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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기댈 곳 없는 한국인들

    [씨줄날줄] 기댈 곳 없는 한국인들

    웰빙, 웰다잉, 워라밸, 소확행, 욜로, 파이어족…. 이런 신조어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간절히 행복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심신의 건강이든 사랑이든 돈과 명예, 권력이든 행복해지려고 무엇인가 찾기 바쁘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그제 밝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더 나은 삶 지수’(BLI)에는 각국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한국의 BLI는 38개국 가운데 중간인 19위. 주관적 웰빙(35위), 노동(36위), 사회적 연결(37위) 영역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성별 임금 격차(38위), 사회적 지지 부족(38위)은 꼴찌를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36위), 장시간 유급노동 비율(34위), 절망사 사망률(31위) 등도 하위권이었다.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은 20.64%. 다시 말해 사회적 관계 단절로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한국인이 5명 중 1명꼴이다. 사회적 고립은 ‘외로움 병’이 되어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 OECD가 새로 도입한 BLI 지표인 절망사 사망률은 한국인 10만명당 27.97명. 자살·알코올·약물 과다 등으로 인한 사망이 이 정도라면 방관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 위기다. 보건복지부는 자살 고위험군을 미리 찾아내 지원하는 ‘고립·위기가구 자살 예방 대책’을 어제 발표했다. 생애 주기별 고립 예방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간병 자살·살인 등 사회 문제로 떠오른 노노(老老)간병과 장애인 가족 돌봄 부담을 줄이는 예방 대책도 강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이런 망신도 없다”며 대책을 주문한 결과다. 고립, 가난, 질병, 장애, 빚 때문에 세상을 등지는 사회 구성원들을 방치해서는 행복을 말할 수 없다. 이런 정책은 아무리 많이 나와도 부족하다.
  • [단독] 전북도 고위 간부, 갑질·성추행 의혹

    전북도 고위 간부가 인사 상담을 하던 부하 여직원에게 갑질을 하고 성추행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행정안전부에 전북도 A 국장(3급)의 근무 평가 갑질, 성추행,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의혹 등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피해자 실명으로 접수됐다. 전북도 여직원 B씨는 피해 신고에서 “지난달 9일 A 국장실에 찾아가 상반기 근무평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자 ‘근평은 조직에 대한 헌신과 기여뿐 아니라 국장 본인에 대한 헌신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근무 평가 주체인 간부 본인에게 잘 보이고자 노력한 직원을 우대했다고 해당 간부가 자인한 셈이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A 국장의 근평 결과는 B씨가 소속된 부서의 C 과장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결재를 거부할 정도로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A 국장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 국장은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B씨의 뒤에서 갑자기 두 손으로 양어깨를 잡고 누르며 자신의 인사 방침을 수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부하 여직원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으면 거침없이 불쾌한 신체적 접촉을 했는지 화가 나고 치욕스러워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A 국장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또 직원들과 식사를 하자며 특정 식당과 가격이 부담스러운 메뉴를 일방적으로 정하고 정작 식사비는 직원들에게 떠넘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A 국장은 “근무 평가를 할 때 나 자신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고려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식사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고민하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 식사 장소와 메뉴를 미리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 규제 풀고, 예산 얹어… ‘모듈러 주택’ 속도전

    규제 풀고, 예산 얹어… ‘모듈러 주택’ 속도전

    조만간 공개될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과 맞물려 여당이 ‘모듈러 주택’ 대규모 공급을 위한 예산·세제 혜택·규제 완화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당내에선 1만 가구 이상 규모의 모듈러 주택 공급도 거론된다. 공사 기간을 줄이는 모듈러 공법 규제를 확 풀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택 공급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소속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반 건축업자들의 모듈러 공법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예산과 세제 혜택부터 용적률, 소방 규제, 고도 제한 완화 등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TF는 12일 열리는 1차 회의에서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을 보고받고 모듈러 공법 활성화 등 보완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3일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세제개편안과 부동산 공급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모듈러 주택 공급 지원책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선 LH 등이 대규모로 모듈러 주택을 시범 공급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LH 같은 곳에서 1만 가구 이상 시범적으로 공급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10년 정도 잡는 주택 공급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모듈러 기술이 가장 발달한 싱가포르는 60층 규모까지 지어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 모듈러 주택에 주목하는 것은 세제개편안으로 민심이 악화된 가운데 주택 공급 부분에서 빠른 성과를 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공장 등에서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기존 공법보다 20~30% 정도의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공사비가 기존 공법보다 30% 이상 높고 각종 건설 기준과 제도에 있어서도 아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당은 이 부분에 각종 규제를 푸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전월세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는 원인 중에 비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면서 “모듈러 주택은 공사비는 조금 더 들어가도 빠른 공급이 가능하고 튼튼하기 때문에 LH 지원 확대 등의 예산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러 공법으로 14~15층 정도까지 올릴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지원해야 한다”며 “기존 건축법으로도 큰 걸림돌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특별법 제정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모듈러 주택의 건설 기준과 인센티브 등의 내용을 담은 ‘모듈러 특별법’을 내년까지 제정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듈러 주택이 앞으로 굉장히 빠르고 안전하게 주택을 시공하고 공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규제를 개혁하고 모듈러 시장을 확대하는 것과 결부시켜 상당한 재정을 투입해 LH에서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민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민간 중심의 정비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했고, 공공 매입임대주택과 관련해선 “국토부는 매우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3기 신도시 등 주요 지구의 착공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단계적인 시행을 통해 시장 충격을 더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의견과 반응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 손현보 목사, 트럼프 직접 만나고…“정부 비판했다가 수감” 주장 [월드픽]

