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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캘린더]

    ●서울 도봉구는 25일(화) 오후 7시30분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도봉구민을 위한 신년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김희정과 테너 전주배 등도 출연한다. 입장료 1000원.(02)2289-1511. ●서울 중랑구는 다음달 21일(월)까지 중랑구청 1층 전시장에서 ‘중랑 미술인 이웃돕기 작품전’을 개최한다. 중랑미술협회 소속 29명의 화가가 참여한다.(02)490-3411.
  • [서울광장] 이미지 정치의 허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미지 정치의 허실/김경홍 논설위원

    며칠 전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가 광부 작업복을 입고 지하 탄광의 막장체험에 나선 사진이 일제히 신문에 실렸다. 또 어저께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공부방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급식 및 교육지원 상황을 살펴봤다. 민생정치, 현장정치를 강조하는 정치적 제스처일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득 10여년 전의 정치 현장으로 돌아가 봤다. 한 정당의 대표가 해외방문에 나섰다. 초청한 나라의 공항에 도착하자 환영행사가 열렸다. 그런데 대표가 주변을 둘러보니 수행기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비행기에 탔던 기자들은 30분쯤 후에 공항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초청 당사자들에게 부탁해 환영행사는 한번 더 치러졌다. 그렇게 해서 TV나 신문에는 환영행사가 크게 보도됐다. 탄광도 예외는 아니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근로자들을 위로한답시고 정치인들은 너나없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이 방문하는 탄광에는 이른바 VIP용 ‘관광갱도’가 있다. 여기서 얼굴에다 탄가루를 적당히 묻혀 사진을 찍고나면 현장정치는 완성된다. 과거에만 그랬을까. 지금도 해외에 나가는 국회의원들은 방문국의 유력인사와 사진을 찍기 위해 공을 들인다. 지난해 총선 때도 정치인들의 ‘이미지 정치’에는 예외가 없었다. 너나없이 단골 방문현장인 재래시장, 역과 터미널, 양로원을 찾아 서민들의 애환을 듣고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민생현장 방문 결과가 뚜렷하게 정책이나 정치에 반영됐다는 징후는 없다. 탄광 광부의 삶이나, 시장 상인들의 벌이가 조금이나마 나아져야 할 것이 아닌가. 지금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정치 방학중이다. 여야 정치인들은 해외방문에도 나서고, 지역구의 생활현장도 부지런히 찾고 있다. 정치가 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짜증만 부추긴다면 그 정치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국회가 열리지 않으니까 오히려 세상이 조용하다고 한다. 이 기회에 정치인들이 현장에서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당동벌이(黨同伐異)’였다. 같은 무리와는 똘똘 뭉치고 다른 자는 공격한다는 비유다. 그 전해의 사자성어는 ‘우왕좌왕(右往左往)’이었다. 우리 사회를 나쁜 쪽으로만 풍자했지만 그렇다고 반박할 만한 여지도 없다. 지난 2년간 우리가 우왕좌왕하고 패거리 싸움만 했다는 지적은 분명히 옳다. 소득 2만달러 국가를 건설하려면 우왕좌왕하고 패거리 싸움이나 해서는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선진한국과 사회통합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임채정 의장은 신년회견에서 ‘선진사회협약’ 체결을 제안하면서 민생현장을 최우선하는 실사구시의 정책을 통해 일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는 올해를 정쟁이 없는 해로 만들자고 선언했다. 구름잡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여야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민들이 볼 때 대수롭지 않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사안들로 정치세력이 싸움을 벌이는 것은 애당초 시간낭비다. 정치가 싸움만 포기하면 선진한국은 절반이상 달성한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당장 2월 임시국회에서 정당들이 약속을 지키는지, 못 지키는지 지켜볼 일이다. 중국에 ‘구대동존소이(求大同存小異)’란 말이 있다. 상대가 나와는 차이가 있다고 해도 서로를 인정하고 큰 것부터 합의해 나가라는 얘기다. 지금 우리 정치의 가장 큰 일은 ‘무정쟁’에 합의하는 일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여·야 ‘선진정치’ 한목소리

