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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

    한웅재 검사=이하 구체적인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립니다. 순서에 따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 범행, 개별 기업에 대한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롯데그룹·SK 뇌물범행, 삼성 뇌물 범행,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범행 마지막으로 KEB 하나은행 임직원 인사개입 순으로 진행합니다.한웅재 검사=이하 구체적인 공소사실 요지를 말씀드립니다. 먼저 미르케이 설립 모금 과정 범행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단 법인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삼성·현대차 등 7대 그룹 회장과 독대하면서 설립 관련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0월 하순 중국 리커창 총리 방한에 맞춰 서둘러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공모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신속히 할 것을 지시해 안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통해서 18개 그룹에 출연금을 배분하고 최상목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수석실 등에 행정적 조치를 즉각 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씨로부터 추천받아 박근혜 피고인이 미리 내정한 미르재단 이사장들과 회의를 4차례 개최하였고 10일 만에 16개 그룹으로부터 출연 약정서를 받아내고 미르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최서원은 미르라는 명칭을 정하고 최서원을 면접 위원으로 내정해서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근혜 피고인은 안종범에게 전달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출연금을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갑자기 늘릴 것을 지시했고 기본재산과 보통 재산의 비율을 9대1에서 2대8로 변경할 것을 급히 지시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서 급히 진행되면서 회의록이 허위로 작성돼 신청서류를 작성했고 일부 발기인 누락되어도 허가를 내주는 등 무리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박근혜 피고인 등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인허가 어려움 등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486억원을 받아 미르재단을 설립했습니다. K스포츠재단 설립도 미르와 다르지 않습니다. 최서원은 12월쯤 스포츠재단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재단 임직원을 면접을 거처 내정하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대통령은 안 수석에게 지시했습니다. 안 수석은 이 부회장에게 300억원 규모의 스포츠 재단 설립을 지시했습니다. 그후 미르재단과 같은 방법으로 모금이 됐고 박근혜·최서원·안종범의 공모에 따른 스포츠재단 설립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어 합계 288억원의 재단 설립을 하게 돼 직권남용과 강요죄 적용해서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개별 기업 직권남용입니다. 첫번째는 현대차와 KD코퍼레이션 관련 범행으로, 피고인은 최씨의 부탁으로 안 수석에게 현대차에서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2014년 11월 피고인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단독 면담하던 중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에게 KD코퍼레이션 기술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대차는 불이익 두려워서 KD코퍼레이션이 협력 업체도 아니었고 인지도나 기술력 측면에서 제대로 검증 안됐지만 협력 업체로 선정해 현대차로 하여금 10억원 상당의 흡착제를 납품하게 했습니다. 현대차의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범행으로, 피고인은 안 전 수석에게 최씨가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 소개 자료를 주면서 현대차에 전달하라고 지시했고, 김 부회장에게 소개 자료를 주면서 플레이그라운드를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피고인과 최씨 등의 공모에 요구를 불응할 경우 불이익 당할 것을 우려해 기존 이노션 광고물량을 플레이그라운드에 금액 70억원 상당의 광고 5건을 발주했습니다. 두번째, 롯데그룹 관련해 피고인은 최씨에게 부탁을 받고 3월 신동빈과 단독 면담하면서 더블루K 체육 인재 육성 관련 시설 투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안 전 수석에게 챙겨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신동빈은 박 피고인의 요청에 따라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인원에게 업무처리를 지시했고 그 무렵 최씨는 롯데와 자금 협상하도록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등에게 지시했습니다. 정 전 총장과 고영태는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만나서 시설 건립자금 75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신 회장 등 롯데 그룹 임직원은 피고인, 최씨, 안 전 수석 공모에 따른 요청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 우려해 지원을 약속했고 5월 25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롯데 그룹 5개 계열사 동원해서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송금했습니다. 세번째, 포스코 관련 범행입니다. 피고인은 최씨 부탁을 받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단독 면담하면서 배드민턴 팀 창단과 더불어 매니지먼트 담당하게 요구했습니다. 독대 직후 안 전 수석은 더블루K과의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포스코는 더블루K와 협상을 진행했는데 포스코는 경영 여건이 어려워서 배드민턴 팀 창단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최장 등은 공모에 따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 받을까봐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16억원 상당의 펜싱팀을 창단하고 더블루K에 매니지먼트를 맡기는 합의를 했습니다. 네번째, KT와 관련해 피고인은 최씨의 부탁을 받고 2015년 1월, 8월 쯤 안 전 수석에게 이동수·신혜성을 KT에 채용시키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 회장에 전달했습니다. 이동수를 센터장으로, 신혜성을 담당으로 채용했는데 안 전 수석은 다시 광고 업무 총괄 담당으로 해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보직도 바뀌었습니다. 2016년 1월 쯤 안 전 수석에게 피고인은 플레이그라운드를 KT 대행사로 선정해 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안 전 수석은 황 회장에게 위 요구를 전달했습니다. 황 회장 등 임직원은 이와같은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이익 두려워한 나머지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 대행사로 선정하고 68억원 상당 7건을 발주했습니다. 다섯번째로 GKL 관련, 피고인은 최씨에게 더블루K와 GKL이 용역계약을 체결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안 전 수석에게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이기우에게 협상을 지시하고 그 무렵 김종 문체부 차관을 정 전 총장에게 소개해주기로 했습니다. 피고인과 안 전 수석 지시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는데 요구한 계약은 80억원 상당으로 과다한 내용이어서 수용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GKL은 위와 같은 요구 불응할 경우 불이익이 두려워서 협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GKL은 장애인 펜싱팀 창단을 하고 더블루K 간 장애인 선수 위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섯번째 삼성 내용입니다. 피고인은 최씨가 설립한 동계영재스포츠센터가 삼성의 지원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임직원은 피고인과 최씨의 공모에 따른 요구를 불응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봐 2015년 10월 삼성전자 회사자금 5억원을 영재센터에 송금했습니다. 피고인은 최씨의 추가 지원 요청을 받고 추가지원을 요청했고, 2016년 2월 삼성은 10억원을 다시 송금했습니다. 검찰은 대기업 대한 범행에 대해직권남용, 강요로 기소했습니다. 일곱번째, CJ그룹 관련 피고인은 2013년 7월 4일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CJ 이미경 부회장이 그룹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면서 퇴진을 지시했고, 조원동은 손경식 CJ그룹 부회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손 떼게 하라고 하십쇼” “너무 늦으면 저희가 난리납니다” 하는 등 두차례 걸쳐서 뜻을 전달했습니다. 피고인은 조원동과 공모해 손경식·이미경을 협박했지만 미수에 그쳐 검찰은 박근혜를 강요미수로 기소했습니다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1)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1)