    손현보 목사, 트럼프 직접 만나고…“정부 비판했다가 수감” 주장 [월드픽]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손 목사는 방미 기간 미국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자신도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목사가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의 쟁점은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벌인 불법 선거운동이었다. 정부는 이런 사실관계를 미국 측에 설명하고 손 목사의 주장이 한미 현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1일 세계로교회 등에 따르면 손 목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가족들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세계로교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사무국 수석고문과 미국 보수 개신교계 인사인 롭 매코이 목사가 배석했다. 교회 측은 “손 목사가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를 향한 이야기를 전하고 자유와 신앙의 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손 목사도 면담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게 “저야 더 말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도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 미국 대통령이나 관계자들에 대한 당연한 예의이며 그쪽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는 두 사람의 면담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화이트 수석고문과 매코이 목사가 배석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보수 개신교계와 백악관 신앙사무국을 통해 일정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손 목사는 지난 2월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마이클 니덤 미 국무부 고문 등을 만났다. 지난 6월에는 라일리 반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DRL) 차관보와 줄리 터너 DRL 본부 부차관보 대행, 벨시스 로메로 백악관 신앙사무국 연락관 등이 부산 세계로교회를 찾아 손 목사와 면담했다. 지난달 1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손 목사는 현지 교회와 방송, 정부·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정치 상황과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해왔다.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손 목사는 매코이 목사, 아들 손찬송씨와 함께 미국 테네시주 월드아웃리치 교회 앨런 잭슨 목사의 팟캐스트에도 출연했다. 지난 8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손 목사는 “굉장히 자유로운 나라였던 한국이 좌파 정부가 들어오고 난 다음 급속하게 좌경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을 가까이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라고 말했다. 자신의 구속에 대해서도 “예배 시간에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5개월 동안 독방에 수감됐다”며 “어떤 정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목사가 평범한 이야기를 해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목사가 기소된 이유는 정부 비판이 아니라 불법 선거운동이었다. 손 목사는 지난해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 전에 특정 후보와 대담하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등에 게시한 혐의를 받았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에는 기도회와 주일예배 등에서 확성장치와 영상을 사용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혐의도 적용됐다. 해당 행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 발생했다. 손 목사를 고발한 곳도 정부가 아니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였다. 손 목사는 지난해 9월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헌법재판소는 종교단체 내 직무상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2024년 1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손 목사는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정부는 미국 정치권과 접촉하는 국내 보수 개신교 인사들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손 목사의 구속과 형사처벌이 종교의 자유나 정부 비판이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 목사를 비롯한 보수 개신교 인사들이 미국 정부와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현 정부를 친중 세력으로 규정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런 주장이 한미 외교·안보 현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미 국무부가 발간하는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에 이들의 주장이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미 국무부는 매년 200여개국의 종교 자유 실태와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해 의회에 제출한다. 지난해에는 2024년 현황을 다룬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4∼2025년 현황을 종합한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데…외신도 “우크라 무기 요청 과해” 평가 [밀리터리+]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데…외신도 “우크라 무기 요청 과해” 평가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방공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가운데, 한국이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맞서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방공 시스템 요청은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SNS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자국 영토에 북한군을 추가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들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도미사일까지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전장에서 직접 활용하며 더욱 풍부한 실전 운용 경험을 쌓을 것이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이어 왔다. 이와 관련해 SCMP는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이전하는 데 있어 법적, 정책적 제약을 가지고 있다”며 “더불어 자국의 방위 수요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전략연구원 유라시아 연구센터 두진호 소장도 SCMP에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대러 제재에 동참해 왔으며, 이로 인해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여전히 매우 경색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국방 협력 강화 및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동맹 심화 역시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드론전 기술 협력에 대한 대가로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의 균형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공급하면 보복할 것”실제로 러시아는 꾸준히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견제해 왔다.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당시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5월 공식적으로 PURL 참여를 발표했다. 한국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비살상 장비 지원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 입장은?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방공 체계 지원을 희망하며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외교부는 지난 10일 “우리의 각국에 대한 방산물자 제공은 관련 국내법과 정책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에너지, 인프라, 보건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달 8일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살상 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 포괄적 지원 공약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복구·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 청와대 측은 “여기에는 살상 무기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 최대 5만 명이 추가 파병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외교부는 “북러 군사 협력은 우리의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이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북러 군사 협력이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방공망 부족 문제 갈수록 심각우크라이나가 한국을 향해 거듭 지원을 요청하는 배경에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부족 문제 심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줄곧 미국 등 서방 방공 무기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 2월 미국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패트리엇 등 방공 요격 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도 작아지는 추세다. 미국이 중동 방공망 강화를 위해 핵심 전력을 재배치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방공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미국은 중동의 미군 기지와 기타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데 너무 더디게 대응해 왔다”며 “태평양 전역에 위치한 미군 시설들은 중동의 미군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북한의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존스 국장은 “중국은 이란보다 규모가 크고 성능도 뛰어난 드론과 함께, 순항·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국과 일본, 필리핀, 괌에 이르는 태평양 전역의 미군 기지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미애 “경기북동부 대한민국 내일 여는 기회의 땅”

