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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사면 가능성 열어둔 文… “국민 의견 듣고 판단”

    이재용 사면 가능성 열어둔 文… “국민 의견 듣고 판단”

    “검토 계획 없다”→ “반도체 걱정” 변화전 대통령 사면도 “국민적 공감대 고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가부를 분명히 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까지 청와대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일정 수준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사면이 지금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면서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단 “형평성이라든지 과거의 선례라든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등은 지난달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하는 청원서를 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이원욱 의원 등 SK(정세균)계를 중심으로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외교가에선 반도체 투자 문제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의제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최근 심화된 국제사회 반도체 경쟁 대응에 대한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사면을 바라는 눈들이 많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타깝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국민 공감대 등을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요청을 받자 똑같이 답한 바 있다. 결국 여론의 추이를 보고 고민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다만 이 역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뉘앙스가 달라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은 1년 강조하며 ‘경제’ 48번 언급…코로나 후 국민 일상 복귀 총력 다짐

    남은 1년 강조하며 ‘경제’ 48번 언급…코로나 후 국민 일상 복귀 총력 다짐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남은 1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를 무려 48차례나 언급했다. 경제 회복이 일자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나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남은 임기) 1년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112일 만이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특별연설과 질의응답은 예정된 1시간을 10분가량 넘겨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현장에는 기자단에서 자체 선정한 기자 20명만 참석했다. 기자들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지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유력 대권주자 尹, 언급 않겠다”… 檢개혁엔 속도조절 당부

    文 “유력 대권주자 尹, 언급 않겠다”… 檢개혁엔 속도조절 당부

    “이미 잡힌 검찰개혁 방향 안착시켜야”강성 친문 검수완박 속도전과 온도차 “김오수 정치적 중립 우려 납득 안 돼檢, 원전수사 보면 靑 겁내지 않는 듯”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노코멘트’로 응답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을 내비쳤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으로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총장에 대해 저의 평을 한마디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매듭짓는 한편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직 검찰총장이자 야권 1위 대선주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삼가며 선거 개입 등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포용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평가하면 정치 중립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체계가 만들어진 후 수십년 동안 추진된 과제가 우리 정부에서 드디어 중대한 개혁을 이뤘다”며 “이미 잡힌 방향을 안착시켜 나가면서 더 완전한 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속도조절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속도감 있게 검찰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부동산특별위원회, 백신치료제특위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검찰개혁특위는 “추후 논의하겠다”며 미뤘다. 야당이 문제 삼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것은 납득되질 않는다. 과도한 생각”이라고 감쌌다. 이어 “정치적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엄정하게 수사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원전 수사 등 여러 수사를 보더라도 이제 검찰은 청와대 권력을 별로 겁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한 김 후보자의 이력을 두고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일자 직접 나서서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분위기 달라진 文 대통령, ‘이재용 사면’ 어떻게?

    분위기 달라진 文 대통령, ‘이재용 사면’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가부를 분명히 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까지 청와대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일정 수준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사면이 지금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면서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단 “형평성이라든지 과거의 선례라든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등은 지난달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하는 청원서를 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이원욱 의원 등 SK(정세균)계를 중심으로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외교가에선 반도체 투자 문제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의제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최근 심화된 국제사회 반도체 경쟁 대응에 대한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사면을 바라는 눈들이 많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타깝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국민 공감대 등을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요청을 받자 똑같이 답한 바 있다. 결국 여론의 추이를 보고 고민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다만 이 역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는 뉘앙스가 달라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 윤석열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정치적 발언 삼가

    文 윤석열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정치적 발언 삼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노코멘트’로 응답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으로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총장에 대해 저의 평을 한마디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매듭짓는 한편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직 검찰총장이자 야권 1위 대선주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삼간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포용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평가하면 정치 중립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체계가 만들어진 후 수십년 동안 추진된 과제가 우리 정부에서 드디어 중대한 개혁을 이뤘다”며 “이미 잡힌 방향을 안착시켜 나가면서 더 완전한 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문재인 정부에서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속도조절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속도감 있게 검찰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지난 2월에는 국회에 출석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당부했다는 발언이 알려지기도 했다.  야당이 문제 삼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것은 납득되질 않는다. 과도한 생각”이라고 감쌌다. 이어 “정치적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엄정하게 수사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원전 수사 등 여러 수사를 보더라도 이제 검찰은 청와대 권력을 별로 겁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한 김 후보자의 이력을 두고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일자 직접 나서서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은 1년 중요성 강조한 문 대통령...‘경제’ 48차례 언급

