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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살충제 계란 파동의 핵심/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살충제 계란 파동의 핵심/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입니다.”살충제 계란 파동은 한풀 꺾인 듯하지만 이낙연 총리의 발언은 관가 주변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임기를 막 시작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회 답변에서 업무 미숙을 문제 삼은 총리의 질책을 짜증이라고 표현한 것도 상식을 넘어선 일이지만,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며 여러 차례 면박을 준 것도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농조로 짜증이냐 질책이냐를 따지며 행간을 곱씹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계란 파동의 본질이 곁가지 레토릭 한마디로 희화화되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한다. 훗날 2017년 여름 살충제 계란 파동은 이 총리의 레토릭으로 기억되고 복기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이번 계란 파동에서 정부는 초동 대응 단계부터 부처 간 엇박자와 혼선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켰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농장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 판매 계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원화된 관리 체계에 국민이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서로 다른 통계와 자료가 쏟아지면서 불쾌지수를 높였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몇 곳이고 어디인지….’ ‘달걀 껍질 표시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농림부와 식약처가 제각각 서로 다른 정보와 메시지를 던질 때마다 소비자는 혼란스러웠고 그만큼 불신도 깊어졌다. 불신은 이내 불안으로 이어졌다. ‘한 달 뒤엔 살충제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하니 그냥 먹어도 될는지….’ ‘매일 2.6개씩은 괜찮다고 하는데 그러면 3개는 안 되고 2개는 되는 것인지….’ 부모가, 아이가, 나 자신이 안전하고 무탈할 것이라는 확신을 정부는 심어 주지 못했다.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이 거의 ‘낙제점’에 가까웠다고 해도 박한 평가는 아닌 듯싶다. 혼란이 커지고 위기가 확산된 책임에서 총리와 총리실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그 책임의 중심에 총리가 있고 총리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권력의 파이를 키우는 것만이 책임총리의 본질은 아니다. 국민의 안전한 삶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국정 컨트롤타워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총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의무 아니던가. 지난 정부에서 식약처를 당초 보건복지부 외청에서 총리실 소속으로 격상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돌이켜 보면 이번 사태의 초동 단계에서부터 총리와 총리실이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 파장을 제대로 분석, 진단하고 국민 앞에 직접 나섰다면 적어도 ‘부처 간 엇박자’니 ‘따로 국밥’이니 하는 이류, 삼류의 행태가 연출되는 일은 없었을 테다. 살충제 계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총리실에 꾸리고 모든 메시지의 창구를 총리실 TF로 일원화했다면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은 한결 덜했을지 모른다. ‘그것이 짜증이든 질책이든’ 당장 밥상에 계란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루하루 식단을 걱정해야 하는 시민 입장에서는 권력 집단 내부의 입씨름이나 수사(修辭)일 뿐이다. 본질은 짜증과 질책이 아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소통의 실패, 이로 인한 시민 안전의 위협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ckpark@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연구 첨병… 세계적 수준의 ‘한전공대’ 육성

    신재생에너지 연구 첨병… 세계적 수준의 ‘한전공대’ 육성

    대선 공약 수용…한전·지역 협의 2020년까지 5000여억원 투입스타 교수 영입·학생 지원 확대 한전공과대학교(KEPCO TECH)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공대는 현 정부가 탈원전 시대를 예고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연구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한전공대 설립은 광주·전남 상생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 제안됐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이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한전은 최근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본계획 마련에 나섰다. 또 광주시·전남도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역시 나주 혁신도시 일대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고, 핵심 인프라인 공대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150여만㎡ 부지에 학부생 100명 정도로 출발한다. 2020년까지 5000여억원이 투입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스타 교수’를 영입하고,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포항공대(POSTECH)보다 높게 책정해 국내외 영재를 끌어 모은다는 구상이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한전과 시·도 등이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공대에 견줄 만한 대학으로 육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 지역 정치권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설립 주체인 한전은 최근 구성된 전담팀을 중심으로 구체적 조사에 착수했다. 포항공대와 미국 MIT 등 국내외 유명 대학의 설립과 운영 사례 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 설립 방향과 절차, 부지, 재원조달 방안 등 기본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역대학, 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광주냐, 나주냐 이에 따라 광주와 나주 등 후보지 주민들의 유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의 일부 자치구와 나주시는 “우리 지역이 적지”라며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홍보전에 돌입했다. 광주시민들은 “혁신도시 조성 당시 광주로 확정된 한전을 나주로 양보한 만큼 대학은 광주에 설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주 혁신도시와 인접한 광주 남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남구주민 100여명은 최근 ‘한전공대 유치추진위’를 구성하고 “세계적인 대학 입지는 대도시가 중·소 도시에 비해 유리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 압촌동에 조성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해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산구 의회와 서구 서창동 주민들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나주시는 여론에 밀려 유치전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나주시 관계자는 “과도한 유치활동이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해 계획된 용역 발주를 백지화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최근 ‘한전공대설립 추진에 따른 입지후보지 조사용역’을 발주키로 하고 다음달 추경에 5000만원의 사업비를 반영했다가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한전공대 개발규모 ▲후보지 조사·분석 ▲개발 방법 등을 검토할 계획이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최근 만남에서 “과도한 유치 경쟁을 자제할 것”에 동의했다. 시·도는 지난 대선에서 양 지역 상생 공약으로 추진된 한전공대 설립 문제가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한전 측도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등에 ‘한전공대’가 자꾸 거론되는 게 부담스럽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유치전은 언제든 물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한전공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거나 선거의 주요 이슈로 공론화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전공대는 에너지밸리의 견인차 시·도가 이처럼 한전공대 설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 사업의 극대화를 위해서다. 양 지자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사활을 걸었다. 한전이 나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이후부터 전기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이 사업은 국내외 광활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전공대가 연구를 주도하고, 관련 기업의 집단화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한전은 양 시·도와 이 같은 내용의 협약에 따라 에너지밸리에 2020년까지 최대 500개 기업을 유치해 3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현재 200여개 기업과 투자협약했고, 이 가운데 120여개 기업이 가동 또는 용지 매입에 나서는 등 약 61%가 투자 실행 중이다. 한전은 이들 기업의 안정적 정착과 창업·연구 지원 등을 위해 공대 설립은 물론 펀드 조성. 판로·기술개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광주시도 최근 남구에 48만 5000㎡의 에너지기업 전용 국가산단을 착공했고, 바로 옆에 올 말쯤 124만㎡의 규모의 지방산단도 추가 착공한다. 2021년까지 완공되는 이들 산단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분원 등 연구·개발(R&D) 기관이 집중 배치된다. LS산전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전력 변환장치(PCS) 등의 시험실증센터도 구축된다. 시는 이들 산단에 250개 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전공대 설립은 지난 대선에서 지역공약으로 채택됐다. 시·도는 최근 한전공대 설립이 포함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에 실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다음달부터는 한전이 참여하는 에너지 밸리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한다. 정책협의회는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연내 제정을 건의하고 지자체·전력공기업·지방고용청 등의 참여로 인력 지원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시 관계는 “에너지밸리의 성패는 인재 양성에 달렸다”며 “한전공대 설립은 이 사업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도둑 누명·몰카 감시도 속수무책… ‘노동 사각지대’ 34만 가사도우미

