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북측 대표 오늘 서울에/연형묵총리등 90명
◎3박4일 일정… 두차례 회담/자유왕래ㆍ경협ㆍ군축 논의/우리측,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노력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연형묵정무원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북한대표단 90명이 4일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육로로 서울에 들어온다.
북한대표단은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대표 6명의 영접을 받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앞에서 도착성명을 낭독한 뒤 승용차ㆍ버스 등에 나눠 타고 회담장 겸 숙소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한다.
북한대표단은 이날 저녁 강영훈총리가 힐튼호텔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하며 남북한 대표단은 5일과 6일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를 의제로 두차례 회담을 갖는다.
북측 대표단은 6일 하오 청와대를 방문,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한 뒤 7일 상오 11시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되돌아간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 공존공영관계로의 전환,남북간 교류협력의 실질적 성과지향,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정치 군사문제 해결,정상회담 분위기 조성,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구현의 기반구축의 5개항의 회담원칙에 입각해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간의 진정한 대화ㆍ협력의 길을 틀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기본방침아래 강총리의 5일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의 자유왕래및 경제교류등 남북한 관계개선및 통일문제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는 한편 군비통제를 위한 상호 신뢰구축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총리는 특히 남북간 교류협력의 실현을 위해 60세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를 추진하고 통행ㆍ통상ㆍ통신 등 3통협정의 체결,판문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남북 쌍방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발전돼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대남 혁명노선및 테러등의 포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또 남북 교류협력문제와 관련,실현 용이한 사업들을 제의하고 군비통제를포함한 정치ㆍ군사문제에 관해 제한없이 진지하게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측은 남북간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있어 가장 실효성있는 수단은 쌍방간 최고책임자간의 회담이라고 판단,이번에도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북한측이 정상회담에 호응해나올 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의 발표가능성에 대해 『남북 쌍방의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고위급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자는 선에는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 회담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고위급회담 산하에 ▲교류ㆍ협력공동위 ▲군사공동위를 설치하는 문제도 의견접근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합의문 작성이나 공동성명 채택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대표들의 노태우대통령 예방시 이들이 속기사를 대동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온 점을 지적,『북한측이 이번 기회에 노대통령의 남북 관계개선에 관한 구상과 의지를 경청,북한 김일성주석에게 십분 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10월 중순 2차 평양회담시 강총리가 김주석을 면담,노대통령에게 면담내용을 보고하는 등 남북 정상간 간접대화가 진전되면 남북한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대표단 일정
◇4일=상오 10시 판문점 통과,낮 12시 인터콘티넨탈호텔 도착,하오 7시 강영훈국무총리 만찬(힐튼호텔),영화관람(무역회관)
◇5일=상오 10시 1차 회담,하오 예술단 공연관람(워커힐 쉐라톤호텔),하오 7시 고건서울시장 주최 만찬(신라호텔) 영화관람(무역회관)
◇6일=상오 10시 2차 회담,낮 12시 수행원ㆍ기자단 오찬(삼원가든),하오 4시 연형묵총리등 청와대방문,수행원ㆍ기자단 중앙박물관 관람,하오 7시 박준규국회의장 주최 만찬(올림픽공원 수변무대)
◇7일=상오 9시 서울출발,상오 11시 판문점 착,판문점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