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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직사회 혁신 말잔치로 끝나선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무원이 혁신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이란 표현들이 적어도 이 정부에선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공직사회를 다잡는 발언들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달 10일 신년사에서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선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각 부처가 해결 의지를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책했다. 백번 옳은 얘기다.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 2년차에 접어들자마자 부처 간 엇박자로 정책 혼선이 끊이지 않고,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던 대형 참사가 판박이로 또 벌어졌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5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장·차관들을 한자리에 불러다 놓고 “부처 칸막이를 없애라”, “국민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라”, “현장 목소리를 들어라” 같은 당연한 얘기를 해야 하는 현실이 착잡하기는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책 결정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더라도 각 부처는 현장에서 정책이 효율적으로 실현될지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 그래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 그러나 최저임금, 가상화폐, 영유아 영어교육, 부동산 정책 등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오른 현안들을 보면 하나같이 현장의 목소리는 등한시한 채 책상머리에서 나온 설익은 정책을 앞뒤 재지 않고 몰아붙이다 탈이 났다.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최저임금 인상을 우려하는 자영업자들의 이야기에 좀더 귀 기울였더라면, 교육부 공무원이 영어 방과후 수업을 듣는 유치원 학부모를 더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복지부동 행태는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 그 사실을 정작 공무원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공직사회 혁신은 어느 정부든 집권 초기에 중요 과제로 삼아 야심 차게 추진하지만 공직 내부의 견고한 저항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로 끝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이제는 적폐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무사안일과 타성에 젖은 공무원은 솎아 내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에 앞장서는 공무원이 주목받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직사회가 변하지 않고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위기의식의 공유가 정부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언제든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좋은 사회 아니겠습니까.”1월 초 신년인사회에서 돌연 3선 불출마 선언을 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6·13지방선거를 130여일 앞둔 시점이라 그의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더 뜨겁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한 일보 후퇴냐, 청와대 재입성이냐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진다. 차 구청장은 “무슨 옷을 입든 주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주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은. -구청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교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구청장 등 어떤 옷을 입든 지향점은 다르지 않았다. 어디서 무얼 하든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일단 멈추고 물러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7년여간 구정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민에게 봉사할 수 있고 어려운 곳에 보탬만 된다면 다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이 없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더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성이 차도록 일을 했을 것 같다. 구청장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 중 하나가 3선 연임 제한이다. 연임 제한이 있는 한 3선에 도전해 당선된다 해도, 빠르면 1~2년 안에 레임덕이 올 것이다. 구청장이 잘하든, 못하든 강제로 마무리 국면을 맞게 된다. 나갈 운명이 정해져 있는 사람 아래서 일하는 공무원이 열정을 쏟을 리 만무하다. 구청장도 사람인데 무슨 열정과 의혹이 생기겠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지방자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3선 연임 제한이다. 차라리 정당에서 재임 기간 구정을 평가해 공천을 안 주면 되는데, 불필요한 법적 장치를 만들어 놨다.▶구청장 차성수로 지낸 7년여간 느낀 소회는. -주민과 만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민이 이끌어 나가는 마을 자치를 시도했다. 동 주민센터에 예산을 나눠 주고 주민이 직접 마을총회를 소집해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동 특성화 사업’이다. 즐겁고 보람찼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평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가 결혼했다. 어느 동네엔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졌다. 주민이 주인으로서 스스로 자기 삶의 미래에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 마을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게 민선 6기의 가장 큰 성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세대, 성별 관계없이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2015년 1750명이 참가해 최다 인원 연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연쇄 효과도 컸다. 지역에 성인 오케스트라단이 10개나 만들어졌다. 악기를 배우는 구민도 많아졌다. 구민이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아쉬운 점은. -장애인 분야를 깊이 있게 챙기지 못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정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장애인 편의 시설이든 장애인 인권 관련 다양한 사업이든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약자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고 정책적으로 균형추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아쉽다. 또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공급기지인 가산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밀어붙이자니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역부족이라 판단했다. 금천구를 가장 활성화된 스마트시티로 만들면 주민 생활은 물론 각종 행정 서비스 편의도 향상될 것이다. 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이 포함된다. 일자리와도 관련이 있다. 도시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숙제다. ▶지방자치 한계, 발전에 대해 제언한다면. -현재로서는 구청장이 각 지역에 특성화된 사업·정책을 펼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방자치를 위한 권한과 재원을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줘야 한국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1인 가구 급증 등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획일적인 방식으로 풀 수 없다. 현장에서는 중앙에서 예측한 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청장을 하면서 분권이 지방이 살길이고, 대한민국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지금까지 삶의 궤도를 과감히 넘어서는 혁신을 밑에서부터 하지 않으면 삶을 바꿔 나가기가 어렵다. 다양한 꽃이 피어야 들판이 아름답지 않은가. 물론, 각 특성에 맞는 꽃을 피우려면 주민자치가 활성화돼야 한다. 분권과 자치는 항상 연동돼 있다. 지난 7년여 동안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분권을 요구해 왔다.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공무원과 혁신을 준비해 왔다. 이제는 중앙에 쏠린 권한과 재정이 지방으로 이양돼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자신이 생겼다. ▶지난달 초 다른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국민 공동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에 기초자치단체장 40명 정도가 속해 있다. 단체장뿐만 아니라 구·시의원도 가입해 있다. 그동안 단체장 네트워크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전에는 그저 각 지역에서만 움직이고, 서울시나 중앙정부만을 바라보며 재정 지원을 기다리는 이른바 ‘천수답(天水沓) 지방자치’였다. 지역 문제를 지자체가 나서 해결하는 자치행정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무엇보다도 지방분권 이슈를 개헌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분권이 되면 주민의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공무원, 정치인의 일만이 아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지방분권 개헌으로 옮겨나가야 한다. 어떻게든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도록 해야지, 정부에서 원포인트 개헌안을 내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본다. 6·13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분권은 시대적 과제다. 대한민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 지역·지방화를 뜻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은 30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시민들과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일도 하고 싶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아래로 쉽게 내려갈 수 있고, 또 그걸 주위에서 받아들여 줘야 한다. 한 번 위로 올라가면 절대 아래로 안 내려가는 관행은 옳지 않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가 서열 2위였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퇴임 후 다시 흰색 가운을 입고 병원을 운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셨다.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줄줄이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21대 총선이나 2기 청와대 입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전혀 약속받은 것이 없다. 자리를 원한 적도 없다. 구청장 선거도 주민을 위한 일이 하고 싶어 나갔던 것이다. 인생은 자리가 만드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평생의 교훈이다. 나를 쓰는 게 도움이 되면 쓰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다. 공공의 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존재 자체가 부담되면 안 하는 게 낫다. 현 정부의 지지율은 높으나 전 정권의 불통·무능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려면 정책, 사업에서도 성과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절제된 표현을 할 뿐이다. 검찰 개혁안만 봐도 그렇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 여소야대 구조로는 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고 정치적 귀결점은 2020년 총선이다. 이때 못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갖기가 쉽지 않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참여정부 靑수석 역임 대학 시절 시흥야학을 열어 서울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으며 서른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기획통’으로 불리며 여러 선거를 이끌었다. 참여정부에서 사회조정1 비서관, 시민사회 비서관을 거쳐 시민사회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운영에 참여했다.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며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다. 금천구에 있는 시흥초교를 졸업한 후 영등포중, 휘문고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서울소방재난본부 방문, 안전대책 주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서울소방재난본부 방문, 안전대책 주문

