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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루 같네…칠레 사막 위 ‘거인의 손’을 아시나요?

    신기루 같네…칠레 사막 위 ‘거인의 손’을 아시나요?

    너무 건조해서 나무가 없고 식물도 거의 없다. 칠레 북부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은 지구가 아니라 이웃 행성 화성을 탐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기로 유명한 이 사막은 10만5000㎢에 달하는 허허벌판이 시야 끝까지 펼쳐진다. 이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일 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이 사막에서 화성 탐사를 위한 시험을 종종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밤이 되면 하늘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덕분에 천문학자들은 물론 아마추어 천문가들 역시 이곳을 찾는다. 그런데 아타카마 사막에는 한 가지 볼거리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거인의 손이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최근 미국 CNN 트래블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사막의 손이라는 의미를 지닌 거대 조형물 ‘마노 델 디시에르토’(Mano del Desierto)를 소개했다.이 사막을 처음 찾는 여행자들은 이를 보고 신기루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 키보다 훨씬 큰 거대한 손 하나가 높이 약 11m까지 우뚝 솟아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프로풋볼(NFL) 골대보다 높고 노란색 스쿨버스 만큼 길다. 거인의 손은 사막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안토파가스타 자치단체의 의뢰로 칠레 유명 조각가 마리오 이라라사발이 지난 1992년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의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는 인간이 대자연 앞에서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또 다른 이들은 인간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조형물은 일부 몰상식한 관광객에 의해 종종 낙서로 뒤덮인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작품에 낙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매년 두 차례 대대적으로 낙서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한다.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거인의 왼손은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는 10년 전 우루과이 푼타 델 에스테의 해변에 오른손을 형상화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니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면 더욱더 흥미로울 듯싶다. 사진=플랜 사우스 아메리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살고 싶은 땅으로 하와이를 꼽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 영토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병원 진료 서비스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거리가 꾸준한 지역이라는 점이 은퇴 후 거주하고 싶은 ‘로망’을 품기에 하와이는 둘 도 없이 멋진 곳으로 여기게 한다. 거기에 더해 연평균 26도의 온화한 기후와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는 ‘있던 병도 없앨 정도’로 살만한 곳인 하와이 행 비행기를 당장이라고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이들 덕분일까. 하와이 전체 인구 연령 대비 60세 이상의 노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다. 오죽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섬에는 10대 이하의 아이들과 50대 이후의 장년층, 노년층이 주로 거주하며, 20대 이후의 청년들은 더 나은 환경의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대륙으로 떠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오고갈 정도다. 그 덕분에 현지에서는 거주민 중 50세 이상 연령대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현지의 대형 마트마다 제공해오고 있는 ‘시니어 할인’ 혜택을 꼽을 수 있다. 50세 이상 신분증을 지참할 시 당일 구매한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15% 이상의 할인을 ‘무조건’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50세 이상 고객에게만 365일 주문하는 모든 음식에 대해 일정 폭의 할인 이벤트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고령의 노인을 위한 각종 지원의 이면에는 노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매년 크게 치솟는 현지 물가가 존재하고 있다. 연평균 약 4만 9천 달러, 2인 가구 기준 5만 5980달러 이하의 수입을 가진 1인 노년층이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높은 물가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 임금 수준은 미국 50개 전역의 것과 비교해 약 5%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높은 물가와 임대료 등의 문제 탓에 거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얼핏 ‘노인을 위한 도시’로 보였던 하와이의 진짜 모습은 어떠할까? 최근 금융조사업체 ‘뱅크레이트 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는 은퇴한 퇴직자들이 살기에 가장 힘겨운 지역 6위에 선정되는 오명을 얻었다. 이들 업체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미국 전역 생활비 대비, 하와이의 생활비가 약 16%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특히 별도의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이 같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현지를 떠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년층은 일명 ‘소셜 시큐리티 연금’으로 불리는 사회 연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형편인 셈인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1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노년층이 겪는 ‘빈곤’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불러온다는 비판이다.무엇보다 현지 월평균 임대료 수준이 15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해당 연금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주거 비용 조차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인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연금은 오는 2033년을 기준으로 전체 지급 금액 중 약 25%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채 은퇴한 이주민 출신자들의 은퇴 후 생활은 더 없이 힘겨워 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해당 업체 조사에 따르면, 소셜 시큐리티 사회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퇴직한 이들의 경우 65세 이상자의 약 25%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빈곤 가정의 가장은 단순 노동 업무를 통해서라도 경제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형편이 다수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6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주로 맥도날드, KFC, 현지 요식업체 등에서 서빙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 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이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에도 반드시 워킹 비자 또는 현지 영주권을 가진 법적으로 노동이 보장된 이들에게만 허락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단순 업무 조차 시도할 수 없는 처지의 불법 체류자와 체류 상 근로할 수 없는 비자를 가진 이들의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하와이의 실상인 것. 실제로 불법 근로 신분에 처한 이들의 경우 ‘캐시 잡’으로 불리는 업무에 내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시 잡’은 당일 근로한 것에 대해 현금으로 당일 지급하는 직종을 일컫는다. 주로 자동차 세차, 쓰레기 청소 등이 이 분야에 속한다. 이 뿐일까. 하와이의 현실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제기되는 한 가지는 현지의 치안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은퇴 후 살아보길 원하는 유명 관광지 하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와이의 치안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라는 것은 현지 거주민들이 가진 공공연한 사회 문제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 여성, 아이들에게 늦은 저녁 시간대의 하와이 거리는 비틀대는 홈리스와 약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정체 모를 인물들로 인해 무법지대를 연상케 하는 곳이 다수다. 최근 현지 버스를 타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대에서 이동 중이었던 80대 노인이 현지인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노인은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 한인 교포로 알려졌는데, 버스 안에서부터 시비를 걸던 가해 남성이 급기야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피해자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스 내부에서부터 줄곧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던 가해 남성은 노인이 하차하려는 사이 뒤에서 등을 밀어 넘어뜨린 직후부터 피해 노인의 온 몸을 발로 구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 일대는 한인 교포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하와이 제1의 한인 타운이었다는 점에서, 지나가던 한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입원 치료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처럼 필자가 겪고, 목격해온 하와이는 이민자와 유색 인종,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여전히 ‘불친절한’ 미국의 한 도시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많은 이들이 ‘하와이’라는 단어를 통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온화한 날씨는 마치 눈에는 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꿈을 꾸는 등의 생존과 결부된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과는 무관한 셈이다. 필자는 종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하와이에서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듯 치장된, 자본주의의 최전방에 서 있는 미국의 한 모퉁이를 목격한 것만 같은 생각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민주 “전쟁 하자는 건가” 황교안 “北 눈치만 보나” 또 충돌

