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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대리인’ 김여정, 남북관계 넘어 북미 대화 물꼬 트나

    ‘김정은 대리인’ 김여정, 남북관계 넘어 북미 대화 물꼬 트나

    “北, 최고 중의 최고 골라 보냈다”이방카와 조우 가능성 배제 못해오늘 열병식에 외신 안 불러 주목 북한이 7일 한국에 통보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의 핵심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31)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김일성 혈육을 의미하는 ‘백두혈통’의 첫 방남인 데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 전달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대리인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 대화를 넘어 북·미 대화의 시작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7일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남측에 보낸 대표단 통지서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다른 대표인 최휘 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보다 앞에 두었다”며 “북측은 통지서 서열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만큼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지위가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생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30세의 나이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혈족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의 등장은 북측이 핵 미사일 고도화에서 남북 관계 개선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큰 의미”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구두친서 전달자 역할과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을 직접 청취할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간 백두혈통의 외국 언론 노출을 크게 꺼렸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앞두고도 김일성 동생인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결국 박성철 제2부수상이 내려왔다. 그만큼 김 제1부부장의 방남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대표단은 올림픽 개막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선임고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폐막식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두 사람이 조우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김 제1부부장 9일부터 2박3일간 일정을 마치고 방북한 뒤 재방남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기도 한다. 최휘 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실세로 통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선권은 남북 관계 전반의 실무 총책이고, 최휘는 올림픽 선수단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김영남, 김여정까지 포함해 북한에서 보낼 수 있는 최고 중에 최고”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발언(남북 관계 개선)이 말뿐이 아니라 실천 의지가 있다는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이 중 최휘 부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유엔 회원국으로 여행이 금지된 인물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6월 대북 결의 2356호를 채택하며 그를 포함해 개인 14명과 북한 기관 4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및 유엔 안보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재안에는 사례별로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또 최 부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과 함께 인권유린 문제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미국 방문을 금지하는 제재여서 미국 측과 협조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이 외 보장성원 16명과 기자 3명도 방남한다. 보장성원은 주로 대남 업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일꾼으로 내려왔던 리택건, 2013년 남북 장관급회담에 앞서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로 나서 당시 남측 대표였던 천해성 현 통일부 차관과 회담을 가졌던 김성혜가 눈에 띈다. 한편 북측이 지난달 주요 외신을 8일 건군절 열병식에 초대했다가 취소하면서 대내용 행사로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 상반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지식문화복지도시 안착 큰 성과… 이젠 ‘가족친화 관악’ 온 힘”