    여·야 ‘선진정치’ 한목소리

    지난 연말 상쟁을 거듭했던 여야가 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생경제 우선’,‘무정쟁’,‘선진정치’ 등 상생정치를 경쟁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2월 임시국회에서 ‘상생선언’이 실현될지,‘정치적 수사’에 머물지 두고 볼 일이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무정쟁(無政爭)의 해로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발전된 모습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임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2005위원회’와 각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어제 박 대표가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표의 무정쟁 선언에 대해 임 의장은 “원칙적으로 의회를 운영하면서 상생해 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며 의회주의 원칙과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임 의장은 “기본적으로 무정쟁 선언은 좋지만, 무정쟁 선언이 원칙을 무시한다거나 양당의 차이를 무조건 한 쪽의 주장으로 이끌어간다거나 하는 상황으로 가서는 꼭 옳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약간의 우려도 섞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전날 ‘무정쟁 선언’에 이어 20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주최의 ‘정치선진화 토론회에서도 “여야 관계도 소모적 정쟁을 되풀이하는 대결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대여 투쟁을 극한적으로 벌이는 것이 소위 말하는 ‘선명야당’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온건노선을 지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박 대표가 2월 국회를 비상민생국회로 만들자고 제안한 만큼 원내대표단은 원내대책회의와 확대대책회의를 열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무조건적인 반대론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은 기대할 수 있어도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며 “제1야당으로서 여당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왕수석 떴다” 공직사회 긴장

    “왕수석 떴다” 공직사회 긴장

    ‘왕수석’으로 통하는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민정수석으로 돌아간다.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민정수석을 맡았다가 지난해 2월12일 건강상의 이유로 청와대를 떠난 지 11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을 맡아 청와대 수석 자리만 세 번째 역임해 말 그대로 ‘왕수석’임이 증명됐다. 문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몇 안되는 ‘말벗’이자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꿰뚫고 있는 참모다. 최근에는 “내가 청와대를 떠나면 대통령이 너무 적적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노 대통령을 끔찍히 생각한다. 그런 그가 민정수석을 다시 맡게 된 것은 앞으로 정국 운영과 관련해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와 함께 부패문화 척결을 내걸었던 점에 비춰 문 민정수석은 반부패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사회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되던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과 양축을 이룰 것 같다. 초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때 화물연대 파업, 사패산터널 논란 등 굵직한 갈등현안 해결을 진두 지휘했던 문 수석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파문으로 실추된 민정수석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국정 관련 여론수렴 및 민심동향 파악 등 고유 업무 외에도 사법개혁 추진, 인사검증 시스템 보완 등의 업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점쳐온 문 수석은 여전히 노 대통령이 남겨놓은 비서실장 카드의 하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조2000억 서민복지추경 제안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교육, 의료권 확대와 빈곤층 보호를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서민 복지 추경예산을 편성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정도의 예산은 금년에 배정된 예산 중 관공서 운영비, 특수활동비와 같은 예산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새만금사업과 같은 난개발을 중지하는 것 등을 통해 국민의 세 부담을 늘리지 않고도 확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발언대] 구정 연하장의 실례(失禮)/이달종 명예논설위원

    근래에 들어와서 우리나라와 중국(타이완, 중국)과의 왕래가 많아졌으며, 특히 무역, 상거래가 빈번해졌고 개인간의 교류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다가오는 음력설은 동남아 화교를 포함하여 중국계 사람들에게는 전통적으로 연중 가장 큰 명절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중국인 화교들에게 신년 연하장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대로 알지 못해서 범하는 실수가 우려되어 몇자 적어 보고자 한다. 구정을 맞아 연하장을 보내게 되는데, 새해 2005년은 닭(鷄)의 해인 을유년(乙酉年)이어서 그림 연하장에 닭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이 있다. 중국 사람들에게는 닭(鷄)과 기녀(妓女)의 ‘기(妓)’는 중국 발음으로 ‘지’로 비슷하다. 또한 닭(鷄)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중국 단어에는 매춘과 관계되는 의미의 말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계와(鷄窩)는 매춘 숙소, 계두(鷄頭)는 길거리에서 매춘을 유인하는 호객을 일컬으며, 참가계(站街鷄)는 길가에서 호객을 하는 매춘부를 의미하는 단어들이다. 이처럼 중국계 사람들에게 있어서, 닭(鷄)은 창녀와 관련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닭 그림(특히 암탉)이 들어 있는 그림 엽서를 이들에게 보낸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적 관점에서 실례를 범할 수가 있다. 모처럼 예의를 갖추어 신년인사 연하장을 보냄에 있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실례를 범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달종 명예논설위원
  • [오늘의 눈] 내용없는 여야대표 신년회견/문소영 정치부 기자

