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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양재 혁신클러스터,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현장 행정] “양재 혁신클러스터,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양재 연구·개발(R&D) 혁신 클러스터’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습니다.”(조은희 서초구청장) 5일 오전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새해 첫 업무로 우면동의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를 찾았다. 운영상 어려움을 듣고 구의 지원과 요청 사항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R&D캠퍼스는 지난해 11월 30일 문을 열었다. 33만㎡(10만평) 규모의 6개 동에 석·박사 등 전문 연구인력 4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이 주된 업무다. 조 구청장은 이날 구 간부 8명과 함께 김창용 연구소장 등 삼성 임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 소장은 “사원들을 위한 약국이 없고 편의점과 카페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고 이에 조 구청장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구정 협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 구청장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이 카페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캠퍼스 내에 있는 결혼식장을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결혼식 공간으로 빌려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 측도 실무자와 협의해 보겠다며 화답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대강당과 헬스장, 직원식당 등 주요시설도 돌아봤다. 양재·우면 지역에는 현재 KT와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등 대기업과 280여개 중소기업의 R&D 연구소가 모여 있다. 자연적으로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가 형성되면서 서울시도 주목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년사에서도 양재·우면지역의 기존 R&D 시설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서울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이 일대를 특화된 ‘전략육성지’로 키우고 있다. 서초구 역시 이 지역을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서 기업이 함께하는 ‘양재 R&D 육성을 위한 공동협약서’를 체결하고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예산도 확보했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지난해 3월부터 ‘양재·우면 R&D 지구 육성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정부와 서울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조 구청장은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과 세제 혜택, 앵커시설 지원 등 필요한 행정적 지원으로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세계적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되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 협의,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글로벌 IB가 되기 위한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경제 블로그] “글로벌 IB가 되기 위한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요즘 금융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아마 박현주(오른쪽) 미래에셋 회장일 겁니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투자은행(IB) 탄생을 꿈꾸게 했습니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비현실적으로만 들리던 그 꿈이 이제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박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미래에셋 본사(서울 중구 센터원빌딩)에 1000평 규모의 글로벌 트레이딩 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세계 시장을 향한 첫걸음인 셈이지요. 물론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을 합해도 자기자본은 8조원이 안 됩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자기자본 28조원)이나 미국의 골드만삭스(97조원)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용환(왼쪽) 농협금융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을 최근 사석에서 만나 ‘세 가지’를 잊지 말라고 했답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수출입은행장도 지낸 김 회장은 해외 파트너들을 만날 때마다 ‘왜 우리나라에는 글로벌 IB가 없을까’를 고민했다네요. 김 회장이 생각하는 글로벌 IB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바로 돈(자본력), 경험, 사람입니다. 미래에셋의 자본력은 해외 IB들과 견주어 아직 초라합니다. 경험도 마찬가집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법인을 세워 해외 부동산 투자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광활한 IB의 세계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장 내세울 자산은 ‘사람’뿐입니다. 김 회장은 “한국처럼 자본력과 경험이 일천한 상황에선 ‘맨땅에 헤딩’하듯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개척하는 것, 즉 발로 뛰는 영업이야말로 해외 진출 성공의 유일한 키워드”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비단 미래에셋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이나 교민들만 상대하면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고 박수치던 것이 우리 금융권의 현주소여서죠. 현지 시장의 진입 장벽이나 우리 정부의 지원 부족 등 현실적인 난관도 많지만 금융권 스스로도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 봤는지 한번쯤은 돌아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北, 새해에는 주먹 펴고 대화의 손 맞잡길

