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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후보 결국 기소될 것”

    마지막 총공세다.16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가 서울에 도착했다. 김씨의 송환과 그 후폭풍은 대통합민주신당에 남겨진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다. 통합신당의 핵심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후보 등록일 이후 순위가 뒤바뀐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제 통합신당에 남은 시간은 길어야 일주일이라는 얘기다. 통합신당 클린선거대책위 정책검증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률 의원은 이날 “김씨의 귀국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결국 기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실제 기소가 되면 후보 자격 상실은 불가피하다. 검찰은 한나라당을 위해서라도 수사결과를 신속히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경준씨가 오늘 입국한다. 향후 쟁점은 무엇인가. -이 후보가 핵심 당사자로서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 많다. 너무 많다. 예컨대 검찰은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 소유라고 했다. 땅 매각대금은 이씨 계좌에서 다스로 흘러갔다. 또 다스는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 이씨 계좌에서 돈을 출금한 사람은 이 후보 재산관리인들이다. 이 모든 게 같은 시점에 일어났다. 일반인의 상식에서 판단하면 된다. ▶이 후보측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데. -이 후보의 심복 이모씨가 옵셔널벤처스 주식에 대한 주문, 계좌관리, 송금 등 주가조작 내지 자금흐름의 핵심적 업무를 맡았다. 현재 이모씨는 이 후보 선대위에서 비서로 근무하고 있다. 또 이 후보의 최측근 김백준씨는 BBK의 리스크매니저였다. 현재 옵셔널벤처스의 공동대표도 이 후보의 측근이다. 이 후보는 실질적으로 위 회사를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지금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차분히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 이 후보도 검찰에 대한 협박을 중단해야 한다. 이제 사실과 증거로 말할 단계다. 정치적 공세를 할 시점이 아니다. ▶앞으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이 후보의 다스 실소유 의혹 부분은 쉽게 기소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BBK 주가조작의 경우 이 후보와 김백준, 이모씨 등의 수사 협조 없이는 당장 결과가 나오기 힘들 수 있다. 물리적으로 후보 등록일 전까지는 수사일정이 너무 촉박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경준 송환’ 공방] [단독]“李 변호사,증인협박 문서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협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 의원은 15일 “이 후보측 변호사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리한 진술을 받기 위해 협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미 연방검찰이 김경준씨 재산몰수 소송 당시 미국 정부가 고용한 현지 변호사 ‘잭 팰라디노’가 한국측 증인을 상대로 신문한 결과가 기록된 진술서다. 이 소송에서 미 정부는 패소했다. ●“가족에게 해 끼칠 것 같아 두려워” 진술 진술서에 따르면 팰라디노 변호사가 만난 한국측 증인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전 직원이었던 이모·오모씨 등 모두 3명이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에는 “한국측 증인들은 본 사건과 관련,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측의 변호사가 증인들과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 후보 측에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없게)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팰라디노 변호사의 진술이 담겨 있다. 이 진술서에서 팰라디노 변호사는 이모씨와의 면담결과에 대해 ‘이명박 시장은 정치·경제적으로 굉장한 영향력이 있으며 한국 서열 2위의 정치적 거물이기 때문에 본 사건에서 이 시장에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 가혹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두려워했다며 이 후보의 ‘위협설’을 제기했다. 잭 팰라디노 변호사는 이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직원이었던 오모씨와의 면담에서도 그녀는 ‘이명박 시장측 변호사가 나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다. 나는 김경준 사건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자신이 김경준씨 편을 든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이명박 시장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며 몸을 심하게 떨었다.”고 했다. 서 의원은 “결국 미 법원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증인들의 진술은 보복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해 이들의 진술을 인정할 수 없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옵셔널벤처스코리아를 이용, 주가를 조작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지우려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원에 제출된 것이면 모두 진실인 양 호도” 반박 이에 대해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전략기획팀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다. 법원에 제출된 것이면 모두 진실인 양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 팀장은 이어 “그런 일이 있다면 증인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1억달러짜리다. 몇백만달러짜리 소송을 하면서 그런 일을 하겠나.”라면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치권, 김경준 수사 흔들지 말라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과 관련, 정치권의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각당은 특별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이번 대선을 이 사건으로 결판짓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건의 실체를 떠나 금융사기 혐의자의 말 한마디에 대선판도가 좌우될 수 있는 정치상황이 개탄스럽다.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한나라당이 ‘민란’ 운운하면서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김씨는 귀국에 앞서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씨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악몽에 시달렸던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린 게 당연하다. 그렇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합리적인 반박 증거를 가지고 끝까지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 민란이 일어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거나 수십만명을 동원한 궐기대회,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 미리 특검을 거론하는 것도 진실을 덮으려는 고육지책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이 공작 수사를 우려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법무부와 검찰 수사팀이 한나라당과 내통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 결과가 한나라당에 불리하면 ‘공작’이 되고, 반대라면 ‘내통’이 되는 셈이다. 양측에서 이렇듯 협박의 강도를 높여 나가면 검찰이 어지간한 담력 갖고는 공정하게 수사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에 진실규명은 사라지고 국민들의 판단 기준은 흐려진다. 여야는 더이상 검찰 수사를 흔들지 말기 바란다. 많은 관련 자료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을 빼내 그것이 전체 진실인 양 호도하지도 말아야 한다. 검찰 역시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에 따라 수사에 임해야 한다. 김씨의 새로운 폭로나 진술이 나올 경우 사실 여부를 가릴 최종책임은 검찰에 있다.
  • ‘삼성 특검’ 추천 주체 공방

