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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케미칼, 美에 바이오복제약 판매

    한화케미칼이 글로벌 제약기업인 미국 머크사에 7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을 판매한다. 한화케미칼은 13일 자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HD 203’의 판매 계약을 머크사와 맺었다고 밝혔다. HD 203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양측은 계약에 따라 제품의 시장 판매를 위한 개발과 상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머크는 한화케미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임상과 생산, 판매를 담당하고, 한화케미칼은 초기 계약금 외에 사업진행 경과에 따른 추가 기술료 및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승연 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 차세대 신사업은 그룹의 미래를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반총장 연임 한반도에 중요한 3가지 이유

    반총장 연임 한반도에 중요한 3가지 이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은 단순히 5년 더 유엔 수장으로 일하는 ‘개인적 영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의 연임은 향후 한반도 정세와 한국 내 정치·외교 지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다분히 한국적·한반도적 이슈다. 앞으로의 5년은 한반도 정세에 아주 중요한 시기다. 내년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이 모두 대선을 치르거나 권력이 교체되는 해다. 그만큼 내정은 물론 외교안보 정세가 극히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남북대화의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 정권은 남한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3차 핵실험이나 추가 대남 도발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북한의 경제난을 감안할 때 5년 안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한반도 급변사태 때 유엔의 리더십에 한국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적어도 한국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61년 전 북한의 6·25 남침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한국이 유엔군의 극적인 참전으로 기사회생한 역사를 돌이켜봐도 짐작할 수 있는 문제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반기문이라는 잠재적 대선주자가 사라졌다. 반 총장은 올 초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2.2%의 지지율로 박근혜(29.8%)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이런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반 총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됨에 따라 차기 대선은 좀 더 예측 가능해졌다. 반면 2017년 12월 치러지는 차차기 대선에서는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2016년 12월 31일)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차기를 꿈꾸는 잠룡들은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국제기구 수장으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 국내 권력의 물망에 오르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드문 일이 아니다. 반 총장의 ‘10년 유엔 사무총장 재임’은 한국 외교력에 큰 자산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한국은 지난 1996~199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돼 2년간 활동하면서 많은 외교적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 이 노하우는 북한의 핵실험,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안보리 제재안 도출 과정에서 활용된 것은 물론 5년 전 반 총장의 사무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발현됐다. 명실상부한 다자(多者)외교 전문가로 인정받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당시 유엔에 파견돼 비상임이사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물론 한국인이 10년 동안이나 대표적인 국제기구 수장으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특히 한국이 지향하는 국제 역학관계 조정자, 국제분쟁 조정자로서의 이미지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인생 3모작 ‘100세시대 프로젝트’ 가동

     ’수명 100세’ 복지정책이 수립된다. 퇴직고령자의 재취업 등 사회참여 확대와 고령 친화산업 활성화 방안 등의 정책과제가 중점 발굴된다.  5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가칭 ’100세 시대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지난 3월에 조직, 가동 중이다. 사회·경제 분야별로 고령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대안을 만든다.  TF에는 재정부와 복지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 고용노동부, 여성부 등 10개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이달 말 공청회 형식의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TF에서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정년 퇴직자들의 재취업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청소년기부터 100세까지 살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연금 가입과 저축률을 높인다는 등의 기본 아이디어를 놓고 정책과제 발굴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기대 수명 100세를 기준으로 국가정책의 틀 전반을 다시 짜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신년연설에서 “인생 100세를 기준으로 사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국가정책의 틀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1명의 노인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5명의 노동인구가 필요하지만 2050년쯤에는 노동인구 1명이 1명의 노인을 책임져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초기단계라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00세 시대 프로젝트‘는 정부의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가운데 고령사회 대책을 세밀하게 발전시키고 기존 대책에 예산상의 제약 등으로 담지 못했던 정책들을 새롭게 추가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새달부터 국내외 투어 나서는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새달부터 국내외 투어 나서는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

