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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씨돈」받은 2백여명 밝혀질까/「5공 신당자금 살포」 수사전망

    ◎백담사 가기전 여론무마용 150억 뿌려/정치법 적용 거액받은 정치인 사법처리 가능성/명단 밝혀지면 사회전반 큰 파장일듯 전두환전대통령이 재임중 모은 비자금 가운데 8백80억원을 신당창당 준비를 위한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드러남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월11일 15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나온 전씨의 「신당창당 기도설」은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씨가 대통령직을 퇴임한 이후인 88년 4월 13대 총선,88년 11월 백담사에 들어가기 전,92년 4월 14대 총선등을 거쳐 지난해 12월3일 구속되기 직전까지 5공 출신 정치인을 포함,사회 각계인사 2백여명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순전히 정치목적으로 사용한 돈이 8백80억원이라는 것이다. 전씨는 90년 2월 3당합당으로 민정당이 해체되고 5공 정부의 정통성이 부인되기에 이르자 흩어진 5공 인사를 규합하여 정치 재개를 결심했다는 게검찰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찰은 전씨가 오는 2월 구민정당을 부활시킨다는 의도에서 당명을 가칭 「원민정당」으로 정한 뒤 4월 총선에도 참여,정치 전면에 나서기 위한 정지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전씨가 측근들과의 골프회동 등을 통해 정치재개를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과 사회인사들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수사진을 보강해서라도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조만간 돈을 받은 정치인등의 이름이 차례차례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현시점에서 공소시효가 3년인 정치자금법의 적용대상이 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돈의 액수에 따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전씨가 돈을 건넨 사람의 명단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계좌추적에 의존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검찰은 장세동전안기부장과 안현태전경호실장이 전씨로부터 각각 34억원과 10억원을 받은 사실은 확인만확인했을 뿐이다. 여하튼 15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공천까지 확정된 이 시점에서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드러날 경우,정치권은 다시 한번 사법적인 처벌은 떠나서라도 도덕적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전씨가 88년 8월 백담사로 떠나기 전 여론 무마용으로 여·야 정치인과 언론계 인사들에게 1백50억원을 뿌렸다고 진술,정치권외에도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발표 배경과 관련,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구속된 전씨를 비롯한 5공 세력들에대한 동정론을 차단하기위해 검증되지도 않은 수사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씨의 첫공판이 26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담당재판부는 비자금 사건의 재판이 3주 늦춰졌지만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재판진행은 차질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재판부는 『5·18특별법에 대한 위헌제청등에의 결정이 나오는데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3월말이나 4월초로 예상된 두 사건의 공판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사회당의 소멸(박화진 칼럼)

    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에서 비롯된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정치구도는 아시아 각국의 국내정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도 결국은 별수 없겠지만 중국,베트남,몽골 등 공산권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 제일의 서구식 선진 민주국가라 할수 있는 일본의 정치에도 중대한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2차세계대전 패전후의 동서냉전상황에서 정립되어 지난 50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냉전시대의 옛정치구도에서 탈냉전시대의 새정치구도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이른바 「55년 체제」로 불리는 그동안의 일본 정치구도는 소련 동구 공산권과 서방세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국제정치적 냉전구도의 일본 국내정치적 반영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전후의 혼돈속에서 1955년 사회당의 좌우파가 극적인 단합에 성공,『사회주의 혁명을 구현한다』고 선언한데 자극받아 자유와 민주 두당으로 대립되었던 보수세력도 자유민주당으로 힘을 합쳐 『자유사회를 수호한다』는 기치를 내걸어 보수·혁신대결의 전후 일본 정치구도를 만들어냈던 것이다.옛소련 공산권 붕괴로 인한 미·소 냉전구조의 종언이 그러한 보혁구도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린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해야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소련 동구 공산권 붕괴와 탈냉전의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명까지 사회민주당으로 바꿔야 했던 사회당이라 할수 있다.그것은 한마디로 사실상의 사회당 붕괴와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1945년 무산정당 각파가 결집,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출발한후 좌우파간의 격렬한 대립과 분열을 거듭한 끝에 55년 자민당 출범 한달 앞서 재출범한 사회당은 제1야당으로서 지난 50년동안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소련 동구 붕괴이후 불기 시작한 세계적 탈사회주의바람은 그렇지 않아도 미·일 안보조약 및 일본자위대와 국기·국가 그리고 한국존재의 부정등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정책에의 집착으로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있던 사회당에 대한 일본국민의 지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이같은 분위기속의 93년 총선결과는 사회당몰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의석수가 절반(자민 2백7석,신진 1백69석,사회 64석)으로 줄었으며 득표율도 15.4%로 폭락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은 자민당과의 연립에 참여한후 그동안 비판 받아오던 비현실적 노선을 청산하는 변화를 시도했으며 마침내 당명까지 바꾸게된 것이다.사회당의 이같은 변신은 전반적인 보수화흐름을 타고있는 일본사회 현실을 반영한 위기타개의 몸부림이라 할수 있지만 사회당으로서의 고유 이념과 정책이라는 나름대로의 장점마저 청산해 버린 보수화변신이 과연 사회당의 진정한 구명책이 될수 있을지 의문이다.현 연립파트너인 사키가케와의 통합에 의한 신당창당으로 제3세력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1선거구 1의원」의 새선거법으로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치러야 할 총선 또한 사회당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이미 일본정치는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신진당의 2대보수당이 양립하는 미국식 보·보대결구도로 나가고 있다.사회민주당으로의 개명과 정책노선의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이 한때 위력을 발휘했던 제1야당으로 재기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사회당은 그동안 반한친북 정책으로 우리를 괴롭혀 왔다.그러나 이제 그 사회당의 몰락을 보면서 우리가 새로운 우려감을 갖게되는 것은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란 말인가. 일제의 잘못에 대한 망각·외면·왜곡 그리고 일본의 민족주의·대국주의·팽창주의지향의 오만무례한 보수우경화질주에 제동을 걸어줄 그나마의 견제력이 없어지는 이제부터의 일본의 향방과 그것이 몰고올수 있는 국제적 파란을 우리는 주목하고 경계해야할 것이다.
  • 김윤환 대표 재신임/김 대통령 사의 표명에 “계속 당 맡아달라”

