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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싫어하는지 몰랐으니 무죄” 법원 ‘솜방망이 처벌’에 日사회 ‘분노’

    “성폭행 싫어하는지 몰랐으니 무죄” 법원 ‘솜방망이 처벌’에 日사회 ‘분노’

    주말인 지난 11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3개 대도시에서는 ‘플라워 데모’(꽃 시위)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 꽃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법원의 잇딴 무죄 판결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성폭력 피해자와 인권단체 회원들이었다. 최근 일본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무죄 선고가 잇따르면서 피해자 및 관련단체 등의 집회, 법률 개정 요청 등 단체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상식적으로 유죄가 확실시되는데도 무죄가 선고되고 있는 것은 일본 형법이 ‘저항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를 성폭행 처벌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성폭행 무죄 선고 4건이 줄줄이 이어진 게 기폭제가 됐다. 3월 12일 후쿠오카지법이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 대해 “여성이 성관계를 싫어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한 것을 비롯해 시즈오카지법, 나고야지법 등에서 연달아 피고인들이 무죄로 풀려났다. 특히 26일 나고야지법에서 친딸(19)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면서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재판부는 딸이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과 14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저항하기 어려운 심리상태’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항거불능 상태는 아니었다”고 무죄의 이유를 댔다.성폭력 피해자들로 구성된 단체 ‘스프링’은 지난 13일 ‘동의없는 성관계’의 경우 ‘저항 불능’ 여부 등과 상관 없이 무조건 처벌이 가능토록 하는 조항을 형법에 신설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법무성(한국의 법무부)과 최고재판소(대법원) 양쪽에 제출했다. 최고재판소에 대해서는 성폭력 피해의 실태 및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재판관에 대해 연수를 실시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13세부터 20세까지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피해자인 야마모토 준(45)스프링 대표는 나고야지법 판결에 대해 “나 자신도 아버지에게 저항하기는 어려웠다”면서 “동의없는 성행위가 죄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바꿔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 및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인터넷에서 형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본을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동의없는 성관계는 이유를 불문하고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는 등 피해자의 관점에 성범죄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형법을 개정해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만 형사처벌의 잣대로 삼거나 ‘친족이나 교사, 회사 상사 등 지위나 관계를 이용한 성관계’를 포괄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새로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명 참여자는 현재 3만명을 넘어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양 창릉지구 작년 유출 도면과 70% 일치”

    “고양 창릉지구 작년 유출 도면과 70% 일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기 신도시 예정지로 7일 발표한 경기 고양 창릉지구가 지난해 유출됐던 후보지와 상당부분 일치해 ‘투기세력만 이롭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일산신도시연합회는 16일 “지난해 3기 신도시 1차 발표에 앞서 도면 유출 파문이 일었던 후보지가 창릉지구 위치와 대부분 일치한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3기 신도시 창릉지구 지정은 사실상 정부가 토지 투기 세력에게 로또번호를 불러준 셈”이라면서 “3기 신도시 지정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산신도시연합회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이번 창릉지구와 지난해 사전 유출됐던 원흥지구 도면의 부지가 70%가량 일치한다. 내부 기밀자료였던 원흥지구 도면은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부동산업자에게 유출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1차 3기 신도시 대상에서 고양지역을 제외했다. 남양주 왕숙지구(6만6000가구)와 하남 교산(3만2000가구) 등만 발표했다. 도면을 유출한 LH 인천지역본부 지역협력단 소속 차장급 간부와 계약직 직원 등 2명은 경찰에 입건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최근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용두동·화전동 일대 813만㎡를 2차 3기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하면서 지난 해 유출된 도면에 담긴 지역 대부분을 포함했다. 창릉지구에는 일산신도시 절반 규모에 가까운 3만8000가구가 들어선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도면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우리는 국토부와 아무런 협의도 않했다”면서 “이번에 살펴보니 지난 해 유출됐던 부근과 많이 겹친다”며 의혹을 인정했다. 앞서 김 장관은 7일 추가 입지 발표 현장에서 유출 관련 질문을 받고 “국토부에서 검토한 지역이 아닌, LH 차원에서 개략적 도면이 유출된 것”이라며 “이번에 일부 40∼50%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반드시 그 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오는 18일 오후 7시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앞 주엽공원에서 파주운정신도시연합회, 인천검단신도시입주자총연합회와 연대해 ‘3기 신도시 반대’ 2차 집회를 연다. 한상봉 기자 hsb @seoul.co.kr
  • 계부와 함께 중학생 딸 ‘살해 공모’한 친모에 영장 재신청