    추미애 “경기북동부 대한민국 내일 여는 기회의 땅”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동부를 첨단산업과 에너지, 교통 인프라가 결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미군 반환공여지와 군 유휴부지를 활용한 첨단산업 육성부터 태양광·기후테크, 반도체 산업 기반시설 확충, 도민 참여형 개발까지 경기북동부의 대전환을 위한 과감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추 지사는 11일 취임 후 두 번째로 북부청사(의정부시)를 찾아 건설국·건설본부·철도항만물류국·교통국으로부터 주요 현안 업무를 보고받았다. 앞으로 한 달에 두세 차례 북부청사에 출근해 경기북부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추 지사는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께서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미군 반환공여지와 군 유휴부지를 활용해 첨단산업 발전과 태양광·기후테크를 통한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북동부는 기회의 땅”이라며 “‘경기북동부 대전환’을 추미애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북동부를 대한민국의 내일을 개척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고, 새로운 초격차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경기북동부가 주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부청사의 의미도 강조했다. 추 지사는 “북부청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련한 곳”이라며 “북부청사에서 자주 근무하면서 경기동북부의 대전환을 촉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수원 광교 청사에 대해서는 “개혁군주 정조대왕이 당시 신도시로 건설한 곳에 터를 잡았다”며 “균형발전과 개혁 정신의 기상이 경기도의 리더에게 흐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첫 북부청사 방문 당시에는 “북부청사가 광교 청사보다 여유가 있어 보이고 인간적이어서 훨씬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 지사는 경기북부 현안과 함께 경기도 전체의 산업·교통 인프라 혁신도 주문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관련해서는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되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 도로 인프라에는 8개 노선, 총 39.79㎞에 걸쳐 도비 6034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추 지사는 “이 모든 지원은 반도체 기업이 국민과 노동자의 건강과 지역 환경 문제에 온전한 책임을 다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경기도의 투자와 노력이 낡은 지방세제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산단 방류수 문제와 관련해 SK하이닉스에 전향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추 지사는 “기업은 도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수 재이용률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기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도로와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의 행정 혁신을 주문했다. 추 지사는 “반도체 산단 도로를 구축할 때 지하 전력망을 동시에 매설하면 막대한 예산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할 수 있다”며 한국전력과 적극적으로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도로 사면과 하천 저류지를 활용한 태양광 에너지 생산 거점 조성도 제시했다. 도민 지분 참여형 민자고속도로 건설과 가칭 ‘경기미래투자공사’를 통한 도민 투자·배당 방안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추 지사는 “행정 혁신의 핵심 요소는 바로 도민 참여”라며 “과감한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기도정의 분위기를 내가 먼저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 아기자기한 바위 비경을 품은 홍성 용봉산 [두시기행문]

