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년사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해장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공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가전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전과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2
  • [각계 인사 신년사]

    ●임채정 국회의장 새해에는 미래 지향형 정치, 희망을 주는 통합의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현안인 양극화 해소, 미래형 성장전략의 수립과 실천,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 등을 위해 정파를 떠나 여야가 서로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 정부도 시대정신과 국민의 요구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국민 여러분의 추상 같은 심판을 받들어 새롭게 거듭나겠습니다. 뼈를 깎는 자세로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겠습니다. 필요한 결단을 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2008년은 국민소득 3만달러를 향한 새로운 발전전략과 미래비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시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 주신 큰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이민위천(以民爲天)의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국민보다 앞서 걱정하고 국민보다 나중에 누리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다짐을 가슴에 새기고 초지일관할 것입니다. 경제를 살려내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 새해에는 나랏일이 잘돼 국민 여러분의 생활이 윤택해지고 나라가 크게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건전한 견제세력이 필요합니다. 민주당만이 올바른 방향에서 한나라당을 비판, 감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정당입니다. 당을 쇄신해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총선은 권력 투쟁이 아닌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깨끗하고 참신한 미래 세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보수정당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 자기혁신과 변화를 통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로 불법·부패와 같은 고질적 병폐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각계 인사 신년사] 이강국 헌재소장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이 제정된 지 60주년이 되고, 저희 헌법재판소가 창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결단했고, 이제는 이 원칙은 우리 사회의 근본규범이자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헌법재판소도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마는, 이제 성년을 맞이하여 헌법재판소가 행사하고 있는 재판권이 국민들의 위임의 취지에 따라 올바르게 행사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성하면서, 국민들의 소리를 더욱더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세계적 수준의 헌법재판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 [각계 인사 신년사] 이명박 당선자·노대통령

    [각계 인사 신년사] 이명박 당선자·노대통령

    ■ 이명박 당선자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으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건국 60주년을 맞는 해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섭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은 험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것들을 성취해 왔습니다. 이제 나라의 모든 부문이 보다 성숙한 단계로 올라서야 합니다. 낡은 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미래와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읍시다.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 일류국가 만들기에 나섭시다. 저는 이 길에 앞장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한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선진화의 시작을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합시다. 과거 우리는 눈앞의 성과와 개인적 이익에 연연해서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원칙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선진화를 향한 모든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국가도, 국민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부터 학교도, 기업도, 노동자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도 원칙을 지켜야 하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기본이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편법과 불법은 이제 더 이상 시도하지도 말고, 용인하지도 맙시다.‘떼법’이니 ‘정서법’이니 하는 말도 우리 사전에서 지워 버립시다. 우리가 소망하는 일을 이루려면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경제가 좋아질 수 없습니다. 지금 형편이 어렵고, 여건이 좋지 않지만 분명히 바른 길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신발 끈을 조여 맵시다. 조금만 더 참고 노력하면 그 길이 훤히 열립니다. ■ 노대통령 “내일의 희망주는 나라 되길” 국민 여러분, 올 한 해 뜻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살림살이도 좀 더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웃이 서로 따뜻하고 당장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일에 대해서는 밝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우리 국민은 그때마다 하나하나 잘 극복해 왔습니다. 지금도 태안에서는 수많은 국민이 참여해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세계의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우리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가 국가적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저도 다음 정부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태안, 실의 딛고 희망 다진다

    원유 유출 피해로 큰 시름에 빠진 충남 태안군 주민들이 새해 첫날 한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다짐한다. 태안군은 1월1일 오전 7시 태안읍 백화산 정상에서 주민 2000여명과 함께 해맞이 행사를 갖고 빠른 복구와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당초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실의에 빠져 있는 군민들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자는 의견이 모아져 해맞이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날 해맞이 행사는 ‘태안반도 살리기 염원낭독’,‘희망기원 함성 보내기’,‘신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특히 ‘소망풍선 띄우기’ 시간에는 지역주민들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게 된다.●위문편지 `밀물´·복구방법 제시도 실의에 빠진 태안군민들을 위로하는 위문편지도 전국 각지에서 속속 답지하고 있다. 이들 위문편지에는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적은 위문 편지도 섞여 있어 재난과 추위로 얼어붙은 주민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저희 반이 조금이라도 힘을 모아 헌옷과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저희는 비록 바다에 가지 못하지만 잘 써주시면 좋겠어요.”(대구 월배초 4학년 임현주)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은 우리가 마무리해야 하는데, 우리들의 힘으로, 의지로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수원 화홍초 5학년 이은지) 이렇듯 연말연시를 맞아 태안군청에는 따듯한 위로의 마음이 담긴 위문 편지 1000여통이 날아들었다. 서울 둔촌고등학교 특수학급 1,2학년 학생들은 “함께가서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이 약한 친구들이 많아 갈 수가 없습니다. 용돈으로 고무장갑과 목장갑을 샀습니다. 맑고 푸른 서해바다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위문품을 보내오기도 했다. 전남 무안군의 이용접씨는 “해안가 바위와 돌 등에 남아있는 기름은 뜨거운 물을 소화포로 쏴 제거하는 것이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면에서나 효율면에서 우수하다.”며 복구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외국인 1000여명 기름제거 봉사 한편 각급 사회단체, 기관 등을 비롯해 중국동포 등도 태안반도를 찾아 자원봉사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희망을 기원한다. 특히 중국동포 등 외국인 1000여명은 태안반도를 찾아 1일 오전 7시 개목항 일원에서 기름 제거 자원봉사 활동을 펴고 오후에는 의항교회에서 주민 300여명을 초청해 위안잔치도 열기로 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전국에서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로 실의에 빠진 군민들이 조금씩 기운을 되찾아가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복구 의지를 전 군민이 새롭게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국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종교계 지도자 신년 메시지

