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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철수 전 대표의 ‘제보 조작’ 사과 미흡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시기가 늦은 데다 내용과 수위도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후보였던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누구보다 책임이 큰 대선 후보로서 좀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충격적’이라거나 ‘책임 통감’ 정도의 사과로는 당 위기를 수습할 만한 파급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간 국민의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지만 그는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등의 의중만 간접적으로 피력했을 뿐이다. 국민은 사건이 불거졌을 초기에 실기하지 않고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길 원했다. 그것이 지난 대선에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의 ‘새 정치론’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의 최소한의 바람이었다. 그런데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으로 궁지에 몰리자 보름을 넘겨서야 입을 연 것은 누가 봐도 석연찮고 떳떳하지 못하다. 안 전 대표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했지만, 거기에는 ‘어떻게’가 빠져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원점에서 정치 인생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표현이 백의종군이나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건지, 상황을 봐가며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진상조사단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기에 그가 대선 주자로서의 책임만을 언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제 새벽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인신구속 등의 사태 전개 상황을 볼 때 자신의 향후 처신에 대해 더 분명하고 책임감 있게 입장을 밝혔어야 옳았다. 며칠 전 국민의당 자체 대선평가 토론회에서도 그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음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검찰은 국민의당 윗선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 책임을 묻는 것은 검찰의 몫이 됐다. 국민의당은 다른 야당과 손잡고 특검법을 공동 제출하기로 한 것이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용이라는 지적을 새겨듣기 바란다. ‘특검카드’ 대신 ‘행동’으로 책임지는 진정성을 보여 주는 것이 남은 도리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믹스 탄생시킨 ‘장난꾼 고양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믹스 탄생시킨 ‘장난꾼 고양이’

    우리가 우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시리얼을 먹을 때 사용하고 발효시켜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우유를 정제하면 활용도는 더 많아집니다.우유에 수산화나트륨으로 알칼리 처리를 하고 80~90도의 열을 가하면 우유 단백질만 녹아 나옵니다. 바로 카세인이라는 물질입니다. 카세인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시킨 것이 ‘카세인나트륨’입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커피믹스 속 첨가물로 인체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물질입니다. 카세인나트륨은 정제된 우유 단백질인 카세인에 화학적 처리를 한 화학물질이지만 인체에 무해합니다. 어쨌든 카세인은 커피믹스 크리머뿐만 아니라 식품첨가물, 의약품, 공업용 접착제, 페인트, 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에 카세인과 관련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카세인의 발견이 바로 ‘고양이’ 덕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독일 화학자 아돌프 슈피텔러는 우유를 정제해 고형물질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슈피텔러가 키우던 고양이가 실험실을 뛰어다니다가 포름알데히드 병을 넘어뜨렸습니다. 슈피텔러는 포름알데히드가 섞인 우유를 버리려다가 우유가 액체와 고체로 분리된 것을 봤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슈피텔러의 연구는 빠르게 진행돼 결국 카세인 대량생산 방법을 착안해 내 1899년 특허를 출원하고 공장도 세웠답니다. 꿈을 꾸다가 벤젠고리 구조를 생각해 낸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레(1829~1896)나 페니실린 원료인 푸른곰팡이 항균 작용을 발견한 영국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의 사례와 비슷하지 않나요. 과학사를 훑어보면 과학적 발견은 과학자의 노력과 함께 우연이 점철돼 있는 것 같습니다. 슈피텔러의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커피믹스는 구경할 수도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카세인이 세상에 등장한 초기에는 ‘가장 아름다운 플라스틱’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단추, 버클, 장신구, 펜, 작은 그릇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히 다리미의 고열을 견디는 데 카세인 단백질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단추의 원료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카세인은 종이나 카드용 접착제, 코팅제로 사용되고 미술이나 사진 분야에서도 독특한 효과를 내기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식품, 제약 분야입니다. 지금은 커피 크리머나 캡슐형 알약의 충전제로 쓰이고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데도 쓰입니다. 카세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다양한 형태의 식품첨가물들이 들어갑니다. 일반인들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공포는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전문가와 정부의 할 일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런웨이 조선] ‘샤넬의 심벌’ 속에 녹아든 한복…침선·상감공예 더하니 탄성 절로

    [런웨이 조선] ‘샤넬의 심벌’ 속에 녹아든 한복…침선·상감공예 더하니 탄성 절로

    명품 브랜드 샤넬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크루즈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베네치아, 산트로페, 싱가포르, 두바이에 이어 2015년 서울에도 상륙했다. 이 컬렉션을 통해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각 도시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샤넬의 심벌’ 속에 녹여냈다. 서울 컬렉션의 영감은 단연 ‘한복’이었다. 하지만 라거펠트는 시선을 단순히 한복에만 두지 않고 한국의 전통 공예를 모두 망라한 재해석을 내놨다.베개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머리를 괴는 물건이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니 그만큼 친숙한 물품이다. 그러나 베개를 만드는 재료와 모양, 크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어쩌면 가장 보편적인 것에서 가장 독창적인 것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베개는 직사각형의 상자 모양에 양옆에 베개 마구리를 붙이고 천으로 싸서 기본 틀을 만든다. 남성용 베개에는 작은 서랍을 짜 넣어 구급약이나 방향성 약재를 넣고, 여성의 것에는 빗이나 화장도구를 넣어 실용성을 높였다. 수납이 돋보이는 구성이다. 베개에서 독창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마구리이다. 여성용 베개의 마구리에는 직사각형을, 남성의 것에는 둥근 모양을 붙여 음양의 조화를 생각하는 한편 조개나 전복 껍질을 붙여 만드는 나전(螺鈿), 화각(華角), 목각(木刻), 상아(象牙), 자수(刺繡) 등으로 마구리를 꾸몄다. 이렇게 다양한 공예기술의 집합체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라거펠트는 베개의 겉면을 누벼서 가방의 몸체를 만들고 마구리에는 샤넬의 상징인 카멜리아를 붙여 ‘필로백’을 만들었다. 또 동서남북과 중앙을 상징하는 청, 백, 홍, 흑, 황색을 이어 붙인 오방낭을 보고 스웨이드 소재로 복주머니인 ‘드로스트링백’을 만들었다. 베개의 마구리뿐 아니라 함(函)이나 궤(櫃)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었던 나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예기술이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사용되지만 한국 나전의 특징은 제품의 표면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얇게 자른 자개를 치레 삼아 붙이는 방법이다. 옻칠의 질이 좋고 자개 솜씨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만개한 꽃과 꽃봉오리를 자유롭게 오려 붙이고, 종횡으로 뻗어나가는 넝쿨을 완벽하게 표현해 화려함은 물론 율동감과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복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상감(象嵌)이다. 상감은 금속이나 도자기, 목재 등의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그 속에 같은 모양의 금, 은, 진주, 산호 등의 보석을 박아 넣는 공예기법이다. 머리 장신구인 떨잠이나 비녀 등에 사용된 상감은 보석의 종류 및 크기에 따라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이 배가된다. 라거펠트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옷과 가방에 화려한 상감공예를 적용해 화려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공예기술의 기본은 손끝에서 나온다. 한국인의 손재주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이 나 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갈고닦은 결과다. 빠른 손놀림과 정확성은 바느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가장 기본적인 바느질은 직물을 꿰매 옷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바느질을 이용한 장식은 튀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옷감 위를 가로 세로로 누비기만 해도 세련된 스트라이프 패턴이 만들어진다. 또 실의 색과 굵기를 살짝 바꾸어 두 땀 또는 세 땀 상침(上針)을 놓기만 해도 장식으로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옷감 한 조각도 소홀히 버리지 않던 한국인의 검소함은 바느질함을 언제나 조각 천으로 넘쳐나게 했다. 이 조각들은 다시 여인들의 손끝에서 색동도 되고 조각보도 된다. 조각보는 어느 것 하나 자투리 천으로 볼품없거나 촌스러운 것이 없다. 더욱이 자연스럽게 이어놓은 조각들은 점점 짙어지거나 연해지는 그라데이션의 효과를 주기도 하고, 하얀 모시 위에 쪽빛 조각천을 포인트로 넣기도 하고, 색색의 조각을 삼각형, 사각형으로 이어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가지 크기의 조각을 이어 붙이고 그 안에 수를 놓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조각보는 하나의 캔버스가 되어 조선 여인들을 디자이너의 세계로 초대하는 영감의 근원이었다. 어려서부터 색색의 조각을 가지고 놀던 한국인에게 색채 감각은 자동으로 얻게 되는 보너스였다. 한국인의 공예와 침선 기술이 빚어낸 한복, 샤넬의 오마주가 되어 세계인의 탄성을 끌어냈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가난한 中석탄도시, 빅데이터 산업 품고 미래도시로 우뚝

