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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민, 임대차법 한 달 전 월세 크게 인상… 野 “부동산 사장님 탓… 내로남불 끝판왕”

    박주민, 임대차법 한 달 전 월세 크게 인상… 野 “부동산 사장님 탓… 내로남불 끝판왕”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임대차 3법’ 통과를 약 한 달 앞두고 보유 중인 아파트 월세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21대 국회에서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31일 국회 공보 등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3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본인 소유 아파트(84.95㎡)의 임대 계약을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새로 체결했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다. 당시 전·월세 전환율(4%)을 기준으로 하면 임대료 인상폭은 9.17%에 달한다. 지난해 9월 개정된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하면 인상폭은 26.67%다. 박 의원은 계약 4주 뒤인 7월 29일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논의하며 “법 적용을 예상하고 미리 월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월세 상한제를 대표발의하면서 본인 소유 아파트의 월세는 대폭 올리는 ‘언행불일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규 계약이어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전·월세 전환율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세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중개업소 사장님이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고 해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의 해명에도 야당의 비판은 계속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자신이 국민에게 그은 상한선은 5%, 자신의 세입자에겐 9%”라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아내 탓,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집주인 인상 탓에 이어, 부동산 사장님 탓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직격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입으로만 서민 외치던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며 “민주당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 된 지 이미 오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시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이 아니다”라면서 “아무도 시세보다 크게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지 않았다. 이런 동문서답이 정말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박주민 ‘제2의 김상조’(?)…금태섭 동문서답식 사과 비판

    박주민 ‘제2의 김상조’(?)…금태섭 동문서답식 사과 비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전세금을 5%가 넘는 9% 인상으로 임대차법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자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변호사 시절부터 신당동에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해 살고 있다가 2016년 급하게 공천을 받아 은평구에 집을 월세로 구해 이사오게 되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신당동 아파트는 월세로 임대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임차인분과 사이가 좋았고, 이 분들은 본인들 필요에 따라 4년을 거주하신 뒤 본인들이 소유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시게 되어 작년 여름 임대차계약을 종료하게 되었다”면서 “새로 임차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임차보증금과 월세를 조정하여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계약이기에 임대차법상 5% 인상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부동산중개업소 측의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는 설명대로만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언론의 문의에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사과가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금 의원은 “박주민 의원에게 제기된 비판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서 전월세상한제에 앞장 선 의원이 정작 본인은 법 통과 전 대폭 임대료를 올렸으니 적반하장 아니냐는 것”이라며 신규 계약이니 엄밀히 말하면 법에 위반되지는 않지만 법의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중개업소 측의 말만 믿었다는 박 의원의 사과는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금 의원은 시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이 아니며, 왜 남들한테는 5% 이상 못 올리게 하고 9%올렸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박 의원에게 시세보다 크게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금 의원은 “동문서답은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진지한 비판이나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의 말을 막히게 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을 속이고 모욕하는 짓”이라며 “이 정부 들어서 무슨 매뉴얼처럼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이 드러나면 동문서답으로 대응하는 걸 반복한다”고 성토했다. 박 의원의 사과에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재차 사과문을 내고, “마치 부동산 사장님에게 탓을 돌린 것처럼 쓰신 기자분들이 있던데,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저에게 일어난 일은 잘했든 못했든 전부 제탓”이라고 다시 고개를 속였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를 약 한 달 앞두고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임대료를 보증금 3억원, 월세 100만원에서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전·월세 전환율인 4%로 환산하면 임대료를 9.17% 올려 받은 것이고 지난해 9월 시행령 개정으로 하향 조정된 전환율 2.5% 기준으로는 26.67% 인상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구침장의 미래가치와 성장가능성 보여준 ‘대한민국꿀잠페스타’

    대구침장의 미래가치와 성장가능성 보여준 ‘대한민국꿀잠페스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2021 대한민국꿀잠페스타(Sleep Festa 2021)’가 열렸다. 대구·경북지역 침장 및 수면관련 기업 73개 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참가기업들에게 ‘고객경험 강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동시에, 소비자 행동 패턴 데이터 및 경쟁사 출시 제품 정보 수집을 통한 ‘신제품 개발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해 주었다. 이와 함께 참가기업들은 신제품과 실용성을 겸비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2019년 온라인 브랜드 ‘대구1988’을 런칭한 한빛침장은 ‘BTS맛집’으로 잘 알려진 서울 신당동 금돼지식당과 이색콜라보를 통해 출시한 한정판 침구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관심을 높였다. 한빛침장은 “고객들과 직접 만나 대응하면서 고객의 소비패턴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제품개발 및 판매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시회를 통해 PET병 소재로 만든 섬유충전제를 소개한 친환경 섬유소재 리사이클 제조 전문기업인 ㈜건백은 “이번 전시회는 B2C전시회지만, 당사의 고객인 침구류제조사가 대거 참가해, 우리도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전시기간동안 이들과 많은 상담이 이뤄지면서 만족할만한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기능성원단 및 침구류 원단을 생산하는 ㈜아루마루는 전시회를 통해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탈취제 제조사인 석투기업과 협력해 제품화한 항균원단을 소개했다. 이 회사 신태균 고문은 “로컬전시회라 대구·경북지역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하고 상담을 진행해서 전시회 종료 후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수면산업 관련 회원사 3개사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높은 코 마스크 ‘노즈클린’과 코골이를 방지하는 ‘코잠잠’을 소개한 에어랩과 혈자리를 자극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안구건조증을 완화시켜주는 의료기기 ‘누리아이’를 출품한 서동메디칼,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공기압마사지기 ‘닥터라이프 V9과 V7’ 모델을 출품한 대성마리프 등이 대표적이다. 엑스코 서장은 대표이사 사장은 “짧은 전시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참가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엑스코는 우수한 제조경쟁력을 갖춘 대구 침장기업들이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디자인 능력과 판매 전략을 갖춘 국내외 기업들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 글로컬 대구침장 특화산업 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식당 감염 막아라”… 중구, 2주간 방역 총력전