    남은 1년 중요성 강조한 문 대통령...‘경제’ 48차례 언급

    문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약70분 진행...예정된 시간 넘겨대통령이 질문할 기자 직접 지명P4G 정상회의 홍보 영상 틀기도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남은 1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제’를 무려 48차례나 언급했다. 경제 회복이 일자리 회복으로 이어지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나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남은 임기) 1년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112일 만이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특별연설과 질의응답은 예정된 1시간을 10분가량 넘겨 이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현장에는 기자단에서 자체 선정한 기자 20명만 참석했다. 기자들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지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간이 촉박하자 첫 질문부터 ‘지난 4년 간 한국 사회의 가장 유의미한 변화’, ‘아쉬움이 남는 국정운영상의 판단 지점’, ‘장관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답을 하기 전, “한꺼번에 너무 중요한 질문을 모아 주셨다”고 운을 떼기도 했다. 이후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 친문 지지층의 문자 폭탄, 부동산 대책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면서 답변도 길어졌고, 끝나는 시간(낮 12시)도 살짝 초과했다. 마지막 질문자를 지명하는 과정에선 곤란한 듯 사회를 보던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에게 지명권을 넘겼다. 연설과 문답 사이에는 오는 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홍보 영상이 방송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부동산 기조 달라질 수 없다, 보완…野 반대가 인사검증 실패 아냐”(종합)

    文 “부동산 기조 달라질 수 없다, 보완…野 반대가 인사검증 실패 아냐”(종합)

    “청문회, 능력 두고 오로지 흠결만 따져” 비판文 “무안주기 청문회, 여성들이 더 많이 포기”文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 청문회로 했으면”MB·朴·이재용 사면 “형평성·국민공감대 봐야”文 “불가역 평화 마지막 기회, 北 호응 기대”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재보궐 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금지 등 부동산 정책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며 부분적으로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론된 야당의 ‘부적격 3인’ 논란에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흠결만 놓고 따지는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인선 강행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국민 공감대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수요자 집 사는 데 부담들면 조정”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4년간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투기 차단,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우리 부동산 투기를 금지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것,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 등으로 이뤄진 부동산 정책의 기조는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 기조를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투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집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더 큰 부담이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이런 부분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정·청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통해 국민이 공감할 정책 보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며 거듭 사과하면서도 기조는 유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했었다.文 “박준영, 해운산업 세울 최고능력가”“임혜숙,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 필요” 문 대통령은 야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사실상 적임자라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 등으로 낙마 순위 1위로 거론되는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 장관 후보자라면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 몰락했던 우리 해운산업을 재건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 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 해수부 장관이 해야 할 역할이다. 그에 대한 기대를 갖고 최고의 능력가라 판단해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강조했다. ‘남편 논문 실적 부풀리기 의혹’ 등 ‘제2 조국’이란 말까지 나온 임혜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성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라면서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또는 롤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행 인사청문제도의 개선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쳐두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진다. 무안주기식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면서 “다음 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신망 받은 분들이 무안 당하기 십상인 청문회에 앉고자 하지 않는다. 본인은 혹시 포부를 갖고 그래도 무릅써서 해보겠다고 생각하더라도 검증 질문서에 질문 항목이 배우자나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진다)”면서 “그러면 가족들에게까지 누를 끼치긴 어렵다는 이유로 다들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해서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들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덕성 검증 부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비공개 청문회로 하고 공개된 청문회는 정책과 능력을 따지는 청문회로 개선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이재용 사면, 내 권한이나 쉽게 결정 못해”“MB·朴 ‘사면 반대’ 만만치 않게 많아”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올초 ‘사면 시기상조론’을 내세웠던 것과는 다른 온도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고령·건강 문제와 국민 통합, 사법정의 등을,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선 반도체 경쟁력, 과거 선례 등을 감안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고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마찬가지로 형평성,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사면을 바라는 눈들이 많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대통령 두 분이 수감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국가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타깝다”면서 “두 분이 고령이고 건강도 좋지 않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국민 공감대 등을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11월 코로나 집단면역 앞당길 것” 4% 이상 성장률 달성 역량 총동원” 문 대통령은 코로나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코로나19 위기에도 모든 경제지표가 견고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文 “北 이런저런 반응, 대화거부 아냐”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1년을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북미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 쫓기거나 조급해하지 않겠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남 비방 등의 태도에 대해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그 북한의 반응은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마도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 연설’…남은 1년 구상 밝힌다