    23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1차 공판의 주요 내용을 속기록으로 전한다.재판부=(10시 정각 입정) 지금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형사부 재판 시작하겠습니다. 2017고합364호 박근혜 최서원 신동빈 뇌물 사건 입니다. 피고인 출석을 했는데 조금 1~2분 정도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입정하는 대로 재판을 진행하겠습니다. 피고인들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 재판부= 언론기관이 촬영 신청을 했습니다. 국민 알권리 고려해서 최소한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재판부=(4분 후)이제 충분히 촬영이 된 것 같습니다. 재판부=대기한 뒤에 재판 진행하겠습니다. 2017고합364호 박근혜 최서원 신동빈 뇌물 사건입니다. 제1회 공판기일입니다. 검찰 측으로부터 공소사실 내용이 무엇인지 사실관계와 죄명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인정여부 듣는 모두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이후 증거 인정여부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방청객께 당부드립니다. 국민적 관심이 많은 중요한 사건입니다. 피고인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공정히 재판을 진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방청객이 소란 행위를 하면 퇴정할 수 있고 과태료를 부과받거나 감치도 처해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본격 재판 진행하겠습니다. 소송관계인 마이크 이용에 각별히 신경써주시고. 전부 녹음하겠습니다. 녹음되기 때문에 발언하시기 전에 본인의 이름을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정 신문 진행하겠습니다. 피고인들 자리에서 일어날까요.(모두 기립) 피고인들 재판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무엇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 전 대통령)=무직입니다. 재판부=주소지는? 박 전 대통령=삼성동 삼성동 6번지입니다…. 재판부=본적도 같습니까. 박 전 대통령=네. 재판부=생년월일이 1952년 2월이 맞습니까. 박 전 대통령=네. 재판부=최서원씨, 임대업이라고 했죠? 최순실씨=네. 재판부=주소지는? 최씨=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재판부=본적은 강원 정선이라고 했죠? 최씨=네. 재판부=신동빈씨 직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하 신 회장)=롯데 그룹 회장입니다. 재판부= 본적이 용산구 청파동 1가인데, 맞습니까. 신 회장=네. 재판부=주소 변경되면 주소 변경 신고서 제출해야 합니다. 소재 파악 안되면 출석 없이 재판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소송 관계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 검사 : 이원석 한웅재 고형곤 전준철 김민형 김종우 최임열 손찬오 등 8명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 이상철 유영하 채명성 이동찬 이상철 도태우 김상률 최씨 측 변호인 : 이경재 오태희 권영광 최광휴 신 회장 측 변호인 : 백창훈 김유진 신우진 장종철 =========================================================== 재판부= 국민참여재판(국참) 의사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대상 사건에 해당하는데 준비기일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본인 의사를 확인합니다. 먼저 박근혜 피고인으로부터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십니까? 박 전 대통령=(일어나서)원하지 않습니다. 최씨= 원하지 않습니다. 재판부= 피고인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모두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공소사실에 적용된 법조 죄명 설명하고 피고인 변호인들이 답변하는 절차입니다. 이원석 검사=재판부 노고에 감사하다 기소유지 진술과 관련해서 개요 경과 의의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랫동안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맺은 최서원과 공모해 공직자가 아닌 최씨에게 각종 비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토록 하는 한편 개인의 이권에 개입하고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익을 추구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사안입니다. 헌법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합니다. 대통령은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사사로운 이득을 취득하기 위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11월 20일 안종범 최서원 정호성을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기소하고, 일부 기업들 뇌물 관련 수사자료 특검에 인계해 1차 수사를 마쳤습니다. 특검에서 3개월간 수사 통해 최서원이 국정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뇌물로 추가 기소하는 한편 삼성 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계 인사 지원을 배제하는 등의 행위를 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2017년 3월 특검 수사 이어받은 검찰은 박근혜가 최서원과 공모해서 재벌과 유착한 사실 규명했고 롯데, SK 뇌물 혐의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역사적 중요성 절감하고 형사소송법 등 제반 법령이 정한 것을 고려해서 실체적 진실만 규명하려고 법리를 적용했습니다. 10월부터 시작된 증거를 분석하고 증거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피고인에게 공소사실과 같은 위법행위 있다고 판단했고, 피고인들을 뇌물, 직권남용, 뇌물공여죄로 기소했습니다. 전직 대통령께서 구속돼 법정에 서는 모습은 불행한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한편으로 사법 절차가 이뤄져 법치주의 확립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향후 검찰은 실체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소송 지휘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피고인들의 절차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2)▶[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회 재판 속기록<5-끝>
  • [1보]“직업은?” “무직입니다”…53일만에 모습 드러낸 박 전 대통령