    삼성그룹의 정·관계와 검찰에 대한 로비의혹을 풀어줄 특별검사제 도입을 놓고 특별검사의 추천 주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범여권이 사상 두 번째로 사법부에 추천권을 부여할 것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전례를 들어 대한변협에 권한을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시민단체에 권한을 줘야 한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14일 제출한 특검법안에서 후보자 추천권을 대법원장이 갖도록 명시했다. 법안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국회의장이 임명을 요청하면 대통령이 3일 이내에 대법원장에게 특검 후보 추천을 의뢰하고, 다시 대법원장이 2명의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는 앞서 대한변협에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것이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문제를 놓고 내부 징계 논의를 벌였던 만큼 후보자 추천시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한나라당이 15일 제출한 특검법안은 이 같은 권한을 대한변협이 갖도록 했다. 국회의장이 법 시행일로부터 2일 이내에 대통령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토록 하고 대통령은 대한변협으로부터 2명의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받아 추천일로부터 3일 이내에 1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고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하며 현 상황에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시민단체에 특검추천권을 줘야 한다.”고 밝혀, 법조계 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동안 특검법안은 2005년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사건 특검법안에서만 특검 후보 추천권을 대법원장에게 부여했다. 이전 5차례의 특검에선 대한변협에서 추천권을 행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金 둘러싼 6대 의혹 풀리나

    金 둘러싼 6대 의혹 풀리나

    BBK 전 대표 김경준(41)씨의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999년 김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의 만남에서 2001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으로 헤어지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검찰이 이를 둘러싼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 김씨가 입을 열지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쟁점은 이 후보가 BBK 경영에 관여했는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지,㈜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이 누구 돈인지다. 특별수사팀까지 꾸린 검찰이 송환될 김씨를 대상으로 얼마나 빨리 결론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씨와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자라고 주장한다.BBK가 투자금을 모아 역외펀드인 MAF를 조성하고 주가를 조작한 것도 이 후보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MAF 투자금이 이 후보가 대표였던 LKe뱅크와 EBK증권의 자본금으로 들어가 돈세탁됐다고 주장한다. 의혹을 주장하는 측에선 BBK 정관에 이 후보와 김씨가 공동으로 이사회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명기돼 있고, 이 후보의 측근이 BBK 직원으로 채용돼 주가조작과 여권 위조 등에 관여한 점,LKe뱅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된 점 등을 정황증거로 내놓고 있다. 이 후보의 차명보유재산이란 의혹이 제기된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이 BBK,LKe,EBK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있다.㈜다스의 투자금 역시 이 후보의 차명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 매각대금에서 나왔다는 등 모든 자금의 출처와 의혹이 제기된 회사들의 실제 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모든 증거와 진술이 조작됐다고 반박한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변호사는 “㈜다스 투자는 2000년 4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시작됐는데 BBK가 설립된 것은 1999년 4월이고 증자 역시 99년 10월에 있었다. 또 LKe가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것 역시 2000년 2월로 모두 ㈜다스가 투자하기 전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BBK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고 발기인이나 주주, 이사가 되지도 않았다.”면서 “김씨 측이 제시한 BBK 정관은 조작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같은 반박의 근거로 김씨가 세무서에 ‘BBK를 100% 소유한다.’고 신고한 내역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김씨 측이 제출한 자필진술서를 내놓았다. 또 ㈜다스 투자금의 실체에 대해서도 “㈜다스의 투자시기에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은 5년 만기 보험상품에 묶여 있었다. 매각자금이 투자금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면서 “190억원 투자금은 다스가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의 할인금, 정기예금 해지 등으로 조성한 자금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BBK가 이 후보 소유였다는 걸 입증할 이면계약서 등을 갖고 올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의 진실 공방은 검찰 수사 결과로 가려질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07 대선 사이버 대전] 진보성향 네티즌 특성상 李 지지율 약세

