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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유리 “정자 기증받아 출산...아들 위해서 살 것” (종합)

    사유리 “정자 기증받아 출산...아들 위해서 살 것” (종합)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가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16일 KBS 1TV ‘KBS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사유리는 지난 4일 오전 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유리는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병원에서) 난소 기능이 48세라며 자연임신도 어렵다고 하는데 그때 진짜 눈앞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꼈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유리는 이어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라며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했다”며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도 설명했다. 출산 후 사유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기가 옆에 없을까 봐 불안하다”라며 “행복해서 이게 꿈이면 어떡하나 생각해서 자는 게 무섭다”라고도 전했다.사유리는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 거야’(라고 말했다)”라며 “(아이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이러한 사실을 알리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이후 사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출산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 위해서 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유리는 지난 2007년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JTBC ‘님과 함께’,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이은 백신 낭보...모더나, “코로나 백신 효과 94.5%”

    연이은 백신 낭보...모더나, “코로나 백신 효과 94.5%”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백신 낭보’가 일주일 사이 잇따라 나왔다. AP통신 등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16일(현지시간)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모더나는 이번 결과가 최종 임상시험에 참여한 3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호게 모더나 회장은 이날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정말 중요한 이정표”라며 “결과대로라면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더나의 이번 발표는 앞서 9일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라고 발표한데 이어 또다시 나온 희소식이다. 호게 회장은 “무엇보다 다른 두 회사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이 가장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이자와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소 75% 이상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해왔는데,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보다도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모더나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으로, FDA의 승인을 받으면 연말까지 미국에 약 2000만개 분량을, 내년에는 최소 5억개 이상 분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화이자는 올해말 1500만~2000만명에게 접종할 분량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는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와프 스피드’의 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제기된다. AP는 “모더나 백신도 실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 등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제약사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15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의 보급으로 사람 간 전염률이 50%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이 정도만으로도 코로나19 대유행 확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신천지 前 신도 “이만희, 하나님과 똑같이 생각...모든 사안 보고”

    신천지 前 신도 “이만희, 하나님과 똑같이 생각...모든 사안 보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14년간 몸담았던 신도가 이만희(89) 총회장이 신천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권위에 대해 “신도들 사이에서는 이만희를 하나님과 똑같이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16일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11차 공판에서 신천지 유관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전 사무총장 A씨는 검찰이 제시한 ‘하나님-예수님-이 총회장’ 순서로 나타나 있는 신천지 위계질서 도표에 대해 “신천지 내에서 이만희의 말은 하나님의 말과 같다”고 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신천지 신도로 있었던 A씨는 2013년부터 탈퇴 전까지 HWPL 사무총장을 맡았다. 그는 이 총회장과의 대면을 거부, 법원 내 별도의 증언실에서 비디오 중계 장치를 통해 증인신문에 임했다. A씨는 신천지의 전도 방법에 대해 “섭외 과정을 거쳐 복음방에 데려온 이들을 1대1로 공부하도록 만든다”며 “6∼8개월 과정을 거치면 처음에는 신천지에 대해 경계했던 사람도 세뇌로 인해 교리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 내 모든 사안은 이만희에게 보고하게 돼 있으며, 그의 지시 없이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증언했다.지난 12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이 총회장은 지난 8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후 이날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 총회장응 양복 차림에 털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리에 담요를 덮은 모습으로 신천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재판 시작 20여 분 전 법원에 들어섰으며, 재판 내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항상 생각하고, 외부에서 재판과 관련한 언동을 각별히 조심해달라”며 “특히 종교활동에 이 재판이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미림 경기도의원, 소방차량 ‘민식이법’ 대안 마련 주문

    한미림 경기도의원, 소방차량 ‘민식이법’ 대안 마련 주문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한미림 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지난 12일 양주소방서와 13일 하남소방서를 대상으로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방차량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이른바 민식이법,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사고 발생 시 가중처벌) 예방 조치 마련과 소방공무원의 성비위 교육 시, 외부 전문 강사를 통해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고 16일 밝혔다. 한미림 의원은 이틀 간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개정된 이른바 ‘민식이법’에 따르면 긴급출동차량이라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시속 30㎞를 넘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해도 가중처벌을 받는다”면서 “중앙에서 법령개정이 논의 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제외한 다른 출동로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 의원은 지역 특징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 양주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과 함께 노인보호구역이 많다는 점을, 하남의 경우에는 위례신도시 건설에 따라 자녀를 가진 3040세대가 증가해 어린이 보호구역도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소방공무원의 성비위 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질의했다. 하남의 경우에는 다른 소방서와는 다르게 내부 상사가 교육하는 점을 지적하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미림 의원은 “성비위 교육이 과거와는 다르게 전문적·체계적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부에서 교육을 진행하였더라도, 앞으로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의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였다. 한편, 안전행정위원회는 16일에는 소방재난본부와 소방학교, 17일에는 균형발전기획실과 북부소방재난본부 등을 대상으로 1년간의 사업 추진 사항과 예산 집행 내역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일산의 눈물/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산의 눈물/김상연 논설위원