    무자년(戊子年)을 앞두고 종교계 각 수장들이 새해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개별 종단의 신도들에 영향을 미침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전하는 종교계 수장들의 신년사를 요약, 소개한다. ■기독교계 # “기쁨 속에 기도와 감사의 삶을”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추기경)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이 계획하고 소망하는 것들이 모두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항상 기쁨 속에서 기도와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과 그분의 은총이 있기에 한 해를 희망을 안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6월28일부터 1년간 사도 바오로 탄생 2000년을 기리는 특별 희년의 해입니다. 복음 선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사도 바오로의 삶을 본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사회·국가에 대한 책임·의무를 깨닫자” ●이용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새롭게 시작되는 한해를 후회와 미련으로 주저하기에는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이 너무도 광대합니다.2008년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여하신 사명과 책임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다시 자각하는 새해의 시작에 서서, 사명 감당을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모든 한국교회 성도들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불교계 # “장애를 딛고 원융과 통합의 길 찾아야” ●법전 조계종 종정 무자년 새해 아침이 밝으니 위광(威光)이 대천세계(大千世界)로 뻗어나고 천지(天地)의 서기(瑞氣)가 집집마다 쌓이니 이르는 곳마다 감로문(甘露門)이 열립니다. 하늘에서 진리의 우레가 일어나고 시방(十方)에 가득한 장애(障碍)가 사라집니다. 곳곳에서 원융(圓融)과 통합(統合)의 길이 열리고 범성(凡聖)은 차별(差別)없는 일미(一味)를 이루니 범부(凡夫)는 번뇌(煩惱)속에서 부처를 빚어냅니다. 사람마다 현기묘용(玄機妙用)을 갖추니 만나는 사람이 부처요 이르는 곳이 정토(淨土)입니다. “사람이 중심되는 세상 펼쳐지기를” ●혜초 태고종 종정 거세조계매사설(去歲曹溪梅似雪) 금년선암설여매(今年仙巖雪如梅) 공지인사하상정(共知人事何嘗定) 송구영신기환희(送舊迎新豈歡喜)./지난해는 조계골의 매화가 눈처럼 희더니 새해에는 선암뜰에 흰눈이 매화처럼 날리네. 세월이 변화하는 이치야 세상 사람들이 모를 리 없거늘 묵은 해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이 무엇이 그리 기쁠소냐. 선각자의 눈으로 보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며,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입니다. 새해에는 호양(互讓)과 청락(淸樂)의 선비정신을 발휘해 스스로 지옥을 허물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람이 중심되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민족종교 # “상극을 털고 화합의 정신 개벽을” ●경산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 우리의 당면과제는 물질문명을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여 선용하고 전 생령이 더불어 잘 사는 낙원세계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지혜를 길러 평화를 이루는 주역이 됩시다. 상극과 전쟁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타적 대승행을 실천해야 합니다. 서로 자리이타(自利利他)로 중용(中庸)의 도를 실천하면서 인류의 복문(福門)을 활짝 열어갑시다. # “세계일가 상생문명의 기틀 다지자”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 서 로 잘되게 하는 상생의 도심(道心)이 만개하길 축원합니다. 상생의 새 세상을 가꾸기 위해서는, 지나온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화합해야 합니다. 세상만사는 다 화합연후사(和合然後事)입니다. 반목하고 질시해온 상극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정치, 종교, 언어, 인종의 벽을 넘어 너와 나, 네 나라 내 나라가 서로 돕고 사는 세계일가(世界一家) 상생문명의 기틀을 다집시다. 정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LG, 팔색조 글로벌 전략 “곳에 따라 달라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로 LG브랜드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상징으로 만들고,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해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최근 매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을 빼놓지 않는다. 또 해마다 열리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통해 경영진에게도 글로벌 관점을 주문한다.LG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미·유럽에서는 프리미엄전략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LG의 전략은 ‘프리미엄’전략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LG브랜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선봉장은 LG전자다.LG전자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매출 100억달러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과는 나오고 있다.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 잇따른 성공으로 올해 3세대(G) 휴대전화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었다. 또 호텔·관공서 등 미국 상업용 TV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1위다. 지난 2·4분기에는 세탁기 ‘트롬’이 시장진출 4년만에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LG전자 북미지역 총괄 안명규 사장은 “고객 중심의 제품과 디자인 경쟁력, 현지 마케팅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LG화학도 2005년 국내 석유화학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인조대리석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특히 지난 7월 LG화학의 미국내 중대형 전지 연구법인은 미국 GM사가 추진하는 휘발유와 전기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들어갈 배터리 개발사로 선정됐다. 유럽에서도 ‘첨단 프리미엄 LG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인 ‘헤롯백화점’은 물론 히스로 공항로 등 곳곳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풀럼 후원과 LG 암스테르담 축구대회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G는 특히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폴란드에 액정표시장치(LCD)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총 47만평 규모의 산업단지에서는 LG전자의 LCD TV완제품 등을 생산한다. 