    “식당 감염 막아라”… 중구, 2주간 방역 총력전

    하루 신규 300∼4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줄지 않자 자치구 중심으로 거점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강화된 정부 특별방역 지침에 맞춰 앞으로 2주간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감염에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위해 대대적인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봉제업을 비롯한 소규모 과밀작업장과 대표적인 관리시설인 PC방, 노래방, 영화관, 복지관, 체육시설 등 시설 특성에 맞는 방역관리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개강에 따라 이용 증가가 예상되는 학교 주변 식당과 카페, 주·야간 이용자가 많은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방역상황을 살핀다. 구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황학동 돈부산물거리, 신당동 아리랑고개,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를 찾아 방역의 고삐를 죈다. 불법 체류 외국인도 안심하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하도록 적극 홍보한다. 러시아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쓰인 현수막을 게재해 빈틈없이 챙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4차 대유행을 반드시 막기 위해 유증상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억제를 통한 감염확산 방지가 필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도서관·놀이터+주민센터… 중구 ‘신당누리센터’ 문 열었다

    도서관·놀이터+주민센터… 중구 ‘신당누리센터’ 문 열었다

    서울 중구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공간 ‘신당누리센터’가 지난 1일 문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신당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서관, 북카페, 영유아 실내놀이터 등 주민편의시설에 주민센터를 더한 공공복합청사를 처음으로 개청했다. 1990년 건립된 기존 청사는 노후화되고 공간이 협소해 늘어나는 행정수요와 주민들의 문화, 복지 욕구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주거지와 상가가 혼합된 지역특성상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민과 상인 간 갈등도 매우 심각했다. 이에 구는 부지문제 해소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신당동주민센터와 공영주차장 부지를 합쳐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위탁개발로 재정부담은 최소화하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 SOC 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복합청사를 만들게 됐다. 신당동 공공복합청사는 총 사업비 194억 8000만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6680㎡(약 2020평) 규모로 건립됐다.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예비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7월 명칭 공모해 ‘주민들이 문화, 돌봄, 교육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맘껏 향유한다(누리다)’라는 큰 의미를 담아 신당누리센터로 정했다. 1층에는 도서관과 북카페가, 2층에는 중구 최초 영유아 전용 실내놀이터와 공동육아나눔터인 ‘하티붕붕 놀이터’가 들어섰다. 실내놀이터는 중구 주요 상징물인 남산, 남대문 등을 놀이터에 접목해 형상화했다. 3층에는 신당동주민센터가 자리잡았다. 민원실 등 사무공간과 프로그램실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서양호 구청장은 “신당누리센터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걸어서 10분 이내에 편익을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 복합공간으로 꾸몄다”며 “주민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상권까지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홍정욱, 정계 복귀 암시하나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홍정욱, 정계 복귀 암시하나

    2008년 총선 회상한 홍정욱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 (트위터)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공천 과정을 회상하며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두렵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홍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에세이 연재 4번째 글’에서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지난 9월 ‘지금은 정치 재개에 뜻이 없다’고 밝힌 홍 전 의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에세이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홍 전 의원측에선 아직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의 블로그 글 전문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페이스북)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안다. 젊은 중앙 언론사 회장이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편이었던 내가 공천에 대한 약속도 없이 출마했을 거라고는 대부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내가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보낸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머잖아 지역구 예비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공천은 지지율 4위의 후보에게 돌아갔다. 어떤 기준에 의해 후보가 결정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동작구에서 떨어진 다음 날, 선거캠프를 맡아줬던 친구가 당시 내 회사가 위치했던 중구에 다시 도전해 보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중구 출마를 결정하고 신당동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물색했다. 그러나 내가 사무실을 찾기도 전에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 중구 후보로 결정됐다. 두 번째 낙천이었다. 서울지역 후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이었기에 나는 선거 운동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두어 달간 나와 함께 뛰어준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지만 막다른 골목이었다. 선거 운동을 접고 주변을 정리하던 중 당에서 연락이 왔다. 공천 심사 마지막 날이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결정 못 한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날 저녁 공천심사위원회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생소한 지역이었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장이 네 번 내리 당선됐고, 진보 정치의 거물인 고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곳이었다. 수십 년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었고 이번에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나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당사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대기실에 다른 후보가 한 명 있었다. 보수 정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법조인이었다. 기막히게도 본인은 영문도 모른 채 당으로부터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급히 나왔다는 것이었다. 두 달간 죽을힘을 다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도 낙천돼 당선이 난망한 지역에 차출된 사람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지역에 영입된 사람… 마지막 공천을 기다리던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었다. 다만 나는 누구의 도움도 못 받았기에 누구에게도 빚이 없었다. 당선만 된다면 계파나 ‘보스’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뜻대로 일할 수 있었다.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직전 공천심사위원장이 나를 불러 뜻밖의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노원병이 남았는데 와일드카드로 홍 후보를 써 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기는 우리 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에요. 홍 후보는 아까운 인재인데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 게 어때요 ” 나는 주저 없이 답했다. “저는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고 어렵게 되살린 회사를 떠나 출마했습니다.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습니다.” 어떻게 실패가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은 실패란 언제나 비극이며 엄청나게 과대 포장되고, 사람들은 실패로부터 많이 배우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 (트위터)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조원, 퇴직 때까지 강남 2주택자였다