    새해에는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 것인가. 신년 벽두 남북이 그런 기대를 갖게 하는 신호를 발신했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 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정부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김정은이 인민생활 개선을 거론한 대목을 주목했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당면한 경제난과 주민들의 생활고를 덜려면 남북 협력 이외에 왕도(王道)가 없음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권력 승계 5년차인 김정은은 올해 노동당 대회를 열어 3대 세습체제를 굳힐 참이다. 그간 그는 김정일 시대의 실세들을 처형하거나 직위를 박탈하는 공포정치로 집권 기반을 다져 왔다. 이로 인해 직언할 만한 측근도 없는 터라 ‘유일 조타수’인 그가 방향을 잘못 잡으면 북한 주민들의 질곡은 깊어지고 남북 관계도 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신년사에서 그가 핵·경제 병진노선을 입에 올리지 않고 경제강국 건설을 다짐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가 당장 핵을 포기하리라고 보긴 어렵다. 북한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 갱도를 건설 중이라고 한다. 우리 군 당국은 이를 핵융합 무기 실험을 위한 포석이라고 관측한다. 지난해 김정은은 수소폭탄 보유 발언으로 중국 지도부를 자극하면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철수 사태를 빚지 않았나. 결국 그가 핵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대중 관계를 겨냥한 전술적 후퇴일 뿐 핵에 의존해 체제를 지키려는 전략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물론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이 새로 내건 경제강국 슬로건도 공염불로 끝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인민생활 개선이 천만 가지 국사 가운데 제1국사”라며 오는 5월로 예정된 7차 당대회에서 “이를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 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북 스스로의 개방 결단과 우리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이루기 힘든 꿈임을 알아야 한다. 다만 북한도 이 시점에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인민생활 향상을 극구 강조한 데서도 그러지 않고는 세습체제 안정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그렇다면 차제에 김정은 정권을 대화의 장으로 확실하게 견인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를 위한 지렛대로 더 창조적인 남북 경협 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 리수용 北 외무상 다보스포럼 참석할 듯

    리수용 北 외무상 다보스포럼 참석할 듯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북한 관리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리 외무상은 오는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WEF)의 연차 총회, 일명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로 하고 주최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리 외무상과 함께 북한에서는 윤영석 대외경제성 부총국장과 한웅 농업개발은행 사장 등이 대표단으로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표단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은 지난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북한은 김문송 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리 외무상 일행의 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 사회와 경제 부문에 부는 변화를 국제사회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 대표단의 다보스포럼 참석 방침은 오는 5월에 열리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당은 인민생활 문제를 천만 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일국사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정치·군사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순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개최

    순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개최

    전남 순천상공회의소가 5일 순천에코그라드호텔에서 ‘2016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지난 1년 동안 지역 발전에 공헌한 기업 대표 한봉근 전남도시가스 대표이사와 신명균 나라판넬 대표이사가상공 대상을 받았다. 첨단산업단지 유치와 노후화된 순천산단 개량화 사업 추진 공로로 조충훈 순천시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김종욱 순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엔화약세와 유가폭락 등의 여파로 지역의 주력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산업에 어려운 한해가 예상된다”며 “지역기업이 경쟁력을 키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상공회의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도지사는 격려사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위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와 일자리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지난해 순천만국가정원 1호 지정과 더불어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 순천 브랜드를 창출해 500만명의 대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기업하기 좋은 순천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신규투자를 유치하고 경제활력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상공회의소와 광양상공회의소도 이날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정은 ‘경제 발전’ 총력… 선군 언급은 2차례뿐”

    “김정은 ‘경제 발전’ 총력… 선군 언급은 2차례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선군(先軍)에 대한 언급을 대폭 줄이고 경제를 최우선으로 거론한 점은 북한이 올해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3일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경제 분야를 가장 먼저 거론하고 나서 정치·군사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정치·군사 분야에 대해 우선으로 언급한 다음 경제 분야에 대해 말한 것과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반면 선군에 대한 언급은 2차례에 불과했다. 과거 김 제1위원장이 선군을 언급한 횟수는 2012년(신년 공동사설) 17차례로 시작해 2013년(이하 육성 신년사) 6차례, 2014년 3차례, 2015년 4차례로, 지난해만 제외하고 줄곧 감소 추세를 그려 왔다고 정 실장은 분석했다. 통일연구원도 “이번 신년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제일 국사(國事)’가 선군이 아니라 인민 생활 문제라고 강조한 점”이라고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제일 국사’란 표현까지 사용하며 2016년도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인민 생활 향상을 들었고, 그 성패로 제7차 당 대회를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강조했던 ‘핵·경제 병진노선’도 빠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에 비해 대외적 환경을 강조하고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오는 제7차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이라며 “이번 신년사는 그런 의미에서의 ‘예열’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성국가 건설’, ‘우리식 경제 관리 방법의 전면적 확립’이란 표현을 쓰며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제7차 당 대회를 통해서 자신들이 모색했던 것을 전면화시키는 방안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처럼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최고위급대화’란 표현은 없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도 신년사에서 “남북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사람이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들을 바라보는 데 있어 앞으로의 대내외 정책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전면적 시행을 전제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심화될 경우 북한이 천명한 경제 재건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자어로 본 금융권 수장들의 ‘2016 화두’… “위기 가운데 혁신·변화 온다”