파주(135만평), 중국의 난징(62만평)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준공식에 참석했던 구 회장은 “한국, 중국, 폴란드를 잇는 글로벌 3대 LCD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었다. ●신흥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LG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선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연구개발·생산·판매·인력채용 등 모든 것을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중국, 러시아에서 LG전자는 ‘국민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의 심장부라 하는 장안제(長安街)에 중국사옥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완공했다.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 투자한 500대 외국기업 중 장안제에 사옥이 있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TV와 오디오, 비디오, 에어컨 등 8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동반자로서의 LG’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정보전자소재와 기능성 창호 등 고부가 산업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004년 지사를 설립, 건축자재에서 연 70%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에선 자원시장 선점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는 LG화학과 LG상사가 자원시장 선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LG화학은 나이지리아 등에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등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건축경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산업건자재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LG상사도 지난해 오만 국영석유회사의 12억달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예멘에서 3억 4000만달러의 정유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는 등 중동의 ‘오일 달러’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 뭉칠 돌파구될까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 뭉칠 돌파구될까

    2차 남북정상회담이 12·19 대선 국면에 중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열흘 남짓 남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어느 한쪽에 순풍(順風)으로 작용할지, 역풍(逆風)이 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범여권 후보 경선구도 호재 기대 정상회담 소식은 외견상으론 범여권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3개 세력 분열과 후보 난립 등으로 지지부진한 후보 경선구도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자체 기대감에서다. 올 대선구도를 ‘냉전세력 대 평화세력’간의 맞대결 구도로 끌고 갈 경우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거의 모든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8일 정상회담 소식을 환영한 것은 이같은 구도를 상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 민주신당, 나아가 중도개혁통합 민주당과의 통합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다. 범여권은 참여정부 승계문제로 내부 갈등을 빚어 왔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집의 명분을 다시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 승계를 주장하는 이해찬·유시민·김혁규 등 친노주자들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3월, 김 의원은 지난 5월 열린우리당 방북단을 각각 이끌고 평양을 다녀 오는 등 ‘평화’ 이미지를 강조해온 터라 범여권 예비경선에서의 친노 주자들의 행보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에는 악재? 지지도 1·2위 후보를 가진 한나라당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층의 이탈이 늘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가 이날 “대선용으로 악용하기 위한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안된다.”고 경고한 것은 지리멸렬한 진보진영의 결집이라는 정치적 효과를 사전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대선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북풍(北風)으로 전개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시기적으로 지금 하는 것은 북한의 여러 정치적 계산과 노무현 정권의 대선 활용 의도가 맞아 떨어져 정상회담이 국민이 원하는 어젠다와 동떨어지게 변질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올 초 노동신문 신년사에서 반(反)보수대연합을 주장하며 연말 대선를 크게 주목해 왔다.‘반보수대연합’은 ‘반(反)한나라연대’나 다름없다.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서 상호주의를 수정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최근 선포한 것도 이같은 북의 정치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합의 내용이 관건 실질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에 따라 대선전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 2차 회담에서는 구체적 성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국군 포로 및 납북자 문제해결, 경제협력확대 방안 등 구체적 성과물이 나오면 참여정부를 승계하려는 대선 주자들에게는 분명 호재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물이 없다면 ‘정치적 생쇼’시비가 거세지면서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호재인 셈이다. 정권 말기에 정상회담을 추진, 정치적 오해를 받는 마당에 ‘빈 손’으로 돌아올 경우 오히력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지난 5월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 마주 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업자회사(옛 계열사) 임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잠시 뒤 최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국내 기업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말라. 여러분들의 경쟁상대는 해외시장에 있다.” 누누이 강조한 글로벌 사업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성’ 발언이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40%대 못 넘어 SK그룹은 자산순위로 보면 삼성,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재계서열 3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조원. 잘나가는 SK도 오너 입장에선 태평성대가 아닌 듯싶다. 이런 분위기는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위기의식이 잔뜩 묻어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라.”고 촉구했다.“SK가 살아남는 길은 그 길뿐”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해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마인드만으로는 안 된다. 성과를 내야 한다.”고 고삐를 바짝 조였다. 최 회장의 지적대로 SK가 사는 길은 얼마나 빨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SK는 이를 ‘글로벌리티(Globality:세계화 정도, 세계화 능력)’의 제고라고 한다. 신성장동력은 다름아닌 글로벌 사업인 셈이다. 글로벌경영의 성과가 미미할 경우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인식이다.‘내수중심기업’이라는 한계를 빨리 벗지 않으면 안 된다. SK의 지난해 매출액 70조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35.7%에 불과했다.2002년 이후 지금까지 40%대를 돌파한 적이 한번도 없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최고 기록은 2005년 37.8%가 고작이었다. 글로벌기업이나 글로벌경영 등 구호만 요란했지, 실제 수출비중은 높지 않았다. ●SK에너지, 해외 자원개발 박차 이에 따라 SK는 올해 초부터 모든 조직을 글로벌 체제로 바꿨다.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이 두 회사는 그룹의 앞날을 가늠할 방향타이자 ‘쌍포(雙砲)’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이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SK의 첫번째 신성장동력이다. 이를 위해 SKI(SK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SKI 대표는 SK에너지의 R&I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유 부사장은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도사이자, 복심으로 통한다.