 ‘미래 모빌리티 통합허브’ ▲주거·상업·숙박 기능이 결합된 ‘경주 STAY 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역사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미래 도시 기능을 동시에 담을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옛 경주역 부지는 경주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핵심 도시재생 거점”이라며 “제도적 기반 마련과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가시범지구 최종 선정을 이뤄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심 재생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쇠락한 산업 중심지 대구 북구,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날다

    쇠락한 산업 중심지 대구 북구,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날다

    오페라하우스·복합스포츠타운 등침산동 중심 대대적 도시재생 성공떡볶이 축제는 경제 효과 500억원금호강 국가정원 지정 방안 추진도 지역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심지였다가 경제 중심축의 이전으로 쇠락했던 대구 북구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되살아났다. 이제 K푸드 페스티벌과 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디딤돌 삼아 세계로 날갯짓한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1년 전 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하면서 생기를 잃은 지역에 ‘옛 영광을 회복하자’는 각오를 밝혔고, 그 해답이 도시재생에 있다고 봤다”고 돌이켰다. ●생기 잃은 도심, 도시재생으로 활기 북구는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과 3공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섬유, 안경 산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1941년 대구 최초로 침산동 일대에 공업지구가 들어선 뒤 금성직물, 대구직물, 동흥직물 등이 자리를 잡았고 1965년에는 침산동과 노원동 일대에 3공단이 조성됐다. 북구는 이를 발판으로 국내 최대 섬유 산업 지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달서구 성서산단과 달성군 국가산단이 새롭게 들어서며 제조업의 중심축이 옮겨가고 1996년에는 제일모직마저 대구를 떠났다. 여기에 수성구와 달서구를 잇는 달구벌대로가 도시 발전 축으로 떠오르면서 북구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북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14년부터 침산동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도시재생사업을 벌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 지역 주민들이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다. 재생사업이 완료된 지역의 주민들은 낡은 주택들이 사라지고 맞춤형 시설이 들어서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침산동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조경제단지, 복합스포츠타운 등을 중심으로 문화체육 중심지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 경기장이 떠난 뒤 공동화됐던 고성동 일대는 2019년 프로축구 대구FC의 홈 경기장이 들어서며 매주 1만 2000여 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중심 상권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북구는 2024년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종합성과평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모델이 됐다. ●K푸드 대표 축제 ‘떡볶이 페스티벌’ 북구가 전국적으로 다시 위상을 드높인 데는 지역을 넘어 K푸드 대표 축제로 떠오른 ‘떡볶이 페스티벌’도 한몫했다. 이 페스티벌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지역 축제에 녹여내자는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 6·25전쟁 직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은 밀가루가 대구역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그 과정에서 피난민촌이었던 북구 일대에 떡볶이 포장마차 골목이 형성되어 70년 넘게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에는 세계 최초의 떡볶이 박물관까지 들어섰다. 지난 10월 열린 제5회 떡볶이 페스티벌은 흥행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축제가 열린 사흘 동안 33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방문객이 절반을 넘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따른 떡볶이의 세계적 인기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떡볶이 페스티벌의 직접적인 경제 유발 효과는 270억원에 달하고 도시 이미지 브랜딩, 각종 소셜미디어(SNS) 노출 등 간접 경제 효과는 5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특산물이 아닌 음식과 관련한 축제도 대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북구의 떡볶이 페스티벌 이후 경북 구미의 라면 축제와 김천의 김밥 축제, 강원 원주의 만두 축제 등 K푸드를 주제로 한 축제가 전국에서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북구는 떡볶이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하천·역사 유산 활용한 ‘문화·생태도시’ 현재 북구는 역사·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인 금호강을 적극 활용해 지역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신라시대 유력자들의 생활상과 당시 축성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이 각각 2018년과 2023년 국가지정유산(사적)으로 지정됐다. 북구는 이를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자 발굴 조사와 복원 지원, 탐방로 정비, 야간조명 설치 등의 예산을 지속 확보 중이다. 이와 함께 금호강과 팔거천, 동화천 등을 활용한 수변도시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강 중심에 자리 잡은 하중도는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지역 대표 관광지다. 북구는 금호강 일대가 전남 순천만이나 울산 태화강처럼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밖에 지류 하천인 동화천과 팔거천의 경우 주민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천 정비 사업과 경관 개선 사업을 병행했다. 배 구청장은 “금호강을 도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금호강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금호강에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들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부진 위원장·김대현 2차관, 코리아 그랜드 세일 점검

    이부진 위원장·김대현 2차관, 코리아 그랜드 세일 점검

    이부진(왼쪽)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겸 호텔신라 사장과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7일 서울 중구 명동 에잇세컨즈 명동점을 찾아 ‘2026 코리아 그랜드 세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2011년부터 매년 열리는 국내 대표 쇼핑관광 축제로 올해는 총 1750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이날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68일간 진행된다. 뉴스1
  • 미술관 한복판 빛의 나무…사람과 자연을 이어 주다