    [지역 경제 활성화 포럼] 가난한 中석탄도시, 빅데이터 산업 품고 미래도시로 우뚝

    ‘21세기 원유, 빅데이터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회사 가트너가 수년 전 10대 미래전략기술로 빅데이터를 선정한 뒤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거대기업 시스코는 빅데이터 전략을 추구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가치를 2022년까지 14조 4000만 달러로 내다봤다.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빅데이터산업을 놓고 국가와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2014년 중국 국무원 승인을 거쳐 구이저우(貴州)성에 대단위 빅데이터 전문 신도시인 ‘구이안(貴安)신구’를 건립 중이다. 세계적인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여 미래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달 23일 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는 구이저우성 중심도시 구이양(貴陽)시를 찾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데이터 도시의 면모를 돌아봤다.수도 베이징에서 2000㎞, 비행기로 3시간 남짓 남쪽으로 더 가야 나오는 구이양시는 숲의 도시다. 480만 인구를 가진 구이양은 산악지역에 있어 도심과 외곽을 잇는 도로가 교량과 터널이 대부분이다. 아파트 등 주거지는 깊은 구릉 속에 숲을 따라 지어졌고, 도심에는 데이터 관련 업체 빌딩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워낙 중국 남쪽 내륙지역에 있고 석탄과 철강 외에 별다른 산업이 없어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었다. 이런 구이양이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빅데이터산업 국가급 특구인 구이안신구로 지정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산업의 성공 조건은 우선 자연조건이다. 구이양은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연평균 14~16도를 유지하며 별도의 냉방시설이 필요 없다. 주변에 수력자원이 풍부해 전력 가격이 싼 것도 한몫했다. 숲이 많고 굴뚝산업이 많지 않아 미세먼지가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중국 정부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구이저우성 내 구이양시와 안순(安順)시 중간지대에 구이안신구를 지정했다. 면적만 서울시(605㎢)의 3배에 육박하는 1795㎢에 이른다. 구이양 도심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다. 중국의 8번째 국가지정 신규 경제구역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빅데이터 비즈니스의 중심지 역할이 맡겨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당서기가 빅데이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하면서 힘이 실렸다. 신구 건설에는 3년 동안 700억 위안(약 11조 8125억원)이 투자됐다. 길이 560㎞의 도시 연결 도로망이 뚫렸고, 고속철도와 경전철 건설이 한창이다. 지난해 제2회 빅데이터 엑스포에 참석한 리커창 총리는 “기회를 먼저 잡는 사람이 미래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며 빅데이터산업 선점을 독려했다. 구이안신구는 분야별로 구획을 정해 추진되고 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가급 데이터 저장과 재난복구시스템(DRS)기지, 국가급 클라우드 컴퓨팅 응용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빅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3자 지불방식 등 서비스 기능 강화를 통해 앞으로 중국 서남지역의 택배 중간허브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이저우 중심도시인 구이양과 새로운 도시 구이안신구에는 벌써 빅데이터 업체들의 입주가 러시를 이룬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규모,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빅데이터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퀄컴, 팍스콘을 비롯해 중국 통신기업인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콘 등이 이미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첨단 제조회사인 HTC, Sowei, Inspur와 화웨이 글로벌 DC, 애플 아시아태평양 DC 등도 동참했다. 쉬하오(徐昊) 구이양시 부시장은 “지난 1년 사이 100여개 업체가 늘어나 800여개 업체가 입주했다”면서 “앞으로 빅데이터 업체들의 입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구이양 도심에 자리잡은 건강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롱마스터인터내셔널은 인터넷병원까지 갖춘 기업으로 뜨고 있다. 직원 수이찡은 “혈액을 채취해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병원과 교통하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상품화했다”면서 “인공지능이 휴대전화와 접목해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보안인증 응용기술 개발업체들이 모여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하는 블록체인 전시장에도 하루 1000여명이 오가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함께했던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구이양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시장에는 20개의 보안인증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기업인들과 정부 기관들이 수시로 정보를 교류하며 응용기술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이양 빅데이터 홍보전시관에서는 구이양과 구이안신구의 현주소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빅데이터 응용 전시센터, 서비스센터, 금융센터, 혁신센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구이양에는 2년 전 중국 첫 빅데이터 거래소가 문을 열었고, 도시 전역에 외국인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가 추진 중이다. 해마다 구이양에서 열리는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도 붐 조성에 일조한다.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 열렸다. 2회부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며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엑스포에는 중국 국내외 350여개 데이터 관련 업체가 참석하고, 9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국 지열에너지 자격증(Installer 및 Designer)까지 가진 박재복 강원도 녹색국장은 “중국이 기업 중심의 데이터센터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공공서비스 영역의 빅데이터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과 전문 인력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면서 “한국도 수열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센터가 빠른 시일 내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구이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도도한 클래식의 고향… 아찔한 대륙의 용광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도도한 클래식의 고향… 아찔한 대륙의 용광로

    비행기로 장거리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환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보통 서너 시간 안팎이지만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대개는 공항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일쑤인데, 몇몇 공항에서는 환승 시간 동안 경유 도시를 돌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보통 각 지역의 허브를 자처하는 공항, 혹은 항공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이게 환승 여행입니다. 본인이 원해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스톱 오버’와는 다소 다릅니다. 스톱 오버의 경우 화물을 내렸다 다시 실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반면 환승 여행은 짐을 뺄 필요없이 단출하게 여행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 한 번에 두 도시를 여행하는 횡재를 하는 거지요. 그렇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터키 이스탄불을 돌아봤습니다. 뭐 수박 겉핥기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태 대륙의 용광로라는 이스탄불에 발을 딛지 못한 ‘촌놈’으로서는 그마저도 감동이었습니다.잘츠부르크의 키워드를 꼽자면 소금, 모차르트,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정도다. 잘츠부르크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거의 어김없이 세 키워드와 연관이 깊다. 익히 알려졌듯 ‘잘츠’(Salz)는 소금, ‘부르크’(Burg)는 성(城)이다. 지금도 이 일대의 소금은 ‘명품’ 대접을 받으며 공급되고 있다. 잘츠부르크엔 유난히 멋쟁이들이 많다. 차 한 잔 마시러 외출하면서도 드레스에 정장 갖춰 입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이 더위에 말이다. 흰색 재킷에 갈색 구두 맞춰 신고 시가를 입에 문 노신사를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래 고풍스러운 걸 좋아하는 건지, 옛 제국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도시 전체에서 턱을 치켜들고 도도하게 걷는 귀족의 풍모가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모차르트와 카라얀을 길러낸 음악의 고장 잘츠부르크는 음악의 도시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를 길러냈고, 지휘자 카라얀도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거리의 속삭임’(Street Whispers)이라 불리는 거리의 악사들조차 시험 보고 뽑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만큼 클래식 음악은 도시 전체에 두루 퍼져 있다. 잘츠부르크 도시 여행의 들머리는 미라벨 정원이다. 아름다운 분수와 조각상, 그리고 빼어난 전망을 가진 정원이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와 자녀를 위해 지었다. 소금무역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그는 결혼할 수 없는 성직자의 신분이면서도 이를 무시할 만큼 절대자로 군림했다. 종국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고, 미라벨 궁전이란 현재 이름은 후임 대주교가 바꾼 것이다. 현재는 시 청사와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다. 미라벨 궁전 옆의 페가수스 분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여주인공인 마리아와 아이들이 부른 ‘도레미 송’의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카라얀의 생가가 있는 훔멜 거리를 지나면 잘자흐강이다. 신구 시가지를 가르는 강이다. 옥빛 강물 위로 옛 시가지로 들어가는 다리가 놓여 있다. 마카르트 다리다. 난간 곳곳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숱한 연인들의 약속들이 단단하게 매달려 있다. 자물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다리가 무너진 적도 있다니, 간절함의 무게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던 게다. 다리를 넘어서면 게트라이데 거리다. 여기서부터 옛 시가지가 펼쳐진다. ‘성당의 도시’로 불리는 옛 시가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좁은 길에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다. 외벽이 노란색인 데다 오스트리아 국기를 길게 늘어뜨려 단장한 덕에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모차르트는 이 집에서 1756년 태어나 17세 되던 해까지 살았다. 모차르트의 유년기 작품 대부분이 이 집에서 작곡됐다고 한다. 모차르트 생가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모차르트 카페’가 있다. 모차르트와 별 관계는 없지만 미모의 남성들이 서빙을 한다고 알려지면서 명소 대접을 받는 곳이다. 눈요기를 겸해 쉬어 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곧잘 찾았다는 카페 토마셀리는 생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1703년 세워져 여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일대에 가장 오래된 약국, 초콜릿 가게 등이 어울려 있다. 옛 시가지의 구심점은 대성당이다. 모차르트도 이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했다. 성당과 성당 앞 무대에서는 거의 매일 모차르트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회가 열린다. 1920년 모차르트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연주회는 지금까지 잘츠부르크페스티벌로 이어져 오고 있다.●호엔잘츠부르크성 아래로 흐르는 ‘보리수’ 카피텔 광장으로 간다. 호엔잘츠부르크성으로 오르는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서다. 광장에는 설치미술 작품 ‘발켄홀-모차르트 공’이 세워져 있다. 독일 조각가 슈테판 발켄홀의 작품이다. 황금빛 공 위에 남자 조각상이 서 있는 모양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면 호엔잘츠부르크성이다. 묀히스베르크산(542m)을 타고 앉은 덕에 잘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성문 앞 우물 곁엔 보리수가 서 있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의 내용 그대로다. 쉬어 갈 겸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 들어 단꿈을 꾸는 것도 좋겠다. 성채 북쪽은 독일이다. 멀리 베르히테스가덴 일대가 아련하다. 오스트리아 태생의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별장인 ‘독수리 둥지’를 세웠던 곳이다. 차가운 피를 가진 그였지만 고향 가까이 머물고 싶은 마음은 장삼이사와 다르지 않았던 게다.●두 시간 비행 후 짧지만 알찬 ‘환승 여행’ 그리고 두어 시간의 비행 뒤 마주한 이스탄불. 항공사에서 마련한 투어 버스에 오른다. 아라스타 바자르가 짧은 여정의 출발점이다. 수다스러워 보이는 터키 아줌마가 가이드다. 향료 등을 파는 작은 바자르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건축물이 시선을 잡아끈다. 아야 소피아다. 화엄사 보제루를 지나 각황전을 눈에 담았을 때의 감동이랄까. 나지막한 탄성이 무의식 중에 목젖을 스친다. 아야 소피아는 원래 성당이었다. 1453년 오스만튀르크의 젊은 술탄 메흐메드 2세가 점령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의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고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젊은 술탄은 가장 먼저 아야 소피아를 찾았고 수많은 기독교인 앞에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고 외쳤다고 한다. 젊은 술탄은 십자가를 떼고 네 개의 첨탑을 세워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오후 5시 10분. 아잔이 나지막하게 울려 퍼진다. 무슬림 국가에 왔다는 걸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아야 소피아 맞은편은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다.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왜 ‘블루’ 모스크인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알게 된다. 아야 소피아를 능가하는 모스크를 열망했던 술탄 아흐메트 1세는 사원 내부를 수십만 개의 푸른색 타일로 장식했다. 블루 모스크란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극적으로 열린 중앙의 너른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교도인 탓에 벽 모서리에 기댄 채 목을 빼고 봐야 했다. 여기저기서 땀냄새와 발냄새가 진동했지만, 그 무엇도 옛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가리지는 못했다. 사원 밖은 히포드롬 광장이다. 한때 10만명이 들어차는 전차 경기장이었다는 곳.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델피에서 가져온 기둥이 바늘처럼 솟아 있다. 이른바 ‘지하 궁전’이라 불리는 예레바탄 사라이를 보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영화 ‘인터내셔널’ 마지막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겨줬던 곳이다. 무려 7000여명의 노예가 동원돼 여러 신전에서 가져온 336개의 아름다운 대리석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아쉬운 곳이 어디 여기뿐일까. 짧은 하루해가 유럽 서쪽으로 진다. 잘츠부르크·이스탄불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이스탄불 시티투어는 터키항공에서 환승 시간이 긴 승객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통과 식사 등 일체가 무료다. 이스탄불 환승 대기시간이 6시간 이상인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신청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투어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다르다. 매일 5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8시 30분~11시, 오전 9시~오후 3시, 오전 9시~오후 6시, 낮 12시~오후 6시, 오후 4~9시 등이다. 현지 교통 상황에 따라 여정이 다소 단축될 수 있다. 신청자가 많아 최소 1시간 전에 신청해야 한다. 적정 인원이 차면 이용할 수 없다. 아타튀르크 공항의 1층 오른쪽 호텔 데스크에서 신청을 받는다. 유료 소지품 보관소도 옆에 있다. 인천~잘츠부르크 노선의 경우 잘츠부르크행은 화, 목, 금, 일요일(현지 기준) 운항편의 환승 시간이 약 11시간이다. 이스탄불에 오전 5시 5분에 도착해 오전 8시 30분~11시 또는 오전 9시~오후 3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복귀 때는 월, 수, 토요일 운항편이 환승 시간 약 10시간 30분이다. 이스탄불 도착 시간이 오후 2시 50분으로, 이번 여정에선 오후 4~9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 ‘쇼미더머니6’ 타이거JK부터 양홍원까지..“레전드 예약”