    “반부패협약 체결하자.”-18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무정쟁 해로 제안한다.”-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틀간 릴레이로 이어진 여야 대표들의 신년기자회견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레토릭’이었다. 기자는 자연스레 ‘백 투더 더 퓨처’가 됐는데, 지난해 총선이 끝난 뒤 5월3일이었다. 당시 여야 대표였던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는 첫 대표회담를 갖고 ‘새정치·경제발전 협약’체결을 발표했다.▲민생우선, 경제우선 ▲부패정치와의 완전 절연 ▲원칙과 규칙에 입각한 의회주의 정치구현 등이었다. 당시 언론은 ‘여야 대표의 상생의 정치선언’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5년 신년 기자회견을 자처한 여야 대표들의 기자회견문은 당시의 내용을 거의 바꾸지 않은 채 선물포장만 바꾼 회견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나없이 민생·경제 우선을 밝혔고,18일 임 의장은 대야 관계에 대해 “의회주의 원칙과 상생의 정신”을 밝혔다. 박 대표의 야심찬 ‘무정쟁의 해 제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은 주요 어젠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선진한국으로 가기 위한 국민과의 12가지 약속’이라며 어수선하게 과제들을 열거하고, 물량공세를 펴 국민들에게 거의 ‘감동’을 주지 못했다. 무책임하다. 한나라당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상생의 정치를 선언하고도 파행을 일삼았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박 대표는 ‘무정쟁의 해 선언’이 과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또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쌀소득보전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여당안으로 ‘쌀소득보전기금설치 및 운용법’이 국회 농해수위에 계류 중이다. 이런 식이라면 심하게 말해서 여야 대표가 합동 신년기자간담회를 가져도 크게 무리가 없고, 지난해 5월 여야 대표간 협약체결 내용을 참조하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뻔했다. 문소영 정치부 기자 symun@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상상하지마

    얼마 전,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던 중 자신의 여자친구와 한 남자가 키스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한 민수. 놀란 그는 당장 여자 친구에게 그 사진이 어떻게 찍힌 것인지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지만 기회를 봐서 조용히 이야기를 꺼내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리고는 며칠 전 어학 연수에서 돌아온 자신의 여자친구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정리한다며 그의 컴퓨터를 사용한 사실을 기억해냈고요. 결국 그는 여자친구를 불러 사진의 정체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녀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미안하다면서 미국에서 친구들과 신년 파티를 하다가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한 남자와 키스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1초 동안 즉흥적으로 키스를 한 것이었고 절대 그 이상은 아니라고 해명을 했죠. 별 의미없는 사진이었지만 그가 보고 자신을 오해할까봐 먼저 지우려고 했다고 덧붙이면서요. 처음 그 사진을 봤을 때는 여자친구가 어학연수때 미국에서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나?’,‘키스를 할 정도면 섹스도 가능하지 않았을까?’하고 온갖 상상을 다 해 봤죠. 마음은 상처받을대로 받고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요. 하지만 신중한 성격의 민수는 일단 그녀를 믿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단순히 키스 사진 하나로 그녀가 바람을 피웠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는 현장에 없었으니 정확히 상황을 판단할 수도 없는 일이죠. 그래서 아예 판단을 유보하고 그녀의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민수처럼 한장의 사진으로 오해를 한 사진이 최근 인터넷상에서도 벌어졌습니다. 몇장의 파티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안겨주고 있죠. 한국여성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던 한 외국인 영어강사 구직 사이트가 주최한 파티에서 찍힌 사진들인데 몇 명의 여자들과 외국인 남성들이 어울려서 찍은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이 정도라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한 여성이 젖은 셔츠를 입고 춤을 추는 사진이 문제가 되어 ‘한국여성들이 외국 남자들과 집단 난교파티를 했다.’고 확대 보도가 되었죠. 처음에는 일부 외국인 강사들이 지탄을 받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파티 사진이 공개된 후에는 오히려 한국 여성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진속에 찍힌 여성들은 자신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것을 보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죠. 심지어는 신상이 외부에 알려지기까지 했으니까요. 사진의 주인공들은 외국인과 같이 춤을 췄다는 이유로 몇천명의 네티즌에게 인신공격을 당하고 죄인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보통의 파티 이상은 아니라는거죠. 한 여성이 젖은 티셔츠에 가슴이 보이는 사진도 물론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나왔지만 찍는 각도에 따라 보는 사람의 의중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하게 마련이잖아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자기가 아는 것만 보인다.’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 LG브랜드 “글로벌 톱3로”