    민주 “전쟁 하자는 건가” 황교안 “北 눈치만 보나” 또 충돌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외교안보라인 교체, 안보 관련 국회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대표가 ‘한반도 평화는 신기루’라며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등을 주장했다”며 “참으로 단견이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명색이 제1야당의 대표가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라며 “황 대표와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전쟁인가. 어렵게 진행된 남북미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무위로 돌리고, 또다시 한반도 긴장을 극단적으로 고조시켜 전쟁 위기를 유발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보다 초당적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야 할 제1야당의 대표가 한 말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국민은 불안하다”면서 “황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자격 없다. 외교적 식견도, 안보 전략도, 지도자적 지혜와 리더십도 모두 낙제점”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더 이상 정쟁의 얕은수에 평화를 발목 잡힐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내일이자, 우리 국민의 오늘의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한국당이 안보 위기를 조장해 본인들이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친일적 태도를 상쇄시키려 한다”면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지만 그것을 안보 공백과 안보 위기의 딱지를 붙여 정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조차 정쟁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지정학적 패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는 이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과 위협에 침묵하고 있다”며 “북한 규탄 성명 하나 내놓지 않는 정권이 과연 정상적인 안보 정권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형식적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한 번 열고, 사태를 축소하기에 바쁜데 도대체 국가와 민족을 지킬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과연 평화 시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이 집요하게 한미 동맹을 흔들어 놓은 결과 미국이 자국 안보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 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방의 핵심축이라 할 수 있는 한미연합전력마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 북한은 자신들의 핵 보유를 인정하라며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고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북한 편에 서 있으면 이 나라와 국민은 누가 지킨다는 말인가”라며 “현재의 안보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벼랑 끝 위기”라며 “문 대통령은 잘못된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안보 정책을 내놓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니 종북 세력들이 북한 핵도 우리 것이라며 공공연히 국민을 선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겠나”라며 “국민의 안전은 내팽개치고, 북한 눈치만 보는 대통령에게 우리 안보와 국방을 맡겨놓을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밝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구 및 대북제재 강화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 ▲안보 상황 관련 국정조사 등 4대 요구사항을 다시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무모한 도발과 대남 협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문 대통령, 9·19군사합의 폐기 선언하라”…‘북 미사일’ 입장문 발표

    황교안 “문 대통령, 9·19군사합의 폐기 선언하라”…‘북 미사일’ 입장문 발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하고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외교·안보 라인 전면 교체, 안보 상황 관련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27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협박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은 ‘4대 요구’를 전달하고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어제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문 대통령에게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협박했다”면서 “이는 초유의 안보 재앙 사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주장해 온 ‘한반도 평화’가 한마디로 신기루였음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군은 ‘직접적 위협’이 아니라고 사태를 축소하기에 바쁘고,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에 항의 성명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환상적 수사와 자화자찬만 늘어놓으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왔고, 그러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고 있었음이 이번에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라도 문재인 정권은 응당한 대응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면서 “잘못된 대북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킬 확고한 안보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우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즉각 정부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고, 북한 제재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9·19 남북군사합의를 ‘북한의 군사 도발을 막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하고 북한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군의 대북억지능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안보 붕괴 사태를 부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하라”면서 “또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안보 현실을 국회 차원에서 점검할 수 있도록 국회의 국정조사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황 대표는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무모한 도발과 대남 협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 최저임금 ‘과속스캔들’…乙대乙 싸움에 백기들었다

    최저임금 ‘과속스캔들’…乙대乙 싸움에 백기들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 낮은 인상률소득주도성장 기대한 효과 없었고 을대을 싸움으로 번져경제위기 주범 낙인찍힌 최저임금 앞으로도 논란 예상‘과속스캔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간 30% 가까이 가파른 속도로 오른 최저임금에 ‘급제동’이 걸렸다. 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8590원(월급 179만 5310원)으로 결정하면서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대한 소득주도성장은 신기루에 불과했다. 영세 소상공인과 저임금노동자의 ‘을(乙)대을’ 싸움으로 번졌다. 이미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찍힌 최저임금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준식 최임위원장은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 표결이 끝난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장으로서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에 대한 정직한 성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동계가 “최저임금 참사”라고 반발하면서 당분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지난 2년간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27.3% 상승했다. 정부는 최임위가 독립적인 기구라고 강조하지만 가파른 인상률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는 문 대통령만의 약속은 아니었다. 시기의 차이일 뿐 당시 홍준표나 안철수 등도 같은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때만 해도 이 목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최저임금을 올려놓고 보니 부작용이 속출했다. 저임금노동자의 생계를 더욱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겠다는 목표는 퇴색했다.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을’인 영세소상공인의 부담이 집중적으로 조명되면서 최저임금은 경제위기의 원흉으로 몰렸다. 경영계는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사실상 1만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전면적인 공세를 펼쳤다. 지난해 불어닥친 고용 한파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경제위기 속 최저임금을 지급할 능력조차 없는 소상공인들의 호소는 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을 무너뜨리는 핵심 논리로 작용했다. 최임위가 올해 최저임금 심의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개최한 공청회에서 이근재 종로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경제가 느리게 성장하는데 임금만 빠르게 올랐다”면서 “현장에선 가파른 최저임금에 대응하고자 고용과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시작으로 정부와 여당에서조차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이 거론된 것이 이날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나오는 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노사가 각각 제시한 최종안 중 15대11(기권 1)로 사용자위원안이 채택됐다. 사용자위원들은 “금융위기와 필적할 정도로 어려운 현 경제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히 인상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했던 최소한 수준인 ‘동결’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회의 직후 “최저임금 참사가 일어났다. 이대로라면 문 대통령 임기 내 1만원도 실현하기 어렵다”면서 “노동존중정책, 양극화 해소는 완전히 거짓구호가 됐다. 최저임금은 안 오르고 최저임금법만 개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분간 최저임금을 둘러싼 노사 간 대립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익위원들은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승순 최임위 부위원장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지금은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과의 마찰 등 어려운 경제여건을 호소한 경영계의 이야기가 많이 작용했다”면서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인상하면서 중위임금 대비 60%를 넘어선 최저임금이 많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인상률이 낮다고만 볼 것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인상률을 평균하면 9.9%기 때문에 추세를 합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덩어리가 많이 커졌다. 예전에는 야구공이었는데 지금은 농구공이다. 이런 실상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최임위의 향방도 주목된다. 소상공인 위원들이 요구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등을 논의할 ‘제도개선위원회’를 설치할 것인지를 놓고 검토할 예정이다. 임 부위원장은 “올해 내 최임위 논의 거쳐서 제도개선위를 설치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전원회의에서 동의한다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익만 따지다가… ‘신기루 된 황금거위’ 수도권 테마파크

