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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정 “국·검정 폐지하고 자유발행 교과서 도입해야”

    이재정 “국·검정 폐지하고 자유발행 교과서 도입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7일 “교과서 국·검정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발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혁명 4.0 시대에 새로운 교과서 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교과서는 교사들이 전문성, 자주성을 갖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을 진행하는 하나의 참고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교과서 발행제도는 국정·검정·인정·자유발행제로 나뉘는데 검인정은 결국 교육부의 검정과 인정을 받아야 하므로 검열을 통한 획일화를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가운데 이미 17개국이 자유발행제, 4개국이 인정제, 10개국이 검정제, 3개국이 혼합 형태”라며 “자유발행제는 교육 내용의 다양성 확보, 다양한 형태의 교과서 개발 및 질적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발행제를 도입하려면 ▲1단계 고교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 ▲2단계 초·중학교 ‘교과용 지도서’에 한해 자유발행 ▲3단계 초등학교 모든 교과 인정제, 중학교 교과서 및 교과용 지도서 자유발행 ▲4단계 모든 학교급의 교과서 완전 자유발행제 등 4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역사는 해석의 학문으로 역사 해석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비판능력을 키우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역사교육위원회, 역사교사 연구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역사교육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안희정, SBS 8뉴스 출연…“문재인 후보님이 페이스메이커 아니냐”

    안희정, SBS 8뉴스 출연…“문재인 후보님이 페이스메이커 아니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SBS ‘8뉴스’에 출연,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8뉴스’ 신년 기획 ‘2017 대선주자에게 묻는다’의 네 번째 주자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출연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제가 바라는 대한민국은 공존과 통합의 나라”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싸우고 있다. 여야간의 사회적 갈등의 문제는 해결의 기미 없이 오랫동안 정치적 경쟁을 반복하고 있다. 공존과 통합의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 내세울 1호 공약은 “현행 헌법이 명명하고 있는 바대로 민주주의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헌법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니다. 내각 중심제 운영을 통해 초당적으로 국가의 과제에 대해 단결한 대한민국 정치를 만들겠다. 이런 민주주의만이 우리 시대에 풀어야 할 정규직이나 양극화, 지방 공백화 등의 문제를 푸는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정치적 롤모델에 대해 “당연히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이다”라고 했다. 이어 “해외로 눈을 돌리면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김성준 앵커는 “문재인 후보 페이스 메이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기에 거꾸로 문재인 대표가 페이스 메이커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후보님이 페이스메이커 아니냐 농담을 한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군복무 기간을 1년까지 단축하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튼튼한 안보 체계를 갖출 것이냐를 두고 얘기해야 한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을 내는 것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사드 배치 합의 존중 의미에 대해선 “사드 문제를 놓고 여야를 포함해서 찬반으로 나뉘어 싸운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미국과 중국 등 외국의 강대국에 우리 공론이 분열된다. 그런 점에서 합의한 것에 대해선 존중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다음번 정부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전 우선 민주당 내에서 후보를 뽑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대표 후보가 대선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연대 정치를 할 것인지는 그 상황에 맞춰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세종시로 국회,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선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가치 하에 제안한거다”라며 “대한민국 어디에 살더라도 우리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얻는 균형 발전의 미래를 위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2일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5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즉문즉답을 하며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노무현도 지지율 2%로 시작…국민들은 드라마 원해”