    알선업체 “당사자 간 해결” 뒷짐… “노동 환경 열악… 법 정비 시급” 지난 22일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이모(56)씨는 별안간 도둑으로 몰렸다. 집주인인 20대 여성이 “방에 있던 12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없어졌다”며 이씨를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씨는 이날 일당 5만원은커녕 5시간 동안 강도 높은 경찰조사를 받은 뒤 자정을 넘겨 귀가했다. 경찰은 이씨를 사실상 피의자로 지목하고, 몸 수색에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벌였다. 이씨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없어졌다는 목걸이는 이틀 뒤인 지난 24일 오피스텔 안에서 발견됐다. 이씨는 “도둑 누명을 썼던 그날만 생각하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면서 “지금도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가사도우미 수는 34만 3000명(간병인, 육아 도우미 포함) 정도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들의 노동은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근로 장소가 노동 행정이 미치지 않는 가정이라는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근로 감독 체계가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목소리를 대변해 줄 기관도 없다. 법적인 분쟁 조정 절차를 밟는 것도 근로기준법 테두리 밖의 일이다. 때문에 가사도우미가 세탁을 하다 고가의 옷을 훼손시키는 등 물건을 파손했을 때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으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직업소개 업체 관계자는 “분실, 도난 등의 사고에 대해 저희가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당사자 간 민사적인 해결이 전부”라고 말했다. 박진선 서울YWCA 소비자환경팀 간사는 “대부분의 직업 알선 업체가 영세하다 보니 보험 가입 비율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집주인과 가사도우미 간 지워지지 않는 불신도 노동 환경을 열악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고용주들은 집을 비운 사이 가사도우미가 귀중품을 슬쩍하지 않을까 싶어 집 안에 폐쇄회로(CC)TV를 몰래 설치하기도 한다. 이럴 때면 가사도우미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에 불쾌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는 “서로에 대한 사소한 오해가 법적 분쟁으로 발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법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월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가사도우미 특별법)을 입법 예고했다.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같은 달 대표발의했다. 법안은 가사도우미의 근로에 대한 법적 보호 및 가사 서비스 제공자의 손해배상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담고 있으며, 올해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산 기장 정관신도시에 대규모 수영장 조성

    부산 기장 정관신도시에 대규모 수영장 조성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스포츠·여가시설이 들어선다. 기장군은 정관 주민의 숙원사업인 ‘꿈의 행복타운 조성사업’ 1단계 ‘아쿠아 드림파크 조성사업(실내수영장)’ 계획이 부산시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통과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방재정 투자심사는 지방예산의 무분별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자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로 일정 금액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다.‘꿈의 행복타운 조성사업’은 인구 8만 도시인 정관지역에 부족한 공공문화·체육시설·여가 공간을 단계별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기장군은 1단계 사업으로 실내수영장인 아쿠아 드림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쿠아 드림파크는 462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9500㎡ 규모로 건립되며 온천수를 활용해 일반인풀, 청소년풀, 어린이풀, 유아풀 등 연령별로 구분한 길이 25m 4면 31개 레인으로 구성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아쿠아 드림파크는 생존수영 훈련이 가능한 수영장이면서 생활체육, 재활운동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는 체험학습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포시 TF팀 농지불법성토행위 18곳 현장적발 조치

    김포시 TF팀 농지불법성토행위 18곳 현장적발 조치

    경기 김포시가 농지불법성토행위 18곳을 현장적발해 고발 조치했다. 김포시는 우량농지훼손방지TF팀이 지난 26~27 통진읍과 월곶면, 하성면 일대를 집중 단속한 결과 모두 18필지에서 재활용골재 등 농지 불량토 매립행위를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이에 따라 토지주와 매립행위자·알선자를 농지법 등 관련법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했다. 최근 수도권 신도시 개발과 도시철도 건설 공사장에서 반출되는 재활용골재나 건축폐자재 등 불량 토사가 우량농지로 매립되고 있다. 월곶면 조강리에서는 성토시 자갈모양의 아파트공사장 폐자재나 재활용골재를 진입로 바닥에 깔아놓고 매립한 뒤 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덮어버린 행위가 적발됐다. 또 하성면 마조리와 후평리일대에서는 2m 이상 성토시 사전 토지형질변경 대상인데 신고없이 불법으로 매립했다. 이 밖에 통진면 고정리와 귀전리에서는 좁은 마을길을 25t트럭들이 쉼없이 드나들다 보니 도로 곳곳에 금이 가고 함몰돼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도로 파손행위는 김포시청 건설도로과나 농어촌공사로 신고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재활용골재 등 폐기물 반입시 성토 높이와는 상관없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며, “우선 임시 기동TF팀이 단속중이나 다음달 말부터 불법성토전담관리팀을 구성해 농업생산기반시설인 농로와 용·퇴수로 문제를 관련 부서와 합동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홍균 부시장은 유관기관합동 대책회의를 갖고 “농지불법성토 방지 전담관리 TF팀 인원을 보강하고 주말·공휴일 없이 지속적으로 단속해 김포농업의 산실인 우량농지를 보존하고 김포 농업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기도, 수원 매산동·부천 원미동 도시재생 지원

    경기도, 수원 매산동·부천 원미동 도시재생 지원

    경기도가 도시 기능이 갈수록 쇠퇴하는 구도심 지역인 수원시 매산동과 부천시 원미동의 도시재생에 100억원을 지원한다.3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시민 평가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날 7개 시군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이 두 곳을 도시재생사업 지원 대상지로 선정했다. 매산동과 원미동에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한 곳당 도비 50억원과 시군비 5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이 투자된다. 수원시는 매산동을 대상으로 주민 소통 등의 거점이 될 24시간 마을발전소, 팔달산 산책로와 연계한 테마가로, 리모델링 지원사업, 역사탐방로 조성, 역사공원 조성, 경관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한다. 부천시는 원미동 지역에 청년과 상인이 함께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동체 거점을 구축하고, 경관 개선을 통한 특화거리를 만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내마을 안전지킴이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옥상과 벽면 녹화사업, 원미 추억거리 등도 조성하고, 다양한 마을기업도 육성한다.44만㎡ 면적에 3만 2000여명이 거주하는 수원시 매산동 일대는 현재 도청이 있는 곳으로, 한때 수원의 중심지였으나 노후 건축물 비중이 78%에 이르는 등 점차 쇠퇴하고 있다. 도청사가 2021년까지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면 이런 추세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이다. 부천시 원미동 일원은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24만㎡ 면적에 9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노후주택 비율이 88%에 달하고 최근 5년간 인구와 사업체 감소가 진행 중인 쇠퇴지역이다. 도는 지난 3월 인구가 감소하고 노후 건축물이 많은 도내 쇠퇴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관련 법상 인구와 사업체가 3년 이상 감소하고, 노후 건축물(20년 이상) 비중이 50% 이상인 지역을 쇠퇴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28개 시군 232개 읍면동(454만명 거주)이 쇠퇴지역에 해당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포시, 농지불법성토행위 18곳 현장적발 고발 조치