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14개 해외지사 운영을 모두 유 부사장에게 맡겼다. SK에너지는 최근 페루 해상광구의 탐사권을 따냈다. 입찰 성공으로 SK에너지의 광구 수는 세계 14개국 26개 광구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참여한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도 베트남 정부의 최종 투자승인이 떨어졌다.SK에너지는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액과 현지법인 매출액은 3조원을 넘었다.201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T도 中 투자 본격화 SKT도 해외사업 선봉에 섰다. 두번째 신성장동력이 바로 SKT에 맡겨진 해외 통신사업이다.SKT는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지주회사가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중국 내 합작·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투자에 이어 본격화된 중국 사업의 신호탄이다. 정보기술(IT) 사업 자회사들도 어깨를 결었다. 기술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 관계자는 26일 “SKT의 강점이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라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무기”라면서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해외진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바이오 연료의 명암/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바이오 연료의 명암/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유럽연합은 2010년까지 회원국들의 수송연료 가운데 바이오연료의 비중을 5.75%로 높인다고 한다.2020년까지 20%까지 높아진다. 우리에겐 ‘석유중독’에 빠진 미국과 대비되는 ‘그린 유럽’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미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바이오디젤이 팔리고 있다. 독일에는 1000개가 넘는 바이오디젤 주유소가 있고, 네덜란드가 투자한 최초의 바이오연료정유소가 공사중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될 43만t의 팜유로 4억ℓ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고 한다. 네덜란드도 올해 40만t의 팜유가 에너지 생산에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25만t은 수입할 예정이다. 전력회사 비옥스 베베는 팜유로 가동하는 4개의 발전소를 지어서 주변국에 전력을 팔려고 한다. 유럽연합의 회원국들은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급, 최소한 혼합비율의 의무화 등의 조치를 취해 바이오 연료 보급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바이오연료가 환영받고 있다.2006년 신년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2025년까지 바이오 연료 상용화 등의 시책을 통해 석유 수입량을 현재의 25%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바이오 연료로 ‘석유 중독’도 해소하고, 농가소득도 보전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대책인 듯이 보인다. 자국에 풍부한 옥수수와 콩을 이용한 연료 생산이 고유가 덕분에 점차 경제성을 띠는 듯 보인다. 선진국들이 2020년의 미래를 짜고 있을 때 제3세계의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지구의 벗’ 등 세계 유수 환경단체들이 ‘바이오연료, 다가올 재앙’이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럽연합에 당장 바이오 연료의 수입과 수출에 대한 모든 보조금과 지원책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의 바이오 연료 대책은 제3세계에 대재앙이며,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거의 없다고 한다.‘수입하거나 수출된 바이오 연료는 녹색도 아니고, 전혀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아니란다. 그것은 남측 국가들에 강요하는 ‘또 다른 형태의 식민주의’이며 ‘지구의 기후체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는 팜유나 대두 플랜테이션이 확산되면서 삼림이 벌채되고, 토지집중이 가속화된다. 자연히 소농이나 원주민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미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지에서 토지를 둘러싼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둘째, 주곡 생산 농지에 환금작물을 심으면, 전 세계에 식량수급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급격한 가격등락으로 저소득층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에탄올 정제용 수요 때문에 옥수수의 국제가격이 급등하자 멕시코인들의 주식인 토르티야 가격이 연초에 ㎏당 5페소에서 15페소로 폭등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에는 12만명이 동원된 국내소요가 있었다. 셋째, 단작농업이 증가하면 인권 침해도 심각해진다. 이미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는 노예제에 가까운 노동관행, 열악한 노동환경, 저임금, 폭력적 토지갈등, 농약 과다 살포에 따른 건강 피해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넷째, 식량과 경합 관계에 있는 옥수수나 콩은 유전자 변형 종자로 생산한다. 바이오 연료 수요가 늘면 유전자 변형 종자의 확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를 비교적 엄격하게 금하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왜 제3세계에는 강요하는 것일까. 다섯째,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거의 없다고 한다. 삼림벌채를 포함한 토지의 용도 변경, 바이오 연료의 생산, 정제, 사용의 전 과정을 고려하여 온실가스 방출량을 계산하면 화석연료 사용 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생태학자들의 주장이다. 심각한 것은 동남아 팜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은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방출량보다 2배에서 8배나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그린 유럽’의 이미지는 갑자기 허망해진다. 유엔의 밀레니엄개발계획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선진국들은 자신의 입을 배반하고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재계 CEO 잇단 ‘한국경제 경고’ 안팎

    재계 CEO 잇단 ‘한국경제 경고’ 안팎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5∼6년후 위기론’은 삼성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에 드리워진 현실이다. 재계의 수장(CEO)들은 수년 전부터 잇따라 경고음을 보내왔다. 무엇보다 위기론의 진원지가 전자를 비롯,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그동안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던 주력 분야여서 크게 염려되는 대목이다. 재계의 위기론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주요 CEO들은 글로벌화와 인수 및 합병(M&A)으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산업별 위기를 CEO들의 경고성 언급을 통해 짚어본다. ●삼성전자, 매출 제자리걸음에 순익 뒷걸음질 이 회장의 최근 위기론은 올들어 세 번째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우리는 (중국과 일본)사이에 샌드위치로 끼여 있다.”는 샌드위치론을 들고 나왔다. 이에 앞서 올 신년사에서 “창조적 개혁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은 정체이고 순익은 점차 줄고 있다.2004년의 매출은 57조 6300억원, 순익은 10조 78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은 57조 8000억원, 순익은 7조 9200억원이다. 삼성 반도체 부문의 경우 2004년 매출은 18조 2200억원, 영업이익은 7조 84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은 19조 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 300억원이었다. 수익률은 41%에서 26%로 낮아졌다. ●현대차, 수익성 일본의 절반 현대자동차도 같은 상황이다.2004년 매출 27조 3300억원에 순익 1조 52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7조 4700억원에 순익 1조 74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률은 미국이나 일본 회사들의 절반 수준이다. 정몽구 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현대차 주주총회에 앞서 배포한 인사말에서 “선진 업체의 견제와 후발업체의 추격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무겁게 운을 뗐다. 