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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받고 반려견 산책시킨 美 20대 커플, 이웃들 동영상 찍어 신고

    확진 받고 반려견 산책시킨 美 20대 커플, 이웃들 동영상 찍어 신고

    미국 플로리다주 키스에 사는 20대 남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지침을 하달받고도 이리저리 돌아 다니자 이웃들은 화가 잔뜩 났다. 호세 안토니오 프레이레 인터리안(24)과 여자친구 요하나 아나히 곤살레스(26)는 지난달 15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 당국으로부터 2주 동안 집안에만 머물러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침실이 셋 딸린 아파트에서 다른 세 사람과 더불어 살았는데 당국은 두 사람에게 집안에서도 늘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 주 주말에 벌써 둘은 지침을 어기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모습도 이웃들의 눈에 띄었다. 해서 이웃들은 당국에 신고했고,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경고문을 발송하고 커플에게 같은 달 31일까지는 제발 집 밖에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도 며칠 뒤 커플은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잡화점에 들르고, 세차장을 찾았다. 모두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였다. 이웃들은 커플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동영상을 키웨스트 경찰에 제출했다. 몬로 카운티 경찰은 지난달 29일 두 사람을 공중보건 비상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했다. 둘은 다음날 1000 달러(약 120만원) 보증금을 내고 보석 석방됐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1일 전했다. 프레이레의 얼토당토 않은 변명을 AP 통신이 전했는데 그는 “전 아무 짓도 안했어요. 그저 반려견을 산책시켰을 뿐이에요. 쇼핑하러 집을 떠난 것만큼 (먼 거리를 이동한 것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키웨스트 시 당국 관리인 그렉 벨리스는 “보건부가 당신네에게 격리령을 발동하기 전까지는 전국적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일단 발령되면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격리령을 어긴 누군가를 체포해야 하는지 법이 일일이 허락을 구해야 한다면 사람들이 계속해 법을 우습게 여길 것이다. 둘은 체포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격리령을 어긴 사람을 체포하는 일은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있는 일도,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나 흔한 일이다. 지난 5월 켄터키주에서도 여성 확진자가 잡화점 쇼핑을 즐기다 체포됐다. 지난달에는 하와이에서 여행을 즐기던 21명이 2주의 자가 격리 의무를 위반해 체포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검거를 모면하는 핑계가 되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은경, 휴가철 신신당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수칙 지켜야”

    정은경, 휴가철 신신당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수칙 지켜야”