    수필가 고(故) 피천득 선생은 5월에 대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다.’라고 노래했다. 여기에다 아카시아가 짙어지는 계절을 덧붙여 본다. 휘영청한 달밤의 그 향기는 목소리가 곱다던 꾀고리마저 기절시킨다. 천지 사방이 농염하게 유혹하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5월의 소리를 어떻게 들어볼거나. 딱히 생각이 안 나거들랑 해금을 떠올려 보자. 왼손의 마디에서 심장을 타고 흘러 오른손 마디로 전해진다. 하여 가슴을 후벼 판다. 그래서 ‘어찌 해(奚)의 금(琴)’이다. 최근 들어 새롭게 창작된 퓨전음악과 대중음악 중에서 국악기를 사용하는 곡이 늘어나 해금의 소리가 자주 등장한다. ‘동이’와 ‘추노’ 같은 인기 드라마나 영화, 광고에서도 그렇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자유로운 음악적 조율도 있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이 단연 압권이다. 애절함이 있는가 하면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시원함도 갖추고 있다. 한의 눈물도 담겨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해금의 시대다. 고려 시대인 1116년에 해금이 처음 등장한 이래 현대에 이르러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 여인이 있다. 손마디가 갸냘프다. 하지만 활대질(Bowing)은 천년의 한을 토해 낸다. 열정의 소리가 가슴 가득한 아카시아 향기로 울려 퍼진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쥐락펴락한다.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이 압권 국악계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해금 연주가로 손꼽히는 강은일(44)씨. 요즘 뜨고 있는 신세대 해금 연주가 꽃별의 스승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이자 해금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푸른 5월을 시작으로 해금을 들고 국내외 투어 공연에 나선다. 5월 20일 경북 울진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경기 고양, 6월 24일 경북 문경, 26일 서울, 8월 27일 경북 울주로 국내 공연이 이어진다. 또 9월 미국, 10월 터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해외 공연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4집 앨범 ‘해금 랩소디’까지 나온다. 강씨는 자신이 이끄는 소리 그룹 ‘해금플러스’를 비롯해 미국의 가수 바비 맥퍼린, 일본의 전통 악기 샤미센 연주자인 요시다 형제, 일본 NHK체임버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 및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등과 많은 협연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영화감독 김기덕, 일본의 피아노 연주자 유키 구라모토 등과의 작업을 통해 해금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느다란 두줄의 활대 움직임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아지경의 소리를 추구하면서 말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포이동 연습실에서 강씨를 만났다. 우선 5월 공연의 의미를 물었다. “싱그러운 5월입니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솔리스트인 저를 비롯해 ‘해금플러스’ 단원들과 함께 국악과 서양 악기가 합쳐진 동·서양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악기들은 해금 외에 가야금, 장고, 꽹과리, 건반, 드럼, 기타 등이다. ‘해금플러스’는 창단 12년째다.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기로 인정 받아 “요즘 들어 해금이 많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공연할 때마다 찾아 주시는 관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TV드라마에서도 그렇고 그림이나 사진 등에서도 해금이 자주 등장합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기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금 연주가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1986년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양대에서 해금을 전공했으니 올해로 해금 인생 25년째를 맞는 셈이다. 대학에서는 4년 동안 장학생으로 다녔고 졸업 후 KBS국악관현악단을 거쳐 프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등의 굵직한 행사에서 기념 공연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해금이란 무엇일까. “처음에는 갸냘픈 두줄의 해금이었다가 지금은 ‘해금플러스, 그리고 무엇’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위대한 악기로 존재합니다. 해외에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해금은 천변만화(千變萬化), 즉 천번을 변하고 만번을 이룬다고 합니다.” 1990년 ‘타악기의 천재’로 불리던 음악인 김대환(2004년 작고)씨와 함께 한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10여 차례 해외 공연을 가져 일본과 유럽에서는 그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차례 이상씩 공연을 해 왔다. 강씨는 김씨를 추억하면서 “나의 멘토였다. 흑우(黑雨)라는 음반도 같이 냈다.”고 말했다. 해외 공연 때의 에피소드도 많을 터. 한두 가지만 얘기해 달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일본에서 바로크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텔레만 앙상블과 협연할 때였지요. 공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 연습하다가 줄 부분이 깨져 무척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부랴부랴 수소문해서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해금을 급히 구해 무대에 올랐지요. 그 사정을 관객들에게 미리 얘기해 주었고,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이 다가와 혈관을 타고 흐르는 전율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사할린 공연 때는 관객들에게 ‘어떤 좋은 자동차라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해금의 소리는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프랑스 리옹오페라극장과 벨기에 유럽의회에서의 공연, 미국 디즈니홀 공연과 일본 도쿄돔에서 인기 배우 배용준과 함께한 공연 등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악과 산조, 창작 음악으로 대별되는 전통 기악에서 그동안 해금의 위상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 들어 해금의 가능성은 확 달라졌습니다. 무용, 문학, 영화, 클래식, 재즈, 세계 민속음악 등과 접목해 세계화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지요.” ●창작곡 위주로 관객과 소통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공연 때마다 주제를 정한다. 예를 들어 ‘오래된 미래’ ‘불광불급’(不狂不及) ‘미래의 기억’ ‘활의 노래’ ‘나비가 되어’ ‘고요한 아름다움 愛’ ‘멘토’ 등이다. 그때그때의 관객층과 계절, 공연 장소에 맞는 음악적 특색으로 차별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창작곡 위주의 공연이다. 우리의 전통 음계인 ‘황 태 중 임 남’을 통해 애간장을 녹이는 온갖 오묘한 소리로 신들린 듯 연주하면서 관객들과 무아지경에서 만난다. 원래 그는 연극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입학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가야금 과목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부르더니 “그러면 해금이나 하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만큼 당시에는 해금을 배우려는 학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야금보다 더 선호하는 인기 종목이 됐다고 말한다. 18~19세기에 거문고, 20세기에 가야금이었다면 21세기에는 ‘해금이 대세’라며 웃는다. 이는 강씨와 같은 해금 연주가들이 전국을 돌며 대중들과 부지런히 만나 온 결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해금 소리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며 보람을 찾는다. 2000~2003년에는 모색 단계였다면 2003년부터 크로스오버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중화와 세계화에 나섰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강사준 선생님을, 대학 때에는 김천흥과 심인택, 이기설 선생님 등을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지금 박사 과정에서는 김영재와 이기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의 파가니니가 되는 것입니다.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해금의 예술적 지평을 꾸준히 넓혀야 한다는 그런 소명으로 말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강은일 교수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6년 국립국악고등학교를 나와 1990년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1990~1998년 KBS국악관현악단 단원, 경기도립국악단 해금 수석을 역임했다. 2006~2010년 숙명여대, 경희대 겸임교수로 있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있다. 1998년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 국회 대중문화&미디어대상과 KBS국악대상 등을 받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6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2005년), 기독교 문화예술원 ‘기독교문화대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앨범으로는 ‘오래된 기억’ ‘미래의 기억’ ‘선물’ 등이 있으며 그동안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180여회 순회 및 초청 공연을 가졌다. 올해 들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초청 공연으로 신년음악회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대만국립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다음 달 20일 울진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하며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터키, 에스토니아 등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아쟁과 사물놀이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 다큐야? 예능이야?