    한자어로 본 금융권 수장들의 ‘2016 화두’… “위기 가운데 혁신·변화 온다”

    ‘산류천석, 제구포신, 능서불택필….’ 금융권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꺼내 든 한자 성어들이다. 올해는 유난히 ‘위기’를 언급하는 얘기가 많았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신흥국 위기 확산, 저유가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대외 변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가계·기업 부채 증가, 내수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 녹록지 않은 국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한 위기감 속에서도 혁신과 변화를 독려하는 주문도 많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신년사에서 ‘산류천석’(山溜穿石)을 인용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듯 끈기 있는 작은 노력으로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임 위원장은 당나라 시인 이가우의 ‘야도화쟁발’(野渡花爭發) 시구도 인용했다. 봄날 들판 나루터에 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것처럼 금융개혁의 꽃을 만발케 해 국민 체감도를 높이자는 의지에서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제구포신’(除舊布新)을 거론했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뜻으로 금융인들이 구시대적인 사고와 태도를 버리고 변화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인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을 인용했다. 황 회장은 “시장 여건이 어렵더라도 유능한 조직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당당한 도전을 강조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빈틈없는 계략을 의미하는 ‘기략종횡’(機略縱橫)을 제시했다. 격변하는 보험산업의 환경 변화에 치밀하게 대응하자는 의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정성을 다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는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정신으로 새해에는 “손님(고객)의 기쁨을 찾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불위호성’(不爲胡成)으로 응대했다. 행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달성할 수 없다는 뜻으로, 중장기 계획 마련에 따른 직원들의 실천을 독려한 발언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를 제시했다.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의미로 성공적인 민영화 완수 의지를 담았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응변창신’(應變創新)을 얘기하면서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자세로 창조적 성장을 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원숭이해를 맞아 ‘원비지세’(猿臂之勢)를 인용한 수장도 있었다. 원비지세는 원숭이 팔의 형태를 뜻하는 말로, 형세가 좋을 때는 나아가고 나쁠 때는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원숭이해를 맞아 항상 유연하고 혁신적인 기관이 되자”며 이 말을 인용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옛말이 있다”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율곡 이이 선생이 ‘혁구습 일도결단근주’(革舊習 一刀決斷根株)라고 말했는데, 나쁜 옛 습관을 혁파하고 한칼에 뿌리까지 끊는다는 뜻”이라며 업무 혁신에 총력을 쏟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익숙함은 버려라 혁신만이 살길이다”

