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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문재인 정부, 소통과 협치해야 도약할 수 있다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의 시작으로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휴일인 어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고, 같은 날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정책·안보실장은 3자 합동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공개 회의인 타운홀미팅 형식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의 생방송에 나서는 것은 지난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 후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를 시작하는 첫날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최근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여야 대표들이 조문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려고 청와대가 제안해 성사된 비정치적 행사이지만, 여야 소통의 계기가 돼야 한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은 지난 7월 18일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회동 이후 115일 만이다. 그동안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이 형식과 의제 등을 놓고 성사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동을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이후로 무력화된 대의정치 체제가 복원되길 바란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정례 회동을 갖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여야는 무책임한 공세와 상호 비방을 멈추고 소통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 이번 회동이 실종된 정치력의 복원과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청와대 ‘3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있는 춘추관에서 브리핑 형식의 간담회를 했다. 실장 각자가 춘추관을 찾은 적은 있으나, 이들 ‘3실장’이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노 실장은 간담회에서 “국민 보시기에 부족하다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성과도 있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도 있다”면서 “더 분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한반도 평화,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기 체감, 사회 전반의 공정성 강화에 둘 것임을 천명했다. 청와대는 앞으로 주요 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만드는 등 언론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야 안정적인 집권 후반기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文대통령, 기자단 靑초청행사 “진실 균형있게 알리는 성찰·노력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맥주를 함께하며 정부 출범 후 함께한 노고를 위로하고 친목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경내 녹지원으로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한 시간 가량 맥주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눴다. 신년 기자회견 등을 제외하고 문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 격의없는 소통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취임 후 첫 주말인 2017년 5월 13일과 지난해 10월에는 기자단과 더불어 산행을 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시점인 2017년 8월에는 여민관 집무실로 기자단을 초청했다. 행사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총 240여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을 포함해 총 24개 테이블을 돌며 기자단과 일일이 악수한 뒤 그룹별로 기념촬영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기자단을 자주 만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정에 허덕여 그런 계기를 놓쳐 아쉽다”며 “이 자리를 자주 만나지 못한 데 대한 보상으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와 함께 국가를 움직여 가는 ‘제4부’”라면서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언론이) 많은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기여해야 할 막중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언론은 권력은 없으나 진실이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 하에서 선배 언론인들은 보이지 않는 권력의 통제로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지만, 1단 기사나 행간으로라도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진실을 가로막는 권력은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와 진실을 균형 있게 알리려는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통해 기자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출범할 때 천명했듯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업에 언론인 여러분들이 끝까지 동반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마무리 인삿말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어려우나 아마도 저만큼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기자들이 제 모습을 잘 전해줘서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서 여러분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중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며 “정부에 힘을 주는 것도, 잘못했을 때 힘을 낼 수 있게끔 비판하는 것도 여러분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 출입기자는 언론에서 가장 선망받는 자리였지만 요즘은 (청와대) 일정이 빡빡해 오히려 기피하는 ‘3D 업종’이 됐다고 들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우리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준 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이 좌석 없이 두 시간 넘게 진행돼 힘들었다는 점을 농담삼아 언급하면서 “(그때) 너무 힘들고 다리도 아파서 오늘 행사에 좌석을 (마련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인사말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소회를 묻는 말에 문 대통령은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름으로는 쉼 없이 달려왔다”며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가 나빠져 적어도 일자리 문제나 소득분배 문제는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는데,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만 아직도 국민이 다 동의할 만큼 체감될 정도는 아니어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올해 6월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 외식 스타트업 대표로 선정된 국내업체의 수제맥주를 제공했다. 안주로는 태풍 ‘링링’ 피해를 본 지역의 특산물과 과일을 재료로 쓴 음식들이 올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평화당·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기본법, 민생법안 1호로 처리하자”

    평화당·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기본법, 민생법안 1호로 처리하자”

