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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한반도 정세 분수령…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

    올 상반기 한반도 정세 분수령…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

    2018년 상반기가 한반도 정세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일 발표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국면 전환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된다. 위원장 신년사는 북한의 한 해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절대 지침’인 만큼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올해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다.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화 제의 등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은 지난해 대화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대외 전략을 바꿀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북한도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통일부는 “무역 규모와 외화 유입 감소, 공급 부족, 각 부문 생산 위축 등 (제재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제안과 함께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카드까지 꺼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인 만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정부를 향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보수 정권 때와 다름없이 사대 매국과 동족대결에 계속 매달린다면 대화의 문고리조차 잡아보지 못한 선임자처럼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한 대화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또 2017년을 ‘국력을 과시한 해’라고 자평하며 6차 핵실험, ICBM 발사 등을 그 성과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정경두 합참의장은 지난 30일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에 탑승해 작전지휘비행을 실시하고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정 의장은 “2018년에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국내 불안 국면 타개를 위한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면서 예기치 않은 곳에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국민 삶의 질 개선 최우선 국정 목표”

    “국민 삶의 질 개선 최우선 국정 목표”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삼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더 굳게 받들겠다”며 지속적인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를 산행으로 시작한다. 청와대는 31일 “2017년 올해의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들과 1일 오전 산을 오르고 떡국을 먹으면서 무술년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 순직 유가족 자녀, 평창동계올림픽 책임자들, 동남아국가 총영사, 주한미군 등 각계 인사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신년 인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일에는 각계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한다. 국회, 정당, 사법부, 행정부, 지자체, 원로, 경제계, 노동계, 여성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시민사회계, 과학기술계 대표 인사를 초대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대표와 경제단체 대표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외부 일정은 산업 현장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3일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산업 동향을 청취한 뒤 현장 책임자와 직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무술년 신년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 무술년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 올해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가정에도 웃음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지난해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모두 잘 이겨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큰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경제도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다시 열었고, 3%대 경제 성장률을 회복했습니다. 정치적 혼란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만들어낸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고 귀한 성취입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 새해,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삼아 국민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더 굳게 받들겠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의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치러지는 대회입니다. 평창을 더 많이 사랑하고 응원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평창의 성공을 만들 것입니다. 새해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1일 대통령 문재인.
  • [새해 인터뷰| 한반도 정세] “한·미 훈련 연기 제안, 文정부 처음 목소리 낸 일종의 사건”

