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년 기자회견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화이트 리스트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쿠데타 혐의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인공기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은퇴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0
  • [文대통령 신년회견] 위안부 후속대책 현실적인 최선…日 진심 사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외교부가 발표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현실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만족할 수 없는 외교 문제임을 설명했고, 기자회견 신년사의 마지막 주제로 거론하면서 정부의 고심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하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분명하게 ‘잘못된 매듭’이라고 설명하고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 길을 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진실한 사과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위안부 합의 재협상 여론에 대해 “기본적으로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의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리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때, 할머니들도 일본을 용서할 수 있고,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해결”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을 주고받아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지난 정부의 해결 방식이 잘못됐다는 의미다. 이후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겠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의 공동 번영과 발전도 강조했다. 역사 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접근하는 ‘투트랙 외교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 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외 일본 측이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출연한 10억엔(약 108억원)을 우리 정부 예산으로 따로 마련키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출연금으로 치유조치를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억엔의 거취와 관련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사용에 대해서 일본과 위안부 할머니들, 시민단체들이 동의한다면 그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 반환하기 어려운 상황을 에둘러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최저임금 부담 기업에 4대보험 지원… 정착 땐 일자리 늘 것”

    [文대통령 신년회견] “최저임금 부담 기업에 4대보험 지원… 정착 땐 일자리 늘 것”

    자영업자 등 4대보험 세액공제 정부마련 대책 이용 땐 도움 될 것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3%대 성장을 우리의 새로운 노멀한 상태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미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해 나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3%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데 글로벌 평균은 4%로 격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세계 평균 성장률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잠재성장률을 최대한 높여 실질성장률을 잠재성장률에 부합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그렇게 본다면 지난해에 3.2% 성장률을 이뤘을 것으로 잠정판단하는데 새해에도 3% 성장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8년 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다”며 “올해 이런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작지 않다’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염려들을 직접 거론하면서 오히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처음이 아니다. 1월에 다소 혼란스러운 일이라든지 걱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한계기업,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하는 분들, 취약계층 쪽의 고용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다고 본다. 외국에서도 최저임금을 새로 도입하거나 대폭 올리는 일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고용의 영향이나 상관관계가 늘 논의된다면서, 정착이 되면 오히려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경향이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미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안정자금 3조원을 예산으로 확보해 고용보험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증가되는 임금만큼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고, 4대 보험료를 지원하며, 4대 보험료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도 준다는 것이다. 정부가 만들어 놓은 대책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라는 것이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부담을 지원해도 4대 보험 가입이 더 무섭다는 비판적인 여론에 ‘정부가 4대 보험도 지원하고 세액공제 혜택도 부여한다’고 해명한 것이다. 정부 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보험 바깥에 머무는 노동자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그분들이 제도권에 들어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이나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은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도입, 법정 최고금리 24%로 인하,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 전면 폐지, 노동자 휴가지원제도 시행, 86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와 혁신모험펀드 출범, 어르신 기초연금 25만원으로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요 정책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민주 “지방선거·개헌 동시 실시가 필수적” 한국 “문재인의 개헌…야당 향한 선전포고”

    여야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개헌 구상에 엇갈린 평가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다음달 말까지 국회에서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핵심 쟁점인 권력구조 이외에 기본권 등 합의 가능한 내용만으로 1차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국회 개헌특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 온 이인영 의원은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며 “정부의 자체 개헌안 준비는 이를 위한 실천의 맥락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에는 강력히 반발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문재인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는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밀어붙이겠다는 이른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김철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정부안을 논하기 전에 국회의 개헌 논의가 잘 이뤄지도록 집권당인 민주당의 태도 전환을 촉구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여야의 대립은 신년사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민주당은 국민을 우선하는 진정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 줬다고 평가한 반면 한국당은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의 소통 노력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보여 주기식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금강산 관광금지 등 5·24 해제 어려워… 北 고위급 대표단 평창 오길”