    소상공인연합회와 손 잡은 민주평화당이 9월 정기국회에서 소상공인기본법을 ‘민생법안 1호’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에 계류된 소상공인기본법을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추석이 지나고도 계속 ‘조국 사태’가 불타고 있다. 조국과 삭발, 정치 파행 속에서 실종된 건 민생”이라며 “여야 각 당은 입으로 민생을 외우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첫 걸음은 소상공인기본법 처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기본법은 소상공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의 근간이자 근거법률”이라며 “5인 미만 사업장, 10인 미만 제조업 사업장을 운영하는 경영주체인 소상공인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국가의 보호, 국가의 지원, 국가의 육성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시하는 기본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여당이 얼마나 의지를 갖느냐는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달렸다”며 “연기된 이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지켜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본법 처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에 하나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본법 처리가 무산되면 소상공인 정당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켜서 내년에 민생법안 제1호 법률로 소상공인기본법과 백년가게특별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조배숙 원내대표는 “소상공인기본법은 올해 1월7일 소상공인연합회 신년하례식에서 5당 대표가 제정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모두 허언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시작으로 영세소상공인 부가세 인하, 최저임금의 규모별 차등 적용,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 규제 강화,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 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 정책금융 확대 등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5일 평화당과의 정책연대 구상 발표에서 10월 말까지 ‘소상공인국민행동’(가칭) 창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 또한 이날 소상공인기본법이 9월 정기국회에서 좌절될 경우 “스스로 쟁취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평화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부 목소리와 평화당의 염원이 더 강해지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 변호사로 첫 미쓰비시 상대 징용소송 참여…‘외교 해결’ 주목

    文, 변호사로 첫 미쓰비시 상대 징용소송 참여…‘외교 해결’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로 2000년 피해자 6명과 함께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서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낸 첫 소송이었다. 해당 소송에는 법무법인 삼일, 해마루, 부산, 청률 등이 함께했고, 문 대통령은 당시 법무법인 부산의 변호사로서 소장 제출, 준비서면, 증거 자료 제출 등 재판 관련 업무를 도맡았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인 2005년에는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지원대책 민관공동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제징용 관련 소송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본 셈이다. 이 때의 경험과 법률가 출신으로서의 소신이 겹쳐 법원의 판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후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법률가 출신이자 헌법수호의 책무가 있는 대통령으로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16일 문 대통령이 과거 직접 강제징용 손배소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직접 소송을 맡아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이런 ‘원칙론’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바탕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나온다.문 대통령은 올해 1월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일본도 한국도 마찬가지로, 삼권분립에 의해 사법부 판결에 정부는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면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문제(강제징용 판결)를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불거진 후에도 이처럼 원칙론적 입장을 고수하며 일본을 향해 연일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힘을 쏟는 등 변호사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도 보인다. 우선 대법원 판결을 그대로 존중하면서도 원만하게 사태를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금으로 피해자에 위자료를 지급한다’(이른바 1+1 안)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언론 합동 서면인터뷰에서도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이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의 협의에 대해 나는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외교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이 제안을 거부한 뒤에도 한국 정부는 물밑에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압박을 거두고 이제라도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지난 12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과거사위원회 후속조치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말, 과거사위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김학의 수사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예견된 기자간담회였습니다. 그러나 예정과는 달리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는 기자 없이 진행됐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법무부는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시간을 되돌려 봤습니다.11일 오후 5시 24분 ‘검찰 과거사 진상 조사 활동 종료 관련 브리핑’이 법조기자단에 공지됐습니다. 박 장관이 발표하겠다고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었습니다. 사실 기자간담회는 이때부터 삐걱댔습니다. 법무부가 기자단에 “내일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는 소식 자체를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중지)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단 항의로 엠바고는 30분쯤 뒤에 풀렸습니다. 이미 박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수차례 나왔는데 엠바고를 지킬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12일 오후 1시 13분 법무부에서 장관발표 후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단톡방에서 갑자기 공지된 내용입니다. 기자간담회를 1시간여 앞둔 시간이었습니다. 기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 10분 법조기자단 회의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보이콧하고 법무부 자료를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법무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를 기존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15분 법무부는 장관이 질의응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30분 결국 박 장관은 홀로 기자간담회를 강행했습니다. 국정방송인 KTV에서만 박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는 텅 빈 브리핑실에 서 있는 박 장관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도대체 왜, 박 장관과 법무부는 ‘무리수’ 기자간담회를 계획한 걸까요. 법무부의 속내는 복잡했습니다. 1. 과거사위를 둘러싼 갈등 과거사위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사 대상 사건이 김근태 고문치사,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등 민주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신한금융 남산 3억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과거사위원회’가 아닌 ‘현대사위원회’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성격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검찰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검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있었겠죠.과거사위 연장, 조사 대상 선정, 조사단과 과거사위 갈등을 딛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수사 결과를 듣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은 성폭행이 아닌 뇌물로 기소했고,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학의, 장자연 등 주요 사건 결과에 촉각을 세우던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검찰 내부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부족한 증거와 진술, 공소시효 등과 싸워서 수사 결과를 내기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부인사’인 박 장관은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 과거사위원들도 기대가 컸습니다. 과거사위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가 진행되면서 과거사위도 어떠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박 장관은 이렇게 자신의 입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어떤 말을 해도 또다른 논쟁을 낳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긴 합니다. 한쪽에서는 ‘수사 결과가 부실하다’고 주장하고, 다른쪽에서는 ‘처음부터 무책임하게 조사를 시작했다’고 비판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박 장관은 처음부터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도 일부는 ‘자료만 발표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장관을 포함한 법무부 내부 사람들 모두 질의응답이 없는 기자간담회를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기자들이 질의응답 없는 기자간담회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하자, 간부들이 장관에게 질의응답을 해야한다고 권유했지만 장관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장관이 죽어도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질의응답 안 한다고 욕 먹는게 괜히 말 잘못해서 욕 먹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2. 비트코인 트라우마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 장관의 트라우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취임한 박 장관은 이듬해인 2018년 1월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엽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휘몰아치던 시기입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쇄하기 위한 특별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장관의 발언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당시 박 장관 발언 때문에 금전적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청와대 청원으로 몰려가면서 박 장관은 마음 고생을 크게 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부처 간 협의와 입장 조율에 들어가기 전에 각 부처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을 정도니까요.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매체가 뽑는 ‘올해의 인물’에 박 장관이 뽑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법무부에서는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금지어였다고도 합니다. 이후 박 장관은 직접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법무부가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할 때도 박 장관은 모두 발언만 읽고 퇴장했습니다. 질의응답은 황희석 인권국장과 문홍성 대변인이 대신 했습니다. 3. 언론 불신 가상화폐 발언 이후 박 장관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걸까요. 이 부분은 의견이 나뉩니다. 박 장관의 언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박 장관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러 갔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경수사권 조정이 대화 주제였습니다. 박 장관은 이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발에 대해 언론 탓을 했습니다. 박 장관은 “항상 소통하고 있고, 언론에서 검찰이 실제보다도 크게 반발하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을 대놓고 드러낸 겁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박 장관 발언 사흘 후, 문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박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일해본 관계자들의 말은 좀 다릅니다. 박 장관이 특별히 언론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을 드러낸 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가상화폐 발언 이후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는 합니다. 올 초에는 법조 기자단 말진(막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도 했습니다.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발언에 대한 비판과 추궁이 따라오고, 어떤 질문이 날아올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관이라면 자리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장관보다 낮은 직급인 차장검사, 검사장들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땐 직접 나와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합니다. 장관의 메시지 없는 기자회견에 과거사위원들도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장관의 발언을 듣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는데 맥빠지게 된거죠. 과거사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사조사단원 선정이 불합리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윤갑근 전 고검장은 형사 고소에 이어 5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최저임금 인상 ‘2020년 1만원’에 얽매여선 안돼” 속도조절 시사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최저임금 인상 ‘2020년 1만원’에 얽매여선 안돼” 속도조절 시사