    박원순 “노무현도 지지율 2%로 시작…국민들은 드라마 원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저조한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국민들은 역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2%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7일 서울시 출입기자 신년간담회에서 “(대선)레이스는 시작도 안 됐다. 이제 몸을 푸는 단계”라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하며 “대세론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마치 떼놓은 당상처럼, 다 된 밥처럼 생각하면 응징하는 것 같다. 그만큼 교만하고 자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가 좀 불려졌다고 (당을) 나가고 하면 국민들이 좋아하시겠느냐.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으로 지낸 6년을 돌아보며 “대선 국면에서 잘 몰라주는 것 같지만 지난 6년간 서울시정은 변화와 혁신의 연속이었다. 이 기간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과거에 전혀 느끼지 못했던 협치의 정신이 저의 활동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고, 서울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왔다”면서 “‘서울모델’은 다른 지방·중앙정부는 물론 외국에까지 많이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정치에 몸담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의도 정치를 경험해보지 않았다. 의원 생활도 정당생활도 안 해봤기 때문에 세력에 의해 움직이고 정치논리에 움직이는 정치 세계에 대해 약점이 있다는 걸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또 강점이다. 국민들이 현재 정치질서나 기득권·특권의 정치질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정 경기 교육감 “교과서 국정·검정 폐지하고 자유발행 도입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7일 “교과서 국·검정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발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혁명 4.0 시대에 새로운 교과서 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교과서는 교사들이 전문성, 자주성을 갖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을 진행하는 하나의 참고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교과서 발행제도는 국정·검정·인정·자유발행제로 나뉘는데 검인정은 결국 교육부의 검정과 인정을 받아야 하므로 검열을 통한 획일화를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또 “OECD 가입 34개국 가운데 이미 17개국이 자유발행제, 4개국이 인정제, 10개국이 검정제, 3개국이 혼합 형태”라며 “자유발행제는 교육내용의 다양성 확보, 다양한 형태의 교과서 개발 및 질적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발행제를 도입하려면 ?1단계 고교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 ?2단계 초·중학교 ‘교과용 지도서’에 한해 자유발행 ?3단계 초등학교 모든 교과 인정제, 중학교 교과서 및 교과용 지도서 자유발행 ?4단계 모든 학교급의 교과서 완전자유발행제 등 4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육감은 “역사는 해석의 학문으로 역사해석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비판능력을 키우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역사교육위원회, 역사교사 연구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역사교육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축구 서울 시즌 티켓 판매 프로축구 서울이 18일부터 한 시즌 동안 모든 홈 경기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즌 티켓을 판매한다. 스카이라운지 100만원, 테이블석 50만원, 서쪽 지정석 30만원, 동쪽 지정석 20만원, 일반석 16만원으로 차별화했다. 구단 홈페이지(www.fcseoul.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fcseoul), 전화(02-306-5050)로 문의하면 된다. 프로야구 넥센 고형욱 단장 임명 프로야구 넥센이 16일 고형욱(46) 스카우트팀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넥센은 “고 신임 단장이 구단 육성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선수 출신으로서 프런트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진흥고-인하대를 졸업하고 1994년 쌍방울에서 투수로 활약한 고 단장은 “구단의 목표와 방향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C 이호준 올 시즌 끝으로 은퇴 베테랑 거포 이호준(41)이 16일 창원 마산구장 등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선수단 신년회를 마치고 올 시즌 뒤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호준은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다”며 “비시즌 기간 만난 동갑내기 이승엽(삼성)과 은퇴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시진핑 “고마워요, 스위스”

    [World 특파원 블로그] 시진핑 “고마워요, 스위스”

    1949년 新중국 인정해준 첫 서방국 2013년 FTA, 작년 AIIB 창립 멤버 2017년 美대신 다보스포럼 연설자로 2013년 집권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새해 첫 방문지는 늘 러시아와 아프리카였다. 러시아에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맞서는 모양새를 연출한 뒤 아프리카 대륙으로 날아가 돈 보따리를 푸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2017년 첫 해외 방문지로 스위스를 선택했다. 시 주석은 왜 러시아·아프리카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스위스에서 새해 첫 외교 일정을 시작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스위스가 ‘서유럽의 중국 동맹’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과 친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스위스에 도착한 시 주석은 연방의회 연설에서 수교 67주년을 유난히 강조했다. 중국과 스위스는 1950년 9월 14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1949년 신중국을 선포한 중국 공산당은 서방 국가와의 외교 수립을 절실히 원했다. 대만과의 외교 정통성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서방 국가에서 인정받는 게 꼭 필요했다. 이때 맨 먼저 중화인민공화국의 손을 잡은 나라가 바로 스위스다. 시 주석은 스위스 대통령과 차를 마시며 “스위스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처음으로 인정한 국가”라며 고마워했다. 스위스는 중국 굴기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2007년 유럽국가 중 가장 먼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했으며, 2013년에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지난해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만들어 미국의 금융질서에 도전할 때 첫 창립 멤버가 된 나라도 스위스였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세계대동’(世界大同)과 ‘천하일가’(天下一家)를 외쳤다. 중국을 세계 지도국으로 세우는 한편 자신도 세계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의지를 체현할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스위스다. 방문 기간에 유엔 제네바 본부, 세계보건기구, 국제올림픽위원회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17일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스위스 방문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유럽에 불어닥친 극우주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몰고 온 보호주의 물결 속에서 시 주석은 자유무역의 투사가 되기로 작정했고, 그 무대로 다보스포럼을 선택했다. 포럼 개최 측은 시 주석의 의도에 화답이라도 하듯 포럼 주제를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으로 정했다. 늘 미국 대통령 차지였던 개막식 연설을 이번엔 시 주석이 한다. 판에 박힌 선전 문구가 아닌 세계 지도자의 진솔한 연설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무학그룹 ‘장애인 동행 교육’