    아기자기한 바위 비경을 품은 홍성 용봉산 [두시기행문]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경계에 아담하게 솟아 있는 용봉산(381m)은 바위가 빚어낸 화려하고 수려한 산세로 충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명산이다. 산의 모양이 용의 몸집에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용봉’(龍鳳)이라는 고결한 이름을 얻었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기암괴석과 기괴한 바위 봉우리들이 마치 정교하게 빚어낸 조각품처럼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아담한 체구 속에 거대한 산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용봉산 산행의 묘미는 자연휴양림이나 용봉초등학교 등 아늑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아기자기한 암릉과 숲길을 거쳐 정상을 향해 오르는 여정에 있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숲길을 지나 슬슬 능선으로 접어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뼈대만 남은 듯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험준한 고산 준봉처럼 거칠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바위틈을 헤치고 오르는 밧줄 구간과 암릉 타기는 소소한 스릴과 함께 온몸으로 산을 오르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능선 위를 걷다 보면 발아래로 홍성의 너른 들판과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용봉산 정상부와 능선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기묘한 바위 조각들과 문화유적들은 산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볼거리다. 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다듬어낸 최영 장군 생가지 인근의 바위들과 미륵불을 비롯한 불교 유적들은, 험준한 바위산의 풍경에 인간의 오랜 역사와 묵직한 서사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땀 흘려 오른 정상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충남의 평화로운 들판과 산세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여운을 마음에 품게 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용봉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인근의 유서 깊은 김좌진 장군 생가지나 한용운 선생 생가지 등을 거닐며 홍성의 깊은 역사적 발자취 남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겹겹이 쌓인 선조들의 흔적과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산행의 긴장감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에 더할 나위 없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홍성의 맑은 농촌 풍경이나 인근의 맛고을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용봉산이 위치한 홍성은 전국 최고 수준의 육질을 자랑하는 홍성한우 불고기는 부드러운 육즙으로 지친 기력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광천의 깊은 손맛이 담긴 토속 젓갈과 국밥은 혀끝을 감돌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이별 통보에 16세 여자친구 안고 강으로…혼자 살아나 17년간 도주 [여기는 중국]

    이별 통보에 16세 여자친구 안고 강으로…혼자 살아나 17년간 도주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불만을 품고 함께 강으로 뛰어든 뒤 혼자 빠져나와 달아난 소년이 17년 만에 붙잡혔다. 당시 16살이었던 남자는 30대 중반이 됐다. 여자친구의 부모는 두 사람이 함께 가출한 것으로 생각하고 오랫동안 딸을 찾아다녔지만, 유전자 대조를 통해 딸이 사건 당시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11일 중국 양쯔완바오·홍싱신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 샤오리와 남자친구 량씨는 사건 당시 모두 16세였다. 샤오리는 2007년 중학교를 그만둔 뒤 언니와 함께 저장성의 한 공장에 취업했고 이곳에서 량씨를 만나 교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1년 뒤 2008년 중국 설인 춘절 연휴가 끝난 직후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다. 샤오리의 언니에 따르면 동생은 실종되기 전날 종이로 접은 별을 담은 작은 상자를 들고 량씨를 만나러 갔다고 한다. 그동안 받은 선물을 돌려주고 헤어지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은 처음에는 두 사람이 함께 달아난 것으로 생각했다. 샤오리와 함께 일하던 친구가 두 사람이 광둥성으로 갔다는 말을 전했고, 량씨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샤오리와 둥관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쉬씨 부부는 딸이 사라진 그해 둥관으로 찾아가 공장을 수소문하고 실종 전단도 붙였지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3년이 지난 2011년 량씨의 누나와 어머니에게 연락했지만 이들 역시 량씨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2023년 춘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량씨의 고향을 찾아가 두 사람을 기다렸지만 결국 딸의 행방은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DNA가 밝혀낸 17년 전의 죽음쉬씨 부부는 2024년 11월 경찰에 유전자 정보를 등록했다. 약 5개월 뒤 경찰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할 가능성이 있는 신원 미상의 시신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달 후 전달된 최종 결과는 부부가 우려했던 것보다 더 참혹했다. 부모의 유전자가 2008년 원저우시 창난현의 한 강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신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채 화장됐지만 유전자 정보는 남아 있었다. 쉬씨는 “딸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와 나쁜 소식을 들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들었다”며 “시신이 딸이라는 설명을 듣고 남편과 함께 그대로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사건의 전말은 량씨가 붙잡힌 뒤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량씨는 2008년 음력 2월 중하순 무렵 샤오리와 함께 산책하던 중 강가에서 이별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량씨는 샤오리를 강제로 끌어안은 채 강으로 뛰어들었고, 샤오리가 물속에서 몸부림쳤지만 놓아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신도 물을 마시고 고통을 느끼자 살기 위해 혼자 헤엄쳐 나왔다. 이후 물속에 남은 샤오리를 구조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나 샤오리가 익사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량씨는 사건 직후 도주해 수사를 피해 왔으며 2025년 12월 구이저우성 자택에서 붙잡혔다. 사건은 현재 검찰의 기소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검찰은 량씨에게 고의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고 체포된 뒤 범행을 사실대로 진술했으며 혐의를 인정한 점을 고려해 법에 따라 형을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량씨 가족도 도피를 도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보석 상태라고 알려졌다. 쉬씨는 “법원이 범인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17년 동안 진실을 숨기고 도피한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감형을 받느냐”, “범행 당시에는 미성년자였지만 오랫동안 수사를 피해 도망친 책임까지 가볍게 볼 수는 없다”, “피해자 부모가 평생 딸을 찾아다닌 고통을 생각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량씨 가족을 향해서도 “당시 성인이었던 가족들이 도피를 도왔다면 은닉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동탄·용인 신고가 거래 속 오산 분양시장 관심… ‘오산헤리티지자이’ 공급