    ‘쇼미더머니6’ 타이거JK부터 양홍원까지..“레전드 예약”

    Mnet의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여섯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번 시즌이 ‘역대급’, ‘레전드’ 시즌이 될 것이라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직접 관전포인트를 꼽았다. # 대한민국 힙합 1세대부터 떠오르는 루키까지! ‘래퍼 춘추 전국시대’의 도래 이번 ‘쇼미더머니6’에는 신구를 막론한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지원해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지난 1차 예선에는 역대 시즌 사상 최대 규모인 1만 2천여 명의 지원자들이 몰렸고 그 중에는 1세대 힙합 뮤지션은 물론, 현재 힙합씬에서 주목 받고 있는 괴물 신예들이 출전을 알렸다. 먼저,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으로 힙합씬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넉살과 시즌1의 우승자 더블K가 있다. 또한 ‘소울 컴퍼니’를 설립하며 힙합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13년차 베테랑 래퍼 키비, ‘악마래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그니토, 길과 함께 ‘허니패밀리’ 출신인 디기리, 힙합 거장 피타입, 비지니즈, ‘지기 펠라즈’ 크루 출신 매니악, 프리스타일 삼대천왕으로 꼽히는 JJK 등이 화제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 페노메코, 펀치넬로, ‘고등래퍼’ 출신 양홍원, 루달스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닌 신예 래퍼들도 도전장을 냈고, 보이비, 해쉬스완, 주노플로, 마이크로닷, 면도, 한해 등이 지난 시즌에 이어 재도전했다. 힙합 1세대부터 슈퍼 루키까지, 내로라하는 래퍼들이 총출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이나믹듀오 최자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잘 하는 친구들은 모두 다 모인 것 같다”며 이들이 선보일 수준급 무대와 각양각색 래핑 스타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 모두를 놀라게 할 일반인 참가자의 등장! ‘쇼미더머니6’에는 저명한 래퍼들 이외에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할 혜성 같은 신인의 등장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 LA와 NY에서 진행된 예선에서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래퍼들이 참여했고,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스위즈비츠’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탄탄한 실력의 참가자가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 참가자 중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실력자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힙합씬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다른 참가자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원석 같은 신인 래퍼들에게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 1차 예선부터 충격적 탈락자 발생한다! 예측 불허 반전 속출 ‘쇼미더머니6’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1차 예선에서부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탈락자가 발생한다”며 “그 누구도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서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실력 있는 래퍼들이 가사 실수를 하거나 ‘멘붕’에 빠져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등 충격적인 장면들이 보여진 바 있어, 시청자들의 긴장감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 레전드급 프로듀서 출격! 각양각색 심사스타일 기대 ‘쇼미더머니6’를 이끌어 갈 프로듀서 라인업이 한 팀씩 공개될 때 마다 시청자들의 흥분 지수는 높아져갔다. 대한민국 힙합 트렌드를 이끄는 히트 메이커 ‘지코&딘’, 전설의 귀환 ‘타이거JK&Bizzy’, 넘버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힙합 레이블 수장 ‘박재범&도끼’가 그 주인공. 4팀의 프로듀서 군단은 “이제는 (프로듀서로) 다른 누가 나올 수가 없다”, “여태까지 프로듀서 라인업 중 제일 완벽한 밸런스다”, “정말 이번에는 결과를 예상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제작진은 “지난 시즌 프로듀서 출연 경험이 있는 프로듀서들의 내공과,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신세대 프로듀서들의 신선한 위력이 공존한다”며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는 심사위원들의 심사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관전포인트 중에 하나”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역대급 출연진과 손에 땀을 쥐는 전개로 중무장한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6’는 오늘(30일) 밤 11시에 첫 방송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래를 선도하는 세종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미래를 선도하는 세종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4차산업혁명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세종대학교(총장 신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새로운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동시에, 국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한 결과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이 전체 논문 대비 인용도가 높은 상위 10% 논문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 ‘2017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 5위를 차지했는데. 이를 통해 세종대 교수진의 연구역량이 뛰어남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2016 QS-조선일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아시아 93위,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실시한 ‘2016-2017 세계대학평가’에서도 국내 대학 기준 12위에 선정됐다. 특히 세종대는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SW중심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SW(Soft Ware)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에 막 들어서기 시작하는 지금 ‘SW융합과정의 허브 역할’을 위해 공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특화 학과를 개발해 진화하고 있다. 2015년도 이후 신입생 전체 대상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 필수화, 우수 교수진 연구 역량 강화, 실무 중심형 SW우수인재양성 등을 위해 교육 과정과 체계에 다양한 혁신을 하고 있다.■‘SW융합과정의 허브가 되겠다’ 세종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SW특성화 교육 심화와 SW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R&D 역량을 강화하며 선순환모델 기반의 실무중심형 SW우수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중 SW전공에는 컴퓨터공학과, 정보보호학과, 기존 디지털콘텐츠학과에서 변경된 소프트웨어학과, 신설된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포함하여 총 4개의 전공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융합전공에서는 최신 인공 지능 알고리즘 교육과 실용 능력을 강화하는 지능기전공학부(무인이동체공학, 스마트기기공학)와 창의적 SW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창의소프트학부(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컴퓨터공학과는 컴퓨터공학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구조·설계의 하드웨어 분야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한 포괄적 개념을 습득하고 기술 응용능력을 배양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창의적 SW 개방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전공과목 개설과 2학년 이후에는 매 학기마다 설계 과목을 학습시키고, 산업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보보호학과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보호 우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2년에 새로 만들어졌다. 대학의 핵심 및 중장기 중점 추진 학과로 운영 중이며, 정보보호 전문가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맞춤형 교육과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정보보호학과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별도로 개발해 운영 중이다. 소프트웨어학과는 정부의 SW/IT 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 집중투자 계획에 맞춰 특화 운영되고 있다. 창조 융합형 인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장 맞춤형·적응형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W 및 디지털콘텐츠기반의 융합 허브 역할을 주도하기 위해 스마트콘텐츠, 실감미디어, 미디어빅데이터에 대한 학과 공동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정보보호 및 빅데이터 분야 특성화학과로, 데이터 관련 교과목을 운영하여 빅데이터 응용 능력 배양을 목표로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새 시대 선도 위한 지능기전공학부 지능기전공학부는 스마트기기(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지능형 로봇), 무인이동체(스마트카, 드론)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과 다양한 융합 신기술 연구를 통해 관련 분야를 선도해 나갈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를 배출하고자 한다. 무인이동체와 스마트기기의 두 가지 전공분야와 창의융합, 산학협력, 소프트웨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무인이동체공학전공은 무인자동차, 드론 등의 무인이동체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갖춘 글로벌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스마트기기공학전공은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의 스마트기기 기술을 선도할 창의적·전문적인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 과정에서 SW 교육 강화, 산업체 협력 실습교육, 최신기술 테마 반영, 상용수준제품 제작실습, 학제 간 융합 교육을 제공한다. 이 두 학과의 특징은 1·2학년에서는 공통 기초 및 전공 교과목을 배우고, 3·4학년에서 심화된 전공 프로그램(스마트기기공학, 무인이동체공학)을 운영하여 선택한 전공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실습 위주 교육으로 실무능력을 강화하고, 산학협력 및 기술융합을 위해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한다. ■21세기 소프트 파워를 주도하게 될 창의소프트학부 창의소프트학부는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과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으로 구성되어있다. 문화의 소프트 파워와 첨단 기술이 만나 창의적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콘텐츠 혁신을 위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른 학교와는 달리 창의인재전형(학생부종합전형+심층면접)만으로 대부분의 신입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디자인이노베이션 전공은 기존 산업디자인학과의 시각디자인과 공업디자인전공 모집단위가 통합되고, IT 관련 커리큘럼이 강화된 전공체제이다. 기초조형교육 및 SW 교육을 제공하여 실무중심 교육에 주력하며, 스마트제품에 적용되는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탐구한다.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은 예술적 감성으로 콘텐츠에 다양한 실험을 제시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위한 학과다. 체계적인 문화콘텐츠 융합교육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를 복합적으로 연출하고 운용해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우수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온·오프라인 융합 커리큘럼 강화, 세종사이버대학교 국내 최초 사이버대학인 세종사이버대학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세종대학교의 교육시스템을 바탕으로 실무교육 위주의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사이버대학교이다. 세종사이버대학교의 핵심 경쟁력은 실무 위주 특성화 학과와 실용적인 교과과정으로, 교육부의 특성화 사업인 NCS 지원 대학에 2년 연속 선정되는 한편 작년에는 사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LIVE 강의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세종대는 오는 9월부터 2018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기간은 2017.9.12. (화) 09:00 ~ 9.15 (금) 17:00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세종대학교 홈페이지(www.sejong.ac.kr)에서 확인가능하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역시 7월 6일 (목) 22:00까지 가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하며 자세한 사항은 세종사어비대학교 홈페이지(http://home.sjc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제성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6·29 선언, 민중 운동·기득권 유지 합작품”