    “익숙함은 버려라 혁신만이 살길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를 보면 그해 추진할 기업의 경영 방침을 읽을 수 있다. 2016년 새해 시무식을 하루 앞둔 3일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그룹 등의 CEO들이 발표한 신년사의 공통 주제는 ‘혁신’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 더 큰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임직원을 상대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경영권 분쟁 상황이라 신 회장이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는 기존의 사고와 관습, 제도와 사업 전략은 모두 버려 달라”면서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상처를 입은 롯데그룹은 올해 경영 투명성 제고에 더욱 신경 쓸 방침이다. 신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와 준법 경영은 롯데가 준수해야 하는 핵심 가치”라면서 “건전한 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여기고 혁신과 내실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방산유화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시너지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면서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업계 1위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올해를 혁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정 부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발명가, 혁신가의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원숭이띠라 올해 붉은 원숭이의 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각별하게 느껴지는 입장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전략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3대 경영 방침으로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지속적 성장, 책임의식 강화 등을 들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풍계리 새 갱도는 핵융합 무기 실험장”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 건설 중인 갱도가 2013년 3차 핵실험을 능가하는 수준의 핵융합 무기 실험을 실시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 관련 언급을 자제했지만 북한 핵 능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평가는 상향되고 있다. 국방부 직할부대로 화생방전을 연구하는 국군화생방사령부는 3일 ‘합동 화생방 기술 정보’라는 자료를 통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 갱도를 굴착하는 것은 핵융합 무기 실험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핵무기는 에너지가 발생하는 반응의 종류에 따라 핵분열 무기와 이보다 파괴력이 큰 핵융합 무기로 분류되지만 북한이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핵실험은 현재까지 핵분열 무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갱도와 2009년과 2013년 2·3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서쪽 갱도, 그리고 2009년부터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남쪽 갱도로 구성돼 있다.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굴착한 새 갱도는 북서쪽에 있다. 사령부는 “현재까지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개발 경과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은 핵융합 무기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수소폭탄(핵 융합무기)을 직접적으로 실험하기에는 아직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올해 4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그전 단계인 증폭 핵분열탄 실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폭 핵분열탄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수소폭탄 이전 단계로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등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것이다. 초기 단계의 일반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2~5배 수준이다. 북한이 핵융합 무기 개발 기반을 갖췄고 이미 세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기에 이번에는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 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술 선진국들이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0여년 정도 지난 뒤 증폭 핵무기 실험과 개발을 했기 때문에 북한도 중수소 생산, 탄두 설계 등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르켈 “난민 유입은 獨의 기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년사에서 난민 유입이 “내일을 위한 기회”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신년사는 2015년 중동 등에서 유입된 난민이 10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감안해 웹사이트에서 아랍어 자막으로도 서비스됐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난민 포용에 대한 반발 여론과 반대론자들의 정치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는 이날 미리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난민 유입이 오히려 독일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가는 항상 성공적인 이민으로부터 경제적, 사회적으로 혜택을 얻고 있다”며 난민들이 독일 사회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난민 포용 반대론자들을 겨냥해서는 “심장에 냉소와 증오를 지닌 사람들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퍼뜨리는 ‘증오의 선동’을 거부하고 독일 국민이 단합할 것을 호소했다. 독일에서는 난민을 위한 다양한 배려 조치도 나오고 있다. 제2공영 ZDF 방송은 아랍어 자막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독일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빌트는 가판대에 아랍어판을 내놓기 시작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등 4개 주의 일부 지방 당국은 난민수용시설 보호 등을 위해 연말 폭죽놀이를 금지했다. 내전을 겪는 시리아 등 조국을 떠난 난민들이 폭죽 소리에 전쟁의 상흔을 다시 되살리게 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양날개 잃은 김정은, 새 인물 찾기 고심