    계부와 함께 중학생 딸 ‘살해 공모’한 친모에 영장 재신청

    재혼한 남편과 함께 친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했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시체유기 공범 혐의를 받는 유모(39)씨를 구인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전라남도 무안군 농로에 승용차를 세운 뒤, 차 안에서 김씨와 함께 딸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은 이튿날 오전 김씨가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마대 자루에 벽돌과 함께 담아 묶은 후 버렸다. 경찰은 유씨에게 딸의 시체를 유기하는 데 방조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부부가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30일 유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유씨가 살해를 공모했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시체유기 방조와 관련해서도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여 딸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분을 확인했다. 또 친모 유씨가 살해 이틀 전 수면제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부부가 딸의 시신을 저수지 바닥에 가라앉히는 데 쓰기 위해 사둔 것으로 보이는 그물도 증거물로 확보했다. 지난달 16일 부부가 경북 문경 저수지를 들러 사체 유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정황도 발견했다. 유씨는 첫 번째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도) 남편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범행을 말릴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씨는 애초 남편 김씨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이며 자신은 딸이 살해 당한 후 시신이 유기된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다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두 번째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와 상관없이 유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시민은 배제된 버스 파업 협상/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시민은 배제된 버스 파업 협상/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서울에 살다가 지난해 가을 수도권 2기 신도시로 이사했다. 서울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는 데다 교통체증으로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다 보니 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는 유일한 출퇴근 수단이다. 그래서 긴 배차 간격, 좌석 부족, 병목현상 등과 같은 불편 같은 것이 나에겐 사치다. 제시간에 탈 수만 있다면 그저 고맙게 받아들인다.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서민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 걱정했던 버스 운행 중단이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시한폭탄 뇌관을 그대로 둔 채 봉합, 언제 다시 터질지 몰라 불안은 여전하다. 수술을 하면서 암세포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하고 꿰맨 것과 다르지 않다. 버스 애용자가 볼 때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정부는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번 버스 사태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촉발됐고, 사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정부가 탄력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해 5월 발표한 노사정 선언문의 제목은 ‘노선버스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을 위한 노사정 선언문’이다. 선언문엔 자동차노조와 버스사업자,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이 서명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운전자의 임금감소 보전과 운전자 신규채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버스 사태가 근로시간 단축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문제 해결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수긍해야 한다. 노사정 선언 이후 정부는 지난해 말 ‘버스 공공성 및 안전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은 특정 부처가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니라 국가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버스 운영체계를 개편하려고 준공영제를 비롯한 문제를 다루고자 중앙정부와 지자체,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특별기구(TF)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문제다. 그러나 진일보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서민들의 발길이 묶일 위기를 맞고도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자체와 지자체 간 이견을 달리하는 꼴불견을 연출했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물론 협상 과정에서 시민이 배제됐다는 오점도 남겼다.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둔 채 겉으로 드러난 불을 끄고자 버스 이용자의 호주머니를 털고 세금만 동원했다. 재정 지원과 요금 인상, 일부 지자체는 기금을 활용해 운전자 임금을 보전해 주는 방식을 택했다. 준공영제를 확대한다는 대책 또한 앞뒤가 바뀌었다. 준공영제는 정부나 지자체가 직영 또는 공기업 위탁이 아니다. 민간 업체가 버스 운영을 맡고, 운영 적자를 공공이 지원하거나 공공이 소유한 노선을 민간에 위탁하는 제도다. 하지만 준공영제는 버스 사업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는 장치가 완벽할 때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사업자의 경영 투명성 강화, 근로자의 실질 임금 향상 대책이 먼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는데, 겉으로 드러난 불길을 잡는 데만 급급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건 버스의 안전과 편리성이다. 시민의 발을 담보로 협상이 이뤄지는 잘못된 행태, 그나마도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불안이 가시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chani@seoul.co.kr
  • 역사 살리고 젊음 되찾고… 전남 순천 ‘도시재생 전국 1번지’로