    김포시, 농지불법성토행위 18곳 현장적발 고발 조치

    경기 김포시가 농지불법성토행위 18곳을 현장적발해 고발 조치했다. 김포시는 우량농지훼손방지TF팀이 지난 26~27 통진읍과 월곶면, 하성면 일대를 집중 단속한 결과 모두 18필지에서 재활용골재 등 농지 불량토 매립행위를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토지주와 매립행위자·알선자를 농지법 등 관련법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했다. 최근 수도권 신도시 개발과 도시철도 건설 공사장에서 반출되는 재활용골재나 건축폐자재 등 불량 토사가 우량농지로 매립되고 있다. 월곶면 조강리에서는 성토시 자갈모양의 아파트공사장 폐자재나 재활용골재를 진입로 바닥에 깔아놓고 매립한 뒤 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덮어버린 행위가 적발됐다. 또 하성면 마조리와 후평리일대에서는 2m 이상 성토시 사전 토지형질변경 대상인데 신고없이 불법으로 매립했다. 이 밖에 통진면 고정리와 귀전리에서는 좁은 마을길을 25t트럭들이 쉼없이 드나들다 보니 도로 곳곳에 금이 가고 함몰돼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도로 파손행위는 김포시청 건설도로과나 농어촌공사로 신고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재활용골재 등 폐기물 반입시 성토 높이와는 상관없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며, “우선 임시 기동TF팀이 단속중이나 다음달 말부터 불법성토전담관리팀을 구성해 농업생산기반시설인 농로와 용·퇴수로 문제를 관련 부서와 합동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홍균 부시장은 유관기관합동 대책회의를 갖고 “농지불법성토 방지 전담관리 TF팀 인원을 보강하고 주말·공휴일 없이 지속적으로 단속해 김포농업의 산실인 우량농지를 보존하고 김포 농업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이전을 재고해주세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이전을 재고해주세요”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박물관 지킴이’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 2·3대 총장 등 한국박물관을 사랑하는 박물관 관계자·문화유산전문가 등 11명은 지난 21일 3시간에 걸친 회의를 가졌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전문제가 핵심 논의대상이었다. 정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을 당초 이전 대상지인 용산 미군기지 이전지가 아니라 세종으로 이전하려는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다음은 이 총장이 이 회의를 토대로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보낸 건의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국민의 사랑 받는 시인이시며, 도종환 국회의원님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평소 남다른 국정을 펴시는 분이라 여겼으니, 기대 역시 큽니다. 저는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국립광주박물관 연구실장, 국립전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역임하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2ㆍ3대 총장으로 임명되어 41년 간 공직에 봉사했던 이종철입니다. 7월 중순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보고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제 눈과 귀를 의심하였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세종시로의 이전 이유가 문화부 소유 용산부지가 너무 좁다는 데 있고, 대안으로 세종시 박물관 단지로 이전하는 한편 용산의 이전 예정부지는 국립문학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뜬금없는 내용인데, 만일 이러한 성급한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시민의 문화 향유권이 약해지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한국문화 체험 명소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국립(중앙)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5천 년 생활사를 집약 전시한 문화 현장이고 서울·경기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이점이 더해져 외국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대표적 문화체험 공간으로서 명성을 떨쳐 왔습니다. 박물관미술관 진흥법 10조와 65조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문화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박물관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ㆍ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서울에 두고(진흥법상의 묵시적 함의라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의 생황양식의 전시와 교육을 위한 지방박물관을 둘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종시의 국립민속박물관 이전보다 국제적 경쟁력이 있고 세계문화유산을 소통시킬 수 있는 국립어린이인류학 박물관(6ㆍ25참전국, 아세안 중심의 다문화이해)을 문재인 정부의 이니셔티브로 다시 추진하여 문대통령님 임기내 개관 할 것을 간곡히 건의합니다. 저는 국립전통문화대학교 총장 시절인 2006년 2월부터 세종시 어린이인류학(민족학)박물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문화대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봉사한 바 있습니다. 이 계획은 연구용역과 건물 설계까지 마무리되어 순조롭게 추진되다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진행된 대운하 건설과 관련하여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어린이박물관 건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경애하는 도종환 장관님 문화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서는 아니 됩니다. 더욱이 ‘국민의 나라,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정책은 연속성을 지녀야 합니다. 이전부터 준비하고 계획했던 국립민속박물관의 용산 이전을 실행해야 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용산 이전은 김대중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기획되었고, 1999년부터 2011년 12년 동안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ㆍ한국문화정책개발원ㆍ국립민속박물관ㆍ민속학회와 인류학회 등이 추진하여 한국개발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현재 진행형의 사업입니다. 2009년 3월 30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는 국가 상징거리 조성계획에 삼각지의 전쟁기념박물관 근처에 입지 계획을 발표하고, 당년 10월 20일에는 문화관광부 기획재정부 용역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ㆍ건교부 등 관련 기관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아울러 국립민속박물관은 수장고의 부족을 메꾸기 위해 파주출판문화단지 내 개방형수장고와 경기북부의 문화향유권을 제공하기 위해 야외전시 공간시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종시 이전 발표로 원대한 계획은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문화인은 세계인의 문화수도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나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스미소니안몰과 같은 문화명소를 꿈꿉니다. 문재인 정부의 하이라이트는 국민문화시설 창조이고 문화복지입니다. 숲이 있는 용산공원 내의 박물관 건립은 문화명소를 갖는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적 위용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모스크바의 푸쉬킨 시비에 헌화된 공산치하 무명국민의 참배를 기억하시겠지요? 문화는 생명의 길이고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디자인입니다. 용산이 지닌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문화가 집약된 박물관 건립으로 말입니다. 친애하는 도 장관님 문화부의 문화기반 정책국과 국립민속박물관 측에서는 도 장관님께 보고한 내용이나 국정위 결정지시 공문 일체를 소직에게 함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늘까지 한 달 여를 고민하면서 문화유산 발굴과 창달에 평생을 바친 공직자의 신념과 양식으로서, 국정위 결정은 미래지향적인 발전 계획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관님께 건의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여 어설픈 글로 청원을 올립니다. 최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의미 있는 문화정책을 기대합니다. 그럴 때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이 가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세종시의 이전 계획을 재고하시고 용산공원 내의 이전 건립을 재확정해 주십시오. 지난 주 입추가 지나고 문화의 계절인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부디 장관님의 용단으로 아름다운 가을, 문화가 결실을 맺는 문재인 정부의 첫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바쁘신 가운데 저의 청원서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장관님의 강건과 광영, 문화체육관광부의 무한 발전을 빕니다. 2017년 8월 28일 이종철 올림 *추기 아울러 저의 건의는 한국박물관을 사랑하는 박물관 관계자ㆍ문화유산전문가 등 11명이 모여 3시간에 걸쳐 논의한 끝에 합의한 내용을 간추려 만든 청원서임을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강신표 인재대 문화인류학 명예교수 김영종 건축가, 종로구청장 김의정 (사)국립민속박물관회 이사장,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전 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홍남 한국내셔날트러스트 공동대표,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문미옥 서울여대 아동학 교수, 한국 아해어린이박물관장 이선종 원불교 중앙본부 교무, 은덕문화원장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문화재위원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아세아문화중심도시 추진위원장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 2·3대 총장
  • [정찬주의 산중일기] 외로움이 힘이다