    [자치단체장 25시] “지식문화복지도시 안착 큰 성과… 이젠 ‘가족친화 관악’ 온 힘”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있었던 신년 인사회 이야기를 꺼냈다. 유 구청장은 그 자리에서 큰절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찌감치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구청장으로 주민에게 하는 마지막 신년 인사였다. 유 구청장은 취임 이래 ‘달동네’라는 이미지가 있던 관악구를 인문학의 도시, 도서관의 도시로 바꿔 놨다. 도서관, 평생학습, 인문학 사업을 통한 지식문화복지도시 건설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지역 내 5개였던 도서관을 43개로 늘리고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이들 도서관을 연결한 ‘지식도시락’ 배달체제를 구축했다. ‘가장 좋은 도서관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란 신념에 따라 주민들이 집 가까운 ‘작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자유로이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관악구가 지난해 1년 동안 배달한 책은 관악산 15배 높이에 해당하는 45만권이다. 유 구청장은 이러한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을 전부 주민의 공으로 돌린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신년사를 하며 큰절을 한 게 화제가 됐다.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신년사였다. 그동안 주민들이 저를 두 번이나 구청장으로 만들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하면서 진 빚은 평생을 두고도 못 갚는다.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 은혜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큰절을 했다. 신년사에 앞서 마음을 다잡고 단상에 올라갔는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다. 지식문화복지 사업은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 중심 관악구의 핵심적 비전이다. 이러한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은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 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1987’과 더불어 신림동의 ‘박종철 거리’도 인기다. -박종철 거리는 영화가 흥행하기 전인, 1년여 전부터 준비한 것이다. 동판을 먼저 만들었는데 제막식에 박 열사의 누나와 형도 오셨다. 앞으로 그 거리 내에 있는 작은 공원에 박종철 기념관을 만들 것이다. 3층 규모로 예상하고 있고 건물 한 면 전체를 모자이크 벽화로 한다는 구상이다. 다음해 5월 완공 예정인데, 민주주의를 위한 산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31년 전 이야기지만, 제게는 진짜 생생하고 엊그제 이야기 같다. 1988년 12월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근무할 때 박종훈(박종철의 대학 선배)과 박종철 가족들의 만남을 성사시키고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기사로 썼다. 박종훈은 박종철이 죽음으로 지켜냈던 인물이다. 박종철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가 아들 죽음의 단초가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들처럼 따뜻하게 맞아 줬다. 시대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각오는 무엇인가. -무슨 일이든 끝이 중요하니까 마무리를 잘하려고 한다. 8년 동안 하고자 했던 것은 다 했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모두 11번 수상했다. 민선 5, 6기 내내 한 번도 매니페스토 수상을 놓친 적이 없다.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실천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결과가 성과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한다. 또 기존에 시작한 사업들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부터 쓰레기 수거를 기존 일주일 세 번에서 ‘매일 수거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종량제쓰레기 수거 청소대행업체 인력과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을 확충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취임 7주년을 맞이해 ‘Family First 관악’을 선포, 가정과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가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그중 가족문화복지센터 건립은 ‘Family First 관악’ 실현을 위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총 2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센터는 출산과 육아, 일과 가정의 양립, 아동놀이, 가족행복 프로그램 등 주민들에게 ‘원스톱 가족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8년째 수상 이외에도 서울시 행정우수사례 최우수상 등 지난해 구정 평가가 좋았는데. -2012년 처음 시행된 서울시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 관악구는 지금까지 최우수상을 5차례나 받았다. 특히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최고 정책’을 뽑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상이다. 그만큼 관악구의 정책이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하방·옥탑방 전수조사를 비롯해 2012년 10분거리 작은도서관, 175교육지원프로그램, 2015년 청년사회적기업 육성정책, 2016년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 등이 상을 받은 정책이다. ▶민선 6기 4년을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이 지식문화복지도시인 관악구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 점이다. 이미 상당수 국민들이 물질적인 굶주림은 해소가 된 상태다. 음식물을 제때 섭취하지 않으면 육체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처럼 제때 지식정보가 섭취되지 않으면 정신의 결핍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의 중요성에 대해 주민들이 인식하게 됐다는 게 큰 의의가 있다. 관악구의 도서관 사업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고 인터뷰나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 도서관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서울대와 함께 ‘관악 벤처 타운’을 조성하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다음 사람이 해야 할 거 같다. 서울대에서 키운 창업·벤처와 구청이 키운 사회적 기업이 협업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 다음 사람에게 그 씨앗을 넘겨야 할 거 같다.▶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지방분권 개헌에는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만 논의가 서울시, 광역시 단위의 지방분권에 편중된 것 같다. 서울시도 자치구에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악구에 필요한 일을 서울시가 알기 힘들다. 심지어 관악과 인근 동작구, 금천구의 사정이 판이하다. 관악 내에서도 서울대입구역과 신림역, 난곡의 관심사가 다르다. 그건 서울시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서울시의 예산을 받아다 쓰다 보면 행정력 낭비가 심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과 서울시 부시장, 국장, 과장, 팀장에게 각각 정책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서 예산을 가져와야 하는데, 어렵지 않은 일도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관악구의 ‘도시농업공원’ 같은 경우도 서울시에 설명하고 브리핑도 했다. 서울시 간부들을 설득하고 서울시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2016년 예산에 도시농업 공원 사업이 들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의결하기 전에 의회에서 예산 넣고 빼고 하다가 해당 사업이 빠져버렸다.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거 같다. 이미 완성됐어야 하는 사업이었지만, 지난해 겨우 예산이 잡혀서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행사에서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붐바스틱’ 댄스를 췄다. 주민 아이디어에 따라 축제 때마다 소크라테스, 찰리 채플린, 세종대왕 등의 분장을 했다. 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주민을 즐겁게 해주는 구청장이 되고 싶었다.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보이는 게 좋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주민이 제게 베푼 은혜를 갚아 나가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유종필 구청장은 누구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1988년 창간한 한겨레신문에 이직했다. 1995년 서울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지방자치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요청으로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2001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보특보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에 남아 대변인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도서관 관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관악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관악구는 어떤 곳 자연ㆍ역사ㆍ교육 어우러진 수도권 남서부 교통 요충지 관악구는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 관악산, 강감찬의 얼이 서린 유서 깊은 낙성대, 대한민국 지성의 요람인 서울대 등 자연과 역사, 교육이 어우러진 지식복지 도시이다. 또한 지하철 2호선, 남부순환로, 강남순환고속도로 등 경기도와 서울시의 중심부를 잇는 수도권 남서부 교통의 요충지이다. 관악구는 서울 서남권 중심으로 우뚝 서는 편리한 도시기반 위에 자연과 공존하는 명품 친환경 도시, 365일 따뜻함이 넘쳐나는 희망의 복지도시, 주민과 소통하는 민관협치도시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 도종환 “IOC서 단일팀 35명으로 확대 제안”

    도종환 “IOC서 단일팀 35명으로 확대 제안”