    [1보]“직업은?” “무직입니다”…53일만에 모습 드러낸 박 전 대통령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어떻게 됩니까.” “무직입니다.”23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17호 형사대법정 피고인석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 인정신문에서 짧게 대답했다. 주소에 대해서는 “강남구 삼성동?”, 생년월일이 ‘1952년 2월 2일’이 맞는지 묻자 “네”라고 읊조렸다. 재판 전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 대답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정식재판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 회장의 뇌물죄 관련 재판이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삼성·롯데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재판정 피고인석에 섰다. 과거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에 이어 이 법정에 선 세번째 대통령이다. 417호 대법정은 150석 규모로 서울고법·지법에서 가장 크다. 12·12사태 및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된 전·노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렸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1·2심 재판을 받는 등 굵직한 재판이 이뤄진 곳이다.오전 9시 10분쯤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수용자번호(503번) 배지를 가슴에 달고 플라스틱 핀을 꽂아 올림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에 따르면 도주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다른 수감 피고인처럼 손목에 수갑을 찼지만 포승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오전 10시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가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어 그의 ‘40년 지기’이자 ’비선실세’였던 최씨가 피고인석으로 다가가 앉았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앉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눈인사도 나누지 않고 내내 정면만 응시했다. 피고인 석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박 전 대통령, 이경재 변호사와 최씨, 신 회장과 변호인단이 나란히 앉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혜, 직업 질문에 “무직입니다”…최순실과 서로 쳐다보지 않아

    박근혜, 직업 질문에 “무직입니다”…최순실과 서로 쳐다보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 정식 재판이 23일 시작됐다. 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지 36일 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 재판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 대신 남색 정장 차림을 하고, 플라스틱 집게 핀을 이용해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를 유지한 채 법정에 나타났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으나 포승줄로 묶이진 않았다. 왼쪽 가슴에는 구치소 표식이 달려 있었다.재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 등을 고려해 재판 전 법정 모습을 언론이 촬영할 수 있게 허락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 전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어떻게 됩니까”라는 김 부장판사의 질문에 일어서서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주소를 묻는 말엔 “강남구 삼성동…”, 생년월일이 1952년 2월 2일이 맞느냐는 말엔 “그렇다”고 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참여재판 의사가 있는지도 물었으나 그는 일어서서 마이크를 잡고 “원하지 않습니다”고 답한 뒤 다시 착석했다. 최순실씨는 재판장 인정신문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린 듯 울먹이는 표정을 짓고 코를 훌쩍였다. 40년 지기인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지 않고 앞만 응시했다.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사실이 18가지로 방대한데다 1심의 구속 기한이 최대 6개월로 한정된 만큼 향후 신속히 심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주일에 3∼4번 기일을 열어 뇌물 사건과 직권남용 사건 등을 심리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피고인 박근혜 오늘 첫 공판···최순실과 법정 나란히