    다큐야? 예능이야?

    학계에만 ‘통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가에도 장르 간 벽을 허무는 ‘크로스오버’가 유행이다. 다큐멘터리가 예능과 접목되고, 예능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와 통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SBS ‘짝’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혼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 1월 신년 특집 3부작으로 방송한 뒤 반응이 좋아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예능 요소가 대거 가미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수 싸이가 진행자 격인 ‘연애 컨설턴트’로 투입됐다. 7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가 외딴 애정촌에 모여 서로의 이상형을 찾아가는 설정은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짝짓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의 속성을 버리지는 않는다. 출연자 이름 대신 남·여 1, 2, 3, 4호라는 호칭을 붙였다. 개인보다는 그들의 심리나 행동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감정을 배제한 다큐멘터리 특유의 내레이션(해설)도 빠지지 않는다. SBS는 올 초 예능국과 교양국을 아예 합쳐 제작국으로 통합했다. ‘짝’은 그 첫 실험작이다. KBS, MBC도 다큐멘터리 연성화가 두드러진다. 연예인을 내레이터에 과감히 기용하는가 하면 생활 밀착형 소재도 주저 없이 채택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김남길, ‘아프리카의 눈물’에 현빈을 내레이터로 기용해 재미를 톡톡히 봤던 MBC는 6월 초 방송되는 50주년 특집 다큐 시리즈 ‘타임’ 내레이터에도 연예인을 발탁했다. 첫 회 ‘새드 무비를 아시나요?’의 내레이션을 배우 공효진에게 맡긴 것. 술, 소리, 비밀, 돈 등 각기 다른 주제어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50년을 돌아보는 이 다큐멘터리는 이명세, 권칠인, 김현석, 류승완 등 4명의 영화감독이 연출에 참여한다. ‘전화이야기’편은 아예 드라마의 형태로 제작된다. MBC 측은 “기존 다큐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각계의 명사, 작가 등이 스토리 발굴 단계부터 참여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다큐”라고 강조했다. 앞서 SBS도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에 고현정을 내레이터로 기용했다. 다큐멘터리에 미국 할리우드 액션영화 촬영 방식을 도입한 예도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이 오는 15일과 22일 밤 9시에 방영하는 ‘익스트림 다큐:인간 vs 고래’는 감독이 직접 인도네시아 오지에 들어가 인간과 고래의 처절한 승부 현장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tvN 교양국 관계자는 “‘방송 다큐멘터리도 할리우드 액션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없을까’라는 실험적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점점 다큐멘터리화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등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다큐멘터리 요소를 접목한 것들이다. 지리산 등반, 설악산 종주, 레슬링 도전 등이 그 예다. 특별한 대본이나 연출 없이 출연자들이 주어진 임무(미션)를 수행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형식도 다큐멘터리에서 빌려왔다. 요즘 최고 인기인 오디션 프로그램도 다큐멘터리 요소가 흥행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슈퍼스타 K’가 본선 진출자들의 다큐멘터리로 시청률을 확 끌어올린 것처럼 MBC ‘위대한 탄생’과 SBS ‘기적의 오디션’도 출연자 다큐멘터리에 지대한 신경을 쏟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 제작을 맡고 있는 김용재 SBS 제작본부 차장은 “(오디션의 기본 요소인) 서바이벌보다 다큐 재미를 얼마나 살리느냐가 (프로그램 성공의) 관건”이라면서 “예능과 다큐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최고인민회의 키워드] 소비품 생산 확대 등 인민경제 활성화

