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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한국폴리텍대학-성남캠퍼스 신소재응용과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한국폴리텍대학-성남캠퍼스 신소재응용과

    폐과 위기에 내몰렸던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에 있는 신소재응용과(옛 컴퓨터응용금속과)가 삼성·LG디스플레이가 탐낼 만한 유명학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05년 최병도 교수 주도 아래 컴퓨터응용금속과의 명칭을 신소재응용과로 바꾸고 교육내용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신기술 분야로 크게 변경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학과 개편 전 컴퓨터응용금속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중소규모 주물공장이나 열처리업체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열악한 근무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학과 개편 뒤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세계 초일류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현대제철 같은 국내 최고 금속기업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가 계속되자 입학생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2014학년도 모집 지원자들의 평균 학생부 성적이 3등급을 웃돌았고, 인문계고교 출신과 여학생들의 지원율도 높아졌다. 각종 지표에서도 학과 개편으로 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모집경쟁률은 2004학년도 2.38대1에서 2014학년도에는 4.8대1로, 양성률은 48.3%의 저조한 수치에서 98%(60명 중 59명 졸업)로 크게 높아졌다. 취업률은 58.6%에서 82%(2013년 2월 졸업생 기준)로 획기적으로 올라갔다. 더욱이 기업에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위해 대학 실험실을 빌려 쓰고, 신기술 교육 등 재직자 훈련을 위해 위탁하는 대학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는 산업과 기술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기초 기술에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대담한 도전을 통해 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9년 전 이 학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최 교수는 이대로 가다가는 폐과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담당 학과의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단순히 학과 명칭과 교과 내용 일부를 바꾼다고 해결될 게 아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부품 기업의 60%가 수도권에 있어 성남캠퍼스는 지리적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 최적화된 곳에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컴퓨터응용금속과에서 가르치던 박막공학, 신소재합금 등의 과목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공정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기존의 중화학공업 중심의 교과목을 줄이고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교과과정을 도입했다. 기초기술부터 첨단기술에 이르는 광범위한 기술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당시 교수진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결국 택한 게 ‘교수들도 배워야 한다’였다. 교수진 먼저 국내 최고 수준의 4년제 대학들과 한국전자부품연구원에서 전문기술에 대한 연수를 받고 다른 대학의 시설과 장비는 물론 교수법을 벤치마킹했다. 기업체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PDP·LCD·OLED·FLEXIBLE 패널의 제조공정 실무를 배우고, 대학에서는 광학필름과 패널 구동에 대한 연수를 마쳤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전자기술’이라는 편견을 깨고 소재적인 측면에서 접근, 교수들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재는 외부 전문강사 없이 내부 교직원이 고급 수준의 재직자 훈련을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올랐다. 신소재응용과는 2005년 9월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동력특성화대학에 선정돼 4년간 40억원을 지원받았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실습실을 구축하기 위해 산업체와 대학 전문가 공청회를 개최하고 연차별 장비구축 계획도 수립했다. 마침내 2007년 기업에서도 놀랄 만한 수준의 클린룸을 완비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실습실과 신기술장비를 구축할 수 있었다. 4년제 대학 이상 규모로 디스플레이 분야의 패널 제조 전 공정과 특성평가까지 원스톱으로 실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의 기업과 4년제 대학들도 성남캠퍼스 신소재응용과의 실습 장비 활용을 위해 산학·학학 협력을 요청할 정도로 유명 대학이 됐다. 박은지(2년)씨는 “평소 디스플레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으며 실습 위주 교육이라 이론을 배우고 익히는 데 대단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KT, 스마트 에너지 등 미래 통신시장 주도

    [다시 뛰는 한국경제] KT, 스마트 에너지 등 미래 통신시장 주도

    KT가 신성장동력으로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지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한다. 5대 미래 융합 서비스에는 스마트 에너지, 보안,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차세대 미디어 등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분야는 2017년 기준으로 약 119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심 역량인 유무선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미래 통신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스마트 에너지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세계 최초 융합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T-MEG)를 중심으로 전체 국가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가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관리방법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관련 분야와의 대외협력도 활발하다. KT와 삼성물산은 이미 K-MEG와 관련해 연구 협력을 맺고 2014년 초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에너지 효율화, 산업단지 에너지 인프라 구축, 스마트시티 구축, 민관사업추진체 구성 등이 협력 분야다. 이 밖에도 KT는 지난해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로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을 결정했고, 상용차 관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또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 지분을 49% 인수해 해당 분야에 본격 진입하는 등 융합 서비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두산중공업, 베트남·칠레 최대 규모 플랜트 수주 성과

