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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선택/ 시·도지사 당선자 一聲

    시·도지사 선거가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승자를 가려냈다.당선자들은 선거 기간 동안의 상처를 치유해 주민 화합을 이뤄야 하고 해당지역 발전도 이룩해야 한다.당선자들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본다. ***도민화합 통해 반목 극복 ◇조해녕(曺海寧·한나라) 대구시장 당선자=‘위기의 대구’를 구하라는 250만 시민의 열망을 모아 희망찬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억누르고 있는 뿌리깊은 갈등과 반목을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한다. 선거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시민 화해와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부정부패를 청산,깨끗하고 반듯한 나라를 세우는 데 대구가 앞장서는 일 역시 시대적 요구다.시민과 함께 역사의 고비마다 불의에 맞섰던 대구의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안상수(安相洙·한나라) 인천시장 당선자=이번 선거는 본인과 한나라당뿐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의 승리다.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은현재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인지,아니면 한낱 수도권 위성도시로 전락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30년간의 경제활동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인천을 동북아경제를 이끌어가는 국제자유비즈니스도시로 만들겠다.또 피부에 와닿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문화·교통·환경 등의 개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지역경제에 행정력 집중 ◇박광태(朴光泰·민주) 광주시장 당선자=올 연말 대선에서 승리를 염원하는 시민의 간절한 뜻을 받들어 주민화합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후보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상처받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도록 대화합에 앞장서겠다.광(光)산업,디자인 산업,첨단 부품소재 산업을 3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광주시를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겨루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공정하고 부정부패 없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일등시장이 되겠다. ***대덕테크노밸리 육성 ◇염홍철(廉弘喆·한나라) 대전시장 당선자=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통해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선거 운동과정에서 구도심 공동화를 비롯,지하철1호선 건설·도심교통·대덕테크노밸리 조성문제 등에 대한 시민들의 소망을 알게됐다.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나은 도시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고 시정을 이끌겠다. 지금 대전의 발전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대전이 국가 발전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기대 역시 높다.지난 7년동안 소수정당인 자민련이 이뤄내지 못한 일들을 한나라당을 통해 대전발전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다. ***소외계층 목소리 반영 ◇박맹우(朴孟雨·한나라) 울산시장 당선자=안정 속에 발전을 바라는 울산시민들의 승리다. 지지해 준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20여년간 일선 행정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시민 모두가 바라는 깨끗한 시정을 펴겠다. 선거 기간중 현장에서 들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정에 최대한 반영하고 공약을 빠짐없이 챙기면서 노동자와 서민,소외되고 약한 계층을 위한 정책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선거과정에서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하는 등 우리 선거문화가 아직도 성숙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드러나 아쉬웠다. ***복지·환경·인재육성 전념 ◇김진선(金振?·한나라) 강원지사 당선자=부족한 사람을 다시 선택해 준 강원도민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앞으로 4년간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강원도 발전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 현재 강원도는 도약의 전환기에 놓인 만큼 ‘강원도 중심의 잘사는 세상’을 목표로 물류의 중심지,환경,복지,인재육성 등 미래의 강원 가치를 높이는 일에 전념하겠다. 아직 밑자락에 깔려있는 영동·영서지역 갈등을 아우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강원도의 목소리를 찾고 강원도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속 일류 경남으로 ◇김혁규(金爀珪·한나라) 경남지사 당선자=도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은그 동안의 경영행정에 대한 신뢰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열망이 합쳐진 결과이다. 따라서 그 동안 경영행정으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들과 함께 나누는 복지·환경·문화행정을 펴겠다.이는 나의 행정철학인 ‘도민 제일주의’와 ‘세계 일류 경남’을 실현하는 것으로 ‘일등 경남’의 완성이다.앞으로 더욱 도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행정,도민의 믿음으로 일류 경남을 건설하는 행정,도민의 행복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도민 제일주의 행정을 다짐한다. ***세계속의 중원문화 창달 ◇이원종(李元鐘·한나라) 충북지사 당선자=다시 한번 저를 신임,충북 도정을 맡겨준 150만 도민들께 감사드린다.선거과정에서 흐트러진 지역 민심을 서둘러 하나로 모으고 충북이 ‘작지만 앞서가는 도’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에게 약속한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역경제와 정보화 및 복지수준을 각각 한단계씩 상승시키고 맑고 쾌적한 청정 환경을 확보하겠다. 또 세계속의 중원문화 창달,국제수준의 선진관광,입체교통망 확충,세계적 경제력을 갖춘 선진농촌 실현 등 선거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한다. ***국제자유도시 개발 집중 ◇우근민(禹瑾敏·민주) 제주지사 당선자=지난 4년의 우근민 도정을 인정해 준 도민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은혜를 갚겠다. 국제자유도시를 창업한 만큼 이 역사적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자산으로 물려주겠다.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을 비롯,지역경제 활성화,감귤산업 안정적 육성,농가부채 경감,4·3문제 완전해결,9만명 일자리 창출,행정개혁 등 공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 작지만 강한 제주,풍요로운 제주 건설에 앞장서겠다.선거로 쪼개진 마음들을 잘 추슬러 도민 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16대비전·225개사업 실현 ◇안상영(安相英·한나라) 부산시장 당선자=민선 3기는 부산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그 동안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반드시 부산의 밝은 미래를 책임지겠다. 특히 시민들에게 약속한 16대 정책비전과 225개 사업을 꼭 실현시켜 부산이 도약과 번영의 나래를 펴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부산이 세계속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아울러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 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앞서가는 충남의 시대로 ◇심대평(沈大平·자민련) 충남지사 당선자=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새로운 충남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200만 도민의 염원이라고 생각한다.우리가 소리높여 외쳤던 정책과 대안,그리고 선거운동과정에서 불거졌던 분쟁과 다툼은 보다 나은 충남의 시대를 열어가는 에너지로 흡수되고 축적될 것이다. 6·13 지방선거는 전 도민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이를 발판으로 진정한 화해와 포용으로 지방자치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선거운동기간 약속한 모든 사항은 성심을 다해 지켜갈 것을 다짐한다. ***현장중심 생활행정 펼쳐 ◇손학규(孫鶴圭·한나라) 경기지사 당선자=경기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확인하면서,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도민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 경기도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겠다.젊고 새로운 생각,민주적 리더십,경기도 발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동북아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내가 앞장서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기업하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한편 관료주의적 타성을 버리고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해 주는 현장중심의 생활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열린도정·강한경제 구현 ◇강현욱(姜賢旭·민주)전북지사 당선자=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한다.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 준 도민 여러분의 성원은 침체의 늪에 빠진 전북을 일으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도정의 질서를 바로잡아 전북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열린 도정,강한 경제,도민화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좌절과 절망을 떨쳐버리고 강한 전북을 향해 다함께 힘차게 출발하자.강한 전북건설에 강현욱이 앞장서겠다.앞으로 더 큰 용기와 힘을 모아주면 전북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2010 여수박람회' 유치 ◇박태영(朴泰榮·민주) 전남지사 당선자=낙후된 전남경제를 살리겠다.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경제 살리기에 힘쓰면서 지역간 균형 발전에 노력하겠다.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화합과 통합으로 새로운 전남을 만들겠다.농어촌경제를 활성화하고 논 농업 직불제를 확대하며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외국기업을 유치,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직장을 찾아 외지로 떠나는 것을 막겠다.노인복지와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 확대도 이루겠다.‘2010 여수 세계박람회’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5대 첨단 신산업 중심개편 ◇이의근(李義根·한나라) 경북지사 당선자=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선거를 통해 도민들이 경북 발전을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재확인했다.도민의 뜻과 기대를 도정에 하나하나 반영,‘위대한 경북’ 건설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5대 첨단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농어업 경쟁력 강화,대형 SOC사업 마무리에 중점을 두겠다.문화·환경·복지의 가치를 중시하는 생활도정을 펴겠다.21세기 가장 성공한 자치단체,가장 살고 싶은 경북도를 만들겠다.선거로 흩어졌던 역량을 모아 경북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
  • 선택6.13/시.도짓사 후보 55인 ‘마지막 한마디’/광주