    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는 내각 운영 목표를 인민 생활향상에 둔 듯 인민 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2010년 내각의 사업과 2011년 과업에 대한 보고 ▲2010년 국가 예산 집행 결산 및 2011년 국가예산 의결 ▲조직문제가 논의됐다. 내각 총리인 최영림은 의정보고에서 “올해는 인민소비품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알곡생산목표를 점령해 인민생활 향상에 결정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 국가 예산에서도 경공업 부문에 대한 지출을 전년에 비해 110.9%로 늘리고, 인민경제 선행부문·기초공업부문에 대한 지출은 108%로 늘리는 등 경공업과 농업 등에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또 평양시 10만 가구, 희천발전소 건설 등 강성대국 선전을 위한 대규모 건설사업에 많은 예산을 배분했다. 총 예산은 작년보다 7.5% 증액시켰으며, 국방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산의 15.8%로 편성했다. 통일부는 “사업과업에 있어서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밝힌 인민소비품 생산 및 농업생산 등 주체경제강화를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과학벨트’ 여권선 ‘3道벨트’ 결론?

    사업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처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도 처음 공약을 할 때부터 지키기 어려웠으며, 여권 내에서는 이미 과학벨트를 충청을 비롯해 영·호남 ‘분산유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2007년 대선 당시 공약을 만들 때 정치권의 이익과 정책이 상충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공약집을 두 가지로 만들었다.”면서 “중앙선대위 공약과 7개 지역 공약, 이렇게 두 가지였는데, 중앙 공약은 (지킬 수 있는) 공약이었고, 지역공약은 민원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는 모두 지역공약에 들어 있다. 결국 과학벨트도 동남권 신공항처럼 민원성인 만큼 충청권 단독유치는 처음부터 어려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와 관련, “대선공약집에 있는 것은 아니다. 충청권에서 표를 얻으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 선대위 공약집에 없다는 뜻이며, 충청권 지역공약집에는 과학벨트 충청유치 관련 공약이 포함돼 있다.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공약은 잊어버리라는 말이 있다.”면서 “과학벨트가 원래 ‘은하도시’였는데, ‘도시’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난리가 날 것 같아서 벨트라고 나중에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과학벨트는) 본래 세종시하고 연결된 것인데 세종시가 안 되면서 이게 꼬인 것”이라면서 “벨트라고 하면 길게 죽 늘어뜨리면 되는 것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충청권을 포함해 영·호남에 나눠서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3~6개월간 엔화 약세 달러당 90엔 넘을 수도”

    [日 방사능 공포] “3~6개월간 엔화 약세 달러당 90엔 넘을 수도”