    양날개 잃은 김정은, 새 인물 찾기 고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0일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김 비서의 빈소를 찾아 “김양건 동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충실한 방조자, 친근한 전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금시라도 이름을 부르면 눈을 뜨고 일어날 것만 같다”며 “김양건 동지의 빛나는 한생을 우리 당과 조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제1위원장은 김 비서의 유가족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비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 활동을 30차례나 수행했다. 북한 고위급 중 세 번째로 많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조문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수행했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올라 관심을 모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이날 동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김 비서가 사망하면서 대남·대외업무를 맡은 두 축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 됐다. 김 비서 외에 대외 정책을 총괄하던 강석주 국제비서도 지병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소식통은 “지금 북한은 대외 정책을 위한 하부 조직은 존재하지만 최고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이에 북한은 우선 대체 인물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비서로는 외교부 장차관에 해당하는 리수용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통일전선부장으로는 원동연·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근 복권된 것으로 알려진 최 비서가 남북 관계 및 북·중 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인물뿐 아니라 당 기관 및 정부기구 개편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오는 5월에 김정은 집권 5년차를 맞아 35년 만에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대남·대외 분야를 포함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단행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대안 마련이 완료되기 전에는 김 제1위원장도 대외정책 이슈에 관해 섣불리 행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 대남·대외 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남북 간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강조했다. 올해는 대남·대외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는 만큼 커다란 방향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김정은 신년사, “북남대화·관계개선 노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6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제1위원장은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낮 12시 30분(평양시간 12시)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을 통해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부질없는 체제대결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총의가 집대성돼 있고 실천을 통해 그 정당성이 확증된 조국통일 3대 원칙과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내외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수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이 구호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운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면서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북남관계와 조국통일문제를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자들은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반대하는 모략소동에 매달리면서 우리 민족 내부문제 통일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놀음을 벌여대고 있다”면서 “이것은 외세에 민족의 운명을 내맡기고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매국배족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해마다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핵전쟁연습을 연이어 벌여놓으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북남관계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위험천만한 침략전쟁연습을 걷어치워야 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의 4분1 정도를 남북관계 언급에 할애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강한 남북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에 비하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김 제1위원장은 군사력 강화 의도도 드러냈다. 그는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은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주문하는데 연설이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우리는 주체혁명 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당 제7차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어야 한다”면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이것이 우리 당과 인민이 들고 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경제강국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면서 “경제강국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29분 동안 진행된 육성 연설에서 ‘핵·경제 병진노선’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김 제1위원장의 핵 관련 언급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지난해) 10월의 경축광장에 펼쳐진 격동적인 화폭들은 핵폭탄을 터뜨리고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린 것보다 더 큰 위력으로 누리를 진감”했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 개혁 완수해 30년 성장기반 마련”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병신년(丙申年)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에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와 성원을 보내 주셨기에 변화와 희망을 향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면서 “새해에는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힘차게 도약을 하고,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서 하나하나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창조와 지혜를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 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창조적 열정과 지혜를 함께 모아서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는 국가 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며 “빈틈 없는 안보태세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확실하게 뿌리내려서 우리 경제에 활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개혁도 반드시 완수해서 미래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와 같은 변화와 혁신, 도약의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신년사를 끝맺었다. 신년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집회 때 차벽 앞 경찰력 배치… 시위대 관리서 진압에 초점

    경찰은 앞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경우 경찰력을 차벽 뒤가 아닌 차벽 앞에 배치하고 근처에 체포 전담조를 대기시키는 등 불법·폭력 집회에 대한 대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2016년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시켰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차벽 뒤에 대기시켰던 경찰력을 차벽 앞으로 전진 배치하고, 불법 시위자에 대한 현장 검거와 해산 작전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경찰 대응 방식이 시위대와 시민을 떼어 놓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현장 검거와 해산에 방점을 두고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시위대를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적극적, 선제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으로 경찰의 대응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현장 검거와 해산 전술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차벽의 가장자리에 체포 전담조를 배치하고 불법 시위자를 검거하기 위한 검거 전술과 장비도 개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가 발생하면 추후 주최 측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도 한층 엄중하게 묻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자 불법·폭력 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집회의 사소한 불법행위부터 확실히 잡아 나가면서 ‘준법 대 불법’ 집회 시위의 프레임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안철수 “朴대통령 사죄해야”…위안부 합의에 강경비판