    ●이환의(한나라)= 전남도청이 이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주민 화합도 없다.사람과 관청이 광주를 떠나기 때문이다.‘도청 이전’ 반대가 당론인 우리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박광태(민주)=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그치지 않는다.민주당에 압도적 표를 몰아줘야 정권 재창출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집권당 출신이자 ‘경제시장’을 부르짖는 후보에게 몰표를 달라. ●박종현(민주노동)= 더이상 ‘지역’을 볼모로 한 보수정치에 기대서는 안된다.소외계층을 위해 발로 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 ●정구선(무소속)= 구태정치판에 물든 인사들을 씻어내도록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시민운동에 전념해온 신념,경역능력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시원한’행정을 펼치겠다. ●정동년(무소속)= 부패정치 청산과 ‘광주정신’ 회복을 염원하는 시민의 뜻이 충천해 있다.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편에 서서 살아온 후보만이 시민의 참뜻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다.구태정치를 청산하는 시민혁명으로 이번 선거를 승화시키자. ●정호선(무소속)= 이번 선거가 21세기 광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민주화 경력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났다.‘돈버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첨단산업을 육성할 적임자를 뽑아달라.
  • 선택6.13/ 막판 득표전 이모저모 -‘상대 불법 감시’ 철야조 가동

    한나라당 민주당,그리고 자민련과 군소정당들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 밤12시까지 막판 득표전을 펼쳤다.아울러 중앙당 상황실과 지구당들은 가용인력을 총동원,철야감시조까지 편성해 상대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을 감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6·13지방선거전은 유권자들의 철저한 외면속에 ‘그들만의 잔치’로 진행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따라서 다음 선거부터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제고시킬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으며,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나친 중앙당의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일고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등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를 총동원,서울 전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쳤다.이 후보는 오전9시∼오후9시 1시간 간격으로 영등포·동작·관악·금천·구로 등 11곳을 이동하며 거리를 누볐다.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성동·광진·중랑 등 9곳,이상득(李相得) 총장은 강남·서초·송파 등 4곳을 찾았다.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 등당 중진들도 대거 투입됐다. 이 후보는 특히 “젊은 세대에 호소한다.”면서 20∼30대 유권자를 집중 공략했다.그는 “새로운 세대는 젊은이의 신념과 용기로 열어간다.”,“젊은 세대가 부정부패를 단호히 거부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가는 곳마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정권교체의 기틀을 잡는 역사적인 날을 맞았다.”면서 “13일은 모든 시민이 깜짝 놀라는 혁명의 투표를 통해 이명박(李明博)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켜 서울을 확 바꿔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비를 맞아가며 밤늦게까지 서울·경기 곳곳에서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노 후보는 시간절약을 위해 점심을 차안에서 패스트푸드로 대신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인천지역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폈다.노 후보는 시흥 등 거리유세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심판을 말할 자격이 없다.한나라당이 심판을 얘기하려면 (국세청을 동원,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166억원을 다 물어내고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지난 96년 4·11 총선을 하면서 안기부 자금 1200억원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것은 국고이기 때문에 반환해야 한다.반환하지 못하면 (손학규 후보는)경기도지사 후보직을 그만두고 돈 벌러 가면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노 후보는 “이번 선거를 감정적으로 심판하려 하지 말고,냉정히 판단해 달라.한나라당이 대안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앞으로)개혁하고 사람을 바꾸고 체질을 바꾸어서 다시 한번 잘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일본에선] “”통일조국 축구 세계 No.1 소망””

    ■북한 국가대표 출신 재일조선인 김종성씨 [오사카 김현 객원기자]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윤정환이 소속된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 월드컵 출전을 꿈꿨던 또 한 사람의 ‘우리 축구인’이 있다.북한 대표 출신인 김종성(金鍾成·38)이다.그는 지난 1월부터 이 팀의 코치를 맡고 있다. 재일본 조선축구협회 기술부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는 그는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 축구부에 몸담았던 재일 조선인 3세이다. “어릴 때는 조국(북한)의 강한 축구가 마음의 의지가 됐다.”는 그는 “대표팀에 들어간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민족학교가 일본에서 차별을 받고 따돌림을 당해도 참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1989년부터 3년간 북한 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1992년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50m를 5초8에 주파하는’ 경이적 스피드가 눈에 띄어 J리그‘주빌로 이와타’에 스카우트됐다. 북한 대표 시절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뛰기도 했지만 예선 통과의 꿈은이루지 못했다.그렇다고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다.“월드컵을 목표로 하지 않고서는 진짜 축구선수가 아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궁극적인 꿈은 통일 조국의 축구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면서도 “그 전에 나를 키워준 북한 축구를 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그러나 언제쯤 북한 축구 발전에 공헌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른다.1966년 월드컵 8강 진입을 자랑했던 북한 축구가 지금은 국제교류 부족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월드컵에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윤정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솟아오르는 생각도 있다. “한국 대표가 우리 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그는 “남과 북,그리고 일본에 있는 동포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운다면 그것을 통해 모두의 마음을 통일 조국의 축구로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kmhy@d9.dion.ne.jp ■월드컵 외국인 홈스테이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일본인 오노 도루(小野亨·30) 집에 1박2일간 홈 스테이를 하고 있는중국계 캐나다인 장 캐서린(35·여)은 점심은 우동,저녁은 다코야키를 대접받았다.간사이(關西) 출신인 부인 미유키(美由起·35)의 아이디어였다. 낙지를 넣어 만든 간사이 명물 다코야키는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집에서 만든 것은 처음이라는 캐서린은 “만들기 어려웠지만 맛있었다.”고 기뻐했다. 세살배기 쓰구메(緖芽)와 3인 가족인 오노는 도쿄 이타바시(板橋) 구청이 월드컵행사로 마련한 외국인 홈 스테이에 응모했다. 오노는 응모 이유에 대해 “축구를 너무 좋아해 외국에서 오는 응원객들에게 일본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응모했습니다.딸에게도 좋은 추억을 갖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요….”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지난 4월부터 일본어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학교의 소개로 일본 가정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오노 집에 홈 스테이를 하게 됐다. 캐서린은 “매일 밤 목욕을 하는 습관을 비롯한 보통 일본인의 생활을 알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미유키도 “홈 스테이 기간이 좀 더 길었다면 여러가지 얘기도 나눌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타바시 구청측은 당초 월드컵 입장권,추천장을 가진 외국인에 한해 홈 스테이 응모를 받았으나 까다로운 조건을 싫어하는 외국인들의 응모가 없자 조건을 완화했다. ktomoko@muf.biglobe.ne.jp ■동경신문에서/ ‘첫승 골' 이나모토 英아스날서 방출 ●일본 영웅 영국팀서 방출= 일본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나모토 준이치(사진·23·아스날)가 정작 소속팀에서 버림을 받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스날은 2002∼2003시즌을 앞두고 이나모토와의 재계약을 포기,방출대상 명단에 올리고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협의회(PFA) 공식 사이트에 공시했다. 이에 앞서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이나모토가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었다고 해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BBC와 스카이스포츠,로이터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아스날의 방출 결정을 비중있게 보도했으며 이를 접한 일본 언론들은 “일방적인 해고 통보”라며 공분을 표시하고 있다. 이나모토는 지난해 7월 감바 오사카에서 아스날로 옮길 당시 ‘1년 임대 후 활약여부에 따라 완전 이적한다.’는 조건으로 5년간 계약했지만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고 1년 만에 방출됨에 따라 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일본대표팀 부동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나모토는 월드컵 H조 벨기에,러시아전에서 연속골을 작렬하며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와 견줄 일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월드컵 방한 재일 조선인 1300명 넘어= 월드컵 관전을 위해 한국을 찾게 될 재일조선인(북한 국적)이 13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800여명은 개인 관전 그룹으로 대부분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찾게 된다. 하나의 이벤트로 이처럼 많은 재일 조선인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재일 동포 사이에 남북 우호 무드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월드컵 관전에는 10∼20명 단위로 민단을 통해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방한한다.앞서 민단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400여명의 월드컵 응원 방한단을 구성한 바 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 박철, 좌충우돌 생쇼 이색 축구해설

