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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엽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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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론가협」,26·27일 원광대서 관련 세미나

    ◎권력과 문학의 갈등 분석 문학평론가들이 보는 정치권력과 문학의 함수관계는 어떤 것일까. 60·70년대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대표되는 80년대등 시대별 문학현실을 정치권력과의 관계에 빗대 살펴보는 「정치권력과 문학」세미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김우종)주최로 전북 이리시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의 문단현상을 「문학은 현실의 감시자인가,정치권력의 시녀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이명재교수(중앙대 국문과)는 60년대는 4·19학생의거와 5·16군부집권으로 이어진 특수한 여건속에서의 그 역학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군부통치하의 검열등에 의한 탄압현상을 꼽았다.우선 65년 김정욱의 「송아지」,솔로호프의 「고요한 돈강」,구상의 「수치」등이 방송·출판·공연금지됐고 남정현의 「분지」는 작가구속에까지 이르렀음을 사례로 들었다. 이교수는 이같은 문단탄압에 대한 대응으로 평단의 경우 문학가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된 도리로 사회를 감시하고 현실에 참여해야한다는 앙가주망이론이 정립됐다고 주장했다.시단의 경우 김수영,신동엽등이 등장해 정치권력에 항거하는등 민중의식이 표출됐으며 작단에서도 최인훈의 「광장」,하근찬의 「왕릉과 주둔군」,정을병의 「개새끼들」등이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발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우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를 정치권력과 문학과의 갈등을 나타내는 문학적 원형으로 삼아 70년대 상황을 비유한 최정숙씨(덕성여대 강사)는 김지하의 「오적」과 이른바 「문인간첩단사건」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즉 김지하가 「오적」을 통해 「당나귀 귀」를 발설한 도전자였다면 이호철,임헌영,김우종,정을병등 5명이 관련된 문인간첩단사건은 「당나귀 귀」발설자들의 출현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사전예방용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주제와 그 표현의 문제」를 발표하는 이보영교수(전북대 영문과)는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80년대의 대표적 소설로 임철우의 「봄날」과 이순원의 「얼굴」을 꼽았다.「봄날」의 경우 광주사건의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정치적 문제의 비정치적 접근법을 사용한데 반해 「얼굴」은 가해자인 공수부대원을 내세워 정치적 주제에 대한 표현방법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신동엽창작기금 받게 된 고재종씨(인터뷰)

    ◎“농민의 삶 그린 농민시 인정해줘 기뻐” 『아무도 돌보지 않는 농민,그리고 이들의 삶을 그린 농민시를 뒤늦게나마 인정해주어 기쁩니다』제11회 신동엽창작기금 수여자로 선정된 농부 시인 고재종씨(36).지난 13일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들과 함께 아내가 다니는 경남 함양의 한 국민학교 사택에서 창작기금 수여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 담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저녁에 짬을 내 시를 쓰는 시인 고씨.농고를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공원,막노동꾼,서점종업원등을 전전하다 고향땅으로 돌아온 뒤 시작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 농민시는 「생명운동」의 의미를 지닌다. 『아무도 농민 얘기를 쓰지 않으니까 농민 얘기를 계속 써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격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어려운 농촌현실속에서 들려오는 농민의 울분과 좌절 주위만 맴돌 것이 아니라 농민의 생활감정과 사상까지 깊에 천착해 좀 더 나은 농민세상에의 꿈을 전망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농촌을급격한 산업화과정에서 파생된 피해대상으로 치중해 바라만 봐 농촌이 품고 있는 생명성·건강성·공동체정신등을 간과해버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그래서 『앞으로 우리의 농민시는 소재적 측면이 강조됐던 농촌시와 관조적인 시각이 강한 전원시 모두를 합쳐 인간과 대지의 관계로 그 범위를 확대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땅과 돌·농토 이야기를 묶은 연작시를 마저 끝내고 두번째 산문집을 펴낼 생각이다.지난 84년 시 「동구밖 집 열구식구」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87년) 「새벽들」(89) 「사람의 등불」(92)등 세권의 시집과 산문집 「쌀밥의 힘」등을 펴냈다. 수상식은 4월9일 하오 6시30분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 신동엽창작기금 곽재구·김하기씨 선정

