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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 LG 빠져나간 ‘재계2위’ 지켜낼까

    GS LG 빠져나간 ‘재계2위’ 지켜낼까

    ‘재계 2위는 누구?’ LG그룹이 재계 2위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1974년과 80년에는 재계 1위까지 올랐던 LG는 이후 늘 2,3위를 오르내렸지만 올해는 자칫 삼성·현대차그룹·SK에 이어 4위로 추락할 상황에 처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기준 재계 순위 발표를 앞두고 LG는 4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발표까지만 해도 LG는 자산 61조 6000억원으로 삼성 91조 9000억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현대차그룹은 52조 3000억원,SK는 47조 2000억원이었다. 하지만 2003년말 기준으로 자산이 16조 900억원에 달한 GS그룹이 조만간 법적으로 분리될 예정이어서 45조 5100억원으로 줄어든다.LG측은 그동안의 파주 LCD단지 투자 등으로 자산이 수조원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현대차도 마찬가지여서 2위 수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LG측은 부채까지 포함된 자산기준으로 매겨진 재계 서열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매출이나 시가총액에서만큼은 2위를 내줄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LG는 지난해 매출 목표 95조원을 초과,100조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130조원)에 이어 확고한 재계 2위다. 현대차그룹은 73조원을,SK그룹은 53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GS그룹의 매출 20조원을 제외하면 현대차그룹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85조원으로 대폭 늘림으로써 매출기준으로도 2위를 위협받게 됐다.SK의 올해 매출 목표는 55조원이다. 때문에 LG는 올해 경영계획을 공격적으로 잡았다.LG관계자는 “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주요 계열사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GS그룹을 빼고도 90조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으로도 2위를 고수할 전망이다.4일 종가기준으로 LG는 35조 9400억원으로 SK그룹 29조 5000억원, 현대차그룹 25조 1000억원에 크게 앞선다.GS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을 제외하고도 32조 1000억원이었다. LG는 그동안 희성그룹,LG화재,LG전선그룹, 금융계열사에 이어 GS그룹마저 분리해 나가면서 해마다 경영계획 수립에 고심해야 했다. 오히려 올해부터는 사업영역이 확정됨으로써 홀가분한 출발을 하게 됐다. LG 구본무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계열분리가 되는 올해부터는 전자·화학 등 주력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그동안 추구해 온 ‘일등LG’와는 차원이 다른 경영을 통해 경쟁사가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나는 진정한 ‘일등 LG’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4일 교육·여성·행자 등 포함 5개부처 개각

    4일 교육·여성·행자 등 포함 5개부처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4일 5개 안팎의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개각 대상 부처에는 교육인적자원·행정자치·여성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3일 새해 들어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사문제의 경우 중요한 인사결정은 총리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침으로써 총리의 내각통할권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개각인선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핵심 관계자들은 “이 총리가 인도네시아의 해일 피해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하기 때문에 개각발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면서 “개각 대상 부처는 5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4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신년하례회가 끝나는 대로 개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자부 장관에는 공공부문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정부혁신특보를 맡고 있는 오영교 KOTRA 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오영교 사장을 특보로 임명하면서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KOTRA는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교육부총리에는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입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여성부 장관에는 여성단체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이미경·이경숙·홍미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관계자는 “과학기술·산업자원·노동·국방·환경부와 기획예산처 장관 등의 부처 가운데 두 군데 정도가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4일 장관후보를 보고 받고 최종 결정을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교체부처가 막판에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정현 진경호기자 jhpark@seoul.co.kr
  • “기업 비리수사 계속”

    송광수 검찰총장은 3일 “경제가 어렵더라도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기업 비리 수사는 계속될 것이며 2005년을 ‘검찰 과학수사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수사를 위축시키는 요인은 검찰이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라면서 “그러나 수사가 경제에 반드시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 분석에 따라 개별기업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말말말˙˙˙

    전국의 환경·생명 파괴 현장을 진혼하고 환경정책의 쇄신을 촉구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신년 벽두부터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환경운동가 30여명이 참여하는 ‘초록행동단’.3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을 순례하는 ‘전국 초록행동’을 시작한다며-
  • 올 ‘금융대전’ 예고