    “축구 해설이란 선수들에게는 투지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팬들의 관심을 극대화하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BS 러브FM에서 2002 한·일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탤런트 박철(사진·33)씨를 11일 만났다.SBS 파워FM ‘박철의 2시 탈출’에서 개성있는 진행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것으로 정평 있을 만큼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이 주특기.라디오 총괄본부장이 이런 그의 역량을 평가해 해설위원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축구 경기의 본질은 전투”라면서 “진행도 국민정서에 걸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우리나라 경기만 해설하기에 그에게는 해설자보다 응원단장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게 주변의 평가.그 자신도 “우리나라와 경기를 벌이는 팀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폴란드와는 1대1로 비길 것”이라든가,“미국에 되겠어?”라는 등의 점잖은 추측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우리 팀이 잘해서라기보다 응원자로서 우리 팀을 믿고 기대한다는 확실한 신념을 표현해야 하지 않느냐는논리다. 그의 해설은 ‘난리 생쇼’를 방불케 한다.헛발질은 ‘개발’로 표현하고,반칙한 상대팀에게는 ‘비행기를 태워 당장 출국시켜야 한다.’는 등의,직설을 넘어 선동적이기까지 한 멘트도 서슴지 않는다.“전통적인 스타일의 해설이 아니라 동네 선술집 아저씨 스타일”이라는 게 박철의 자평이다.그러나 이런 거친 표현 뒤에는 분명한 나름의 원칙이 있다.그는 “페어플레이 정신만 지킨다면 젊은 사람에게는 열심히 앞으로 치고 나가는 투지를 심어주고 또 그렇게 하도록 응원해 줘야 한다.”면서 “겸손이라는 것은 무턱대고 남을 비하하거나 자기만 잘났다며 나대지 않는 것으로 족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 주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세계의 월드컵인데도 우리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전혀 생중계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그는 “그럼에도 경기장에 붉은 옷 대신 흰옷을 입고 오는 우리 관중을 보면 우리끼리도 뭉치지 못하나 싶어 울화가 치밀어오른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만큼 쓰레기도 열심히 주워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폈다.영어로 길 안내를 잘하고 우리와 경기를 펼치는 외국팀을 위해 우리팀 응원을 좀 덜 하는 것보다,쓰레기를 손수 치우는 작은 수고로 우리의 시민의식을 충분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철은 우리 대표팀에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냉정함 속에 열정을 잃지 않는 경기를 해주기 바란다.”면서 “대∼한민국,포르투갈전 승리”를 목청껏 외쳤다. 주현진기자 jhj@
  • 21일 개봉 ‘패닉 룸’-누군가 당신의 집에 침입했다면…

    어릴 적,지구가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그런 공포감이엄습할 때면 어떤 천재지변이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꿈꾸곤 했다.영화 ‘패닉 룸’(Panic Room·21일 개봉)은 비밀스럽고 안전한 은신처를 갈망하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에 생채기를 내는 짓궂은 영화다. 멕(조디 포스터)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사라와 함께 새 고급주택으로 이사온다.그 집에는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 룸이 있다.4개의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벽,8개의 감시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환기구,비상도구가 있는 곳.영화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다룬다. 이사온 첫날.패닉 룸에 숨겨진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3명의 무단 침입자가들어온다.멕과 사라는 그들을 피해 패닉 룸으로 피신한다.강철문이 굳게 닫히는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위험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스릴러의 문법을 해체한다.보편적으로 영화속 ‘스릴’은 두가지 경우에 발생한다.관객은 곧 폭탄이 터질 것을 알지만 주인공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때,아니면 주인공이 가해자의 시선 아래 놓여 언제 어디서 위협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을 때.이 영화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오히려 위험에 처한 멕은 패닉 룸에서 침입자 3명을 8개의 모니터로 감시한다.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이 역전된 것. 또 범인 2명은 망치로 벽을 깨며 패닉 룸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그것이 무모한 시도임을 관객은 잘 안다.오직 패닉 룸을 설계한 버냄(포레스트 휘태커)만이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그는 사람을 죽일 위인은 못된다.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비명을 지르거나 심하게 가슴을 졸이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노리는 것은 뭘까.영화에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한 장면이 있다. 범인이 침입할 때 열쇠구멍을 통과한 카메라는 집의 구석구석을 단 하나의 컷 없이 롱쇼트로 5분여간 부드럽게 훑는다.범인의 시점쇼트도 아니어서 스릴러식 긴장을 주지는 않지만,왠지 모를 불안감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이 알 수 없는 긴 시선은 공간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영화의 주인공이‘공간’임을 밝힌다. 멕과 사라의 진정한 적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이 공간 안에 음습하게 스며들어 있다.가장 안전한 곳에 숨어있지만 타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자의 처절한 고독만큼이나 고립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사라는 당뇨병 때문에 곧 주사를 맞지않으면 죽게 되지만 주사와,외부에 연결될 핸드폰은 모두 패닉 룸 바깥에 있다.그들의 싸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전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전형적인 부르주아 계층인 멕을 지탱해온 신념은 위협 속에서 산산조각난다.멕은 초조함 속에서 욕설을 퍼붓는다.끊임없이 타자와 경계 짓고 자신만의 안전한 성을 쌓으려 하지만 쉽게 깨어지고 마는 중산층의 허약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더 나아가 언제나 잠재된 위협 속에 노출된 현대사회에 대한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연출은 ‘에이리언3’‘세븐’‘더 게임’‘파이트 클럽’에서 불안과 평안의 두 얼굴을 어둡고도 빛나는 영상으로 연출한 이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핀처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책/비밀일기1,2 - 英 사춘기소년 방황·갈등 그려