    무학그룹 ‘장애인 동행 교육’

    소주의 저도주 열풍을 일으킨 ‘좋은데이’의 무학그룹은 지난 14일 수도권총괄본부의 신년 시무식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행복한 동행’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행복한 동행’ 프로그램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서로 나누면서 고용 상황에 적합한 장애인 인식 개선을 하기 위해 개발됐다. 앞서 무학그룹은 2012년 장애인 표준사업장 ‘무학위드’을 열었다. 30여명의 장애인으로 이뤄진 무학위드 직원 중 70% 이상이 중증 장애인이다. 무학위드는 자원재활용사업인 빈병 선별 작업, 이물질 검사 및 무학의 수출용 페트제품 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

    ●2017 빈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1969년부터 지금까지 스물일곱 차례 한국을 찾아 170회 이상의 공연을 성황리에 치렀던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이 ‘스마일’을 주제로 아름다운 성가곡과 영화 음악, 신년을 위한 왈츠와 폴카, 그리고 다양한 월드 뮤직을 선보인다. 21일 오후 8시, 2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10만원. 1577-5266.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2004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여덟 번째 내한인 SFOV의 신년음악회. ‘봄의 소리’,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네 곡의 왈츠에 맞춰 발레 댄서 4명이 19세기 빈의 무도회 풍경을 서울에서 재현한다.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 5000~12만원. (02)599-5743.
  • [관가 블로그] ‘새달 시행’ 약속한 UHD방송 지상파 3사 준비조차 안 돼 무리한 추진에 결국 ‘공수표’

    [관가 블로그] ‘새달 시행’ 약속한 UHD방송 지상파 3사 준비조차 안 돼 무리한 추진에 결국 ‘공수표’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다음달 세계 최초의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사실상 물건너갔습니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말 이미 방통위에 UHD 방송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고 KBS의 경우 최근에야 UHD 방송 장비를 발주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음달 UHD 지상파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방송계에서는 오는 9월쯤에나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통위는 국민을 상대로 ‘공수표’를 날린 꼴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 6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다음달에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12일 기자단 간담회에서도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연기 신청에 대해) 설 연휴 전에, 늦어도 연휴 직후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확답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음달 UHD 방송 서비스가 어렵다”고 보고 최 위원장 임기(오는 4월) 내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에 UHD 방송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 일정을 짜서 생긴 일”이라는 비판과 함께 “최 위원장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어긴 지상파 3사도 문제입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지상파 UHD 방송국 신규 허가를 내줬습니다. 당시 UHD 방송 추진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상임위원들의 우려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최 위원장은 “지상파 3사 모두가 UHD 방송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어 이것을 믿고 허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허가 이후 방통위가 지상파 3사에 휘둘리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상파들이 UHD 방송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약속 이행에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UHD 방송은 누구를 위한 성과물도 아니며, 지상파 3사의 이익을 위한 거래 수단도 아닙니다. 방통위와 지상파 3사는 시청자를 위한 UHD 방송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박대통령, 설 전후 헌재 직접 출석 검토…‘제3의 장소’에서 추가 간담회 가능성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설 연휴(27~30일) 전에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조심스레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15일 청와대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설 연휴를 전후로 제3의 장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헌재 재판에도 직접 출석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헌재 재판에 출석, 탄핵심판 피청구인으로서 각종 쟁점 현안에 대해 직접 소명하는 것이 지금처럼 심판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서 전격적으로 탄핵 쟁점에 대해 의견을 밝힌 뒤 ‘검찰 조사나 헌재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장외 여론전만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그동안 헌재 심리에 응하지 않던 태도에서 벗어나 16일 헌재 심판정에 출석할 뜻을 밝힌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한다 해도 발언 내용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인사회에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국가의 정책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이 헌재 심판정에서 직접 소명할 경우 심리가 단축될 수도 있다. 재판부에서 대리인을 통해 소명을 요청한 사안을 박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서 발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8·구속 기소) 창조경제추진단장과 황창규 KT 회장,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종욱 KD코퍼레이션 대표를 탄핵심판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다. KD코퍼레이션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초등학교 동창 아버지가 대표인 회사로,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회사를 소개한 뒤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과 현대차 납품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태원 “나눔 실천할 때 행복한 성공 찾아온다”