    [새해 인터뷰| 한반도 정세] “한·미 훈련 연기 제안, 文정부 처음 목소리 낸 일종의 사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73) 평화협력원 이사장은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이제야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외교를 해나갈 자세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를 미국에 제안한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는 집권 7개월 만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일종의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정 이사장은 또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밝혔던 ‘남북 관계를 중심축에 놓고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통일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평화협력원 연구실에서 정 이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제안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 그걸 하려면 해마다 해왔던 한·미 연합훈련이 추진되면 안 된다. 연합훈련은 아무리 방어적이라는 식으로 정당화해도 상대방한테는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전쟁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는 군사행동이다. 전쟁과 평화를 동시에 해낼 수 없다는 점에서 그걸 연기하자는 얘기를 우리가 먼저 한 거다. 북핵 문제 때문에 한 6개월 동안 완전히 미국과 똑같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근데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서 한반도 문제는 내가 운전을 하겠다는 입장을 명실공히 천명한 일종의 사건이라고 본다. 소위 거기서부터 새로운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연장선상에 있는 움직임으로 보시는지.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와서 공관장 회의 석상에서 ‘균형외교’라는 단어를 썼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냈다. 결과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철회하고 앞으로 한·중 간에 경제 무역관계를 계속 활성화해 나가자는 얘기를 리커창 총리가 하도록 만들었다. 그건 10월 말에 ‘3불(不)’을 중국한테 얘기했기 때문에 12월 중순에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거다. 하지만 그 3불이 나올 때부터 보수 쪽에서는 왜 중국에 끌려가느냐는 비판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권이라고 하는 개념이 미국 편에 서서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면 주권을 지킨 거고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 주권 상실이라는 식으로 양단논법으로 얘기하는 잘못된 점이 있다. 한·미 관계는 기본으로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면서 한·중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는 외교를 처음 시작한 거다. 균형외교라는 것이 조금 더 심화되면 대한민국 외교에 있어서 자국 중심성이 강화된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 연합훈련 연기 요청을 보면서 문재인 정부가 비로소 대한민국의 입장에 서서 대한민국 외교를 해나갈 자세가 갖춰졌다는 생각을 했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 제안을 공식화한 데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 정도 가지고는 성에 안 찰 거다. 중단해 주길 바라지 않으면 최소한 축소를 바랄 거다. 첫 번째는 매년 봄마다 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한테 군사적 위협이 된다. 수시로 한반도 상공을 돌고 가는 B1B나 B2 같은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한 위협이다. 두 번째는 위협적인 군사훈련이 전개되면 북한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 비상 경계태세를 위해 비행기, 군함, 탱크, 대포를 움직이려면 기름을 써야 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군사훈련이라는 것이 북한한테 군사적인 위협이 되는 동시에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북한이 그렇게 저항하고 반발하는 것이다. 그것을 연기하면 두세 달 있다가 또 그것이 재연되기 때문에 별로 북한한테 매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 정도 가지고 평창올림픽 참가 등 결단을 내릴지는 조금 의문이다.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 요청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문 대통령이 일단 공개적으론 연기라고 얘기했지만 내막적으로 축소라든지 또는 가능하면 일단 상반기에는 훈련을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최소한도 연기는 아마 동의를 해줄 거 같으니까 연기 요청을 공개한 것 같다. 북한도 바로 반응을 보이기 어려운 것이 미국이 먼저 여기에 대해서 사인을 줘야 한다. 난데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런 건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잘라버리면 소용없는 일이 된다. 중요한 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반응보다 돌발성이 더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데.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불편할지라도 평창올림픽에 온다. 중국도 웬만하면 올 거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안 온다고 해서 올림픽 기간 중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추가로 하거나 하진 않을 거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참가를 하는 경우에야 비로소 평화 올림픽이라고 하는 그림이 완전히 그려진다.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주면 더 좋겠지만 시 주석이 참석하는 것도 북한이 참가를 해야 금상첨화가 된다. 북한은 아마 평창올림픽 파이널 엔트리를 제출하는 1월 29일까지는 한·미 간에 어떤 식으로 논의가 되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거다. 그러나 방향 자체는 아마 특별히 나쁜 일이 없으면 참석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쪽으로 정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평창 올림픽 참가를 핑계 대고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북한한테도 유리하다.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오면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회담 제안에도 응답을 할까. -우리가 물어보지도 않는데 북한이 얘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고 만나게 되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촉구를 해야 된다. 특히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오면 단순히 선수단, 감독, 코치만 오지 않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같은 사람들이 올 거다. 지난번 인천아시안게임 때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최룡해가 왔었다. 