    대화와 제재 모두 구사할 수밖에 남북 대화에 트럼프 공 커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은 함께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표한 신년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만남도 열어 두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을 이뤄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정상회담을 통한 남북 관계의 비약적 발전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를 고리로 대북제재를 피할 우회로를 뚫어 보려는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로지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거나 북핵 문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부 역시 두 가지를 모두 구사하는 대북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연장 선상에서 문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 조치’ 해제 노력 등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제재의 범위 속에 있는 것이라면 독자적으로 그런 부분을 해제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결국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함께 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 대화 성사가 자신의 공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물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답해 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다.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 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다”면서 “가능하면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돼 어제와 같은 대화의 장이 올림픽 기간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평화의 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처음 나온 개헌 시간표… “정부 발의 땐 자치분권 우선 개헌”

    [文대통령 신년회견] 처음 나온 개헌 시간표… “정부 발의 땐 자치분권 우선 개헌”

    권력구조 개편 국회 합의 불발 땐 다음으로 미루는 방안 생각해야 4년 중임제 소신 강요는 안 할 것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두 가지 길이 있다. 국회가 의지를 갖고 정부와 함께 협의가 이뤄진다면 넓은 개헌을 할 수 있겠지만, 국회와 합의가 안 되고 정부가 발의하게 된다면 국민이 공감하고 국회 의결을 받아낼 수 있는 최소한의 개헌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6월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내건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개헌 이슈가 적폐청산·개혁입법 등 국정과제의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해 언급을 자제했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리적 시간이 촉박한 만큼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이 좀처럼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은 권력구조 개편을 후순위로 돌리고 지방분권과 국민기본권 확대 등 ‘최소분모’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은 국회 개헌특위 합의를 기다리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정부가 개헌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개헌특위에서 국민 주권적 개헌 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 자체적으로 개헌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었다.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려면 3월 중 개헌안이 발의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려면 국회 개헌특위에서 2월 말 정도까지는 개헌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위 논의가 2월 정도에 합의돼서 3월 발의할 수 있다면 기다릴 것이나 어렵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개헌 준비를 자체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와대는 “국회에서 합의가 안 되면 정부가 개헌안을 준비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며 “당장 대통령의 개헌발의권을 사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개헌안을 마련한다면 국회에서 어느 정도 합의된 내용 위주로 먼저 개헌을 추진하고 추후 2차 개헌을 하는 ‘단계적 개헌’ 가능성도 시사했다. 자치분권과 기본권 등 합의 여지가 있는 요소를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되 권력구조 형태나 선거제도 개편은 미루는 상황까지도 청와대는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동의하고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최소분모를 찾아내야 하는데 지방분권과 국민 기본권 확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중앙권력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합의를 이룰 수 없다면 이 부분은 개헌을 다음으로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력구조 형태에 대해서는 “대선 때부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소신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합의되지 않으면 권력구조 개편만 연기할 수도 있다는 취지이지 개헌 전체를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는 ‘국민 중심의 국정운영’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게 삶의 질 개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등이 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촛불정신을 수렴한 지방분권형 개헌과 북핵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 등 넓은 틀에서 삶의 질 개선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 ‘이니블루’에 흰 글씨로 새긴 ‘내 삶이 달라집니다’라는 단 문장으로 표현됐다.문 대통령은 우선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제 국가는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다”면서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이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첫 번째 과제로 꼽고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적폐’란 단어를 정치 분야가 아닌 경제 분야에서만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채용 비리,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히고,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 적폐를 없애겠다”고 언급했다. 적폐청산의 무게중심을 국민 삶과 직결된 ‘일상 적폐’와 ‘경제 적폐’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6일 국무위원 초청 만찬에서도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그 일은 1년, 2년 이렇게 금방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 내내 계속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개헌도 ‘국민’에 방점을 둬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국회가 개헌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가 직접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겠다며 국회에 개헌 압박을 가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남북대화를 추진하되 최종적인 목표는 북핵문제 해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제 임기 중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대화도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대통령과 눈 맞아야 질문권… ‘수호랑’까지 흔들며 지명 경쟁