    [다시 뛰는 한국경제] 두산중공업, 베트남·칠레 최대 규모 플랜트 수주 성과

    두산중공업은 올해 정보통신기술(ICT)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수용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는 시장 회복기에 대비해 보일러 원가 경쟁력 강화, 터빈 모델 라인업 확대 등 주요 사업별 근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술개발 및 원가, 품질 경쟁력 확보를 가속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1조 6000억원 규모의 대형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국내 독자기술로 1000㎿급 발전소인 신보령화력 1, 2호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물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8월 기존 중동 시장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칠레 에스콘디다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삼투압(RO) 방식의 플랜트로 지금까지 중남미지역에서 발주된 RO 방식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풍력 사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 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2년 당시 지식경제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제주도 앞바다에 설치한 3㎿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시운전을 완료하고 정격 출력에 성공한 바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SK텔레콤, 기업 정보통신 융합 승부수… 스마트 워크·에너지 절감 해결사로

    [다시 뛰는 한국경제] SK텔레콤, 기업 정보통신 융합 승부수… 스마트 워크·에너지 절감 해결사로

    SK텔레콤이 ‘ICT(정보통신기술)노믹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ICT노믹스는 정보통신기술이 통신산업에만 머물지 않고 생활 전반에 녹아들면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월 ICT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지향점으로 해당 개념을 제시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SK텔레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이다. 회사는 향후 ICT 기반 융합사업의 열쇠를 쥔 솔루션 사업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보고 특히 스마트워크 사업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히 이 부분은 2012년 말 12개 사에서 2013년 말 4배 가깝게 고객사가 증가했다”면서 “ICT기술 융합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지원하는 솔루션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4년 1분기 B2B 솔루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강점은 가격경쟁력과 개발기간 단축에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시 기본이 되는 통합인증, 암호화, 네트워크 보안, 단말기 보안 등 각 기술을 표준화해 가격과 개발기간 면에서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기존 시스템통합(SI) 업체를 포함해 2015년 국내 3위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에너지 절감 솔루션 역시 SK텔레콤 주요 사업 영역이다. SK텔레콤은 특히 빌딩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하는 데 특화된 클라우드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통해 공장에서의 에너지 절감을 본격 지원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건강관리 서비스를 집중 육성한다. 이에 따라 회사는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R&D),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합작,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진단·의료 기기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체외진단 플랫폼 ▲중국 시장 특화 제품 및 기기 ▲한국인 특이 유전자 분석 제품 등의 분야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해 왔다. 제품 상용화 이후에는 중국,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과 기술 수출 지원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일 중국 선전(深?)에 개소한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는 회사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선전의 IT전문 산업단지인 소프트웨어 파크에 위치한 해당 센터는 건강 한류 확대는 물론 SK텔레콤의 앞선 ICT 기술과 한국의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해외로 전파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삼성SDS, ICT 서비스 집중… 글로벌 사업 확대

    [다시 뛰는 한국경제] 삼성SDS, ICT 서비스 집중… 글로벌 사업 확대

    삼성SDS는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환경 속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매출 7조 468억원과 영업이익 5056억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솔루션과 서비스형 중심의 ICT 서비스에 집중함으로써 경영목표를 전년 대비 25% 매출 성장과 해외매출 비중 50% 달성으로 정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의료, 교육, 보안 등 고부가 사업 확대 ▲경쟁력 있는 사업 생태계 구축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미래 신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 5월 8일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상장으로 삼성SDS는 글로벌 기술과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해외에도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및 솔루션 R&D를 강화하며,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함과 동시에 국내외 M&A 및 사업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6월 26~27일엔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전동수 사장을 비롯해 사업부장, 3개 해외총괄, 해외법인장 및 영업팀장 등 200여명이 모여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지속 성장을 위한 해외사업 추진전략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전 사장은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ICT 서비스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쳐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수자원공사, 스마트 그리드로 앞서가는 물 관리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수자원공사, 스마트 그리드로 앞서가는 물 관리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글로벌 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를 ‘스마트 신경영’ 원년으로 선언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을 뛰어넘어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으로 물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water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원수에서 각 가정의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를 제시했다.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이용, 수량 및 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선진 물관리 시스템이다. 건강한 수돗물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확대한다. 조류 번성 등 기후변화에 대비, 대청댐 원수를 받는 금강수계 5개 정수장에 고도정수시설을 도입하고 생물감시도 강화한다.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과학적인 수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건강한 물 확대에 대비한 기술개발도 유도하기로 했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확 바꾸기로 했다. 수돗물에 담긴 미네랄 섭취량, 건강에 미치는 영향, 적정 미네랄 범위 등을 제시하여 수돗물의 건강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는 것이다. 수돗물 수도꼭지 음용률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수질 변동에 대한 불안감, 소독약 냄새가 주 원인이다. 수돗물 신뢰도 제고에 앞장서는 이유다. 국민 물복지 실현을 위해 도서 및 농어촌 등 물 소외지역에 안전하고 건강한 물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캐피탈사 대주주 사금고화 제한