현대·기아차는 주력시장인 미국은 물론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조차 원화 강세로 고전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계속되는 노조 파업 등으로 넉 달 연속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1등과 생존 갈림길의 LG전자 LG전자도 심각하다. 지난해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2004년 24조 6500억원 매출에 순익 1조 54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3조 1700억원에 순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연간 1.3%에 불과하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4월 임원 세미나에서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1등 LG’는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력한 경보를 발령했다. ●KT, 시장포화에 차기 서비스 지연 IT분야는 세계시장에서 상품의 질이 비교 우위에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서비스 출시 지연 등으로 답보 상태인 경우가 많다.KT는 몇 년간 매출 11조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남중수 사장은 지난 3월 한 공식 행사에서 “한국 IT산업이 2000년에 접어들면서 성장률 둔화, 신규 컨버전스 시장 지연 등으로 ‘IT 강국 코리아’라는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말의 IP-TV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는 “더 이상 늦추면 IP-TV 장비부터 콘텐츠까지 모두 외국산이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우리 대표 산업인 전자·IT·자동차·조선·철강 등은 70∼80년대 씨앗을 뿌려 지금 먹고 살고 있다.”며 “10년 후의 ‘먹을거리’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chali@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하) 품질 경영

    한때 쏘나타를 두고 ‘소나 타는 차’라고 냉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차가 지금은 부동의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리는 ‘국민차’가 됐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했다.2004년 쏘나타는 미국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BMW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의 경쟁차종이 나가떨어졌다.“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현지 언론의 유명한 ‘기사 제목’도 이때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그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4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소리없이 울었다. 불과 6년전만 해도 겨우 9만대 판매에 그쳤던 현대차였다. 이 경험을 통해 현대차는 산 교훈을 얻었다. 고객이 선택하는 메이커(자동차 회사)는 살아남는다는 것, 품질이 좋은 차는 고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품질과 판매대수는 비례한다. 현대차의 신차품질 조사결과가 연평균 9.4% 향상되는 동안, 판매대수도 9.6%씩 증가했다. 기아차가 사상 처음으로 품질 순위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무렵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품질 올인’은 이렇게 해서 시작됐다.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켜라”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어라.”(2005년)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2006년)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중의 기본이다.”(2007년) 정몽구(MK) 회장이 최근 신년사에서 품질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다. 올해는 ‘고객 우선경영’을 다시 화두로 꺼내든 만큼, 품질에 할당된 시간도 그만큼 길어졌다. 정 회장은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품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차량 고장을 줄이는 데만 신경쓰지 않는다. 각종 기능 스위치의 위치, 긁힘을 최대한 막아주는 강판, 단수(1단·2단 등) 차이의 미세함, 인간의 청각신경에 가장 거슬리지 않는 경적 소리까지 고민한다.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는 감성 품질이다. 물론 선진 메이커들도 일찌감치 시작한 대목이다. 그러나 따라잡는 속도가 매섭다. 고객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항목’을 전부 체크하는 지난해 JD파워(자동차 품질 전문 조사기관)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102개)는 포르셰(91개), 렉서스(93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사 항목이 135개에서 217개로 대폭 늘고 감성 품질 평가도 추가돼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관심이 증폭됐던 조사결과였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 현대·기아차가 이렇듯 짧은 시간에 품질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던 데는 품질총괄본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안에서 드물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시킨 조직이다. 회장 직속이다. 이 안에 글로벌 품질상황실이 있다.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 문제를 실시간 모니터하는 전초기지다.1년 내내 단 1초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외 대리점은 즉각 상황실로 보고한다. 접수된 사안은 생산국가별로 자동 분류된 뒤 상세 정보와 함께 해당 부서로 넘어간다. 해당 부서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파악해 알려오면 상황실은 이를 다시 최초의 문제제기를 한 대리점으로 즉각 넘긴다. 이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색과 처방을 용이하게 해주는 ‘보물 데이터베이스(DB) 창고’다. 또 하나의 일등공신은 ‘품질 패스제’다. 신차를 개발하는 단계마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품질 수준을 평가한다.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최근 들어서는 ‘맞춤 품질’에도 부쩍 신경쓰고 있다. 디자인, 색상, 옵션(선택사양) 등 나라별 수요 특성과 유행 흐름을 최대한 빨리 자동차에 반영한다. 이같은 맞춤 품질이야말로 글로벌 경쟁시대에 현지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즉효약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하) ‘4월의 선택’ 프랑스 대선 관전포인트

    |파리 이종수특파원|오는 4월22일 치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54) 후보의 오차범위 내 접전, 인터넷 선거운동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다.3가지 관전 포인트를 중심으로 ‘엘리제 궁으로 가는 길’을 짚어본다. ●우파 분열? 2002년 대선은 ‘분열=패배’라는 ‘선거 진리’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좌파 후보가 난립하며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에게 1차투표에서 석패하는 이변을 낳은 것. 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좌파는 단결된 모습이다. 반면 집권당의 내홍이 불거졌다. 비록 팽팽하던 긴장감은 가셨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아직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도 내분을 방증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29일 대표적인 시라크계 인사였다가 최근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한 미셀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이 사르코지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려 하자 강력 저지한 것도 가시지 않은 앙금을 보여준다. 급기야 사르코지는 30일자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시라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양측의 내분이 봉합되지 않으면 집권당의 승리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시라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 사르코지의 승리를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파 유권자, 사회당에 표를 모아줄까 사회당 루아얄 후보는 지난해 11월 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2002년 따로 출마한 좌파 공화국시민연합의 장 피에르 슈벤느망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출마를 철회하면서 ‘백만 원군’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퀘벡 독립문제, 중동·중국 방문에서의 잇단 실언으로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 후보에게 역전당했다. 