    文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 연설’…남은 1년 구상 밝힌다

    10일 오전 11시 TV생중계 기자들과 현장서 질의응답 코로나·부동산·남북문제 등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오전 11시 대국민 특별연설을 한다. 연설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도 밝힌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지난 4년을 돌아보고 남은 1년의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별연설은 20분가량 분량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구상과 경제 회복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한 구상도 밝힐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 이어 40분가량 청와대 출입기자들로부터 현안 관련 질문에 답한다. 부동산 부패 청산과 부동산 안정화 정책 등 민생 문제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관 후보자 3인의 임명 등 현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설은 지난해 3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TV로 생중계되며,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때처럼 사전 협의 없이 현장에서 질문할 기자를 선정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청와대 출입기자단에서 자체 선발한 20여명의 기자들만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특별연설’ 형식으로 국민들 앞에 서는 것은 지난해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및 질의응답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2018년과 2019년 1월 신년사 및 신년 기자회견, 지난해 1월 신년사 및 신년 기자회견, 5월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및 질의응답, 지난 1월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 등 TV생중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를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접종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6일 0시 기준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보상제도가 부실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 차원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피해자에게 제공했는지 사실관계를 다퉈 볼 수 있는데,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다”면서 “국가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치료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 jurik@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접종 경찰 뇌출혈·반신마비…50대 의사 사망백신 접종 후 사망 인과성 인정 단 한 명도 없어접종 피해보상 인정 4건뿐…모두 경증 이상자백신 사망 88명, 이상반응 신고 1만 8260건전문가 “국가방역차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국회서 선보상책 마련해 정부 신뢰 높여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후일담에도 커져 가는 백신 불안감‘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의식불명’ 경찰관 가족 靑청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로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실제 기저질환 없던 경찰관들이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잇따라 뇌출혈, 반신마비,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지거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들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잇단 중증환자 발생에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증 의심 사례는 2건만이 부작용으로 인정됐다. 4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고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심의 기준에는 접종과 이상증세 관련성이 명백하지 않아도 ‘가능성’ 또는 ‘개연성’이 있으면 보상 대상이 된다고 나와 있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백신 1·2차 누적 접종자는 388만 3829명으로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AZ 맞으세요?” 물었더니 의사하는 말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일선 동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AZ를 접종하다 급기야 사망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인과성 입증이 어려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정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차원을 따르다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의 인과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더라도 공동체 안전과 신속한 집단면역을 위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법적 강요 아니어도 선택 여지 없다면넓은 범위서 산재 인정해야”“백신 인과성 정보 확립 못한 정부,개인에 부작용 치료 책임 전가 안돼”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정보에 취약한 개인이 인과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또 “지금은 코로나 집단면역 상황이 급해 남의 나라에서 허용한 백신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대한 반응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여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부작용이 안 나타나면 다행이고 재수 없으면 죽는다’ 식으로 백신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특별법이나 행정명령으로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려진 위험’보다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수백배로 커질 수 있고 안전에 관한 한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될 때마다 문 대통령이 그때그때 지시를 내리는 방식은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주먹구구식이라 국가 운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절차적 단계를 밟는 선택으로도 백신 부작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보상기각 행정소송은 실익 없어”“공동체 전체 안전 위해 정치적 결단을”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피해자들이 보상 기각에 따른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 과실이나 백신 결과로 인한 의학적 인과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리는 것은 현 법률 체계에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도입된 조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원인과 이유 불문하고 공동체 전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보상해주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문제는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신의성실의 원칙과 과실 여부를 따져 판단할 수 있는데 백신 절차과정이나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접종자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퉈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의료계의 의견이 A와 B로 각각 나뉠 경우 어느 한쪽을 선택한 것은 공무원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거나 백신의 유익성을 부작용 위험보다 더 높게 판단하고 있어 이를 준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2014년 생후 7개월에 예방접종을 받은 뒤 난치성 간질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1급 장애 판정 인정 소송에서는 “의학·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예방접종이 원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상 불가능하지 않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시도 나와 있다.文, 1월 “정부가 부작용 전적 책임·보상”‘복불복’ 백신 공포증, 정부·정치지도자 소극적 태도 모두 집단면역 지장 한 교수는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인데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가방역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만큼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추후에 인과성 여부를 명확히 가려 환수 조치를 해도 되는 만큼 치료비, 생계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드는 지혜를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면서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정부 보호 없이 개인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하지 말라”고 밝혔다. 3월 국무회의에서는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재확인했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전문가 “문 대통령의 ‘곤혹’ 발언이 위안부 판결 영향 줬을 것”