    역사 살리고 젊음 되찾고… 전남 순천 ‘도시재생 전국 1번지’로

    대한민국에서 도시재생 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전남 순천이다. 2014년 근린재생형 200억원, 지난해 중심시가지형 300억원, 일반근린형 197억원, 올해 역세권 300억원을 지원받는 등 국토교통부로부터 네 차례나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도시재생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명성이 퍼지면서 전국 자치단체뿐 아니라 많은 기관에서 도시재생을 보고 간다. 시가 도시재생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순천만에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반면 신도심에 밀려 쇠퇴하는 지역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면서다. 원도심은 700년 역사의 순천 부읍성터로 20년 전 대비 인구가 49% 감소했다. 이러한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선도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시는 시스템에 의한 도시재생, 외부 전문가보다는 지역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다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된 순천의 비결을 살펴본다.●도시재생 선도사업 선정… 주민 주도로 진행 순천시는 2014년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로 처음 지정된 후 지난해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에코지오 마을 만들기, 역사문화자원 경관 조명사업, 창작 예술촌 조성,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 등을 추진했다.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는 옛 승주군청을 일부 리모델링해 세대 간 교류, 생활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 개장 4개월 만에 2만 8000여명이 이용, 산뜻하게 출발했다. 당초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는 경관을 가린다며 철거하자는 주민과 역사성을 고려해 보전하자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후 시가 주민, 도심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리모델링했다. 순천시 도시재생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처럼 비전 수립에서부터 각종 사업까지 주민 주도로 진행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순천 부읍성 서문 안내소도 유명 건축사 설계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 과거 순천부읍성 성벽 안과 밖의 정서적 차별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현장 설명회와 주민 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고, 집중 검토회의를 거친 데 이어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 등을 거쳐 착공했다. 지역 주민이 건물 디자인 및 기능을 결정하도록 주민 의견 수렴 후 전면 재설계했다. 시설물 관리 운영도 주민이 맡았다.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한 선도 모델이다. 시는 역사 복원을 강조한다. 가장 먼저 역사성, 상징성이 있는 안력산 의료 문화센터를 복원했다. 이곳은 100년 된 근대 의료 건축유산을 복원해 전시실 2곳과 주민 의료 봉사실을 갖춰 동네 어르신들의 의료 진료 등을 한다. 길이 좁은 골목의 변화를 가져와 순천의 핫플레이스인 옥리단길을 탄생시켰다. 옛 주택 사이에 작은 공방과 카페, 오래된 맛집과 젊은 셰프가 요리하는 식당들이 어깨를 대고 이어져 있다. 인테리어 센스나 음식 맛이 서울 경리단길 못지않아 젊은이들은 ‘옥리단길’이라 부른다. 향동 일대 빈집이 187동에서 지난해까지 7동으로 급감한 성과도 거뒀다. 대신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주민들이 주도하는 40개 법인이 설립됐다. 원도심 빈집을 활용해 청년창업 챌린지숍 43곳을 열어 8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책방, 공방, 공연장, 셰어하우스, 문학 등 골목상점 25곳을 개점해 76명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유동 인구 및 매출, 관광객이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 인구는 2015년 26만명에서 지난해 43만명으로, 일평균 매출액은 2014년 25만원에서 지난해 40만 5000원으로 증가했다.●순천 역세권 향후 5년간 300억 들여 개발 시는 앞으로 5년 동안 300억원을 들여 순천역 주변을 개발한다. 순천역 주변 20만㎡에 ‘생태비즈니스 플랫폼 순천역전(展)’이라는 비전으로 생태비즈니스센터, 국가정원 플랫폼, 도시재생 어울림 센터 등 거점 공간을 조성한다. 숙박 및 유흥업 이미지 개선, 정원 특화 창업, 주차장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기념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시는 이번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위해 시민과 함께 4년 동안 준비했다. 사업 구역 설정부터 자원 조사, 비전 및 목표 설정, 단위사업 발굴 등 모든 과정을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했다. 특히 응모에 필요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수립과 실행 타당성 조사표 작성은 외부 용역을 주지 않고 주민, 활동가,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작성했다.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심사단으로부터 특별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선정돼 5년간 국비 20억원을 포함해 4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지역주민협의체 중심의 민·관·학·연 스마트시티 거버넌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박람회 11월 개최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람 중심, 일자리 중심, 그리고 지역창생’을 주제로 향동중앙동 도시재생 선도 지역에서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박람회를 연다. 자치단체와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조직 300개 단체, 민간투자기업 85개 등 600개 기관단체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박람회는 사회적경제 단체 등이 참여하는 주민 주도 행사로 도시재생 선도 구역을 최대한 활용하고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행사 콘셉트는 생태, 문화, 역사, 사람을 융합한 행복한 재생이다. 조태훈 도시재생과장은 “순천은 15년 전부터 마을만들기사업을 하면서 도시재생의 핵심인 주민 역량이 쌓였다”며 “주민이 행복한 도시 재생 얘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투 교수, 아직도 강단에 있다”… 대학가 싸늘한 스승의날

    “미투 교수, 아직도 강단에 있다”… 대학가 싸늘한 스승의날

    대학 측 “성폭행 혐의 재판 때까지 보류” ‘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파면 요구엔 타 대학 총학생회·15개 시민단체 동참스승에 대한 존경이 빛나야 할 스승의날, 미투 운동 이후 퇴색해버린 대학가 사제 관계는 여전히 잿빛이었다. 지난해 크게 확산한 미투 운동 관련, 많은 성폭력 사건 주 무대는 대학이었다. 아직도 여러 피해자들은 가해 교수들과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학생을 우선 보호해야 할 학교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학생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처음 불거진 동덕여대 하모 교수 성폭행 사건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2차 공판이 진행됐지만, 하 교수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하 교수에 대한 징계를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정을 보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하 교수가 경기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한 달여간 그림 전시회를 열어 논란이 일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이모 학장 등 일부 평론가는 이 전시에 대해 “(미투로 학계를 떠난) 덕분에 자신도 몰랐던 예술혼을 되찾게 되었으니 인생사는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등의 찬사를 내놨다. 경희대 페미니즘 소모임 ‘등불’은 지난 10일까지 이 학장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연서명을 받아 이를 학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이 발언은 평론가라는 권력적 위치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해자를 옹호하는 데 이용하고, 가해자가 반성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예술가의 새 출발로 포장해 성범죄 사실을 은폐한 2차 가해”라고 규탄했다. 제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A교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숙명여대 등의 총학생회와 15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일 ‘서울대 A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및 학생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A교수는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현재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있다. 공대위는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교원징계위의 A교수 징계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검경 ‘공수처 동상이몽’