    “고용시장 밖 자영업자 어려움 해결 못해 감당할 수 있는 최저임금 적정선 찾아야 추경 통과되면 고용증대 목표 달성 용이 초고령사회, 노인에 초단기 일자리 필요 하반기 경제성장률 2% 중후반 회복 전망”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논란에 대해 “우리 사회와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것처럼 경제 정책의 방향이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무게중심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9일 진행된 대담에서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고용시장에 들어와 있는 고용 노동자들의 급여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 밖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삶이나, 가장 아래층에 있던 노동자들이 밀려난다든지 이런 것을 해결 못한 것이 가슴이 아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최저임금) 결정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선 당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여러 후보가 냈는데, 그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하지만 그때 공약이 1만원이라고 해도 거기에 얽매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과 같이 급등해선 곤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년에 걸쳐 이뤄진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인상이 고용와 투자 부진에 악영향을 미치자 한 발짝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프다”고 표현했던 고용 문제에 대해선 “지난해 1년은 고용 증가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 2월과 3월은 다시 25만명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당초 계획상으로는 올해 고용 증가가 15만명으로 봤는데, 지금은 20만명 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까지 통과되면 (고용) 목표 달성이 더 용이해지리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삼성전자를 방문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선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대기업이든 벤처든, 중소기업이든 누구나 만날 수 있고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재판은 재판, 경영은 경영, 경제는 경제”라고 답변했다. 또 “새로운 산업을 통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기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고, 2025년에는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면서 “어르신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이었고, 지난해에 비하면 1.8% 성장했는데, 우리 목표는 2.5~2.6% 이상”이라면서 “정부나 한국은행에서는 2분기부터 좋아져 하반기 잠재성장률 2% 중후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 대통령, 9일 특집 대담…허심탄회하게 입장 밝힐 듯