    “IOC, 12명 받아 게임당 5명 출전 요구 감독은 ‘3명까지’ 중재… 논의 끝 합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35명으로 확대 구성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단일팀의 게임 엔트리를 늘려 주겠다는 제안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았다고 했다. 앞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두고 ‘정부가 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관한 해명이다.도 장관은 1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내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남북 단일팀 논의는 지난해 6월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장웅 IOC 위원이 오며 시작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단일팀 구성이 논의됐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며 대화가 닫혔다가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이후 ‘정부가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결정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 장관은 “이후 문체부 차관, 대통령까지 선수들과 만났다. 대통령이 가신 뒤 한 시간 이상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는 단일팀 구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도 장관은 “IOC에서 북한 선수 12명을 받아 35명으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게임당 최소 5명 이상 북한 선수를 출전시킬 것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대표팀은 23명으로, 게임 엔트리는 22명이다. 도 장관은 “세라 머리 감독이 3명까지는 받을 수 있지만 5명은 어렵다고 해 지난달 19일 다시 IOC와 밤새워 논의했다. 4명으로 하자는 중재안이 나왔지만, 결국 3명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북한 선수 5명이 뛰도록 하고자 IIHF에선 단일팀 게임 엔트리를 22명이 아닌 27명으로 늘려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를 지키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공직사회 혁신 말잔치로 끝나선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무원이 혁신의 주제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이란 표현들이 적어도 이 정부에선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공직사회를 다잡는 발언들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달 10일 신년사에서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선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각 부처가 해결 의지를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책했다. 백번 옳은 얘기다.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 2년차에 접어들자마자 부처 간 엇박자로 정책 혼선이 끊이지 않고,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던 대형 참사가 판박이로 또 벌어졌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5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장·차관들을 한자리에 불러다 놓고 “부처 칸막이를 없애라”, “국민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라”, “현장 목소리를 들어라” 같은 당연한 얘기를 해야 하는 현실이 착잡하기는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책 결정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더라도 각 부처는 현장에서 정책이 효율적으로 실현될지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 그래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 그러나 최저임금, 가상화폐, 영유아 영어교육, 부동산 정책 등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오른 현안들을 보면 하나같이 현장의 목소리는 등한시한 채 책상머리에서 나온 설익은 정책을 앞뒤 재지 않고 몰아붙이다 탈이 났다.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최저임금 인상을 우려하는 자영업자들의 이야기에 좀더 귀 기울였더라면, 교육부 공무원이 영어 방과후 수업을 듣는 유치원 학부모를 더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복지부동 행태는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 그 사실을 정작 공무원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공직사회 혁신은 어느 정부든 집권 초기에 중요 과제로 삼아 야심 차게 추진하지만 공직 내부의 견고한 저항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로 끝나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이제는 적폐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무사안일과 타성에 젖은 공무원은 솎아 내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에 앞장서는 공무원이 주목받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직사회가 변하지 않고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위기의식의 공유가 정부 혁신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자치단체장 25시] “정부 의존 ‘천수답 지방자치 ’ 벗어나 주민자치 씨앗 뿌려 보람”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언제든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좋은 사회 아니겠습니까.”1월 초 신년인사회에서 돌연 3선 불출마 선언을 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6·13지방선거를 130여일 앞둔 시점이라 그의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더 뜨겁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한 일보 후퇴냐, 청와대 재입성이냐 등 각종 추측이 쏟아진다. 차 구청장은 “무슨 옷을 입든 주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앞으로 주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은. -구청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교수,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구청장 등 어떤 옷을 입든 지향점은 다르지 않았다. 어디서 무얼 하든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 지금은 일단 멈추고 물러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7년여간 구정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구민에게 봉사할 수 있고 어려운 곳에 보탬만 된다면 다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이 없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더 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성이 차도록 일을 했을 것 같다. 구청장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 중 하나가 3선 연임 제한이다. 연임 제한이 있는 한 3선에 도전해 당선된다 해도, 빠르면 1~2년 안에 레임덕이 올 것이다. 구청장이 잘하든, 못하든 강제로 마무리 국면을 맞게 된다. 나갈 운명이 정해져 있는 사람 아래서 일하는 공무원이 열정을 쏟을 리 만무하다. 구청장도 사람인데 무슨 열정과 의혹이 생기겠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지방자치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3선 연임 제한이다. 차라리 정당에서 재임 기간 구정을 평가해 공천을 안 주면 되는데, 불필요한 법적 장치를 만들어 놨다.▶구청장 차성수로 지낸 7년여간 느낀 소회는. -주민과 만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민이 이끌어 나가는 마을 자치를 시도했다. 동 주민센터에 예산을 나눠 주고 주민이 직접 마을총회를 소집해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를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동 특성화 사업’이다. 즐겁고 보람찼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평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가 결혼했다. 어느 동네엔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졌다. 주민이 주인으로서 스스로 자기 삶의 미래에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씨앗을 뿌렸다고 생각한다. 마을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게 민선 6기의 가장 큰 성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세대, 성별 관계없이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2015년 1750명이 참가해 최다 인원 연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연쇄 효과도 컸다. 지역에 성인 오케스트라단이 10개나 만들어졌다. 악기를 배우는 구민도 많아졌다. 구민이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아쉬운 점은. -장애인 분야를 깊이 있게 챙기지 못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정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다. 장애인 편의 시설이든 장애인 인권 관련 다양한 사업이든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약자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고 정책적으로 균형추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했는데 아쉽다. 또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공급기지인 가산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밀어붙이자니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역부족이라 판단했다. 금천구를 가장 활성화된 스마트시티로 만들면 주민 생활은 물론 각종 행정 서비스 편의도 향상될 것이다. 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난, 쓰레기 문제 등이 포함된다. 일자리와도 관련이 있다. 도시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숙제다. ▶지방자치 한계, 발전에 대해 제언한다면. -현재로서는 구청장이 각 지역에 특성화된 사업·정책을 펼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지방자치를 위한 권한과 재원을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줘야 한국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1인 가구 급증 등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획일적인 방식으로 풀 수 없다. 현장에서는 중앙에서 예측한 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청장을 하면서 분권이 지방이 살길이고, 대한민국 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지금까지 삶의 궤도를 과감히 넘어서는 혁신을 밑에서부터 하지 않으면 삶을 바꿔 나가기가 어렵다. 다양한 꽃이 피어야 들판이 아름답지 않은가. 물론, 각 특성에 맞는 꽃을 피우려면 주민자치가 활성화돼야 한다. 분권과 자치는 항상 연동돼 있다. 지난 7년여 동안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분권을 요구해 왔다. 주민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공무원과 혁신을 준비해 왔다. 이제는 중앙에 쏠린 권한과 재정이 지방으로 이양돼도 효율적으로 집행할 자신이 생겼다. ▶지난달 초 다른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국민 공동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에 기초자치단체장 40명 정도가 속해 있다. 단체장뿐만 아니라 구·시의원도 가입해 있다. 그동안 단체장 네트워크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전에는 그저 각 지역에서만 움직이고, 서울시나 중앙정부만을 바라보며 재정 지원을 기다리는 이른바 ‘천수답(天水沓) 지방자치’였다. 지역 문제를 지자체가 나서 해결하는 자치행정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무엇보다도 지방분권 이슈를 개헌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분권이 되면 주민의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공무원, 정치인의 일만이 아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지방분권 개헌으로 옮겨나가야 한다. 어떻게든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도록 해야지, 정부에서 원포인트 개헌안을 내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본다. 6·13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분권은 시대적 과제다. 대한민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 지역·지방화를 뜻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은 30년 전부터 나온 얘기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시민들과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일도 하고 싶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높은 자리에 있다가도 아래로 쉽게 내려갈 수 있고, 또 그걸 주위에서 받아들여 줘야 한다. 한 번 위로 올라가면 절대 아래로 안 내려가는 관행은 옳지 않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가 서열 2위였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퇴임 후 다시 흰색 가운을 입고 병원을 운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셨다.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이 줄줄이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21대 총선이나 2기 청와대 입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전혀 약속받은 것이 없다. 자리를 원한 적도 없다. 구청장 선거도 주민을 위한 일이 하고 싶어 나갔던 것이다. 인생은 자리가 만드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평생의 교훈이다. 나를 쓰는 게 도움이 되면 쓰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다. 공공의 일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존재 자체가 부담되면 안 하는 게 낫다. 현 정부의 지지율은 높으나 전 정권의 불통·무능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안정적으로 만들어 가려면 정책, 사업에서도 성과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절제된 표현을 할 뿐이다. 검찰 개혁안만 봐도 그렇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다. 여소야대 구조로는 그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혁명’의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고 정치적 귀결점은 2020년 총선이다. 이때 못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갖기가 쉽지 않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참여정부 靑수석 역임 대학 시절 시흥야학을 열어 서울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으며 서른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기획통’으로 불리며 여러 선거를 이끌었다. 참여정부에서 사회조정1 비서관, 시민사회 비서관을 거쳐 시민사회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운영에 참여했다.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으며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다. 금천구에 있는 시흥초교를 졸업한 후 영등포중, 휘문고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혁신주체 안 되면 혁신대상 될 수도”… 공직 고삐 죄는 文대통령