    이 얘기는 너무 유명해서 부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1990년대 초 1기 신도시 입주 때 서울의 집을 팔고 분당과 일산 가운데 일산을 택한 가정의 가장들 중엔 나중에 집값 때문에 배우자로부터 질책을 받았고 심지어 이혼 위기까지 간 경우가 있다는 ‘웃픈’ 스토리다. 노태우 정부가 1기 신도시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일산은 분당과 난형난제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일산은 북한과 가까워 장차 통일시대에 뜰 미래성을 갖고 있었고 김대중(DJ)이라는 유력 대선 주자와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정치적·인문학적 분위기를 발산하는 등 주거지로서의 매력이 넘쳤다. 따라서 당시 일산을 택한 가장들의 판단력은 나름 합리적인 알고리즘을 갖고 있었다. 다만 분당에 비해 강남에서 멀다는 사실을 간과한 점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교통난만 빼면 일산의 주거 환경은 대한민국 어느 동네보다 밀리지 않는다. 드넓은 평지에 여유있는 아파트 간 거리,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비롯해 곳곳에 접근성 높은 공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일산은 출퇴근 걱정만 없다면 평생 살아도 좋은 곳이다. 그래도 집값이 모든 가치를 집어삼키는 시대여서 일산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크다.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이 14.75%, 분당이 7.31% 오른 반면 일산은 5.29% 떨어졌다. 그런데 일산에 아파트를 가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꾸 ‘팀킬’을 해 일산 주민들의 서운함이 폭등한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3기 신도시를 발표해 일산 집값을 떨어뜨렸다는 지탄을 받은 데 이어 며칠 전엔 ‘5억원 이하의 주택을 살 때만 지원하는 디딤돌 대출을 일산에서는 받을 수 있다’고 발언해 일산 주민의 신경을 건드렸다. 김 장관의 주소지인 일산 하이파크시티 아파트 주민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물론 현재의 부동산 판세가 영원하리라는 법은 없다. 일산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가 될까. 강북은 강남에 박탈감을 갖고, 일산은 분당에 박탈감을 갖고, 지방은 수도권에 박탈감을 갖는 나라는 정상일까. 부동산이라는 불로소득이 모든 소득을 압도하는 이 시대에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면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는 걸까. 집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이룩하지 못한다면 일산의 눈물이 마르더라도 다른 어딘가에서는 눈물이 비처럼 흘러 내릴 것이다.
  • ‘워라밸 거버넌스’ 앞서가는 금천구

    ‘워라밸 거버넌스’ 앞서가는 금천구

    서울 금천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서울시와 ‘일·생활균형 거버넌스 1호’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제2회 일·생활 균형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는 서울시 일·생활 균형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생활 균형 우수 기업 시상 등 일과 생활 균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자리다. 이른바 ‘워라밸’로 불리는 일과 생활 균형 박람회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주관했다. 금천구는 이날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지역의 일과 생활 균형을 실현하고, 이를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금천구를 ‘일·생활균형 거버넌스 제1호’로 선포하고, 지역 내 협력기관과 함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할 것을 선언했다. 이번 협약에는 서울시 서남권 직장맘지원센터, 남부여성발전센터, 금천G밸리지속성장협의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금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금천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서울근로자건강센터, IT여성기업인협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함께한다. 구는 앞으로 일·생활 균형 거버넌스는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지원을 병행하며, 지역에 일과 생활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1월 여성가족부와 여성 친화도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내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가족 형태, 세대 인식, 노동 조건 등을 잘 검토해 금천구가 ‘워라밸’ 혁신도시로, 발전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땅값만 오르고, 원주민은 살 곳 잃고… 이름뿐인 ‘혁신도시’