    日전문가 “문 대통령의 ‘곤혹’ 발언이 위안부 판결 영향 줬을 것”

    서울중앙지법이 21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제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한 결정에 대해 일본의 한일관계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월 ‘곤혹’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결국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정부도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대학원 교수(한국정치외교론)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지법의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하면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간 위안부 합의를 공식 인정한다고 밝힌 것을 이번에 각하 결정을 내린 판사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기미야 교수는 이런 추론을 근거로 “(문 대통령이) 직접적인 개입 없이 판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곤혹’ 발언 내용은?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현안과 관련해 “수출 규제 문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여러 차원의 대화를 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당시 법원 판결에 대해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적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그 토대 위에서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해법을 찾도록 한일 간에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선 “강제집행의 방식으로 (일본기업 자산이) 현금화된다든지 하는 방식은 양국 관계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단계가 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인데 다만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원고들이 동의할 방법을 양국 정부가 협의하고 한국 정부가 그 방안으로 원고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日, ‘다 끝났다’고만 하지 말고 책임있는 대응 필요”기미야 교수는 2015년 합의에 양국 정부가 협력해 위안부 명예와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한국 측이 이 합의를 재평가하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이 합의로 모든 게 끝났다’고만 주장하지 말고 합의를 살리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 한국 정치외교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이 한일관계가 파탄으로 내몰리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하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쪽으로는 이르지 못했다고 봤다. 그는 “원고 측의 항소로 재판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주권면제’ 주장을 바꾸지 않은 채 1차 판결의 강제집행 등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재판에 관여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기말 문 대통령 전향적 선택 못할 것” 비관도 ‘공은 한국 측에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 입장’이라고 강조한 오쿠노조 교수는 한국 정부가 2015년 합의를 살리는 방향의 제안을 할 경우 일본 정부가 응할지 모르겠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은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점을 들었다. 오쿠노조 교수는 “4월의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해 진보정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과 타협했다’는 비판을 들을 위험이 있는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 한국 제안 배척 말고 검토 자세 보여야”오사카시립대 법학연구과에 소속된 김은정 객원연구원도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원고 측이 패소한) 제2차 소송은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 어떤 판결이 나와도 위안부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2차) 판결에서 제시된 것처럼 한일 양국 정부가 외교적,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외교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안을 전부 배척하지 말고 내용을 검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는 관련 사설을 통해 한일 양국이 이번 판결의 취지에 따라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원점으로 돌아가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뒤집힌 판결, 더 꼬이는 한일… 위안부 할머니 속도 뒤집혔다

    뒤집힌 판결, 더 꼬이는 한일… 위안부 할머니 속도 뒤집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국내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받았다. 한 국가의 주권 행위는 다른 나라에서 재판받지 않는다는 일본 측의 ‘국가면제론’을 재판부가 수용한 결과다. 유사한 소송에서 승소 결과가 나온 지 3개월 만에 엇갈린 판단이 나오면서 정반대 판결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게 됐다. 위안부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정부 정책은 물론 한일 관계 회복도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는 21일 열린 고 곽예남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제 관습법과 대법원 판례의 법리에 따르면 일본국을 상대로 주권적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을 맞은 2016년 12월 소송이 제기된 지 4년 5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월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유사한 소송에서 일본 측의 국가면제 주장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며 “피고(일본국)는 원고에게 각각 1억원을 지급하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줬다. 피해자 측은 “고무적인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일본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판결이)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언급할 만큼 한일 관계가 경색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날 재판부는 앞선 소송의 판결과 정반대 판결을 내놓으며 “국가면제의 예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국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예외를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은 일본과의 교섭을 포함해 대·내외적 노력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법원이 피해자 인권보다 국익을 우선시했다”고 반발하면서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확정 판결된 지난 1월 소송과 달리 이번 소송은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한일 관계 회복을 꾀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각각 둘로 나뉜 사법부 판단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면서도 피해자들을 설득시킬 만한 논리도, 외교적 해법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판결로 일본의 태도는 더 강경해질 전망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요구하는 여론도 부담이어서 갈등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월 판결이 뒤집힌 것은 아니고 정반대 판결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면서 “한일 관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거나 전환점이 만들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 등에서 표명했던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이명박·박근혜 사면 요청에 “국민공감대·통합 도움 고려해야”

    文, 이명박·박근혜 사면 요청에 “국민공감대·통합 도움 고려해야”