    미술관 한복판 빛의 나무…사람과 자연을 이어 주다

    27m 높이 거꾸로 매달린 나무 형상투명·불투명 유동적 구조 ‘변형의 장’미술관 건축적인 특징 적극 반영‘신목’ 전통 조사 위해 현장답사 마쳐“작품이 지역 공동체 돌볼 존재 되길” 안과 밖을 이어주는 바람과 빛의 바느질은 인간이 설정한 경계를 무화시킨다. 바람과 빛에 대한 빗장을 풀었을 때, 건축은 사람과 자연을 잇는 매개가 된다. 지난 13일 찾아간 대만 타이중시 ‘그린 뮤지엄브러리’. 높은 층고와 넓은 면적의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은 투명하게 내외부를 연결하며 문화, 예술, 자연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드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뮤지엄브러리’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타이중미술관과 타이중공공도서관이 결합한 공간은 대만의 올해 중요한 문화 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슈이난 무역경제 생태공원의 북쪽, 옛 군용 비행장 부지 위에 들어선 건물의 설계는 2010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의 세계적 건축 사무소 사나(SANAA)가 맡았다. 8개의 건물이 경사로형 연결 동선으로 이어지는 사나 건축 특유의 유동적 구조는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미술관은 개관에 앞서 국제적인 커미션 프로젝트(특별 의뢰작)의 첫 번째 작가로 한국의 양혜규(54)를 택했다. 한국 마을의 가장 신성한 곳에 당산나무가 서듯, 양혜규의 대형 블라인드 설치작 ‘유동봉헌(流動奉獻) - 삼합 나무 그늘’은 미술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에 ‘식재’됐다. 이신라이 타이중미술관장은 “양혜규는 예술 작품과 건축적 공간의 관계를 탁월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가”라며 “작품은 경사로로 이어진 내부 공간뿐만 아니라 미술관이 지닌 자연적, 문화적 가치와 상호작용하며 관람객에게 고유한 예술적,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주요 소재로 작가가 20년 이상 집중적으로 탐구해온 ‘베네치안 블라인드’가 사용됐다. 일상생활에서 안과 밖의 경계에 놓인 블라인드는 작가의 대표적인 조형 언어다. 가볍게 부유하고, 공간 층위의 깊이를 더하며, 불투명과 투명성 사이의 유동적 상태를 다루는 변형의 장으로 전환된다. 유동봉헌은 작가의 역대 블라인드 설치작 중 최대 규모로, 27.5m 높이에 달하는 미술관 로비 공간과 이를 둘러싼 나선형 경사로에 맞춰 제작됐다.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뉘는 작품은 거꾸로 매달린 나무 형상으로 짙은 녹색, 붉은색, 황갈색, 갈색 등 자연의 색을 반영했다. 밤에는 곡선을 이루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는 레이저가 점처럼 움직이며 작품은 물론 관람객, 전시장 유리에 닿으며 공간 전체를 아우른다. 타이중 주민이라고 밝힌 미셸은 유동봉헌에 대해 “전체적인 색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밝은 빛은 현대적인 감각을 상기시켜 마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감상을 전했다. 작품은 한국의 당산나무처럼 대만에서도 고목(古木)이 서 있는 자리가 물리적 모임의 공간을 넘어 정신적 유대의 장소로 간주돼 온 점에서 착안했다. 작가는 작업 구상 과정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마을을 지켜주는 ‘거대한 나무’(신목) 전통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작가는 “큰 나무를 우러러볼 때의 고압적이기보다 존경할 만하면서도 친근한 느낌, 밤에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포착했다”며 “미술관이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지역성과 친환경성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작품이 이제 막 문을 연 공간에 뿌리내려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또 하나의 나무가 되고 동시에 지역 공동체를 돌보는 존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40주년 농심 ‘신라면’ 누적 425억개 판매 돌파 전망