    수익만 따지다가… ‘신기루 된 황금거위’ 수도권 테마파크

    수도권매립지 242만㎡에 테마파크 추진 올 초 MOU 체결 앞두고 돌연 개발 중단 송도테마파크 실시계획 인가 효력 잃어 ‘12년째 표류’ 화성 국제테마파크 재시동 우선협상 끝나지 않아 최종 결과 미지수수도권 일대에서 추진되는 대형 테마파크들이 지지부진하다. 자치단체들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지만, 민간 사업자들은 수익성 여부만 따지다 사업을 접는 사례가 잇따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환경부와 서울·경기·인천은 2015년 6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을 결정하는 4자 합의를 할 당시 매립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민간 사업자인 ‘식스플래그 컨소시엄’은 매립지 242만㎡에 1조 3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골프장, 호텔 등을 짓는다는 구상을 내놨다. 경제적 효과 2조 3000억원, 연 고용인원 169만명으로 추산돼 쓰레기에 시달리는 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큰 기대를 가졌다. 컨소시엄은 2016년 4월 사업제안서(LOI)를 제출하고 인천시 투자유치위원회는 같은 해 7월 원안을 의결했지만, 올해 초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사업이 돌연 중단됐다. 10여년간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인천 송도테마파크도 사실상 무산됐다. 송도테마파크(92만㎡)는 2008년 토지 소유주인 ㈜대우자판이 영상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했으나 2010년 워크아웃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2015년 해당 부지를 3150억원에 매입한 부영주택이 테마파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지난달까지 테마파크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설계도 등 기본 절차마저 이행하지 않아 현재 실시계획 인가가 효력을 잃은 상태다. 경기지역에서도 ‘가다 말다’를 반복해 주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김문수 경기지사 시절인 2007년부터 추진됐으나 12년째 표류하다 지난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업자와 테마가 수차례 바뀐 끝에 신세계그룹이 ‘어드벤처월드’ 등 4가지 콘셉트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하며 겨우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까지 마치기로 한 우선협상이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 사례를 감안하면 토지매매계약과 우선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결과는 미지수다. 한 민간 시행사가 중동계 자본을 끌어들여 파주시 파주읍 일대 370만㎡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사업도 당초 ‘페라리월드’라는 테마파크로 2009년부터 추진됐으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최소한의 자본금조차 입금되지 않고 투자자와 사업계획이 잇따라 변경되면서 중단됐다. 소영환 경기도의원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인기영합 정책으로 흐르지 않도록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중립적인 인사들에 의한 보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강한 예단 갖고 부당 재판 진행”···임종헌, 재판부 기피 신청

    “강한 예단 갖고 부당 재판 진행”···임종헌, 재판부 기피 신청

    2일 윤종섭 부장판사 기피 내용의 신청서 서울중앙지법 제출소송 지연 목적 판단 안되면 다른 재판부서 기피 가부 결정檢 “다른 재판보다 더 배려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불가”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원에 재판부 기피 신청서를 제출해 소송 진행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차장 측은 담당 재판장인 윤종섭 부장판사를 기피한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에 냈다.임 전 차장 측은 윤 부장판사가 “소송지휘권을 부당하게 남용하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면서, 어떻게든 피고인에게 유죄 판결을 선고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신념 내지 투철한 사명감에 가까운 강한 예단을 가지고 극히 부당하게 재판 진행을 해왔다”고 신청서에 적었다. 자세한 기피 사유는 추가 서면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은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에 법관기피를 신청할 수 있다. 임 전 차장 측은 주 3회 재판 강행으로 인해 서류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해 방어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1월 임 전 차장은 주 4회 재판 방침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첫 정식 재판을 하루 앞두고 변호인 전원 사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재판부가 임 전 차장의 1심 구속기한 6개월 만료 직전 구속영장을 추가로 발부하자 임 전 차장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같은달 20일 속행 공판기일에서 “부당한 장기 구속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인의 구속 기간을 제한하는 형사소송법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한 것. 법원은 기피신청이 소송 지연 목적이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판단하면 기피신청을 기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재판 진행이 정지되고, 기피신청 자체에 대한 재판을 따로 열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 측의 노골적인 지연 전략으로 구속 후 4개월 만에 첫 공판이 열렸고, 피고인은 재판 내내 ‘공소장은 검찰발 미세먼지에 반사된 신기루’라는 등 비(非)법률적인 발언까지 다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변호인 일괄 사퇴 같이 다른 재판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피고인을 더 많이 배려하며 진행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기피신청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씨줄날줄] 한한령? 환한령!/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한령? 환한령!/박록삼 논설위원