    “2등이란 없다.” 을유년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은행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각오가 비장하다. 올해 본격화될 ‘금융대전’을 앞두고 열린 은행들의 시무식은 승리를 다짐하는 출정식 분위기였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는 글로벌 은행들이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토착화 전략을 추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과 국내 대형은행들간, 그리고 국내 은행들끼리의 치열한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국민은행의 중점 과제로 ▲조직체제 정비 ▲영업력 확충 ▲자산건전성 향상과 부실 축소를 위한 여신관리체제 정비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개발역량 강화를 꼽았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수익기반 확충과 선도은행 자리를 놓고 주요 은행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전망된다.”면서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금융대전 승리를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 ▲영업수익 극대화 ▲건전한 여신문화 창달 ▲인적자원 역량제고 및 최고 전문가 양성 ▲경영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올해는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전쟁을 치르는 ‘빅뱅’ 원년이 될 것이며 전쟁에서 2등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신 행장은 이어 “고객중심의 마케팅, 최적의 수익구조 구축, 글로벌 경쟁기반 강화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많은 은행들이 우리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지목해 철저히 준비하는 만큼 진정한 통합을 완성하고, 차별화를 통해 잠재력을 실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장들도 경쟁체제 강화를 선언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씨티은행 등 글로벌 강자들이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은행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승리를 위해 젊은이의 도전정신을 갖자는 ‘청년 기업은행’ 운동 전개를 선포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올해 중동 및 브릭스(BRICs) 국가들에 대한 시장개척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해외자원개발 및 중소기업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광복60년 국민여론조사] (3)정치지형 양극화

    [광복60년 국민여론조사] (3)정치지형 양극화

    정당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다소 앞섰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무려 6명 이상이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할 정도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14.7%로 열린우리당(12.8%)을 약간 앞섰다. 민주노동당(5.5%), 민주당(2.9%), 자민련(0.4%) 등이 뒤를 이었다. ■ 정당지지도로 본 정치 신뢰도 열린우리당의 경우 20대(17.4%)와 30대(19.1%) 등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은 반면, 한나라당은 40대(18.5%)와 50대 이상(18.1%)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지도의 바닥에는 ‘지역주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은 ‘텃밭’인 호남지역(22.7%)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1.8%로 민주당(6.4%)과 민노당(5.5%)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17.1%와 17.7%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두 지역의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각각 10.5%와 11.4%였다. 2002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열린우리당을 적극 지지한 수도권과 충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가 더 높게 나타난 점은 흥미롭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각각 14.2%와 15.8%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인 10.2%와 12.1%를 앞질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이른바 ‘무당파(無黨派)’가 63.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기존 정당을 거부할 만큼 한국의 정당 정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특히 여야 정치권이 ‘일하는 국회’ ‘상생의 국회’를 기치로 내걸고 17대 국회를 출범시킨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진 평가라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다.16대 총선후 첫 정기국회를 끝낸 2001년 당시 서울신문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때 무당파 비율은 47.9%였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계층으로는 저소득층,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념적으로는 중도성향에 무당파가 많았다. 중도성향의 국민들은 정치권이 주도하는 좌·우, 보수·진보 논쟁이 건설적인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파 이익을 위한 ‘색깔론’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 불신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젊은이들 중에는 정치문제에 대해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일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내가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른바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응답자의 42.8%와 30대의 39.3%가 정치문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 개진이 ‘의미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40대의 49.5%와 50대 이상의 47.5%는 ‘별 의미가 없다.’는 쪽에 답을 해 대조를 보였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민 이념성향 분석 우리 국민들의 이념성향은 갈수록 보수와 진보의 양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스스로 평가한 이념성향은 진보보다 보수 쪽에 약간 치우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를 보수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39.0%, 진보는 31.8%, 중도는 29.3%로 각각 집계됐다. 자신을 보수로 보는 응답자가 진보로 생각하는 이들보다 7.2% 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10점 만점으로 측정된 이념성향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은 5.223점으로 중간(5점)보다 약간 보수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도파의 비율은 16대 총선 직후인 2000년 5월 서울신문사 여론조사 때 35.7%(‘생각해 보지 않았다.’와 무응답을 합쳐 23.3%였던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아짐)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7% 포인트가 낮아졌다. 이처럼 중도파의 축소는 최근 일부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와도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조사를 맡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이남영(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소장은 “이같은 현상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참여정부 들어 우리 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보·혁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념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연령과 학력으로, 연령은 낮을수록 학력은 높을수록 진보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참여정부 2년 성적표 집권 3년을 준비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낮았다. 점수로는 10점 만점에 4.474점으로 보통(5점)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연령상 우리 사회의 ‘중심 세대’인 40대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잘하고 있다.(6∼10점)’는 응답자가 30.3%에 그친 반면 ‘보통이다.(5점)’ 26.7%,‘잘못하고 있다.(1∼4점)’ 43.0%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응답자가 긍정적인 응답자보다 12.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 기획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세대·이념·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층간, 즉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간에도 높낮이가 다르고, 응답자의 경제 형편에 따라 제각각으로 나타난 점 등이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으로 꼽힌다. 우선 20대와 30대는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4.926점과 4.778점을 각각 줬다. 이는 ‘보통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40대와 50대의 3.896점과 4.364점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중심 세대라고 할 수 있는 40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2.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잘하고 있다.’는 비율은 20.1%에 불과했다. 이는 2002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와 열린우리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40대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40대 이탈의 가장 큰 요인은 ‘경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구조 조정에 따른 불안감, 정부 정책의 신뢰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된다. 이념적으로는 진보성향 국민들의 점수가 5.278점으로, 보수성향 국민의 3.831점보다 훨씬 높았다. 중도성향 국민의 점수는 4.497점이었다. 20∼30대 젊은 세대와 진보성향의 국민들은 경제 문제도 중요하지만,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에 비중을 두면서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일정 부분은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근로계층 기준으로 보면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평가는 모두 보통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화이트칼라층의 평가 점수는 4.737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반면, 오히려 블루칼라층에서는 3.560점으로 전 직업층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친(親) 노동계’임을 자임해 온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치고는 다소 의외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과의 경쟁 구도에서 열린우리당이 뒤처지고,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동계와 정부간의 힘겨루기, 블루칼라층의 반정부 시위 격화 등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으로 IMF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라는 경제 상황이 직업별로도 주목할 만한 차이를 불러왔다. 경기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자영업층이 3.956점으로 낮게 평가한 반면, 경기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5.03점)과 전문직·공무원(5.000점) 쪽에서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우선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지역은 4.097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그 다음으로 대구·경북(4.185점)과 인천·경기(4.322점) 지역이었다.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5.38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강원·제주(5.031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때 노무현 후보와 열린우리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충청지역의 경우 4.583점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았으나, 노 대통령의 출신지역인 부산·울산·경남지역(4.603점)보다는 낮았다. 이처럼 충청지역에서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신행정수도 이전 무산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4대그룹 신년광고 희망·용기 담아 새해인사