    “혁신주체 안 되면 혁신대상 될 수도”… 공직 고삐 죄는 文대통령

    공직 창의성 키워 개혁 동력화 여소야대 상황 정면 돌파 의지“공무원이 혁신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우리끼리 하는 혁신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혁신이어야 한다”고 ‘정부혁신’의 방향을 설정한 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이란 표현들이 적어도 문재인 정부에선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강도 높은 주문도 덧붙였다. 지난 10일 신년사에서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다”며 2월 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의 공직사회를 겨냥한 최근 발언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도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해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정부 각 부처에 그런 의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그런 의지를 공유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부처가 문제 해결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지금껏 문 대통령은 정책 추진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정제된 표현으로 분발을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발언에서는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힌다. 집권 1년차만 해도 탄핵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교 우위로 충분했다. 하지만, 2년차에서 높아진 국민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최근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에서 보듯, 정책 혼선을 줄여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민심은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적극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해 개혁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소야대에 발목 잡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국정 화두인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적폐 청산 지속이 가능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北 열병식 위협적”이라는 통일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어제 “북한이 2월 8일로 ‘건군절’을 변경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보유한 거의 모든 병기들을 다 (동원)하는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에 이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가 핵무력’의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열병식에 핵무력 완성을 상징하는 병기들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 북한 열병식은 ‘평화올림픽’에 맞지 않는다. 북한군 창건 70주년 행사라고는 하지만, 날짜가 아주 고약하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참가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2월 8일에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공연을 하는데 같은 날 평양에서는 무력 과시를 하는 게 평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이 많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하려는 의도는 뻔하다.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뜻도 있겠지만, 그보다 고도화한 핵·미사일의 실물을 대외에 과시하고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 미국을 향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데 비중이 있다. 열병식이 올림픽 개막 전날이니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를 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평창 참가가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성공 개최의 일부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평양에서 최신 무기를 총동원해 군사 퍼레이드를 여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지, 북·미 수교 등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미 합참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이 “올림픽 기간에는 분쟁을 피하겠지만, 올림픽 이후 곧바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방부도 이런 언급에 대해 시인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은 한반도 휴전 결의에 따라 평화 상태가 시한부로 설정됐다. 그러나 ‘평창 이후’가 우려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연말 연초를 계기로 수그러들었던 미국의 선제공격설도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미 의회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조 장관은 위협적 열병식을 예고만 할 게 아니다. 북한의 군사력 과시에 국민은 놀라지 말라는 의도가 아니라면 평양에 열병식의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 모처럼 열린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조 장관의 몫이고 당당하게 북한에 할 말은 하고 설득하는 것도 조 장관의 책무인 점, 새겼으면 한다.
  • 北도 공세 “한·미 전쟁연습 영구 중단해야”

    北도 공세 “한·미 전쟁연습 영구 중단해야”

    북한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고 북핵 정당화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조국 통일 과업 관철을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회의가 24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전쟁연습을 영원히 중단하고 남조선에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채택된 ‘해내외의 전체 조선 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 전문을 별도 게재했다. 호소문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민족이 틀어쥔 핵보검은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침략과 핵전쟁 도발 책동을 제압하고 전체 조선 민족의 운명과 천만년 미래를 굳건히 담보해주고 있으며 북남관계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밝은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면서 “주체 조선의 핵보검에 의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믿음직하게 수호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며 외세에 빌붙어 무엇을 해결하겠다고 돌아치는 것처럼 가련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해 세 번째 공개활동으로 평양제약공장을 방문하는 민생 행보를 보였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평양제약공장을 현지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연초부터 ‘호소문’으로 대남 읍소... 왜?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 연초부터 ‘호소문’으로 대남 읍소... 왜?

