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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구식 근대화로 도시·농촌 양극화… 탈레반, 대중의 분노 부추겼다

    서구식 근대화로 도시·농촌 양극화… 탈레반, 대중의 분노 부추겼다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했을 때 서방 세계는 그 충격적인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들은 여성에 대한 철저한 억압과 잔인한 통치가 꽤 규모 있는 나라에서 부활할 것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이역만리 타국의 격변이 서방 세계 전체를 흔드는 이유는, 그것이 서구인들이 강고하게 갖고 있던 어떤 믿음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간의 상실로 서구인들 신념 ‘흔들’ 그 믿음은 3세기 전 즈음에 북대서양에서 태동한 계몽주의와 진보의 신화인데, 세계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끝없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교리를 핵심으로 한다. 그 믿음은 북대서양 네트워크를 통해 탄생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꽃을 피워 세계를 제패했다. 한편 믿음의 신봉자들에게 중앙아시아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자리한 아프가니스탄은 북대서양에서 발원한 그 신화가 아직도 도달하지 않았던 ‘암흑의 심장’이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의 상실이 서구인들의 마음에 그토록 크게 울려 퍼지는 것은, 단순히 전략적이거나 재정적인 손실의 차원이 아니라 신념이 흔들리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아프가니스탄에서 서구식 계몽주의는 패배한 것일까? 세계 최강의 군대와 가장 효율적 기업으로 무장한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쓰고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더 긴 시간축 속에서 더 넓은 공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카불이 함락되기 100년 전, 서쪽의 터키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무슬림 세계에서 전통적 권위를 인정받던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멸망하려 하고 있었다. 연합국 주도로 이루어지는 제국의 분할에 맞서서, 청년 장교단과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외세에 맞서는 봉기가 일어났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반외세가 아니었다. 그들은 전통과 구습에 묶인 제국을 구하기보다는, 근대 계몽주의의 가치를 받아들인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했다. 1921년은 그렇게 모인 터키 독립전쟁의 주역들이 최초로 헌법을 통과시킨 해였다. 터키의 새로운 엘리트들은 가톨릭 교회를 억누르고 세속주의를 확립시킨 프랑스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신헌법은 여러 개정을 거쳤고, 마침내 터키의 국체는 세속주의 공화국으로 확정됐다. 그 지도자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이름을 딴 이념인 ‘케말주의’가 공식화되는 순간이었다.●이란·이라크 등 근대화 프로그램 시작 터키에서 시작된 케말주의는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슬람 세계는 19세기 이래로 ‘유럽을 압도하던 우리가 왜 지금은 유럽의 지배를 받게 됐는가’라는 고통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다. 케말주의가 제시한 답은 간명했다. 서구 계몽주의를 따르자. 종교와 구습에 얽매인 노인들을 몰아내고, 무지몽매한 대중을 계몽해 근대적 공화국을 건설하자. 그렇다면 민족은 얼마든지 강력하게 재탄생할 수 있으리라. 이 같은 비전은 이름을 달리한 채, 시차를 두고 여러 국가에서 시도됐다. 이란의 팔레비 왕조는 케말주의에 깊은 감명을 받아 나름의 근대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계몽주의는 이집트의 영웅 나세르, 이라크와 시리아의 바스당 당원들, 파키스탄의 국부 무함마드 알리 진나가 모두 공유하는 신념이었고, 자민족을 부강하게 만들 약속된 도구였다. 신세대 엘리트 주도하의 근대화 프로그램은 여러 성과를 내었다. 근대적 고등교육과 기술교육의 혜택을 많은 이들이 누렸고, 그중에는 교육에서 오랜 기간 배제돼 온 여성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슬람 전통법인 샤리아 대신 서구식 법체계가 자리를 잡았고 영화나 가요를 비롯한 현대적 도시 문화도 태동했다. 이 국가들의 근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러 미국, 소련, 유럽에서 날아온 고문단은 이런 발전상을 보며 흡족해했다. ●‘이슬람주의’라는 이념 태동 하지만 근대적 발전상 이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계몽주의에 기초한 서구 근대성은 많은 사람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반감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들은 서구의 힘에 굴복하고 전통과 신성을 내팽개친 새로운 엘리트를 혐오했고, 무기력하게 전통을 답습하는 전통 엘리트도 경멸했다. 이슬람 신학, 법학과 서구 학문과 공산주의 혁명론 등에 정통한 지식인과 활동가들은 근대적인 단체를 설립했고, 학술적 탐구와 정치적 구호를 담은 책들을 간행했으며, 세속주의 엘리트를 향한 저항을 선동했다. 세속주의가 이슬람 세계를 휩쓰는 것과 거의 비슷한 시간표에 따라 ‘이슬람주의’라는 이념이 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들은, 이슬람 세계의 바깥은 물론이고 안에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들은 세속주의 엘리트가 추진하는 근대화가 충분히 진행되면 그런 ‘반동적’ 이념들은 금세 사그라들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1979년에 이란의 샤(황제)가 혁명의 물결에 밀려 퇴위하고,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주도하는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섰을 때 세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근대화라는 숙제를 착실히 이행하는 우등생으로 인식되곤 했다. 어쩌다가 근대화의 결과로 사라졌어야 할 이념이 새롭게 헤게모니를 잡게 됐을까?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했다. 계몽주의와 세속주의를 주창한 엘리트들의 근대화는 사회를 충분히 바꾸어 놓기는커녕 서구식 근대화에 대한 극심한 반발만을 야기했다. 근대화의 혜택이 대부분 발전한 도시 지역에 집중되는 가운데, 내륙의 농촌에는 여전히 전통적 사회 질서와 문화가 잔존했다. 근대화에서 소외된 지역의 빈곤은 뿌리 깊은 문제였으나 도시 엘리트들은 촌락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부족했다. 한편 1945년 이래로 시작된 급속한 인구증가, 그에 따른 생태적 위기는 농촌 인구의 도시 이주를 부추기며 사태를 악화시켰다. 주요 도시의 화려함과 부유함, 그리고 서구식 생활양식은 도시에 유입된 빈민들에게 분노를 일으켰다. ‘문명적’ 생활양식을 향유하는 서구적 엘리트들은 여전히 종교라는 구습에 얽매이는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을 깔보고 무시했다. 엘리트에게 빈민들은 ‘계몽의 빛’을 거부하며 무지에 속박된 이들이었다. ●이란 혁명, 파키스탄 이슬람화 자극 이슬람주의자들은 상황을 다른 각도로 보도록 도와주었다. 서구화된 엘리트들은 문명화된 것이 아니라 ‘타락한’ 것이었다. 미국은 소비자본주의와 성적 방종으로 문화를 더럽히는 국가였고, 소련은 무신론을 내걸고 이슬람을 탄압하는 국가였다. 따라서 타락한 엘리트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외세를 몰아내는 투쟁을 시작하는 것만이 알라가 제시한 성스럽고 올바른 길이었다. 혜택이 편향됐던 서구식 근대화는 도시와 농촌, 엘리트와 대중의 분열을 부추겼다. 마침내 1970년대를 거치며 이슬람 세계 각지에서 근대화 프로그램의 초라한 성적이 드러나자, 힘의 균형은 이슬람주의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분개한 대중이 보기에 현실을 더 잘 설명하는 언어는 계몽주의가 아니라 이슬람주의였다. 따라서 1979년 이란 혁명은 홀로 떨어져 있는 사건이 아니었다. 아랍 세계의 수니파 이슬람주의자들은 이란의 시아파 혁명을 불신했으나, 유사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에 고무됐다. 그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극단적 무장 단체가 메카의 대(大)모스크를 점거하고 타락한 사회에 대한 정화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충격을 받은 사우디 왕실은 대내적 불만을 잠재우고자 자신들 판본의 종교적 보수주의인 ‘와하비즘’을 더 강하게 선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란 혁명은 인접한 파키스탄이 이미 1977년부터 추진하고 있던 이슬람화를 더욱 급격하게 밀어붙이도록 자극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지아 울 하크 장군은 이슬람주의 정책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1979년의 마지막 나날에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진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놀라운 속도로 진척됐다. 미국과 파키스탄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파키스탄은 소련군을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맡으며 대규모 지원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은 지정학 이상이었다. 석유 파동 덕택에 부유해진 사우디는 파키스탄에 경제적 지원을 해줌과 동시에 이념적 지원도 해주었다. 사우디가 지원한 마드라사(신학교)가 파키스탄 각지에 세워졌으며, 이곳은 급진 이슬람주의 전사들을 키우는 훈련소가 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양편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이런 공통의 경험을 통해 급진화됐다. 한편 사우디는 아랍 세계 각지의 지하드 전사들이 ‘무신론 제국’인 소련을 상대하러 아프가니스탄에 집결하는 것도 지원했다. 그렇게 아프가니스탄의 계곡에 들어간 전사 중에는 토목공학을 전공한 부유한 집안의 청년인 오사마 빈라덴도 있었다. 지역에 근거한 이슬람 무장 세력과 글로벌 테러리즘을 주창하는 성전주의자들 간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네트워크의 영향을 받은 현지의 이슬람주의 전사들은 소련군이 물러난 뒤에도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화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치며 ‘탈레반’이 됐다. 탈레반은 꾸준히 시골을 공략했다. 그들은 도시의 부패와 ‘타락’을 몰아내고 마을 주민에게 질서, 안정, 이슬람의 회복이라는 언어로 호소했다. 탈레반의 힘은 무기와 아편 판매로 모은 돈만큼이나, 그들 고유의 언어와 약속에서도 나왔다.●미군이 탈레반에 패배한 이유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미군은 왜 탈레반에 패배했을까? 그 이유는 탈레반의 신념을 형성하는 긴 역사와 배경에서 설명될 수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세속주의 엘리트들은 배후지의 농촌, 혹은 도시의 빈민과는 유리된 삶을 살았으며 그들 사이의 문화적 분리는 크나큰 정치적 불만을 촉발했다. 승리와 패배를 결정한 것은 도시 바깥에 뻗어 있는 광활한 대지, 거기에 펼쳐진 수많은 마을의 동향이었다. 그 마을의 주민들은 애초에 계몽주의에 근거한 비전에 공감하지 못했으며, 천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누적돼 온 관습과 그와 유사한 깊이의 신앙에 오히려 더욱 공감했다. 카불과 헤라트에서 일어난 계몽주의의 패배는 그렇기에 일찍이 1979년의 이란과 2013년 무렵의 터키에서 벌어진 패배와도 일정하게 흡사한 점이 있다. 카불의 함락은 서구적 근대화라는 비전이 이 지역에서 국민적 발전을 가리키는 빛이 아니라 도시와 시골, 엘리트와 대중을 가르는 단층선에 불과했다는 고질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또다시, 아주 극적인 모습으로 남긴 셈이다. 임명묵 작가
  • “너흰 몰라도 돼” 독재 첫 신호는 뉴스·여론 통제