    김영삼 대통령은 5일 하오 당직 사퇴의사를 밝힌 김윤환민자당 대표위원에게 계속 당을 책임지고 운영해 줄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표위원으로 부터 5·18특별법제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등과 관련한 대구·경북지역 및 이 지역출신 민자당의원들의 정서를 전달받는등 주례보고를 들었다.이어 김대표위원이 지역정서 및 당내 일부의원들의 동요등 어려움을 이유로 대표직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 이를 적극 만류,재신임의 뜻을 밝히고 김대표가 중심이 돼 민정계의원들이 동요치 않도록 당 분위기를 잡아주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소리나 소연에 매이지 말고 시대적 흐름과 대해를 따라야 한다는 관점에서 나와 큰 역사를 같이하자」고 밝힌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국대처 방안을 건의,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추진방식에는 견해를 달리 하므로 대표 역할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표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정국대처 방향이 5·6공 단절이나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적 청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과 함께 5·18관련자및 정치권 사정대상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그는 그러나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대구·경북지역 중심의 신당창당이나 탈당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정개련 창립대회 창당작업 본격화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기치로 개혁신당을 추진중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은 5일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갔다. 발기인등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립대회에서 정개련은 상임공동대표에 박형규목사,공동대표에 강태욱·박제일씨를 각각 선출했다. 정개련은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몇몇 정치지도자들의 정권욕에 의해 지역분할구도가 고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보스정치,지역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민정치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개련은 7일 「젊은 연대」및 시민단체인사들과 함께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한 뒤 이달 중순쯤 내년 총선에 출마할 80∼1백명의 인사들로 창당준비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 정개련 오늘 창립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은 5일 창립대회를 열고 창당작업에 공식 착수한다. 정개련은 오는 7일 30대 청년그룹인 「젊은연대」 등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창당을 선언한뒤 9일 창당주비위를 결성하고 15일쯤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창당준비공동위원장엔 홍성우 변호사와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이,사무총장 또는 기획위원장엔 서경석 경실련경제정의연구소장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신당창당” 페로의 속셈/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이른바 파월 태풍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선거 레이스가 이번에는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의 신당 창당선언으로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92년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유효투표의 19%를 획득하여 미국민들에게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선택 분위기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제3당을 창당,양당구조에 정면 도전할 구상임을 밝혔다.특히 그가 표방하는 신당의 명칭은 「독립당」이며 자신보다는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대통령후보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이는 기존정당에 불만을 느끼는 국민층이 60%가 넘는데다 「반현직」 분위기가 팽배하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관심은 최근 끊임없는 출마요청을 받고 있는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과 페로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에 쏠려 있다.그동안 자신의 저서등을 통해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파월과 페로의 신당이 손잡을 경우가 가장 환상적인 결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로는 신당의 대통령후보에 대해언급하면서 『파월과 같은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밝혀 은근히 파월을 부추겼다.공화당의 공천이 불확실한 파월의 입장에서는 그가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옹립된다면 인기와 자금,조직등 삼박자를 모두 갖추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페로는 파월외에도 무소속출마를 고려중인 빌 브래들리상원의원등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기존정당들은 신당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기에 바쁘다.대체적으로 페로 신당의 출범은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민들의 「반현직」 분위기 때문에 고스란히 공화당으로 갈뻔했던 표들이 신당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는 굴도 될수 없고 진주도 될수 없다.그러나 굴을 키우는 모래양식은 될수 있다』는 페로의 창당변은 아직 조금더 기다려봐야 그 진의를 알수 있을것 같다.
  • 「아태」 헌금과 「야당탄압」 주장(사설)

    안방 장롱속에서 현금 1억2천만원과 아태재단에 후원금 5천만원을 낸 영수증이 나온 최선길 서울 노원구청장집 압수수색내용은 충격적이다.범죄조직의 우두머리도 아닌 야당소속 현직 단체장집에서 발견된 그같은 「물증」에 얽힌 불법혐의는 수사당국이 밝혀 낼 일이지만 그것이 상징하는 비리의혹이 커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엄청난 현금과 비정치단체의 후원금이 혹시 야당에 있을지도 모르는 비리구조의 빙산의 일각을 시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위원선출 뇌물사건때도 제기된 문제지만 아태재단후원금이 공천대가인지 아닌지 차제에 명쾌히 밝혀져야 하며 아울러 그 현금이 돈선거와 관련이 있는지,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선거부정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 국민회의측은 누구나 재단의 후원회원이 될 수 있다며 공천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왜 하필 단체장공천자나 교육위원당선자들이 후원회원이 되느냐,그것도 선거철인 5월이냐 하는 의문은 풀어지지 않는다.또 최씨자신은 공천대가가 아니라 김대중 총재를 존경해서 후원금을 냈다고 진술했다지만 존경의 표시를 5천만원으로 한다는 것도 해괴한 일이며 그것이 「국민회의」의 관행이라면 깨끗한 정치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김총재나 아태재단과 국민회의의 도덕성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최근의 비리혐의자 수사에 대해 『왜 우리만 문제삼느냐』면서 『야당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문제의 원인은 법을 어기고 부정혐의를 범한 당사자들에게 있지 법집행당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그럼에도 여당이나 정부인사의 비리혐의구속은 당연하고 야당인사는 안된다는 주장은 불법비리를 비호하는 반개혁적인 억지논리다. 신당창당을 통한 계파나눠먹기구조의 청산과 뒤이은 전국구 증원주장,그리고 너무나 당당한 비리혐의옹호등 국민회의의 행태는 기득권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하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진실로 부패정치를 개혁하려는 야당이라면 『족발먹은 것쯤이야…』하는 만성적 불감증에서 깨어나야 할 것이다.
  • 정주영 신당구상/가족들이 극력 만류/「창당 시나리오설」 막전막후