    문 대통령, 9일 특집 대담…허심탄회하게 입장 밝힐 듯

    KBS는 문재인 대통령이 출범 2주년을 맞아 오는 9일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다고 2일 밝혔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8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날 방송에선 문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국정 철학과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국내 정치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현정 KBS 정치 전문 기자와 단독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담은 기존의 단순한 질의응답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해 문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통령에게 묻는다’는 오는 9일 오후 8시 30분 KBS 1TV에서 80분간 UHD로 생중계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주시도 수도권정비법상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여주시도 수도권정비법상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경기 여주시는 지난 18일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수도권 규제 개선 건의안의 수도권 제외 요청 지역에서 여주시가 빠진 것에 대해 23일 경기도 항의방문에 이어 도 의회 브리핑룸과 여주시청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경기도는 전날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등 접경지역 6개 시·군과 양평군, 가평군 등 농촌 지역 2개 군 등 동북부 8개 시·군을 관련 법이 규정하는 ‘수도권’에서 제외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느 지난 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방안을 반영하여 여주시가 시 지역이기 때문에 수도권 제외 건의지역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항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번 수도권 규제개선 건의안의 부당함을 밝히며 경기도가 여주시를 수도권 제외 요청 지역에 포함시켜주기를 건의했다. 이항진 시장은 예비타당성조사제도 개편방안의 본질은 지역균형발전이며 여주시 인구의 4배가 넘는 지역과 신도시가 들어서기로 한 지역, 농업인구의 비율이 여주시보다 적은 지역도 수도권 제외 요청지역에 포함되었는데 전체 인구의 17%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산어촌지역인 여주시가 빠진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신년사 중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는 말을 인용하며 수도권 인구의 식수원인 남한강으로 인해 중첩규제를 받으며 특별한 희생을 해온 여주시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12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1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지역을 동일 기준으로 평가하던 기존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이원화하여 평가하면서 수도권 중 접경·도서·농산어촌지역을 비수도권으로 분류하여 적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고착화 우려되는 경제 부진, 여야 추경 서둘러야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에서 2.5%로 1% 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월 발표 때 2.9%였던 경제 전망치가 계속 미끄러져 1년 만에 0.4%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상했으나,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75%인 기준 금리도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악화 문제로 0.25% 포인트 올린 이후 연속 동결이다. 우리 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본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면 이런 비관적 전망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 총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성장(-1.2%)으로 돌아선 이후 감소 폭을 키우면서 올 3월(-8.2%)까지 넉 달 연속 급락했다. 생산과 투자, 소비도 바닥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全) 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지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3%)을 했다. 이날 한은 발표는 일부 고용부진 완화를 빼면 온통 잿빛이다. 하지만 고용 수치 개선도 정부의 땜질식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따른 고령자 취업자수 증가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의미를 두기 어렵다. 경제 전반의 세부 수치가 이처럼 안 좋은 것은 경제가 활력을 잃어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인식해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을 되찾는 데 경제정책의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은 노동계 반발에 막혀 국회에서 잠자고 있고, 승차공유사업 등 신산업은 이해충돌을 빙자한 규제벽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지경이다. 입으론 경제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손발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 네거티브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무원의 생각부터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문에 그치지 말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집행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상황이 위태로운 만큼 추경 편성도 시급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얼마 전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마당이다. 한은 총재도 추경이 반영되면 오는 7월 발표되는 전망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당정협의에서 “추경이 효과를 내려면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추경”이라며 재해추경과 분리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정치공세일 뿐이다. 5월 국회에서 야당은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협조해야 한다.
  • 김정은, 삼지연군 6개월 만에 시찰… ‘중대 결심’ 임박했나

    김정은, 삼지연군 6개월 만에 시찰… ‘중대 결심’ 임박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6개월여 만에 다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과거 중대 정치·외교 일정을 앞두고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찾았다는 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내외 노선을 결정·공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을 현지지도했다”며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현장을 돌아보면서 공사진행 정형과 실태를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삼지연군 방문은 올해 첫 경제 시찰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1월 백두산 방문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 숙청에 나섰고,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두 달 후 백두산을 방문한 뒤 이듬해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1차 북미 정상회담 한 달 후인 7월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 한 달 전후인 8월과 10월에 삼지연군을 시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1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 유지와 북미 비핵화 협상 지속 여부 등에 대해 모종의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조해온 부분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북한은 아직 러시아의 김 위원장 초청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보좌관은 3일 타스통신 등과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초청장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 답은 없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4월 김정은 입에 쏠린 눈…“원포인트 남북회담 하라”

    4월 김정은 입에 쏠린 눈…“원포인트 남북회담 하라”