    방역당국이 휴가철 및 주말 신종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보다 적극적으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여행지, 해변, 캠핑장, 유흥시설, 식당과 카페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발병 2∼3일 전부터 전염력이 있고 발병 초기, 경증 시기 전염력이 높다”며 “잠깐의 방심이 나와 가족, 지인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우려되는 주말 친목 모임과 종교행사는 되도록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유흥시설, 찜질방, PC방 방문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7월 한 달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된 코로나19 감염 발생 위험 사례 분석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모임과 동호회 관련이 많았다”며 동호회원이 관광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음주·가무를 하거나, 지하의 폐쇄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오랜 시간 식사를 한 사례를 들었다. 종교시설에 물놀이 시설과 탈의실을 설치해 행사를 열거나 밀폐된 건물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단 종교 활동을 한 경우도 있었다. 찜질방에서 관리자와 고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큰 소리로 대화한 사례, 밀폐된 PC방에서 수십명이 마스크 없이 게임을 한 사례 등도 지적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휴가 시에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거리 두기가 가능한 곳인지 반드시 확인해달라”며 “특히 단체 버스 이용 시에는 식사나 대화, 신체접촉을 통한 전파 위험이 있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주류 언론들이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집중적 비판을 받던 10대 고교생에게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대학 진학도 어려울 것이란 이 학생은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3학년 니콜라스 샌드만(18)은 트위터에서 “지난해 2월 19일 WP를 상대로 제기한 2억 5000만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나는 오늘 WP와 화해로 해결했다”며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수백만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USA투데이와 더힐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해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WP에 청구한 2억 5000만 달러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10월 WP를 인수할 때와 같은 금액이다. 샌드만은 이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둘을 해치웠고, 여섯이 남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샌드만은 앞서 지난 1월 케이블 뉴스방송인 CNN에 2억 7500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화해로 해결했다. 역시 화해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의 발단은 이렇다. 샌드만은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권 거리 행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참가했다.옆에서는 또 다른 시위인 원주민 인권보호가 벌어졌다. 샌드만은 웃음을 띠고 오마하 부족 장로이자 원주민 인권활동가인 네이선 필립스와 가까이에서 2분 넘게 서로 쳐다봤다. 이들 주변에서는 “(국경) 장벽을 설치하라”는 구호가 들렸다. 이런 모습의 짧은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샌드만이 원주민을 비난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동영상 속의 10대가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필립스가 자신과 다른 학생들에게 접근한 이유는 모른다면서 긴장된 상황을 완화시키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샌드만 변호인들은 당시 WP가 샌드만이 공격을 가했고, 필립스를 육체적으로 겁박했고, 인종차별적으로 행동했다는 보도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샌드만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WP는 “오늘의 매카시즘”과 같다고 보도했다. 샌드만의 억울함으로 새로운 동영상으로 풀렸다. 새 영상에는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흥분한 이에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이들과 대치하자 참전용사 출신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샌드만은 앞서 “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이고, 인생이 끝났다고 들었지만, 장학금을 받고 놀라운 대학에 진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 변호인은 아울러 NYT와 함께 지상파 방송인 NBC, ABC 뉴스, CBS 뉴스, 연예 전문매체인 롤링스톤, 대중지 USA투데이를 소유한 개닛 등 8개 매체에 대해 “자신과 가족이 시달렸던 감정적 고통”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상대로 청구한 소송금액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샌드만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거나 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소리도 들었다. 샌드만은 자신의 동영상을 내보낸 트위터에 대해서도 소송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를 태그하면서 “안심하지 마라. 잭”이라고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종료…노회찬의 꿈, 그리고 유지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종료…노회찬의 꿈, 그리고 유지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노회찬 전 의원 유서 中)“노 의원을 넘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정의당이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데, (노 의원이)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하셨잖아요.”(김종철 정의당 대변인)“노회찬 의원을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지만, 이제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 미래를 향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조돈문 노회찬 재단 이사장)고 노회찬 전 의원의 2주기 추모기간(7월 13일~24일)이 24일로 마무리됐다. 노 전 의원을 추모하는 노회찬재단, 노 전 의원이 남긴 유지를 이어가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정의당의 활동을 정리해봤다. ●노회찬의 꿈…원내교섭단체 실패했지만 ‘6411 정신’이어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의원 서거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공직선거법은 개정됐지만, 노 전 의원과 진보정당의 오랜 꿈인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그리운 노회찬 대표님. 지난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꼭 만들어서 대표님 대신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 뵈러 오는 걸음이 무거웠다.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고 말했다.노회찬재단은 지난 23일 진행된 ‘새벽첫차 6411’ 발매 기념공원에 돌봄노동자, 봉제노동자, 청소노동자들을 방청객으로 모셨다. 노 전 의원의 이름만 부르고 그리워하는 것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으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지난 24일 통화에서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노회찬의 꿈”이라면서 “노회찬의 꿈을 실현한다는 게 그분들(투명인간들)의 꿈이기도 하고, 재단의 꿈 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공수처법 통과…노 의원 유지가 담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차별금지법 노 전 의원은 2016년 7월 21일 20대 국회 최초로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그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일을 해야 할 검찰이 자신들 내부에서 ‘부정부패범죄자’들을 키우고, 배출하고 있는 광경을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삼성X파일 떡값검사 명단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4+1(당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해 국회를 통과한 공수처법도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안’이었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통과를 주도했지만, 정의당 등의 협력도 중요했다. 공수처법이 통과된 후 윤소하 전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통과가 정의당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이 법을 가장 먼저 발의한 의원이 바로 고 노회찬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노 전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발의한 차별금지법과 20대에서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당시에 빛을 보지 못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노 의원이 남긴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두 법을 다시 대표 발의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내세웠다. 노 전 의원이 만들어 놓은 법안을 토대로 빠르게 발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노 전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2017년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무너져서 하청기업 노동자 6분이 돌아가셨다. 노 전 의원이 사고 현장에서 ‘정말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176석을 이끄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모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 했다. 정의당은 20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 최소조건(10명 동의)을 채우지 못해 발의조차 하지 못했지만, 21대 국회에서는 개원 직후 발의에 성공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이 강한 만큼 실제 법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심 대표는 지난 18일 노 전 의원 묘지 앞에서 “폭풍우를 뚫고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서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단단하게 세워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노회찬을 넘어서기, 노회찬을 기억하기 “하...(노 의원을) 넘는다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이고요.” 김 대변인은 ‘노 의원을 넘어서는 방법은 어때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노 의원이)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하셨잖아요. 정의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면들이 좀 있었는데 그의 유지대로 오래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성과가 당장 나지 않더라도 (정의당의) 정치를 오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국면에서 당이 몸살을 앓았지만, 노 전 의원이 40년 넘도록 진보정당을 했던 것처럼 길게 보고 정의당의 정치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다.정의당은 8월 30일 혁신 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 혁신위는 지난 17일 혁신위 초안을 발표한 후 당원들과 토론을 진행 중이다. 지도체제 등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문제, 새로운 리더십 형성의 문제, 당의 정체성 문제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2중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당의 정체성 분야는 노 전 의원이 남긴 유산을 뛰어넘어야 하는 논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회찬재단도 지난 21일 ‘6411 사회연대포럼’ 창립식을 열었다. 그동안 진보진영은 사회주의·사민주의 등 이념이나 독일 등 선진사회의 사회모델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안 세계의 상을 논의했지만, 현실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여러 실천을 공유하고 모범 사례들을 발굴해 한국 사회에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는다는 목표다.조 이사장은 “이제는 추모를 넘어서 노회찬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모하는 마음은 다 가지고 있지만, 노회찬이 남기고 간 꿈을 다시 확인하고, 꿈을 향해 첫걸음을 다시 내딛는 2주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노회찬을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날수가 없지만 이제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 미래를 향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지 말자던 60대 중반이 넘은 노학자는 울먹거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신이 시켰다”며 10대 무속인 제자 성폭행한 40대

    “신이 시켰다”며 10대 무속인 제자 성폭행한 40대

    신내림받은 10대 무속인 제자를 협박해 성폭행한 4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장찬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A씨(40)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10년간 취업제한과 3년간 보호관찰 등을 명령했다. 무속인인 A씨는 2017년 9월 10대 B양에게 신내림을 하고 제자로 삼았다. A씨는 “나랑 관계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는다”, “제자가 신(神)을 못찾으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B양이 자신의 말을 잘 따르게 했다. A씨는 B양의 점안식(신당을 차리는 날)이 있던 2017년 11월28일 차 안에서 “신을 못 찾으면 이 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성폭행했다. A씨는 이후에도 주저하는 B양에게 “너와 나의 성관계는 신이 시키신 것”이라는 말을 하며 2018년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관계를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신내림을 받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의당, 당비 1000원 시대 여나

    정의당, 당비 1000원 시대 여나

    정의당 혁신 초안 19일 공개당비 천원, 지지당원제 검토 당대표 권한을 축소하고 부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지도체제 개편을 골자로 하는 정의당 혁신안 초안이 19일 공개됐다. 당내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확대하고, 심상정 대표의 리더십을 대체할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정의당이 이날 공개한 ‘혁신제안서’(당원 토론용 초안)에 따르면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당대표 중심의 현 단일지도체제에 부대표 권한을 확대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을 가미한 ‘혼합형 지도체제’를 제안했다. 혁신위원들 간에도 지도체제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인사권을 당대표에게 남기면서도 대표단 회의를 신설하는 식으로 절충안이 만들어졌다. 대표단 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7명으로 구성되며 기존에 대표만 갖고 있던 중앙운영위원회(기존 전국위원회) 안건 발의 권한을 갖는다. 혁신위 관계자는 “(안건 발의를 위해) 대표가 부대표들과 협의를 더 많이 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혁신안에는 차기 지도부가 정의당의 강령을 2021년 상반기까지 개정하도록 제안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정의당의 정치적 행동과 정체성의 문제가 계속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규정되고 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 국면에서도 메시지는 사라지고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한다고만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표현되는 현 강령으로는 민주당과 다른 정의당의 진보야당 역할론을 강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당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당비 1000원의 ‘지지당원제’ 도입을 검토하되 당내 선거권 등을 갖는 당원 기준은 입당 6개월로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당원 교육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기관지를 도입해 정의당 매체를 발간하는 방안도 담았다. 혁신위는 초안을 바탕으로 온라인 토론회, 시도당 순회 간담회 등을 거쳐 오는 8월 말 혁신당 대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심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최근 당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논란을 의식한 듯 “정의당은 치열함을 통해 더 선명해지고 더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푹푹 찐 쪽방촌에 에어컨 ‘뚝딱’…‘한여름의 산타’ 중구에 오셨네