    엔화의 전망치를 정확히 예측해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학 교수가 4일 수개월 내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90엔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도쿄의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가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경제’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엔화가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엔화에 대한 평가절하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어서 달러-엔이 90엔을 넘어서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日경제 6개월 정도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일본 재무성 재무관 시절부터 외환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카키바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로 인해 일본에서 해외 투자금이 유출될 것을 예상해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1월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엔화 가치가 1달러당 70엔대가 될 확률이 높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995년 4월 19일의 79.75엔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현실로 입증된 바 있다. 당시 1달러당 엔화 환율은 83~84엔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그의 예상이 틀릴 것으로 보였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14일에 이 기록이 수립됐다. 그는 올해 일본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약간 비관적”이라고 규정한 뒤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정도의 소비와 생산 침체는 불가피해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복구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日국채 최소 5~6년은 문제없어” 사카키바라 교수는 “피해지역의 마을 전체를 재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복구작업은 상당히 큰 규모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대량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대외 순채권은 작년 말 현재 GDP의 180%인 270조엔에 달하지만 자산은 GDP의 240%인 360조엔에 달한다.”며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과 개인 등 민간 부문은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금 동원력을 지니고 있어 최소한 앞으로 5~6년은 국채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이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발행하는 10조엔 규모의 국채도 일본은행이 모두 소화할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함께 참여한 바클레이 증권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진 피해와 후쿠시마 원전 여파가 오래될수록 한국과 타이완의 기업들이 이 공백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軍 이기심 버려라… 연내 국방개혁”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에 대해 일부 예비역 장성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군 개혁이 차질을 빚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현역 장성이나 예비역 장성이나 일반 국민도 국방개혁 필요성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며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처럼) 우리가 폭침을 당하고도 개혁을 못 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 각자 이기적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국민을 안심시키느냐는 차원에서 협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연평도 포격 당시 해병대가 K9 하나만 들고 대응했다.”며 “이는 육·해·공군이 함께해야 할 작전”이라며 합동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관진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연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내년이 임기 말이니까 올해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는다.”며 “정상회담은 작년부터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은 저질러 놓은 일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북한의 진전성 있는 사과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진정한 자세로 대답을 하면 우리는 모든 회담에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며 “핵문제도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로 6자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신년 좌담회 및 3·1절 기념사보다 톤이 높아진 것으로, 공은 북한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 - UAE 시스템 반도체 손잡는다

    우리나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스마트 시대’의 총아로 주목 받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에 나선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만들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완하면 단기간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UAE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의 위상과 막대한 자본력을 갖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1위의 지위와 설계 능력, 대형 수요처를 보유한 우리나라와 손을 잡으면 이 분야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미래기획위(위원장 곽승준)와 UAE 아부다비의 ‘EAA’(미래전략기구)는 최근 공동분석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쯤 구체적인 제휴관계를 체결하기 위해 현재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미래기획위 신년 보고 때 시스템 반도체 분야 등을 거론하며 “하루라도 빨리 범부처적으로 국가 역량를 집중해 육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폰, 디지털TV, 게임기 등 새로운 전자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자동차, 중공업 등 기계분야가 전자적 제어 기능을 부가하면서 연 6∼15%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세계 시장 규모가 200조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45조원)의 4배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또 연내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와 UAE 아부다비펀드(ADIA) 간 공동투자 등 협력방안을 구체화해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아부다비펀드는 현재 600조∼800조원의 자금력을 통해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최일류 금융기관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세계 국부펀드의 중심에 서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싸이 SBS의 ‘짝’ MC… “군대시절 연예컨설팅 경험 발휘하겠다”

    싸이 SBS의 ‘짝’ MC… “군대시절 연예컨설팅 경험 발휘하겠다”

     가수 싸이가 새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의 MC를 맡았다고 SBS가 14일 밝혔다.   ’짝’은 SBS가 신년특집으로 방송했던 3부작 다큐멘터리를 정규 편성한 프로그램이다. 결혼 적령기의 남자 7명과 여자 5명이 1주일 동안 한옥펜션에서 합숙하며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담는다.  싸이는 “군복무때 군 동기들의 연애컨설팅을 했던 경험을 발휘하겠다.”면서 “나서기 보다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짝에는 애인과 반려자, 두 종류가 있다. 애인은 장점이 많아야 하고 반려자는 단점이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남녀 관계를 정의했다. 이어 ”짝이 없을 땐 정말 가뭄처럼 없다가 갑자기 물밀 듯 밀려온다.”면서 ”뜬구름 잡지 말고 아주 가깝고 멀지 않은 곳에 짝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3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내년 총선·대선…‘올 넘기면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판단