    김 위원장 4월초 최고인민회의 전 발표 주목북측이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북 공동유해발굴 등 진전을 앞둔 남북 사업의 경우 일단 유보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새로운 길’에 대해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측은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 근무인원을 유지하면서 북측의 복귀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북측 인원들이 철수했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화상상봉 협의는 어려워 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남북 공동 유해발굴, 군사분야의 남북공동군사위원회 구성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 등도 당분간 유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섣불리 접근하기보다 우선 시간을 두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군을 통한 채널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북측 인원은 전체 철수했지만 일부 서류만 챙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 지재룡 중국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 등이 평양으로 귀국한 것과 연관지을 경우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한에 대한 섭섭함, 불만을 넘어 압박도 무의미하다는 의미 일 수 있고,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과)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며 “짧은 기간 안에 (지도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새로운 길 발표에 대해 상기시켰다. 일각에서는 4월 초로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전에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대미 설득을 압박하기 위해 북측 인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요 국가들의 공관장을 평양에 불러들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작년 5월 26일처럼 당장 주말에라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약식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 즉위 시기에 맞추어 오는 5월 일본을 방문한다면 한국까지 방문해 판문점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북한의 비핵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청산 약속이 진짜냐 가짜냐가 드러나는 시간이다. 올해 말로 예상했던 시한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과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의 날 선 공방으로 바싹 앞당겨지게 됐다.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북미가 비핵화와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미국 조야의 대북 회의론이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고,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트럼프 회피론이 비등할 것이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은 관전자들에겐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톱다운 방식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미의 리얼한 담판에 흥분했고, 협상 카드를 다 들여다봤다. 테이블에 깔린 양쪽 카드의 값어치를 계산해 보는 재미도 누렸다. 카드가 공개돼 협상의 폭이 줄어든 반면 마지노선이 드러남으로써 협상을 촉진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지금의 상황은 쪽박 깨지기 직전이다. 볼턴이 예사롭지 않다. 초강경 매파를 내세운 트럼프의 속셈이 북한을 압박하려는 데 국한된 건지 의심이 든다. 볼턴은 전형적인 일괄타결론자다. 미 행정부에 주된 기류로 자리잡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총대도 메고 있다. 트럼프가 채찍을 든 볼턴을 대북 교섭의 악역으로 내세운 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세팅될 때까지인지, 협상을 깨는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수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북한이다.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을 ‘술책’이라고 모욕하는 볼턴을 피해 갈 방책이 없다. 북한 방식을 받아들일 때까지 ‘전략적 인내’를 미국에 써볼 수 있겠으나 최선희의 3월 15일 기자회견으로 그 카드는 버렸다. 영변 하나만으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벽을 넘을 수 없어졌다. 미국으로부터 ‘똑같은 조랑말’이란 조롱을 당하지 않으려면 영변, 핵·미사일 실험발사의 영구 중단 약속 외에도 굵직한 하나를 더 내놔야 한다. 워싱턴도 마찬가지다. 리용호 외무상이 읽어내린 ‘2016년 이후 5개 유엔 제재의 민생 부문 선 해제’는 김정은의 마지노선이다. ‘최고존엄’이 설정한 마지노선을 물리는 일은 어렵다. 미국이 민생 부문 해제조차 내놓지 못하겠다면 판을 걷어차인다.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은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예고된 상태다. 최선희의 3·15 발언을 두고 ‘트럼프·김정은이 사이 좋다 했으니 판은 안 깰 것’이라 낙관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다. 미국이 더 물러설 데 없는 북한을 몰아 세우다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 있다. 5개 제재 해제에 대해 트럼프는 “제재의 전부”라고 했다. 트럼프식 무지다. 4차 핵실험 직후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등이 북한을 옥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5개 제재는 종횡으로 촘촘한 미국 단독의 제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남한의 대북 제재인 5ㆍ24 조치를 풀어도, 유엔 제재가 있어 경협이 불가능하듯, 유엔 제재를 풀어도 미국 제재가 버티고 있어 북한 경제를 돌리는 마지막 족쇄로 작용한다.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로 나오는 첫걸음인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은 유엔 제재와 관계없이 미국 법인 브렌트우즈협정법에 의해 원천봉쇄되는 것을 트럼프는 모르는 듯하다. 북한은 미국 제재를 꿰뚫고 있다. 리용호가 ‘제재의 일부’라 항변한 것은 사실에 가깝다. 부시 대통령 때부터 대북 정책에 관여해 온 볼턴이 그 사실을 모른다면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의도는 장사도 모르는 ‘북한식 계산법’으로 몰기 위한 게 아닐까. 최선희가 영변의 가치를 후려치는 ‘미국식 계산법’ 운운한 데 대한 치졸한 복수로 보인다. ‘간 보기’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하노이 교훈’은 자명하다. 미국은 북한의 살라미식 판매에 구매의욕을 못 느꼈다. 북한도 ‘도 아니면 모’의 미국식 빅딜에 신뢰 부족을 이유로 주춤했다. 다시 만나자 기약한 트럼프와 김정은이다.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고 싶은 김정은, 잘사는 나라의 기회를 주겠다는 트럼프의 의기투합이 깨지기 전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2020년 말 비핵화 달성이란 북미 공통의 목표는 확인됐다. 빅딜과 스몰딜을 절충하는 길 말고는 없다. 비핵화 로드맵을 그려 놓고,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이다.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다. 교묘히 테이블을 엎어도 누구 책임인지 분별할 만큼 관전자들은 똑똑하다. 동창리를 폐기 못 하면 조용히라도 있으면 한다. 로켓 발사는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처럼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돌린다. 슬슬 만나자고 서로가 손 내밀 때다.
  • [사설] 북미, 접점 찾는 대화로 파국 막아야