    ◎심사위,“민족·소설문학발전에 기여”/1인당 지원금도 5백만원으로 높여 올해로 실시 10회를 맞는 신동엽창작기금 수여대상자로 시인 곽재구씨와 소설가 김하기씨가 각각 선정됐다. 3월28일 창작과비평사에서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신경림·염무웅·현기영·이동순씨 등 심사위원들은 곽씨의 경우 『「사평역에서」등 여러 시집을 통해 맑은 감성과 따뜻한 언어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껴안는 탁월한 서정시를 창조,민족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것을,김씨의 경우 『분단현실에 의해 잊혀진 미전향 장기수들의 삶을 치밀한 사실성과 튼튼한 역사의식으로 형상화한 중·단편들을 묶은 소설집 「완전한 만남」을 출간하여 소설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선정이유로 들었다. 곽재구씨는 지난 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5월시」동인으로 활동하며 「사평역에서」「전장포 아리랑」「한국의 연인들」「서울 세노야」등 4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김하기씨는 89년 「창작과비평」에 단편 「살아있는 무덤」을 발표하며 등단,90년 첫 소설집 「완전한 만남」을 내놓았다. 고신동엽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82년 신시인의 유족과 창작과비평사가 공동제정한 신동엽창작기금은 「능력있는 문학인으로서 민족문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중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창작지원을 하는 것으로 수혜자는 기금수여후 2년이내에 작품을 완성,출간하도록 되어 있다. 역대수혜자는 소설가 이문구 김성동 현기영 박태순 윤정모 방현석씨,시인 하종오 송기원 김명수 김종철 양성우 이동순 김사인 도종환 김남주씨 등이다. 신동엽창작기금은 올해 10회부터 1천만원으로 인상,수혜문인 2인에게 5백만원씩 지급된다.창작기금 수여식은 9일 하오7시 서울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 외언내언

    고작 서른 아홉해를 살다간 신동엽시인.「4월은 갈아엎는 달」을 노래했던 사람이다.공교롭게도 그는 4월(7일)에 눈을 감는다.그 「갈아엎는 달」에.◆요맘때의 농촌에서는 쟁기질을 하여 땅을 갈아엎는다.흙들이(객토)를 하기도 하고.신시인은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과 『광화문서 목터진 4월의 승리』를 거기 빗댄다.그러면서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불야성을 갈아엎었으면』한다.『갈아엎은 한강연안에다/보리를 뿌리면/비단처럼 물결칠,아 보리밭』.그는 『산천은 껍질을 벗고 속잎 돋아나는』4월을 예찬한다.그 4월이 오늘부터 열린다.◆하루가 다르게 봄옷을 입어가는 산야.싱그러운 섭이의 질서를 보여준다.그것은 계절을 갈아엎는 모습이기도.하지만 어찌 산천만 껍질을 벗어야 한다 하랴.우리들 마음속의 응어리진 껍질도 벗어야 하는 달 4월.속잎 또한 초목에서만 솟아나야 하는 건 아니다.우리들의 심성에서도 솟아올라야 할 아름답고 진취적인 기상.4월은 그렇게 마음을 갈아엎으라고 이르는 양하다.◆올해의 4월은 역사를 숙연히 되돌아보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임진왜란이 일어난지 4백년이 되는 해의 달이기 때문.1592년 4월13일 가덕도 응봉 봉수대에서 왜군 병선이 쳐들어온다는 보고가 들어온다.그 다음날인 14일에는 부산성이 함락되면서 무풍지대를 가듯 북상해 갔던 왜군.4백년 전의 조선의 4월은 잔인했다.조총소리 속에 짓밟히며 숨져 갔던 우리의 조상들.그런데 오늘에 또다른 조총소리를 듣는 것 같다.환청일까.◆멀리 이국땅에 나가 있는 가족·친지에게 편지를 띄우자.거기 4월의 향기를 담자.껍질을 벗고 속잎 돋아난 4월의 마음을 실어 보내자.모두가 보람찬 4월을 엮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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