    안철수 “朴대통령 사죄해야”…위안부 합의에 강경비판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안철수 의원이 31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예민한 주제인 한·일 역사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합의 내용을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에서 더 분명한 신당의 색채를 드러내려는 취지도 엿보인다.안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제사회의 조롱을 받는 박 대통령의 외교적 참사는 씻을 수 없는 역사적 패배로 기록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과 위안부 어르신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소통하지 않고 독단에 빠진 대통령과 정부가 외교참사를 불러왔다”며 일부 진전된 부분도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이어 ”역사적 상처는 정치적 선언만으로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하물며 그런 문구를 우리 정부가 요구했다니 국익과 국민은 안중에 없는 언행“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이번 협상과 관련해 ‘참사’라는 표현을 쓰거나 박 대통령과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 성명에서 소녀상 철거와 사과의 진정성 여부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책임을 명시하고, 내각총리대신 자격으로 사죄 반성한 것, 일본 정부예산을 거출하기로 한 점에 대해 평가한다“며 협상의 성과를 언급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병신년(丙申年)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정치의 큰 변화를 꿈꾸어 본다. 정치를 바꾸어 국민의 삶을 바꾸는 세상의 큰 변화를 그려 본다“며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는데, 저는 꿈이 있는 나라여야 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과 분열을 씻고 화합과 상생의 한 해를.’ 종교계 수장들이 2016년 병신년을 앞두고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새해 많은 갈등이 예상된다며 지혜를 모아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소외된 이웃 돌보는 공동체 되기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올 한 해도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비로운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지녀야 한다. 희망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회가 더 정직해지고 믿음과 신뢰가 흘러넘치는 공동체가 돼야 하겠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돌보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북녘 동포들에게도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어려움 극복하는 역사적 한 해 기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영특함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국민 여러분께 웃음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1236년 병신년에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팔만대장경 불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2016년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공감할 때 모두가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 화해의 시대 열어 통일 기초 마련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과거의 반목과 갈등, 불화와 분열을 넘어 화목과 화합, 연합과 일치를 위해 도약할 때다. 화해, 일치, 연합의 시대를 열어 갈 때 남북 통일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화목은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할 때 가능하다. 남을 함부로 비판하지 말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화합은 꽃피게 될 것이다. 사랑의 삶을 사는 2016년이 되기를 기도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 가기를 희망한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민족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 이념의 차이, 취향의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를 기원한다. 국가에 관심 갖고 건강한 사회 이뤄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경석 한국회장 새해, 가정연합은 실천 신앙의 전통 위에 창시자이신 문선명 총재 탄신 100년이 되는 2020년을 향해 ‘희망 4년 노정’의 역사적 출발을 하고자 한다. ‘희망 4년’을 향한 가정연합의 모토는 국민 종교로의 성숙이다.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 이념에 따라 국가적 의제에 관심을 갖고 모든 역량을 투입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박래학 서울시의회의장 신년사 전문

    박래학 서울시의회의장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대망의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더 큰 꿈과 희망을 향해 힘차게 비상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재주가 많은 원숭이처럼 새해에는 우리 모두 지혜롭게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많은 문제들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방위사업 비리와 메리스 사태 그리고 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등의 문제들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습니다. ‘헬조선’, ‘금수저’ 등 2015년의 신조어들은 어두운 현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한탄스러울 정도입니다. 우리 서울시민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일한 만큼 댓가를 받는 보람있는 사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였습니다. 서울특별시의회가 원했던 것도 그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 서울시의회 의장으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2016년 새해 다시금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것은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서민경제의 안정은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방자치 분권시대를 맞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그 동안 추진했던 4대 개혁과제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인사청문회 법제화 그리고 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지방재정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더불어 새해 중점 과제로 「지방의회 자치조직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방분권 정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의 자율권과 독자성을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제9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내걸었던 “바꾸고, 지키고, 뛰겠습니다!”라는 혁신 슬로건과 3.3.3 의정비전의 마무리를 위해 끝까지 뛰겠습니다. ‘뜻을 세우고 부단히 노력하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2016년 새해를 서울시의원 모두 함께 손잡고 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민과 서울시 공직자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친애하는 서울시민과 공직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6년 1월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박래학
  • [현장 행정] 성북구의 연말연시 ‘지역주민과 함께’

    [현장 행정] 성북구의 연말연시 ‘지역주민과 함께’

    “공무원이 열심히 일했는데 시민들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성북구는 떠들썩한 연말연시 대신 함께 행복하자는 동행(同幸)의 정신을 나누는 종무식과 시무식을 택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구청 직원, 시민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행복의 경제학’을 관람했다. ‘행복의 경제학’은 생태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만든 영화로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에서 500만원에 판권을 샀다. 사회연대경제 회장을 맡은 김 구청장은 “우리 공무원이 조례를 제정하고 재정을 투입해도 일부만 행복을 독점하는 시대다. 성북구 장위 13구역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7~8년 전 평당 1200만원에 집을 산 집주인은 1000만원으로 값이 내려 죽을 지경이고, 세입자는 낡은 집에 살려니 불행하다”며 행복에 대한 화두를 직원에게 던졌다. 영화 ‘행복의 경제학’은 대기업과 은행만이 돈을 버는 세계화는 오백년 전 제국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은 주인의 채찍 대신 채무란 이름으로 노예처럼 사람들을 옭아맨다는 것이다. 세계화 대신 영화가 주장하는 것은 지역화다. 텃밭에서 난 작물을 먹고, 지역주민이 생산하는 것을 소비하는 지역경제가 행복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다큐멘터리 관람으로 구정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김 구청장은 영화관람이 끝나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행복에 대한 해답을 갖고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 잭 골드스미스 하원의원이 보수당이란 걸 알리고자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골드스미스 의원은 내년 5월 런던시장 선거의 보수당 후보이기도 하다. 또 오는 31일 열릴 종무식은 지난 1년간 청사관리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뜻에서 1300여명 구청 직원들이 13층인 청사 청소를 직접 하고, 성북천 환경정비 작업에 나선다. 시무식은 일방적인 구청장의 신년사 낭독 대신 숭곡시장 옥상에서 안전 성북 시무식을 연다. 숭곡시장은 이미 시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죽은 시장으로 안전등급 최하위의 낙후 시설이다. 시장 옥상에 균열 폭 진행 측정기를 설치해 안전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6년간 구청장으로 일했는데 그 결과 100명이 모두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60~70명, 아니 적어도 30명에게라도 행복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바람을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왕 “전쟁 잊지 말고 깊이 생각해야”