    북한의 비핵화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은 미국과 타협할 의사가 없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여부를 결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초강수를 던졌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부터 북핵 일괄타결을 고수하는 미국이 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물론 북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럴 경우 한반도는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 군사충돌 위기로 요동을 치고, ‘평화 프로세스’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 동안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해 온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 또한 절실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유지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남북 간 대화의 차례”라고 밝혀 대북 특사를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긴급기자회견은 충격이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으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여부 등에 대한 공식 성명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국내 정치 상황을 협상에 끌어들였고 일괄타결을 요구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명을 거론, ‘강도 같은 태도’란 표현을 동원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최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두 최고지도자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케미스트리는 훌륭하다”고 말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고, ‘강도’라는 표현에 대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확전을 피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다.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이 어떤 식으로든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미 행정부가 최선희 부상의 발언을 분석 중이라고 하지만 분석할 것도 없이 북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라는 일괄타결 방식은 수용할 수 없으며,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해제 요구를 폄훼하지 말고 미국은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마지노선처럼 제시한 요구에 대해 미국의 양보가 없으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그 신호로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북한이 공을 던진 만큼 이제는 미국 차례다. 미국은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 또한 대책 없는 강공은 염원의 경제건설을 늦출 뿐이라는 점,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도 중재에 나서길 바란다.
  • [사설]남북 정상회담, 장소 가리지 말고 조속히 개최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로 끝난 지 이틀이 지났다. 아무런 합의나 성명서도 없는 ‘노딜’이 전 세계에 안긴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지만 북미는 냉정을 되찾아 무산된 담판을 교훈 삼아 다음 협상을 준비하기 바란다. 다행히도 회담이 끝난 뒤 북미가 내놓은 발언들을 보면 하노이 회담이 충분히 생산적이고 의미있었다는 데 양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생산적 회담”에 의견 일치한 북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를 떠나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 사이의 충분한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일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는 1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이날 새벽 하노이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거래에 이해하기 힘들어 하고, 앞으로 조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고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향후 협상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하루빨리 냉정 찾고 다음 협상 준비해야 문제는 차기 북미 실무협상이나 정상회담이 언제 재개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을 할 수 있지만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최 부상도 “다음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합의문까지 작성하고 서명도 하지 않은 충격에서 벗어나 회담 동력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은 자명하지만 너무 지체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다짐하고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경협의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상했던 3, 4월에 가능할 지 미지수이지만 장소가 어디든 남북 정상이 조기에 회담을 가질 필요성이 생겨난 것은 분명하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핀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처럼 굳이 서울을 고집하지 말고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은 조속히 만날 필요가 있다. 비핵화 조치+제재완화 절충안으로 중재를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이 하노이에서 밝힌 대로 영변 핵시설의 미국 입회하 영구 폐기가 “조미의 현 신뢰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비핵화 조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또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는 북한이 요구하는, 사실상 제재해제에 가까운 민생부문 제재완화는 불가능하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팽팽히 맞서는 북미를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 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절충안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도 “미국·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반도체제 구축 위해 조기 비핵화 이뤄야 하노이 북미 회담에서 양측의 요구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돌아오지 못할 비핵화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북미 모두 일정한 양보를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하지만 비핵화를 질질 끌다가는 미국 내부에서 동력을 잃기 쉽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와의 타결 희망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가 비핵화의 문을 잠글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한 대립과 갈등을 끝낸 평화협력공동체인 ‘신한반도체제’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신속히 달성되어야 할 것이다.
  • 트럼프 “김정은 친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부터 종료까지