    ‘제3의 수사기관’으로 불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바라보는 검찰과 경찰의 입장이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권을 독점해 왔던 검찰은 기소권 일부를 넘겨받는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썼다. 반면 경찰은 공수처 설치에 “공감한다”고 했다. 공수처 등장에 따른 검경의 우려도 서로 달랐다. 검찰은 ‘위헌 소지’를, 경찰은 ‘제2의 검찰화’를 걱정했다. 15일 자유한국당 윤한홍·주광덕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대검찰청은 이들 의원실에 보낸 공수처 의견서에서 “국회에서 공수처에 관한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면 국민의 뜻으로 알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법조계) 의견도 있다”도 덧붙였다.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공수처 도입을 반대할 명분은 없지만, 법안대로 통과되면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실제 공수처가 설치되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사를 하게 되는데 헌법에 근거하지 않은 독립기구가 수사·기소권을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법학자도 있다. 정웅석(서경대 교수) 한국형사소송법학회 수석부회장은 “국가인권위원회와 달리 공수처는 강제력을 행사한다”면서 “행정부 소관으로 두지 않으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정·입법·사법의 삼권 분립이라는 헌법 정신은 기능적 분립이지 조직상의 형식적 분립이 아니기 때문에 권력 분립의 본래 목적인 통제를 위해 필요하다면 독립 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의견(한상희 건국대 교수)도 있다. 경찰도 최근 윤 의원실에 의견서를 보내 “공수처와 검찰의 인사 교류를 강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자격을 갖추지 않아도 공수처장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검사 출신도 전체 정원의 2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장은 다음주로 미루려 했던 기자간담회를 16일 열기로 확정하고, 이를 통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해 검찰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투 교수, 아직도 강단에 있다”…대학가 싸늘한 스승의날

    “미투 교수, 아직도 강단에 있다”…대학가 싸늘한 스승의날

    동덕여대 학생들, 교수 징계 수차례 요구대학 측 “성폭행 혐의 재판 때까지 보류”‘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파면 요구엔타 대학 총학생회·15개 시민단체 동참스승에 대한 존경이 빛나야 할 스승의날, 미투 운동 이후 퇴색해버린 대학가 사제 관계는 여전히 잿빛이었다. 지난해 크게 확산한 미투 운동 관련, 많은 성폭력 사건 주 무대는 대학이었다. 아직도 여러 피해자들은 가해 교수들과의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학생을 우선 보호해야 할 학교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학생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처음 불거진 동덕여대 하모 교수 성폭행 사건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건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2차 공판이 진행됐지만, 하 교수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하 교수에 대한 징계를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정을 보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하 교수가 경기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한 달여간 그림 전시회를 열어 논란이 일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이모 학장 등 일부 평론가는 이 전시에 대해 “(미투로 학계를 떠난) 덕분에 자신도 몰랐던 예술혼을 되찾게 되었으니 인생사는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등의 찬사를 내놨다. 경희대 페미니즘 소모임 ‘등불’은 이 학장에게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연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 발언은 평론가라는 권력적 위치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해자를 옹호하는 데 이용하고, 가해자가 반성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예술가의 새 출발로 포장해 성범죄 사실을 은폐한 2차 가해”라고 규탄했다. 제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교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숙명여대 등의 총학생회와 15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일 ‘서울대 A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및 학생단체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A교수는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현재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있다. 공대위는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교원징계위의 A교수 징계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철모 화성시장 “동탄 트램 노선에 시민 의견 반영”

    서철모 화성시장 “동탄 트램 노선에 시민 의견 반영”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건설 예정인 동탄 트램(노면전차)과 관련, 서철모 화성시장은 15일 노선계획 수립 과정에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시장은 이날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노선계획을 수립, 시민 이동권을 보장할 것”이라며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트램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동탄 트램과 수원 1호선, 성남 1·2호선, 8호선 판교연장, 용인선 광교연장 등의 내용이 담긴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관보에 고시했다. 국토부 고시에 따라 동탄 신도시에는 총연장 32.35㎞의 트램 2개 노선이 건립될 예정이다. 트램은 반월교차로에서 시작해 삼성전자, 동탄역, 동탄대로, 오산역을 오가는 노선과 병점역에서 시작해 동탄역, 동탄순환대로, 공영차고지를 거치는 노선으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총 9967억원으로, 이중 9200억원은 동탄2지구 택지개발 사업 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가)가 부담하고 나머지 767억원은 지방재정으로 충당된다. 화성시는 앞으로 수립하는 노선별 기본계획에는 ▲최적 노선과 정거장 ▲건설 및 운영계획 ▲사업성 확보 방안 ▲연계 수송체계 구축 등 트램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본계획과 병행해 지방재정 투자심사가 이뤄지며 이후 설계 및 사업계획 수립, 착공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면서 “노선 계획 과정에 시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서철모 화성시장
  • ‘아름다운 세상’ 조여정 뒤흔드는 추자현의 ‘송곳 일침’