    17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일반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네티즌들로부터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일반 여론조사 결과보다 작아 사이버상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세가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과 인터넷정치연구회 윤성이 경희대 교수팀이 지난 6∼8일 네티즌 1000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명박 후보가 29.5%를 기록, 이회창 후보(20.7%)를 8.8%포인트 앞섰다. 이는 비슷한 시기 일반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차 14∼22%포인트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2%,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9.8%,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해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언급하기 이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른 것이어서 최근의 표심 변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회창 후보의 상대적 선전은 팬클럽 등 지지자들의 결집도가 높은 데다 진보성향이 다소 우세한 네티즌 이념구도상 정동영·문국현·권영길 등 중도·진보진영 후보들에게 지지세가 분산된 때문이라고 윤 교수는 분석했다. 반면 온라인 공간에서 이명박 후보의 상대적 약세는 네티즌들의 진보적 이념 성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 실시한 네티즌 대상 이념성향 조사에서 진보는 30.5%, 중도 40.7%, 보수 28.8%로 나타나 보수성향이 우위를 보이는 일반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네티즌들의 지지후보는 이념 성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이명박 후보를 45.5%로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진보 네티즌들은 이명박 후보(15.4%)보다 정동영(23.3%), 문국현(15.7%)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정통 보수’를 내세우며 출마했지만 보수 네티즌 지지율이 27.1%에 그쳤다. 이명박 후보(45.5%)의 지지율에 크게 못 미친다. 이회창 후보로서는 향후 보수진영 공략이 커다란 숙제로 지적됐다. 권역별 지지율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6.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의 충청권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명박 후보를 앞서지는 못하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네티즌 지지율 30.2%를 기록했다. 일반 여론조사 44.6%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두 후보의 네티즌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에 불과하다. 윤 교수는 “오프라인과 비교해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인터넷 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반면 네티즌 지지율과 관심도에서 이회창·문국현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여전히 대선 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특히 “네티즌 결집도나 관심도 등을 볼 때 이회창·문국현 두 후보는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대안적 성격을 지닌다.”며 “2002년 노무현 후보의 경우처럼 외부 상황의 변화와 맞물릴 경우 이들이 상당한 폭발력을 내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진경호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다?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 것이다. 한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여기서 ‘지원’은 적극적 의미의 지지가 아니다. 선거 중립을 뜻한다. 이유는 이렇다. 대놓고 지지하기도 마뜩잖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전격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정 후보의 헷갈리는 정체성이 불만이었던 노 대통령은 기분이 몹시 상했을 법하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민주당’이 된 탓이다. 짧은 기간 어지러울 정도로 탈당과 합당, 창당을 반복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노 대통령은 불만일 수밖에. 더구나 그 원칙은 지역주의 탈피가 아니던가. 평생의 숙원이라고 했던 그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처지이니 한숨만 나왔을 게다.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열린우리당까지 만들었는데, 그간의 열정과 노력은 물거품이 된 꼴이다. 역시 정 후보는 못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할 말을 잃었다.”고 함축적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졸지에 지지율 3위로 내려앉은 정 후보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는 생각인 것 같다. 자칫 지푸라기를 잡다가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그렇지만, 정 후보의 단일화 파트너인 이인제 후보도 영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호남권 집토끼만을 노린, 원칙과 명분 없이 대선 게임만을 생각한 야합이란 시각이다. 심정적으론 정 후보의 합당 행보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어 보인다. 범여권의 또다른 주자인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은 노 대통령이다. 더욱이 범여권 주자들은 삼성 비자금 문제로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범여권 후보 누구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주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바로 이 점은 노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행위를 하지 않으리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이른바 ‘노무현 변수’는 동력을 잃을 공산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선거 중립을 견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노 대통령의 선거 중립은 넓게 보면 범여권 후보들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명박 후보에게는 플러스적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은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태풍권에 진입해 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것이고, 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무엇보다 범여권 후보들과 이회창 후보는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판세 뒤집기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검찰 총수인 정상명 검찰총장은 노 대통령의 8인회 멤버. 둘 사이는 이심전심일 게다. 지금의 국면은 1997년 대선 정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요구를 외면하고 DJ 비자금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 이 후보가 미운 탓도 있었지만,YS는 정치적 중립을 택한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못 미더운 노 대통령이 YS의 전례를 따라 검찰의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지켜 보면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 그럼에도 정 후보 지지 활동을 해줄 것인지 궁금하다. 노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jthan@seoul.co.kr
  • 靑·한나라·범여권 ‘특검 힘겨루기’