    올해 최고의 기업은 어디가 될까. 일간지의 원단(元旦) 광고는 삼성, 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이 장식한 것으로 나타났다.1월1일자 원단 광고는 해마다 기업들이 기싸움을 벌이는 장(場)으로 활용될 정도다. 어떤 회사가 어떤 내용을 호소했는지 그 면면을 살펴보면 올해 경제를 견인할 기업을 가늠할 수 있다. ●삼성 ‘30대 주부가 꿈꾸는 희망’ 모든 일간지의 1면을 장식한 기업은 삼성이다. 평범한 30대 주부로 보이는 한 여성을 내세워 “희망합니다….”란 주제의 신년 인사를 올렸다.(사진 왼쪽 아래) “출근하는 아빠들 어깨가 더욱 가벼워지기를 희망합니다. 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생활이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을유년 한해, 저마다의 희망이 모두 이뤄지기를 새해 새날, 새마음으로 희망합니다.”(삼성) ●현대·기아차 ‘희망의 태양 더 높이’ 맨 뒷면 광고인 ‘백면 광고’는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희망을 띄웁니다. 세계를 밝히겠습니다.”란 제목과 함께 세계 차시장 빅5를 위협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자사의 기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일가족이 한복을 차려입고 연놀이 하는 모습이 배경이다.(사진 오른쪽 위) “대한민국이 다시 힘차게 시동 걸리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수출 1000만대 그 이상을 이루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향해 현대차도 고객과 함께 새해 새 희망을 높이 높이 띄우겠습니다.”(현대자동차) ●LG “당신의 볏을 세워라!” 지면 중간의 전면광고는 LG가 맡았다. 연두색 바탕 화면에 “새롭게 다짐한 그 각오 그대로 당신의 자존심을 한껏 세우십시오. 용기와 도전 정신만 있다면,2005년은 당신의 해입니다.”(LG)라고 적었다. 하단에는 “당신의 볏을 세워라!”며 을유년을 대표하는 닭이 목청을 높이고 있다. ●SK, 따뜻한 2005년 기원 3일자 1면 광고는 SK가 바통을 이었다. 사회공헌을 기업의 주요 모토의 하나로 삼은 만큼 신년 인사에서도 상부상조하는 2005년을 약속했다.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올해는 희망의 해가 하나 더 뜰 것입니다. 그리고 12월 31일 서로가 등 두드리며,‘2005년은 참 따뜻했습니다.’하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만들어가는 희망의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백면 광고는 기아차가 맡았으며, 그밖에 KTF, 일동후디스, 신한금융지주 등도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일제히 용기를 복돋우는 메시지와 다부진 각오로 불경기 속에 찾아온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4대 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치 않게 지난 해 경영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듯 올해에도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상사가 무능하면 부하직원 지루해진다”