그 자리를 지난 7월에 있었던 조선노동당 7기 2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최휘라는 사람한테 넘겨줬다. 그런 사람이 오면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전달되는 강도가 그냥 방송에다 대고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거보다 훨씬 더 임팩트가 들어간다. 북한은 우리가 지난 7월에 제안해 놓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에 답을 하지 않았다. 분명하게 받는다 안 받는다는 얘기를 안 했기 때문에 그걸 답하라는 얘기를 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반승낙 비슷한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가서 내부적으로 협의를 한 뒤에 답을 보내겠다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 →1월 초에 미리 같은 제안을 다시 한번 하는 건 어떤지. -평창올림픽 때 얘기해서 시작이 되면 결국 또 3월로 넘어간다. 1월 초에 미리 얘기를 해서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먼저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하려면 한두 번 회담을 해야 되고 명단을 뽑아서 보내는데 북한이 전산화가 안 돼 수작업을 해야 하는 바람에 보름 이상 한 달 가까이 걸린다. 분리해서 하는 것도 좋다.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회담도 제안해 놓고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평창올림픽에도 좋은 신호가 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군사회담 얘기를 좀더 심도 있게 할 수도 있다. 관건은 김정은이 직접 읽는 1월 1일 신년사에서 어떤 얘기를 하느냐다. 아마 정부도 대북 대화 제의 계획을 만들어 놓고 신년사를 봐 가면서 받겠다 싶을 때 얘기를 하지 그쪽에서 강하게 나오면 못하게 될 거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에 제언을 해 주신다면.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했던 남북 관계를 중심축에 놓고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통일·외교·안보정책의 기본으로 천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문 대통령이 통일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 관계 전성기에 모든 남북 관계 실무를 풀어나갔던 교류협력국장 출신이다. 회담 경험도 제일 많기 때문에 힘만 실어 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회의 때마다 통일부 의견을 먼저 묻고 통일부 장관을 존중하는 모양새만 취하면 가능한 일이다. 과거처럼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 부서로 옮겨주거나 최소한 부서 순위를 높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균형외교의 기반을 닦아 놓은 상황에서 다시 초심을 가지고 남북 관계를 중심축에 놓고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상징적인 사건은 통일부를 살려 주는 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정세현 이사장은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1월부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6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1977년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공산권연구관실 연구원으로 통일부 업무를 시작한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베이징 쌀회담’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1998년 통일부 차관 시절 비료 지원과 이산가족 문제를 연계한 차관급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했다. 남북 당국 간 회담만 30여 차례가 넘었던 2002년에는 장관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다. 그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때는 남북 접촉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로, 남북대화만 95차례나 이어졌다. 정 이사장은 개성공단과 경의선 및 동해선 개통도 주도했다.
  •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인상 신중…가상통화 거래, 금융안정 위험요인 가능성”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인상 신중…가상통화 거래, 금융안정 위험요인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조만간 기준금리가 또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이 총재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거래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31일 2018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한다면서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장기화가 금융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 불균형의 누적이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한층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린 뒤 보인 한은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발언으로 보인다. 이 총재의 발언에 비춰보면 내년 1월은 물론 2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주요국과 통상 환경 악화, 북한 리스크 증대 등 악재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가 점차 강화됐다”며 “그동안 한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온 데에도 힘입은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캐나다 등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는 데 힘쓴 한해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우리 한은이 직접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새해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북한 리스크, 저출산과 고령화, 가계부채 누증 등을 꼽은 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세가 회복되고 재정이 확장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금이 개혁 추진의 적기”라며 “정부와 민간 경제주체들이 협력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가계부채 관리, 가상화폐 거래 대응에도 힘써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정부의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안정 노력에 힘입어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부채 증가율을 소득증가율 이내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상통화 거래가 금융안정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는 “스스로 용기를 내고 한발 앞서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처럼 진취적인 자세로 일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조 “새해 1순위 과제는 재벌 일감 몰아주기”