    40주년 농심 ‘신라면’ 누적 425억개 판매 돌파 전망

    농심의 대표 라면 브랜드 신라면이 내년 출시 4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누적 판매량 425억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86년 10월 첫 선을 보인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후 3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명실상부한 ‘국민 라면’이다. 신라면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K푸드 열풍을 이끄는 글로벌 선봉장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농심은 2025년 말 기준, 신라면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425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5년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기록을 깬 압도적인 성과다. 특히 2021년에는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초과했으며, 지난해 신라면 브랜드 국내외 매출은 1조 3400억 원에 달했다. K푸드 트렌드 창조 : 매운맛과 혁신 신라면의 성공 비결은 ‘한국적인 매운맛’을 구현한 제품력에 있다. 신라면은 출시 이전 순하고 구수한 국물이 주류였던 라면 시장에 얼큰한 소고기장국을 모티브로 한 매운맛을 최초로 선보이며 ‘매운 라면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 고추 품종 연구와 한국인이 좋아하는 다진양념 조리법을 적용해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로운 ‘신라면’을 완성해냈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혁신 제품들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신라면 툼바’는 매콤 꾸덕한 맛으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9월까지 누적 판매량 6000만 봉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 경제지 닛케이 트렌디의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한국 라면 최초로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농심은 지난 11월, 매콤함과 달콤함의 조화인 ‘스와이시(Swicy)’ 트렌드를 반영한 ‘신라면 김치 볶음면’을 새롭게 선보이고 내년까지 70여 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 : 에스파와 ‘신라면 분식’으로 소통 강화 농심은 지난 7월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을 ‘Spicy Happiness In Noodles’로 정했다. ‘매운맛(Spicy)이 주는 활력과 한 그릇의 즐거움(Happiness)’을 국경을 넘어 함께하는 음식(In Noodles)으로서 세계인의 삶을 채우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또한 수출용 포장지 18종에 ‘Korea No.1’ 문구를 새겨 한국 대표 라면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이어 11월에는 K팝 걸그룹 에스파(aespa)를 신라면 최초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에스파는 K팝을 중심으로 신라면의 맛과 가치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농심은 에스파의 히트곡을 활용한 글로벌 광고 제작, 스페셜 패키지 출시 등 MZ세대와 해외 팬덤의 호응을 이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체험형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 일본 하라주쿠, 베트남 호치민 등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신라면 분식’ 체험공간을 운영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라면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통해 한국 고유의 매운맛이 세계인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혁신과 시장 확장을 통해 K푸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가짜 역사책, 진짜 역사책만큼 오래돼… 그런 책으로 역사를 배울 수는 없어

    가짜 역사책, 진짜 역사책만큼 오래돼… 그런 책으로 역사를 배울 수는 없어

    ‘관자’는 널리 읽혀 인용·연구 많아‘시온 의정서’ 반유대주의 정서 초래 가짜 역사책의 역사는 진짜 역사책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쓰는 근대적 저술은 인류 문명 전체를 놓고 볼 때 퍽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고대나 중세, 심지어 근대 초에 작성된 책도 표기된 저자가 실제 저자와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책 중 가장 유명한 사례로 ‘관자’(管子)를 꼽을 수 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 재상인 관중이 썼다고 해서 ‘관자’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책에는 저자인 관중이 죽은 후 한나라 시대의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워낙 오래전 작성되었기에 널리 읽히고 인용·연구된다. 모든 위서가 사료로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환단고기’를 비롯해 ‘한민족 상고사’를 다루는 수많은 책들이 그렇다. 단군 이전의 환국을 다루는 ‘규원사화’(揆園史話)나 신라 이전의 고대사를 다루는 ‘단기고사’(檀奇古史) 등은 확실한 위서로 평가된다. 그런 책을 통해 고대 역사에 대해 배울 수는 없다. 서양의 경우는 어떨까. 역사책은 아니지만 아주 유명한 사례. 교황청은 서로마 제국의 지배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기원후 4세기 무렵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교황 실베스테르 1세에게 작성해 주었다는 칙령서, 이른바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Donatio Constantini)을 그 근거로 삼고 있었다. 15세기의 인문학자 로렌초 발라는 문헌 비판을 통해 그 문서가 위조임을 증명해 교황청의 권위를 크게 실추시켰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조 문서도 있다. 유대인의 세계 지배 음모가 담겼다는 문서, 이른바 ‘시온 의정서’가 그것이다. 오늘날 학자들은 그것이 위조 문서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0세기 초 러시아 비밀경찰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증거’를 발견한 유럽의 반유대주의 정서는 나치 독일과 아우슈비츠라는 참극으로 치달았다.
  • 트럼프가 기뻐하니 얼떨떨… 가문의  영광이죠[월요인터뷰]

    트럼프가 기뻐하니 얼떨떨… 가문의  영광이죠[월요인터뷰]