    ‘삼성 비자금 특검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신경전이 힘겨루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각각의 특검법안을 제출해 ‘제갈길’을 가면서 국회 본회의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15일 청와대의 ‘수용불가’ 입장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법안 수정 의사를 밝혀 특검법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2002년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별도의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이 전날 공동으로 특검법안을 제출한 것에 맞불을 놓은 격이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의 내용은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 비자금 존재 의혹 및 조성 경위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으로 요약된다. 특별검사는 20일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40일 동안 수사하도록 했다.1회에 한해 30일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통합신당이 전날 제출한 법안은 이보다 폭이 더 넓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그는 “민노당 안을 거의 그대로 받았는데 우리가 봐도 좀 무리한 데가 있다. 수사 대상이 전 사회적으로 다 망라됐고, 수사기간도 200일로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측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자 사실상 법안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와의 교감설도 나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사전에 청와대와 통합신당간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청와대 입장 발표 이후 정무팀이 통합신당측에 기본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단 상정된 뒤 법안소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현 시점에서 17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오는 22일과 23일까지만 예정돼 있다. 국회가 합의한다면 새달에도 본회의를 또 잡을 수 있지만, 대선이 임박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안 처리는 늦어도 이달 안에 마쳐야 한다. 협상 일정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4당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은 원안을 계속 주장할 가능성이 높고,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비자금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삼성 비자금이 2002년 대선자금과 최고권력층 로비에 쓰였다는 의혹은 수사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다. 반드시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박지연 나길회기자 anne02@seoul.co.kr
  • ‘金의 전쟁’ 시작됐다

    ‘金의 전쟁’ 시작됐다

    ‘김(金)의 전쟁’이 시작됐다. 검찰을 중간에 놓고 압박과 으름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를 향해 ‘공작설’도 퍼뜨린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르면 16일 국내 송환될 것으로 전해지자 정치권이 사활을 건 정쟁(政爭)을 벌이고 있다. 대선정국이 소용돌이 국면으로 급속히 빠져드는 형국이다. ●신당 “한나라 후보교체 준비를”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흠집’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 후보가 검찰에 기소될 것에 대비해 한나라당이 후보교체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특급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범여권이 정치공작을 벌인다면 민란 수준의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고, 검찰도 압박하고 있다. 양측은 검찰 수사를 놓고 ‘귀국 공작설’과 ‘역 공작정치설’을 흘리는 등 고도의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검찰의 ‘내통설’을 제기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검찰을 협박하지 말라.”며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공작 수사’를 시도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에 나서며 맞불작전으로 대응했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난리가 났고, 검찰 앞에서 촛불시위를 한다고 하고 광화문 앞에서 드러눕겠다고 하고 검찰을 협박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김경준 귀국 공작설까지 유포하고 있는데 그러면 미국 정부가 공작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종률 의원도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최근 김씨가 17일 귀국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법무부와 검찰 수사팀하고 내통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치 이용말고 법에 맡겨라”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날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에서 “정치인들이 이것을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법은 법에 맡겨야 한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씨가) 법정 최고형인 위증에 해당하고, 적어도 10년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받기 위해 돌아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혹시라도 무슨 밀약이 있지 않은가 의혹을 갖게 된다.”며 ‘귀국 공작설’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의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여권 중진이 김경준을 구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씨 귀국 이후 벌어질 상황과 관련, 공보·네거티브 전략팀에서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특검 도입을 포함한 초강력 대응책이 완비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신당·민주 ‘합당 협상’ 마주 앉긴 했는데…