    최태원 “나눔 실천할 때 행복한 성공 찾아온다”

    최태원 SK 회장이 “성공을 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행복한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 사원과의 대화’에서다. SK의 ‘신입 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 사원들에게 직접 기업 경영철학 등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했다. 올해로 38년째 이어진 행사다. 올해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전략위원장, 박성욱 ICT위원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글로벌 성장위원장 겸 SK E&S 사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김준 에너지화학위원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등 주요 경영진 16명과 신입 사원 800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행복한 성공’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경쟁이나 물질에 대한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입 사원 때부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실패가 있더라도 뚝심 있게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 경영철학’(SKMS) 개정 취지를 설명한 지난해 10월 이후 부쩍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올해 신년사에선 “더 큰 행복을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최 회장이 형제들과 함께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SK가 1000억원을 들인 울산대공원과 500억원을 들인 세종시 장례문화센터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하는 등 SK의 나눔 경영이 활발하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20여년 뒤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세금 내는 곳이 아니라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회를 향해 ‘열린 SK’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튜브, 댓글로 BJ에게 송금하는 슈퍼 챗, 이달 31일 개시

    유튜브, 댓글로 BJ에게 송금하는 슈퍼 챗, 이달 31일 개시

    유튜브가 실시간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이 댓글 형식으로 1인 창작자인 BJ(Broadcasting Jockey)에게 돈을 보내는 ‘슈퍼 챗’(super chat)서비스를 오는 31일부터 시행한다고 IT전문매체인 더버지(theverge)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따라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활동무대로 옮긴 대도서관, 융댐에 이어 다른 BJ들의 이동여부가 주목된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18세 이상 성인이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BJ의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생방송 스트리밍 채팅창의 지폐 기호를 클릭, 후원금액을 설정해 BJ에게 돈을 보내는 슈퍼 챗 서비스를 개시한다. 슈퍼 챗 서비스는 좋아하는 BJ에게 별풍선이라는 아이템을 이용자들이 보내는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비슷하다. 아프리카TV는 수익분배 문제로 갈등을 빚은 끝에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활동하던 대도서관이 활동무대를 유튜브로 완전히 옮긴데 이어 융댐 등 다른 BJ들이 추가로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유튜브는 BJ별 댓글 창에 금액을 많이 송금한 시청자 댓글이 더 오래 노출되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송금액에 따라 최대 5 시간 동안 채팅창 상단에 고정시킬 계획이다. BJ는 송금한 이용자 아이디를 쉽게 파악, 실시간 채팅 메시지를 날릴 수 있게 된다. 도대서관은 15일 이와 관련, “유튜브는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체인 다이아 TV 주최로 최근 열린 1인 크리에이터 신년인사 모임에서 500명의 BJ들에게 슈퍼 챗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방송 중 광고수익도 챙길 수 있어, 별풍선 수입에 의존하는 BJ들의 경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는 슈퍼 챗 기능을 18세 이상 성인 이용자가 이용한다고 밝혔으나 미성년자들이 부모 계정으로 송금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규제논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반기문, 역시 정치초년생…참모들도 실패한 정권 인사”