    하루 10시간씩 20일 걸린 금관동판 자르고 손으로 일일이 빚어내선조가 영광스런 자리 만들어 준 듯백제향로 등 30점 제작, 특히 애착아버지 뒤이어 40년, 이젠 아들이…부친인 고 김인태 명장 영향받아재현품도 선조 혼 깃든 작품으로5년 뒤 아들과 함께 작업 전시 꿈“너무 아름답다. 정말 특별하다.”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으로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그는 금관 모형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거나 ‘백악관 뮤지엄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시대 금관 6개 중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이가 32.5㎝, 머리띠 둘레가 63㎝에 이르는 대관(大冠)으로, 국보 188호로 지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 정신과 함께 한미 동맹 황금기를 상징한다는 뜻을 담아 금관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외신 등은 ‘트럼프의 마음을 샀다’며 금관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숨은 공신이라고 평가했다. 금관 모형은 국민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K컬처의 뿌리인 신라의 황금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일깨웠다. 신라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문화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고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금관 모형 뒤에는 이를 직접 손으로 만든 한 장인의 헌신과 기술이 있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년 넘게 금속공예 외길을 걸어왔고 이제 아들에게 그 정신을 이어주고 있는 장인(匠人), 금속공예 명장 김진배(63) 삼선방 대표다. 신라인의 기술과 정신을 이 시대에 맞게 이어가고자, 다음 세대에게 찬란했던 금빛을 물려주고자 경주 하동 민속공예촌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혼’을 담아 작업 중인 김 대표를 지난 11일 만났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장인에게는 어떤 의미였나. “처음에는 얼떨떨해 정신을 못 차렸다. 가문의 영광이다. 한 길을 40여년 걸어오니 선조들께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 주신 듯하다. 언론 인터뷰, 취재 요청으로 근 한 달간은 작업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김 대표는 그저 “얼떨떨하다”, “영광이다”라고 말하지만 그 말 뒤에는 인고의 시간과 장인 정신이 있었다. 그가 외교부로부터 금관 모형 제작을 의뢰받은 건 지난 10월 10일이다. 당시 외교부 관계자는 ‘APEC에서 VIP에게 전달할 선물’이라며 제작을 요청했고 신라금관 중에서도 천마총 금관을 콕 집어 주문했다. 김 대표는 주문받자마자 도금한 동판을 일일이 잘라 머리띠와 ‘출(出)’자 모양 장식을 만들었다. 금관에 매달 380여개의 영락(얇은 금판으로 세공한 반짝이 장식)과 58개의 곡옥(옥을 가공해 반달 또는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작은 구슬)도 일일이 손으로 빚어냈다. 아들 준연(34)씨와 함께 하루 10시간씩 금관 제작에 몰두했고 20일 만에 마무리했다. 그는 “주로 일반적인 선물용이나 실습용 등으로 금관을 제작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유물을 재현할 때 사전 준비나 제작 과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금관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실측과 사진 촬영 작업을 한다. 이어 도면을 만들고, 각 부분 재료를 파악해 재료 준비를 한다. 주로 금으로 된 부분은 동판에 전기 도금을 한다. 이후 도면대로 동판을 오려 내고 나서, 영락을 만든다. 곡옥도 준비한다. 오려낸 동판과 영락 등을 전기도금하고 도금된 동판에 영락과 곡옥을 매단다. 동판을 두드려서 얇게 펴고 장식과 곡옥에 도금 철사를 끼워 본체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끝으로 영락과 곡옥이 달린 금관을 조립해 완성한다.” 박물관에 늘 진품이 전시되는 건 아니다. 유물이 해외 나들이를 가거나, 장기간 전시됐을 때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 위해 재현품이 대신 전시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진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재현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 당시 선조님들이 만들 때를 떠올린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연구하여 최대한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유물 재현을 두고 단순한 닮은꼴 제작이 아닌 선조의 예술혼을 오늘로 끌어오는 작업이라 말하기도 했다. ‘예술혼을 담는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예술혼이란 작업 과정에서 심적으로, 얼마나 더 신경을 쓰느냐 하는 그 차이다. (옛 선조들이 작업했던) 그 당시에는 작업 도구나 공방 환경이 지금보다 매우 열악했을 터다. 그런데도 금관·목걸이·허리띠 등 제작된 장신구들을 보면 얼마나 많은 장인 정신을 쏟아부었는지 느끼게 된다. 그 정신을 최대한 이어가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 대표의 삶 곳곳은 금속 유물 복원과 맞닿아 있다. 그의 부친은 국내 금속 공예계 거장이자 명장인 고 김인태 선생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작업을 옆에서 봐 오며 자란 김 대표에게 금속, 망치 소리, 불꽃 등은 마치 놀이처럼 친근했다. 그는 금관 등에 담긴 시대와 사람을 이해하고자 역사 공부를 했다. 1982년 동국대 국사학과에 진학했고 학교에 다니며 부친의 작업을 도왔다. 1993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홀로 공방을 지켰다. -신라금관을 비롯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무령왕 금제관식 등 40년 넘게 작업하며 재현한 유물이 1000점을 넘는다.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을 꼽는다면.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그 하나로 백제금동대향로 10점, 황남대총 금관 10점, 황남대총 허리띠 10점을 만들었는데, 특히 애착이 간다.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 문화재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였고 삼선방의 존재도 많이 알릴 수 있었던 듯하다. 그래도 다른 나라 국가 원수에게 선물할 금관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스로 보기에 ‘진품에 가까워지는 기준’은 무엇인가. 1㎜의 오차도 없게 하는 것인지. “1㎜라는 수치는 아니다. 누가 만들어도 크기는 거의 같게 만든다. 결국은 느낌이다.” 김 대표가 말하는 ‘느낌’은 뼛속 깊이 장인 정신이 깃든 결과물이다. 유물 한 점을 재현하는데 길게는 5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금관 복제 작업만 해도 두들기고 붙이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해야 한다. 화려한 외양만큼이나 섬세해야 한다. 작업에 필요한 공구도 직접 만든다. 못이나 쇳조각을 갈아 유물 맞춤형 도구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정교하게 문양을 새긴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고된 일, 선조들의 예술혼을 재현한다는 긍지가 없다면 지속하기 힘들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천직’이라 여긴다. 전국 박물관에 자신이 만든 작품이 전시될 때 더없이 큰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 김 대표가 재현한 유물은 진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는 유물을 볼 때 ‘진품일까, 재현품일까’라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 재현품을 마주하는 관람객이나 후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재현품이지만 그 또한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이를 고려하며 감상하면 좋겠다.”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 3차원(3D) 스캔이나 프린팅 기술을 쓰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금관같이 얇은 판으로 된 작품은 아직 3D 프린팅 기술이 미치지 못한 듯하다. 다만 지금도 여러 조각 분야에서는 3D프린터가 인간의 손을 대체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금속·세공 분야도 3D 프린터가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천마총 금관 모형 제작과 관련해 “미리 장식을 만들어 둔 데다 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술과 전통을 다음 세대에 전수할 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가치나 태도는. “그저 겉보기에 모양만 비슷하다고 만족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내면에 묻어 있는 선조들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느껴봐야 한다.” -과거 ‘작은 박물관을 갖는 게 꿈’이라고 했다. 지금 그 꿈은 어디까지 와 있나. “아들이 5년 차에 접어들었다. 한 10년 차쯤 되면 고급 숙련기술자가 되지 싶다. 그때가 되면 아들과 같이 작업했던 작품들을 한 점 한 점씩 전시하는 등 박물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진배 대표는 경북 경주시 하동 민속공예촌에서 공방 삼선방을 운영하고 있다. 부친이자 국내 금속 공예계 거장이었던 고 김인태 선생 곁에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금속공예를 접했다. 1982년 대학에 다니며 부친의 작업을 도왔고 부친 작고 뒤 1993년부터는 공방을 이어받았다. 43년간 정통한 길을 걸어오며 1000점이 넘는 유물을 재현, 금속 유물 복제 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 ‘국내파’ 이부진 장남,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삼촌 이재용 후배 되나