    내년 총선·대선…‘올 넘기면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판단

    ■3·1절 기념식서 만난 MB-손학규 MB “언제 한번 봐요” 孫 “건강하시죠” “언제 한번 봐요.”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다. 3·1절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에서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9시 40분쯤 이 대통령은 대기실에 있던 손 대표 등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영수 회담이 결렬된 뒤라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조우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기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손 대표에게 악수를 하며 “아이고,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번 봐요.”라는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건강하시죠.”라며 회동 제안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손 대표를 잘 모셔야죠.”라면서 준비된 케이크를 덜어 주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희태 의장이 “두분이 과거부터 가까운 사이 아니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정치만 안 했으면 되게 친했을 텐데 마음에 없는 얘기도 하고 그래서….”라면서 웃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도 “조건을 걸지 말고 무조건 만나야죠.”라고 거들었다. 손 대표는 특별한 언급 없이 내내 미소를 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언제 한번 보자.”는 이 대통령의 언급이 직접적인 영수회담 제의로 해석되면서 민주당은 발끈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어제(2월 28일) 청와대에서 손 대표의 경축식 참석 의사를 타진했고 ‘오늘 밥 한번 먹자.’라는 식으로 말한 것을 영수회담 제의라고 한다면 계획적인 것 같다.”면서 “‘몰래카메라’ 아니냐. 영수회담은 밥 한번 먹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도 웃고 말았다. 우리로서는 진지하게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올해가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핵개발과 무력도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남북대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대화의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1월 3일·신년 특별연설), “북한이 변화할 시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2월 1일·신년 방송좌담회), “금년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2월 20일·기자 오찬간담회) 등이다. 올해 기념사에서는 특히 “많은 나라들을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경제적인 원조도 해줄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기를 2년 남겨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남북대화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은 올해 안에 의미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총선·대선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는 내년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한·미 합동군사 훈련에 대해 북한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할 필요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좀 더 전향적인 대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일병합이 강제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던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지난해 담화문을 언급하면서, 일본이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지난해 담화문에서 “역사와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를 인정하는 겸허함을 가지고 스스로의 과오를 솔직하게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3·1운동의 정신이 세계 개조의 이상을 표출한 ‘세계주의’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의 주역인 ‘G20 세대’가 이를 계승해 당당히 세계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리비아 내전] ‘피묻은 돈’ 챙긴 죄…뭇매 맞는 스타들

    [리비아 내전] ‘피묻은 돈’ 챙긴 죄…뭇매 맞는 스타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대국민 살육극이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독재자로부터 ‘피 묻은 돈’을 받았던 팝스타들이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 리비아 정권으로부터 거액의 원조금을 받아 챙겼던 각국 정부도 궁지에 몰렸다. ●“리비아 정권에 억압받는 사람 위해 써야” 캐나다 출신 유명 가수 넬리 퍼타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다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약 11억 28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2007년 이탈리아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가족을 위해 45분간 공연을 하고 100만 달러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중문화계의 유명인을 향한 세계인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어셔, 50센트 등 카다피 일가의 사치 행각에 편승해 큰돈을 챙겼던 슈퍼스타들이 쏟아지는 비판에도 뭐라 변명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머라이어 캐리는 2009년 1월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의 초청으로 중남미 카리브해 고급 휴양지인 세인트바르트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 노래 4곡을 부르고 100만 달러를 받았다. 또 ‘섹시디바’ 비욘세는 넷째 아들인 무타심이 주최한 지난해 신년 파티에서 1시간가량 공연을 하고 대가로 200만 달러(약 22억 5600만원)를 챙겼고 어셔도 같은 무대에 섰다. ●니카라과 등 리비아 지원 수혜국도 난처 ‘스타들이 공연으로 번 돈을 사회에 내놓아야 할 의무는 없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카다피가 자신의 재산을 폭정을 통해 불렸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출연료를 내놓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음반업계 관계자인 데이비드 T 비셀리는 “스타들이 (카다피로부터 받은) 돈을 내놓아 리비아 정권에 억압당한 사람들을 돕는 데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정권으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았던 각국 정부도 궁지에 몰렸다.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의 야권은 “정부가 리비아로부터 타락한 돈을 받았다.”고 28일 비난했다. 이 나라 정부는 최근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금 명목으로 리비아로부터 25만 달러(약 2억 8200만원)를 원조받았다. 카다피는 쿠바와 니카라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권의 정상과 친분을 유지하며 활발한 경제원조 및 교류를 벌였다. 카다피가 축출 위기에 처하자 이들 국가의 지도자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짓게 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하나금융 김승유회장 3연임