    박지원 “반기문, 역시 정치초년생…참모들도 실패한 정권 인사”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 이어간다는 의미…촛불민심 부인”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역시 정치 초년생”이라고 14일 평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모들도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구성하는 바람에 앞으로 큰 부담이 되리라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을 그대로 인정하고 계승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면서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어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니 신년 인사를 한번 드리겠다’고 발언했다”고 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촛불민심을 부인하는 것이다. 더욱이 국가원수 운운은 국회 탄핵의결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국가원수 자격이 정지된 분을 이렇게 호칭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이러한 것들이 혹독한 검증이며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결정을 외국에 설명하는 외교관, UN의 결정을 집행하는 사무총장 업무와 정치인의 언행의 차이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시 정치 초년생”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 문제와 동생·조카의 미국 내 기소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 이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도 몇 가지 있다. 어떻게 됐던 당연히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귀국한 반 전 총장에 날을 세워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미국의 적” 트럼프 정권 대북관, 北은 직시하라

    미국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 기조로 가닥이 잡혀 간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신임 외교안보 분야의 책임자들이 대북 강경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국무·국방장관 지명자 등이 일제히 북핵 문제를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대북 압박 정책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 노선을 표명하고 있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국제 합의 위반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 등의 소극적 태도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상황 인식은 더욱 엄중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진단하고 대북 선제 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이클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북한을 미국의 4대 당면 위협 중 하나로 지적할 정도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의 차기 정권이 정면 대응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북핵 문제가 트럼프 정권 초기부터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정권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이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밝힌 대북, 대중, 대아시아 외교안보 전략을 볼 때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밝힌 신고립주의와 차이가 크다.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경제 건설을 위해 고비용 저효율의 세계 경찰의 노릇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들은 미국의 위상 회복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더욱 강경한 압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차기 외교안보 라인은 중국의 묵인 아래 북한 위협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과 기관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했다. 트럼프 정권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들의 강경 노선이 북한과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가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커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정권이 국제적 안보 상황을 직시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첫걸음이지만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안보 상황은 더욱 엄중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충돌과 반목으로 우리 국익을 훼손되지 않도록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건 꼭 (기사로) 내주세요”라고 운을 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대북 전문가들과 북한의 개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산사회가 아닌 하나의 노예사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서 ▲정체성 부족 ▲통제시스템 약화 ▲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는데, 이 싹을 토대로 앞으로 민중 봉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경형 주필, 황성기 논설위원, 탈북민 출신 문경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공산사회 아닌 노예사회라고 자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말부터 스웨덴,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알면서 ‘정말 북한이라는 사회는 공산사회가 아닌 노예사회구나’라고 깨달았다. 세습통치와 공산주의는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독재, 공산사회 등 공산이란 이 두 글자를 넣으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좌와 우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북한이란 사회는 하나의 노예사회다. 노예사회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결국 대북 정책도 정략적 차원을 벗어나서 통일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대남 외교에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정일은 상당히 세련되고 은밀한 정책을 펼쳤다.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외피를 씌웠다. 당시 중국은 ‘핵개발을 하지 말아라,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 김정일은 “우리는 핵개발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을 연습하니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때는 외피를 벗어던지고 핵 정책을 공식·공개적으로 규정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김정일 때는 세련되고 깔끔했다면 김정은은 투박하게 나간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를 투박하게 다룰 때가 많다. 말하자면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북한 사람 치고 김정은이 어디서 일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다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북한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서 지나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3가지만 말해 달라. -첫 번째는 정체성과 명분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고 떠드는데, 정체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 두 번째는 북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통제 시스템이 날이 가면서 약해진다. 세 번째는 정책의 부재다. 변화되는 북한 내부 실상에 맞는 정책을 김정은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제 시스템이 약화된 데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정치 조직생활에 망라하고 통제한다. 이러한 운영이 점점 마비되고 있다. 북한은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 토요일마다 강당에 모아 놓고, 말하자면 종교인들이 예배당에 가는 것처럼, 강연을 열어 세뇌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지금 북한 사람치고 북한 당국이 이야기하는 정치사상을 귀 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서 한류 문화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북한은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조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비교되는 일이 없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를 보고 책을 읽어야 ‘비교개념’이 생기는데 이를 다 끊어 놨다. 