    땅값만 오르고, 원주민은 살 곳 잃고… 이름뿐인 ‘혁신도시’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서 외곽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슴푸레하던 가로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공무원의 도시’로 불리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시작되는 곳이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전만 해도 옛 연기군을 대표하는 중심지였던 조치원읍은 신도시에 주인 자리를 내준 뒤 변두리로 밀렸다. 두 생활권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질은 가로등의 명암이 만든 경계선만큼이나 극명하게 갈린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만든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어쩌다 구도심을 몰락시키고 주변 지역 인구만 빨아들이는 ‘포식자’, 같은 행정구역인 읍·면 주민들로부터도 ‘그들만의 세상’으로 불리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일까. “세종시는 공무원들끼리 담을 쌓고 사는 도시예요. 우리에게는 ‘넘사벽’이죠.” 조치원읍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박모(45)씨는 15일 신도시를 ‘세종시’라고 불렀다. 행정구역상 조치원읍도 세종시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만나 인터뷰한 세종시민 7명 중 읍·면에 거주하는 4명에게 세종시란 그저 인접한 충남 공주시나 충북 청주시와 다를 게 없었다.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공인중개사 양모(45)씨는 “같은 세종시 안에서도 같은 시민이라는 유대감과 교류가 없다. ‘동’ 지역과 ‘면’ 지역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박씨는 얼마 전 세종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다가 조치원읍을 ‘세금 잡아먹는 낡은 촌구석’이란 식으로 비하한 글을 읽고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학부모 모임에서조차 신도시에 원래 거주하던 엄마들끼리 뭉치고 조치원읍 등 구도심에서 이주한 엄마들은 끼워주지 않아요. 그들만의 세상 같아요.”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하더라도 지금처럼 같은 권역에서조차 소통과 상생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들의 삶이 달라질 건 없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오히려 집값만 올라 터전을 잃고 점점 더 외곽으로 밀려날 것을 우려한다. 세종시 북쪽 전의면에 거주하는 50대 이연희씨는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생긴 이후 피부로 느끼는 것은 없고 땅값만 올랐다”며 “국회가 내려와 집값이 더 오르면 집 없는 원주민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0일 국회 연설에서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를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세종시 신도시 아파트값은 2억~3억원가량 껑충 뛰었다. 조치원읍 아파트값 역시 1억~2억원 올랐다. 조치원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임선호씨는 연기군이 세종시로 간판을 바꿔달고서부터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시청으로 바뀐 옛 군청이 조치원읍에 있었을 때는 출근 전 아침을 먹으러 오는 이들로 오전 7~8시부터 늘 가게가 북적였다. 임씨는 “이곳에서 16년간 장사를 했는데 못 팔아도 하루에 100만원어치 이상은 팔았고 많을 때는 200만원어치도 팔았다. 그러나 신도시가 생긴 이후로는 손님이 뚝 끊겨 지금은 70만원어치 팔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임씨는 “국회가 내려온다고 한들 다들 신도시로만 가지 구도심으로 오진 않을 거다. 정치권에서 균형발전 얘기하는 걸 들으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세종시 역시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발간한 ‘제2차 세종시 균형 발전 기본계획’에서 ‘최근 세종시에서는 건설 중인 신도시와 기존 읍·면 지역과의 환경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간 불균형은 이주민 중심의 신도시와 기존 주민 중심의 읍·면 지역 간에 잠재적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신도시와 기존 구도심 간 불균형과 환경 격차, 소통의 단절은 비단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당수 혁신도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강원 원주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38)씨는 “원주 혁신도시는 나와 관계없는 전혀 동떨어진 곳으로 느껴진다. 혁신도시가 생겼다고 그다지 달라진 것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원주에 공공기관이 내려와 경제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혁신도시 자체가 유령도시처럼 빈 상가가 많아 장사가 잘 안된다”고 전했다.국민연금공단 등이 이전한 전북 전주시도 마찬가지다. 전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2)씨는 “연금공단이 오고 나서 전북 혁신도시 일대에 금융타운이 조성되고 구도심도 재생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주 여건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주로 이전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본사 직원 85명 가운데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한 직원이 25명(29%)뿐이라는 지적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나오기도 했다.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교육·의료·문화 인프라의 차이가 크다. 세종시만 보더라도 2017년 기준 어린이집의 73.4%가 신도시에 몰려 있고, 2018년 기준 초등학교의 59.6%, 중학교의 69.6%, 고등학교의 82.4%가 신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공공체육시설 역시 동 지역 비중이 높다. 하지만 전의면 거주자인 이씨는 신도시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세종도서관이 생겼다고 아이들이 참 좋아했는데, 갈 수가 없어요. 신도시에 가는 버스 노선이 하나 있는데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해요. 교통망이라도 좋다면 신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데, 버스 노선을 늘리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불편한 교통은 물리적 단절을 초래한다. 이씨는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고 싶다면 국회 등 국가기관만 덜렁 내려보낼 게 아니라 신도시의 주변 권역, 그리고 구도심 원주민들의 열패감에도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세종시 주민 69% “신도시 비해 읍면지역 낙후 심각”

    세종시 주민 69.2%는 읍·면 지역이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신도시 지역보다 낙후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도심 주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지 못하면 신도시와 구도심 간 갈등 양상이 악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는 10개 시도 혁신도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제2차 세종시 균형발전 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세종시민 816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설문조사에서 ‘세종시 읍·면 지역이 동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9.0%(237명)가 ‘매우 그렇다’, 40.2%(328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종시가 최근 발간한 이 보고서는 동 지역과 읍·면 지역의 발전 격차에 대한 질문에 57.8%가 ‘매우 또는 다소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등 지역 내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숫자로 확인시켜줬다. 읍·면 지역이 낙후됐다고 판단한 기준으로는 ‘주거환경’(18.9%)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고, 문화·교육시설과 개발사업이 각각 15.9%를 차지했다.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는 의료·복지 확충이 1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상권 형성 및 활성화 11.6%, 기반시설 확충 10.4% 순으로 조사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 또는 의료·복지 확충(13.3%), 기반시설 확충(10.3%), 상권 형성 및 활성화(10.0%) 수준으로 조사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뭉쳐야 산다… “세종·천안·대전 등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뭉쳐야 산다… “세종·천안·대전 등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내몰린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거점 개발과 압축도시에 기반한 메가시티 전략으로 균형발전 패러다임을 급속히 바꾸고 있다. ‘뭉치면 산다’보다는 오히려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생존 전략인 셈이다. 김태환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예로 들면 세 지역이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밀접하게 깔아 통합 경제권을 만들고 덩치를 키운 규모의 경제를 마련해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메가시티를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인 우원식 의원은 “지역 소멸을 막고 발전시키려면 적어도 지역별로 인구 300만~500만명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를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다극분산형 체제로 전환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몸집을 불리기는커녕 빠져나가는 인구를 막기도 어려운 마당에 개별 지자체만으로는 활로를 모색할 수 없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혁신도시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연계해 강력한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경북, 광주·전남에서는 행정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부산·울산·경남에서 생활경제권 통합 중심 메가시티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메가시티 논의가 시작됐다. 프랑스의 경우 2016년 광역과 도의 자발적 행정구역 통합과 경계 변경을 통해 22개 광역을 13개로 재편하고 지역전략 수립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그 결과 광역의 평균 인구는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상승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중심축을 중부권에 만들려면 인구 50만명이 목표인 세종시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행정수도 세종과 디스플레이산업 중심의 천안·아산, 중국 교류 전진 기지인 충남 서해안, 과학기술도시 대전, 바이오의약도시 청주·오송 등 충청권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국회가 이전하면 관련 기관과 협회, 단체 등도 함께 세종시로 오게 돼 인구 분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국정 운영 축이 세종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상징성과 함께 실질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이전 공공기관을 특정 혁신도시 몇 곳에 집중 배치해 초강력 혁신도시를 만들자는 주장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 향하는 인구 이동은 2015년 이후 감소 추세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각 시도에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골고루 배치해 주는 방식이었기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달성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더 많은 공공기관을 특정 혁신도시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초강력 혁신도시를 만든다면 혁신도시가 지역 발전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금요일엔 떠나고, 소비는 수도권서… 그들만의 ‘행복도시’