    푹푹 찐 쪽방촌에 에어컨 ‘뚝딱’…‘한여름의 산타’ 중구에 오셨네

    “더운 날씨에는 이 좁은 방에 선풍기를 틀어도 소용없어요. 창문이 작고 환기도 안 돼 방 안에 있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 개미골목 쪽방촌. 미로처럼 생긴 좁은 골목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니 비좁아 보이는 원룸이 나왔다. 그곳에 홀로 사는 주민 최모(67)씨는 “몸이 아파 일을 못 하다 보니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여름철 폭염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에어컨을 손수 설치해 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척추협착증으로 인해 구청에서 제공하는 희망근로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생계·주거급여 79만원과 중구에서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 10만원으로 월세 35만원(보증금 300만원)을 내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날 방문해 에어컨 설치를 직접 도운 서양호 중구청장은 “구청에서 에어컨 설치만 해 드리는 게 아니라 기초수급자에 대한 전기요금도 같이 부담해 드리니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켰다. 구는 지난해부터 폭염에 고통받기 쉬운 저소득가정에는 냉방용품을 조속 지원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유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구엔 선풍기 500대를 우선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 폭염 취약계층에 에어컨 113대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90대를 추가 설치해 준다. 전기요금 부담도 덜어 주기 위해 취약계층 500가구에는 이달 중 3만원을 지원한다. 서 구청장은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매칭해 에어컨 지원에 나섰다”며 “임기 내에 폭염 취약계층 1000가구에 모두 에어컨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는 에어컨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가족의 돌봄을 받기 힘든 6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고령 부부 등을 대상으로 폭염과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쉼터 운영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대신 마련한 대책이다. 지난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폭염경보 발령 시 안전숙소에서 지내길 원하는 대상자에게 인근 민간숙박시설을 연계하고 시설에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 신청자가 많을 경우 동 주민센터에서 주거환경, 기저질환, 연령, 거동불편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하게 된다. 구는 안전숙소 11곳을 마련했다. 서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거라는 발표도 나오는 등 올해는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대처와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버지가 아우슈비츠 끌려갈 때까지 가족에 몰래 보낸 편지 250통