    “6·29 선언, 민중 운동·기득권 유지 합작품”

    6·29 민주화 선언 30주년을 맞이해 한국정당학회(회장 류재성)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용직)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29 민주화 선언과 한국 민주주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6·29 선언과 한국 민주화’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6·29 선언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민중운동 세력의 결집에 의해 추동됐을 뿐 아니라 체제 지배세력 안에서 직선제 개헌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강신구 아주대 교수는 “6·29 선언을 계기로 최소한 절차적 민주주의, 선거 민주주의 관점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조금은 더 성숙해지고 공고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대통령 권력에 대한 통제의 미비, 제한적 요소가 있는 참여, 언론자유의 환경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류재성 한국정당학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은 50대 이상 장년층에겐 가슴 뿌듯한 자부심이지만 그렇게 탄생한 헌법과 정치체제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1987년 민주화운동과 6·29 선언, 그리고 촛불과 19대 대선으로 이어져 ‘민주주의 만세’를 실행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봉황 한 쌍 품은 보자기… 겹겹이 비단 감싼 옥책… 품격 있는 왕실 포장술

    봉황 한 쌍 품은 보자기… 겹겹이 비단 감싼 옥책… 품격 있는 왕실 포장술

    조선 왕실에서는 혼례 때면 200여점의 보자기를 만들어 혼례품을 감쌌다. 비단을 직조할 때나 그려 넣을 땐 장수, 자손 번창, 다복 등을 상징하는 동물과 꽃, 과실들을 채워 넣어 품격과 권위를 더했다. 겹보자기 하나에도 홍색과 노랑색, 보라색과 연두색 등 찬연한 보색 대비를 넣어 물건 보관이라는 기본적 기능에 더해 미적 감각을 한껏 부려냈다.주연인 내용물을 감싸는 조연으로 늘 관심의 뒤꼍에 있었던 ‘포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에서다. 궁중 보자기, 장신구나 서책을 넣는 비단 상자, 왕실의 의물을 보관하는 봉과(封裹) 물품 등 조선 왕실의 화려하고 격조 높은 포장술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혼례 등 왕실의 경사스러운 행사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네 폭 봉황문 보자기는 압도적인 크기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흰색 마 바탕에 붉은 안료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보자기에는 마주 보고 있는 봉황 한 쌍이 한가운데 자리해 있다. 봉황 주변에는 장수, 부귀, 다남 등을 기원하는 모란과 접시꽃, 귤·복숭아·석류·불수감 등의 과일 무늬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현종의 셋째 딸인 명안공주가 1681년 혼례 때 혼례품을 싸 간 흑색 겹보자기는 300년 넘는 세월을 견디느라 군데군데 해졌지만 지금도 기품과 윤기를 머금고 있다. 보물 제1220호로, 왕실 보자기로는 드물게 제작 연도가 남아 있다.왕과 왕비의 인장인 어보, 왕비를 책봉하거나 왕과 왕비·대비 등에게 존호(덕을 기리며 바치는 칭호), 시호(죽은 뒤에 행적을 기리는 칭호) 등을 올릴 때 옥조각에 내용을 새겨 첩으로 엮은 옥책(玉冊) 등 중요한 국가 의례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포장하는 봉과 물품은 ‘싸고 또 쌌던’ 왕실 포장술의 정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1726년 왕세제빈이었던 정성왕후(1692~1757)가 왕비로 책봉될 때 만들어진 옥책은 판과 판 사이에 일일이 작은 판 보자기를 끼워 마찰과 충격을 최대한 줄였다. 영친왕비의 쌍가락지와 장도노리개 등을 싼 보자기와 상자는 두꺼운 색지로 감싸 모양을 잡은 뒤 장신구를 끈 달린 비단 겹보자기로 싸고 다시 상자에 넣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박수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영친왕비의 장신구를 담은 상자와 보자기들은 조화로운 색감과 문양으로 조선 왕실 여성의 품격 있는 생활상을 보여 준다. 가례, 국장 등 왕실 의례 과정에 쓰인 인장, 책 등도 받은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재질과 색의 보자기, 함에 담겨져 왕실의 존엄을 드러냈다”고 했다. (02)3701-75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런웨이 조선] 100일간 한땀한땀… 왕세자빈이 평생 입을 옷 짓는다

