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션축제 오늘 개막
아침 저녁으로 살랑대는 바람이 제법 상큼하다.거리엔 벌써 긴소매차림의 멋쟁이들이 늘고 있다.
패션의 변환기인 가을의 문턱을 맞아 아시아 최대의 패션 타운인 서울 동대문시장에 세계의 바이어들이 모인다.30일부터 3일간 열리는‘동대문국제패션축제’(DOMIFF 2000,www.fashion21c.com)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무역협회가 30여개의 패션 빌딩,2만7,000여개의 전문 상점이 밀집한 동대문시장을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같은 세계적인 패션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주최측은 일본·중국·대만·홍콩 등 세계 각국에서 온 300여명의바이어들이 한국의 ‘패션 실리콘밸리’로 발돋움하고 있는 동대문시장을 직접 방문,첨단의 패션 유행을 체험하고 구매활동을 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 등의 강점을 갖고 있는동대문시장을 널리 알려 세계적 패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행사를기획했다”고 말했다.
◈개막식 및 축하공연 30일 오후 6시 동대문 동부주차장에서 ‘오는설렘,보는 즐거움,사는 기쁨’을 주제로 한 동대문시장 세계화 선언과 함께 개막식이 열린다.
이어 각종 패션공모전 수상작 및 상가별 대표 브랜드가 참여하는 패션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기존 패션쇼와 달리 공연과 혼합된 ‘패션콘서트’형태로 진행된다. 공연에는 샤크라,MST,도두락 등 인기 그룹들이 출연하고,전미례 재스댄스도 함께 펼쳐진다.
이 자리엔 오영교(吳盈敎) 산업자원부 차관,강홍빈(康泓彬) 서울시행정1부시장,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장,해외 바이어 및 패션업계와 학계 관계자,상인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모든 행사는 중국어와 일본어로 동시 통역된다.
◈동대문 콜렉션 및 바이어 수주 상담회 31일 오전 10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바이어와 외국 기자,출품업체 관계자 등 500여명을초청한 가운데 지난 7월 개최한 ‘DOMIFF 2000 패션디자인 공모전’수상작품을 중심으로 패션쇼가 펼쳐진다.24개 업체에서 모두 120벌의의상을 선보인다.
또 출품업체별로 40여개의 부스를 설치해 바이어들과 본격적인 수주상담을 벌인다.행사에는 중국에서 187명을 비롯,일본 91명,홍콩·대만·마카오 9명 등 300여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대만·홍콩 등 해외기자 50여명도 초청돼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현황을 취재할예정이다.
무역협회측은 이번 행사에 초청된 외국 기자들이 대부분 현지 패션전문잡지의 기자들로 동대문 패션상가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가별 바이어 순회 상담회 해외에서 의류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바이어들은 31일과 1일 이틀동안 동대문시장 점포를 돌며 상인들과직접 구매상담을 하게 된다.
바이어들은 그룹별로 나눠 프레야타운,에피엠,팀 204,디자이너크럽,우노꼬레 등 5개 동대문 상가를 순회할 계획이다.순회는 프레야타운(오후 3시∼4시30분)과 나머지 상권(오후 5시∼8시)으로 나뉘어 진행되며,상담시간에는 국내 일반인들의 구매가 제한된다.
프레야타운 관계자는 “이처럼 대규모로 해외 바이어와 기자들을 초청해 행사를 갖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동대문상가가 패션수출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 무역협회(02)6000-5274∼5.
임창용기자 s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