    ◎지난 대선 선거법 혐의 사면뒤 “결심”/옛 국민당 출신 의원들과 교섭 흔적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신당 창당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진척됐던 것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이렇다.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11일 단행된 특별 사면·복권 조치.정씨는 이때 아들 정몽준의원을 비롯,지난 14대 대선때 선거법위반혐의등으로 법의 심판대에 섰던 옛 국민당 핵심 인사 몇명과 사면·복권됐다.말하자면 피선거권을 획득,정치재개의 길이 열린 것이다. 정씨는 이때부터 다시 정당을 만들어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목표는 내년 4월의 15대 총선.지난 92년 3·24 총선 직전 국민당을 창당,30석 이상을 차지해 원내 제3당으로 약진했던 「신화」를 재현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정씨는 지난달 19일 청와대를 예방,김영삼대통령을 독대했을때 김대통령이 『이제는 딴 생각을 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발표됐다.정씨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있었던 손녀딸 결혼식장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우리 나이로 81세,여기에다 예전 같지 않은 정씨의 건강상태로 미루어 그냥 해 보는 소리로 흘려들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정씨는 신당창당과 정치재개의 뜻을 가족과 측근인사들에게 전했다.또 과거 국민당에 참여했던 민자당의 김효영의원등과도 만나 신당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생각에 주변,특히 동생인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정회장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김효영의원 등에게 정씨를 만류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에 따라 김의원은 13일 변정일·이건영·송광호 의원과 함께 정씨를 자택으로 방문했고 정씨로부터 일단 신당창당을 포기하겠다는 언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정당창당 구상자체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정가에서는 정씨의 나이등을 감안할때 신당창당 기도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명예회장의 정치재개 움직임과 관련,『상식적인 사람이 어떻게 비상식적인 사람에 대해 코멘트를 하느냐』고 한마디로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무언가 하려는 흔적이 있으니까 현대 사람들이 극력 부인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정씨가 그런 움직임을 보여 현대 사람들이 말리다 말리다 안되니까 옛 국민당 출신 의원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한 것 같다』고 관측. 관계자는 이어 『대한민국 수준이 어디까지 간거냐』고 거듭 정씨의 비정상적 행동을 개탄하면서 『하도 비정상적이니까 이제는 정치를 한다해도,또 않는다해도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게 됐다』고 피력했다. ○…과거 국민당 소속이었던 의원들은 대부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신당 창당과 관련해 정씨와 만난 것으로 알져진 김효영의원(민자당)은 『정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금강장학회에 이사 자격으로 최근에 만났지만 신당 창당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협의 사실을 부인했다. ◎경제계 정주영씨 신당설 반응/“상상도 못한 일” 기업들 경악/현대계열사 주가 일제히 급락… 충격 확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다시 신당을 창당,정치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13일 알려지자 재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증시서 정명예회장의 창당설은 현대건설주를 4만3백원에서 3만9천2백원으로,현대강관·현대자동차·현대정공·현대해상화재·미포조선·현대종합상사·현대자동차서비스 등 계열사 주가를 폐장 직전 10분 동안(장 종료전 동시호가)2백원∼1천1백원까지 급락시키는 것으로 재계의 분위기와 충격을 압축했다.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정명예회장의 신당창당설이 전해지자 모두들 깜짝 놀라며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들. 홍보를 맡고 있는 현대 문화실은 당초 『누가 이런 황당한 얘기를 믿겠느냐』며 별스럽지 않게 여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자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사태가 확대되자 현대그룹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현대그룹 사옥 2층 현대종합상사 사장실에서 박세용 신임 종합기획실장 주재로 20여분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태수습에 급히 나섰으며,회의가 끝난직후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자료를 마련,각 언론사에 배포. 한 관계자는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정 명예회장의 정치재개설을 강력 부인하고 『92년 대선때와는 달리 건강도 좋지 않고 현대그룹 자체의 응집력도 그때와는 다르다』고 부연.또 비서실 관계자들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 한편 심현영 전 종합기획실장은 이 날 점심직후 서울 근교에 있는 현대산업개발 현장을 순시하는라 사무실을 비워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다른 재벌그룹과 경제단체들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믿기지 않는다』며 『정명예회장은 지난 달 19일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이 관계자는 『정명예회장이 다시 정치를 할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표시.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정보팀도 이를 눈치 채지 못했고,말많은 증권가에도 이소문은 없었던 터여서 재계의 충격은 더욱 큰 편.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압축.대우그룹의 관계자도 『정명예회장이 다시 정치를 한다면 충격적인 일』이라며 『현대에서도 정명예회장의 정치재개에 관해서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그는 『전말이 밝혀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이었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정치재개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경제에 커다란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
  • “호남당 탈피” DJ의중 반영/국민회의 주요 당직자 인선의 언저리

    ◎“선거돌풍” 겨냥 수도권인사 대거 기용/당 화합·실무능력·지역안배 원칙 고려 새정치국민회의는 7일 당 6역과 당무위원 70명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했다.지난 5일 지도부를 임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역당」과 「사당」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에 대비하려면 호남성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김대중 총재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것이다.이같은 연유에서 가신그룹의 당직자 인선은 철저히 배제됐으며 대신 수도권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과감히 기용하는 용인술을 보였다. 당직자 면면에서도 국민회의를 「수도권당」으로 키우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뚜렷이 엿보인다.당 6역의 출신지는 충남 2·부산 1·전남북 3으로 호남과 비호남이 같지만 선거와 연관된 지역구는 서울 4·호남 2로 서울이 우세하다. 또 기조실장과 비서실장·대변인의 출신지도 호남 2·경기 1로 호남이 우세하지만 조직책은 경기 2·전남 1로 수도권이 앞선다.이에 따라 당 9역중 3분의 2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조순형 총장과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의 중용도 이같은 지역안배의 결과다.두 의원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갖고 있으면서 출신지도 똑같이 충남이다.총선시 당세를 수도권에서 충청도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특히 장석화 지방자치 위원장은 민주당 이기택 총재계에서 신당으로 이적한 점이 평가돼 중용됐다는 후문이다.신기하총무는 당내 비주류의 대표격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계열로 분류됨에도 유임됐다.내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총무이기도 하지만 장위원장과 함께 당내 화합차원에서 기용됐다. 정책위의장에는 박상천 의원(고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호남배제의 원칙에 밀려 부산출신이면서 서울 은평갑에 지역구를 둔 손세일의원이 발탁됐다.문희상 의원의 기조실장 임명도 경기 의정부출신이라는 점과 이기택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면서도 신당에 합류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경우다.박지원 대변인과 정동채 비서실장은 김총재의 신임이 워낙 높아 오래전부터 예견됐으며 박실 홍보위원장과 김충조연수원장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실무형 당직자라는 평을 받아 기용됐다. 한편 당무위원중 45세 미만이 10명이나 차지했으며 당내 최연소의원인 신계륜의원(41)과 김민석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영입케이스인 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30대를 겨냥해 임명된 케이스다.여성계에서도 7명이 임명됐으며 원외지구당위원장중 영남지역의 정영모·신용석(인천)·장한양씨 등은 지역안배를 고려해 당무위원에 포함됐다. ◎국민회의 신임당직자의 면면/조순형 사무총장­원칙중시 3선의원/손세일 정책의장­언론인 출신 국제통/장석화 지자위장­율사 거친 재선의원/박실 홍보위장­성격 호방한 소신파/김충조 연수원장­「연청」 회장 출신/문희상 기조실장­의리파 동교동맨/정동채 비서실장­언행 신중한 「DJ 입」 새정치 국민회의의 신임 사무총장에 기용된 조순형 의원(60)은 원칙과 합리를 중시하는 3선의원이다.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이자 전국회부의장 조윤형 의원의 동생으로 11대때 정치규제에 묶인 형을 대신해 출마,정계에 입문했다.87년 대선때 후보단일화를주장했으며 3당합당후에는 「꼬마」민주당에서 부총재를 지냈다.14대 국회 상반기에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정한 회의진행으로 여당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천안출신. 손세일 정책위의장(60)은 언론인 출신의 당내 대표적 국제통이다.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뒤 11대에 민한당의원으로 입문했다.13대엔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에 몸담았으나 90년 3당통합때 평민당으로 옮겼다.부산생. 장석화 지방자치위원장(49)은 서울남부지원판사를 거친 율사출신의 재선.「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이기택계였으나 국민회의에 합류,발탁됐다.국회노동위원장때 동료 김말용의원의 자동차보험 돈봉투 폭로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홍성출신으로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보위원장을 맡은 박실 의원(55)은 한국일보 기자·한국기자협회장을 거친 언론인 출신의 3선.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지부장으로서 조순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다.호방한 성격으로 논쟁을 마다않는 소신도 지니고 있다.정주생. 김충조 연수원장(53)은 동교동계 청년조직인 「연청」회장출신으로 김홍일 목포지구당 위원장과 각별한 재선의원이다.여수태생으로 선이 굵은 의정활동이 돋보인다는 평.민주당에서도 정치연수원장을 지냈다. 문희상 기조실장(50)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내다 친정인 국민회의로 돌아온 동교동 가신그룹의 일원이다.초선으로 철저한 「DJ(김대중 총재)맨」이면서도 지난 2월 이전총재의 의원직사퇴파동 때는 함께 의원직을 던질 정도로 의리를 중시한다.신당창당에 서슴없이 반대하면서도 DJ와의 연을 중시,국민회의를 택했다.외모와는 대조적으로 정국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기획력이 남다른데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의정부생. 원외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정동채 총재비서실장(44)은 아태재단에서도 비서실장으로 DJ의 「입」이 돼 온 화순태생의 김총재 심복.합동통신·한겨레신문을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부친이 DJ와 목포상고 동창으로 절친하다.82년 김총재가 미국에 체류해 있는 동안 비서를 맡기도 했다.깨끗한 외모에 언행이 신중해 김총재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 정치권 「제2사정」 회오리 예고