    앞으로 캐피탈사 등 비(非)카드 여신전문회사(여전사)의 가계신용 대출 한도가 총자산의 20% 이내로 제한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보다 중소·벤처기업 금융 지원에 집중하라는 취지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업보다 가계 대출에 치중한 일부 비카드 여전사들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화점도 앞으로는 자체 카드를 발급하지 못한다. 또 여전사의 ‘대주주 사금고’ 논란을 막기 위해 대주주의 거래 제한도 대폭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비카드 여전사의 3개 등록단위(리스·할부·신기술사업금융)를 통합하고 업무 범위를 기업금융 중심으로 확대한 ‘기업여신전문금융업’을 신설한다. 비카드 여전사의 업무가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계신용 대출은 크게 축소된다. 지금은 가계신용 대출과 오토론을 본업(리스·할부·신기술사업금융) 자산 이내에서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총자산의 20%(자산 2조원 이상 대형사는 10%) 이내로 제한된다. 또 대주주가 캐피탈사 등을 통해 마음대로 돈을 빼내 쓰는 것을 막기 위해 캐피탈사와 대주주 간 거래 제한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효성 대주주 일가는 효성캐피탈로부터 수천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아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50% 이내로 하향 조정한다. 또 대주주 등이 발행한 주식과 채권 보유 한도를 신설해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한다. 신용공여 한도와 주식·채권 보유 한도의 초과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3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11차 과학기술자문회의] 2020년까지 세계적 바이오기업 50개 육성

    [제11차 과학기술자문회의] 2020년까지 세계적 바이오기업 50개 육성

    정부가 ‘한국형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바이오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0년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 50개를 육성하고 고부가가치의 글로벌 신약 10개를 출시해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기후변화 대응 기술인 태양·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2차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완화하고 세제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미래성장동력 사업을 보고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바이오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노정혜 자문위원은 “PC가격이 1000달러로 떨어져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이 일어났다면, 게놈(유전체) 분석 1000달러 시대를 맞는 향후 20년은 바이오혁명 시대”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우선 현재 13개 수준인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하고, 지금까지 1개도 개발하지 못한 글로벌 신약을 10개 이상 만들어내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 추진과제로는 ▲복제 바이오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시장 선점 ▲줄기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융합 의료기기 개발 등을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분야는 2016년까지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올라서고 2020년에는 수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복제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2년 약 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 측은 “우리나라는 2012년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관절염 치료제)를 출시한 바 있고 기초·응용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설계하면 지자체 조례로 정한 용적률 상한을 15% 완화, 늘어나는 면적만큼 분양할 수 있게 했다. 또 제로에너지빌딩은 5년간 취득세와 재산세를 15%를 감면해주고, 단열설비·고성능 창호 같은 에너지절약설비에 대해 소득세 또는 법인세를 공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짓는 소형 공공건축물은 제로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고 2025년부터는 단계적으로 모든 신축 건축물에 제로에너지설계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이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방안을 내놓았다. 서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6분이면 우울증 검사 완료…곧 온다, 최첨단 미래 의료