    [정찬주의 산중일기] 외로움이 힘이다

    올해 들어 산중을 떠나 1박을 한 곳은 제주도뿐이다. 나와 제주도의 인연은 갓난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이 끝나기 전 내가 태어난 지 백일이 조금 못 됐을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제주도로 갔던 것이다. 그때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직업군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원적지는 제주도 대정읍 모슬포로 돼 있다. 제주도에서 찍은 유아기 사진이 두 장 있었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지금은 없다.원하는 시간의 비행기표는 이미 매진이다. 할 수 없이 배편을 알아본 뒤 완도항으로 나와 있다. 그나마 배편으로라도 제주도에 갈 수 있게 된 것은 조헌영 박사 덕분이다. 친지와 같은 조 박사가 새벽같이 내 산방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와 완도까지 온 것이다. 일행은 나와 아내, 조 박사 부부와 중학생 재민이다. 배표는 물론 제주도에서 1박 할 숙소까지 조 박사 아내가 다 예매했다고 한다. 인터넷의 편리함은 산중에 사는 나한테까지 미치고 있는 셈이다. 조 박사 가족은 말 그대로 휴가이고, 나와 아내는 조금 다르다. 내가 찾아가는 곳은 서귀포 바닷가에 있는 ‘왈종미술관’이다.‘왈종미술관’은 이왈종 화백이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부어 개관한 미술관이다. 제주도에서 관립, 사립 할 것 없이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미술관이라고 한다. 내가 제주도로 가는 까닭은 ‘왈종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내 조카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김미리(Kim Mi Li) 특별전 ‘바람과 돌과 해녀, 제주도 풍경들’을 보기 위해서다. 조카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전업 작가다. 인터넷으로 우리나라 풍속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을 접하고는 매료당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카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신청해 1년간의 수혜자가 되고 나서 6개월간 이화여자대학에서 한국화 기초를 익힌 바 있다. 그런 뒤 제주도로 내려가 5개월 동안 ‘21세기 신윤복 김홍도’라고 별칭을 얻은 이왈종 화백의 지도를 받았다고 하니 조카의 화품이 몹시 기대가 된다. 조카에게 이왈종 화백을 소개한 사람은 나였다. 이 화백과 나의 인연은 결코 가볍지 않다. 내가 ‘샘터사’에 다니던 1985년 무렵이다. 나는 이 화백에게 삽화를 자주 부탁했고, 그때마다 이 화백의 집이 있는 삼청동으로 가서 정담을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15년 정도 흘렀을까. 이 화백은 교수직을 미련 없이 던져 버리고 제주도로 유배 가듯 내려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남도 산중으로 낙향한 이면에는 이 화백의 영향도 적잖았던 것 같다. 여행하는 데 배를 이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잔잔한 바다와 파도의 율동을 보는 것도 심심치가 않다. 제주항까지 소요 시간을 합산해 보니 총 2시간 남짓이다. 조 박사가 승용차를 배에 싣고 와서 이동하는 불편도 없다. 제주도의 가로수는 공작새 깃털 같은 이파리가 달린 종려나무다. 한라산 횡단도로를 넘어가니 바로 서귀포 시가지다. ‘왈종미술관’에 들러 서양화와 한국화가 섞인 듯한 이색적인 조카의 그림을 감상한 뒤 우리 일행은 바닷가로 나가 조카의 그림 속에 있는 바다를 실제로 마주쳐 본다. 때마침 파도가 엄청난 에너지로 몰려온다. 방파제 위로 물보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산중에만 살던 사람으로서 가슴이 뻥 뚫리고 돌진하는 파도의 기운이 온몸에 충전되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이왈종 화백이 초대한 식사 자리로 간다. 그런데 호텔의 기름진 음식보다는 일가를 이룬 이 화백의 진솔한 이야기맛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제주에 처음 왔을 때 화실에서 15시간씩 작업했어요. 성직자들은 신도라도 있으니까 찾아오는 사람이 있잖아요.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고 외로웠어요. 화실에서 파리가 비상하는 것을 보고 외로움을 달랬지요. 나는 지금도 외로웠을 때 친구인 파리를 잡지 않아요.” 나 역시 산중 생활의 가치를 도시에서 잃어버렸던 외로움을 되찾은 것에 두고 있다. 외로워서 글 쓰는 양이 배가 됐고 자연의 미물들과 더 가까워졌으니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이 힘이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두려워하는 것 같다.
  • 전성기 우즈처럼… 파5 홀마다 ‘버디 매직’

    전성기 우즈처럼… 파5 홀마다 ‘버디 매직’