    ◎공천비리 이어 이권개입까지 수사확대/“부패정치와의 싸움 시작” 검찰의지 단호/현역의원·단체장 포함 추가구속 있을듯 검찰이 「6·27」지방선거의 공천비리 등과 관련,수사를 확대함으로써 「제2의 사정」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그동안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정치자금」 부분까지 「사정의 칼날」을 벼르고 있어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검찰및 정치권 주변에서는 민자당 성북갑 지구당 위원장 송철원씨(53)가 지난 28일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전격 구속되자 이를 정치권 전반에 대한 사정의 「신호탄」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개혁세력의 대표 인물로 민자당에 영입된 송씨가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구속된데서 이번 사정의 「방향」과 「강도」를 읽을 수 있고 앞으로의 파장 또한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흘러 나오고 있다. 새 정부들어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구속되기는 송씨가 처음이다. 여기에다 새정치국민의회 소속 최락도 의원(57)도 전북은행 대출알선건과 관련,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31일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이번 사정이 정치인 특히 현역 의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와 관련,검찰의 한 관계자는 『부패한 정치권력과의 싸움이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검찰이 이처럼 정치권 전체를 대상으로 강도높은 사정을 펴는 것은 「돈 안받고 안쓰는 정치」,다시말해 「검은돈」의 뒷거래를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실정법을 어긴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검찰은 현재 수사 또는 내사를 받고 있는 현역 의원은 최의원과 서해유통 세금감면사건으로 계좌추적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의원 등 2명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실정이다.현역 의원에 대한 수사는 위험부담과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만큼 철저한 보안속에 조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의 수사대상에는 지자제 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뿐만 아니라 이들의 공천에 연루된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등 정치권인사도 다수 포함돼 있어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구속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4대지방선거와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모두 2천4백42명으로 이 가운데 당선자는 5백73명이다. 입건된 당선자 5백73명중 이미 기소된 단체장 및 시·도의회의원은 신구범 제주지사를 비롯 모두 1백38명이며,계속 수사중인 당선자도 2백49명에 이르고 있다. 기소된 당선자는 광역단체장 1명,기초단체장 9명,광역의회 의원 26명,기초의회 의원 1백2명 등이다. ◎불똥 어디까지 튈까… 여·야 긴장감/“야탄압 이용말아야”… 신당창당 타격 우려­야3당/송철원씨 물의 국민에 사과… “재발 막겠다”­민자 정치권이 아연 긴장하고 있다.6·27 지방선거 과정에서 저질러진 부정·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최락도 의원이 은행대출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되자 「사정정국」의 재연을점치며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측은 최근 선거사범 및 정치권 인사에 사법처리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야당에서 「사정정국 조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엄단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일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선거사범및 정치자금 관련법 위반자에 대한 수사및 사법처리는 검찰이 자체적으로 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수사결과를 통보받는 정도』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회의측이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지방선거가 끝난 뒤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되거나 구속된 수가 야당보다 민자당이 많은 것을 봐도 특정정당을 염두에 두고 사법처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틀렸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송철원 성북갑지구당 위원장이 공천헌금 수수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하겠다』고 이례적인 대국민사과성명을 냈다. 손대변인은 그러나 『지방선거와 교육위원 선거를 둘러싼 공천비리와 금품살포등으로 정치인과 지방의원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먼저 자성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송위원장 사건이 송위원장 개인,혹은 민자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최락도 의원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관계가 순탄치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서해유통 수뢰사건의 소속의원 연루설에 이어 이창승전주시장과 김창일해남군수,최락도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인식,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번 수사가 정치권에 대한 사정차원으로 이어져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창당대회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깨끗한 도덕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치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이같은 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락도의원 사건과 관련,박대변인은 『최위원장이 대출 알선과 관련,수천만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연락해 왔다』면서 『현재로서는 최위원장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으며 검찰조사에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짤막히 말했다.그러나 『창당을 앞두고 소속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남의 집 불구경」하는 자세로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면서도 불똥이 민주당에 튈 것을 우려,『야당인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법적용으로 야당을 탄압해서는 안된다』고 방패막을 쳤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은 『그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검찰이 이제야 나선데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수사가 검찰의 독자적 결정인지 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내부갈등 안은채 “임시봉합”/민주당 내분수습의 안팎

    ◎「신3김구도」 청산 주도세력 부상틀 마련/지분문제 등 당권싸고 「마찰의 불씨」 잠복 민주당의 내분이 이기 택총재의 2선후퇴와 전당대회 2회 개최,야권통합추진 등에 합의를 봄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다.지난달 18일 DJ(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신당창당 선언에 따른 분당사태 이후 한달여만에 간신히 몸을 추스린 셈이다. 그러나 이번 내분 수습은 엄밀한 의미에서 봉합의 성격이 짙다.앞으로 지분문제 등 당권을 둘러싸고 이총재와 구당파측이 마찰을 빚을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그러나 재분당의 위기에서 벗어나 「신3김구도」 청산을 주장하는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분당사태 이후 내분이 수습되기까지 양측의 협상은 철저한 주도권 싸움의 양상으로 전개돼 왔다.그리고 이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도 민주당의 진로에 지속적으로 여진을 남길 전망이다.구당파의 이총재 퇴진요구로 비롯된 정면충돌에서부터 시작해 전당대회 2회 개최,공동대표제 도입 등의 절충안이 제시될 때마다 양측은 지엽적인문제에까지 물고 늘어지는 신경전을 벌였다.역설적이지만 이총재의 2선후퇴는 이런 연장선 위에서 나온 타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이총재의 후퇴는 구당파측의 요구에 「굴복」한 것처럼 비쳐진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가 않다.우선 이총재는 구당파의 반대속에 28일 전당대회를 강행할 경우 적법성 문제 등으로 자칫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대표직 고사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후퇴가 당수습의 결정적 계기가 됨으로써 이총재는 분당을 막은 주역으로 부각되는 성과를 얻게 됐다.아울러 당내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결 홀가분하게 12월 당권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홍영기·박일 공동대표체제로 당무가 일단 정상화됨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 12월 전당대회때까지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3김청산」을 기치로 하는 야권정치세력과의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곳곳에 널려 있는 「암초」를 재대로피해 나갈지는 미지수다.당장 공석인 1백여명의 조직책 인선을 둘러싸고 이총재와 구당파측의 지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10월,11월쯤으로 예상되는 「정개련」과의 통합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외부인사 영입과정에서도 양측은 자파세력 확대를 위한 경쟁으로 다시 충돌할 공산도 크다.경우에 따라서는 구당파측의 이부영·노무현 부총재와 제정구·원혜영·유인태·장기욱 의원등이 이탈,정개련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월 전당대회 이후 3개월여의 과도체제기간 동안 민주당이 이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구도의 그림이 달라질 것이다.
  • 「정치적 실체」인정…대범한 결단/김대통령의 김대중위원장 초청 의미