    文 “두분 다 고령, 건강 안좋아 안타까워”박형준 ‘李·朴 사면’ 요청에 원론적 답변靑 “거절 차원의 말씀 아냐” 긍정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관련,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이 돼야 한다”면서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다. 두 분 다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렇게 답변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사면 언급은 박형준 시장으로부터 두 전직 대통령의 특별사면 건의를 받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오찬은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인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첫 대면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을 초청해 오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좀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시장이) 직접 사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사면을 거론하신 걸로 이해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답변 뒤에는 더 이상 사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답변은 기존 입장과 대체적으로 비슷해 원론적 입장으로 보이지만 올초 기자회견 때보다는 다소 누그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文, 1월엔 “지금 사면 말할 때 아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사면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마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전제는 국민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국민들이 사면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이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다”면서 “고령의 전직 두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계시고 (사면 문제는) 개인적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국민 공감대와 국민 통합이라는 2가지 기준에 비춰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막 사용할 분은 아니고 절제되게 사용할 것이라 이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文 “재개발, 시장 안정 담보되면 가능” 이날 오 시장도 청와대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눴고 중점적으로 몇 가지를 건의드렸다”면서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식사 자리에 임했는데, 박형준 부산시장께서 먼저 말씀하셨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의 (문 대통령) 답변이 있어 저 역시 같은 건의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씀만 드렸다”고 덧붙였다. 야당 소속인 두 시장이 문 대통령과 가까이서 대면할 기회가 드문 만큼, 마음 속에 두고 있던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우선해서 건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공개로 이뤄진 오찬에서는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 외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부동산 문제, 민생경제 회복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 시장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안전진단 기준 개정,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수도권 매립지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중재와 지원 등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재개발은 시장 안정이 담보되면 얼마든 가능하다”고 답했다. 북한의 도쿄 올림픽 불참에 대해서는 “물 건너간 상태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수출은 증가하는데 일자리 전망이 악화돼서야

    한국경제연구원은 어제 “‘일자리 전망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3%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고용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올해 고용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셈이다. 특히 20대의 절반 이상(53.2%)은 올해 고용 상황이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자의 45.3%는 코로나19 지속을 꼽았지만, 국회와 정부의 기업규제 강화(26.3%)와 정부의 친노조정책(10.7%)을 손꼽기도 했다. 기업경영실적 부진(10.5%)과 신성장동력산업 부재(7.2%) 등도 뒤를 이었다. 실제로 올 1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무려 98만 2000여명이나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고용쇼크를 넘어 고용참사 수준이다. 지난달 취업 준비생은 85만 3000여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30대 청년 취업준비생은 76만여명으로 전체 취업준비생의 89%를 차지할 만큼 청년들의 고용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3월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일평균 기준 16.1% 증가)했지만, 대기업조차 코로나 시국이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고용을 회피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고통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용 상황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정부는 재정 투입을 통한 공공 일자리 90만개를 1분기 중에 만들겠다고 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기업 또한 올해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상황과 미국의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할 것에 대비해 직원을 늘리는 등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특히 수출액이 증가하는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류 등의 업종은 고통분담을 함께하길 기대한다.
  • [사실과진실] 문 대통령도 맞은 AZ 백신, 정말 괜찮을까?

    [사실과진실] 문 대통령도 맞은 AZ 백신, 정말 괜찮을까?