    아버지가 아우슈비츠 끌려갈 때까지 가족에 몰래 보낸 편지 250통

    아버지는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의 코로네오 교도소를 시작으로 지금 폴란드 땅에 있던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감되는 여정 내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냈다. 유대인 장식업자였던 다니엘레 이스라엘(1910년생, 사망 확인 못함)은 세탁을 위해 감옥 밖으로 보내는 죄수복 칼라에 편지를 넣은 뒤 바느질을 해 가족에게 전달하게 했다. 이제 85세가 된 아들 다리오와 한 살 아래 비토리오 형제가 아버지의 편지 250통을 소개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슴 먹먹해지는 내용이 조만간 책으로 엮여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이 아닌 종업원들이 세탁물 가운데 그의 죄수복을 골라 아내 안나가 숨어 지내던 곳에 갖다줬다. 안나는 목 칼라와 소매 커프스 등에 숨겨둔 편지를 찾아냈다. 물론 종업원들에겐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비토리오는 가족 모두가 아버지 세탁물을 기다렸다가 어머니가 편지를 읽어주면 빙 둘러 앉아 들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털어놓았다. 여덟 살, 아홉 살 무렵의 일이었는데도 기쁨과 걱정,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지금도 또렷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편지를 썼을지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는 우리를 돌보고 싶다고, 우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든 편지에 솔직한 마음의 상태를 담았다. 늘 우리 걱정 뿐이었다. 어머니에겐 조심해서 우리가 발각되지 않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안나는 셔츠를 빤 뒤 답장을 숨겨 바느질하고 종업원들에게 돌려줘 세탁물 바구니에 다니엘레가 부탁한 종이, 잉크, 먹거리 등을 함께 넣어 교도소에 반입하게 했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세상을 떠난 뒤 나치가 이탈리아를 장악해 1943년 9월 트리에스테의 올드타운에 진주하자마자 위험을 직감한 다니엘레는 안나와 두 아들을 도시 밖 임시 거처로 옮겼다. 조금 있으면 잠잠해지겠지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해 12월 30일 그는 트리에스테 근처 비아 기울리아에 있던 직장에서 장모와 함께 나치에 검거됐다. 당시 안나와 두 아들은 트리에스테에 있는 안나 형부 브루노의 목재소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창도 없어 빛이라곤 천장을 통해 잠깐 들어오는 것 밖에 없는 방 하나에 숨어 지냈다. 화장실도 없었다. 브루노는 미군의 폭격에 집이 무너져내린 크로아티아 폴라(지금의 풀라) 피난민이라고 이웃들에게 둘러댔다.나치 친위대(SS) 간부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들과 연락하는지 묻는다고 아버지는 편지에 적었다. 그런데 그 역시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 고문을 당한다고도 했다. 고문을 당한 날에라도 편지를 쓰면 견뎌낼 힘을 얻는다고 했다. 안나에게 절대로 발각되면 안된다며 잘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안나는 다니엘레의 편지 250통을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물론 안나의 답장은 한 통도 남아 있지 않다. 늘 편지에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내면 안된다고 했고, 사방에 첩자가 있으니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비토리오는 “운이 좋았는지 하느님의 뜻인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들통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 형제가 이따금 “유대인 돼지들”이란 욕을 들었다며 울먹이며 귀가하던 일을 떠올리며 그 역시 아들들을 지켜주지 못해 화가 단단히 났었다며 아들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평생 후회된다고 적었다. 8월 20일 보낸 편지에 그는 200리라를 넣은 뒤 두 아들 생일에 선물을 사서 전해달라고 안나에게 당부했다. 연합군이 트리에스테를 공습했던 1944년 24시간 동안 실종된 일이 있어 다리오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 해의 일이 통째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면회 간 일이었다. 정식 면회가 아니었다. 뒷마당에 선 모자가 감방 안 아버지를 올려다볼 수 있게 어머니가 꾸민 일 같았다. 아버지는 손을 흔들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같은 감옥에 있었지만 아버지 밖에 보지 못했다. 다니엘레는 다음 편지에다 “비토리오도 데려와 주오”라고 적었다.다니엘레는 코로네오에 8개월 수감됐다. 연합군은 이듬해 봄 몬테 카시노, 6월 로마, 8월 피렌체로 북진했고, 다니엘레는 교도소에서 신문을 보는지 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아들들은 그나마 아버지가 커튼, 의자, 매트리스, 심지어 법정의 가죽의자 등을 만들 정도로 비범한 손재주가 있어 뒤늦게 아우슈비츠로 이감된 것으로 믿고 있다. 독일인과 교도소 간수들이 집의 매트리스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번은 독일인 집에 불려가 일하다 화장실 창문을 열고 달아나려 했으나 가슴이 콩닥거려 교도소로 돌아왔다고 편지에 적었다. 그보다 늦게 코로네오에 도착한 죄수들이 먼저 떠나기 시작하자 다니엘레는 의아해 했다. 처음에는 어디론가 일하러 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깊게 생각하니 그들이 죽으러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니엘레와 장인장모가 아우슈비츠로 가는 열차에 오른 것은 1944년 9월 2일이었다. 놀랍게도 다니엘레는 계속 편지를 썼다. 열차 안에서 일하는 직공과 안면이 있어 그를 통해 안나에게 전하게 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가 보이는 지점에서 적은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냈다. ‘멀리 연기가 보이오. 여기 연기가 엄청나게 피어오르오. 여기가 지옥이오.’ 형제들은 외조부모가 아우슈비츠에서 스러진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종전 뒤에 소식을 들었는데 누군가 수용소가 해방된 지 2주 동안 살아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었다. 안나는 사방으로 찾아 헤맸다. 적십자사에도 문의했고, 러시아로 끌려가 목숨만이라도 부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니면 기억상실증에 걸려 집에 못 돌아온다고 생각했다. 형제들은 아우슈비츠가 아니면 유대인들을 더 서쪽, 독일 쪽으로 이감시키던 죽음의 행진 와중에 숨졌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종전 후 가족은 비아 기울리아의 집으로 돌아와 1949년까지 지냈다. 안나는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남편이 편지에 적은 대로 팔레스타인으로 건너갔다. 1939년에 팔레스타인으로 이민 갈까 하다가 안나 부모의 반대에 막혀 포기했던 일이 이런 비극을 가져왔다고 남편은 자책했던 것이었다. 안나가 12년 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에야 텔아비브 아파트를 정리하던 형제들의 눈에 아버지 편지 뭉치가 띄었다. 어머니나 형제들이나 편지 얘기를 꺼내는 일조차 생채기를 헤집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아우슈비츠의 연기 운운한 마지막 편지는 잃어버렸지만 형제는 종이의 질, 자구 하나하나를 뚜렷이 기억해 전했다. 편지들은 가족의 일로만 치부될 뻔했지만 2017년 그리스의 코르푸 섬에 뿌리를 둔 유대인의 존재를 규명하려던 마이헤리티지 연구진에게 우연히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제틀런드는 편지들을 본 순간 “진짜 보물이었다. 이런 걸 다시는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떤 때는 매일 한 통씩 보내기도 했다. 몇날 며칠을 영어로 옮기며서 마치 다니엘레와 함께 한방에 있는 느낌을 가질 정도였다고 했다. 편지 원본은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야솀 세계 홀로코스트 기억센터에 보관돼 있다. 묘지조차 남기지 못한 남자가 가족들에 남긴 유언인 셈이다. ‘착하고 진정한 형제가 되고, 늘 서로 사랑하거라. 너희를 사랑하고 진짜 좋은 사람인 어머니와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 방법 뿐이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비토리오는 목공, 다리오는 가구와 피아노 수리 일로 살아왔다. 둘은 아들 네 형제를 둬 13명의 증손주를 봤다. 형제는 비아 기울리아에 정착하려고 올해 귀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구 신당동 공공복합청사 명칭 공모

    서울 중구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신당동 공공복합청사(가칭)의 명칭을 17일까지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 수는 1인 2편으로 제한된다. ‘신당’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1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이메일로 신청하거나 동주민센터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은 중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당선작은 다음달 발표되며 최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상당, 우수상 3명에게는 각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관가 블로그] 충청 출신 이인영, 통일장관 넘어 대선까지 날까

    [관가 블로그] 충청 출신 이인영, 통일장관 넘어 대선까지 날까

    지난 3일 부분 개각 대상자 중 관가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인물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아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이유는 그를 일개 장관 후보자로 보지 않고 잠재적 대선 후보자로 보기 때문이지요. 그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경색된 남북 관계의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향후 여권의 ‘잠룡’으로 키우려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의 포석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공직사회도 여러 정권에서 권력의 부침을 겪다 보니 여의도 못지않게 정치적으로 ‘촉’이 발달돼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1980년대 운동권의 상징입니다.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사자후를 토하던 그를 1999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영입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딛게 됐지요. 정치 입문 전부터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3년째 민간인출입통제선을 걷는 ‘통일걷기’를 하고 있는데, 행사 첫해인 2017년 부인이 심장쇼크가 왔는데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강행했던 일화는 유명합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후보자 낙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임명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무렵 정 전 장관 등의 기용에 대해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장관으로 국민들로부터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이지요. 정 전 장관은 이후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21대 총선 전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개정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려 통과시키면서 점수를 많이 땄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권에서는 그를 다시 보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야권으로부터는 “입법부 장악과 사법부 통제를 위한 폭거”라는 거센 비난과 반발을 샀지요.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대망론을 펼치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호남 한계론을 극복할 수 있는 인물로 이 후보자를 지목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는 충청 출신입니다. 영남 출신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재판 결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내상’이 생각보다 크다면 더욱 그렇지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한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대권주자’로 지목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충청 출신이라는 점도 이 후보자의 몸값을 올려줄 것 같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대선 후보는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데 이 후보자가 장관직을 잘 수행하느냐가 그다음 행보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고이케 도쿄도지사 연임… 우클릭 세진다