    하나금융 김승유회장 3연임

    4박 8일. 김승유(68)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12월 외환은행 인수자금 유치를 위해 8일 동안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을 방문했다. 그는 “출장 중 사흘을 비행기 안에서 잤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결국 외환은행 인수 자금으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조 3353억원의 유상증자를 이끌어냈다. 도전자로서 또 한번 성공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24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연임이 확정되면서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이 세대교체 대신 성장의 지속성에 방점을 찍는 셈이다. 김 회장의 세번째 연임은 하나금융을 ‘한국판 산탄데르 은행’으로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은 1980년 중반까지만 해도 스페인 6위 은행에 불과했지만 전문경영인 에밀리오 보틴 회장이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세계 10대 은행, 스페인 최고 은행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001년 하나은행의 구체적인 목표로 2012년 동아시아 리딩금융그룹, 2015년 글로벌 톱 50 금융그룹을 제시했다.”면서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올해를 ‘글로벌 톱 50 원년’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국내 금융권에서 아무도 보여주지 않은 진정한 ‘뱅커’로서의 길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회장은 1997년 하나은행장이 된 뒤 98년 충청은행, 99년 보람은행, 2002년 서울은행,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했다. 김 회장은 취임 전인 1996년 8조원대였던 총자산을 지난해 196조원으로 키워냈다. 김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은 ▲영업점장 공모제 ▲객장 내 증권보험 창구 개설 ▲프라이빗뱅킹(PB) 제도 도입 ▲지점장실 폐쇄 등의 시도에 앞장서왔다. 그런 김 회장에게도 외환은행 인수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김 회장은 연임이 확정되자 “외환은행 인수 등 현안이 걸려 있어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외환은행 인수 뒤 운영 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아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2개의 은행(투 뱅크) 체제로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호동 등 톱스타 올해의 운세는

    강호동 등 톱스타 올해의 운세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초자연적인 현상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귀신 때문에 살아가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들 또한 우리는 쉽게 접하고 산다. 서울신문STV는 25일 ‘싸이킥커넥션’을 통해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기이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전문가의 소견 및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미스터리 사건들을 파헤쳐 본다. 미신이라 치부된 초자연적인 현상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접근한다. 25일 오후 6시 30분 방영. 싸이킥커넥션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갇혀 지낸 김지우양이 최면이라는 심리치료를 통해 놀라울 만큼 호전을 보인 전 과정을 들여다 봤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밝아진 꼬마신동 김양의 심리치료 비결을 알아본다. 루게릭병으로 매일같이 힘든 일상을 보냈던 우창옥씨 또한 최면이라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며 호전을 보인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봤다. 우리는 답답한 일이 있거나 운명·미래가 궁금할 때 타로점이나 사주를 보러 간다. 특히 신년이 되면 자신의 올해 운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연초에 점집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싸이킥커넥션은 이날 방송 2부 ‘당신은 운명을 믿는가?’를 통해 방송인 하동기씨와 신인 걸 그룹 비돌스의 올해의 운세에 대해 알아본다. 신점, 사주, 타로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올 한해 운세를 들여다봤다. 그들의 올해 운세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이외에도 잘나가는 연예계, 스포츠계 톱스타 강호동, 유재석, 박지성, 추신수, 이청용을 비롯해 최근 가장 뜨는 가수 중 한명인 아이유 등의 올해 운세를 알아봤다. 또 싸이킥커넥션은 자체적으로 스타 16명을 선정해 올해 운이 가장 좋은 톱스타 1인을 선정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표기 日교과서에 대응 철저히”

    “독도는 일본땅 표기 日교과서에 대응 철저히”

    “아무래도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독도 표기가 사실상 강제됐거든요. 최선을 다해 대응토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중학교 교과서에 지도요령 적용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22일 열린 신년 사업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를 거론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일본 문부성에서 중학교 학습 지도 요령 해설서를 냈는데 이때 독도를 일본 땅이라 표기하라고 해 둔 상태”라면서 “올해가 개편된 지도 요령이 처음 적용되는 해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는지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부성이 내는 학습 지도 요령 해설서는 교과서 검정 기준이기 때문에 각 출판사들은 검정 통과를 위해 이 기준에 맞춰 책을 낸다. 올해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3~4월쯤이다. 지난해 이미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 표기해 한·일 관계에 마찰이 빚어졌다. 올해에도 이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 정 이사장은 “이전에는 후소샤만 있었다면 이번에는 지유샤 등 보수적인 출판사들이 더 많이 등장했다.”면서 “한·일 양국의 시민단체와 연계해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운동을 벌이고, 검정 교과서 내용을 분석해 시정 요구안을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정은 권력승계 시나리오는