    최근 대형 화재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행정(점검․지도)을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히 펼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당 소유주와 관리자들의 사전점검이 요구된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주찬식 위원장)는 31일 제277회 정례회 폐회중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전격 방문하여 화재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돋보기 점검’ ‘엄격한 법적용’ ‘무관용 처벌’원칙을 세워 강력한 소방 점검 및 지도를 펼치라고 주문했다. 이 날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서울시의 화재예방 및 대응 대책’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최근의 전국적인 화재사고들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고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최근의 화재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강력한 소방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소방재난본부의 현안보고 과정에서 현재 서울시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소방특별조사가 실시되고 있고 전체 345개소 중 지금까지 291개소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였는데 이 중 42개소(14%)가 불량으로 나타났으며, 찜질방·목욕장에 대한 긴급 소방점검 결과, 전체 319개소 중 120개소가 불량(불량율 37.6%)한 것으로 나타나 46개소에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최근의 대형화재참사를 보면 사회 전체적으로 소방안전불감증이 만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일례로, 자체소방점검 및 민간점검용역 등에서의 부실, 드라이비트 외장재 사용, 정전으로 자동유리문 잠김, 스프링클러 미설치, 방화문 관리소홀 및 불량자재 사용, 화재감지기 및 소화전 미작동 등의 문제를 다양하게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주 위원장은 신년 초 해외시찰에서 두바이 민방위국을 방문했을 때 주요 빌딩과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빌딩 내부의 소방시설의 유지관리실태 정보(빌딩 내 온도변화, 물탱크의 양, 스프링클러 작동여부 등)를 공유하면서 화재예방에 선진화를 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대응에 대한 소방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평상시 화재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시설 현대화에 주력해 줄 것과, 만일의 화재 발생 시 민간자원(사다리차 등)을 적극 활용하여 민관협력에 의한 화재대응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국정연설 들으며 귓속말 나누는 이방카 부부

    [포토] 국정연설 들으며 귓속말 나누는 이방카 부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토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하원 의사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멜라니아, 박수에 미소로 답하며 의사당 입장

    [포토] 멜라니아, 박수에 미소로 답하며 의사당 입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하원 의사당의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회장에 참석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입장했다. 역대 미 대통령 부부가 의회 국정연설에 함께 등장한 것과 대조된다. 사진=EPA·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저조 이유는 월 13만원 주는 단기 제도이기 때문”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저조 이유는 월 13만원 주는 단기 제도이기 때문”