    北 “남한, 미국과 전쟁연습 영원히 중단해야”북한이 연초부터 남한을 향해 ‘호소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최근 남북 간 해빙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북한이 중국 등 우방의 외면으로 더 이상의 외부수혈이 불가능 할 때 마다 남한으로 눈길을 주며 ‘우리민족끼리’를 주창하는 ‘레파토리’의 일종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동지께서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조국통일 과업 관철을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연합회의가 24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대남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 등 북한 내 대남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이날 회의에서 발언자들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전쟁연습을 영원히 중단하고 남조선에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해내외의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채택했다. 호소문은 “북남 대화의 문이 열리고 민족의 중대사들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오늘 미국의 흉물스러운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이 남조선에 버티고 있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며 “내외 호전광들의 위험천만한 각종 북침 핵전쟁 연습 책동을 영원히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 나가자”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 관철의 일환으로 매년 반복해 온 ‘결의·보고대회’라고는 하지만 올 초 남한에서 진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개되는 ‘평화공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의 대남 정책의 논리전개는 남북대화→평화공세→민족자주→외세배제→한미군사훈련 중단→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북한의 대남 평화공세는 앞으로 ‘우리민족끼리’를 내서운 ‘민족자주’ 주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아울로 북한은 상대방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뜻의 ‘호소문’으로 읍소하면서 까지 남한 내 우호세력들에게 동정론을 기대하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 북한은 호소문에서 “올해는 역사적인 남북조선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1948년)가 개최된 지 일흔 돌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언급하며 “북남선언 발표 기념일들과 조국해방 73돌을 비롯한 여러 계기들에 해내외의 각 정당, 단체들과 인사들이 참가하는 민족 공동행사들을 성대히 개최하여 민족의 자주통일 의지를 만방에 떨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의도로 볼 때 북한은 조만간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이뤄졌던 6·15 선언과 10·4 선언 등의 기념일을 매개로 한 남북 공동행사를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이경형 칼럼] 유리그릇 ‘평창 평화’

    유리그릇은 잘 다루지 않으면 깨지기 쉽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한 선수단의 개·폐막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 북한 예술단의 남쪽 공연 등 ‘평화올림픽’으로서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중순에 끝나는 패럴림픽까지 각종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유리그릇처럼 조심스럽게 다뤄 나가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간에는 판문점, 경의선, 동해선 등 3대 육상 연결 통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단절된 남북 교류가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남북 선발대에 이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은 판문점을 통해, 북측 올림픽 선수단,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금강산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우리측 방북단은 동해선 육로로 올라간다. 평창평화올림픽을 유리그릇에 비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바로 전날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저께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하고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 3000여명, 200여대의 각종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처럼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평화 올림픽’ 이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하는 무력 시위를 벌인다면 북한의 평창 참가는 빛을 잃을 것이고 북 예술단의 남쪽 공연도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다음으로 남북한이 평창 평화올림픽을 활용하려는 목적이 서로 달라 공통 기반이 약한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신년사)으로서 “북핵이 있어도 평화롭다”는 것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것이 목적이다.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공연단 등을 남쪽에 보내 남한과 국제사회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 대화를 지렛대로 하여 북·미 대화를 유도해 ‘비핵화 평화’를 견인하는 것이다. 남북한이 평화 올림픽을 추구하는 공통 기반은 “남북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대북 군사적 행동은 없다”는 지난 1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이 고수하고 있는 ‘북핵 평화’와 한·미 양국이 추구하는 ‘비핵 평화’ 사이에는 괴리가 너무 크다. 이 두 지점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야 한다. 이 고리는 전자를 후자로 전환할 수 있어야 유용하다. 그 고리를 찾으려면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를 잘 다뤄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남북 대화를 ‘바람 앞의 촛불’이라고 말했다. 유리그릇을 깨지 않으려면 남북한과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 먼저 북한은 2·8절 열병식을 축소·취소하거나 평창패럴림픽 이후로 미뤄야 한다.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선대의 건군 기념일에 열병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측도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이 기간만이라도 이념적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보수단체들이 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남쪽에 온 현송월 일행의 동선을 따라 인공기와 김정은 초상을 불태우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 해도 자제하는 것이 맞다. 1972년 7·4 공동성명 이후 남북 대화나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북·미 협상 과정을 돌아보면 북한의 트집 잡기, 변칙 플레이, ‘벼랑끝 전술’ 등 협상술은 교묘해 판을 깨는 빌미를 줄 수 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평화 공세를 계속 펼 공산이 크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으면 대화를 탐색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북한과 복원된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사회문화 교류 접촉면의 확대, 유엔 제재와 무관한 인도주의적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 한·미 양국도 4월로 연기된 합동군사훈련의 재개를 준비하더라도 ‘남북 대화’ ‘북·미 탐색 대화’가 진행 중이면 훈련의 강도나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유리그릇 같은 ‘평창 평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시론] 평창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끄는 조건들/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