    선두와 4타차 공동 12위로 출발…버디 21개 중 파 5홀서 11개 낚아 마지막날 혼자만 4곳 모두 버디…전인지와 치열한 경쟁 끝 우승 朴 “오늘 실수 없이 모든 게 완벽 새달 에비앙 우승도 욕심난다”전성기 시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의 우승 공식은 파5 홀의 버디였다. 그는 드라이버 티샷으로 300야드 이상을 보내고 3번 우드나 3번 아이언샷으로 2온 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쉽게 낚았다. 파5 홀이 ‘약속의 땅’이었던 셈이다. 누구나 아는 코스 전략이지만 드라이버 비거리와 트러블샷에 웬만한 자신감을 갖지 않고는 파5 홀의 버디 기회를 맞지 못한다. ‘남다른’ 박성현(24)이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이러한 코스 전략으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지난달 US여자오픈을 포함한 시즌 2승이 마지막날 역전 우승이었다.선두와 4타 차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터에 역전할 수 있었던 배경엔 파5 홀 버디가 있었다. 최종합계 버디 21개 중 절반을 웃도는 11개를 파5 홀에서 낚았다. 특히 마지막날 기록한 버디 7개 중 4개를 파5 홀에서 쓸어담았다. 마지막날 파5 홀 4곳(6·9·10·18번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하기는 출전선수 중 박성현이 유일했다. 그는 장타를 활용해 2온에 성공하거나 두 번째 샷을 최대한 그린 앞까지 보내고 세 번째 어프로치샷으로 홀에 붙여 버디를 쉽게 낚았다. 이날만큼은 우즈가 부럽지 않았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던 전인지(23)를 제치는 데 결정타였다. 박성현에게 2타 차까지 벌어진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시도했지만 두 번째 3번 우드샷이 벙커로 빠지면서 되레 1타를 까먹었다. 박성현의 드라이버 티샷 평균 비거리는 271.7야드로 전체 7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LPGA에서 모두 287개(전체 2위)의 버디를 낚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파 5홀은 그야말로 약속된 땅이었다. 2012년 데뷔한 그가 파5홀에서 올린 버디(279개)와 이글(11개)은 통틀어 290개에 이른다.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한 2015년과 지난해에 집중됐다. KLPGA 통산 10승은 파5 홀의 남다른 성적 덕분이었다. 박성현은 “오늘 실수를 하지 않고 모든 게 완벽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14일 US여자오픈(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김인경),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이미향), 브리티시여자오픈(김인경)을 포함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2006년과 2010년, 2013년, 2015년 네 차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해낸 역사를 뛰어넘은 것이다. 2015년 기록한 시즌 최다승(15승)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미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올렸다. 관심은 다음달 1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모아진다. 이번에도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면 한 해에 메이저 4개 대회를 쓸어담는 ‘코리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미 ANA 인스퍼레이션(유소연)과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박성현은 “(에비앙) 우승 욕심이 난다. 이번 대회의 샷이나 퍼트 감각을 잘 유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文대통령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지금까지 뭐했느냐”

    文대통령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지금까지 뭐했느냐”

    방산업체·무기상 등 전수조사 지시 북한, 수도권 공격 땐 전면전 간주 우리軍 주도 ‘공세적 전쟁’ 정립 국방부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조기 구축을 통해 우리 군이 주도하는 ‘공세적인 한반도 전쟁수행 개념’을 정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수도권 등에 대한 공격을 전면전으로 간주, 대대적 보복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군 중심으로 전쟁 개념 및 전략, 교전수칙 등을 보완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데 대한 합당한 보상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와 보훈처는 이날 ‘핵심정책토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위주로 토론하며 보고했다. 국방부는 한국군 주도의 공세적인 한반도 전쟁수행 개념 정립과 관련, ‘국방개혁 2.0’을 강력히 추진해 부대구조, 전력구조, 지휘체계 등 군 구조를 재설계해 ‘표범같이 날쌘 군대’로 환골탈태시키겠다고 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과 맞물려 있는 한국형 3축체계 구축을 2020년대 초반까지 끝낼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 비리 척결도 중요 정책으로 토론 주제에 올렸다. 내년 상반기까지 비리근절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최근 갑질 논란을 감안해 군대 문화 혁신도 비중 있게 거론됐다. 국방부는 “이등병부터 대장까지 ‘내가 주인’이 되는 군 문화 정착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발표와 토론을 지켜본 문 대통령의 평가는 혹독했다. 한국형 3축체계 구축과 관련, ‘도대체 지금까지 뭐했느냐’는 질타는 전임 정권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비대칭전력(핵, 미사일 등)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전력을 훨씬 증강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확고하다”면서도 “전술핵 재배치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군 병영문화 혁신과 군 인권개선, 군 사법기구 개편, 방산비리 등에 대해서도 주문을 쏟아냈다. 특히 방산비리 척결을 위해 방산업체와 무기중개상, 관련 군 퇴직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압도적 비리액수는 해외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리 자체 비리액수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그런데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처는 보훈체계의 전면적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생존 독립운동 애국지사에 대한 특별예우금을 대폭 인상하고 형편이 어려운 유공자 (손)자녀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신설한다. 영주 귀국한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주택 공급도 기존 지원금 수령 자녀 1명에게 국한됐지만, 이제는 모든 가구주로 확대하는 등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군 복무 중 부상이나 질병으로 전역한 제대군인들이 국가유공자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등록 및 심사기준을 완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밖에 참전명예수당을 인상하고, 민주화운동 유공자 공헌을 정당하게 보상한다는 취지에서 4·19혁명 공로자 보상금도 인상하기로 했다. 이념교육 논란을 불러왔던 주입식 나라사랑교육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체험형으로 개편해 사실상 전면 폐지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절, 현충일, 8·15가 정부의 3대 보훈행사인데 국민 관심은 거의 없는 정부 행사가 돼버렸다”며 “의례적이고 박제화한 기념식 대신 3·1절은 탑골공원이나 아우내장터 등 실제 기념비적 장소에서 국민도 참여하도록 현장성을 살려 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국 전자화폐 알리페이 부산서도 통용

    중국 전자화폐 알리페이 부산서도 통용

    중국 전자화폐인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이 부산에도 도입된다.부산시는 2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알리페이와 ‘중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시와 알리페이는 부산의 주요상권, 관광지 및 교통수단에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알리페이의 핀테크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달 열리는 2017 ITU텔레콤 월드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개발한 온라인 결제 플랫폼으로 5억 2000만명이 사용하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결제 수단이다. 결재는 QR 코드로 간편하게 이뤄지며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결재수단 연동을 추진 중이다. 이미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서울의 경우 명동 등 주요상권에서 가맹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는 전통시장, 주요상권, 의료기관, 관광지 등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알리페이 결재환경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부산시는 알리페이 도입으로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연간 150만명, 알리페이 가맹점 5만개, 소비 효과 연간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형권 알리페이 한국지사 대표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금융혁신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부산시도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금융 혁신도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특급 교통여건 누리는 한강신도시 ‘마스터 비즈파크’ 지식산업센터