    김조원, 퇴직 때까지 강남 2주택자였다

    주택 처분 문제로 잡음을 일으켰던 ‘강남 아파트 2주택자’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퇴직 시점까지도 집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자 관보에 게재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11월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김 전 수석은 지난 8월 퇴직하면서 본인 명의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현재가액 12억 3600만원)와 부인 명의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11억 3500만원)를 신고했다. 도곡동 아파트는 종전 신고 시점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억 8800만원, 잠실 아파트는 2억 1500만원 올랐다. 김 전 수석은 재직 당시 ‘다주택 참모는 주택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는 청와대 지침으로 두 아파트 가운데 하나를 팔아야 할 상황에 처하자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 비싸게 내놨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청와대를 떠났다. 현직 차관급 이상 청와대 공직자들은 1주택자 또는 무주택자였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무주택으로 신고했다. 7억원의 재산을 등록했으며 여기에는 배우자 명의의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4억 8000만원 상당의 다세대주택 전세권이 포함됐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취임 당시 신고한 주택 가운데 본인 명의 강원 양구군 주택은 지난 10월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부부 공동명의인 서울 도봉구 창동 아파트(6억원)는 그대로 소유하고 있다. 야당이 추천한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은 3주택자로 모두 27억 60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2억 800만원)와 중구 신당동 아파트(5억 7900만원), 배우자 명의로 성북구 하월곡동 아파트(6억 5000만원)를 신고했다. 김선희 국가정보원 3차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10억 2000만원)를 지난달 8일 매도했고, 분당 오피스텔 두 채(총 4억 1000만원)는 ‘처분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미싱은 잘도 도는데… 노동환경 왜 멈춰 있나요

    미싱은 잘도 도는데… 노동환경 왜 멈춰 있나요

    “저녁에 퇴근? 하고 싶죠. 하지만 일감이 있을 땐 밤새 일해야 생계가 유지돼요. 제게는 야간노동이 생활이에요.”(홍은희·53·봉제노동자) 홍씨는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열사가 안타깝게 여겼던 어린 여공들, ‘시다’ 출신이다. 현재 전국 14만명으로 추산되는 봉제노동자 상당수가 여성으로, 재봉틀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는 야간노동자들이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던 전태일의 외침이 무색하게 50년이 흐른 2020년에도 봉제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조차 없다.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도 이들에겐 산업재해 신청조차 남의 이야기다. ‘흰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사계’(1989)를 흥얼거렸던 봉제공들의 노동 환경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지난달 19일 오후 9시 서울 신당동 주택가의 한 봉제 공장. 약 20평(66㎡) 규모의 작업장에는 열을 지어 놓인 재봉틀과 안타로크(옷감 마무리 바느질 기계) 사이로 분주하게 손을 놀리는 9명의 야간노동자들이 보였다. “다들 오전 6시에 출근해 점심·저녁시간 15분을 빼고 계속 일해요. 일감이 많을 때는 하루 1~2시간 눈 붙여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37년 경력자 홍씨는 재봉틀 앞에서 기본 14시간 노동을 한다. 옷 종류에 따라 1벌당 2900원에서 1만 5000원을 버는 봉제노동자들은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가 수입과 직결된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시선을 옷감에 고정한 채 재봉틀 사이로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이날 홍씨는 누빔 점퍼에 갈색 코듀로이 소재의 칼라를 다는 작업을 했다. 칼라 단면이 둥근 탓에 한 번에 박음질을 하지 못하고 2~3㎝씩 끊어 하는 복잡한 작업이지만 그는 능숙하게 완성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의류 매장에서 최근 찾아볼 수 있는 트렌디한 옷이었다. 홍씨는 이날 20벌의 누빔점퍼를 완성해 총 20만원 수입을 거뒀다. 1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 수입은 시간당 1만 4000여원. 37년 경력의 대가라기엔 턱없어 보이지만 그는 “일감이 늘 많은 게 아니다. 없을 때 (수입이 끊긴 상태로) 버티려면 잠을 안 자더라도 바짝 해 놔야 먹고산다”고 했다.이 공장 사장인 노해준(56)씨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일감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6개월은 하루 14시간씩 일할 일감이 있는 ‘성수기’였다고 한다. 코로나 재난으로 올해는 그런 성수기가 3개월도 채 오지 않았다. 2년 전 이 봉제공장을 차린 노씨도 작업장에서는 홍씨와 같은 노동자다. 그는 원단에 옷의 설계도 격인 패턴을 그리는 일을 맡고 있다. 전국 14만명, 서울 9만명으로 추산되는 봉제노동자 규모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재봉틀 서너 대만 놓고 3~4명이 일하는 소규모 사업장이 서울 창신동을 중심으로 신당동, 청계천, 변두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상당수가 사업자등록을 않고 무허가로 운영돼 실제 봉제노동자 수는 더 많지 않을까 짐작한다. 영세하다는 건 노동 환경도 열악하다는 의미와 통한다.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구두 계약으로 고용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봉제노동자들은 서로를 가리켜 언제든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공’(客工·손님 노동자)이라 부른다. 봉제노동은 사장이 동대문시장의 의류매장이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가져온 일감에 패턴을 뜨고 각기 나눠 옷을 완성하는 노동집약이다. 수입은 사장과 봉제공이 5대5로 나눈다. 2000년대 이전까지 7대3 정도로 사장 몫이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 봉제공의 기술이 중요한 코트류 같은 경우 4대6으로 역전됐다. 주 52시간 근로나 연차, 퇴직금 등 근로기준법에 따른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는 이 공간에는 없다. 사장과 봉제공이 도급제로 일하는 노동에는 산재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노동자가 산업체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는 ‘전속성’ 조항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홍씨조차 “사장도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라고 거든다. 그는 “사정을 뻔히 아는데 산재보험을 들게 해 달라거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바닥에는 과거 어린 여공들에게 각성제의 일종인 ‘타이밍’을 먹이며 착취를 했던 ‘악덕 업주’들도 사라지고 없다. 다만 30년 이상 경력자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4시간 넘게 밤새 재봉틀을 돌리는 고단한 현실만 그대로다. 노씨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싼값에 제조된 옷들과 경쟁하려면 봉제공들의 노동 환경이 앞으로도 좋아지긴 힘들다”고 말했다. 전태일이 절망했던 봉제공들의 현실이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유다. 시다 출신의 봉제공장 사장 김주현(62)씨는 “봉제산업은 젊은이들도 기피한다”며 “전태일 열사가 봤던 어린 여공들이 60대 봉제공이 됐어도 삶은 여전히 척박하다”고 했다. 이정기(52) 서울봉제인노조 지회장은 “봉제노동 환경과 처우 개선 문제가 수십년 동안 지속돼 왔지만 어떤 정부도 개선하려는 의지나 노력을 보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그래픽 이다현 기자 okong@seoul.co.kr ■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하루 14시간 뼈가 휘도록 일해도 퇴직금 꿈도 못 꿔요”