    “일자리 안정자금의 신청률이 저조한 것은 1년간 매달 10만원 조금 넘게 주는 단기적인 제도이기 때문입니다.”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30일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저조 원인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회장은 “중소제조업체에 이렇게 돈을 주며 지원하는 것은 현장과 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로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홍보가 부족해 신청률이 저조한 것이 아니라 정책 설계 방향 자체가 빗나갔다는 주장이다. 보완책으로 그는 “세금을 감면하는 방식 등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30인 미만 고용사업주에게 월급 190만원 미만 근로자 1인당 월 13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단, 최저임금 7530원을 준수하고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신청 건수는 9503건에 불과하다. 전체 대상 근로자 300여만명의 0.7%다. 소상공인들은 업주와 근로자의 보험 가입 부담을 든다. 연장근로가 많은 식당 등은 종업원 월급이 190만원이 넘어 신청자격이 안 된다는 점을 하소연한다. 박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분 등을 대기업이 납품단가에 반영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 즉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나 올랐는데도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항목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며 “고정상여금과 숙식수당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는 “주당 최장 근로시간을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더라도 영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 시 주당 최대 8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는 등 영세사업장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주민들 제안으로 하게 된 ‘소방안전교육’

    서울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가 지난 26일 지역 통장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신년인사회 중 ‘소방안전교육을 받고 싶다’는 주민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30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부터 최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화재에 대한 주민 불안이 큰 상황이다. 돈암119안전센터 김세준 센터장이 강사로 나섰다. 김 센터장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유형과 예방법, 초기 진화법, 옥외소화전 이용법 등을 교육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삼선동에 소재한 ?성곽마을은 ?좁은 골목길과 낡은 건물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오래 걸릴 수 있는 곳”이라며 “주민들의 초기 진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재룡 주중北대사 두 달 만에 대외 활동

    지재룡 주중北대사 두 달 만에 대외 활동

    대외 공식활동을 자제하던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30일 중국 외교부 신년회에 참석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주최로 이날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외교 사절 대상 신년회에 지 대사가 참석해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도 간단한 인사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서 외교관들에게 자신감 있게 대외 활동을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달여간 외부 활동을 안 하던 지 대사가 중국 외교부 행사에 나왔다는 것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경색된 대중국 관계도 풀어 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 대사는 지난해 11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였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평양을 방문했다가 귀국할 때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마중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식에도 각국 외교 사절이 대부분 참석했지만 지 대사는 불참해 중국의 대북 제재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의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화천자동차회사, 조선김평합영회사 등 북한 내 중국 기업 10여곳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이달 10일을 전후로 북한에서 철수했다. 북한은 경제 제재에 대해 핵·미사일 문제와 경제를 분리해 대응해 달라고 중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혁신주체 안 되면 혁신대상 될 수도”… 공직 고삐 죄는 文대통령

    “혁신주체 안 되면 혁신대상 될 수도”… 공직 고삐 죄는 文대통령

    공직 창의성 키워 개혁 동력화 여소야대 상황 정면 돌파 의지“공무원이 혁신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우리끼리 하는 혁신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혁신이어야 한다”고 ‘정부혁신’의 방향을 설정한 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이란 표현들이 적어도 문재인 정부에선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도 높은 주문도 덧붙였다. 지난 10일 신년사에서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다”며 2월 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의 공직사회를 겨냥한 최근 발언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도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해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정부 각 부처에 그런 의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그런 의지를 공유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부처가 문제 해결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지금껏 문 대통령은 정책 추진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정제된 표현으로 분발을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발언에서는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힌다. 집권 1년차만 해도 탄핵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교 우위로 충분했다. 하지만, 2년차에서 높아진 국민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최근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에서 보듯, 정책 혼선을 줄여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민심은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적극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해 개혁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소야대에 발목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국정 화두인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적폐 청산 지속이 가능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재룡 주중 北대사 두달 만에 대외 활동

    지재룡 주중 北대사 두달 만에 대외 활동

    대외 공식활동을 자제하던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30일 중국 외교부 신년회에 참석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주최로 이날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외교 사절 대상 신년회에 지 대사가 참석해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도 간단한 인사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서 외교관들에게 자신감 있게 대외 활동을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달여간 외부 활동을 안 하던 지 대사가 중국 외교부 행사에 나왔다는 것은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경색된 대중국 관계도 풀어 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 대사는 지난해 11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였던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평양을 방문했다가 귀국할 때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마중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도식에도 각국 외교 사절이 대부분 참석했지만 지 대사는 불참해 중국의 대북 제재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의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화천자동차회사, 조선김평합영회사 등 북한 내 중국 기업 10여곳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이달 10일을 전후로 북한에서 철수했다. 북한은 경제 제재에 대해 핵·미사일 문제와 경제를 분리해 대응해 달라고 중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비행소녀’ 김지민, 母 맞선 제의에 현실부정..사진 보더니 ‘광대승천’

    ‘비행소녀’ 김지민, 母 맞선 제의에 현실부정..사진 보더니 ‘광대승천’