    ‘비밀일기’가 돌아왔다. 1986년 국내에 소개된 ‘비밀일기 1·2’(수 타운젠드 지음,배현나 옮김,최수연그림,주니어 김영사 펴냄)는 그 전해 영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주인공은 사춘기 소년인 에이드리언 몰.‘13과 3분의4살’에서 ‘15와 3분의4살’이 될 때까지 겪는 정신적 방황과 갈등을 일기로 쓴 일종의 성장소설이다.때문에 독자들은 남의 일기를 읽어 보는 남다른 호기심을 즐길 수 있다. ‘올챙이 시절을 잊은’ 어른들에게 주인공 에이드리언의 고민은 하찮은 것들이다.얼굴에 돋은 여드름이며,자신에게 도무지 관심이 없는 부모.게다가 엄마는 애인과 함께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새 애인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갖는다.가난,그리고 방송국에 보내지만 번번이 채택되지 않는 시(詩)들,학교에서는 깡패들에게 계속 돈을 빼앗기고…. 에이드리언은 그러나 자신이 ‘발견되지 않은 지식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끈질기게 방송국에 자작시를 보내며 한편으로는 수의사가 되길 꿈꾼다. 온통 회색빛인 소년기를 보내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현실세계를 풍자한다.천진함,어른스러움이 공존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익살스럽다.입시경쟁 속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견뎌야 하는 우리 청소년에게 위안이 될 만한 책이다.삽화가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읽을 수 있을 듯.각권 6900원. 문소영기자
  • 월드컵/ 히딩크, 네덜란드 언론에 심경 고백 “”한국선수 순수함에 반해””

    네덜란드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텔레그라프가 지난 28일자에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프랑스,잉글랜드와 잇따른 평가전에서 선전을 펼친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시점이다.히딩크 감독은 발러테인 드리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월 한국 팀을 맡은 뒤 17개월의 소회를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놓았다.특유의 조련법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겪은 마음고생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특히 자신이 키운 한국 선수들의 장래를 염려하는 등 ‘단호하면서도 냉엄한‘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따뜻한 심성을 내비치기도 했다.히딩크 감독의 진솔한 속내를 텔레그라프 기사를 토대로 소개한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6일 밤 세계 최정상으로 일컬어지는 프랑스팀과 격전을 치른 뒤 서울 청담동의 한 재즈 클럽을 찾았다. 한국 국민들은 이날 ‘16강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며 들떠 있었다.일부 성급한 네티즌은 “히딩크를 강제로 한국에 귀화시켜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시켜야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릴 정도였다. 이처럼 온갖 기대와 열광의 시선이 쏠렸지만 히딩크는 정작 재즈 클럽에서 묵묵히 지난 17개월을 반추하며 무대 중앙에 놓여 있는 드럼만 두드렸다.그러나 그의 뇌리엔 한국팀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프랑스와 체코에 잇따라 0-5로 대패하여 ‘오대영 감독’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히딩크 감독의 한국 생활은 불안정한 모험 그 자체였다.그는 ‘수준미달의 팀’을 조련하는 데 매우 특별했다.감독 취임 초기에 쏟아진 온갖 질타를 이젠 찬사로 바꿔놓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팀이 21일 잉글랜드와 1-1로 비기자 격려 전화를 했다.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위해 10만원의 격려금이 든 봉투 50개를 하사하기까지 했다. 히딩크 감독은 감격했다.한국에서 대통령의 권위는 ‘전지전능한’ 것으로 알고있는 네덜란드 사람으로서 각별한 관심에 고무되는 게 당연했다. 그는 월드컵 이후에도 부산 아시안게임 때까지 한국팀 감독을 맡아줄 것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결정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그는 다만 팀을 떠나더라도 한국인들이 자신의 훈련 방식을 지속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그러지 않으면 한국팀은 또 다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믿고 있다. 히딩크는 인터뷰 내내 프랑스전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 한국 선수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순수함에 반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이들이 매주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정상급 수준의 경기에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2년반 동안 군복무를 해야 한다.이것은 선수들에게 최고 절정기를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김 대통령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군복무를 면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취재진에게는 고집 센 원칙주의자로 비쳤지만 선수들에게는 친화력을 발휘했다.취임 초 선수들은 구체적인 임무를 달라고 요구했지만,그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했다.선수들은 지금 이런 훈련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그는 또 훈련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감독이나 선배 말에 무조건 따르지 말고따질 건 따지라고 요구했다.경기 중에 큰 소리로 고함도 쳐서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그 결과 얼마 전에는 젊은 선수들이 외출을 하겠다며 자신의 승용차 열쇠를 집어갈 정도로 격의가 없어졌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에 졌지만 한국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다.그러나 그는 정작 경기에 졌을 때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칭찬에 안주하지 말고 자극으로 승화시켜 성과를 얻어야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이제 히딩크의 지도력과 신념이 월드컵에서 성과를 실증해 보이려 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선택 6.13/ 인천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인천은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인천항·송도신도시 등이 자리잡아 수도권가운데 개발 잠재력이 가장 높은데다 김포매립지 개발과 송도 미사일기지 이전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게다가 대우자동차 부도 여파 등으로 지역경제가 상당히 위축돼 있어 서로 ‘원조 CEO’임을 자부하는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와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가 제각기 ‘해법’을 제시하며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포 매립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대 487만평의 김포 매립지는 선거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부각돼 왔다.개발방안에 따라 인천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안상수 후보는 매립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정부가 인천시민의 공익을 도외시한 채 수익 위주로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송도신도시와 기능이 중복되지 않고 용유·무의지구와 연계해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네덜란드의 알스메르와 같은 화훼전문단지를 중심으로 첨단놀이시설이 있는 테마파크 및 주거기능을 가진 생태관광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박상은 후보는 매립지가 금융중심의 신도시,국제물류기지,종합스포츠단지 등으로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당초 매립 목적대로 농업용지로 조성하는 것은 쌀이남아돌고 용수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인천이 지향하는 동북아 중심의 국제물류도시와 부합되기 위해 국제금융단지를 겸비한 물류기지로 조성하는 것을 첫째가는 대안으로 꼽고 있다. ●송도 미사일기지= 안 후보는 송도신도시와 인접해 있고,지난 98년 미사일 오발사고로 큰 피해까지 입힌 연수구 동춘동 미사일부대가 옮겨져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그러나 이전 대상지를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뻗어가는 영종도로 하는 것은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라고 강조한다.특히 영종도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이므로 국방부와 인천시는 이전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한다. 박 후보는 이전의 당위성에는 동조하면서 영종도가 아닌 제3의 장소를 거론하고있다.따라서 인천지역과 서해안 방공망을 손상시키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인적이 드문 다른 도시에서 대상지를 물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폐석회 처리= 동양화학에서 30여년 동안 소다회를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인 폐석회(310만t)는 고질적인 환경문제를 유발해 왔다.최근 회사 안에 있는 유수지에 폐석회를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안 후보는 이를 긍정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으나철저한 환경영향평가 등이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견해다.침출수 처리와 폐석회 복토재 활용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하고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참여가보장되는 가운데 매립과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후보는 폐석회는 일단 유수지에 매립하되 회사측이 그 터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매립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고,시는 그곳에 체육시설을 포함한 시민공원을 만드는 것이 수십년간 환경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자 지가상승에 따른 특혜시비를 없애기 위한 불가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종합= 현안에 대해 두 후보는 총론은 비슷하나 각론에서는 다른 접근방법을 보이고 있다.정책수립의 신중성이 돋보이는 안 후보가 상세한 대안보다는 굵은 맥락을제시하는데 비해 박 후보는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고 있다. 또 안 후보는 노인·여성복지 확대,교통체증 해소,교육환경 개선,주거환경 개선 등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박 후보는 경영마인드를 가진 CEO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투명한 市政…녹색도시 조성”” 신맹순(申孟淳·녹색평화당) 후보는 늘 ‘깨끗하고 투명한 시정,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을 강조한다.21세기 동북아시대를 주도할 대인천 건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정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주민감사청구 요건을완화하고 민원사전심사제,민원후견인제,인천신문고제 등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주거·상업지역에 차단 녹지를 확보해 인천을 지속가능한 생태순환형 녹색도시로만들겠다는 그림도 그렸다. ●””고용안정위 설치…주민참여 확대”” 김창한(金昌漢·민주노동당) 후보는 인천시 고용안정위원회 설치,대우자동차 정리해고자 문제해결,택시운전사 월급제 실현,국가기간산업 민영화 반대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민이 시예산을 결정하는 참여예산제와 송도·영종도·김포매립지 등 지역개발 방향을 결정할 때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강화도는 갯벌과 문화유적지,환경농업을 엮는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도정비·시정개혁에 포커스”” 김영규(金榮圭·사회당) 후보는 장밋빛 지역개발 정책보다는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제도정비와 시정개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정치권이추진해온 지방자치 개혁법안 중 주민중간평가 및 주민소환제 실시를 정치분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행정에 있어서는 세무직 등 부패 가능성이 높은 직책에 대한 중점관리대책을 내놓았다.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공무원노조 결성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물평 ●안상수 후보는 제세그룹과 동양그룹을 거치면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져‘CEO 시장론’의 불을 지핀 주인공.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인천시장 경선에서 두 현역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상은 후보는 인천의 향토기업인 대한제당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20년만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천시 정무부시장 시절에 합리적이나 다소 저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맹순 후보는 2·3대 시의원을 하면서 해박한 지식과 부지런함을 토대로 시정의 사각지대를 날카롭게 파헤치곤 해 공무원들이 가장 피곤해하는 상대다.올해 환갑임에도 활동력은 30대나 다름없다. ●김창한 후보는 민중당,진보정당추진위원회,국민승리21 등에 참여한 인천지역 노동운동계의 산증인.지금도 부평시장에서 해산물 장사를 하면서 노동운동을 할 정도로 신념이 강하다. ●김영규 후보는 ‘인천의 현안에는 김영규가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식인’. 교수로 재직중이던 인하대에서 미움을 받아 해직됐으나 학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겨 복직을 준비중이다.
  • ‘이발사 박봉구’속도에 뒤진 소시민의 파멸