    6분이면 우울증 검사 완료…곧 온다, 최첨단 미래 의료

    “최첨단 바이오 기술로 인간수명 120세에 도전하세요.” 무병장수의 꿈을 미리 엿볼 수 있는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가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17일간 충북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펼쳐진다. 충북도가 2002년 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한 뒤 12년 만에 마련한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 아름다움을 여는 비밀’. 국내 163개, 해외 60개 등 총 223개 기업과 700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해 바이오 의료분야의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관람객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행사장은 바이오미래관, 주제영상관, 바이오건강체험관, 뷰티체험관, 에듀체험관, 바이오마켓, 바이오산업관, 화장품뷰티산업관 등 8개의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관은 바이오 신기술을 체험하며 건강검진을 공짜로 할 수 있는 바이오건강체험관이다. 이 전시관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사진 한 장을 찍게 된다. 이 사진은 비슷한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얼굴 사진과 비교돼 자신의 건강 나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소량의 혈액으로 질병검사가 가능한 바이오센서 체험도 할 수 있다. 행사장에 배치된 임상병리사들이 관람객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맥혈 세 방울을 바이오센서에 투입하면 10분 뒤 심장질환,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질환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하루에 200명 정도가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김종숙 조직위 전시부장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이 검사기는 혈액을 통한 암 검사기 가운데 가장 정확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병원에 도입되면 5만원 정도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생체신호복합검출기를 통해 우울증과 치매검사도 받을 수 있다. 이 장비는 검사문항에 응답하면서 변화되는 관람객의 뇌파, 심전도, 맥파 등을 분석해 우울증과 치매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치매는 8분, 우울증은 6분이면 검사결과가 나온다. 치매검사는 하루 67명, 우울증검사는 하루 90명이 체험할 수 있다. 비타그레인 제조기를 이용해 관람객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비타민 3일분을 제공하는 코너도 운영된다. 뷰티체험관도 눈에 띈다. 이곳에선 피부 속 탄력개선 효과가 있는 씹어먹는 콜라겐, 피부의 수분저장능력을 강화시키는 알약, 체내의 독소 배출 효과가 있는 자일로 올리고당과 콜라겐이 함유된 젤리 등이 전시된다. 입고만 있으면 지방을 분해하고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의류 형태의 화장품도 만나볼 수 있다. 최첨단 의료로봇과 세계 최초 복제견인 스피너, 인공장기를 만드는 3D프린터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도가 올해 엑스포를 마련한 것은 국가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하는 충북을 세계 3대 바이오밸리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충북에는 6대 보건 의료국책기관과 678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엑스포를 통해 충북을 알려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시종 지사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충북은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2030년이면 충북이 세계 3대 바이오밸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입장료는 일반 1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창조경제 2기 ‘최양희호’ 험난

    최양희 신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표류하는 창조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최 후보자는 이르면 15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창기만 해도 미래부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컨트롤타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년이 훌쩍 넘도록 미래부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구현하기는커녕 원래 맡고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마저 낙제점을 받고 있다. 내놓는 정책마다 ‘재탕’ 또는 ‘이벤트’라는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며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총체적 난국이다. 미래부 안팎에서는 새로 출범할 ‘최양희호’의 앞길도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인 최문기 장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리더십 부재’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전 장관처럼 최 후보자 역시 산하 기관 출신의 교수인 데다 미래부의 한 축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다. 미래부 관계자는 “큰 그림은 장관이 제시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짜여 있는 기초과학 같은 경우는 손을 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ICT 현안은 업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 부분도 최 후보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 계륵 취급을 받고 있는 미래부의 위상 역시 재정립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래부는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면서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될 최경환 후보자가 정권의 실세로 불리고 있어 오히려 기재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은 최양희 후보자가 ‘비타민 프로젝트’나 ‘창조경제타운’ 등 이미 미래부가 발표한 수많은 정책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정책들이 난립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들을 먼저 과감히 정리해야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축소, 지연 논란이 일고 있는 과학벨트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문제가, ICT 분야에서는 10월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꼽힌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큐리오시티, 화성 새 지역에 착륙…고난도 미션 시작