    [文대통령 신년회견] 대통령과 눈 맞아야 질문권… ‘수호랑’까지 흔들며 지명 경쟁

    기자 “정부비판 기사 댓글 격해” 文 “제가 악플 제일 많은 정치인…기자들도 예민할 필요 없을 것”美특파원 “모두에게 열려 있어”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첫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각본 없이 60여분간(신년사 20분 제외) 진행됐다. 10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질의응답에 앞서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고 규칙을 설명했다. 첫 질문자 지명을 앞두고 회견장에 모인 250명 기자 중 대다수가 손을 번쩍 들었다. 두 손을 모두 들거나 펜·종이를 흔드는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연신 흔들던 강원도민일보 기자도 있었다. 대통령이 지명한 기자 옆에 앉았던 덕분에 먼저 일어나 질문한 기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멋쩍은 웃음과 함께 질문자를 직접 지명해 나갈 때마다 회견장에는 긴장과 아쉬움이 섞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모두 17명의 기자가 질문을 했다. 중앙언론 9곳과 지역언론 5곳, 외신 3곳 등이다. 각본 없는 질의응답에 문 대통령은 기자와 ‘핑퐁’ 대화를 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하자 문 대통령은 “하나만 선택해 달라”고 말했고, 기자는 ‘대통령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해 답변을 얻어냈다. 혁신성장 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엔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답변을 넘겼다.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도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질문이 뜻밖이다.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대답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비공개 협정에 대한 질문엔 문 대통령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배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혹스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떨어진 문자폭탄에 대해 자제를 부탁한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 정책에 비판적 기사를 쓰면 격한 표현과 함께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린다”면서 문 대통령 지지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을 받은 정치인이 없을 것이다.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국민의 의사 표시로 받아들인다”면서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당 기자의 이름은 이날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항의성 댓글을 대거 남겼다. 회견에 참석하고 질문도 한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린 소감에서 “이 회견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 환영할 만한 발전”이라며 “기자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사전에 짜여진 내용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 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회견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과 함께 여민관 직원식당을 찾아 점심 식사를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성과 담보돼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성과 담보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면서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돼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밝혔다. 또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는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2년여 만의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대화가 복원됐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남북 관계 개선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도 나서도록 유도해 내야 한다”며 “두 가지 트랙의 대화 노력이 선순환 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견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라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개헌과 관련, “2월 말까지 국회개헌특위의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더 일찍 개헌 준비를 자체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방선거 시기에 국민투표를 하려면 3월 중 (개헌안이) 발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를 이룰 수 없다면 그 부분은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12·28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최선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 반환 여부에 대해서는 “그 돈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일본과 피해자 할머니들, 시민단체들이 동의한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현실로 닥친 ‘최저임금의 역설’과 관련, “일시적으로 일부 한계기업의 고용을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정착되면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대체적 경향”이라면서 “1월에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하는 분들, 취약계층 고용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는데 청와대부터 직접 점검하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군사협력에 관한 협정이나 양해각서(MOU)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UAE가 공개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흠결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외신기자들 “굉장하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외신기자들 “굉장하다”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이 사전 질문지 없이 자유롭게 진행된 회견 방식을 환영했다.영국 BBC 방송의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은 “워싱턴(백악관)과 서울(청와대)의 언론을 대하는 방식에 차이가 크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소감을 밝혔다. 비커 특파원은 서울 특파원에 부임하기 전 워싱턴 특파원으로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비커 특파원은 “문 대통령은 열린 방식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모든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1시간이나 썼다”고 전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언론을 상대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비커 특파원은 이날 회견장에서 “한국의 대북관여 정책과 미국의 압박 정책이 어느 단계에서는 부딪힐 텐데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또 남북 관계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답변 내용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렸다. 역시 이번 회견에 참석했던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애나 파이필드 도쿄 지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현장 분위기와 소감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이렇게 길게 이어지다니 굉장하다”면서 “방금 75분이 막 지났다”고 소감을 적었다. 또 “크고 오래된 언론사가 아니라 소규모, 그리고 지역 언론들이 질문을 많이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 환영할 만한 발전”이라면서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정해진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정엽 기자 ‘노룩뉴스’ 랭킹 1위…그동안 쓴 기사들 재조명