    ◎정치판 변화 대응… “못만날 사람 없다”/97대선 세대교체로 정면승부 포석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큰 정치」가 시작됐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김위원장이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신당창당에 나섰을때 정부·여당의 핵심관계자들은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그것은 김대통령의 심기와도 연결되어 있다는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특히 김종필 자민련총재까지 포함,정국이 「신3김시대」를 맞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측은 시대를 역류하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라는 견해를 보여왔다. 때문에 김위원장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게 이제까지 여권의 정서였다.누구도 김대통령에게 『김대중씨를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그것도 신당이 법정 지구당을 만들어 정식 창당을 하기 전인데도 그 실체를 인정하는 현실적 판단을 했다.광복 50주년을 맞아 대화합의 정치를 선언한 마당인데 특정인은 제외시키는 식의 옹졸한 자세는 김대통령의 성격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만남은 3년여만이다.김대통령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대화합의 정치」를 내세우면서 각계 인사를 광범위하게 포용하고 있다.이번 청와대 오찬모임도 여야 정당대표,전직 총리·대법원장 등 정·관계 원로들이 폭넓게 초청됐다. 형식적으로 김위원장은 초청된 29인중 하나이다.또 김대통령과 단독대좌 등 특별한 예우도 준비되고 있지 않다.여러명이 모인 만큼 오찬의 대화 내용도 일반론을 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이 청와대에서 악수를 나누는 사진 한장이 국민에게 줄 인상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과거 야당시절 30년 이상 동지로서,때로는 경쟁자로서 고락을 함께 했던 두사람이었다.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한편으로는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김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인정하면서 그를 능가할 후계를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김위원장과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이미 차기 대통령선거전에 돌입한 인상을 주고 있다.청와대 오찬 모임의 초점이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만남에 맞춰지는 듯하자 김총재는 불참 뜻을 표했다.김위원장과 김총재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김위원장과 김총재가 이렇듯 서두르는 반면 여권은 느긋한 상황이다.김대통령은 다만 「세대교체」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40대 장관을 다수 임명할 뜻을 밝히고 있으며 집권당 사무총장에 역시 40대의 강삼재의원을 전격 발탁했다.정치권의 분위기를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쪽으로 몰고가 김위원장과 김총재가 차기 대권을 넘보지 못하게 차단하겠다는 결의는 대단한 것으로 짐작된다.
  • 김대통령 「대화합 큰 정치」시동/오늘 김대중씨 등 원로초청 오찬

    ◎집권후반 국정운영에 협조당부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낮 청와대에서 새정치국민회의(가칭)의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여야정당대표 등 정계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임기후반을 맞아 국민대화합의 새정치를 펴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 뒤 향후 정국운영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을 포함한 여야정당대표와 전·현직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전야당당수,김승곤 광복회장 등 29명을 23일 오찬에 초청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동은 광복 50주년을 되새기고 김대통령의 임기후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계원로들을 만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원로들과의 오찬회동에 이어 김위원장을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느냐는 기자질문에 『별도의 회동이나 예우는 일체 계획된 게 없다』고 말하고 『오찬모임은 당초 17∼18일께로 계획돼 있었으나 윤관 대법원장의 중국방문으로 다소 늦춰졌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오찬 초청에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21일 김영구 정무1장관으로부터 오찬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김대중 위원장은 국가적 정부행사에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만큼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도 『대화합 차원에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와 박준규 최고고문,노재봉·이현재 전총리는 선약등의 이유로,김재순 전국회의장은 외유중이어서 불참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이날 만남은 14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 92년 8월 국회에서 여야대표회담을 가진 이후 3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단독회동은 아니지만 신당창당을 계기로 청와대측이 김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배려한 첫 공식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광복 50주년의 진정한 뜻이 통일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세계화 및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해 과거와 같은 낡은 틀의 정치를 털어버리고 대통합과 화합의 새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초청자는 김대중 위원장 이외에 김승곤 광복회장,김계수 광복기념사업회장,황낙주 국회의장,이만섭·박준규·김재순 전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김덕주·이일규 전대법원장,이홍구 국무총리,이영덕·이회창·황인성·현승종·정원식·노재봉·강영훈·이현재·노신영·신현확 전총리,김용준 헌법재판소장,조규광 전헌법재판소장,김윤환 민자당대표위원,이기택 민주당총재,김종필 자민련총재,이철승·이민우·유치송 전야당총재등 29명이다.
  • 이춘구 대표 6개월/어제 사퇴 공식화… 당안팎의 평가