    [런웨이 조선] 100일간 한땀한땀… 왕세자빈이 평생 입을 옷 짓는다

    1882년 2월 21일 훗날 순종이 되는 왕세자 척의 결혼식이 있었다. 이날 아침 일찍 왕세자는 별궁으로 가서 왕세자빈을 친히 맞이하고, 낮 12시쯤 궁궐로 돌아와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는 잔치를 벌였다.잔치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백일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는 이런 혼례물목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왕실발기’ 1000여점이 소장돼 있다.이 자료 중 왕세자 척과 관련된 것이 임오년(1882년) 가례로 기록돼 58건이 남아 있다. 기록 중에는 동궁마마와 빈궁마누라의 혼례를 위해 준비한 의대(衣?) 및 이불, 베개, 보자기 등의 금침(衾枕)과 비녀, 노리개, 주머니, 지환(指環) 등의 장신구에 관한 내용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왕세자 척이 여덟 살이 되던 1881년 혼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같은 해 11월 16일 전국에 있는 7세에서 11세까지의 혼인 적령기 처자들에게 금혼령을 내렸다. 그리고 26명의 처녀단자가 올라와 다음해 1월 15일 초간택을 치렀다. 여기서 뽑힌 세자빈 후보가 7명이다. 그리고 3일 뒤인 18일 재간택에서 3명의 후보로 압축된다. 최종 삼간택은 26일 아침에 있었다. 그날 최종적으로 여은부원군 민태호의 딸이 왕세자빈으로 간택됐다. 삼간택에서 뽑힌 왕세자빈은 이날 이후 본댁으로 가지 않고 왕실에서 마련해 놓은 별궁으로 가서 왕실의 법도와 언어 등을 익히며 혼례를 준비한다. 그리고 다음날 신부에게 보내는 본방예물, 정친예물 등의 예단을 신부 집으로 보낸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시간과 돈, 공력이 많이 드는 일은 이제부터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다. 왕실발기에도 왕세자빈을 위한 예물이 주를 이룬다. 동궁마마와 빈궁마누라가 입는 옷은 법으로 규정된 것이기 때문에 사가에서 함부로 만들 수 없고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도 없다. 더욱이 한 벌만 장만하는 것이 아니라 겉옷에서 속옷에 이르기까지 일습을 갖춰야 한다. 또 혼례날 하루 입을 옷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입을 옷을 장만하기 때문에 한두 벌 정도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그 규모가 간단하지 않다. 먼저 다홍색 별문갑사에 ‘수천만세’ 부금을 찍은 홍잠삼과 그 받침옷으로 송화색 별문갑사로 만든 안감을 마련한다. 다음은 왕실 상의인 소고의를 장만한다. 옥색 별문갑사에 금박을 찍은 것, 송화색 별문갑사로 만든 것, 분홍색 별문갑사로 만든 것 등 세 가지 색상의 소고의를 차례로 준비한다. 입을 때에는 분홍색을 가장 안에 입고 다음으로 송화색, 그 위에 옥색의 소고의를 입는다. 이렇게 5개의 상의가 한 세트다. 왕비의 법복인 적의도 마찬가지다. 원삼과 당의는 네 벌이 한 세트로 총길이가 무려 467㎝다. 하의도 간단하지 않다. 치마에 금박을 찍은 스란단을 갖춘 것에서부터 홑치마, 겹치마, 속곳에 이르기까지 수백 벌을 만들어야 한다. 혼례 백일 전부터 장만한다 해도 너무 많은 수량이다. 그러니 ‘침방에 먼저 하라’고 물목을 내려보내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바느질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금침이다. 특히 베개에는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수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력이 요구된다. 왕실의 이불은 우리나라 상의인 저고리와 구성이 같다. 겉감, 안감, 깃, 동정이 있으며 각각은 색으로 구분한다. 겉감은 남색 도류단(桃榴緞)으로 만들고 안감은 백색정주로 한다. 겉감의 위쪽에 다홍색으로 깃을 달며, 그 위에 백색으로 동정을 달아 이불의 위아래를 구분한다. 겉감과 깃, 동정이 모두 도류문단이다. 도류는 복숭아와 석류다. 복숭아는 장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무늬이며, 석류는 다산을 상징한다. 자식 많이 낳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불은 솜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쉽게 빨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서양목으로 홑청을 만들어 시치면 깨끗한 것은 물론 이불을 개켜 놓았을 때 흰색과 남색, 홍색의 대비로 아름답다. 여기에 베개가 더해지면 금침이 완성된다.예물로 보석이 빠질 수 없다. 노리개와 비녀 등 장신구에서 중요한 것은 보석의 종류, 크기, 모양이다. 공작석, 밀화, 산호, 진주, 옥, 비취, 마노 등이 당시 왕실에서 인기가 있었던 보석류다. 모양은 복숭아 모양의 선도, 가지 모양의 가자, 포도, 불수, 꽃가지, 목련, 물고기 모양의 부어 등이 있고, 원석이 덩어리째 사용되기도 했다. 크기도 대-중-소-소소 등으로 구분해 대례복을 입을 때와 소례복을 입을 때 각각의 용도에 맞춰 노리개를 찰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결혼식을 위해 장만한 보자기가 650개다. 이불에서부터 작은 지환에 이르기까지 고스란히 보자기에 담아 전달됐다. 예복에서 속옷, 이불에서 베개, 수많은 노리개와 비녀 등의 장신구까지 이 왕실에서 직접 장만하기에 백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았다. 수방, 침방의 나인들은 또 얼마나 분주했을까. 그들의 노력이 왕실의 혼례문화를 꽃피웠으리라.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투탕카멘의 속옷감, 수천년 뒤 지폐로 쓰이다

    투탕카멘의 속옷감, 수천년 뒤 지폐로 쓰이다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그레그 제너 지음/서정아 옮김/와이즈베리/480쪽/1만 6000원 최근 TV에선 ‘아재들의 수다’가 화제다. 나영석 PD가 새로 선보인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그 중심에 있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유희열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잡학박사로 이름난 이들은 키워드 하나만 입에 올리면 줄줄이 이어지는 수다로 역사, 철학, 과학, 예술 등 전방위를 아우르는 지식과 입담을 자랑한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보듯 “알아두면 쓸데없다”고 미리 연막을 쳐놨지만 시청자들은 외려 그 ‘쓸데없음’에 빠져든다. ‘장어는 정력에 좋은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가’, ‘한국인은 왜 커피를 많이 마시나’ 등 이들의 수다는 일상과 긴밀히 맞닿아 있는 의문과 탐구이다. 때문에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과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는 그런 측면에서 ‘알쓸신잡 유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영국의 대중 역사평론가로 TV 역사 다큐멘터리, 드라마에 역사 지식을 불어넣어 온 저자는 거대한 역사에서 하찮게 여겨 온 개인의 일상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뒷얘기에 주목한다. 먹고 마시고 일하고 싸고 자는, 인간의 지극히 평범한 일과가 어떻게 지난 100만 년의 역사와 긴밀히 엮여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탐구하는 책의 질문은 이렇게 압축된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살게 됐는가.’이야기는 어느 토요일 아침 눈을 떠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시간대별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되풀이하는 행위와 그때마다 사용하는 물건, 먹는 음식들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간다. 왜 인간은 시간을 절대적인 지령으로 받들며 움직이게 됐을까. 밤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기신기신 일어나는 우리의 모습은 25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초의 자명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아카데미아 학생들이 늦잠을 자느라 오전 강의 시간 지각이 속출하자 자명종의 존재가 절실했을까. 확증은 없지만 고대의 학생들과 요즘 학생들이 꼭 겹쳐 보이는 풍경이다.고대 이집트의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시신을 싸고 있던 수의, 아마포는 청동기 시대였던 당시 ‘모든 이들의 옷감’이었다. 1922년 발견된 투탕카멘의 묘에서는 멋진 황금과 장신구, 석관 등이 발굴됐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또 하나 있었다. 보이스카우트 캠프를 떠나는 소년처럼 무덤에 145벌의 아마포 속옷도 같이 묻혔던 것. 아마포의 ‘위대한 쓰임’은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침대나 식탁에 깔려 있을 뿐 아니라 지갑 속에서도 지폐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저자 특유의 ‘뼈 있는 익살’은 500쪽에 가까운 벽돌책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중상주의가 싹튼 13세기 유럽 여러 도시에서 종탑 꼭대기에 설치된 대형 기계식 시계를 두고 하는 말이 한 예다. ‘(도시 종탑의 대형 시계는) 쉴 새 없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현재 시각을 알렸다. 현찰을 긁어모을 수 있는 영업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고 있으니 당장 거리로 나가라고 외쳐대는 셈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도널드 트럼프와 하는 짓이 비슷했다. 머리 모양이 우스꽝스럽지 않다는 점만이 달랐다. 시계탑의 감시 아래 봉건주의는 자본주의에 자리를 내주었다. 갑자기 시간이 돈이 되었다.’(35쪽) 남녀가 내외도 하지 않고 긴 벤치에 앉아 함께 대변을 봤던 로마의 공중변소 포리카, 자위 행위에 대한 혐오로 탄생했다는 시리얼 등 지금 들으면 아연한 일상의 역사들도 촘촘히 채워져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전에 살다 간 사람과 지금의 ‘내’가 얼마나 닮은꼴로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 경이로움이 엄습한다. 큰 간극이 있다고 여긴 선조의 삶과 현대인의 삶 사이에 교집합을 발견하도록 하는 게 저자가 책을 쓴 의도이기도 하다. “석기시대 동굴 거주민과 우리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인류가 태초 이래로 항상 해 오던 것과 매우 비슷한 행위를 날마다 되풀이한다. 근본적으로 이 책은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다 보니 그저 배경이 과거가 되었을 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쇼미더머니6’ 스페셜 편성, 23일 방송..강력한 우승후보는 누구?

    ‘쇼미더머니6’ 스페셜 편성, 23일 방송..강력한 우승후보는 누구?