    아스트라제네카사(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곧 시작될 2분기에도 백신 계획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석 달 뒤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특히 이날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자를 6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만큼 안정성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팩트체크 ① “AZ 백신이 혈액응고 장애 유발한다?” 우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국내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혈액응고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관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전날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면서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례 2000만건 가운데 DIC 7건, CVST 18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예방접종전문위에 따르면 DIC, CVST는 혈전 증가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다. 최 위원장은 “두 질병 모두 100만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두 질환은 코로나19 감염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해선 안 되지만, 백신 접종 후 발병 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것은 사실이므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편 2차 접종에 들어간 화이자 백신의 경우, 국민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예방효과도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부작용을 염려하는 시선은 적다. 과연 그럴까? 식품의약안전처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을 살핀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이상반응 대부분은 주사 부위 통증이나 두통, 근육통 등 가벼운 수준으로 1∼2일 이내 사라졌다. 극히 드물게 급성 안면마비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만 아니라 화이자 백신에서도 똑같은 혈전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국내 도입된 백신 간 안정성 차이가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팩트체크 ② “백신 이상반응 보상, 하늘의 별 따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백신)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문 대통령이 1월 18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약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도입한 백신인 만큼 부작용을 인정하는 사례가 많을수록 신뢰도를 잃을 수 있어 실제 보상에는 소극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22일 기준 현재 1만 9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어떤 이상 증세라도 원래 있던 질병으로 취급하면 그만”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지난달 마련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지침(1판)’에 따르면 예방접종자가 신청한 피해 사례에 대해 피해조사 및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과성이 인정되는 경우 보상한다. 보상의 종류는 진료비 및 간병비, 장애 일시보상금, 사망 일시보상금 및 장제비(장례비용) 등으로 구분된다. 사망 일시보상금은 사망 당시의 최저임금법에 따른 월 최저임금액에 240을 곱한 금액으로 현재 기준 4억 3739만 5200원이며 부검소견서를 제출해야 한다. 관건은 피해와 백신과의 인과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백신 접종과 이상 증세 또는 사망 간 관련성이 ‘명백한’ 경우와 관련성에 ‘개연성’이 있는 경우, 관련성에 ‘가능성’이 있는 경우로 판명될 때만 보상한다.당국은 지금까지 신고된 백신 이상반응 가운데 분석이 끝난 10건 중 2건은 백신 접종과 관련 있다고 봤다. 1건은 접종 후 10분 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났다. 다른 1건은 접종 후 고열과 경련, 혈압 저하를 보였다. 이 밖의 사례는 백신 접종과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기저 질환이 요인이거나 백신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증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접종 시점과 발병 사이의 시간적 개연성이 낮아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보유세 급증했다면 거래세 부담은 줄여 줘야

    정부가 아파트 등 전국 1420만 5000가구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19.08% 올린다고 그제 발표했다.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2007년(22.7%)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는 물론 건강보험료 등 각종 조세·행정의 기준이다. 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1가구 1주택 기준) 주택은 52만 4620가구로 지난해(30만 9361가구)보다 70%가량 늘었다. 코로나19로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가구가 속출할 수 있다. 정부는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연령대와 보유 기간에 따른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60세 이상(20%), 보유 기간 5년 이상(20%) 등이 적용돼 최대 80%까지 적용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50대 중반의 은퇴자 등은 세금이 크게 늘어난다. 보유세 증가분은 전년도의 50% 이내지만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주택자는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고, 3주택 이상 보유자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종부세율이 최대 6%, 세금 증가분은 전년도의 200% 이내다. 보유세 부담을 늘려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도록 하려는 정책 방향은 옳다고 판단한다. 다만 보유세 급증은 은퇴자 등에게는 집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라고 강제하는 것과 같다. 양도세를 내고 나면 현금은 대폭 줄었는데 살고 싶은 지역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면 갈 곳은 마땅치 않다. 게다가 거래세도 투기지역 등에서는 상당히 높다. 따라서 집을 보유하는 부담을 높였다면 사고파는 부담은 줄여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주는 은퇴자 등에 대해 재산세는 물론 양도세를 이연하고 취득세는 등록비 정도만 받고 있다. 집을 투기가 아닌 거주 대상으로 여기길 바란다면 실수요자의 거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세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불로소득 환수는 필요하지만 세입자 부담 전가 등은 최소화해야 한다.
  • [뉴스분석]文대통령 ‘先처방 後사과’ 택한 까닭은?

    [뉴스분석]文대통령 ‘先처방 後사과’ 택한 까닭은?

    LH→공직자→사회 전체로 판키워 부동산적폐 청산 동력 올들어 3번째 사과… 국수본 성과로 여론지지 얻을지 변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파문에 대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서 눈여겨볼 점은 위기 대응 프로세스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LH 투기의혹에 공분을 느끼는 국민들의 허탈한 마음에 진정성 있게 응답한 것”이라며 “사과로만 메시지를 끝낸 게 아니라 국민을 허탈하게 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려면 뿌리 깊은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 뿐이 아닌, 진정성을 담으려면 근본 처방을 함께 내놓아야 하기에 사과 시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전수조사 발표, 12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의 표명 및 사실상 경질, 15일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 공식화에 이어 사과를 내놓았다. 흉흉한 민심을 감안하면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국민은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전날 대통령 발언에서 보듯 청와대의 접근법은 달랐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치명적인 악재로 불거진 LH 의혹의 진상규명·처벌 수준에 머무는 대신,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동산 적폐 청산으로 치환하고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적폐 청산’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이슈라면 공감대가 커질 수 있다. ‘일부 LH’에서 ‘공직사회’로, 다시 ‘사회 전체’로 판을 키워 동력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 3번째인 사과 수위도 높아졌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고,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추·윤 갈등’에 대해 “갈등이 부각이 된 것 같아서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큰 심려를 끼쳤고,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공공기관 쇄신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적 책임과 본분을 성찰하며 근본적 개혁 기회로 삼아야 하며, 그 출발점은 공직윤리 확립”이라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공공성·윤리경영 비중을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그럼에도 임기 1년여를 남긴 청와대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과 국회의원 전수조사, 국정조사 결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특검 등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국가수사본부의 성과를 통해 여론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LH투기, 큰 심려 끼쳐 송구한 마음”…첫 사과