    ‘아름다운 세상’ 조여정 뒤흔드는 추자현의 ‘송곳 일침’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강인하(추자현)의 진심어린 일침이 서은주(조여정)를 흔들었다. 가해자로 오해받은 박선호(남다름) 때문에 잠시나마 은주와 같은 입장에 처했던 인하. 선호의 잘못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했고, 그렇게 묻으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은주의 걷잡을 수 없는 행동들을 막으려는 인하의 마음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이에 은주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인하의 일침 대사를 되짚어봤다. #1. “진실을 은폐하는 건 준석일 지옥에 처넣는 거야.” 오준석(서동현)이 학교폭력 주동자이고, 은주가 사건 당일 학교 근처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하. 지금껏 은주가 베풀었던 호의도 끔찍한 진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며, 엄마로서 준석을 지키기 위해 사고에 관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폐 정황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짓말을 하는 은주에게 인하는 “진실을 은폐하는 건 준석일 지키는 게 아니라 준석일 치옥에 처넣는 거야”라고 말했다. 준석에 대한 은주의 모성애가 잘못됐음을 꼬집은 것. 그리고 은주의 한없이 불안한 얼굴을 보며, “너 잠은 자니? 난 잠드는 게 어려운데, 넌 어때? 너도 괴롭구나”라고 연민을 느끼기도 했다. 매순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은주를 무너트린 결정적 한 마디였다. #2. “네가 지키려는 건 준석이가 아니라 너야.” 사고 당일, 선호를 만났을 것으로 짐작되는 준석을 직접 만난 인하. “어른들은 솔직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넌 솔직하게 말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온 거야. 나한텐 네가 희망이야”라는 인하에겐 간절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오진표(오만석)와 은주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지시를 받은 준석은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다급하게 준석을 찾으러온 은주는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 아들 건드리지 마. 나도 내 아들 지킬 거”라며 준석을 감싸기 바빴다. 뻔뻔한 태도에 분노에 찬 인하는 “네가 지키려는 건 준석이가 아니라 너야. 지금껏 네가 누려왔던 걸 지키려는 거야”라며 은주의 깊은 속내를 건드렸다. 그러나 “엄마라는 이유가 면죄부는 될 수 없어”라는 인하 앞에서도 은주에겐 오직 준석의 인생이 걱정될 뿐이었고, 그런 은주의 모습은 안쓰러움까지 자아냈다. #3. “너도 준석이도 이미 망가지고 있어.” 거짓으로 준석의 사고 당일 알리바이를 만들어낸 은주. 하지만 준석은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엄마한테 넌 세상 전부”라는 엄마 때문에 오히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막막했고, 집을 뛰쳐나갔다. 편안한 선호의 집이 부러웠다는 준석의 말을 떠올린 은주는 선호의 집을 찾아갔다. 애타는 마음으로 집 근처를 서성이는 은주를 본 인하는 같은 엄마로서 연민을 느꼈다. 선호가 가해자라는 말을 들은 자신도 마치 은주처럼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려 했었기 때문. 은주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인하는 원망을 느끼면서도 은주를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망가지고 있어. 너도 준석이도 이미 무너지고 있어”라는 인하의 안타까운 일침에도 은주는 “절대 그런 일 없어. 우리 준석이 아무 문제없어”라며 현실을 외면했다. 진표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이제는 친구들에 대한 죄책감마저 서서히 잊어버리고 있는 준석. 이제 고작 열여섯이 된 아들을 올바르게 잡아줄 사람은 은주뿐이다. 하지만 준석과 함께 어긋난 곳으로 향하고 있는 은주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아들을 위해서 꿋꿋하게 아름다운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인하의 진심어린 일침이 은주를 각성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사진제공 = MI, 엔케이물산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남개발공사 비상임이사 공개 모집

    전남개발공사가 비상임이사를 공개 모집한다. 전남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14일 전문적 식견과 경험이 풍부하고 지방공기업 경영혁신 의지를 가진 비상임이사 직위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연령·학력 제한은 없으나 관련 법령에 따른 임원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지원서는 오는 29일까지 전남개발공사 경영지원처에 제출하면 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1차 회의를 열어 비상임이사 공모방법, 응모자격, 심사기준 등을 결정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각 분야별 복수 후보자를 전남도에 추천하고 도지사는 분야별 최종 1인을 선정해 임명한다. 비상임이사 공개 모집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는 학계인사 3명, 전 도의원 1명, 전 공무원 1명, 변호사 1명, 공인회계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전남개발공사는 2004년 전남도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이다. 남악신도시, 빛가람 혁신도시,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을 시행해 왔고, 여수 죽림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독일 ‘석궁 사망 사건’ 사망자들 “중세시대 마니아들로 추정”

    독일 ‘석궁 사망 사건’ 사망자들 “중세시대 마니아들로 추정”

    지난 11일 발생한 독일 석궁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사실상 공동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dpa통신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파사우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3명의 남녀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이 사망자 두 명의 유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부검 결과 사망자 간 서로 다투거나 제 3자가 개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30세 여성 파리나 C가 53세 남성 톨스텐 W와 33세 여성 커스틴 E를 먼저 살해한 뒤 자신도 석궁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E와 W는 침대 위에서 마주 보고 손을 잡고 있었으며 가슴과 머리에 화살을 맞은 채였다. C는 목에 화살이 박힌 채로 같은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경찰은 청부 살인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빌트는 파사우의 사망자들이 중세 시대 기사와 무기, 연금술 등의 마니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숨진 남성은 지난 5개월간 중세시대 칼과 도끼, 칼, 옷 등을 판매하는 가게인 ‘밀리테스 컨덕티우스’를 운영했으며, 이 가게에서는 밧줄에 묶인 채 마치 피를 흘린 듯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진 마네킹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가게는 검투 레슨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호텔의 투숙객은 남성은 기다란 흰 수염을 기르고 있었으며 두 여성은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13일 E의 집에서 두 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견됨에 따라 독일 사회는 더욱 충격에 빠졌다. 파사우의 호텔에서 650㎞ 떨어진 니더작센주 비팅겐에 있는 C의 집에서 발견된 두 여성은 각각 19세, 35세로 알려졌으며 C의 파트너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당국은 두 사람의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앞서 발견된 세 사람처럼 화살을 맞고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BBC를 통해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울산 버스 노사협상 타결, 오전 11시30분 운행 재개