    ◎“당 갈등 해소 큰 기여”/「관리자」 역할 사심없이 수행/여 핵심부에 자주 고언·직언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18일 퇴진을 공식화했다.지난 2월7일 김종필 전대표의 후임을 맡은 지 6개월 만이다. 이대표는 후임대표를 선출할 전국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열린 당무회의에서 소회를 밝히고 민자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신뢰받는 정당으로 발전하기를 바랐지만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채 멀어진 민심만 확인하고 물러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대표의 6개월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나서지 않고 뒷전에서 챙기는 스타일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기자들과의 접촉도 가급적 피했다.『대표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사심」이 없는 점은 그만이 가질 수 있었던 장점이었다.계파간 갈등 관계가 상존하는 민자당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도 했다. 서너명씩 소속의원들과 점심·저녁을 나누는 것은 거의 빠뜨리지 않은 일과였다.갈등으로비쳐질 수도 있는 당직자들의 행보나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를 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특히 여권 핵심부에 대한 「고언자」가 별로 없다는 항간의 지적에서 그는 예외였다.김대통령에게 정례 주례보고를 하면서 해야하는 말에 주저함이 없었다는 후문이다.민자당 한 관계자는 『김윤환 사무총장은 간접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반면 이대표는 직격탄으로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두차례에 걸친 사퇴표명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6·27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결연한 의지의 실현』이라고 사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전날 민주계인 김운환 조직위원장을 불러 선거패배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에 오해가 없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퇴표명의 과정을 보면 좀 미묘한 것같다.지방선거 직후 김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반려되자 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사퇴서를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이때 이대표는 지방선거결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간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여권핵심부는 공명선거의 정착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얼마후 김대통령은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면서 민자당의 패배를 시인했다. 이대표는 지난 17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평소보다 긴 80여분동안 김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할 말은 이미 다했다』면서 청와대로 출발했지만 그래도 많은 말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18일로 대표로서의 공식임무를 마쳤다. ◎신당내 재야세력 불만 쌓인다/DJ,“중도보수 지향”… 입지확보 어려움 요즘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김근태 지도위원은 무척 괴롭다. 마지막 재야그룹으로 통하는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를 이끌고 고민 끝에 신당에 합류했지만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회의의 주류들로부터 「계륵」과 같은 존재로 치부되고 있어서다.좀처럼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중도보수를 신당의 색깔로 거듭 천명하면서 이들에게 가급적 눈길을 주지 않는 것같다. 그보다는 영입인사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선지 이들 재야출신 인사들은 신당창당 작업에서도 겉돌고 있다.무엇보다 신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영입인사들이 당지도부의 일원을 차지하고 공천대상으로 우대받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거의 「찬밥」신세로 전락한 현실에서 자괴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더구나 새정치회의는 최근 발기인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별도의 그룹으로 분류하지도 않았다.「재야인사」에 대한 「예우」를 생략해 버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지도위원을 비롯한 「국민회의파」지도부가 지난 17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정동익 공동대표·최규성 통일시대 국민정치모임 사무처장·심재권 전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장준영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부회장·김영환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 등이 참석멤버였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은 어두웠다.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묘안이 떠오를리 없고 대부분 울분을 토로하는데 그쳤다.이들은 새벽까지 통음을 하며 『이제 재야의 황금시대는 갔다』는 탄식도 자주 쏟아냈다. 일부 인사들은 김대중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오로지 대권만을 생각해,감옥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30년 이상 민주화투쟁을 한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변호사나 군장성들에게만 눈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다수의 참석자들은 『달라진 정치현실은 이해한다.그러나 너무 우리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지도위원이 김위원장과 담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이들의 목표는 15대 공천이다.그러나 이들중 공천이 확실시되는 인사는 김지도위원 한명뿐이다.그렇지만 그도 서울 도봉갑에서 김위원장의 비서출신인 설훈부대변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나머지 인사들은 지금 단계로서는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다.열쇠를 쥐고 있는 김위원장이 이들에게 어떤 배려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 재야 소장파 「3김청산」 요구/20∼30대 1천명 선언문 발표

    ◎“지역할거 기초한 정치지도자 배격”/새정치 세력 등장 「디딤돌 놓기」 분석 지난 70∼8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20∼30대 가운데 대표자 20여명은 17일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방 50주년 기념 청년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현정치권을 『정파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전근대적 세력』이라고 신랄히 비난했다. 이들은 『김영삼 대통령은 5·18공소권을 포기함으로써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를 줬고 김대중씨는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실천적 노력은 않은채 신당창당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특히 87년 대선때 김대중후보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선언했던 「전대협」출신들도 『지역할거에 기반한 정치질서를 단호히 배격한다』며 김대중씨를 공격하는 등 「후3김구도」의 청산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정치권이 물갈이돼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3김구도」를 계속 방치할 경우,정치적 「공범」으로 몰려 공멸하거나 3김씨의 들러리로 정치생명을 마감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또신당창당 등 야권개편이 맞물린 현시점을 「3김구도」를 타파하고 신진세력으로 정치일선에 데뷔할 절호의 찬스로 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기존 정치권과 전혀 다른 세력임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학생운동권 출신과 시민운동단체·각계 전문가를 내세우면서도 30대를 강조,신진세력임을 부각시키는데 애를 쓰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몸부림과 목소리가 현실정치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선언문에는 이인영 제1기 전대협 의장·유기홍 한국민주청년 단체협의회 의장·오영식 국민회의 청년위 부위원장·심규철 변호사·이우재 반유신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대표이사·이정우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허인회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 등 1천여명이 서명했다.
  • 한국­격동의 반세기 발자취/1945∼95:2