    한한령.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이 단어는 2016년 한국 사회를 대규모 공황에 빠뜨렸다. 바로 중국의 ‘한류 금지령’이었다. 첫 타깃은 문화예술계였다.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김수현,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상속자들’의 이민호 등은 각각 수십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다. 2014년 이민호는 7억명이 본다는 중국 CCTV 설날 프로그램 춘제완후이(春晩)에 출연했다. 엑소, G드래곤, 황치열 등 숱한 가수들도 대륙을 휩쓸다시피 했다. 또 규제가 많은 중국 영화시장에도 한중 합작 바람이 불었고, ‘수상한 그녀’(重返20歲) 등 여러 영화의 판권이 팔려 인기를 끌었다. 한류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2016년 7월 정부가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습적으로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면서 한류 흥행의 시간은 정지됐다. 외교안보 이슈가 문화교류, 한중 경제무역을 삽시간에 지워 버렸다. 중국의 보복 조치는 사실상 예고된 부분이었다.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그해 7월 19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중 관계가 고도화돼 쉽게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몇 달 뒤 현실화한 중국의 한한령에 정부는 허둥지둥댔다. 속수무책이었고, 뒷북 치기 바빴다.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에 바글바글하던 중국 관광객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누군가는 시끄러운 이들이 안 보여서 좋다고도 했지만, 매출이 대폭 하락한 면세점은 울상을 짓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과 숙박업체들이 속출했다. 관광산업의 피해액 규모만 연간 8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더 센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내 사업장들이 일제히 세무조사,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았고, 무기한 영업정지를 받은 롯데마트는 결국 중국에서 철수했다. 이 밖에도 인기 절정이던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품질 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한국산 각종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반덤핑 조사 등이 이뤄져 한국 경제의 숨통을 죄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에도, 지금도 한한령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는다. 한국 경제는 3년 가까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며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에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초청받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한 초대형 국가 행사다. 행사 기간에 영화 ‘서편제’, ‘워낭소리’ 등도 상영된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활발한 한중 문화예술 교류가 이뤄지리라고 기대한다. 이참에 ‘한한령’ 대신 ‘환한령’(歡韓令·한류환영령)이라는 신조어를 기대해 본다.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어벤져스와 청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어벤져스와 청춘/박록삼 논설위원

    그러니까 꼬박 11년 전이다. 2008년 4월 30일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은 많은 이들에게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움을 안겨 줬다. 마블 코믹스의 만화 속 캐릭터를 영화로 구현했는데, 구원자로서 쓸데없이 목에 힘을 주지 않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려 애쓰지도 않았다. 상투적 할리우드 영화의 선악구도처럼 알카에다를 악의 세력으로 등장시킨 정도였다. 초대박이었다. 전 세계에서 5억 9000만 달러(약 686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빚더미에 허덕이던 마블을 기사회생시켰다. 그 뒤를 이어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앤트맨, 블랙팬서 등등 숱한 캐릭터들이 만화 속에서 튀어나왔다. 이들은 각자 자기의 특기와 초능력을 앞세워 지구를 지키고 인류를 구원하는 데 힘썼다. 어차피 만화 속 캐릭터들이니 뭔들 못할까. 결국 이들은 2012년 ‘어벤져스’의 이름으로 한 팀을 꾸렸다. 일종의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였다. 지구도 좁다며 광대무변한 은하계 우주 속 아스가르드, 보로미르, 잔다르 등 행성들을 무대 삼아 어벤져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가 20억 달러(약 2조 33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등 만든 22편 영화 모두 최소 수억 달러씩을 벌었다. 마블은 흑인, 여성을 히어로로 내세우는 ‘정치적 올바름’을 시도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않으면 대중의 열광은 신기루처럼 사라짐을 알기 때문일 터이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속에서 지난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또 어떤 흥행 성적을 기록할지 관심이다. 일단 국내에서는 개봉 6일 만에 678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초유의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80% 상영점유율, 2800개 스크린 점유 등 스크린 독과점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수치다. 40~50대 아재들이 보기엔 그냥 악당과 싸우는 흔한 블록버스터 영화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십대 후반 혹은 이십대 초반에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어벤져스와 함께 꽃 같은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지적이면서도 까칠하고 패기만만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1년의 세월만큼 늙었고, 주름 가득해졌고, 지쳐 보였다. 치기 가득하면서도 불안과 희망이 순서 없이 뒤섞이던 청춘은 또한 영원할 것만 같지만, 그렇게 지나간다. 이들이 조용히 흘린 눈물 속에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함께 흘러간 청춘에 대한 자기 위로와 애틋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별에 대해 너무 감상에 젖을 필요는 없다. 인생은 또 다른 비의를 갖고 계속되며, 어벤져스 시리즈 또한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여전히 계속될 테니 말이다. youngtan@seoul.co.kr
  • ‘어비스’ 김사랑, 꽃다발 부대 이끄는 “상위 1% 미모” 안세하는 왜?

    ‘어비스’ 김사랑, 꽃다발 부대 이끄는 “상위 1% 미모” 안세하는 왜?

    ‘어비스’ 김사랑이 20세 청순미 가득한 ‘캠퍼스 여신’으로 변신한다. tvN 새 월화극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이하, ‘어비스’)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다. ‘어비스’ 측은 29일 박보영(고세연) 안효섭(차민)의 ‘부활 전 모습’인 김사랑, 안세하의 10년 전 캠퍼스 스틸을 공개했다. 김사랑은 여신 검사, 안세하는 재벌 2세를 맡아 20년 지기 절친의 현실 남사친 여사친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공개된 스틸 속 김사랑은 한 눈으로 봐도 클래스가 다른 캠퍼스 여신의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한다. 우아한 웨이브 헤어와 봄을 입은 듯 스카이 블루 투피스로 자체 발광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 여기에 김사랑의 전매특허 표정으로 캠퍼스 모든 남심을 강탈하는 ‘20살 고세연’의 당당한 매력까지 더해지며 캠퍼스 여신의 반박 불가 아우라를 자랑한다. 김사랑은 시간을 역주행한 듯 방부제 미모를 자랑한다. 31살 상위 1% 여신 검사에서 20살 법대 여신까지 김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할 우월 미모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안세하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김사랑을 보고 기대에 찬 표정으로 꽃다발을 내밀던 안세하가 돌연 그녀를 신기루 보듯 아련하게 바라보고 있다. 과연 10년 전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호기심을 높인다. 제작진은 “본 장면은 실제 신촌에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됐다”며 “김사랑이 등장하자 여신이 강림한 듯한 비주얼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간을 역주행한 듯 동안 미모를 과시한 김사랑과 가발까지 쓰고 비주얼 투혼을 보여준 안세하의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5월 6일 첫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연예인 대통령들의 명암/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연예인 대통령들의 명암/박록삼 논설위원