    김상조 “새해 1순위 과제는 재벌 일감 몰아주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새해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로 재벌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꼽았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법 개정이나 예산이 필요한 개혁 과제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8년 한해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자리·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소비는 회복세이지만 수출·투자의 증가율 둔화 등으로 새해 정부 목표인 3%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 추진과 지방선거 등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전망이다.김 위원장은 “공정경제에 대한 국민과 사회의 요구는 지난해보다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근 발표한 하도급·가맹분야 대책을 차질 없이 집행해 중소 업체와 소상공인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의 행정력을 넘어서는 입법 과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갑질근절, 재벌개혁뿐만 아니라 전속고발제, 지자체와의 권한 분산 등에도 법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업무 방향을 5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대기업의 경제력 남용을 억제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선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계획에 따라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혐의입증과 분석을 통해 경영권을 편법적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벌기업의 공익법인 현황과 지주회사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소업체의 혁신성장을 위한 공정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를 선제적으로 직권조사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해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김 위원장은 “각 분야에 경쟁원리를 뿌리내려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키우겠다”면서 “민생부담과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담합을 적극 규제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 신산업에서 발생하는 독점력 남용행위 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소비자 지향적 정책을 추진하고 공정위 사건처리 과정의 공개 수준을 높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개혁’을 강조했던 것에 대해 “거대한 담론만을 개혁이라 여기고 하루아침에 커다란 산이 옮겨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변화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고 이를 추진력으로 삼아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를 인용하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을 공정위 직원들이 누길 수 있길 바라며 그렇게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조명균 장관, 신년 할 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명균 장관, 신년 할 일/황성기 논설위원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를 입수했다. 입수 경위는 묻지 말기 바란다. 정말이지 어렵게 손에 넣었으니. 다음은 올해 것과 같은 1만자짜리 신년사 요약이다. “주체혁명사에 일찍이 없었던 국가 핵 무력을 2017년 완성했다. 그 어떤 강적도 우리를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강국이 되었다. 핵 무력을 바탕으로 자력자강에 총력을 집중해 인민생활 향상을 이루고자 한다. …중략…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제재 책동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선제공격 능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지만, 대화의 문은 결코 닫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군사적 충돌과 전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북남 관계 개선을 기필코 열어 가야 한다.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차원에서 남조선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겠다.” 이틀 뒤면 김정은이 신년사를 발표한다. 눈치챘겠지만 입수했다는 신년사는 페이크 뉴스다.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잠시 김정은의 마음이 되어서 만들어 본 가짜 신년사다. 국가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북한이 나아갈 다음 단계는 크게 두 갈래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 대화 공세다.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제안에 응하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대화는 실무자급이 아닌, 책임자급을 바란다고 봐야 한다. 2000년처럼 조명록 차수 같은 군 책임자나, 지금의 리용호 외무상이 워싱턴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매를린 올브라이트처럼 틸러슨 장관이 평양에 가도 된다. 이런 고위급 대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북핵 해결 의지와 재가가 필요하다. 둘째, 조건이 안 맞는 대화보다는 핵·미사일 도발을 6개월~1년가량 중단하는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은 없다는 평양 주장처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공격 위협을 제거하지 않은, 다시 말해 북·미 수교와 불가침 협정을 손에 넣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국제사회 제재의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원유 공급 중단이란 북한 경제의 숨통을 끊기 직전까지 도달한 유엔 안보리 결의이지만, 북한이 제재에 굴복해 핵을 포기할 공산은 극히 낮다. 제재로 인해 대중국 교역에 제한을 받고 있는데도 경제성장을 이어 가는 북한이다. 도발 중단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북·중 국경부터 제재 장벽의 이완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벌면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는 우보(牛步)전략에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 대응이 어느 쪽이건 올해 존재감이 없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바빠져야 할 2018년이다. 북·미 관계보다 남북 관계가 선행돼서는 안 된다는 종속적·숙명적인 논리에 밀려서는 맨날 방안 퉁소일 수밖에 없다. 2000년 일시적인 북·미 관계 활성화,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핵 불능화 합의 등은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견인하고, 북핵 문제 접근을 유도한 사실은 당시 실무자였던 조 장관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이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이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회담장으로 불러 북한 입장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브리핑한 일이 새삼스럽다. 2017년 신년사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김정은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우리의 군사 당국·적십자 회담 제의를 거부한 것은 핵·미사일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찰떡 공조’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과 얘기를 해본들 소득도 없는 시간 낭비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 관계를 풀려면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는 안 된다. 조 장관은 정부 내에서만 소리를 낼 게 아니라 사표 쓸 각오를 하고 트럼프도 들을 수 있게 목청껏 소리쳐야 한다. 정부서울청사 8층에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와 더불어 철수한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의 지방 이전을 돕는 ‘잡일’밖에 없는 이들이다. 남북 관계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이들이 내년에 개성에서 일한다면 조 장관은 성공한 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다. marry04@seoul.co.kr
  •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는 내년에도 북핵 및 남북 관계, 중·일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는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김정은 신년사가 내년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가늠좌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평화 공세와 대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 평창올림픽, 패럴림픽까지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약화시키거나 해소시키면서 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그때까지 국제사회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 발사 또는 인공위성 발사 등을 적절하게 억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올 한 해 남북관계가 호전될 것을 기대했지만,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6차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이어 가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국면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남북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일 관계는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재검토 선언 이후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확대와 관련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 등도 중요하다”면서 한·일 간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우리 측으로서는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보·경제 등 실질 협력은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투트랙’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이 재협상이나 파기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 일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 정부는 투트랙을 하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관계는 방중 정상회담 이후 개선 흐름으로 가고 있지만 사드 갈등 여지는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 최종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군사당국 간 협의에서 중국이 과도한 요구를 해 올 경우 봉인됐던 사드 문제는 내년에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연희 강남구청장 신년사