    “너흰 몰라도 돼” 독재 첫 신호는 뉴스·여론 통제

    김일성·마오쩌둥·스탈린 사례 분석독재자, 2인자로의 세력 분산 경계공동지식 제한해 비판적 행동 차단언론중재법, 민주주의에 균열 우려육중한 탱크 무리와 최신 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차들의 행렬, 그 뒤를 일사불란하게 따르는 북한군. 이런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독재자가 있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매년 여는 열병식을 보노라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왕권이 해체된 현대사회에 저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런 의문은 자연스레 독재자에게 이른다. 능력이 탁월한가, 천부적인 카리스마가 있는가. ‘독재의 법칙’은 독재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의 유형과 그 특징, 독재를 유지하기 위한 처세술과 생존 법칙을 살핀다. 독재자가 자신의 독재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공동지식’과 ‘공유지식’을 이용하는지, 이 과정에서 개인 우상화와 잔인한 숙청이 왜 불가피했는지 구소련(스탈린), 중국(마오쩌둥), 이라크(후세인), 북한의 실제 사례 등으로 들여다본다. 체제를 이해하려면 당연히 권력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권력은 누구와 나눌 수도 없고, 초반에 승기를 잡는 게 유리하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외쳤던 이들의 약속을 믿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차례를 묵묵히 기다렸지만, 2인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우리 현대사 인물들에게서도 이런 성향이 보였다. 구소련에서 권력을 나누겠다며 당헌을 고친 고르바초프가 결국 체제 붕괴를 부른 것도 이런 이유다. 권력 투쟁에선 승리의 경험을 쌓을수록 힘이 커지고, 따르는 엘리트 무리가 공고해진다.역전승은 기대할 수도 없다. 스탈린이 부하들을 향해 웃으면서 “승진 아니면 감옥”이라고 한 데서 독재자의 속성을 알 수 있다. 스탈린이 자신의 충신 예조프를 숙청한 것도, 김일성 북한 주석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죽은 것도 2인자로 세력이 분산되는 게 두려워서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이자 노련한 정치인이었던 장성택을 제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성택은 어린 조카가 독재자가 되기 전 그를 막지 못했고, 많은 수행단을 이끌고 보란듯 중국을 방문했다가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독재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기재로 ‘공동지식’과 ‘공유지식’을 눈여겨보라고 강조한다. 다수의 기대와 예상이 하나로 수렴될 수 있도록 돕는 통념과 여론, 신념, 관습, 법 등이 공동지식이라면, 독재자는 일부만 알고 있는 공유지식을 선호한다. 쉽게 말해 카카오톡 단톡방이 공동지식이라면 일대일 대화가 공유지식으로 볼 수 있다. 당연히 독재 권력은 시민들 사이에 공동지식이 형성될 계기를 주지 않으려 한다. 그 첫걸음은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금지해 집단행동을 선도하는 핵심 대중을 결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여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도 이런 저의가 엿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결국 저자는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개인 독재화가 독재자 개인의 뒤틀린 욕망이나 카리스마가 아닌, 독재정치의 구조적 경향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독재 탄생의 핵심을 법, 총, 카리스마, 쿠데타 등에서 찾기보다는 혼탁한 정보와 조작된 여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 그리고 이런 것들에 쉽게 흔들리는 우리의 순진함에서 바라봐야 독재정치의 주요한 수수께끼를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 사회가 다시 독재로 회귀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균열이 보이는 지금 상황 속에서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 JW그룹 제9회 성천상 시상식 개최… 복지관 상근의 이미경 전문의 수상

    JW그룹 제9회 성천상 시상식 개최… 복지관 상근의 이미경 전문의 수상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8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제9회 성천상 시상식을 열고 이미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전문의에게 상금 1억 원과 상패를 수여했다고 9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면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고자 제정됐다. 198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미경 씨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의술을 펼치고 싶다’라는 신념 아래 재활의학과로 진로를 결정하고 4년의 수련과정을 마친 뒤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부임 당시 국내 재활의학은 비인기 전공분야였으며, 현재까지도 장애인 복지관에서 상근하는 의사는 전국에서 이씨 한 명뿐이다. 이씨는 장애인의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교육·직업·사회심리 등 일상영역 전반의 치유를 목표로 하는 전인적 재활치료 개념을 정립하는 등 장애재활의 인프라를 개척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미경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시던 의사이신 아버지와 약사이신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하며 ‘남을 위한 삶’에 대한 보람을 배웠다”면서 “남은 일생도 ‘보통의 삶’을 누리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김기정 인터뷰 2] “아프간 사태 이후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못할 것”