그런데 정보 유입 차단 시스템이 지금 마비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여론조사를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못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유포하면 잡아서 총살하고 감옥에 보낸다. 최후의 수단을 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호기심 아닌가. 북한 당국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고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공권력 통제가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말(남한식 말투)을 쓰다 잡힐 경우 몇 달러를 주면 나올 수 있다. →통제 시스템 마비로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동요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점점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사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장마당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메뚜기장’이 아닌 ‘진드기장’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메뚜기장은 허가를 받지 못한 장사꾼들이 길거리, 지하철 앞, 아파트 단지 앞에서 장사를 펴놓고 하다가 보안원이 나타나면 짐을 챙겨서 뛰는 것이다. 이러한 메뚜기장이 이제는 ‘나는 잡혀가더라도 여기서 물건을 팔겠다’는 진드기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권력도 손을 들었다. 경제적 문제부터 시작해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반발하는 싹을 보면 민중 봉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기습도발을 많이 한다. 도발을 예고하면 여론적으로 충격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월 6일 불의에 핵실험을 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핵실험을 타개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는 좀 다르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미제와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우리 눈앞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습이 계속되는 한’ 등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협상안을 먼저 던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 취임하면 제일 먼저 2~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은은 ‘우리가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부인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으로 판단해 본다면 아마 2월 16일쯤,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50여㎏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가 ‘협상용’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는다. 핵무기는 하나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북한은 지금 플루토늄 양으로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지경까지 왔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이라는 실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핵무기로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자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태 전 공사가 근무한 영국은 대표적인 금융·보험국가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김정은 비자금 규모는 얼마 정도인가. -런던 금융시장은 보험·재보험 중심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런던 국제 보험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매해 벌어 왔다. 북한 식으로 표현한다면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느냐. 북한에는 하나의 국영보험 회사가 있다. 한국처럼 여러 보험회사 간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 북한은 노동당이 지도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사고를 조작하고,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다. 일단 다리나 공장 등 모든 하부구조를 국제보험·재보험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조사를 받게 되면 문건을 조작한다. 이런 식으로 한 해 수천만 달러씩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제재로 보험회사가 추방됐다. 런던 금융회사에서 수천만 달러씩 빼오던 돈줄이 잘렸다. 김정은의 비자금이 과연 영국 금융망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없다. →언제부터 영국 보험에 가입했고, 언제부터 끊겼는가. -198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기본 자금줄이 끊기게 된 기본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해 5월 EU에서 독자 제재를 가하면서다. 영국으로부터는 5월에 공식적으로 구좌(계좌)를 강제 차압당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돈은 영국 은행에 다 묶여 있다.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쫓겨난 것과 같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김정은의 이름을 올려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은은 자기 이름 세 글자가 들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북한 외교관들도 이 세 글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총출동돼 있다. 유엔 결의에 김정은이라고 이름만 박아 놓으면 앞으로 김정은이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로 가는 길이 막힌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범죄자를 두둔해 주는 꼴이다. 북한 사람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단 김정은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판에 가는 건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을 재판으로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가 꼭 유엔 결의에 담겨야 한다. “나는 육룡이 나르샤…아이들은 겨울연가·가을동화 봤다” →김정은이 스위스 생활을 할 때 가명으로 유럽을 여행하거나 기타 국가를 방문한 사례가 있는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철이 자유분방하다고 평가하는데. -김정철의 성격을 딱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말하는 것처럼 뒤에서 김정은을 보좌한다든지, 2인자 역할을 한다든지, 일정 직무와 영향력을 갖고 북한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은 무엇인가. -대다수 북한 사람은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 평양시 엘리트층 사이에서 도는 농담이 있다. “빨리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이라는 농담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평양시내 안에서 운행되던 버스가 정전이 됐다고 한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정전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그때 버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 정전되는 곳에서 살 바엔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런 말을 뱉어 놓고 보니 덜컥 무서웠던 것이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 하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 바엔 미국이나 한국이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고통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 농담은 평양에 있다가 온 탈북민들은 다 안다. 북한 사람들은 이제 70여년이 흘렀으니 지긋지긋해한다. 어떻게 되든지 빨리 때려치우고 살아보자는 공통된 심리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 첫째로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방법이다. 