    文대통령 “LH투기, 큰 심려 끼쳐 송구한 마음”…첫 사과

    올 들어 주거문제, 추·윤갈등에 이어 3번째 대국민 사과“공직자부터 사회전체 만연 부동산부패 사슬을 끊을것”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는 부정부패와 불공정을 혁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들이 많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LH 부동산 투기 의혹사건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 들고,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 사태와 관련 공개석상에서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에서 의혹을 제기한 지 1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올들어 3번째다. 지난 1월 11일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고, 같은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추·윤 갈등’과 관련 “갈등이 부각이 된 것 같아서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부동산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선언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부패 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더욱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기에 우리 사회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기관 전체가 공적 책임과 본분을 성찰하며, 근본적 개혁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면서 “그 출발점은 공직윤리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공공기관 스스로 직무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사전예방과 사후 제재, 감독과 감시 체계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력히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 등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공성과 윤리경영의 비중을 대폭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공직자 개인에 대해서도 공직윤리의 일탈에 대해 더욱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이 앞서서 공직윤리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세워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대 백신 맞고 걸을 수 없는 상태”…당국 “인과성 평가중”(종합)

    “20대 백신 맞고 걸을 수 없는 상태”…당국 “인과성 평가중”(종합)

    20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은 이후 입원 중당국 “인과성 평가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척수염 증상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국민청원에 질병청은 “지난 4일 예방접종 후 당일 나타난 증상이 심해져서 입원 치료 중인 사례”라며 “접종 초기인 5일에는 (이상반응을) 신고한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과 관련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일 질병청은 “(이상반응 신고자의) 신경계 증상이 지속돼 9일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접종과의 관련성에 대해 시·도의 평가가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원인이 ‘병원에서 부작용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부작용을 증명할지’를 질의한 데 대해서는 “(접종과 발병의) 인과관계는 병원 의료진 판단(에 있으며), 보건소 (신고를) 안내했다”면서 “추후 상담 과정에서 민원인의 오해가 없도록 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사례는 아직 인과성에 대한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동생 백신 맞고 걸을 수 없는 상태”…靑청원 등장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존에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척수염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진상규명과 부작용에 대한 인과관계를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까지 5793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으로 의심할 만한 사례가 나타났는데, 병원 측은 코로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에 문의했으나,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이라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청원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제목의 청원에서 사촌 동생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이후 이상 증세가 있어 입원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안전성에 대해 강조해왔다”라며 “하지만 이상 증세를 직접 겪어보니 정부가 정말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있는 것인지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했다. 청원자는 “(사촌 동생은) 근무하는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 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5일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했다. 청원자의 사촌 동생은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으로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한다.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그가 백신을 맞은 것은 지난 4일이다. 이후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어 청원인은 “정신이 혼미하고 70~80%의 심한 근력 (손상)등 이상 증세가 점점 심해지며 이는 면역계통 부작용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의학적으로 봤을 때 뇌나 척수쪽에 병증이 의심된다며 뇌척수액 검사 후 스테로이드 고용량 치료가 시급하고 면역 이뮤노글로불린(면역증강제) 치료까지 고려해 볼 정도로 빠른 치료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환자로 취급” 청원자는 “6일에 담당 교수와 함께 다시 영상을 보니 척수에 병증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있을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단호히 부정했다”며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환자로 취급하고 산정 특례를 권유하고 8일에 퇴원이 가능하다는 전혀 상반된 2차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7일 오전에 일반병실로 옮겨 중환자실 이동 후 처음으로 사촌동생을 볼 수 있었다”며 “상태가 호전돼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수 없는 상태였고 오후부터는 다시 고열과 잦은 구토 및 정신이 혼미한 증상을 호소했다”고 썼다. 8일 오전에는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여전히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각종 재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의료진은 코로나 백신과 관련 없이 기존에 있던 허리디스크 증상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고 한다. 청원자는 “지난달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그때까지는 허리디스크나 척수염증 등 어디에도 병증은 없었다”고 전했다. 청원자는 질병 관리청 콜센터에 해당 상황과 관련한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인데 본인이 선택해서 접종한 것이고, 해당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고 안내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청원인에 따르면 관할 보건소는 ‘이상증세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라는 인과관계를 진단해줬을 경우에 한해 진단서 등 필요서 서류를 갖춰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청원자는 “의료업종 종사자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근무를 하지 못한다”라며 “(백신 접종이) 선택사항이라는 (질병관리청의) 안내는 가족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한 응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부작용은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며 “혹시라도 그런 이유로 사촌 동생의 이상 증세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부인할 경우에도 보상 심사를 받을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왜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 어떤 이상증세라도 원래 있던 질병으로 취급하거나 기막힌 우연에 의한 질병으로 결론 내리면 백신 접종자와 가족들은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냐”고 했다.“부작용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 청원자는 정부를 향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주실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냐”라며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만 강조하지 말고, 부작용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자는 “사촌 동생이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회복된다면 보상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라면서도 “혹시라도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이 부분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 “한국에서 접종이 시행되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안심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일부 있다. 그런 경우 한국 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해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게 된다는 점까지 믿으면서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대 동생 백신 맞고 걸을 수 없는 상태”…靑청원 등장