    “하루 14시간 뼈가 휘도록 일해도 퇴직금 꿈도 못 꿔요”

    동대문 봉제공장서 37년째 옷 만들어 산재는커녕 근로계약서도 쓰지 못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현실부터 바꿔야” “37년 경력의 미싱사가 한 달에 200만원 벌려고 14시간을 일합니다. 노동법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일터에 젊은이들이 일하러 오겠습니까?” 동대문에서 봉제 노동자로 젊음을 바친 홍은희(52)씨는 1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옛 청계피복노동조합(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서울봉제인지회) 여성 조합원들을 대표해 홍씨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16살이던 1984년 동대문의 봉제공장에서 이른바 ‘시다’(견습공)로 시작해 현재도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봉제 공장에서 옷을 만든다. 그는 편지에서 여전히 많은 봉제 노동자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한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한다. 토요일에도 오후 6시까지 일한다”면서 “일주일에 법정 노동시간의 두 배인 80시간을 근무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옷감에서 나오는 먼지로 기관지병을 달고 살아도 산재보험 신청은 꿈도 못 꾼다”며 “열여섯 살 때부터 뼈가 휘도록 일했지만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장 작업자 수가 8명이다. 5인 이상 작업장으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해도 사장은 거절한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일자리를 개선해 달라”며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도록 근로기준법 11조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또 특수고용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요구했다. 홍씨는 전태일 열사가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이는)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한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는 전태일 열사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바보회·삼동회 등 동료들이 청계피복노조를 만든 11월 27일을 ‘봉제인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코로나 시대 공연 감상법… 중구 ‘발코니 음악회’

    코로나 시대 공연 감상법… 중구 ‘발코니 음악회’

    지난 20일 오후 7시 어린이 놀이터를 둘러싼 서울 중구 신당5동 KCC스위첸 아파트 3개 동의 베란다 문이 활짝 열렸다. 이곳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 까닭이다. 21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한가을밤의 발코니 음악회’는 신당5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의 합작품이다. 공연 기획부터 연주, 홍보까지 주민들의 참여로 꾸며진 행사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문화 공연의 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그 대안으로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생생한 감동 전달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이번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잔잔한 캐넌 변주곡 연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주민들은 각 가구의 발코니에서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편안하게 즐기며 가을 정취에 젖어들었다. ‘아모르파티’, ‘BTS의 다이너마이트’ 등 모든 연령대에 친숙한 최신가요를 현악기와 피아노로 경쾌하게 풀어낸 메인 공연은 스위첸 아파트 주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손뼉도 치고 핸드폰 손전등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주민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 어린이 7명이 준비한 ‘아리랑’ 악기 연주는 주민들의 미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재즈 보컬 김소연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준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은 가을밤을 배경으로 은은하게 아파트 공간을 메웠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낯선 환경에서 심신이 지친 주민 여러분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음악 선물을 준비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코로나블루를 치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포토] ‘LED 바닥 신호등 보고 안전하게 건너세요’

    [포토] ‘LED 바닥 신호등 보고 안전하게 건너세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역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이 발광다이오드(LED) 바닥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변하자 길을 건너고 있다. 2020.9.21 연합뉴스
  •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응봉공원 절개지 등 풍수해 취약지역 현장 방문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응봉공원 절개지 등 풍수해 취약지역 현장 방문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6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성동을) 의원과 함께 구청 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풍수해 대책 추진상황 브리핑을 가진 뒤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호우와 6일 새벽 서울지역 강풍주의보 및 호우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서 구청장은 휴가를 반납한 채 직접 풍수해 대책 진두지휘에 나섰다. 이날 브리핑에서 서 구청장은 “관내 빗물저류조 4곳과 공사장, 급경사지, 지하시설 등 취약시설 697곳에 대한 점검을 다시금 철저히 해달라”면서 “구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비상근무 태세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역구 수방현황을 살피기 위해 참석한 박 의원도 “집중호우나 태풍에도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 덕분”이라며 “연일 이어지는 비상근무에 힘들더라도 주민들을 위해 철저한 사전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서 구청장과 박성준 의원은 곧바로 풍수해 취약지역으로 출발해 함께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신당동 응봉공원 절개지를 시작으로 최근 신당동 개미골목 침수취약가구에 설치한 물막이판이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골목길 군데군데 빗물받이를 확인하며 덮혀 있는 곳은 없는지 막힌 곳은 없는지 배수상태도 살폈다. 이어 지난 3일 오전 9시경부터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 청계천을 방문해 하천 수위 상황을 살피며 영도교 저지대 주변의 수방상태를 점검했다. 이후에는 황학동에 있는 공사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사장 수방자재 정비와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중구는 2010년, 2011년 다수의 침수피해를 겪은 바 있다. 그 이후 꾸준히 하수도 신설·확장·개량·유로변경, 우수조절을 위한 저류조 설치 사업 등을 진행해 최근에는 침수피해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한 침수취약가구에는 돌봄 공무원을 상시 배치해 해당가구와 주변상태를 직접 살피는 사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호우 기간에는 지속적인 연락체계를 유지해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덕분에 비 피해가 우려되는 침수취약가구 67가구 역시 집중 호우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구 직원들도 동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대형공사장 현장, 급경사지, 절개지, 지하시설 등 위험예상지역의 안전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특히 강풍을 대비해 현수막, 간판, 옥상조형물, 교통표지판, 태양광 시설 등의 결속 상태를 재차 확인했다. 구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우량과 저류조 수위를 모니터링하며 응급조치 기동반이 대기중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집중호우로 구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사전 조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면서 “구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엔 언제나 앞장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현장점검에 나선 박 의원은 “많은 비로 서울 곳곳에서 피해지역이 발행하는 만큼 청계천, 절개지나 급경사지, 공사 현장 등 취약지역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책 내놔도 ‘전세패닉’…전세가 58주째 상승