선거 캠페인 방식을 재정비하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절실한 것은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물론 공산당·녹색당 등 좌파와 노동자의 투쟁’‘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등 극좌파 정당도 독자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극우파 돌풍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실제 투표에서 사회당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2002년 대선에서 극좌파 진영과 공산당·녹색당은 각각 13%대,8.6%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스팽 후보가 르펜에 0.68% 차이로 진 것을 감안하면 범좌파 유권자의 표심은 루아얄 후보에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다. ●극우파 돌풍 재연될까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다. 그러나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선전 여부는 여전히 큰 변수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15%대 안팎의 고정 지지율을 보이는데다 최근 지지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 마리아 르펜이 선거본부장을 맡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홍보 포스터의 모델로 유색인종을 등장시키는 등 지지계층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전선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TNS의 조사 결과 르펜의 이념에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6%까지 나왔다.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노동시장 개방 등으로 생활난이 심해진 노동자계층이 국민전선의 가장 두꺼운 지지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르펜의 선전은 사회당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펜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에서 루아얄을 누르고 2차 투표로 직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르펜은 극우파 후보를 공개지지하는 것을 꺼려하는 관행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사회당 루아얄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고 판단한 사르코지 후보가 “서명해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엘리제’ 향해 뛰는 군소후보들 |파리 이종수특파원| “틈새가 보인다.” “대선 후보가 두명 뿐인가.” 프랑스 대선에 뛰어든 군소 후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력 후보에만 집중하는 언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듯 29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45명.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중도파 프랑스민주주의연합의 프랑수아 바이루(54) 당수다. 그는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안정된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 이미지의 사르코지와 돌출 행동의 루아얄의 틈새를 공략해 2차 투표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13%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좌파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노동자의 투쟁’ 당수 아를레트 라귀에(66)는 7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2002년에 득표율 5.72%로 5위에 올랐다. 트로츠키주의자인 ‘혁명적 공산주의자 연맹’의 대변인 올리비에 브장스노(32)도 패기를 내세워 다시 도전장을 냈다. 그는 좌파 진영과 ‘반자유주의 블록’을 결성했지만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좌파 진영도 정당별로 독자 후보가 나섰다. 반세계화 농민운동가의 상징인 조제 보베(53)는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1999년 프랑스 미요의 맥도널드 건물을 트랙터로 들이받아 체포되면서 대표적 반세계화 운동가로 부상한 그는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재배지를 습격해 몇차례 수감되기도 했다. 최근 출마를 결심한 뒤 “자유 경제의 세계와 지구의 상업화에 저항하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했다. 명망있는 환경운동가 니콜라 윌로의 불출마 선언으로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47) 전 환경장관이 나선다. 마리 조제 뷔페(56) 공산당 당수는 ‘참된 좌파’를 모토로 사회당과 차별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vielee@seoul.co.kr ■ 올해 관심끄는 대선 국가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거는 프랑스 대선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에 따르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투르크메니스탄, 세네갈, 나이지리아, 인도 등 24개국에서 올 한해 대선을 치른다. 각국의 대내 정치 발전은 물론, 세계 정치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는 12월19일 대선을 치르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아르헨 집권좌파 대통령 재선 가능성 오는 10월28일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이어진 중남미 좌파 열풍의 이정표로 주목된다. 좌파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남미 좌파 열풍은 주춤거림 없이 진행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맞서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키르츠네르에 맞설 후보로 최근까지 경제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라바그나가 유력하다.‘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키르츠네르의 부인 크리스티나가 남편을 대신,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달 선거 앞둔 투르크메니스탄과 세네갈 21년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의 ‘엽기’철권 통치 아래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이 11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말 니야조프 대통령의 급사 이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민협의회’결정에 따른 것이다.6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 니야조프가 자신의 사람들로 만들어놓은 국민협의회 인사 2500명이 만장일치로 베르디 무하메도프를 대통령 대행으로 선출했고, 그를 위해 최근 ‘대통령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안까지 수정했다. 니야조프의 21년 그림자가 사후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베르디 무하메도프는 국민들에게 무제한의 인터넷 접근(현재는 국민의 1%만 가능)과 학생들의 해외유학 허용 등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어 25일에는 세네갈에서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월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 후보로서 사회당 40년 장기 집권을 깨고 대통령에 올랐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자립 정책, 농어촌지원, 사회간접 자본개발 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 와드 대통령의 재선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도 4월21일 대선·총선을 함께 치른다.3선을 시도하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의 시도는 의회 견제로 무산됐다. 대신 그의 후원을 받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카치나 주지사)가 집권 PDP당 후보로 나서고, 야당 ANPP에선 2003년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패한 전 군부지도자 무하마두 부하리가 나설 전망이다. 지긋지긋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선·총선을 통해 정국 안정을 조금이나마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인도, 알바니아가 7월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가 11월 대통령을 뽑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이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그 초석을 발판으로 리더로 치고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을 다시 화두로 꺼내들었다. 