    [시론] 평창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끄는 조건들/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3주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동계올림픽도 남북 관계만큼 큰 일은 아닌 듯하다. 주변 행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북한의 올림픽 참여 문제와 현송월 방문 등이 모든 언론의 첫 장을 차지하고 있다. 북한은 왜 평창올림픽에 오려 할까? 그 속내를 알긴 어렵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미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한국과 주변국을 위협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고 싶으니 잘 지내자는 의미다.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강조하는 ‘북핵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이러한 거짓 평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 지난 25년간의 북핵 협상을 돌아보면 북한은 불리하면 대화하고 유리하면 도발해 왔다. 수많은 핵·미사일 실험은 물론이고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 말만 믿기에는 과거 기록이 너무 좋지 않다. 핵보유를 인정하는 순간 남북 관계의 주도권은 북한이 쥐게 된다. 핵비확산체제 측면에서도 허용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어 낸 진정한 평화, 즉 ‘비핵 평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안보적 관점에서 볼 때 ‘북핵 평화’와 ‘비핵 평화’ 대결의 서막이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체제 선전의 기회로 활용하며 ‘우리민족끼리’라는 평화 슬로건과 미녀 응원단이 만들어 낼 다양한 ‘화젯거리’를 한국과 전 세계에 전달하려 들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의 단초를 마련하려 할 것이다. 북측의 의도는 알고 있지만 일단 대화를 시작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면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길을 열어 나갈 수 있다는 구상인 것이다. 제한된 남북 접촉의 기회를 고려할 때 평창올림픽이라는 좋은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다만 남북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만큼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사안에 유의해야 한다. 먼저 평창올림픽을 넘어서는 구상이 필요하다. 현시점에서 한국과 북한의 공통점은 평창 참여고 차이점은 비핵화 문제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과 같은 경제 문제나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같은 군사 문제는 평창과 비핵화 사이의 연결 다리다. 평창올림픽 참여를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한 대화로 키우고 다시 북·미 대화나 비핵화 대화로 연결시켜야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대화의 연결고리를 언제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상황의 회귀 가능성에 유념해야 한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북한이 평창에서 체제 선전만 하고 돌아간다면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따스한 시선도 다시 차가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무리한 요구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가 지나간다고 해서 남북 관계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이 상황을 지난해 12월로 되돌린다 해도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간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평창에 올인하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기회가 남아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끝으로 협상에서 저항점을 준수해야 한다. 저항점은 협상을 하는 데 추가 양보가 어렵고 더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해지는 지점을 의미한다. 현 단계에서 협상의 저항점은 한·미 동맹과 비핵화 공조다. 북한이 선전 선동을 넘어 보다 공세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개성공단 재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평화를 만드는 노력 못지않게 그간 평화를 지켜왔던 안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 한 번 훼손된 동맹이나 비핵화 공조는 다시 복구하기 쉽지 않다. 북측도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평창에 오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클 것이다. 따라서 당당히 대응하며 우리 주도의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비핵 평화’가 ‘북핵 평화’를 이기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뿌리내리는 길이다.
  • [특파원 칼럼] 남북 해빙을 바라보는 희망과 우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남북 해빙을 바라보는 희망과 우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평창동계올림픽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참가는 갑작스럽게 다가왔지만, 올림픽 잔치를 준비하는 우리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10년 만에 마주 잡은 남북의 두 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전쟁의 ‘불안감’도 조금은 사그라들어 반갑다.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북한의 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금강산 전야제와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공동 훈련, 삼지연악단의 공연 등 문화 교류까지 남북이 멀미가 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털컹’거리는 모습도 눈에 띈다. 북한 선수들의 무임승차론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에 대한 찬반, 여기에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訪南) 돌연 취소와 재개를 거듭하면서 간만에 맞잡은 남북의 두 손이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모든 논란을 넘어서 이번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 이는 변할 수도, 변해서도 안 되는 우리의 ‘과제’다. ‘한반도 운전대’론을 주장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분은 더욱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빨리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작은 부분은 넘어갈 수 있지만, 길을 지나쳐 버리거나 주위를 살피지 못하는 ‘실수’는 오히려 ‘아니 간만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북 대화를 둘러싼 미국발 ‘먹구름’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1면 머리기사로 ‘남북 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스텝을 꼬이게 했다’며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남북 대화를 환영하면서도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같은 날 “현시점에서 문제는 (북핵 해법의) 남은 길이 없는 것”이라고 했으며, 미 국무부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질주하는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미국의 눈매는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 더 나아가 백악관 내 대북 강경파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한 북한의 대화 제의를 우리가 덥석 물었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핀셋 타격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는 전면적인 타격이 아니라 핵과 미사일의 중요시설 딱 ‘1곳’을 정밀 타격하는 방법으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 공군의 첨단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등 장거리 폭격기 3종이 괌에 배치됐고, 경기 오산에 전자전(電子戰)기인 EC130H 컴퍼스콜이 도착했다. 잔칫상에 ‘재’ 뿌린다는 비난을 받아도 좋다. 문재인 정부에 치밀한 로드맵 없이 ‘일단 하고 보자’ 식의 남북 질주가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한·미 동맹이나 대북 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관료적이고 무책임한 대답은 듣고 싶지 않다. 올림픽 이후 이어지는 남북 군사회담과 정상급 회담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력은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꼬일 대로 꼬인 북·미 간의 매듭을 어떻게 풀어 갈지, 북한 관련 눈높이가 다른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지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10년 만에 어렵게 되살린 남북 해빙의 불씨가 금세 사그라질 수 있다는 것을 곱씹어야 할 시점이다. hihi@seoul.co.kr
  • 외신 “한반도 긴장 외교적 돌파구”

    美 “올림픽 첫 단일팀” 의미 부여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및 남북 단일팀 확정 소식을 해외 언론들도 주요 뉴스로 전했다. “긴장의 한반도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주류를 이뤘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에 대해 AFP통신은 “역사적인 합의(landmark deal)”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남북한 사이의 전쟁은 1953년 중단됐으나 평화 조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현재 휴전 상태”라면서 “아직 공식적으로는 전쟁 중인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인 합의를 IOC가 승인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단일팀 성사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이날 결과는 김 위원장이 3주일 전에 ‘선수단을 보낼 수 있다’고 밝힌 이후 가능해졌다”며 “가장 상징적인 조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며 올림픽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도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개막식과 폐막식에 공동으로 입장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판문점에서 열린 협상을 통해 전례 없이 광범위한 공동 활동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교도통신은 “남한과 다른 참가국들 사이에서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다른 참가국들은 35명의 출전 선수 구성이 불공정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일본팀은 평창올림픽에서 스위스, 스웨덴 등 외에 남북 단일팀과 겨루게 돼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성신여대, 남녀공학 대학 전환 검토

    성신여대, 남녀공학 대학 전환 검토

    김호성 총장 “여대는 남녀공학에 비해 구조적 불리” 성신여대가 남녀공학 대학 전환을 검토한다. 여대는 입학생 모집에서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 불리하고, 취업 전선에서도 여대 졸업생들이 구조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김호성(59) 성신여대 총장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학령인구가 줄고, 등록금은 동결돼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여대는 대입에서 수험생 절반만 대상으로 뽑고, 취업에서는 사회적 차별 때문에 남녀공학 대학 출신보다 불리하다는 것이 통계로 입증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공학 전환을 당장 추진할 문제라기보다 대학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공론화하자는 취지”라면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신년사에서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학과 학과들의 구조 조정에 착수하고, 각 학과의 강점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남녀공학 전환도 공론화해 구조적 불이익 제거를 모색해야겠다”고 밝혔다. 성신여대는 지난 10년간 학내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심화진 전 총장은 교비 횡령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심 전 총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김 총장은 지난해까지 성신여대 교수회장을 맡아 심 전 총장 퇴진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김 총장은 “민주적 총장 선출 제도를 구축하면 바로 물러나겠다”며 조건을 달고 취임해 주목받았다. 김 총장은 지난해 10월 “3월쯤 차기 총장 선거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라면서 “승진·평가제도 정상화와 같은 교내 ‘적폐청산’ 과제가 이행되고 선거가 마무리되면 평교수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급물살 타던 남북대화 첫 제동…통일부 “방남 취소 아닌 연기”