    신당·민주 ‘합당 협상’ 마주 앉긴 했는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5일 합당 및 후보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통합신당이 최고위회의에서 ‘재협상’ 결론을 냈다가 ‘4자 회동 뜻을 존중한다.’고 한발짝 물러선 뒤 열리는 실무 협상회의에서 합의사항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당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협상단 첫 공식회의를 갖고 협상안 조정에 착수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친정에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진다.”고 했고 최인기 원내대표는 “뿌리가 같은 민주개혁세력”이라며 시작은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이들 사이에는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각각 ‘4자 회동의 뜻을 존중하며 협상단을 구성한다.’,‘4자 회동 통합원칙을 일점 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신당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데 비해 민주당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 양당은 ‘통합과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은 시일 제약이 있어 우선 실무논의를 진행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실상 핵심에는 접근도 못한 것이다. 양당 협상단 단장·부단장·간사 등 6명은 이날 저녁 만나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결론이 날 것”이라며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시사했다.‘6자 회담’은 16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재협상을 시도하고자 할 때는 응하지 않겠다.”고 재협상 불가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 통합신당의 경우 협상단 내부 기류가 엇갈린다. 문 상임고문, 정동채 사무총장, 이강래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은 정동영 후보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정세균 고문, 정균환·김상희 최고위원,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 이호웅 전 의원 등은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한편 우원식 의원 등 일부 신당 소속 의원들과 미래창조포럼 중앙위원들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와 협상단은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은 그대로 진행하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별도 기구를 만들어 통합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경준 송환’ 공방] “김씨·李 말맞춰”

    대통합민주신당은 15일 한나라당이 김경준씨의 송환을 앞두고 정치공작설을 제기하자 역 정치공세를 펼치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검찰에 대한 압박 작전과 함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김씨와 접촉해 검찰수사에서 김씨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기로 했다는 ‘협약설’도 제기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했다. 여기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BBK가 관련된 5대 핵심 의혹’의 실체 규명을 압박하는 등 이 후보 흠집내기에도 매달렸다. 박영선 의원은 김씨 소환과 관련해 “검찰이 지나치게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 왜 김씨에 대한 취재가 봉쇄돼야 하는지 뚜렷한 이유를 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김씨가 17일 귀국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과의 내통 의혹을 제기했다. 정봉주 의원도 “검찰은 지금이라도 우리가 제출한 증거를 가지고 수사해야 한다. 핵심은 연루된 회사들의 계좌추적”이라면서 “도곡동땅 매각대금과 다스 투자대금이 이상하게 일치하고, 이 대금이 다시 BBK로 투자된 데 대한 믿을 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과 탈세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이 후보가 임대소득을 축소신고하고 필요경비를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탈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강기정 의원은 이날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세청은 이 후보의 두 자녀 위장취업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소득 탈루 문제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삼성 특별수사본부’에 검찰 명운 걸어라

    검찰이 ‘삼성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해 삼성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비자금 조성 및 검사 로비의혹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수사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검찰총장에게는 최종 수사결과만 보고하고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수사지휘라인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 로비대상자로 지목된 임채진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자체 검증을 통해 삼성 떡값 연루 의혹에서 자유로운 검사들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삼성 로비대상 검사들의 명단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주체의 독립성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대통합민주신당 등 3당과 한나라당이 각기 다른 특검법을 발의함에 따라 삼성비리 의혹이 정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한 바 있다. 더구나 청와대는 특검법이 법리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앞으로 특검이 구성되더라도 그때까지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검찰이 과거 전·현직 검찰 연루 의혹사건이 불거졌을 때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를 기억한다. 당시에도 정치권은 검찰을 불신하며 특검을 불러들였지만 ‘특검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검찰은 다시 그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그것이 의혹과 불신의 중심에 서 있는 검찰이 사는 길이다. 검찰은 영욕과 굴절의 역사 속에서도 정의의 편에 섰을 때 비로소 ‘국민의 검찰’로 자리매김했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이용원 칼럼] ‘진보’가 내년 총선서 살아남으려면