    7일자 지면에 미처 싣지 못한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 문재인 정부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5년제 단임제의 한계이기도 한데 한국이 주변 국가들과 미국에게 평화 공존으로 가야 하며 그래야만 이들 나라의 이익이 주어진다고 설득하는 데도 짧기만 한 시간이다. 한국인의 열망과 미래를 그리는 상상력이 아무리 커도 분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자국의 이해를 추구하는 데 분단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하는 나라들을 설득하고 동참시키는 게 버겁다. 정권과 정부의 노력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성찰과 상상력이 응집돼야 한다. 우리는 2018년의 단초를 통해 냉전 질서의 끄트머리쯤에 있지 않은가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 - 차기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분단과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통찰하며, 미래를 그리며, 한반도의 평화공존이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갖추고, 분단의 관성이나 냉전의 스테이스 쿠오에 짓눌린 정무적 판단으로 역사를 퇴행시키지 않고, 상상과 열망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미국이 한국을 더 성가시게 할 것이란 시각이 많은데. “안보와 자율성을 교환하는 구조가 한미정상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낀다. 한국은 경제성장, 군사력 성장, 자긍심과 민도의 상승, 시민성에 기초한 방역 성공 등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활용할 만한 가치가 높은 존재가 됐다. 일본은 미국이 생각하는 대중국 포위망의 정중앙에 자진해 들어간 반면, 한국은 한 발 물러선 위치에 서는 일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처럼 보인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자유롭게 움직일 여지가 있게 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중요해진다고 본다. 워싱턴 정가는 한발 뒤로 물러선 한국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낫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 같다. 미국은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일부러 한국을 중국 쪽으로 계속 밀어대는 일본보다 중간에 위치한 미들파워(한국)를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란 얘기다.나폴레옹 전쟁 이후 100년 동안 유럽이 안정된 것은 중부유럽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물론 중부유럽이 너무 강해져 1차, 2차 세계대전이 촉발되는 부작용을 낳긴 했지만 말이다. 미국이 더 큰 폴리티컬 게임을 하고 싶으면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헨리 키신저 같은 대전략가가 부재해 망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는, 초유의 상황, 코로나 이후 국제질서가 비정형적으로 풀려나갈 소지가 높아 방법을 찾지 못해 자꾸 냉전 초기의 담론을 차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키신저의 방법은 중국이 총구를 소련에 돌리게 한 것이었는데, 어쩌면 미국은 한국과 북한까지 중국에 총구를 돌리게 하는 빅게임을 하고 싶어하는데 아직 그 단계로 넘어가는 일을 망설이며 주저하는 것 같다. 미국이 과거처럼 ‘주한미군 빼버릴 거야’란 식으로, 한국의 불편한 심리적 의존성을 압박하는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엔 한국이 너무 커져 버렸다. 한국이 미국에 너무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가 돼버렸다.” - 미·중 대립의 본질은 무엇인지. “두 국가의 권력 관계가 바뀌어 나타나는 갈등인데 상당히 오래 갈 것이다. 이념과 국제 분업 구조, 표준화 경쟁 등 층위가 다양할 것이다. 가장 기저에는 심리적 분노가 자리한다. 국민들의 반감이 권력과 구조의 경쟁을 증폭시키고 있다. 외교를 잘해서 봉합될 수는 있겠지만 부문별 각축에 의해 다시 전체의 경쟁으로 비화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외교적 유연성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주관이 없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한 쪽에 기울더라도 다른 쪽을 놓치지 않고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자는 얘기다. 미·중 관계가 격화되면 손해를 보는 국가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유럽, 어쩌면 그런 척하지 않을 일본, 호주, 인도 등이다. 팔짱만 끼고 볼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다. 중간국가 연합을 주도하거나 적극적 동참하는 것도 유연성을 키우는 일이다. 피봇팅하듯 한 발에 중심을 두고 몸을 이리저리 돌려 공격 방향을 찾는 일을 외교에 적용할 수 있겠다. 여러 나라에 전술적인 무게 중심을 둬 이런저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현 시점에 준비됐으면 한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2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의 외교적 수단은 군사력이었다. 누군가는 미국 외교의 90%는 국방 예산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외문제를 군사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의부작용과 실패가 베트남, 이라크에 이어 아프간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아프간전 철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아프간인들이 ‘싸울 수 있는 의지(will to fight)’가 없다고 말했는데 1905년 미국이 조선과의 외교를 끊고 맨먼저 철수했을 때 시어도어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조선인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의지(will to defend)’가 없다고 말했던 일을 연상시킨다. 외국의 지원과 돈에만 의존해 국민들과 괴리된 정부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는데 세계 6위의 군사력에 1910년의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하나된 우리를 잘못 비교한 뒤 ‘미군 빠지면 저 꼴 난다’고 여기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 문 정부와 일본 어느 쪽에 더 잘못이 있었다고 보는지. “어느 정부나 국제관계, 국내관계의 균형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김대중 정부 때 햇볕정책이 그나마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남북한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전에 국제질서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하고 나중에 설득하면 된다고 본 것 같다. 이때 가장 소외된 것이, 그렇게 느낀 것이 일본이었다. 이 때 일본에게도 이해를 구하고 북·일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향으로 병렬해 나아가지 않은 것이 하노이에서의 훼방놀이란 값비싼 대가로 돌아왔다고 난 본다. 그런데 한·일 관계가 틀어진 근본적인 책임은 일본이 더 크다고 본다. 오래 전부터 혐한의 분위기가 있었고, 보수 정권은 우익과 결합하고 있었다. 아베 정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다. 일본의 19세기 역사관과 한국의 21세기 역사관으로 대립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됐지만 평화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데 일본은 분단과 적대를 관리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낡은 가치관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다. 화해할 수 없는 이격(離隔, 사이가 벌어짐)이 문 정부와 아베 내각 사이에 일어났다. 문 정부가 대일 외교를 잘못해 두 나라 관계를 망쳤다는 논리는 대단히 불공정한 비판이다.” - 한·일관계를 제대로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나라는 1965년 체제의 끄트머리에 있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65년 체제란 반공과 식민지 청산이란 두 연결고리를 풀고자 했는데 전자는 쉽게 합의한 반면, 후자는 도저히 풀지 못해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하고 봉합한 것이었다. 그 기저에는 세계 분업구조에 일본의 하부로 편입되는 열망이 작용했다. 두 나라 정부가 원폭과 사할린 징용, 위안부 등을 풀어야 할 과제로 합의했는데 어느새 반공이란 고리가 사라져버렸다. 이를 대신할 전략적 공유 이익을 찾지 못했다. 식민지 청산이란 연결고리마저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 의해 터질 지경에 이르렀다. 외교적 봉합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반공 대신 평화를 공동의 전략적 이익으로 삼아야 하는데 일본은 반중으로 합의하고 싶어한다. 식민지 청산을 포괄하는 역사적 화해로 나아가야 하는데 일본이 쉬 수용하지 못한다. 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본다. 일본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야 하며 그렇게 이익이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이 이해해야 하는 일이 첫 걸음이 될 것이다.” - 우리의 국가전략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 “대립을 공존으로, 두 국가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로 움직이는 사실상의 통일(de-facto unification)이라고 부르고 싶다. 하나의 시장, 하나의 화폐를 갖게 되면 유럽처럼 되는 것이고, 다른 정부, 군대를 각자 갖고 있지만 군비 통제와 군사적 신뢰 구축이 되면 통일로 가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평화 공존을 제도로 보장하는 일을 다음 정부가 해야 한다. 적대 질서로 돌아가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다. 평화 공존을 외교적인 틀에서 국제사회에 설득하고 인정받는 일을 국가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통해 포용 국가 담론을 만들어야 하고, 각자도생의 생존 논리 대신 공동체를 존중하는 사회, 안보 개념을 더욱 확장해 여러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세이프티(safety) 개념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국가전략이 됐으면 한다.
  • “월 300만원 버는 26세, 집 포기하고 아우디 샀다”…잘못됐나요?[이슈픽]

    “월 300만원 버는 26세, 집 포기하고 아우디 샀다”…잘못됐나요?[이슈픽]