    신연희 강남구청장 신년사

    존경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힘찬 도약의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그동안 이룩해 온 성과를 구체화하고 대한민국을 빛나게 하는 선진도시 강남을 만들기 위해 여러 난관 속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 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8만 강남구민의 지극정성 강남사랑과 저를 믿고 보내주신 성원이 있어 많은 성과를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58만 강남구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해는 ‘천지개벽 수준’의 강남 재도약을 가시화한 강남구 역사상 최고의 한 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강남의 영원한 중심 영동대로가 앞으로 멀지 않아 5000만 관광대국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일거에 수직 상승시키는 세계 최고 반열의 인기 경제·관광대로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23일 마침내 영동대로의 지상·지하 세기적 복합 개발의 설계도가 국제공모에서 확정됐습니다. 새해에 세부설계를 거쳐 2019년에 착공 2023년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설계도에 의하면 지하는 지상에 560m 길이의 라이트빔을 설치해 지하 4층 깊이까지 지상처럼 자연광이 스며드는 환상적인 4층 지하도시가 건설되고, 지상부는 서울광장의 약 2.3배가 되는 약 3만㎡크기의 대형 녹지광장이 만들어 집니다. 영동대로는 멀지않아 8개노선의 열차와 많은 노선의 버스 등을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요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 1조 달러 무역을 이끌고 있는 한국무역협회와 2021년에 완공이 될 현대차 그룹의 초대형‘글로벌비즈니스 센터’가 쌍벽을 이루어 1년 열두달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여기에 지난해 12월 20일에 1호 광고물 점등식을 가진 바 있지만 관광객 블랙홀이라 불리는 장엄하고 현란한 빛의 ‘한국판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영동대로에 곧 완전한 모습을 들어 낼 것입니다. 영동대로에 인접해 있는 천년사찰 봉은사의 존재감까지 가세하면, 우리 영동대로는 멀지 않아 365일 세계에서 밀려오는 경제인들과 관광객들로 붐빌 것입니다. 5000만 관광대국을 견인하는 세계적 경제·관광 거리가 될 뿐 만 아니라, 날로 떨어지고 있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일거에 수직 상승시킬 것이라 확신합니다. 미래의 영동대로 위상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강조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구민과 구청이 하나가 되어 무(無)에서 거대한 유(有)를 창조해 가고 있습니다. 영동대로의 대 변혁을 생각하면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그리고 구민의 눈물겨운 성원에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해 연말 12월 19일 38만6390㎡ SRT수서역세권 개발계획이 국토교통부‘공공주택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심의에 통과되어 그린벨트 해제 등 사전절차를 이행하고 교통·업무·주거 등의 권역으로 나눠 2018년 하반기에 착공되어 2021년 ‘미래 복합도시’로 완공이 될 것입니다. 강남구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영동대로 끝자락에 위치한 세텍부지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와 연계하여 전시·컨벤션과 호텔·상업·업무 및 문화·공연시설로 복합개발할 계획을 서울시와 협의 중입니다. 계획대로 2019년 착공하여 2023년 완공되면 ‘세텍?잠실?코엑스’를 연계한 글로벌 MICE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세계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입니다. 세텍부지 복합개발계획의 성과는 전 구민과 강남구 공직자가 하나가 되어 서울시의 제2시민청 건립 계획을 결사 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반세기 전에나 볼 수 있었던 26만 6304㎡의 거대집단 판자촌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도 2018년도 하반기에는 착공되어 2021년 완공할 예정으로 사전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년은 지방선거의 해입니다. 6월 13일에 선거가 있습니다. 구청장직도 선거 대상이기 때문에 신년구상 발표에 한계를 느낍니다. 우리 구는 지난해 연말에 구(區)·동(洞) 전국최우수목표사업 64개, 일반 주요업무 212개 등 362개의 새해 업무계획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금년에는 지난해 ‘회고’에서 이미 언급한 강남 변혁의 주력사업이 될 영동대로 복합 개발, 수서 역세권 개발, 세텍부지 복합개발, 구룡마을 현대화 개발, 재건축 사업 60개 단지 개발을 포함해 362개 새해 업무계획에 대해 목표초과 달성을 위해 집중 추진할 것입니다. 더불어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는 전 직원이 엄격히 준수하도록 할 것입니다. 무술년 새해에도 강남구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융합과 통합, 부드럽지만 과감한 승부 근성을 100% 발휘하여 대한민국을 이끄는 우수한 정책으로 구정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새해에도 구민 여러분 모두 만사형통하시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1. 1. 강남구청장 신연희
  •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 10년 혁명’으로 시민의 삶 바꾸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 10년 혁명’으로 시민의 삶 바꾸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은 여러분과 함께일 때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내 삶을 바꾸는 행복한 여정으로 같이 가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10년 혁명은 내 삶을 바꾸는 대전환이며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서울의 완성”이라고 정의하면서 “강산이 변하는데도 10년이 걸리고, 내 삶을 바꾸는데도 10년이 걸린다. 박원순은 6년 먼저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서울시장으로 10년을 재임하게 된다. ‘서울 10년 혁명’은 사실상 3선 도전을 선언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지난 6년간 서울시의 정책은 야당 시장의 것이라는 이유로 탄압받았다”면서 “서울시의 새로운 도전들은 모두 박원순으로 제압당하고 억압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지난 6년동안 시민과의 협치, 혁신, 소통이라는 철학을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또 시민의 삶과 사람에 투자했고, 채무를 절반으로 줄이고 복지예산은 2배 늘렸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연결이고 확장이어야 한다”면서 “서울은 청년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청년들의 사랑에 제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은 정부의 혁신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서울형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서 “바이오, R&D(연구개발), MICE(국제회의 등과 관광을 결합한 산업), 도심제조, 문화콘텐츠 산업 등 5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거점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의 미래는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라면서 “서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발걸음에 발을 맞춰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 “疾風勁草의 자세로 최선 다할 것” 신년사

    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 “疾風勁草의 자세로 최선 다할 것” 신년사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이 29일 “서울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처럼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마지막 순간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2018년 신년사를 발표 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천만 시민 여러분,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양준욱입니다. 어느덧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9대 의회를 마무리 하는 해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정치·경제·사회적 굴곡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회를 믿고 의지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성과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10대 의회와 지방자치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더불어 시민 여러분께서 지난해의 고단함은 모두 잊으시고 새로운 꿈과 소망으로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사회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조적 변혁 속에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시민의 생활양식을 바꾸고, 새로운 직업이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현재의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오랫동안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발전은 그것이 지속가능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시민 모두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만 그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분권과 자치가 실현될 때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됩니다. 우리가 분권과 자치라는 국가운영의 근간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가 주도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정책으로는 이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크고 작은 지역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는 유연하고 차별적인 정책을 펼침으로써 저마다의 성장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행정과 정치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에 담아내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를 일구어 나가야 합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은 사회구성원 개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되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진정한 분권과 자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왔습니다. 9대 서울시의회는 지난 한 해 지방분권 시대를 향한 변화의 선두에 서있었습니다. 진정한 분권과 자치는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균형에서부터 시작되고, 이를 위해서는 지방의회 역량 강화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지방의회를 만들고자 9대 후반기 임기 시작과 함께 지방분권 TF를 출범시키고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한 로드맵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책지원전문인력(정책보좌관) 도입,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과 같은 오랜 숙원 과제 해결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에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합니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고 한번 지나간 후에 다시 되돌리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지방의회가 간절히 염원했던 숙원과제들을 이번 지방분권형 개헌 작업 속에 반드시 실현해내야만 합니다. 또한 서울시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사회적·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에 다양성과 창의성의 가치를 담아내고, 의원 각자가 그 가치를 몸소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처럼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격려 속에서 분권과 자치의 꿈을 이루고, 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전·혁신의 무술년… 새롭게 도약하라”