    LG브랜드 “글로벌 톱3로”

    전자·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브랜드 ‘톱3’를 향한 LG의 질주가 시작됐다. LG그룹은 18일 LG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지주회사인 ㈜LG에 브랜드관리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구본무 LG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밝힌 “LG 브랜드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최고 브랜드로서 세계 곳곳에 이름을 날리도록 해 ‘일등 LG’를 앞당기자.”에 대한 후속 조치다.LG의 브랜드 강화 정책은 제품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LG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관리팀은 브랜드 관리전문가 5명이 참여해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의 브랜드 전략기획을 수립하고, 브랜드 개발·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브랜드관리 팀장은 ㈜LG 정일재 부사장이 맡는다. LG측은 “브랜드관리팀 신설은 LG 브랜드가 단순한 기업상징의 차원을 넘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자산으로 부각되고, 올해부터 LG 브랜드 사용이 유료화됨에 따라 브랜드 가치제고 및 보호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관리팀은 우선 주력 사업분야인 전자와 화학 부문에서 LG 브랜드를 최고 수준의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국내 및 해외에서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기업이미지(CI) 관리 등을 전담한다. 또 브랜드 관리 규정을 정비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워 계열사의 해외마케팅 전략과 연계해 실행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들 다시 뛴다

    기업들 다시 뛴다

    기업들이 다시 뛰고 있다. 국내 600대 기업은 올해 총 6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들도 특허경영(삼성)·행복경영(현대차)·29경영(SK) 등 저마다 새 기치 아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업들이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는 것이다. ●4대그룹 비중 40%넘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5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투자규모가 총 6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57조 2000억원)보다 17.2% 늘어난 수준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65%가 올해 투자계획을 지난해보다 늘린 반면 투자 규모를 줄인 기업은 30.1%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LG·현대차·SK 등 4대그룹 비중이 총 투자규모의 40%를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투자를 늘려잡은 이유로는 기존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체 수요 발생(27.0%), 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 강화(26.8%) 등이 가장 많았다. 또 기업들은 투자계획의 49.2%에 해당하는 33조원을 상반기에, 나머지 34조원은 하반기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정치·사회 불안으로 하반기 투자가 집중됐던 지난해보다 고른 분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날 ‘2005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등 부품을 제외한 휴대전화, 가전,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국내 매출 10조원을 올릴 작정이다.9조원대로 떨어진 내수 매출을 다시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분야별 매출 비중은 가전 35%, 컴퓨터 등 정보기기 30%, 휴대전화 35%이다. ●행복경영·29경영·특허경영… 현대차그룹은 ‘행복 경영’ 실천에 한창이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에 ‘혼다식 평생관리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차 구입에서부터 폐차때까지 고객 차량을 평생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일본 혼다차가 유명하다. 3월에 도입하는 ‘스마트 카드’(보험료·기름값·정비요금 등의 결제가 모두 가능한 카드)나 시범운영을 검토 중인 ‘공휴일 전시장 개방’도 행복경영의 일환이다. 경기 분당·일산 등 주거밀집형 지역부터 공휴일에 현대·기아차 대리점의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꼭 차를 사지 않더라도 ‘차구경 가족 나들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SK는 그룹의 오랜 전통인 ‘29경영’을 다잡고 있다.‘29경영’이란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목표 달성을 무난하게 끌어내는 전략이다. 예컨대 회의 시간의 당초 목표가 30분이라면 29분으로 설정해 30분을 초과할 만약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 그룹 회의실에는 이른바 ‘2949시계’가 있다. 회의가 시작된 지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알람이 울리면서 회의 종료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려준다.SK㈜가 울산공장의 왕복 2차선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9㎞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미래에 먹고 살 길은 오직 기술개발뿐”이라며 ‘특허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내후년까지 특허 출원 세계 톱3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얼마전 신년 경영진 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 실적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미래를 위해 뭔가를 찾는 게 중요한데 이는 결국 기술 중심으로 귀결되며 특허가 그 핵심”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선진사회 협약 만들자” 임채정 우리당의장 신년회견