    “나 카푸어다. 뭐 어때서?”…당당하게 차 공개하는 20대들 ‘카푸어(Car Poor)’. 본인의 경제력에 비해 무리하게 비싼 차를 샀다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자칭 카푸어”라며 이를 당당하게 드러낸 사람들이 있다. 6일 월수입 300만원인 26세 남성이 집을 포기하고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외제차량을 소유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는 유튜브 ‘재뻘TV’에 출연해 자신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아우디 A7 50TDI를 소개했다. 이 기종은 가격은 약 9856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한다. A씨는 “젊을 때 한 번 타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차를 샀다”고 밝혔다. A씨의 월수입은 세후 약 300만원. A씨는 “부모님의 도움 일절 없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차를 샀다. 60개월(5년) 무보증 및 무선납으로 했다”고 말했다. ‘무보증 무선납’이란, 보증금 없이 월 대여료만 내면 차를 장기 리스(대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차 유지 비용과 관련해서 A씨는 “월 대여료는 125만원, 보험료는 연 520만원”이라고 언급했다. A씨는 월수입 300만원 중 2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차 유지비용으로 내고 있었다. 그는 남는 100만원가량은 집을 마련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다만 자가가 아닌 전세였다. A씨는 “나 같은 경우에는 전세자금대출이 안 돼서,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하는 신용대출로 집을 마련했다”며 “현재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월 90만원 정도를 쓰고 있고, 나머지 10만원은 주택청약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 생활은 무슨 돈으로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A씨는 “그때그때 수입이 다르다. 배송 일은 하는 만큼 돈을 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 달에 겨우 10만 원 정도를 저금하는데 삶이 피폐해질 것 같다’는 말에 A씨는 “그래서 돈을 더 열심히 번다”고 답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집은 너무 비싸니까 젊은 사람들이 엄두도 못 내지 않나. 그래서 현실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내가 좀 무리해서라도 아껴서 차를 사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싼 집 살면서 비싼 차 타는 건 그냥 허세일 뿐” 주장도 최근 3억원대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값비싼 외제차를 몰고다니는 거주자를 향해 “한심하다”고 저격한 한 네티즌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10억 안 되는 집 살면서 외제차 타는 카푸어들 한심’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이 글에는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작성자는 “3억~4억원짜리 오피스텔에 포르쉐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며 “돈 없어서 3억~4억원짜리 오피스텔에 살면서 외제차를 타는 걸 보니 한심”이라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오피스텔 거주자들을 저격했다. 이어 “좋은 집 살면서 좋은 차 타는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집 살면서 저렴한 차 타는 것도 그 사람의 신념”이라며 “하지만 싼 집에 살면서 비싼 차 타는 건 그냥 허세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집 대신 차를 선택한 것 뿐이다” 의견도 지난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5억 893만원이었다. KB가 수도권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이들 주택의 평균 가격은 7억 9062만원이었는데, 4년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외제차를 선택한 A씨를 이해한다는 댓글들도 있었다.네티즌은 “월수입에 비해 지나친 소비”라는 우려와 “열정을 응원한다”는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A씨는 ‘집’ 대신 ‘차’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단 한 푼도 가족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서 “1억짜리 차를 갖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에 남들보단 천천히 브레이크 밟아가며 제 미래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 입대 날 병무청 앞에 선 양심적 병역거부자

    입대 날 병무청 앞에 선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심사에서 탈락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나단(32)씨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앞에서 전쟁없는세상, 군인권센터, 참여연대 주관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대체역 심사위원회에서 대체복무 신청이 기각된 것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나씨는 심사 과정에서 당한 반인권적 압박 면접 상황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병훈련소 입소해야 하는 나씨는 이를 거부하고 병무청 앞에서 병역거부를 선언했다. 나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양심적 병역거부자로서 대체역 편입을 신청했다. 대체역 심사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나씨의 신념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위원회는 병역 의무를 기피하려는 의도가 없고 사유가 있을 때 징집 또는 소집을 연기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29일 대체역심사위원회가 출범한 후 1667명이 대체역 심사를 통과했다. 그중 단 6명만 여호와의증인이 아닌 사람이었다.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는 “심사위원들은 심사과정에서 나씨가 한 이야기의 꼬투리를 잡았다”면서 “심사위원 개인의 견해를 밝히면서 그 견해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밝히는 식(의 행위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씨가 병역 거부를 고민하며 망명을 고려했다고 하자 ‘진지하지 않은 양심’이라고 했고 비속어를 쓰며 공격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심사와 조사 과정에서 있었던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밝힌 나씨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랑하지 않는 존재를 목숨 바쳐 구할 의무가 제게는 없다”며 “내 양심이 대체역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인지, 군대에 갈 수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심사위) 기각의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하루 확진자 8500명...’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하루 확진자 8500명...’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최근 베트남 정부는 "영원히 봉쇄하고 살 순 없다"면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하지만 3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만4922명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740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일주일 만이다. 특히 호찌민에서는 3일 하루 확진자가 8499명까지 치솟았고, 베트남 전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한 50만1649명에 달했다. 과연 베트남의 '위드 코로나'는 가능할까? 현재 베트남은 코로나19의 강력한 봉쇄 조치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현지 언론 탄니엔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8월까지 8만5500곳의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했고, 이 가운데 호찌민이 30%를 차지한다. 호찌민 인근 공단의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 업체는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제동이 걸렸다. 도요타도 동남아 지역의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일본 공장 14곳의 27개 라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호찌민 공장은 직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공장 가동에 애쓰고 있지만, 가동률은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파이낸설타임스는 "제조업 강국의 베트남이 코로나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자를 소외시키지 않게끔 위기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을지가 큰 문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확진세가 멈춰지지 않자, 팜민찐 총리는 지난 1일 "봉쇄 조치를 영원히 이어갈 수는 없다"며 "감염 확산 방지와 백신과 약물로 사망률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과 약물은 장기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며, 영원히 고립된 상태에서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를 희생하고서라도 코로나19를 막겠다"던 베트남 정부의 신념이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더는 "봉쇄만이 답이 아니다"라면서 '위드 코로나'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즉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일반 감염병으로 인식해 방역 조치 완화로 일상을 회복하고, 방역 전략을 확진자 수가 아닌 중증 환자 관리와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지난 두 달간 집안에 갇혀 답답함을 호소했던 시민들은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고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 사업자들은 당장 수입이 줄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수많은 현지인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이달 중순부터 봉쇄 조치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한편 3일 기준 베트남 전역의 백신 접종 횟수는 2020만 회, 이중 접종 완료자는 273만 명으로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2.8%다. 하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는 호찌민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18세 이상 610만 명이 1차 접종을 완료, 1차 접종률이 83%에 달한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로 죽는 순간까지…무료급식 베풀던 남성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로 죽는 순간까지…무료급식 베풀던 남성의 사연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급식을 베풀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코로나19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나누던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베트남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달 22일 세상을 떠난 부 꾸옥 끄엉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끄엉 씨는 호찌민 1군에서 채식 식당 두 곳을 차리고, 수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왔다. 식당은 좁은 골목길 안에 자리 잡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호찌민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모든 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그는 정부에 요청해 '자선 식당'을 운영해 의료진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음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자선 식당' 두 달만인 지난달 16일 끄엉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병원 격리 치료소에 입원했지만, 닷새 만에 숨을 거뒀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수많은 사람들과 협회, 의료진들은 SNS에 애도의 글을 남기며 슬픔을 표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동료들에게 "힘을 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끄엉 씨의 친구인 찐 투이 씨는 본인의 SNS 계정에 "그의 식당은 많은 병원과 의료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그는 귀엽고, 사려 깊고, 따스하며, 무척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를 사랑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아무리 지쳐도 본인을 위한 휴식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걱정했던 사람이다. 이제는 그가 쉬어야 할 순간이 왔나 보다. 이번 생에서 베푼 당신의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끄엉 씨의 아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돌아온 아내는 남편의 유해를 기다리고 있다.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들은 현재 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참여하고 있다. 끄엉 씨의 친구들은 "그는 평생 돈이 생기면 모두 자선 사업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겨둔 재산이 한 푼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누구도 끄엉 씨의 '아낌없는 선행'을 탓한 적이 없다. 아내는 "자식들도 아빠처럼 나눔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면서 "그가 남긴 것은 이웃을 향한 사랑뿐"이라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국가 주석도 지난달 28일 끄엉 씨의 아내에게 감사와 애도의 서신을 보냈다. 주석은 "연꽃과 같은 그의 숭고한 삶은 여전히 향기를 발산하며, 연민의 마음, 고귀한 삶과 대의를 위한 헌신의 삶을 생각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당신의 가족들이 끄엉 씨의 삶처럼 강하고, 신념을 지니길 바란다"면서 "여러분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였던 그를 자랑스러워하십시오"라고 전했다.
  • 동맹외교 흔들·테러집단 득세… 커지는 美의 아프간 철군 비용