    오로지 진정한 이발사가 되고 싶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남자가 있다.머리를 깎는 일은 주기적인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으리라 믿는 주인공 박봉구.하지만 미용사,헤어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 같은 신종 직업이 대신하면서 설 자리가 없다. ‘2002 서울공연예술제’공식참가작 가운데 하나인 극단 동숭아트센터의 ‘이발사 박봉구’(고선웅 작,최우진 연출)는희망이 사라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살아남고자 현실에영합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인가.깡패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지킨 이발소는 파리만 날리고….하는 수없이 퇴폐이발소를 차리지만 여자 이발사에 밀려 꿈은 산산조각 난다.박봉구는 세상을 향해 면도칼을 휘두르며 죽음과같은 깊은 잠에 빠져든다. 세상의 속도와 그에 따른 인간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소시민의 평범한 소망이 족쇄가 되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지만 연극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영화 ‘유령’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요리사 역으로 돋보인 정은표가촌티나는 시골 청년 박봉구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정겹다.6월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월 쉼).(02)741-3391. 김소연기자 purple@
  •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경기 수원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심재덕(沈載德·62) 현 시장과 한나라당 김용서(金容西·61)시의회 의장,민주당 유용근(劉溶根·61) 전 국회의원 등 3명이 나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심 후보는 수원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토박이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매년 선거 때마다 각 정당으로부터 공천 제의를 받았지만 “자치단체장은 정당 공천없이경륜과 능력·소신을 갖춘 시민대표여야 한다.”며 무소속을 고집,민선 1·2기 시장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돼 주목을받았다. 수뢰 혐의로 청렴성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신념을 보이고 있다. 고품질 행정서비스 제공,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도시,지역경제 자립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 역시 수원 토박이로 폭넓은 지역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수원중·고교 출신에 총동문회장을 맡아 동문조직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김 후보는 이런 지지를 바탕으로 재선 시의원이 돼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위기에 빠진 수원을 구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김 후보는 교통기반 조기 확충과 서수원 개발 등 ‘수원 부활 10대 프로젝트와 100대 약속’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유용근(劉溶根·61) 후보는 수원·화성에서 10·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정관희 경기대 교수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유 후보로 바뀌었다.정치력 있는 시장을 강조하고 있는 유 후보는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가교역할에 힘써 잘 사는 수원을 건설하겠다.”는 다짐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월을 맞으며

    누가 봄이 너무 짧다고 했던가? 며칠 비가 내리더니,어느새 광화문 주위의 가로수 잎들이 한껏 푸르름을 더해가고우리 곁을 스치는 바람은 계절이 여름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하루가 다르게 월드컵 열기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2년 전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 국민들은 물론전세계가 환호했던 그 때를 떠올려본다. 분단 반세기만에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은 지금도 우리들 마음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실로역사적 대사건이던 그 날 이후,남과 북은 엄청난 변화를보여주었다.중단됐던 대화가 재개되고,흩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났으며 끊어진 철길과 뱃길,하늘길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지난해의 경우 9000명가까이 이르고 있으며,남북간 교역도 4억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남북관계가 다소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실망과 비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기대했던 만큼 남북관계가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으면서,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정확히 되새길 필요가 있다.지금 세계 모든 국가들은 체제와 이념의 대결을 넘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만약 남과북이 지난날과 같이 적대와 반목을 거듭하면서 민족의 역량을 소모한다면 우리 민족의 밝은 장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단 한번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고 해서 반세기 동안쌓여온 불신의 벽이 하루 아침에 허물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남북관계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대결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멀어져 가는 관계가 아니라,화해하고 협력하면서 서로 다가서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 변화에 일희일비하는것이 아니라,높이 나는 새와 같이 민족의 장래를 멀리 내다보면서,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와 화해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살려 평화공존의 남북관계를 실현해 나가는 것은 이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다.이를 위해서는 자신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국민총생산 규모(27대 1),무역고(170대 1),석유소비량(220대 1),민주화를 이루어낸 정치·사회적 저력을 감안한다면 민족의 장래는 우리가 이끌어나갈 수밖에 없다.물론 때에 따라 우여곡절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역사의 큰 흐름이라는 신념을 갖고 일관성있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기다리든,기다리지 않든 봄은 오고또 여름이 오듯이 남북관계가 빠른 시일 안에 원상회복되고 화해와 협력의 푸르름으로 빛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재계 해외두뇌 ‘러브콜’