    개그우먼 김지민이 어머니의 맞선 제의에 진땀을 빼 웃음을 자아냈다.29일(오늘) 방송되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는 김지민이 어머니로부터 맞선 제의를 받고 쩔쩔맸지만, 한편으론 얼굴 한가득 숨길 수 없는 광대 승천 미소를 지어 보여 현장에 폭소를 안겼다는 후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민의 엄마는 슬그머니 딸의 방에 들어가서 침대 위에 정체불명의 사진을 덜렁 남기고 사라져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 사진 속 주인공은 두 명의 훈남. 김지민의 엄마는 “친구가 아까운 사람이 있다고 소개를 해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 사진을 가져다 놨다. 언젠간 좋은 인연을 만나겠지만, 엄마 입장에선 빨리 좀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 모습에 김지민은 “맞선이란 걸 엄마가 나한테 들이밀 줄 상상도 못했다”며 경악했고, “엄마가 요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 보통 드라마에서나 보던 사진 중매가 실제 나에게 있다니, 굉장히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다”라고 믿기지 않는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김지민의 엄마는 “엄마 친구가 네가 정말 탐난다더라. 부담을 주는 건 아니고, 이제 때도 되고 했으니 그냥 한 번 만나나 봤으면 좋겠다. 만나봐야 아는 일 아니냐. 난 두 명 다 좋다”고 말했다. 이에 김지민은 “요즘 세상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버럭했고, “엄마는 부담 없이 만나보라고 하지만 이미 부담감 백만 배다. 그리고 난 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다. 비혼 생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그냥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흘러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뭘 만나냐”면서 “무슨 남자냐. 이분들도 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앙탈을 부렸으나, 그럼에도 불구 뚜렷한 이목구비에 잘생김을 겸비한 훈남 아나운서와 귀여운 외모의 회계사 두 명의 맞선남의 모습에 김지민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번졌다. 이와 같은 김지민의 모습에 주위 출연진들은 “지민 씨, 입꼬리 좀 내려라” “싫다면서 왜 이렇게 웃고 있느냐” “두 분 다 잘생겼다” “훈훈하다” “지민 씨 어머니도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 하시면서 사실 엄청 진지하시다” 등의 반응을 보여 폭소를 안겼다. 또 김지민은 엄마를 향해 “연애를 하게 하려면 늦게 들어오는 거 허락해 줘”라고 간절히 호소를 했지만, 김지민의 엄마는 “늦은 귀가와 연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지론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신년을 맞아 점집을 찾아간 김지민 모녀가 올해 운세와 김지민의 결혼운을 점쳐본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방송은 오늘 29일 월요일 밤 11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열린 사고로 댓글 조작 대책을 찾아보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열린 사고로 댓글 조작 대책을 찾아보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리는 뉴스의 댓글 조작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댓글 조작이란 인터넷 뉴스에 이용자가 댓글 작성 기능을 남용해 여론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문장을 포함해 조회 수 또는 ‘공감’ 클릭 수를 과도하게 높이는 행위도 포함된다. 원래 이용자가 자신이 읽은 뉴스에 공감하거나 반대하는 의견을 표현하고 싶을 때 댓글을 남기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므로 문제 될 여지가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 이번 댓글 논란의 핵심은 조작에 해당하는 행위를 규명하는 데 있다. 첫째 ‘댓글 알바’ 또는 ‘클릭 알바’를 돈을 주고 고용해 특정 뉴스가 다루는 사안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댓글을 대량으로 쓰도록 하는 행위는 문제가 된다. 둘째 컴퓨터에서 동일한 명령을 반복적으로 자동실행하게 하는 매크로 기능을 사용해 짧은 시간에 댓글을 기계적으로 대량 입력하는 행위도 조작에 해당한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댓글 작성 과정에 이러한 조작 행위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댓글 조작 의혹 논란의 중심에는 뉴스의 댓글에서 과도한 정치적 비방과 폭언이 난무하고, 이로 인해 여론의 불리한 흐름을 지켜보기 불편한 정치권과 거대 포털 네이버의 신경전이 있다. 포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압박에 대해 네이버는 포털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경찰이 의혹을 풀어주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식으로 대응한 셈이다. 포털사이트를 규제한다고 해서 댓글 문제가 과연 해결될 것인가. 역사에서 여론을 통제하려 했던 유사한 시도는 중세 유럽에서 찾아볼 수 있다. 17세기 중반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는 오늘날 카페와 비슷한 커피하우스가 붐을 이루고 있었다. 커피하우스에는 손님이 넘쳤으며 서민들이 신문을 읽고 왕실의 비리와 정치를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되자 심기가 불편해진 찰스 2세는 전국의 커피하우스를 폐업시켰다. 이후 영국에서 커피 붐은 시들고 대신 차 문화가 발달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이면서도 뉴스를 전파하는 미디어 기능을 했다. 오늘날 사이버 공간의 포털사이트와 유사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가 문제라 규제해야 한다는 입법자들의 발상은 찰스 2세의 결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년 전에 결론이 난 인터넷실명제를 국회에서 다시 법안화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실명제가 불법 정보를 줄였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으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며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현대사회에서 법은 기술 발달을 따라갈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규제보다 다양성과 개방성을 살리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실명제가 폐지된 후 건전한 토론문화 대신 악플과 가짜뉴스들이 활개치는 면도 있다. 특히 뉴스 댓글의 경우 여론의 향방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정 기능을 회복할 방안은 필요하다. 해결책은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요새는 언론인들도 대통령과 정부 비판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 격한 표현의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에서 실마리가 보인다. “생각이 같고 다르고 관계없이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 표시라고 받아들인다. 기자들은 지금처럼 그렇게 활발하게 많은 댓글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하는 기간 내내 제도권 언론의 비판뿐 아니라 인터넷, 문자, 댓글을 통해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아 왔다. (중략) 그런 부분에 대해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터넷 뉴스 시대에는 댓글도 여론의 표현방식이다. 각계각층을 반영하는 여론의 속성상 댓글의 내용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위법적으로 조작하지 않은 댓글이라면 다른 의견이라 할지라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댓글 조작 의혹이 밝혀진 후에는, 열린 사고로 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지 규제론으로 밀어붙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 [사설] 이번엔 밀양… 참담할 뿐이다