    금요일엔 떠나고, 소비는 수도권서… 그들만의 ‘행복도시’

    ‘상가 공실률 32%, 수도권 등 세종시 밖에서 돈을 쓰는 역외 소비율 59%.’ 15일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이 수치는 올해로 출범 8년차를 맞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 44곳과 국책연구기관 15곳이 세종시로 옮겨 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금요일 저녁만 되면 1000~2000명의 공무원들이 수도권행 통근버스를 타는 일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혁신도시 10곳은 사정이 더 안 좋다. 2007년 혁신도시특별법 제정 이후 10년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공공기관 기혼 직원들이 가족을 동반해 혁신도시에 이주한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52.3% 수준에 그친다. 수도권에서 유입된 인구(16%)보다 인근 모도시(母都市·경제사회적 중심도시) 유입인구(51%)가 혁신도시 인구 증가를 이끌고 있다. 번듯한 신도시를 지어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키겠다는 기존 접근법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광역 네트워크 도시(메가시티)와 압축성장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세종시 인구는 34만명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지난 8년간 유입된 약 29만명 가운데 수도권에서 유입된 건 5만 8000여명으로 수도권 전체 인구 2592만명(2020년 기준)의 0.2%에 불과하다. 혁신도시에는 올해 6월 현재 등록인구 기준으로 8만 2048가구, 21만 3817명이 전입했다. 당초 계획한 인구 대비 79.8% 수준이다.국토연구원은 지난 8월 발간한 국토정책 브리프 ‘혁신도시 15년의 성과 평가와 미래발전 전략’에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가 역전되는 시점을 2011년에서 2019년으로 약 8년 정도 늦추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뒤 수도권 인구는 다시 순유입으로 역전됐다. 국토연구원의 수도권·세종시·혁신도시 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의 순이동은 2015년 1만 345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7685명, 2017년 6502명, 2018년 5308명으로 줄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에서 혁신도시로의 순이동 또한 2015년 1만 909명, 2016년 5465명, 2017년 3346명, 2018년 789명으로 감소세다. 올해 기준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가면 인구 자연 감소를 고려할 때 2070년 수도권 인구 1983만명, 비수도권 인구 1799만명이 될 것으로 국토연구원은 예측했다. 주변 지역에 미친 파급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다. 국토연구원의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연계형 원도심 재생 방안 연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시작 후 2012~2017년 인근 모도시 소재 사업체 증가율은 8.1%로 전국 평균(11.6%), 주변 지자체(11.1%)에 비해 낮았다. 혁신도시와 모도시 모두 동반 성장한 곳은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성장했으나 모도시 파급력이 미진한 곳은 경남·대구·부산·전북, 모도시는 성장했지만 혁신도시의 파급력은 미미한 곳은 충북·제주·강원이 꼽혔다. 울산과 경북은 모도시의 기업·일자리 증가율 모두 전국 및 주변 지자체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여당과 정부는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해 혁신도시의 몸집을 불리는 한편, 국회의사당을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만 남겨 두고 세종시로 이전하는 두 가지 해법을 동시에 논의하고 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총선이 끝나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 2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공식화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이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인 우원식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세종시는 국회와 분리돼 발생하는 비효율이 크고 혁신도시는 정주여건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정주율이 떨어져 수도권으로 다시 인구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국회가 내려간다는 것 자체가 국가균형발전이 제대로 시작된다는 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세종시는 또 다른 강남”… 한계 드러낸 공공기관 지방 이전