    “상사가 무능하면 부하직원 지루해진다”

    3일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2층 대강당. 정몽구 회장이 준비해온 신년사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신년사의 하이라이트인 ‘고객을 위한 혁신’ 대목에 이르르자 그는 갑자기 원고를 덮었다.“상사가 무능하면 부하직원이 지루해진다.” 순간, 강당 안은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툭하면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무능하고 방만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이들에게 일거리를 줘야 한다. 중역들은 (사무자동화 등으로 발생한 잉여인력들에게)어떤 일을 시킬 것인지 궁리하고 대책을 세워 보고하라.”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유능한 상사의 요건이라는 주문이다. 전혀 예기치 못한 즉석 지시에 임직원들이 당황해하는 사이, 정 회장은 더 뜨끔한 질타를 쏟아냈다. “그동안 지켜보니 일이 잘못되면 보고를 머뭇거리거나 허위로 보고하는 예가 적지 않았다. 이건 시간낭비다. 이런 행위는 조직에서 없어져야 한다. 명확하게 빨리 보고해야 대책도 빨리 세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다. 이런 혁신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고객의 행복이요, 직원의 행복이다.” 결코 달변은 아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한 정 회장의 ‘노컷 훈시’는 한 시간 넘게 계속됐다.“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머리와 몸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자발적으로 행동하라.” 이례적으로 쏘나타 아산공장장(안주수 부사장)과 품질총괄본부장(서병기 사장)을 실명까지 거론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조직론’도 설파했다.“어느 한 개인이나 한 조직만이 뛰어나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개인과 조직의 협력을 주문한 것. 우수한 인재 한 명이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재론’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정위 조직 대폭 개편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직이 크게 달라진다. 소비자보호 기능과 소송업무 기능이 대폭 강화되고 산업별 편제가 일부 도입된다.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행정개혁전문위원회 관계자는 3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로 이원화돼 있는 소비자보호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경제정책국 소비자정책과의 기능을 공정위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행정개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공정거래 기능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능조정 방안을 논의중이다. 빠르면 이달 중 논의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공정위의 소송업무 조직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공동행위에 따른 과징금 부과결정에서 기업들의 반발과 제소가 이어지고 법원에서 정부가 패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들이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수행하면서 지난해 공정위의 승소율은 73.9%에 그쳤다. 산업별 조직개편은 일부에 그칠 전망이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필요하다면 산업별 조직을 가미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도급이나 카르텔은 모든 산업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산업별 재편을 한다 해도 극히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정개혁위 관계자도 “정부 조직을 산업별로 할 경우 해당 부처의 관련 기능에 대해 약하다는 게 단점”이라며 “불기피한 경우가 아니면 산업별 편제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BC ‘거울속의 한·일’ 특집

    MBC ‘거울속의 한·일’ 특집

    MBC가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 한·일 수교 40주년인 2005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재조명하는 특집 기획 다큐를 마련했다. 9일 오후 10시35분부터 2편 연속 방송하는 신년 특집 다큐 ‘거울 속의 한·일’(연출 배대윤, 정관웅)은 한·일 양국에 의미있는 해인 2005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정서적 거리감을 살펴보고, 그 간극을 좁힐 공존의 길 등을 모색해본다. 제1편 ‘오바리언의 반란’은 지난해 일본 열도를 휩쓴 ‘욘사마’ 열풍을 중심으로 일본 속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한국을 살펴본다.‘오바리언’은 일부 일본 보수 언론이 아줌마(오바상)와 외계인(에일리언)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 겨울연가 관련 캐릭터 상품을 사모으고, 남편을 홀로 내버려둔 채 한국까지 촬영지 답사 여행을 나서는 열광적인 중년 여성 팬들을 비꼬는 용어다. 취재팀은 이런 ‘오바리언’들을 직접 만나 이들이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파생 효과와 그 의미를 짚어봤다. 배대윤 프로듀서는 “최근 일본 내 한류를 단순한 일부 중년 여성들의 과잉반응으로 축소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본내 한인교포 사회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는 등 파생효과와 의미가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일간 대중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편 ‘화투와 단무지’는 한국 문화에 이미 광범위하게 파고든 일본 문화를 통해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을 살펴본다. 또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간 한·일 관계의 변화도 짚어본다. 정관웅 프로듀서는 “일본 문화를 생활 속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들 내부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일본에 대한 미움’을 다양하게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사설] “갈등의 악귀를 씻어내자”