    정치인들은 선출직 권력에 도전한다. 이 도전은 대중의 지지와 관심 속에서 달성할 수 있다. 지지와 관심은 곧 ‘인기’나 지지율로 나타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나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예비 대선 주자들이 때만 되면 나오는 지지율 조사 앞에서 애써 웃음을 참거나 몰래 머리를 쥐어뜯는 이유다. 여론 절반은 뜨뜻미지근하다. ‘지지 후보 없음. 잘 모름’이 늘 40% 남짓 나온다. 차라리 인기 연예인이 정치한다면 지지율은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가능하다. 실제 이 같은 사례가 제법 있다.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이다. 영화배우 출신인 그의 주특기는 ‘유머’였다. 1981년 심장 옆을 저격당한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당신들이 공화당원이어야 할 텐데…”라고 농담하는가 하면, 재선 TV토론 당시 만 73세 나이가 공격받자 “당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걸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제3세계 독재정권 후원, 인권 탄압, 레이거노믹스 등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현대 이미지 정치의 대성공 사례다. 조지프 에스트라다(82) 전 필리핀 대통령 역시 수백 편의 영화에 출연한 인기 배우였다. 필리핀은 마르코스, 아키노, 아로요 등 몇몇 가문이 정치와 경제를 독과점한다. 영화 속 그의 이미지 덕분에 1998년 역대 최고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무상주택 공급, 일자리 알선 등 개혁 정책을 폈지만, 2000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상원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되던 중 2001년 사임했다. 필리핀 서민들로서는 한 줄기 빛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경험이었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또 한 명의 배우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73.2%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TV 드라마 ‘국민의 종(從)’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구현된 셈이다. 젤렌스키 당선자는 드라마 속에서 고교 교사였다가 부패정권 비판 SNS 영상으로 스타가 된 뒤 대통령에까지 당선된다. 드라마 속 정치와 현실 속 대통령 당선자로서 입장은 비슷하다. 바로 부패 정치인과 재벌을 척결하겠다는 것.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기성 정치를 얼마나 불신했으면, 또 정경유착 부패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런 선택을 했는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정치 신인 대통령’으로서 앞길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미지 정치의 껍데기가 벗겨질지, 아니면 정치경제 구조를 바꿔 내는 혁신을 이뤄 낼지 그를 지지한 국민도 지켜봐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법정 선 임종헌 “사법농단 공소장, 검찰發 미세먼지”

    법정 선 임종헌 “사법농단 공소장, 검찰發 미세먼지”

    혐의 전면 부인…“기억 안 난다” 진술도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재판 거래 의혹의 단서가 된 문건들에 대해 “내부에서 중요 과제에 대해 여러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 공소장에 대해서는 ‘검찰발 미세먼지’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판했다. 임 전 차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1일 열린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해 사법농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가 기소 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임 전 차장은 “사법부가 재판 거래를 통해 정치권력과 유착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가공의 프레임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지시에 따른 일제 강제징용 소송 등 재판 거래 행위(직권남용), 행정부 상대 이익 도모(공무상 비밀누설), 정운호 게이트 관련 재판 개입(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사실관계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그러한 사실관계가 있더라도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특히 법원행정처가 특정 재판의 향후 시나리오 등을 검토한 문건들에 대해 임 전 차장은 “주요 재판에 대해 다양한 행정 목적을 달성하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부득이하게 (행정처) 의견을 개진하거나 재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은 적은 있지만 법관 의견을 침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말 양 전 대법원장이 보석 허가 심문에 출석해 “법원의 재판 프로세스(과정)에 관해서 이렇게 이해를 잘 못 하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임 전 차장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여론몰이식 보도와 빗발치는 여론의 비판 속에 변명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공소장 켜켜이 쌓여 있는 검찰발 미세먼지로 형성된 신기루에 매몰되지 말고 무엇이 진실인지 충실히 심리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재판부가 앞으로 집중심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피고인에게 충실한 방어권을 줄 수 없다면 본말이 전도된 집중심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기일을 여유롭게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종헌 “자신 향한 검찰 수사는 가공의 프레임이자 미세먼지”

    임종헌 “자신 향한 검찰 수사는 가공의 프레임이자 미세먼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법정에서 검찰의 수사와 공소사실을 ‘가공의 프레임’이자 ‘검찰발 미세먼지’라고 주장했다. 임 전 차장은 오늘(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임 전 차장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자신의 ‘재판 거래’ 혐의에 대해 “지난 사법부가 재판 거래를 통해 정치 권력과 유착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닌 가공의 프레임”이라며 “검찰이 수사와 공소장을 통해 그려놓은 경계선은 너무 자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사법부 독립이라고 해서 유관 기관과의 관계를 단절한 채 유아 독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정치 권력과 유착하는 것과 (유관 기관과) 일정한 관계를 설정하는 건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항변했다. 임 전 차장은 ‘재판 관여’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행정처는 다양한 행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일선 법원의 주요 재판을 모니터링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일선 법관의 양심을 꺾거나 강제로 관철한 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각종 보고 문건에 대해서도 “브레인스토밍하듯 아이디어 차원에서 작성한 것으로서 이슈를 확인하고 적절한 방안을 찾아가기 위한 내부 문서였다”며 “그것이 바로 직권남용으로 연결된다는 검찰 논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펼친 피의사실 공표를 통한 일방적인 여론전은 이제 끝났다”며 재판부에 “공소장 켜켜이 쌓인 ‘검찰발 미세먼지’로 형성된 신기루에 매몰되지 말고 무엇이 진실인지 충실히 심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임 전 차장이 ‘가공의 프레임’이나 ‘미세먼지가 만든 신기루’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검찰을 비판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CEO 신화를 만든 부조리의 피라미드