    “세종시는 또 다른 강남”… 한계 드러낸 공공기관 지방 이전

    “수도권 주민의 혁신도시 이동이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 추세다.”(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소멸되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인구 300만~500만명 규모로 동일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도권 과밀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국토균형발전전략 재구성 방안을 두고 백가쟁명이 한창이다. 지난 4월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 발언 후 여당과 정부는 추진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이 최근 국회의사당을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실만 남기고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선 위헌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와 혁신도시에서 거둔 성과와 과제를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 주민의 69.2%는 읍면 지역과 동 지역 간 격차가 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기반시설이 신도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구도심과 떨어진 허허벌판에 번듯한 신도시를 건설해 균형발전을 시도하려던 접근 방식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구도심인 조치원읍에서는 “세종시는 공무원들이 모여 사는 딴 세상 같다”거나 “또 다른 강남을 만든 느낌”이라는 말이 나온다. 보고서는 앞으로 이 같은 불균형 문제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읍면 지역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다. 부산·전북 등 10개 혁신도시에서도 인구 분산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혁신도시 입주 기업 1400여곳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15.7%인 220여곳에 그쳤고 70.8%가 동일 권역 내에서 이동했다. 지역인재 채용과 정주 인구 증가 등 순기능도 나타나고 있지만 주말과 야간의 공동화 현상, 높은 공실률 등의 문제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송미령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는 사람, 공간, 산업 등 균형발전 모든 영역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고, 특히 취약계층 과 낙후 지역, 중소기업 위기 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불균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상생과 균형발전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도 부상하고 있다. 거점 개발과 압축도시에 바탕을 둔 ‘메가시티’ 전략이 대표적이다.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메가시티를 강조하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생활권과 경제권 중심의 유연한 권역별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며 광역 대중교통망을 토대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죽은 제가 투표했다고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죽은 제가 투표했다고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국내 언론이 미국 CNN이 폭스뉴스 등의 승자 예측 보도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넘어 승리를 확정했다고 보도하는 데 대해 욕설을 퍼붓거나 바이든 후보의 대선 부정이 탄로났다며 감옥에 가게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미국 유권자도 아닌 이들이 왜 저렇게 열을 내나 싶을 때가 있다. 바이든 후보를 따라 미국 기자들도 감옥에 가게 생겼는데 국내 기자들도 그럴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늘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꼭 빠뜨리지 않는 단골 주장이 수천명의 죽은 이들 이름의 투표가 밝혀져 선거 부정이 곧 규명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시간주에 사는 마리아 아레돈도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죽은 사람 명단에 포함시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저 아마 일흔두 살일걸요. 살아 숨쉬고 있어요. 정신도 멀쩡하고 건강해요”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마리아 외에도 미시간주에서 사망한 이들인데 투표했다는 거짓 주장에 휩싸인 사람들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14일 전했다. 사실 미국 선거에서는 이런 비슷한 의심이나 의혹이 제기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3억 2000만명이 넓은 영토에 흩어져 사니 같은 나이와 같은 이름의 유권자가 엄청 많을 수밖에 없다. 투표인 명부 작성에 착오가 있거나 아버지나 할아버지 이름을 물려 쓰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 올해 대선과 관련해선 그런 의심을 사는 사례가 엄청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심을 사는 유권자들이라며 1만명의 명단을 제시한 ‘이센셜 플레카스(Essential Fleccas)’로부터 헛소동이 시작됐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시간주에서만 1만명이 이런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며 이름, 우편 번호, 기표한 날, 출생한 날, 사망한 날까지 모두 제시해 꽤 그럴 듯해 보인다. 50년 전에 사망한 사람이 투표한 것으로도 나와 언론의 눈길을 붙들었다.BBC는 무작위로 30명을 고르고 가장 나이 많은 유권자 한 명을 더해 31명의 목록을 만든 뒤 11명에게 직접이나 가족, 이웃들, 요양원 종사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17명은 사망 기록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으며 이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머지 3명은 정말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로버트 가르시아는 퇴직 교원으로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는 “난 분명 살아 있고 바이든 후보에게 분명히 표를 던졌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갔어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을 걸”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100세 할머니가 미시간의 한 요양원에 생존한 것도 확인했는데 그 명단에는 1982년 숨진 것으로 나왔다. 그 명단에 1977년 숨진 것으로 기재된 다른 100세 할머니는 지난 9월 우편투표를 발송했을 때는 분명 살아 있었는데 몇주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 이웃이 전했다. 지난달 부고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시간주 법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제출했더라도 선거일 전에 숨지면 유효 표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은 그녀의 투표가 유효 표로 집계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화 통화가 안된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생존 여부를 확인했다. 2006년에 숨졌다고 명단에 기재된 한 여성은 올해 1월 한 회사 성명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명은 실제로 몇년 전 숨졌는데 정확히 그 이름에 맞는 우편 코드와 생년월일을 갖고 투표에 참가한 부정 사례인 것처럼 보였다. 두 남성 모두 같은 집에 같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아들 이름의 용지와 죽은 아버지 이름의 용지가 한 장씩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 선거 관리들은 한 부자 사례는 한 표만 집계했으며 아들이 투표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부자 사례는 아들이 투표했는데 아버지 이름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 확인됐다.방송도 1만명 가운데 31명을 추려 조사한 것이라 전체가 그렇다고 주장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지지자의 명단에 하자가 적지 않은 점은 분명히 보여줬다고 했다. 미시간주에서의 사망 기록을 찾지 못하면 미국 전역의 사망자 데이터베이스에 생일만 같고 이름만 같은 사망자 정보를 입력해 죽은 사람이라고 명단을 작성했다는 취지다. 마리아는 본인의 투표가 안전하게 집계에 반영됐다는 얘기를 BBC 취재진에게 들은 뒤 새 행정부가 얼른 출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단한 부통령 일을 해냈다. 너무 잘 됐다. 내 어깨의 부담을 덜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투명방음벽은 새들의 무덤’...봉사단체, 충돌방지에 팔 걷어