    ◎전화폐허서 교역 13위 경제강국 건설/부·마사태­10·26사건… 박정권 18년 마감­1979년/「민추협」 발족… 민주화운동 본격 점화­1948년/금융실명제·재산공개 등 대대적 개혁조치­1993년 ▷1971년◁ 2월17일 남한의 한필성,북한의 필화 남매가 국제통화로 서로 생사를 확인했다.4월27일 제7대 대통령선거,5월25일 제8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됐다.7월28일 서울형사지법 판사 39명이 정부의 압력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표를 내는 사법파동이 일어났다.8월23일에는 실미도 특수부대원이 서울로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10월1일 전국에서 장발족 단속이 시작됐다.12월25일 대연각호텔에 화재가 발생했다. ▷1972년◁ 7월4일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8월3일 모든 기업의 사채를 동결하는 이른바 「8·3 조치」가 발표돼 기업들이 자금숨통을 트게 됐다.10월17일 유신이 선포,박정희의 장기집권 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1973년◁ 8월8일 김대중씨가 동경에서 괴한 5명에게 납치돼 강제송환됐다.10월6일 이화여대생들은 쌍쌍파티 중단을 결의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량 25% 감축을 결정함으로써 석유파동이 발생,국내경제가 심한 몸살을 앓았다. ▷1974년◁ 4월17일 박영복 부정대출 사건이 일어나 금융시장이 크게 교란됐다.7월13일 민청학련사건 관련자 이철 유인태 김지하등 7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박대통령 저격사건이 발생,육영수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에 맞아 숨졌다.같은 날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됐다. ▷1975년◁ 2월12일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돼 가결됐다.3월17일 서울 면목동 YH무역 여공 2백여명이 신민당사에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1976년◁ 8월1일 양정모가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해방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8월18일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났다.10월24일 박동선이 로비활동을 펼친 것이 미국에서 문제화됐다. ▷1977년◁ 8월20일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시험송전을 시작했다.9월15일 고상돈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11월11일 이리역에서 한국화약의 화약수송열차가 폭발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1978년◁ 1월14일 여배우 최은희가 홍콩에서 납북됐다.4월24일 전남 함평에서 고구마 수매부정에 항의하는 농민대회가 열렸다.6월30일 현대아파트 부정분양사건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7월6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박정희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79년◁ 10월7일 박정희를 비난하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파리에서 실종됐다.10월18일 부산에 비상계엄령,10월20일 마산·창원에 위수령이 발동됐다(부마사태).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부 부장의 총에 맞아 숨졌다.12월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12·12사태). ▷1980년◁ 4월21일 사북광업소 광부 7백여명이 어용노조에 반발해 광산촌을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5월18일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시작됐다.5월31일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두환)가 신설됐으며 8월27일 전두환이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제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0월13일 삼청교육 실시가 발표됐다. ▷1981년◁ 1월13일 대학졸업 정원제가 도입됐다.15일 민주정의당이 창당,전두환이 초대 총재로 선출됐으며 제12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23일 대법원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관련 피고인 12명의 형량을 확정했으나 김대중은 나중에 사형에서 무기로 감형됐다.전두환은 2월25일 대통령선거인단 선거에서 제1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82년◁ 3월18일 고신대생 문부식등이 부산 미문화원을 방화했다.3월27일에는 프로야구가 출범했다.5월7일 대검은 대화산업회장 이철희·장영자부부를 외국환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18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대통령 처삼촌인 이규광등이 구속됐다. ▷1983년◁ 1월11일 나카소네 일본총리가 방한,한일정상회담을 갖고 40억 달러를 7년에 걸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3월17일 일본에서 활약중이던 프로기사 조치훈이 기성을 획득,일본 바둑계의 주요 타이틀을 석권했다.5월18일 김영삼 신민당총재는 민주화와 정치활동 피규제자 해금을 주장하며,자택에서 단식에 들어갔다.6월12일 청소년축구대표팀이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9월1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2백69명 전원이 사망했다.10월9일에는 버마 아웅산묘소 폭발사건이 발생,전두환 대통령의 버마 방문을 수행하던 서석준 부총리등 17명이 사망했다.11월17일 동아건설은 단일공사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리비아 1단계 대수로 공사를 32억9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1984년◁ 5월18일 김영삼과 김대중이 주도하는 민주화 추진협의회가 발족됐다.22일에는 서울지하철 2호선이 완전개통됐다.9월6일 전대통령은 일본을 공식방문했다.일본의 히로히토 왕은 만찬에서 과거의 한일관계에 유감을 표명했다.9월 북한 적십자가 보내준 수재구호물자를 남한측이 인수했다.미국방송이 의정부에 핵배낭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1985년◁ 5월23일 대학생 73명이 미 문화원을 점거하고 광주사태에 대한 미국 사과 요구 및 반미구호를 외쳐 충격을 주었다.9월20일 남북 고향방문과 예술공연단 각 1백51명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했다. ▷1986년◁4월들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분신등 시위가 본격화됐다.7월2일 부천에서 시위중 체포된 여대생 권인숙양을 경찰관이 성고문한 사건이 처음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박종철군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연행돼 조사받다가 고문사했다.4월8일 김대중·김영삼씨는 직선제 개헌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신당창당을 선언했다.13일 전대통령은 특별담화를 통해 개헌논의 유보를 발표하고 직선제 요구를 거부했다.24일에는 통일민주당의 창당을 방해하는 용팔이 사건이 발생했다.6월10일 민정당은 전당대회에서 노태우대표를 차기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그러나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및 호헌철폐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29일 노대표가 직선제개헌 수용을 밝혔다.12월16일 실시된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1988년◁ 1월14일 문교부는 새로운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을 확정 발표했다.2월25일 노태우대통령이 취임했다.4월26일 13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됐다.그 결과 처음으로 여소야대의 현상이 나타났다.9월17일 역사적인 서울올림픽이 개막돼 10월2일까지 계속됐다.11월부터는 5공비리 청문회가 시작됐다.11월23일 전두환전대통령은 백담사로 은둔했다. ▷1989년◁ 3월25일 문익환목사가 방북,김일성과 면담했다.6월30일에는 외국어대 임수경양이 북한에 들어가 평양청년학생축전에 참석했다.9월11일 노태우 대통령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발표했다. ▷1990∼1년◁ 90년2월9일 민정당과 민주당 공화당이 합당,민자당이 창당됐다.10월1일 한소양국이 수교했다.91년2월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이 발생,이원배등 의원5명과 청와대비서관,정태수 한보그룹 회장등 8명이 구속됐다.12월18일 노대통령은 한반도 핵부재를 선언했으며 같은달 31일 남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가서명했다. ▷1992년◁ 3월24일 14대 총선이 실시돼 2번째 여소야대가 실현됐다.정부는 6월30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95년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8월22일 중국과 수교,주변 4강과 모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12월19일 14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의 김영삼후보가 당선됐다. ▷1993년◁ 김영삼대통령은 2월25일 취임후 공직자 재산공개,군 하나회 숙정,금융실명제 실시등 굵직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이회창원장이 이끄는 감사원은 6월 율곡사업감사,7월 평화의 댐 감사등 과거비리를 사정했다. ▷1994년◁ 정부의 외교가 북한핵문제 해결에 집중됐다.그 결과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북기본합의서가 타결됐다.국내적으로는 구포 열차전복사건,위도 여객선 침몰사건,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건,아현동 가스폭발사건,성수대교 붕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995년◁ 6월27일 역사적인 4대 지방자치선거가 일제히 실시된 결과 수도 서울의 시장에 민주당의 조순후보가 당선되는등 시도지사에 대거 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4월28일 대구가스폭발에 이어 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고가 계속됐다.
  • 민주당/내분 수습이냐/제2분당이냐/KT계­구당파 이번주 본격협상

    ◎「총재 연말퇴진」 여부가 핫이슈/반 「이」 재야연합 카드는 힘들듯 당수습방안을 둘러싼 민주당 이기택 총재와 구당파간의 내분이 이번주 최대고비를 맞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3김시대」청산을 요구하는 정치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하느냐,제2의 분당사태로 지리멸렬하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총재의 퇴진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여전하다.구당파측은 『이총재 밑에서는 당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뇌고 있고 이총재는 『민주당을 김대중씨에게 바치자는 소리』라고 맞서고 있다.그러나 양측은 그동안의 「휴전기간」을 거치면서 상당히 거리를 좁혀 왔다.이총재가 12일 전당대회를 연내에 두차례 실시하는 방안을 들고 나온 것도 변화된 기류를 말해준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예정대로 8월전당대회를 치른 뒤 외부인사 영입등 당체제 정비작업을 거쳐 연말에 총재경선을 포함하는 전당대회를 다시 열자고 구당파에 제안했다.『8월 전당대회이후에는 나는 자유스러운 몸』『당대표로서의 5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당직은 졸업할 때도 됐다』며 연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뜻도 있음을 내비쳤다.구당파의 구미를 당기는 제안임에는 틀림없다.구당파 내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인사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구당파는 12일 모임에서 일단 이총재의 제안을 거부했다.한마디로 『이총재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제정외의원은 『연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총재의 제안을 당권강화를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풀이했다.구당파측은 하지만 이총재가 연말 전당대회에서 불출마하겠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장의 이총재체제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내부방침도 세워두고 있다.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던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양측의 협상에서는 이총재의 연말퇴진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구당파측은 이와 관련해 「집단탈당­신당창당」의 시나리오를 「압박카드」로 활용하고 있다.이총재가 끝내 당권을 고집할 때는시민단체와 재야인사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과의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구당파의 일부 인사들이 정개련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그러나 정개련과의 제휴는 자금과 조직력의 열세로 총선에서의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구당파들의 고민이다.이총재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쉽사리 구당파의 요구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정치권 세대교체” 71.9% 찬성/서울대생 7백9명 설문조사