    ‘국내 유학파든 외국인이든 우수한 인력은 모조리 확보하라’기업들의 해외인재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우수한 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의 생존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등 기업 총수들도 국적에 상관없이 우수한 인재를 구해오라고 특명을 내리고 있다.국내 기업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우수인력도 국내 기업의 러브콜에 적극 응하고 있다. [전례없는 외국두뇌 유치전] 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9일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유학중인 국내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졸업시즌에 맞춰 우수인력을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400∼500명이 응시할 만큼 호응도 좋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이중 디지털 관련사업에 필요한 R&D(연구개발) 인력과 MBA(경영학 석사) 출신을 중심으로 3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채용 예상인원 2500명중 7%정도를 유학생과 외국인,교포 등 해외인력으로 충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매년 3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해외에서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올해는 해외유학파 중심으로 300∼4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등 세계 유수대학의 MBA출신 국내 유학생만 100여명을 뽑았다.외국인 기술인력도 최근 10여명 선발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채용박람회를 갖고 37명을 채용했다.예전과 달리 하버드대나 예일대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 출신도 3∼4명이 포함됐다.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공인회계사는 물론 변호사,재무분석사 등 쟁쟁한 인력들이 대거지원했다.”면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자 우수인력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오는 10월쯤 일본과 유럽에서도 채용박람회를 갖고 다양한 인재를 뽑는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우수인력을 추천한 임직원에게 스카우트된 인재가 받을 연봉의 3%를 포상금으로 지급할 만큼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기업 총수들의 특명] 삼성 이회장은 최근 21세기를 ‘두뇌전쟁의 시대’로 규정하고 우수인력을 국적에 관계없이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똑똑한 인재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리는 시대라는 것이 이회장의 신념이다.미국 시카고대 MBA와 MIT 박사출신의 데이비드 스틸을 삼성전자 상무보로 전격 발탁한것도 이같은 인재경영의 한 단면이다.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의 최근 화두는 ‘1등 LG’ 건설이다.구회장은 이를 위해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R&D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朴晟竣)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국내 인력만으로는 더이상 일류기업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외 우수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의 채용흐름을 진단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하남시, 선거때마다 6∼7명의 후보 난립해 유명세 만으론…

    경기 하남시는 12만여명의 인구에 선거때마다 6∼7명의후보가 난립해 조직이나 유명세 만으로 승리를 쉽게 점칠수 없던 지역이다.그러나 이번엔 주요 정당이 경선을 거쳐 후보가 다소 정리됐다. 현 시장과 부시장이 모두 중도에 출마를 포기해 시의원들의 출마세가 돋보인다. 한나라당은 재선 시의원으로 현재 시의장직을 맡고 있는이교범(李校範·49)씨를 일찍 추대형식으로 낙점했고,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전 시의장 출신인 김시화(金是華·45)시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자민련은 양인석(梁麟錫·67)지구당 위원장을 내세웠다. 청년회의소 회장을 거쳐 현재 장애인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데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다양한 계층과의 돈독한 유대를 무기로 삼고 있다.그는 “참다운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의회위주의 시정이 펼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영채 전 시장의 후광을 업고 있는 김 후보는 경선에서압도적 우세를 보인데다 주민들 가운데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호남세를 바탕으로 압승을 장담한다.자신이 ‘소박하지만 신념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장애인 학교인 성광학교를 20여년째 운영해 오고있는 있는 양 후보는 오랜 봉사활동과 경륜을 바탕으로 민심을 끌어모으고 있다.특히 ‘환경박람회로 실추된 시의 이미지개선’ 등 나태한 자치관행의 과감한 손질을 약속하고 있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행정역사실 오늘 개관, 고려~현대 행정 변천사 정리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의 월급명세서,관리 임명장,전 대통령의 친필 문서 등 쉽게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과거와 현재의 행정자료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전문행정연수원(원장 金重養)은 고려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우리나라 행정자료를 시대·종류별로 정리한 ‘행정역사실’을 17일 개관한다. 경기도 수원시 행정연수원 도서관 3층 90여평에 마련된행정역사실에는 고려·조선시대의 왕명(王命),과거·임용등 옛문서나 책자,일제시대 이후의 토지·민원문서,각종행정장비 등 594종 938점이 전시된다. 전시물 중 가장 오래된 ‘급제패지’(及弟牌旨·1205년)를 비롯한 ‘추증교지’(追贈敎旨·1745년),‘사패교지’(賜牌敎旨·1605년) 등은 과거에 급제하거나 벼슬을 내릴때 왕이 수여한 임명장이다. 또 조선후기 관리들의 월급명세서인 ‘녹표’(祿標)나 ‘녹패’(祿牌),조선시대 임용시험 합격증서인 ‘병진사마방목’(丙辰司馬榜目)·‘백패’(白牌)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 사료 중에서는 70년대 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진필로 작성한 ‘새마을운동 계획서’가 눈에 띈다.새마을운동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이 담겨있는 이문서는 사료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행정연수원측은 “이번 전시품들 중 445점은 지난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을 통해 감정을 받은 결과 진본으로 확인된 것들”이라면서 “행정역사실을 통해 우리나라 행정의 역사적 변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민영화 원년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D-3/ “성공 월드컵” 함께 달려요