    고이케 도쿄도지사 연임… 우클릭 세진다

    고이케 유리코(68) 일본 도쿄도지사가 인구 1400만명의 거대 도시를 앞으로 4년간 더 이끌어 가게 됐다. 일본 수도 행정의 보수우경화 색채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5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도쿄 대개혁이 높이 평가받았다. 앞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2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고이케 지사의 적수는 없었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은 직접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이케 지사를 지원했다. 고이케 지사에게 맞설 만한 후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력(이집트 카이로대 졸업) 위조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람 됨됨이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여러 사례가 폭로됐으나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방송 앵커 등을 거쳐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여러 번의 당적 변경을 거쳐 자민당에 입당, 2007년 첫 여성 방위상을 지냈다. 2016년 아베 신조 총리와의 불화 끝에 자민당을 탈당해 치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은 고이케 지사에게 순풍이 됐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던 중앙정부의 아베 총리보다 더 능숙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다. 재선 성공에 따라 과거사 부정 등 그의 우경화 행보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 소속인 그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도 참배하는 인물이다. 그는 역대 모든 지사가 해 왔던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9월 1일 추도식 행사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중의원 선거 때에는 ‘희망의 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하면서 입당 희망자에게 ‘외국인 참정권 부여에 반대한다’는 협정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7500명 모이는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참석

    트럼프, 7500명 모이는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현지시간) 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7500여명이 운집하는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려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모임을 막고 독립기념일 행사 상당수가 취소되는 와중에 대통령은 정반대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의 지시로 4일 워싱턴 DC에서도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러시모어산은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곳이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전투기 편대는 물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러시모어산 상공을 가르는 장면에 환호했다. 들뜬 표정이 역력한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밤이 될 것이다. 경제는 아주 좋다. 일자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많아졌다”고 역설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에 걸린 데다 보건당국이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에 대통령이 앞장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사우스다코타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36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와중에 다른 주에서도 불꽃놀이를 보러 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러시모어산에는 2009년 이후 불꽃놀이가 없었다고 한다. 건조한 지대라 산불의 위험이 있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곳 산의 조각에 깃든 어두운 역사도 이미 인종차별 항의의 여파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랙힐스 지역은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곳으로 1868년 원주민 보호구역에 포함됐으나 1870년대 이 지역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가 변변한 보상 없이 땅을 가져갔다는 것이다.연방 대법원은 100년이 흐른 1979년 인디언 원주민 수족 국가(Sioux Nation)에 171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7000만 달러(840억원 상당)에 이른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배상금을 받으면 법적인 문제가 종결된다며 수령을 거부하면서 땅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조각은 1927년 여름에 시작돼 1941년 가을에 끝났다. 18m가 넘는 길이로 대통령들의 얼굴을 새겨넣은 것인데 조각가가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과 관련이 깊었다고 한다. 미국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대통령 4명의 두상이 원주민에게는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원주민들은 벌써 거리로 나와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선거유세를 연 데 이어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규모 인원을 결집시켜 비슷한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구청장의 꼼꼼 구정 비결은? ‘걸어서 현장 속으로’