    CEO 신화를 만든 부조리의 피라미드

    CEO사회/피터 볼룸·칼 로즈 지음/장진영 옮김/산지니/304쪽/1만 8000원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총괄뿐 아니라 구성원 생활 패턴까지 좌우한다. 그 영향력은 한 기업의 영역에 머물지 않은 채 정치에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며 영웅 대우까지 받는다. 가치 창출의 혁신가이면서 한편으론 사이코패스와 사악한 기생충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책은 곳곳에 CEO 지상주의가 만연한 CEO사회를 정면 비판한다. ‘CEO는 우리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일까’라는 물음을 던진 두 사람은 단호하게 말한다. “CEO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지 못하면 사회적, 도덕적으로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왜 지금 세상의 대세인 CEO를 혹독하게 비판할까. 그 답은 CEO의 유래와 폐단에서 찾아진다. CEO사회는 수십 년의 신자유주의적 정치와 경제개혁의 산물이다. 그 사회에서는 경영자주의가 핵심이고 기업의 경영방식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콕 집어 지적한다.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CEO사회는 수단, 경쟁의식, 효율성을 중시한다.” 이런 사회에서 관용, 정의, 협력, 신중함, 평등의 가치는 무시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특히 성공신화니 어쩌니 하며 CEO를 미화하기 일쑤인 풍토를 지적한다. “이런 신기루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무력함을 느끼게 만든 사람들의 노예가 되며 그들 가치의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 밖에도 상업적 가치가 민주적 가치를 가리는 기업 정치의 부상, CEO의 입맛에 맞게 관대함과 자선의 정의마저도 바꾸는 부조리를 꼼꼼하게 파헤친다. “역사적으로 꼴찌가 되기 위한 경쟁일 뿐.” 이렇게 CEO사회를 정의한 저자들은 경고한다.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연민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엄청난 개인적, 집단적 비용이 수반된다. CEO를 현재 위치에서 끌어내릴 방법을 찾아 보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30 세대]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 평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 평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한반도에 있는데, 분단의 역사를 겪다 보니 육로를 통해 타국을 가는 것이 불가능해 ‘섬’과 같았다. 그러다 보니 가끔 어떤 이들은 통일로 육로가 개방된다면 우리는 섬나라에서 탈출해 더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역사학자 이언 모리스는 그의 저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서 동양은 6세기경부터 서양을 따라잡았고, 다시 18세기에 이르러 서양은 동양을 능가했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15세기 초 정화의 원정 이후 중국은 해상후퇴 정책을 펼쳤고, 비슷한 시기에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기 때문이라 해석된다. 그렇게 근대로 넘어서며 인류는 바다를 중심으로 무역을 해왔고, 이를 통해 경제를 발전시켜 왔다. 세계경제사에서 지난 반백 년간 근대화에 성공하고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나라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하는데, 그 네 마리 용의 특징은 모두 ‘섬나라 경제’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이 그러하다. 물론 그보다 일백 년 정도 앞서서 근대화에 성공한 국가가 섬나라 일본이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곳도 섬나라 영국이었다. 섬나라라는 지리적인 위치는 현대적 관점에서 장점이지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바다에 접하지 않은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이 있다. 이라크도 이란, 터키 등 5개국과 육로가 이어져 있지만 쿠웨이트보다 짧은 해안선의 길이는 늘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해 왔다. 석유도 석유지만 쿠웨이트의 슈웨이크항은 후세인에게 늘 매력적인 장소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자원을 들고 경제발전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도 하는데, 사실 자원부국 치고 선진국인 나라는 별로 없다. 북한에 많다는 텅스텐 생산량으로 보자면, 세계 1위는 중국이며 그 뒤로 러시아, 캐나다, 볼리비아, 베트남이 뒤를 잇는다. 일반적으로 이들 자원부국이라 일컬어지는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경제발전에 성공했는가. 이쯤에서 ‘통일이 대박’이라는 말은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물론 나는 통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통일이 대박이라서가 아니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통일이 돼도, 뉴요커가 LA를 비행기 타고 가듯이, 우리는 상하이나 모스크바를 비행기 타고 다닐 것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는 해상 수송으로 조달할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이후처럼 통일 이후 사회갈등이 더 심화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적 비용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치러야 할 과제이다. 언제까지 휴전선을 두고 서로 미사일을 겨누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면 통일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나는 그 소중한 평화를, 호들갑스럽게 대박이니 뭐니 하지 않고, 덤덤하게 찾아 나갈 수 있길 바란다.
  • [곽병찬 칼럼] 기레기와 범죄자의 공생 시대