    대책 내놔도 ‘전세패닉’…전세가 58주째 상승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0’, 대치동 은마아파트 ‘4’, 신당동 약수하이츠 ‘2’. 2000~4000가구의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 나온 ‘귀한’ 전세물건 숫자다. 정부가 집값 불안에 따른 ‘패닉바잉’(공황 구매)을 진정시키기 위해 대규모 공급대책을 포함한 23번째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전세 시장은 7개월여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전세 패닉’ 상태가 됐다. 개정된 임대차보호법 영향에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을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미루고 재건축 실거주 의무까지 맞물려 전세는 ‘씨’가 마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6일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 주요 아파트 단지 10곳을 대상으로 전세 매물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매물과 중개업소에 나온 전셋집은 전체 2만 8995가구 가운데 90가구로 0.31% 수준에 불과했다. 매물 수의 경우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겹쳐서 올라오는 만큼 실제 중복 매물을 빼면 수치는 더 줄어든다.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전세는 단 4건에 불과했다. 전세율이 높은 강남구뿐 아니라 중소형 평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에서도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1·6호선 더블역세권에 위치한 노원구 월계동 ‘월계그랑빌’은 3003가구 가운데 전세 매물이 6건에 불과했다. 아예 전세 매물이 없는 곳도 있었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는 2176가구나 되지만 이날 기준으로 전세 매물은 한 건도 없었다. 화곡동 N공인 관계자는 “2002년 입주 이후 아무리 전세가 부족해도 매물이 30가구 이상은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씨가 마른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나마 나와 있는 전세는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실제로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해 12월 30일(0.19%)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치로 올랐으며 58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 59.9㎡는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 5000만원(20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83㎡는 지난달 4일 17억 7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가 개정 임대차법 시행을 앞둔 같은 달 17일 무려 5억원 이상 급등했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최대한 올리면서 전셋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가운데 공급 계획이 나온 8·4대책 이후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까지 늘면서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6·17대책에서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는 조건으로 2년간 실거주를 의무화하자 전세로 줬던 집에 직접 들어오겠다거나, 전입신고만 하고 집을 비워 두겠다는 집주인이 나오면서 전세 물량이 거의 없다”면서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늘어난 데다 임대차 3법 통과로 4년 안에 전셋값을 올리는 게 어렵게 되자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한번에 많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8·4대책 이후 정부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 부족한 전세물량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물량 자체가 현재 너무 없기 때문에 법으로 아무리 규제해도 당분간 가격폭등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휴가철 비수기인데도 상승 폭이 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9월 이사철과 임대차보호법 진통이 겹치는 9~11월 전세대란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푹푹 찐 쪽방촌에 에어컨 ‘뚝딱’…‘한여름의 산타’ 중구에 오셨네

    푹푹 찐 쪽방촌에 에어컨 ‘뚝딱’…‘한여름의 산타’ 중구에 오셨네

    “더운 날씨에는 이 좁은 방에 선풍기를 틀어도 소용없어요. 창문이 작고 환기도 안 돼 방 안에 있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 개미골목 쪽방촌. 미로처럼 생긴 좁은 골목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니 비좁아 보이는 원룸이 나왔다. 그곳에 홀로 사는 주민 최모(67)씨는 “몸이 아파 일을 못 하다 보니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여름철 폭염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에어컨을 손수 설치해 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척추협착증으로 인해 구청에서 제공하는 희망근로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생계·주거급여 79만원과 중구에서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 10만원으로 월세 35만원(보증금 300만원)을 내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이날 방문해 에어컨 설치를 직접 도운 서양호 중구청장은 “구청에서 에어컨 설치만 해 드리는 게 아니라 기초수급자에 대한 전기요금도 같이 부담해 드리니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켰다. 구는 지난해부터 폭염에 고통받기 쉬운 저소득가정에는 냉방용품을 조속 지원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유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구엔 선풍기 500대를 우선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 폭염 취약계층에 에어컨 113대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90대를 추가 설치해 준다. 전기요금 부담도 덜어 주기 위해 취약계층 500가구에는 이달 중 3만원을 지원한다. 서 구청장은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매칭해 에어컨 지원에 나섰다”며 “임기 내에 폭염 취약계층 1000가구에 모두 에어컨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는 에어컨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가족의 돌봄을 받기 힘든 6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고령 부부 등을 대상으로 폭염과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쉼터 운영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대신 마련한 대책이다. 지난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폭염경보 발령 시 안전숙소에서 지내길 원하는 대상자에게 인근 민간숙박시설을 연계하고 시설에 숙박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 신청자가 많을 경우 동 주민센터에서 주거환경, 기저질환, 연령, 거동불편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하게 된다. 구는 안전숙소 11곳을 마련했다. 서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거라는 발표도 나오는 등 올해는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대처와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구 신당동 공공복합청사 명칭 공모