    “도전·혁신의 무술년… 새롭게 도약하라”

    무술년 새해를 앞두고 경제단체장들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는 신년사를 내놨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2017년을 보낸 만큼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는 의지의 표출로 풀이된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라는 화두를 던졌다. 노자의 ‘도덕경’에 등장하는 말로 공을 세웠어도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는 뜻이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가 과거에 일궈놓은 산물과 질서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도전과제를 극복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 현실에 대해선 ‘지금껏 가보지 못한 길 위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2017년이 변화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 한 해였다면 2018년은 한국 경제의 실력을 검증하는 해”라면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혁신’을 내세웠다. 허 회장은 “글로벌 시장이 이미 혁신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도 이제 혁신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맞게 됐다”면서 “2018년은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 회장은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대, 생산가능인구의 본격적인 감소, 고유가·고금리·고원화가치로 압축되는 신(新)3고 등으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대에 기업가 정신이 왕성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기를 희망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제조업, 반도체, 서비스산업, 4차 산업혁명 등 모든 산업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과잉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중국에서 가능한 것은 한국에서도 모두 가능하도록 하는 수준의 규제 혁파를 해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경제부총리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과 여당의 강력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할 때 생기고 기업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설 때만 투자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도 “우리 기업이 혁신, 성장, 지속가능성을 필수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를 위시한 모든 주체가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역설했다. 그는 “새해에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논의 등 중소기업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위기를 기업 혁신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기술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을 추진한다면 새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해 온 만큼 자신감과 신념을 갖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거듭나자”고 독려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北, 내년 핵 보유국 지위 인정 추구…美와 협상·남북 관계 개선 모색할 듯”

    국제사회 대북 제재 영향 가시화 경제건설 강조·사회통제 세질 듯 통일부는 북한이 내년에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추구하면서 대미 협상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날 ‘2017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8년 전망’ 자료를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 추구하되 대외 출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내년 정세 추이를 지켜보면서 계기를 활용해 대남 관계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1월 1일 발표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남정책 방향 관련 입장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이고 나름대로 성과가 필요한 해이기도 하다”며 “외교적 고립 속에 경제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북한도 대외·대남 출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내년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것이라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무역 규모 및 외화 유입 감소, 공급 부족, 각 부문 생산 위축 등 경제적 영향 본격화에 대처하고 ‘병진노선’의 한 축인 경제건설을 강조하면서 주민 동원, 사회 통제 강화를 통해 최대한 감내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대중 무역액은 지난달 말 기준 46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0.2% 감소했다. 그중 수출액은 16억 달러로 31.7% 감소했고, 수입액은 30억 7000만 달러로 7.5% 증가했다. 북한의 쌀값은 ㎏당 4000~5000원대, 환율은 달러당 8000원 초반으로 물가·환율은 비교적 안정세이나 유가의 경우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2~3배 수준으로 올랐다. 통일부 관계자는 “9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즈음해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감소해 2배 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진폭이 좀 있고 유가 변동은 (제재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적 제재가 중첩되면서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론] 평창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이우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시론] 평창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이우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는 남북 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으로 요약된다. 평화 공존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하며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남북 관계 발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핵화 논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인해 진전이 없고,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의 대화 제의에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시켜 극도로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이완시키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은 한반도 정세를 관망하면서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종 결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예정돼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제의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결정적으로 유인해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한반도 정세 전환의 돌파구로 삼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카드가 미국과의 협의 이전에 발표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전략적 측면에서는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보인다. 북한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과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화하면서도 동시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 제의 등 일련의 평화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카드는 향후 예상되는 북한의 평화 공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전달해 북한의 호응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정부가 과도하게 ‘평창’에 올인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평화와 화합의 상징성을 지닌 ‘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평창올림픽 대북 특사’ 파견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최근 북한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권력 순위 2위의 최룡해 대신 최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최휘가 최근 북한 권력 구조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최룡해보다는 경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정부가 파견하는 대북 특사와 회담을 갖는 데는 정치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올림픽 이슈에 한해 회담을 진행하기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반도평화선언’을 채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77개국 정치인, 문화인, 과학자 292명과 국내 인사 252명이 참여한 ‘서울평화선언’이 채택된 바 있다. 당시 ‘서울평화선언’은 올림픽 기간 동안의 평화와 올림픽 이후의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계승한 ‘한반도평화선언’을 채택할 경우 한반도 정세가 기존의 ‘전쟁과 대결’ 프레임에서 ‘평화와 공존’ 프레임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또한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 과정이 ‘대화와 협상’ 중심으로 설정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변함 없는 의지다. 평창에서 우리는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하루 아침에 한두 번의 이벤트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이 남북 관계에도 필요한 시점이다.
  • 北·美·中 반응은