    동맹외교 흔들·테러집단 득세… 커지는 美의 아프간 철군 비용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탈레반과 올해 5월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에 합의했다. 미국은 아프간에 1조 달러(약 1170조원)를 쏟아부었고 2400명의 미군도 희생됐지만, 자립 의지도 없던 아프간 정부는 국가 재건은커녕 부정부패로 몰락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시점을 8월 말로 연기했다. 2001년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 즈음에 ‘테러와의 전쟁’을 끝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위해서였다. 바이든은 ‘언제까지 미국이 희생해야 하냐’고 외쳤지만 현 상황을 보면 미국이 지불해야 할 유무형의 철군 비용이 주둔 비용보다 적을지 의심스럽다.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은 쫓기듯 헬기에 올랐고, 피란민이 몰려들던 카불 공항은 이슬람국가(IS)의 자폭 테러로 170여명이 사망하는 생지옥이 됐다.미국의 ‘슈퍼 파워’는 실추됐고 미 동맹들은 아프간의 민주주의를 포기한 바이든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기치가 진짜였는지 묻고 있다. ‘이길 수도, 멈출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아프간 전쟁’을 20년 만에 끝내겠다며 ‘조건 없는 철군’을 선언한 바이든은 정말 이 지루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 지난 20년간 4명의 미국 대통령이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 앞에 바이든 역시 서 있다.바이든은 2014년 종전선언을 한 뒤 테러 조직의 공격 재개로 아프간에서 회군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례를 고려한 듯 ‘무조건 철수’를 못박았다. ‘테러세력 약화’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했으니 아프간 내전을 위해 더이상 청년들의 희생과 막대한 비용 지출을 감내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각종 지원에도 민주주의, 치안안정, 투명성, 여권신장 등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것은 ‘아프간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9·11 테러 이후 20년이 흐르면서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던 이유는 희미해졌고 미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만 갔다. 지난 7월 폴리티코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아프간 철군에 ‘찬성’해 ‘반대’(25%) 응답의 2배가 넘었다. 아프간 철군 자체는 미 국민들의 대체적인 요구였다. ●9·11 보복 및 추가 테러 막을 수단이었던 전쟁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프간 전쟁의 개전 이유를 잊은 것을 바이든 행정부의 근본적 오판으로 본다. 2001년 당시 아프간전 개시 법안은 상원에서 ‘98대0’, 하원에서 ‘420대1’로 압도적이고 초당적으로 통과됐으나 당시에도 미군이 ‘테러 근절’에 성공할 거라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9·11 테러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했고, 무엇보다 전쟁은 추가 테러를 방지할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미국을 아프간전으로 밀어넣은 건 (테러와의 전쟁에서 쉽게 이길 거라는) 미국의 자만심이 아니라 (테러가 계속될 거라는) 두려움이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은 전쟁 개시 불과 한 달 만에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고 새 정권을 세웠지만, 미국인들의 승전에 대한 기대는 외려 떨어졌다. 퓨리서치센터가 2002년 9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5%로 2001년 10월(83%)보다 크게 낮았다. 결과적으로 미군이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건 무려 10년 뒤인 2011년이었고, ‘테러와의 전쟁’은 14년간 치른 베트남전의 기록을 넘어 20년간 계속됐다. ●빈라덴 10년 만에 사살… “전쟁 안 끝나” 바이든은 아프간에서 ‘테러세력 약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전쟁을 시작한 2001년부터 5년간 국방장관을 지낸 폴 울포위츠는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미국이 그만뒀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으니 IS나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이 은신처를 얻게 됐고, 전쟁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끝낼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프간전의 명분이었던 소위 ‘체제 전환’(테러 근절을 위한 타국의 민주화) 구상 역시 실패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터넷매체 복스의 창립자인 에즈라 클레인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벌어졌던 아프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리비아 등의 상황은 오늘날 더 안 좋아졌다”며 미군 개입이 상황을 개선시킨다는 근거는 없다고 했다. 주둔 비용에 크게 민감해진 미국 내 상황에만 천착한 것인지 바이든 행정부는 철군 비용을 제대로 산정하지 못했다. 바이든의 신념으로 인한 오판은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흔드는 결과를 가져왔고, 트럼프와 다를 것이라던 바이든의 미국 역시 ‘국익을 위해 동맹을 버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바이든은 “미국이 20년간 30만명의 아프간 정부군을 훈련시켰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월급을 더 타내려고 장부를 눈속임한 것에 불과했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의 점령까지 최대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불과 11일 걸렸다”며 뼈아프게 오판을 시인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실책은 민간인보다 미군을 먼저 철수시킨 것이다. 지난 7월 1일 12만명이 상주하는 소도시급 ‘바그람 공군기지’를 포기하면서 정보자산 및 요충지도 잃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군기지가 아니라 테러 대응이 힘든 카불 공항으로 철수 루트를 일원화하면서 IS의 자살폭탄테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레반이 여름에는 아프간에서, 겨울에는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것을 알면서도 철군 시점을 8월로 잡았고, 트럼프는 아프간 정부를 아예 배제한 채 탈레반과 철군 협상에 합의해 아프간군의 사기를 더욱 떨어뜨렸다. 그 결과 전 세계는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주재 미 대사관 옥상에서 미국인들이 쫓기듯 헬기로 대피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아프간에서 다시 한번 보게 됐고, ‘사이공 패배의 재연’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바이든의 ‘민주주의 동맹’ 외교도 흔들릴 수 있다. 2005년부터 미 국무장관을 역임한 콘돌리자 라이스는 최근 WP 기고에서 ‘북한 위협 억지 차원에서 70년간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며 아프간 철수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많은 아프간인이 미군을 도와 탈레반과 싸우다 희생됐다며 “아프간은 탈레반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세계 경찰의 퇴장으로 인한 테러리즘의 득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군 철군 와중에 170여명이 희생된 카불 공항의 자폭 테러는 어쩌면 예고편일지 모른다. 테러는 모든 경우의 수를 막아야 하는 힘든 싸움이다. 미국은 이번 테러 직전에 위급한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공항 인근에 접근하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테러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WP 칼럼니스트인 마크 시센은 지난 27일자 칼럼에서 “31일 철수는 테러집단이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할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다. 베이루트 참사의 교훈은 나약함이 (테러집단의) 도발을 자극한다는 것”이라며 철군 시한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베이루트 참사는 1983년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자폭 테러로 베이루트에 있던 미 해병대 막사를 폭파시켜 241명의 군인이 사망한 것을 말한다. 이에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선택은 전쟁이 아니라 이듬해 진행한 해병대 철수였다. ‘강한 미국’이 무너지기 시작한 상징적인 순간이자 알카에다가 9·11 테러를 계획하도록 미국이 여지를 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이번에도 아프간 철수로 끝을 맺을 경우 더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에릭 클랩턴, 백신 의무화 비판곡 발표

    에릭 클랩턴, 백신 의무화 비판곡 발표

    ‘손과 발의 경직… 다시는 기타를 치지 못할까 두려웠지.’ 영국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턴이 최근 백신 접종을 비판하는 곡을 발표했다고 잡지 베니티페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역 및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 입장을 밝히던 행보에서 나아가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음원까지 발표한 것이다. ‘멈춰야 해’(This Has Gotta Stop)라는 제목을 붙인 곡에서 클랩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당시 그에게 나타났던 백신 부작용, 백신 여권을 요구하면 안 된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자신이 겪은 백신 부작용을 ‘뭔가 잘못되는 걸 느꼈다. 나는 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는 가사에 담았고 가중되는 방역 의무에 대해 ‘이제 충분해. 너무 멀리 왔어’라고 표현했다.
  • “국민의 자부심, 고맙다” 文, 패럴림픽 탁구·유도 메달리스트에 축전