    서울 중구가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신당동 공공복합청사(가칭)의 명칭을 17일까지 접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 수는 1인 2편으로 제한된다. ‘신당’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1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이메일로 신청하거나 동주민센터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은 중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당선작은 다음달 발표되며 최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상당, 우수상 3명에게는 각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구청장의 꼼꼼 구정 비결은? ‘걸어서 현장 속으로’

    중구청장의 꼼꼼 구정 비결은? ‘걸어서 현장 속으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민선 7기 취임 2주년 기념식 대신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다양한 현장 방문을 7월 한달 동안 이어간다. 취임 2주년 첫날인 1일 서 구청장의 첫 현장 방문은 평소와 다름없이 황학동 중앙시장을 출발해 신당5동, 신당동을 거쳐 걸어가는 그의 출근길이다. 가벼운 복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동네 곳곳을 살피는 와중에 주민들과의 안부 인사도 놓치지 않았다. 서 구청장이 걸어다니며 만난 주민들의 무수한 얘기는 모두 그의 휴대전화 속에 저장돼 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은 즉시 처리하고, 반복적인 민원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부서와 머리를 맞댄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5, 6월 두 달 동안 그의 휴대전화 속에 저장된 주민 요구사항만 어림잡아 280여건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서 구청장이 그간 추진한 9대 전략과제들도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가장 큰 결실은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이다. 구 관계자는 “가장 귀한 성과는 돌봄교실 때문에 이사 오는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라면서 “젊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만큼 뜻깊고 값진 결과”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선 7기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전국 최초 어르신 공로수당 10만원 지원이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이끈 공로수당은 지역화폐 형식으로 제공돼 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함께 살리는 일거양득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정도 걸어 돌았다.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구정방향의 틀을 세웠고 역시 현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취임 2주년 소감을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일부 ‘서북청년’들의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저지, 주민들의 호소에도 대북전단을 마구 살포하며 남북의 신뢰를 파탄 내고 있다. 결국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남북 관계의 이정표이자 신뢰의 상징이었으니 난동은 성공했다. ‘서북청년회’(서청)가 있었다. 해방 공간에서 극우세력의 칼과 몽둥이가 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테러하고 린치했던 단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영화 ‘지슬’의 내용은 대부분 ‘서북청년’들이 제주도에서 저지른 실제 만행이었다. 약탈하고 능욕하고 토끼몰이를 하고, 학살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았다. 대검으로 할머니를 난자하고, 며느리를 겁간한 뒤 찔러 죽이고, 시신 옆에서 피 묻은 대검으로 사과를 깎아 처먹었다. 육지에선 백색테러로 민족지도자와 양심적인 지식인을 암살하고 진보적 사회단체들을 파괴했다. 백범 김구 등이 희생됐고 학생과 교사들이 린치를 당했으며 노조나 언론사가 파괴됐다. 다음은 ‘만인보’(지은이 고은)의 ‘선우기성’(전 서북청년회 집행위원장) 내용 중 일부. “이승만의 두 주먹이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모든 도시 촌락들, 선우기성의 대낮이 벌벌 떨어댔다.” ●“이승만의 두 주먹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그러나 김구도 제거되고 군과 경찰이 정권의 폭력으로 자리잡자 이승만은 ‘서청’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그들은 더러운 비밀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었다. 제거해야 했다. ‘서청’을 이끌던 김성주의 운명은 상징적이었다. 1954년 5월 29일 김성주 사형집행 소식이 일간지에 짧게 보도됐다. 5월 6일 고등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으니, ‘개처럼 살다가 개처럼 간’ 그의 삶은 그것으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의심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었다. 가족의 요청에도 군은 시신을 내주지 않았다. 5월 6일 선고 공판엔 김성주가 출정하지 않았다. 4월 7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은 징역 7년에 불과했다. 이듬해 1월 국회에 ‘김성주 살해 및 암장 사건 규명 청원’이 접수됐다. 국회는 진통 끝에 진상조사를 의결했다. 하지만 심증만 확인했지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적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등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만 채택했다. 진실이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 4·19혁명 이후였다. 다음은 동아일보 1960년 8월 5일자 관련 기사의 주요 내용. 1954년 4월 16일 오후 1시 헌병총사령부 소속 지프가 3군 육군형무소에서 빠져나왔다. 