    ‘쇼미더머니6’ 측이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두고 스페셜 편을 편성했다. 23일 방송되는 Mnet ‘쇼미더머니6 스페셜, 새로운 역사의 시작’ 편은 ‘쇼미더머니6’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제작한 특별 판이다. 역대급이라 평가 받는 프로듀서 군단 4팀의 면면과 전력을 전격 분석하고, 시청자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1차 예선의 아카펠라 랩 심사 장면이 공개된다. ‘쇼미더머니6’ 스페셜 편은 래퍼 딘딘과 지조의 진행 아래 펼쳐진다. 딘딘과 지조는 앞서 공개된 프로듀서 군단의 싸이퍼 영상을 보며 프로듀서 군단의 매력과 전력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가 하면,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래퍼가 아닌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한껏 뽐낼 예정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말, 1만2000여 명의 지원자들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친 ‘쇼미더머니6’의 1차 예선 현장이 최초로 공개된다. 피타입, 디기리, 넉살, 키비, 페노메코, 주노플로, 펀치넬로, 이그니토, 양홍원, 더블K, 트루디, 슬리피까지 한국 1세대 힙합 뮤지션부터 괴물신예까지 합세,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래퍼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미국 LA뿐만 아니라 NY에서도 예선을 확대 진행했다. LA와 NY의 예선 현장과 함께 NY 특별 프로듀서로 참여한 래퍼 ‘스위즈비츠’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위즈비츠’는 한국 예선 주요 참가자들의 랩 실력을 영상을 통해 확인했고, 그 중 한 명의 래퍼를 강력한 우승감으로 꼽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오늘 방송을 통해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쇼미더머니6 스페셜, 새로운 역사의 시작’ 편은 23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 E&M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시민이 주인인 수원”… 참여 제도화 직접민주주의 꽃피우다

    [자치단체장 25시] “시민이 주인인 수원”… 참여 제도화 직접민주주의 꽃피우다

    “직접민주주의가 수원시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는 올해를 ‘시민의 정부’ 원년으로 선포하고 시민참여와 공감을 끌어내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시민의 정부는 시민의 권리가 살아 숨 쉬는 정부로, 핵심 가치는 ‘시민참여 행정’이다. 이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취임하면서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고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동안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주민참여예산제, 도시정책시민계획단, 시민배심원제도, 원탁토론, 마을 만들기 등을 통해 시민의 도시를 구현해 왔다. 이제는 시민참여를 제도화하고 보장하는 ‘수원형 거버넌스(민관 협치) 2·0’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참시민토론회’와 ‘수원시민의 정부 정책토론회’를 비롯해 ‘500인 원탁토론’, ‘수원시민의 정부 아고라’, ‘시민참여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자치기본조례제정’, ‘수원시민 창안대회’, ‘주민자치 1번가’ 등이 그것이다.지난 14일 오후 6시 수원역 앞 매산로 테마거리 입구에 설치된 ‘수원시민 창안대회 현장본부’. 수원 YMCA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행인들을 대상으로 ‘2017년 수원시민창안대회’ 아이디어를 받고 있었다.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현장에 창구를 설치했다. 지난해까지는 인터넷으로만 받았다. 이날 현장본부를 찾은 성현지씨는 ‘겨울철 육교에 미끄럼 방지 센서를 설치하자’는 안전 분야의 아이디어를 냈다. 성씨는 “겨울철 육교를 건널 때 계단이 얼어붙어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빈발한다”며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계단에 태양열을 이용한 열 센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60여명이 환경, 문화, 복지, 안전, 교통, 여성, 식생활,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강신구 수원시 정책팀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 방안과 공익 아이디어를 시에 제안하고 이를 시민이 직접 실행하는 프로젝트 형식의 시민참여 대회”라며 “수원시는 아이디어 실행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시민과 이해 당사자, 전문가, 담당 공무원이 정책 실현 방안을 찾는 ‘수원시민의 정부 정책토론회’도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릴레이 토론회에서는 온라인정책 참여 의미와 발전 방향, 무인 대여 자전거 시스템, 지역사회보장 거버넌스 활성화, 권선구 ‘에코빌리지’ 조성, 미세먼지 저감 방안, 시민 주도형 수원화성문화제 추진 등 12개 주제를 다룬다. 수원시는 정책토론회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8~27일 20일간 온라인 정책토론방 ‘수원시민의 정부 아고라’를 운영했다. 온라인정책 참여 의미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13일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정책 결정자의 의지와 시민 제안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김선우 ‘기술과 공유가치’ 대표는 “시민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제안한 것을 정책화할 수 있는 수단과 의지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플랫폼이 집단민원 제기 창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예방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정책토론회는 ‘무인 대여 자전거 시스템’을 주제로 열렸다.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도로에 자전거 전용 대기 공간인 ‘바이크 박스’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임신화 드림앤바이크협동조합 이사는 “수원시가 도입하는 무인 대여 자전거 사업이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발달장애인과 노인 채용 등을 제안했다. 박흥식 수원시 기조실장은 “지방정부도 시민이 원하는 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면서 “시민참여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참여와 협동, 포용을 기치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시민의 정부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각 실·국·사업소, 4개 구에서 추진할 핵심 사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은 ▲시민참여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운영 ▲시민의 주권헌장 시민자치기본조례 제정 ▲지역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 ▲시민 주도형 수원화성문화제(능행차) 추진 ▲함께해요~ 미세먼지 다이어트! ▲수원컨벤션센터 시민마이스터스 운영 등 14개다. 상반기 안에 구축될 시민참여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은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온라인 창구다. 시민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제안한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선호도를 조사한 뒤 정책 추진 여부 투표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시민주권헌장 역할을 할 시민자치기본조례는 시민 기본권, 시정참여 권리를 제도화하고 시민자치의 기본을 정하는 규범이다. 시는 골격만 만들고 시민들 의견을 반영해 조례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은 지역의 특성, 산업 수요에 맞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업을 선정해 시가 사업비를 보조하고 관리·감독하는 것으로 교육훈련 사업과 지역 특화 사업이 있다. 시민 주도형 수원화성문화제는 관 주도 행사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5개 분과 203명으로 이뤄진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수원시 지역사회보장 거버넌스 활성화 ▲수원형 아파트 공동체 문화 꽃피우기 ▲골목에서 광장으로! 시민안전동행 ▲아파트 두레공동체 주민 주도 푸른 조경 아파트 조성 ▲자발적 저탄소 녹색마을 권선구 에코빌리지 조성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의 복지 허그(HUG) 구축 ▲건강한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 선진영통 문화시민운동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KPGA 선수권 환갑잔치…22일 신구 스타 총출동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 대회가 환갑잔치를 벌인다. 22~25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60번째로 열린다. 1958년 6월 12일 서울 능동 군자리의 서울CC에서 첫발을 뗐다. 3개월 뒤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이 1회 대회를 개최했으니 가장 먼저 치러지고,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회다. ‘PGA파’가 일정상 빠졌지만 일본을 주 무대로 삼는 정상급과 국내 간판 선수가 모두 나선다. 우승상금 2억원에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입맛을 돋운다. 아무래도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에서 ‘톱5’인 최진호(33)와 이정환(26), 장이근(24), 김승혁(31), 이상희(25), 박상현(34) 등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등 상금왕 부문 2연패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최진호에겐 시즌 상반기를 선두로 마무리할 기회다. 일본을 오가며 대상을 목표로 내건 이상희, 2012년에 이어 상금왕 복귀를 벼르는 김승혁도 있다. 특히 김승혁은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카이도 골드V1 오픈에서 2주 연속 연장전 끝에 1승씩을 나눠 가진 이정환과 세 번째 우승 경쟁으로 관심을 끈다. 또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로 등장한 장이근은 다시 한번 실력 검증에 나선다. 남자 프로골프 대회 중 역대 우승자에게 평생 출전권을 주는 이 대회는 옛 스타플레이어의 모습을 볼 기회이기도 하다. 통산 11승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한 최윤수(69)를 비롯해 이강선(68), 조철상(59) 등 노장들과 김종덕(56), 신용진(53), 강욱순(51), 박노석(50) 등 한때 한국과 일본, 아시아 투어를 호령하던 옛 스타들이 후배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젊어진 클래식… ‘디토’의 10년은 대박”

    “젊어진 클래식… ‘디토’의 10년은 대박”