    그어느 때보다 재미없게 진행되던 대통령선거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등장으로 아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진보·개혁 진영에서 보자면 이회창 출마야말로 크나큰 재앙이다. 그나마 BBK 사건 등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리가 폭로되고, 거기에 범여권 후보까지 단일화하면 어찌어찌 승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무참히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자 한때 20%를 넘는 듯하던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그 대안이 될까 하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지지율도 한자릿수로 되돌아갔다. 이번주 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정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어제 공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보듯 이명박-이회창-정동영 순서로 형성된 판도는 변하지 않았다. 대선이란 어차피 1등만이 필요한 게임이다. 그래서 3위라는 위치는 존재감이 빈약하다. 만약 2위라면,1위의 실수로 반사이익을 얻거나 제 힘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게다가 현재 1·2위를 달리는 이명박·이회창 양이(兩李)는 함께 보수층 지지에 바탕하고 있다. 따라서 BBK 수사 결과 등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혜택은 이회창 후보가 받지 3위인 정 후보에게까지 내려오지는 않을 터이다. 일부에서는 양이가 절묘하게 표를 반분하고, 정 후보가 그보다 조금 더 득표하는 황금분할이 되면 진보·개혁 세력이 이긴다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정 후보 스스로 지지율을 3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양이의 다툼이 흐름을 주도하는 형국에서 이는 희망사항일 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유일한 희망인 범여권 후보단일화도, 첫 단추인 정동영·이인제 단일화조차 내부 반발에 직면해 결실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이다. 그러니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따라서 진보·개혁 세력에는 가혹한 현실이지만 ‘정권 재창출’은 거의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진보·개혁 세력과 그 대표주자 격인 정 후보에게 두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은 물론 아니다. 진보 세력은 지금부터라도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지금의 흐름이 지속돼 대선에서 정 후보가 3위로 끝나거나,2위를 하더라도 승자와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나면 진보 세력은 내년 총선에서 치명적 위기를 맞게 될 게 뻔하다. 지금 추진 중인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단일화에 성공해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킨다 해도 그 당은 ‘도로민주당’이자 열린우리당의 확대 복사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6월 이후 각종 선거에서 거둔 40전 전패의 전적이 나아지리라 볼 근거는 전혀 없다. 결국 내년 총선 역시 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주도 아래 보수 후보끼리 승부하기 십상이라는 뜻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내년 총선서 살아남아 정치 지형상의 좌표를 계속 유지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노무현 정부가 망가뜨린 진보·개혁적 가치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을 진지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보·개혁 세력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 총선 이후에도 정치권 양대 축의 하나로 존재할 수 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한국전통문화대학법안 급물살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일반 대학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법 제정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안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지난 13일 공청회를 가진 것.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법 제정으로 문화재 전문인력의 양성이 지금보다 원활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재윤(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전통문화 교육체계가 과학기술 분야 및 정보통신 분야보다 홀대당하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면서 “카이스트처럼 21세기를 설계하는 전통문화 교육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숙(민주신당) 의원도 “애당초 전통문화학교를 고등교육법상의 ‘각종학교’로 설립한 것은 전통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하고 “교육인적자원부와 기획예산처의 고민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원(한나라당) 의원은 “현대적인 지식의 전문화를 통한 전통문화의 재창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전통문화 교육 환경의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배숙(통합신당) 위원장은 “전통문화 교육의 특성상 수월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기능만이 아닌 지식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고 법안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나선화 문화재위원과 최기수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통문화학교의 대학 전환은 기능인, 기술자를 양성한다는 설립 목적에 위배되며 대학원 설립은 학교 몸집 부풀리기”라는 취지로 반대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국회 문광위는 이 법안을 15일 정청래 위원장을 비롯한 전병헌·지병묵(이상 통합신당)·최구식·장윤석(이상 한나라당)·손봉숙(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상정한다. 이어 20일 문광위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남북 총리회담] 김영일 “이장관과 손잡고 왔다”