    ‘투명방음벽은 새들의 무덤’...봉사단체, 충돌방지에 팔 걷어

    “많은 새들이 투명한 방음벽에 부딪혀 안타깝게 죽어가고 있는데 그냥 둘 수 있나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와 하남시자원봉사센터가 14일 하남시 미사중학교 일대 투명 방음벽 84m 구간에서 방음벽 개선작업을 벌였다. 이날 자원봉사자 70여명은 투명 방음벽에 가로 5㎝, 세로 5㎝ 간격으로 점이 찍혀 있는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필름을 부착했다. 이들이 방음벽 개선작업을 벌인 구간은 방음벽 조류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지역이다. 해당 구간에서 그동안 조류충돌 피해를 모니터해온 한 자원봉사자가 지난 1년간 조사한 결과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한 조류가 210여 마리에 달한다고 자원봉사센터 측은 밝혔다. 하남시 미사지역은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투명한 유리벽이 곳곳에 설치돼 조류충돌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눈이 머리 측면에 있는 새는 전방 구조물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유리 등 투명한 구조물의 인지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조류 이동이 잦은 한강과 인접해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은 새들에게 일종의 ‘킬링필드’인 셈이다. 투명방음벽 조류충돌 문제는 이곳 뿐만은 아니다. 강원 태백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새들이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어간다”는 민원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태백시 동점동 동점산업단지 인근에 산다는 시민 A씨는 “매일 아침 산책 때마다 동점산업단지 진입구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목격한다”며 “폐사체가 많을 때는 20마리도 넘었다”고 말했다. 투명방음벽은 동점산업단지 진입로와 진입로 아랫마을 사이에 길이 180m, 높이 2∼3m 규모로 2018년 설치됐다. 동점산업단지 주변은 울창한 숲이고, 마을 건너편은 하천이다. 즉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새들의 이동 경로 사이를 투명방음벽이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투명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등 피해 저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은 “더 이상의 무의미한 조류의 죽음은 없어져야 생태계 교란을 막고, 새들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연간 약 800만 마리가 충돌로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인프라는 누리고 가격은 저렴하게… ‘신도시 금 밟은’ 아파트 인기

    인프라는 누리고 가격은 저렴하게… ‘신도시 금 밟은’ 아파트 인기

    신도시 경계선에 위치한 아파트가 일명 ‘신도시 금 밟은’ 아파트로 불리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도시 인프라는 그대로 누리고, 신도시 대비 저렴한 가격을 형성한 것이 이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신도시 경계선 아파트는 이와 같은 관심에 뚜렷한 가치 상승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인근 아파트는 쾌적한 인프라, 저렴한 가격에 신도시와 맞닿은 장점으로 인한 가치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짜 단지로 여겨지며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들은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신도시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규제도 덜 한 편이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동탄신도시 경계선에 자리한 오산시 원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새 아파트의 분양소식을 예고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11월 오산시 원동 712-1번지 일원 일대에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오산시 최초의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며, 전용면적 65~173㎡P, 총 2339세대 규모의 매머드급 브랜드 대단지로 조성된다. 실제 단지는 동탄2신도시의 인접해 동탄2신도시의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특히 단지 바로 앞에는 원동~부산동간 도로와 원동~동탄2지구간 도로가 계획돼 있어 향후 개통 시 약 5분이면 동탄신도시로 이동이 가능해 인프라 이용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는 배산임수 입지로 동측에는 마등산이 위치해 있고, 단지 바로 앞에는 수변공원 조성이 예정되어 숲세권, 공세권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원당초가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인근에는 롯데마트, CGV, 오산 한국병원, 오산 종합운동장, 오산시청, 경찰서 등 편의시설과 관공서가 자리해 이를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단지는 지역 내 최대 규모인 약 1만 1000㎡의 대규모 특화 커뮤니티를 조성해 입주민의 주거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커뮤니티는 오산 최초의 단지 내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실내골프클럽, 피트니스,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키즈짐, 어린이도서관, 멀티코트, 다목적홀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롯데건설 분양관계자는 “동탄의 전세가격 급등과 전세대란 현상으로 이번 기회에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동탄 전세 세입자들의 문의가 상당하게 이어지고 있다”라며 “특히 동탄신도시 인프라는 그대로 누릴 수 있고, 동탄 대비 저렴한 가격을 갖춘 아파트라는 점에서 이들의 호응도가 높아 본격적인 청약일정에도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의 견본주택은 오산시 원동에 11월 오픈 예정이며, 현재는 전화 예약제로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세 품귀로 서울 외곽 아파트값 더 뜬다

    전세 품귀로 서울 외곽 아파트값 더 뜬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차라리 사자”며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은 노원과 중랑, 구로 등 외곽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경기도는 비규제지역인 김포(김포한강 신도시)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안양(평촌 신도시)이 상승폭을 키웠다.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올라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지만 경기·인천이 0.10% 올랐고 신도시는 0.15%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계속됐고 도심 업무시설 주변 지역도 오름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중구(0.14%), 노원(0.11%), 송파(0.10%), 강동(0.09%), 영등포(0.09%), 중랑(0.09%), 양천(0.08%), 구로(0.08%)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김포가 무려 0.20%나 올랐고 이어 안양(0.18%), 성남(0.15%), 수원(0.15%) 등이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지역으로 퍼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집값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조바심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내 집 마련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어 주택시장에 불안요인이 더 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우울하다고, 기운없다고 단 것 즐기다간 암 걸린다