    일왕 “전쟁 잊지 말고 깊이 생각해야”

    23일 82번째 생일을 맞은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최근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전 70년이 된 올해는 여러 면에서 전쟁을 생각하며 보낸 한 해였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해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쟁을 충분히 알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일본의 장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왕은 특히 전쟁 당시 민간인의 희생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평화의 시기였다면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보냈을 사람들이 전쟁에서 희생된 것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며 전몰자들을 애도했다. 특히 “전쟁이 아니었으면 외국 항로의 선원이 되길 꿈꿨던 사람들이 군인과 군용 물자를 실은 수송선의 선원으로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애석해했다. 아사히신문은 일왕이 민간인 선원의 희생을 이야기할 때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왕의 행보는 자국을 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든 아베 신조 총리와 대조된다. 일왕은 올해 내내 과거 전쟁에 대한 공부와 반성을 강조해 왔다.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미래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엔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팔라우를 방문해 현지 전몰자를 추도했으며, 8월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앞선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LG 성장정체 위기 신사업으로 뚫는다

     LG그룹이 26일 단행한 인사의 핵심은 신사업강화다.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소재 부품, 전기차 부품,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성과가 일부 가시화되면서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LG에 따르면 그룹의 모태 격인 LG화학의 최근 주가는 연초 대비 80% 이상 오르면서 삼성생명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10위(21조6044억원) 자리를 꿰찼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도 일제히 상승세다. 지난 8월 3만원대까지 빠졌던 LG전자 주가는 5만 7000원 대까지 회복했다.  LG의 화학·전자 계열 주식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시장이 이들의 미래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발빠른 공세로 LG화학을 비롯해, 전자 및 관련 계열사들의 매출이 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 부품,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전기차 부품 분야가 그룹의 주력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LG전자와 LG이노텍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부품 등을 생산하는 식으로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부품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말부터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기술도 인정받고 있다.  성과도 뚜렷하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17% 늘어난 7000억원대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1조 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전자 내 신설된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부품 관련 연구개발(R&D)센터 격인 자동차부품기술센터도 설립했다.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연비와 친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LG는 전기차 부품에서 나아가 미래 자율주행 전기차인 스마트카 관련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태양광 모듈·에너지저장장치), LG화학(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LG CNS(스마트 전력망) 등이 맡고 있다.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광 모듈은 이달 초 세계 최고 효율(19.5%) 제품인 ‘네온2’를 출시했다. 효율이 20%를 넘는 제품도 개발을 끝낸 상태다.  LG는 전체 그룹 내 에너지 솔루션 분야 매출이 지난해 2조 7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에는 4조원대 후반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은 일등을 목표로 키워 나가야 한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가전 분야도 전기차 부품이나 에너지솔루션과 같은 B2B 쪽 제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올들어 상업용 에어컨, 수처리 시스템, 프리미엄 빌트인 키친 가전 세트 등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기 쉽지 않은 데다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제품들이다.  다만 LG전자 실적 악화의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이미 제품이 표준화돼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기 쉬운 구도여서 시장이 정체상태다”면서 “그러나 스마트폰은 사물인터넷(IoT)과 구동해 각종 가전 등 기기를 조작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지난 3분기 적자전환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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