왜 다시 고객인지, 고객 우선경영의 내용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아들었다.“최근 발생한 노사문제(성과급 파업)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이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최재국 현대차 사장. 편지는 “일천(日淺)한 자동차 역사에도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님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이었다.”며 “반드시 더 좋은 차,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이후 현대차를 산 고객 20만여명에게 이 편지를 일일이 보냈다. ●MK가 다시 고객을 강조한 까닭 현대·기아차그룹이 다시 ‘고객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 정몽구(MK) 회장은 준비해온 신년사 원고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이 벌어들인 무역흑자(305억달러)는 반도체 흑자(68억 5000만달러)의 4.5배나 된다. 그런 만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내세울 신년 화두에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뜻밖에 ‘고객 우선 경영’을 들고 나왔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밋밋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5년에 이미 ‘고객을 위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었다. 그러나 이내 “MK답다.”는 해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풀이였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기존의 ‘고객을 위한 혁신’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소극적 의미였다면 고객 우선 경영은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 중심에 고객을 놓겠다는 능동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시무식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기아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앞으로 연구개발·생산·판매·정비 등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 강화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맨먼저 한 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었다. 사전 무상점검 서비스 ‘비포’(Before)를 우선 확대했다. 비포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찾아가 차량을 미리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예방 조치다. 찾아오는 고객에 한해 일이 터진 뒤에 차량 점검을 해줬던 ‘애프터 서비스’와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도입했다.“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한 개념”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실시했었다. 이달부터 주중 1회, 주말 1회 총 2회로 늘린다. 서비스 장소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아파트 단지 등 2500여곳으로 확대했다. 투입 인력도 연간 3만여명이나 된다. 지난해의 곱절 규모다. 오너 정비 교실도 앞으로 지역별로 주 1회 상설화한다. 전에는 설 명절때 등 이벤트성으로만 진행했었다. 차를 판매하는 시점에 전담 정비업체까지 아예 정해주는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도 강화한다. 운전 학교(드라이빙 스쿨), 수입차 비교시승회, 스포츠 및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출발 단계에서도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오토 프로슈머’(자동차 전문소비자) 제도다. 현대·기아차를 산 고객을 ‘프로슈머’로 선정해, 차를 산 시점부터 다른 차로 바꾸거나 폐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는다. 제품 보완 및 서비스 기획은 물론 신차 개발에 반영함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얼마 전 파업 사태로 현대차가 잃은 것도 많지만 노사가 (인터넷에서의 현대차 불매운동 등)소비자의 힘을 인식한 것은 큰 성과”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해외시장 개척에 한화 미래 달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호소가 먹혀들고 있다. 김 회장은 올초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새 CI를 선포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CI 선포를 계기로 의식부터 경영체질까지 대변혁하자.”며 ‘한화 트라이서클’이 새겨진 사기(社旗)를 힘차게 흔들었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외쳤다.“둥지를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고 ‘철새론’을 폈다. 올 들어서는 신년사 등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외를 뚫어야 할 회사가 머뭇머뭇하고 있다.”며 질책성 발언도 토해냈다.“반드시 바뀐 모습을 보이라.”고 최근 전 계열사에 강력하게 지시하기도 했다. 한화의 생존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시장을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다. 이런 의미에서 CI도 바꿨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의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선 세계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김 회장의 리더십으로 그룹 내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화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긴장된 분위기”라고 전했다.“해외사업 파트도 피치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사활이 걸린 만큼 적극적인 해외진출 및 해외기업 인수 및 합병(M&A)에 몸을 움직이고 있다. 한화는 이같은 그룹의 역동하는 모습을 연초부터 신문,TV, 인터넷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한화 ‘트라이서클’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소비자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트라이서클은 Trust(신뢰),Respect(존경),Innovation(혁신)을 뜻하는 세 개의 원이 창조적으로 만나 끊임없는 변화와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한銀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한銀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한은행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올해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전원의 보수를 동결하기로 했다. 조직 정비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격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본부 임원·부서장과 전국 지점장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기 위해 보수를 동결하고, 경비효율성과 생산성 등 주요 핵심지표가 목표에 미달하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반납할 것을 결의했다. 신한의 올해 전략 목표는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위상 강화’. 중심 추진 전략으로 ▲일체화된 신한문화 토대조성 ▲지속성장 기반강화 ▲고객가치 창출체계 구축 등으로 정했다. 신상훈 행장은 “환경변화와 싸워서 이겨야 하고, 시장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면서 “올해부터 이기는 신한은행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표면적 이유는 불투명한 경제 상황. 신 행장은 신년사에서도 경기회복 둔화와 부동산·환율 문제, 자본시장 통합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리딩뱅크와의 격차는 좁히지 못한 채 3위로 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허리띠’를 졸라 매게 된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조흥은행과의 성공적 통합을 위한 조직 정비에 주력했다.”면서 “올해는 임원들의 솔선 수범으로 공격적 영업이라는 신한의 장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쏠림현상과 정부실패/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 연구위원