    [남북 총리회담] 김영일 “이장관과 손잡고 왔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16년 전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곳이라 오늘 총리회담이 여기서 열리는 것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한덕수 국무총리) “이렇게 혈육의 정으로 열렬히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김영일 북한 내각총리) 14일 남과 북의 총리가 월커힐 호텔, 같은 장소에서 16년 만에 만났다.1차 남북총리회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은 1991년 제5차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곳이다. 당시 정원식 국무총리와 북측의 연형묵 총리가 ‘남북한 화해와 상호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약칭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을 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낮 12시쯤 호텔에 도착한 김 총리와 북측 대표 40여명은 한 총리의 환영을 받고 5분여간 환담을 나눴다. 건장한 체구의 김 총리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우렁찬 목소리로 환담을 리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 잡은 손 아직도 뜨거워” 앞서 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북측대표단 43명은 이날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11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차석대표 자격으로 공항에서 북측 대표단을 영접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40여일 만에 그와 재회의 인사를 나눴다. 김 총리는 “북쪽에서 수뇌자회담을 하며 서너 번 만나고 비행장에서 보니 친척보다 더 가까운 혈육의 정을 느꼈다.”면서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 차안에서 계속 이 장관의 손을 잡고 왔는데 얼마나 뜨거운지 아직도 안 식었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대표단 전체회의에서는 이재정 장관의 파워포인트 브리핑이 화제가 됐다. 이 장관은 양측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 약 10분 동안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의 다섯 가지 분야에 대한 기본구상과 방향에 대해 파워포인트로 직접 설명을 했다. 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아마 이제까지 560회가 넘는 남북간의 회담 가운데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자료를 설명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면서 “북측에 처음 소개된 내용이라 북측에서 어떤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16일 환송오찬 계획 환영 만찬에서도 남북 참석자들 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대통합민주신당 박병석 의원이 김영일 총리를 향해 “사진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한 총리가 “실제로 젊으시다.”고 거들어 한때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워커힐호텔 지하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내신 200여명, 외신 100여명의 기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취재경쟁을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남북총리회담을 위해 방한 중인 김 내각총리를 청와대로 초청, 환송 오찬을 베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靑 ‘삼성 특검법’ 반대

    靑 ‘삼성 특검법’ 반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이 정치권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옮아가며 대선정국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14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대선을 ‘반부패 대 부패’ 세력으로 몰고 가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자금 및 소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을 포괄적인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독자적인 특검 법안을 15일 제출하기로 해 특검법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청와대는 “특검의 수사기간이 너무 길고 수사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며 각 당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부분 내용이 조정되지 않을 때는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은 이날 3당 소속의원 150명의 공동발의로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관리 및 뇌물공여 의혹사건과 불법상속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수사 대상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 등 불법상속 의혹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언론계, 학계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 사건 ▲전·현직 삼성그룹 임직원의 은행 차명계좌 의혹사건 및 관련 사건으로 명시했다. 3당은 특검법이 97년 이후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수사대상으로 명시한 만큼 노 대통령과 관련한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특별검사는 20일간의 준비활동과 90일 이내에 사건 수사를 완료해야 하며, 두 차례에 걸쳐 최장 90일(1차 60일,2차 30일) 동안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이 15일 제출할 특검법은 수사대상을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이 조성했다는 비자금의 존재 의혹과 조성 경위, 사용처에 관련된 의혹 ▲비자금이 대선 자금 및 최고 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사대상에는 2002년 대선 때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과 시중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당선축하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검법안이 ▲수사 대상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검찰이 수사 중인 SDS 관련 부분이나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에버랜드 관련 부분은 특검 수사 대상으로 부적절하며 ▲과거 특검이 최대 90일 이내에 이뤄졌던 데 비해 수사기간을 200일로 지나치게 길게 잡은 점 등을 들어 통합신당측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총 “정년연장 추진은 무책임한 행위”

    경영계가 일련의 정년(停年) 연장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영자총협회는 1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년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 노동시장 현실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나 부작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이뤄진 무책임한 인기영합적 행위”라면서 “국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경총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계의 입장을 성명 형태로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성명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정년을 63세로 올리겠다고 발언하고 정동영 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가 70세 정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데 이어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연동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는 등 최근 정년연장 관련 정책들이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경총은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관행화된 연공서열형 인사체계로 기업들이 장기 고용을 기피하는 상황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정년을 연장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그나마 남아 있던 기업들의 고용의지마저 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은 나이 든 사람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고 청년실업 문제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해 시장친화적 정년 연장을 도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정년이 됐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야말로 경총의 주장과 달리 노동시장을 더욱 불안케 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노동자에게는 계속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청년실업의 문제는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미 차기대통령 이상적 조합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두 나라의 차기 대통령은 누가 돼야 가장 호흡이 잘 맞을까?” 한국 대통령 선거전이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미 두 나라 신임 대통령 ‘조합’에 따른 양국 관계도 점쳐보기 시작했다. 한 전문가는 선두를 달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그대로 당선될 경우 이상적인 조합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성향의 차이가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에서도 시각차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문가는 한국에서 이명박 후보 등 보수적인 인물이 당선되면 미국에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보수와 보수’란 측면에서 낫다고 예상했다. 다른 전문가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미국 대선 후보는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매우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9월 한국 대선후보들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는 한국 대선일 직후인 다음달 21일 ‘한국 대선과 한·미관계’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일찌감치 예약해 뒀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곧바로 새로운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북한 핵 문제 등을 조망하겠다는 것이다.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다음달 7일 한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결과에 따른 한·미관계를 전망해 보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국 대선을 앞두고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서울로 떠났다. 미국 정부도 한국 대선 과정과 결과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번 대선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지난 2002년 한국 대선 당시에 한국인들의 ‘민심’을 읽는 데 실패했고 그 여파로 한·미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나오기 때문이다.dawn@seoul.co.kr
  • 靑 “수사대상 넓고 시기 길다” 제동