    박정엽 기자 ‘노룩뉴스’ 랭킹 1위…그동안 쓴 기사들 재조명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한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박정엽 기자는 10일 TV로 생중계 된 신년기자회견에서 즉석에서 발언권을 얻어 다음의 질문을 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 비판 기사에 안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이런 지지자들의 격한 표현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지자에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당부해 줘야 편하게 기사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회견의 주제는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평창동계올림픽 포함) 순으로 이뤄졌고 박 기자는 정치·외교·안보 순서에 이와 같은 질문을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과거부터 언론인들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을 받을 텐데 지금처럼 활발하게 댓글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기간 내내 제도 언론의 비판들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문자를 통해서 댓글을 통해서 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익숙하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그런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이나 트윗을 많이 당한 정치인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상관없이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다’ 그렇게 받아들인다. 기자들도 그 부분에 대해 좀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박 기자는 이번 기자회견으로 화제가 되기 전에도 시민들이 왜곡보도와 가짜뉴스를 감시한다는 취지로 만든 ‘노룩뉴스’(http://nolooknews.com) 사이트 1위에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일주일간 ‘나빠요’를 가장 많이 받은 기자 1위로 소개됐다. 이 사이트는 박정엽 기자가 작성한 총 28개의 기사를 ‘노룩’해야 할 기사로 소개했다. 대표적인 기사로는 <방중 文대통령, 두 끼 연속 혼밥…“북경 비웠다던 리커창, 북경에 있었다”>, <문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질문자 직접 골라...이번에도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 <‘盧의 친구’ 문재인, ‘대선 재수’ 성공>, <정치색 짙은 영화 일람한 문대통령>, <안철수, 중요 선거 때마다 영화정치...네번째는 ‘내부자들’> 등이 ‘나빠요’를 받았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비즈 박정엽기자의 실수’라는 제목으로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에게 비판은 기자들만 한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욕할 자유는 조선일보 기자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며 “기자가 비판하고 정치인은 비판만 당하는 시대는 지났다. 비판하는 기자가 정당 한가 국민들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시대다. 시대가 바뀐 걸 좀 알아라.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일갈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호랑까지 등장한 신년 기자회견 질문권 경쟁···“조율 없는 질문 백악관과도 달랐다”

    수호랑까지 등장한 신년 기자회견 질문권 경쟁···“조율 없는 질문 백악관과도 달랐다”

    문 대통령 질문자 지명 ‘진땀’···17번 문답 공방대통령, 회견 후 구내식당서 배식 점심…네번째 동계올림픽 열리는 강원도 기자 수호랑 흔들어 “‘눈 맞췄다’ 고 일방적으로 일어서시면 곤란합니다.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들에게 질문권이 주어집니다.”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을 앞두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혼란에 이렇게 주의를 줬다. 대통령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이날 회견은 사전에 질문자와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회견 방식이 채택돼서인지 새로운 장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기자 200여 명이 동시에 사방에서 손을 드는 바람에 문 대통령은 누구에게 질문권을 줄지 결정할 때마다 멋쩍은 웃음과 함께 난처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자들은 대통령과 눈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두 손을 모두 들거나 종이와 수첩을 흔들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필사적인 질문 의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한 기자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호랑을 흔든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는 질문권을 받아냈다.대부분의 문답이 질문을 마치면 대통령의 답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지만 소위 ‘각본’ 없이 진행된 덕에 간혹 문 대통령과 특정 기자 간에 공을 주고받듯 문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을 묻는 말에는 더 내실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게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답변권을 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예상 답변을 준비할 수 없었던 문 대통령은 특정 질문엔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및 2기 내각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질문이 뜻밖이다”라며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대답했다. 회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유분방해서 폭소가 터지는 순간도 있었다. ‘지방분권 개헌과 지역균형 발전,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일정이 ‘빡세·(힘겨워) 보인다’는 비속어가 등장했고, 한 외신기자는 꽤 유창한 한국말로 문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까지 건넨 뒤 ‘지금부터 영어로 질문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달리는 지지자들의 댓글을 두고 오간 문답은 유독 눈길을 끌었다. 한 기자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 기사를 쓰며 격한 표현과 함께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린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활발하게 많은 댓글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을 받은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국민의 의사 표시로 받아들인다”면서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해 질문권을 얻었던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특파원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회견 도중 “현재 기자회견이 75분이나 지날 정도로 오래 진행되고 있어 놀랍다”며 “전통적인 거대 매체가 아닌 많은 작은 매체나 지역 미디어가 다양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자들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미리 사전에 짜여진 내용 없이 질문을 하고 있다.이는 백악관과도 다르다(Journalists are not pre-selected to ask questions,unlike previous administrations (and unlike the White House))”고 평가했다. 17번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회견장에서는 회견을 전후로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풀자는 뜻에서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에 어울린다는 뜻에서 김동률의 ‘출발’과 가야만 하는 길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뜻에서 윤도현의 ‘길’이 선곡됐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그곳’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이 끝난 뒤 임종석 비서실장,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여민관 직원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식권함에 직접 식권을 넣고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직접 배식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일본 정부, 한국대사관에 문 대통령 ‘위안부 합의’ 발언 항의