    동탄·용인 신고가 거래 속 오산 분양시장 관심… ‘오산헤리티지자이’ 공급

    - 화성 동탄구 26억, 수원 영통구 21억 신고가 거래… 경기 남부 집값 상승세 지속- 병점역 생활권도 신고가 잇따라… 비규제지역 신규 분양단지 관심 확대 서울에 이어 경기 남부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화성 동탄, 용인 기흥 등 주요 지역에서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자, 인근 비규제지역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는 7월 26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지난 5월 22억 4000만 원보다 4억 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용인 기흥에서도 최고가 사례 거래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병점·오산 등 규제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접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병점역 생활권 역시 ‘9억 원대’ 진입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규제지역과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병점역 생활권은 동탄신도시와 인접해 생활 인프라를 함께 이용하면서, GTX-C 병점역 연장(국가철도공단 타당성 검증 완료, 사업 추진 단계), 동탄도시철도 트램, 수도권 전철 1호선 동탄역 연장 등 철도·노선 계획이 검토·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병점역 생활권 신규 공급 단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 ‘오산헤리티지자이’가 총 1,78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 75~166P㎡까지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대형 평형으로 공급된다. 입지는 수도권 1호선 병점역 생활권으로, 병점복합타운 중심상업지구를 비롯해 유앤아이센터, 아이드림센터, 양산도서관 등 다양한 교육·돌봄 인프라가 가깝다. 교육 환경 또한 도보 거리에 양산1초(가칭·계획)를 비롯해 양산중이 2027년 개교 예정으로 학세권 입지를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동탄센트럴파크와 메타폴리스 등 동탄신도시 주요 생활 인프라 역시 차량 약 10분대면 도달 가능하며,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동탄테크노밸리 등 직주근접성도 우수하다. 세대 내부는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판상형 4베이 중심 설계를 적용했으며, 드레스룸·팬트리 등 특화 설계도 갖췄다. 커뮤니티로는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카페테리아, 티하우스, 작은도서관(교보문고) 등이 조성되며, 이와 별도로 입주민 전용 스카이라운지도 마련될 예정이다. 단지는 실수요자 부담을 낮춘 다양한 조건도 돋보인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며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를 적용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췄다. 또한 최초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의 전매 제한이 적용돼 중도금 대출 실행 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남부 시장은 규제지역의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 호재와 생활 인프라를 갖춘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단지는 8월 1일부터 17일까지 매주 주말·공휴일마다 견본주택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며, 자세한 내용은 오산헤리티지자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주 ‘악어’·부산 ‘거북’에 이어...수원 광교서 ‘1m 도마뱀’ 출현

    여주 ‘악어’·부산 ‘거북’에 이어...수원 광교서 ‘1m 도마뱀’ 출현

    여주 샴악어와 부산 거북에 이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아파트 단지 일대에서 1m 크기의 대형 도마뱀이 나타나 아이들을 둔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1일 지역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광교신도시 웰빙타운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몸길이가 1m가량으로 보이는 도마뱀이 나타났다. 국제 멸종위기종 2급인 물왕도마뱀으로 추정된다. 이 도마뱀의 모습을 담은 18초짜리 동영상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공유됐고, 도마뱀을 봤다는 주민의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 도마뱀이 나타난 지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도서관과 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여주 소양천변에서는 국제 멸종위기종 1급인 샴악어가 발견돼 잡혔고, 지난 9일에는 부산 기장군 한 리조트 배수로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추정되는 몸길이 30㎝ 정도의 거북이가 발견되는 등 최근 국제 멸종위기종이나 생태계 교란종 등 외래 파충류가 도심지 한복판에 잇따라 출현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나주 ‘인공태양’뜬다…1조2천억 국가 프로젝트 본궤도