    “국민의 자부심, 고맙다” 文, 패럴림픽 탁구·유도 메달리스트에 축전

    탁구·유도 대표팀 7명에 “축하·응원”탁구 서수연에 “최고 선수다운 멋진 경기”유도 이정민에 “한판승, 마지막 더위 날렸다”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도쿄 패럴림픽 탁구와 유도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7명의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며 “대한민국 최고 선수다운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면서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탁구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서수연 선수에게 “단체전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이렇게 밝혔다. 또 탁구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미규 윤지유 정영아 선수, 탁구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진철 차수용 남기원 선수에게도 각각 축전을 보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남자 유도 81㎏급에서 동메달을 딴 이정민 선수를 향해서는 “멋진 한판승이 마지막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줬다”면서 “높은 곳을 향해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는 이 선수의 신념이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 고맙다”고 말했다.
  • “이란 핵합의 복귀 노력, 가치 없어” 대이란 전략 바꾸자는 이스라엘

    지난해 6월 취임 뒤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핵합의(JCPOA) 복구 무용론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4일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핵 활동을 제어할 새로운 전략을 제안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에 체결됐던 이란핵합의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파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열강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과 이란 간 합의 복구가 추진됐지만,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취임한 뒤 협상은 다시 지지부진해졌다. 이런 가운데 베네트 총리가 “2015년 이란핵합의 복구는 가치 없는 일”이란 평소 신념을 바이든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15년에 비해 진일보했기 때문에 이란핵합의 복구로 이란의 핵 활동을 저지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했다. 베네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농축 측면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가장 진일보한 지점에 있다”면서 “2018년 5월 이후 농축 비율이 우려스럽다”고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이 최대 20% 농축의 금속 우라늄 200g을 제조한 것을 지난 14일에 확인했다고 회원국에 통보한 바 있다. 금속 우라늄은 핵폭탄의 중핵 부분에 쓰인다. 이란 핵과 관련해 최대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선 의제화를 피하는 게 이스라엘의 정상회담 전략이다. 지난 5월 가자지구를 공습하며 무장정파 하마스와 ‘11일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22~23일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폭력 시위 대응”을 명분 삼아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그러나 베네트 총리의 방미 일정이 임박하면서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가 23일 “지난 5월 인구밀집지역의 고층건물을 공습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차 캐스팅 공개…지킬 역에 류정한·홍광호·신성록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차 캐스팅 공개…지킬 역에 류정한·홍광호·신성록

    오는 10월 개막하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1차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10월 19일부터 내년 5월 8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하이드 역에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을 캐스팅했다고 24일 알렸다. ‘지킬앤하이드’는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1886)을 원작으로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며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야 하는 만큼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까다로운 작품으로 꼽힌다.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다채롭게 변주하는 넘버들이 170여분을 가득 채운다.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은 선량한 인성과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도유망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약물 실험을 통해 내면의 사악한 자아를 끌어낸 하이드 등 극명하게 다른 두 역할을 해낸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을 받는 루시 역에는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이름을 올렸다. 지킬의 약혼녀로 혼란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는 정신적 지주로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곁을 지키는 여인 엠마 역에는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가 출연한다. 또 성 주드 병원 이사진이자 엠마의 아버지인 댄버스 경은 김봉환이, 변호사이자 지킬을 항상 염려하고 걱정하는 친구인 어터슨 역은 윤영석이 각각 맡았다.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국내 초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누적 공연 1410회, 누적 관객 150만명,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95% 등을 기록했다. 류정한, 홍광호를 비롯해 조승우, 박은태, 민영기, 서범석, 김우형, 양준모, 전동석, 민우혁 등 국내 뮤지컬을 이끈 대표 배우들이 두루 지킬과 하이드로 활약했다.
  • 경준위 사퇴 서병수 “싸움 말려야할 이준석이 싸움판 키워”

    경준위 사퇴 서병수 “싸움 말려야할 이준석이 싸움판 키워”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 경선준비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하루 만인 21일 당내 패거리 정치 및 이준석 대표와 최근 일부 대권주자들 간 갈등 상황을 모두 비판하며 “새로 시작하자”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벌써 누구의 캠프네 또 또 다른 누구의 캠프네 하면서 패거리를 지어서야 되겠나”라며 “특정 후보자의 이해관계를 쫓아 당을 흔들고 싸움박질이나 일삼아서야 어찌 국민을 뵐 수 있겠나”라고 했다. 또 서 의원은 “싸움을 말려야 할 당대표가 진실공방에 나서며 오히려 싸움판을 키우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라고 이 대표를 나무랐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금 정권교체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건 2030 젊은 세대가 국민의힘 당원이 되겠다 나서줬기 때문이다. 그게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신드롬”이라며 “불과 두어 달 만에 초심을 잊어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래서야 결코 정권을 교체할 수 없다”며 “젊은 당대표를 뽑으면서까지 국민이 걸었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서 의원은 또 “그동안 저를 겨눠 숱한 비난이 쏟아졌다. 때로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모욕마저도 오로지 정권교체를 할 초석을 닦아놓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감내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데에 “경준위가 마련한 대통령 후보 선출 계획이 최고위원회에서 추인된 만큼 이제 하나의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에 용단을 내렸으나 결코 홀가분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서 의원을 둘러싼 중립성 논란과 관련해 “저는 오히려 (제가) 유승민계라는 논란을 의식해 친박(친박근혜) 색채가 강한 서 의원을 경준위원장으로 모신건데 거기에 불공정 프레임을 씌우면 어떤 분을 모셔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서 위원장께 평생 죄송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게, 살면서 한 번도 계파논쟁에 계시지 않았던 분”이라며 “갑자기 불공정의 아이콘이 되시면서 5선 의원을 짓밟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대선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이라며 “버스에 앉았더니 운전대가 없다”면서 심정을 토로했다.
  • “소득이 모든 걸 도와준다?… 기본소득은 복지철학에 대한 도전”