    “지난 10년은 한마디로 대박(great)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 베토벤 현악 4중주 사이클을 연주했을 때 관객 여러분의 열의와 열정적인 응원을 보며 우리가 쏟아부어 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가치가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이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꿈을 성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39)은 19일 서울 서초동 심산아트홀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디토 10년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을 하나 꼬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순간이 선물이자 추억”이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이라고 한다면 (디토를 통해) 젊은 친구들과 무대를 공유하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따져보면 어마어마한 솔리스트들로, 함께해서 오히려 제가 영광이었다”고 웃었다.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2007년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인 디토는 클래식계 아이돌 실내악단으로 불린다. 클래식의 대중화, 특히 클래식에서도 비주류였던 실내악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2009년부터는 용재 오닐이 음악감독을 맡고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협연하는 페스티벌로 규모를 키웠다. 처음에는 클래식에 아이돌 콘셉트를 적용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평가도 받았으나 세미 클래식이 아닌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젊은 감각의 화보와 비주얼, 뮤직 비디오, 온라인 미니 콘서트, 거리 퍼포먼스, 지역 투어, 각계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시도하며 클래식 문턱을 낮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까지 진출해 치른 연주회만 모두 117회. 2008~2009시즌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유료 관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용재 오닐과 함께 디토 프로젝트를 기획한 크레디아 정재옥 대표는 “겉으로 드러난 디토의 10% 외에 보이지 않는 90%는 관객과 서포터스, 스태프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면서 “지난 10년이 또래 친구들이 뭉쳐 실내악을 들려줬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거목으로 자라날 아시아의 젊은 연주자들과 멘토와 멘티 관계를 이뤄 음악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린, 지용(이상 피아노), 자니 리, 스테판 피 재키브(이상 바이올린), 마이클 니컬러스, 패트릭 지(이상 첼로) 등이 그간 디토를 거쳐 갔거나 함께하고 있다. 올해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유치엔 쳉, 세계 첼로 거장의 산실인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문태국,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김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등 20대 초중반 연주자들을 새로 수혈했다. 가장 어린 만 15세로 디토에 두 번째 참여한 첼리스트 여윤수는 “처음 디토를 알게 된 것은 첼로를 전공하기도 전인 초등학교 3학년 때”라면서 “용재 오닐은 나이로는 선생님뻘이지만 세대차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한다는 프렌드십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에서 지난주 개막해 새달 4일까지 진행되는 ‘디토 10주년 페스티벌 카니발’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게 열린다. 세계적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듀오 공연(6월 27일),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와 신구 디토 멤버들이 호흡을 맞추는 갈라 콘서트(7월 1일), 배우 한예리 등이 함께하며 음악극 형식의 영상을 곁들이는 패밀리 공연(7월 2일) 등이다. 용재 오닐은 “저의 영웅이자 제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인 정경화 선생님이 18년 전에 함께 연주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에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런웨이 조선] 사뿐사뿐 걸음마다 정적인 한복에 생동감 더해

    [런웨이 조선] 사뿐사뿐 걸음마다 정적인 한복에 생동감 더해

    한복은 동(動)보다는 정(靜)에 가까운 옷이다. 느리게 움직이고 우아하게 멈춰 있어야 멋이 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정적인 아름다움을 동(動)으로 바꾸는 여러 요소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포진해 있다. 머리 장식에 사용하는 떨잠, 비녀, 화관, 족두리를 비롯해서 고름, 허리끈, 허리띠, 신발 등 어느 것 하나 움직임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없다. 작은 떨림에서 흔들림까지 모두가 몸의 움직임을 따라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먼저 머리장식부터 보자. 가체 금지령 이후 의례용 수식으로 애용된 화관이나 족두리는 귀금속으로 장식돼 가체와 맞먹는 사치품이 됐다. 그러나 이 수식물이 갖는 미적 특징은 크고 풍성한 가체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떨잠은 대례복인 적의나 원삼 등을 입고 큰머리를 할 때 머리에 꽂는 장식품이다. 옥을 조각해 나비 모양이나 원형으로 판을 만들고 그 뒤에는 동으로 만든 납작한 머리꽂이를 붙이고 앞에는 진주, 산호, 비취, 칠보를 상감한다. 또 옥판에 붙여 놓은 용수철 끝에 달아 놓은 칠보로 만든 작은 나비는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크고 작은 떨림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광선에 의한 빛의 반사도 시각적인 떨림을 조성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조형적 효과를 갖는다. 용수철 위에서 흔들리는 나비는 봄을 알리는 신호인 동시에 부부애, 기쁨, 즐거움을 나타내는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는다.비녀 역시 쪽진 머리가 유행하면서 쪽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했다. 그러나 조선시대 장신구가 모두 그렇듯이 단순히 실용적인 목적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비녀는 재료에 따라서 금, 은, 백동, 놋, 진주, 영락, 비취, 산호, 나무, 뿔, 뼈 등으로 만들고 비녀의 머리장식 무늬에 따라 용, 봉황, 칠보, 원앙, 목련, 석류, 국화, 초롱 등 모양이 다양하다. 특히 백옥초롱영락잠과 같이 장식적 목적이 강조된 비녀에는 여지없이 떨새를 달아 움직임을 강조하고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화관이나 족두리는 떨림의 효과를 더욱 다채롭게 이용했다. 칠보족두리에는 철사에 꿴 진주, 마노, 산호 장식이 여러 줄에 꿰어져 있다. 용수철에 매달린 나비보다는 움직임이 적지만 구슬과 구슬 사이의 여백에 따라 떨림에 차이가 있다.그런데 화관이나 족두리에서는 떨림보다 더 강한 흔들림이 있다. 그것은 족두리와 화관의 이마 앞쪽으로 흘러내리는 술 장식이다. 술 장식이 그 어떤 떨새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여러 가지 구슬을 꿰고 그 끝에 매단 술 장식이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 장식에서 또 다른 흔들림은 댕기이다. 댕기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지만 댕기의 아름다운 색채와 소재는 머리카락의 흔들림보다 더욱 강렬하다. 머리카락이 한 줌도 되지 않을 서너 살 때부터 배씨댕기를 시작으로 결혼 전까지는 머리를 땋고 그 위에 붉은색 댕기를 드리운다. 결혼을 하면 빨간 댕기를 매어 쪽을 찌는데 나이가 들어도 자식이 있고 부부가 해로하면 계속 빨간 댕기를 맨다. 은근히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고픈 여성의 마음이리라.조선여인들이 가장 사랑한 소품은 단연 노리개다. 노리개는 향갑, 향낭, 침낭, 장도 등 주체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여기에 장식으로 부착된 매듭과 술은 몸의 동작에 따라 율동감을 더한다. 노리개는 향을 넣은 향갑이 특히 인기가 있었다. 향갑 위에는 국화매듭을 하고 향갑 아래에는 오색의 딸기술을 단다. 딸기술 아래로 늘어진 오색술은 단아한 치마의 색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인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빗, 거울과 함께 장도를 꼽는다. 장도는 호신용인 동시에 의장용으로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의 정절의 상징이기도 했다. 장도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젓가락, 귀이개, 과일꽂이 등을 달아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지만 점차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았다. 금, 은, 동의 금속재료를 비롯해 흑단, 향나무, 대추나무, 서각, 흑각, 상아 등의 나무와 뿔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옥, 호박, 공작석, 산호 등 보석류가 이용되었다. 형태에 따라서도 여인들의 버선코같이 생긴 을(乙)자형, 일(一)자형, 사각형, 팔각형이 있으며 장도의 중간에 있는 고리에 매듭을 달고 술을 연결하는 것으로 당시 공예기술의 정수를 담았다. 특히 노리개를 다는 위치는 흔들림의 정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저고리에는 노리개를 고름에 끼워 단다. 고름을 한 번 묶고 그 위에 노리개를 끼우면 눌러 주는 효과가 있어서 설사 고름이 풀어진다 해도 바로 옷이 젖혀질 위험은 없다. 치마 위에 내려오는 노리개는 걸음걸이의 속도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지므로 걸음의 속도와 보폭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뿐사뿐 걸을 때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생동감은 살리고 품위와 우아함은 지키는 보요의 미. 한복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
  • [커버스토리] Goodbye 젊음이여, 안녕…Hello 안녕! 젊은이여