    특급 교통여건 누리는 한강신도시 ‘마스터 비즈파크’ 지식산업센터

    김포도시철도 등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김포 한강신도시에 들어서는 첫 지식산업센터 마스터 비즈파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스터 비즈파크는 2018년 준공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장기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해 서울 도심 및 강남권역으로의 환승도 편리하다. 48번 국도 등 도로교통이 잘 갖춰져 있어 입주기업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포IC 등을 이용하면 서울 및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출퇴근이 편리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도시철도 이외에도 한강신도시 장기동을 출발해 홍대입구까지 오는 굿모닝급행버스와 당산역을 거쳐 여의도 환승센터까지 가는 G6001번 버스도 이용할 수 있으며 홍대와 강남역까지 가는 광역급행버스 이용도 쉽다. 김포 한강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에 들어서는 마스터 비즈파크는 지하 3층~지상 7층, 1개동, 지식산업센터 374실, 근린생활시설 55호실 규모로 만들어지며 법정 주차대수의 200%가 넘는 주차가 가능하다. 기존의 지식산업센터와는 달리 소형 오피스 중심인 도심벤처형 지식산업센터로 분양한다. 벤처형 공장 및 오피스가 필요한 중소기업이 입주하기 좋으며, 기존 오피스 대비 지원 혜택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해 미래가치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 고촌 의료복합관광단지, 종합스포츠타운, 공해업종 분리를 위한 산업단지 건설, 아트빌리지 조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가 추진되고 있다. 마스터 비즈파크가 들어서는 도시지원시설용지 주변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 KT&G, 한국농어촌공사, 김포경찰서 등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들어와 있으며, KB전산센터, 한국전력공사, 호텔 등이 조성을 완료하였거나 조성진행 중이다. 단지 맞은편에는 종합의료시설 부지가 예정되어 있어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터 비즈파크는 한강신도시와 단지 주변의 개발호재 이외에도 높은 희소가치로 주목 받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동탄이나 하남미사 등 다른 신도시와 달리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수 있는 지원시설용지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의 지원시설용지 비율은 5.4%, 하남미사강변도시가 7.9%인 반면 김포 한강신도시의 지원시설용지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분양가의 최고 80% 이내에서 장기저리 대출도 가능해 중소기업들의 사무실 마련에 적격이다. 마스터 비즈파크 분양 홍보관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해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내 남편도 이랬으면…” 4세 아들과 춤추는 남성 화제

    “내 남편도 이랬으면…” 4세 아들과 춤추는 남성 화제

    부모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그림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또는 동요를 부르는 등 함께할 방법은 다양하다. 미국 조지아주(州)에 사는 스탠리 프리랜드(25)는 4세 아들 조사이어와 독특한 방법으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 관계를 쌓고 있다. 이들 부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바로 힙합 춤. 두 사람이 함께 춤추는 영상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를 일으켰다. 카메라를 보고 진지하게 춤추는 아이 뒤로 좀더 익살맞게 춤추는 아버지의 조화가 절묘하다. 스탠리는 아들과 함께 춤추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자 이들 부자는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즐겁다”고 말하는 것 외에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 소통하는 방법을 두고 “멋지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영감을 주는 영상”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내 미래의 남편도 이렇게 다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탠리 자신도 춤을 통해 아들과 둘도 없는 시간을 보내게 돼서 기쁘다고 말한다. 4살 때부터 이미 능수능란하게 춤을 선보이는 조사이어. 언젠가 아버지를 뛰어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격 여우 vs 수비 여우

    공격 여우 vs 수비 여우

    ●짠물수비 케이로스 최종예선 실점 ‘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를 지내며 수비 전술을 닦았던 카를로스 케이로스(64) 감독을 지탱하는 뿌리는 역시 ‘짠물 수비’다.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 이란의 득점은 8골, 실점은 최종예선 12개 팀 중 유일하게 ‘0’이다.‘케이로스식 축구’가 극명하게 드러난 건 2014년 6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다. 당시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난 이란은 4-2-3-1 대형을 갖추고 수비 라인부터 강한 압박과 오버래핑 역습으로 아르헨티나의 진땀을 뺐다. 정규 시간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추가 시간에 터진 리오넬 메시의 결승골로 분패(?)했지만 세계 축구 최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申, 공격본능 앞세워 ‘설욕전’ 예고 반면 신태용(47) 감독의 축구에는 화끈한 ‘공격 DNA’가 녹아 있다. 물론 대표팀 사령탑 경력 면에서는 한참 아래이고 오는 31일 최종 예선 9차전(서울월드컵경기장)의 중요성이 워낙 큰 만큼 신 감독 자신도 “내가 하고 싶은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잠재돼 있는 공격 본능이 언제, 어느 대목에서 드러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케이로스가 ‘방패’라면 신태용은 ‘창’이다. 특히 그에게는 이번 이란전이 벼르고 별렀던 ‘설욕전’인 터라 그에 걸맞은 지략의 날카로움을 갈고 있다. 신 감독은 대표팀에서 뛰던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골을 넣고도 역대 최다 점수 차인 2-6의 참패를 지켜봤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수석코치로 마지막 치른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원정 4차전에서도 0-1 패를 당했다. ●이란 쇼자에이 결장·하지사피 출격 한편 이란축구협회는 27일 해외파를 포함한 한국과 시리아전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11명의 국내파 외에 13명의 해외파에는 이스라엘과의 경기 참가로 이란 정부의 영구 제명 논란에 휘말렸던 마수드 쇼자에이(33)가 예상대로 빠졌다. 그러나 에흐산 하지사피(27·이상 파니오니오스)는 포함됐다. 이 밖에 레자 구차네자드(30·헤이렌베르), 사르다르 아즈문(22·로스토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즈문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을 거르지만 시리아전에는 나선다. 이날 오후 인천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가진 케이로스 감독은 “이 훈련장은 한국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란 원정 때) 우리가 제공한 것에 불만이라면, 그건 우리가 더 나은 것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피스텔 브랜드 가을 대전… 전국 18곳 6457실 분양

    올가을 대형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27일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11월에 분양될 오피스텔은 18곳, 6457실로 조사됐다. 이 중 수도권에서는 12곳, 3968실이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480실)를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3호선 남부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법원과 대검찰청, 예술의전당, 서울교대 등이 가까워 수요가 많은 곳이다. GS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270실)를 분양한다. 단지 앞에 들어서는 지하철 8호선 다산역이 개통(2022년 예정)되면 잠실까지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하남 미사강변도시 업무지구의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 시티’(1090실)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2018년 개통 예정)과 가깝다. 인근에 스타필드 하남, 이마트, 홈플러스 등 쇼핑시설이 풍부하다. 롯데건설은 10월 화성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761실)을 분양한다. 동탄역 바로 앞이다. 인근에 호텔과 컨벤션, 백화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대방건설도 동탄2신도시에서 ‘대방디엠시티 더센텀’(258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1-3 도시환경정비구역에 ‘영등포 꿈에그린’(111실)을 공급한다. 지방 대도시에서도 많은 물량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부산 명지신도시에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260실)를 분양한다. 삼호는 10월 대구 남산동에서 ‘e편한세상 재마루’(72실)를 공급할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 가족공원 나들이길 활짝…유모차 접근 쉽게 승강기 설치