    “소득이 모든 걸 도와준다?… 기본소득은 복지철학에 대한 도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며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잘못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 온 복지국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소득 격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은 이런 기본 철학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탄생할 정부를 ‘민주정부 4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포지티브(긍정적) 차별화’로 정리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예산으로 기본소득 홍보 올바른 일 아냐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느냐를 생각해 보는 게 먼저다.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예산을 최소 34억원 썼다. 올바른 일이 아니다. 도정의 연장이 아니라 개인 홍보라고 봐야 한다.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SNS 활동을 주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지사직 유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어느 정도 합의한 와중에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격앙되는 경우가 있고, 또 절제로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은 심각한 범죄다.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등을 들어 이 지사의 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후보께서도 이 지사의 인성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보나. “이미 캠프에서 얘기를 했으니 제가 추가로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지사가 경기도민 상위 12%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세 끼를 먹일 수 있고, 경기도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드릴 수 있다. 상위 12%의 부자에게 국회의 결정을 뛰어넘어서 돈을 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인가. 영화 ‘기생충´으로 비유하자면 송강호에게 더 갈 수 있는 것을 굳이 이선균에게 줘야 하는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적 회복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도 구제(릴리프), 회복(리커버리), 혁신(리폼)의 3R이었다. 내년은 구제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해다. 회복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지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내다보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지원하고 받쳐 드리는 것이 회복이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한 토지공개념 3법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냥 규제를 풀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더 불안정해진다. 그 불안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갈까. 서민들에게 간다. 토지공개념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자산 격차라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개인 소유 토지의 77%를 상위 10%가, 법인 소유 토지의 92%를 상위 10%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습자본주의, ‘수저자본주의’로 간다.” ●윤석열·최재형 발언 보며 저렇게 엉터리일까?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부정하며 ‘자유시장주의’, ‘작은 정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분이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나오는 말마다 이상하기 때문에 그 발언이 두 분의 신념체계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설마 저렇게 엉터리일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토막 발언만 보면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20~30년 산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저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분들이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대한민국에 맞는 일인가. 충격적이다.” -복지의 확장 차원에서 볼 때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서 취할 점도 있지 않나.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 국회가 규정한 재난지원금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나. ‘기본 시리즈’는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된 설정이다. 인간의 삶이 소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부자라고 미세먼지 안 마시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기본소득은 부자에게는 필요 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을 주자는 것인데,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소득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격차를 오히려 벌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주창한 ‘신복지’는 무엇인가. “기존과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세로축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을 최소한 인간답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가로축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만 복지를 봤는데 광범위하게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로 나눴다. 세로축은 더욱 깊게 보장하고, 가로축은 더 넓어질 것이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민주당이 주장해 온 ‘보편적 복지’ 아닌가. “보편 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있다. 보편 복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건강보험이다. 누구나 아프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 기회가 보편적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지 암 환자와 감기 환자에게 혜택을 똑같이 주자는 게 아니다. 보편 복지는 (기본소득처럼)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다.” ●정경심 재판 ‘비례의 원칙’ 무너져 지적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낙연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즌2인가. “제4기 민주정부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차례 민주정부가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4기 민주정부도 마찬가지다. 저는 ‘포지티브 차별화´에 나서겠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임 정부를 헐뜯는 네거티브 차별화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차별화다. ‘신복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문 대통령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남방정책에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더 확장된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도 포지티브 차별화 중 하나다.” -정경심 교수 항소심 판결 직후 ‘조국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고 SNS에 밝혔는데, 조국 사태를 극복하려는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 아닌가.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비례해서 사법적인 판단이 나와야 한다. 그 비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잘못보다 훨씬 과도한 수사, 판단, 보도가 이뤄졌다. 그것에 대한 연민을 말한 것이다. 지금 붙잡고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비례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당 대표 재직 때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위한 틀 씌우기다. 6개월 반 만에 422건의 법안을 어떻게 처리했겠나. 그건 아무것도 아닌가. 대통령이 ‘환상적인 당정 관계’라고 평가했는데, 대통령의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인터뷰] 이낙연 “기본소득?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인터뷰] 이낙연 “기본소득?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며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잘못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온 복지국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소득 격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은 이런 기본 철학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탄생할 정부를 ‘민주정부 4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포지티브(긍정적) 차별화’로 정리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 일문일답.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느냐를 생각해보는 게 먼저다.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예산을 최소 34억원 썼다. 올바른 일이 아니다. 도정의 연장이 아니라 개인 홍보라고 봐야 한다.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SNS 활동을 주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지사직 유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어느 정도 합의한 와중에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격앙되는 경우가 있고, 또 절제로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은 심각한 범죄다.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등을 들어 이 지사의 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후보께서도 이 지사의 인성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보나.  “이미 캠프에서 얘기를 했으니 제가 추가로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지사가 상위 12%에도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세 끼를 먹일 수 있고, 경기도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드릴 수 있다. 상위 12%의 부자에게 국회의 결정을 뛰어 넘어서 돈을 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가치있는 일인가. 영화 ‘기생충‘으로 비유하자면 송강호에게 더 갈 수 있는 것을 굳이 이선균에게 줘야 하는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적 회복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도 구제(Relief), 회복(Recovery), 혁신(Reform)의 3R이었다. 내년은 구제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해다. 회복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지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내다보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지원하고 받쳐드리는 것이 회복이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한 토지공개념 3법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냥 규제를 풀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더 불안정해진다. 그 불안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갈까. 서민들에게 간다. 토지공개념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자산 격차라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개인 소유 토지의 77%를 상위 10%가, 법인 소유 토지의 92%를 상위 10%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습자본주의, ‘수저자본주의’로 간다.”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부정하며 ‘자유시장주의’, ‘작은정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분이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나오는 말마다 이상하기 때문에 그 발언이 두 분의 신념체계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설마 저렇게 엉터리일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토막 발언만 보면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20~30년 산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저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분들이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대한민국에 맞는 일인가. 충격적이다.”  -복지의 확장 차원에서 볼 때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서 취할 점도 있지 않나.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 국회가 규정한 재난지원금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나. ‘기본 시리즈’는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된 설정이다. 인간의 삶이 소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부자라고 미세먼지 안마시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기본소득은 부자에게는 필요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을 주자는 것인데,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소득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격차를 오히려 벌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주창한 ‘신복지’는 무엇인가.  “기존과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세로축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을 최소한 인간답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가로축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만 복지를 봤는데 광범위하게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로 나눴다. 세로축은 더욱 깊게 보장하고, 가로축은 더 넓어질 것이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민주당이 주장해온 ‘보편적 복지’ 아닌가.  “보편 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있다. 보편 복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건강보험이다. 누구나 아프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 기회가 보편적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지 암 환자와 감기 환자에게 혜택을 똑같이 주자는 게 아니다. 보편 복지는 (기본소득처럼)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낙연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즌2인가.  “제4기 민주정부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차례 민주정부가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4기 민주정부도 마찬가지다. 저는 ‘포지티브 차별화’에 나서겠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임 정부를 헐뜯는 네거티브 차별화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차별화다. ‘신복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문 대통령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남방정책에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더 확장된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도 포지티브 차별화 중 하나다.  -정경심 교수 항소심 판결 직후 ‘조국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고 SNS에 밝혔는데, 조국 사태를 극복하려는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 아닌가.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비례해서 사법적인 판단이 나와야 한다. 그 비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잘못보다 훨씬 과도한 수사, 판단, 보도가 이뤄졌다. 그것에 대한 연민을 말한 것이다. 지금 붙잡고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비례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당 대표 재직 때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위한 틀 씌우기다. 6개월 반만에 422건의 법안을 어떻게 처리했겠나. 그건 아무 것도 아닌가. 대통령이 ‘환상적인 당정 관계’라고 평가했는데, 대통령의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 [씨줄날줄] 홍범도 장군의 귀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범도 장군의 귀환/박록삼 논설위원

    홍범도(1868~1943)는 머슴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를 낳은 직후 세상을 떴고, 젖동냥으로 자신을 키우던 아버지 역시 아홉 살 때 잃었다. 민란이 일상이었던 조선 후기 천애고아의 삶에는 가난과 역경뿐이었다. 홍범도는 머슴살이로 연명해야 했다. 일자무식이었고 혈기방장했다. 수틀리면 주먹이 먼저 나가기 일쑤였다.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 평양 지역방위군인 진위대에 입대했지만 부정부패와 폭력을 일삼는 군 상관을 두들겨 팬 뒤 탈영했고, 황해도의 한 제지소 막일꾼 시절에는 일곱 달 품삯을 주기는커녕 잠 재워 준 값을 받아야겠다는 어이없는 고용주를 메다꽂아 버리기도 했다. 좌충우돌 천방지축 홍범도의 삶은 승려로서 잠시 몸을 의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대전환기를 맞았다. 글을 깨쳤고, 역사를 배웠으며, 세상에 대한 이치를 배우게 됐다. 그리고 1894년 갑오농민전쟁과 이듬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홍범도 삶의 형식과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백발백중의 호랑이 사냥꾼으로 강원도 산속에 칩거하던 홍범도는 일제의 침략 및 만행에 울분을 터뜨렸고,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정의로웠지만 철저히 개인적 차원에 머물던 홍범도가 민족의 모순을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포수들을 중심으로 의병대를 조직한 홍범도는 함경남도 일대에서 일제 군경과 수십 차례나 처절한 격전을 벌여서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1919년에는 대한독립군을 만들어 항일무장투쟁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했다. 그해 평안북도 강계 만포진을 공략해 일본군과 3일간 격전을 치르면서 70여명을 살상하는 등 백전백승의 장군으로 우러름을 받게 됐다. 백미는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였다. 천문과 지리를 활용한 신묘한 전술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한 독립군 연합부대의 쾌승이었다. 그 직후인 10월 청산리대첩 역시 북로군정서군 김좌진 총사령관과 함께 대승을 이끌어 냈다. 안타까운 것은 항일독립운동이 당대 소비에트 공산주의 이념 흐름 및 상하이파와 이르쿠츠크파 사이 갈등과 대립 속에 홍범도 역시 1921년 ‘자유시 참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점이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홍범도는 말년 고려극장의 경비로 일하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눈을 감았다. 봉오동 전투 101주년이자 만리타향에서 맞은 쓸쓸한 죽음 이후 78년 만에 홍범도의 유해가 15일 고국으로 봉환됐다. 2019년 이후 카자흐스탄에 대한 지속적 협력과 이해를 구했던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장군 홍범도의 빛났던 의기와 신념도 함께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 영면하길 바란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재산 7개월 만에 7억 늘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재산 7개월 만에 7억 늘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의 재산으로 7개월 전보다 약 7억원 늘어난 약 57억원을 신고했다.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11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고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고 후보자의 이날 현재 재산은 모두 56억 9258만 2000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고액 50억 2536만 9000원보다 6억 7000만원가량이 늘었다.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82.95㎡)의 가격(공시가격)이 지난해 말 기준 28억 9500만원에서 올해 34억 600만원으로 5억원 넘게 올랐다. 그 밖의 재산 현황은 지난해 말과 거의 유사했다. 배우자가 보유한 서울 을지로6가 굿모닝시티쇼핑몰 상가 지분의 가액은 약 200만원 상승한 4505만 8000원이다. 토지는 전북 군산시 옥구읍·서수면, 충남 홍성군 홍북면 등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임야 279㎡를 포함해 대지, 임야, 밭 등 모두 7건으로, 가액은 기존 신고액보다 200만원 적은 1억 7267만 3000원이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가 지난해 말보다 4000만원 증가한 19억 747만원이다. 이 밖에도 2017년식 그랜저(1731만원), 2012년식 카니발(789만원)도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후보자의 아버지인 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과 어머니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신고사항 고지를 거부했다. 이날 함께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재산은 32억 90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한 채(27억 5100만원)를 신고했고, 배우자를 합쳐 예금과 증권은 각각 2억 9311만원, 1억 5074만원이었다. 송 후보자는 충청북도와 경기도 남양주 등지에 땅(5582만원)과 골프회원권·리조트회원권(7500만원어치)도 소유했다. 배우자 재산으로는 전남 고흥군 땅(4344만원)과 2006년식 그랜저(331만원)가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에 고 후보자에 대해 “금융·경제정책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강한 추진력과 부드럽고 온화한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송 후보자에 대해서는 “40년에 걸친 법조인 생활 동안 인권보장에 관한 확고한 신념으로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힘써왔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 새 대법관 후보 오경미… 여성 대법관 4인 시대