    나주 ‘인공태양’뜬다…1조2천억 국가 프로젝트 본궤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나주시가 유치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 사업이 오는 9월 국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예타를 통과하면 나주는 핵융합에너지 핵심기술을 개발·실증하는 국가 연구거점으로 본격 육성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30일 ‘핵융합 거점기술 개발 및 전략 인프라 구축사업’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당시 핵융합에너지 7대 핵심기술을 실제 환경 적용 전 단계까지 고도화하고, 민간의 핵심기술 확보를 지원하는 ‘핵융합에너지 핵심기술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약 7개월간 본심사가 진행돼 9월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사업 대상지는 나주시 왕곡면 일원이다. 나주 에너지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103만㎡ 규모 부지에 연구시설과 실증 인프라가 들어선다. 사업비 1조2000억원은 전액 국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예타를 통과할 경우 2028년 착공해 2036년 준공한다는 것이 현재 로드맵이다.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6년까지로 잡혀 있다. 나주시는 이미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에는 토지 소유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상 절차를 설명하는 등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지구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수소 동위원소를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면서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나주 연구시설의 핵심은 단순한 연구소 건립에 있지 않다. 고온 플라스마 제어와 핵융합 핵심 부품 등 상용화에 필요한 7대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사업의 중심이다. 연구 성과를 민간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실증센터도 구축한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연구시설을 기존 에너지 산업 기반과 연계해 지역 산업구조를 바꾸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나주에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공기관이 집적한 빛가람혁신도시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이 있어 연구·교육·산업 간 연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나주시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핵융합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을 끌어들이고, 기술 개발에서 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역시 연구시설 유치를 계기로 관련 기업과 연구인력 유입,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앞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로 약 10조원의 경제효과와 1만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타 통과는 사업의 첫 번째 큰 관문이다. 부지 선정과 예타 대상사업 선정에 이어 실제 사업비 확보와 시설 구축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나주시는 예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연구시설 구축에 그치지 않고 전력 생산 실증과 관련 기업 유치, 에너지 특구 조성 등을 연계해 핵융합 연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반도체와 함께 10~15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할 핵심 미래산업”이라며 “예타 결과가 나오면 나주시와 함께 전력 생산 실증과 특구 조성, 핵융합 관련 기업 유치 등 후속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후 첫 수능 “시험지구 현행 유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후 첫 수능 “시험지구 현행 유지”

    전남광주통합교육청이 오는 11월 19일 시행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100일 앞두고, 교육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수험생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관리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11일 전남광주통합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교육 행정이 전격 통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능에서는 기존의 시험지구 운영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행정 구역의 일체화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의 심리적 동요를 불식시키고, 고사장 배치 등 실무적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수능은 광주 단일 시험지구와 전남 지역 7개 시험지구를 포함한 총 8개 시험지구 체제로 치러진다. 교육청은 12일 전남청사(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와 광주청사(옛 광주교육정보원)에서 고교 진학 부장 및 원서 접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설명회를 개최, 응시 원서 작성 시 유의 사항과 관리 지침을 시달할 예정이다. 수험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행정 혁신도 이어진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도입된 ‘수능 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수험생은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전용 누리집에 접속, 인적 사항과 응시 영역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응시 수수료 역시 가상계좌나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다각화된 방식으로 납부가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 입력 기간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9월 3일 오후 6시까지이며, 실제 원서 접수 및 변경은 9월 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 경북 국립의대 2030년 개교 ‘첫발’…경북도, 20일까지 설립계획서 제출

    경북 국립의대 2030년 개교 ‘첫발’…경북도, 20일까지 설립계획서 제출

    경북도는 2030년 신설 개교될 국립 의과대학 후보지에 선정됨에 따라 국립의대 설립 추진계획서를 오는 20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국정과제에 포함된 ‘의과대학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 추진’과 관련해 2030년 지역 의과대학 정원으로 제시한 100명의 배정 후보지로 경북과 전남광주 두 지역을 선정했다. 교육부는 지난 7일 해당 지자체에 지역 국립대학과 함께 오는 20일까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북도는 국립경국대와 함께 계획서를 검토·보완해 20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계획서에는 기초·임상교수 110여 명 확보, 의과대 및 병원 등 시설 설치, 운영 방안 등을 담을 계획이다. 의대 설립 여부는 이르면 이달이나 다음 달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필수 의료 인력 확보와 의료 기반 강화를 위해 안동시, 예천군, 경국대, 경북연구원과 함께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설립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도청 신도시 부지에 정원 100명 내 규모의 의대와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4305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 새도 인간도, 혼자선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