    피고인 박근혜 오늘 첫 공판···최순실과 법정 나란히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23일 법정에 선다.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나와야 하는 정식재판인 만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지 50여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 그리고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의 첫 공판을 연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한다. 통상 피고인들은 대형 호송 차량을 함께 타고 오지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분리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수의 대신 사복 차림으로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수용 상태라는 점에서 평소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는 하지 못할 전망이다. 대신 단정히 머리를 묶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가 입장해 법정을 열어 재판을 개시하는 개정(開廷) 선언을 할 때까지 언론의 법정 촬영도 허용된다. 공판 절차를 살펴보면, 재판부가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한다. 이후 검찰이 18개 혐의 요지를 설명하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모두(冒頭) 절차가 진행된다. 검찰은 공소사실 낭독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으로서 최씨와 사실상 경제적 이익을 공유했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돕는 대가로 최씨가 금품 지원을 받게 했다고 강조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검찰이 지적한 혐의를 조목조목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변호인단은 그간 최씨가 삼성에서 뒷돈을 받는 등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을 몰랐고, 삼성에서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도 대기업들에 직접 요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재판부는 절차 말미에 박 전 대통령의 사건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최씨의 뇌물 사건 병합 여부를 밝힐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홀딩스 이사회 “신동빈 체제 유지”

    롯데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을 계속 인정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등 재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현 경영 체제의 지속을 결의했다. 쓰쿠다 다카유키(73) 롯데홀딩스 사장도 지난 17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신동빈 회장) 불구속 기소로 일본 경영에도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경영의 축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신 회장은 지난달 말 출국금지 조처가 풀리자마자 직접 일본을 찾아 한국 사법제도의 무죄 추정 원칙,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해 무죄를 밝히겠다는 점 등을 앞세워 이사진과 투자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이 같은 신 회장의 호소를 받아들여 경영권을 인정해 준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신 회장이 다음달 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예상되는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지주사 전환을 위한 롯데그룹의 분할합병에서 롯데쇼핑의 합병가액이 과대 평가됐다”며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에 대해 주총 결의금지 등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외부 전문기관의 재평가 등 이중삼중의 절차를 거쳤다”며 “지주사 전환을 방해하려는 시도에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법정 선 박 前대통령, 오늘 언론 공개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23일 시작된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23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공판을 서울 서초구 종합법원청사 대법정에서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정식 재판에는 피고인이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한다. ‘40년 지기’ 최씨도 국정농단 실체가 드러난 뒤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조우한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해 언론의 사진 촬영을 허용했다. 다만 재판부는 수갑을 푼 모습을 공판이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촬영을 할 수 있다고 제한했다. 1996년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된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재판부가 촬영을 허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수의가 아닌 사복차림으로 법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치소 수용 상태라는 점에서 평소의 올림머리는 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날 재판은 박 전 대통령 신원 확인에 이어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과 변호인의 반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그동안 최씨가 삼성에서 뒷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고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삼성으로부터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첫 재판…최순실과 법정에 나란히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첫 재판…최순실과 법정에 나란히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이 23일 ‘40년 지기’ 최순실씨와 나란히 법정에 선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는 것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재판을 23일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수의 대신 사복 차림으로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수용 상태라는 점에서 평소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는 하지 못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한다. 기소된 사람과 법정에 출석한 사람이 같은 인물인지 확인하는 절차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장의 질문에 따라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본적, 거주지를 밝혀야 한다. 여기서 자신의 직업을 ‘전직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도, ‘무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후 검찰이 18개 혐의 요지를 설명하고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모두(冒頭) 절차가 진행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준비절차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날도 같은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건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최씨의 뇌물 사건 병합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前대통령 내일 법정에

    탄핵된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는 ‘역사적 재판’이 23일 시작된다. 삼성·롯데 등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이번 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공판을 23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진행한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53일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공판에는 피고인 출석이 의무 사항이다.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씨도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게 된다. 국정 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첫 공판은 재판부의 박 전 대통령 신원 확인에 이어 검찰의 공소사실 설명, 변호인 측의 입장 표명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삼성 관련 뇌물 수수, 롯데 관련 제3자 뇌물 수수, SK 관련 제3자 뇌물 요구,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은 매주 2~3회씩 진행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일은 공교롭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과 일치한다. 박 전 대통령의 오후 공판이 진행되는 시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경제 브리핑] 스페인 국왕 훈장 받은 신동빈 롯데 회장

    [경제 브리핑] 스페인 국왕 훈장 받은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스페인 대사관저에서 한국과 스페인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수여하는 훈장인 ‘이사벨 여왕 십자문화대훈장’을 받았다. 이날 수훈식에는 스페인 국왕을 대신해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대사가 훈장을 수여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2007년 스페인의 패션기업 인디텍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설립해 자라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등 스페인 브랜드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박 前대통령 측 “최순실과 재판 분리해 달라”