    울산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 끝에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정회를 거듭하며 자정을 넘기는 등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15일 오전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자정 이후 조정 기한을 계속 연기하며 교섭을 이어갔고, 힘겹게 타결점을 찾았다. 합의안은 임금 7% 인상, 정년 2020년부터 만 63세로 연장(현재 61세),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운전자 상여금 입사 1년 이후부터 지급 등이다. 노사는 올 임단협에서 쟁점인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임금보전을 놓고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버스 기사의 실질 임금(12.15% 인상 규모)을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 위기로 인해 여력이 없다며 맞서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을 벌이면서 오전 5시 파업에 들어가 일부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을 가져왔다. 울산 버스 노조 파업은 5년 만이다. 시내버스 운행은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재개된다. 이날 교섭에 나선 버스 회사는 울산지역 7개사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동조합 소속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 대우여객, 신도 여객 등 5개사(시내버스 499대)다. 나머지 2개 버스 회사는 민주노총 소속과 개별 노조라서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시내버스 운행중단 등으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시내버스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시민을 대신해 감사드리고, 앞으로 사랑받는 시내버스가 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스텔라 아르투아, 한국 여성들 꿈 응원…김서형·김윤아·송은이 캠페인 모델로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가 한국 여성들의 꿈을 응원하는 ‘비컴 언 아이콘’ 캠페인을 펼친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배우 김서형, 가수 김윤아, 개그우먼 송은이를 캠페인 모델로 발탁해 스텔라 맥주와 함께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하는 캠페인 영상을 옥외광고를 통해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광고에는 ‘새로운 캐릭터 연기는 내 자신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한다’, ‘음악 속에 마음을 털어놓으며 더욱 자유로워진다’, ‘처음부터 대박 아이디어는 없다. 가볍게 시작해서 키워나가는 것이다’라는 각자 삶의 좌우명을 친필로 적은 문구도 삽입됐다. 스텔라 아르투아 관계자는 “개성있는 여성 스타들의 좌우명을 통해 스텔라 아르투아의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의 눈] 1·2기 신도시 경쟁력 강화 대책 절실하다/김동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1·2기 신도시 경쟁력 강화 대책 절실하다/김동현 경제부 기자

    ‘유령 신도시’의 세계적 대명사인 일본 다마(多摩) 신도시는 도쿄 도심에서 30~40㎞ 떨어진 위성도시다. 건설 초기 뛰어난 도쿄 접근성과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도쿄 과밀화를 막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 유령 도시의 대명사로 꼽히며 세계 도시 전문가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그런데 요즘 도시 전문가도 아닌 1·2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 다마 신도시는 일반 상식이 돼가고 있다. 30만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자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고양 창릉(3만 8000가구)이 3기 신도시에 포함되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인 일산 서구 주민들로부터 “선거 때 보자”는 협박성 발언까지 들었다. 이런 협박성 발언의 배경에는 “집값 좀 올려보자”는 ‘탐욕’보다 “다마 신도시가 남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공포’가 자리잡은 듯 하다. 1980년대와 2000년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건설된 1·2기 신도시 중 제대로 된 일자리와 교통망을 가진 곳은 경기 남부에 자리 잡은 판교와 동탄 정도다. 나머지 신도시들은 대부분 서울의 베드타운이다. 결국 서울에 빨리 갈 수 있는 곳에 주택이 공급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입주 시점은 인구 감소 시점인 2020년대 중반과 맞물리고, 1·2기 신도시 계획 당시 정부가 약속한 교통 대책과 자족 기능 조성은 함흥차사다.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자신들이 ‘한국판 다마 신도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도시의 공동화가 단순히 지역 주민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도시 인구가 줄면 주거 환경이 악화되고, 치안·안전도 나빠져 슬럼화가 진행된다. 일단 슬럼화가 시작되면 도시를 살리는 데 몇 배의 노력과 비용이 든다. 그렇다고 이미 내놓은 3기 신도시 계획을 주워담을 수도 없다. 결국 3기 신도시가 들어서도 ‘빨대 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1·2기 신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 자족 기능 강화 등 교과서적인 답은 이미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가 머리를 모아 기존 신도시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도시는 삶의 공간이다. 휴대전화처럼 신제품이 나왔다고 버릴 수 없다. 수십년간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에 역할을 한 1·2기 신도시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moses@seoul.co.kr
  • 남태령 지하차도 새달 환경평가 주민설명회 연다