    [커버스토리] Goodbye 젊음이여, 안녕…Hello 안녕! 젊은이여

    공직사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인 만 60세를 맞아 차례대로 대거 은퇴했거나 퇴직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 7만여명이 현직에서 물러난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예고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공직사회에 유례가 없는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빈자리를 젊은 세대가 속속 메우게 되면 공직 문화도 확 바뀔 전망이다. 18일 인사혁신처,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으로 물러나는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은 7만 2646명이다. 국가직 공무원이 2만 1212명, 지방직 공무원이 5만 1434명이다. # ‘일벌레’ 였던 그들이 일을 떠나면… 베이비붐 세대의 퇴진은 2015년 55년생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6577명이 공직을 떠나며 시작됐다. 지난해엔 6416명이, 올해는 8129명이 퇴직한다. 2013년 1835명에 불과했던 정년 퇴직자와 비교해 해마다 3~4배 이상이 현직을 떠나고 있다.광역자치단체의 베이비붐 세대 퇴직은 서울시가 2983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시 2959명, 대구시가 2498명으로 뒤를 잇는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수백명씩 은퇴한다. 지난해 민간기업의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되기 전 기업 정년은 55세였다. 즉, 민간 영역에서 베이비붐 세대 퇴직은 7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민간기업에서는 현역으로 남은 베이비붐 세대가 거의 없다. 반면 공직사회는 2008년 정년 60세가 의무화됐다. 공직사회의 베이비붐 세대 퇴장은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붐의 전면 퇴진을 의미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세대의 국가 재건을 이어받은 산업화 세대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70년대 산업화 이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까지 오는 데 국가 발전의 엔진 역할을 했다”고 했다. 1987년 공직에 입문해 내년 퇴직을 앞둔 문화재청의 한 간부는 “윗세대인 40년대생은 공직의 기초를 다졌고, 우리는 그걸 토대로 공직 전반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행정 체계를 완성했다”고 했다. 박재홍 경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베이비붐는 유신체제의 권위주의와 1980년대 민주화라는 이중적 성격의 격동기를 경험한 세대”라며 “굴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우리 사회의 ‘낀 세대’”라고 규정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벌레’로도 통한다. 공직에 대거 입문한 만큼 치열하게경쟁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살아남기 위해 남보다 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한 간부는 “베이비붐 당시 한해 외무고시 출신(12~15회)을 50명 뽑았다. 그 전후에는 20명 정도 선발했다. 밤새워 일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일에 몰두해 성과를 인정받은 분들이 장·차관, 차관보 이상을 했거나 하고 있다”고 했다. 1980년 7월 9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가 내년 퇴직하는 한 공무원은 “집과 사무실만 오가며 일에만 매진했다”며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30년 넘게 몸담은 공직을 떠나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겁이 난다. 가족은 물론 이웃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지내야 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 내년 ‘58년 개띠’마저 물러나면… 공직사회 세대교체는 ‘58년 개띠’ 공직자들이 모두 물러나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8년 개띠’의 퇴직을 시작으로 5년간 퇴직자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58년 개띠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이다. 5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55년 80만 2342명, 1956년 82만 6454명, 1957년 85만 9056명 등 80만명대를 맴돌던 출생 인구는 1958년 92만 17명을 기록했다. 이후 1959년 97만 9267명, 1960년 100만 6018명 등 출생 인구는 급증했다. ‘사상 첫 90만명 돌파’라는 출생 인구 측면 외에도 58년 개띠들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온 것으로 평가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58년 개띠로, 박씨가 중 3이던 1973년에 서울에서 고교 평준화가 시작돼 ‘특정인을 위한 교육개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들은 대학 시절 유신정권의 몰락과 광주민주화운동, 5공화국의 탄생을 지켜봤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의 수혜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인 만큼 산업화 세대의 상징처럼 인식되며, ‘386’이라 부르는 민주화 세대와도 성향에서 차별성을 지녔다. 58년을 시발점으로 출생 인구가 폭증한 만큼 공직사회 퇴직자들도 58년생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58년생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은 내년에 1만 709명이나 퇴직한다. 베이비붐 첫 세대인 55년생 퇴직자(6577명)와 비교하면 62.8%나 증가한 수치다. 2020년 60년생 퇴직자가 1만 3000명을 넘고 2021년 61년생 퇴직자가 1만 3906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 서울시 내년 58년생 356명 떠나 전국 자치단체별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시는 내년에 58년생 356명이 물러난다. 2015년 55년생 265명보다 34.3% 늘었다. 2019년 59년생부터 퇴직자가 400명을 넘기 시작, 2022년엔 62년생 487명이 현직을 떠난다. 경기도도 58년생이 112명으로 55년생 75명보다 49.3%, 대구는 286명으로 55년생 167명보다 71.2%, 전남도는 99명으로 55년생 62명보다 59.6%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은 공직 문화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상명하복의 폐쇄적인 군대식 문화에서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공직사회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은 40~50%가 ‘스마트 워크’를 하는데 우리는 아직 미미하다. 정보화 기기에 능하고 네트워크상 의견 교환에 친숙한 신세대들이 공직에 진출하면 우리도 ‘스마트 워크’ 협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부서 간, 기관 간 경계도 자연스레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부산시의 한 간부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게 일상이 된 신세대들이 공직사회에서 들어오면 가장 큰 폐단인 문서 위주 보고가 줄어들고 신속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의 한 6급 주무관은 “요즘 새로 들어온 공무원들은 소위 ‘공시’를 통과해서인지 업무 적응력이 빠르고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낸다”며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하면 아무래도 공무원 사회의 권위적인 문화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사무관은 “나이 든 상사보다는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의전과 격식을 덜 따지는 젊은 상사와 일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공직은 경험과 관록이 중요한 만큼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며 “급진적인 세대교체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 16개 시·도 9급 공채 경쟁률 역대 최고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정책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16개 시·도 9급 지방공무원 1만 315명을 뽑는 공채 시험에 지원 서류를 낸 지망생은 22만 501명으로 역대 지방직 공무원 공채 시험 지원자 중 가장 많았다. 평균 경쟁률은 21.4대1을 기록했다. 현 정부는 올 연말까지 4조여원을 투입해 국민안전, 민생 분야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 채용한다. 경찰관과 부사관, 군무원 등 중앙 부처 공무원이 4500명이고 사회복지공무원, 소방관, 교사 등 지방 공무원이 7500명이다. 복수의 정부 부처 관계자는 “신규 인력이 한둘만 들어와도 분위기가 바뀌는데, 젊은 공무원들이 많이 들어오면 공직사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비붐 첫 세대 퇴직 이후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시와 복종’이라는 수직적 구조가 사라지고 업무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 문화도 뿌리내리고 있다. 부산시는 권위주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예전엔 상사의 일방적 지시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토론이나 합의를 통해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보통 1주일에 3번 하던 저녁 회식도 최근엔 확 줄었다. 부산시의 한 7급 주무관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사가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조율할 정도로 민주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육아휴직이나 연가, 퇴근 등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논밭 위에 펼쳐진 놀라운 예술작품

    中, 논밭 위에 펼쳐진 놀라운 예술작품

    중국의 한 시골 논밭에 아름다운 예술 세계가 펼쳐졌다. 지난달 29일 랴오닝성(辽宁省) 선양시(沈阳市) 선베이신구(沈北新区)의 33만 제곱미터가 넘는 논밭은 다양한 무늬의 회화 작품으로 변신했다. 거대한 용이 논밭 위에서 꿈틀거리고, 코끼리가 등장하며, 문계기무(闻鸡起舞·한밤중에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무예를 연마하다)의 역동성이 웅장함을 더했다. 논밭에 그려진 그림들은 성공이나 복을 기원하거나 웅장한 포부를 표현한 것이다. ‘중국 논밭 예술의 고향’으로 불리는 선양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미술 전공 학생과 광고 디자인 애호가들이 모여 ‘논밭 예술’ 이벤트를 연다. 현지 농민들은 설계를 마친 그림을 바탕으로 세심한 재배에 들어간다. 3D와 투시기술을 이용해 연결 부위에 인공적으로 색을 입힌다. 또한 작물별로 다른 색의 잎을 지닌 벼를 심어 평면, 입체, 투조, 선 긋기 등의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한다. 이처럼 광활한 논밭 위에 펼쳐진 그림 작품에 미풍이 나부끼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지역 농민들이 세심하게 공을 들여 논밭 위의 회화작품을 완성하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든다. 매년 관광객 15만 명가량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성남 구강보건의 날 행사 다채

    성남 구강보건의 날 행사 다채

    경기 성남시는 오는 9일 ‘72회 구강 보건의 날’을 맞아 치아 건강에 관한 시민 인식을 높이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기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온누리에서 시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장애인 무료 치과 진료 등 재능을 기부한 구강 보건 사업 유공자 4명과 어린이 구강건강 생활실천에 앞장선 공군 15비행단 한성어린이집, 선경어린이집, 청솔어린이집 등 우수기관 3곳이 성남시장 표창을 받는다. 건치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건치인 39명에 대한 시상식도 이날 열린다. 잔존 치아 24개 이상의 건강한 치아를 가진 만 65세 이상 노인 6명과 충치가 하나도 없는 유아·초등학생·특수학교 학생 33명이 성남시치과의사회장 표창과 부상을 받는다. 구강 생활실천 그림 공모전에 선정된 ‘입속 정원(최예지·위례푸른초 5학년)’, ‘치아는 샤워를 좋아해(이수빈·하원초 3학년)’, ‘승리의 양치군단(김동우·보평초 1학년)’ 등 6명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된다. 체험관을 오면 지역주민 누구나 구강검진과 상담을 할 수 있고,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건강 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헌 칫솔 줄게 새 칫솔 다오’ 이벤트도 열려 쓰던 칫솔을 가져오면 새것으로 바꿔 갈 수 있다. 이 외에도 ‘얼음 나라 치카는 내 친구’ 구강건강 인형극 공연이 13~15일 시청 온누리에서 모두 6차례 열린다. 유치원·어린이집 원아 3000여 명이 단체 관람을 한다. 어린이들에게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규칙적인 칫솔질을 실천하게 하려는 의도로 기획한 인형극이다. 이번 행사는 성남시 치과의사회, 을지대학교, 신구대학교, 수정·중원·분당구 보건소 등 민·학·관이 협력해 마련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내가 신석기시대에 산다면… 강동구 ‘생생’ 고고학 교실

    내가 신석기시대에 산다면… 강동구 ‘생생’ 고고학 교실

    서울 강동구는 41년 만에 암사동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진행했다. 신석기시대와 삼국시대의 유구(遺構) 11기, 옥 장신구 등 유물 1000여점을 찾아냈다.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를 말한다. 2014년 12월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략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에도 나섰다. 강동구가 6월 한 달 동안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암사동 유적 고고학 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 중인 암사동 유적의 학술 발굴 조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암사동 유적 고고학 체험교실에는 대명초교 등 지역 내 5개 초등학교 9개 학급 어린이들이 참가한다. 어린이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발굴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 신석기시대 주거지 유구와 유물 등을 관람하고 선사시대 방법으로 불을 피워 보는 체험을 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아이들이 고고학자 직업 체험과 함께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배워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19일 주민들을 위해 여는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도 많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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