    朴·崔·신동빈 23일 법정 출석 박근혜(65) 전 대통령 측이 다음주 본격적인 재판 진행을 앞두고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뇌물 사건과 함께 재판을 진행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이상철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한 2회 준비재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구속 기한 안에 심리를 끝내기 위해 최씨의 뇌물 사건 재판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기소한 박 전 대통령의 사건 공소유지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할 수 없다는 논리를 들어 병합을 반대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은 검찰이 기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민간인 신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진행되는 재판 도중에 박 전 대통령의 심리가 병합되는 것도 실질적 방어권 행사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같은 증거라도 증거 채택의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증거인부나 반대신문 절차에서 피고인마다 고유의 방어권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함께 재판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두 사건의 증인은 대부분 겹치므로 병합하지 않으면 증인을 중복 소환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과거 특검이 기소한 사건과 검찰이 기소한 사건을 병합해 판결한 전례가 있다”며 “변호인 측이 제기한 문제를 고려해 병합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되면 주 3회씩 재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예정된 증인신문이, 다른 요일엔 관련 사건의 공판 기록 등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 주 4회 재판은 도저히 안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오전 첫 본재판을 연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동빈 회장 등 피고인 모두가 법정에 출석한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의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25일은 서류증거조사가 진행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규제 강화 전 막차 타자”… 유통·식품 ‘지주사’ 속도

    유통·식품 업계가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선 이후 국회에 계류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확률이 높고 오는 7월 1일부터 전환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막차’인 셈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1일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유가공 사업을 담당하는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했다. 오리온은 다음달 1일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식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오리온’으로 인적분할된다. ●지주사 설립시 대주주 지배력 높아져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가 자사주 비율만큼 사업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으면서 자사주 의결권이 살아나는 ‘자사주의 마법’이 작동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주요 대선 주자들의 공약은 ‘자사주의 마법’을 금지하고 있다.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설립으로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는 과정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의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투자부문과 사업부분으로 인적분할한 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한다는 안건을 결의했다. 오는 8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1일 분할합병된다. 이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커진다. 앞서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 회사인 ‘크라운제과’로 인적분할했다. ●7월 ‘자산요건 강화’ 공정거래법 시행 오는 7월 1일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번에 서둘러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매일유업,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의 지주사들은 자산 총계가 5000억원 미만이다. 기한 내 전환 작업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들은 10년 내에 자산 총계 요건을 갖추면 된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눌 경우 지주사가 투자 등 그룹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사업회사는 해당 분야의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지주사 전환의 장점으로 꼽힌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인적분할 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이 허용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 체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그룹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의 마법’이 사라지기 전에 전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박근혜·최순실 23일 법정서 만난다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오는 23일 법정에서 만난다. 지난해 10월 최씨가 귀국한 후 두 사람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첫 번째 공판은 23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준비재판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어 변호인들만 참석했지만 23일 정식재판에는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이 모두 출석해야 한다. 당초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10월에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오는 15일부터 정식 재판에 들어가려 했다. “증거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16일 한 차례 더 준비재판을 가진 뒤 23일 본재판을 열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 측은 “존경하던 박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서게 한 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낀다”며 “박 전 대통령과 따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관련 뇌물죄 공소사실이 똑같다. 증인만 140명에 이르고 상당수 혐의 사실이 중복돼 있어 함께 심리할 수밖에 없다”며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주장하는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직권남용·강요 피해자가 기업체 대표인지 법인인지, 롯데로부터 70억원을 추가 출연받아 제3자 뇌물수수로 기소된 사안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왜 공범에서 배제됐는지 등 검찰의 공소내용이 불명확하다”며 검찰에 석명을 요구했다. 최씨 측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뇌물 혐의는 부인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이 공소사실을 남용했다”며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서 재판부는 뇌물죄와 직권남용 중 한 가지로 공소장이 변경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불법 의료시술 방조 혐의를 받는 이영선 경호관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혜 측 “혐의 모두 부인”…첫 재판 불출석