    어제 경남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37명이 숨졌다. 부상한 사람이 140여명이라니 사상자 규모는 차마 입에 올리기도 참담하다. 최악의 참사라고 했던 제천 화재보다 더 큰 인명 피해가 고작 한 달 만에 또 나고야 말았다. 악몽 속에서 온종일 국민은 망연자실했다. 이번 화재는 세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불길과 함께 연기가 6층 건물의 위쪽으로 급속히 번지는 바람에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했다. 중풍이나 뇌질환 전문 병원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 요양 중인 환자들이 많아 대피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더 컸다. 참사를 겨우 모면한 노인 환자들을 혹한 속에 업고 뛰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면밀히 조사해야 할 일이다. 병원 내 경보 시설과 스프링클러 등 소방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챙겨 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의식 부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응급실 옆 탈의실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소방 당국은 추정한다. 불길이 비교적 일찍 잡혔는데도 내장재 연기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었다. 건물 자체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을 가능성 또한 높다. 건물 내부의 안전장치들이 아예 없었다는 현장의 지적이 벌써 들린다. 어쩌다 한 번 있어도 끔찍한 재난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화재만이 아니라 어이없는 미개형 사고들이 도처에서 꼬리를 물고 터진다. 멀쩡한 뱃길에서 낚싯배와 유조선이 부딪쳐 십수 명이 사망했고, 타워크레인 붕괴로 인한 날벼락 참변이 올 들어서만도 수차례다. 안전하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신생아들이 집단 사망했다. 사고도 사고 나름이다. 이런 후진적 재난으로 몸살 하는 나라에서 세계인을 불러모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사실이 새삼 부끄러워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사고 직후 “안타깝다. 인명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제천 화재 때와 토씨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사고 장소만 바뀔 뿐 판박이 수준의 대처와 경고, 매너리즘에 빠진 마무리 과정이 되풀이된다. 사고가 나면 내일 당장 전부 뜯어고칠 기세였다가도 며칠 지나면 그뿐이다. 소방관들한테 책임을 돌린 것 말고 제천 참사로 달라진 건 없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운운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당국의 관리 부실 탓만 할 수도 물론 없다. 대형 참변의 불씨는 시민 안전불감증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돌아봐야 한다. 다중시설의 안전이 ‘밤새 안녕’이어서야 될 말인가.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형 재난에 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당장 다중시설 소방안전 전수조사라도 하라. 특단의 범정부적 대책 없이 이번만큼은 한 발짝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 [사설] “北 열병식 위협적”이라는 통일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어제 “북한이 2월 8일로 ‘건군절’을 변경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유한 거의 모든 병기들을 다 (동원)하는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에 이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열병식에 핵무력 완성을 상징하는 병기들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 북한 열병식은 ‘평화올림픽’에 맞지 않는다. 북한군 창건 70주년 행사라고는 하지만, 날짜가 아주 고약하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참가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2월 8일에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공연을 하는데 같은 날 평양에서는 무력 과시를 하는 게 평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이 많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하려는 의도는 뻔하다.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뜻도 있겠지만, 그보다 고도화한 핵·미사일의 실물을 대외에 과시하고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 미국을 향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데 비중이 있다. 열병식이 올림픽 개막 전날이니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를 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평창 참가가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성공 개최의 일부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평양에서 최신 무기를 총동원해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지, 북·미 수교 등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미 합참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이 “올림픽 기간에는 분쟁을 피하겠지만, 올림픽 이후 곧바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방부도 이런 언급에 대해 시인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은 한반도 휴전 결의에 따라 평화 상태가 시한부로 설정됐다. 그러나 ‘평창 이후’가 우려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연말 연초를 계기로 수그러들었던 미국의 선제공격설도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미 의회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조 장관은 위협적 열병식을 예고만 할 게 아니다. 북한의 군사력 과시에 국민은 놀라지 말라는 의도가 아니라면 평양에 열병식의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 모처럼 열린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조 장관의 몫이고 당당하게 북한에 할 말은 하고 설득하는 것도 조 장관의 책무인 점, 새겼으면 한다.