    [곽병찬 칼럼] 기레기와 범죄자의 공생 시대

    ‘기레기’를 기억할 것이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다. 이제는 공공연히 인용되는 위키백과는 기레기를 이렇게 정의한다. “허위 사실과 과장된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히 떨어트리는 사람과 사회적 현상을….”그게 편집권을 가진 회사의 문제지 왜 기자의 문제냐고 기자들은 억울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2014년 세월호 사태 당시 KBS 막내 기자들이 사내망에 올린 ‘기레기 저널리즘을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글을 기억한다면 대꾸할 게 별로 없다. ‘기레기’ 현상은 애초 정권의 이익과 영합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정권의 이익을 이념 집단의 이익, 자사의 이익과 동일시한 매체들이 정파적, 이념적 입장에서 진실은커녕 사실 보도조차 외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기레기 양상은 달라졌다. 범죄자 혹은 범죄 혐의자와 영합해 정파, 이념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추구했다. 요즘 저널리즘을 이끄는 것이 ‘기자’가 아니라 범죄(혐의)자가 돼 버렸다. 드루킹, 김태우…. 매체는 이들의 기획된 말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이런 자들이 각광을 받자 이제는 프로 운동선수처럼 스폰서 로고를 배경에 넣고 ‘폭로 영상’을 찍어 유포하는 돈벌이형 고발자도 나왔다. 심지어 ‘나는 저 사람과 연애(불륜)를 했다’며 자신의 사생활을 팔아 1년 가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있다. “재벌도 아닌데 부인이 개인 운전사까지 두고 있는 노회찬 의원이 어떻게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을까….” 노 전 의원을 파렴치범으로 몰았던 이 가짜기사는 드루킹의 입이 발단이었다. 당사자 대부분이 사퇴 압력이나 사찰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의 손에서 나왔다. 임기보다 2개월이나 더 근무한 서울신문 사장의 사퇴를 정부가 압박했다는 ‘폭로’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입에서 나왔다. 매체들은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보도했다. 드루킹이나 김태우는 사건 초기 이른바 보수매체가 문재인 정권 신적폐의 상징으로 매도했던 자들이었다. 드루킹은 ‘문재인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인터넷 여론 조작’의 살아있는 증거였으며, 김태우는 ‘청와대 감찰반의 무소불위 갑질과 직권남용’의 증거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갑자기 이들은 진실의 담지자로 돌변했다. 그것이 구치소로부터 드루킹의 기획된 편지를 받은 뒤부터였거나 김태우의 개인적 사찰문건을 전달받은 뒤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말은 금과옥조가 됐다. ‘독수독과론’이란 게 있었다. ‘엑스파일 사건’에서 재벌과 기레기 매체를 보호했던 논리다. 당시 검찰은 ‘도둑놈들이 범행을 모의하는 것보다 이것을 엿본 게 문제’라며 도둑놈은 방면했고 살핀 자들만 처벌했다. 노 전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도둑놈의 모의’를 밝혔기 때문이었다. 독수독과론을 앞장서 옹호했던 게 기레기들이었다. 그러나 기레기들은 지금 전혀 딴판이다. 엿보건 빼돌리건 방법의 불법성은 안중에도 없었다. 진실성도 따지지 않는데 수단의 적법성을 왜 따지겠는가.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집단의 이익뿐이다. 김태우도 신재민도 드루킹도 사실 집단이익을 위한 희생양이다. 한 매체는 신재민의 마지막 글이 고파스에 뜨자마자 극단적 선택을 기정사실화하는 투로 보도했다. ‘정권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보도 윤리를 짓밟았다. ‘신재민의 친구들’은 이렇게 호소했다. “일부 언론의 경쟁적 자극적 보도가 신재민과 친지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부모는 정부에 관대한 이해를 간청했다. 사실 신재민의 폭로는 정책 결정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어깨 너머로 듣고 본 것들을 확인도 않고 ‘활용’했다. 기레기들은 폭풍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미풍도 아니고 허풍으로 끝나고 있다. 허풍은 그야말로 헛것이지만, 신기루처럼 보고 듣는 이들에게 어지럼증과 울렁증을 남긴다. 이 정권의 신뢰는 추락했다. 지지율은 ‘데드크로스’를 오르내린다. 그런 점에서 기레기는 성공했다. 문제는 이 정권이 아니다. 이 나라다. 진실이 발붙이지 못하는 이 나라다. 범죄(혐의)자와 영합해 뿌려 대는 거짓이 국정을 쥐락펴락하는데, 어떻게 믿음 신뢰의 가치를 부지할 수 있을까. 공자가 말하길 나라가 기필코 살자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경제도 국방도 아니요 신뢰와 믿음인데. kbc@seoul.co.kr
  • 신기루 오늘(5일) 결혼..사회 이용진·축가 나비·축사 박나래X장도연

    신기루 오늘(5일) 결혼..사회 이용진·축가 나비·축사 박나래X장도연

    개그우먼 신기루가 오늘(5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날 해피메리드컴퍼니에 따르면, 신기루는 5일 오후 5시 한 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뉴힐탑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신기루의 결혼식은 비연예인인 예비신랑을 배려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포토월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 박나래, 장도연 등 연예계 인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신기루의 결혼식은 주례없이 이뤄지며 사회는 개그맨 이용진이, 축가는 가수 나비가 각각 맡는다. 절친인 박나래와 장도연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신기루와 예비신랑의 특별 공연도 진행된다. 신기루는 2005년 KBS2 ‘폭소클럽’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 빅리그’, 코믹 연극 ‘드립걸즈’에서 활약했다. 사진제공=해피메리드컴퍼니,웨딩디렉터 봉드, 정성스튜디오, 로자스포사, 아미엘리플라워, 정민경스타일리스트, 순수이야기점, 규중칠우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우석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일도 하고 정치도 해야 하는 회사. 사장님에 팀장님, 선배님까지 모시는 회사.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식 ‘직장 갑질’ 현상을 사회과학과 경제의 논리로 분석한다. 저자는 ‘직장 내 위계에 의한 갈등을 줄이고 수평적인 구조를 만드는’ 직장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팀장·젠더·오너 수준의 3가지 틀을 제시한다. 280쪽. 1만 5000원.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황영미 지음, 솔 펴냄) 영화평론가로 알려진 작가가 1992년 등단한 이래 26년간 써 내려온 작품들을 모은 첫 소설집. 표제작 ‘구보 씨의 더블린 산책’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썼던 소설가 박태원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배경 더블린을 찾아 하루 동안 산책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68쪽. 1만 3000원.조선 엄마의 태교법(정해은 지음, 서해문집 펴냄) 1800년 조선시대 여성이 펴낸 태교 전문서인 ‘태교신기’. 이 책에서는 태교를 여성의 역할로 가두지 않고 남편과 가족의 참여를 역설했다. ‘태교신기’의 관점에서 저자는 태교의 중심이 개인에서 사회와 국가로 이동해야 하며, 고귀한 생명이 안전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300쪽. 1만 7000원.길 잃기 안내서(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반비 펴냄) ‘맨스플레인’(man+explain)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페미니스트 미국 소설가가 조언하는 인간의 성장 방식. 저자는 인간의 영혼이 길 잃기를 통해 성숙한다며 상실과 방황을 거쳐야 진정한 자아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민자 출신으로서 돌아본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풍경을 그렸다. 300쪽. 1만 7000원.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신예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미국 민주당 차기 대권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저자가 몰락한 중산층 남녀를 인터뷰했다. 하버드 법대 교수 출신의 파산법 전문가인 저자가 그간 수행해 온 중산층 연구, 정치가로서의 신념과 행보, 개인적인 생애 이야기를 담았다. 508쪽. 1만 9000원.달나라로 간 소신(이낙진 지음, 지식과감성 펴냄) 한국교총이 만드는 한국교육신문의 편집국장인 저자가 써 내려간 ‘알고 보면 소중한 일상 혹은 히스토리’. 기억과 기록으로 풀어 낸 가족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을 쫓아가다 보면 세 잎의 행복은 외면해버리기 일쑤”라며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 신기루 같은 행복을 찾아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한다. 228쪽. 1만 3000원.
  • [김형준의 정치 비평] 3대 위기에 빠진 정부, 무엇을 해야 하나?