    박근혜 측 “혐의 모두 부인”…첫 재판 불출석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592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수사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한 점을 전제로 “검찰이 주장하는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정식 공판과 달리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다. 공범으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서는 변호인들만 나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기록이 12만쪽이 넘어 현재 복사 중”이라며 “기록 등사를 다 마치고 18개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나눠서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다만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 내용 중 불명확한 점들이 있다며 검찰 측에 명확히 밝혀달라는 석명을 요구했다.미르·K재단에 대한 직권남용·강요 피해자가 기업체 대표인지 법인인지, 롯데로부터 70억원을 추가 출연받아 제3자 뇌물수수로 기소된 사안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왜 공범에서 배제됐는지 등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낸 게 그룹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서인지 아니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 지원을 기대해서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추가 기소된 최씨 측도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2기)는 최씨가 롯데로부터 하남 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받고, SK에 해외전지훈련사업 등 명목으로 89억원을 요구한 것에 제3자 뇌물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롯데 70억원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됐는데, 특검 수사를 넘겨받은 특수본 2기가 특별한 사정변경도 없이 다시 기소했다”며 “이는 명백한 공소권 남용이자 이중 기소”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뇌물과 직권남용·강요 혐의는 동시에 성립할 수 없다. 강요죄의 피해자인 롯데는 범죄자로 변했다”며 “직권남용과 강요, 뇌물 중 한 가지는 무죄인 만큼 피고인이 한쪽에 집중할 수 있게 소송지휘를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고, 뇌물죄의 구성요건인 대가성, 부정한 청탁도 없다고 주장했다.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측도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고 법리적으로도 의문이 있다”며 구체적인 의견은 추후 밝히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측에 삼성과 롯데의 재단 출연금, 삼성의 영재센터 후원금에 직권남용과 강요, 뇌물 혐의를 ‘실체적 경합’(여러 개의 행위가 여러 범죄를 구성)으로 판단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구속 피고인들의 구속 기한 만료를 감안해 사건을 신속히 심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16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만 더 열고 23일부터 정식 심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정식 재판엔 피고인들이 모두 법정에 나와야 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이날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재벌 개혁” 일치…규제 강화 이견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줄줄이 증인으로 나왔다. 최고권력의 비호를 받은 최순실 앞에 대기업들은 무기력했고 법과 기업 내부규율은 작동하지 않았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경쟁하듯 대기업·재벌의 ‘개혁’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규제 강화를 통한 재벌 개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주요 후보 5명은 모두 재벌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징벌적 손해배상제·집단소송제 도입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기업 횡포 근절 등 세 가지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도입을 약속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법을 위반한 기업들에 최대 3배까지 배상하게 하는 것이고 집단소송제는 한 사람의 피해자가 소송에서 이기면 나머지 피해자도 함께 구제받는 제도로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감 몰아주기 근절은 2013년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허점이 많아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주요 후보들이 모두 동의하는 만큼 3개 공약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 정권들의 재벌개혁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국 정권의 실천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文 “주주 권한 강화…집중투표제 도입”문재인 후보는 30대 그룹 자산 비중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재벌에 CJ와 롯데그룹을 더해 6개 대기업 개혁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 재벌들을 개혁하면 나머지도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정권 초반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재벌 개혁 공약은 주주 권한 강화를 통해 대주주·총수 일가를 견제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중대표소송제(모기업 주주가 자회사 임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하는 제도)와 집중투표(이사 선임 시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전자투표·서면투표제 도입 등 상법개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문 후보는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공정위 조사국을 12년 만에 부활시켜 재벌 개혁의 ‘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공정 거래 근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약이 많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집권 이후 누가 키를 잡느냐에 따라 뱡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문 후보의 경제 참모 중 재벌 개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김상조 교수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 상법 개정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현실을 반영해 공약이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문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기업 해소에 대해서는 ‘즉시 해소’가 아닌 ‘임기 내 단계적 해소’를 약속했다. 법인세 인상도 현재 22%에서 25%로 올리는 안을 거론하면서도 ‘재원 부족 시’라는 단서를 달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기간을 보장하고 법인세 등에 대해서도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재벌 정책이 ‘우클릭’했다기보다 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洪, 과잉 규제보다 현행 제도 준수 강조 홍준표 후보의 공약은 추가적인 규제보다는 현 제도를 잘 지키는 방향으로 짜였다. 홍 후보는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일감 몰아주기 근절도 규제 대상이 되는 기업의 총수 일가 지분율을 비상장(현행 20%)과 상장(30%) 구분 없이 20%로 낮추는 방향으로 제시하는 등 현재 규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많다. 재벌 총수 사면에 대해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따로 법령을 제정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잘 지키면 되는 문제라고 답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금산 분리에 대해선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금융지주회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홍 후보의 공약은 재벌 개혁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개선에 중심이 맞춰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 도입 검토는 보수 입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安 “대기업 담합·기술 탈취 처벌 강화”안철수 후보의 공약은 재벌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는 제한하면서도 기업 활동은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기조로 하고 있다. 벤처사업가로 기업을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공약에 녹아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금산 분리에 대한 입장이다. 안 후보는 금산 분리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발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특별법 등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육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도 세율을 일괄적으로 3% 포인트 인상하겠다면서도 ▲직원 총급여액이 상승하는 기업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키는 기업 ▲최저임금 수준보다 10% 이상 지급하는 기업 등에는 법인세를 3% 포인트 깎아 주겠다고 약속했다.재벌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상법개정에 대해선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제도를 약속하고 재벌이 설립한 공익법인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안 후보는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넘어 공정위 위원 선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의 담합과 기술 탈취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개혁 공약도 내놨다. 범죄를 저지른 경영자들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도 눈에 들어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벤처를 운영한 경험 때문인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경쟁에 관심이 많고 은산 분리 등에 대해 유연한 입장이며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를 이용해 경제환경을 바꿔 보겠다는 것 같다”면서 “문 후보도 그렇지만 안 후보도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선 이렇다 할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劉 “불공정거래 징벌적 배상 대폭 상향”유승민 후보의 공약은 시장경제의 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벌 개혁을 진행하면서도 원칙을 어기는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개정안에 대해 유 후보는 전자투표제는 주주권 보호를 위해 보장해야 하지만 다른 제도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현재 피해액의 3배로 되어 있는 불공정 하도급거래법상 징벌적 배상액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중소상인을 위해 프랜차이즈 계약 연한을 15년간 보장하게 한 공약도 눈에 들어온다. ●沈 “임원 급여 최저임금의 10~30배로”심상정 후보는 상법개정안은 물론 공정위전속고발권 폐지, 금산 분리, 재벌총수 사면 제한 등 대부분의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공기업 임원 임금은 최저임금의 10배, 민간기업은 30배로 규제하는 최고임금법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재벌이 경제 범죄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경우 사면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사면 대상과 범위를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도급법과 대리점법을 개정해 점주들이 집단 교섭권을 갖게 하겠다는 공약도 신선하다. ●재계 “기업에 준비 시간 충분히 줘야” 재계에서는 상법개정 등 재벌개혁 공약 실행 과정에서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개선이 필요하지만 당장 실행할 경우 일부 기업은 외국계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에 유예 기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근혜 재판 2일 시작…수사팀 중심으로 공소유지, 특검도 참여