  • [서울광장] 대통령제 이만 끝내자/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제 이만 끝내자/진경호 논설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용띠다. 그러나 ‘닭’으로 통했다. 뱀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년 동안 ‘쥐’로 불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앙’ ‘문죄인’이 된 지도 제법 오래다. 정점의 권력에 이런 막말을 퍼붓는 ‘기개’를 민주주의가 만개한 증좌로 삼는 위인들이 적지 않건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분을 참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익명에 숨어 문 대통령을 ‘재앙’이라 부르며 농락하는 건 명백한 범죄”라며 “포털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을 수 없기는 ‘문꿀오소리’(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인 듯 지난 18일부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뉴스 댓글 조작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이에 놀란 포털 네이버는 경찰에 진위를 가려 달라고 고발하는 단계로 치달았다. ‘닭’과 ‘쥐’ 앞에선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고 ‘재앙’ 앞에선 범법 여부를 따지는 건 달리 말할 것 없이 ‘내로남불’이다. 여기에다 “막말 댓글에 너무 예민할 필요는 없다”고 한 문 대통령 신년회견 발언을 얹으면 ‘이율배반’이 된다. 그러나 새삼스럽긴 하나 추 대표 등의 분기탱천은 반가운 일이다. 거칠고 우악스런 저주의 댓글에 멀쩡한 사람들 가슴이 눌리고 사회 공동체가 깊이 멍드는 현실에서 이번 논란으로 ‘작전세력’들도 가려내고 막말 청소기도 마련한다면 좋은 일이다. 문제는, 그런다고 문제가 해소되느냐는 것이다. 살갗에 반창고를 붙인다고 그 속 고름을 짜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논란은 그래서 훨씬 더 나가야 한다. 9년 전 ‘노무현은 죽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이 자리에다 쓴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던 때였다. 칼럼이 실리고 이틀 뒤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는 비극이 벌어지면서 ‘데스노트’ 운운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노 전 대통령 수사는 친노 진영의 분노만 키울 뿐이고 따라서 ‘노무현’은 죽지 않으며 결국 이명박 정부의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요지였다. 그 뒤로 시간은 많은 굽이를 돌았고,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시점을 따지는 상황에 다다랐다. 민주화 이후 6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비극적 종말을 맞지 않은 인사가 단 한 명 없는 현실은 섬뜩하다. 5년 주기의 이런 비극 속에서 이념과 지역으로 나라가 갈가리 찢기고 ‘저들’에 대한 증오와 적의가 더 단단한 갑옷을 두르는 현실은 더 섬뜩하다. 적폐청산이든, 정치보복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비극의 정치사는 그만 끝내야 한다. 네 편과 내 편이 상대에 대한 분노와 공포 속에 서로 씨를 말리겠노라 다짐하는 현실에서 국민 통합을 외치는 건 부질없다. 지난 30년이 말해 왔고 오늘이 증명한다. 대통령이 바뀌면 나라가 바뀌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차관이 된 ‘나쁜 공무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정권에 따라 공직자 신세가 바뀌는 세상은 바꿔야 한다. 정권의 주파수에 언론이 장단을 맞추는 세상도 바꿔야 하고, 앞날을 모르는 기업이 이런저런 미래 권력에 줄을 대야 하는 세상도 바꿔야 한다. 정의의 보루라는 사법부마저 정치 갈등의 난장판이 돼 가는 세상도 바꿔야 한다. 모두가 승자 독식의 제로섬 게임이 만든 산물이다. 끝내야 한다. 권력 분점 외엔 답이 없다. 정권을 내주면 모든 걸 잃는다 싶어 사생결단으로 정권 재창출에 매달리고, 그래서 블랙리스트 같은 완력으로 삐딱한 말문을 틀어막는 식의 정치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한다. 이런 정치에서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사생결단 정치의 제물일 뿐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선 대통령중심제가 효과적이라는 가설은 성립하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은 서독의 내각제 속에서 무너졌다.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가 무결점의 제도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제를 더 끌고 갈 형편은 더욱 아니다. 다당제 속 권력 분점으로 적대의 경계를 흐려야 타협과 공생의 정치가 가능하다. 야당 시절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그토록 외쳤던 집권세력이다. 화장실 나서는 기분으로 권력구조는 나중에 따지자고 한다면 이는 국민 능멸이다.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도 대통령제는 끝내야 한다. jade@seoul.co.kr
  • [사설] 청년 일자리 ‘특단의 대책’에 전 부처 매달려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향후 3~4년간 특단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일자리 확대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해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청년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유관 부처의 정책 추진 의지가 있는지 질타하고 더 과감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지시한 것은 청년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점검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는 경제 문제 그 이상으로 젊은이들의 꿈·희망·미래를 지켜 주는 것”이라며 “노동시장 진입 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향후 3~4년 동안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욱 절망적인 고용 절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안이한 인식에 일침을 가한 것은 적절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취업준비생과 일반 대학생, 청년 창업가, 청년단체 관련자 등 청년 대표 12명이 참석해 현장의 절박한 사연들과 정부 대책들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들을 쏟아냈다고 한다. 정부 전 부처는 지난 10년간 21차례의 정부 대책에도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정부의 대책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대통령의 지적을 곱씹어 보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 그다음에 대통령이 주문한 특단의 후속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2000년 이후 최악이다. 일자리 구하는 걸 포기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까지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은 22.7%나 된다. 청년 실업 문제는 노동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높은 대학진학률, 대학 전공과 산업 수요의 불일치, 중소기업·대기업 임금 격차 등 구조적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혁신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중단기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시행 중인 청년 일자리 사업 중 현실에 맞지 않는 사업들을 추려 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어제 청와대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저출산 예산처럼 관련도 없는 대책까지 청년 일자리 예산에 포함시키는 ‘보여주기식’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
  • “서부산 개발ㆍ등록엑스포 유치…2030년 세계 3대 해양도시로”