    어제 일제히 새해 시무식이 열렸다. 해마다 하는 말과 다짐이지만 역시 새해의 소망은 희망이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지난해가 유난히 어려웠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의 반성을 토대로 새 지평을 열어나가자는 것이다. 당연히 새해는 국가사회 모든 분야의 갈등을 줄이고, 통합의 리더십과 화합의 시민의식이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국가와 시민사회가 살 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다함께 가는 ‘경제도약의 해’를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과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청와대 시무식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은 “갈등과 분쟁의 악귀를 씻어내고 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인정하듯 지난해는 갈등과 분쟁의 한해였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파문이 말해주었듯이 우리사회는 갈등이라는 한 방향으로만 치달았다. 이제 와서 누구 탓이라는 변명은 의미가 없다. 모두 우리 탓이고,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할 것 없이 ‘내 탓’이라는 반성의 토대위에서 더이상 갈등을 부추기는 분열적 사고가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야도 시무식에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약속을 지키고 솔선수범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해처럼 정파의 이익과, 눈앞에 있지도 않은 권력을 탐하는 구태는 추방해야 한다. 지금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듯이, 하루빨리 통합의 새 리더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와 언론도 반성이라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정치권의 분열을 비판하고 중재하기보다는 오히려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쪽에 서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시민사회와 언론도 갈등의 당사자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의 길을 가자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악귀’를 쫓아내는 데는 말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천이 관건이다.
  • OCN 음악영화 4편 방송

    케이블·위성 영화채널 ‘OCN’이 신년 특집으로 음악영화 4편을 모은 ‘스크린이 새로운 실험-음악영화 특집’을 마련했다.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3시40분에 방송된다.5일 방송되는 록그룹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의 삶을 그린 ‘도어스’를 시작으로,12일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19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26일 록스타를 꿈꾸는 헤드윅이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뒤 겪는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낸 ‘헤드윅’이 차례대로 전파를 탄다.
  • 2005 광고인 신년교례회

    한국광고단체연합회(회장 남상조)는 5일 오후 5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광고관련업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05 광고인 신년교례회’를 개최한다.
  • 강풍·눈보라속 “백두대간 보호” 합창

    강풍·눈보라속 “백두대간 보호” 합창

    “백두대간 보호 원년을 맞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귀중한 자연유산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계승할 것을 다짐합니다.” 조연환 산림청장 등 산림 공무원과 임업인 등 250여명이 을유년 업무를 강풍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백두대간에서 힘차게 시작했다.‘산사람들’은 3일 오후 3시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대관령 정상(해발 950m)에서 현장 시무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올해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원년을 맞아 백두대간 보전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개청 이래 백두대간에서의 첫 시무식일 뿐 아니라 임업인과 산림경영인 등이 동참한 이례적 자리였다. 특히 이곳은 산림청이 지난 2002년 백두대간 생태복원을 위해 13㏊에 전나무와 분비나무 등을 조림한 곳이기도 하다. 산림청 남성현 기획관리관은 “이번 행사는 백두대간과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염원과 현장 속에서의 산림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강한 혁신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든 초속 16m의 강풍과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백두대간 보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들은 산림헌장 낭독에 이어 ‘만세 삼창’을 외치면서 백두대간 보호를 다짐했다. 조 청장은 신년사를 대신해 “우리를 맞는 마루금에서 바람은 거세고 기온은 차가우나 우리의 가슴은 불타고 기상은 드높다. 오라 산이여. 오라 숲이여. 오라, 나무들이여….”라는 내용의 자작시를 낭송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거센 바람과 눈보라를 뚫고 선자령(1157m)까지 4㎞에 달하는 등반에 나섰다. 조 청장은 행사가 끝난 뒤 “숲이, 특히 백두대간이 난개발과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산을 지키고 관리하는 부서이자 산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업후계자 김규석(44·전북 순창군)씨는 “올해는 백두대간보호법이 시행되는 원년이어서 오늘 행사는 매우 뜻깊다.”면서 “우리의 외침이 백두대간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촉발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횡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건 前총리, 정치권 첫 비판