    ◎「DJ 대통령 당선 가능성」 58%가 부정적/“신당 내년 총선서 원내 제1당 될것” 51% 서울대생의 70%이상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있으며 조순서울시장의 「김대중 신당」참여 지지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은 김대중씨의 「새정치 국민회의」(가칭)가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김씨의 신당창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총학생회와 월간잡지 「길」이 서울대생 7백9명을 대상으로 김대중씨의 정계복귀 선언이후 전개되고 있는 정계개편과 내년 총선전망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신 3김시대의 종식」과 관련,71.9%가 찬성한다고 응답,세대교체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순서울시장 등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출신 인사들이 신당에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김대중 신당이 아닌 개혁적인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28.9%) ▲민주당에 잔류해야 한다(22.3%)▲김대중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14.95%) ▲민주당을 탈당,무소속으로 남아야 한다(11.3%)등의 순으로 응답해 전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서울대생들은 또 김대중씨의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에 대해 9.3%가 「상당히 크다」,42.03%가 「비교적 크다」고 답해 51.33%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은 그러나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김씨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는 58.68%가 「비교적 적거나」(42.88%)「매우 적다」(15.8%)고 답했다.학생들은 「김대중씨가 신당을 만든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71·9%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또 「김대중씨의 신당이 한국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역할거주의의 강화 등 구정치폐해를 심화시켜 정치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51.5%로 「김대중씨의 경륜에 비춰 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9.59%)이라는 긍정적인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학생들은 이밖에 「개혁신당의 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55%가 긍정적인입장을 나타냈다.학생들은 이와함께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정책 중심이 아닌 보스중심의 구조(50.6%) ▲지역대결 구조(21.58%) ▲국민의 낮은 정치의식수준(15.38%) ▲부정한 자금을 통한 정치운영(4.94%)등을 차례로 꼽았다.
  • 「비자금 사건」과 정치권 신진대사/김석준(서울광장)

    전직대통령 4천억 가·차명계좌 보유설이 일과성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때에 야권정치지도자의 거액비자금설에 연관된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세력확장이 한창이어서 씁쓸한 감을 더해주고 있다.항상 정치스캔들이나 정치비자금사건이 국민에게 의혹만 가져다주고 철저히 규명되지 못했던 것을 번번이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국민의 허탈감이 더한 것 같다.6·27지방선거에서의 지역패권주의 등장,삼풍참사,대북쌀지원과 관련한 남북간의 갈등,통신위성의 궤도진입 차질,5·18관련자 불기소,개혁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과 수정요구등 여러 복잡한 상황과 관련하여 정치권에 대한 질책과 기대가 혼존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처리와 관련하여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서로 혼선을 보인 것을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한다.정치자금과 관련하여 여권내의 정파나 검찰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점이나 야권내에서도 일부지도자에 대한 서로 다른 거액보유설 및 괴문서를 둘러싼 공방은 전·현직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명백한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이다.그 성질상 검찰이 모든 것을 밝히기에는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도 정부나 국회는 반드시 그 실상을 국민에게 철저히 규명하여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할 것이다. 현정부 출범이후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 스스로 수차례 밝혔을 뿐만 아니라 국민도 그것을 대체로 믿고 있다.금융실명제와 정치개혁입법 등으로 지방선거에서도 선거비용이 역대선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선거의 후유증이 거의 없음은 현정부에서의 정경관계를 입증하는 일이다.지방선거이후 기업에서는 과거로 되돌아가 지방차원에서의 정경유착을 염려하는 사람이 없지 않지만 분명히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현정부에 들어서 정치자금관계는 과거와 달라졌음을 인정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전직대통령이나 과거 정치인들에 대한 비자금이 철저히 규명되지 못하면 그 부담은 현정부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어 있다.이 때문에 현정부는 이번 사건이 「실언에 의한 해프닝」이라 하더라도 금융실명제의 철저한 시행등을 통해 검은 비자금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여야 하겠다. 정부만이 아니라 여야정치권도 이제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 각종 정치개혁이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는 정치를 담당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정치권이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문민통일시대라는 시대정신을 수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여 국민에 봉사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이나 사익추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치비자금사건과 관련하여서도 역대정권의 핵심적 지위에 있었던 정파나 야당지도급인사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이 떳떳이 나서지 못하고 불안하게 지냈던 것은 이들이 모두 잘못된 과거정치의 타습과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역사전개 앞에 스스로 크게 변화하지 못한 구정치인들이 지역기반을 앞세워 자신의 정치세력확장에만 몰두한다면 이는 분명 민족사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항상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정신과 참신한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새로운 시대가 옴에도 구정치인들이계속 기득권과 세력확장에만 몰두할 경우에는 역사의 퇴보나 지연만이 있을 뿐이다.여야정치권 모두는 이제 구정치인들이 서서히 퇴장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므로 역사발전을 위한 신진대사를 능동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야권신당에서 먼저 주도하고 있는 신당창당과 정치권 개편은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신진대사에 따라 전개되기 바란다.발기인에 나타난 정도가 아니라 더욱 큰 폭의 신진세력이 창당사에 참여하길 기대한다.다른 야당들뿐만 아니라 여당도 「얼굴있는 세대교체」와 더불어 새로운 정치세력이 과감하게 참여하는 개혁정부에 걸맞는 개혁정당으로의 탈바꿈이 있어야 한다.「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평범한 진리가 여야정치권의 개편에 동시에 일어나 새로운 문민통일시대를 정치권이 국민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신당의 가는 길(사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가 어제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김대중씨 중심의 신당이 정치무대에 공식등장하게됐다.6·27선거후 김씨가 신당창당을 밝혔을 때부터 예고된 수순이다.정치인의 거취와 정당의 결성이 자유이긴 하지만 그 존립기반이 되는 국민여론의 반대에도 특정인이 대권도전을 위해 기어이 당을 깨고 새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 불행한 정치현실에 암담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것이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대로 남을 것이다.우리는 신당이 태생적인 한계와 도덕적인 흠을 어떻게 극복하고 나라전체에 도움이 되는 정당의 길을 걸을지 주시할 것이다. 발기인대회에서 신당은 토크 쇼형식의 진행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으나 표피적이고 지엽적인 변화시도에도 불구하고 신당의 반시대성은 부인하기 어렵다. 3김시대의 재생이라는 구시대로 우리정치를 역행시키는 후진기관차와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시각이다.세번의 국민심판에서 낙선하고 네번째 대권도전을 꿈꾸는 김씨에 의존하는 사당적성격,특정지역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당의 특성등 낡은 모습이 그렇다.국민과의 은퇴약속파기와 통합야당의 파괴등 구시대적 행태에 대한 부도덕성 시비는 앞으로도 신당의 족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당은 부정적인 출발점을 뼈아프게 인식하고 자기극복의 길을 걸어야 한다.우리정치를 악화시키는 과오의 반복은 없어져야 한다.전국구의원들을 지역구의원들이 탈당한 다른 당에 남겨두는 비정상적인 행태의 정리도 필요하다. 신당이 문자그대로 새로운 정치를 펴기 위해서는 야당으로서 정치의 차원을 국익과 민생의 증진에 두고 미래지향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며 지역분할이 아닌 국민통합의 방향을 추구하는 개혁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거기에 김씨가 총선결과에 관계없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세대교체경쟁을 벌인다면 마지막으로 정치발전에 공헌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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