    “서부산 개발ㆍ등록엑스포 유치…2030년 세계 3대 해양도시로”

    “부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과 서부산 개발, 2030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등 도시 장기 발전계획과 핵심 정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서병수 (66) 부산시장은 25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 시장은 “시민들과 한 약속들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면서 민선 6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부산의 위대한 새 시대를 열어 가도록 하겠다”며 “민선 6기에 추진한 시책들이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들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임기 동안 가시적인 성과물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민선 6기는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10년, 50년 나아가 100년 도시 발전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을 놓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지방분권과 개헌에 대해 그는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은 서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올해 첫 업무 시작은 무엇이었나. -공식적인 첫 업무는 지난 2일 부산공동어시장 초매식이었지만 사실상 첫 업무는 새해 첫날 발생한 기장 삼각산 화재 현장 방문이었다. 초매식을 마치자마자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 상황을 확인하고 현장 인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산불을 교훈 삼아 안전도시 부산을 만들고 신속한 초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올해 시정계획과 추진할 핵심 사업은. -올해는 민선 6기와 민선 7기가 교차하는 해로 시민들과 약속한 부산 발전 장기 프로젝트들의 정책 연속성을 담보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해신공항의 기본계획이 확정되고 밑그림도 완성되며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2030 등록엑스포의 국가사업화도 올해 결정된다. 정부가 통과시킬 것으로 확신하지만, 다시 한번 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결집해 반드시 이뤄 내겠다. 아울러 청년과 서민 일자리 환경 개선과 서부산 개발 등 민선 6기 시민들과 한 약속들을 실현해 나가겠다.▶지방분권과 개헌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대한민국은 과도한 중앙집권체제에서 비롯된 수도권 중심의 발전 전략으로 지방은 소외되고 중앙에 의존하게 돼 자생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부산시에서 ‘지역분권형 개헌안’을 정부에 제시한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의 발로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6일 자치분권 로드맵(안)을 발표하고 강력한 자치분권을 하겠다고 했는데도 아직 자치분권을 추진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정부가 강력한 지방분권을 실시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인다. 개헌을 통한 지방분권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우선 법률 개정이나 재정분권을 통해 지방분권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개헌 이전이라도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지방이양 일괄법’ 제정, 국세·지방세 비율 개편을 통한 재정분권 확립 등 신속한 법, 제도의 정비가 우선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줄곧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왔다. -취임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행정 역량을 집중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 20만개를 목표로 정했다. 국내외 우수 기업 100개사를 유치해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현재 목표 대비 89%인 17만 8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부가서비스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과 과감한 규제개혁 및 적극적인 기업투자 유치 등에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 ▶김해시 등에서 소음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2016년 정부의 김해신공항 입지 발표 후 경남도와 김해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정부 결정수용 입장을 밝혔는데 최근 경남도 및 김해시와 정치권 등에서 소음 대책 없는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진행 중인데 합리적인 소음 대책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산과 경남, 김해시 등은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간선로급행버스체계(BRT), 원도심 통합 등의 정책이 지지를 받지 못한다. -간선로급행버스체계는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를 만들려면 양보할 수 없는 정책이다. 다만, 시행 초기 불편이나 불이익을 우려하는 일부 시각도 인정한다. 하지만 단기 성과를 위한 정책이 아니므로 부작용이나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원도심 통합도 미래 부산의 발전에 꼭 필요하다. 최근 해당 구인 영도구, 서구, 동구, 중구 등 원도심 4개 구와 2022년 7월 통합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가칭 원도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원도심 미래발전 전략과 통합 로드맵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가덕도에 해수 담수화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가덕도 대항 항구 인근에 하루 30만t 생산 규모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경제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담수화 관련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유치해 가덕도 일대를 해수 담수화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이미 지정돼 있다. 2025년이 되면 물 기근 국가로 지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해수 담수화 시설은 낙동강물 고도정수, 강변 여과수 등 수자원의 다양화 중 하나로 일부 부정적이 시각이 있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일부 비판이 있어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경주, 포항 지진 등이 발생했는데 부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방재종합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내진 보강, 교육·훈련, 대피소 정비, 전문인력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진은 자연재난 중 예보가 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신속한 상황 전파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시에서는 지진 발생 통보가 오는 즉시 시민과 유관기관에 상황 전파가 가능하도록 기상청 조기경보망과 연계한 ‘원클릭 시스템’을 갖추고 지진대피훈련과 행동요령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진 대응에 대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상화 지반파괴 같은 피해 발생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진 지역위험지도도 제작하는 등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민선 6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성과와 아쉬운 점은. -민선 6기는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10년, 50년 나아가 100년 도시 발전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을 놓는 시기다. 2030년 글로벌도시 30위권, 세계 해양도시 3위권을 목표로 한 부산의 미래 비전을 마련한 게 가장 큰 성과다.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TNT2030 실행계획 수립,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추진, 서부산 글로벌 시티 및 북항 그랜드 플랜 수립 등 장기 비전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부산형 복지사업인 다복동 사업은 두바이 국제모범사례상 본선에 진출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복지 롤모델’이 됐다. 다이빙벨로 인한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해수 담수화 공급을 둘러싼 진통이 초기의 오해와 소통 부족으로 장기화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자치단체장은 3선까지 가능하다. 재선 이후도 생각하나. -재선으로 끝내겠다. 4년으로는 사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임기 초 추진한 일들이 이제야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시정이라는 게 여러 방면에 걸쳐서 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다. 사석에서는 3선은 생각 안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아마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서울신문이 처음인 것 같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병수 부산시장은 누구 서병수 부산시장은 민선 2기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6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 기장갑에서 당선, 이 지역에서 4선을 했다. 18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최고위원으로 활동했고, 19대 때는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대선을 치렀다. 서 시장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정계 입문 뒤인 2000년대부터 친분을 맺었다. 경남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북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北도 공세 “한·미 전쟁연습 영구 중단해야”