    중단 이유·배경은 전혀 설명 안 해 통일부 “주말 연락관 채널로 추가 확인” 연기라해도 개막 공연까지 일정 촉박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해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20일부터 이틀간 남측에 보내겠다고 한 뒤, 19일 오후 10시에 별안한 중지 통보를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일부터 빠르게 진행되던 남북대화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통일부는 사전점검단 파견 ‘취소’가 아닌 중지, 즉 ‘일정 연기’라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일 ‘김정은 신년사’에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선수단 파견이 시사된 뒤 남북대화는 급속하게 진전됐다.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고, 15일 예술단 실무접촉, 17일 차관급 실무 회담이 개최됐다. 양측은 북측의 올림픽 대표단 파견뿐 아니라 마식령리조트 남북 공동 훈련, 금강산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 140여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 내한 공연까지 많은 부분에서 합의를 이뤘다.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북측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20일부터 1박 2일 동안 파견하겠다고 알려올 때만 해도 북측이 의지를 가지고 급속하게 일을 진행시킨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오후 10시 북측이 별안간 파견 중지를 통보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유나 배경에 대한 설명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진상 파악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취소는 아니기 때문에 중지는 일정 ‘연기’로 봐야 한다”며 “주말에도 남북이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일정 연기라 해도 개막 전까지 공연하려면 일정이 촉박한 상황이다.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거의 2년 만에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예정이었다. 우리 측은 첫날은 강릉, 둘째 날은 서울의 공연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통보한 상태였다.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강릉아트센터 등 공연 후보지들을 둘러본 뒤 무대 장치, 남북 협연 여부, 공연 내용 등에 대해서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연 내용에 대해 북측은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우리 측에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적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남북 협연을 위한 기술적 조율도 난제로 꼽힌다. 민족적 색채가 짙은 악기를 사용하는 북측과 세계화된 음악을 연주하는 우리 측 악단이 화음을 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각의 음악을 연주하고 후반부의 일부 곡만 협연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홍준표 “나는 상남자”…MB정부 국정원 불법자금엔 “사후보고는 범죄아냐”