    [시론] 쏠림현상과 정부실패/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 연구위원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 해라는 소문 때문인지 2007년 정해년을 맞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하지만, 정책담당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가계부채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이 금융위기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정책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 금감위원장은 물론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철저한 관리를 언급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9월말 개인금융부채가 559조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 186조원을 3배나 넘었다. 한 가구당 3500만원의 빚을 진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은행권 신규가계대출 36조원의 66%인 24조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집값 급등을 봐온 국민이 너 나 할 것 없이 빚을 내 부동산을 마련하는 데 안간힘을 쓴 셈이다. 이처럼 시중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급준비율 인상이나 대출규제 강화 등의 정책들을 다양하게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쏠림현상을 탓하며, 시장실패를 은연중에 강조하던 정책당국이 이제는 정책의 쏠림현상을 고민해야 할 판이다. 최근 은행권 부동산담보대출의 97% 정도가 변동금리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금리인상에 취약한 편이다. 만약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크게 줄고 이자비용 부담이 늘면 버티지 못하는 한계대출자가 속출할 수 있다. 여기에 국민들사이에 향후 집값 급락 예상이 확산되면 부동산을 투매하거나 대출변제 대신 부동산담보를 포기하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집값이 일제히 하락할 수도 있다. 이러한 집값 급락에 따른 가계 부실화가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지는 가계부채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정부는 걱정하고 있는 듯하다. 부동산시장으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과 같은 쏠림현상은 단기적 시야를 가진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일종의 시장실패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쏠림현상은 정부정책에 의해 유발되는 측면도 크기 때문에 시장실패가 아닌 정부실패로 볼 수도 있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화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오히려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지켜봤던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정책을 믿지 못하고 있다. 시중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쏠려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현상은 시장실패일 뿐 아니라 정책실패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정부는 분양원가 공개 등을 담은 부동산대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정부의 기존 주장을 180도 선회한 내용이다. 부동산값 급등에 당황한 나머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는 모습도 정책당국의 쏠림현상으로 볼 수 있다. 우리 경제의 쏠림현상은 다른 나라보다 더 뚜렷할지 모른다. 그게 우리의 국민정서이고 시장성격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걸 탓하기에 앞서 정책담당자는 그런 시장의 특성과 정책의 효과나 시차 등을 충분히 감안해 그런 시장에 걸맞은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수립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시장만을 탓하는 정책당국마저도 쏠림현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학 연구위원
  • 송파구 신년인사회 개최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오른쪽)는 11일 삼전동 송파구민회관에서 ‘2007년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국회의원, 시·구의원, 지역내 단체 대표,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사회는 서울 조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다과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순 구청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인간 중심의 환경 친화적인 푸른도시, 문화가 살아 있는 최고의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구민 모두가 더욱 화합하고 단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시론] 북핵문제의 전망과 기대/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북핵문제의 전망과 기대/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년에도 북핵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북핵문제에서 지난 한 해 긴장 고조의 지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간 대결의 심화 속에 1년 가까이 6자회담은 개최 자체가 불가능했고, 어렵사리 재개된 5차 2단계 회담마저 사실상 결렬되고 말았다. 새해엔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또 한번의 낙관적 전망을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미국은 북의 핵폐기 결단을 압박하고 있고, 북은 추가 핵실험 움직임까지 동원하며 맞서고 있다.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핵심 쟁점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역시 낙관하기 힘들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북핵과 6자회담은 입구 자체가 막혀있는 셈이다.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희망을 보태 전망한다면 ‘BDA가 풀려야만 핵폐기를 논의할 수 있다.’는 북한에 대해 ‘핵폐기의 초기조치를 수용한다면 BDA를 풀 수 있다.’고 미국이 화답함으로써 BDA와 핵폐기 초기조치가 동시에 교환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사실상 BDA라는 막힌 입구가 풀리면 핵폐기를 위한 초기조치와 상응조치간의 행동 대 행동의 로드맵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 패배 이후 부시 공화당 정부의 대북 인센티브가 전향적으로 변화된 데다 북한 역시 초기조치에 대해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BDA라는 구체적 현안 타결 여부보다 북한이 핵폐기라는 전략적 선택을 과연 할 것인가이다. 결국 북한이 핵폐기를 실제로 수용할 경우에만 북·미간 의미있는 타협이 가능하다. 만에 하나 폐기 자체는 유보적이면서 이전 단계를 살라미식으로 잘라서 미국으로부터 대북 양보만을 얻어낼 심산이라면 9·19 프로세스는 원점에서 맴돌 수밖에 없다.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에는 이와 관련해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 있다. 핵실험으로 확보한 핵보유에 대해 ‘인민의 세기적 숙망을 실현한 민족사적 경사였다.’고 정의하는 한, 북한이 앞으로도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미 강경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년사설의 다른 대목은 북의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경제강국 건설을 최우선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먹는 문제와 경공업혁명의 진전을 통해 인민생활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게 신년사설의 핵심이자 요지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북은 핵문제를 풀지 않을 수 없다. 북의 경제회생과 경제발전이 북·미관계 개선과 대외적 우호환경의 조성없이 불가능함은 누구보다 북한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전념하고 경제문제에 올인하려면 핵폐기라는 전략적 선택 외에 대안이 없다. 북한이 올해에 핵폐기를 결심할 경우 당장의 BDA 입구가 열리고 북·미간 극적인 진전도 가능함을 우리는 또 한번 기대해야 한다. 북한의 결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전히 남북정상회담은 가능성의 영역에 놓여 있다. 북핵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역사적 징검다리로서 정상회담의 유용성은 대선국면 등 시기적 민감성을 뛰어넘는 가치임에 틀림없다. 물론 국내정치적 활용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고 국민들 스스로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가 황금돼지해의 복을 타고 수월하게 진전되길 기대한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