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기루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손학규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고혈압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 처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전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3
  • 달동네 찾아온 「문화바람」/나윤도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서울시 노원구 중계1동 16번지 2호에 자리한 자투리땅에 이른바 「쌈지공원」이 13일 착공됐다. 중계1동 1통주민 2백가구 1천여 명이 오가는 길목인 불암산 왕바위 기슭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퇴락한 흑회색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몇 집 건너 우뚝우뚝 서 있는 이동식 화장실의 연두색빛이 어설프게 대비돼 보이는 이 동네는 주민들이 하루건너,그것도 졸졸 나오다마는 수돗물 걱정과 또 비탈길에 부지도 없이 들어선 버스종점의 혼잡으로 아이들 학교길이 바늘방석 같아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대표적인 달동네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이곳에서 착공된 「쌈지공원」은 이 동네 주민들에게는 사막 속에 신기루처럼 나타난 이단자임에 틀림없었던 것 같다. 또한 주민들은 20년 전에 이곳으로 집단이주해온 이래 마을을 방문하는 가장 높은 분인 문화부 장관과 서울시장도 볼 겸 이래저래 호기심에서 몰려나온 듯했다.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의 지신밟기가 끝나자 천연색으로 잘 그린 조감도를 관할 구청장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공사개요를 설명했고 이어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떴다. 그러나 시종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의 표정은 그렇게 반가와하거나 밝아보이지 않았다. 문화부가 신설 원년에 국민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한 전국토 문화공간화 계획의 역사적 첫 삽질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는 정부의 거창한 의미가 주민들의 가슴에 선뜻 와 닿지 않는 듯했다. 마을 부녀자들은 조감도 한가운데 그려져 있는 빨래터의 파란 물줄기를 보며 그나마 졸졸 나오던 수돗물이 아예 끊겨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공원 한귀퉁이에 세우는 수세식 공동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축제마당도 빨래터도 그늘막 평상도 주민들에겐 별로 반가운 시설이 아닌 듯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냐?」 「쌈지공원이 얼마나 지탱되겠어,금방 흐지부지 될 것 아니야」 하는 등의 갖가지 야유 섞인 말들도 이곳저곳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공사는 시작됐고 내년 4월이면 쌈지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주민들의 우려나 비아냥을 의식할 때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문화부가 이 공원에 어떻게 부가가치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주민들이 이곳을 동네사랑방으로,동네의 보배로 스스로 가꿔나가며 문화의 가랑비가 일상생활에 촉촉이 젖어듦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 쌈지공원에 보내진 주민들의 조소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놓는 극적인 반전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평화 배당금」 싸고 미서 “용도 논쟁”

    ◎군축으로 남는 국방비 놓고 군침/보수파,「감세」 선호… “교육ㆍ주택 투자” 주장도/백악관선 “불가”… 시장들 “도시사업 보조” 요구 「평화 배당금」이 언제,얼마만큼 미국예산안에 계상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정치를 시끄럽게 만들것 같다. 워싱턴의 국회의사당과 각지의 시청건물에서,그리고 로비단체와 상아탑에서는 소련과 동구의 급격한 변화가 미국의 국방비를 얼마나 감축시킬 것이며 이 「횡재」를 어디에 쓸것인가를 전망하느라고 벌써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직 백악관만이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평화배당금이 신기루와 같은 환상이며 잘못된 기대를 낳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시행정부의 국방예산안은 시대에 뒤진 것이 아닌가? 부시대통령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먹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아닌가?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 부시는 『미국 국민들은 이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격동기에 하룻밤 뒤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지난주의 뉴스는 평화배당금에 관한 예측을 한껏 부채질했다. 놀랍게도 소련이 부시의 유럽주둔군 감축제의를 받아들인 것이었다. 이에따라 앞으로 미국은 유럽주둔병력의 근 3분의1에 해당하는 8만명의 철수가 가능해졌다. 이 철군으로 절약될 예산은 연간 70억∼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시대통령이 지난달 의회에 보낸 91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이같은 철군계획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예산안에서 부시대통령은 국방비지출을 현 연도의 2천8백7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천9백20억달러로,95년엔 3천50억달러로 늘려서 책정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연2%씩의 비율로 축소 조정된 것이다. 부시행정부측 계산에 의하면 95회계연도의 국방비 3천50억달러는 인플레를 고려할때 현 연도에 비해 약4백50억달러가 줄어든 지출 규모다. 미의회에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원들까지도 부시대통령에 대해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미국의 군사정책은 핵대학살을 초래할 수 있는 소련의 서구침공에 대응하는 방위에 그 기초를 두었다. 그러나 지금 소련의 위협은 감소일로에 있고 소련의 가상 침공루트에 위치한 동독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선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있어,이같은 군사정책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돼버렸다. 때문에 미의회는 부시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은 군사비를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상원청문회에서 『다음 세기에 들어설때가지 펜터건 예산의 절반을 안전하게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증언한 전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와 브루킹스연구소 안보문제 전문가 윌리엄 카우프만의 견해에 미의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횡재」의 활용방안은 기본적으로 ▲감세 ▲재정적자 축소 ▲3조달러의 국가채무 상환개시등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감세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이 체제의 우월성을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낸 세금 덕분이었으므로 이제는 국민들에게 어느정도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다. 이들은 냉전의 전리품이 정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보수주의 진영의 정책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11가지 감세방안을 내놓았다.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은 평화배당금의 용도로 교육ㆍ주택ㆍ마약퇴치ㆍ복지사업 등을 선정해놓고 있다. 의회의 회계감사기관인 GAO는 교량과 고속도로의 개수에서부터 항공교통 통제시스템의 현대화,노후핵무기 공장의 정화 및 현대화에 이르기까지 행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사업목록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지난달 소집된 미전국시장회의는 이 돈을 도시사업 보조에 써야한다고 역설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돈을 감세나 지출에 충당하지 말고 연방예산 적자축소와 국가채무상환에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할 경우 이자율이 떨어지고 국가저축이 늘어나며 투자와 생산성이 증대돼 결과적으로 모든 미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실시된 뉴욕타임스­CBS뉴스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의 62%가 평화배당금은 마약ㆍ무주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써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1%는 적자 축소에,10%는 감세에 써야 한다고 각각 응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실망하게 될지 모른다. 미국방예산의 많은 부분은 이미 향후 수년간 계속사업 등에 묶여 있다. 군사기지 폐쇄,무기계약중단,해외주둔군 재배치 등은 장기적으로 예산절감의 효과를 가져오지만 우선은 추가지출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역사는 평화배당금이 생각했던 것처럼 길게 남아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월남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8년에서 월남전이 종전된 다음해인 1976년 사이에 미국방예산은 3천20억달러에서 1천9백50억달러로 줄어들었으나 곧 다시 늘어났었다.