    박근혜 재판 2일 시작…수사팀 중심으로 공소유지, 특검도 참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2일부터 시작된다. 박 전 대통령은 592억원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수사팀을 중심으로 공소유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병합 절차를 거쳐 재판에 참여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일 오전 연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해 기소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를 중심으로 공소유지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특수1부 이원석(48·27기) 부장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이 담당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이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이 재판이 앞서 특검이 기소한 최순실 씨의 재판과 병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작년에 특수본이 기소한 최 씨의 직권남용·강요 혐의 사건을 특검이 넘긴 최 씨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과 함께 심리 중이며 이들 사건을 박 전 대통령의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겠다는 방침을 앞서 밝혔다. 검찰과 특검이 공소유지를 각각 맡은 사건이 합쳐질 전망이며 이런 과정을 거쳐 특검도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특검 관계자는 “증거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그런 부분은 검찰과 협조해서 (재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은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가 별도로 심리 중이며 이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나 최 씨의 사건과는 따로 진행된다. 박 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3자인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주도록 한 혐의로도 함께 기소됐으며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대비해 기존에 변호인으로 활동한 유영하(55·24기), 채명성(39·36기) 변호사 외에 이상철(59·14기)·이동찬(36·변호사시험 3회), 남호정(33·변시 5회)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와 K스포츠에 대기업들이 774억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 직무와 관련해 약 592억원(뇌물·제삼자 뇌물 합계)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 등 모두 18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서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공판기일은 9일 대선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간 혐의를 전면 부인한 만큼 검찰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빈 미국行, 해외 현장경영 재시동