    새 대법관 후보 오경미… 여성 대법관 4인 시대

    오는 9월 퇴임하는 이기택 대법관 후임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마지막 대법관으로 오경미(52·사법연수원 25기)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고법판사가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여성 대법관은 전체 13명 중 역대 최다인 4명으로 늘게 됐다. 고법 부장판사를 건너뛰고 대법관으로 직행한 첫 현직 판사이기도 하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1일 문 대통령에게 대법관후보추천위가 추천한 신임 대법관 후보 3명 가운데 오 판사의 임명을 제청했다고 대법원은 전했다. 앞서 대법관후보추천위는 오 판사와 손봉기(55·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하명호(52·22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대법원은 “오 판사는 사법부 독립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 의지, 사회적 약자·소수자 보호에 대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자질을 갖췄고 폭넓은 법률 지식 등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오 판사는 서울고법, 광주고법 등에서 판사 생활을 했고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오 판사는 고법 부장판사를 거치지 않고 대법관에 오르는 첫 현직 판사가 된다. 오 판사는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연구를 위해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오 판사는 양성애자라는 이유로 위협을 받다가 한국에 입국한 우간다 여성의 난민 지위 소송에서 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한 바 있다. 화학약품 운반선에서 일한 항해사의 두드러기 증상이 직무상 질병이라고 인정해 화학약품 운반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오 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대법관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 통상 1개월여 정도 걸린다.
  • [서울광장]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이 없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이 없나/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말실수들은 과연 실수일까.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후쿠시마 원전이 붕괴된 것은 아니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했다. 여권은 일본 극우세력이나 할 말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극우 좋으라고 일부러 그가 그렇게 말했을 리는 만무하다. 평소 깊은 사유가 없었던 문제에는 누구나 팩트에 취약하다. 법철학과 헌법정신을 말하면서 그가 사고친 적이 있었나. 사고는커녕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밀턴 프리드먼의 ‘부정식품’을 인용한 인터뷰 답변도 그렇다. 자신의 자유주의 신념을 강조하려고 극단적 자유시장 경제학자의 논리를 원용했을 것이다. 자칭 타칭 ‘자유주의자 윤석열’은 프리드먼을 거슬러 올라가 하이에크까지 자유시장경제 이론을 섭렵했으리라 짐작된다. 벼락공부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프리드먼 이후 소득양극화와 불평등으로 펄펄 끓는 자유시장을 고민하고 대안을 그려 본 적이 있었다면. 답변의 결은 달랐을 것이다. 없던 우물을 파서 물을 대듯 하루아침에 사유의 항아리를 채울 수는 없다.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의 반사체다. 콘텐츠와 내러티브는 부족한데 반사체 주인공 혼자 끌고 가는 판타지 드라마는 아슬아슬하다. 다큐로 장르 전환되는 순간 혼돈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사체였다.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도 책을 들고 나타났다. 많이들 잊었겠지만 최측근이 된 고민정 의원은 본래 문 대통령의 서재 프로젝트를 맡은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전직 대통령의 불통과 유체이탈 화법에 지쳤던 국민 눈에 많은 것들이 위안이었다. 독서가라는 소문대로 스스로 내면을 다듬는 대통령이라면 딴 건 몰라도 대국민 화법이나 소통에서만큼은 문제 없으리라 안심했다. 그 기대를 문 대통령은 일관되게 저버리고 있다. 이전 정권의 과거사 문제들은 망설이지 않고 사과하면서 자신의 실책은 사과하지 않는다.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가 1년만에 “부동산 문제만큼은 할 말이 없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 말을 사과로 이해하고 후속 대책을 기다렸다. 할말 없다는 말 이후 부동산에 관한 한 문 대통령은 정말로 말이 없다. 애프터서비스 정책은 나올 기미가 없다. 모더나 백신 도입에 또 차질이 생겨 접종 대혼란이 불가피한데도 “집단면역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한다. 이럴 때 국민은 좌절한다. 정책 실패로 겪는 고통에 불통의 답답함까지 더해진다. “박정희도 못 만들었던 악법”이라 비판받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도 대통령은 침묵한다. 많은 국민은 이 법의 실체를 잘 모르거니와 관심이 없다. 쉽게 말해 이런 법이다. 언론이 자기에게 불리한 취재를 한다 싶으면 불법이라고 중재를 걸고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사실상 취재는 중단되고 ‘불법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쪽은 언론. 평범한 시민에게는 평생 가도 해당 사항이 거의 없을 얘기다. 십중팔구는 정치와 경제 권력에 불리한 취재가 가로막히게 된다. 대통령이 국민 알권리와 언론의 근원적 비판 기능을 무력화할 법안에 침묵하는 이유는 갈수록 자명해 보인다. 정권에 이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윤석열. 내가 참모라면 ‘뼛속까지 자유주의자’ 이미지를 이쯤에서 그만 만들자고 할 것 같다. 이념을 정치와 정책에 무리하게 반영한 것이 현 정부의 패착이라면서 자신은 정치적 계산법으로 특정 이념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모순이다. 정치 준비 시간이 짧았다는 핑계는 현실 정치에서 의미 없다. 반체제 극작가였을 뿐인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은 세계 정치사에 남은 대통령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하룻밤 사이에 정치의 세계로 떠밀린 처지였다”는 회고가 담긴 그의 연설집마저 명문으로 대접받는다. 대선 주자라면 누구든 일독을 권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을 읽는 중이다. 퇴임 4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최고의 셀럽 정치인이다. 두꺼운 벽돌책을 나는 오바마가 아니라 우리 대통령과 후보들의 좌표가 궁금해서 읽고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온다. “나는 혁명가가 아니라 개혁가였고, 기질적으로는 보수였다.” 진보 정당의 진보주의 대통령이었지만 정책을 결정할 때는 이념을 초월하려 고뇌했다는 고백의 문장이다. 훗날 저런 고백을 할 수 있을 대통령이 우리한테는 왜 없나. 그런 대통령감이 왜 도무지 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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