    트럼프 “김정은 친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부터 종료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8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초부터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와 기대감을 여러번 내비쳤지만 비핵화 방안과 대북제재 완화 등 쟁점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헤어졌다. 다음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주요 일지. ▲2019년 1월 1일 = 김 위원장, 신년사로 “미국 대통령과 언제든 또다시 마주 앉을 용의” 언급.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화답. ▲2019년 1월 2일 =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에게서 친서 받아” ▲2019년 1월 7일 = 김 위원장 10일까지 4차 방중. ▲2019년 1월 13일 = 폼페이오 장관,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세부사항 도출하고 있다” ▲2019년 1월 15일 =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보냈다고 CNN 보도 ▲2019년 1월 17일 = 김영철 부위원장,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 위해 워싱턴DC방문 ▲2019년 1월 18일 = 김영철,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 이어 트럼프 대통령 면담. 이후 백악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2월 말에 열릴 것이라고 발표. ▲2019년 1월 31일 = 미국 측 실무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탠퍼드대학 강연.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는 내용 소개.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공개하고 비핵화 초기 조치로서 요구해온 ‘포괄적 핵신고’의 시점을 일정 시점 이후로 늦출 가능성을 시사. ▲2019년 2월 3∼4일 = 비건 대표, 3일 방한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 ▲2019년 2월 6일 = 트럼프 대통령, 새해 국정연설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 ▲2019년 2월 6∼8일 = 비건 대표, 평양 방문해 북측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 착수. ▲2019년 2월 9일 = 비건 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해 2박 3일간의 방북 협의와 관련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도 실무협상 결과 공유. ▲2019년 2월 9일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며 개최 장소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 드러내. ▲2019년 2월 12∼14일 =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북한 방문헤 김정은 위원장 방문 형식과 일정 등 조율 ▲2019년 2월 15일 = 트럼프 대통령 의전 실무자인 대니얼 월시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 하노이 도착해 숙소 및 경호 준비 상황 등 확인 ▲2019년 2월 16일 =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서두를 것은 없다”며 속도조절론 거듭 설파. ▲2019년 2월 16일 = 김 위원장 의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 확인. ▲2019년 2월 17일 =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핵화 목표치를 낮추는 듯한 뉘앙스 내비쳐. ▲2019년 2월 20일 =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35분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 사전조율.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2019년 2월 21일 =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에게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회담 가능성 시사 ▲2019년 2월 20∼25일 =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비특별대표와 비건 대표,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돌입. ▲2019년 2월 23일 = 김정은 위원장, 북미정상회담 위해 베트남 향해 전용열차 타고 평양에서 출발. ▲2019년 2월 25일 =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타고 워싱턴에서 하노이 향해 출발. ▲2019년 2월 26일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연달아 하노이 도착. ▲2019년 2월 27일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작.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일대일 회담 후 친교만찬. ▲2019년 2월 28일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둘째 날 시작. 단독정상회담 후 확대정상회담 돌입. 애초 확대정상회담 종료 후 업무오찬, 합의문 서명식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확대정상회담이 예정보다 1시간 30분가량 길어진 끝에 업무오찬과 서명식 돌연 취소.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회담 종료 선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서울 답방 3말 4초 성사될까…대북 제재 완화가 관건

    북·미회담 결과 긍정적일 땐 즉각 추진 정상회담 준비만 한 달…빨라도 3월 말 비핵화 협상 진전 없으면 올해 넘길 수도 베트남에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합의했지만 방문이 무산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선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말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답방 무산을 아쉬워하며 향후 상황을 보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의 관건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대북 제재 예외에 어느 수준으로 합의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의지를 밝히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사업 재개를 위한 남은 과제는 국제 제재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두 사업 재개는 북·미 간의 문제이자 남북관계 진전의 시금석이 된 모습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되면 남북 간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고자 김 위원장이 이른 시일 내에 답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답방 조건이 갖춰지면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는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될 가능성도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답방에 긍정적이면 바로 답방을 추진하더라도 정상회담 준비에 통상 한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답방은 3월 말이 된다는 것이다. 4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북한의 정치 일정이 빡빡해 김 위원장이 움직이기 어렵다.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20일은 핵·경제건설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노선으로 전환한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 1주년이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없고 후속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또 한 번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 만약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북·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북·중 정상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면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서울 답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간다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핵화·상응조치 구체적 합의 위해 수차례 ‘맞짱 토론’