    새도 인간도, 혼자선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

    인간은 약하지만 살아가려 애써취약해서 서로 필요한 새와 닮아불안과 고립… 청년들의 삶 조명“사회적 존재 ‘증발’ 선택한 사람들도망치는 게 아닌 생존의 한 방식” 연약한 존재들은 서로 연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새들을 보라. 혼자서는 도저히 이 세계를 살아낼 수 없음을 알기에, 불안한 삶을 견디기 위해 기꺼이 여럿이 함께 거대한 하나로 뭉친다. 인간도 그럴 수 있을까. 신작 소설집 ‘새들의 사회성’(문학동네)으로 돌아온 소설가 편혜영(54)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한다. 작가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새든 인간이든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라는 점에서 닮은 것 같습니다. 취약하기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비슷하고요. 약하지만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려고 애쓰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점도 같습니다.” 표제작 ‘새들의 사회성’은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그래도 어렵사리 구한 인턴 자리에 목매는 주인공과 소소하고 기묘한 사기 행각을 벌이며 살아가는 그의 고등학교 동창 신도의 이야기다. 작품에서 신도는 철새들이 브이자 형태로 늘어서서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약한 것들은 저렇게 몰려다녀야 그나마 목숨을 부지하죠.”(68쪽) 현실의 인간은 어떨까. 오히려 반대다. 강자들은 쉽게 패거리를 이루고 자신의 이익을 지켜낸다. 반면 약자들은 잘 뭉치지 못하고 각자의 삶 속에 고립된다. 그러나 편혜영의 소설은 비관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앞서 인간의 불안이나 고립, 삶의 취약성을 꾸준히 다뤘지만, 이번에는 그 취약함을 혼자 견디는 인물보다 서로를 향해 조금씩 움직이는 존재들에게 관심을 뒀습니다. 삶의 조건이 크게 나아진 것도, 뚜렷한 희망이 제시된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의 곁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실종’이란 이 세상에서 나의 자리를 잃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대단히 무서운 일이지만, 어떤 이는 스스로 실종되기를 원하기도 한다. 소설 ‘우리가 가는 곳’은 자발적 실종, 이른바 ‘증발’이라고 불리는 사회 현상을 다루고 있다. 세상에서 잊히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심정일까. 작가는 그것이 그저 ‘자포자기’는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증발을 꿈꾸는 사람들은 단순히 어디론가 도망치려는 게 아니라 지금의 자신으로는 더 살아갈 수 없다고 느끼는 이들입니다.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일이 너무 버겁거나 현재의 삶으로 자신이 소진됐다는 감각 때문에 증발을 선택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자포자기가 아닌,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의 한 방식으로 느껴졌습니다.” 편혜영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6년간 독보적인 문체와 이야기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중견작가가 됐다.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뉴스는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소설이라는 것은,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삶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사람 역시 쉽게 설명되지 않아서 등단 초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디서부터 소설을 시작해야 할지 헤매고 있습니다. 다만 등단 초기에는 언젠가 쓸 이야기가 모두 사라질까 봐 조급하기도 했지만, 이젠 생활과 경험, 오래 품은 관심사들이 시간을 거치며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조금 믿게 됐지요.”
  • [사설] 또 토허제 실거주 예외, 부동산 정책 언제까지 땜질할 건가

    [사설] 또 토허제 실거주 예외, 부동산 정책 언제까지 땜질할 건가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의 실거주 의무 예외 대상을 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유세를 강화해 매물을 유도하려 했지만, 세입자가 있는 집은 실거주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 거래가 막힌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집을 팔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거래를 가로막는 모순이 드러난 만큼 보완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런 사후 처방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토허제 실거주 예외를 손보는 것만 벌써 세 번째다. 2월에는 임대 중인 다주택자의 주택에 예외를 허용했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5월에는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대상을 넓혔다. 정부 발표를 믿고 퇴거비까지 주며 세입자를 내보냈는데 몇 달 뒤 달라진 규칙을 내민다면 누가 정책을 믿겠는가. 종부세와 양도세 개편도 사정은 같다.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거주기간 중심으로 혜택을 재편하자 정부가 인정한 취학·전근·질병·해외 체류 외에도 육아·돌봄, 리모델링까지 예외로 인정해 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에는 입법예고 닷새 만에 종부세법 개정안에만 2000건 넘는 의견이 몰렸다. 대부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사정들이다. 결국 세제개편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정부가 보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여당까지 재조정에 나섰다. 시행도 하기 전에 손질해야 하는 세제라면 몇몇 조항을 고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다. 개편안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는 편이 낫다. 이런 땜질 처방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부동산 시장 안정의 근본 대책은 결국 공급이다. 정부는 그동안 공급 확대를 거듭 약속했지만 아직 시장이 체감할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6월 주택 인허가는 최근 5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착공도 평균을 밑돌았다. 지금의 공급 부진이 몇 년 뒤 입주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정부는 이번 주 또 공급대책을 내놓는다. 수도권 5만 가구 이상의 추가 공급과 3기 신도시 사업기간 단축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주택 건설 부지로 발표된 곳들이 몇 년씩 착공을 기다리고, 사업성이 떨어진 현장에서는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인허가와 보상에 묶인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자금난으로 멈춘 현장은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수요를 억누르는 대책을 거듭했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고 매물과 거래만 위축됐다. 정부는 규제로 시장을 누르는 방식이 오히려 불안을 키웠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 GH, 하남교산 신도시 상산곡 기업 이전단지에 ‘주민 참여형 공원·녹지’ 조성