    청와대가 정치권이 추진 중인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정면으로 날을 세우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마련한 특검법안이 수사대상이나 기간 등에 있어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특검수사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짙게 묻어난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대선자금이나 당선축하금 의혹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이 담긴 듯하다.한나라당은 14일 독자적인 특검법안에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포괄하는 내용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통합신당도 “우리가 제출한 특검법안으로도 노 대통령에 관련된 부분, 특히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노 대통령 당선 축하금 부분도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범여권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일단 특검법안 재검토를 국회에 요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범여권의 특검법안이 현재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당선 축하금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끌어다 붙인 악의적인 법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비자금 특검법’ 국면으로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흠결이 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지난 2000∼2002년 삼성이 매입한 800억원의 채권 가운데 지난 2004년 5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발표 때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500억원대의 비자금 행방에 특검 수사의 칼끝이 겨눠지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청와대의 ‘특검법 재검토 요청’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특검법에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관측이 나온다.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대로 특검법이 통과되면 검찰을 무력화하고 국법질서를 심각하게 흔들 수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12월 정부가 제출한 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의 이번 정기국회내 처리를 대신 촉구했다.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청와대에 넘어오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우리가 제기한 문제점이 충분히 논의되고 검토되길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부권’카드가 발동될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선자금 향하는 ‘특검 태풍’

    대선자금 향하는 ‘특검 태풍’

    삼성 비자금 특검 법안이 대선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가를 것 없이 삼성 특검법안에 찬성하고 있어 수사대상 범위에 대한 의견 조정을 거쳐 특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본격적인 특검 착수에는 특검 임명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대선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범여권이 14일 제출한 특검법안과 한나라당이 15일 독자적으로 제출할 특검법안은 법사위에서 상정돼 여야간 실무협의를 거쳐 병합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이 삼성 비자금 특검 정국에 긴장하는 이유는 이번 특검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 때문이다. 범여권은 이번 특검을 계기로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를 만들어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정치부패 이회창, 경제부패 이명박’이라는 모토아래 보수진영 후보들을 공격한 뒤,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진영에서 이런 전략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특검법안 통과로 기대하는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동상이몽’이어서 반부패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정 후보측에서 기대하는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검 법안에 가장 적극적이던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반부패 연대와 후보단일화 문제는 별개라고 못박은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축하금 수사는 신당 내부 전열을 분산시킬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이미 여권의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상태다. 여권으로서는 지지도 만회는커녕 내부분열 양상만 가져오는 우를 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과 특검을 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보고,‘전면적 특검’으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자금 및 당선 축하금을 포함한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저쪽이 제한적 특검 법안이라면 우리는 전면적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과정에서 2002년 한나라당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다시 불거져도 연수원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원을 당에서 국가에 헌납하는 등 나름대로 사과한 만큼 대선 정국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는 부정적 효과를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론의 관심이 특검에 쏠릴 경우,BBK주가조작, 자녀 위장취업 등에 따른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에서 말하는 부패 대 반부패 구도가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여권의 ‘정치적 노림수’를 경계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여당이 집권했으며 국민들은 전군표, 변양균 등 현 정부 실세들의 비리의혹을 기억하고 있다.”며 여권이 부패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이 진행될 경우 로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을 둘러싸고 수사 방향이 어디로 튈지는 속단키 어렵다. 자칫 정치권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군사정권, 문민정권으로 이어져 참여정부로 왔으나 여전히 부정부패 문제는 남아 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는 이 기회에 정치·사회적으로 부패문제를 한번쯤 털고 갈 때가 아니냐.”고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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