    ‘국내파’ 이부진 장남,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삼촌 이재용 후배 되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장남 임동현군이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등에 따르면 임군은 이날 발표된 서울대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군이 최종 등록을 마칠 경우 서울대 경제학부 2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다. 합격자 등록 기간은 이달 15∼17일이다. 대기업 오너 일가 자녀들이 국제학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임군의 서울대 지원은 삼성가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도가 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인데, 임군이 입학할 경우 이 회장의 39년 차 서울대 후배가 된다. 임군은 초·중·고 교과과정도 국내에서 밟았다. 이부진 사장은 2018년 아들의 교육을 위해 주소지를 삼성 일가가 주로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강남구 대치동으로 옮겼고, 임군은 휘문중·휘문고에 진학했다. 이부진 사장은 최근에야 다시 이태원 일대로 주소지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군은 중·고교 시절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문과 계열 학생임에도 수학 성적이 뛰어나 대치동 일대에서 “의대를 지원해도 될 실력인데 문과라 더 고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임군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며 대치동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유명 입시학원 단과·팀 수업을 꾸준히 수강하며 실력을 쌓아온 ‘노력형 수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들은 임군의 서울대 합격과 관련해 “국제학교·유학 대신 국내 일반 중·고교와 수능 코스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삼성 3세대 교육·진로 행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케데헌’ 주역들,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선정

    ‘케데헌’ 주역들,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선정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올해 명단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와 매기 강 감독,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여성 주역들의 이름이 올랐다.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재산과 언론활동, 영향력, 활동 범위 등 지표를 평가한 올해의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를 발표하면서 ‘케데헌의 여성들’을 100위에 선정했다. 포브스는 선정 사유로 “K팝 걸그룹에 관한 애니메이션인 케데헌은 2025년을 빛낸 문화적 현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헌트릭스의 ‘골든’은 지난 8월 빌보트 차트 1위를 차지했다”며 “걸그룹 노래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건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성으로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각각 90위와 9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는 각각 85위, 99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이 사장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장녀’로 소개하며 “뛰어난 사업 능력으로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두 번째 여성 대표이자 지난 2022년 취임 당시 창업자를 제외하고 최연소 대표였다”고 소개했다. 올해 1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올라 4년째 1위를 지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3위에 올랐다.
  • ‘사업권 반납’ 인천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 찾기 돌입