지프 뒷자리엔 한쪽 눈이 실명한 듯한 미결수 한 명이 타고 있었다. 김성주였다. 지프는 아현동 한 민가에 머물다가 어둠이 깔린 뒤에야 신당동 원용덕 헌병총사령관 관저로 이동했다. 관저 앞 공터엔 지휘관용 군용천막이 있었다. 그날 밤 천막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시신은 천막 인근의 헌병총사령관 방공호로 옮겨져 암장됐다. 시신은 6월 10일께 화장됐다. 김성주. 평안북도 출신으로 1946년 초 월남했다. 5월 평안남도 출신인 문봉제와 함께 탈북한 뒤 부랑하는 서북청년들을 모아 ‘평안청년회’(평청)를 결성했다. 평청은 탁월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평청은 출범 후 남로당 기관지 해방일보 사옥 파괴 및 점거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잇따라 탈북 청년단체가 등장했다. 11월 함북·함남청년회, 황해회 청년부 등이 서북청년회로 통합됐다. 이승만, 조병옥 등은 경찰이 내놓고 저지를 수 없는 린치, 암살 등 테러를 서청에 맡겼다. 서청은 1947년 3월 1일 중도 및 좌파의 삼일절 행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부산극장사건,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사건, 정수복 검사 암살 사건 등도 서청의 짓이었다. 사회단체나 신문사를 습격했고 노조에 침투해 노동운동을 파괴했다. 그런 활동에 비례해 친일기업과 우익 정치인의 후원이 쏟아졌다. 1947년 9월 귀국한 이청천 광복군 총사령관은 우익 청년조직을 대동청년단으로 흡수하려 했다. 김구와 이승만 모두를 지지했던 선우기성 서청 집행위원장 등 다수파는 찬성했다. 이승만의 단정노선만 지지하던 문봉제나 김성주 등 강경파는 통합을 거부하고 서청(‘재건 서청’)을 이어 갔다. 테러는 더 극렬해졌다. 선거를 방해하고 독립지사를 암살했다. 5·10총선 땐 이승만을 무투표 당선시키기 위해 민족지사 최능진의 출마를 막았다. 제주도에서의 만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군정의 실정에 지쳤던 제주도민의 민심은 1947년 경찰의 삼일절 행사 발포사건으로 돌아섰다. 육지 출신의 유해진이 새 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4월 20일 부임하면서 서청 출신 7명을 경호원으로 대동했다. ‘서청’이 제주도로 몰려가는 물꼬였다. 그해 11월 서청제주도단이 결성됐다. 이듬해 4·3사건 이전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서청 회원은 제주읍 300명, 면마다 40~50명 등 760여명에 이르렀다. ●서청제주도단 결성해 주민 학살·약탈 이들은 이승만의 사진이나 태극기를 강매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멀쩡한 주민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해 가족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냈다. 심지어 ‘보급이 시원찮다’는 이유로 제주도 총무국장을 두들겨 패 죽이기도 했다. 이런 만행은 이듬해 4월 3일 남로당 무장대 봉기의 한 원인이 됐다. 당시 미군정청의 특별감사 결론은 이러했다. “(서청에 의존한 유해진 지사는)반복적으로 무능함을 드러냈고 폭력적으로 정치이념을 통제하려 했다.” “테러 행위를 수없이 자행했다.”(넬슨 특별감찰보고서) 정부 수립 후 이승만은 더 많은 서청을 제주도로 보냈다. ‘14연대의 제주 파병’ 문제로 터진 여순사건 직후 이승만은 서청 1000여명을 경찰이나 경찰보조원 혹은 국방경비대로 제주에 투입했다. 제주도는 피바다가 됐다. 1949년 6월 26일 김성주의 직계 안두희가 백범 김구를 암살했다. 김성주는 자랑하고 다녔다. ‘이승만의 지시를 받아 내가 안두희를 시켜 백범을 죽였다.’ 안두희 공판일에는 회원들과 떼거리로 법원에 몰려가 ‘안두희는 민족의 영웅’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김성주가 함께 모의했다는 ‘88구락부’ 멤버는 신성모 국방장관, 채병덕 참모총장, 장은산 포병사령관, 김창룡 특무대장, 김태선 서울시경국장, 정치 브로커 김지웅이었다. 이승만은 김성주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김성주는 미군에 줄을 댔다. 서청 회원들과 함께 미군 극동군사령부 직속의 북파공작대인 켈로부대에서 활약했다. 미군은 보답으로 그를 평안남도 도지사에 임명했다. 문봉제를 이미 평남 도지사로 발령했던 이승만은 분노했다. 전선이 교착되자, 이승만은 김성주 소령을 예편시켰다. 1952년 2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성주는 무소속 조봉암 후보 편으로 돌아섰다.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에 대해 이승만을 비난한 것이 빌미가 돼 헌병대에 체포됐다. 1954년 1월 김성주는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국가변란이나 대통령 살해 음모. 하지만 군 검찰조차 혐의를 인정하기 힘들었다. ●김성주 살해·암장 진실 사망 5년 뒤 드러나 1960년 8월 군검합동조사단은 원용덕 자택 2층에서 한 장의 밀서를 발견했다. “김성주는 반드시 극형에 처해야 한다. 그는 외국인이 임명한 평양지사였다. 이는 반역사건이기 때문에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방장관에게도 말했지만, 당신에게도 명령한다. 신속하고 아주 조용하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2014년 9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위원회라는 단체가 등장했다. 위원장 배성관은 일베에 이런 글을 올렸다.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였다.” 앞서 2005년엔 자유개척청년단(단장 최대집 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란 ‘서북청년단의 정신 계승’을 표방한 단체가 결성됐다. 박상학, 박정오 형제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이란 단체를 만들어 대북전단 살포로 돈도 벌고 ‘명성’도 얻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막아도 막무가내다. 이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벌벌 떤다’. 그러면 현대사의 저주, 서북청년단의 망령은 무엇으로 부활하는가. 4·15총선 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태구민, 지성호 등 두 탈북자를 지역구(서울 강남갑)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반발했다. 서북청년들을 괴물로 만든 이승만은 문봉제 서청 회장을 치안국장(지금의 경찰청장)과 교통부 장관에 중용했다. 부회장 김성주는 ‘아스팔트 위의 김창룡’이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여기 “입력” 여기 “클릭”… 형님처럼 오빠처럼, 골목상인 못 받을 뻔한 돈 직접 챙긴 중구청장