    “다함께 달립시다.” 흔히 마라톤을 자신과의 싸움이라 한다.인생길도 그렇다.특히 몸가짐을 더욱 단정히 해야 하는 공직자라면 달리면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한매일 민영화 원년과 월드컵 성공기원 제1회 대한매일하프마라톤대회가 ‘최상의 코스’에서 열려 마라톤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12일 일요일 오전 9시,물도 공기도 맑은 한강변이다.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남측 주차장과 월드컵공원,난지도 생태공원 흙길을 달리는 멋진 코스다. 대회에는 일반마스터스·공직자 등 8500명이 참가한다.특히 관가에서는 대회를 준비하는 ‘마라톤 열풍’이 거세다.이한동 총리와 김병일 금융통화위원(전 기획예산처차관),장윤석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국방부 황철준 정보화기획관,오지철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연원석 특허청 특허심판원장,강창모 감사원 3국장 등이 함께 뛴다. 김병기 국고국장을 비롯한 재경부 마라톤동호회원 50여명은 대회 참석에 대비,아침 출근전 과천 서울랜드 근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임영섭 건설안전 추진반장등 노동부 마라톤 마니아 30여명도 2㎞에 달하는 과천 서울랜드내 코끼리열차 순환코스를 달리면서 막바지 몸다듬기에 한창이다. 행자부 마라톤 동호회 손길식(4급)회장은 8일 “대회 당일인 12일이 9급 공무원시험일과 겹쳐 동호회원중 30여명이 시험관리에 차출,전 회원이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꾸준히 단련해온 저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전청사 440여명의 건강달리기 회원(일명 ‘건달들’)들도 맹렬히 연습중이다.162명의 ‘통계청 건달’들은 점심시간과 퇴근후 청사내 헬스클럽과 운동장을 달리고 있고,철도청 107명의 ‘철건달’들도 뒤질세라 열심이다. 참가자는 공직자뿐만 아니다. 98년 부도를 맞았으나 마라톤을 통해 노사화합과 경영성과를 이뤄내 ‘마라톤 기업’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일화는 대한매일 마라톤대회에 출전,기업정신을 되새길 계획이다.이종배 회장과 최고참 여사원 김태순(53)씨 등 86명이 출전을 앞두고 매주 토요일 천호대교에서 성수대교까지 하프코스를 뛰며 자신의 기록을 체크해 왔다.또 인천 재능대학 문예창작과 이승후·이윤희 교수와 학생 30여명은 인천 신트리공원에 모여 ‘글쓰기의 완주를위하여’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마라톤 연습에 열중하고있다.이승후 교수는 달리기와 글쓰기의 공통점을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자포자기의 욕망을 억누르고 신념과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학생 황건택(문예창작과 2년)씨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달린다.민영화된 대한매일과 함께 달리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시라크 압승 “”이젠 총선””, 弗대선 ‘反르펜’업고 82% 최다득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치러진 대선에서 82%라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국민전선(FN) 후보를 막기 위한 좌·우파의 ‘떨떠름한 공동전선’이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안겨줬다.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좌파 지지자들은 몇몇 도시에서 시라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시라크 지지가 끝났음을 알렸다.이제 좌우파는 내달 9일의 1차투표와 16일로 예정된 2차투표 총선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권토중래냐 기선제압이냐] 6일 사회·공산·녹색당 연합으로 이뤄진 현 좌파내각이 사퇴한다.이어 7일 사회당은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표심을 분석,총선공약을 발표한다.사회당은 녹색당·공산당에 좌파 취약지역인 100여개 선거구에서단일 후보를 내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긍정적인 답을 얻지못하고 있다.이들이 갖고 있는 현 의석수는 319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 1차투표에서 좌파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 현 총리가 패배,시라크 대통령에게 투표해야만 했던쓰라린기억이 좌파 연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대선에서 승리,일단 분위기를 띄우는 데 성공한 우파는 총선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시라크 대통령의 공화국연합(RPR),프랑스민주연합(UDF),자유민주(DL) 등 우파연합은257석을 갖고 있다. 또한 시라크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될 과도내각을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계산이다.이 과도내각은 총선 2차 투표일인 16일까지 유지된다.총선 결과 좌파가 승리하면 전면 재편,우파가 승리하면 약간의 조정만 거친 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우파는 과도내각 권한 안에서 대선기간 동안 문제가 됐던 치안,감세,실업 등의 분야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할 방침이다. [좌우동거정부?] 지난 2000년 프랑스는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개헌을 했다.견제와 균형으로 보이는 코아비타시옹이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양자간의 접근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 실제 개혁이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총선이 치러지는 해에먼저 대선을 치르도록 했다.그러나 유권자들은 86,93,97년 등 세번에 걸쳐 코아비타시옹을 만들어냈다.개헌이 과연 유권자의 표심을 반영한 것인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경하기자 lark3@ ■재선 시라크는 누구 파리시장 18년 재임,대통령 선거 3수(修) 끝에 95년 엘리제궁 입성,‘르펜 돌풍’의 반작용으로 제5공화국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 성공. 프랑스 우파의 상징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지난 60년 조르주 퐁피두 총리(후에대통령 역임)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며 정치에 눈을뜬 그는 6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76년 신드골주의를 부르짖으며 공화국연합(RPR)을 창당해우파의 거두로 군림해 왔다.81년 대선 1차투표에서 고배를 마셨고,88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2차투표에서 54대 46으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훤칠한 외모,탁월한 연설 능력,친근한 인상으로 보수 중산층과 여성으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정치적 돌파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정치철학과신념이 부족한 데다 후계자 양성에도 소홀하다는 비난 또한 듣고 있다. 지난 97년 RPR가 원내 제1당이었던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했다가 참패,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 정부를 구성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 중 최대 오점으로 기록된다. 그는 조스팽 총리에 밀려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들었고 파리시장 때 공공주택 건설과 관련,뇌물을 받았다는 추문에 임기 내내 시달렸지만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5년 동안 면책특권을 누리게 됐다. 대선에서 힘을 몰아준 좌파들이 다음달 총선에서 ‘대통령 견제론’을 펼칠 것이 확실시돼 재선 임기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시라크 2차투표 표심 분석 [반 르펜 연합전선] 투표율은 1차투표 때의 72%보다 약 8%포인트 높아진 80%선으로 역대 선거 중 최고 수준.1차 때보다 약 400만명이 반 르펜 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에 더 참가했다. [좌파의 시라크 지지] 시라크가 얻은 표를 포함,1차투표 때의 우파 표는 모두 약 1000만표.시라크 후보는 이번에 2600만표를 획득.이중 최소한 1000만표가 좌파,300만표가 극좌파 유권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표 재확인한 르펜] 극우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파와 유권자들이 똘똘 뭉쳐 반 르펜 전선을 폈으나 르펜의 고정표는 흔들리지 않았다.반 르펜 전선이 극우파 봉쇄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후퇴시키지는 못한 것이다.프랑스 국민 5명중 한명이 극우를 지지하는 셈이다.
  • 재계 오너경영 회귀 조짐

    정권 말기를 틈타 오너경영 체제로 회귀하려는 재계 움직임이 뚜렷하다. 재벌 오너가 주력사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거나 일족을 계열사 전면에 포진하는 등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분식회계 관행까지 일괄 사면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오너경영에 대한 지원사격을 아끼지않는다.이러다가 현 정부가 그간 추진했던 재벌 개혁이 공염불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의 ‘바람잡기’=지난해 11월 오너경영의 위기 대처능력을 보도한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를 언론에 뿌리며 오너경영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가족경영 기업들이 목표를 추구하는 데 탁월하며,자신들의 세대에서 기업의 맥이 끊어져서 안된다는 신념 때문에 어떤 난관에 직면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또 전세계 500대 기업 중 3분의 1이 가족경영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두산 박용곤(朴容昆)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朴廷原) 부사장의 사장 승진 ▲현대해상 정몽윤(鄭夢允)고문의 회장 추대 등을 국내 가족경영의 예로 들어 오너경영의 장점을 임원들에게 주지시켰다. ◇믿을 것은 혈족 뿐?=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계열사 주총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2세를 경영일선에 내세웠다.정 회장의 아들인 의선(義宣)씨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등기이사에 선임됐다.정 회장의 둘째사위이자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 부본부장인 정태영(鄭太暎) 전무는 기아차의 등기이사에 뽑혔다.셋째 사위인신성재(愼晟宰)씨는 현대하이스코 이사에서 전무로 두단계 뛰면서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삼성은 지난 1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金載烈)씨를 제일기획 상무보에 앉혔다.김 상무보는이 회장의 차녀인 서현(敍顯)씨의 남편으로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전 명예회장의 차남.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와 중학교 친구 사이다. 최태원(崔泰源) SK(주) 회장은 지난 3월 SK C&C가 보유중인 SK 주식 646만여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1300억여원에 사들였다.주식매입 대금은 갖고 있던 워커힐주식 40%를 팔아 충당했다.LG전자도 같은달 구본무(具本茂)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具本俊) LG필립스LCD 대표이사 사장을 등기이사로 올렸다.구 사장은 지난달 1일 출범한 LG 지주회사인 LGEI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은 LG상사의 등기이사를 맡았다.구평회(具平會) 고문의 장남인 구자열(具滋烈)씨는 LG전선 의 대표이사에 등극했다. ◇정권 말기 재벌의 반기(?)=좋은기업지배연구소 이은정(李恩貞) 기업정보실장은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대기업들이 정권 말기를 맞아 경영권 승계와 계열사의 지배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현 정부가 내걸었던 재벌개혁에 사실상 반기를 드는 꼴”이라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감시와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여성학자 출신 ‘성공한 엄마’ 박혜란씨 “”인생도 공부도 자생력이 중요””