    큐리오시티, 화성 새 지역에 착륙…고난도 미션 시작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 로버가 지난 달 27일 화성의 새로운 지점에 무사히 착륙했다. 무게 1t의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처음 착륙했던 지점에서 벗어나 7~20㎞ 반경의 새로운 지점을 탐사할 예정이다. 지난 달 27일 비교적 평평하고 매끈한 지역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이전에 탐사를 진행한 길이 19㎞, 폭 6.5㎞에 달하는 타원형 형태의 지역에서 벗어나 더욱 난이도가 높은 지역에서 미션 수행에 나선다. NASA 관계자는 “큐리오시티는 비탈진 지역에서도 운행이 가능하게끔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큐리오시티가 이동한 거리는 8㎞정도로, 새로운 지역에서의 미션이 큐리오시티의 ‘진정한 능력’을 선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지역 착륙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카이 크레인(Sky Crane) 낙하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로버에 케이블을 매달아 늘어뜨리는 기술로, 2012년 큐리오시티 착륙 때 최초로 선보였던 신기술이다. 화성에 내린 큐리오시티의 모습은 화성궤도탐사선(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의 고화질 카메라가 담당한다. 새 장소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화성의 기온과 습도, 바람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며, 지난 해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장소에서는 수 십억 년 전 호수의 흔적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지난 달 화성 착륙 1주년을 맞아 ‘완벽한 셀프카메라(셀카)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취업시장 돌파구 ‘IT전문가’…빅데이터 교육 과정 ‘인기’

    취업시장 돌파구 ‘IT전문가’…빅데이터 교육 과정 ‘인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독 시끄러웠던 금융권이 이공계 혹은 IT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보안’ 관련 역량을 갖춘 IT 인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IT인력들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취업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정부가 창조경제의 발판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중점 투자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IT전문가, 자바안드로이드 개발자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살아있는 글로벌 IT리더 및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경영기술개발원교육센터가 국비지원무료교육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시대의 자바안드로이드 23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영기술개발원교육센터의 자바안드로이드 교육은 벌써 23기 과정이 진행될 만큼 취업 준비생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전액 국비무료로 교육을 수강할 수 있으며, 매월 훈련수당(교통비, 식대, 훈련장려금)으로 31만6,000원 ~ 41만6,000원이 차등 지급된다. 경영기술개발원교육센터의 관계자는 “이번 교육과정은 최근 취업시장에서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자바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자바 기반의 웹/앱 개발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 및 실무 활용능력과 각종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예방, 대응 가능한 개발기법을 학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대상자로는 미취업자, 방통대, 사이버대, 야간대학 재학생, 대학교(전문대학) 최종학년 재학생 등이며, 모든 과목의 교재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실무형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어 IT전문가를 꿈꾸는 취준생이라면 서둘러 등록하는 것이 좋다. 이번 교육은 월-금요일까지 1일 8교시로 진행되며, 모집인원은 총 30명이다. 더 자세한 문의사항은 홈페이지(www.iedu.or.kr)나 전화(1661-1429)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탄주 이모’ 신기술, ‘이건 시작에 불과해’

    ‘폭탄주 이모’ 신기술, ‘이건 시작에 불과해’

    온라인상에 ‘폭탄주 이모’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떨친 함순복(47)씨가 최근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광고 모델로 깜짝 발탁, 폭탄주 만드는 비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소주를 던져 따르는 기술’ 맛보기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함씨는 소주병에 담긴 소주를 날려 손님들의 잔에 정확히 넣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조작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그녀의 기술은 보는 이들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포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함씨는 폭탄주를 제조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함씨는 한 방송을 통해 “고깃집을 운영하던 중 손님이 없어 적자에 시달리자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 폭탄주 기술을 연마했다”고 밝혔다. 사진 영상=유튜브: firstsoju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고] 융합행정과 행정한류의 확산/박경국 안전행정부 제1차관