    중구청장의 꼼꼼 구정 비결은? ‘걸어서 현장 속으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민선 7기 취임 2주년 기념식 대신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다양한 현장 방문을 7월 한달 동안 이어간다. 취임 2주년 첫날인 1일 서 구청장의 첫 현장 방문은 평소와 다름없이 황학동 중앙시장을 출발해 신당5동, 신당동을 거쳐 걸어가는 그의 출근길이다. 가벼운 복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동네 곳곳을 살피는 와중에 주민들과의 안부 인사도 놓치지 않았다. 서 구청장이 걸어다니며 만난 주민들의 무수한 얘기는 모두 그의 휴대전화 속에 저장돼 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은 즉시 처리하고, 반복적인 민원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부서와 머리를 맞댄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5, 6월 두 달 동안 그의 휴대전화 속에 저장된 주민 요구사항만 어림잡아 280여건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서 구청장이 그간 추진한 9대 전략과제들도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가장 큰 결실은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이다. 구 관계자는 “가장 귀한 성과는 돌봄교실 때문에 이사 오는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라면서 “젊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만큼 뜻깊고 값진 결과”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선 7기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전국 최초 어르신 공로수당 10만원 지원이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이끈 공로수당은 지역화폐 형식으로 제공돼 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함께 살리는 일거양득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정도 걸어 돌았다.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구정방향의 틀을 세웠고 역시 현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취임 2주년 소감을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일부 ‘서북청년’들의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저지, 주민들의 호소에도 대북전단을 마구 살포하며 남북의 신뢰를 파탄 내고 있다. 결국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남북 관계의 이정표이자 신뢰의 상징이었으니 난동은 성공했다. ‘서북청년회’(서청)가 있었다. 해방 공간에서 극우세력의 칼과 몽둥이가 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테러하고 린치했던 단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영화 ‘지슬’의 내용은 대부분 ‘서북청년’들이 제주도에서 저지른 실제 만행이었다. 약탈하고 능욕하고 토끼몰이를 하고, 학살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았다. 대검으로 할머니를 난자하고, 며느리를 겁간한 뒤 찔러 죽이고, 시신 옆에서 피 묻은 대검으로 사과를 깎아 처먹었다. 육지에선 백색테러로 민족지도자와 양심적인 지식인을 암살하고 진보적 사회단체들을 파괴했다. 백범 김구 등이 희생됐고 학생과 교사들이 린치를 당했으며 노조나 언론사가 파괴됐다. 다음은 ‘만인보’(지은이 고은)의 ‘선우기성’(전 서북청년회 집행위원장) 내용 중 일부. “이승만의 두 주먹이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모든 도시 촌락들, 선우기성의 대낮이 벌벌 떨어댔다.” ●“이승만의 두 주먹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그러나 김구도 제거되고 군과 경찰이 정권의 폭력으로 자리잡자 이승만은 ‘서청’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그들은 더러운 비밀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었다. 제거해야 했다. ‘서청’을 이끌던 김성주의 운명은 상징적이었다. 1954년 5월 29일 김성주 사형집행 소식이 일간지에 짧게 보도됐다. 5월 6일 고등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으니, ‘개처럼 살다가 개처럼 간’ 그의 삶은 그것으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의심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었다. 가족의 요청에도 군은 시신을 내주지 않았다. 5월 6일 선고 공판엔 김성주가 출정하지 않았다. 4월 7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은 징역 7년에 불과했다. 이듬해 1월 국회에 ‘김성주 살해 및 암장 사건 규명 청원’이 접수됐다. 국회는 진통 끝에 진상조사를 의결했다. 하지만 심증만 확인했지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적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등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만 채택했다. 진실이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 4·19혁명 이후였다. 다음은 동아일보 1960년 8월 5일자 관련 기사의 주요 내용. 1954년 4월 16일 오후 1시 헌병총사령부 소속 지프가 3군 육군형무소에서 빠져나왔다. 지프 뒷자리엔 한쪽 눈이 실명한 듯한 미결수 한 명이 타고 있었다. 김성주였다. 지프는 아현동 한 민가에 머물다가 어둠이 깔린 뒤에야 신당동 원용덕 헌병총사령관 관저로 이동했다. 관저 앞 공터엔 지휘관용 군용천막이 있었다. 그날 밤 천막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시신은 천막 인근의 헌병총사령관 방공호로 옮겨져 암장됐다. 시신은 6월 10일께 화장됐다. 김성주. 평안북도 출신으로 1946년 초 월남했다. 5월 평안남도 출신인 문봉제와 함께 탈북한 뒤 부랑하는 서북청년들을 모아 ‘평안청년회’(평청)를 결성했다. 평청은 탁월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평청은 출범 후 남로당 기관지 해방일보 사옥 파괴 및 점거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잇따라 탈북 청년단체가 등장했다. 11월 함북·함남청년회, 황해회 청년부 등이 서북청년회로 통합됐다. 이승만, 조병옥 등은 경찰이 내놓고 저지를 수 없는 린치, 암살 등 테러를 서청에 맡겼다. 서청은 1947년 3월 1일 중도 및 좌파의 삼일절 행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부산극장사건,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사건, 정수복 검사 암살 사건 등도 서청의 짓이었다. 사회단체나 신문사를 습격했고 노조에 침투해 노동운동을 파괴했다. 그런 활동에 비례해 친일기업과 우익 정치인의 후원이 쏟아졌다. 1947년 9월 귀국한 이청천 광복군 총사령관은 우익 청년조직을 대동청년단으로 흡수하려 했다. 김구와 이승만 모두를 지지했던 선우기성 서청 집행위원장 등 다수파는 찬성했다. 이승만의 단정노선만 지지하던 문봉제나 김성주 등 강경파는 통합을 거부하고 서청(‘재건 서청’)을 이어 갔다. 테러는 더 극렬해졌다. 선거를 방해하고 독립지사를 암살했다. 5·10총선 땐 이승만을 무투표 당선시키기 위해 민족지사 최능진의 출마를 막았다. 제주도에서의 만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군정의 실정에 지쳤던 제주도민의 민심은 1947년 경찰의 삼일절 행사 발포사건으로 돌아섰다. 육지 출신의 유해진이 새 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4월 20일 부임하면서 서청 출신 7명을 경호원으로 대동했다. ‘서청’이 제주도로 몰려가는 물꼬였다. 그해 11월 서청제주도단이 결성됐다. 이듬해 4·3사건 이전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서청 회원은 제주읍 300명, 면마다 40~50명 등 760여명에 이르렀다. ●서청제주도단 결성해 주민 학살·약탈 이들은 이승만의 사진이나 태극기를 강매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멀쩡한 주민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해 가족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냈다. 심지어 ‘보급이 시원찮다’는 이유로 제주도 총무국장을 두들겨 패 죽이기도 했다. 이런 만행은 이듬해 4월 3일 남로당 무장대 봉기의 한 원인이 됐다. 당시 미군정청의 특별감사 결론은 이러했다. “(서청에 의존한 유해진 지사는)반복적으로 무능함을 드러냈고 폭력적으로 정치이념을 통제하려 했다.” “테러 행위를 수없이 자행했다.”(넬슨 특별감찰보고서) 정부 수립 후 이승만은 더 많은 서청을 제주도로 보냈다. ‘14연대의 제주 파병’ 문제로 터진 여순사건 직후 이승만은 서청 1000여명을 경찰이나 경찰보조원 혹은 국방경비대로 제주에 투입했다. 제주도는 피바다가 됐다. 1949년 6월 26일 김성주의 직계 안두희가 백범 김구를 암살했다. 김성주는 자랑하고 다녔다. ‘이승만의 지시를 받아 내가 안두희를 시켜 백범을 죽였다.’ 안두희 공판일에는 회원들과 떼거리로 법원에 몰려가 ‘안두희는 민족의 영웅’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김성주가 함께 모의했다는 ‘88구락부’ 멤버는 신성모 국방장관, 채병덕 참모총장, 장은산 포병사령관, 김창룡 특무대장, 김태선 서울시경국장, 정치 브로커 김지웅이었다. 이승만은 김성주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김성주는 미군에 줄을 댔다. 서청 회원들과 함께 미군 극동군사령부 직속의 북파공작대인 켈로부대에서 활약했다. 미군은 보답으로 그를 평안남도 도지사에 임명했다. 문봉제를 이미 평남 도지사로 발령했던 이승만은 분노했다. 전선이 교착되자, 이승만은 김성주 소령을 예편시켰다. 1952년 2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성주는 무소속 조봉암 후보 편으로 돌아섰다.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에 대해 이승만을 비난한 것이 빌미가 돼 헌병대에 체포됐다. 1954년 1월 김성주는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국가변란이나 대통령 살해 음모. 하지만 군 검찰조차 혐의를 인정하기 힘들었다. ●김성주 살해·암장 진실 사망 5년 뒤 드러나 1960년 8월 군검합동조사단은 원용덕 자택 2층에서 한 장의 밀서를 발견했다. “김성주는 반드시 극형에 처해야 한다. 그는 외국인이 임명한 평양지사였다. 이는 반역사건이기 때문에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방장관에게도 말했지만, 당신에게도 명령한다. 신속하고 아주 조용하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2014년 9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위원회라는 단체가 등장했다. 위원장 배성관은 일베에 이런 글을 올렸다.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였다.” 앞서 2005년엔 자유개척청년단(단장 최대집 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란 ‘서북청년단의 정신 계승’을 표방한 단체가 결성됐다. 박상학, 박정오 형제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이란 단체를 만들어 대북전단 살포로 돈도 벌고 ‘명성’도 얻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막아도 막무가내다. 이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벌벌 떤다’. 그러면 현대사의 저주, 서북청년단의 망령은 무엇으로 부활하는가. 4·15총선 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태구민, 지성호 등 두 탈북자를 지역구(서울 강남갑)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반발했다. 서북청년들을 괴물로 만든 이승만은 문봉제 서청 회장을 치안국장(지금의 경찰청장)과 교통부 장관에 중용했다. 부회장 김성주는 ‘아스팔트 위의 김창룡’이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여성 후보 속옷으로” 작은 아베 마스크의 굴욕