    왕복 4차로·시속 80㎞ 설계 민자사업 이르면 2022년 착공·2026년 준공 예정 5164억원을 들여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작구 동작동 총연장 5.4㎞를 잇는 복합터널(남태령 지하차도)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수렴 절차가 이르면 다음달 진행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업 제안자가 지난 3월 전략환경평가 항목과 범위를 결정하고 평가서 초안을 작성 중이다. 이달 초안이 제출되면 한강유역환경청에 협의를 요청하고 6~7월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의뢰해 6월 완료를 앞뒀다. 터널은 동작대로의 정체를 해소하고 장·단거리 교통을 분리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동작·과천대로는 교통량 집중, 2016년 개통한 강남순환도로 사당나들목 이용 차량의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입주할 과천 주암임대주택사업과 지난해 정부의 과천동 일원 공공주택지구 지정으로 더욱 혼잡해질 듯해 3기 신도시 교통대책에도 포함됐다. 사업 시행 땐 교통량 감소로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당천 일대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터널에 빗물저류배수시설도 건설한다. 교통과 침수를 동시에 해결하고 도심 지하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국내 최초 복합터널이다. 서울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범위 등 결정내용 공개’ 문서에 따르면 지하터널은 왕복 4차로, 시속 80㎞로 설계됐다. 진·출입로는 남태령과 동작나들목 2곳으로 서울~과천을 오가는 운전자에게 맞춘 지하도로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추진된다. 준공과 동시에 시설 소유권은 국가나 지자체에 귀속되고 사업시행자에게 일정 기간 시설관리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2021년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하차도 접속 부분 교통정리 관련 행정협의를 거쳐 이르면 2022년 착공, 2026년 준공한다. 민간 사업시행사가 2027년부터 2056년까지 운영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지자체 ‘2기 혁신도시’ 사활건 유치전

    지자체 ‘2기 혁신도시’ 사활건 유치전

    춘천, 의료·의약 분야 경쟁력 자신감 원주, 관광·보건·에너지 시너지 기대 강릉, 해양바이오·신소재 등 강점 부각 충남 내포신도시… 충북 접근성 강조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제2혁신도시 유치를 놓고 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강원도와 충남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500개 공기업 및 기관을 지방이전하고 제2혁신도시에 대한 정부용역 결과가 내년 총선을 앞둔 연말이나 내년 초쯤 나올 예정이다. 경제가 낙후된 강원도는 여러 도시의 유치전이 활발하다. 춘천시는 도·시의원들과 함께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제2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범시민운동기구를 제안하는 등 공기업 유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춘천시는 의료·의약, 바이오 및 농업 분야, 대학 중심의 국공립연구소, 코레일 관련 물류 유관기관 등에서의 경쟁력을 주장하며 공기업 유치 당위성을 강조한다. 강릉시는 지역 대학과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과학산업단지의 해양바이오, 천연물, 3D프린터를 비롯해 옥계비철금속단지의 신소재 산업 기반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KTX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동계올림픽 이후 건강·웰빙·교육·문화·레저도시로 자리잡는 장점도 홍보한다. 이미 혁신도시가 조성된 원주시 역시 관광과 보건, 에너지 분야 등 기존 이전 기관들과 시너지효과를 확대할 방침을 내세워 제2혁신도시도 원주시에 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혁신도시 기능을 확대할지, 다른 지역을 추가 지정할지 정부 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확대 쪽에 기대를 건다. 강원도 관계자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부 정책도 지역 여론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혁신도시 유치를 놓고 지역 이기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갈등이 예상되는 만큼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국토 균형발전에 맞춰 공기업들이 이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홍성·예산)를 혁신도시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국회 토론회 개최, 중앙부처 방문 등이 있을 때마다 “연기군에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가 건설된다는 이유로 충남은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돼 손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특히 자신이 국회의원이던 지난해 1월 발의한 혁신도시법 개정안 통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개정안은 ‘전국 광역시·도에 하나 이상 혁신도시를 지정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서유덕 주무관은 “혁신도시 지정 활동은 2015년부터 추진됐으나 양 지사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며 “혁신도시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폐기되기 때문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기대를 건다. 또 대전시와 함께 혁신도시 지정 촉구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며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공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진행되면 진천군과 음성군에 걸친 기존 충북 혁신도시 내 여유 부지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비싼 버스요금 덤터기에 겹치기 신도시까지”…일산·운정 주민들 “우리가 무슨 동네북이냐”

    “교통이라도 제대로 해놓고 옆 동네에 신도시를 만들던가요. 당장 내일 파업으로 버스가 안 다니면 어떻게 출근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박모(34)씨는 14일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신도시로 이사 온 박씨는 “솔직히 3기 신도시 발표 때만 해도 전세살이하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버스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되니 변두리 신도시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더 소외된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15일로 예정된 버스 파업으로 교통 대란을 앞둔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 서울 외곽 지역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로 교통인프라 등이 미흡한 기존의 신도시가 더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요 출퇴근 교통수단인 버스가 멈춰 서게 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직장인 최모(38)씨는 “평소에도 오전 7시만 되면 서울로 가는 버스로 도로가 꽉 막힐 정도”라면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신도시라며 홍보하던 지자체나 정부는 증차나 다른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의 대안은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파업이 타결되더라도 경기지역 주민들은 서울시민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경기도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산·운정 주민들은 지난 12일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는 집회를 여는 등 집단 반발을 이어 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발표대로 고양 창릉지구에 3만 8000가구가 입주하게 되면 2기 신도시는 교통인프라는 물론 각종 정책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자족도시 기능과 열악한 광역교통망으로 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정부는 창릉동 3기 신도시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며 “대중교통 불편 문제와 아파트값 하락, 지역의 슬럼화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낮은 요금·인상 시기 감안했지만… 시민들 “내 주머니 털어 해결”

    낮은 요금·인상 시기 감안했지만… 시민들 “내 주머니 털어 해결”