    北, ‘몸값’ 높이며 국면전환 시도 가능성 美, 거리두기…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해” 中 “환영… 대화·접촉 통해 협력 희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 카드를 공식화하면서 북한과 미국,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올해 한반도에서 치러진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거론하며 “합동군사연습은 모두 핵 선제공격으로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는 것을 목적한 것”이라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며 세계적인 핵 강국, 군사강국의 위용을 떨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사훈련 시기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은 내년 초 신년사를 비롯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몸값’을 높여가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美, 선수단 안전 위해 받아들일 것” 대북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 미국은 일단 문 대통령의 제안과 거리를 뒀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일본의 동맹과 오랫동안 해온 정기 군사훈련을 멈추는 어떠한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명분상으로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서도 트럼프 행정부도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미국 내의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할 수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순조롭게 거행되도록 양호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얼마 전 유엔 총회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를 통과시켰다”면서 “우리는 유관국들이 결의 정신을 준수하고 자제를 유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中 “쌍궤병행·쌍중단 고려하길 호소” 화 대변인은 또 “유관국들은 중국이 제기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진지하게 고려하길 호소한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안정 유지를 원하며 남북이 대화와 접촉을 통해 관계 개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스 분석] 평창으로 ‘한반도 평화’ 문 연다

    [뉴스 분석] 평창으로 ‘한반도 평화’ 문 연다

    시진핑·아베 직접 초청 메시지 최근 외교 행보 ‘평창’에 올인 北 ‘레드라인’ 전 마지막 기회 ‘추가 도발 기로’ 北 선택 관건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평창 구상’ 실현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직접 초청하고 지난 19일에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같은 내용의 구두 메시지를 보냈다. 급기야 북·미를 겨냥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공식화했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문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며 정부 역량을 총동원한 모양새다.청와대 관계자는 20일 군사훈련 연기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준비를 하고 있는 부분이고 평창올림픽을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하나의 계기로 삼고 싶다는 의지”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안전에 우려하는 나라들이 있어 평화 분위기 조성 노력을 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이미 지난 7월 ‘베를린 구상’에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쾨르버재단 연설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며 “세계의 정상들이 함께 박수를 보내면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물론 북한과 미국 대표단을 한 자리에 모으겠다는 구상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해 온 것이다. 특히 최근 외교 행보는 사실상 평창올림픽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서둘러 ‘국빈 카드’를 쓴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정부 조치까지 평창올림픽 이후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주변국에 한발씩 양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평창올림픽에 관해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안전 문제뿐 아니라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정세를 가를 주요 계기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내년 2~3월에 열리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달 초 외신들은 미 중앙정보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기회는 3개월이라고 보고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북한이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가운데 올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이면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경우 남북 교류·협력 재개도 어려워지게 된다. 더구나 평창올림픽 이후에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별다른 계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마저 거부하면 베를린 구상도 생명력을 더 유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건은 북한의 선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 간 입장은 좁혀지지 않지만 현 상황을 멈추고 협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건 양측이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을 다시 강조하며 비확산, 핵동결 등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틸러슨 대화 타령에 흥미 느끼지 않는다” 강대강 받아치는 北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국면 전환 시도보다 미국을 향한 ‘강대강’ 대결 구도가 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 발언에 대해 “미국이 일관성이 없이 내붙였다 떼곤 하는 대화 간판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19일 보도했다. ●국면 전환보다 대결… 김정은 신년사도 비슷할 듯 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 억제력은 흥정물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틸러슨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타령과 그에 대한 백악관의 행태를 보면 대화공세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우리가 핵 포기를 논하는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경우 해상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내용을 담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조선(대북) 제재 결의를 조작하기 위한 사전포석을 깔아 놓으려는 시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전제조건 있는 회담을 제기하든,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제기하든 미국이 노리는 것은 우리 국가의 핵 포기”라며 “이전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공화국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핵실험 시설 건설 책임자 숙청… 처형 가능성도”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 핵실험 시설의 건설·관리 책임자가 최근 숙청당했다고 북한군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숙청당한 사람은 노동당 131지도국 국장 ‘박인용’이며, 단순한 퇴출에서 더 나아가 처형을 당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박인용의 숙청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지난 9월 말 실시된 여섯 번째 핵실험이 늦어졌기 때문이거나 갱도가 붕괴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中 ‘쌍중단’ 수정 논의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늘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은 어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고 전격 제안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12일 평양 군수공업대회에서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북한이 유엔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스위스에서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윈회 위원장과 만난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다시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에 국면 전환 기류가 감지되고 있고, 미국이 그동안 ‘비핵화 약속 없이 대화 없다’던 태도에서 후퇴함으로써 북핵 문제는 대화 모드로 바뀔 조짐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2월 평창평화동계올림픽을 위해 북한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이미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각국은 평창올림픽 전후 50일 동안은 어떤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새해 북핵 문제는 협상 테이블로 옮겨져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쌍중단·쌍궤병행’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자.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병행하자”는 것이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한 핵무기 개발과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대등하게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 모드로 돌아서면 “쌍중단 수정안 마련(2018년 1월)→평창평화올림픽 구현(2월)→쌍궤 병행(3월)의 수순”을 상정해 볼 수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은 협상의 원칙인 등가의 법칙에 어긋난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완성 단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동결은 보유 상태의 지속과 다름없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대응훈련을 강요하고 도발 시 군사적 응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북 압박의 강력한 수단이다. 북한의 도발 중단이 의미를 가지려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핵 무력 완성’이 실은 미완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설득력이 있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6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과 원격 종말 유도, 핵탄두 소형화 기술 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지금까지 132개월 동안 계속 핵 개발을 해 왔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저지 데드라인을 내년 3월까지로 판단한 것을 감안하면 북의 핵 무력은 시간 기준 98%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2%의 미완성분’을 인정하더라도 ‘쌍중단’은 수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이 아니라 규모·빈도 축소나 한시적 유예 등의 내용이 수정안에 담길 수 있다.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비핵화 몸값을 엄청 높게 부를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전인 1994년 제네바 합의는 핵 활동 중지, 핵 시설 폐기 대가는 경수로 제공 및 완공 때까지 연간 중유 50만t 공급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때는 북한의 농축우라늄 등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에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경제협력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비핵화 대가로 대북 제재 철회,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무조건 대화 제의에 북의 반응이 주목되지만, 설사 만나더라도 바로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북·미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중국의 ‘쌍중단’을 한·미·중을 중심으로 수정안을 논의해 북한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유도에 따른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의 한시적 유예 등을 적극 논의하는 한편 남북 인도적 교류를 위한 대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khlee@seoul.co.kr
  • 장성택 처형 4년…백두산 간 김정은 ‘피의 숙청’ 시작하나