    ‘우민(于民·又民)’으로 호를 정한 고건 전 국무총리가 새해를 맞아 신년사 성격의 글을 내고 퇴임 후 처음으로 현실정치를 비판해 주목된다. 고 전 총리는 지난 1일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선진화의 미래를 기약하며’란 글에서 “지난 갑신년은 정치·사회적 갈등과 대립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던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여러 세력들은 21세기 미래전략을 모색하려는 노력보다는 ‘기 싸움’,‘힘겨루기’,‘제몫 챙기기’에만 더욱 골몰했으며, 실용주의보다는 이념과 명분의 허상을 좇느라 분주했다.”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의 이례적인 비판을 놓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시작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日열도 새해도 한류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열도에서 새해에도 이른바 ‘한류열풍’이 지속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신문들은 신년호에 앞다퉈 한류 특집기사를 실었고, 방송은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특히 일부 신사(神社) 임시상점에서도 새해 참배객들을 상대로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씨의 ‘욘사마 달력·머플러’ 등의 기념품이 판매될 정도였다. 지난해 겨울연가를 방송, 한류열풍의 진원지였던 NHK는 새해 들어서도 한류를 선도했다.1일 황금시간대(오후 7시20분∼8시45분)에 ‘한류 최전선 NHK오사카홀에서 보내는 한일우정음악제 2005’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비, 김덕수패, 슈가 등 양국의 인기정상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윤손하가 공동사회를 봤다.NHK는 오전 신년특집에도 이정현 등 한류스타를 출연시켜 “새해 들어서도 한·일관계가 돈독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내보냈다. 다른 방송사들도 연휴기간(3일까지)에 다수의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특집편성했다. 특히 도쿄MXTV는 ‘한류정월’을 타이틀로 2∼3일중 낮시간대에 무려 20시간동안 한국드라마 ‘호텔리어’ 20회분을 연속 특별방송한다. 신문들도 특집기사가 많았다. 산케이신문은 신년호 특집 2개면에 “올해도 한류, 뜨거운 시작 계속돼…”라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지난해 한류 붐은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NHK지상파를 통해 방송된 뒤 정점에 달했다.”며 올해도 각종 영화를 통해 한류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지현 주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일본에서 1999년 돌풍을 일으킨 ‘쉬리’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한류붐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taein@seoul.co.kr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차대전 이후 미국 최고의 동맹은 바로 한국이다. 펜타곤의 군인들은 ‘한·미간의 군사협력 수준이 미국의 동맹 가운데 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고, 한국은 미국이 큰 전쟁을 벌일 때마다 도와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그만큼 굳건한 동맹관계가 어디에 있는가?”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동맹관계의 틀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황 분석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은 동맹으로서의 기대치가 높은데 비해 한국과 미국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앞으로 4년 동안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부시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끈끈한 유대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으로 본다.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물러나지만 강경파들은 건재하다. 한반도 정책이 강성화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매파적(hawkish)’이었다거나 ‘강경(hard-line)’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정일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독재자이고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누가 그런 김정일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부시 정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해왔다. 강경정책이라면 군사적 대응이나 경제 제재를 말할 것이다. 그런 것은 전혀 없지 않았다. 또 후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스티븐 해들리가 파월보다 강경하다는 징표는 없다. 한·미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어느쪽의 책임일까. -한국과 미국 모두 최근 들어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외교적으로 하는 말과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이 일치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을 꼽는다면.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볼 때 북한은 커다란 위협으로 남아있다. 대규모 군대와 미사일, 핵 무기 개발 및 확산, 인권 유린 등이 바로 위협 요소다. 반면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약화를 두려워한다.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목표도 달라지는 것이다.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더하지 않을까.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6자회담이 아니라 5자회담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 역시 지난 6월부터 북한이 참석하지 않아도 6자회담을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5자회담이 아니라 북한이 빠진 6자회담이다. 그렇게 해서 6자회담이 계속되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5자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의미가 있나. -6자회담의 종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다음 단계(Next Stage)로 넘어갈 것이다. 다른 외교적 대안은 없는지 찾아본 뒤에 결국 유엔으로 가게 될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천만에. 북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핵 무기를 보유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6자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북한의 의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일이 이를 포기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한 압력을 넣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당근과 반대의 경우 감수해야 하는 채찍을 모두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금 6자회담의 문제는 한국이 당근만 주고 채찍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당근은 미국산(産)이 아닐까. -그래서 한국이 주는 당근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에서 북한의 붕괴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지금 강제로 북한 정권을 교체할 만한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 더욱이 북한의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북한지역은 누가 맡게 되는가. 자동적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냐.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 붕괴의 결과가 통일이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붕괴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 고위관리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전환(Regime Transformation)을 말했다. 무슨 뜻인가. -정권의 행태를 바꾸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꼭 정권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북한인권법이 북·미관계, 그리고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북한과 한국 모두 이 법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법이다. 북한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중국을 겨냥한 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인권을 이용한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중국이 탈북자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역할도 제대로 못하게 가로막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중국에 좀 더 압박을 가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선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네오콘의 파워는 과장돼 있다. 물론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네오콘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이라크전에서는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 이름은 네오콘이지만 그들은 정통 보수주의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우드로 윌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고전적 리버럴리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의 창시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공산주의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은 영국인가. -유럽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영국이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한 나라를 찍어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에 동맹은 수직적인 순위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인 개념이다. 한국은 몇번째로 중요한 동맹인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요즘은 미·일관계가 나은 듯하다. -미국이 늘 일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미·일동맹의 시작을 돌아보자.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뜨리고 점령했다. 미·일동맹은 공통된 이해관계(common interest)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때 한국은 한번도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헌법 때문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끝으로 주미 한국대사의 역할을 말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누가 오든지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가이면서 영어도 잘한다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미대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dawn@seoul.co.kr ■ 발비나 황은 누구 발비나 황은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이다. 발비나 황 분석관은 아시아재단의 스캇 스나이더 동북아담당국장,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 등과 더불어 워싱턴의 대표적인 ‘신세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황 분석관은 한국의 신문과 방송 등 1차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전문가에 비해 깊은 편이다.AP통신이나 CNN,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접하는 다른 한반도 전문가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기관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중시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중심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차츰 보수주의 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황 분석관은 매사추세츠주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버지니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각각 공부했다.98년부터 99년까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서울에서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황 분석관은 미국 상무부와 워싱턴의 해외투자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에서 국제관계와 정치경제를 강의한다. 한국 이름은 황영경이다.
  • “시무식 격식은 옛말”