    “선진사회 협약 만들자” 임채정 우리당의장 신년회견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18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를 열고, 선진한국 도약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선진사회협약’의 체결을 제안했다. 임 의장은 “선진한국 도약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튼튼한 경제·따뜻한 복지 선진사회협약’ 체결을 제안한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중앙정부와 여야 지도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기업과 노동자대표, 기업과 금융기관장이 분야별 타협의 주체로 참여해 타협을 이룬 뒤 전체가 모여 새로운 출발을 하는 사회협약을 체결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의장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반부패협약체결을 정치권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의장은 또 연간 40만개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인력난, 기술개발능력 부족 등의 해결을 위해 획기적인 정책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한일협정 문서 공개에 따른 피해보상 문제 등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민간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다고 민병두 기획위원장이 전했다. 민 위원장은 국가보안법 처리와 관련,“당정간 협의사항이 아니다.”면서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여야 합의가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생·경제 관련 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진찍는 주부모임 ‘새이웃 사진회’

    사진찍는 주부모임 ‘새이웃 사진회’

    “사진이 좋아 사진을 통해 만난 지 벌써 22년이 됐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내이자 어머니들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떠날 때만큼은 작가로 변신합니다.” ‘새이웃사진회’의 이춘애(58·서울 송파구 풍납동) 회장.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진동우회가 많지만 ‘새이웃사진회’처럼 자랑거리가 많은 모임도 드물다고 강조한다. 우선 회원 14명 모두가 22년째 함께 걸어온 주부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2년마다 한번씩 신년초에 사진전을 열어왔다. 올해도 오는 24∼29일 서울 중구 충무로2가 후지포토살롱에서 10번째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회장의 ‘물’을 비롯, 한경숙(백로) 이혜령(단풍) 진길자(풍경) 심경님(네온사인) 윤정애(모래) 김명화(꽃) 김진숙(일출) 박소연(일출) 오길자(꽃과 벌) 성기향(겨울) 등 모두 40여점이 출품된다. 또 있다. 회원들은 처음엔 평범한 주부들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사진작가협회에 등록될 만큼 프로급으로 성장했다. 초보자를 위한 출장 강의를 할 정도의 수준이다. 연령층은 40대 1명,60대 2명, 나머지가 50대. 그러나 대부분 20∼30대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전국 어디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달려간다. 최근에는 설악산과 동해안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산하와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존하자는 나름대로의 명분도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집에 사진 현상을 위한 암실까지 마련해 놓았다. 이웃이나 친지들의 대소사에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참석한다. 슬프거나 기쁠 때에도 카메라를 멘다는 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감동이 탄생된다.”며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문화 캘린더]

    ●경기 수원시는 18일(화) 오후7시30분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 내한공연을 연다.R석 6만원,S석 5만원,A석 4만원,B석 3만원.(031)228-3471. ●인천시는 20일(목) 오후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희망으로 하나되는 2005년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관람료 무료.(032)420-2716∼7. ●서울 노원구는 22일(토) 오후 4시,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추억의 7080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R석 5만원,A석 4만원.(02)3392-5722. ●인천 남구 학산문화원은 24일(월)∼28일(금) 매일 오후2시 미야자키 하야오 방학만화축제를 개최한다.‘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 등을 무료로 상영한다.(032)880-4763. ●서울 도봉구는 25일(화) 오후7시30분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도봉구민을 위한 신년음악회’를 연다. 입장료 1000원.(02)2289-1151.
  • 盧대통령 참석 검토… 김정일은 불투명

    남북한 정상이 러시아의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동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이 참석할지 아직 불투명한 데다 북한의 공식적인 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어서 참석자가 누가 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상급들이 대거 참석하는 다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탓에 청와대 참모들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북한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고, 하려다가도 천기가 누설되면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짝사랑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감안해 정상회담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5월중에 유럽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와 연계해 승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 남북 정상회담설과 러시아 중재설이 나왔던 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차(별장)에서 노 대통령과 2시간15분 동안 깊숙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언제 어디서나 상대가 원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자백 증거력’ 높이기