    [기고] 융합행정과 행정한류의 확산/박경국 안전행정부 제1차관

    대한민국이 2014년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선정됐다. 전 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전자정부 발전지수와 온라인 참여지수 등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2010년, 2012년에 이어 연속 3회 1위를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정부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쾌거라고 본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국민성,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함께 전자정부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우리 전자정부는 명실상부하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2년 후에 있을 유엔 평가 4회 연속 1위 달성과 같은 가시적인 목표보다는 더 새롭고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즉 전자정부 모델이 ‘다음 계단으로 오르는 수준’이 아니라 ‘다음 층으로 도약(quantum jump)하는 수준’의 목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려면 행정 내부 효율화나 대국민 서비스 개선 등과 같은 전자정부의 기존 역할을 계속 이행하는 것은 물론 더욱 새로운 비전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융합행정’을 위한 전자정부 모델이 그 답이다. 어느 나라 정부나 그 존재 이유는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정부조직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관료제의 속성에서 기인하는 정부조직들 간의 칸막이와 갈등이 사회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간혹 오히려 사회 문제의 원천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불편한 상황에 대해 그동안 안정적인 정부조직 운영이란 목적을 앞세워 이를 불가피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는 이른바 ‘통섭(統攝·consilience)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에 전문적, 독점적으로 관리돼 오던 여러 분야의 정보와 지식들을 서로 창조적으로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대다. 이는 정부 부문에도 적용돼 여러 부처가 칸막이를 넘어 공유·협업하는 융합행정을 통해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회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정부 분야에서도 융합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개별 부처 차원이 아닌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클라우드’나 ‘정보시스템 연계·통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관이 생성한 방대한 양의 정책지식은 앞으로 서로 모두 연결되고 통합적으로 관리돼 범정부적으로 공동 활용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책수요를 발굴하는 미래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전자정부 모델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융합행정이란 비전과 그를 위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 전자정부 모델을 확산시켜 문화한류에 버금가는 ‘행정한류’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아이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안전기준 위반 급식업체 HACCP 취소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름철 식중독 예방관리와 관련,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부적합한 학교급식 식재료 업체는 납품업체 선정에서 제외하고, 안전기준 위반 때는 즉시 HACCP 지정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 연계를 확대하고, 식중독 발생 이력 학교에 대해서는 특별점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달 중에 피서지와 휴게소 등 7500여개 식품취급업소에 대한 지도·점검과 함께 김치류·육류·어패류와 냉면 등 하절기 다소비 식품에 대한 검사도 집중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 관계부처의 노력으로 지난해 처음 식중독 관리가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안다”며 “더욱 분발해 국민 불안감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재활용 규제와 관련, “법령에서 정한 57개의 재활용 용도와 방법만을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에서 환경보호 기준을 충족하면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활용 대상지역의 토양, 지하수 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조사하고 위해예방 관리기준을 마련하는 등 재활용의 환경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신기술의 시장진입 기간을 최소 2년에서 최대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를 2017년까지 6조 7000억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뉴스 플러스] 한·호·뉴 ICT 협력 방안 논의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9∼1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8차 한·호·뉴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말콤 턴불 호주 통신부 장관, 에이미 아담스 뉴질랜드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3국 정부 대표와 산업·학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디지털 정체성과 디지털 머니 ▲기술창업 육성 ▲스마트시티와 만물 인터넷 등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 상반기 ICT 수출 실적 사상 최대

    올 상반기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838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ICT 수출액 가운데 가장 많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6억 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6억 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입은 7.4% 증가한 421억 5000만 달러로 상반기 무역수지는 416억 8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휴대전화가 올해도 역시 효자 노릇을 했다. 반도체는 수출이 지난해 대비 10.6% 증가한 292억 6000만 달러로 ICT 최대 수출품임을 다시 입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 부진은 D램 단가 상승과 모바일 D램 판매 호조가 상쇄했다. 휴대전화 수출액도 13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다. 삼성의 갤럭시S5와 LG의 G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선전했다. 디지털TV 수출은 12.1% 증가한 35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디지털TV 수출은 5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6월에 다시 상승세를 타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LCD 패널 시장 위축에 중국 수출 부진이 겹쳐 지난해보다 8.0% 감소한 137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전자 어닝쇼크] 고가폰 침체·중저가 공략 실패… 지나친 모바일 의존 ‘부메랑’