    [달콤한 사이언스] 우울하다고, 기운없다고 단 것 즐기다간 암 걸린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달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달콤한 음식이 잠시나마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기운을 북돋우기는 하지만 많이 먹을 경우는 이를 썩게 만들고 혈당을 오르게 만들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암이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연구팀은 과당이 억제된 유전자를 발현시켜 암의 발병과 전이를 촉발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과당은 과일이나 꿀 등에도 포함돼 있으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사용된다. 설탕도 몸 속에서 과당으로 분해되는데 각종 인스턴트 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과당 섭취도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과당의 과도한 섭취가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같은 여러 암의 발병과 진행에 관련이 있다는 역학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렇지만 과당이 암으로 연결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과당을 대사시키는 효소(KHK-C)와 과당을 대사시키지 않는 과당인산화효소(KHK-A)가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뒤 15% 농도의 과당액을 섭취시키고 KHK-C, KHK-A 활성화 정도에 따른 암의 성장과 전이 경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KHK-C 효소가 많은 생쥐는 암의 발생이나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았지만 KHK-A 효소가 많은 생쥐는 유방암 세포가 더 커지고 폐를 비롯한 다른 장기로도 쉽게 전이되는 것이 확인됐다. 박종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재료에 많이 이용되는 과당이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 뿐만 아니라 암 전이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암환자가 영양보충을 위해 과당이 함유된 식단을 이용할 경우 어느 정도 과당섭취가 적당한지 파악하기 위해 추가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도 확진 판정 미국 백악관이 ‘대선 개표 파티’를 매개로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측근이자 대선캠프 선임고문인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보도됐다.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최근 확진자가 속출한 3일 밤 백악관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티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개표를 함께 지켜보기 위한 자리였다. 루언다우스키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자신의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파티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그는 대선일 이후 선거 결과 이의제기 등으로 대부분 펜실베이니아에 있었다”며 “트럼프 궤적 내에서 감염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루언다우스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캠프 고문으로 남았다. 올해 캠프 선임고문으로 합류했다. 공화당 내 쟁쟁한 주류 후보들을 제치고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캠프의 법적 대응 업무를 맡은 데이비드 보시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파티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더힐은 전했다. 선거 당일 백악관 야간파티 참석자들의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 외에도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보시 선거고문이 감염된 데 이어 힐리 바움가드너 정치고문, 브라이언 잭 백악관 정무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백악관 파티에서는 상당수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행사 직후에도 적지 않은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보물이 된 서당/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물이 된 서당/서동철 논설위원

    이지당(二止堂)은 대전과 충북 옥천을 잇는 4호선 국도에서 멀지 않은 소옥천 곁에 있다. 소옥천은 깻잎 농사로 유명한 충남 금산 추부에서 발원해 옥천 군북에서 금강에 합류한다. 소옥천 주변은 한마디로 절경이다. 대전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579m의 환산과 소옥천의 흐름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이지당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이지당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다. 서당은 향촌사회에 기초한 사설 초등 교육기관이었다. 관립 교육기관인 향교와 사설 사회 교육기관인 서원은 그동안에도 적지 않게 국가지정문화재에 올라 있었다. 이제 경북 안동의 도산서당과 함께 이지당이 서당으로는 처음으로 보물 지정을 앞두고 있으니 문화유산으로 서당의 격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지당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의병장 중봉 조헌(1544~1592)을 기념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중봉의 고향은 경기 김포지만, 보은현감에서 물러난 뒤 옥천으로 낙향했다. 이지당의 처음 이름은 각신서당(覺新書堂)이었다고 한다. 이지당에는 중봉의 친필이라는 ‘각신서당’ 현판도 전해진다. 이지당이 중봉의 영향 아래 인재를 배출한 교육기관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가 직접 세워 운영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은 듯하다. 이지당은 마루와 온돌로 이루어진 일(一)자형 본채 양쪽 끝이 서로 높이가 다른 누각으로 마무리된 가옥이다. 소박한 규모지만 독특한 구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서당이었지만, 중봉을 기리면서 동시에 자연도 즐기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형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지당이라는 이름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이 지었다. ‘시전’(詩傳)의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에서 딴 것이다. ‘큰 산을 우러르며 그 뜻에 따르기를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지당에는 우암의 친필을 모사한 현판이 걸려 있다. 이지당의 보물 승격은 충남북 일대에 흩어진 ‘중봉 문화유산 답사코스’에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가 하나 더해졌다는 의미도 있다. 조헌을 중심으로 임진왜란의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이라면 그 중심은 금산 칠백의총이 될 수밖에 없다. 중봉이 칠백의총이 아닌 옥천에 묻혔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옥천 안남면 그의 무덤 아래는 사당인 표충사와 재실인 영모재가 있다. 신도비는 청음 김상헌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과 김상용이 본문과 머리글 전서를 나누어 썼다. 청주 중앙공원의 ‘조헌 전장기적비’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중봉 의병이 금산전투에 앞서 영규 의승군, 박춘무 향토의병과 왜군에 빼앗겼던 청주성을 탈환한 것을 기념한다. sol@seoul.co.kr
  • [금요칼럼] 코로나19와 집단기억력/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코로나19와 집단기억력/황두진 건축가