군사적인 방법보다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통일이 되길 바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한국은 발전된 나라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다 같은 민족인데 왜 우린 못사는가’, ‘우리도 한국처럼 잘살려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빨리 계몽시켜 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으로서 되찾아야 할 자유, 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허구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 북한 주민들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휘발유를 뿌려놔야 한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납치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책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겠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일본은 김정일에게 납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주면 총리로서 책임지고 100억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북한은 100억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자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일본 여론도 기울었다. 돈을 주기로 한 고이즈미 전 총리도 결국 김정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식을 바꿔야 한다. 100억 달러를 먼저 실어다 놓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뼈를 달라고 접근하면 애기가 달라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핍박당했던 주민들은 가해자들에게 단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평양시에 가면 고위 간부들이 사는 주택이 따로 있다. 정전이 돼도 그곳에는 전기를 보내준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간부 계층을 향해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기 위한 의도에서다.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이 사는 옆 아파트는 새까맣고 자기 집만 불이 들어오면 일단 커튼을 친다. 주민들의 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이런 게 김정일, 김정은의 통치방식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이러한 엘리트층, 간부층이 돌아서지 않으면 어렵다. →주민들을 핍박한 간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소리인가. -산발적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고위 간부층은 ‘저걸 허용하면 나도 죽는다’는 인식 아래 탄압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나중에 한국으로부터 처벌을 받는다고 하면 통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다. 그들을 김정은의 편에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북한 간부층에 ‘앞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일들을 무죄로 해줄테니 주민들의 손을 잡고 김정은을 엎어라’고 해야 한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 가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정치적 보복이다. 이 사람들이 과연 나를 가만두겠느냐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정치적 보복이 일어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동의할지 의문이다. -정치적 보복 행위가 일어나면 반대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 측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또 ‘북에 있는 너의 형제와 가문들을 가만히 안 두겠다’고도 했다. 나 역시 통일이 된 다음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일가친척을 죽인 국가 고위부 사람들을 향해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에도 ‘통일되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잠을 설친다. 탈북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이 당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처음에 북한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다. 그러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은 다음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해 결속한다는 보도가 나도니 북한으로서는 우려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하는 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이다. →외교관으로서 반 전 총장을 평가한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내심 반 전 총장을 상당히 존경한다. 같은 한국인이고,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았나. 같은 민족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시절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심하게 규탄하지 않고 남북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에 대한 북한 외교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어렵다. 다만 북한이 화가 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반대로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가 ‘잃어버린 10년’이다. 북한은 진보 정권이 출범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표류 중이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북한 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숭고한 위협이다. 국내 정당들도 정략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문제를 대해야 한다. →외교관들도 해외 공관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은가. -(잠시 침묵한 뒤) 저뿐만 아니라 탈북한 외교관들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 제가 공개석상에 나와 공개활동을 하니 저만 그런 걸로 안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탈북한 사례는 언론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앞으로 저처럼 공개활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결심의 문제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분들에 대한 신변 문제도 걸려 있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외교관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연좌제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즐겨 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인가.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콘텐츠는 다르다. 저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신돈’ 등을 주로 봤다. 최근에는 ‘육룡이나르샤’도 재미 있게 봤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을 봤다. 2007년도에는 ‘하얀거탑’도 인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떤 태영호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저 자신이나, 가족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통일을 위해 한 몸 바치기 위해서다. 북한 주민들로부터도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도 순간순간 안중근의 단지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태영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받는다. 태 전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뒤 돌아와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서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예비생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주덴마크 대사관, 1990년대 말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한 태 전 공사는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쯤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로 탈북을 결심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이다.
  • 법조언론인클럽 ‘2016년 법조인상’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 선정