    “여성 후보 속옷으로” 작은 아베 마스크의 굴욕

    속옷 포스터 “정치에 관심 갖는 계기 됐으면” 내달 5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를 속옷처럼 착용한 사진을 담은 선거 포스터를 선보였다. 해당 포스터의 주인공은 ‘호리에몬 신당’ 소속의 신도 가나 후보로 이번 도쿄도의원 보선에서 기타구 선거구에 출마했다. 28일 도스포(도쿄스포츠) 등에 따르면 신도 후보는 이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정치에 흥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돼주고 싶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자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배포한 게 마스크였는데, 거기에 정부가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풍자를 담았다. 단지 노출만 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총 466억엔(약 5219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가정에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2장씩 총 1억여 장을 배포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아베 마스크’ 사업은 아베 신조 총리가 처음 제안했을 당시부터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나”, “성인 남성이 쓰기엔 크기가 작다”는 등의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신도 후보 측에 “선정적인 포스터는 피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신도 후보 측에선 “법률을 위반한 게 아니다”며 해당 포스터를 공식 포스터로 선정했다고 한다. 신도 후보는 “(마스크는) 브래지어가 아니기 때문에 가슴이 예쁘게 보이도록 모아주는 기능은 없지만 착용감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도쿄도의원 보선은 오타구와 기타구, 히노시, 기타타마 제3선거구 등 4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며, 도쿄도지사 선거도 같은 날 투개표가 실시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전라감영 복원 마무리…8월 일반에 공개

    전라감영 복원 마무리…8월 일반에 공개

    조선 시대 호남과 제주 지역을 관할하던 전라감영 복원 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8월 일반에 공개된다. 전북 전주시는 총사업비 104억원을 투입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광주·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 행정기구다. 지난해 시작된 복원공사로 핵심건물인 선화당과 관풍각, 내아, 내아 행랑, 연신당 등 5개 건물이 조선 시대 옛 모습을 되찾았다. 시는 복원 공사와 담장 설치 등이 다음 달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8월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라감영 복원 건물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재창조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시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줘 전북을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고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주의 옛 도심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아시아 문화 심장 터’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 “입력” 여기 “클릭”… 형님처럼 오빠처럼, 골목상인 못 받을 뻔한 돈 직접 챙긴 중구청장

    여기 “입력” 여기 “클릭”… 형님처럼 오빠처럼, 골목상인 못 받을 뻔한 돈 직접 챙긴 중구청장

    “사장님, 여기에다 이름이랑 주민번호 입력하시고요. 그리고 본인인증 누르시고, 사업자등록번호랑 계좌번호 넣으시고요. 지원금 신청 쉽죠?”(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이게 이렇게 간단해요? 아휴, 고맙습니다.”(주민 김호식씨) 지난 6일 서울 중구 다산동으로 들어서는 골목 초입에서 작은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씨의 목소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돈을 준다고는 들었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김씨는 서 구청장이 직접 나서 도움을 준 덕분에 중구의 ‘찾아가는 생존자금’ 온라인 접수를 손쉽게 마칠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연매출 2억원 미만 서울 소재 사업장에 지원하는 자영업자 생존자금 온라인 접수가 시작됐다. 서 구청장을 포함해 중구 전통시장과 직원들이 토요일마다 골목상권을 찾아다니며 홍보한 지 벌써 2주째다. 연 매출 2억원 미만 자영업자는 서울시 생존자금 140만원을, 연 매출 1억원 미만 영세 소상공인은 현금 50만원을 신청할 수 있다. 중구 거주민인 경우 5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추가한 최대 1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구는 지난달 30일 황학동 중앙시장, 신당5동 백학시장 일대에 이어 6일 약수동 약수시장, 다산동 골목상권을 돌며 생존자금 등 지역상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지원 홍보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즉석에서 온라인 신청을 돕기도 했다. 동 거점장소에는 현장상담소를 마련하고 상인들의 문의를 받고 즉시 온라인 접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현장 지원은 5부제에 구애받지 않는 주말에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중구의 생존자금 온라인 접수 누적건수는 총 2만 6144건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단연 1위를 달렸다. 구는 해당 자영업자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13일 신당동, 동화동 일대 골목상권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청구동, 장충동 주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재차 찾아가는 홍보에 나선다. 중구는 지난달까지 1만 2000여 업체의 신청을 받아 총 73억원을 선제적으로 지급한 바 있다. 상품권이나 지역화폐가 아닌 전국 최초의 자영업자 현금 지원으로 이러한 노력은 서울시의 자영업자 생존자금 140만원 지급 결정에 도화선이 됐다. 서 구청장은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과 온라인에 취약한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방문하며 사업자등록이 없거나 간이사업자들까지도 지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영세자영업자들이 입은 손실에 비해 모자라겠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멜라니아, 트럼프 불륜 의혹에 별거로 친아들 유산 보장받아