    일본 정부, 한국대사관에 문 대통령 ‘위안부 합의’ 발언 항의

    일본 정부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에 공식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한 것과 관련, 주일 한국대사관 간부에게 전화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대화나누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서울포토] 대화나누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대화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질문자 직접 지정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질문자 직접 지정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서 문재인 대통령이 질문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신년 기자회견 마치고 취재진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신년 기자회견 마치고 취재진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신년 기자회견, 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신년 기자회견, 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서 물을 마시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너도나도 “질문 있습니다”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너도나도 “질문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들에게 질문자를 지정해 주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신년기자회견서 질문자 지정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신년기자회견서 질문자 지정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들에게 질문자를 지정해 주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위안부’ 언급에 일본 ‘불편’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위안부’ 언급에 일본 ‘불편’

    문재인 대통령이 2018 신년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합의’를 언급한 데 대해 일본이 반발했다.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발언과 함께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과 조건을 주고받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소개한 뒤 한·일 관계에 줄 영향을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하겠다고 한 점을 들어 “일본과의 결정적인 관계악화를 피하려는 배려로 보인다”면서도 “사실상 합의 백지화로 보는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일 외교가 더욱 냉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의 전망대로 일본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측이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듯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일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스가 장관은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면서 “합의를 착실히 실행하는 것이 양국에 요구된다”면서 “일본은 확실히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짜고치거나 생략했던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즉석질문’으로 변화

    짜고치거나 생략했던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즉석질문’으로 변화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른바 ‘백악관 스타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기자들이 손을 들면 대통령이 즉석에서 지명해 질문을 듣고 답하는 전례 없는 방식이었다.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처음하는 형식이라 혼선이 있을 수 있다. 나도 눈 맞췄다며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하다”고 설명했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들었고 이 중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든 기자도 있었다. 이 기자는 결국 질문권을 얻었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고 국민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평창동계올림픽 포함) 순으로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파격’…기자들 손들며 질문 경쟁 기자회견에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에 어울린다는 뜻에서 김동률의 ‘출발’과 가야만 하는 길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자는 뜻에서 윤도현의 ‘길’이 선곡됐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그곳’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통일대박”…이명박 전 대통령은 ‘질문금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차 때인 2014년 1월6일 신년 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통일 대박’ 발언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 위협, 핵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만 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후 이 발언 또한 최순실의 영향이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13개의 질문지 내용이 사전 유출되며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는 반박했지만 기자회견은 유출된 질문지와 동일한 순서와 내용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청와대와 출입기자단이 12명의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아일랜드 저널리스트 존 파워씨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기자회견에서 참석하는 기자들이 대통령을 위한 질문을 미리 제출하는 것이 저널리즘이냐”는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17년엔 국정농단 사태로 신년 기자회견과 신년사 발표를 하지 못했다. 신년인사회라는 이름으로 출입기자들을 상춘재로 초청해 자신의 의혹을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사진 촬영도 못하게 했고, 스마트폰 녹음과 노트북 속기를 금지했다. 오로지 수첩 메모만 허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2일 청와대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경제 관련 언급을 집중적으로 했으며, 4대강 사업이 논란이 되는 데 대해 “재해 예방과 환경보전 등 다목적 효과를 갖는 사업이며 2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적극 홍보했다. 질문은 받지 않았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과 중복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취임 1주년 회견 역시 마련되지 않아 ‘불통’ 논란이 있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