    수도권 2007·2011·2015년 4년마다 인상 홍남기 “지자체, 원칙적으로 버스 지원 교통 취약 분야는 정부 지원 강화할 것” “4인 가족 환승 감안 땐 月 10여만원 추가” 정부, 조만간 M버스 요금도 인상 가능성 인상 금액 국가·지자체가 함께 떠안아야14일 버스 요금 올린 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리나라 요금 수준은 일본의 73%, 영국의 26%, 미국의 38%다. 또 수도권의 경우 4년 주기(2007·2011·2015년)로 요금을 인상했다. 선진국에 견줘 낮은 요금, 평균 인상시기를 감안할 때 인상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는 정부가 지금까지 견지한 것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커버해서 나가되, 교통 취약 분야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M버스(광역급행버스)처럼 국가가 광역교통 차원에서 커버해야 할 부분은 지원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버스 운영 지원은 지자체가 하는 게 맞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공영차고지 운영·설치, 오지·도서 지역의 공영버스 운영, 벽지 지역 공공노선 운영, 적자 예산 문제는 지금도 지자체 소관이지만 버스에 공공성을 부여해 저희(정부)가 지금 일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버스 노조 면담에서 이런 대화를 했다고 소개한 뒤 “(노조에) 여러 차례 국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안 된다고 요청했고, 그런 식으로 노조위원장이 생각해 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젠 불가피해졌다는 요금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소비자인 국민 근심이 커졌다. 고양시민 박모(47)씨는 “결국 시민 부담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어 “카풀로 촉발된 택시파업 해결도 요금 인상으로 풀더니, 향후 지하철 파업을 예고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노사 고통분담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시민 이모(52)씨는 “4인 가족인데 환승을 감안하면 월 10여만원을 더 써야 한다”며 “요즘처럼 심각한 경제난엔 적은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버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역 거주자는 더하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김모(42)씨가 주로 이용하는 광역급행버스인 M7111은 기본요금 2800원에 하차 때 200원을 추가로 내 3000원 정도 부담한다. G7111은 기본요금 2400원에 내릴 때 추가요금은 없다. 김씨가 한 달에 20일 출근한다고 치면 출퇴근 교통비는 9만 6000~12만원 사이다. 경기도는 직행좌석 요금을 400원 올린다고 했다. 조만간 M버스 요금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노선이 적자에 시달려서다. M버스와 G버스가 모두 400원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김씨의 출퇴근비는 1만 6000원 늘어 11만 2000~13만 2000원이 된다. 한 집에서 성인 3명이 서울로 출퇴근할 땐 교통비만 40만원에 육박한다. 비교적 지하철(경의선)이 저렴하긴 하지만 운정신도시 내 운정역과 야당역이 외곽지역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 광화문이나 시청에 가려면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갈아타야 해 번거롭기도 하다. 반면 최윤정 충북경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운수회사 적자, 근무시간 변화 등에 따라 불가피해 보이지만 인상분을 교통약자인 시민들에게 모두 부담시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줄다리기를 벌이다 타결된 곳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가 이날 체결한 ‘2019년 임금인상 합의서’에 따르면 기사 임금은 월 354만 2000원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6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다. 따라서 노조는 임금을 현실화하고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보전하려면 서울시 수준인 23.8%의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사측은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 수준인 1.8%를 고수했다. 큰 견해차는 지난 3월부터 5차례 진행된 노사 협상을 무력화시켰다. 이에 파업할 경우 대란을 걱정한 인천시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마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노사 중재에 나섰다. 시는 일단 버스요금 인상 없이 준공영제 예산을 늘려 임금 인상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버스요금 덤터기’에 ‘겹치기 신도시’…일산·운정 주민들 “동네북이냐”

    ‘버스요금 덤터기’에 ‘겹치기 신도시’…일산·운정 주민들 “동네북이냐”

    파업 예고에 분통터지는 경기 도민들“교통이라도 제대로 해놓고 옆 동네에 신도시를 만들던가요. 당장 내일 파업으로 버스가 안 다니면 어떻게 출근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박모(34)씨는 14일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신도시로 이사 온 박씨는 “솔직히 3기 신도시 발표 때만 해도 전세살이하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버스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되니 변두리 신도시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더 소외된다는 생각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15일로 예정된 버스 파업으로 교통 대란을 앞둔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 서울 외곽 지역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로 교통인프라 등이 미흡한 기존의 신도시가 더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요 출퇴근 교통수단인 버스가 멈춰 서게 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기존 신도시들의 허술한 교통망 문제가 그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최모(38)씨는 “평소에도 오전 7시만 되면 서울로 가는 버스로 도로가 꽉 막힐 정도”라면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신도시라며 홍보하던 지자체나 정부는 증차나 다른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의 대안은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파업이 타결되더라도 경기지역 주민들은 서울시민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경기도는 9월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좌석버스 요금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황모(33·여)씨는 “지금도 출퇴근 버스 요금으로만 하루 6000원을 쓴다”면서 “요금도 요금이지만, 버스를 대체할 다른 대중교통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일산·운정 주민들은 지난 12일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는 집회를 여는 등 집단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발표대로 고양 창릉지구에 3만 8000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2기 신도시는 교통인프라는 물론 각종 정책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자족도시 기능과 열악한 광역교통망으로 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정부는 창릉동 3기 신도시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며 “대중교통 불편 문제와 아파트값 하락, 지역의 슬럼화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이달 중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통해 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 실태 조사에 착수해 2020년 상반기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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