    멜라니아, 트럼프 불륜 의혹에 별거로 친아들 유산 보장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혼자 생활한 것은 멜라니아 여사가 재산분할 계약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과 뉴욕에 머물다 약 6개월이 지나서야 백악관에 합류했다. 당시 백악관 측은 아들 배런의 학업 문제로 이사를 미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은 멜라니아 여사가 별거를 무기로 부부간 재산분할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매리 조던은 신작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책에 따르면 2016년 대선 기간 내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스캔들 등 그의 각종 외도 의혹을 보도했고, 멜라니아 여사도 남편의 불륜 의혹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멜라니아 여사는 화를 식히고 남편과의 혼전 계약 내용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조던은 서술했다. 혼전 계약은 예비 부부가 결혼 후 생활규칙과 이혼할 경우의 위자료, 재산분할 등을 미리 정해 문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책은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에게 주는 ‘진정 효과’가 워낙 커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대한 빨리 백악관에 들어와달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는 다른 어떤 여성보다 트럼프와 오래 함께했다”며 “그는 자신이 남편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 트럼프그룹 운영을 다시 맡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있어서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이 자기 몫의 유산을 보장받길 원했다”며 혼전 계약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이 책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거짓 정보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책”이라며 “픽션 장르에 해당한다”고 깎아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기재 서울시의원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임대단지 내 갈등, 주거 안정의 중요성 잊지 말아야”

    박기재 서울시의원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임대단지 내 갈등, 주거 안정의 중요성 잊지 말아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기재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2)은 지난 10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임차인대표 자격을 놓고 2년간 갈등 중인 서울시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임대단지 임차인대표단을 만나 사태의 원만한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단지에는 현재 684가구가 사는 임대 아파트 세 동이 있다. 이 단지에선 2018년부터 임차인대표 자격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불거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쪽은 임차인대표회의 선거가 불공정했고 이들이 주민 공유공간을 무단 점유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다른 쪽은 허위로 비방한다며 무더기 고소·고발로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극한의 치킨 게임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간 지역 내 갈등에 안타까움을 갖고 중재를 위해 노력해온 박 의원은 임대단지 현장과 시의회에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담당자를 만나 해결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날 박 의원을 처음 방문한 임차인대표단은 소수의 반대 측이 선량한 다수의 입주자들을 폭력에 가까운 협박으로 단지 내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고 여기에 박 의원을 내세워 세를 과시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나아가 이번 사태 해결로 주민 모두가 근심 없는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박 의원의 도움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임차인대표단이 언급한 반대 측 의견을 청취한 적은 있으나 현 사태와 관련해 그 어느 측 이득을 위한 활동에는 전혀 개입한 바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끝으로 갈등의 당사자인 양측도 주거 안정이라는 대의를 위해 소모적인 악의적 비방과 대응을 자제해 달라고 적극 당부했다. 박기재 의원은 향후에도 서울시장과 SH공사 직원들을 만나 헌법으로 보장된 주거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개입과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점점 커지는 고이케 도쿄도지사 학력위조 의혹 …검찰 고발까지

    점점 커지는 고이케 도쿄도지사 학력위조 의혹 …검찰 고발까지

    도지사 재선 출마 앞두고 의혹 재점화카이로대 졸업증서 진위 여부 다툴 듯다음달 5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유리코(68) 현 지사의 학력 위조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고이케가 자신의 주장처럼 정말로 이집트 카이로대를 졸업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논란은 전부터 있었지만,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재점화됐다. 그의 과거 행적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 최근 출간된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도쿄도민은 고이케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반면 카이로대는 고이케의 졸업 사실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행적 담긴 책 출간… 의혹 재점화 고이케는 방송 앵커 등을 거쳐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2007년 자민당에서 첫 여성 방위상, 2010년 첫 여성 3역(총무회장)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2016년 아베 신조 총리와의 불화 끝에 자민당을 탈당해 치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고이케는 ‘1976년 10월 이집트 카이로대 문학부 졸업’을 자신의 학력으로 밝혀왔지만, 여기에는 늘 ‘가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6년 한 민영방송은 “고이케가 공개한 카이로대 졸업증서는 가짜”라고 폭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도 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고이케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딱 부러진 반박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완전한 형태의 카이로대 졸업증서 실물은 물론 성적표가 공개된 적도 없었다. 지난 3일 도쿄도의회 본회의에서도 학력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에 “카이로대 졸업증서를 지금까지 줄곧 공개해 왔다”고만 했을 뿐 실물은 보여주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유명 논픽션작가 이시이 다에코가 출간한 책 ‘여제(女帝) 고이케’가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시이는 과거 고이케가 카이로에 도착했던 초기에 한 방에 살며 언니처럼 그를 돌봐준 일본인 여성에 대한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체류 당시 행적을 상세히 전했다. 이에 따르면 고이케는 카이로대 입학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아랍어를 거의 공부하지 않고 일본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데 열중했으며, 당시 무역업체를 운영하며 이집트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던 아버지의 힘으로 카이로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장담하곤 했다. 고이케의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도쿄도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9일 그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다. 검사 출신인 고하라 노부오 변호사 등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고이케 지사가 학력을 위조해 선거 홍보물을 만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항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카이로대학 “1976년 졸업” 공식 발표했지만… 이런 가운데 카이로대는 고이케를 비호하고 나섰다. 카이로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고이케가 1976년 카이로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했음을 증명한다”며 학력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카이로대는 “졸업증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대학과 졸업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이케의 학력위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 정도만 취해 온 카이로대가 성명까지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와 한때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 지사는 카이로대가 이 시점에 졸업 관련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수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했다는 주장만 하고 성적표 등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그렇지만, 대학이 굳이 성명을 내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이케는 다음달 선거에서 사실상 재선 고지에 ‘무혈입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주가를 한껏 높인 데다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 도지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서다. 고이케에 맞설 만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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