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아시안게임] (하) 세계 ‘넘버원’ 중국의 야망
‘더 높아진 만리장성’
도하아시안게임은 ‘중국 파워’를 새삼 일깨워준 대회였다. 중국은 총 424개의 금메달 가운데 165개(은 88, 동 63)를 수집했다. 이는 전체 금메달의 3분의1을 훌쩍 넘는다.
●아시아엔 적수가 없다
중국은 1982년 뉴델리대회 이후 7회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39개 종목 가운데 공수도와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 중국은 고르게 메달을 수확,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특히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의 강세는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에선 금 14개를 캐냈다. 겉으로는 2002년 부산대회(14개),1998년 방콕대회(15개) 등 역대 대회와 비슷하지만 ‘오일달러’를 앞세운 중동국가들의 거센 도전을 감안하면 호성적이다. 아프리카 용병을 앞세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각 6개,5개,3개의 금을 챙겨갔다.
가장 많은 51개의 금이 걸린 수영에선 절반이 넘는 28개를 쓸어담았다. 경영에선 일본과 16개씩 나눠 가졌지만, 다이빙(10개)과 싱크로나이즈드 (2개)에선 금을 휩쓸었다. 기계체조에서도 18개 가운데 11개를 가져갔다. 세번째로 많은 금이 걸린 사격(44개)에서도 27개를 꿀꺽 삼켰다.
●미국을 넘어 세계 1위로
탈아시아를 선언한 중국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종합 1위.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금 35개)에 금메달 단 3개차로 종합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각오다. 중국은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막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아시아인에게는 넘지 못할 산처럼 여겨졌던 단거리에서 류시앙이 아테네올림픽 남자 110m허들 금을 딴 것도 투자의 대표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나온 7개의 세계신기록 중 중국이 6개를 만들어냈다. 타이기록도 1개. 아시아신기록도 23개 중 13개를 작성했다. 아시아무대가 좁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한 대목이다.
중국은 이미 베이징올림픽에 돌입한 느낌이다. 베이징올림픽 때 미국 등지의 텔레비전 생중계 관계로 수영과 체조 등의 경기시간이 오전으로 전격 결정되자, 중국은 지금까지 오후에 해오던 연습시간을 변경된 방송시간에 맞췄다. 벌써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베이징올림픽 시기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