    “20대 동생 백신 맞고 걸을 수 없는 상태”…靑청원 등장

    “기저질환 없는 20대 사촌 동생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척수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한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다. 그는 진상규명과 부작용에 대한 인과관계를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일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보상 체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까지 5793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으로 의심할 만한 사례가 나타났는데, 병원 측은 코로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에 문의했으나,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이라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사촌 동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은 이후 입원 중 청원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제목의 청원에서 사촌 동생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이후 이상 증세가 있어 입원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안전성에 대해 강조해왔다”라며 “하지만 이상 증세를 직접 겪어보니 정부가 정말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있는 것인지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했다. 청원자는 “(사촌 동생은) 근무하는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 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5일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했다. 청원자의 사촌 동생은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으로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한다.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그가 백신을 맞은 것은 지난 4일이다. 이후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어 청원인은 “정신이 혼미하고 70~80%의 심한 근력 (손상)등 이상 증세가 점점 심해지며 이는 면역계통 부작용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의학적으로 봤을 때 뇌나 척수쪽에 병증이 의심된다며 뇌척수액 검사 후 스테로이드 고용량 치료가 시급하고 면역 이뮤노글로불린(면역증강제) 치료까지 고려해 볼 정도로 빠른 치료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6일에 담당 교수와 함께 다시 영상을 보니 척수에 병증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있을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단호히 부정했다”며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환자로 취급하고 산정 특례를 권유하고 8일에 퇴원이 가능하다는 전혀 상반된 2차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7일 오전에 일반병실로 옮겨 중환자실 이동 후 처음으로 사촌동생을 볼 수 있었다”며 “상태가 호전돼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수 없는 상태였고 오후부터는 다시 고열과 잦은 구토 및 정신이 혼미한 증상을 호소했다”고 썼다.8일 오전에는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여전히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각종 재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의료진은 코로나 백신과 관련 없이 기존에 있던 허리디스크 증상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고 한다. 청원자는 “지난달에 건강검진을 받았고 그때까지는 허리디스크나 척수염증 등 어디에도 병증은 없었다”고 전했다. 청원자는 질병 관리청 콜센터에 해당 상황과 관련한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인데 본인이 선택해서 접종한 것이고, 해당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고 안내했다는 게 청원자의 주장이다. 청원인에 따르면 관할 보건소는 ‘이상증세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라는 인과관계를 진단해줬을 경우에 한해 진단서 등 필요서 서류를 갖춰 (보상)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청원자는 “의료업종 종사자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근무를 하지 못한다”라며 “(백신 접종이) 선택사항이라는 (질병관리청의) 안내는 가족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한 응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부작용은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며 “혹시라도 그런 이유로 사촌 동생의 이상 증세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부인할 경우에도 보상 심사를 받을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왜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 어떤 이상증세라도 원래 있던 질병으로 취급하거나 기막힌 우연에 의한 질병으로 결론 내리면 백신 접종자와 가족들은 그냥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냐”고 했다.“부작용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 청원자는 정부를 향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주실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냐”라며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만 강조하지 말고, 부작용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자는 “사촌 동생이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회복된다면 보상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라면서도 “혹시라도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이 부분에 대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 “한국에서 접종이 시행되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안심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일부 있다. 그런 경우 한국 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해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게 된다는 점까지 믿으면서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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