  • 인기연예인의 삶(사설)

    회색 무명옷에 오랏줄로 묶여 산발한 머리를 가슴에 묻고 뉴스화면속을 천덕꾸러기가 되어 끌려다니는 인기연예인들의 참담한 몰골은,통곡이라도 하고싶게 했다. 바로 얼마전까지 화사한 맵시로 환상과 선망을 심어주던 그들이 바로 그 영상에,이토록 전락되어 끌려나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들이 지은 허물은 「마약매춘」이다. 이 허물에 빠지면 비록 오랏줄에 묶이지 않는다고 해도 끝장이 나는 인생이다. 어떤 젊음도,어떤 아름다움도,재능도 억만금의 재산도 더는 지탱될 수가 없다. 일생중 가장 젊고 빛나는 절정의 삶을 그들은 왜 이런 시궁창에 던져버린 것일까. 대학의 연극영화과는 어느 대학이든 수십대 1을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다. 방송국이 뽑는 한해 몇십명의 탤런트나 가수가 되기 위해 온 젊음을 걸고 전문학원에 찾아드는 수가 그 수백배에 이르고 개인 레슨이나 소개업자를 찾아다니는 수가 또 그만큼은 된다. 전국을 도는 아마추어 경연대회까지 합치면 수천배도 넘는 지망생들이 「연예인될 꿈」을 안고 온갖 기회를 찾아 헤매며 씨름한다. 그런 가시밭길을 거쳐 얻어낸 자격이다. 그러므로 1명의 연예인은 만명이 넘는 지망생의 머리를 딛고 정상에 올라선다. 그 정상에서,하루아침에 굴러 마의 골짜기로 전락해 버리고만 그들이 생각해보면 너무 애석하고 안타깝다. 이제부터 화려하고 빛나는 영광의 삶의 길이 뚫려있는데 매춘은 웬말이며 마약은 웬일인가. 그 찰나적 환락을 위해 그토록 피땀 흘려 쌓아온 고난의 탑을 무너뜨리는 것은 온당한 사려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이 이렇게 타락의 도탄에 굴러떨어지곤 하는 일차적 책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루아침에 찾아온 신기루같은 인기의 세계에 도취되어 자기관리를 제대로 못한 벌일 뿐이다. 인기란 샤일록보다도 무서운 채귀여서 끊임없이 대가를 챙겨간다. 유혹도 만가지로 찾아오고 노력도 만배로 요구한다. 이 만가지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돌아오는 부채는 그 열배 백배로 늘어난다. 고통과 망신으로 나락에 떨어져 회생불능의 인생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범상한 삶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영광이 찾아왔듯이 그 허물값은 그보다 훨씬 가혹한 착고를 채운다는 사실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몇안되는 이들 무너져버린 연예인들 때문에 연예계 전체는 공동의 부채를 안게 되었다. 인간쓰레기처럼 사는 부자2세나 뚜쟁이들에 의해 전체 연예 인구가 매춘시장을 이루는 것처럼 소문이 떠돌곤 했는데 그것이 입증이라도 된 것같은 형국이 되었다. 땀과 노력으로 공적을 쌓아가는 많은 건전한 연예가 이웃에게 오랫동안 되돌리기 어려운 상처를 주고 말았다. 비록 일부가 저지른 죄지만 연예가 전체가 합심하여 자정기능을 못한 흠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점 자성해야 할 것이다. 타락한 돈과 지위가 호시탐탐하는 맹수처럼 주변을 맴도는 것이 연예가다. 조직폭력,부정한 힘따위가 끊임없이 노리고 있다. 이것들로부터 미숙한 후배와 동료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일도 필요했을 것이다. 비상한 자제의 노력과 절제의 풍토가 조성되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자위의 길이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구의 슬기를 발휘하도록 노력하여 빨리 상처를 털수 있기를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