    여기 “입력” 여기 “클릭”… 형님처럼 오빠처럼, 골목상인 못 받을 뻔한 돈 직접 챙긴 중구청장

    “사장님, 여기에다 이름이랑 주민번호 입력하시고요. 그리고 본인인증 누르시고, 사업자등록번호랑 계좌번호 넣으시고요. 지원금 신청 쉽죠?”(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이게 이렇게 간단해요? 아휴, 고맙습니다.”(주민 김호식씨) 지난 6일 서울 중구 다산동으로 들어서는 골목 초입에서 작은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씨의 목소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돈을 준다고는 들었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김씨는 서 구청장이 직접 나서 도움을 준 덕분에 중구의 ‘찾아가는 생존자금’ 온라인 접수를 손쉽게 마칠 수 있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연매출 2억원 미만 서울 소재 사업장에 지원하는 자영업자 생존자금 온라인 접수가 시작됐다. 서 구청장을 포함해 중구 전통시장과 직원들이 토요일마다 골목상권을 찾아다니며 홍보한 지 벌써 2주째다. 연 매출 2억원 미만 자영업자는 서울시 생존자금 140만원을, 연 매출 1억원 미만 영세 소상공인은 현금 50만원을 신청할 수 있다. 중구 거주민인 경우 50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추가한 최대 100만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구는 지난달 30일 황학동 중앙시장, 신당5동 백학시장 일대에 이어 6일 약수동 약수시장, 다산동 골목상권을 돌며 생존자금 등 지역상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지원 홍보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즉석에서 온라인 신청을 돕기도 했다. 동 거점장소에는 현장상담소를 마련하고 상인들의 문의를 받고 즉시 온라인 접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현장 지원은 5부제에 구애받지 않는 주말에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중구의 생존자금 온라인 접수 누적건수는 총 2만 6144건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단연 1위를 달렸다. 구는 해당 자영업자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13일 신당동, 동화동 일대 골목상권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청구동, 장충동 주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재차 찾아가는 홍보에 나선다. 중구는 지난달까지 1만 2000여 업체의 신청을 받아 총 73억원을 선제적으로 지급한 바 있다. 상품권이나 지역화폐가 아닌 전국 최초의 자영업자 현금 지원으로 이러한 노력은 서울시의 자영업자 생존자금 140만원 지급 결정에 도화선이 됐다. 서 구청장은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과 온라인에 취약한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방문하며 사업자등록이 없거나 간이사업자들까지도 지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영세자영업자들이 입은 손실에 비해 모자라겠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기재 서울시의원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임대단지 내 갈등, 주거 안정의 중요성 잊지 말아야”

    박기재 서울시의원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임대단지 내 갈등, 주거 안정의 중요성 잊지 말아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기재 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2)은 지난 10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임차인대표 자격을 놓고 2년간 갈등 중인 서울시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임대단지 임차인대표단을 만나 사태의 원만한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하이츠아파트 단지에는 현재 684가구가 사는 임대 아파트 세 동이 있다. 이 단지에선 2018년부터 임차인대표 자격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불거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쪽은 임차인대표회의 선거가 불공정했고 이들이 주민 공유공간을 무단 점유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다른 쪽은 허위로 비방한다며 무더기 고소·고발로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극한의 치킨 게임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간 지역 내 갈등에 안타까움을 갖고 중재를 위해 노력해온 박 의원은 임대단지 현장과 시의회에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담당자를 만나 해결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날 박 의원을 처음 방문한 임차인대표단은 소수의 반대 측이 선량한 다수의 입주자들을 폭력에 가까운 협박으로 단지 내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고 여기에 박 의원을 내세워 세를 과시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나아가 이번 사태 해결로 주민 모두가 근심 없는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박 의원의 도움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임차인대표단이 언급한 반대 측 의견을 청취한 적은 있으나 현 사태와 관련해 그 어느 측 이득을 위한 활동에는 전혀 개입한 바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끝으로 갈등의 당사자인 양측도 주거 안정이라는 대의를 위해 소모적인 악의적 비방과 대응을 자제해 달라고 적극 당부했다. 박기재 의원은 향후에도 서울시장과 SH공사 직원들을 만나 헌법으로 보장된 주거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개입과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산에 호텔·쇼핑몰·국제 전시시설… 국제업무지구 개발 기지개

    용산에 호텔·쇼핑몰·국제 전시시설… 국제업무지구 개발 기지개

    정부가 6일 서울 도심 유휴부지 18곳을 개발해 주택 1만 5000여 가구를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대상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8000가구가 들어서는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로 서울 한복판에 ‘미니 신도시’ 하나가 들어서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우선 용산구 한강로 3가의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포함한 한국철도(코레일) 보유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용산역 정비창 부지는 인근 한강변 서부이촌동 일대와 함께 2010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지에 포함됐던 곳이다. 사업비만 30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3년 사업이 좌초됐다. 지난해 코레일이 사업 좌초의 책임을 묻는 소송전에 이기면서 정비창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난 터였다. 용산역 정비창 부지에 공급되는 주택 8000가구는 일부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파트로 구성될 전망이다. 정부가 2018년 과천에 7000가구를 공급하는 택지를 조성한다고 밝힌 것과 견줘 보면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8000가구 중 5000~6000가구는 민간·공공 분양으로, 2000여 가구는 행복주택이나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와 함께 당초 국제업무지구로 계획했던 호텔과 쇼핑몰 등 상업·업무 시설과 국제 전시시설도 들어온다. 용산 정비창 도시개발사업은 내년 말 구역 지정을 마치고 2023년 말 사업 승인에 들어갈 예정이다.국토부는 공공청사나 군 유휴부지 등도 활용한다. 서울 신당동 중구청사 부지(500가구), 흑석동 유수지(210가구), 오류동 기숙사(210가구) 등이 있다. 대치동 코원에너지(149가구), 역삼동 스포월드(185가구) 부지 등 강남의 일부 사유지도 개발된다. 소유자가 용도 지역 변경 혜택을 얻는 대신 공공주택을 지어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이 밖에 방이2동 주민센터(138가구), 창신1동 주민센터(208가구) 등에선 낡은 공공시설을 재건축하면서 공공주택을 함께 짓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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