    [현장 행정] 용산 가족공원 나들이길 활짝…유모차 접근 쉽게 승강기 설치

    “어르신도 유모차도 이제 가족공원을 편하게 다니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게 정말 주민들을 위한 것 아닐까요.”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가족공원 건너편 동작대교 북단 램프 엘리베이터 공사 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과 서빙고동 주민들은 가족공원이 눈앞에 있는데도 철도와 도로에 가로막혀 동작대교 북단 램프와 보도육교를 건너지 않으면 공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 육교도 높이가 9~10m로 일반 육교보다도 높아서 어르신이나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부모는 오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계단이 불편해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이들도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도 많았다. 이에 구는 오는 11월까지 육교 계단 세 곳에 15인승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성 구청장은 “주민들이 수시로 민원을 넣었던 지역 숙원 사업이었다”면서 “공사가 끝나면 동부이촌동 주민들이 용산가족공원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도 이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이촌동에서 15년째 거주하는 50대 박모씨는 “공원이 코앞에 있는데도 육교를 건너지 않고서 가족공원에 가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면서 “가족공원에 이제 정말 가족과 함께 편하기 나들이 갈 수 있어 좋다”고 환호했다. 다만 보도육교 엘리베이터 설치는 용산가족 공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염두에 둔 것이었으나 박물관 이전이 세종시로 변경되면서 아쉬움을 갖게 됐다고 구 측은 전했다.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을 진행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설치에는 5억원가량이 드는 데 3곳에 설치하려면 15억원의 예산이 필요했다. 구는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결국 올해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다. 구는 결국 하반기 추경에 이 예산을 편성해 자체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는 주민들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경부선 지하화도 추진하고 있다. 근대 초기 일제의 군사·철도기지로 발전한 용산은 여전히 이곳저곳이 철로로 막힌 채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 구청장은 “서울역부터 노량진역까지 철도 지하화가 실현되면 우리 구민들이 어디든 편히 다닐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경원선 지하화도 조만간 공론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능 졸속 개편 땐 개정 교육과정 혼란” 文 교육공약 ‘고교학점제’ 물 건너 가나

    “수능 졸속 개편 땐 개정 교육과정 혼란” 文 교육공약 ‘고교학점제’ 물 건너 가나

    교육부가 학생부를 뜯어고치겠다며 팔을 걷고 나섰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졸속으로 개편하는 한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수능 개편이 되레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와 고교 학점제 추진을 어렵게 만들고, 개정된 교육과정도 어지럽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교육부가 오는 31일 발표하는 수능 개편안은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도 고 1부터 수업 내용이 변하고, 이들이 고 3이 되는 2021학년도 수능도 이에 맞춰 바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 계획에 맞춰 수능 절대평가, 그리고 고교 학점제와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을 내걸었다. 수능은 우선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자격고사로 만들어 힘을 빼는 대신 고교 수업 쪽으로 힘을 싣는 게 큰 그림이다. 이에 따라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최소한의 공통과목만 수강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진로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고교 학점제’를 적용한다. 고교 학점제와 연동해 현 상대평가 체제의 내신도 절대평가로 A~E 등급만 나누는 ‘고교 성취평가제’를 도입한다. 수능이 약해지면서 반작용으로 고교의 비교과활동을 주로 따지는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커질 것을 우려해 이를 수정·보완하는 연구에 들어갔다. 교육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내놓은 수능 개편안이 ‘절름발이 수준’이라 문제가 복잡해졌다. 교육부는 애초 수능과목을 고 1 때 배우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공통과목으로 한정하고 이 과목 모두 절대평가로 치르는 안도 검토했다. 이 안이 채택됐다면 1학년 때 수능에 나오는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3학년 때는 흥미·적성에 맞는 과목을 자유롭게 택할 수 있게 돼 고교학점제 안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공개된 두 안에 이런 내용은 빠졌다. 김영주 서울 한성여고 교사는 “문·이과 구분도 그대로이고, 공부해야 할 탐구과목이 늘어나 학생들의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고 지적했다. 2개의 수능 개편안 모두 수학에서 문·이과를 그대로 남겨두면서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도 길을 잃었다. ‘몸통’인 교육과정에 맞춰 ‘꼬리’인 대입 제도(수능)가 바뀌는 게 아니라, 대입 제도가 교육과정까지 흔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 내부에서도 이번 수능 개편안에 경악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교육부가 고교 학점제 정착을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지만, 졸속 수능 개편안이 나오면서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교육과정 개정이라는 밑그림에 따라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졸속 수능 개편 때문에 모두 뒤틀리게 생겼다”면서 “이번 수능 개편안 시안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27일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며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준 제1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 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코드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며,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선심성 공약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툰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 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당의 노선에 대해서는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배타적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실천중도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의 길이지만 선봉에서 싸우겠다.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가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승리와 당 혁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국민을 업신여기는 적대적 공생과 담합의 정치가 활개를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키우고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패배다. 여러분이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주셨다”며 “다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혁신 방법으로는 “평당원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집중해 국민의당의 기반인 다당제를 지키겠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대에서 경쟁한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 의원을 향해서도 “여러 조언을 잘 새기겠다.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 후 기자간담회에서 득표율이 과반을 겨우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의 마음도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다른 주자들의 비판이 있었던 것에는 “최고위에서 의논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 보고서 내용은 당 혁신에 참고하겠다”며 “최선을 다하면 대선 때 국민의당을 찍어준 700만명의 마음을 다시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큰 바위에 새겨진 ‘공동묘지’… 왕실 여인들의 마지막 흔적일까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큰 바위에 새겨진 ‘공동묘지’… 왕실 여인들의 마지막 흔적일까