    김정일의 69번째 생일이 지나자 앞으로 후계자 김정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식적인 지도자 자리에 앉을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과거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과정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다. ●시나리오1:국방위 제2인자로 당장 오는 4월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는 국방위의 제2인자 직책으로 김정은을 ‘군사 지도자’뿐 아니라 ‘국가 지도자’로도 내세울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정은의 2단계 권력승계 작업을 4·25 조선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축제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1부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이 주석직을 폐지하고 김일성을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내세웠듯, 김정일이 사망하면 국방위원장직을 폐지하고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나리오2:김정일 추대 20돌에 등극 김정일은 1991년 말 19차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오르고, 그 다음해에 원수 칭호를 받았다. 김정은이 올 12월 24일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 20돌에 맞춰 최고사령관에 등극할 경우, 갑작스럽게 김정일의 유고가 발생하더라도 반대세력의 ‘쿠데타’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 통일연구원은 최근 ‘2011년 북한 신년공동사설의 의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 김정일이 원수라는 점, 원수가 되기 위해서는 차수를 거쳐야 하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시나리오3:김일성탄생 100돌 맞춰 완결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2012년 4·15 김일성 생일에 맞춰 김정은이 총비서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12년 강성대국과 김일성 탄생 100세에 맞춰 김정은을 신격화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총비서직을 받은 것은 1997년으로 김일성이 죽은 뒤였다. 양 교수는 “총비서직을 준다는것은 권력을 완전히 주는 것이다. 김정일이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총비서직을 내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항우연 원장 돌연 사퇴

    나로호의 1·2차 발사를 이끌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이주진 원장이 임기를 9달여 앞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17일 항우연과 기초기술연구회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서울 출장을 하루 앞둔 16일 오후에 이 원장이 갑자기 몇몇 지인들에게 사의를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신년사를 통해 나로호 3차 발사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데다, 지난달에도 한국형 위성 수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이어서 뜻밖”이라고 말했다. 과학계 주변에서는 이 원장이 2008년 말 취임 이후 나로호 발사에서 두 차례 연속 실패하고, 또 최근 나로호 발사 실패 책임 소재를 두고 러시아 측과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3차 발사가 사실상 불투명해지는 등 심적으로 사퇴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나로호 발사를 담당하던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정책관을 교체하는 등 인사 쇄신 압박을 못 이겨 자진해서 사퇴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토끼길/이춘규 논설위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토끼길’. 경북 문경시 고모산성이 있는 오정산 벼랑과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이다. 고려 왕건 관련 전설이 그럴싸하다. 견훤과 전투를 벌이던 왕건은 이곳에서 절벽과 강물에 길이 막히며 더 이상 남진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다. 왕건은 토끼의 뒤를 밟아 벼랑길을 개척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문경 토끼길은 현지어로 벼랑을 뜻하는 비리를 더해 토끼비리나 토끼벼랑길, 토천(兎遷)이라고도 부른다. 절벽과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토끼길은 좁고 험했다. 길손들에게 고달픔을 안겨줬던 험준한 토끼길은 지금도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토끼길을 따라 북상했다. 이런 사연의 토끼길이 요즘에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국어사전은 ‘토끼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고 정의한다. 서울 중계동 등 전국 여러 곳에 현지인들이 토끼길이라고 부르는 좁은 오솔길이 지금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내려갔다.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해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에선 차기주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 기대지 않고, 독자 노선과 정책으로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의미 등 다양하게 해석됐다. 토끼의 해 벽두 토끼길을 언급해 파장이 컸을 터. 영동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뒤 토끼길이 자주 거론된다. 100년 만의 폭설로 외딴 지역 주민 다수가 고립됐다. 대부분 고령자다. 일부 주민들이 하루종일 토끼길을 내 이웃집과 겨우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했다. 고립된 집과 진입로를 연결하는 수많은 토끼길을 내기 위해 군과 공무원도 동원됐다. 토끼길을 통해 고립주민들에게 생명선인 구호물자를 전달했으니 생명의 길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토끼길 종합판이 있다. 도야마현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해발 3000m급 다테야마 연봉으로 들어가는 이 길은 수백m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 오른다. 2000m 안팎 고지대에 오르면 동절기엔 눈이 수십m 쌓여 있다. 2월부터 두달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눈의 계곡으로 불리는 높이 20m 안팎의 설벽 사이를 버스가 달린다. 해발 2450m 무로도고원까지다. 7월 한여름까지도 토끼길은 일부가 남아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 경영철학서 ‘가보니… ’ 발간

    대성그룹의 창업주 고 해강 김수근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경영 철학과 기업 정신을 내용으로 한 ‘가보니 길이 있더라’ 2편이 15일 발간됐다. 이 책은 창업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7년 출간된 김 명예회장의 일대기인 ‘가보니 길이 있더라’의 속편이다. 김 명예회장의 생전 신년사와 창사일 연설문을 기초 삼아 정리했다. 대성그룹은 “전편이 김 명예회장의 생애와 창업 과정을 다뤘다면 2편은 인생관과 기업 정신 등을 보완해 한국 현대사와 경제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대성은 10주기인 오는 18일 서울 태평로2가 더 플라자호텔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고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엎드림’ 갤러리에서 추모 사진전을 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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