    北도 공세 “한·미 전쟁연습 영구 중단해야”

    북한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고 북핵 정당화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조국 통일 과업 관철을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회의가 24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전쟁연습을 영원히 중단하고 남조선에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채택된 ‘해내외의 전체 조선 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 전문을 별도 게재했다. 호소문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민족이 틀어쥔 핵보검은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침략과 핵전쟁 도발 책동을 제압하고 전체 조선 민족의 운명과 천만년 미래를 굳건히 담보해주고 있으며 북남관계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밝은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면서 “주체 조선의 핵보검에 의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믿음직하게 수호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며 외세에 빌붙어 무엇을 해결하겠다고 돌아치는 것처럼 가련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세 번째 공개활동으로 평양제약공장을 방문하는 민생 행보를 보였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평양제약공장을 현지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금실 “참여정부 때 고영주 인사 불이익 없었다…당시 문재인 수석 개입 안 해”

    강금실 “참여정부 때 고영주 인사 불이익 없었다…당시 문재인 수석 개입 안 해”

    강금실(61) 전 법무부 장관이 법정에서 참여정부 시절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고영주(69)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조정래 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고 전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 전 장관은 ‘부림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고 전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고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보수성향 단체의 신년하례회에서 4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 전 이사장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부림사건 관련 인맥은 전부 공산주의 활동을 하던 사람”이라면서 “문재인도 공산주의자이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부림사건 수사검사였다는 이유로 문 대통령으로 인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당시 대구고검 차장검사였던 자신을 강 전 장관이 대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승진시키려 했지만 문재인 민정수석의 반대로 좌절됐다는 것이 고 전 이사장의 주장이다. 2003년 7월쯤 강 전 장관과 식사를 하면서 “제대로 된 인사를 해보고 싶다”며 대검 공안부장직을 제안받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은 “고영주 검사장에 공안부장직을 제안한 적도 없고, 특별히 중요하게 거론된 적이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고 전 이사장 측 변호인이 “2003년 독대 당시 장관이 ‘(검사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대검 공안부장으로 고영주를 추천했다’고 말했느냐”고 묻자 강 전 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또 “‘대검 공안부장으로는 고영주 밖에 없다’고 했냐”는 질문에도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민정수석에게 (인사제청안을) 보고하고, 승인받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문재인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에 대해서 시시콜콜 의견을 낸 적이 없다. 제가 정말 소신껏 했다”고 강조했다. 고 전 이사장도 직접 나서서 강 전 장관에게 질문을 한 뒤 “제 진술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조사)를 받을 용의가 있는데 어떤가“라고 묻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감찰부장가지 해서 승승장구한 건데 무슨 핍박을 받았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검사장을 지낸 분이 검찰 인사를 공개해 유감스럽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부산 지역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고문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징역형을 받게 한 대표적인 공안 조작사건이다. 고 전 이사장은 당시 수사검사였고, 노 전 대통령이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 사건의 재심 변호사를 맡아 피해자 5명이 2014년 대법원으로부터 3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연초부터 ‘호소문’으로 대남 읍소... 왜?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연초부터 ‘호소문’으로 대남 읍소... 왜?

    北 “남한, 미국과 전쟁연습 영원히 중단해야”북한이 연초부터 남한을 향해 ‘호소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최근 남북 간 해빙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북한이 중국 등 우방의 외면으로 더 이상의 외부수혈이 불가능 할 때 마다 남한으로 눈길을 주며 ‘우리민족끼리’를 주창하는 ‘레파토리’의 일종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조국통일 과업 관철을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회의가 24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대남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 등 북한 내 대남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이날 회의에서 발언자들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전쟁연습을 영원히 중단하고 남조선에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해내외의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채택했다. 호소문은 “북남 대화의 문이 열리고 민족의 중대사들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오늘 미국의 흉물스러운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이 남조선에 버티고 있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며 “내외 호전광들의 위험천만한 각종 북침 핵전쟁 연습 책동을 영원히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 나가자”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 관철의 일환으로 매년 반복해 온 ‘결의·보고대회’라고는 하지만 올 초 남한에서 진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개되는 ‘평화공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의 대남 정책의 논리전개는 남북대화→평화공세→민족자주→외세배제→한미군사훈련 중단→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북한의 대남 평화공세는 앞으로 ‘우리민족끼리’를 내서운 ‘민족자주’ 주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아울로 북한은 상대방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뜻의 ‘호소문’으로 읍소하면서 까지 남한 내 우호세력들에게 동정론을 기대하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 북한은 호소문에서 “올해는 역사적인 남북조선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1948년)가 개최된 지 일흔 돌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언급하며 “북남선언 발표 기념일들과 조국해방 73돌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해내외의 각 정당, 단체들과 인사들이 참가하는 민족 공동행사들을 성대히 개최하여 민족의 자주통일 의지를 만방에 떨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의도로 볼 때 북한은 조만간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이뤄졌던 6·15 선언과 10·4 선언 등의 기념일을 매개로 한 남북 공동행사를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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