    여기자 6년,전업 주부 10년,여성학 공부,학부모 운동….여성학자 박혜란(55)씨가 걸어온 길이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아들 셋을 서울대에 보냈기 때문이다. 자녀교육 수기인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란 책을펴낸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거리에서,강연장에서 “우리애 어떻게 키워야할까요.”라며 ‘지침’을 구하는 아줌마들의 공세에 시달린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오는 7일부터 문여는 ‘부모 대학’의 첫 강연자로 낙점된 것만 봐도 그의 인기도는 짐작된다. 박씨는 “요즘은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가 너무 넘쳐서 탈”이라며 “하지만 직접 해보니 여기저기 휩쓸려 가는 것보다 소신을 지키는 게 가장 효과도 좋고 행복하더라.”고 강조한다. 그녀 역시 처음부터 소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숱한 시행착오의 대상은 바로 장남.“70년대에 스포크 박사의 육아법이 선풍적 인기였어요.큰 애는 식욕이 왕성한 애였는데책에는 몇개월때는 3시간마다 몇㏄라고 써 있어서 열심히따라했죠.애가 배고파 울면 보리차를 먹였다니까요.”그 과정을 거치며 “내 애는 내 상황에 맞춰 키우는 건데 왜 권위자의 말만 따랐을까.”라고 후회를 했다.교육열풍 1번지인 강남에서 과외 한번 안시키고,방목하듯 키운 것도 그때의 깨달음 덕분이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게 아니고 그저 선배의 경험으로 참고하면 좋겠다.”는 단서로 들려준 그녀의 ‘소신’은▲애 잘 키우려는 생각보다 엄마부터 크자 ▲남들로부터초연하자 ▲되도록 아이를 풀어주자 ▲아이 스스로 자라도록 참고 지켜보자 등등. 이쯤이면 ‘입시지옥에서 너무 꿈같은 얘기 아니냐.”는부모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올 판이지만 박씨의 신념은 굳건하다. “인생도 공부도 자생력이 가장 중요하잖아요.그런데 요즘은 엄마가 미리 나서서 애들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물량공세를 퍼붓죠.결국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뿐입니다.” 84년 39세 나이로 여성학 대학원에 들어가 늦은 공부를시작한 것도,90년 인간교육실천연대라는 학부모단체를 창립해 대표로 활동한 것도 자녀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한다. ‘부모 대학’에서 들려줄 강연 제목도 ‘부모노릇,그렇게 어렵나요?’로 정했다.손봉호 서울대 교수,김재환 한양대 의대 교수 등도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02)2253-9972 허윤주기자
  • 섬진강 지킴이들 ‘환경 윈·윈’

    “수질 악화와 생태자원의 훼손을 막기 위해 당장의 욕심을 버렸습니다.오염에 신음하는 낙동강·영산강 등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6년째 섬진강 지킴이 역할을 다하고 있는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의 초대 회장이었던 김옥현 광양시장은 “청정수역의 코앞에 다가선 오염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97년말 당시 협의회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협의회에는 현재 섬진강 수계의 8개 영·호남 시·군과 환경관리청 등 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99년부터 올해까지‘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등 섬진강 생태계를 지키는 행정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협의회 활동을 광역권간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수질개선 성과를 거둔 최고의 모범사례로 선정,환경부에4대강의 수질 개선에 길잡이로 삼을 것을 통보했다.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섬진강은 6년간 협의회의 노력으로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94년 1.4ppm에서 지난해에는1.1ppm으로 낮아지는 등 해마다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골재채취 허가를 금지하는 ‘골재채취 휴식년제’ 실시 등으로오염원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재채취 금지 이후 유속이 둔화되면서 지역 특산품인 재첩의 생산량이 두세배 늘었다.하동과 광양 두 개 시·군을 통틀어 한 해 수십억원의 수입이 되고 있다. 또 봄철이면 광양만에서 섬진강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를잡기 위한 작은 그물망이 철거되면서 토속어종인 은어·참게의 어획고도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 협의회 창립은 하류지역인 광양에서먼저 제안했다.이어 여건이 비슷한 하동에 동의를 구했고,97년 12월 수계의 대부분 지자체가 참가했다.그러나 전남과전북,경남 등 행정권역이 달라 순탄치는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시·군의 ‘돈줄’ 역할을 해온 골재채취를 중지하는 것이었다.광양과 하동은 골재채취 허가로 한해에 15억∼20억원의 예산을 충당해 왔다. 재정자립도가 20%대로 골재채취가 재정에 절대적인 하동에서 먼저 용단을내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실뱀장어를 생계로 하는 주민들에게는 두 가지 방법을 동원했다.단속과 함께 광양제철의 하청업체에 수위 등 직업을알선하는 등 전업을 유도했다.2∼3년의 노력으로 강에는 토속 어종이 증가하고 상류에까지 토종장어가 생겼다. [실무진의 노력이 컸다] 기관장들 못지않게 실무진의 의욕이 상당했다.1년에 두 번씩 만나 지난번 사업을 분석하고,안건을 협의하고 있다.이와 함께 ‘환경합동조사반’을 구성,섬진강 수계를 따라 7차례나 현장실태 조사 및 자료수집에 나섰고,‘섬진강 환경지’ 책자를 만들어 관공서와 주민에게 돌렸다.그동안 섬진강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는 점에서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협의회 회장인 임득춘 순창군수는 “상류지역인 진안과 임실을 모임에 참여시키는 것이 당장의 문제”라고 밝히고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협의회 활동을 하는 시·군에중앙부처의 환경보전사업이나 특별교부세 등 예산을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섬진강 行協'은.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는 섬진강 수계에 있는 10개 시·군중 8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는 ‘강 지키기’ 행정협의체이다. 5대강 가운데 가장 깨끗한 섬진강을 훼손으로부터 지키자는 취지로 지난 97년말 7개 시·군과 4개 유관기관으로 구성됐다.전남에서는 광양·순천시,구례·곡성군,전북은 순창군과 남원시,경남에서는 하동·남해군이 참여하고 있다.남원이 지난해 뜻을 같이해 현재 8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영산강환경관리청,전주지방환경관리청,한국수자원공사 광주권관리단,섬진강댐관리소도 특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류지역인 전북 진안·임실은 이해관계로 아직 참여하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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