    검찰이 플리바게닝과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재판방식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법원은 재판에서 나온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심리하는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면서 대형 뇌물사건에 잇따라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말에는 피고인이 재판에서 검찰 조서 내용을 부인하면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를 내놓았다. 배심·참심제도 도입된다. 이러한 변화로 검찰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고 자백을 이끌어내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에 검찰 스스로 수사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과학수사 원년’이라고 천명했다. 첨단 수사기법을 개발, 변화된 수사환경에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플리바게닝 도입과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 합법화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로스쿨, 배심제 등 미국 법률제도가 잇따라 도입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미국 제도에서 대응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플리바게닝은 피의자가 혐의를 시인하면 검찰이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정치인 A씨가 뇌물 1억원을 받았다고 하자. 검찰은 계좌추적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그러나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때 검찰이 “500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하면 그만큼만 기소하겠다.”고 협상을 제안한다.A씨가 이를 수용하면 법원도 협상을 존중, 그만큼만 선고한다. 검찰이 추가 증거를 수집하거나 법원이 유·무죄를 심리할 필요가 없어 사건처리는 빨라진다. 검찰은 “플리바게닝을 도입하면 대부분의 사건이 신속하게 처리돼 검찰이 혐의를 부인하는 주요사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가 합법화되면 증인이 다른 범죄에 대해 증언하더라도 기소될 우려가 없어 참고인의 자백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예를 들어 기업인 B씨가 정치인 C씨에게 뇌물을 줬다고 증언하더라도,B씨를 뇌물공여죄로 기소할 수 없어 자백을 받기가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독단·편의적 수사란 비판을 없애고자 판사의 확인을 받아야만 증언 명령을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이 범죄자와 협상, 형을 깎아 준다는 사실이 국민의 법감정과 배치되는 점 때문이다. 김주덕 변호사는 “검찰이 범죄자들과 형량을 놓고 흥정하는 것은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면서 “수사관행을 개선하고 과학적인 수사기법을 개발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도 부정적이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법은 판사가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하도록 규정하는데, 플리바게닝이 도입되면 판사도 검찰의 협상을 인정, 형을 줄여야 한다.”며 법률 위반을 지적했다. 또 “헌법상 피고인이 자백하더라도 이를 증명하는 보강증거가 있어야 유죄로 인정한다.”면서 “플리바게닝은 증거가 자백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위헌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녹색공간] 새해에 부르는 ‘컵의 노래’/오한숙희 여성학자·방송인