    “시무식 격식은 옛말”

    ‘CEO 좌담, 식자재 배달, 디지털 고사(告祀), 신입사원 퍼포먼스, 뮤지컬 관람, 등산….’ 지난해 별난 종무식에 이어 한해를 시작하는 시무식 행사도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토탈은 4일 ‘CEO 2005 신년좌담-고홍식 사장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대표의 좌담을 멀티미디어로 방송하는 형태로 이색 시무식을 개최한다. 좌담은 노사협의회와 사무·연구·생산·영업직·임원·여사원 등 부문·계층별 대표 7명이 패널로 참가, 회사의 비전과 경영방침에 관해 질문하면 고 사장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40분간 진행된다.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는 3일 양재길 부사장 등 임직원 150명이 40만명분에 달하는 식자재를 배식차량 110대에 싣는 작업으로 시무식을 대신한다. 현대건설은 시무식 대신 이지송 사장과 본부장들이 본사 현관에서 출근하는 직원을 맞이하면서 덕담을 건네고 남자 직원에게는 찹쌀떡을, 여자 직원에게는 복주머니를 각각 나눠줄 예정이다. 남양알로에는 이병훈 사장 등 임직원 99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금강산을 찾아 시무식과 함께 세미나, 구룡연 등반, 온천욕, 교예단 공연 관람, 단합대회 등 다양한 새해맞이 행사를 갖는다.LG칼텍스정유는 3일 본사 아모리스홀에서 열리는 시무식 때 처음으로 신입사원 퍼포먼스를 곁들일 계획으로 신입사원들은 한달가량 배운 탭댄스와 타악기 연주, 합창 등을 500여명의 임직원 앞에서 선보이게 된다. 올림푸스한국은 자사의 발전뿐 아니라 정보기술(IT)한국의 성장도 함께 기원하는 의미로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솔루션 등 자사제품을 상에 올리고 돼지머리는 PDP 모니터에 비쳐진 돼지머리 이미지로, 고사돈은 카드 판독기에 교통카드를 대는 것으로 대신하는 ‘디지털 고사’로 시무식을 진행한다. 웅진닷컴은 3일 임직원 600여명과 직원 가족을 초청, 서울 정동 팝콘홀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관람하는 이색 시무식을 연다. 스벤슨과 마리프랑스 보디라인의 한국지사인 CCK는 99%인 여성 직원을 위해 3일 시무식에서 두피와 몸매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직원들은 이 가운데 원하는 것을 택해 무료로 서비스 받는다. 미용기업인 ㈜준오헤어는 2일 건국대에서 직원 장기자랑으로 시무식을 대신하기도 했다. 산업부 golders@seoul.co.kr
  • [사설] 경제살리기 약속 반드시 지켜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앞으로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신년사에서도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상생과 연대의 정신, 양보와 타협의 실천이 절실한 때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 문제를 푸는 데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역시 신년 단배식에서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재계는 말할 것도 없고 서민들도 우리 경제가 힘찬 경적을 울리며 다시 성장동력을 점화하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연초마다 되풀이되는 의례적인 구호와 소망으로 치부하기에는 새해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환율과 유가 등 원자재값 불안과 같은 대외 변수가 암초처럼 버티고 있는 가운데 대내적인 불확실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노 대통령은 새해 첫날 신년하례에서 “새해에는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의문스럽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갈등의 고리를 끊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도 성장의 온기가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질화된 노사대립, 맹목적인 반기업·반부자 정서, 정책의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 등 우리 경제를 옭맨 고리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10년 후,20년 후 생존을 위해 각기 주어진 몫에 먼저 매진해야 한다. 특히 기업들은 더이상 외부환경만 탓하지 말고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고용없는 성장’과 양극화 심화라는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일본형 장기침체냐, 불황 탈출이냐 기로에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국민 역량을 결집한다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분열과 대립을 되풀이한다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과 정치권, 재계는 경제부터 살리겠다는 신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것이 국민과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 “남극서 한국의 미래 캔다”