    ‘사업권 반납’ 인천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 찾기 돌입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사업자 찾기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있는 주류·담배·향수·화장품 매장 2곳(DF1·DF2)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입찰은 내년 1월 20일까지 참가 등록, 제안서 평가, 관세청 특허심사 등 일정을 거친다. 새로운 사업자의 계약기간은 영업개시일부터 7년이지만 관련법에 따라 사업자는 최대 10년 이내 계약갱신 청구가 가능하다. 최대 쟁점 사항인 임대료는 직전 입찰 때보다 낮췄다. 지난 2022년 입찰에서 DF1(신라) 매장의 1인당 객당 수수료는 5346원이었고, DF2(신세계) 5617원이었다. 이를 이번에는 각각 5031원, 4994원으로 5.9%, 11.1% 낮췄다. 면세점 업계는 이번 입찰에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 신세계를 포함해 국내외 5~6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매출 부진으로 적자가 난다며 “임대료를 각각 40%씩 인하해 달라”고 법원에 조정신청을 냈으나 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천공항을 찾는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면서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약 84만8000원으로 지난해 116만4000원보다 27% 이상 감소했다.
  • 경북도의회 ‘경북도 역사문화의 지속가능발전 연구회’, 최종보고 결과 발표

    경북도의회 ‘경북도 역사문화의 지속가능발전 연구회’, 최종보고 결과 발표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경북도 역사문화의 지속가능 발전 연구회’(대표 정경민 의원)가 최근 연구의 최종보고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경북 전역에 분포한 신라 고분군의 보존·관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지역 간 관리 격차 해소를 위한 지속가능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11월 열린 중간보고에서는 고분군 보존·관리를 둘러싼 주요 현안들이 공유됐다. 중간보고 이후 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시·군 간 관리체계와 예산·전담조직의 차이, 사유지 중첩 문제, 지정·미지정 고분군 관리 기준의 차이, 문화재 행정과 지자체 간 협업 구조, 고분군 정보의 통합 관리 필요성 등을 함께 짚어보며 향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고분군을 개별 시·군이 아닌 “경북 전체의 역사문화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러한 논의는 이번 최종보고에 적극 반영됐다. 연구책임자인 정인성 교수는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시·군 보존 현황 공유를 위한 전문 포럼 정례화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 ▲‘경북형 통합관리체계’ 마련 ▲전담 아카이빙 센터 설립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고분군의 균형적 보존과 지역 정체성 강화, 교육·관광 자원으로의 활용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경민 대표의원은 “이번 연구는 경북 신라 고분군의 현황과 관리 불균형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고분군을 미래 문화·관광 자원으로 인식하고, 도 차원의 체계적 관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관리체계와 아카이빙 센터는 시·군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라며 “도의회도 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회는 정경민 대표의원을 비롯해 최병준, 이춘우, 이선희, 김대일, 김대진, 김일수, 김진엽, 박규탁, 연규식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경북형 신라문화유산 보존·활용 모델 구축을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한반도 중부 내륙 산간에 우뚝 솟은 치악산은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수도권에서 접근 가능한 대표 산행지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공원 면적 175.668㎢에 이르는 광대한 산군은 주봉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남쪽 향로봉·남대봉, 북쪽 매화산·삼봉 등 1,000m급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치악산은 태백산맥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맥의 줄기 위에 자리해 원주의 진산 역할을 해온 명산이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는 특별한 3기의 돌탑이 있다. 이 돌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준씨의 꿈에서 시작됐다. 그는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로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용씨는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월에 3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다. 이 돌탑은 1967년과 1972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그 해에 복원했다. 이후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경쾌한 풍경이 있는 정상에 사이좋게 쌓여있는 세 개의 돌탑 주위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휴식과 식사를 한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치악산의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산행 동안 흘러내린 땀을 시원하게 닦아준다. 치악산의 특징은 무엇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주능선과 깊게 패인 계곡에 있다. 서쪽은 급경사,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비로봉에서 구룡사로 내려서는 북사면은 유난히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반면 부곡리 신막골 일대는 평탄한 분지를 형성하며 대조적인 지형미를 보여준다. 서쪽 계류는 섬강으로, 동쪽은 주천천으로 흘러드는 수계 역시 산의 입체적 구조를 설명한다. 치악산은 예로부터 동악(東岳) 신앙의 중심지 기능을 했다. 국가 및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 제의와 신앙 체계를 의미하는 오악신앙 중 동악으로 꼽히는 치악은 조선 시대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 제를 올렸고, 산 곳곳에는 수많은 승려와 선비들이 수련하던 사찰과 유적이 남아 있다. 한때 70여 개에 달했던 사찰 중 현재는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 등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한 고찰로, 거북바위와 구룡소, 구룡폭포 등 경승지가 이어진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사찰로 꿩의 보은 설화가 전해지며, 주변의 계수나무 고목과 용마바위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고려 말 충신 원천석이 은거했던 석경사 일대는 태종과 얽힌 지명과 전설이 풍부해 역사 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다. 남대봉 서쪽 기슭에는 영원산성·해미산성지·금두산성 등 옛 산성 터가 남아 있다. 이들 산성은 합단의 침입과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방어 거점 역할을 했으며, 원주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입증한다. 또한 성남리 성황림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대림으로, 전나무·참나무·층층나무·느릅나무 등이 울창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치악산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절경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능선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구룡계곡·금대계곡·부곡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길과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가을 단풍은 한때 ‘적악산’이라 불릴 만큼 붉게 물들며,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어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기암괴석이 빚어낸 입석대·세존대·신선대, 폭포미가 돋보이는 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산재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치악산국립공원에는 종주 코스와 횡단 코스 등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대봉·향로봉을 잇는 능선길은 치악산의 위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간이며,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 루트다. 다만 산세가 험하고 경사도가 높아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며 겨울철에는 아이젠과 같은 보호장비를 꼭 지참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로봉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사다리병창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지만 매우 어려운 코스인 만큼 계단 구간에 약한 사람은 다른 경로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겨울 장막을 두른 치악산, 동악 명산의 설경 [두시기행문]