    “그래, 우리도 이제부터는 절대 종이컵을 쓰지 맙시다.” 손에 잡히는 환경운동의 실천을 호기롭게 결의하긴 하였으나 종이컵을 쓰지 않기로 한 첫날부터, 우리 사이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그러더니 사흘쯤 지나자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요. 컵을 씻을 곳도 너무 멀리 있고….” 화근(?)은 신년특집 프로그램에 있었다.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명사들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희망제안’을 듣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나무를 베어 만드는 종이컵을 쓰지 않기 위해 개인컵을 가지고 다니자.’는 의견을 냈다. 헤아려 보니 우리가 한달에 쓰는 종이컵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다. 방송시간 2시간 반 동안 초청연사가 평균 5명이니 일요일 쉬고 한달에 25일을 치면 무려 175개의 컵을 소비하고 살았던 것이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은 다음부터만 쳐도 500개가 넘는 종이컵을 잡아먹은 터였다. 공동 진행자와 나는 개인컵을 쓰지만 출연자들에게는 종이컵에 음료가 제공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내심 걸리더니 눈에 익숙해지면서 어느새 나도 별 생각없이 종이컵을 쓰는 날이 야금야금 늘기 시작했다. 한묶음이 되는 방송 원고와 자료뭉치에 신경을 쓰다 보면 아차 컵을 놓치는 수가 왕왕 있었다. 개인컵에 비하면 종이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탱탱한 새 것을 부담없이 꺼내 쓰고 손으로 구겨버리면 설거지가 끝이니 관리에 따른 스트레스 대신 원스톱으로 처리되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스튜디오에서 종이컵을 구겨 들고 나올 때면 오지여행가 한비야씨의 말이 떠올라 괴로웠다. “아마존 밀림에 사는 사람들 중에 요즘 실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 나무그늘 아래 사는 데 익숙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나무가 베어져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서 시력을 잃는 거예요. 특히 노인과 아이들은 면역성이 약해서 치명적이에요. 우리가 톡 뽑는 부드러운 화장지 한 장, 생각없이 쓰는 종이컵 하나가 그 사람들의 눈과 맞바꾸는 거라는 생각을 해봐요. 너무 무섭지 않아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명사의 제언을 계기로 합의를 본 다음날 나는 집에 있는 머그잔 다섯 개를 가져갔다. 그러자 우리 팀에서 누구 하나는 스튜디오로 그 컵들을 나르느라 손이 묶였다. 운반하는 컵의 개수를 줄인 날은 중간에 한번 씻으러 가야 했는데 수도가 있는 곳은 스튜디오의 반대편 끝에 있었다. 청취자 참여 전화를 받다가 컵을 씻으러 가야 하는 ‘환장할’ 순간에는 종이컵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다. 작심삼일의 현대적 해석은 사흘마다 결심을 새롭게 한다는 뜻이렷다. 또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볼멘소리 다음의 작심삼일 앞에 빨주노초파 다섯가지 색깔로 다정하게 포개앉은 플라스틱 컵세트가 우리를 찾아왔다. 컵 오총사를 내미는 우리는 떳떳하다. “자, 원하는 색을 뽑으세요. 저흰 일회용 컵 안 쓰거든요. 방송부터 앞장을 서야지요.” 작심삼일 다섯 번을 넘긴 지금, 오색 컵들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불편하지만 가야 할 길입니다. 가다보면 길이 듭니다.” 오한숙희 여성학자·방송인
  • 외국계 보험사로 금융맨들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로 금융맨들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에 은행·증권맨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원 등이 보험사에 재취업하는 형태라기보다는 주로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상품과 각종 투자상품까지 취급하는 자영업자(일명 금융 딜러)로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보장과 구조조정 회피 은행원 경력 6년차인 김모(31·여)씨는 최근 은행을 그만두고, 외국계 생명보험사들과 상품판매 계약을 하고 마진을 챙기는 ‘금융 딜러’로 나섰다. 김씨는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통해 VIP 고객을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유능한 직원으로,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포기하고 공동 운영되는 딜러 조직에 합류했다. 딜러조직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방카슈랑스 1건을 성사시키면 1만∼2만원의 수당을 받지만 딜러가 되면 40만∼50만원을 챙길 수 있다.”고 김씨의 전직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는 은행원들과 달리 증권맨들은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 위해 외국계 보험사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증권사의 체질개선을 위해 인원감축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1위인 삼성증권마저 최근 16개 지점을 폐쇄하고 인력조정에 나섰다. 한 증권사 팀장은 “증시가 활황이어도 현재 인력의 10∼20%는 불필요하다.”면서 “증권맨들은 자본운용에 대해 기존 보험 영업인들보다 노하우가 많아 변화된 보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개발력에 새 판매망마저 장악 우려 외국계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으로 국내에 교두보를 확보한 뒤 보험에 투자개념을 가미한 변액보험으로 보험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외국계는 탁월한 상품 개발력에다 새로운 판매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보험아줌마’를 앞세운 보험영업망은 국내 보험사들의 강점이었으나 이마저 위협받게 됐다. 보험판매 방식은 보험아줌마로 통하는 영업사원 제도와 보험사에 전속된 자영업자인 에이전시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외국계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각 보험사와 다중 판매계약을 해 이익을 내는 대리점 등이 있다. 이는 1년씩 계약하는 자동차보험, 개별영업이 쉽지 않은 화재보험 등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들은 에이전시와 대리점 방식을 결합한 금융딜러 제도에 주목하고 있다. 즉 금융딜러는 한 개 보험사에 전속되지 않고 몇몇 보험사와 공동으로 계약을 해 대리점처럼 수익을 보험사와 나누는 판매방식이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금융딜러는 은행과 판매마진을 나눌 필요가 없고, 보험사와의 사전 판매계약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도 보다 싼 보험료 혜택을 볼 수도 있다. 금융 딜러를 외국계들이 직접 육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설명 등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저변 확충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금융 딜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세우는 한편 금융 딜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분권형 지점제’를 도입했다. 시범운영중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2곳의 지점장은 회사 소속이면서도 금융 딜러처럼 인사·예산권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다. 지점의 분점까지 개설할 수 있다. ●외국계 탓할 수 없다 외국계 보험사의 생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4%에 이른다. 지난 1998년에는 1%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30% 이상씩 신장되면서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국계 최고경영인(CEO)은 신년사에서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3대 보험시장”이라면서 “1∼2년안에 한국시장의 50%를 외국계 보험사들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오는 20일 SK생명 지분 97%를 인수할 예정이다. 뉴브리지캐피탈도 삼성생명 지분 18%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49%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 동양생명도 외국계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 이태열 팀장은 “외국계는 방카슈랑스, 변액보험 등 판매망과 상품 개발에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이 기존 방식만 고집하면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보험사 관계자도 “외국계 보험사를 탓하기보다는 국내 보험사들이 시장변화에 너무 둔하고 현재의 과점체제에 자만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년릴레이 인터뷰] ⑤끝 유영진 감사원 특별조사국장