    장성택 처형 4년…백두산 간 김정은 ‘피의 숙청’ 시작하나

    국정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북한 관련 동향보고 간담회에서 “황병서와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정치 장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국정원은 최룡해 주도로 당 조직 지도부가 당에 대한 불손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노동당 최고실세였던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해임, 출당 조치되고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장성택 처형사태가 일어난지 4년을 맞아 김정은의 ‘피의 숙청’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9일 북한 매체를 통해 백두산에 오른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라이벌 황병서를 제치고 2인자로 오른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과 동행했다.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백두산에 자주 올라왔지만 오늘처럼 한겨울에도 봄날 같은 날씨는 처음이다. 어찌나 날씨가 맑은지 천지호반의 봉우리들이 눈앞에 가까이 다가선 듯 더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백두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26도, 최고기온은 영하 17도로 관측됐다.실제 김정은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백두산에 올랐다. 2013년 11월 집권 후 처음으로 백두산 지역인 삼지연을 방문했고, 한 달 후인 12월 고모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했다. 아버지 김정일의 3주기를 앞둔 2014년 11월에는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을 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내년 신년사를 앞두고 김정은이 국면 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美, 평창올림픽 참가 공식 발표 미룰 일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앞으로 60일 남았다.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돌발변수들이 튀어나와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얼마 전 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금지라는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허용키로 하면서 한숨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미국의 참가 ‘미정’이라는 더 큰 변수를 만났다. 이변이 없는 한 미국 대표단의 참가는 확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나 공식 발표를 미루면서 불필요한 논란만 키우고 있다. 미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미정 논란은 지난 6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그때 북한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고조될 경우 올림픽 참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세라 허커비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일 공식브리핑에서 “(미국 참가가)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게 헤일리 대사가 한 정확한 말”이라면서 “미국이 한국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 솔직히 개운치 않다.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청와대 관계자까지 나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 때 고위대표단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현재까지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입장이나 안전 문제가 있으니 조금 더 두고 본 뒤 공식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 내 결정 과정의 문제이고, 의회에서 올림픽 참가 조기 결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트럼프 정부가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한다. 김정은의 내년 신년사를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면 너무 늦다. 오히려 대북 억지력을 약화하고,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억측과 잘못된 메시지만 줄 수 있다.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인데. 이는 글로벌 리더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 미 정부는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공식 선언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발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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