    GH, 하남교산 신도시 상산곡 기업 이전단지에 ‘주민 참여형 공원·녹지’ 조성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하남교산지구 현장에서 10일 하남교산 신도시 상산곡 기업이전단지의 공원·녹지 조경 특화 설계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GH는 이전단지의 공원·녹지 기본계획과 주요시설 및 식재 계획, 가로수 조성 방안 등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GH는 설명회 후 QR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운동·휴게시설, 산책로, 식재계획 등 공원 이용 전반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으고, 우수 제안은 실시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상산곡 기업이전단지는 하남시 상산곡동 일원에 조성되는 물류복합단지로 총면적 26만1315㎡다. 전체 면적 중 공원·녹지(하천 제외) 면적은 5만283㎡에 이른다. 해당 단지에 대해 신속한 보상·이전 절차를 거쳐 2024년 11월 조성공사에 들어간 GH는 주택공급 일정을 앞당기는 ‘GH형 패스트트랙’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보상·철거 및 공사 동시 추진, 기존 인프라 임시 활용 등을 통해 3기 신도시 공사 일정을 단축해 나가고 있다. 김용진 GH 사장은 “상산곡 기업이전단지의 신속 추진 성과와 경험을 다른 사업지구로 확대 적용하고 주택공급 일정을 단축해 정부 정책에 기여하겠다”라면서 “주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실제 사업계획에 꼼꼼히 반영해 주민과 근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원·녹지 공간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 ‘대장동 사건’ 수사한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 사의 표명

    ‘대장동 사건’ 수사한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 사의 표명

    이재명 대통령 관련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강백신(사법연수원 34기) 대구고검 검사가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 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여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와 공소 유지 등을 담당하는 등 굵직한 특수 사건을 수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시 시작된 대장동 수사(대장동 2기) 당시에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재직하며 엄희준 당시 반부패수사1부장과 함께 수사를 이끌었다. 당시 수사팀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잇달아 구속기소했다. 이후 2023년 3월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4895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뉴스타파 등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당시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항소 포기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며 검찰 내부망에 “일부 무죄가 선고된 부분에 대해 법리 오해 및 사실 오인을 항소 이유로 상급심 판단을 구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사직서가 당장 수리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법무부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관련법상 내부 감찰이 진행 중이거나, 수사가 진행 중일 때는 공무원의 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
  • 최원용 평택시장, 국토부에 ‘신안산선 연장 등’ 도로와 철도 현안 지원 건의

    최원용 평택시장, 국토부에 ‘신안산선 연장 등’ 도로와 철도 현안 지원 건의

    최원용 경기 평택시장이 7일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과의 면담에서 도로 및 철도 핵심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면담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대규모 신도시 개발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평택시의 교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GTX-A, C 및 국도 38호선 우회도로 등) ▲신안산선 안중 연장 ▲KTX 경기남부역사 신설 등 핵심 현안 지원을 건의했다. 시는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도심 내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동·서부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강화되면서 평택시가 명실상부한 경기 남부권 교통·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원용 시장은 “평택시는 국가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이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역동적인 도시이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기반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건의한 사업들은 국가 첨단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국토부의 적극적인 결단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하면서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의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보장을 위한 전략적 행동’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했다. 앞서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지난 6일 “이란·오만이 마련 중인 초안이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이들이 해협을 이용하려면 별도 보상금까지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이란 의회 상임위가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예비 법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안은 위반 선박에 화물 가액 최대 20%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3일 만에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과 관련해 위원회 측은 “관련 기관들의 구두·서면 의견을 검토한 뒤 위원들이 법안의 전체 틀을 논의했다”며 “반대표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데크 아몰리 라리자니 이란 국정조정위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자국 주권에 관한 사항이다. 해협 통항 재개 여부는 미국이 MOU 상의 조건을 준수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또한 하루 전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공개 집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한 새로운 선박 통제 체계는 되돌릴 수 없다”며 “미국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상임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법안 승인과 정권·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을 감안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대미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쟁 이후 강화한 통항 통제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미국에 해협 재개방 위한 6개 요구 조건 건네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뾰족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파 앉힌 이란, 호르무즈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까지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총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이란이 SNSC 수장을 교체했다”면서 “레자이와 졸가드르 모두 IRGC 출신 강경파여서 이번 인사가 이란의 협상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생활하수로 반도체용 ‘초순수’ 생산…아산시, 실증 거점지 선정

    생활하수로 반도체용 ‘초순수’ 생산…아산시, 실증 거점지 선정

    충남 아산시가 국내 최초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필수 수자원인 ‘초순수(Ultra Pure Water)’를 생산하는 국책 과제 협력에 나선다. 10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신도시물환경센터’가 정부의 ‘초순수 및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추진되는 중장기 연구개발 사업의 국산화 이번 사업은 연구 수행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과 협력 기반의 공동 연구로 추진된다. 아산시는 실증 장비가 들어설 테스트베드(T/B) 부지를 제공하고, 아산신도시물환경센터는 장비 인입·설치에 대한 안전관리와 함께 원수 및 전력을 제공한다. 연구 수행기관은 장치 제작과 현장 실험을 맡아 하루 24t 규모의 시험 생산 시설(파일럿 플랜트)을 구축하고 실증 운영에 들어간다. 사업의 핵심은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반도체용 초순수를 생활하수로 활용하는 ‘수자원 선순환’ 구축이다. 임이택 아산시 수도사업소장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아산시가 친환경 첨단 물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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