    분야를 막론하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흐른다. 소위 ‘뉴노멀’은 어느덧 ‘노멀’이 돼 사람들은 거기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세는 여전하지만 사망자 비율은 그렇지 않고, 게다가 백신 개발 관련 뉴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근본적으로 확 변할 것 같지는 않다는 낙관적인 생각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항상 모험이다. 코로나19처럼 기본적으로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비전문가가 상식과 추측으로 접근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때로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방식이나 태도에 대한 교훈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인간의 집단 기억력에 대한 의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8년에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이런 점에서 참고가 된다. 유행했던 기간은 불과 1년 남짓. 그러나 그 피해는 엄청나서 어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무오년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백범 김구 선생도 상하이에서 감염됐다. 당시 한반도 인구 1670만 명 중 742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14만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현재까지의 추세로만 보면 코로나19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존재였던 셈이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은 그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대역병, 이를테면 중세의 흑사병 등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학의 발전이었다. 도저히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공포에 시달리며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경험, 혹은 주술과 신앙으로만 대처해야 했던 중세와는 달랐다. 박테리아는 1676년 네덜란드의 레이우엔훅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고,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19세기 말이었다.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도 이미 18세기 말에 개발됐다. 스페인 독감 당시의 기록을 읽어 보면 당시의 대처는 요즘과 원리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격리는 중세부터 시행된 것이기는 했지만 그 필요성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구글에 들어가 당시의 사진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럽에서 극동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그전과는 사뭇 다른 방식과 태도로 대역병에 대처했던 것이다.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마스크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 비용, 효과, 간편성 등의 종합적 관점에서 마스크는 그때나 지금이나 매우 효과적인 전염병 대처 수단이다. 결국 논쟁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방역 초기의 그 귀중한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할 수는 없었을까? 심지어 질병관리청조차 올해 3월 초까지도 ‘일반인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라고 발표했다. 마스크 무용론, 제한적 효과설, 심지어 아예 대놓고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주장이 등장한 것도 10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즉 모두 역사에 기록돼 있던 일들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작동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고, 그 덕분에 100년 전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단기억력이 종종 효과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만약 코로나19가 현재 상황 이상으로 확대되지 않고 종식된다면,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우리 모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잊고 말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다른 역병이 발생하면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것인지.
  • 아브라함은 왜 아들을 내놨나…인간 시점으로 풀어쓴 창세기

    아브라함은 왜 아들을 내놨나…인간 시점으로 풀어쓴 창세기

    사랑이 한 일/이승우 지음/문학동네/248쪽/1만 4000원 ‘그것은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연작 소설집 ‘사랑이 한 일’의 표제작의 각 챕터 서두는 모두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아버지 아브라함에 의해 신에게 바쳐질 뻔한 이삭이 아버지 내면의 목소리를 짐작하며 하는 말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 문장을 담은 아버지의 목소리는 내 안에서 생생하게 울린다.’(102쪽) 아버지가 하지도 않은 말을, 아버지 덕에 죽을 뻔한 ‘나’는 듣고서 그의 심중을 이해한다. 왜일까.‘사랑이 한 일’은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통찰을 이어 온 이승우 작가의 연작 소설집이다. 신학을 전공한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창세기’를 인간의 시점으로 다시 읽고 다시 썼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브라함이 있다. 책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사랑이 한 일’을 한가운데 두고 시간순으로 앞뒤에 두 편씩 더 배치했다. 자기 딸을 불량배들에게 내주는 소돔성의 롯 이야기인 ‘소돔의 하룻밤’, 아들 이스마엘과 함께 부당하게 내쫓기는 하갈을 그린 ‘하갈의 노래’가 앞에 있고, 이삭이 느끼는 기묘한 허기와 그의 쌍둥이 아들 야곱과 에서를 향한 편애에 대한 소설적 해설이라 할 수 있는 ‘허기와 탐식’, ‘야곱의 사다리’가 뒤에 놓였다.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신과 이에 순응하는 아버지 아브라함은 성경을 읽는 독자들을 갸웃하게 한다. 작가도 같은 의문에서 성경 다시 읽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삭의 입을 빌려 말한다. ‘사랑하는 무엇이나 누구만이, 오직 사랑만이 바쳐질 수 있다. 바치기가 어려운 것은 그 때문이다. 사랑하지 않을 때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사랑하면 어렵게도 할 수 없게 된다.’(100쪽) 이쯤 되면 ‘사랑이 죄’라는 말이 목 끝까지 치미는데, 끊임없이 인간의 뜻을 시험하는 것이 신의 본령이며 그 도저한 뜻을 매번 가늠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면 무력해진다. 또한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것도 인간의 본질이다. 말로 나오지도 않은 아버지의 마음을 끊임없이 헤아리는 일은 사랑이 없이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작품 ‘허기와 탐식’에 이르면 나이 든 이삭이 아들 둘 가운데 맏아들 에서만 편애한 이유가 이해가 간다. 이삭에게 신의 제물이 될 뻔한 경험은 평생의 트라우마다. 반면 자신이 어릴 때 쫓겨났다던 이복형 이스마엘이 잡아 준 들짐승의 살, 형을 연상시키는 사냥꾼 에서의 풍모는 또 다른 위안이다. 이삭은 에서에게 가부장의 권리를 주려고 하지만, 아버지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을 틈탄 둘째 아들 야곱의 계략으로 실패한다. 신의 사랑에서 시작된 일이 인간의 편애를 낳아 인간사는 어지러워졌다. 사실 신도 편애를 한 것과 다름없지만. 작가는 마지막에 ‘소설 쓰기가 일종의 패러프레이즈라는 생각을 한다’고 적었다. 성경 속 아주 짧은 이야기를, 지금까지는 듣지 못했던 이들의 발화를 통해 헤아리는 것이 ‘사랑이 한 일’의 일이다. 변증법적으로 촘촘하게 얽힌 논리적인 문장들은, 단문에 많은 뜻을 담고 있지만 어렵지는 않다. 이것이 다른 장르가 아닌, 철저한 텍스트 기반의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의 맛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단비 같은 작품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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