    신동빈 미국行, 해외 현장경영 재시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개월여 만에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났다. IBM·액시올 등 파트너사 고위 관계자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씨티·JP모건 등 세계적 금융사 경영진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 현장 경영이 다시 시작됐다.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출국금지 상태였다. 이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조사로 다시 출금됐다가 지난 17일 불구속 기소 이후 출금이 해제됐다. 신 회장은 출금 해제 직후 잠시 일본에 다녀오긴 했지만 일주일 이상의 장기 출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IBM의 브루노 디 레오 수석 부사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대비책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IBM의 인지컴퓨팅 기술인 ‘왓슨’을 도입하기로 했다. 식품업체 허쉬의 존 빌브레이 회장도 만난다. 롯데제과와 허쉬의 합작법인인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상하이 소재 공장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달 6일 생산 중단 명령을 받은 상태다. 석유화학업체 액시올과의 협력 확대 방안도 주요 안건이다. 롯데는 액시올사와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을 진행 중이다. 뉴욕에서는 세계적 금융사 경영진과 미팅이 약속돼 있다. 롯데가 2015년 8월 인수한 뉴욕팰리스호텔 영업 상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박근혜 前대통령 재판 내일 시작… 변호인단 3명 추가 합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일 첫 재판을 앞두고 수석부장판사 출신 이상철(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592억원대 뇌물 및 직권남용 등 방대한 혐의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기존 변호인단으로는 정상적인 변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었다. 30일 법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변호사 외에 로스쿨 출신 이동찬(변호사시험 3회), 남호정(5회) 변호사 등 3명이 지난달 28일 선임계를 냈다. 변호인단 중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상철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유영하(24기)·채명성(36기) 변호사를 포함해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검찰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다투기에는 여전히 변호인의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수임료가 보장되면 사건을 맡겠다는 전관 출신들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삼성동 자택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하면 ‘대통령 사건’다운 변호인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은 고위 법관 출신 ‘전관 변호사’를 물색해 왔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가 선임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다음주부터 이어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신동빈(62) 롯데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일 연다. 앞서 줄곧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해 온 유 변호사가 재판부에 기일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일단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준비는 혐의를 둘러싼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어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혐의의 핵심은 뇌물죄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함께 삼성 433억원(실제 수수액 298억원), 롯데 70억원, SK 89억원 등 기업들로부터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수수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가 성립하려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 공모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최씨가 오랜 기간 집값이나 옷값 등을 대신 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수발했고,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요청으로 대기업 총수들에게 승마 지원 등을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대기업들에 금품을 내라고 하거나 도움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27일 유죄로 확정판결이 내려진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 뇌물수수 사건이 박 전 대통령 재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총장은 아들 명의로 STX로부터 7억원을 수수해 제3자 뇌물죄로 기소됐다. 법원은 구체적인 청탁은 없었지만 양측에 총장으로서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상호 묵시적인 인식과 양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中언론 “롯데 ‘당신을 이해합니다’ 철거…마음 변했다” 비난

    한국 내 고고도 미사일 사드(THAAD)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롯데 그룹에 대한 중국 내 질타의 분위기가 또 다시 불붙었다. 중국 유력 현지 언론 18개 매체는 ‘한국 롯데백화점 중문 표어 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출고, "불과 며칠 전까지 중국에 대한 구애를 보내던 롯데의 정책이 급변했다"며 질책성 내용의 기사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증명할 증거로 롯데 면세점 내에 비치돼 있던 중국어 안내판과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因为理解,所以等待)’라는 문구가 적힌 판넬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일본어와 영어로 적힌 홍보물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 26일 한국 유력 언론이 보도한 기사 내용을 인용, "한국 롯데 그룹이 지금껏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했던 경영 정책을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중국인에 대한 구애가 시들해졌다"면서 "롯데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를 기준으로 동남아, 일본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판매 전략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롯데 측의 고객 유치 다국화 전략에 대해 중국인과 중국 시장을 외면한 정책으로 분석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들 현지 유력 언론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본점과 편의점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상권마다 중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문구를 부착했던 롯데가 자신들의 영업 이익을 위해 중국인을 외면, 타국 고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신동빈 회장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내용을 인용 "그가 여전히 중국을 열렬히 좋아하며, 절대로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는 정면에서 배치되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에서는 롯데 그룹을 중국 내에서 완전히 철수 시켜야 한다는 등 강경한 입장의 여론이 조성됐다. 현지 뉴스 토픽으로 선정된 해당 기사에는 ‘중국에서 롯데 그룹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불매 운동을 강하게 실행해야 한다’, ‘내 차는 비록 2014년에 산 현대 자동차이지만 다시는 한국산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롯데는 물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이다’고 힐난을 이어갔다. 또 일부 네티즌은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롯데 측의 광고 판넬 문구 중 일부를 조작, ‘돈이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고 쓴 사진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중국 국영 언론 환구망(环球网)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의 국익에 반하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이 같은 ‘반한’, ‘혐한’ 감정 역시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국 지주사’ 설립 첫발 내디딘 롯데그룹

    이사회 열고 분할·합병안 결의…올해 안에 ‘중간 지주사’ 출범 롯데가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첫 발걸음을 뗐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합쳐 지주사를 만드는 방안이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가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가 본사다. 법인분할 대상인 4개 계열사는 순환출자 고리의 핵에 해당한다. 특히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각각 63개, 53개의 순환출자 고리에 관여돼 있고 이 중 50개를 공유하고 있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가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도 각각 30개와 27개다. 이들 계열사에서 분할된 투자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지배구조는 단순해지고 순환출자 고리가 사라진다. 롯데 측은 지주사 전환으로 현재 67개 순환출자가 18개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 다른 기업들의 경우를 참고해 보면 분할 이후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들은 신설 4개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을 각 투자회사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투자회사의 신주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투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즉 장악력을 키우게 된다. 그 결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롯데는 일본계 주주가 지분 99%를 갖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킬 계획이었으나 비자금 수사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미뤄진 상태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3.2%), 롯데쇼핑(8.8%), 롯데칠성(5.8%), 롯데푸드(8.9%)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오는 10월 1일 분할합병되고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를 거처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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