    법조언론인클럽(회장 류희림 YTN플러스 대표)은 13일 2016년 ‘올해의 법조인상’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 등 12명)을 선정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끈질기고 치밀하게 수사해 유죄 판결뿐만 아니라 피해 보상까지 받게 한 점을 인정받았다. 올해의 법조언론인상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추적해 취재보도한 한겨레신문 특별취재팀(팀장 김의겸 선임기자 등 5명)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신년회와 함께 열린다.
  • 세계적 다큐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 품에 안긴다

    세계적 다큐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 품에 안긴다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고 김수남(1949~2006)의 사진이 고향 제주의 품에 안긴다. 제주도는 사진가 김수남 유족이 지난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기증하겠다고 해 작품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들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유품은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늘 메고 다녔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다.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있다. 도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도청 1청사 로비에서 기증식을 하고, 15일 동안 전시도 한다. 유족은 김씨가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 1만 7000여점도 조건 없이 기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 내 여관 건물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리모델링해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오는 7월 첫 번째로 김수남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수남은 제주 출신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돼 퇴직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2006년 2월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소수민족인 리수족의 신년 행사를 카메라에 담던 중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에서 죽어야 한다’고 하던 평소 그의 말처럼 뇌출혈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선, 시선] 안철수, 서울 노원 지역구서 신년인사회 “美·中·러·日 모두 한 성질하는 지도자로 채워져”

    [대선, 시선] 안철수, 서울 노원 지역구서 신년인사회 “美·中·러·日 모두 한 성질하는 지도자로 채워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3일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나라는 군사력 1∼4위인 미국·중국·러시아·일본에 둘러싸였는데, 여기 지도자들이 전부 한 성질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를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스트롱맨’으로 둘러싸인 외교·안보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는 기득권의 반대 때문에 도저히 개혁을 할 수 없었지만, 어쩌면 박근혜 게이트가 우리 사회를 개혁할 커다란 기회가 됐다”며 “마음을 합쳐 바꿔 나간다면 올해가 모두가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재명 “시작부터 말 바꾸는 반기문, 국민 머슴 자격 없다”

    이재명 “시작부터 말 바꾸는 반기문, 국민 머슴 자격 없다”

    “말 바꾸는 정치인, 퇴출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국민의 머슴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반기문 말 바꾸기를 보며>라는 글을 게재해 “장소와 상대에 따라 말 바꾸고, 전에 한 말과 지금 하는 말이 다르고, 국민에게 한 공약 안 지키는 사람은 국민의 머슴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귀국 후 예전과 달리 비판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 직후인 2015년 12월 “합의를 환영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에 감사하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이후 가진 박 대통령과의 신년 인사 통화에서는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귀국 후 반 전 총장은 “오랫동안 현안이 된 문제가 합의된 것에 대해 환영한 것이었다”고 선을 그으며 “다만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보증인도 담보도 없는 정치인을 뭘 보고 믿겠느냐”며 “살아온 삶, 실적과 증거, 거짓말 경력, 말 바꾸기와 일관성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반 전 총장은 시작부터 말을 바꾸고 있다. 어느 것이 진짜 거짓말입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대의민주제 망치는 정치인의 거짓말은 부정부패보다 더 나쁘다. 공약 안 지키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은 정치에서 퇴출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에 안긴다

    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고향 제주에 안긴다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고(故) 김수남(1949~2006)의 사진이 고향 제주의 품에 안긴다. 제주도는 사진가 김수남 유족이 지난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기증하겠다고 해 작품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들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머니즘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품은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늘 메고 다녔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다.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있다. 도는 16일 오후 2시 도청 1청사 로비에서 기증식을 하고, 15일 동안 전시도 한다. 유족은 김씨가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 1만 7000여 점도 조건 없이 기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 내 여관 건물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리모델링해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오는 7월 첫 번째로 김수남 사진과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수남은 제주 출신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 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돼 퇴직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 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2006년 2월 태국의 치앙라이에서 소수민족인 리수족의 신년 행사를 카메라에 담던 중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현장에서 죽어야 한다’라고 하던 평소 그의 말처럼 뇌출혈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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