    한반도 중부 내륙 산간에 우뚝 솟은 치악산은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수도권에서 접근 가능한 대표 산행지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공원 면적 175.668㎢에 이르는 광대한 산군은 주봉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남쪽 향로봉·남대봉, 북쪽 매화산·삼봉 등 1,000m급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치악산은 태백산맥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맥의 줄기 위에 자리해 원주의 진산 역할을 해온 명산이다.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에는 특별한 3기의 돌탑이 있다. 이 돌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준씨의 꿈에서 시작됐다. 그는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로 혼자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용씨는 1962년 9월 처음 쌓기 시작하여 1964년 5월에 3층으로 된 돌탑을 모두 쌓았다. 이 돌탑은 1967년과 1972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졌던 것을 그 해에 복원했다. 이후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륵불탑 중 남쪽의 탑은 용왕탑, 중앙의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고 한다. 경쾌한 풍경이 있는 정상에 사이좋게 쌓여있는 세 개의 돌탑 주위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휴식과 식사를 한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치악산의 풍경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은 산행 동안 흘러내린 땀을 시원하게 닦아준다. 치악산의 특징은 무엇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주능선과 깊게 패인 계곡에 있다. 서쪽은 급경사,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비로봉에서 구룡사로 내려서는 북사면은 유난히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반면 부곡리 신막골 일대는 평탄한 분지를 형성하며 대조적인 지형미를 보여준다. 서쪽 계류는 섬강으로, 동쪽은 주천천으로 흘러드는 수계 역시 산의 입체적 구조를 설명한다. 치악산은 예로부터 동악(東岳) 신앙의 중심지 기능을 했다. 국가 및 지역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 제의와 신앙 체계를 의미하는 오악신앙 중 동악으로 꼽히는 치악은 조선 시대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 제를 올렸고, 산 곳곳에는 수많은 승려와 선비들이 수련하던 사찰과 유적이 남아 있다. 한때 70여 개에 달했던 사찰 중 현재는 구룡사, 상원사, 석경사, 국향사, 보문사, 입석사 등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한 고찰로, 거북바위와 구룡소, 구룡폭포 등 경승지가 이어진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사찰로 꿩의 보은 설화가 전해지며, 주변의 계수나무 고목과 용마바위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고려 말 충신 원천석이 은거했던 석경사 일대는 태종과 얽힌 지명과 전설이 풍부해 역사 탐방지로도 손색이 없다. 남대봉 서쪽 기슭에는 영원산성·해미산성지·금두산성 등 옛 산성 터가 남아 있다. 이들 산성은 합단의 침입과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방어 거점 역할을 했으며, 원주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입증한다. 또한 성남리 성황림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대림으로, 전나무·참나무·층층나무·느릅나무 등이 울창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치악산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절경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능선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구룡계곡·금대계곡·부곡계곡을 따라 시원한 물길과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가을 단풍은 한때 ‘적악산’이라 불릴 만큼 붉게 물들며,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어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기암괴석이 빚어낸 입석대·세존대·신선대, 폭포미가 돋보이는 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산재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치악산국립공원에는 종주 코스와 횡단 코스 등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대봉·향로봉을 잇는 능선길은 치악산의 위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간이며,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 루트다. 다만 산세가 험하고 경사도가 높아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며 겨울철에는 아이젠과 같은 보호장비를 꼭 지참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로봉 인근에서 만날 수 있는 사다리병창길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이지만 매우 어려운 코스인 만큼 계단 구간에 약한 사람은 다른 경로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씨줄날줄] 다카이치 고향 나라시