    [김형준의 정치 비평] 3대 위기에 빠진 정부, 무엇을 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반이 됐다. 문 대통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과 함께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는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70년 이상 지속됐던 남북 대결 구도를 평화 구조로 전환시키는 노력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년 반이 됐는데도 50%를 넘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치명적인 3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첫째, 경제 위기다. 경제 3대 지표인 생산, 소비, 투자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했고, 고용참사와 소득 분배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경기 지표와 고용 상황은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기간이었던 2009년 봄과 2000년 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세계가 우리의 경제성장에 찬탄을 보내고 있어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국민 인식과는 참으로 동떨어진 것이다. 둘째, 참여 폭발의 위기다.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을 쓴 하버드대 고(故) 헌팅턴 교수는 사회 전반에 참여가 폭발하는데 이를 대처하는 정부의 능력이 떨어지면 국가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 정부에서 이런 경고가 무시되면서 사회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현 정부 탄생에 일조한 민주노총은 촛불 청구서를 제시하면서 무소불위에 가까운 힘을 과시하고 있다. 셋째, 협치 절벽이다. 청와대가 야당을 적폐 세력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국회를 무시하면서 협치는 사라졌다. 오죽하면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의 민주주의에서 국회의 뜻은 국민의 뜻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 뜻만 따른다고 하면 독선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했겠는가. 통상 집권 1년 반이 지나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되고 민심이 이반하기 시작한다. 정부가 3대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제 정책 기조를 바꾸고,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자신의 지지층으로부터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고, 야당과 뜨겁게 협치해야 한다. 더불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것을 실천하면 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관인 타파크로스의 트렌드 업 분석을 통해 문재인 정부 1년 반 동안의 핵심 정책을 분석한 결과 정부는 국민의 공감과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 수단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부정(68.5%)이 긍정(31.5%)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부정이 60.0%, 긍정이 40.0%였다. ‘근로시간 단축’도 부정(54.7%)이 긍정(45.3%)보다 앞섰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책 기조를 안 바꾸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모든 것이 망가져도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괜찮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으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추락하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은 또다시 급상승할 것이다”라는 믿음 때문에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큰 착각이다. 베스트셀러 책인 ‘습관의 힘’ 저자인 뉴욕타임스의 두히그 기자는 “조직이든 개인이든 성공하려면 스스로에게 깊은 생각을 강요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이 아무리 방향이 옳더라도 속도와 방식이 잘못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단언컨대 취임 1년 반이 지나면 경제 앞엔 장사가 없다. 경제가 망가지면 정부가 추진하려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도,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도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협치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선도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야당에 이런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 ‘완전하고 체감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협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에 위기와 분열이 사라지고 번영과 통합의 길이 열릴 것이다.
  • 힘 있는 낭만 선율, 저녁의 秋心 파고들다

    힘 있는 낭만 선율, 저녁의 秋心 파고들다

    라이케르트, 강렬한 피아노 타건 선보여 포르테 디 콰트로, 애절한 목소리로 호소 2시간 감동… “출연진 매력 관객에 전달”낭만의 선율이 가을 광화문을 물들였다. 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 콘서트’는 후기 낭만파 시대 걸작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로스오버 곡들이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더없는 가을 정취를 선사했다. 1부 연주회는 지휘자 김덕기와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서곡으로 시작됐다. ‘시칠리아의 저녁기도’는 ‘라 트라비아타’와 같은 베르디의 유명 오페라는 아니지만, 독특한 풍미의 서곡만큼은 이날 연주회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남성 피아니스트가 선사할 수 있는 강렬한 타건의 매력을 한껏 선사했다. 1악장 시작 부분에서 라이케르트는 여러 개의 건반을 한번에 치며 연주를 시작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손도 라흐마니노프만큼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그의 말이 단순히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시작이었다. 그의 연주는 2악장부터 더욱 돋보였다.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은 무르익었고, 관객들은 협주곡이 아닌 피아노 독주곡을 듣는 것처럼 객석 위로 퍼지는 그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1996년 제1회 동아국제콩쿠르 우승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라이케르트는 2009년부터 서울대 기악과 교수로 임용돼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연주회를 마친 그의 입모양은 ‘감사합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2부는 남성 4중창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의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졌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독일 록밴드 스콜피온스의 ‘모멘트 오브 글로리’의 관현악 편곡버전을 연주한 뒤 등장한 ‘포르테 디 콰트로’는 ‘베틀 노래’, ‘아베마리아’ 등을 노래했다.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에 가사를 붙인 ‘신기루’를 부를 때는 작곡가가 부인에게 전한 원곡의 애절한 감정이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섬세하게 전달됐다. 이날 공연을 본 윤주영씨는 “출연진이 모두 남성이었는데, 각각 장르는 달랐지만 이들의 힘과 매력이 관객에게 잘 전달됐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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