    [삼성전자 어닝쇼크] 고가폰 침체·중저가 공략 실패… 지나친 모바일 의존 ‘부메랑’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7.9%(지난해)를 차지하는 높은 모바일 사업 의존도가 부메랑이 돼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주력 제품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그나마 성장세인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실패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8일 서울신문이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선진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정체(38.7%)와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휴대전화 가격 공세(35.5%)가 꼽혔다. 박유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그룹장은 “침체기인 선진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15%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고, 신흥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선전하며 삼성전자를 이중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 올해는 침체가 더욱 깊어져 지난해(33%)의 절반 수준인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9%), 유럽(8%) 등 선진국의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선 현지 업체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올 1분기 중국에서 삼성전자는 1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8.5%)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샤오미(3.0→11.0%), 레노버(11.7→12.0%) 등에 비하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바일 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삼성전자가 아주 혁신적인 제품을 들고나오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이 다음 분기(올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20.0%에 달했다. 부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중국 저가 폰(40.0%)의 활약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48.0%)가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27.1%가 웨어러블 기기 등 차세대 제품에 주력할 것을, 25.4%가 공격적인 기술 개발을, 15.2%가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렉시블이 됐든 혁신적인 카메라나 디스플레이가 됐든 하드웨어(HW) 쪽에서도 혁신이 있어야 삼성전자가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옥란 가천대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기술력과 디자인은 타 제품에 비해 뛰어나도 독자 운영체계(OS)가 없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SW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바일의 강점을 다각도로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제조 능력(56.0%), S펜 등의 사용자 편의 기능(16.0%), 디자인(12.0%) 등을 삼성전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정지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략산업팀장은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막강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변천을 앞당긴다면 조만간 다시 ‘게임의 룰’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들(가나다순)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남대종 하나대투 연구원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 박유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그룹장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 정옥란 가천대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교수 정지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전략산업팀장조우형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 주현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 진창호 경희대 공과대학 교수 최원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족이 되려면

    한국폴리텍대는 매년 1회 교원(교수) 채용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필요 시 수시 채용도 진행한다. 올해는 12명 채용이 예정돼 있다. 폴리텍대의 교원 채용의 가장 큰 원칙은 ‘전문성’이다. 원칙적으로 학위나 출신학교 등 기존 학교에서 중시되는 조건은 전혀 없다. 전공심화과정, 융합 개편학과 등 신기술 분야를 고려해 채용 분야를 선정한다. 다만 산업체 현장경력이 최소한 5년 이상 돼야 한다. 응시자격에 ‘고등교육법의 대학교원 자격기준에 해당하면서 현장실무경력 5년 이상인 자’라고 명시돼 있다. 실질적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교원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실제 폴리텍대의 교원 대부분은 대학 출신보다는 기업 연구소나 생산현장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전형절차는 1차 서류심사(적격성 및 전공적부심사), 2차 역량심사(강의 및 현장실무능력평가), 면접심사(인성 등 평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의 및 현장실무능력 평가는 전공 주제를 선정해 공개강의, 실무능력 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사무직원은 상·하반기에 각각 정규직을 선발한다. 올 상반기의 경우 2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하반기는 134대1이었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핵심가치와 선발 인재상에 맞는 역량지원서 평가를 도입, 스펙의 영향력을 줄이고 지원자의 역량평가를 다양화했다. 청년인턴 경험자,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노무사, 산업기사 등에 대해 우대 가점을 부여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IT·의료기술:사랑에 빠지다