    [신년릴레이 인터뷰] ⑤끝 유영진 감사원 특별조사국장

    “적극적으로 일하다 실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원을 부당하게 거부하거나 처리를 미루는 공무원은 반드시 문책하겠습니다.” 공직기강과 공무원 부패행위 감찰을 총괄하는 유영진 감사원 특별조사국장은 16일 올 공직감찰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유 국장은 “최근 정부가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일선 공무원들이 창업이나 공장 신설, 사업 인·허가 등을 부당하게 거부해 기업인의 의욕을 꺾는 사례가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면 다친다는 식의 공직문화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업불편신고센터’를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대할 뜻도 내비쳤다. 감사원은 지난해 기업불편신고센터를 통해 1275건의 공무원 복지부동(伏地不動) 사례를 신고받아 406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법규에도 없는 서류를 요구하거나 부담금을 부과한 공무원 30여명을 적발, 징계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유 국장은 “지난해까지는 복지부동 공무원을 적발하더라도 징계보다는 계도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올해부터는 징계대상도 늘리고, 징계수위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또 단순히 비리 공무원을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 국장은 공직사회 부패원인으로 복잡한 규제와 불명확한 행정절차, 공직자의 과다한 재량권, 법체계의 복잡성, 학연·지연 등의 연고주의 등을 꼽았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각국의 청렴도 지수에서 한국이 47위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화·구조화된 공직사회의 부패 앞에서 개인의 윤리의식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공직자 개인보다는 제도나 환경에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행정 시스템과 환경을 찾아내 정비하는 이른바 ‘시스템적 감찰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감사원이 적발한 회계직 공무원의 카드깡이나 관용카드대금 횡령 등이 공직사회에서 장기간 가능했던 것도 이를 예방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31일 열릴 부처·지방자치단체 감사관계관 회의에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유 국장은 “상당수 공직자들은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만큼 모범공직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일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양시 신년음악회 ‘대란’

    15일 열릴 예정이던 고양문화재단의 신년음악회가 하루전에 통보된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무산됐다. 고양시장이 겸하고 있는 고양문화재단 이사장 이름으로 무료음악회를 여는 것은 선거법이 금하고 있는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선관위의 판단이다. ●같은 방식 공연 작년엔 합법 올핸 위법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같은 방식으로 문제없이 열리던 문화행사가 새해들어 갑자기 제동이 걸리고, 그것도 해외연주단체를 초청한 공연을 불과 하루전에 제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고양문화재단은 독일 함부르크 작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15일 오후 5시 고양어울림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덕양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낮 12시 ‘입후보예정자의 성명을 명기한 행사초청장을 선거구민들에게 발송하고 참석주민들에게 무료공연을 제공하는 행위’라면서 음악회의 개최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선관위 지시 따른 초청장도 위법 해석” 하지만 고양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만 해도 덕양선관위 관계자는 고양시의 전화 질의에 “초청장에 고양시장 직위를 삭제하고 문화재단 이사장과 총감독 명의로 초청장을 발송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회신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이같은 유권해석에 맞도록 초청장을 만들어 발송했다는 것이다. 선관위의 새로운 유권해석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단을 설립하면 시장이 이사장을 맡는 상황에서 주민을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는 문화예술 행사는 앞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함부르크 작은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15일 고양시를 시작으로 전국 10곳의 지방자치단체 문화공간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다.18일 강릉문예회관과 19일 평택문예회관 공연 등 6건은 좌석판매를 병행하여 큰 문제는 없으나, 25일 부산 을숙도문회회관,28일 곡성군민회관 공연은 무료 음악회인 만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리허설만 시키고 돈줘야 할 판”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초청장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공연 취소를 안내할 틈도 없이 공문을 보내와 사실을 모르고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국제적인 신뢰가 걸려있는 만큼 연주계약을 맺은 오케스트라는 연주회 없이 무대에서 리허설만 시키고 연주료를 지급해야 할 판”이라고 난감해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中 군사훈련 실전능력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군부가 실전능력에 초점을 맞춰 군사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는 최근 확정한 신년 군사훈련 계획을 통해 전군의 일체화, 정규화, 실전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타이완의 독립 추진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동시에 유사시 무력사용도 불사한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총참모부 관계자는 2005년 군사훈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실전화 훈련이라고 소개하고 전군이 실전과 유사한 조건 아래에서 지휘와 협동, 방어의 종합적인 실전 능력을 점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또 합동 군사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는 일체화 훈련에도 중점을 둬 전군이 총참모부의 통일된 지휘에 따라 연합훈련과 합동훈련을 전개할 방침이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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