    홍준표 “나는 상남자”…MB정부 국정원 불법자금엔 “사후보고는 범죄아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호남권 신년인사회를 위해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 당사를 찾았다.이날 홍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최근 어떤 분이 저를 비난하면서 남성우월주의자로 여자를 깔보는 ‘마초’같다고 했다. 저는 그런 마초가 아니라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하는 ‘상남자’”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지층이 돌아올 때까지 한국당은 호남에 대한 애정을(구애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MB가 의논해 (국정원) 돈을 받았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 한 대통령이 사후보고 받은 것은 아무 범죄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사전에 서로 공모해서 돈을 받아야 범죄가 되는 것이지, 나중에 보고했다고 해서 범죄가 되느냐”면서 “MB를 흠집 내려고 하는 것이고, 검찰 조사는 좀 과하다. 속된 말로 640만 달러를 직접 받은 사람도, 가족도 조사 안 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사건을 다시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의 ‘수도선부’ 무슨 뜻?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의 ‘수도선부’ 무슨 뜻?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자신의 주변인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그의 사무실에 걸린 사자성어가 눈길을 끌었다. ‘수도선부(水到船浮)’란 성어는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란 뜻으로 이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국립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귀이기도 하다. ‘수도선부’는 2013년 이 전 대통령의 신년사에도 등장했는데 원래는 송나라때 성리학자인 주희가 제자들과 함께 한 어록을 모아 편집한 ‘주자어류’에서 나온 말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공력을 쌓으면서 기다리면 큰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희는 제자들에게 “진리를 탐구하여 참된 학문의 힘이 쌓이면 애쓰지 않아도 하는 일이 저절로 이치에 맞게 된다”라는 뜻에서 ‘수도선부’를 말했다. 즉 준비된 성공을 뜻하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이 전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수도선부’와 함께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란 글씨도 남겼다.  2013년 신년사에서는 경제위기로 국민의 삶이 어려워졌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말로 시작하며, ‘수도선부’로 희망을 강조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는 옛말처럼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돛을 올리고 힘차게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2018, 아무나 되자/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2018, 아무나 되자/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아이가 겨울 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리운 마음에 후배가 책으로 묶어 준 ‘육아일기’를 꺼내어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날은 아이와 엄마가 무슨 일로 티격태격 싸웠던 모양이다. 열세에 밀린 아이의 말을 적어 두었다. “엄마는 엄마의 마음이 있고, 나는 나의 마음이 있는 거야.” 엄마 안에서 나왔지만 여섯 살 아이는 “그때 나는 다르다”를 선언하고 있었다. 다른 날 일기를 펼치자 이런 장면이다. 과천시에 살 때다. 아이랑 둘이 자동차를 운전해 남태령 고개를 넘는데 뒷좌석에서 연신 종알대는 아이에게 길이 막혀 지루할까 봐 “차가 날면 좋겠어”라고 말하자 녀석이 바로 “그래” 하더니 곧이어 “아빠, 이제 날개를 펴”라고 말한다. 못 알아듣고 무슨 말이냐고 묻자 “날개를 펴라고. 문을 열어. 그러면 날 수 있어.” 그날 일기는 나의 다른 독백 없이 거기서 끝난다. 엉뚱하지만 기발한 생각이 커 나가도록 놔둬도 됐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경험하며 스스로 진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지 못했다. 5주 훈련을 마친 녀석은 씩씩했고 자기 생각이 분명했다. 들어가는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 눈물도 났지만 이런 생각도 들었다. 부모 입장에서 ‘군대를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그것만은 아니었다. 자신이 결정을 해 ‘군대를 간 것이다.’ 애틋하다고 해서 내 시선과 경험 안에서 녀석을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뒤돌아보면 내 직업 정할 때 부모님과 상의한 적이 없다. 지난해 우리는 제 삶을 온전히 사는 이효리라는 새로운 아이콘을 다시 만났다. 어느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씨가 SES와 핑클이 한 화면에 잡히는 게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하자 이효리씨가 구박을 한다. “뭘 역사적이야, 다 옛날 거야.” 이어 이경규씨가 골목에서 만난 꼬마에게 “훌륭한 사람 돼야지”라고 말하니 대놓고 지른다. “그냥 아무나 돼.” ‘1등에 의한, 1등을 위한, 1등의’ 1극(極) 사회라는 성공 신화에 대한 일갈이다. 가족 승계라는 하나의 방편만 가진 재벌 3, 4세들이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경쟁의 시간으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가진 자산과 지분을 일부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와 투자자가 있는 회사를 총수로 물려받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평범한 가정의 아무개에게 계층 상승할 수 있는 사다리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더이상 존경받지 않는 직업인 의사, 검사, 교수를 위해 깔판이 되어 줄 것을 강요하는 교육 시스템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수 아이유는 어디서 본 듯한 아이돌, 누구와 겹치는 캐릭터가 아니다. ‘효리네 민박’ 알바생으로 등장했던 그는 얼마 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주목할 만한 표정과 태도를 보였다. 왕성한 현역으로 활약하며 공로상이 아니라 ‘좋니’로 본상을 수상한 윤종신의 무대에 그는 홀로 일어나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대상 수상을 하면서는 샤이니의 고 ‘종현’군을 언급해 무게를 더했다. 이효리씨는 아이유에게 가르치지 않았다. 강박을 갖고 과거의 경험을 설파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신이 너를 보내 줬나.”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길을 열어 두면 된다. 그런 점에서 제대로 된 변화를 위해 과격한 조정이 필요한 것은 젊은 친구들이 최소한 좋아하는 것이거나 잘하는 것 중에서 자신의 직업과 삶을 선택해도 괜찮다는 새로운 시그널이다. 몇몇만이 다른 힘을 빌려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삶에 모두가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차선의 삶, 차악의 삶을 스스로 축적하고 진화시켜 나가는 것. 사실 그것이 최선의 삶이다. 남의 삶이 아니라 제 삶을 사는 것, 그 답은 누가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제발 조금 더 살았다고 무엇을 정하려고 하지 말자. 영화 인턴에서 젊은 앤 해서웨이 회사에 인턴으로 온 나이 든 로버트 드니로의 명대사를 기억한다. “저는 여기에 당신의 세계를 배우러 왔습니다.” 대통령 신년사도 좋았다. 거창하게 국가를 앞세우기보다 평범한 사람의 용기 있는 삶을 평가하고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다짐은 새로운 신호다. 평범한 삶도 다양할 수 있다. 보통인 삶도 특별할 수 있다. 그러니 2018년에는 아무나 되자. 똑같은 삶이 아니라 다른 삶이다.
  • 美 “유서 쓰고 북한 여행하라”

    지난해 9월 북한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번에는 미국인이 북한을 여행하려면 유서를 작성하고 가족과 미리 장례식 절차까지 상의하라고 경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북한 여행에 관한 경고문을 통해 “미국인이 북한 방문을 하면 체포 또는 장기 구금의 중대한 위험이 있으니 북한을 방문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을 방문하려는 미국인은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사태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방문을 위해 특별 허가증을 받은 미국인은 유서를 미리 작성하고 적절한 (생명) 보험 수혜자 또는 법적 권한을 양도하는 위임자를 지명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는 북한을 방문하려면 사실상 죽음을 각오하고 국무부에 승인을 신청하라는 뜻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돼 있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풀려나 사망하자 북한을 여행 금지 대상국으로 지정했고, 11월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 9월부터는 특별 승인을 받은 미국인에 한해 북한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국무부의 이번 경고 조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탄두가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 있다고 위협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민주당 개헌안 이달 확정…새달 여야 합의안 도출”

    “민주당 개헌안 이달 확정…새달 여야 합의안 도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안에 민주당 개헌안을 확정해 야당과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혔듯 여야 합의안을 2월 안에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추 대표는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과세도 강조했다.추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 대선 후보들이 개헌을 약속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 추 대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4년 중임제를 주장해 왔고, 총리에게 조각권을 주겠다는 이원집정부제는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고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현실에서 책임총리 내실화가 더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대통령 개헌 발의’에 대해 추 대표는 “현실적으로 국회에서 협의가 안 된다면 헌법적 권한으로 대통령이 발의할 수 있다”며 “일단 발의가 되면 논의 속도가 탄력이 붙어 지방선거에 같이 회부되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추 대표는 불평등 구조 개선을 위해 ‘지대 추구’를 개혁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대 개혁은 보유세와 거래세에 대한 세제 개혁과 주택·상가 임대차 제도의 개혁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행 종부세를 강화하는 한편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방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 관심 지역으로 ‘수도권’과 ‘영남’을 꼽았고, “지방선거 인재 풀은 상당히 풍부하다”고 자신했다. 지방선거 공천에서 현역 광역·기초단체장에게는 ‘안전행정평가’를 반영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추 대표는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사표로 원내 1당의 지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 내 의석 우위 확보가 중요하다는 건 (선거를) 뛰는 분들도 잘 아실 것”이라며 “적절한 절충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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