    “남극서 한국의 미래 캔다”

    한반도에서 직선거리로 1만 7000㎞ 떨어진 곳. 남극대륙이 대서양으로 길게 꼬리를 드리워 빚어낸 사우스 셰틀랜드군도의 대표 섬 ‘킹 조지’에 대한민국 과학미래의 희망이 숨쉰다. 우리나라 남극탐사와 개발의 전진기지인 ‘세종과학기지’에도 을유년 새해의 첫 동이 텄다. 눈앞을 가리는 블리자드(폭설풍)와 영하 20도의 혹한이 살을 에지만 세종기지 대원들의 임무에 쉼이란 있을 수 없다. 어려운 경제사정과 혼란스러운 정치·사회 분위기로 어느 해보다 버겁게 시작한 2005년. 제18차 월동대의 홍성민 대장과 이상훈 대원이 1일 서울신문에 보내온 2통의 이메일 편지에서 우리는 새해의 희망과 각오를 읽을수 있다. ●홍 대장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고국의 반대편 남쪽 끝으로 날아온지 벌써 20여일이 지났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건 빙벽에서 떨어져 기지 앞 바다를 떠도는 유빙(流氷)만은 아닙니다. 자원부국(富國)으로, 과학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우리의 미래가 펼쳐져 있습니다. 처음 짐을 내려놓는 순간, 거대한 설원과 빙원 앞에서 대원들의 눈가가 뜨거워졌던 것은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문명세계와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은 그 자체로 거대한 ‘과학 실험장’입니다. 만년빙으로 축적된 빙하는 수십억년 지구역사를 담은 ‘타임캡슐’입니다. 대원들은 올 한해 땅과 바다에서 다양한 탐사와 연구 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경제가 어려워 모두들 한숨 짓고 있는 상황에서 이국만리 긴 여정을 시작한 우리들입니다.1분1초라도 허투루 쓰지 않고 멀리서나마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 국력에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우리 자신을 더욱 채찍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킹 조지섬 안에는 세종기지 말고도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여러나라의 남극전진기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운 이곳에서 거기 사람들은 앞으로 1년간 귀한 친구가 되어줄 겁니다. 보수니 진보니,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하는 복잡한 의미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있을 뿐입니다.‘화합’이란 말을 신년벽두에 떠올려 봅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화합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 대원 “문명밖 미개척 세계로의 도전” 건혁 엄마. 아빠가 펭귄나라에 간다고 좋아하던 건혁이, 펭귄처럼 뒤뚱뒤뚱 걸음마를 시작했을 건한이, 그리고 당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난해 12월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문명세계의 종착역’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 닿기까지 꼬박 사흘이 걸렸습니다. 다시 칠레 공군수송기에 몸을 싣고 3시간, 킹 조지섬에 도착한 우리를 반기는 건 초속 20m의 칼바람과 검푸른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뿐이었소. 미래 과학한국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일념만으로 문명 밖 세계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마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눈과 얼음, 광활한 바다는 자연 그 이상의 무게로 다가옵니다. 그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겨진 나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은 역시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며칠 전 16명의 월동대원 이외에 식구가 한명 더 늘었습니다. 고 전재규 대원의 1주기를 맞아 추모흉상이 건립돼 기지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혹한의 날씨에도 사랑으로, 희생정신으로 둘러싸인 세종기지는 훈훈합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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