    [씨줄날줄] 다카이치 고향 나라시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쯤 일본 나라시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한 뒤 “셔틀외교 정신에 따라 (다음에는)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나라는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고대 도시로 일본 최초의 수도였던 헤이조쿄(平城京)가 자리잡았던 곳. 일본이 율령 국가체계를 완성하고 주변 국가와의 교류로 국제적 문화를 꽃피운 나라 시대(710~784년) 중심지다. 대표적 사찰인 호류지(法隆寺), 도다이지(東大寺), 고후쿠지(興福寺), 야쿠시지(藥師寺) 등에는 고구려와 백제 유민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다. 그래서 나라의 지명 유래에 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일본서기에는 ‘나라’(奈良)라는 이름이 일본어로 ‘평탄한 땅’(ならした)에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지명의 기원을 일본어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한글 ‘나라’(국가)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제기된다. 한반도에서 넘어온 백제인과 신라인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한 마을이 나라라는 것이다. 일본의 지명 및 고어사전에는 “나라는 국가라는 뜻”이라는 풀이와 함께 “‘야마토’의 옛날 땅 이름이며 상고 시대에 이 고장을 점령해 살고 있던 한국 출신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는 해설이 전한다. 백제가 멸망한 660년 직후 백제 지배층을 중심으로 한 30만~60만명의 한반도 유민들이 일본으로 건너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일본 우익은 한반도 출신 도래인(渡來人)이 사회 지도층을 이뤘다는 역사적 상황을 부정하고 있다. 나라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한반도 문화 일본 전파론’과 다카이치 총리의 ‘일본 중심적 시각’이 맞선다는 점에서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종락 상임고문
  • 경북, 민생 한파 극복에 2.7조 투입 ‘골목상권 온기’

    경북, 민생 한파 극복에 2.7조 투입 ‘골목상권 온기’

    경북도가 올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위해 추진한 민생경제 사업이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올해 들어 민생경제 중심의 도정 방향 아래 각종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모든 지표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도는 정부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등으로 확보한 국비 1072억원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사업에 투입했다. 전국 최대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도가 올해 발행한 지역사랑상품권 총액은 1조 9640억원에 달했다. 이를 도민 1인당 사용액으로 환산하면 78만원,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1500만원에 달한다. 또 경기 회복과 내수 진작을 위해 총 7642억원 규모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1차는 전체 대상 247만여 명의 99.1%, 2차는 230만여 명의 97.7%에 지급됐다. 침체한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활력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대경선(구미~칠곡~경산) 광역철도 운행과 연계한 ‘대경선 로그온길’ 사업도 큰 성과를 거뒀다. 대경선 로그온길은 ‘철도를 통한 구미-칠곡-경산으로의 접속(Log-on)’을 의미한다. 도는 이들 3개 시군과 함께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 상권 활성화에 나선 결과, 온누리상품권 환급에 11만 4000여 명이 몰렸다. 총환급액은 15억 2000여만원, 소비 금액은 119억원에 달했다. 또 대경선과 지역 문화·소비·시설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밖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기원 ‘흥해라 신라난전’ ▲김천·구미·영주 일원 자율상권 구역 사업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 구축 운영 및 광역 전담 기관 지정 운영 ▲소상공인 전용 라이콘펀드 조성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김영섭 경북도 민생경제과장은 “민생 안정,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살리기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에 주력한 한 해였다”면서 “내년에도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인천공항 면세점 2곳 국제 경쟁 입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후속 사업자 찾기에 돌입한다. 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주중 이들 면세점이 반납한 DF1~2 향수·화장품·주류·담배 2개 사업권에 대한 국제입찰이 공고된다.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이지만 낙찰자가 원하면 5년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10년간 영업이 가능하다. 쟁점은 임대료다. 인천공항을 찾는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에서 개별로 바뀌면서 면세점을 찾는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약 84만 8000원으로 지난해 116만 4000원보다 27% 이상 감소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이유도 같다. 이들 면세점은 매출 부진으로 적자가 난다며 “임대료를 40%씩 인하해 달라”며 법원에 조정신청을 냈으나 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결렬됐다. 업계는 공사가 면세점 측의 고충을 받아들여 이번 입찰에서 임대료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인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한일 상의 “AI·반도체·에너지 협력… 저출산 공동 대응”

    한일 상의 “AI·반도체·에너지 협력… 저출산 공동 대응”

    한일 양국 경영인들이 모여 인공지능(AI), 저출산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연합(EU)의 ‘솅겐 협약’처럼 한일 양국을 여권없이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882만명에 달하는 우리 국민이 일본을 찾아 역대 방문 최대치를 기록했고, 일본은 한국을 두번째로 많이 방문했다”며 “이같은 협력 분위기를 이어가고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선 경제계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처럼 여권 없이 자유롭게 한일 양국을 왕래하도록 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럽 29개국은 ‘솅겐 협약’을 통해 자유로운 이동과 통행을 보장하고 있다. 한일 상의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이 양국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안정적 투자환경과 공급망 공동 구축에 뜻을 모았다. 아울러 양국이 당면한 공통 문제인 저출산·인구감소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경제·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과 수시로 회동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손 회장이 오픈AI 등과 추진중인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등 AI·반도체 분야 협력을 꾸준히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는 오픈AI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신기술 개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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