    연단에 함께 서서 공동성명 가능성 장시간 만찬… 친교 기회 크게 늘 듯 오는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당일치기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달리 하루가 늘어난 일정으로 진행된다. 양측 모두 1차 정상회담보다 구체적인 합의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기에 1박 2일간 여러 차례 만나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은 오전 9시부터 2시간 20분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과 50분간 업무 오찬을 가졌다. 이후 정상회담 장소였던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산책을 하고 공동성명 서명식에 참석했다. 2차 정상회담은 하루가 늘어난 만큼 형식과 내용 면에서 1차 정상회담에 비해 수준이 격상될 전망이다. 양측 정상은 첫날 정상회담을 마치고 1차 정상회담 때의 업무 오찬보다 장시간의 만찬을 가지며 북한 비핵화 조치·미국 상응 조치와 북·미 관계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6일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양국 현안에 비해 일정이 짧아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 들어가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비판에 직면했다”며 “1차 정상회담이 신뢰 구축에 큰 의미가 있었다면 2차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빅딜을 추구하려 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성명 서명식 등 외교적 의식과 양국 정상 간 친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차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질의를 받았지만 2차 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연단에 서서 공동성명을 낭독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4월 판문점,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송 카메라 앞에서 생중계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카펠라 호텔의 산책과 같이 양국 정상이 상호 친목과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연출할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라고 하는 등 대북 정책을 언급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해왔다.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휴양도시 다낭에서 개최되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다낭의 리조트와 호텔이 밀집된 해변을 걸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하영 시장, “김포시만의 차별화된 100년 먹거리는 남북한 평화통일 기반한 경제와 관광”

    정하영 시장, “김포시만의 차별화된 100년 먹거리는 남북한 평화통일 기반한 경제와 관광”

    “한반도에서 김포 입지와 역사성, 현재의 남북관계를 볼 때 김포시만의 차별화된 100년 먹거리는 남북한 통일과 평화에 기반한 경제와 관광입니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30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김포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정 시장은 주요 실·국장들과 함께 올해 김포시 주요 업무계획과 민선7기 도시개발 전략을 설명했다. 정 시장은 국민권익위 주관 ‘201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상위 등급을 받고 경기도 주관 ‘2018 시·군 종합평가’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7월 도시철도 적기 개통 준비를 비롯해 장기도서관 개관, 김포시 민원콜센터개소, 하수도 BTO사업 운영비 절감, 고촌중학교 복합형 체육관 건립 문제 해결, 이음버스도입 및 대중교통기획단 출범 등을 지난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정 시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격자형 철도망 구축을 비롯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김포~파주) 개설과 귀가심야버스 도입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지원센터 유치와 북부권 제2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완공, 혁신교육지구 지정 등을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정 시장은 “무엇보다 시민행복과 김포가치를 두 배로 높이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불편을 해소하고 미래 먹거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민정 靑부대변인 “장기 휴가…사의 표명한 바 없다”

    고민정 靑부대변인 “장기 휴가…사의 표명한 바 없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30일 자신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직접 부인했다. 고 부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주까지 장기간 휴가 중에 있다.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약 열흘 전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부대변인은 2017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던 당시 직접 영입한 인사다. 이후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각종 행사의 진행을 도맡다시피 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보조 사회를 맡아 원활한 회견 진행을 돕는 등 2년여간 문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늘 국무회의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안건 상정

    오늘 국무회의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안건 상정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안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안건이 오늘(29일) 오전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일반안건 10여건과 대통령령안 15건, 법률안 1건을 심의·의결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전국 17개 시·도가 신청한 사업 가운데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할 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17개 시·도는 내륙철도, 고속도로, 공항, 창업단지, 국립병원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공사 33건, 70여조원 상당에 대해 예타 면제를 신청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란 사회간접자본(SOC), 연구개발(R&D) 등 대규모 재정 투입이 예상되는 신규 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건설사업과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은 예타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공공청사, 교정시설, 초·중등 교육 시설, 문화재 복원, 국가안보, 재난복구 등 경제성이 다소 떨어져도 꼭 필요한 사업일 경우엔 예타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신규 사업이 반영된다. 특히 이번 예타 면제에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도 고려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광역단체별 1건의 공공인프라 사업을 선정, 예타를 면제하겠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의 대규모 공공인프라 사업을 해야 하는데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은 예타가 쉽게 통과되는 반면, 지역의 사업은 인구가 적어 예타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총 수십 조의 ‘혈세’가 들어가는 대규모 토건 사업을 경제성도 따지지 않고 추진하기 때문에 선심성 정책 남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개 시·도의 사업의 예타를 면제하면 총 61조원의 재원이 든다고 분석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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