    오늘은 서울 근교의 불암산(佛巖山)으로 간다. 서울 동부의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불암산은 바위 봉우리가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이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송낙이란 완만한 삼각 모양의 승려들이 쓰는 모자다. 불암산은 천보산(天寶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의 동쪽 기슭인 남양주 별내면에는 불암사(佛巖寺), 서쪽 기슭인 노원구 중계동에는 학도암(鶴到庵)이 있다. 두 곳에서는 흔치 않은 마애부도 혹은 마애사리탑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다.부도(浮屠)란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이다. 산스크리트어의 붓다(Buddha)를 음역한 것이라고도 하고 산스크리트어의 스투파(stupa)나 팔리어의 투파(tupa)가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곧 부처를 가리키거나 부처의 유골을 모신 탑(塔) 혹은 탑파(塔婆)를 의미한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는 이제 ‘부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승탑’(僧塔)으로 표기한다. 국보 제53호 ‘구례 연곡사 동(東) 승탑’도 과거에는 ‘구례 연곡사 동 부도’로 불렀다. 흔히 탑이라 부르는 불탑(佛塔)과 승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묘탑을 구분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도 지정 문화재는 지금도 부도라는 이름을 쓴다.하지만 부처의 무덤이 아닌 불교식 묘탑은 꼭 승탑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함안 안국사에는 15세기 전반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행호조사 모탑’(行乎祖師 母塔)이 있다. 세종시대 이 절을 중창한 행호조사가 출가하지 않은 어머니의 무덤을 이런 모습으로 조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실물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른바 재가신자(在家信者)의 묘탑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기록은 이보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실학자 이중환(1690~1752)은 인문지리서 ‘택리지’에 ‘청평산에 절이 있고 절 옆에는 고려시대 처사 이자현이 살던 곡란암 옛터가 있는데, 그가 죽자 절의 승려가 세운 부도가 지금도 산 남쪽 10리 남짓한 곳에 남아 있다’고 적었다. 이자현(1061~1125)이라면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춘천 청평산에 들어가 암자를 짓고 선학(禪學)을 닦았다는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승탑의 조성은 선종(禪宗) 불교의 도래와 궤를 같이한다.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은 때마침 발호하던 호족에게도 ‘세력을 키우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리잡았고 결국 송도 호족 왕건이 신라를 무너뜨리고 고려 왕조를 세우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통일신라 시대에는 선문(禪門)을 이끌 정도의 고승(高僧) 반열에 올라야 승탑 건립 대상이 됐다. 고려 시대에도 국사(國師)나 왕사(王師)급 지위에 올라야 승탑에 안장될 수 있었다. 그러니 크고 화려한 승탑과 탑비(塔碑)의 건립은 국가적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하는 작업이었다. 조선시대 상황은 다르다. 억불(抑佛)의 강도가 높아 불사(佛事) 자체가 위축됐던 초기에는 승탑 건립 역시 부진했다. 하지만 불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위상도 다시 높아졌다. 18세기가 되면 지위가 높지 않은 승려라도 입적하면 묘탑을 다투어 세우게 된다. 불교국가에서 승탑의 건립은 정치적 의미가 큰 의례였지만 역설적으로 유교국가에서는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신자들의 묘탑이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었다. 18세기 중반부터 본격 조성된 재가신자들의 묘탑은 19세기가 되면 더욱 늘어난다. 이자현 부도나 행호조사 모탑만 해도 고정관념에 매몰되지 않은 신선한 파격이었지만, 이제 신자들의 묘탑을 세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더불어 19세기 서울 주변 지역에서는 마애부도가 다투어 출현한다. 곧 바위에 조각한 부도다. 승려보다 재가신자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징을 지녔다.불암사는 산 아래 별내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일주문으로 들어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 절이다. 그런데 마애부도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절의 일을 돕는 보살님에게 그 존재를 물었지만 처음 듣는 얘기란다. 마애부도는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가야 만날 수 있다. 작은 시내를 건너 올라가다 보면 큼지막한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포장도로를 내기 전에는 굽이돌아가는 이 길이 주(主)통행로였을 것이다. 바위에 가까이 다가서면 나란히 직사각형의 구획을 지어 조각하고 그 위에 사리공(舍利孔)에 해당하는 감실(龕室)을 판 흔적이 보인다. 바위 남쪽면의 마애부도는 다섯 기다. 주인공의 이름을 새기지 않은 맨 왼쪽 것은 최근에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네 기는 모두 조선 후기 조성한 것이다. 서쪽면에도 최근의 마애부도 두 기가 있다. 옆에는 역시 근해의 원구형 부도 두 기도 보이니 명실상부한 불암사의 부도밭이다. 일반적인 부도가 개인 묘지라면 큰 바위에 복수로 새겨진 부도는 공동묘지라고 할 수 있다. 서쪽면 부도의 주인공은 오른쪽부터 청신녀 덕원(德元), 청신녀 정심(淨心), 청신녀 상념(常念)이다. 정심의 부도에는 ‘가경(嘉慶) 17년’이라고 새겨져 있으니 1812년 조성된 것이다. 가경은 청 인종의 연호다. 청신녀(靑信女)란 재가 여성신자를 가리킨다. 많은 시주 등으로 절과 깊은 관계를 맺었을 것이다. 그 왼쪽은 청송당(靑松堂) 성감선사(性鑑禪師)의 승탑이다. 조각에서 승려와 신자의 위계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불암사는 세조가 한양 사방에 왕실 원찰(願刹)을 정하며 동불암(東佛巖)으로 낙점했던 만큼 마애부도의 청신녀들은 왕실과 주변 여인들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불암산 서쪽의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 도선사(道詵寺) 주변에는 ‘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이라는 명문이 있는 마애부도가 있다. 서울 서대문 안산 자락의 봉원사(奉元寺)에서도 또 다른 ‘상궁 김씨’의 마애부도를 찾을 수 있다. 상궁을 비롯한 궁인들이 출궁 이후 근교 절에서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음을 방증한다. 학도암의 마애부도 역시 왕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계동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지역의 골목 사이로 구부러진 도로를 따라 학도암을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학도암에 오르면 서울에 이런 곳에 있을까 싶을 만큼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두 기의 마애부도는 학도암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바위에 있다. 왼쪽은 청신녀 월영(月影)의 묘탑, 오른쪽은 환□당(幻□堂) 취근(就根)선사의 승탑이다. 월영탑에는 1819년 조성했음을 알리는 명문이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취근선사 것도 비슷한 시기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학도암은 높이 22m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높이 13.4m의 관음보살로 유명한 절집이다. 마애관음은 1872년 명성황후가 시주해 조성한 것으로 사지(寺誌)는 기록하고 있다.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었음을 알 수 있다. 불암사에서도, 학도암에서도 등산객과 참배객은 대부분 무심하게 마애부도 곁을 지난다. 무심하다기보다 마애부도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불어 마애부도가 유행한 이유를 밝히는 학계의 노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부도의 명칭에도 여운이 남는다. 문화재청이 쓰는 ‘승탑’이라는 표현은 재가신자의 묘탑을 수용하지 못한다. 신자의 묘탑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가 없으니 용어를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시 마애부도를 유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마애사리탑’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재가신자의 무덤을 사리탑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마애부도의 성격을 밝히면서 용어의 재정립도 필요하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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