    IT·의료기술:사랑에 빠지다

    “(임상 시험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에 ‘스카우트’를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원치 않는다면 환불도 가능합니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위 문구는 최근 ‘스카우트’를 개발한 미국 벤처업체 스캐나두가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낸 알림이다. ‘스카우트’는 2014년판 ‘트라이코더’. 하키 퍽처럼 생긴 스카우트를 이마에 10초간 대고 있으면 1960년대 공상과학만화 ‘스타트랙’ 속 매코이 박사의 만능의료진단기 ‘트라이코더’처럼 숨겨진 질병이 진단된다. ●美 제품 ‘스카우트’ 등 산업계 개발 봇물 스카우트는 센서가 심박수, 혈압, 혈중산소농도 등 사람의 신체 신호를 기록해 스마트폰으로 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를 분석하는 기기다. 골라낼 수 있는 질병은 아직 15개뿐으로, 단순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같지만 스카우트는 엄연한 의료기기다. 스캐나두가 스카우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해 임상 시험 동의서를 받았던 이유다. 미국에서 의료기기는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판매할 수 없다. 연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언팩5 행사장. 갤럭시S5, 기어핏 등에 탑재된 심박수 측정 센서를 지켜본 한 프랑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럭셔리 코드’라 칭했다. 어느 정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떠오른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모바일 기기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였다. 그는 “모바일과 건강의 만남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공개된 손목시계 타입의 입는 기기, 삼성 기어핏을 사용해 봤다. 기어핏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각종 운동 코칭 기능 등 다양한 콘텐츠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심박수 측정 기능이 가장 기대됐다. ● 이마에 10초간 대고 있으면 질병 진단 센서는 기계 후면에 달렸다. 시계처럼 차면 자연스럽게 센서가 손목 안쪽에 닿는다. 숨을 쉬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멘트가 떴다. 90bpm. 심박수 수치가 뜨자 스마트폰 앱인 ‘S헬스’에 기록이 바로 저장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심박수 측정기능은 이게 다였다. 다이어트나 운동 등에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기자에게 심박수 측정 센서는 오락의 성격이 더 강했다. 정확도도 다소 떨어졌다. 갤럭시S5와 같은 조건에서 심박수를 재자 10~20bpm 정도 차이가 있었다. 이에 반해 정식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은 진단이 더 정확하다. 최근 워싱턴대에서 만든 스피로스마트(SpiroSmart) 앱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만성폐색성폐질환, 낭포성섬유증 등 폐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데, 52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상업용 휴대 폐활량 측정기와 비교, 오차범위가 5.1% 포인트 이내였다. 전문가들이 이 수치가 상당히 높은 정확성이라고 했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앱을 켜고 크게 숨을 뱉어 내기만 하면 된다. 아직 장난 같지만 갤럭시S5나 기어핏 등의 헬스케어 기능은 ICT와 의료의 융합이 곧 화려한 결실을 볼 것이란 기대를 높인다. 두 부문의 융합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십여년간 정부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고, 학계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에서도 일렉트로닉(e)헬스, 유비쿼터스(u)헬스, 모바일(m)헬스 등 이름만 바꿔 꾸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에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일반인들에게는 확 다가오지 않았다. 불을 댕긴 건 스마트폰의 대중화다. 굳이 스마트 기기를 구입해 자가 진단을 하느니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걸 더 자연스럽게 여겨 왔기 때문이다. 이보경 KT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환자들조차 직접 자신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것을 번거롭게 느낀다”며 “스마트폰의 보편화가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힌트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제 사업자들은 누구나 가진 스마트폰 플랫폼을 이용해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입는 기기의 등장도 스마트 헬스케어의 성장을 돕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업자들이 입는 기기의 주 기능을 ‘건강관리’로 좁혀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기어핏’도 손목에 차면 심박 측정 인력과 자본이 충분한 삼성과 애플 등도 앞다퉈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애플은 지난달 건강관리앱 통합 플랫폼 ‘헬스 킷’ 등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등 의료와의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시장 몸집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전 세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2011년 315억 달러에서 올해 402억 달러(추정치)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약 2억 달러에서 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결합한 헬스케어 시장만 따로 떼어 봐도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 달러에서 2017년 58억 달러, 2018년 80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세계 시장 급성장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높다. 갤럭시S5, 기어핏 등도 심박센서 때문에 한때 의료기기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의 의뢰를 받아 검토해 본 결과 기기의 목적성이 의료와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생활이 되고 ICT와 의료 기술의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거치게 된 통과의례다. 당시 식약처는 심박수 센서를 의료기기로 분류했다. 애초 정책대로라면 삼성은 갤럭시S5를 출시하고자 의료기기법의 절차를 따라야 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부문의 융합이 계속되면서 스마트 헬스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ICT 기기의 헬스케어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의료기기법 적용은 피할 수 없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T 기기는 의료기기와 달리 제조물 책임법의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의 적용을 받아 검사 단계부터 임상 시험, 시판 허용까지 훨씬 길고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한다. 물론 위험성이 낮은 1등급 품목은 단순 신고 허가제나, 사용 중 이상 작동만으로 경미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어김없이 의료기기법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존의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은 대부분 1등급에 속해 왔다. 하지만 갤럭시S5의 심박수 측정 센서처럼 언제 어디에 의료기기법을 적용해야 하는지의 논란은 남아 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의료용 앱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올해 말까지 헬스 케어 기기 분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기로서의 분류 두고 논란도 식약처 관계자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의료기기로 분류하느냐는 의료 목적인가 아닌가가 가장 큰 기준이 된다”면서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 기기가 나온다면 의료기기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혈당은 심박수처럼 날씨나, 상태에 따라 측정값의 오차가 크지 않는 데다 이 기기는 당뇨 환자들이 진단,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식약처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과 기존 의료기기법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ICT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허가 절차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12월 첨단 의료기기 우선 허가 심사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ICT 산업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다만 부처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가 개인 자가 진단에 쓰이는 만큼 의료 목적에 대해서는 오차 범위 등 앞으로 좀 더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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